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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동안 지구를 떠돌았다…기회는 딱 한 번뿐이니까

    4년 동안 지구를 떠돌았다…기회는 딱 한 번뿐이니까

    獨 청년, 대학 입학 직전 여행길 떠나 선원·항해사로 일하며 생사 고비 넘어 韓선 반년 머물러 “시멘트 사막” 탄식 45개국 ‘4년간의 인턴십’ 경험담 술술누군가 무모하다 싶을 만큼 험난한 여행을 계획하는 이가 있다면, 그에겐 필경 그 여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동기가 있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자전 에세이가 원작인 영화 ‘와일드’(2014)에서 엄마의 죽음 이후 스스로 자신의 삶을 파괴해 가던 주인공 셰릴(리즈 위더스푼 분)이 약 4300㎞에 이르는 극한의 공간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을 걷기로 결심한 건, 엄마가 자랑스러워하던 딸로 되돌아가기 위해서였다. ‘나를 부르는 숲’의 작가 빌 브라이슨이 여행가로 나서게 된 사연을 담은 영화 ‘어 워크 인 더 우즈’(2015)도 비슷하다. 노년의 빌(로버트 레드퍼드 분)과 카츠(닉 놀테 분)가 약 3500㎞에 달하는 애팔래치안 트레일(AT) 도전-물론 중도에서 명예롭게 포기하긴 하지만-에 나서는데, 이들의 모험은 하이킹을 통해 삶의 궤적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반면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겠다는 ‘계획’만으로 거창한 도전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신나게 걸어봐 인생은 멋진 거니까’는 젊은이들의 특권이나 다름없을 이런 여행에 도전한 한 독일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독일 북부의 소도시 홀슈타인에 살던 저자는 대학 입학을 앞둔 어느 날, 무작정 여행길에 올랐다.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였다. 책은 단돈 50유로(약 68만원)를 들고 45개국, 1512일, 10만㎞를 여행한 이야기다. 저자는 길을 떠나기에 앞서 ‘호텔에서 자지 않기’, ‘비행기 안 타기’, ‘신용카드 쓰지 않기’ 등 ‘3무 원칙’을 세웠다. 대륙 간 이동을 위해 요트에서 선원, 항해사, 요리사 등으로 일하다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고, 풍찬노숙도 밥 먹듯 했다. 돈이 없어 개가 물어뜯은 빵을 물에 씻어 먹고, 마약상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반군과 동행하거나 밀입국도 감행했다. 젊은이가 아니었다면 엄두를 내기 힘든 여정이다. 그의 여정엔 한국도 포함됐다. 첫발을 디딘 건 부산이다. 저자는 부산에 매우 만족해했다. 안전했고 깨끗했다. 이전의 한국은 “제3세계 국가”였지만 이젠 저자의 표현대로 “제1세계의 국가”가 된 게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부족한 게 있었다. “어느 주민이 자가용 진입로에 놓아둔 화분이 유일한 식물이었고 난 거리에서 헛되이 푸른 잎을 찾았다”는 그의 탄식처럼 부산은 “자연이 추방해 버린 거대한 시멘트 사막”이었다. 유럽 대륙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조차 “자연과의 유대감이나 원시성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었다.” 발전만 보고 달려온 우리가 놓친 걸 저자는 이처럼 정확히 꼬집고 있었다. 저자는 한국에서 반년을 머물렀다. 가을 설악산, 작은 절집, ‘그 유명한 노래’에 나오는 서울 강남 등 우리나라 전역을 히치하이킹으로 돌았다. 일본, 중국 등에 견줘 우리나라 이야기를 길게 쓴 게 독특하다.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이 중요한 나라가 된 게 틀림없는 듯하다. 그래서, 이 여정은 그에게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이를 ‘4년간의 인턴십’이라고 불렀다. 45개국을 오가면서 거친 직업이 선원, 모델, 번역가, 어부, 베이비시터, 웨이터, 목수, 배관공, 광부 등 수십 가지나 된다. 세상 어느 학교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반려자를 그는 이 여행을 통해 얻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경찰총탄 8발 맞아 사망한 흑인 테일러, 조서엔 ‘상처 없음’

    경찰총탄 8발 맞아 사망한 흑인 테일러, 조서엔 ‘상처 없음’

    테일러, 주소 잘못 찾은 경찰 공습에 사망비무장 상태에서 22발 총격 중 8발 맞아 3개월만 공개된 경찰조사엔 “상처 없음”노노크 진입에도 강제진입 없었다 체크경찰측 “부정확한 보고서 수정 위해 조치”시민 630만명 3명 경찰 처벌 청원 서명 미국에서 흑인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3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브리오나 테일러(26) 사건이 또다른 뇌관으로 불거지고 있다. 사건 3개월만에 경찰이 내놓은 사건보고서가 대부분 공란인데다 피를 흘리며 사망한 테일러의 당시 상태에 대해 ‘상처 없음’으로 기록돼 있어서다. USA투데이는 10일(현지시간) “테일러측 변호사에 따르면 그녀는 적어도 8번 총에 맞아 복도 바닥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사망했지만 경찰보고서에는 그녀의 상처가 없다고 기록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이 ‘노 노크’(No Knock)로 사전 인지 없이 강제 진입을 했음에도 강제 진입을 했냐는 부분에 ‘아니오’라고 표시했다고 전했다. 총격을 가한 경찰은 3명이었고 이들은 아직 처벌을 받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해당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보고서의 부정확한 내용을 용납할 수 없으며, 보고서를 수정하고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또 경찰 측은 “테일러 가족과 미국 사회에 고통을 준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던 응급의료요원 테일러는 지난 3월 13일 자신의 집에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 경찰은 당시 마약사범을 찾고 있었는데, 주소를 잘못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을 강도로 오인한 테일러의 남자친구가 먼저 총을 쐈고 경찰은 22발의 총탄으로 대응했다. 비무장 상태였던 그녀는 8발을 맞아 사망했다. 테일러의 거주지에서 마약 역시 나오지 않았다. 백인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흑인시위가 미 전역을 휩쓸며 테일러의 사건도 재조명되던 상황이어서 향후 경찰의 조사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들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Justice for Breonna Taylor on change.org)에는 이날까지 630만명 이상의 시민이 서명했다. 지난 3일 백악관 인근에서는 테일러의 생일을 기념한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이발사가 발명한 코로나 바이러스 보호막, 히트상품 예약

    美 이발사가 발명한 코로나 바이러스 보호막, 히트상품 예약

    미국 뉴저지 주에 거주하는 이발사가 발명한 코로나 바이러스 보호막이 히트상품이 될 전망이다. 미국 현지언론은 11일(한국시간) “뉴저지 주 이발소 주인이자 이발사인 에드윈 라미레즈가 개발한 바퀴 달린 보호막이 히트상품이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라미레즈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주정부가 내린 영업정지 행정명령에 따라 이발소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조만간 영업재개가 될 것이란 기대에 따라 ‘어떡하면 자신과 고객들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것인가’ 고민하다 바퀴 달린 보호막을 발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퀴 달린 보호막’으로 이름 지어진 이 발명품은 보호막 중간에 작은 공간이 있어 그 사이로 이발사가 손을 넣어 고객의 머리카락을 손질할 수 있게 고안되었다. 라미레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보호막은 내 자신은 물론 고객들의 안전 그리고 우리 직원들의 안전까지 지켜줄 수 있다”며 자신의 발명품에 대한 긍지를 드러냈다. 목공기술이 있어 직접 목공소도 운영하는 라미레즈는 “현재 발명품에 대한 특허를 출원 중”이라며 “하루에 약 30개 정도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대부분 미 전역의 이발소와 미용실에서 주문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라미레즈는 이어 “보호막을 제작하는 일도 즐겁지만 뉴저지 주도 하루 빨리 이발소가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되어 오래 동안 보지 못한 고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바퀴 달린 보호막의 가격은 운송비 포함 300달러(한화 약 36만원)이다. 허남주 피닉스(미국)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자주포 공백은 없다” 전역 미룬 동갑내기 해병 3총사

    “자주포 공백은 없다” 전역 미룬 동갑내기 해병 3총사

    코로나 여파로 후임들 실전훈련 부족 전력 공백 걱정에 경험 전수 의기투합전역을 앞둔 해병대원들이 후임에게 전투 장비 운용 기술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해 눈길을 끈다. 10일 해병대에 따르면 1사단 포병여단에 근무하는 이경원(22·해병 1239기), 권기영(22·해병 1240기), 이위성(22·해병 1240기) 병장은 다음달 6일로 전역을 연기했다. 이경원 병장은 이달 4일, 권기영·이위성 병장은 이달 30일 전역할 예정이었다. 1998년생 동갑인 이들은 지난해 해병대가 도입한 최신 K9A1 자주포 전포병·조종병·사격지휘병으로 전문 능력을 보유한 인원들이다. 신형 K9A1은 탄·장약을 완전 자동화해 최대 발사 속도는 분당 6~9발, 운용병은 5명에서 3명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전역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해 영외 실전 훈련이 원활하지 못해 후임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전수하지 못한 걱정을 했다. 동시에 전역하면 부대 임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고민을 한 것이다. 이들이 근무하는 부대에는 K9A1 자주포 운용에 숙달된 장병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K9A1 자주포 운용은 숙달된 능력과 경험, 한 몸 같은 단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해병대의 설명이다. 결국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지난달 각자 부모님께 이런 각오를 설명하고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 해병대는 최근 전역연기심사위원회를 열어 부대 전투력 향상에 이바지하고 다른 장병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판단해 전역 연기를 결정했다. 이경원 병장은 “장비운용 경험 등을 후임에게 모두 전하고 전역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부대원과 조직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부대 전투력 향상을 위해 전역까지 연기한 부하들의 선택과 결심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플로이드 떠나보낸 날… 흑인 첫 공군 참모총장 탄생

    플로이드 떠나보낸 날… 흑인 첫 공군 참모총장 탄생

    바이든 “美서 인종적 정의 실현해야” 뉴욕증권거래소 8분 46초간 거래중단 “펜스, 인준회의 주재로 여론 다독이기”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시킨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싸늘한 주검이 된 지 15일 만인 9일(현지시간)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그의 ‘8분 46초’는 흑인인권 문제에 대한 여론을 다시 환기시킨 것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통합·반민주적 행보에 경종을 울리며 미국 내 정치·사회적 지형을 뒤흔들었다.이날 플로이드의 고향 텍사스주 휴스턴 ‘찬양의 샘’ 교회에서 있었던 그의 장례식은 추모·위로의 메시지와 이 같은 비극이 또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다짐으로 물들었다.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는 “가해자들이 죗값을 치를 때까지 플로이드의 가족과 함께하자”고 강조했고, 미아 라이트 찬양의 샘 교회 공동 목사는 “우리는 울고 애도하고 있지만 곧 위로와 희망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까지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며 지난 15일간의 시위가 ‘트럼프 대 미국’의 대결구도가 된 가운데 이날 장례식장에서는 미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플로이드의 조카인 브룩 윌리엄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누군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말하지만, 미국이 언제 위대했던 적이 있었느냐”며 “미국은 지금이 변화를 위한 시기”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장례식장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플로이드의 딸 지아나를 향해 “아빠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가 실현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이 나라에서 인종적 정의를 실현하는 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민들도 이날 하루만큼은 모두가 ‘플로이드’가 된 모습이었다. 조문객 500여명이 참석한 장례식은 미 전역에 생중계됐고, 플로이드의 시신이 담긴 황금색 관이 휴스턴 외곽 메모리얼 가든 묘지의 어머니 곁으로 이동하는 동안 수많은 인파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뒤따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정오 시간에 맞춰 8분 46초간 거래를 중단하며 묵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는 NYSE의 228년 역사상 가장 긴 묵도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휴스턴시는 이날을 ‘조지 플로이드의 날’로 선포해 영원히 추도하기로 했다. 한편 흑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참모총장 자리에 오른 찰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 지명자에 대한 의회 인준안이 이날 98대0의 전원 찬성으로 상원을 통과했다. 헌법상 당연직 상원 의장이지만, 주요 의전행사 외에는 상원 회의를 주재하지 않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본회의를 직접 주재해 눈길을 끌었다. 인준안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음에도 부통령이 직접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흑인 출신 참모총장 탄생에 의미를 부여해 최근 악화된 여론을 다독이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3년 만에 돌아온 김수현 “상처 가진 인물로 공감 얻을게요”

    3년 만에 돌아온 김수현 “상처 가진 인물로 공감 얻을게요”

    제대 후 복귀작 ‘사이코지만 괜찮아’정신병동 보호사…오정세와 형제 호흡“군대에서 휴식하고 체력도 좋아져”“저도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긴장도 더 많이 되고 기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역 후 3년 만에 첫 작품으로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한 김수현(32)은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 ‘별에서 온 그대’(2013)와 영화 ‘도둑들’(2012)로 20대에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2017년 영화 ‘리얼’을 끝으로 입대한 뒤 지난해 7월 전역했다. 앞서 ‘호텔 델루나’와 ‘사랑의 불시착’에 카메오로 출연했으나 이번 드라마가 정식 복귀작이다. 김수현은 이날 “군대에 늦게 간 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며 “휴식이 됐고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져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을 선택한 데 대해 “문강태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를 통해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문강태는 정신병동에서 근무하는 보호사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형 문상태(오정세 분)를 돌보는 데 헌신하지만 속으론 깊은 우울함이 자리 잡은 인물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기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 분)과 점차 서로를 치유해간다. “합류한 배우들의 이름을 들었을 때 이건 ‘다 된 밥’이라고 생각했다”는 김수현은 “오정세 선배님과 처음엔 낯을 많이 가렸지만 카메라 앞에서 호흡을 맞추다 보니 별말 없어도 (감정이) 쌓였고 그걸 느꼈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 PD는 “김수현을 캐스팅하는 데 이유가 있다면 그게 이상하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박 PD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 극의 메시지”라며 “하나의 반성문, 사과문 같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오는 20일 tvN에서 첫 방송되며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도 공개된다. 아시아 지역과 영어권,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첫 방영일부터 매회 정규 방송 종료 후 당일 공개되고 그 외 지역은 8월 16일 전 회차가 동시에 서비스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엎친 데 덮친 격…코로나19 강타 스페인 올해 최악의 폭염 예고

    엎친 데 덮친 격…코로나19 강타 스페인 올해 최악의 폭염 예고

    스페인에서 지난달이 역사상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됐다. 1~5월 평균 기온도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최악의 폭염을 예고했다. 9일(현지시간) 스페인 국립기상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5월 스페인의 평균 온도는 19.3도였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무더운 5월로 기록된 2015년 동월보다 0.2도 높은 것이다. 지난 1981~2010년 5월 평균 온도와 비교해도 올해 5월 평균 온도는 2.7도 높았다 스페인 국립기상청은 "지난달은 1965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55년 만에 가장 무더운 5월이었다"며 "갈리시아, 카스티야, 레온 등 일부 지방에선 평균보다 무려 4도 가까이 높은 더위가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도 스페인에선 지독하게 더운 달이었다. 2월 평균 온도는 역대 최고 더위가 기록된 1990년 동월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기상청 대변인 루벤 델캄포는 "2월 평균 온도가 역대 최고와 타이기록을, 5월 평균 온도가 역대 최고기록을 수립한 것으로 보면 올해 들어 스페인에선 이례적인 더위가 기록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월과 3월, 4월의 더위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 첫 달은 역대 21번째로 더운 1월로, 3월과 4월은 1965년 이후 각각 13번째와 7번째로 더운 3월과 4월로 기록됐다. 덕분에 1~5월 평균 온도도 역대 최고를 찍었다. 델캄포 대변인은 "1~5월 평균 온도를 1965년 이후 기록과 비교하면 엄청난 더위가 기승을 부린 1997년 1~5월, 2017년 1~5월 기록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6~8월 여름시즌 전망과 관련해 그는 "북서부 일부 지방을 제외하면 스페인 전역에서 평균보다 크게 높은 온도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을 예고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폭염이 닥친다면 고위험군, 특히 저소득 노인층에게 여름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출을 꺼리게 돼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 등 냉방시설을 갖춘 장소를 방문하는 게 쉽지 않다. 쾌적한 냉방시설이 가동되는 공공장소를 찾는 건 스페인 노인층의 대표적인 폭염 대책이다. 독거노인에 대한 정기적 방문도 예년처럼 진행되기 힘들고, 열사병에 걸린 경우 병원치료도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걸려 예년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를 염두에 둔 폭염대책이 당장 준비되어야 한다”며 특히 노약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생후 5개월부터 미인대회 출전…22살이 된 그녀의 삶

    생후 5개월부터 미인대회 출전…22살이 된 그녀의 삶

    매디슨 버그는 생후 5개월에 첫 미인대회에 출전했다. 현재 22살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의 어린시절은 미인대회 출전의 연속이었다. 여느 어머니가 그렇듯 버그의 어머니는 외동딸이었던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로 여겼다. 생후 5개월에 나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그녀의 어머니는 더 많은 대회에서 딸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어 했다.진한 화장에 하이힐, 드레스 때론 비키니를 입고 무대에 올라 미소를 지어 보이며 버그는 우울감에 빠지기 시작했다. 버그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어머니는 “살아있는 인형 같다”며 그녀의 모습에 만족해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버그와 어머니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대회에서 우승한 상금의 일부는 그녀의 이름으로 저축했고, 일부는 여행과 쇼핑에 사용했다.10살이 됐을 무렵, TV채널 TLC의 쇼 ‘Toddlers And Tiaras’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그녀의 어머니는 방송 출연 제의에 기뻐했고, 그 모습을 본 그녀는 출연을 결심했다. TV쇼에서 그녀는 ‘Tootie’라는 별명도 얻었다. 버그는 방송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즐겼지만 방송에 드러난 그녀의 모습은 진짜 그녀가 아니었다. 편집된 영상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그녀의 어머니가 얼마나 아이에게 버거운 삶을 살게 하는지 비난했고, 일부는 그녀를 콧대 높게 자란 버릇없는 아이 취급을 했다. TV쇼 출연 이후 그녀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자신의 딸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안 그녀의 어머니는 TV쇼 출연을 중단시켰다. 사람들은 그녀의 어머니를 비난했지만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2017년 그녀가 마지막 출전한 대회 ‘Miss Teen United States’는 그녀를 평범한 삶으로 되돌렸다. 모두가 자신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느낀 버그는 무대 위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무대를 내려와 눈물을 터뜨린 그녀는 어머니에게 그 동안의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털어놨다. 현재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 대학생으로 지내는 버그는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여전히 주목받는데 익숙한 삶을 살고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름에 한때 별명이었던 ‘Tootie’를 넣어 사용하며 과거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세계가 겪는 ‘트럼프 리스크’/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계가 겪는 ‘트럼프 리스크’/박록삼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누군가는 전두환씨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합쳐 놓은 듯하다고 했다. 직관적인 비유지만 그럴싸하다. 최근의 그를 보고 있노라면 40년 전 광주에서 국민을 총칼로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수괴’ 전씨(대통령 예우를 박탈)의 만행에 대한 기억이 바로 소환될 수밖에 없다. 백인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데 대한 미국 사회의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놓고 지난달 30일 “각 주에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개입해 군대의 무제한적인 힘을 사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민을 총으로 겁박할 수 있음에 대한 확신은 둘 다 마찬가지다. 그뿐만 아니다. 최초의 재벌 출신 대통령인 그의 모습에서 대기업 사장 출신인 이 전 대통령(재판 중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이 장사꾼 이미지로 함께 겹쳐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일 테다. 이 전 대통령은 금융회사 회장을 임명할 때도, 퇴임 후 사저를 마련할 때도, 침체된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시키려 할 때도 사사건건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놓고 움직였다. 현재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원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나마 전씨와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장관의 반대로 연방군 투입을 실행하지 못했다. 한국의 이 전 대통령과 달리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사로운 경제적 이익을 취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고통의 무게는 너무 크다. 트럼프는 ‘무려’ 미국 대통령이다. 자청타청 ‘세계의 파수꾼’인 탓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소 몇억 명 이상이 그의 영향권 아래에서 살고 있다.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을 연상케 하는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현재 실업자가 4260만명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불안 속에서도 하루하루 삶을 연명하기 위해 일터로 나가야만 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전 세계 감염자의 3분의1 수준인 192만명의 감염자와 11만명의 사망자를 양산하고 있다. 무려 8700만명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빈곤층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었다. 이들에게 국가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던 차에 미국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인종차별 문제가 터졌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분노 폭발의 촉매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미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로 1만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열흘이 넘도록 진정될 기미는 없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실패의 원인으로 미국의 불평등한 사회 구조 및 트럼프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꼽았다. 미국 바깥 또한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독일 주둔 미군을 약 1만명 감축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러시아를 도와주는 것이냐는 독일 정부의 비판이 있었다. 곧바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졌다. 주한미군 주둔비를 지난해보다 600% 올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협상 태도에서는 동맹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기 어렵다. 화웨이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국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대중국 봉쇄 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1979년 국교 수립 이후 인정하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면서 대만을 앞세워 군사대결도 불사할 듯한 태도로 전환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세계는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미국 중심으로 지배질서가 재편됐다. 경제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인 다자적 무역질서가 구축돼 많은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다자 간 자유경제와 자유민주주의라는 세계질서를 뒤흔들어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려고 한다. 미국 편에 서지 않으면 어떤 보복 조치를 가할지 두려워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미국 뒤로 각국을 줄세우기 하려고 한다. 중국의 고립을 의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는 재편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가혹한 시험대에 오른 한국으로서는 마냥 시간을 끌 수도, 그렇다고 미국을 일방적으로 선택할 수도 없다. 국민의 뜻과 의견을 모아 주권 국가답게 결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youngtan@seoul.co.kr
  • ‘V자 회복’ 기대감에… 뉴욕 정상화 첫날, 나스닥 사상 최고치

    ‘V자 회복’ 기대감에… 뉴욕 정상화 첫날, 나스닥 사상 최고치

    “美, 경기침체 진입”… 실물경제는 암울코로나19로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뉴욕 경제정상화 1단계 조치가 시작된 8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만선 고지에 다가섰다. 이날 나스닥 지수(9924.75)는 종전 최고치였던 2월 19일 종가(9817.18)를 110일 만에 넘어섰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최저점이던 지난 3월 23일(6860.67) 이후 77일 만에 50.5%가 급등한 것이다. 초대형 블루칩을 모아 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2만 8000선을 넘보는 상황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종전 최고치에 접근하고 있다. 다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건 나스닥이 처음이다. CNBC의 유명 주식해설가인 짐 크레이머는 이날 코로나19 국면에서 FANGMAN(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마이크소프트·애플·엔비디아)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기업의 선전에 주목했다. 그는 “(비대면이 중시되면서) MS의 클라우드 사용이 늘었고 아마존 쇼핑에 매료되면서 오프라인 쇼핑몰로 돌아가기는 매우 힘들다”고 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31일에 비해 무려 127%가 올랐고, 아마존 주가는 36.6%, 넷플릭스와 MS는 각각 29.6%, 19.4% 상승했다. 또 미 전역이 경제활동 정상화에 들어가면서 항공주, 카지노, 호텔 등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V자 회복’에 기대를 건다는 의미다. 지난달 미국 내 비농업 일자리 수도 전문가 예측과 달리 전월 대비 250만개가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과 달리 실물경제의 빠른 회복은 힘든 상황이어서 양측의 괴리는 커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전미경제연구소는 금융위기 이후 128개월간 지속됐던 미국 경제의 확장 국면이 지난 2월 정점을 찍고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통화정책연구소장은 “기술적으로 경기침체가 끝나도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향후 수년간 경기침체 같은 상황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종 앞에선 제복도 소용없어…美경찰 차별에 흑인소방관 울컥

    인종 앞에선 제복도 소용없어…美경찰 차별에 흑인소방관 울컥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전역으로 번진 가운데, 미국 경찰의 인종 차별 논란이 또 불거졌다. NBC뉴스는 7일(현지시간)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종 프로파일링’ 피해를 보았다는 한 소방관의 주장을 보도했다. 인종 프로파일링은 피부색이나 인종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하는 미국 수사당국의 수사 기법이다. 특정 인종을 의심하거나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인종차별적 여지가 다분하다.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카운티 소방관 테렐 파치(23)는 얼마 전 자신이 이 같은 인종 프로파일링의 희생자가 됐다고 항변했다. 파치는 3일 저녁 소방서 앞에서 경찰의 갑작스러운 검문을 받았다. 파치는 “소방서 앞에 서 있었는데 경찰 두 명이 총을 뽑고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가 소방관 신분을 밝혔음에도 경찰은 총을 거두지 않았다. 심지어 파치는 당시 제복 차림으로 근무 중이었다.총기 소지 여부를 묻는 경찰에게 파치는 “소방관에게는 총기 소지가 허용되지 않는데, 내가 총을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 검색까지 실시했다. 검문 이유에 대해선 그가 무기를 소지하고 사라진 흑인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몇 시간 후 보디캠 영상을 확인하고 문제를 인식한 경사급 경찰이 소방서를 방문해 파치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긴 했지만 파치는 그날의 수모를 잊지 못하고 잇다. 이틀 뒤 열린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참석한 그는 “(백인 동료의) 운전석은 뒤지지도 않았다. 차량 등록증과 보험증도 보려 하지 않았다. 경찰은 오로지 내가 타고 다니는 조수석과 뒷좌석만 뒤졌다”며 울음을 삼켰다. 이어 “제복 차림으로 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소방관에게까지 경찰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총을 빼 들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명백한 ‘인종 프로파일링’인 이번 사건이 미국 내 유색인종에게 경종을 울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료 소방관들도 분노를 쏟아냈다. 프로비던스소방관연합 데릭 실바 회장은 “젊은 흑인에겐 제복도 소용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경찰 조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경찰노조(FOP) 프로비던스 지부는 성명에서 모든 의혹을 부인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FOP 프로비던스 지부 마이크 패티 부지부장은 “경찰은 인종 프로파일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라면서 “단지 신고인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사건에 응하고 조사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소방관연합회의 유감 표명에 대해선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요즘 같은 혼란의 시기에 여론을 잡기 위한 기회주의적 행동이다. 슬프고 역겨운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일단 프로비던스 시장 호르헤 엘로르자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엘로르자 시장은 “누구도 이런 일을 경험할 필요가 없다. 이번 일이 초래한 아픔에 대해 시를 대표해 사과한다”고 말하며 시 당국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미전역에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때 약탈과 폭력사태로 번질되면서 우려를 낳았으나 점차 안정세를 되찾아 이제는 평화 시위가 전개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19로 바다 떠돌다 6개월만에 고향 돌아간 크루즈선

    코로나19로 바다 떠돌다 6개월만에 고향 돌아간 크루즈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입항을 거부당했던 크루즈선이 배에 남아있던 승객을 싣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무려 6개월 만이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8명의 승객을 싣고 바다를 배회하던 독일 MV 아르타니아 크루즈선은 이날 무사히 브레머하펜 항구에 입항했다. 이 크루즈선은 지난해 12월 21일, 약 1200명의 승객을 싣고 독일 함부르크를 출발해 140일간 세계의 바다를 여행할 예정이었다. 본래 여행 일정은 3월 9일까지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럽 전역이 몸살을 앓기 시작한 후 크루즈선은 임시로 호주 서부의 한 항구도시인 프리맨틀에 정박했다. 이곳에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확진 판정을 받은 약 40명의 승객이 배에서 내려 호주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승객 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기도 했다.승객 대부분은 독일 국적이었으며, 배에 남아있던 승객들은 3월 말 호주 프리맨틀에 내린 뒤 비행기를 통해 본국이자 출발지인 독일로 돌아갔다. 하지만 8명의 승객은 비행기가 아닌 크루즈선을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승객 8명과 승무원을 태운 아르타니아 호는 4월 18일 호주를 떠나 다시 유럽으로 향했고, 배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발리와 마닐라 등 동남아 몇 개국의 도시에 잠시 정박했다. 승무원 75명이 남은 승객 8명을 위한 서비스 제공 및 크루즈선의 원활한 운항을 위해 배에서 내리지 않았으며, 크루즈선의 선장은 SNS를 통해 승무원과 승객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선장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배가 호주에 격리돼 있을 당시, 나와 선원들은 호주의 여러 어린이들이 보낸 격려의 엽서로 어려운 시간을 견뎠고, 배가 호주를 떠나기 전에는 격리 탓에 배에서 내리지 못한 승무원 두 명이 선상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며 지난 6개월을 회상했다. 코로나19로 해상을 떠돌던 마지막 대형 크루즈선인 아르타니아 호는 6개월 만에 독일로 돌아갔지만, 일부 선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 탓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신 같은 고객 잃어서 행복” 아마존 CEO의 작심비판

    “당신 같은 고객 잃어서 행복” 아마존 CEO의 작심비판

    “당신 같은 고객을 잃게 돼 행복합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거대 기업의 수장이 고객을 잃어 행복하다는, 상상하기 어려운 발언을 왜 공개적으로 했을까. 이는 아마존이 지난 3일 사회 정의와 관련된 기관에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기부 약속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아마존도 인종차별 반대를 지지하고 행동에 나선 것이다. 아마존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흑인을 향한 불평등하고 잔인한 처우는 중단돼야만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베이조스 CEO가 “잃어서 행복한 고객”으로 칭한 이는 아마존의 인종차별 반대 행동을 비난하는 이메일을 보낸 고객이었다. 베이조스 CEO는 문제의 이메일도 함께 공개했다. 데이브라는 이름의 고객은 이 이메일에서 욕설이 포함된 모욕적 발언은 물론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속어를 써가며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연대를 표명한 아마존의 결정이 회사를 망칠 것’이라고 주장했다.베이조스 CEO는 문제의 이메일이 자신에게 온 “역겹지만 놀랍지는 않은” 이메일 중 하나라면서 “이런 종류의 증오는 그늘 속에 숨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이를 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데이브, 당신 같은 고객을 잃게 돼 난 행복합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베이조스 CEO는 지난 5일에도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에 대한 아마존의 지지를 비난하는 고객의 이메일을 공개한 바 있다. 베이조스 CEO는 이 이메일에 대해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다른 생명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 운동은 우리의 법 집행·사법 체계 속에서 흑인들이 마주하는 인종차별과 불평등한 위험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 스무살 아들이 어느 날 붙잡혀 목이 눌린 채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흑인 부모들은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방돌고래 천연기념물 지정해야,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남방돌고래 천연기념물 지정해야,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조 공동대표는 “제주바다 남방돌고래들 역시 서식처 축소와 환경오염에 따른 암 발생, 해양쓰레기와 폐어구와 선박 충돌에 의한 지느러미 손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제주바다에서 돌고래가 멸종되지 않고 살아갈수있도록 최소한의 제도적 보호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제주 바다 전역에서 살아가던 남방큰돌고래가 해상풍력발전단지와 해군기지,호텔 건설 등 연안 난개발로 인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된 대정앞 바다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남방큰돌고래들이 새끼를 낳고 키우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공동대표는 “해녀와 돌고래의 마찰은 제주 해양생태계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채 연안 난개발을 무작위로 허용했기 때문”이라면서 “바다 생태계가 오염돼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결국 해녀(인간)과의 접촉이 늘어난것으로 제주도와 해양수산부 등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바다 남방돌고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자연과 생명,생태라는 제주 최고의 미래가치를 보존하는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숨쉴 수 없다” 도처의 절규… 그들은 누구인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숨쉴 수 없다” 도처의 절규… 그들은 누구인가

    “나는 숨쉴 수 없다.”이 슬로건은 인종적 갈등이 여전히 첨예한 미국이라는 특별한 사회적 정황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이름의 사회변혁 운동에서 사용돼 왔다. “나는 숨쉴 수 없다”는 2014년 7월 뉴욕시 경찰관들의 가혹한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흑인 남성 에릭 가너가 한 말이다. 가너는 백인 경찰이 목을 눌러서 의식을 잃기 전까지 “나는 숨쉴 수 없다”를 11번이나 했다. 가너의 목을 조른 백인 경찰이 구속됐다가 2014년 12월 석방되자 이 말은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운동의 슬로건으로 사용돼 12월 한 달에만 “나는 숨쉴 수 없다”는 해시태그가 130만번 넘게 트윗됐다. 이 슬로건은 2014년 이후 다시 2020년의 미국 전역에 산불이 번지듯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8분 46초’ 동안 백인 경찰에 의해 목이 졸리면서 “나는 숨쉴 수 없다”를 여러 차례 말했다. 이 경찰은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은 후에도 2분 53초나 더 목을 졸랐고, 결국 플로이드는 죽었다. 그의 죽음 후 “나는 숨쉴 수 없다”는 슬로건은 다시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대대적인 인종차별 저항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숨쉴 수 없다’는 절규가 미국에서만 들리는 것인가. 지난 3일 아홉 살 된 한 아이 사람이 몸이 겨우 들어갈 만한 여행가방 안에 갇혀 있다가 죽었다. 이 아홉 살 사람은 부모로부터 계속 학대와 폭력을 당했지만, ‘안 맞았다’고 학대 받아 온 사실을 감추면서까지 생존하려고 애써 왔다. 결국 몸을 종잇장처럼 구겨야만 들어갈 수 있는 44x60㎝ 가방 안에서 짧디짧은, 그러나 무한히 무섭고 길었을 삶을 마무리했다. 8분도 아니고, 80분도 아니다. 420분 동안, 아니 2만 5200초 동안 ‘숨쉴 수 없다’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결국 죽었다. 가방에 억지로 들어가 지퍼가 잠겨질 때 그 무서움은 얼마나 컸을까. 어른 사람들의 품 안에서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살아가야 할 아홉 살 아이 사람을, 그 어른 보호자들은 학대하고 질식시켜 심정지로 죽게 만들었다.그러나 미국에서 죽은 가너와 플로이드와는 달리 한국 아홉 살 사람의 ‘숨쉴 수 없다’는 그의 죽음을 추모하며 학대에 저항하는 연대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흑인’이라는 집단적 범주들과 달리 ‘아이’는 스스로 집단을 구성하거나 연대하며 불의와 폭력에 저항할 수조차 없는 ‘절대적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절대적 피해자’란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도 알지 못하기에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명명조차 못한다. 설사 그들이 말한다 해도 사람들이 아이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소리는 듣겠지만(hearing), 정작 그 아픔과 피해의 경험을 진정으로 듣는 것(listening)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8년에 나온 통계를 보면 전국에서 아동학대 상담 건수는 3만 3532건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적 통계 속에 들어가지 않은 아동학대의 피해자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여행가방 속에서 ‘숨쉴 수 없다’는 절규조차 하지 못한 아홉 살 사람처럼 무수한 아이 사람들은 ‘무섭고 숨쉴 수 없어요’라며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절규하고 있을 것이다. 아홉 살 사람의 절규뿐인가. 지난 3월 17일 제주도에서 고등학생인 한 발달장애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목숨을 끊었다. 지난 3일에는 광주에서 24살의 발달장애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고통을 호소하며 이 삶을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 이 비극적 사건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발달장애인과 함께 삶을 매듭지은, 소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은 왜 유독 ‘어머니’들일까. 가족 안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있을 때 돌봄을 전담하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어머니, 딸, 며느리, 아내 등으로 다양하게 호명되는 ‘여성’들은 가족과 사회의 우선적 ‘돌봄 제공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러나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돌봄’을 매우 사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사회나 국가가 아닌 개별인에게만 맡겨 놓을 때 무수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사회가 된다. 아이 사람 또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보는 것은 사적이고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책임이며 과제다. 3월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발달장애 국가 책임제를 도입하라”는 농성을 한 이유다.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플로이드의 목을 조이고 있던 그 현장에서만 ‘숨쉴 수 없다’는 절규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 구석 구석에, 세계 곳곳에 “나는/우리는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이 있다. 가정폭력과 학대를 받는 아이 사람들의 절규, 장애인들의 절규, 발달장애인 돌봄 전담자들의 절규, 비정규 노동자들의 절규,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의 절규, 학력 차별받는 이들의 절규가 쉼 없이 들리고 있다. 여기에서 ‘나는 숨쉴 수 없다’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실질적 의미다. 사회적 주변부인들이 ‘목이 짓눌러져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극단적인 물리적 폭력의 현실을 드러내는 의미다. 둘째, 상징적 의미다. 다양한 형태의 혐오와 차별이 여전히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지금 개인적 또는 제도적 폭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고 피해자와 연대해야 한다는 ‘변혁 요청’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숨쉴 수 없다’의 현장에는 다섯 종류의 사람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첫째,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직접적인 피해자다. 그렇다고 해서 ‘피해자-일반’이 있는 것은 아니다. ‘피해자’라는 표지를 붙이지만, 매번 그 피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것은 대체 불가능한 생명들의 고유한 절규다. 우리는 매 ‘피해’ 정황을 언제나 ‘처음 피해’처럼 대해야 한다. ‘피해자-일반’이라는 범주를 만들자마자 피해자가 지닌 개별성의 얼굴은 사라지게 된다. 표면적으로 유사한 폭력에 의해 희생을 당한 피해자들 중에는 ‘숨쉴 수 없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절대적 피해자’들도 있다. 둘째, 누군가가 숨쉴 수 없도록 폭력을 주도해 물리적 죽음 또는 사회적 죽음을 가하는 ‘직접적 가해자’다. 직접적 가해자들 중에는 타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개인들도 있고, 제도적 권력의 보호 아래 권력에 기대어 지배적 힘을 행사하는 ‘탈개인화’된 이들도 있다. 셋째, 가해자들 곁에서 그 가해자가 가해를 행하도록 묵인하든가 조력하며 친구 또는 동료라는 이름으로 그 가해에 가세하는 ‘간접적 가해자’들이다. 이들은 우정 또는 동료애를 발휘함으로써 ‘간접적 가해자’가 된다. 넷째, 누군가의 절규를 보고 듣지만 자신과 상관없는 ‘남의 일’로 생각하는 ‘무관심한 방관자’들이다. 이러한 무관심한 방관자들에 의해 ‘절규의 상황’은 유지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된다. 안토니오 그람시가 “나는 무관심한 자들을 미워한다”고 한 이유다. 다섯째, 이러한 절규를 보고 들을 때 가해자에게 그 폭력 행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저항하며, 피해자와 연대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우리는 이 다섯 종류의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인가. 그런데 우리가 기억할 것이 있다. 현실 세계에서 이러한 다섯 종류의 사람들이 결코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 인간으로서 나는 어떤 정황에서는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사람이 젠더 차별이나 성소수자 차별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가해자가 있기도 하고, 다양한 차별 문제에 무지해 가해자가 되는 이들도 있다. 가해자를 묵인하고 조력하기도 하는 동조자가 되기도 하고, 이런 문제 자체에 무관심한 방관자가 되기도 한다. 동시에 그 피해의 정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고 피해자와 연대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대부분 다양한 정황에서 이러한 다섯 유형 사이를 오가며 살아간다. 그런데 자신의 인간됨을 지켜 내고, 모두가 ‘함께 살아감’의 세계를 가꾸어 내기 위해서는 ‘숨쉴 수 없다’는 절규에 대한 예민성을 기르고, 피해자와 연대하며, 폭력과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이 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도처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이 있는 이 현실세계에 ‘창의적인 개입’을 할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감’이라는 과제를 조금씩이라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분양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분양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서울 여의도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조감도)를 분양한다고 8일 밝혔다. 지하 6층∼지상 17층에 오피스텔 총 210실과 상업시설로 조성된다. 여의도의 중심 금융업무지구에 위치해 직주근접 환경을 자랑한다. 국내 최대 규모 복합시설인 파크원을 비롯해 IFC몰, 백화점, 대형마트 등도 가깝다.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9호선 샛강역이 인접해 있고 수도권 전역으로 연결되는 여의도환승센터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홍보관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4-24 호성빌딩 신관 6층에 위치하며 예약제로 운영된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 92-62에 마련된다. 입주는 2023년 2월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결국 경찰청 해체… “年120조원 예산도 깎아라” 시위 거세진다

    결국 경찰청 해체… “年120조원 예산도 깎아라” 시위 거세진다

    민주당 ‘가혹 행위 금지’ 개혁안 마련 시위대 “경찰 예산 줄여 교육 예산 확대” 트럼프 “좌파가 경찰 예산 끊으려 해”지난달 25일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13일째 이어진 가운데 미 사회에서 ‘이참에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용의자가 조금만 저항하거나 반항해도 경찰이 목을 조르거나 총을 쏘는 지금의 대응방식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아예 시 경찰청을 해체하기로 했고 민주당도 ‘목 조르기’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경찰 개혁안 논의에 착수했다. 시위에서는 ‘경찰 예산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는 구호가 새로 등장했다.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니애폴리스 시의회의 리사 벤더 의장은 “기존 경찰을 전격 해체하고 지역사회와 논의해 새로운 치안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 경찰을 모두 보직해임한 뒤 새로 만든 조직에 다시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시의회에서 가결에 필요한 의결정족수(13명 가운데 9명)가 이미 채워졌다”면서 “시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법안이 통과되면 시장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벤더 의장 등 시의원 9명은 성명을 내고 “지난 10년간 부단히 노력했지만 경찰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찰 해체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민주당은 직권을 남용한 경찰에 대한 기소 기준을 낮추고 가혹행위를 금지하는 등 개혁안을 내놨다.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추진하는 ‘2020 정의로운 경찰활동법’ 초안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찰은 업무 중 인권을 고의로 침해할 때만 기소되지만 앞으로는 의도치 않게 인권을 무시하거나 묵살해도 처벌이 가능해진다. 무력사용 기준도 높여 ‘죽음이나 심각한 신체적 부상을 피하기 위한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고 용의자 체포 시 목의 경동맥을 압박하는 행동도 일절 금지된다. 방만한 경찰 예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시위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에 이어 ‘경찰 예산 삭감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나치게 많은 경찰 유지 비용 일부를 주택과 교육 분야로 돌려 달라는 요구다. 미국 경찰의 한 해 예산은 1000억 달러(약 120조원) 정도로 웬만한 나라의 전체 예산에 맞먹는다. 뉴욕 경찰만 해도 1년에 60억 달러를 쓴다. 실제로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는 경찰 규모를 축소하는 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졸린’ 조 바이든과 극단적 좌파 민주당 인사들이 경찰 예산 지원을 끊어버리려고 한다”면서 “나는 충분한 재원을 지원받는 법 집행을 원한다. 법과 질서도 원한다”고 반박했다. 경찰 개혁 요구를 극좌파의 ‘경찰 폐지’ 운동으로 규정해 이념 대결로 몰아가는 모양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넘어 유럽까지 “인종차별 끝내자”… 역사속 인물들 ‘수난’

    美 넘어 유럽까지 “인종차별 끝내자”… 역사속 인물들 ‘수난’

    강물에 투척… 사후 300년 만에 인민재판 “오래전 없어졌어야” “무질서 대변” 논쟁 벨기에 레오폴드 2세 흉상엔 붉은 페인트 철거 청원 3만명… 콩고 지배 논란 재점화 美 곳곳 남부군 사령관 동상 등 없애기로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세계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과거 흑인인권을 탄압했던 인물들의 상징물이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과거에도 이들 상징물에 대한 철거 여론이 있었지만,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서구 열강의 부끄러운 식민역사를 지워버리자는 여론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런던과 맨체스터 등 영국 주요 도시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진 7일(현지시간) 브리스톨에서는 시위대가 17세기 악명 높은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려 인근 에이본 강물 속으로 던져버렸다. 일부 성난 군중은 동상을 던지기 전 바닥에 내팽개친 뒤 짓밟고, 목 부분을 무릎으로 누른 채 올라타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노예무역회사 ‘로열 아프리칸 컴퍼니’를 운영한 콜스턴은 흑인 8만여명을 팔아 번 돈을 자선사업에 썼고, 이런 공로로 브리스톨은 그의 이름을 딴 도로와 학교, 극장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서양을 건너온 흑인시위로 여론이 환기되며 콜스턴은 사후 300년 만에 ‘인민재판’을 받는 신세가 됐다. 동상 철거를 둘러싸고 영국 내에서는 과거사 논란도 촉발되는 모습이다.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올루소가는 BBC에 콜스턴 동상 철거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동상 철거에 비유하며 “오래전에 없어져야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질서를 대변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최근 시위가 “폭력에 전복됐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벨기에에서는 1800년대 후반 아프리카 콩고를 침략해 원주민 학살 등의 범죄를 저지른 레오폴드 2세 국왕의 동상이 최근 훼손됐다. 지난 2일 겐트의 레오폴드 2세 흉상에는 붉은 페인트가 칠해졌고, 얼굴에는 플로이드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던 “숨 쉴 수 없다”고 쓴 천이 덮여 있었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상대로 저지른 악행 가운데 가장 악독했던 것으로 꼽히는 레오폴드 2세의 과오에 대해 벨기에 정부는 그동안 과거는 과거일 뿐 배상 등의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번진 인종차별 반대 여론에 참회와 사과를 주장하는 측의 목소리에 점점 힘이 실리며 벨기에의 콩고 지배에 대한 비판이 수면으로 올라오고, 레오폴드 2세 관련 역사교과서 내용 수정 등 변화가 감지됐다. 수도 브뤼셀에 있는 레오폴드 2세 동상도 철거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에도 3만명 이상이 서명한 상태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 격화 이후 미국에서는 관련 상징물 철거가 이어지고 있다. 버지니아주는 주도 리치먼드 시내에 우뚝 선 남부연합군 총사령관 로버트 리의 동상을 없애기로 했다. 대학 학장을 지내기도 한 로버트 리는 위대한 명장이자 교육자로 평가되지만, 남북전쟁 때 노예제 찬성 편에 선 그의 생애는 늘 논란거리였다.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그의 동상 앞에서 집중적으로 열리며 또다시 철거 여론의 표적이 됐다. 이에 민주당 소속 랠프 노섬 버지니아주지사는 직접 동상 철거 계획을 밝히며 성난 민심을 다독이기에 나섰다. 로버트 리의 후예인 작가 로버트 리 4세는 워싱턴포스트에 쓴 기고에서 “조상을 비판하고, 그의 동상 철거를 지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자문하며 밤잠을 설치곤 했다”면서 “이제 과거를 속죄하고 새로운 아침을 열어야 할 때”라고 썼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플로이드처럼’ 엎드린 美시위대, 지켜보던 백인 경찰서장도 동참

    ‘플로이드처럼’ 엎드린 美시위대, 지켜보던 백인 경찰서장도 동참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경찰 조직 내에서도 애도 물결이 잇따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스사이트 ‘더블레이즈닷컴’은 하루 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웹스터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 백인 경찰서장이 동참해 시위대의 박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인 주민 수백 명은 사망 당시 플로이드의 모습을 재현하며 경찰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된 플로이드는 양손이 뒤로 결박된 채 8분 46초간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했다.양손을 뒤로한 채 땅바닥에 엎드린 시위대는 죽어가던 플로이드가 마지막까지 외친 “숨을 못 쉬겠다”라는 구호와, 의식을 잃으면서 내뱉은 “어머니”라는 비명을 외치며 플로이드처럼 8분 46초 동안 자세를 유지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웹스터경찰서장 마이클 D. 쇼도 시위에 동참했다. 현지언론은 시위대 질서유지를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쇼 서장이 계단에 엎드려 플로이드를 애도했다고 전했다. 쇼 서장이 땅에 엎드리자 시위대 곳곳에서는 “서장님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 시위 참가자는 “부족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경찰의 연대를 독려하기도 했다. 쇼 서장은 “이번 기획에 참여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 “모든 이가 협력해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한 고교생 아비가일 쿠퍼도 “시위 전 지역경찰과 긴밀히 협의했다. 시위 허가가 나지 않을 줄 알았다. 다행히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고 질서정연하게 행사를 치렀다”고 밝혔다. 또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하거나 지역사회에 손해를 끼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현지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흑인 시위 지지자들은 “양심 있는 행동”이라며 추켜세웠지만, 시위 반대자들은 “경찰이 폭도에게 굴복했다”, “경찰 자격 없다 사퇴하라”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경찰 조직의 애도 물결은 미전역에서 감지된다. 같은 날 뉴저지주 경찰도 시위대 앞에 무릎을 꿇었으며, 지난달 31일 뉴욕 렉싱턴 경찰도 무릎을 꿇어 애도를 표했다. 1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경찰과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어 시위대의 박수를 받았다.시위대와 경찰 간 연대 움직임 속에 시위대가 요구하는 ‘경찰 개혁’ 문제가 미국 대선과 총선거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 인사들은 경찰 예산 삭감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7일 경찰 예산 일부를 삭감해 사회복지 예산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도 경찰 예산 삭감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경찰 개혁 문제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총선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차고지 증명제 제주도 11일부터 차고지 없으면 과태료 부과

    차고지 증명제 제주도 11일부터 차고지 없으면 과태료 부과

    제주도는 제주특별법과 차고지증명 및 관리 조례에 따라 11일부터 차고지 확보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차주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8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자동차 소유자가 자기 차량의 보관 장소인 차고지를 확보하도록 하는 차고지증명제가 시행 중이다.과태료는 1차 위반 40만원,2차 위반 50만원,3차 위반 이상 60만원이다. 차고지를 등록하고서 다른 용도로 차고지를 쓸 경우 1차 위반 10만원,2차 위반 20만원,3차 위반 이상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태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질서위반행위규제법에 따라 가산금이 부과되고 자동차나 부동산,예금 등에 대해 압류조치가 취해진다.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장애인,한부모 가족,국가유공자 등 사회적 배려계층이 대상인 경우 과태료의 절반을 감경해 준다. 차고지증명제는 극심한 교통 체증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07년 2월 제주시 동지역 대형차량을 대상으로 최초 시행됐다. 지난 2017년 1월에는 제주시 동 지역 중형차량까지 대상을 확대한데 이어, 2019년 7월 1일부터는 도 전역에 전기차를 포함한 중·대형차량까지 확대 시행됐다. 오는 2022년 1월부터는 경·소형 차량도 포함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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