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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 ‘훌라 댄스’

    [서울포토]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 ‘훌라 댄스’

    25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현 나라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 행사중 스파 리조트 하와이언즈 댄스팀 ‘훌라 걸스’가 개막공연을 하고 있다. 올림픽 성화는 이날 축구시설인 ‘제이(J) 빌리지’를 출발해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7월23일까지 121일간 1만 명의 주자에 의해 일본 전역 47개 광역자치단체를 순회한다. 로이터 연합뉴스
  • 日 고교야구 성지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 울려 퍼졌다

    日 고교야구 성지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 울려 퍼졌다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 구장에 한국어 교가가 처음으로 울리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외국계 학교 최초로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 진출한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승리의 감격까지 누렸다. 교토국제고는 24일 일본 효고현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시바타고등학교와의 대회 1회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1만명 가까운 관중이 모였고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됐다. 0-2로 시바타고에 끌려 가던 교토국제고는 7회 초 1사 만루에서 다케다 유토의 싹쓸이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 말 시바타고가 따라붙었고 9회까지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교토국제고는 10회 초 1사 2루에서 나카가와 하야토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선 쓰지이 진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시바타고는 10회 말 1점 추격에 그치며 경기를 내줬다. 이날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우리말 교가가 2번 울렸다. 1회가 끝나고 양팀 교가가 울릴 때, 경기 후 승리팀 교가가 울릴 때 나왔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첫 진출만으로도 기쁜데 첫 승까지 하니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그동안 학교 운동장이 좁아 내야 연습만 가능했고 외야 연습은 다른 구장을 빌려서 했는데 열악한 조건에서 이렇게까지 해내다니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가능하다면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서라도 더 넓은 구장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일본에 4개뿐인 한국계 학교 중 하나인 교토국제고는 일본인 93명, 재일 동포 37명으로 구성돼 있다. 야구단은 1999년 창설됐고 선수 40명은 모두 일본 국적자다. 신성현(두산 베어스), 황목치승(전 LG 트윈스)이 이 학교 출신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땅의 발자취, 느릿느릿… 봄바람 살랑, 쉬엄쉬엄

    땅의 발자취, 느릿느릿… 봄바람 살랑, 쉬엄쉬엄

    경북 청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관내 일부 지역만이 아니라 군 전역이 그렇다. 지질공원에 관한 한, 지형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계절은 겨울이다. 온 산하가 헐벗을 때라야 감춰진 풍경들이 온전히 드러난다. 여기에 눈이라도 살짝 덮이면 금상첨화다. 나뭇가지에 애기 손톱만 한 이파리가 파릇파릇 돋아나는 초봄도 겨울 못지않게 좋다. 살풍경한 단색조의 지형들이 이때 비로소 생동감 넘치는 풍경으로 변한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이 계절에 청송을 찾은 건 이 때문이다.청송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된 건 2017년이다. 꽃무늬를 드러내는 돌(구과상 유문암) 가운데 단연 세계 최고로 꼽히는 ‘청송꽃돌’이 큰 몫을 했고,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두꺼운 화산재층으로 구성된 주왕산 기암 단애, 신성계곡 일대의 퇴적암층 등이 힘을 보탰다. 4년마다 재심의를 하는 유네스코 규정상 올해 다시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여전히 ‘자연학습장’으로서 지위 변동은 없다. 청송 전역이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인증한 슬로시티이기도 하다. 그러니 두 국제기구가 주목한 청송의 아름다움에 공감하려면 ‘지질 명소’들을 ‘느리게’ 돌아봐야 할 터다. 사실 지질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 몇 해에 걸쳐 공부해도 알기 어려운 걸 한나절 걸음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수한 시간들을 상상할 수는 있다. ‘땅의 역사’와 마주한다는 것만으로도 지질공원을 찾는 값어치는 충분히 하지 않을까 싶다. 청송의 지질명소는 모두 24곳이다. 9곳이 몰려 있는 주왕산 권역과 4곳의 지질명소를 순환하는 ‘녹색길’이 조성된 신성계곡 권역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주왕산 권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탐방로는 주왕산 입구에서 용추폭포까지 왕복 5.8㎞ 구간이다. 3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다. 휠체어도 오갈 수 있는 무장애길로 조성됐다. 주왕산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다양한 지질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공룡들이 뛰놀았던 중생대 백악기 때 주왕산은 화산 활동이 왕성한 곳이었다. 주왕산 일대에 500m 이상 쌓인 화산재는 단단하게 굳어 응회암이 됐고, 식는 과정에서 부피가 수축하고 암석이 떨어져 나가(절리)며 폭 150m에 달하는 웅장한 형태의 암벽을 이루게 됐다. 지질명소 1경으로 꼽히는 기암단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기암(旗巖)은 중국 당나라에서 신라로 도망쳐 온 ‘주왕’의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당시 신라 장수 마일성 등은 당나라의 요청으로 반역에 실패한 주왕을 잡은 뒤, 주왕산 첫 봉우리(巖)에 깃발(旗)을 꽂았다. 그곳이 바로 기암단애다. 기암단애와 어우러진 절집 대전사를 지나면 암석 속 파편이 후추처럼 보인다는 주방천 페퍼라이트, 다양한 주상절리와 만날 수 있는 연화굴, 수직 절리가 발달한 용추협곡, 3개의 하식 동굴이 있는 용연폭포 등이 줄줄이 펼쳐진다. 주방천 계곡과 이웃한 절골협곡 방면에도 주산지, 급수대 주상절리 등의 명소가 있다. 다만 편도 20~30분 거리의 주산지를 제외하면 서너 시간 넘게 소요돼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기암단애 건너편엔 노루용추 계곡, 달기약수 등이 있다. 주왕산 자락에 있긴 해도 입구는 다르다. 월외탐방안내소를 거쳐 올라야 한다. 노루용추 계곡은 크고 작은 폭포와 폭호가 발달한 곳이다. 핵심은 높이 11m에 달하는 달기폭포다. 월외탐방안내소에서 왕복 2시간 안팎이 걸린다.신성계곡 권역은 풍화와 침식, 융기 등 지질작용이 만든 퇴적암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질명소 4곳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녹색길’도 조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12㎞, 세 코스로 구성됐다. 1코스 들머리는 방호정(감입곡류)이다. 하지만 걷지 않고 드라이브스루로 지나는 관광객이라면 청송 시내에서 가까운 백석탄부터 둘러봐도 무방하다.방호정(方壺亭)은 1619년 조선 광해군 11년에 방호 조준도가 어머니의 묘를 볼 수 있는 절벽 위에 세운 정자다. 절벽 아래로는 길안천이 뱀처럼 휘돌아 흘러간다. 이를 ‘감입곡류’(嵌入曲流)라고 한다. 구불구불 휘어진 강물(曲流)이 흐르다 조각칼처럼 하천 바닥을 파내(嵌入)며 만들어졌다.방호정 맞은편엔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다. 경남 고성 등에서 흔히 보는 화석지와 달리 비스듬하게 경사진 산자락에 형성된 게 이채롭다. 2003년 태풍 매미가 청송을 할퀼 때 발생한 산사태로 산 사면을 덮고 있던 퇴적층이 미끄러지면서 화석층이 드러났다.방호정에서 4㎞ 남짓 떨어진 곳엔 만안자암 단애가 있다. 만안 지역에 있는 붉은 바위(紫巖) 절벽(斷崖)이란 뜻이다. 철 성분이 많이 포함된 암석이 산화되면서 중국의 적벽처럼 붉은빛을 띠게 됐다. 신성계곡의 절정은 백석탄이다. 말 그대로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개울’이다. 냇가엔 수천, 수만 년의 시간이 깎고 다듬은 흰 바위들이 널려 있다. 돌에 함유된 성분에 따라 희다 못해 푸른 빛이 감돈다. 항아리 모양의 오목한 구멍이 뚫린 바위도 있다. 이를 포트홀이라 부른다. 포트홀은 물이 오랜 세월 동안 소용돌이치며 깎아낸 흔적이다. 요강만 한 바위 구멍에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이 담겨 있는 것인지 가늠조차 어렵다.청송의 자랑인 꽃돌은 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꽃돌이 전시돼 있다. 실내공간이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재개관했다. 주왕산관광단지 안에 있다. 청송 여정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만 덧붙이자. 야송미술관은 한국화가인 야송 이원좌(1939~2019) 화백의 작품 등을 소장해 전시하고 있는 군립미술관이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여기에 한국 최대 동양화로 꼽히는 청량대운도(淸凉大雲圖)가 전시돼 있다. 길이 46m, 높이 6.7m에 달하는 실경산수화다. 야송이 봉화의 청량산을 주제로 1989년부터 1992년까지 3년에 걸쳐 그렸다. 워낙 규모가 커 청량대운도만 전시하는 전시관을 따로 뒀다. 그림 왼쪽 하단엔 예의 낙관이 찍혀 있다. 야송이 두 손과 얼굴, 두 발을 동원해 찍은 이른바 ‘오체투지’ 낙관이다. 당연히 일반적인 낙관에 비해 크기가 남다를 수밖에. 하지만 이조차 청량대운도의 높이에 비하면 채 3분의1이 못 된다. 이곳 역시 코로나19로 폐쇄됐다가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다. 글 사진 청송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일곱 살 소녀 겨눠 탕!… “이런 군부가 종신집권을 하려 한다”

    일곱 살 소녀 겨눠 탕!… “이런 군부가 종신집권을 하려 한다”

    “군부는 즉시 모든 잔혹한 폭력을 끝내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밝고 똑똑한 우리 자녀 세대는 다른 미래를 가져야 해요.” 군부가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며 미얀마에서 매일 ‘지옥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 현지인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호소하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미얀마 여러 대학에서 수년간 강의하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그는 익명을 요구하며 “현지 활동가, 시위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불안함을 드러냈다. 미얀마에서는 두 달 가까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4~15세 중고교생은 물론 7세 어린이까지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소녀는 만달레이의 집에서 아버지 무릎에 앉아 있다가 총에 맞았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뿐 아니라 집 안에 있는 민간인까지 무참히 살해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쿠데타 목적은 국가 전체를 계속 군사 정권하에 두려는 것”이라며 “이들은 ‘독재자’다. 외부 압력에 신경 쓰지 않고 국민을 억압하는 게 고귀하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했던 그는 예전과 달리 군부가 장기적인 계획으로 대응한다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그는 “군부는 쿠데타를 정당화하며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했는데, 투표 결과를 다시 들여다보는 대신 ‘1년 비상사태’부터 선포했다”며 “장관을 새로 임명하는 등 실제 권력을 차지하고 국가를 장악할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부는 유혈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경 중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며 책임을 시위대에 돌렸지만, 분노가 이어지자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 구금한 시민 600여명을 석방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다. 군경의 야간 급습 과정에서 체포됐거나 무언가를 사러 외출했다가 잡힌 이들이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까지 2812명이 체포·구금됐고 최소 275명이 사망했다. 쿠데타에 반대해 파업하는 공무원들의 시민 불복종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만달레이에선 군부가 철도노동자들에게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관사를 떠나라”고 명령하자, 직원 주택 단지 내 450가구 1000명 이상이 주말 동안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양곤과 네피도에서도 철도노동자와 정부 병원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줄줄이 관사를 비우며 군부의 탄압에 저항했다. 전역에서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차량 운행도 하지 않는 ‘침묵 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군의 날’인 오는 27일 전국적 규모의 총궐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교수는 한국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에도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포스코 등 기업은 군부 세력과 결탁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미얀마인이 오늘날의 한국 국민처럼 될 수 있도록, 장기적 관계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세 손가락’ 든 관악의회… 미얀마군 쿠데타 규탄

    ‘세 손가락’ 든 관악의회… 미얀마군 쿠데타 규탄

    서울 관악구의원들이 ‘세 손가락’을 펼치며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나섰다. 세 손가락 경례는 민중의 저항을 상징한다. 관악구의회는 지난 22일 열린 제275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적 헌정질서 원상회복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주무열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결의안은 만장일치 찬성으로 결의됐다. 관악구의회는 결의안에서 미얀마 전역에서 발생하는 유혈사태의 즉각 중단, 민주적 헌정질서로의 원상 복귀,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사회와의 공동대응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미얀마 군부에 의해 자행된 민주주의 부정 행태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거로 규정하고, 미얀마 군부의 헌정질서 훼손과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염원과 의지에 가슴 깊이 공감함과 동시에 현재 미얀마 전역에서 발생하는 유혈사태의 즉각적인 중단과 군부 쿠데타 과정에서 구금된 정치인 및 관계자 등의 조속한 석방, 미얀마 군부의 즉각적인 민주적 헌정질서로의 원상 복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악구의회는 우리 정부가 유엔 등의 국제기구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공동대응과 협력을 강화해 미얀마의 민주적 헌정질서의 회복을 위해 국제적 의지를 다지고 다각적 조치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덧붙여 의회는 국제사회와 함께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운동을 응원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날까지 지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관악구의회는 채택 결의안을 청와대, 국회, 외교부와 주한미얀마대사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동양인 한 명 줄었네”…한인 할머니, 남편 장례식날 편지 테러

    “동양인 한 명 줄었네”…한인 할머니, 남편 장례식날 편지 테러

    남편을 떠나보내고 비통에 빠진 한인 할머니에게 협박 편지가 날아들었다. 24일(현지시간) ABC7뉴스는 남편을 잃은 80대 한국계 미국인이 편지테러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비치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A(82)씨에게 편지 한 통이 날아들었다. 편지에는 고인이 된 A씨의 남편 B(83)씨에 대한 인종차별적 모독과 협박이 가득했다. 익명의 테러 용의자는 자필 편지에서 “B가 죽었으니 이제 레저 월드(현지 실버타운)에서 참고 견뎌야 할 아시안이 한 명 줄었다. 당신 같은 아시안들이 우리 미국 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며 증오심을 드러냈다. “밤길 조심해라. 빨리 짐 싸서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딸 클라우디아 최씨는 “우편 소인이 찍힌 걸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 장례식날 도착한 편지였다. 어머니 아버지는 모든 선거에서 당당히 투표권을 행사했다. 누구 못지않게 미국인으로 살았다. 역겹다”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역시 팬데믹 이후 증가한 아시안 증오범죄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터전을 일군 최씨의 부모는 개인사업을 성공시키며 딸 넷을 모두 대학에 보냈다. 10년 전에는 실비치 소재 실버타운 ‘레저 월드’에 노후를 보낼 거처를 마련했다. 실비치 레저 월드는 총 6482세대로, 이중 한인은 10% 정도다. 최씨는 실버타운에 사는 다른 누군가가 이 편지를 쓴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최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는 “용의자를 가려내기 위해 편지에 남은 지문, DNA를 분석하는 한편 필적 감정을 벌이고 있다. 실버타운 내 보안 카메라와 주변 이웃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필립 L. 곤삭 경찰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주 전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증오 범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 이후 긴급회의를 소집한 레저 월드 운영사 골든레인재단은 “악의적이고 터무니없는 혐오 편지는 인종적 평등과 사회 정의라는 우리 재단의 핵심 가치를 위협한다”면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인 한국계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캘리포니아) 의원도 재단 측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곳곳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가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경악할 사건이 또 한 번 발생했다“면서 ”다음 재단 회의 때 우리 측 직원을 보내 조사 과정을 직접 참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국계 고교 교가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번역한 NHK

    한국계 고교 교가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번역한 NHK

    ‘봄 고시엔’ 첫 진출한 교토국제고 첫 경기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 외국계 학교로서 처음 진출한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의 한국어 교가가 24일 고시엔 구장에 울려퍼진 가운데, 이를 생중계하는 NHK방송이 가사 중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번역해 자막을 붙였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제93회 고시엔 첫 경기에서 미야기현 소재 시바타고등학교와 맞붙었다. 봄 고시엔은 전년도 추계대회 성적이 우수한 32개 학교가 선발돼 겨룬다. 1회가 끝난 뒤 각 고교의 교가가 연주되는 고시엔 대회 전통에 따라 교토국제고와 시바타고의 교가가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졌고, NHK는 일본 전역에 이를 생중계했다.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 땅은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데, NHK는 이때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한국어 자막과 함께 ‘동쪽의 바다(東の海)를 건너서’라고 일본어 번역 자막을 붙였다. NHK는 “일본어 번역은 학교가 제출한 것”이라고 별도의 자막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교토국제고 측은 교가 음원만 제출했지, 일본어 번역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NHK의 설명을 부인했다. 교토국제고 교가에 등장하는 동해는 한반도 동쪽 바다를 지칭하는 고유명사인데, 일본어로 ‘동쪽의 바다’라는 보통명사로 번역된 셈이다. 1999년에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마이니치신문과 일본고교야구연맹이 공동 주관하는 봄 고시엔 대회에 올해 처음 진출해 이날 첫 시합을 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초기엔 야구 미경험자가 대부분이어서 고시엔 진출은 꿈도 꿀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서서히 실력을 키운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16년부터 지역 대회 4강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2019년 춘계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교토의 야구 명문고로 부상했다. 두산베어스의 신성현 선수도 이 학교 출신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석촌호수 전면 통제…올해 벚꽃구경은 송파둘레길에서!

    석촌호수 전면 통제…올해 벚꽃구경은 송파둘레길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각 지역에서 벚꽃축제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도 벚꽃개화기에는 전면 통제된다. 하지만 서울 송파구는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을 위해 소규모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송파구는 벚꽃 개화기 동안 석촌호수를 전면 통제함과 동시에 온라인 축제로 개최하고, 대신 송파둘레길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소규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벚꽃 개화 기간 동안 석촌호수를 폐쇄 조치한다.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출입을 통제한다. 주민들의 아침 출근, 산책 등을 위해 오전 5시부터 9시까지는 일부 진입로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다음달 2일부터 유튜브 ‘송파TV’를 통해 석촌호수와 송파둘레길의 생동감 넘치는 벚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온라인 벚꽃 중계’를 진행한다. 먼저 ‘송파의 온라인 벚꽃산책’을 통해 드론을 활용해 벚꽃이 만개한 송파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올해는 송파둘레길 벚꽃 8경을 선정하고, 석촌호수 벚꽃길과 함께 송파둘레길의 벚꽃 절경을 생동감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벚꽃이 보이는 라디오’는 라이브 공연, 어린이 기자단, 다문화 가족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벚꽃이 핀 석촌호수의 모습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2일~11일 오후 2시~5시에 진행된다. 또 ‘벚꽃 랜선여행’을 통해서는 유튜버가 소개하는 송파둘레길의 숨은 벚꽃 명소와 즐길 거리를 만나 볼 수 있다. 마치 벚꽃 길을 직접 걸으며, 벚꽃을 구경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더불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송파둘레길 봄맞이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파둘레길 ‘벚꽃 전시’를 통해 새로운 봄꽃 길을 감상할 수 있다. 송파에서 활동하는 미술가협회, 사진작가회, 서화협회, 문인협회의 다양한 작품이 송파둘레길 전역에 전시된다. 이외에도 송파둘레길 오금동 물놀이장에서는 참여 전시 프로그램인 ‘벚꽃 소원나무’와 ‘시민참여형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주민들에게 작품을 만들어 직접 전시해보는 문화·예술활동의 기회를 선사한다. 전시가 진행되는 곳곳에 방역을 위한 안전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올해는 석촌호수 벚꽃 산책길 대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벚꽃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송파둘레길에서 온·오프라인의 소규모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송파의 벚꽃을 보며, 많은 구민들이 봄의 따스함과 함께 희망의 기운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일본만의 ‘반쪽 축제’… 그래도 내일부터 성화 뛴다

    일본만의 ‘반쪽 축제’… 그래도 내일부터 성화 뛴다

    성화주자 1만여명 121일간 日전역 돌아1년 연기·해외 무관중… 각종 우려에도스가·바흐, 리더십 증명 위해 개최 고집코로나 변수 커 日내에서도 불안 여전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 예정일(7월 23일)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에서 올해로 1년 연기된 이번 제32회 하계대회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개최 여부가 극히 불투명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일단 개막 팡파르는 울리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25일부터는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 등 주최 측은 1만명가량의 성화 주자들이 121일에 걸쳐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을 일주하면 잔뜩 처져있는 대회 분위기가 일정수준 고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나 일본 및 참가국들의 준비상태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올림픽의 개막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특히 외국 선수단 및 관중에 의한 코로나19 국내 유입 확대 등을 우려한 일본 국민들의 반대가 거셌다. 결국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여론을 의식해 외국으로부터의 관중은 받아들이지 않는 고육책을 지난 20일 확정했다. 내국인 관중도 경기장 수용인원의 절반만 들이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대회를 연기하면서 내세웠던 ‘1년 후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 개최’가 최종적으로 무산된 가운데 역대 가장 우울한 올림픽 중 하나로 남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해외 관중을 받지 않고 국내 관중을 50%로 제한할 경우의 경제적 손실을 1조 6258억엔(약 16조 9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올림픽조직위가 모집한 8만명의 ‘대회 자원봉사자’와 도쿄도가 모집한 3만명의 ‘도시 자원봉사자’ 등 11만명의 자원봉사자는 상당수가 필요없게 됐다. 이번 올림픽은 주최 측 주요 인사들이 빚어낸 물의와 파문으로 대회 외적인 부분에서도 달갑잖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3일 모리 요시로 당시 도쿄올림픽조직위 회장이 여성차별 발언으로 국제적인 지탄을 받은 뒤 사퇴했고, 지난 17일에는 사사키 히로시 개·폐회식 총괄감독이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아이디어를 냈던 사실이 드러나 물러났다. 지난 11일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선수 및 관계자에게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중국 측 제안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가뜩이나 백신 개발에서 뒤처진 일본에 굴욕감을 안겼다. 일본 정부와 IOC가 대회 개막에 필사적인 데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바흐 IOC 위원장의 정치공학적 노림수가 큰 몫을 차지한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따른 여론 지지율 폭락 속에 올림픽마저 무산되면 정권이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했다. 바흐 위원장 역시 자신의 조직 내 입지 등을 감안할 때 반쪽짜리 대회라도 강행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였다. 간신히 성화 봉송의 출발은 알리게 됐지만, 아직 대회 개막을 100%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미국 등 올림픽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국가들이 아직 구체적인 방침을 확정하지 않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도 주최 측에 큰 부담이다. 대회 강행에 대한 일본 국내외의 부정적 의견도 여전하다. 천신만고 끝에 대회를 끝마친다 해도 아무런 성과도 보람도 없는 공허한 행사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정부와 국민 사이에 팽배해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콜로라도 총기 난사… 처음 도착한 경찰도 숨졌다

    콜로라도 총기 난사… 처음 도착한 경찰도 숨졌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 6일 만에 참극이 이어지면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마리스 헤럴드 볼더 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릭 텔리(51) 경찰관을 포함해 10명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텔리는 오후 2시 30분 911신고 접수 후 출동 요청에 가장 빨리 응답했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텔리에게는 7명의 아이가 있고 막내가 7살이다. 40세에 경찰이 됐지만 위험한 상황을 걱정하는 가족을 안심시키려 드론 조종사 과정을 배우고 있었다. 가까스로 현장을 탈출한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식료품점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 대학생인 퀸린 슬론(21)은 “처음에는 총소리가 작아서 누가 물건을 떨어뜨린 줄 알았지만 곧 15~20발 정도가 매우 빠르게 울렸다”며 “주차장을 가로질러 뛰어 피하고 보니 장을 보던 물건들도 든 채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무장한 특수기동대(SWAT)와 헬기를 투입해 건물을 포위하고 곧 용의자를 체포했다.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용의자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 및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악의 얼굴을 봤다. 모든 지역 주민과 슬퍼한다”고 말했다. 덴버포스트는 학생 2명이 900여발의 총을 쏴 13명이 숨졌던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참사 이후 20년간 콜로라도주가 미 전역에서 다섯 번째로 총기 난사 사건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근 애틀랜타 참사에 이어 이날 비극까지 이어지자 2011년 총기 난사 사건 때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생존한 개브리엘 기퍼즈 전 애리조나 하원의원은 “지도자들이 (총기 규제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지났다”고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애틀랜타 참사 직후 트위터에 “팬데믹(대유행)과 맞서 싸우는 동안 우리는 미국에서 더 오래 유행병처럼 번졌던 총기 폭력을 계속 무시해 왔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총기 규제 강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최근 총기 거래자의 신원조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하원에서 가결돼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총기소지 옹호 단체의 반발로 상원 통과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질지 이목이 쏠린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물 소송 원조’ 에린 브로코비치의 새 책 ‘슈퍼맨은 오지 않는다’

    ‘물 소송 원조’ 에린 브로코비치의 새 책 ‘슈퍼맨은 오지 않는다’

    미국 수돗물 소송의 원조 에린 브로코비치(61)가 새 책을 냈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제목이 무척 길다. ‘슈퍼맨은 오지 않는다-우리의 국가적 물 위기와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다. 2000년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다. MZ 세대가 기후변화의 위기를 절감하는데 브로코비치는 일찍이 수돗물에 섞인 화학약품의 위험성을 자각하고 회사에 배상을 요구해 받아낸 선구자다. 1982년부터 캘리포니아주 남부 힝클리란 마을에 살던 싱글맘 브로코비치는 법학이나 의학, 과학적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인물이다. 캔자스주립대를 졸업한 뒤 잠깐 취업했으나 그만 두고 미인대회를 기웃거린 경력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는 법률사무소 말단 직원으로서 퍼시픽 가스전력(PG&E)을 상대로 소송에 나서 1992년 3억 3300만 달러란 당시로선 상상하기조차 힘든 배상금을 받아냈다. 하지만 영화의 달콤한 결말과 달리 힝클리 마을은 현재 사라지고 없다. PG&E는 사람들의 주택을 모두 사들여 불도저로 밀어버렸다. 지금은 사막이며 땅밑에는 독성 물질이 그대로 묵혀 있다. 그 회사는 말로만 방제하겠다고 하고 있다. 폐암을 유발하는 크로뮴(독일식 표기는 크롬) 6 수치는 여전히 높다. 그가 첫 원고로 설득했던 로버타 워커를 비롯해 600명 원고 중 많은 이들의 암이 재발했고, 방사능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6명은 이미 세상을 등졌다. 브로코비치는 “소송은 결코 충분치 않았다. 돈이 도움은 됐지만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멈추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그와 변호인단이 배상금 몫을 많이 챙겼다는 비판도 듣고 있다. 법률사무소가 1억 3300만 달러, 브로코비치가 200만 달러를 챙겼는데 지역사회에 더 많은 돈이 돌아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브로코비치는 소송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갔고 만약 패소했으면 그 회사도 빚 때문에 파산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물에 납이 들어가 6억 4000만 달러 배상을 보장받았던 미시간주 플린트 소송에서 변호사 비용으로 2억 달러를 내준 것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덧붙였다. 플린트에서는 주정부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디트로이트 외곽 대신 플린트 강에서 오는 파이프로 바꿨는데 이 파이프가 낡아 납이 녹는 바람에 오염을 일으켰다. 브로코비치는 “절망적이다. 난 서른 살에 이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 61세인데 똑같은 얘기가 되풀이된다.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환경보호청(EPA) 산하 비영리 연구자 모임 ‘환경작업그룹(EWG)’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2억명 가까이가 힝클리 독성물질과 비슷한 오염에 노출돼 있다. 2019년에만 34억 파운드의 쓰레기를 공기와 흙, 물에 퍼뜨리고 있다고 EPA의 독성유출인벤토리(TRI)가 전했다. EPA가 규제하는 8만개의 화학제품 가운데 상당수가 건강 및 환경에 대한 위협 정도를 검사받지도 않는다. EPA는 수돗물의 90가지 잔존물만 검사하는데 안전음용수법(SDWA)은 5년마다 한 번씩이라도 규제받지 않는 30여개 잔존물 검사 결과를 모니터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브로코비치는 이들 화학제품이 일단 시장에 유통된 뒤 나중에 연구하라는 식이라며 낙담했다. 독성 ‘영원한 화학제’을 한데 묶어 PFAS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환경 여건에서는 절대 분해되지 않는다.마크 러팔로 주연의 영화 ‘다크 워터스’에는 테플론 화학제가 나오는데 듀퐁이 웨스트버지니아주 파커스버그의 물을 오염시킨 얘기다. 지난 20년 넘게 동료 과학자들이 검증한 수많은 과학 논문들이 많은 PFAS 화학제에 독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분해도 되지 않고 인체나 동물 몸에 쌓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97%의 인체에서 PFAS가 검출됐으며 아무리 미량이어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많으면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브로코비치는 “이 화학제는 소화기 거품과 옷감 등에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모든 것에 있다. 플라스틱컵, 손잡이 없는 팬, 제지공장이나 옷감 산업 등에도 있다. 제2의 석면”이라고 단언햇다.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핏속의 PFAS는 코로나19 환자가 중증에 빠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CDC는 이 물질이 코로나19 백신의 효용을 낮출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따로 있다. 임상내분비 및 신진대사 학회지는 PFAS 합성물질인 PFOA와 PFOS가 정자 숫자를 낮추고 국부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연구도 이 물질이 불임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브로코비치는 “그럼 인류는 끝장인가?”라고 묻고는 과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우리들이 그 영향을 목격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우리는 메인주에서 이런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데 PFAS가 우유에도, 소고기에도, 계란에도 들어 있다. 모든 주와 지역사회가 일제히 내게 전화해 불임 상태라고 말한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흐름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이 깨어나 문제를 깨닫기 시작했다.” 면책 세대(age of impunity)가 물 오염을 끝내도록 만들 것이란 점을 확신한다고 했다. 책 제목은 당국이 구조를 위해 달려와 주지 않으니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는 힝클리의 교훈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목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목소리를 갖고 있다. 연구해보라.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 하면 안된다. 이웃과 얘기하라. 힝클리에서 우리는 로버타 워커로 시작했다. 그 뒤 다른 이웃에게 말을 건넸다. 그들은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우리가 이걸 함께 해내지 못하면 내가 지금 밀어붙이는 일들의 어느 것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에린 브로코비치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 로제, 빌보드 싱글 차트 70위…한국 여성솔로 ‘최고’

    로제, 빌보드 싱글 차트 70위…한국 여성솔로 ‘최고’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솔로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한국 여성 솔로 가수로는 최고 순위인 70위에 올랐다. 빌보드 트위터는 22일(현지시간) 로제 첫 싱글 ‘R’의 타이틀곡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가 이번 주 ‘핫 100’에서 70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 여성 솔로 가수가 이 차트에 진입한 것은 2016년 투애니원(2NE1) 출신 CL이 ‘리프티드’(Lifted)로 94위에 오른 이후 두번째다. ‘온 더 그라운드’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곡과 함께 수록된 ‘곤’(GONE)도 ‘빌보드 글로벌 200’ 29위에 올랐다.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는 세계 200여개 지역에서 수집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음원 판매) 수치를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매긴다.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 전역의 인기곡 순위를 낸다. 빌보드에 따르면 ‘온 더 그라운드’는 전 세계에서 9210만 건의 스트리밍과 2만 9000건의 음원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 ‘톱 100’ 싱글 차트에서도 43위를 차지해, 한국 여성 솔로로는 처음 이름을 올렸다. 로제는 싱글 앨범과 이 곡으로 국내 여성 가수와 관련된 음반·음원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R’ 피지컬 앨범은 출시 직후 일주일 동안 44만 8089장 판매됐다. 소속사는 이번 초동 기록은 한정판 LP를 제외하고 CD와 키트(KiT) 앨범 판매량만 합산한 수치라며 전체 판매량은 계속해서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앨범은 예약 판매 기간 선주문 수량만 50만장을 넘겼다. ‘온 더 그라운드’는 앞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8위에 오르는 등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나우뉴스] “60년 만의 대홍수” 물난리 난 호주 위성사진 비교…곳곳 물바다

    [나우뉴스] “60년 만의 대홍수” 물난리 난 호주 위성사진 비교…곳곳 물바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산불로 홍역을 치른 호주가 이번에는 기록적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이 소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60년 만에 최악이라는 이번 홍수가 불러온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같은 날 호주 현지 지구관측가 로비 비숍-테일러는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널-1 위성으로 본 뉴사우스웨일스주 홍수 현황을 공유했다. 폭우 전인 12일과 물난리가 난 19일 각각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호주 동부 연안이 온통 물바다로 변한 걸 확인할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북부 타리(Taree) 지역은 매니 강이, 타리 북쪽 포트 매쿼리 지역은 헤이스팅스 강이 범람해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 실제로 타리에서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신혼집이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로 결혼식도 취소한 신부 사라 소어즈는 “집이 순식간에 물에 쓸려가는 것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망연자실했다. 포트 매쿼리의 한 식당 주인도 “피해를 걷어내고 복구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이번 비는 1961년 11월 이후 60년 만의 큰 비다. 19일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8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20일 오후부터는 시드니의 주 식수원인 와라감바 댐까지 범람해 긴급 대량 방류가 이뤄지고 있다. 시드니 서부 네피언 강과 혹스베리 강의 수위도 13~14m를 넘어서 인근 팬리스, 제미손타운, 멀고어, 노스 리치먼드 등에 큰 홍수가 이어지고 있다.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폭우가 시작된 이후 응급서비스(SES)에 접수된 도움 요청 전화는 1만 건에 달했다. 호주보험그룹(IAG)에는 21일 밤 8시 이후 2100건 이상 홍수 피해 보상 신청이 접수됐다. 손실액은 1억 6900만 호주 달러(약 1430억 원)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번 폭우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는 22일에도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38개 홍수 피해 지역 주민 1만8000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또 광역 시드니를 포함해 주 전역 31개 도로를 봉쇄했으며, 홍수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혹스베리, 팬리스, 블랙타운 등의 주민에게는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시드니 서부와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북부 연안 200개 학교에는 긴급 휴교령을 내렸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는 “50년에 한번 있을 홍수가 발생했다”면서 “수해 복구와 구조 작업에 호주방위군을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 “아시아계, 이제 행동할 때다” 백악관 코앞 1000명의 외침

    “아시아계, 이제 행동할 때다” 백악관 코앞 1000명의 외침

    참석자 전원 마스크 쓰고 차별 경험 성토“워싱턴서 6년 생활… 아시아계 결집 처음”“많은 여성 피해자들의 이름이 사라졌다”지나가던 차량도 경적 응원·공감대 형성 ‘보이콧 차이나’ 등 반중단체들과 설전도“미국 워싱턴DC에서 6년을 살았는데,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에 대해 우리 스스로 결집해 나서는 것을 처음 봅니다. 이제는 소리를 치고, 행동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흑인시위가 거셌던 백악관 인근 ‘BLM 플라자’에서 도보로 불과 2분 거리인 맥퍼슨 스퀘어에서 21일(현지시간) 만난 미미 송은 ‘아시안 혐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라고 적은 피켓을 든 채 “이제는 (아시아계 혐오를) 바꾸자”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모인 1000여명의 시민들은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로버트 에런 롱(21)에게 희생당한 8명을 추모하고,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를 규탄했다. 시위는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시카고 등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두 아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싱글맘’ 현정 그랜트 등 아시아계 여성 희생자 6명의 이름을 적은 피켓을 든 중국계 탄잉(52)은 “이곳에서 25년을 살았는데 많은 여성 피해자의 이름이 슬며시 사라졌다. 이들의 이름을 함께 부르고 함께 아파해야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차용한 ‘미국을 다시 친절하게’(Make America Kind Again)라고 적은 피켓을 들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트럼프의 대중국 혐오발언이 최근 아시아계 혐오범죄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비극적인 참사를 단지 ‘나쁜 날’로 표현했던 애틀랜타 경찰을 비판하는 ‘나쁜 날은 살인을 정당화하지 않는다’(BAD DAYS don´t Justify Murder)라고 적은 피켓도 꽤 있었다. 이날 시위는 연단 없이 잔디밭 중앙에서 누구나 자신의 인종차별 경험담 등을 얘기하고, 둘러싼 시민들이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언권을 얻은 시민들은 “인종차별과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고, 아시아계가 많았지만 ‘경찰 예산을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라고 적힌 마스크를 쓴 흑인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이 함께했다.가족 단위 참가도 많아 맥퍼슨 스퀘어 한켠의 돌바닥에 분필로 ‘서로를 보호하자’(protect each other)라고 써 놓은 것을 아이들이 덧칠하며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얼굴 없는 희생자’들을 그린 판화를 흰색 천이나 종이에 찍어 주는 문화행사도 있었다. 여기서 만난 백인 어맨다 은 “베트남인 남편과 결혼해 딸이 있는데,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나왔다. 이건 미국이 아니다.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나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집회를 응원했고, 행인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시아계의 분노에 공감했다. 하지만 시위 도중 ‘보이콧 차이나’, ‘위구르 집단학살을 멈춰라’라는 문구를 붙인 반중단체 차량들이 나타났다. 이 중 한 대가 시위대 앞에 섰고, 운전자는 “중국은 집단학살국가”라고 소리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시위대 일부가 “우리는 미국인이다. 중국에 가서 말하라”고 화를 냈지만 그는 같은 말을 반복하다 사람들이 더 몰려오자 자리를 떠났다. 글 사진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40여년 전 멸종된 따오기… 올해 야생에서 첫 새끼 탄생 기대

    40여년 전 멸종된 따오기… 올해 야생에서 첫 새끼 탄생 기대

    40여년 전에 멸종한 따오기가 올해 야생에서 부화에 성공할까. 따오기는 2019년 처음 복원해 40마리를 방사했으며 현재 50마리가 야생에서 살고 있다. 방사된 따오기 가운데 한 쌍이 지난해 알을 낳았지만, 부화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올해도 방사할 계획이라 야생에서 더 많은 따오기들이 알을 낳을 가능성이 커졌다. 따오기가 야생에서 스스로 부화하면서 개체 수를 늘려야 복원에 성공하게 된다. ●적응훈련 3개월… GPS 착용해 내보내 12년째 따오기 복원·증식사업을 하는 경남 창녕군 유어면 우포따오기복원센터와 경남도는 22일 오는 5월 따오기 40마리를 방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세부 일정을 확정한다. 복원센터는 야생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날렵하고 건강한 따오기 44마리를 골라 야생 적응훈련을 시키고 있다. 어미와 새끼 비율 2대1, 암수는 1대3 비율로 골랐다. 야생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비행훈련을 비롯해 대인·대물 적응훈련, 먹이섭취 훈련, 울음소리 적응훈련 등을 3개월에 걸쳐 진행한다. 40마리를 선택해 위치추적기(GPS)와 식별가락지를 부착한 뒤 야생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경남도와 환경부, 문화재청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전종합계획(2018~2027)과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복원을 위한 문화재보수정비사업의 하나로 2008년 따오기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때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기증한 따오기 한 쌍과 2013년 시진핑 전 국가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를 우리나라로 들여와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복원하고 있다. 우포늪 인근에 있는 복원센터는 자연환경이 깨끗하고 따오기 먹이활동 환경도 좋은 곳이다. 센터는 13년간 인공 증식·복원에 매달려 지금까지 400마리 넘게 따오기를 늘렸다.따오기는 몸길이가 75~78㎝, 날개 길이 150~160㎝, 부리 길이는 16~21㎝다. 중국·러시아 등 북쪽에서 봄에 번식하고 초가을까지 지낸 뒤 우리나라를 비롯한 남쪽에서 월동했던 철새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며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돼 있다. 1913년에 서울 북부지역에서 50마리가 무리를 지어 노는 모습이 관찰된 기록이 있는 등 우리나라 산과 들에도 많이 서식했었다. 사냥과 서식지 파괴, 천적 피해 등으로 개체 수가 줄어 1979년 1월 18일 경기도 비무장지대(DMZ) 부근에서 관찰된 게 마지막이었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남도, 창녕군은 따오기 멸종 40년 만인 2019년 5월 22일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363마리 가운데 40마리를 선발해 야생에 방사했다. 멸종 40년 만에 따오기를 야생으로 보낸다는 뜻에서 40마리를 방사했다. 이어 지난해 5월 28일에도 40마리를 방사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야생 방사한 따오기를 위치추적기와 현장 확인 등을 통해 관찰한다. 2019년 처음 방사한 40마리 가운데 23마리가 낙동강과 우포늪 주변 등을 오가며 지낸다. 2마리는 다쳐 복원센터로 복귀했다. 나머지 15마리는 매, 독수리, 삵 등 천적에게 잡아먹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방사한 40마리 가운데도 13마리는 잡아먹히는 등 폐사해 현재 27마리가 살아 있다. ●산란·부화 경험 있는 어미 야생서 살아 현재 우포따오기복원센터와 장마면 장마분산센터 등 2곳에 있는 따오기는 350여마리에 이른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10㎞쯤 떨어져 있는 장마분산센터는 우포복원센터에서 질병 등 돌발상황이 생겨 따오기가 폐사하는 상황에 대비해 160여마리를 분산해 돌본다. 따오기는 3~5월에 1마리가 한 번에 2~4개의 알을 낳는다. 새끼가 태어나는 부화시기는 4~7월이다. 지난해 따오기복원센터에서는 모두 40여마리의 따오기가 태어났다. 자연으로 내보낸 따오기 수만큼이다. 따오기가 멸종되기 전처럼 우리나라 전역에서 널리 서식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개체 수를 늘려야 한다. 번식센터에 따르면 2019년 야생으로 나간 따오기 가운데 한 쌍이 지난해 둥지를 짓고 번식을 시도해 4개의 알을 낳았으나 아쉽게 부화에는 실패했다. 처음 산란한 1개의 알은 품는 중간에 둥지 밖으로 떨어져 깨졌다. 이어 2일 간격으로 3개의 알을 더 낳았으나 1개는 포란 도중 담비가 습격해 먹어버렸다. 나머지 2개는 끝까지 포란했지만 부화가 되지 않았다. 확인 결과 무정란으로 판명됐다. 우포따오기번식센터는 지난해 방사된 따오기들이 올해 부화에 합세하기 때문에 야생 따오기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야생으로 나가기 전에 따오기복원센터 안에서 산란·부화 경험이 있는 따오기 어미도 여러 마리가 야생에 있다. 센터 관계자는 “올해 야생 따오기 번식을 돕기 위해 둥지 주변에 울타리를 만들어 포식자의 접근을 막고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보호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일본에서는 야생으로 처음 방사한 따오기가 3년 만에 번식을 시도해 5년 만에 첫 야생 따오기가 태어났다”고 밝혔다.현재 야생에서 서식하는 따오기 50마리는 텃새처럼 우리나라 안에만 머물고 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따오기 서식팀 김성진 박사는 “야생에서 사는 따오기 가운데 바다 횡단을 시도하는 따오기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원도 영월에서 관찰된 게 가장 먼 거리까지 진출한 사례다. 경북 고령, 대구 달성군 등에서도 먹이활동을 하는 게 확인됐다. 김 박사는 “복원·증식된 따오기는 바다를 한번도 건너 본 경험이 없고 어미 따오기로부터 철새에 대한 학습 경험이 없어 본능은 철새이지만 텃새처럼 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에서도 복원·증식된 따오기는 텃새처럼 지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오기의 수명은 일본에서 사육한 따오기 가운데 36년 동안 생존한 기록이 있다. 김 박사는 “따오기의 평균 수명을 20년 이상으로 보지만 여러 천적이 득실대는 야생에서는 10년간 생존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日, 19차례 방사… 3년간 생존율 40% 수준 중국은 1981년 산시성 양현에서 야생 따오기 7마리가 발견돼 이를 이용해 복원 노력을 한 결과 지금은 산시성 일대에 30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1999년 중국에서 따오기를 받아 복원을 추진해 야생 따오기가 400여마리까지 불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해마다 30~40마리씩 야생으로 내보내면 2029년에는 우리나라 자연에서 서식·번식하는 야생 따오기가 3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일본 따오기 방사 사례 관련 자료 등에 따르면 야생으로 방사된 따오기는 상당수가 폐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본에서는 2008년부터 19차례 방사한 결과 3년간 생존율이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논과 습지 등에서 미꾸라지, 개구리 등 양서 파충류를 먹으며 서식하는 청정 환경의 대표종으로 꼽히는 따오기가 야생에서 복원·증식되면 자연생태계 보전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따오기 야생 방사는 연방사와 경방사 2가지 방식이 있다. 연방사는 야생적응훈련장 출입문을 열어 따오기가 스스로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며 지내다가 자연으로 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경방사는 따오기를 상자에 1마리씩 넣은 뒤 상자문을 열어 내보내는 방식으로, 따오기가 방사에 따른 압박(스트레스)을 받을 우려가 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센터 안에 있는 따오기와 시설 등을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시설을 개방·운영한다. 관람을 원하면 전날 오후 5시까지 예약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임시 휴관할 수도 있어 개방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예약하면 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60년 만의 대홍수” 물난리 난 호주 위성사진 비교…곳곳 물바다

    “60년 만의 대홍수” 물난리 난 호주 위성사진 비교…곳곳 물바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산불로 홍역을 치른 호주가 이번에는 기록적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이 소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60년 만에 최악이라는 이번 홍수가 불러온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같은 날 호주 현지 지구관측가 로비 비숍-테일러는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널-1 위성으로 본 뉴사우스웨일스주 홍수 현황을 공유했다. 폭우 전인 12일과 물난리가 난 19일 각각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호주 동부 연안이 온통 물바다로 변한 걸 확인할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북부 타리(Taree) 지역은 매니 강이, 타리 북쪽 포트 매쿼리 지역은 헤이스팅스 강이 범람해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실제로 타리에서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신혼집이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로 결혼식도 취소한 신부 사라 소어즈는 “집이 순식간에 물에 쓸려가는 것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망연자실했다. 포트 매쿼리의 한 식당 주인도 “피해를 걷어내고 복구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이번 비는 1961년 11월 이후 60년 만의 큰 비다. 19일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8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20일 오후부터는 시드니의 주 식수원인 와라감바 댐까지 범람해 긴급 대량 방류가 이뤄지고 있다. 시드니 서부 네피언 강과 혹스베리 강의 수위도 13~14m를 넘어서 인근 팬리스, 제미손타운, 멀고어, 노스 리치먼드 등에 큰 홍수가 이어지고 있다.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폭우가 시작된 이후 응급서비스(SES)에 접수된 도움 요청 전화는 1만 건에 달했다. 호주보험그룹(IAG)에는 21일 밤 8시 이후 2100건 이상 홍수 피해 보상 신청이 접수됐다. 손실액은 1억 6900만 호주 달러(약 1430억 원)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번 폭우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는 22일에도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38개 홍수 피해 지역 주민 1만8000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또 광역 시드니를 포함해 주 전역 31개 도로를 봉쇄했으며, 홍수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혹스베리, 팬리스, 블랙타운 등의 주민에게는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시드니 서부와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북부 연안 200개 학교에는 긴급 휴교령을 내렸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는 “50년에 한번 있을 홍수가 발생했다”면서 “수해 복구와 구조 작업에 호주방위군을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 [포토] 호주 강타한 기록적 폭우… 물에 잠긴 차량

    [포토] 호주 강타한 기록적 폭우… 물에 잠긴 차량

    22일(현지시간) 호주 동남부 연안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해 하천이 범람하고 대중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NSW주 정부는 20개 홍수 피해 지역 주민 수천명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렸다. 광역 시드니를 포함 주 전역에서 31개 도로가 봉쇄됐고 홍수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홍수 위험으로 시드니 서부와 NSW주 중북부 연안 200개 학교에 대해서는 긴급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는 “50년에 한번 있을 홍수가 발생했다”면서 “수해 복구와 구조 작업에 호주방위군을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AP·AFP·EPA 연합뉴스
  • [부동산 특집] 교육·교통·생활인프라 갖춘 판상형 433가구

    [부동산 특집] 교육·교통·생활인프라 갖춘 판상형 433가구

    금호건설은 대구 남구 이천동 일대에 들어설 ‘대봉교역 금호어울림 에듀리버’ 정당계약을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배나무골 주택재개발 사업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로 지하 2층, 최고 지상 28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433가구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27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입주는 2023년 8월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4~5일에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179가구 모집에 1684명이 몰려 평균 9.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봉교역 금호어울림 에듀리버는 대부분의 가구가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채광과 환기가 뛰어나다. 일부 가구는 가변형 벽체를 설치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구 남구는 수성구의 교육 인프라는 물론 대백프라자, 경북대병원, 영남대의료원 등 각종 생활 인프라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 아파트 단지 인근에 대구 지하철 3호선 대봉교역이 있고 달구벌대로, 신천대로 등도 가까워 대구 전역은 물론 시외 이동도 편하다.
  • 美전역 “아시아인, 바이러스 아냐”… 바이든 “증오범죄법 처리를”

    美전역 “아시아인, 바이러스 아냐”… 바이든 “증오범죄법 처리를”

    시민 수백명 애틀랜타 의사당까지 행진 신중론서 선회한 바이든 “증오범죄 규탄”아시아계, 혐오범죄 예산 3억弗 등 요청샌드라 오 “아시아인이라 자랑스럽다”한국계 4명 등 8명이 사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신중론을 접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증오범죄법 처리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민들은 사고 현장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열어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과 부인이 이번 사건에 대한 국가적 슬픔과 분노를 공유한다며 “의회가 ‘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신속히 처리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우리 국가를 오랫동안 괴롭힌, 젠더 폭력과 반(反)아시아 폭력이라는 위기를 가장 강도 높은 어조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오범죄법은 팬데믹(대유행) 기간 늘어난 증오범죄에 대해 연방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하게 하고,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관련 정보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성명은 사건 발생 직후 증오범죄라고 규정 짓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어 보인다. 첫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도 “인종주의는 미국에 실재하고 언제나 그랬다. 성차별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과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이날 애틀랜타를 직접 찾아 아시아계 지도자들을 면담하기도 했다. 미국 내 183개 이상의 아시아·태평양계(AAPI) 단체는 간담회에서 증오범죄 해결에 앞장서라며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차별 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장기적인 안전을 위해 3억 달러(약 3390억원) 규모의 별도 예산을 확보할 것과 연방 차원의 노력을 조율할 백악관 차원의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주장했다. 주말 동안 애틀랜타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등 곳곳에서는 증오범죄에 분노하는 집회가 열렸다. 애틀랜타 시내에선 한인을 포함한 시민 수백명이 모여 주 의회 의사당까지 행진하며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아시아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피츠버그에서는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깜짝 등장해 “여기에서 여러분과 함께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우리가 두려움과 분노의 목소리를 내는 건 처음”이라며 “형제자매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 달라’고 말해야 한다”고 연설하기도 했다. 한편 희생된 한인 피해자 유모씨의 유족은 조지아주 북부 연방 검사장을 지낸 한국계 박병진(BJay Pak)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천안함 11주기…생존 장병 ‘국가유공자 기준 미달’ 이유?

    천안함 11주기…생존 장병 ‘국가유공자 기준 미달’ 이유?

    전사자는 모두 국가유공자 등록생존 장병, 신청자 중 기준 미달 6명요건 비해당 2명, 심사 진행 중 4명 천안함 생존 장병 가운데 24명이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고,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12명이 등록됐다. 특히 등록자 중 9명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나타나, 최근 보훈 심사에서 PTSD를 폭넓게 인정하는 추세로 분석된다. 2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천안함 생존 장병 가운데 국가유공자는 지난달 기준으로 6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생존 장병 58명 중 24명이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했다. 10명은 신청하지 않았고, 24명은 현재 군 복무 중이다. 보훈처는 신청자 중 심사를 거쳐 12명을 국가유공자로 등록했으나, 6명은 등급 기준 미달, 2명은 요건 비해당 판정을 했다. 심사가 진행 중인 4명까지 더해지면 생존 장병의 국가유공자 등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사자 46명은 모두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 상이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장병은 판정이 있는 날부터 2년이 지나거나, 상처 부위 재발이나 악화 때는 다시 신체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이 심사에서 상이 등급을 받으면 국가유공자로 예우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등급 기준 미달 사유에 대해서는 “그간의 진료기록 등을 근거로 보훈병원 신체검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보훈심사위원회에서 심의한 결과, 상이 등급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정됐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보훈처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천안함 생존 장병 국가유공자는 6명에서 올해 2월 기준으로 12명으로 늘었다. 생존 장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예우와 지원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국가유공자 등록’ 12명 가운데 9명은 PTSD ‘PTSD’는 생명을 위협하는 신체·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발생하는 정신적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이다. 천안함 생존 장병 중 상당수가 그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PTSD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보훈처는 “앞으로 천안함 생존 장병이 PTSD로 유공자 등록을 신청하면, 군 병원에서 PTSD로 진단된 이력과 민간병원 치료 내역 등을 확보해 보훈 심사를 할 것”이라며 “생존 장병에게 PTSD 관련 안내 책자와 건강 보조용품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TSD로 고통을 겪는 생존 장병을 대상으로 서울 심리재활집중센터와 중앙보훈병원에서 임상전문가의 심리 지원을 통해 당시의 트라우마 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으며, 두 동강이 난 선체는 2함대에 전시되어 있다. 보훈처는 올해 제6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서해 수호 임무 관련 전역자를 대상으로 취업을 지원한 결과 33명이 취업했다고 밝혔다. 이는 천안함 12명, 연평해전 13명, 연평도 포격 도발 8명 등이다. 현재 천안함 4명 등 7명이 취업 지원을 신청했다. 보훈처는 “서해 수호 임무 관련자 중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못한 단기·의무복무자에 대해서는 전국 10개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직업 상담과 사이버교육, 취업 알선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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