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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이틀째 강풍 동반한 눈보라…“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 예상”

    제주, 이틀째 강풍 동반한 눈보라…“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 예상”

    제주도에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이틀째 이어지며 항공기·여객선 등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 산지와 북·동·남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제주도 전역과 해상에 강풍·풍랑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17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어리목에 17.6㎝, 산천단 10.2㎝, 유수암 4.0㎝, 제주 1.2㎝, 강정 4.8, 성산 5.5㎝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 산지에는 15㎝ 내외의 눈이 쌓인 곳이 있겠으며, 이날 오전 9시까지 많은 눈이 내리다가 점차 약해지겠다고 예보했다. 오후에는 제주 해안에 비가, 중산간 이상에는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제주 산지에 3∼8㎝, 중산간에 2∼5㎝, 해안 지역에 1㎝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5㎜ 내외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1도, 낮 최고기온은 5∼7도로 예상된다. 오전 6시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516도로와 1100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서성로와 제1산록도로는 소형과 대형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하고, 나머지 번영로·평화로·비자림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 육상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해상에는 초속 10∼18m의 강풍과 2∼5m의 높은 물결이 일겠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윈드시어)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으로 어제 하루 수십편의 항공기가 결항·지연 운항했다. 강추위로 난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날 밤 제주지역 겨울철 최대 전력 수요 최고치가 경신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18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제주지역 전력수요가 98만5000㎾를 기록, 지난 1월 7일 기록한 최대전력수요(95만9000㎾)보다 2만6000㎾(2.71%) 높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하고,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결항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항공기 또는 선박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트럼프와 생각이 똑같았던 러시 림보 폐암에 스러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트럼프와 생각이 똑같았던 러시 림보 폐암에 스러져

    지난해 10월 “지금껏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던 미국의 보수 논객 러시 림보가 폐암으로 70 인생을 접었다. 라디오 유명인이었으며 정치 해설위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그가 고비에 몰릴 때마다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던 그였다. 네 차례 결혼해 세 차례 이혼하면서 슬하에 자녀가 없었는데 그의 부인 캐스린 애덤스가 17일(이하 현지시간) 고인의 라디오쇼에 죽음을 알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은 최장수 라디오 토크쇼로 손꼽히는 자신의 쇼에서 보수 운동 이념을 확산시키는 데 매달려왔다. 세 명의 대통령이 직접 그의 쇼에 출연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던 1992년 출연했고,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여섯 차례나 그와 얼굴을 마주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출연했는데 이란 혁명수비대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드론으로 척살한 데 대해 아주 잘했다는 림보의 칭찬을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비마다 자신의 편이 돼준 그에게 미국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광인 대통령 자유의메달을 수여해 보은했다. 림보는 영향력은 막강했지만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발언 등으로 숱한 논란에 올랐다. 방송 도중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숱한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떠벌였고, 이민에 맹렬히 반대하며 ‘미국 제일주의’의 선봉에 섰다. 1951년 1월 12일 미주리주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시절 이미 지역 라디오 방송의 마이크를 잡았다. 고교를 졸업한 1969년 사우스이스트 미주리주립대에 입학했지만 2학기 만에 중퇴하고 펜실베이니아주의 음악 라디오 방송국에 취업했다. 초기 방송 경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두 직장에서 잇따라 해고된 그는 부모가 사는 미주리로 돌아와 캔자스시티의 공공 문제를 다루는 토크쇼 진행자가 됐지만 곧 해고됐다. 1979년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 구단의 마이크를 잡아 유럽과 아시아를 돌아봤는데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믿음이 굳어졌다고 털어놓은 일이 있다. 그는 2013년 청취자들에게 “유럽에 갔을 때 ‘잠깐, 왜 이 침실은 우라지게 올드 패션이고 제대로도 아니지? 이런 게 지옥인 건가? 그들은 이런 걸 화장실이라고 하는군’이라고 말하곤 했다. 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어떻지, 미국이야 200년 밖에 안됐지만 천년을 살아온 사람들보다 훨씬 밝은 앞날을 앞에 두고 있는 거지’란 것이었다.” 림보가 방송인으로 입지를 굳힌 것은 1983년 캘리포니아주의 KFBK 라디오방송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쇼를 진행하면서였다. 1987년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방송 진행자가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도록 규제한 공정성 독트린을 폐기하자 림보처럼 보수적인 진행자에게 살판 나는 세상이 됐다고 BBC는 지적했다. 2005년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FCC의 결정이 “엄청 말 잘하는 보수 진행자들이 수백만의 엄청 화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향해 마이크를 열어줬다”고 정리했다. 이듬해 그의 쇼는 미국 전역의 수백개 라디오에서 방송됐는데 지난해 통계로는 매주 2700만명의 청취자를 거느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화당과 보수 운동 진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휘둘렀다. 인종 편견을 거침없이 방송 중에 드러냈다. 제시 잭슨 목사가 수배자처럼 생겼는데 모든 신문이 그의 사진을 도배하듯 싣는다고 비난했다. 성적 소수자(LGBT)의 권리를 대놓고 짓밟았고, 에이즈 감염자를 경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성관계를 할 때 동의 따위 필요 없다거나 여권 운동을 비웃었다. “페미니즘은 별 매력도 없는 여성들이 주류 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쓴 적이 있으며 여성들을 ‘페미 나치‘라고 깎아내렸다. 거짓말이나 엉터리 얘기도 곧잘 늘어놓았다. 예를 들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았다거나 인간이 기후변화를 초래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환경운동가들이 2010년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켰다거나 흡연이 주는 이득이 많은데도 위험이 부풀려졌다고 떠벌였다. 2015년 그는 청취자들에게 “분명히 말하는데 시가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메달을 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2월 코로나 바이러스는 “흔한 감기”라며 “도널드 트럼프를 끌어내리려는 무기가 됐다”고 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자유의메달을 수여하며 “수십년 동안 그가 조국에 지치지도 않게 공헌했다”며 매일 수백만의 청취자가 “스스로 얘기하도록 고무시켰다”고 말했다. 그 며칠 뒤 림보는 폐암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했다며 “10월 1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 “올 성탄절엔 정상화…7월말까지 충분한 백신 공급”

    바이든 “올 성탄절엔 정상화…7월말까지 충분한 백신 공급”

    취임 후 처음으로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코로나19에 신음하는 미 전역이 정상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처리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은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CNN방송이 주최한 타운홀 미팅에 출연해 “7월 말까지 6억 도스(1회 접종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것이다. 모든 미국인을 접종하는 데 충분한 물량”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는 “다음 크리스마스까지는 지금과 매우 다른 환경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2회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한 번만 맞는 존슨앤존슨 백신이 나오면 집단면역을 크게 도울 것으로 봤다. 또 새롭게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들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할 수 있다면 언제든 접종하라”고 호소했다. 한 엄마가 면역결핍증이 있는 19세 아들의 백신 접종을 걱정하며 질문을 하자 “방송 후 여기 있겠다. 몇 분간 대화하며 도울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고 즉석에서 제안하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였다. 자신이 취임했을 때 “문자 그대로, 또 비유적으로 냉장고에 (백신은커녕) 아무것도 없었다”며 전임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에게 제기된 각종 형사 사건에 대해서는 “직전 정부가 행한 가장 심각한 해악 중 하나는 법무부의 정치화였다. 법무부는 국민의 것”이라며 불개입 원칙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약자 위한 ‘나눔가게’ 참여한 상인… 한파 녹이는 서대문 온정

    약자 위한 ‘나눔가게’ 참여한 상인… 한파 녹이는 서대문 온정

    “코로나19로 상인들뿐 아니라 주민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조금씩이라도 마음을 나눠야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로 지역 자영업들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에서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상가의 모든 가게들이 ‘나눔가게’에 참여해 화제다. ‘나눔가게’란 한부모 가정 자녀, 홀몸 어르신, 기초수급자, 청장년 1인 가구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식품이나 맞춤형 서비스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상점을 말한다. 17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북한산두산위브아파트 상가 내 11개 전체 가게가 홍은1동주민센터와 ‘우리동네 나눔가게’ 협약을 맺는다. 참여 업소는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스터디 카페, 식당, 편의점, 빨래방, 치과, 약국, 공인중개사사무소 등 다양하다. 이미 협약을 맺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매달 한부모 가정 3곳에 3만원 상당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스터디카페는 매달 3명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월 20시간의 이용권을 지급하고 있다. 나머지 9곳도 오는 20일까지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김수정 배스킨라빈스 북한산두산위브점 사장은 “작은 금액이긴 하지만 상인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으면 큰 힘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면서 “모든 주민들이 두루두루 행복한 지역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전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홍은1동 ‘우리동네 나눔가게’는 총 18곳으로 늘어난다. 이 업소들로부터 혜택을 받는 주민들이 1000여명에 이른다고 구는 설명했다. 서대문구 14개동 전역에 있는 나눔가게는 2월 기준 166곳이다. 구는 3개월 이상 나눔 활동에 참여한 상점에 ‘나눔가게’ 현판을 배부하고, 우수 나눔가게는 매월 25일 발행하는 구정 소식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웃을 위한 기부에 동참한 소상공인들의 뜻을 잘 새겨 지역 사회 내 나눔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전 세계 페미니스트 1012명 “램지어 주장, 위안부 피해자들에 2차 가해”

    전 세계 페미니스트 1012명 “램지어 주장, 위안부 피해자들에 2차 가해”

    세계 페미니스트 1000여명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비판하는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정의기억연대는 1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79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존 마크 램지어 미쓰비시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논문에 관한 전 세계 페미니스트 성명’을 공개했다. 성명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흑인 인권 운동, 미투 운동, 반식민주의 운동과 연대하는 국내외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이 역사왜곡을 통한 성차별, 식민주의 구조 재생산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작성하여 회람한 결과다. 지난 16일까지 한국, 미국, 일본, 필리핀, 영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 등에서 1012명의 연구자, 활동가, 학생, 단체 등이 연명했다. 오랜 기간 위안부 문제를 연구한 페이페이 추 미국 뉴욕 배서대 교수, 엘리자베스 손 노스웨스턴대 교수, 린다 하스누마 템플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성명에서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대해 “식민지와 전쟁, 불평등한 권력 구조와 구조적인 폭력을 무시한 채,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계약 매춘부’로 묘사했다”며 “성노예제를 부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시아 태평양 전쟁 중 자행한 중대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비판적인 분석 없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피해 여성들에게는 2차 가해이며, 성노예제가 남긴 깊은 상흔에 다시 한 번 상처를 입히는 폭력적 행위”라고 썼다. 성명의 목적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고자 함이 아님도 분명히 밝혔다. 성명에 참여한 페미니스트들은 “고착화된 억압과 상호 연결된 구조를 규명하는 대신 가부장적, 식민주의적 관점을 답습하는 주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며 “여성의 권리와 생존자들의 정의를 위한 투쟁을 존중하는 사회와 제도를 만들기 위해 과거부터 오늘날에도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적 착취를 끝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에는 전 세계 대학과 고등 교육기관을 향해 성차별·식민주의·인종차별의 피해를 줄이고 다양성과 평등 진작을 위한 학내 공동체 지침을 구축할 것, 혐오 발언·행위에 대한 적극 조사, 학내 다양성 및 성폭력 생존자 지원, 전범 기업에 투자하거나 투자 받는 것을 지양할 것을 촉구했다. 하버드 로스쿨 미쓰비시 교수 존 마크 램지어의 일본군 ‘위안부’ 논문 관련 페미니스트 성명(전문) 하버드 로스쿨 미쓰비시 일본법 교수 존 마크 램지어의 최근 일본군 ‘위안부’ 관련 논문은 2차 세계 대전 (아시아태평양 전쟁) 전후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수많은 여성들이 겪었던 잔혹행위에 대해 성차별적, 가부장적, 식민주의적 견해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주장이 여성들에 대한 폭력과 성노예 및 성착취 제도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합니다. 2차 세계 대전의 전쟁터 속에 수많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성들은 납치당하거나, 속아서, 혹은 강제로 일본군의 ‘위안소’로 끌려갔습니다. 성차별주의, 가부장제, 식민주의, 제국주의와 인종주의가 복합적으로 얽혀 만들어진 일본군 성노예제 제도 속에서 일본의 식민지 및 점령지 여성들은 반인권적 폭력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살아남은 일부 피해생존자들은 수십 년간 침묵을 강요당했습니다. 그러나 이 끔찍한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현재의 무력분쟁 하 성폭력, 대학 내 성폭력 문화, 포스트식민주의 트라우마, #미투운동의 문제의식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페미니스트 학자, 학생, 졸업생으로서 부정의, 억압, 폭력을 가해온 성차별적, 식민주의적 시각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자 이 성명을 작성했습니다. 학술지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실린 램지어 교수의 최근 논문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자발적인 매춘으로 소개하며 성노예제를 부정했습니다.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식민지와 전쟁, 불평등한 권력 구조와 구조적인 폭력을 무시한 채,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계약 매춘부’로 묘사했습니다. 그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하고, 요금을 협상할 수 있었으며, 자유롭게 그만 둘 수 있었다고 주장함으로써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아시아 태평양 전쟁 중 자행한 중대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비판적인 분석 없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수많은 연구, 유엔 특별보고관 및 국제기구가 작성한 보고서, 2000년 여성국제전범법정은 일본군 ‘위안부’의 본질이 조직적 성노예제임을 인정했으며, 이를 부정하고 진실을 왜곡하려는 일본 정부의 시도를 비판해왔습니다. 성노예제 피해자들은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위협과 신체적 폭력에 시달리며, 지속적인 성폭력과 학대를 당했습니다.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피해 여성들에게는 2차 가해이며, 성노예제가 남긴 깊은 상흔에 다시 한 번 상처를 입히는 폭력적 행위입니다. 폭력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지우려는 일본 정부의 시도와 공모하며 정당화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우리는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의 증언을 왜곡한 것을 규탄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김학순 할머니의 첫 공개증언이 있던 1991년 8월 14일 이후, 한국, 중국,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네덜란드, 일본에서 수백 명의 생존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용감히 밝히고 #미투운동의 선구자가 되셨습니다. 비록 개별적 경험의 세세한 결은 다르지만, 생존자들은 일본군 성노예제가 조직적으로 자행된 전쟁범죄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램지어 교수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면서 페미니스트 학자들이 옹호해 온 생존자들의 경험에 대한 총체적이고 다각적인 이해를 지워버렸습니다. 우리는 성폭력 생존자들이 침묵 당하는 걸 너무나 자주 목격했습니다. 사적 공간은 물론 다양한 공적 공간에서,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수많은 대학 캠퍼스 안에서조차 성폭력 생존자들은 침묵 당하곤 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생존자들은 용기 있게 침묵을 깨고 증언하며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고 초국적 연대를 구축하여 페미니스트 운동을 이끌어왔습니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고무된 연구자들은 일본 정부가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 걸쳐 위안소를 체계적으로 설립하고, 조직적으로 운영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 왔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규명한 문서와 기록물들 중에는 요시미 요시아키 주오대 교수가 1992년 발견한 일본군 기록물도 포함됩니다. 일본군이 민간 업자를 감독하고, 직접 여성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문건으로 밝혀지자, 일본 정부는 1993년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한 정부 개입을 일부 인정한 바 있습니다. 일본제국, 미군, 네덜란드 정부 등이 작성한 많은 자료 역시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심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또한 “공창제”의 존재를 이용하여 일본군 성노예제를 정당화하며, 여성의 몸에 대한 착취를 정상화합니다. 남성 성욕을 정당화하는 성차별적인 담론에 기대어 일본 정부가 묵인하고 장려한 “공창제”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대체로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여성들이 인신매매와 착취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1900년대 초 일본 국내법과 일본이 비준한 국제조약이 매춘을 목적으로 한 여성과 아동의 인신매매를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창제도는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여성 억압의 보편성을 통해 또 다른 억압의 지속을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이미 수많은 연구자들이 성차별적인 담론에 기대지 않고도 일본군 성노예제 체계와 현상을 다각도로 이해하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이 성명의 목적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고착화된 억압과 상호 연결된 구조를 규명하는 대신 가부장적, 식민주의적 관점을 답습하는 주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리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체로서, 성노예제를 정당화하는 담론 앞에서 평등과 정의의 가치를 재확인하고자 합니다. 여성의 권리와 생존자들의 정의를 위한 투쟁을 존중하는 사회와 제도를 만들기 위해 과거부터 오늘날에도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적 착취를 끝내야만 합니다. #BlackLivesMatter, #MeToo, #RhodesMustFall 과 같은 최근의 사회운동을 통해 우리는 진실, 정의, 평등을 추구하는 고등교육의 역할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역사와 현대의 부정의를 고민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연구, 지식, 교육의 중요성을 믿습니다. 억압과 부정의의 역사를 마주할 때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학문 공동체는 성폭력에 대한 불처벌을 지속하는 성차별적인 담론을 묵인하도록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하버드 대학과 다른 고등교육 기관의 페미니스트 연구자, 학생, 동문들로서, 우리는 이 성명을 통해 학계 내 성폭력, 성차별, 가부장제, 식민주의, 인종차별을 지속하는 주장에 대항하여 학문 공동체가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우리는 대학 및 고등교육기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성차별, 식민주의, 인종차별의 피해를 줄이고 다양성과 평등 진작을 위한 학내 공동체 지침을 구축하고 강화하라. -성차별, 식민주의, 인종차별적 혐오 발언과 행위를 관련 대학 규정 및 Title IX의 위반사항으로써 적극적으로 조사하라. -학내 다양성 등을 지원하고, 역사적 차별은 물론 현재의 구조적 차별에 대한 비판적인 대화를 촉진하라. -학내 성폭력 생존자 지원과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신고체계 및 재원을 마련하고, 성폭력 불처벌을 종식시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제도적 조치를 시행하라. -전범 기업에 투자하거나, 투자받는 것을 지양하고, 해당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라. 젠더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특별시의회, 2021년도 적십자 특별회비 전달

    서울특별시의회, 2021년도 적십자 특별회비 전달

    서울특별시의회 김인호(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 의장은 17일 서울시의회에서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지사(회장 김흥권)에 적십자 희망성금을 전달하며 소외이웃을 위한 나눔에 나섰다. 시민들의 자발적 성금인 적십자회비는 화재·수해 등의 재난으로 인한 이재민 구호,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회 취약계층 및 위기가정의 생계구호, 보건·안전역량 강화 등 보건복지활동 및 구호활동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서울시의 지난해 적십자회비 납부율은 10.4%로 2019년 8.7%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의 목표 모금액은 67억 3500만 원으로 서울시의회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뭉쳤던 것처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여건에 계신 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고충을 들어보지 못해 아쉽다”며 “지역 내 힘든 이웃을 위해 관심과 온정의 손길이 지속적으로 닿을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년간 매출 1조원 더 늘릴 것”…대상,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강화

    “10년간 매출 1조원 더 늘릴 것”…대상,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강화

    대상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향후 10년간 매출 1조원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상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매출 3697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7% 성장한 수치다. 대상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2030년 매출 1조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시기는 1973년이다.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해 국내 최초 해외 플랜트를 수출하며 바이오 산업에 진출했으며 이후 식품, 전분당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2010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론칭한 종합식품브랜드 ‘마마수카’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 빵가루 등이 인기를 끌며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 음식에 어울리는 맛을 구현한 뿌려먹는 김 제품으로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상당수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만큼 할랄식품을 앞세워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단 방침이다. 물엿 등 전분당 사업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7년 3월 전분당 공장을 완공한 뒤 첫 해 매출 443억원에서 지난해 1037억원으로 성장했다. 고과당, 저감미당 시장 매출을 확대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물엿류 생산라인 증설을 현재 추진 중이다. 바이오 산업도 꾸준히 성장 중인데 인도네시아 바이오 공장은 연간 8만t의 인공조미료(MSG)를 생산하고 있다. 공정 자동화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대만 등 중국산 MSG를 선호하지 않는 국가를 공략해 매출 저변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인도네시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공격적 성장을 통해 나아가 동남아 전역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식품, 소재 사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눈보라 내리는 제주공항 강풍특보에 지연·결항 속출

    눈보라 내리는 제주공항 강풍특보에 지연·결항 속출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 하늘길과 뱃길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앞바다와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제주남쪽먼바다에 풍랑경보가 각각 내려졌다. 이날 제주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20m를 웃도는 강풍이 불고 있다. 오전 7시 기준 주요지점 일 최대순간풍속(초속)은 고산 28.7m, 우도 24.1m, 윗세오름 23.5m, 마라도 22.9m, 구좌 22.7m 등이다. 강풍은 18일 밤까지 초속 10~18m,최대순간풍속 25m 강도로 불겠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도 바람이 초속 10~18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2~4m로 높게 일고 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은 지연 및 결항되고 있다. 눈보라가 내리고 있는 제주국제공항에는 18일까지 급변풍 경보와 강풍 경보가 이어질 예정이다. 항공정보기상포털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는 출발 183편, 도착 184편 등 367편이 운항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결항됐다. 오전 7시55분 광주로 향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902편을 시작으로 국내선 항공기 28편(도착 15·출발 13)이 결항하고, 5편(도착 3·출발 2)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항을 기점으로 한 여객선 운항은 대부분은 취소됐다. 오전 7시20분 완도로 향한 실버클라우드 등 5편을 제외한 13편이 결항을 결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동물도 소중하니까”…고양이에 산소호흡기 씌운 英 소방관들

    “동물도 소중하니까”…고양이에 산소호흡기 씌운 英 소방관들

    영국의 한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유독성 연기를 마신 고양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산소호흡기를 동원했다. 리버풀에코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경 잉글랜드 북서부 링컨의 한 2층짜리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불이 난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는 사이, 불씨를 진압한 소방관들의 눈에 띈 것은 연기를 마신 채 쓰러져 있는 고양이 두 마리였다. 소방관들은 곧바로 수건을 고양이 몸에 덮어주고 진정시킨 뒤, 동물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제작된 산소마스크를 씌워 산소를 공급했다. 그을음으로 뒤덮인 방호복을 입은 채 꿇어앉아 고양이들을 돌보는 소방관들의 사진도 공개됐다. 소방관들의 응급처치 덕분에 고양이 두 마리 역시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양이 두 마리가 불이 난 건물에 살던 반려묘인지, 건물 주변을 배회하던 길고양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관들이 응급처치에 사용한 것은 현지의 한 비영리단체가 제작한 동물 전용 산소마스크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사용하기에 더욱 적합한 형태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링컨소방대 소속 대원들은 현지의 동물병원협회 수의사로부터 동물전용 산소마스크 사용법을 꾸준히 배워왔다. 화재 현장에서는 사람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도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동물 전용 산소마스크를 제작한 비영리단체 ‘스모키 포’(Smokey paws)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전체의 46%에 달한다. 매년 가정집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4만 건이 넘으며, 반려동물 역시 이 과정에서 유독성 연기를 흡입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스모키 포 측은 소방관이 동물 전용 산소마스크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다면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소마스크로 고양이들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SNS를 통해 알려졌다. 게시물에는 고양이들에게 완벽한 응급처치를 제공한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 모의 장례…쌓인 恨 터진 네팔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 모의 장례…쌓인 恨 터진 네팔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네팔 시위가 여성 인권 운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미성년자 강간살인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수더르뻐침주에서 발생한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에서 비롯됐다. 지난 5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실종된 바기라티 바타(17)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분노는 극에 달했다. 숨진 소녀가 강간 후 목 졸라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는 경찰 발표에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찰이 4년째 범인 검거에 애를 먹고 있는 ‘니르말라 판타 사건’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2018년 7월 발생한 니르말라 판타(13) 강간살인 사건은 가해자들이 도주하면서 미궁에 빠졌다.12일 수도 카트만두에 모인 여성인권운동가와 주민 수백 명은 거리 시위를 펼쳤다. 상여 대신 대나무 들것에 젊은 여성을 누이고 숨진 피해 소녀의 모의 장례를 치렀다. 하얀 상복을 입은 시위대는 들것을 이고 가두행진을 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바기라티에게 정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놓아 외쳤다. 현지 매체 ‘히말라얀타임스’는 사건이 벌어진 바이타디 지구를 포함해 수더르뻐침주 9개 지구 전역에서도 산발적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바리가티 사건 진상 규명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특히 최근 네팔 이민국이 내놓은 해외 취업 규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11일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에 따르면 네팔 이민국은 40세 미만 네팔 여성의 출국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40세 미만 네팔 여성은 앞으로 가족 구성원과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만 단독 출국이 가능하다. 인권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모냐 안사리 인권변호사는 “모든 시민에 대한 평등하고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는 헌법 조항에 위배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성에 대한 네팔 정부의 출국 제한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간 여행제한 지역과 연령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12년에는 30세 미만 여성의 걸프 지역 이주노동이 금지됐다. 이주 노동자들의 송금 의존도가 높은 네팔 경제 특성상 해외로 돈벌이를 나가려는 여성이 많으나, 법적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이 때문에 네팔 여성들은 해외 취업을 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실정이다. 공식 통계상 해외 취업자 90%가 남성이고, 여성 비율은 10%가 되지 않지만 벌써 300만 명 가까운 여성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갖은 학대와 착취, 인신매매에 시달리고 있으나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질병, 상해, 사망에 대한 국가 보상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에 대해 휴먼 라이츠 워치 측은 “(출국 제한은) 여성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처사”라며 “네팔 정부는 여성과 어린이를 2류 시민으로 취급하지 말고 의사 결정에 포함시키라”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국, 첫 백신 접종 두달 만에 1500만명…22일 규제 완화 로드맵

    영국, 첫 백신 접종 두달 만에 1500만명…22일 규제 완화 로드맵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 영국 전체 인구의 25%에 가까운 규모로, 백신 접종률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 담당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15,000,000!”이라고 적고 “4월 말까지 모든 취약계층과 50세 이상에 1차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앞서 지난해 12월 8일 화이자 백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접종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추가되면서 접종에 탄력이 붙었다. 영국은 지난 겨울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한 특수상황을 고려해 백신 접종 속도전에 나선 바 있다. 두 차례 맞아야 하는 코로나19 백신의 특성상 접종 대상을 늘리기 위해 2회차 접종 간격을 연장하는 변경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70세 이상·의료 취약계층·의료서비스 종사자·요양원 거주자 등 4개의 우선순위 집단에 이달 중순까지 1차 접종을 마친다는 목표에 따라 접종을 실시했다. 해당 집단은 현재까지 코로나19 사망자의 88%를 차지해 우선순위 집단으로 설정했다. 영국은 15일부터 접종 범위를 65세 이상으로도 확대에 나선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4일 영국의 제3차 국가 봉쇄가 시작된 이후 코로나19 감염률, 입원,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이달 22일 규제 완화 로드맵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영국 정부 연구진은 영국발(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이 최소 30%에서 최대 70%까지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 소속 과학자들이 영국 전역 감염자 데이터를 모아 진행했고, 그 결과 영국 변이에 감염된 이들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TV 광고 나온 씨엘…“한국 여성 솔로가수 처음”

    미국 TV 광고 나온 씨엘…“한국 여성 솔로가수 처음”

    유명인들과 함께 등장…美전역 방송가수 씨엘이 한국 여자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TV 광고 모델로 출연했다. 소속사 팀베리체리는 씨엘이 1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전역에서 방송된 ‘타코벨’(TACO BELL)의 TV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인 타코벨의 이번 광고에는 씨엘을 비롯해 배우 노아 센티네오, 틱톡 스타 나바로스, 드래그 퀸 오닉스 블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인들이 출연했다. 광고 속에서 씨엘은 공연을 마치고 경호원의 에스코트를 받는 뮤지션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스포츠카를 타고 지나가던 여성 팬들이 씨엘을 발견하고 환호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소속사는 “케이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광고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많아졌지만 미국의 TV 광고에 출연한 솔로 여가수는 씨엘이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그룹 투애니원(2NE1) 출신인 씨엘은 2016년 싱글 ‘리프티드’(Lifted)를 내며 미국에서 데뷔했다. 국내 여성 솔로 가수 곡으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94위에 올랐다. 지난해 더블 싱글 ‘화’(+HWA+), ‘파이브스타’(+5STAR+)를 발매했을 때는 미국 CBS 유명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서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시민 혈세 들어가는 교통방송에 진중권, 서민 교수 출연해야”

    “시민 혈세 들어가는 교통방송에 진중권, 서민 교수 출연해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5일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장에서 유일한 야당 구청장으로서 문재인 정부, 또 돌아가신 박원순 전 시장님과 맞짱을 뜬 배짱 있는 후보”라고 밝혔다. 서울시 25명 구청장 가운데 혼자만 국민의힘 소속인 조 구청장은 서울시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교통방송에 대한 소신도 소개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에서 정치적 편향성이 아니라 시민의 삶에 도움 되는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방송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 발언을 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나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서정욱 변호사 같은 분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통방송에 연간 400억원이나 서울시민의 혈세가 들어가고, TBS 전체 예산의 80%로 시민세금이 투입되지만 문재인 정부를 옹호하는 편향된 방송을 지속하는 ‘기울어진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난만 해서는 그 편향성을 바로잡을 수 없고, 오히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들과 야당의 정치인, 보수논객들이 출연해서 친민주당 생각만이 아니라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을 청취자들과 시민들에게 알려야 편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구청장은 방송 후 이강택 교통방송 사장에게도 자신의 이러한 생각을 전달했다면서, 교통방송이 스스로 균형 있는 방송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없으면 차기 서울시장이 누가 되든 과감한 개혁이 있을수 밖에 없고 서울시민은 공정한 방송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 공약으로 성공한 서초구의 모델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부동산 ‘햇볕’ 정책을 제안했다. 박 전 시장이 해제한 정비구역을 주민 수요에 맞게 미니 뉴타운으로 조성하고, 공공이 아닌 민간 주도로 시장경제에 맞는 ‘스피드 재건축’을 해 5년간 65만 호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또 서울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경부 고속도로 지하화, 입소를 기다리지 않는 서초형 공유 국공립 어린이집 공약도 펼치겠다고 했다. 여권 후보에 대해서는 특히 박영선 후보가 다핵도시, 도로 지하화 등 조 구청장이 먼저 발표한 공약을 베낀다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첫 발견”(종합)

    “미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첫 발견”(종합)

    백신 차단막 약화 우려“전염력·치명도는 추가 연구 필요” 미국에서도 외국 유입이 아닌 자체 코로나19 변이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뉴욕타임스(NYT)는 전염력과 치명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코로나19에 이어 미국발 변이까지 나타나자 확산세 상승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날 미국 전역에서 동일 유전자에서 발현된 7개 종류의 코로나19 변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제레미 카밀 루이지애나 주립대 교수는 “코로나19에 변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변이 코로나19가 전염력이 더욱 강한지 판단할 수 없지만 인간 세포 침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에서 변이가 발생함에 따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1% 미만의 코로나19 샘플에서 유전자를 분석했기 때문에 변이 코로나19가 주종으로 자리 잡았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샘플을 채취해 조사를 벌였지만, 최초 발현지를 지목하지는 못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게 전염력이 높아서인지, 아니면 연휴 동안 이동량이 증가했거나 슈퍼볼 결승전과 같은 ‘슈퍼 전파’ 행사 때문인지도 판별하기 어렵다.미국발 변이 코로나19 확인, 보건 당국 상황 예의주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신규 확진자가 급격하게 줄었고, 이에 따라 새로운 학기부터 초·중·고의 대면 수업의 확대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상황에서 변이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그동안의 방역 노력이 수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연구가 진행될수록 변이 바이러스가 위협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12일 변이 코로나19가 초기에 유행한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한 데다 치명도 역시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B.1.1.7이라는 이름이 붙은 변이 코로나19가 열흘에 두 배 정도의 속도로 급속하게 퍼지는 중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월쯤 변이 코로나19가 주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미국 자체 변이 코로나19까지 발견됨에 따라 백신 접종으로도 확산 차단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제이슨 맥레란 텍사스대 구조생물학자는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연구가 더욱 진행돼 시험 자료가 축적돼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미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발견”

    [속보] “미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발견”

    백신 차단막 약화 우려“전염력·치명도는 추가 연구 필요” 미국에서도 외국 유입이 아닌 자체 코로나19 변이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염력과 치명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코로나19에 이어 미국발 변이까지 나타나자 확산세 상승이 우려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날 미국 전역에서 동일 유전자에서 발현된 7개 종류의 코로나19 변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럼프와 엮이기 싫어”… PGA도 도이체방크도 사업 엎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탄핵 위기를 넘겼지만, 자신의 이름을 딴 부동산 사업에서의 재정 위기는 피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미국 NBC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의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의 조사도 진행형이다. 미국 전역에 호텔과 상업용 건물을 소유한 트럼프 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영 직격탄을 맞았다. 예컨대 지난해 워싱턴DC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의 수익은 1510만 달러(약 167억원)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고 NBC는 전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사유이기도 한 지난달 6일의 미 의회 폭동 이후 트럼프그룹과의 여신·사업제휴 관계를 끊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트럼프타워에 입주했던 걸스카우트 뉴욕지부는 임대계약을 해지했다. 미국프로골프(PGA)는 트럼프 소유 골프클럽에서 2022년 PGA 챔피언십을 개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는데, 이와 관련해 “트럼프가 자신의 두 번째 탄핵보다 PGA 개최 취소에 더 불같이 화를 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그룹 대표자산인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용 빌딩을 공동소유한 ‘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VRT)도 트럼프 그룹의 빌딩 지분을 매입, 두 그룹 간 관계를 청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그룹은 두 빌딩의 지분을 30%씩 소유했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7억 8400만 달러(약 8634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 온 두 빌딩 매각 작업이 트럼프 때문에 지지부진하다고 판단한 VRT가 관계를 끊으려 하는 것인데,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했던 트럼프의 전략이 탄핵 국면 이후 역풍이 된 셈이다. 검찰 수사 연루 두려움에 금융권 역시 트럼프와의 거래를 앞다퉈 끊고 있다. 맨해튼 지검이 트럼프그룹 담보대출의 적정성과 세금, 보험계약을 샅샅이 살피는 가운데 1990년대 후반부터 트럼프그룹에 막대한 대출을 해 주던 도이체방크, 보험중개회사 에이온, 부동산서비스기업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등이 트럼프와의 거래 중단 방침을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日 코로나19 신규 확진 1000명대...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

    日 코로나19 신규 확진 1000명대...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일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14일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분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364명이다. 이에 일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1만6657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38명 늘어 누적 6983명이 됐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날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정식 승인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국립병원 등 핵심 의료 종사자를 중심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 환자 타액’ 술에 섞어 먹이려 한 터키 직원 살인미수 적용

    ‘코로나 환자 타액’ 술에 섞어 먹이려 한 터키 직원 살인미수 적용

    코로나19 환자의 타액을 술에 섞어 사장을 암살하려 한 터키 남성이 지명수배됐다. 지난달 29일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는 회삿돈을 횡령하고 잠적한 직원이 사장을 죽이려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경찰이 그 뒤를 쫓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터키 중남부 아다나 지역의 한 자동차 대리점 직원이 회삿돈을 빼돌려 달아났다. 대리점 사장 이브라힘 언베르디는 “라마잔 Ç라는 직원이 자동차 판매 대금 21만5000리라(약 3380만 원)를 횡령했다. 3년간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 없었고 그만큼 신임했던 직원이라 충격이 컸다”고 밝혔다. 며칠 후 연락이 닿은 직원은 사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 회삿돈에 손을 댔다고 실토했다. 그의 범행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라마잔이 잠적한 후 다른 직원 한 명은 그가 사장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동료 직원 카디르 칸폴라트는 “그가 회삿돈을 빼돌려 달아나기 전 사장을 죽이려 한 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카디르는 “어느 날 사무실에 가보니 라마잔이 음식을 차려놨더라. 먹으려고 했더니 아무것도 손대지 말고 나가라더라. 무슨 일이냐 재차 물으니 사장 술에 코로나19 환자의 타액을 섞어 마시게 할 거라고 했다”고 밝혔다. 너무 놀라 식탁을 뒤엎고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무실에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라마잔은 500리라(약 8만 원)를 주고 코로나19 환자의 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안 사장은 즉각 경찰에 직원을 신고했다. 사장은 “양친 모두 만성 질환을 앓고 계시다. 만약 내가 그의 술을 받아마셨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가족까지 위험해졌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소식에 터키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언론도 해당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자 잠적한 직원의 협박 문자가 날아들었다. 직원은 사장에게 보낸 문자에서 “비록 바이러스로는 당신을 죽이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머리에 총구멍을 내줄 것”이라고 위협했다.사장 가족은 불안에 떨고 있다. 사장 아내는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던 직원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무섭다”고 말했다. 사장 역시 “그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 늘 커튼을 쳐놓고 있다. 아내는 출근 전 발코니로 밖을 내다보고 나간다. 우리 가족이 어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사장의 변호인은 “의뢰인과 그 가족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환자의 타액을 마시게 하려 한 행동은 명백한 살해 시도다. 유례없는 사건에 대해 재판부가 그에 합당한 판결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장 가족에 대한 공권력의 보호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달아난 직원에게 협박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하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반려견 먹이통에 얼굴을…” 러 경찰, 시위 참여자 구금 동영상 고의 유출?

    “반려견 먹이통에 얼굴을…” 러 경찰, 시위 참여자 구금 동영상 고의 유출?

    러시아의 극동 중심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는 겐나디 슐가는 얼마 전 집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며 말로 못할 수모를 당했다. 경찰은 이층으로 난입해 계단을 통해 주방 쪽으로 내려와 다른 방에 있던 그를 끌고 나와 뒤에서 밀어 넘어뜨려 바닥에 엎어지게 한 뒤 그의 몸에 올라 타고 앉았다. 반려견의 먹이통이 바로 얼굴 앞에 놓이게 됐다. 웃옷을 벗긴 채, 안경마저 벗은 채였다. 경찰은 물었다. “왜 구금되는지 이유를 이해했느냐?” 겐나디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의 아내 나타샤 역시 바닥에 드러누우란 명령을 들었다.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구속돼 재판을 받고 다시 교도소에 보내지는 과정 내내 수도 모스크바는 물론 러시아 전역에 반대 시위가 들끓었다. 크렘린 통치에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이 이어졌다. 모스크바에서 6400㎞ 떨어지고 7시간이나 시차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도 예외가 아니었다. 겐나디는 블로거로서 시위에 참여하면서 동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시위 참가를 독려했다. 그 결과 불법 구금 과정에 이런 굴욕적인 심문까지 당했다. 본인도 부인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며 경찰이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흘렸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모스크바 특파원은 직접 블라디보스토크로 가 겐나디를 만나 참담한 심경을 들어봤다. 그는 “경찰이나 당국이 흘린 것이 확실하다”며 당국이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자들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줘 사람들을 겁주려는 것이라고 동영상 유출 배경을 설명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BBC 질의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고 크렘린 대변인은 “허가를 받지 않은 시위는 많은 우려를 낳고 있으며 경찰이 거친 반응을 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럽 보건당국 수장 “코로나19, 영원히 인류와 함께 할 것”

    유럽 보건당국 수장 “코로나19, 영원히 인류와 함께 할 것”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영원한 공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AFP, 프랑스24 등 해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스웨덴 현지시간으로 12일, 안드레아 암몬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소장은 스톡홀름의 본부에서 AFP와 한 인터뷰에서 “백신이 나와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간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암몬 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매우 잘 적응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은 채 인류와 영원히 공존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감염 위험이 감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백신이 기대만큼 효과적으로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는 지 여부를 아직 확실하게 밝혀내지 못한 상황이다. 또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이 남아프리카 및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이에 대해 암몬 소장은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에 끼치는 영향”이라면서 “(백신 효과는) 몇 달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사람들은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진행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암몬 소장은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반드시 확산 방지를 위한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암몬 소장은 “핀란드를 제외한 모든 유럽연합 회원군은 여전히 심각한 팬데믹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지쳐있는 상태지만 우리는 현재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코스를 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유럽 전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전 25만 명에서 현재 15만 명 선으로 줄어든 추세지만 백신에 대한 불안 및 물량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기준 유럽연합 국민 중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3%에 불과하며, 2회 접종을 받은 사람은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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