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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터 왕자’로 돌아온 BTS “그래미 수상·빌보드 1위 도전”

    ‘버터 왕자’로 돌아온 BTS “그래미 수상·빌보드 1위 도전”

    두번째 영어곡…“청량한 느낌의 고백송”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신나고 경쾌한 서머송 ‘버터’(Butter)로 돌아왔다. 지난해 메가 히트를 기록한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두번째 영어곡이다. 이날 발매를 맞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멤버들은 “귀여우면서도 중독성 있는 고백송”이라고 신곡을 소개하며 “빌보드 ‘핫100’ 1위를 또 한 번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공개한 새 디지털 싱글 ‘버터’는 청량감 있는 신스 사운드의 댄스팝으로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멤버들의 호흡이 돋보이는 군무와 ‘쿨한 매력’에 초점을 맞춘 유닛별 안무 등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버터’에는 외국 작사·작곡진이 대거 참여했다. 롭 그리말디, 스티븐 커크, 론 페리, 제나 앤드류스, 알렉스 빌로위츠, 세바스티앙 가르시아 등 여러 뮤지션이 함께 만들었다.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곡을 받아 정했으며, 리더 RM도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랩 파트의 절반 가량을 쓴 RM은 “슈가와 제이홉도 같이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했고 제가 쓴 부분이 선택됐다”면서 “모국어가 아니라서 위화감과 괴리도 있었지만, 저희 스타일대로 소화했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RM “블라인드 방식으로 영어 랩 만들어 참여”지난해 11월 발매한 미니앨범 ‘비’(BE)가 팬데믹 현실 속 일상과 위로에 초점을 둔 우리말 노래였다면, ‘버터’는 미국 주류 팝의 느낌을 더 많이 담았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와 미국 최고 권위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던 ‘다이너마이트’처럼 글로벌 흥행이 주목되는 이유다. 슈가는 “빌보드 ‘핫 100’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내겠다”면서 “그래미 수상 역시 다시 도전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최고의 성과를 올린 이들은 다음달 데뷔 8주년을 맞는다. 최근 멤버들끼리 향후 활동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눈다고 밝힌 지민은 “요즘 멤버들 사이의 최대 화두는 8주년과 연관이 있다”고 운을 떼며 “지난 6개월간 팀에 대한 고민과 팬분들과의 관계, 어떻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RM은 “BTS가 하고 싶은 것, 사람들이 우리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서 “뉴노멀 시대를 맞아 어떤 가치를 좇아야 하는지 책임감을 느끼는데, 앨범과 음악이 그 순간에서 찾은 최선의 답”이라고 덧붙였다. 제이홉은 “코로나19로 인해 혼란스러운 감정도 느꼈지만, 계획에 없던 앨범 작업으로 새로운 감정도 많이 느꼈다”면서 “음악의 힘이 정말 크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됐다”고 돌이켰다. “뉴노멀 시대 음악·가치 고민…퀸 협업도 기다려”최근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이 방탄소년단의 티저 영상을 리트윗 했다가 삭제하며 협업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버터’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 담긴 베이스 라인이 퀸의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를 연상시켜 샘플링이나 오마주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멤버들은 이는 아니라고 밝혔다. 멤버 진은 “아직 협업에 대한 논의는 없다”면서 “퀸 선생님들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 깜짝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월드투어를 비롯한 여러 활동이 무산되면서 방탄소년단은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도 출연했다. 다음달에는 팬 이벤트인 ‘페스타’도 온라인으로 연다. 지민은 “많은 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팬들에게 콘텐츠 제작과 예능 출연이 선물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뷔도 “오프라인으로 ‘페스타’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버터’의 첫 무대는 오는 24일 ‘2021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펼친다. 올해 방탄소년단은 ‘톱 듀오·그룹’, ‘톱 셀링 송’,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소셜 아티스트’ 등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레이블인 컬럼비아 레코즈는 최근 버스를 타고 미국 전역을 돌며 현지 라디오 DJ들에게 신곡을 들려주는 ‘버터 버스 투어’ 프로모션을 벌이는 등 홍보도 나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전이 막으려 안구·턱뼈 제거…인도 휩쓴 ‘곰팡이증’ 원인은?

    전이 막으려 안구·턱뼈 제거…인도 휩쓴 ‘곰팡이증’ 원인은?

    ‘코로나19 생지옥’을 지나고 있는 인도에서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곰팡이균이 본격적으로 유행할 조짐을 보여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현지 일간지인 힌두스탄타임스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는 19일 기준 인도 전역에서 털곰팡이증(모균증, mucormycosis)에 감염된 환자의 수가 752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검은 곰팡이’로도 불리는 털곰팡이는 일반적으로 흙이나 썩은 과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곰팡이에 감염되는 털곰팡이증은 사례가 많지 않을 정도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질병에 속했다.그러나 최근 인도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또는 감염 후 회복 중인 환자 중 털곰팡이증 진단을 받은 이들이 늘고 있다. 현지 의학계는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염증을 방지하기 위해 복용하는 스테로이드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면서 털곰팡이균 감염 노출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털곰팡이균에 감염되면 코피를 흘리고 피부가 검게 변하며, 눈 주위가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과 코, 뇌, 폐 등으로 전이될 수 있으며 치사율을 50%에 달한다. 일부 감염자 사이에서는 전이를 막기 위해 안구나 턱뼈를 절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와 구자라트주에서 각각 2000건과 1200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자체 집계를 통해 현재까지 털곰팡이증으로 사망한 사람이 219명에 이른다고 전했다.감염자가 늘자 일부 지역에서는 털곰팡이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병동을 마련하고 있다. 치사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항곰팡이 정맥 주사를 8주가량 맞으면 치료되기도 한다. 다만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항곰팡이 약품의 수요가 높아졌고, 코로나19 백신처럼 품귀현상이 빚어니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도 정부는 털곰팡이증을 피수 신고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각 주 정부에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 41만 명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20만 명 후반대로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신규 사망자 수는 여전히 4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파우치 “성인 70% 백신 접종시 감염자 급증 없을 것”

    美 파우치 “성인 70% 백신 접종시 감염자 급증 없을 것”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미국 성인의 70%가 7월 4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으면, 미국은 이후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소장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목표한 대로 7월 4일까지 성인 70%가 백신을 최소한 백신 1회라도 접종 받을 경우 올해 하반기 감염자 폭증 사태를 막는 데 보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대해 “당시는 사실상 아무도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인구의 47.9%가 최소한 1회분의 접종을 마쳤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과 같은 접종 속도라면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는 충분하게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구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 받는다면, 백신의 효과가 높아질 것이고 감염자가 급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중배 뉴스타파 이사장 ‘기자의 혼’ 수상자 선정

    김중배 뉴스타파 이사장 ‘기자의 혼’ 수상자 선정

    한국기자협회는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회 기자의 날’ 기념식을 열고 ‘기자의 혼’ 수상자로 김중배 뉴스타파 함께재단 이사장을 선정했다. 기자협회는 “한국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김 선생은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MBC 대표이사까지 신문과 방송을 넘나들며 언론계 전역에서 큰 족적을 남겼고, 엄혹한 시절 언론자유를 위해 온몸으로 저항한 기자들의 표상”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선배 언론인들의 올곧은 기자 정신은 지금도 변함없이 지켜야 할 숭고한 가치”라며 “언론 본연의 비판과 감시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고, 언론 자유를 침해하려는 그 어떤 외부 세력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비판하고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사주와는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영상] 손은 눈보다 빠르다? 대전 금은방 절도범의 수법

    [영상] 손은 눈보다 빠르다? 대전 금은방 절도범의 수법

    금은방에서 손님을 가장해 귀금속을 훔친 60대 남성이 절도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최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60대 A씨는 지난 12일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달 26일 대전역 일대 금은방 2곳을 방문해 귀금속을 구경하는 척하다 주인이 다른 곳을 보는 틈을 타 총 42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 2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은방 주인은 물건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가게 안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서 경찰에 신고했다.영상에는 귀금속을 구경하는 척하면서 왼손에 귀금속 일부를 숨겨 유유히 자리를 떠나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금은방 일대 CCTV 총 130대가량을 분석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로 쓰려고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수수께끼 UFO의 비밀…美 국방부는 어떻게 대처해 왔나

    수수께끼 UFO의 비밀…美 국방부는 어떻게 대처해 왔나

    미국 정부는 오랫동안 비행 제한 구역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목격됐다는 보고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해왔지만, 최근 들어 이런 수수께끼 비행물체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가 미확인공중현상(UAP)이라고 부르는 이들 비행물체를 지구 밖에서 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최근 미군은 UFO를 촬영한 몇몇 영상이나 사진을 진짜라고 인정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ODNI)은 미 국방부가 UFO 정보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를 조사해 작성한 UFO 관련 비기밀 보고서를 다음 달 미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인터뷰에서 “UFO 목격과 관련한 최근의 대응에 대해 가까운 시일 안에 새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UFO는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쉽게 말해 UFO는 지구 안에 있는 어떤 항공기와 외형이나 움직임이 다른 비행물체를 말한다. 본질적으로 UFO는 비밀에 싸여 있어 설명이 안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많다. 최근 몇 년간 UFO 목격 정보가 많이 공개됐지만, 미군은 최근에야 일부 사례를 진짜로 확인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 미 국방부는 지난달 해군의 병사들이 2019년 촬영했던 사진과 영상을 진본이라고 인정했다. 거기에는 삼각형 비행물체가 빛을 깜빡이면서 구름 사이를 지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 국방부는 또 지난해 4월 고속의 비행물체를 포착한 것으로 보여지는 적외선 카메라 영상 3편을 공개했다. 그중 2편에서는 비행물체가 움직이는 속도에 병사의 탄성이 고스란히 기록됐고 무인항공기(드론)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미 해군은 앞서 2019년 9월 한 영상이 진짜임을 인정했지만, 정식 공개는 몇 달 뒤였다. 당시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식 공개에 나선 이유에 대해 “확산 중인 영상이 진본인지 여부와 영상에 여전히 무엇인가 있는지 여부에 관한 일반인의 오해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철저하게 검증한 결과, 이 영상을 공개해도 기밀성이 높은 기능이나 시스템을 유출하지 않고 UAP에 따른 군사 공역 침범과 관련한 후속 조사에 영향을 줄 일도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UFO는 외계에서 왔나? 미 국방부에서 UFO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정보장교 출신 루이스 엘리존도는 2017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주에서) 혼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매우 유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엘리존도는 2017년 이 프로젝트를 둘러싼 비밀 유지와 자금 제공에 관한 내부의 반대에 항의해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프로젝트에서 중점이 되는 부분은 UFO가 지구의 것인지와 관계없이 잠재적으로 국가안보 위협이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 측은 2019년 해군 당국자로부터 UFO에 관한 기밀 보고를 받은 뒤 “정체가 관측기구인지, 외계인인지, 아니면 전혀 별개의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 측 조종사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무릅쓰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UFO 보고서의 내용은? 미 정부가 지난 몇십 년간 UFO 목격 보고에 관한 정보 공개를 늘려온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칭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ODNI 등의 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리존도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라도 기껏해야 의회의 의도를 충족시키는 잠정보고서가 나오고 추가로 다른 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약속이 나오는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다. 희소식인 것은 이제야 비로소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과거 UFO와의 공중 조우 기록을 조사한 적이 있다. 이 기밀 프로그램은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의원의 요청으로 시작됐지만 이후 중단됐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2007년, 중단은 2012년이다. 자금 지원이 필요한 더욱더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리드 의원이나 엘리존도와 같은 사람들은 그후 새로운 UFO 정보의 공개를 정부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의 표면을 그대로 답습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사진=미 국방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축구잘하던 아이가 공습으로…친구 무덤 찾은 팔레스타인 소년들

    축구잘하던 아이가 공습으로…친구 무덤 찾은 팔레스타인 소년들

    “무덤을 열면 친구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팔레스타인 소년은 19일 천진난만한 얼굴로 현지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소년은 “친구가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중얼거렸다. 다른 소년은 “부나트가 정말 이 무덤 안에 있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슬람 와엘 부나트(16)는 18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과 팔레스타인인 퇴거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 총에 맞아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맞붙은 이날 시위에서는 부나트를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시위에 참가한 압둘라 자이드(14)는 “총알이 빗발쳤다. 겨우 몸을 일으켰는데, 부나트가 일어나지 않았다.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누군가 부나트를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나트는 곧 사망선고를 받았다. 부나트는 여느 또래와 다름없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자이드는 “명랑한 친구였다. 항상 우리를 웃기고 즐겁게 해주었다. 우리는 부나트가 누군가를 다치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기억한다”고 말을 이었다.특히 뛰어난 축구 실력으로 동네를 주름잡았다.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주고 함께 공놀이를 즐기는 골목대장이었다. 죽기 전날 부나트와 축구 시합을 했다는 누르신(11)은 “시위 전날 같이 놀았다. 경기 중에 다툼이 있었고 화가 나 집으로 갔다. 지금은 형을 용서한다. 다시는 형한테 화내지 않을 테니 돌아와 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유가족의 비통함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부모는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 부나트의 할머니는 “시위가 시작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손자가 잘못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정한 아이였다. 손자의 부재를 견뎌낼 수 있을지, 손자가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오열했다.동생 모하마드(10)는 “시위 당일 형이 먹을 것을 주고 갔다. 형이 내게 남긴 마지막 말은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아버지 어머니가 혼자 울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형도 죽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을 거다. 다치거나 체포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놀고 싸우던 형은 이제 여기 없다. 이스라엘군이 형을 죽였다”고 슬퍼했다. 18일 시위는 같은 날 이스라엘 전역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총파업과 궤를 같이한다.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자국민 정착촌을 세우는 이스라엘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팔레스타인인들은 1948년 이스라엘 독립 및 국가건설 선포에 따른 1차 중동전쟁으로 영토의 80%를 빼앗겼다. 이스라엘의 토지 몰수 및 원주민 축출에 따라 팔레스타인 사람 80만 명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 이스라엘 외 여러 중동 지역으로 피난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 정책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정착한 이스라엔인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달 초에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동예루살렘 셰이크자라 지역에 쳐들어가 팔레스타인 축출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라마단 기간이었던 10일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성지로 여기는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를 습격해 최루가스와 섬광탄,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300여 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즉각 로켓포로 반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성 폭격을 퍼부으면서 양측 갈등은 교전으로 번지게 됐다. 열흘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27명에 이르렀다. 이 중 64명은 어린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양천 ‘스마트 동심’… 감수성도 모험심도 가득한 창의놀이터

    양천 ‘스마트 동심’… 감수성도 모험심도 가득한 창의놀이터

    서울 양천구가 천편일률적인 놀이시설이 아니라 어린이 창의력과 감수성, 모험심 등을 자극하는 ‘창의놀이터’를 지역 내 18개동 전역에 설치했다. 양천구는 지난 12일 목4동 모세미 어린이공원, 신월6동 강신 어린이공원에 창의놀의터 조성을 마지막으로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한 ‘1동 1창의놀이터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창의놀이터는 인지 발달에 좋은 모래, 흙, 목재 등 자연 재료를 이용해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특히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다양한 부문에서 아이들이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성된 창의놀이터는 주변엔 노인을 위한 운동시설도 설치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민선 7기 공약 사업으로 2017년 목2동 목동근린공원 내 창의놀이터 조성을 시작으로 동마다 1곳씩 놀이터를 바꿔왔다. 구는 1동 1창의놀이터 조성 사업은 종료됐지만 이와 별도로 노후 어린이공원 정비 사업은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정목(목4동), 진달래(목5동), 경인(신월3동), 꿀벌(신월4동), 넓은들(신정3동), 동개울·음골(신정4동) 어린이공원 등 총 7곳을 새롭게 조성해 개장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어린이들이 집 앞, 학교 옆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았던 창의적인 놀이터가 성인이 될 때까지 추억의 공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행복한 아동, 존중받는 아동, 아동 친화도시 양천에 맞는 다양한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의겸 “윤석열, 文에게 ‘조국만 도려내겠다’… 2단계 쿠데타”

    김의겸 “윤석열, 文에게 ‘조국만 도려내겠다’… 2단계 쿠데타”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보인다”며 ‘2단계 쿠데타’, ‘진짜 사나이’, ‘조선일보의 지원’ 등 세 가지를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이 1979년 12·12와 이듬해 5·17 두 차례에 걸쳐 쿠데타를 했으며, 12·12 때까지만 해도 대권이 아닌 ‘하나회’ 조직 수호가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총장의 시작도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며 “검찰의 권력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니 조국을 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특히 ‘사람에 충성하지는 않으나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는’ 윤 총장”이라며 “먼저 칼을 뽑는 건 자연스러운 귀결로까지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하니, 당시만 해도 ‘역심’까지 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세력이 윤 총장을 ‘떠오르는 별’로 보기 시작한다”며 “윤 총장도 서초동 ‘조국 대첩’을 거치며 ‘어차피 호랑이 등에 탔구나’ 싶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왕 내친김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며 “울산시장 선거사건, 월성 원전사건 등이다.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을 하고는 본격적으로 대선 판에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전 전 대통령 등 12·12 쿠데타 주역들은 친분이 돈독하고 위계질서는 엄격하다고 언급한 뒤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렵 윤 전 총장과 두 차례 술자리를 한 사실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당시 윤 전 총장에게 검사 후배들로부터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며 윤 전 총장이 ‘다 저를 따르던 녀석들인데 그동안 연락 한번 없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니 모임 한번 하자고 성화다. 짜~아~식들’이라고 말하며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화 건 이들은 아마도 ‘윤석열 사단’일 것”이라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검찰의 의리. 그 실체가 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가 전 전 대통령과 윤 총장에게 ‘별의 순간’을 안겼다며 “지난해 연말 1면에 윤석열을 언급한 기사를 찾아보니 16차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1980년 ‘무정부상태의 광주. 바리케이드 뒤에는 총을 든 난동자들이 서성거린다’고 전두환을 지지했던 김대중 사회부장은 지난해 연말 ‘윤석열을 주목한다’는 칼럼으로 대중의 시선을 모아 윤석열 총장에게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영상] “난 고작 10살, 무슨 잘못했나” 폐허가 된 집, 팔레스타인 소녀의 눈물

    [영상] “난 고작 10살, 무슨 잘못했나” 폐허가 된 집, 팔레스타인 소녀의 눈물

    이스라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소녀는 끝 눈물을 쏟고 말았다. 밤사이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무너진 집 앞에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팔레스타인 소녀 나딘 압델 타이프(10)는 15일(현지시간) 중동의 눈(MEE)과의 인터뷰에서 “지긋지긋해요.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여기 좀 보세요. 어떻게 하라는 거에요? 내가 고쳐요? 난 이제 겨우 10살이에요. 이젠 정말 감당할 수가 없어요”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전날 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나딘이 사는 마을에서는 어린이 8명과 여성 2명이 사망했다.소녀는 설움에 북받친 듯 눈물을 쏟으며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의사가 아니라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상관없어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네요. 전 그냥 아이일 뿐이에요. 무서워요. 내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건데요.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저 고작 10살입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보며 매일 울어요.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건지, 도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한 건지 스스로 묻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가족들이 그러더라고요. 그 사람들은 우리를 그냥 증오하는 거라고. 단지 무슬림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를 싫어하는 거라고요”라며 종교 문제로 얽히고설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를 언급했다. 또 “주위를 좀 둘러보세요. 전부 다 그냥 어린 애들일 뿐입니다. 그런데 왜 어린 애들에게 미사일을 쏘아 죽이려 하는 거죠? 정말 불공정합니다”라고 지적했다.관련 영상이 공개된 후 소녀의 선생님은 “이 아이는 내 아름다운 제자 나딘이다. 이웃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언론에 설명 중이다. 다행히 나딘과 가족 모두 무사하다. 하지만 제자는 여전히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녀의 호소가 무색하게 다음날이 16일 팔레스타인에서는 42명의 하루 최대 사망자가 발생했다. 17일에도 10여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 54대를 동원, 가자지구 전역에서 정밀유도무기 110발을 투하했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은 벌써 2주째에 접어들었다. 8일간 계속된 폭격으로 17일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212명이 숨지고 1500여 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자 중 61명은 어린이, 36명은 여성이었다. 이스라엘에서는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포로 인해 5살 어린이를 포함해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난민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인권조정국(OCHA)에 따르면 건물 94곳과 주택단지 285곳이 완전히 파괴되면서 갈 곳을 잃은 4만2000명의 피난민이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보호 시설로 임시 대피 중이다. 수도 및 전기, 식량 공급도 불안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공습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고수익에도 환자에 체불 소송… ‘美 병원의 탐욕’

    코로나 고수익에도 환자에 체불 소송… ‘美 병원의 탐욕’

    세금 투입된 보조금 약 8000억원 받고5790억원 10년내 최고 흑자 낸 병원환자 1만 9000명에 의료비 체불 소송형편 힘든 환자들 변호사도 선임 못해미국에서 가장 큰 대형병원 체인 중 하나인 ‘커뮤니티 헬스 시스템즈’(CHS)가 코로나19로 최근 10년 만에 최고 수익을 냈음에도 환자 1만 9000여명에 대해 치료비 체불을 이유로 무차별 소송전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84개 병원을 거느리고 있는 CHS가 지난해 3월부터 적게는 201달러(약 23만원), 많게는 16만 4000달러(약 1억 8600만원)의 병원비 체불에 대해 환자 1만 9000여명에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병원이 코로나19로 상대적으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회약자에 대해 의료비 체불 소송을 삼가는 상황에서 CHS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소송에 나섰다는 것이다. 반면 소송을 당한 환자들은 대부분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해 법정 싸움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미주리주에 사는 로빈 불은 몇 년 전에 식중독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내지 못한 9281달러에 대해 최근 소송을 당했다. 매달 850달러씩 상환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이를 낼 여력이 없다며 “아무 방법이 없으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소송전에 나선 CHS는 4년간 적자를 기록하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무려 5억 1100만 달러(약 5790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연방정부에서 세금으로 조성된 보조금을 7억 500만 달러(약 7988억원)나 받았다. 병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에게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올해부터 연간 소득이 연방 빈곤 한계선(2만 5760달러·약 2918만원)의 2배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는 소송을 철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자들은 이런 조치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응급실에서 상처 몇 바늘을 꿰매는데 1000달러(약 113만원) 이상이 드는 정도로 의료비용이 비싸며, 의료보험이 없는 이들도 적지 않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집 한 채 가격이 180원?…크로아티아, 빈집 헐값 판매

    집 한 채 가격이 180원?…크로아티아, 빈집 헐값 판매

    이탈리아에서 인구감소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시작된 빈집 헐값 판매가 유럽 각지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크로아티아의 그림 같은 마을 레그라드가 빈집을 1쿠나에 판매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금의 환율로 1쿠나는 0.16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182원 정도다. 빈집 헐값 판매의 원조 격인 이탈리아의 1유로(약 1380원)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이다. 주택을 구입하면 대출까지 받을 수 있다. 주택가격은 1쿠나로 전혀 부담이 없지만 리모델링을 하는 데 드는 돈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도시가 대출을 알선해준다. 대출은 3만5000쿠나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약 637만원 정도를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레그라드는 이탈리아와 비교하면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연령이나 거주기간 등의 조건을 두지 않는 이탈리아의 지방 도시들과 달리 레그라드는 40세 미만으로 연령제한을 두고 있다. 껌값도 안 되는 180원으로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최소한 15년 레그라드에 거주해야 한다. 청년들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인 후 장기 거주토록 하겠다는 전략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제로 레그라드가 대출까지 알선하며 파격적인 가격에 주택을 공급하고 있는 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서다. 크로아티아의 인구조사 기록을 보면 레그라드의 100년 전 인구는 5891명이었지만 지금은 절반으로 줄었다. 주택 헐값 판매로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사람들로 차고 넘치길 기대한다는 게 레그라드 당국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반응은 좋다고 한다. 크로아티아 내국인은 물론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입지와 환경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드라바 강이 흐르고, 마을 주변에는 국립공원 숲과 자연이 둘러싸고 있어 친환경 생활을 꿈꾸는 사람에겐 적격이라는 평가나 나온다. 일자리 걱정도 없다는 게 레그라드 당국의 주장이다. 레그라드 당국은 "공식 통계를 보면 크로아티아 전역에서 가장 실업률이 낮은 곳"이라며 "실업자가 사실상 없는 곳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파병 중에 다쳤어요” 랜선연애하던 미모의 여군 정체

    “파병 중에 다쳤어요” 랜선연애하던 미모의 여군 정체

    “해외 파병 중 다쳤는데 수술비가 필요해요. 전역하고 한국에서 당신과 살고 싶은데…” 군복을 입은 미군이나 미모의 외국인 여성 사진을 프로필로 한 SNS 계정으로부터 온 친구 신청. 호기심에 받은 친구 신청 이후 매일 다정한 안부 메시지가 도착했다. 몇 달간의 연락이 이어졌고 “당신과 함께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달콤한 말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피해자들은 랜선연애를 하던 이 여성이 남성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외국 국적 30대 남성 A씨 등 4명을 17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에 기반을 둔 실행 조직과 국내 자금관리 조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벌였다. 조직원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에 국적을 둔 외국인으로, 국내에서도 자금 관리, 인출을 담당할 외국인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4명은 국내 관리 조직의 관리책과 인출 조직원으로, 해외에 있는 실행팀 등에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주로 미군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변호사·의사 등을 사칭해 호감을 샀고,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외국인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로맨스 스캠)으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총 16억5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한 피해자는 금융거래소 직원을 사칭한 피의자의 “160억 퇴직금을 배우자만 수령할 수 있으니 당신이 배우자 행세를 해달라”는 말에 속아 변호사 선임과 서류작업비 명목으로 약 2억8000만원을 뜯겼다. 경찰은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스캠 수법에 잘 속는다”며 “특히 외국인에게 송금할 때는 확인을 거듭하는 등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SNS상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이미 피해를 입었을 경우 입금내역과 대화 내역 등 증거자료를 지참해 경찰서에 신고하고 입금한 은행에 지급정지 및 반환 가능여부를 문의하라고 조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민주 “팔레스타인 목숨도 소중하다”… 바이든은 응답할까

    美민주 “팔레스타인 목숨도 소중하다”… 바이든은 응답할까

    100년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다시 중동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 처음 로켓포를 발사한 데 이어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충돌이 본격 전면전 양상으로 커지면서 피해가 잇따른다. 이 같은 규모는 하마스와의 마지막 대규모 충돌 이후 7년 만인데, 비교적 잠잠하던 이 지역에 다시 피바람이 불어닥치며 국제사회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유대인 국가 지지” 영국의 밸푸어 선언 시초 익히 알려졌듯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1917년 유대인의 민족국가 수립을 지지한 영국의 밸푸어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을 선언하며 서예루살렘을 차지하고 팔레스타인 원주민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 등으로 밀려났는데, 1967년 6일간의 3차 중동전쟁 끝에 동예루살렘까지 점령하며 갈등이 커졌다. 언제든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화약고 같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이 최근에 와서 갑자기 전쟁으로까지 치닫게 된 배경은 따로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월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며 “가자지구에서 첫 로켓이 발사되기 약 한 달 전, 이스라엘 경찰관들이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모스크에 들어가 기도문이 방송되던 스피커의 케이블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현충일을 맞아 인근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사원의 기도 소리에 묻힐까 봐 케이블을 끊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날이 이슬람교의 신성한 달인 라마단 기간 첫날이었다는 점이다. 이슬람력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 기간에 ‘난입’한 이스라엘에 대해 무슬림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다 최근 셰이크 자라 지역을 둘러싼 유대인의 퇴거 소송이 불을 붙였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2㎞ 정도 떨어진 셰이크 자라에선 이스라엘 정착촌 유대인들이 부동산을 갖기 위해 수십년간 팔레스타인인과 법적 분쟁을 벌여 왔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유엔에 의해 중재된 팔레스타인 정착민 지역이다. 2016년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도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은 법적 타당성이 없다”고 명시했으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스라엘 민간인의 점령지 이양이 국제인도법에 의해 금지돼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법원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추방하라고 판결하며 반발이 커졌다. 지난 10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가족이 항의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인근 국가 아랍인들이 가세하며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CNN은 “셰이크 자라의 집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누가 도시와 성지, 그리고 역사를 지배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며 “복잡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는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다”고 했다. 올해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중요한 기념일이 겹친 것도 한몫했다. 라마단 기간 중 가장 신성한 날인 ‘라일라트 알 카드르’(무슬림 권력의 밤)가 8일이었고, 이스라엘군이 구시가지를 점령한 날을 기념하는 유대교 ‘예루살렘의 날’이 9~10일이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라마단 기간 계속 이스라엘 당국과 충돌했다. 이스라엘이 신앙생활을 탄압하고 정착촌에서 주민들을 내쫓으려 한다는 이유였다. 여기다 라마단 기간 매일 저녁 금식을 끝낸 이슬람교도들이 식사하거나 여가를 보내는 다마스쿠스 광장이 폐쇄되며 결국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세계 시온주의 기구(WZO) 전 의장인 아브라함 부르그는 “이번 사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와 제한, 이스라엘 내 아랍인에 대한 차별의 결과”라며 “모든 것이 폭발 직전이었고, 방아쇠가 필요했다. 그 한 방이 알아크사 모스크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양측이 “끝까지 가겠다”고 결사항전을 다짐하면서 도심은 불길에 휩싸였다.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던 전쟁은 팔레스타인이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가자지구로 옮겨붙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만 180여명이 사망하고 최소 10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 싸움과 갈등이 벌어졌다. BBC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예루살렘을 공유해야 하는지,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과 다른 국가로 건립돼야 하는지 등 양측이 합의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있다”며 “평화 회담이 25년 넘게 오갔지만 아직도 갈등은 그대로”라고 전했다.●‘친이스라엘’ 미국의 변화 아픈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이 분쟁에 주목하고 있지만, 현재 이 사태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시험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기조를 강조하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2018년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팔레스타인과 인근 아랍인들의 반발을 샀고, 임기 말에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과의 관계 정상화 협정을 중재하며 ‘평화 정부’라고 자찬했다. 반면 바이든은 중동 외교에 거리를 뒀다. 트럼프식 접근을 수용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주요 목표로 삼지 않았다. CNN은 “바이든은 중동에서 벗어나 중국, 러시아, 그리고 사이버 공간 등 더 현대적인 위협에 대응하려고 했다”며 “몇 년 만에 최악의 폭력사태가 발생하며 이 오래된 전투는 바이든을 다시 미묘한 정치적 균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봤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점은 이스라엘 대응방식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 내 이견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앞서 이스라엘의 방어권 등을 주장하자 민주당 내에서도 “명백한 인권 탄압을 묵인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온 것이다. 민주당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축출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정부의 인권 개선 의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정책의 핵심에 법과 인권을 둔다면 지금은 미온적인 성명을 발표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이자 유대계 출신이기도 한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NY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더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위해 변명하지 말아야 한다”며 “모든 나라가 자위권이 있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왜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는 묻지 않느냐. 팔레스타인의 목숨도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처럼 민주당 내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여론이 커진 이유로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역사를 반성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가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것을 꼽았다. CNN은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진보주의자들은 이 개념이 외교 정책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향한 이스라엘의 대응에서 인종차별주의를 읽어 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외교 정책 기조를 바꿔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데 국제사회에 동참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바이든 “공짜 등록금에 290조원 투입”… WSJ “세금 낭비 도박”

    바이든 “공짜 등록금에 290조원 투입”… WSJ “세금 낭비 도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조 8000억 달러(약 2042조원) 규모의 미국가족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면에 내세웠던 커뮤니티칼리지(2년제 공립대학) 무료 등록금 정책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중산층으로 올라가는 ‘계층 이동 사다리’를 구축하려는 것이지만 비효율적 세금낭비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2560억 달러(약 290조원)의 커뮤니티칼리지 무료 등록금 제안은 도박일 수 있다”며 “백악관의 계획대로 불평등을 줄이고 저소득층의 임금 수준을 높일 수 있지만, 만성적으로 부진한 교육시스템에 세금만 낭비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2년제인 커뮤니티칼리지는 그간에도 계층 이동 통로의 역할을 해 왔다.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4년제로 편입할 수 있고, 학비도 일반 사립대에 비해 3분의1 정도로 저렴하다. 미 전역의 커뮤니티칼리지 학생은 약 600만명으로 전체 대학생의 25% 수준이다. 다만 1990년에 2년간 6684달러(약 758만원)였던 학비 및 기숙사비는 2014년 처음으로 1만 달러(약 1134만원)를 넘었고 지난해는 1만 1069달러(약 1256만원)를 기록했다. 유색인종과 저소득층 비율이 높다 보니 이들이 피부로 느끼는 비용 부담은 더 클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학비를 면제해 저소득층의 대학 교육을 유도하고, 이후 중산층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미국의 25~64세 중 대학 학위 소지자는 47%로, 2019년 기준으로 이들의 주급이 고교 졸업생보다 19% 높았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무료 등록금 실험을 한 결과 저소득층의 커뮤니티칼리지의 졸업 비율이 3% 증가한 사례도 있다. 문제는 세금 투입 대비 효과다. WSJ는 커뮤니티칼리지 학생 10명 중 4명만이 입학 후 6년 안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3분의2는 학력 미달로 고교 과정을 다시 듣는다고 지적했다. 또 커뮤니티칼리지가 무료로 운영되면 당장 생활전선에 뛰어들 필요가 없는 중산층 학생들이 몰려 저소득층 학생들이 오히려 밀려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거릿 스펠링스 전 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야후 화상 간담회에서 “(학비 무료 제도는) 교육 소비자들이 정말 똑똑하고 현명해지려는 동기를 앗아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힐은 “강의 능력이나 진로지도·멘토링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학비 면제보다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연간 소득 5만 달러 이하 저소득층에게만 등록금을 면제하는 등 제한 조건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필리핀서 성착취 영상 피해 어린이 14명 구출…2세 아이 포함

    필리핀서 성착취 영상 피해 어린이 14명 구출…2세 아이 포함

    필리핀에서 아동 성 착취 영상 제작에 강제 동원됐던 어린이 14명이 구출됐다고 AFP 등 해외 언론이 보도했다. 피해 아동 중에는 2세 아이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필리핀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충격적인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은 호주 국적의 안토니 스콧(68)으로, 그는 지난 3월 아동학대 자료 소지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서 압수한 컴퓨터에 아동 성 착취 자료 및 아동학대 유료 콘텐츠를 거래하는 온라인 채팅 대화 기록을 찾아냈다. 필리핀 경찰과 호주연방경찰(AFP)의 합동 조사 결과, 불법 성 착취 영상 제작에 강제 동원된 아이들이 머무는 장소를 찾는데 성공했다. 지난 7일 합동 조사단은 루손섬 남동부에 있는 카마리네스 수르주의 허름한 은신처에서 2~17세 여자아이 6명과 남자아이 8명을 구조했다.이중에는 2세에 불과한 어린 아이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겼으며, 현지 경찰은 2세 아이를 포함한 일부 피해 아동을 품에 안거나 등에 업은 채 은신처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합동 조사단은 아이들을 이용해 불법 동영상 제작에 가담하고 아이들을 감금해 온 필리핀 현지 여성 3명과 남성 1명을 체포했으며, 아동 성 착취를 입증할 만한 자료와 성인 장난감, 영상 제작 및 유포를 통해 주고받은 현금 기록 등을 압수했다. 이번 수사는 호주연방경찰과 빅토리아 공동 아동 착취 방지팀으로 구성된 공동 수사기관인 JACET, 필리핀 인터넷 범죄센터(PICACC) 등의 합동 작전을 통해 이뤄졌다.필리핀 경찰 산하의 여성 및 아동보호센터 관계자는 “온라인 성적 착취로부터 어린이를 구하고 보호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이 사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인신매매범과 범인을 체포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은 온라인 아동 성착취의 핫스팟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최근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필리핀 아동의 성착취물을 이용하는 가해자들은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등의 소아성애자들이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이 영어 통용되는 국가인데다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환전 시스템이 발달돼 있어 아동 성착취물 제작이 만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필리핀 아이들의 성착취 영상과 사진 등을 판매한 미국인이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방중소도시도 브랜드 아파트 강세…HDC현대산업개발 ‘경산 아이파크’ 분양

    지방중소도시도 브랜드 아파트 강세…HDC현대산업개발 ‘경산 아이파크’ 분양

    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 아파트는 인지도가 높은 1군 대형 건설사에서 시공한 아파트를 말한다. 브랜드 아파트는 지방 중소도시 분양 시장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분양 후에는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북 경산시에서 GS건설이 지난 12월에 분양한 ‘중산자이 1, 2단지’는 최고경쟁률(전용 96㎡, 2단지) 416.05대 1를 기록했으며 1,2단지 통틀어 9만 310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또한 지난해 11월 경북 구미시 원평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으로 분양한 ‘구미 아이파크 더샵’은 최고경쟁률(전용 84㎡) 89.56대 1를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총 1만 8568명이 청약을 신청했는데 이는 구미시 역대 최다 청약자 수였다. 이러한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은 5월 경북 경산시 압량읍 부적리에 ‘경산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경산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이파크 브랜드 단지인데다 다양한 생활인프라를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산 아이파크’는 지하 2층~지상 29층, 9개동, 전용면적 84㎡~142㎡로 구성된 총 977가구 규모의 브랜드 단지다. 전용 84~101㎡는 중, 대형 평면 구성이며 전용 117~142㎡는 펜트하우스로 지어진다. 주택형별(전용면적 기준)로 살펴보면 ▲전용 84㎡A 707가구 ▲84㎡B 156가구 ▲101㎡ 105가구 ▲117㎡P 3가구 ▲131㎡P 1가구 ▲133㎡P 2가구 ▲137㎡AP 1가구 ▲137㎡BP 1가구 ▲142㎡P 1가구 등이다. 여기에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대구광역시 전역(달성군 일부 제외)과 경산시 동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경산 아이파크는 행정구역상 압량읍으로 되어있어 비규제지역에 해당돼 부동산 규제를 받지 않는다. 때문에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없으며, 6개월 이상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된 만 19세 이상 수요자라면 세대주, 세대원, 유주택자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입지도 우수하다. ‘경산 아이파크’가 조성되는 압량지구는 총 면적 64만여㎡ 규모의 도시개발지구이다. 이 곳에는 공동주택 7500여 가구와 단독주택 500여 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바로 옆 이미 완성된 신대부적지구(3200여 가구)와 함께 1만여 가구 경산의 새로운 미니신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압량초등학교와 압량중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또한 압량지구에도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부지가 마련돼 있어 향후 교육환경은 더 우수해질 것으로 보인다. 편리한 교통도 자랑거리다. 대구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이 반경 1.5km에 위치해 있으며 영남대역을 이용해 대구 수성구 사월역까지 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또한 경산IC와 화랑로, 25번 국도 등 대구 전역을 잇는 도로망 접근성도 용이해 차량을 이용한 이동도 편리하다. 반경 1.5km 영남대학교 주변으로 조성된 영남대 상권과 신대부적지구 내 조성된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반경 3km에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경산점도 위치해 있어 쇼핑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경산 아이파크 견본주택은 경북 경산시 계양동에 마련되며 5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역 모범국이었는데… 대만, 사재기 대란

    대만이 ‘하루 180명 신규 확진’에 큰 혼란에 빠졌다. 코로나19 방역 ‘공인 모범국’으로 워낙 걱정 없이 지내다 갑작스럽게 확진 급증 상황을 겪어 공포감이 더 컸다. 인구 2400만명의 대만 누적 확진자 수는 지금까지 1400명대였다. 누적 사망자는 12명이다. 그러다 지난 13일부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많아도 보통 5~8명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25명으로 늘더니 14일에는 코로나19 발병 이래 최대인 34명으로 뛰었다. 15일에는 185명을 기록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15일 페이스북에 “28일까지 타이베이와 신베이의 방역 경보를 3단계로 격상한다”고 통보했다. 이날부터 이 두 곳은 마스크 미착용 외출에 과태료를 부과했고 실내에서는 5명, 야외에서는 10명을 초과하는 모임은 금지됐다. 2주간 영화관 등 오락 시설은 영업이 중단됐다. 그러자 국민들은 ‘봉쇄’ 가능성을 우려했다. 슈퍼마켓에 주민들이 몰렸고, 라면과 화장지 등 생필품 매장이 텅텅 비었다. 중앙통신 등 대만 언론들은 “전역에서 공포로 인한 패닉 바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방심이 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성인오락장과 클럽, 찻집 등으로부터 지역사회 감염 현상이 확인된 14일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은 “더 많은 경험과 자원이 쌓였다. 경보 수준을 높일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튿날 차이 총통이 경보 단계를 올렸고, 정부의 신뢰가 흔들렸다. 일각에서는 북부 반도체 공장지역에까지 감염이 확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제 불안을 달래려 애쓰고 있다. 라면 상자가 가득 찬 창고 사진을 내보이며 “물품이 산처럼 쌓여 있다”거나 “마스크 재고량은 8억 5000만개, 하루 생산능력은 4000만개”라며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방역 모범국인 싱가포르도 추가 확진이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함에 따라 사실상 ‘봉쇄’로 되돌아갔다. 16일부터 4주간 3명 이상의 외부 모임을 불허하고, 식당 실내 취식을 금지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히틀러는 악의 힘” 전단 날리다 21살에 참수된 독일 백장미 [김정화의 WWW]

    “히틀러는 악의 힘” 전단 날리다 21살에 참수된 독일 백장미 [김정화의 WWW]

    “심판의 날이 왔다. 독일 국민이 견뎌야 했던 제일 끔찍한 폭군에 대한 청년들의 심판이. 아돌프 히틀러는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우리를 속였다. 독일 청년의 이름으로 우리는 그가 빼앗아간 자유를 요구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2월, 독일 뮌헨대(LMU)에선 ‘무서운’ 전단이 날았다. 세계를 향해 맹위를 떨치던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이 전단을 만들어 뿌린 건 나치 체제에 반대하는 ‘백장미단’(White Rose). 백장미단의 핵심에 조피 숄이 있었다.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치에 맞서다 목숨까지 잃은 조피 숄과 그의 오빠 한스의 이름은 독일에서 저항의 상징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숄이 태어난 지 꼭 100년째 되는 날을 맞아 독일 전역에선 그의 용기와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나치당 가입했던 소녀는 어떻게 “히틀러는 폭군” 돌아섰나1921년 독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숄이 처음부터 히틀러 독재에 저항한 건 아니다. 어린 시절 그와 오빠는 다른 또래들처럼 히틀러 유겐트(나치당의 청소년단)와 자매단체인 독일소녀동맹(BDM)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사상과 높은 기독교 신앙심을 가진 부모가 그들을 변화로 이끌었다. 특히 아버지는 히틀러를 ‘신이 내린 재앙’이라고 부를 정도로 나치 정권에 대한 반발이 컸다. 결국 남매는 유대인에 대한 탄압과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주의 등에 환멸을 느끼고 반나치주의로 돌아섰다. 1939년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자 숄은 파병 간 그의 남자친구 프리츠 하트나겔에게 편지를 썼다. “왜 누군가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험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끔찍한 일이다. 조국을 위해서라고는 말하지 마.” 고등학교를 졸업한 숄은 생물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나치당의 일종의 국가총동원이었던 국가노동봉사단(RAD)에서 일해야 했다. 이때의 군대식 체제와 정신을 마비시키는 똑같은 일상의 반복에 대해 숄은 “영혼이 빈곤하다”고 썼고, 나치에 더욱 회의감을 갖게 됐다.적극적으로 저항에 나선 건 의대생이던 한스를 따라 뮌헨대에 입학하고 나서다. 1942년 한스가 그의 친구 알렉산더 슈모렐과 결성한 백장미단에 숄이 합류한 것이다. 여기에 크리스토프 프롭스트, 빌리 그라프와 그들의 교수였던 쿠르트 후버까지 가세해 6명이 뜻을 모았다. 백장미단의 주요 활동은 독일 국민이 나치즘에 저항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반체제 전단을 돌리는 거였다. 이들은 1942년 6월부터 1943년 2월 18일 붙잡힐 때까지 총 6개의 전단을 만들어 뿌렸는데, 처음에는 교수와 작가, 친구들에게 우편으로 전달하다 나중에는 전역에 배포했다. 종이와 우표, 봉투 등이 모두 귀한 전시였지만 곳곳에 퍼져있던 지지자들이 그들을 도왔다.하지만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제 들고 일어나 복수하고, 속죄하고, 가해자를 처단해 새 유럽을 만들자. 그러지 않으면 독일의 이름은 영원히 훼손될 것”이라고 쓴 백장미단의 마지막 전단을 만든 뒤 붙잡힌 것이다. 숄은 뮌헨대 본관 꼭대기층에 올라가 전단을 뿌리기 시작했는데, 이를 보던 대학 경비원이 그를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신고했다. 숄과 한스는 재판에 넘겨졌지만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 이들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고작 나흘 만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21살이던 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이랬다. “맑고 화창한 이 날 나는 가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를 통해 수천 명이 깨어나고 행동할 수 있다면 나 하나 죽는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권총 있다면 히틀러 쏠 것…남자가 안하면 여자가 해야”전단은 당시 엄혹한 상황에도 체제에 반대했다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백장미단의 활동과 정신을 기록하는 화이트로즈재단은 “백장미단은 독일의 가장 잘 알려진 저항 단체 중 하나로 인본주의적 동기에 의해 움직였고, 자유와 정의를 향해 모든 개인의 책임에 호소했다”고 봤다. 첫 번째 전단에서 “무책임한 무리에 의해 저항 없이 ‘통치’되는 것, 문명사회 인간에게 그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고 히틀러 정권을 비판한 이들은 두 번째로 “이 나라에서 유대인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부르짖는다. 전단은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가장 끔찍한 범죄를 본다. 인류 역사상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유대인 역시 인간이다”라고 강조한다. 독일 내에서 유대인 학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몇 안 되는 문서다. 이들은 또 “우리의 현재 상태는 악의 독재다. 당신이 이미 반대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것을 안다면 왜 행동하지 않는가. 국가가 범죄자와 술주정뱅이의 명령 아래,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당신을 계속 강탈하는 것을 왜 용납하는가”라고 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국립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의 프로젝트 매니저 탄자 스피처는 “백장미단은 나치 독일을 강하게 비난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행동을 촉구한다”며 “오늘날 전단을 읽으면 당시 이들의 통찰력이 얼마나 끔찍할 정도로 정확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그 중에서도 숄은 백장미단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1942년 6월 “무감각한 삶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낫다. 공허함보다 고통을 느끼고 싶고 그것에 반항하고 싶다”고 쓴 일기에서 그의 열정은 여실히 드러난다. 같은 해에 숄은 부모님에게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편지를 썼다. 그는 “내가 권총을 갖고 있었다면 히틀러를 쏠 것”이라며 “남자가 하지 않으면 여자가 해야 한다”고 했다. 훗날 나치 관리 중 한사람은 “숄은 인격의 힘과 드물게 깊은 믿음으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하지만 그의 저항 정신은 원래와 달리 현대에 와서 오용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각국이 봉쇄 조치를 내리자 독일 내 극우주의자들이 자신이 ‘코로나 독재’와 국가주의에 희생되고 있다며 숄의 이름을 들먹인 것이다. 이에 숄의 전기 작가인 베르너 밀스타인은 “숄은 극우주의자들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물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것이고, 아마 마스크도 썼을 것”이라며 “자유는 책임감을 뜻한다. 숄이 우리가 살 수 있는 또다른 독일을 위해 싸웠는데, 그 이름이 악용된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숄은 ‘단단한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잘못된 체제에 저항할 줄 아는 것과 한편으로는 깊은 공감을 발휘할 줄 아는 것, 이게 숄의 외침이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조피 숄은 누구·Sophie Magdalena Scholl1921 독일 출생1940 고등학교 졸업1941 나치 국가노동봉사단(RAD) 동원1942 뮌헨대 입학1942~1943 ‘백장미단’에서 반나치 전단 제작·배포1943 반역죄로 유죄 판결 후 처형
  •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BBC 아라빅 제작진이 생중계하는 도중에 가자지구의 13층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에 무너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아드나 엘부르시 프로듀서가 양측의 무력 충돌 이틀째인 10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피해 상황을 저나던 도중 폭발음이 들렸고, 스튜디오의 앵커가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안전을 고려해 생중계 연결을 끊어도 좋다”고 만류하는 와중에 알 슈르크 건물이 와르르 무너진다. BBC 아라빅은 이 내용을 묵혀뒀다가 12일 다시 방송했다. 아직까지도 이 건물이 붕괴됨으로써 얼마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왼쪽과 오른쪽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까지만 나오는데 아래 최근 충돌이 격화된 여섯 가지 이유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가운뎃부분도 무너지고 만다. 14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 요르단강 서안 전역에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격렬한 시위에 나섰다.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의 다른 무장 정파 파타가 장악한 곳이기도 하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하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거나 흉기를 휘두르면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 최소 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사망자들이 군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려 하는 등 도발을 하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설명했다 북부 레바논 접경지대에서도 이스라엘 국경선 안에 들어와 불을 지르고 시위를 벌이던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망했다.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끝에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받고 보복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자국 내 아랍계 주민에 이어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 봉기로 또 다른 전선을 맞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하마스로부터 무거운 대가를 뽑아내겠다고 했다.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그 일을 하고 있고 필요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접수된 하마스 측의 휴전 제안을 거절했고, 이어 안보관계 장관회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화를 승인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하마스의 로켓 공세에 맞서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폭격으로 대응해 왔던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 접경지에서 지상군 기갑부대 등을 통한 포격전을 시작했다. 또 7000여명의 예비군을 동원해 후방 임무를 맡기는 한편, 현역 부대를 가자 전선에 집결시켜 본격적인 침투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한다는 애매한 메시지를 유포했고, 이를 침투작전으로 오해한 하마스가 지하에 숨겨둔 방어용 무기를 움직이면서 하마스의 지하 시설이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하 시설을 확인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160대를 동원해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등 가자지구 북부의 150여개 목표물을 향해 40여분 동안 무려 450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가자 접경에 배치된 병력도 500여발을 하마스 표적을 겨냥해 쏘았다.나흘 동안 2000여발의 로켓포탄을 이스라엘에 쏟아부은 하마스도 사거리가 긴 로켓포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를 타격한 데 이어 폭발물이 탑재된 ‘자살 폭발 드론’을 전력에 추가했다. 이날도 새벽부터 지중해변 도시 아쉬도드, 남부 아슈켈론, 스데로트 등에 경보가 울렸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지상에서 급습을 계속한다면 이스라엘군에 가혹한 교훈을 주겠다”고 응전을 다짐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122명의 사망자와 9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31명의 아동과 20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에서도 6세 소년을 비롯해 지금까지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200여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가 휴전을 위한 외교적 조율을 시도하고 있으냐 양측은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아랍계 이스라엘인들과 유대인들의 유혈 충돌 및 소요사태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특히 텔아비브 남쪽의 로드(Lod)에서는 당국의 비상사태 선포와 대규모 경찰병력 배치에도 나흘째 주민들의 충돌이 이어졌다. 인근 자파에서도 이스라엘 군인이 아랍계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입원했다. 이스라엘 정치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반(反)네타냐후 블록’으로 정파를 초월한 연정 구성 논의가 급거 중단됐다. 반네타냐후 블록의 중심인 중도·좌파 정당과 연정 논의를 진행해온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전격적으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연정 논의에 참여했던 아랍계 정당도 하마스와 전투가 계속되는 한 연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재집권 실패로 향하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생길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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