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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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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가 가시화되면서 정국이 급속하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으로 재편되고 있다. 보궐선거 시기에 따라 전선이 달라지지만 일단 주민투표 후폭풍의 영향을 피해 가기 어렵다. 소모적 선거에 대한 책임론과 복지 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중량감 있는 인사를 거론하면서 사실상 ‘준(準)대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첫손에 꼽힌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지난 ‘7·4 전당대회’ 당시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30.4%의 지지율로 홍준표 대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이 오 시장을 ‘계백’으로 지칭하며 지원을 강조한 것이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역으로 제2의 오세훈 이미지가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유력 후보다. 원 최고위원은 앞서 전당대회 때 차기 대선까지 치러지는 모든 선거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보궐선거 승리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출마의 불씨를 되살릴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3선 의원인 박진·권영세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여옥 의원의 이름도 들려온다. 친이명박계와 달리 친박근혜계가 자체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민주당은 상황이 복잡하다. 주민투표 결과 우선 승기(勝氣)는 잡았지만 연대 통합 국면이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연합공천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내 전당대회 일정과 통합 이슈가 섞여 응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아직 공식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일순위로 꼽힌다. 정책 경쟁력과 인지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2006년, 2010년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여성 후보가 패배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의 이름도 들린다. 486 대표주자로서 개혁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당내 야권통합특위위원장이라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계안 전 의원도 거론되지만 보궐선거 자체가 정치전 성격이 강해 구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전 원내대표인 원혜영 의원과 기획통으로 평가받는 김한길 전 의원도 거론된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머니 ‘육영수’를 새롭게 꺼내 들어 자애로움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재벌가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맨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건설을 이끈 아버지 ‘정주영’의 유업을 꺼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적 논란’의 굴레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언젠가 대권 가도의 어느 지점에서 손 대표와 일합을 겨룰지 모르는, 또 다른 ‘운명’을 앞에 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도 ‘노무현과의 운명’을 되뇐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등 뒤에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정치적 스승과 선배를 세워두기 시작했다. 본격 레이스가 임박한 것이다. ■ 박근혜 ‘육영수’의 이름으로 -소외계층 자립복지 강조 친서민 ‘母傳女傳’ 부각 뒤로 틀어올린 머리에 비닐로 만든 머릿수건, 비옷. 지난달 31일 수해를 입은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아래) 전 대표의 모습은 고(故) 육영수(위) 여사와 꼭 닮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1970년대 수해현장을 비롯해 소록도 등의 현장을 방문했던 육 여사의 모습과 상당 부분 오버랩됐다. 지난 15일 육 여사의 37주기 추도식으로 박 전 대표에게 ‘육영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박 전 대표가 전달하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주로 친(親)서민, 복지분야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는 전날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통해 “어머니께서 힘든 분들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생애주기형·맞춤형 복지, 자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박 전 대표의 복지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추도식에서는 “어머니는 소외된 분, 고통 받는 분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셨고 제게 말씀과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육영수의 딸’로서의 박 전 대표가 ‘박정희의 딸’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 “독재의 그늘을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남 몰래 챙겼던 육 여사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부각되는 것”이라는 게 친박 인사들의 설명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16일 “육 여사는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존경받았던 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이미지가 좋다.”면서 “결국 모전여전(母傳女傳)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육 여사에 대한 향수는 특히 고령층에서 매우 두텁다. 매년 추도식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이 몰려오는 것도 그 위력을 방증한다.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있는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여기에 육 여사의 친서민 행보를 빼닮아 꼼꼼하게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부각되면 젊은층과 성향이 다른 층에도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트위터에 “37년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머니를 기억하며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학규 ‘김대중’의 이름으로 -햇볕정책·야권통합 선봉 진보진영의 구심점 역할 손학규(아래) 민주당 대표에게 고(故) 김대중(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해바라기’ 같은 존재다. 손 대표를 민주당으로 이끈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었고, 그가 대북 정책을 놓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고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힘 줘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힘도 결국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닿아 있다. 손 대표는 4·27 재·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텃밭인 경기 분당에서 탈당 갈등을 겪게 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를 제압한 뒤 “혁신과 통합”을 줄곧 언급했다. 모처럼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15일에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대통합, 진보진영 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모든 게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향한 행보들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1년 구심점 없이 휘청이던 재야 세력을 규합해 신민당을 창당하고 민주당과 합당, 야권통합의 초석을 닦았다. 김 전 대통령은 친노무현계를 비롯한 범야권에서 야권 통합의 상징으로 불린다. 손 대표가 동교동계에 정성을 쏟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손 대표는 대학 등록금 문제 등 쟁점 현안이 산적한 8월 국회 일정 속에서도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18일) 관련 각종 추모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에 이렇다 할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세력이 없는 손 대표에게 진보진영의 추앙을 받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은 절실하다. 특히 리얼미터를 비롯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로 올라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반인 김해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때 각별한 사이였지만 지금은 동교동계와 거리가 멀어진 ‘대선 삼수생’ 정동영 최고위원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의 피를 ‘수혈’받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대북 정책인 ‘햇볕 정책’과 관련,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오해를 받자 그를 종북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논란도 일으켰다. 그만큼 손 대표에게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들은 민감한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몽준 ‘정주영’의 이름으로 -사재 2000억 통큰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결단 “아버님은 1977년에 500억원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만들었다. 그 정신을 이으려는 것이다.” 정몽준(아래)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출연금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보다 앞서 기업인이자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고(故) 정주영(위)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통 큰 기부’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와 가까운 정양석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아버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도 “스스로를 부유한 노동자라고 불렀던 아버지의 뜻을 정 전 대표가 어떻게 계승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재단 설립이 대권 도전 등 정치적 행보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대권 플랜’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방 강연을 강화하고, 독도 문제 등 외교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와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며 ‘대항마’ 이미지를 키웠다. 다음 달 6일에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도 연다.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연대설도 무르익고 있다. 한 측근은 “정주영 명예회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인이었지만, 정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한 한 아버지의 ‘자산’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전 대표는 아버지가 1992년 대선 출마 때 기금 출연을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 아버지는 창업자고 난 아니다. 나는 6선 의원이고 아버지는 초선 의원이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현대’ 출신이 또 대권을 잡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도 “미국은 아버지가 대통령을 하고 아들도 대통령을 하지 않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에서 사장을 했기 때문에 찍어준 게 아니다. 서울시장 이미지로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문재인 ‘노무현’의 이름으로 -PK 지역주의 타파 총력 야권통합 전도사 ‘운명’ ‘고 노무현(위) 전 대통령의 분신이자 보완재’. 친노(親) 진영이 문재인(아래)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재인의 정치 궤적’은 노 전 대통령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분신’이라는 측면에서 우선 지역적 기반(부산·경남)이 겹친다. 문 이사장은 오는 26일 부산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연다. 책 출간 이후 마지막 지역 행사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시종일관 부산·경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의 선전은 지역주의를 허물어뜨리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3당 합당을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며 이 지역에서 승부를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문 이사장은 최근 야권 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연합정당론을 제시하며 통합에 팔을 걷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좀처럼 야권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압박하는 듯하다. 문 이사장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야권 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가칭) 제안자 모임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힘을 보탠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야권 통합은 경로 못지않게 운영 방식도 중요하다. 연합정당론 이후 진보개혁 세력의 권력 분점 등에 대한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연정을 내놓았던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문 이사장의 야권 통합 구상은 노무현 정권의 학습효과라 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의 핵심 측근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능적 통합은 의미 없다는 것이 참여정부가 남긴 교훈 아니겠나. 실질적 통합이 돼야 집권 이후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 행보만 놓고 보면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분신이면서 보완재임을 암시하고 있다. 문 이사장의 명암은 엇갈린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 이사장은 정점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 이사장이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노무현 정치’의 계승과 극복을 이룰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비례대표는 ‘텃밭’ 전쟁중

    비례대표는 ‘텃밭’ 전쟁중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4년 임기 동안 ‘백조’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변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각 당은 총선을 앞두고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명망가, 소외 계층 대변자, 직능단체 대표자 등을 비례대표로 영입한다. 이들은 지역구 관리라는 궂은일에서 해방된 채 마음껏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다. 금배지의 ‘단맛’을 본 비례대표들은 대부분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할 뜻을 품는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찾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4년간 혜택을 누린 비례대표에겐 호된 견제와 질시가 기다리고 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이 더 치열하다. 2008년 총선에서 압승해 비례대표 의원은 많은데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두워 ‘안전 지대’를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나라 4명 당협위원장 공모신청 한나라당 사무처가 지난 10일까지 의원직 상실과 출당 등으로 자리가 빈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20곳의 위원장을 공모한 결과 79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 4명이 포함됐는데, 나성린·이정선 의원이 서울 강남을, 김성동 의원이 서울 마포을, 조문환 의원이 경남 양산 당협위원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비록 이번에는 눈치를 보느라 공모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비례대표들도 대부분 서울 강남과 영남 같은 당의 ‘텃밭’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욕심 과하다” “정당하게 겨루자”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비례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 심보”라면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광주를 노린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우리 당 비례대표들은 욕심이 지나치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공모 신청서를 접수한 한 비례대표 의원은 “의정활동을 충실히 해 왔고, 이젠 지역에 나가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반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논란이 너무 커져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는 계속 비워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처럼 시끄럽지는 않지만 민주당에도 논란은 있다. 민주당에선 박선숙·안규백·김유정·전현희·김진애·김상희·전혜숙 의원 등이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의 분위기가 좋아져 비례대표들이 선택할 여지가 많아졌지만 영남권과 같은 취약 지역에 나가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재선, 하늘의 별 따기 비례대표들이 이처럼 ‘안전지대’만 고집하는 이유는 지역구에서 생존할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11일 국회가 발간한 ‘17대 국회 경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7대 비례대표는 모두 62명(승계 포함)이었고, 이 중 18대 국회에 다시 입성한 의원은 11명(17.7%)뿐이었다. 특히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소속 비례대표 25명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이는 민주당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유일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8명을 등원시켰던 민주노동당에서도 강기갑(경남 사천) 의원만 재선했다. 18대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생존율’이 그나마 좋았다. 17대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는 23명이었는데, 이 중 8명(34.8%)이 18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서상기(대구 북구을)·유승민(대구 동구을)·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은 영남 지역에서 당선됐고, 나경원(서울 중구)·박순자(안산 단원을)·전여옥(서울 영등포갑)·진수희(서울 성동갑)·황진하(경기 파주) 의원은 수도권에서 당선됐다. 송영선 의원은 17대 때는 한나라당에서, 18대 때는 친박연대에서 비례대표 의원에 올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권력이동’

    한나라 ‘권력이동’

    친박(친박근혜)계가 전국 시·도당 위원장직을 석권해 명실상부한 당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시·도당 위원장은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대의원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당의 풀뿌리 조직을 좌우한다. 27일 현재 한나라당은 전국 11개 시·도당의 신임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 가운데 친이(친이명박)계는 3명뿐이고 친박계가 7명, 중립이 1명을 차지했다. 개편 전에는 13개(광주, 전남, 전북은 공석) 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친이계가 5명, 친박계가 6명, 중립이 2명이었다. 개편 작업이 끝나지 않은 부산 등도 친박계가 접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권의 ‘친박화’가 눈에 띈다. 지난 26일 치러진 서울시당 위원장 경선에선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이종구 의원이 친이계가 민 전여옥 의원을 제쳤다. 서울 지역 한나라당 의원 37명 중 친박계는 이혜훈·이성헌·구상찬·김선동 의원 등 4명뿐이고, 친이계가 대부분이어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인천시당 위원장도 친박계 윤상현 의원으로 교체됐다.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친박계는 강세를 이어갔다. 대구에서는 친박계 주성영 의원이 친박계 유승민 의원으로부터 위원장직을 넘겨받았다. 경북에서도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도당 위원장에 선임됐다. 충청권도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외곽 조직인 ‘국민희망포럼’을 주도하는 강창희 전 최고위원이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았다. 친이계가 위원장에 오른 지역은 울산(최병국), 강원(권성동), 제주(김동완·원외)뿐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또… 친박의 힘

    또… 친박의 힘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에 중립 성향의 이종구(서울 강남구갑)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당대회에서 전체 투표인 수 1134명 가운데 588표를 얻어 친이계의 지원을 받은 전여옥 의원을 46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 의원은 친박계와 비(非)이재오계의 지원을, 전 의원은 이재오계와 정몽준 전 대표 측의 지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1년의 시당위원장에 선출된 이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대선 경선을 앞두고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지원 작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 의원은 “이번 주민투표는 내년 총선·대선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의 시작으로, 반드시 주민투표를 성공시키겠다.”면서 2014년까지 단계적 무상급식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캠프인사 안돼”… 고성… 멱살 직전까지

    “캠프인사 안돼”… 고성… 멱살 직전까지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직 인선 문제로 일주일째 진통을 겪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섣불리 양보하기 힘든 탓이다. 홍준표 대표는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 김 의원은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에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은 “(7·4 전당대회 경선) 캠프 인사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사무총장 하나 마음대로 못 하느냐.”는 홍 대표와 고성을 주고받았다. 홍 대표는 “당 대표가 사무총장도 마음대로 임명하지 못하면 그건 대표가 아니라 허수아비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유 최고위원도 “공천을 다루는 자리에서 어떻게 대표 혼자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원 최고위원 역시 “지난 지도부에서 캠프 인사에게 당직을 주면 안된다고 했던 사람이 누구냐.”며 유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었다. 한 최고위원은 “멱살 잡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고 전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핵심 당직 네 자리(사무총장, 제1·2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 인선안을 내놓으면 판단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남경필 최고위원은 나머지 당직에 대한 탕평 인사를 전제로 김 사무총장 카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회동 직후 “내일부터 인선안을 공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 대표가 정면돌파를 이뤄낼지, 지도부 간 내홍이 격화될지 주목된다. 이달 말 임기(1년)가 끝나는 각 시·도당위원장 인선을 놓고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사실상 ‘공천 티켓’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통상 재선급 의원들이 돌아가며 맡았기 때문에 경선보다는 추대 형식으로 뽑았다. 그러나 내년 총선과 맞물려 경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천 갈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위원장 선출 일정을 논의하는 서울시당의 경우 쇄신파 정두언 의원과 친이계 전여옥 의원 등이 후보로 꼽힌다. 21일 위원장 선출대회를 여는 경기에서는 친이계 정진섭·박순자 의원이, 25일 후보 등록을 공고하는 인천은 친박계 윤상현 의원과 친이계 박상은 의원이 각각 물망에 올랐다. 부산지역 의원들도 18일 회동을 갖고 시당위원장 선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 의원은 “지역 의원 17명 중 재선은 현 위원장 김정훈(친이계) 의원과 전 위원장 유기준(친박계) 의원 등 2명뿐”이라면서 “3선급 이상 중진에서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경남에서는 친박계 최구식 의원과 친이계 이군현 의원 등이, 대구에서는 친박계 주성영 의원과 친이계 주호영 의원 등이 후보군에 속한다. 경북은 중립 성향의 장윤석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을 차례이나, 친박계 최경환 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비주류로 떨어진 친이

    비주류로 떨어진 친이

    ‘지시도 안 먹히는 모래알 계파’. 한나라당 친이(이명박)계가 5일 충격에 휩싸였다. 7·4 전당대회에서 친이계 대표주자인 원희룡 후보의 4위 추락으로 와해된 결집력을 확인한 뒤다. 한 의원은 “더이상 친이계는 없다.”면서 와해된 결집력을 ‘모래알’에 빗대기도 했다. ●“친이·친박 구분 의미 없다”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이계 초·재선 모임인 ‘민생토론방’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확인됐다. 민생토론방 간사인 진영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역사적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니 허탈하다.”면서 “지난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고 바로 친이계가 사라진 게 느껴지던데, 이제 친박·친이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도 “6, 7차례 전대를 지켜봤는데 가장 가슴 아픈 전대였고 위험하고 불안한 전대였다.”고 자평했다. 회의에는 회원 20여명 가운데 7명만 참석했다. 지난 1일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원희룡 후보 캠프 쪽에선 “오더(지시)가 내려갔다. 친이계의 결집이 초반 열세를 뒤집을 것”이라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일부에선 계파 이탈 움직임까지 노출됐다. 정치권에선 탈계파, 월박(친박계로 전향) 움직임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의원들 입장에서야 발등의 불이 내년 총선 공천 아니겠느냐.”면서 “새 지도부가 계파 철폐를 요구했는데, 자연스럽게 모임도 줄고 그러면서 의원들도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이계의 몰락이 곧바로 ‘해체’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구주류도 아닌 비주류가 됐다면, 그 길을 가면 되는 것”이라면서 “새 지도부에게도 비주류로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당 복귀땐 새 구심점 일부에선 당 복귀가 예정된 이재오(얼굴) 특임장관이 친이계의 새 구심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 장관의 한 측근은 “당 복귀 시기 등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 “당에 복귀하더라도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계파 정치보다는 민생 정치에 초점을 맞추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대표경선 닻 올랐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권주자들이 14일부터 속속 출사표를 내고 레이스에 뛰어들고 있다. 출마 선언은 이날부터 후보등록일인 23일까지 열흘간 집중될 전망이다. 3선의 박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회견을 갖고 첫 테이프를 끊었다. 15일에는 남경필(4선) 의원이 쇄신파의 지지 속에 출마선언을 한다. 홍준표(4선) 의원도 이번 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며, 나경원(재선) 의원도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근혜(친박계) 후보인 유승민(재선) 의원도 금명간 출마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유 의원은 “신인들이 나옴으로써 당은 역동적으로 변하는 것”이라며 ‘마이너리그’ 비판을 일축했다. 중립 성향인 권영세(3선) 의원도 선언 일자를 조정 중이다. 정몽준 전 대표의 측근인 전여옥(재선) 의원도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김형오(5선) 전 국회의장은 주변의 권유 속에 출마를 고심 중이다. 출마 한다면 총선 불출마를 천명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주요 변수로, 친이명박계(친이계) 인사들은 김무성(4선)·원희룡(3선) 의원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출마를 선택하면 다른 한 쪽은 불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흐름에 따라 친박계 홍사덕(6선) 의원도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번과 같은 친이-친박계 간 계파대립이 격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회동 이후 과도한 대결은 양측 모두 기피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쪽에서 “1위를 노리는 건 아니다.”라는 반응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그러나 경선주자 간, 소속의원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선은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한편 친이계 초·재선 의원 모임인 ‘민생토론방’은 이날 회동을 갖고 전대 지지후보 선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참석 의원은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했으나 이번 주 중반까지 각자 생각을 다듬어 토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지운·이창구기자 jj@seoul.co.kr
  • “친이 결속” “非朴 막자” 한나라 당권경쟁 본격화

    한나라당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주부터 당권 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면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는 “상대 계파가 당 대표가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계파색을 최대한 감추고 두 진영의 표를 끌어오는 중립 후보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과 남경필 의원, 나경원 전 최고위원, 유승민 의원 등은 이미 출마를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박진·전여옥 의원은 공식 출마 선언을 가장 먼저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원희룡 전 사무총장 등이 후보등록 마감일(6월 23일)까지 고심할 전망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권영세·심재철·이군현 의원도 잠재적 후보다. 구주류인 친이계는 절치부심하며 당권 장악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중진 의원들이 전대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핵심 의원은 “위에서 특정 후보를 지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감대부터 확인한 뒤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친이상득계와 친이재오계가 분열돼 패배한 원내대표 경선의 전철은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를 배척하려는 친박계와 소장파 후보는 제외한다. 다만 중립파까지 포함해 포괄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친박계는 유승민 의원을 ‘대표 선수’로 내정했다. 따라서 친박계 나머지 한 표의 향배가 관건이다. 이번 전대는 1인 2표제로 치러진다. 한 친박계 의원은 “유승민 의원 외에 친박 후보라고 할 만한 사람은 아직 없다.”면서 “두 번째 표는 자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율 투표의 기준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중립 후보가 그것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대권 행보를 가속화하는 데 마찰음이 나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비박(非朴) 당 대표’가 탄생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신주류로 급부상한 쇄신파가 전당대회를 통해 확고한 주류로 자리매김할지도 주목된다. 쇄신파 내부 구성원이 대부분 기존 계파에 얽매여 있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편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대의원 수가 1만명에서 21만명으로 증가하면서 폭증할 선거비용이 후보들의 출마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7·14 전대보다 선거비용이 3배 이상 소요돼 후보 1인당 선거비용이 최소 5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의원은 “출마를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 여론조사 30%’ 全大 룰에 복잡해진 한나라

    ‘ 여론조사 30%’ 全大 룰에 복잡해진 한나라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 경선 규칙이 확정되면서 당내 계파별 계산이 분주해지고 있다. 잠재적 당권 주자들은 출마 선언을 미룬 채 전대 룰의 유·불리, 당내 분위기, 특정 계파의 지지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이 원희룡·나경원 고민 전당대회 룰이 ‘1인 2표제 및 여론조사 30% 반영’으로 결정되면서 인지도가 높은 홍준표·나경원 전 최고위원이 유리해졌다는 시각이 많다. 두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1, 2위를 차지했다. 안상수 전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3위를 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서 당권을 쥐었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는 선거인단 규모가 21만명으로 늘어 여론조사 응답자 한 명이 선거인단 30명과 맞먹는 효과를 가지게 돼 ‘여론조사 전대’가 될 수도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친이계 구주류가 누굴 선택하느냐이다. 친이계 주자로 낙점되면 친박계나 소장파 등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겠지만 여전히 당내 최대 세력인 친이계로부터 ‘몰표’를 기대할 수 있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9일 “내부적으로 원희룡·나경원 의원이나 제3의 후보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친박은 유승민·유기준·홍사덕 친박계 의원 중 일부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을 지도부에 입성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 의원은 “1인 2표가 확정된 뒤부터 출마하라는 조언이 훨씬 많아졌다.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부산지역 친박 의원들은 대구·경북과 벌인 동남권 신공항 갈등 여파로 유기준(부산 서구) 의원이 나서길 원하는 분위기다. 친박 내부에는 ‘1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중진 홍사덕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들도 있다. 소장파들은 남경필·권영세 의원에게 우호적이다. 다만 일부 소장파들은 “원희룡·홍준표 의원과도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여옥 의원 등이 출마하면 전대는 의외로 뜨거워질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 48곳중 30곳 오차범위”… 여야 수도권대첩 ‘3% 승부’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48곳 가운데 60%가 넘는 30곳이 대혼전을 예고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18대 총선에서 차지한 40곳 중 경합 또는 열세를 보인 지역구가 28곳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 70%가 당선을 자신할 수 없는 결과다. 인터넷 언론사 ‘뉴스톡’이 여론조사기관 MRCK와 함께 서울 48곳 지역구를 대상으로 2012년 총선 가상 대결 조사를 벌여 9일 발표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지역구별로 유권자 500명에게 물었다. 오차 범위를 넘어선 각 정당의 우세 지역은 한나라당이 12곳, 민주당이 6곳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양천을, 관악갑, 종로, 동작을, 중구, 노원병, 마포갑, 노원을, 강남갑, 은평을, 강동갑, 강서을에서 민주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동작갑, 광진을, 구로을, 은평갑, 중랑갑, 마포갑에서 우위를 점했다. 오차 범위 내 경합 지역구 30곳 중 한나라당이 앞선 곳은 서대문을, 서초을, 양천갑 등 15곳이다. 반면 민주당은 강북을, 성동을, 용산, 강서갑 등 14곳이다. 영등포갑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민주당 김영주 지역위원장이 30.5%로 소수점 아래까지 똑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與 정당지지도 13.5%P 앞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6.3%로 민주당(22.8%)을 13.5%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오차범위(±4.4%)를 감안하면 크지 않은 편차다. 현역의원을 다시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지역구 38곳 가운데 9곳만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의 경우 7곳 가운데 5곳에서 지지를 받았다. ●“현역 지지” 與 38곳중 9곳뿐 조사 결과를 받아든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민심의 흐름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7·4 전당대회를 제대로 치러내고 좀 더 밑바닥 민심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걱정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에 희망을 거는 유권자들이 많아졌지만 수도권 승부는 3% 안팎이라 안심할 수 없다.”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서울 지역 의원들은 긴장하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40곳과 경기 30곳 등 사실상 수도권을 독식했던 터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경우 지역구를 사수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불리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강북지역과 관악갑(김성식)·양천을(김용태)·강서갑(구상찬) 등의 의원들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역구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한나라, 수도권 위기론 고조 수도권 텃밭지역의 경우 당내 경선 경쟁이 1차 관건이다. 비례대표 의원들과 고위공무원 출신 인사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공성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강남을의 경우 비례대표인 원희목·배은희·나성린 의원을 비롯해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 고위 인사들이 모두 한번씩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와 한나라당 우세 지역인 서초·송파·경기 분당 지역에도 거론되는 예상 후보만 10명 가까이 된다. ●야권 ‘수도권 대첩’ 기대감 상승 뉴스톡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수도권 대첩을 준비하는 야권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아직 야권 각 정당의 인재 영입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야권연대(통합)에 따른 변수가 남아 있어 지역구 선점 대결은 전·현직 의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와 경기 성남 중원을 검토 중이다. 서울 마포을은 치열하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권토중래를 꿈꾸는 상황에 정명수 전 연세대 총학생회장이 뛰어들었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도 거론된다. 서울 관악을에선 김희철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대결에 정태호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가세했다. 서울 중랑을은 빡빡하다.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안규백 민주당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출정 준비를 마쳤다. 경기 고양 덕양을에 송두영 전 민주당 부대변인과 문용식 민주당 유비쿼터스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동대문갑은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고 권재철 전 청와대 노동비서관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선진통일연합 대해부] 선통련 참여자 살펴보니

    [선진통일연합 대해부] 선통련 참여자 살펴보니

    오는 6일 창립대회를 갖는 ‘선진통일연합’(이하 선통련)에는 사회 각 분야의 대표 주자들이 총망라됐다. 선통련 회원은 지난달 말 현재 1만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23일 발기인대회 당시 1600명에서 6개월여 만에 6배 이상 세를 불렸다. 선통련 활동을 국민 운동으로 전개하기 위한 ‘방향타’ 역할은 100여명의 고문단이 맡게 된다. 고문단 가운데는 우선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시중 전 과학기술부 장관,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등 과거 입법·사법·행정부를 대표했던 인사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은 선진통일연합의 해외지부 설립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초대 군사령관을 맡았던 백선엽 예비역 대장,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 후 ‘포스트 황장엽’ 중 한명으로 꼽히는 탈북자 출신의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돼 있다. 지난 대선에서 ‘뉴라이트 운동’의 주축이 됐던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도 고문단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정의화 국회 부의장을 비롯, 박진·나성린·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윤윤수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이세중 환경재단 이사장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전문가들도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회원 명단에서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빠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9인 당권 물밑행보 시동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 룰이 당권·대권 분리, 대표·최고위원 통합 선출로 확정되면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직은 출마의 명분을 쌓기 위해 서로 눈치를 보고 있지만 다음주부터는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마가 유력한 후보는 9명 정도다. 선수(選數)별로 보면 4선의 김무성·남경필·홍준표 의원, 3선의 권영세·박진·원희룡 의원, 재선의 나경원·유승민·전여옥 의원(이상 가나다 순) 등이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친이계 및 친박계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 집권 말기에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출마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의원은 정두언 전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소장파의 집중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선거인단 규모가 21만명으로 늘어나 ‘바람’을 일으키기에 유리한 환경도 조성됐다. 그러나 보수 성향이 강한 당원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서울 동대문이 지역구인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수도권에서 야권 바람을 차단할 수 있는 후보라는 강점이 있다. 지난 1년 동안 서민정책특위를 이끌며 청와대·정부와의 갈등을 피하지 않고 민생정책을 추진해 개혁적인 이미지도 강화됐다. 다만 지난해 전대에서 2위로 지도부에 입성했기 때문에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비판도 있다. 원희룡 의원도 당 사무총장으로 재·보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친이계가 남경필 등 소장파를 견제하기 위해 원 의원을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전 최고위원은 친이계와 소장파의 중간 지점에 서 있다. 나 의원 측은 “만일 전대에 나서더라도 다른 소장파와 단일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에 대해서는 중립파와 친박계가 우호적이다. 유승민 의원은 친박계와 대구·경북 의원들에게서 출마를 종용받고 있다. 박진·전여옥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밝히고, 지도부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자꾸 건드리는 정몽준…‘反朴’ 세몰이 전략인 듯

    박근혜 자꾸 건드리는 정몽준…‘反朴’ 세몰이 전략인 듯

    한나라당 정몽준(얼굴 왼쪽) 전 대표가 20일 박근혜(오른쪽) 전 대표를 겨냥해 “선출당직과 대선 주자 분리를 규정한 현행 당헌을 유지하자는 것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박 전 대표가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당권·대권을 분리하고 있는 당헌당규의 개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박 전 대표는 “쇄신의 명분과 원칙을 상실하면 안 된다.”면서 “정당 정치의 개혁에 있어서 후퇴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당이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무엇을 위한 원칙이고 무엇을 위한 당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을 살리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정 전 대표는 전날 김문수 경기지사와 만나 당권과 대권을 통합해 오는 7월 전당대회에 대권 주자들이 모두 나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대표는 김 지사에게 “한나라당에는 ‘이씨 집 하인과 박씨 집 종만 있다’는 의원들도 있더라.”면서 “우리는 위선적 흑백논리, 계파정치를 접고 새로운 정치를 창업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처럼 연일 박 전 대표를 겨냥하는 정 전 대표가 당내에서 ‘반(反)박근혜’ 연대로 세를 모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전여옥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의 역동성을 전당대회에서 보여줘야 한다.”면서 “메이저리그를 만들어내야 한다. 초등학교 학예회 할 때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한편 전날 박 전 대표와 황 원내대표의 회동 자체에 대해서도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다. 장제원 의원도 전날 “황 원내대표의 행동은 비상대책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신지호 의원은 논평을 통해 “(회동의) 모든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과연 민주적인 정당인가 하는 근본적 의문을 낳았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오 ‘총력전’ 발언 親李 내부서도 공방

    이재오 ‘총력전’ 발언 親李 내부서도 공방

    이재오 특임장관이 지난 20일 친이계 의원들을 모아 놓고 ‘선거 작전’을 거론하며 4·27 재·보선 지원을 논의한 것이 당 안팎에서 후폭풍을 낳고 있다. 야당의 반발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반발이 뻔한데도 갑자기 총력전을 지시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22일 이 장관을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과 중앙선관위에 고발키로 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 장관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나라당의 선거작전을 주도하고 선관위마저도 투표 독려 운동을 단속하는 전례없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식과 언동이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관위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되면 조사하겠지만, 언론에 보도된 것만 놓고 보면 이 장관이 국민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한 게 아니라 당내 행사에서 한 발언이므로 위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헌법재판소는 선거 중립의무가 부과돼야 하는 공무원은 ‘좁은 의미의 직업공무원은 물론이고, 정치적 공무원을 포함한다’고 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은 방송기자클럽 회견에서 국민을 상대로 말해 선관위의 경고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내 정두언 최고위원과 친박계는 물론이고 친이계 원내대표 후보 중 한명인 이병석 의원도 “선거 지원은 당에서 열심히 하는데 굳이 국무위원이 (의원을) 소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이 장관을 비판했다. 이 장관이 또 다른 친이계 원내대표 후보인 안경률 의원이 대표로 있는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을 불러 모은 데 대한 반발인 셈이다. 이 의원은 친이상득계이다. 이와 반대로 정몽준계로 분류되는 전여옥 의원은 “특임장관이 의원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야당의 반발을 예상했지만, 주류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장관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당내에선 “이 장관이 재·보선 이후 불어닥칠 여권 재편에서 주도권을 쥐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차별화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신협 2008년부터 입법로비”

    신협 중앙회가 2008년부터 단위조합 직원과 조합원들을 동원해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들에게 소액 후원금제도를 이용해 입법 로비를 벌여온 정황이 포착됐다. 당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10년 한 해 동안의 후원금 내역만을 근거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수년 전부터 입법 로비 목적으로 소액 후원금을 이용해 온 사실이 확인될 경우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등에 따르면 신협 중앙회는 2008년 12월 29일 정부 입법으로 중앙회의 경영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이사의 배분을 확대하고 부실 책임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사유를 확대하는 내용의 신협법 개정안이 발의된 직후, 단위 조합에 국회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소액 후원금을 내도록 독려했다. 중앙회는 지역 실무 책임자로 불리는 조합 최고위 간부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단위 조합들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지역에선 단위 조합별로 100만~300만원씩을 갹출해 정무위 소속 의원들에게 후원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높아 단위 조합 직원과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특정 의원에게 소액 후원금을 몰아주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단위조합 간부 A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중앙회 차원의 독려에 따라 정무위 소속 특정 의원에게 소액 후원을 하기로 했지만, 후원금 기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해당 의원의 후원회 계좌가 아니라 선관위 정치후원금센터에서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이용해 서둘러 후원했다.”고 말했다. 당시 단위 조합들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협법 개정안에 ‘일정 규모 이상의 신협은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고 전문성을 지닌 상임감사를 선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상임감사 선출 조건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앙회 차원의 독려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검찰에 수사 의뢰한 내용은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협 중앙회가 국회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집중적으로 후원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수년 전부터 로비해 온 정황이 드러난다면 검찰의 수사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MJ “난 외교·안보 싱크탱크 있다”

    MJ “난 외교·안보 싱크탱크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MJ) 전 대표의 싱크탱크격인 ‘아산정책연구원’이 14일 오후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초청해 한·미관계에 대한 강연회를 가졌다. 이어 오는 17일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폴러 이사장, 20일에는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 교수이자 문학비평가인 기 소르망 등 쟁쟁한 세계 저명인사들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연말 싱크탱크를 가동한 것이 대권 행보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해석된 만큼, MJ 역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MJ는 지난 6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정치에 전념하겠다고 했었다. 박 전 대표가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발표하면서 ‘한국형 복지’ 구상을 내놓았다면 MJ는 외교와 안보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전문성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MJ의 한 측근은 “‘정몽준’ 하면 외교·안보 전문가의 이미지가 떠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 부회장을 지내면서 국제무대에서 활동했던 경험 등을 토대로 규모와 관심사에서부터 차별성을 두겠다는 뜻이다. 한편 MJ는 오후 농림수산식품부 청사에 마련된 구제역 상황실을 찾아 현황을 보고 받고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박순자·전여옥·정미경·안효대·신영수·김소남 의원 등과 동행했다. 이틀 전 급하게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의원들과 함께 현안 점검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민생 현안을 챙기는 세심함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해병 현빈/최광숙 논설위원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는 지난 1957년 징집 영장을 받았다. 전세계 팬을 거느린 그였지만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미 국방부의 연예 사병 근무 제의를 뿌리쳤다. 해군은 엘비스의 고향 멤피스 출신 사병을 모아 ‘엘비스 프레슬리 중대’를 만들어 주겠다고 제의할 정도로 육·해·공군이 그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그래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서독 주둔 미군부대에서 일반 병사의 길을 걸었다. 군 복무기간 동안 그는 한 차례의 레코드 취입 외에는 일절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인기는 시들지 않았다. 미국민들은 오히려 ‘애국 청년’ 엘비스에 열광했다. 그가 자진입대하자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뒤를 따라 입대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계에서는 군복무로 몇년간 대중과 떨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리스크가 큰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스타로서 인기 정점에 올랐을 때 더욱 그렇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그 기간의 공백이 그들로 하여금 영영 대중의 품에서 떠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것이 무서워 우리의 멀쩡한 스타들이 단순히 군대 가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생니를 뽑고 어깨와 무릎을 비틀어 수술대에 오른다. 심지어 정신 병력까지도 군면제 사유로 들고 나오는 이들이 생기는 것이다. 최근 인기 짱짱한 TV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배우 현빈이 해병대에 자원했다고 한다. 스피디하게 극적인 반전으로 시청자를 울리고 웃게 하는 드라마 내용처럼 주인공 배우가 실제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반전을 일으키는 듯한 신선한 뉴스다. 다른 스타들처럼 ‘노래와 춤으로 군복무’를 할 수도 있건만 귀신도 잡는다는 험난한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푸른 바다 잠베개 삼고, 내일은 산골짝의 적을 찾아서” 떠난다는 해병대. 그의 해병대 자원 소식에 네티즌들이 난리가 났다. “여심 잡은 현빈, 이제 남심도 잡았다.”는 식의 칭찬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으며 답답한 여의도 정치 속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상쾌한 기쁨이 차오른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사회지도층의 반열에 올라 대중을 움직이는 파워를 갖게 된 지 오래다. 이런 맥락에서 그의 해병대 자원 입대 소식은 앞으로 군 입대를 앞둔 많은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 세상 못난이들 쉬운 길 편한 곳 찾아갈 때/팔각모 해병 대원 거친 바다 험난한 곳 헤쳐 간다.~ ”는 해병대 노래를 힘차게 부른다면 더욱 말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강기정, 번지수 잘못 짚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 20일 자신이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에 연루됐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주장과 관련,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날 한나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밝혔다. 오찬에는 박근혜·진수희·전여옥 의원을 제외한 22명의 여성의원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강 의원의 주장을 접하고 ‘저건 진짜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같이 기도 열심히 하고, 신앙심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 사람 잘못 본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또 “지금 같은 세상에 그렇게 수표를 다발로 갖다 준다고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면서 “돈을 받아서 쓰려고 했다면 재산을 뭐하러 헌납하겠느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김 여사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여사는 또 지난 대선 당시 고가 명품시계를 착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점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의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직전인 2007년 11월 김현미 전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김 여사가 15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착용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7만원짜리 국내 브랜드 제품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金국방 “北, 핵융합 기초수준 연구 시작”

    金국방 “北, 핵융합 기초수준 연구 시작”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2일 “북한이 핵융합 수소폭탄 제조를 위한 기초적인 수준의 연구도 충분히 시작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 “북한이 2006년, 2008년에 이어 올해 3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핵개발 상황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또 “북한은 바로 무기화가 가능한 플루토늄 40㎏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폭탄도 만들어 놓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의 공동 번영을 위해서 유용한 수단”이라면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현재든, 앞으로든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항미원조전쟁’ 발언과 관련, “6·25 전쟁이 남침이라는 것은 국제적으로 공인되고 논쟁이 필요 없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통일세와 관련, “통일재원마련추진단이 내년 4월쯤 내놓을 정부 시안을 바탕으로 여론을 수렴해 내년 상반기 안에는 정부안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야, 남북관계 개선 한목소리 여야 의원들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남북 간 대립이 계속되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커지고 한국의 영향력은 약해지게 될 것”이라며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난마처럼 얽힌 남북관계를 풀어내기 위해선 조건 없는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답변에서 “정부로서도 북한이 변화된 모습으로 나오길 기대할 뿐 아니라 그런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지난달 말 적십자회담에서 쌀 50만t, 비료 30만t 지원을 요구해 왔지만, 그런 대규모 지원은 인도적 차원을 벗어나 정치적 차원으로 다뤄야 할 문제”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과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핵문제 해결과 6자회담 복귀, 경제의 개방 문제를 놓고 많은 질타를 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고,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도 “(그런 정보를) 들은 바 있다.”고 답했다. ●여야, 한·미 FTA 엇갈린 시선 여야는 한·미 FTA 비준 문제와 관련해서는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재협상은 절대 없다고 주장해 놓고 미국의 요구에 의해 재협상으로 방침을 바꾼 것은 미국의 압력에 굴종해 국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재협상을 하려면 투자자와 국가 간 소송제도(ISD) 등 독소조항에 대한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한·미 FTA는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가 체결한 협약인데 민주당이 야당이 된 뒤 갑자기 태도를 바꿔 재협상을 외치고 있다.”면서 “한·미 FTA는 진보와 보수를 편 가르기 하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성규·김정은·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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