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역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외모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부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연예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100억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531
  • 해외로 간 ‘전태일’ …영화 상영회와 추모곡으로 기리는 일·중

    해외로 간 ‘전태일’ …영화 상영회와 추모곡으로 기리는 일·중

    “1978년 일본에서 영화 ‘어머니’가 개봉했을 땐 객석에 있었는데 42년 후에 직접 상영회를 열게 됐어요.” 일본 오사카의 노동 운동가 나카무라 다케시(76)는 들뜬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30대 초반의 항만 건설 노동자였던 그는 장시간 노동에 지쳐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노조를 탄압하는 회사로부터 모진 고초를 겪을 때 전태일을 만났다.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투쟁을 그린 일본 영화 ‘어머니’를 통해서였다.“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전태일의 외침은 블루칼라 노동자인 나카무라의 가슴에 내리꽂혔다. 당시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총평)은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의 상영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약 40만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수익금 일부는 이소선 여사에게 전해졌다. 전태일 정신은 한일 노동자 연대로 이어졌다. 1989년 전북의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던 한국 노동자들이 폐업에 항의하며 일본으로 원정투쟁을 오자 나카무라는 노동자들의 법적 투쟁을 지원했다. 이 인연을 계기로 이소선 여사도 만났다. 매년 이맘때면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여사가 나란히 묻힌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에서 찾은 영화 ‘어머니’를 한국으로 보냈다. 나카무라는 “지난 5월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의 옛 기관지를 보다가 ‘어머니’를 제작했다는 활동 보고 기록을 찾았다”면서 “도쿄 사무실에서 DVD 형태로 보관 중인 영화를 발견했고 이를 여러 장 복사해 일본 전역에서 상영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에는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상영회를 개최했다.지난 2002년 ‘전태일 평전’이 출판된 중국에서도 노동 운동가들이 전태일 서거 50주기를 기렸다. 2008년부터 문화공동체 ‘북경 노동자의 집’에서 활동한 뤼투(52) 박사는 동반자 쑨헝과 ‘찬란한 빛-전태일에게 바치는 노래’를 작사·작곡해 전태일 재단에 보냈다. 정규식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최근 여성 돌봄 노동자들과 함께 노래 ‘삶과 마주하고’ 등을 만드는 뤼투 박사에게 노래는 “전태일에 대한 경외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그는 버스비를 아껴 어린 여공들에게 밥을 사주려고 걸어서 출퇴근하고, 근로감독관에게 부조리를 고발했던 전태일의 행적을 가사 한 줄 한 줄에 녹였다. 뤼투 박사는 2015년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전태일 동상을 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한국은 선하고 용감한 전태일이 탄생한 곳”이라면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전태일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노동 운동가는 전태일 정신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뤼투 박사는 “중국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카무라는 “일본의 젊은 세대가 자신의 노동 환경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전태일(全泰壹). ‘모두가 크게 하나 된다’는 그의 이름처럼, 전태일 정신은 많은 이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중기부 이전 대전시민 뜻 존중 약속받아… 세종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에 배치”

    “중기부 이전 대전시민 뜻 존중 약속받아… 세종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에 배치”

    구청장·시의회·시민단체 “반대” 목소리민주당 이낙연 대표 충청 현장최고위서“대전시민 의견 무시 일방적 이전 없을 것” 대전·세종은 하나… 광역경제권 상생협력철도·지식산업 관련 공공기관 유치 추진지역 대학생 공공기관 51곳 취업 문 열려허태정 대전시장은 1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이전에 대전시민의 뜻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 괴산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는 허 시장과 만나 “대전시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중기부를 일방적으로 이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전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지난달 중순 세종시 이전 의향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하자 반발 움직임으로 들썩이고 있다. 대전 5개 구청장 기자회견, 시의회 정부대전청사 앞 1인 피켓시위와 동시에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인회까지 성명을 발표하며 중기부 이전 반대를 한목소리로 쏟아 내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9일 진영 행안부 장관에 이어 6일과 이날 이 대표를 만나 이전 부당성을 강조하며 중기부 사수에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허 시장은 “중기부 이전은 시대적 과제인 국가균형발전에 정면 배치된다. 내가 앞장서 온몸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오후 대전역까지 1.1㎞ 길이로 곧게 뻗은 중앙로가 한눈에 보이는, 옛 대전의 중심지였지만 쇠락한 구 충남도청(중구 선화동) 2층에 있는 대전시장 제2 집무실에서 허 시장과 인터뷰를 했다. 허 시장은 “내가 (유성구청장에서) 시장에 도전한 것은 원도심을 되살려 옛 영화를 재현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곳에 제2 집무실을 만든 것도 이 같은 이유”라며 “매주 수요일 근무하고 지역 주민을 만나 원도심을 살리는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고 말했다. 초선 시장으로 취임해 2년 4개월간 허 시장이 벌여 온 수많은 사업 가운데 향후 대전 발전을 견인할 굵직한 사업을 중심으로 얘기를 들었다. -중기부 이전 문제로 대전이 들끓는데 성과가 있었다. “시민, 시민사회단체, 여야 가리지 않고 분노해 성과가 좋았다. 대전시민 사랑 속에 청에서 부로 승격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대전 시민과 사전에 논의하거나 공감을 얻지 않았다. 서울과 과천 청사도 나뉘어 있는데 세종시로 가려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거리도 대전과 세종은 30분밖에 안 돼 서울·과천청사보다 훨씬 가깝다. 정부대전청사에 부지가 대략 33만㎡(약 10만평)나 남아 있어 거기에 청사를 따로 신설해도 된다. 국가균형발전을 말하면서 지역에 자리잡은 부처를 옮기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 너무 답답한 처사이다. 더구나 정부의 계획에 따른 게 아니라 중기부 스스로 추진하는 점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중앙로 원도심 되살려 옛 영화 재현할 것” -세종시와 갈등도 겪고, 협력하기도 하고 묘한 관계다. 석 달 전 허 시장이 통합을 제안했을 때 세종시가 거부감을 보였는데 지난 3일 광역경제권 상생협력을 맺어 진짜 통합이 가능한지 시민들이 궁금해한다. “국제적 행정도시 위상을 갖추려면 세종시 단독으로는 안 된다. 대전·세종은 하나이고, 나아가 충남과 충북까지 충청권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인구 500만명으로 커져 충분한 자치 경쟁력을 갖는다. 수도권 과밀을 막고 지역 중심 성장을 통해 국가균형 발전을 이끌어 내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를 고민하던 중 정부에서 지역중심 균형발전을 발표해 서둘러 통합을 제안했다.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이 통합에 나선 이유가 뭐겠나. 그전에 생활, 교통, 물류 등부터 통합돼야 하고 이번 상생협약도 그런 차원이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세종과 연결하는 국가철도교통망 구축, 광역버스노선 확대, 미세먼지 공동 감시단 운영, 문화교류 등에 합의했다.” -최근 혁신도시 지정으로 대전의 지속가능 발전 토대가 마련됐는데 확장성을 키우려면 어떤 공공기관이 좋은가. “대전역세권은 코레일 등과 연계된 철도·교통, 그리고 특허청과 관련한 지식산업 공공기관이 좋다. 연축지구는 과학기술 관련 기관이 오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 연축지구에 혁신도시가 건설되면 대덕특구 문지동과 직선도로가 개통된다. 두 원도심이 혁신도시로 개발되면 대전의 숙원인 동서지역 간 불균형 발전이 엄청 해소될 것이다. 치밀한 전략을 세워 유치전에 나서겠다.” -허 시장이 정부 측과 담판해 혁신도시를 따냈다는 말도 들리던데 비하인드 스토리는. “혁신도시로 지정해 달라니까 ‘대전은 코레일 등 이미 공공기관이 많다’고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더라.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1기 혁신도시에서 제외돼 154만명까지 갔던 대전 인구가 십수년 새 146만명까지 쪼그라들고 도시가 활력을 잃는데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청와대 비서실장, 민주당 대표 등 핵심 수반들을 찾아가 ‘대전이 버린 자식이냐’고 하소연하면서 혁신도시 대전 지정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꾸준히 전개했다. 이 때문인지 혁신도시 발표가 한 달쯤 늦어졌다. 대전은 엑스포 개최, 정부대전청사 이전 이후로 20여년간 (획기적 발전 전환점이) 아무것도 없다.” -지역 대학생들이 공공기관 채용 의무화로 ‘신의 직장’ 문이 활짝 열렸다고 박수하고 있다. “혁신도시로 지정돼야 공공기관 채용을 의무화할 수 있는데 그전에 성공시켰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충청권 대학 졸업생이 4개 시도 어느 공공기관이든 취업할 길이 열렸다. 충남·세종에 충북까지 광역단위 충청권으로 묶어 공략한 게 주효했다. 대전이 혁신도시로 지정되는 데도 이게 긍정적 효과를 미치지 않았나 싶다. 충청권 통합으로 의무채용 공공기관이 17개에서 51개로 늘어 매년 700~800명이 취업할 수 있다. 대전·충남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이 많이 내려오면 채용 폭이 더 커진다.” ●명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2022년 착공 -트램(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비법은. “트램이 1, 2구간으로 나뉘는데 가수원네거리에서 호남선과 이어지는 서대전네거리까지 2구간을 넣으면 예비타당성 조사 때 경제적편의성(BC)이 안 나온다고 1구간만 신청했더라. 그래서 2구간 5㎞까지 집어넣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정책연구원(KDI)를 찾아가 ‘대전 시민 전체가 혜택을 보는 방식’이라고 설득했다. 이런 노력 끝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돼 순환선이 될 수 있었다. 테미고개 지하화도 꼭 성사시켜 2027년 개통하는 트램을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취임 첫 사업인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장기 표류하던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을 공영개발로 전환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심사 통과는 한화 야구팬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2022년 4월 착공하는데 시민과 관광객들이 365일 즐기고 감동할 수 있는 명품 야구장으로 만들어진다. 터미널도 공영개발로 하면 사업이 안정적이다. 10년 넘게 번번이 무산돼 시민을 실망시켰던 일은 이제 없다. 도심의 서부터미널 문제도 유성터미널 운영 시점에 통합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결정하겠다.”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가까운 이곳 대전역~옛 충남도청 일대는 어떻게 바뀌나. “중앙로는 옛 중심지로 근대 100년의 역사가 배어 있다. ‘문화의 거리’와 ‘소셜벤처’ 중심지로 재창조하려고 한다. 대전역 혁신도시와 이어져 청년들이 사회·경제적 가치가 있는 벤처기업을 창업하기 좋다. 도청 앞 삼성·한화생명 빌딩을 매입해 벤처기업 인큐베이터로 활용할 생각이다. 2층 집무실에서 중앙로를 볼 때마다 ‘원도심의 새 역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푼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장상기 서울시의원, “마을건축가 발굴 사업 주민들과 공유, 체계적 관리해야”

    장상기 서울시의원, “마을건축가 발굴 사업 주민들과 공유, 체계적 관리해야”

    장상기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 강서6)은 10일 도시공간개선단 소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마을건축가들이 발굴·기획한 마을정책사업은 지난 해 363건, 올해 545건에 이르지만, 그 중 실제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는 지난 해 7건, 올해 4건에 불과하다”며 “사업을 발굴했으면 주민들과 공유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은 자치구 장소중심형 공간정책을 기획·실현하기 위해 지난 해 128명을 시작으로 올해 245명의 마을건축가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건축가들이 자치구 주민 면담과 현안사항 검토를 통해 현장을 진단해 공간을 발굴하고 개선사항을 기획해 마을단위 중장기 공간환경 전략 계획인 마을지도를 만든다. 장상기 의원은 양천구 4명, 강서구 7명, 광진구 14명 등 자치구별로 마을건축가 위촉 인원의 편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인구가 12만명에서 66만명까지 천차만별이고 도심권과 외곽의 공간 성격도 다른데, 이에 대한 고려 없이 마을건축가를 위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건축가가 현장 소통을 통해 작성한 마을지도는 상위 법정계획과 연계해 서울 전체의 공간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되는데 자치구별 마을건축가 인원 산정에 합리적인 기준이 없다면 이는 지역불균형의 또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장 의원은 또한 “최근 발간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공간개선 백서>를 보면, 모두 강남구의 동주민센터를 소개하는 내용이고 강남구청장의 인사말씀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이런 백서를 만들어서 각 자치구에 배포하는 것은 강남북 불균형을 해소한다고 하면서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의 소외감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장 의원은 지하공간 혁신사업의 서울 전역 확대를 위해 서울시 내 폐쇄된 지하보도 실태조사를 제안하며 “그 일환으로 강서구 공항대로 KBS88체육관 앞 지하보도 활용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영화 속에 나온 반지하주택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LH와 SH가 반지하주택을 주민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하보도는 반지하주택에 비해 규모가 큰 만큼 더 활용의 폭도 넓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갈릴레오 초판본 등 희귀 도서 240권 주인들에게 돌아가기까지

    갈릴레오 초판본 등 희귀 도서 240권 주인들에게 돌아가기까지

    4년 전 영국 런던 근교 펠트햄에 있는 창고에서 도둑을 맞은 희귀 도서 240여권 가운데 대부분이 주인들에게 돌아갔다.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영국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초판본에다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여러 희귀본,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드 고야의 스케치 등등 모두 250만 파운드(약 37억 7380만원)의 값어치를 지닌 것으로 여겨졌는데 두 명의 이탈리아 국적 도서 중개상과 독일 중개상 손에 다시 넘겨졌다고 영국 BBC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부큐레슈티까지 찾아가 도둑 맞은 240권을 회수한 런던경찰청의 앤디 더럼 경사는 네 권은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83권은 약간이거나 많이 훼손됐다. 이들 희귀본은 지난 9월 16일 루마니아 북동부 네암트란 시골 마을의 한 주택 바닥에서 발견됐다. 땅 밑에 묻혀 있어서 물이나 찰흙 등에 피해를 입었고, 엉망인 도구에 훼손됐거나 이송 과정에 손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 중 28권은 훼손 정도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고, 두 권은 도저히 원 상태로 복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초기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중개상 알레산드로 리퀴에르는 “3년 반 뒤에야 이 끔찍한 얘기는 아주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됐다”면서 “희망에 가득 차 부쿠레슈티로 가면서도 얼마나 책들이 훼손됐을지 걱정이 조금은 됐다. 내 책들을 되찾게 돼 너무 기쁘고 대단히 기껍다”고 말했다. 같은 이탈리아 중개상인 나탈리나 바도는 “책들이 돌아오는 경험은 매우 긍정적이고 흥분되는 일이다. 3년 9개월 전에 도둑 맞았는데 내 책들을 다시 살펴보고 만지니 가슴에서 기쁨이 샘솟는다. 우리는 책을 한권씩 열어볼 때마다 어떤 상태인지 큰 기대를 갖곤 했는데 우리 작품들은 모두 좋은 상태였다. 물론 몇몇 훼손된 책들을 보며 아픔을 느꼈지만 좋은 책을 보면 대단히 행복했다”고 말했다.2016년 도둑들은 마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문 서적 경매에 출품하려고 배에 선적하기 전에 모아 둔 펠트햄 창고를 치밀하게 털었다. 이들은 히드로 공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창고 이웃의 세탁물 맡기는 장소에 먼저 침입한 뒤 창고 지붕에 구멍을 내고 감지 장치를 피하기 위해 두 명만 줄을 타고 12m 바닥에 내려가 책들을 훔쳐 달아났다. 그 뒤 갱단 전체가 동원돼 루마니아로 옮겼다. 런던 경찰청의 전문 범죄 수사팀은 3년 반 넘게 끈질기게 추적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 사실 루마니아의 조직범죄단이 지목된 것은 사건 직후였다. 영국 전역의 고가품 창고들을 잇따라 털어 온 갱단의 실체가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이 훔쳐간 책들을 되찾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유럽 여러 나라의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6월 영국 전역은 물론, 루마니아와 이탈리아의 45곳 주소지를 샅샅이 뒤져 마침내 소중한 책들을 되찾았다. 13명이 기소됐는데 지난달 12명이 유죄를 선고받고 수감됐다. 더럼 경사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책들을 다시 만나 환해지는 피해자들의 얼굴을 지켜보며 행복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속보] 미국 코로나 일주일 연속 10만명씩 감염

    [속보] 미국 코로나 일주일 연속 10만명씩 감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7일 연속 10만명을 넘었다. 10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통계치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 전역에서 12만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010만명을 넘었다. 50개주 전체에서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4일 평균 확진자 수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의미다. 중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어서 현재 미국 전역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만1533명으로 지난 5월8일 이후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사망자는 9일 기준 670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23만8000명을 넘어섰다. 일주일 전 498명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산, 깨끗한 수돗물에 500억 투자… 수도관 씻어내고 원격 검침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깨끗한 물 공급 등을 위해 ‘스마트 관망관리 구축’에 나선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각종 수돗물 수질 사고를 방지하고 사고 때 신속하게 대응하고 기존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상수도 스마트 관망관리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이를 통해 수도관 등 시설 전반에 대한 문제를 개선하고, 정수장에서 수도꼭지까지 수질·수량 관리를 실시간 감시하고 자동제어해 수돗물의 신뢰도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상수도 사업본부는 2022년까지 원격검침 사업 200억원, 상수도관 세척 사업 178억원 등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원격 검침 시스템은 디지털 계량기와 통신단말기를 통해 무선으로 수돗물 사용량을 전송받게 돼 검침원이 수돗물 사용 가구 등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2018년부터 원격검침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강서구 전역과 상가밀집지역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누수량 관리, 수도요금 부과 등이 원격으로 이뤄진다. 시가 추진하는 ‘비대면 고독사 예방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과도 연계가 가능하다. 상수도관 세척 사업은 수도관 내부의 물때나 침전물, 붉은 녹 등의 수질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현재 상수도관을 한 번 매설하면 법적 사용 가능 햇수가 30년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한 관로를 세척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수질 악화는 물론 수도관 내구성을 취약하게 만들어 누수사고 발생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근희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를 갖춰 가정까지 안전한 수돗물 공급 체계를 구축해 고품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턴투워드 부산’…유엔참전용사 추모행사, 11일 유엔기념공원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한 전 세계의 동시 묵념 및 추모 행사인 ‘턴투워드 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 11일 오전 11시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턴 투워드 부산 행사는 국제 추모의 날 지정으로 격상됐다. 보훈처장 대신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유엔군 참전용사 묘역에서도 직접 참배할 예정이다. 행사 주제는 ‘자부와 명예’이며,주한 외교사절,참전국 장병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미국 참전용사 후손인 조나단 프로우트의 사회로,국민의례,기념공연,참전국 대표 인사,기념사 등이 진행된다. 오전 11시 정각에 맞춰 공군 블랙이글스 추모 비행이 시작되면 부산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고,묵념과 함께 유엔전몰 장병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한 조포가 발사된다. 국제추모의 날은 2007년 6·25 참전용사인 캐나다인 ‘빈센트 커트니’ 씨가 제안해 매년 열리고 있다.전 세계가 부산을 향해 하나 되는 매우 특별한 행사이며, 전 세계에 국제평화도시 부산과 추모공간인 유엔기념공원의 장소적 상징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이 세계평화의 중심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내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와 국가보훈처는 11일 유엔군 참전용사 추모의 날을 맞아 오전 10시 55분부터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턴 터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에는 참전용사와 장병, 참전국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오전 11시에 부산 전역과 서울·대전·세종정부청사에서 동시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고 1분간 묵념이 실시된다. 이어 유엔군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한 조포 19발이 발사된다. ‘11월 11일 11시’ 묵념은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가 6·25전쟁 참전 전사자들이 안장된 부산을 향해 묵념을 하자고 처음 제안한 뒤 매년 실시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토종 씨앗 산업화… 양평, 미래 100년 먹거리 확보할 것”

    “토종 씨앗 산업화… 양평, 미래 100년 먹거리 확보할 것”

    2018년부터 198점 토종씨앗 수집·보존외국산은 ‘품종 단순화’라는 역기능 초래농민들 씨앗 사서 써 종자가격도 큰 부담내년부터 ‘토종자원 클러스터’ 사업 전개로컬판매장 운영·비대면 판매 방식 도입 숙원사업 서울~양평 고속道 건설 총력열차운행 횟수 늘리고 교통환경도 개선글로벌 인재 양성 ‘혁신교육시즌2’ 추진“양평의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토종 유전자원과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먹거리를 확보해 식량주권을 실현할 것입니다.” 정동균 경기 양평군수가 ‘종자 주권 지킴이’로 나섰다. 농부들이 씨앗을 받아서 대를 심어오던 토종 종자가 점점 사라지고 외국계 종자회사에서 씨앗을 사서 쓰는 것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가 해외 국가에 지급한 종자 로열티는 무려 1357억원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종자 로열티는 25억원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로 식탁을 꾸릴 수밖에 없는 국민들의 건강이 걱정됐다. 정 군수는 이런 이유로 ‘토종 씨앗 산업화’를 민선 7기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민간단체 등과 손잡고 군 전역에서 198점의 토종 씨앗을 수집해 유전자원센터에 보관해오고 있다. 국내 토종 농업의 중심지로 도약을 위해 내년부터 ‘양평 토종 자원 클러스터 사업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또 코로나 19로 청정지역 양평에 대한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발생하는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 건설 등 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9일 정 군수를 만나 종자주권 지킴이로 나선 배경과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설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토종 씨앗이 왜 중요한가. “토종 씨앗은 오랜 시간 농업인의 주도로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적응돼 온 씨앗이다. 지역별로 품종이 다양하게 유지 및 계승돼와 지역별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땅 위에서 수천년에 걸쳐 안전성과 품질이 검증됐으니 우리 몸에도 좋은 것은 자명하다. 특히 토종 작물은 병충해에도 강하게 적응돼왔기 때문에 농약 사용이나 화학비료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잘 자랄 수 있다.” -현실은 어떠한가. “최근 판매되는 씨앗 대부분은 F1(잡종 1세대) 종자이거나 터미네이터 종자(불임성 종자)가 대부분이다. 첫 수확은 보기 좋으나 그다음 세대는 퇴화되거나 아예 후손을 남기지 못하는 1회용 씨앗이라는 점이다. 상업적으로 개발한 보급종은 한정된 품목만 재배되는 품종의 단순화라는 역기능을 초래했다. 게다가 토종종자가 점점 사라지고 외국계 종자회사의 씨앗을 사서 쓰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종자값이 부담되고 있다. 결국 종자 선택권이 없으니 농부권도 없는 것이니 농부라고 부르기 어려운 것이다.”-어떤 계기로 토종 씨앗에 관심을 갖게 됐나. “취임 초 지역을 순시하다 밭에서 일하는 90세가 넘은 할머니로부터 ‘지금껏 병원 한번 안 갔다’는 말을 들었다. 또 자신이 키운 배추, 콩, 무. 상추. 쑥갓 등 토종 씨앗으로 재배한 농산물로 음식을 해먹고 개량종 농산물은 손도 대지 않는다고 했다. 할머니의 건강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지금 창궐하는 코로나는 즉 면역력과의 싸움인데 우리는 지금 GMO를 먹고 있다. 최근 도시 아이들이 아토피 질환을 많이 앓는데 GMO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키바리(추청벼)도 일본 벼 품종이고 식당이나 시장에서 흔히 찾는 청양고추도 마찬가지다. 배고픈 시절에는 소출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면역력을 높이고 영양가가 풍부한 토종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최근 경기도의 도움이 필요해 이 지사를 만났다. 지금 우리나라 종자주권이 외국회사로 넘어갔고, 우리는 유전자가 변형된 농산물을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종자회사들이 대부분 외국회사로 넘어갔는데 이제라도 친환경농업특구인 양평군에서 종자주권을 찾아오고 싶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이에 공감하면서 ‘이런 사실 처음 알았다. 양평군에서 길을 열어가면 경기도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유전자원으로 가치가 높은 토종 종자를 수집·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양평을 토종 씨앗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민선 7기 주요 공약으로 정했다. 2018년부터 민간단체 ‘토종씨드림’과 연대해 양평군 전역에서 38개 작물 67개 품종 198점을 수집해서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 산림청 시드볼트에 영구 보관해놨다. 또 양평군 토종씨앗보존연구회를 결성해 토종씨앗과 토종 농산물에 관심 가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 “토종 농산물 로컬 판매장을 운영하면서 비대면 판매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언택트 시대인 만큼 농산물을 소량 단위로 진공 포장해서 인터넷으로 판매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한 끼 분량을 계산해서 2500원짜리 5개를 상자에 넣어 2만~2만 5000원에 팔면 소비자들도 간편하게 드실 수 있다. 농촌 정보화마을 사업 인력을 온라인 마케터로 양성하고 나이 드신 토박이 농부와 귀농·귀촌한 농부들의 도움을 받아 토종 농산물 재배를 추진할 방침이다. 양평 토종 씨앗으로 만든 우리 농산물은 선금을 내지 않으면 구입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향후 계획은. “내년부터 5년간 총 120억원을 들여 ‘양평 토종 자원 클러스터’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청운면 공유수면 부지 3만 4000㎡에 토종자원 채종, 육모, 시험연구 교육 등을 진행하는 ‘토종 씨앗 거점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팜 단지 조성과 연계해 일터와 쉼터가 하나 되는 융복합 토종자원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종자은행인 ‘양평 토종 자원 보물창고’도 개설한다. 내년 가을쯤 양평의 토종 씨앗으로 처음 수확한 농산물로 만든 ‘토종 씨앗 500인분 밥상’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청정지역 양평을 찾거나 이주하는 등 수도권 주민들이 크게 늘면서 교통난이 심해지는데.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양평군의 숙원인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8년 민간투자 제안으로 시작됐으나 수익성 부족 등으로 오랜 시간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민선 7기 출범 후 사업을 꼭 실현하겠다는 일념으로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선정됐으며 다음달 종합평가 결과가 나온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양평까지 이동시간이 15~20분 내로 단축된다. 또 국도 6호선, 국지도 88호선 등 주요 간선도로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양평은 상수원보호 등 각종 규제로 지역경제 발전이 정체돼 있어 도로 확장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 집값 급등으로 양평으로 집을 옮기는 사람이 늘고 있어 대중교통망 확충도 요구된다. “전원도시였던 양평이 서울의 위성도시로 변모하는 추세다. 인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양평역 기준 1일 전철 101회, KTX 24회, 무궁화호 30회, ITX 새마을 2회 운행되는데 이는 군 단위 중 철도운행 횟수가 가장 많다. 하지만 양평에 건설 중인 많은 공동주택이 완공되면 전입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열차운행 횟수 증대와 교통환경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다른 군 단위 지자체와 달리 혁신교육도시를 지향하는데. “교육 때문에 양평을 떠나는 게 아닌 교육 때문에 양평을 오는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혁신교육시즌2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혁신학교에서는 1인 1특기 사업, 글로벌 인재 양성, 기초·기본학력 지원, 문화예술체험 지원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양평 42개 학교 중 16개교가 혁신학교로, 경기도 평균보다 높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핫플 조지아주, 이번엔 상원 2석이 핫이슈

    백악관 주인이 정해졌지만 조지아주의 선거 열기는 여전하다. 상원의원 2명을 뽑는 결선투표가 워싱턴 정가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3일 미 대선과 함께 전역에서 실시된 상원 35석의 투표 결과 민주당이 1석을 추가하면서 공화당과 48석으로 동률을 이뤘다. 남은 4석은 조지아주 2석,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 각각 1석이다. 개표가 진행 중인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는 공화당 승리가 유력하다. 공화당이 50석을 차지하지만 상원 100석 가운데 과반인 51석에는 1석이 부족하다. 남은 2석인 조지아주는 내년 1월 5일 결선투표에 들어간다. 대다수 주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승자가 되지만 조지아주선거법은 상·하원 후보 가운데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최다 및 차점자가 결선투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2석을 모두 차지하면 상원에서 공화당과 50석으로 동률을 이룬다. 그러나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통령 당선자인 카멀라 해리스가 상원 의장이 되면서 상원 균형추를 51대50으로 민주당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 공화당 소속 데이비드 퍼듀 의원과 민주당의 존 오소프는 2% 포인트 이내에서 초접전을 벌였다. 도전자인 오소프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공직 진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공화당 소속 조니 아이작슨(75)이 지난해 12월 건강 문제로 은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민주당에서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이끌었던 애틀랜타의 에벤에셀 침례교 목사인 래피얼 워넉이 공화당 소속 켈리 레플러 의원을 쫓아내려 하고 있다. 여성 기업가인 레플러는 올 1월 아이작슨의 후임으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 의해 지명됐다. 조지아주 상원 선거는 민주당에 중요하다.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도 장악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에 걸림돌이 없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한 최소 2조 달러 증세뿐 아니라 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법관 증원과 워싱턴DC 및 푸에르토리코에 주 자격을 부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반면 공화당이 1석이라도 건져 또다시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바이든 행정부가 만만찮은 견제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역학 구조 때문에 양당은 조지아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퍼듀와 레플러는 7일 기부 운동에 들어가면서 “1월 5일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이 상원을 장악해 급진 사회주의 의제를 달성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워넉과 오소프는 “미래는 조지아주 승리에 달렸다”며 TV 광고에 들어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역대급 허리케인 강타…가족 22명 한꺼번에 잃은 과테말라 여성

    역대급 허리케인 강타…가족 22명 한꺼번에 잃은 과테말라 여성

    중미 과테말라에서 허리케인 에타(Eta)로 인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비공식 통계라고 전제하며 “(에타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150명가량”이라고 밝혔다. 피해가 특히 큰 곳은 수도 과테말라시티 북쪽 산크리스토발 베라파스의 산악 마을 퀘야로,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사실상 마을 전체가 진흙더미에 파묻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곳에 사는 한 여성은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면서 무려 22명의 가족을 한꺼번에 잃었다. 이 여성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와 자매, 숙모와 삼촌, 조부모 등 가족은 한 마을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산사태가 발생한 뒤 미쳐 대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내 가족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고 나는 유일한 생존자”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허리케인 에타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가는 과테말라 한 곳만이 아니다. 온두라스에서도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마나마 등지에서도 산사태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중미 전역에서 이재민도 다수 발생했다. 대서양 허리케인 에타는 최근 몇 년 새 중미 지역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다. 허리케인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4등급의 위력으로 지난 3일 니카라과에 상륙했다.상륙 후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점차 약해졌지만, 갑자기 쏟아진 많은 비에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유니세프 온두라스지부 관계자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폭풍”이라며 150만 명의 온두라스 아동들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이든 대통령 시대 남북관계, ‘더 나빠질 것’ 26.5%” [리얼미터]

    “바이든 대통령 시대 남북관계, ‘더 나빠질 것’ 26.5%” [리얼미터]

    ‘나빠질 것’ 26.5% vs ‘좋아질 것’ 16.4%바이든 집권해도 국민 대다수 “無변화” 국민 절반가량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도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6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바이든 시대 남북관계 변화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4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26.5%,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16.4%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조사 전역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났고 특히 대구·경북에선 남북관계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64.4%에 달했다. 이념성향별로도 중도성향자(51.2%)와 진보성향자(48.4%), 보수성향자(42.1%) 모두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진보성향자에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32.1%로 나타났으며, 보수성향자에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23.1%로 다른 이념성향 대비 남북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는 긍정 응답이 많아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하루 전국 만18세 이상 840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응답률 5.9%)했다.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남북관계가 현상 유지를 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지배적인다. 현재 남북관계가 북측의 지난 6월 남북연락사무소 일방적 파괴,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서해 피격 사망 사건 등으로 최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정적 측면이 두드러진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월드피플+] 일자리 찾아 삼만리…자전거로 5개국 5200㎞ 달린 청년

    [월드피플+] 일자리 찾아 삼만리…자전거로 5개국 5200㎞ 달린 청년

    아직은 미완료 현재진행형이지만 청년의 도전 정신과 집념은 미리 칭찬을 받아도 좋을 것 같다. 취업을 위해 3개월 가까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 중인 콜롬비아 청년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자전거를 타고 청년이 이동한 거리는 이미 5000㎞를 훌쩍 넘어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취업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는 다니엘 로드리게스 쿠에토(21). 지난 8월 18일(이하 현지시간) 고향인 콜롬비아 아틀란티코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한 쿠에토는 6일 칠레의 지방도시 포소 알몬테에 도착했다. 최종 목적지인 칠레 바예나르까지는 아직 1100㎞ 정도를 더 달려야 한다. 쿠에토는 “철로 만든 애마(자전거)가 있어 남은 여정도 걱정하지 않는다”며 “하루속히 바예나르에 도착해 일자리를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이 고향을 떠나 해외취업을 결심한 건 칠레에 살고 있는 한 친구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은 직후였다. 바예나르의 한 건설업체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게 된 그는 주저하지 않고 가볍게 짐을 꾸려 자전거에 올랐다. 그는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에서도 취업이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해외취업은 새로운 도전 같았다”며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칠레를 향해 출발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 칠레의 포소 알몬테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면서 그가 달린 거리는 정확히 5240㎞. 대장정에 나선 청년은 남미 5개국을 여행했다. 이것만으로도 그에겐 큰 경험이다.쿠에토는 콜롬비아 아틀란티코의 지방도시 솔레닷에서 출발, 볼리바르 도로를 타고 메데진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3일 휴식을 취한 그는 콜롬비아 파스토를 경유해 에콰도르로 넘어갔다. 보름간 에콰도르를 달려 페루로 들어간 그는 볼리비아를 거쳐 마침내 칠레에 입성했다. 자전거를 달려야 하는 만큼 그는 최대한 가볍게 백팩을 챙겼다. 자주 갈아입을 수 있게 약간의 옷과 텐트가 짐의 전부다. 식사는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알바로 해결한다. 도로변에 있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화장실 청소를 해주는 대신 한끼를 해결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경계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쿠에토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알코올 등을 꼼꼼히 챙겨 갖고 다니지만 혹시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닌지 경계하거나 의심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바예나르에 도착해 일자리를 얻는 게 목표지만 여행을 하면서 남미 전역을 자전거로 돌아보고 싶다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며 “언젠가 꼭 남미 자전거투어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5000만명 넘겼다… 美 최대 피해(종합)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5000만명 넘겼다… 美 최대 피해(종합)

    中 ‘우한 폐렴’ WHO 보고 후 313일만 美 하루 신규 확진자 12만 6000명종전 최다 기록 또 갈아 치워전 세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가 5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최대 피해국은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24만명 이상이 숨진 미국이다. 확진자 증가 속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발해지는 겨울을 맞이해 북반구에서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9일 누적 확진자는 5065만 8292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26만 62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도 이날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5024만6842명, 누적 사망자 수는 125만 4030명이라고 밝혔다.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확진자가 5000만명을 넘어선 시점은 지난 8일이다. 이는 중국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보고한 지 313일 만이다. 누적 확진자는 올해 6월 27일 1000만명을 넘어서, 8월 10일 2000만명, 9월 17일 3000만명, 지난달 18일 4000만명을 넘어섰다. 최대 피해국 미국, 1026만명 감염24만 3645명 사망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은 미국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1026만 1212명, 누적 사망자는 24만 3645명으로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해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 6000명으로 또다시 종전 최다치를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미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사이 8만명 이상 늘어났다고 정부가 보고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확진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채 코로나19 확진자가 174만 87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무려 8만 6852명 늘어난 수치다.프랑스 하루새 신규 확진 8만명 증가이틀 연속 사상 최다 확진 이동제한 조치에도 별효과 못 거둬 보건부는 지난 5일부터 진단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코로나19 검사 결과 수치를 정정하고 있다며 오는 9일 정확한 자료를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11월 5일 5만 8046명, 11월 6일 6만 486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이틀 연속으로 사상 최다 신규 확진 기록을 넘어섰다. 일간 르몽드는 “컴퓨터 트래픽 장애로 지난 며칠간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지난주 주말부터 30만 건에 달하는 검사 결과의 정부 시스템 입력이 지연돼 왔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그간 누락된 검사 결과 중 양성 사례가 몇 건인지 확인해주지 않았으나, 전날 발표한 신규 확진자 8만여명 중 일정 정도는 과거 검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여름 휴가철이 끝난 지난 9월부터 코로나19 검사량을 대폭 확대했으며, 이제는 일주일에 200만명 이상이 검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304명 늘어 4만16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4421명으로 전체 병상의 87.2%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전역에 이동제한조치를 내렸지만, 아직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러시아도 사흘 연속 신규 확진 2만명 넘겨 러시아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2만 명을 넘어섰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8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2만 498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77만 433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6일(2만 582명)보다는 소폭 감소했으나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날 집계된 사망자는 286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3만537명으로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여전히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러시아에선 지난달 9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1만 2126명)가 그때까지 최대치였던 지난 5월 11일 신규 확진자 수(1만 1656명)를 추월한 뒤 계속 최대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그들은 왜 軍을 떠나나… 대책 없는 인력 유출 문제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그들은 왜 軍을 떠나나… 대책 없는 인력 유출 문제

    “군인으로서 보람을 느끼려고 일부러 힘든 직책을 선택했죠. 하지만 나라를 지키는 일이 아닌 사소한 업무 탓에 전역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는 A대위는 최근 전역을 고민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장교로 임관해 장기복무에 선발됐지만 ‘나라를 지키는 보람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군인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실전은 경험해 본 적이 없고 자잘한 행정 업무만 그를 괴롭힌다. 처음 군인을 선택하던 때의 막연한 사명감은 희미해졌다. 가끔 자신이 회사원인지 군인인지 헷갈린다. 그는 “나처럼 갈림길에 선 친구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인력 유출은 육해공군을 통틀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가장 고된 직책 중 하나인 해군 잠수함 승조원의 유출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이달 초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1년도 예산안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잠수함 승조원의 유출률(전역 및 자격 포기)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5년의 유출률 추이를 보면 2015년 55%, 2016년 26%, 2017년 64%, 2018년 83%, 지난해 42%로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평균 유출률은 59%에 달한다. 100명의 승조원을 양성했다고 치면 이들 중 60명가량은 근무 도중 직책을 포기하는 셈이다. 이들 대부분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국방부의 ‘잠수함 및 수상함 승조원 생활여건 비교’ 자료를 보면 잠수함 승조원의 1인당 거주 공간은 평균 3.8㎡다. 20.7㎡인 수상함 승조원들에 비해 5분의1 이하로 협소하다. 심지어 화장실 이용도 벅차다. 수상함 근무자의 좌변기당 사용 인원은 평균 6명인 데 비해 잠수함은 16.7명이다. 게다가 침대 또한 1인당 1개꼴도 되지 못한다. 기본적인 의식주 제공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국방부는 “잠항 기간이 1회 20일 내외로 길고, 잠수함의 특성에 따른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승조원 유출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당을 인상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스운 상황도 펼쳐진다. 잠수함 출동수당은 작전 시 일 1만원을 지급한다. 그런데 국방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4.4% 삭감했다. 인력 유출이 반복되면서 예산을 깎아도 기존대로 수당 지급이 가능한 것이다. 인력의 ‘구멍’은 부대의 기간(基幹)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사관에서 도드라진다. 국방부의 ‘연도별 장교 및 부사관 운영률’을 보면 2017~2019년 장교의 평균 운영률은 98.3%인 반면 부사관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운영률이 90.1%다. 특히 부사관 말단 계급인 하사의 운영률 평균은 76% 수준에 그친다. 군은 100명의 하사를 필요로 하지만 76명의 청년만이 부사관의 길을 고수하는 것이다. 사이버전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군이 공들여 양성한 사이버 전문 인력도 총 78명 중 단 5명만이 장기복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인력의 부재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인력이 부족하면 작전이나 부대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여전히 긴장이 조성된 전방이나 해·강안 부대 지휘관들도 “사람이 없다”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일부 능력 있는 간부들을 ‘이중 보직’시키거나 공석으로 놔두고 부대를 운영한다. 근무 여건 외에 진급 문제도 인력 유출을 부추긴다. 이들은 직업군인이 되기 위해 상당 기간을 투자했지만 다수는 장기복무자로 선발될 수 없다. 장기복무나 진급이 안 되면 숙련된 간부의 유출은 당연한 수순이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중간 간부의 비율을 늘리는 항아리형 구조로 재편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A대위는 “‘일을 위한 일’을 억지로 만들어 보여 주기식 성과를 강조하는 문화부터 없어져야 한다”며 “정책부서에서 장병들이 군복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업무를 고안하면 인력 유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 로봇·고압펌프로 400㎜ ‘시커먼 관’ 씻어내자 “와~완전 깨끗”

    로봇·고압펌프로 400㎜ ‘시커먼 관’ 씻어내자 “와~완전 깨끗”

    “와, 더러웠던 투명관이 완전 깨끗해졌네.”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등나무근린공원. 전국 최초로 열린 ‘서울시 상수도 관망 세척 기술경진대회’ 오프닝 행사가 진행됐다. 대형 상수도관 세척기술을 뽐내기 위해 6개 업체가 모였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 외에도 부산, 인천, 대구, 대전 등 전국 지자체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과 수자원공사, 상수도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의 눈은 업체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관 세척 기술로 쏠렸다. 일부 업체는 모형 관을 가져와 개발한 공법을 시연하는가 하면 어떤 업체는 대형 스크린을 세워 자체 기술로 관을 세척하는 영상을 보여 주기도 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수질사고로 상수도 관망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에 환경부는 수도법을 개정해 일정 규모 이상 관로에 대한 세척 의무화 관련 세부기준을 이달에 고시할 예정이다. 현행 기술상 물세척이 어려운 구경 400㎜ 이상 대형관에 대한 마땅한 세척 방법 및 규정이 없어 전국의 상수도사업자가 고심하던 차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열린 대회라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앞서 본부는 지난 4월 민간기업의 다양한 관 세척 공법을 발굴하고 우수공법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400㎜ 이상의 대형 상수도관 세척 기술을 보유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경영건설, 대연테크, 삼송하이드로, 쎄니팡, 케이엠에스, 크린텍 등 6개 업체가 참가했다. 경영건설은 상수도관 안을 로봇이 세척한 뒤 나선형 스크루가 쌓여 있는 오염물을 씻어내는 기술을 선보였고 대연테크에서는 고압펌프를 이용해 자체 개발한 폴리에틸렌(PE) 솔과 패드를 이용해 관을 닦아냈다. 삼송하이드로는 추진 노즐과 청소 노즐을 이용해 고압수로 세척했으며 쎄니팡은 관로에 물을 뺀 후 고압의 질소 기체를 투입해 그 마찰력을 활용했다. 케이엠에스는 기존 세척수와 회전 압축공기의 마찰력을 이용한 기술을 가지고 나왔다. 크린텍은 고압수와 장비 앞쪽의 고리체인과 솔을 이용해 씻는 공법을 선보였다. 실제로 상수도관을 세척해 보는 대회도 진행됐다. 본부는 서울시 전역에서 상수관 시범 세척이 가능한 11개 구간을 선정했다. 대상 구간은 1985년부터 1988년 사이에 부설돼 40여년이 경과된 400㎜ 이상의 대형관으로, 덕타일주철관(DCIP)이다. 참가업체의 희망구간을 우선 고려해 6개 구간을 선정했고 지난달 29~30일 이틀 중 정해진 작업시간에 업체별 공법을 적용해 현장에서 시범 세척했다. 시범 세척 구간은 구로구 고척동, 강서구 가양동, 중랑구 중화동, 노원구 중계동, 마포구 아현동, 관악구 신림동 등이었다. 경진대회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현장과 세척 전후 관 내부 등을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기록하고 이를 고려해 평가한다. 상수도 분야 전문가 9인이 평가했으며 세척 시간, 청소 결과 등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기술의 효과성을 검증한다. 평가항목은 크게 세척계획 및 현장 적용 가능성, 세척 시간, 세척 결과 등이다. 구체적으로 현장에서는 소음 및 진동 규제기준 및 안전기준 준수 여부, 침전물 및 세척수 처리 방법의 적정성, 현장 운영 능력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본부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실증된 우수 기술을 대상으로 상수도 현장에서의 시범 적용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송·배수관 세척 가이드라인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본부는 관 세척 의무화 이전인 2009년부터 관 세척을 실시해 오고 있다. 서울시 전체를 2037개 소블록(수돗물을 공급하는 일정한 구역)으로 구분하고 구경 350㎜ 이하 관로에 대해 5년 주기로 세척하고 있다. 또 수질관리가 필요한 지역별 상수관 말단 161곳에 대해서는 20~50일 간격의 주기적인 퇴수를 통해 세심한 수질관리를 하고 있다는 게 본부 측의 설명이다. 행사에 참석한 A업체 관계자는 “훌륭한 기술이 있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우리 기술을 소개할 기회가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기술경진대회가 열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오늘 보고 간 전국 지자체 상수도 사업 관계자들이 우리 기술을 관심 있게 보면서 사진도 찍고 적극적으로 질문도 해 기뻤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기술경진대회를 통해 더 많은 곳에서 우리 기술을 선보일 수 있게 되길 고대한다”며 “앞으로도 더 깨끗하고 안전한 기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초, 양재동 전역 금연구역으로

    서초, 양재동 전역 금연구역으로

    서울 서초구가 양재동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하나의 ‘동’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전국 최초다. 서초구는 양재동 전역을 지난 2일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면도로를 포함한 모든 공공도로가 해당되며 사유지는 제외된다. 지정된 면적은 13㎢로, 전체 도로는 55㎞에 달한다. 공공 도로뿐만 아니라 주택가 이면도로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면서 흡연자들이 좁은 골목길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흡연자를 위해서는 자연적으로 많이 흡연하던 곳에 별도로 선을 그어 ‘라인형 흡연구역’ 30곳을 지정했다. 다음달까지 계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금연구역 내 흡연자에 대해 단속을 실시하고, 위반 시 과태료 5만원을 부과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금연구역을 피해 흡연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결단을 내렸다. 구 관계자는 “보통 ‘금연구역 밖에서는 흡연이 가능하다’고 흡연자들이 인식하고 있는데, 동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면 ‘흡연구역에서만 흡연이 가능하다’고 인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금연구역을 피해 흡연하면서 일어나는 지역 갈등을 줄이고, 흡연자에게도 흡연 장소를 제공해 불편을 줄였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이번 정책을 단행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현장조사를 했다. 9월 말부터 한 달간 728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1.4%가 금연구역 지정에, 79.5%가 흡연구역 지정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구청장은 “단편적인 금연구역 지정에서 벗어나 양재동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함으로써 금연 정책에 대한 변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방배동, 서초동, 반포동, 잠원동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EU ‘코로나 극복 프로젝트’…부산시, 멘토 도시로 참여

    부산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주도하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100 ICC’(100 Intelligent Cities Challenge) 프로젝트에 국제 멘토 도시로 참여한다고 8일 밝혔다. ●유럽 100개 도시, 세계 각지와 정책 협력 ‘100 ICC’는 EU 집행위 성장분과 주도로 매킨지, 테크노폴리스, KPMG 등 다국적 전문 컨설팅 10개사가 전략자문단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EU 회원국 도시에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그린·스마트·지속 가능 성장’ 비전 아래 도시 간 5개 분야로 나눠 정책 성공 사례 공유와 조언 등 정책 멘토링을 통한 교류·협력 사업으로 2년 6개월간 진행된다.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부산, 캐나다 토론토, 싱가포르 등 15개 멘토 도시가 참여한다. 이 멘토 도시들은 EU 100개 도시와 파트너를 맺어 5개 정책 분야별로 맞춤형 지도와 전문가 자문 역할을 한다. ●市, 일자리·폐기물 관리 등 성공 사례 조언 부산시는 이 프로젝트에서 일자리·창업·기업지원, 디지털 공공서비스, 폐기물 관리 등 3개 분야 5개 과제에 걸쳐 국제 멘토 도시로서 내년 2~3월부터 EU 멘티 도시에 정책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조언한다. 시는 국제도시 간 공통 과제에 대한 토론과 조언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 방침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EU 국가들을 비롯한 유럽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 부산시가 멘토링이 가능한 글로벌 수준 정책 역량을 갖춘 도시라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수도권 4개월간 5등급 車 운행 제한…1850㎞ 이하 주행 땐 마일리지 지급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된다. 전국 어디에서 등록한 차량이든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5등급 차량이 운행하다 적발되면 1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4대 분야 13개 대책을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에는 해당 차량의 수도권 운행이 금지된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저공해 조치가 되지 않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전국에 약 146만대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승용차마일리지 가입 회원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중 서울지역에서의 4개월 평균 주행거리 3700㎞의 50%인 1850㎞ 이하로 주행한 차량에는 1만 마일리지를 최초 지급한다. 적립한 마일리지는 지방세 납부나 모바일 도서·문화상품권 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내 시영주차장 105곳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해 주차요금을 50% 할증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美 대선 분위기에 휘둘리지 말라?’ 中, 연일 무력시위 장면 공개

    미국 대선을 둘러싸고 미중 긴장 관계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연일 무력 시위 장면을 공개해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대선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전날 외곽 튄문 지역에서 실탄 훈련을 했으며 이를 담은 1분 분량의 영상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병력 수송 장갑차가 어둠 속에서 부대를 떠나는 모습과 병사들이 소총과 로켓 발사기, 차량에 설치된 총에서 목표물을 향해 실탄을 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인민해방군은 영상에서 “이 훈련은 작전 수행에서 군사들의 사고능력을 고양하고 전투력을 효과적으로 증진했다”고 말했다. SCMP는 인민해방군이 홍콩 거리를 질주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인민해방군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지난 6월 30일에도 배를 타고 도망치려는 탈주자들을 검거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중국중앙(CC)TV는 “특수부대와 공군, 전함, 항공기가 합동으로 해상과 섬에서 수색 작전을 펼치면서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방위 능력을 종합적으로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 명보도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 공군 부대가 남중국해에서 10시간 연속비행에 도전해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종전의 8.5시간 비행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중국 공군의 남중국해 전역에 대한 장악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전했다고 CC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중국해 남부전구의 한 공군 여단 소속 전투기 두 대가 동료들의 호위를 받으며 훈련을 했다. 두 전투기는 안전을 고려해 10분 간격을 두고 이륙해 1시간 30분씩 비행하며 두 차례 연속 출격 뒤 공중급유를 했다. 두 전투기는 10시간 비행 동안 공중급유를 할 때만 모습을 드러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