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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학특수?… 일부 학원 개점휴업

    최근 서울 강남·목동지역과 경기 일산지역 등 대표적인 학원가들이 죽을 쑤고 있다. 학원 관계자들은 경기 불황으로 수강생이 줄어든 데다 교육청의 심야교습 제한조치로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울상이다. 특히 내년부터 도입될 고교선택제에 따라 일선 학교들이 너나 할것없이 수준별 수업 등 공교육을 강화함에 따라 대입학원에 갈 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불법영업을 신고하기 위해 호시탐탐 뒤를 좇는 학파라치들의 감시도 학원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학원 일각에서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고액 과외방’ 등 탈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경기불황 직격탄 맞은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의 주부 정모(43)씨는 최근 집으로 배달돼 오는 학원홍보 전단지의 두께가 얇아진 것을 보며 학원가의 불황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만 해도 신문보다 더 두꺼웠던 홍보 전단이 어림잡아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강남지역 학원 관계자들은 지난해 시작된 경제불황으로 ‘한 방’을 맞고,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두 방’을 맞아 비틀거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23일 만난 서울 서초동의 한 대형학원 부원장 김모씨는 “학원 원장들끼리 만나면 힘들다. 어렵다는 얘기밖에 안 한다.”면서 “종합반에 다니던 아이들이 단과반을 듣고 두 개 과목을 듣던 아이들이 한 개로 줄였으니 어렵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단과학원이 밀집한 대치동 인근 학원들은 타격이 더 크다. 다른 지역에 비해 고가의 수강료를 받아왔기 때문에 수강생들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대치동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고등부 아이들은 예습·복습을 같이 하는데 요즘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강남지역 학원가 관계자들은 “정부가 강남 학원들을 목표로 삼아 모든 사교육 종사자들을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 대형학원 이사 구모씨는 “사교육을 줄이려면 공교육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돼야 하는데 무조건 사교육만 죽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특목고 입시와 경시대회 준비 등에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강남 학원가에서 이 같은 특수가 사라진 것도 위기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원강사 양모씨는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실시하면서 특목고 입시에서 경시대회 비중을 많이 줄이는 바람에 수요가 크게 줄었다.”면서 “자립형 사립고 지정에 맞춰 특화된 수업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과외방에 점령당한 일산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보습학원 강의실. 원장 이모(52)씨가 학생 두 명을 앞에 두고 칠판에 영어 단어를 적고 있다. 이씨는 “특수를 누리는 방학기간이지만 올해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입소문으로 명맥을 이어 오던 일산의 중·소형 학원들이 고사 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일산은 전통적으로 고등학교 입시학원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지역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특목고 진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A학원 강모(47) 원장은 “일산지역 중학생들 중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 진학하는 인원은 매년 1400~1500명 수준”이라면서 “덕분에 중학생들을 주대상으로 삼는 학원들이 호황을 누려 왔다.”고 전했다. 다른 학원의 관계자도 “많은 대형학원들이 일산에 진출했지만 별 재미를 못 봤다.”면서 “학원의 브랜드보다는 좋은 입시성적을 내온 토박이 학원들을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 중·소형 학원들의 위기는 대형학원들에 학생들을 내줘 경영난에 봉착한 다른 지역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경기의 경우 초등부는 오후 10시, 중등부는 오후 11시, 고등부는 밤 12시까지 강의가 가능해 서울처럼 학원 영업시간 규제로 인한 불황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지역 중·소형학원 원장들은 ‘위기’의 원인이 최근 성행 중인 ‘과외방’ 때문이라는 주장도 한다. 경제난 때문에 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은 학원 다니기를 포기했고 남은 학생들은 학원 대신 과외방을 찾는다는 분석이다. 일산에서 11년간 영업을 해온 B학원 원장 김모(43)씨는 “경기불황으로 학생이 줄어 교사들을 해고했더니 나가서 과외방을 차리더라.”면서 “학원에서 가르치던 학생들도 함께 데리고 나가는 바람에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방과후학교 때문에 하교시간이 늦어진 아이들도 시간조정이 용이한 과외방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C학원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나 방학을 맞아 일시귀국한 유학생들까지 과외방을 여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중 절반은 교육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영업한다.”고 지적했다. ●‘특목고 대상’ 변종영업 갈아타는 목동 같은 날 오후 10시쯤 서울 목동 신시가지 단지 내에 있는 한 학원. 혼자 남아 잔무를 처리하고 있는 수학강사 김모(33)씨는 “밤늦게 학원에 불이 켜져 있으면 전화가 2~3통씩 걸려 온다.”고 말했다. 불법 심야교습을 감시하는 ‘학파라치’의 확인 전화라고 추측했다. 목동의 고등부 학원들은 시교육청의 심야영업 제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 때문인지 인지도 높은 강사들이 고액 과외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 현상이 지난달부터 나타났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수강생 숫자만큼 성과급을 받던 강사들이 오후 10시 이후 강의 개설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기존 수입의 절반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부 학원은 초·중등부 학생 대상의 특목고 입시학원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어강사 신모(28·여)씨는 “심야교습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초·중등부 학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특목고 시장으로 갈아타려는 학원들이 있다.”면서 “입소문이 중요한 목동에서 까다로운 학부모들에게 인정받으려면 1년 이상 적자를 볼 각오로 일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학원문을 닫고 과외방 전업을 준비하는 소규모 학원들 때문에 벌써부터 “목동에서 오피스텔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10년째 고등부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이모(40)씨는 “과목당 100만~3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강사들이 학원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등부 수학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윤모(38)씨는 2주 전부터 월세 오피스텔을 알아보고 있다. 다음달 강사 3명과 함께 과외방을 차릴 계획이다. 윤씨는 “목동은 강남보다 학원간 경쟁이 심해 3년을 버티기 힘들다.”면서 “새벽 1시까지 학생들에게 보충수업을 해주면서 공을 들인 결과 실력 좋은 학원으로 입소문이 났는데 심야교습 제한 때문에 수업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김민희 유대근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디어법에 휩쓸려간 민생법안 온라인 동호회 운영자 수십억 챙겨 잠적 기능→일반직 10월24일 첫 시험 10년째 동굴에서 땡전 한 푼 안 쓰고… 뉴질랜드 호주 쪽으로 이동 왜? 공무원연금 지급기준 강화 저소득층 초등생 “방학이 싫어요”
  • “어린아이 안전하게 돌봐드려요”

    “어린아이 안전하게 돌봐드려요”

    강동구 상일동에 사는 주부 박정희(53)씨는 요즘 손자뻘 되는 어린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르면 손자를 둘 나이인 박씨의 호칭은 ‘아이돌보미’.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웃 동네에서 13개월된 남아를 돌봐주고 있다. 중학교 교사인 아이의 엄마는 외국연수를 나갔고, 아이는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상태다. 아이의 할머니는 박씨가 올 때마다 바깥 바람을 쐬곤 한다. 박씨는 “집에서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것보다 사회활동을 통해 보람을 얻는다.”면서 “보수가 적으나마 가계에 도움이 되고 내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을 밖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월 80시간 연 960시간 이용 가능 복지·교육도시를 지향하는 강동구가 아이돌보미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저출산 문제를 덜 수 있는 대안 사업으로 여겨진다. 구는 2일 아이돌보미 사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다른 24곳 자치구가 사회법인 등에 돌보미 사업을 위탁한 반면 강동구는 직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구가 아이돌보미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출장·질병·야근 등으로 일시적 돌보미가 필요한 가정에 우선 배치했다. 이용 시간은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월 80시간, 연 960시간 이내. 육아경력이 풍부한 전업주부를 대상으로 돌보미를 선발해 각 가정에서 안전하게 식사와 간식주기, 놀이활동 등을 펼치도록 했다. 신진영(26·강동구 고덕동)씨는 “그동안 3명의 돌보미 선생님을 경험했는데 모두 만족했다.”면서 “사설 돌보미 업체는 출장비도 비싸고 개인 사정과 상관 없이 일정기간 사람을 써야 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신씨는 돌이 갓 지난 아이를 맡겨둔 채 1주일에 두 차례씩 대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아이돌보미 서비스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보다 비용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 가구 소득수준에 따라 가~다형으로 나뉘는데 돌보미의 도움을 1시간 받을 경우 가형 가구는 1000원, 나형은 4000원, 다형은 5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다형을 제외한 가, 나형 가구에는 구 보조금이 지원된다. ●질 높은 서비스의 비결은 직영 강동구에서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수는 3977명. 올해는 5월 말까지 1688명이 태어났다. 인구 47만여명의 도시이지만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해식 구청장은 결국 질 높은 육아도우미를 내세워 출산율을 끌어올리기로 결심했다. 박현숙 저출산대책팀장은 “최근 아이돌보미를 추가로 뽑는 데 59명이 지원해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50시간 교육 후 다시 현장실습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보미는 모두 27명으로 도우미들은 구로부터 월 60만~7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홈대디 15만명 ‘외조의 왕’ 시대

    홈대디 15만명 ‘외조의 왕’ 시대

    #서울 강남구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최모(33·여)씨의 가사 도우미는 남편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최씨 부부는 함께 학원 체인 3곳을 공동경영하는 맞벌이 가정이었다. 남편 장모(40)씨는 “사업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냥 몇달 쉬려고 했는데 내가 전업주부를 하는 편이 훨씬 낫더라.”면서 “아내의 사회생활을 밀어 주기로 했던 약속도 지킬 수 있고 일할 때 서로에게 짜증내던 것도 줄어 일석이조”라며 뿌듯해했다. #인천시의 홍택철(43)씨는 자녀 교육을 위해 전업주부를 자청하고 나선 경우다. 홍씨는 올해 각각 15살, 12살 형제의 홈스쿨링을 위해 2년 전 무역업을 접었다. 대신 부인이 학습지 교사를 하며 집안을 꾸려나가고 있다. 홍씨는 “교육을 엄마가 전담해야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 생각”이라면서 “가사노동도 적성에 맞는 사람이 맡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홍씨의 부인은 “제2의 인생을 찾은 기분”이라며 남편 홍씨를 흐뭇하게 쳐다봤다. 아내의 사회생활을 위해 자발적으로 살림을 전담하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홈대디’ 전성시대다. ‘외조형 남편’으로도 불린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살림을 전담하는 남성은 2007년과 08년 각각 14만 3000명, 15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10만 6000명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홈대디의 등장은 IMF 외환위기 때 부쩍 늘었던 ‘셔터맨’과는 궤를 달리한다. 셔터맨이 무능한 실직자 남편의 전형이라면 홈대디는 부부의 성역할이 확장돼 평등한 가정을 일궈가는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안모(38)씨는 남편의 외조 덕을 톡톡히 봤다. 안씨가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회사일을 접고 쫓아온 남편이 현지에서 가사와 육아를 맡았기 때문이다. 안씨는 “살림은 남편이 맡는 대신 내가 CEO자리까지 오르기로 약속했다.”면서 “내 경력에서 ‘천군만마’는 바로 집에 있는 남편이다.”고 자랑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변화순 성평등실장은 “홈대디 현상은 일종의 진화된 가족전략”이라면서 “가족의 행복이라는 공식이 ‘남자의 성공 우선’에서 ‘부부 중 가능성이 높은 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를 기존 가치관이나 제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문화지체 현상도 있다.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홈대디를 팔불출·무능력자로 낙인찍는 경우나 능력있는 아내에 위축돼 심지어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임채일 연구위원은 “공동육아에 대한 지원이나 가사노동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인색한 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도 “가족상담 프로그램 등 정부의 지원책은 물론 공교육 테두리 안에서 성역할을 공유하는 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홉수 여자들 꿈과 현실사이

    아홉수 여자들 꿈과 현실사이

    20대와 30대 끝자락에 선 여자들의 꿈과 현실을 진솔하고 유쾌하게 그린 2편의 창작극이 7월 무대에 나란히 오른다. 스물아홉 동갑내기 세 미혼 친구의 결혼 해프닝을 다룬 뮤지컬 ‘웨딩펀드’와 전업주부, 이혼녀인 서른아홉의 세 친구가 등장하는 연극 ‘울다가 웃다가’는 그 나이 즈음에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사실적인 이야기와 솔직한 심리 묘사로 여성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결혼과 자아실현이란 인생의 숙제 앞에서 허둥대고, 좌절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두 작품속 주인공들은 마치 서로의 10년 후, 혹은 10년 전을 보는 것처럼 꼭 닮은 모습이다. ●내가 먼저 결혼할거야-뮤지컬 ‘웨딩펀드’ 나보다 공부도 못하고, 얼굴도 별로였던 친구가 잘 나가는 킹카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겉으론 축하하는 척 해도 속에선 질투심이 샘솟기 마련이다. 애인도 없이 서른을 코 앞에 둔 나이라면 더더욱. ‘웨딩펀드’(김효진 원작, 황재헌 각색·연출)는 여자들의 이런 심리를 얄미울 정도로 콕 집어낸다. 제일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적금을 몰아주기로 하고 10년간 3800만원을 모은 고교 단짝 친구 세연, 정은, 지희. 그런데 학원강사인 세연, 만화가인 정은과 달리 별 직업없이 지내던 지희가 한달 전 선을 본 남자와 결혼한다는 폭탄 선언을 하면서 이들의 우정은 금이 간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먼저 결혼하는 것도 배 아픈데 게다가 축의금 3800만원까지 뺏길 생각에 기가 막힌 세연과 정은은 어떻게든 지희보다 먼저 결혼하려는 계획을 짠다. 대학로에서 입소문이 난 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를 뮤지컬로 옮긴 ‘웨딩펀드’는 얼떨결에 결혼이 지상목표가 돼버린 세연과 정은의 좌충우돌 결혼 해프닝을 통해 20대 후반의 여성이 결혼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과 그리고 환상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유나영, 박혜나, 김민주가 결혼과 우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세 친구의 모습을 연기하고, 청일점 배우 전병욱이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멀티맨으로 등장한다. 7월9~8월16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 3만 5000~4만 5000원. 1588-5212. ●남편이 뭘 알겠니-연극 ‘울다가 웃으면’ “왜, 난 말을 못할까….왜 17년 동안 돼지고기를 좋아한단 말도 못하고 산 거야.” 스물두살에 결혼해 시할머니, 시어머니에 딸 셋까지 돌보는 서른아홉의 주부 재연.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창 소영과 현수에게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시댁 때문에 자신도 돼지고기를 못 먹는다는 신세한탄을 하다 끝내 울먹인다. “그냥 좀 알아주면 안되니. 꼭 말로 해야 아니? 자기 마누라가 소고기를 좋아하는지 돼지고기를 좋아하는지, 신 김치를 좋아하는지 겉절이를 좋아하는지.” 연극 ‘울다가 웃으면’은 결혼과 육아에 파묻혀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잊어버리고 사는 30대 후반 여성들의 헛헛한 속내를 질펀한 수다로 풀어낸다. 결혼이 인생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깨달음은 가족 챙기느라 정작 자신은 투명인간이 돼버린 재연이나 가족보다 일을 우선한다는 이유로 이혼당한 현수, 그리고 경제적 능력은 없으나 연애하는 능력은 뛰어난 영화감독 남편을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소정 모두 마찬가지다. 홍콩 배우를 닮은 연극영화과 남자 선배를 좋아했던 20대의 찬란한 젊음은 속절없이 사라지고 이제 불혹의 나이인 마흔 고개를 눈앞에 둔 이들에겐 결혼의 의미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변했다. “영원히, 평생,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는 게 어디 쉽니? 그렇지 못한 게 오히려 당연한 거지. 그러니까 증인이 필요한 거야.”(현수) 다양한 인터뷰에서 건져올린 현실밀착형 에피소드와 대사들이 맛깔스럽다. 대본을 쓰고 연출한 우현주를 비롯해 배우 정재은· 정수영은 극의 주인공들처럼 실제 오랜 친구사이다. 7월3~8월30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2만 5000~3만원. (02)2233-278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맞벌이 부부·한부모 가정 육아 걱정 덜어드릴게요

    이웃 주민들이 맞벌이 가정 어린이의 등·하교를 돌봐주는 ‘이웃사랑 돌보미’ 제도가 다음달 경기 용인지역에서 국내 처음 선보인다.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는 23일 정부 예산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웃사랑 돌보미’ 시범사업을 용인에서 연말까지 실시하기로 하고 어린이 위탁 희망 가정과 돌보미 활동 희망자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이웃사랑 돌보미’는 맞벌이 부부나 한 부모 등 자녀의 등·하교를 챙기기 힘든 가정을 위해 마련한 제도다. 돌보미는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기초교육을 받은 뒤 이웃 어린이를 4명까지 돌볼 수 있으며, 어린이를 맡긴 가정으로부터 1인당 월 8만원을 받는다.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도 월 10만원의 활동비를 돌보미에게 별도로 지원한다. 도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험 가입을 포함해 위탁 어린이 안전 대책을 마련한다. 센터는 시범사업 결과를 지켜본 뒤 다른 지역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웃사랑 돌보미 제도’가 맞벌이 가정의 자녀 돌보기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전업 주부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성동구 이웃아이 사랑 봉사단

    서울 성동구가 편부모나 저소득 가정,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7월부터 ‘이웃아이 사랑하기 봉사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봉사단은 바쁜 출근 시간에 미취학 아이를 대신 맡아 보육시설로 안전하게 인솔해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구는 16일까지 봉사단으로 활동할 구민 50여명을 모집한다. 대상자는 육아경험이 풍부하고 심신이 건강한 전업주부나 퇴직 노부부, 전직 보육교사 등이다. 봉사자로 선정되면 일정기간 아동 생활지도, 안전관리 등 보육관련 기본교육을 받은 뒤 서비스가 필요한 저소득 가정 등에 한 명씩 배치된다. 하루 활동비 5000원도 받는다. 봉사단은 매일 오전 8~9시, 오후 5시30분~6시30분 수혜가정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돌본다. 주요 봉사활동은 ▲아동 옷 입히기 ▲세수 ▲간단한 식사 제공 ▲데려다주고 데려오기 등이다.구는 도움이 절실한 한 부모 가정이나 저소득 직장여성의 자녀들을 선별해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봉사단원에게는 봉사시간을 마일리지로 적립해 인증메달을 수여하고, 자원봉사 워크숍 참여, 문화공연 관람, 무료건강검진 등의 혜택을 준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상해보험도 무료로 가입해준다. 가입을 원하는 구민은 성동구 자원봉사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이호조 구청장은 “이번 일대일 보육 봉사를 통해 직장여성의 출퇴근시간 부담을 줄이고, 퇴직 노부부 등 유휴인력을 활용하는 1석2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어르신에게 무료 안마, 종로구 ‘효사랑’ 인기

    경로당 안마서비스가 구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종로구는 지난 4월부터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지역의 노인들에게 무료로 안마를 해 주는 ‘효사랑’ 경로당 안마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경기불황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시각장애인 안마사와 여성실업자에게 일정한 보수를 지급하고, 경로당 노인들의 건강을 돌봐 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3월 종로노인복지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대한안마사협회 추천을 받은 안마사 20명과 실직한 전업주부 10명을 보조인력으로 뽑았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종합복지관을 비롯한 지역 54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안마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종로구는 만족스러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모니터링 요원이 효사랑 안마팀의 서비스를 받은 경로당을 방문해 안마사와 보조인력의 활동내역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과 관리를 하고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앞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인기 높은 이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불황 내공 쌓여 소비행태도 바꾼다

    불황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무조건 소비를 줄였던 과거와는 달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신중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의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17일 수도권에 거주하는 20∼49세 남녀 6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9 불황기 소비자 유형보고서’를 냈다. 응답자의 98.2%는 현재의 불황이 심각하다고 인식했지만 단순히 소비를 줄이려고만 하지 않고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나 제품을 바꾸거나 구매 전 정보 탐색을 강화하는 등 ‘스마트 소비전략’을 구사했다. 우선 소비자들은 외식, 패션 등 소비재와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매는 줄였지만 교육·보험·통신비 지출은 유지하고 있었다. 58.3%가 통신비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혀 의식주 못지않게 통신서비스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아졌음을 반영했다. 소비자들은 또 불황 이전에는 제품의 기능과 성능을 중요하게 고려했지만 불황에 접어들면서 가격과 내구성을 더 따졌다. 생활가전, 개인 디지털 기기, 패션 용품 등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40~60%나 됐다. 보고서는 소비자 유형을 ‘불황 주시(30%)’, ‘불황 동조’(24.1%), ‘불황 복종’(22.6%), ‘불황 자존’(14.7%), ‘불황 무시’(8.6%)로 분류했다. ‘불황 주시’형은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소비 행동을 대폭 변화시키지 않는 유형으로 40대와 기혼자, 사무직 비율이 높으며 월수입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이 많았다. ‘불황 동조’형은 주위의 분위기에 동조해 소비 규모를 줄이거나 브랜드 및 제품을 바꾸는 특징을 가졌다. 30∼40대가 75%를 차지하고 전업 주부가 많았다. ‘불황 복종’형은 불황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가 가장 큰 유형으로 남성과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두 딸 버릇 고치겠다며 차에서 내리게 한 엄마 법정행[동영상]

    두 딸 버릇 고치겠다며 차에서 내리게 한 엄마 법정행[동영상]

     ”자꾸 싸우고 그러면 차에서 내리게 할 거야.”  세상의 부모들은 이런 식으로 윽박지르다 마는데 이 말대로 실행했다가 법정에 서게 된 어머니 얘기에 미국 인터넷 동네가 시끌시끌하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뉴욕의 파크 애브뉴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인 매들린 프리모프(45)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외곽의 스카스데일이란 부자동네를 손수 운전해 지나가고 있었는데 10세와 12세인 두 딸이 차 안에서 계속 말다툼을 하는 통에 운전에 집중할 수 없었다.참다 못한 그녀는 결국 차를 세운 뒤 딸들에게 “차에서 내려.”라고 말하고선 휑~하니 가버렸다.큰 딸은 재빨리 차에 올라탔지만 작은 딸은 그러지 못했다.  작은 딸이 내버려진 곳은 치안이 좋다는 스카스데일의 상가지역으로 집에서는 5㎞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지나가던 ‘착한 사마리아인’ 운전자가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해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지나가던 경찰 차에 신고해 일이 커졌다.  경찰은 아이를 데려오려고 경찰서를 찾은 그녀에게 어린이 유기 혐의를 적용해 그날 밤 구금했다 이튿날 1500달러 보석금을 받고 풀어줬다.판사는 한때 그녀가 딸들을 보지 못하도록 임시 명령을 내렸다가 철회했다.다음달 21일 정식 재판이 열린다. ☞ 동영상 보러가기 이 얘기가 지난 22일 뉴욕타임스의 지역 면에 실리면서 ‘애 엄마에 대한 처벌이 잘못이냐 아니냐’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교육상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할 때도 있다며 매들린을 두둔하는 입장과 어린애를 방치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특히 남편도 아이비리그 출신의 변호사이고 집값만 200만달러에 이르는 성공한 직장 여성이 자녀를 훈육할 때 겪는 어려움을 상징한다고 해서 전업주부와 직장인 주부 사이에 의견 대립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저널 뉴스’란 매체는 그녀를 ‘미친 엄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스카스데일 주민인 브라이언 미타그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칫 유괴라도 당했으면 어쩔 뻔했냐.”고 되물었다.  야후 닷컴의 한 블로거는 “부자동네이고 충분히 안전하다는 판단에서 그랬을 것”이라며 “애들 교육을 위해 그렇게 한 엄마를 체포하다니 좀 심했다.”고 전했다.  야후 코리아의 ‘jj’라는 네티즌은 “이 어머니는 그렇게 나쁜 죄를 저질렀는가.아니면 자녀들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인가.”라며 다른 네티즌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5080] 쥐꼬리 연금, 팍팍한 노후… 가입 늦으면 후회하리

    [5080] 쥐꼬리 연금, 팍팍한 노후… 가입 늦으면 후회하리

    노후를 준비하는 데 연금보험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퇴직금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조금씩 쪼개서 쓰다 보면 남는 것이 없다. 물 100ℓ를 계속 쓴다고 가정하면 50ℓ 정도 남았을 때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단순히 3억원을 예치해서 200만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5년이면 절반이 사라지고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망설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돈을 30대부터 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매월 200만원씩 사망시까지 받을 수 있다. 중요한 점은 가입기간에 따라 월 지급액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연금보험은 보통 ‘평균여명’을 기준으로 월 지급액이 결정되는데 현재는 평균여명이 남성 기준으로 76세라면 앞으로는 80세를 넘어서게 된다. 따라서 가입기간이 늦어질수록 월 지급액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AIG생명 장종윤 재무설계사(FC)는 “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종신으로 나온다는 것인데 미리 넣을수록 효과가 크다.”면서 “언제 가입하느냐에 따라 지급액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입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금상품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수익면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소득공제, 절세 효과 등 부가적인 기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 ‘연금신탁’-원금보장·소득공제 장점 우선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연금신탁’은 은행이 신탁을 받아 채권 등의 안전자산에 투자한 다음 실적에 따라 배당하는 상품이다. 원금보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추구가 가능하다. 다른 상품과 달리 중도에 해지해도 납입한 원금은 모두 보장되고 예금자 보호도 된다. 단 중도에 해지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 상품이 개발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은행마다 수익률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김준영 대리는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강제적인 저축효과와 소득공제 혜택이 연금신탁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수령금액을 높이기 위해 많이 들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3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기준으로 하면 월 납입금은 25만원 이내 수준으로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과세표준이 2000만원인 직장인이 연 300만원을 연금신탁에 맡긴다고 가정하면 납입액 300만원은 100% 공제되기 때문에 다음해 1월에 약 56만원의 세금을 돌려받게 된다. 여기에 연금신탁 자체 수익률 4%를 합하면 연수익률이 20%를 넘게 된다. ●보험사 ‘연금보험’-예정이율 따라 배당 보험사에 판매하는 ‘연금보험’은 신탁과 달리 각 보험사의 예정이율에 따라 배당이 이뤄진다. 연금저축보험과 일반연금보험으로 나눠지는데 2001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연금저축보험’은 일반적으로 ‘세제적격연금보험’이라 불리며 연간 납입보험료의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가입한 지 10년이 지나면 보험차익이 비과세로 전환되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다만 중도해지하면 그동안 받은 소득공제 혜택을 모두 반납해야 한다. 연금저축보험은 5년 이내 중도 해지시 총납입액의 2% 정도를 ‘해지가산세’로 내야 한다. 5년 이후 해지시에는 해약환급금의 22%를 ‘기타소득세’로 내도록 돼 있다. 변액연금보험 등 일반연금보험은 소득공제가 되지 않아 ‘세제비적격연금보험’으로 불린다. 다만 계약기간이 10년을 넘으면 이자소득이 비과세로 전환되기 때문에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나 이자소득이 많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금융자산가에게 유리하다. 미리 연금보험으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퇴직했다면 매월 일정 금액을 생활비로 지급하는 ‘즉시납연금보험’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즉시납연금보험에 약 3억원을 투자하면 매월 15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만약 국민연금을 1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 어느 정도 안락한 노후생활이 가능하다. 소득이 있는 40~50대라면 목돈을 굴려 나가야 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금저축보험 가입액을 늘려가는 것도 좋다. 가정주부라면 ‘국민연금 임의가입’도 가능하다. 무소득 전업주부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국민연금에 12만 4200원 이상을 납입할 수 있는 데 120회(10년)를 채우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12만 4200원을 20년 납입하면 월 수령액은 현재가치로 35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비교적 높다. ●나이 먹을수록 투자형 상품 비율 줄여야 변액연금보험은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안정성은 낮기 때문에 처음부터 지나치게 많은 금액으로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축성 연금보험은 절세 차원에서 큰 효과가 있지만 나이가 많을 때 뒤늦게 들어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노후에는 유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위험성이 높은 투자형 상품에 납입하는 금액의 비율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공성율 팀장은 “나이가 들면 돈을 쓸 데가 많고 소득은 줄기 마련”이라면서 “예금으로 자산을 운용하게 되면 나중에 자산을 까먹기 때문에 여유자금의 10~20%를 연금보험으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연금·보험 가입 주의사항 연금이나 보험에 가입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세 가지다. 먼저 ‘시작은 무조건 빨리 하라.’는 것이다. 연금보험을 빨리 가입하면 받게 되는 연금액의 크기도 커진다. 4.7% 이율로 60세부터 연금을 받는 ‘종신연금’의 경우 30세부터 월 20만원씩 20년 납입하면 총 납입 보험료는 4800만원이 되며, 수익률은 240%가 돼 연 856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40세부터 월 30만원씩 20년을 납입하면 총 보험료는 7200만원이 되지만 적립기간이 짧아 수익률이 153%에 불과하다. 이때는 연 817만원의 연금밖에 받지 못한다. 종신보험도 마찬가지로 가입시기가 빠를수록 보험료가 저렴해 이익이 된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15~20세 때부터 종신보험을 필수로 가입해 저렴한 금액으로 어린 나이 때부터 사망보장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번째는 각각의 상품에 대해 ‘꼼꼼히 따지는 습관’이다. 갱신형 보험상품을 예로 들면 가입자의 연령증가나 질병발병률 상승에 따라 자동으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최초 계약시에 보험설계사에게 상품 정보를 꼼꼼하게 묻고 따져야 한다. 보장되는 질병의 종류는 무엇인지, 충분한 치료비가 나오는지, 나이에 따른 제한은 없는지, 후유장해 및 배상책임 담보가 있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보험설계사의 설명을 잘 듣되 약관은 본인이 직접 읽고 체크하는 부지런함도 필요하다. 지급시기는 언제부터인지, 몇년 이상 얼마나 납입해야 하는지 등도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연금과 보험은 ‘조합’이 필수다. 수많은 종류의 보험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금과 보험도 상품인 이상 자신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상품은 없다. 연금은 확정형연금과 종신연금을 조합하면 좋다. ‘짧고 굵은’ 확정형 연금은 5~10년 정도 일정기간에 큰 금액의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은퇴 후 해외여행을 위한 목돈 마련에 좋다. 확정형 연금 수령이 끝나면 ‘가늘고 긴’ 종신연금이 사망할 때까지 노후를 지켜줘 철저한 노후 설계가 가능하다. 보험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조합이 필수다. 질병 등으로 아플 때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손해보험과 사망시에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생명보험은 상호보완적이다. 단 양쪽에 중복되는 보장사항은 주의해서 확인해야 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요리도 배우고 신제품도 써보고

    요리도 배우고 신제품도 써보고

    식품업체와 소형 가전업체들이 다양한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먹거리 파동으로 집에서 음식을 만들고 싶은 욕구는 커졌지만 요리 학원을 찾기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노린 강좌다. 식품업체는 재료 활용법을, 가전업체는 기구 사용법을 소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공짜 또는 실비 정도의 비용으로 최신 요리법을 배우고, 기업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이득을 누릴 수 있다. 식품업체들은 자신있는 재료를 활용한 강좌를 준비했다. 우동·냉면·쫄면 등 각종 면을 생산해 한국과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면사랑이 운영하는 ‘세계 면요리 교실’은 한·중·일·양식의 면 요리와 곁들임 요리를 특화시킨 강좌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가쓰오 육수 vs 멸치 육수, 따뜻한 오일 파스타 vs 차가운 오일 파스타 등의 강좌를 진행했다. 6월10일에 새로운 강좌가 열리는데, 전화(02-555-1436)로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 무료… 재료비 등 받는 곳도 샘표는 서울 필동의 본사 10층 지미원에서 간장·된장·고추장을 응용한 요리 레시피를 소개한다. 지난 2003년부터 1만 9000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는데, 이들의 의견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차례씩 열리는 강의는 초보자들을 위한 ‘처음 만난 요리’와 응용 단계인 ‘맛을 아는 동산’ 등 2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재료비를 포함한 참가비가 강의당 1만원으로 홈페이지(www.sempio.com)에서 접수받는다. 찰호떡믹스·아몬드쿠키믹스·와플믹스 등 믹스 제품을 내놓은 삼양사는 홈베이커리를 내용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4주 과정의 정규 프로그램을, 매주 금요일에는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미니홈피(www.cyworld.com/q_one)나 전화(02-741-1911)로 신청할 수 있고, 참가비는 월 4만원이다. 삼립식품은 다음달 19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홈브런치 클래스를 진행한다. 삼립식품이 70% 공정을 진행하고, 나머지는 소비자가 직접 가정에서 전자레인지·오븐·프라이팬 등을 활용해 완성하는 브랜드 오븐스마일 출시를 기념해 마련됐다. 공장견학과 쿠킹클래스를 묶어서 운영하는 회사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의 행복한콩 두부공장과 충남 논산의 해찬들 공장에서 각각 두부와 장류를 바탕으로 한 고추장 파스타와 두부 카나페 등 이색 요리 쿠킹클래스를 진행한다. 공짜로 교통편과 아침·점심을 제공해 단체 여행 아이템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CJ온마트 홈페이지(www.cjonmart.net)에서 접수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한 달 과정으로 20~30대 여성을 주대상으로 한 ‘백설 쿡앤톡 쿠킹 클래스’도 운영한다.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는 주제에 맞춰 요리를 직접 만들고, 마지막 주에는 CJ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와인 강의를 들으며 식사를 하는 코스이다. 참가비는 월 4만원으로 역시 CJ온마트 홈페이지와 쿡앤톡 카페(cafe.naver.com/cookntale)에서 신청을 받는다. 풀무원도 충북 음성 두부공장을 견학하고 두부 수프·두부 스테이크 등의 요리법을 가르치는 ‘풀무원과 떠나는 로하스 피크닉’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www.pulmuone.co.kr)에 일정이 나와 있다. ●재료·기구 사용법 설명… 기업 이미지 제고 소형 가전업체에서 진행하는 쿠킹클래스는 다양한 기구를 활용해 음식을 간편하면서도 색다르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양매직은 매직스팀오븐을 활용한 수업을 구성, 오븐을 사기 전에 시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주 화요일에 서울 홍대 근처 네추르먼트에서 요리연구가 이미경 소장이 강사로 나선다. 계절과 기념일에 맞춰 강좌를 구성하는데, 이달 강좌인 아이들을 위한 쿠키(14일), 스승을 위한 호두파이(21일), 부모님을 위한 단호박 찹쌀케이크(28일) 등의 강좌는 가정의 달인 5월에 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븐사랑카페(cafe.naver.com/magicovenlove)에서 신청을 받는데, 이 카페에는 150여 가지의 레시피 정보를 담고 있다. ●기업 홈피·카페에 일정 소개·신청접수 린나이코리아도 수시로 쿠킹클래스를 운영한다. 지난 8일 샤워크림 초콜릿 케이크 강좌를 연 데 이어 22일에는 건강요리 전문가 이양지씨와 함께 단호박연근파운드와 복분자크림샌드를 만든다. 창천동에 위치한 린나이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되고, 공짜다. 참가신청은 오븐북요리쿡 카페(www.ovencook.com)에서 받는다. 린나이 요리교실 옥지은 실장은 “홈베이킹뿐 아니라 다양한 테마의 요리 강좌를 실시해서 예비신부와 새내기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프라이팬과 소형 가전 등을 만드는 테팔은 지난해부터 인터넷 카페 회원 등을 대상으로 15명 안팎의 소규모 강좌를 열어 왔다. 오는 29일에는 세브란스 소아병동 아이들과 함께 쿠킹클래스를 가질 계획이다. 가전업체뿐 아니라 밀폐용기 제조업체인 글라스락도 쿠킹클래스를 통한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글라스락은 IMBC의 imcook에서 진행하는 ‘이보은 선생님 쿡로그의 쿠킹클래스’에 내열 유리 등 관련 제품을 제공한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강좌는 홈페이지(imcook.imbc.com/lbe0902)에서 신청할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소비자원 “달러 불완전판매 은행이 배상”

    우리은행이 전업주부에게 판매한 펀드상품에 대해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며 손실액의 절반을 배상하라는 소비자원의 조정 결정이 나왔다. 그러나 은행 측은 “충분히 설명했다.”며 불복 방침을 정했다. 최종 판단은 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우리은행에 ‘우리CS 헤지펀드 인덱스알파파생상품 투자신탁’ 환매 손해금 1117만원 중 50%를 청구인 차모씨에게 배상하라고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전업주부인 차씨는 2007년 6월 5000만원의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오자 재예치하려고 은행에 들렀다가 직원의 권유로 이 펀드상품에 가입했다. 이후 1000여만원의 손실이 나자 지난해 9월 환매를 한 뒤 소비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분쟁조정위원회는 71세의 전업주부가 통상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파생상품이라는 점, 투자설명서를 주지 않은 채 이를 받았다는 내용을 자필로 적도록 유도한 점 등 고객 보호 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50% 배상 조정을 내렸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비경제활동인구 1623만명 사상최대

    비경제활동인구 1623만명 사상최대

    국내 비(非)경제활동인구가 1600만명을 넘어섰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인 사람들 중에 취업자도 아니고 실업자도 아닌 사람으로, 육아·가사·교육·고령 등의 이유로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상황이 안 되는 사람들을 말한다. 직장을 잃고 육아·가사에 전념하기로 한 비자발적 전업주부, 직장 구하는 것을 포기한 사람, 휴·폐업하고 집에 쉬고 있는 자영업자 등이 늘어난 게 최근 비경제활동인구 급증의 이유로 꼽힌다. 2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3만명으로 통계청이 4주 기준 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남성은 553만명, 여성은 1071만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올 1월 1616만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16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월에도 다시 7만명이 넘게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매년 2월 기준으로 2004년 1462만명, 2005년 1494만명, 2006년 1523만명, 2007년 1546만명, 2008년 1572만명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월 기준으로 2004년 38.9%, 2005년 39.3%, 2006년 39.5%, 2007년 39.6%, 2008년 39.9%, 2009년 40.7%로 높아졌다. 올 2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 준비자는 56만 8000명, 그냥 쉬었다는 사람은 175만 2000명, 구직단념자는 16만 9000명으로 사실상 ‘백수’가 248만 9000명이었다. 여기에다 실업자 92만 4000명,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취업 희망자 17만 1000명, 일시 휴직자 48만 5000명 중 일감이 없어 일시적으로 일을 쉬는 사람 등을 감안하면 백수는 실질적으로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최근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연로를 이유로 한 사람들이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직장에서 해고되고 휴·폐업한 자영업자가 가망 없는 구직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아예 구직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생활서 콕콕집어 행정반영 톡톡

    주부들의 현장 아이디어가 대구 정책에 반영된다.대구시는 25일 엑스코에서 주부들의 현장 아이디어를 모아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 정책을 현장에서 평가하는 ‘생활공감 주부모니터단’ 워크숍을 열었다. 김범일 대구시장 내외와 대구지역 220여명의 주부들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고육환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의 ‘생활공감 정책의 이해 및 녹색성장’과 계명대 박세정 교수의 ‘거버넌스 시대의 시민의 역할과 과제’란 주제의 특강과 실무교육, 교양강좌, 친교의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주부모니터단은 일상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는 아이디어를 정부정책으로 발굴하기 위해 1월29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발됐으며 앞으로 실무교육을 받은 후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본격 활동하게 된다. 전업 주부와 교사, 회사원, 자영업자 등 구·군별로 30~50대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한 다양한 계층의 주부들로 구성됐다. 주부모니터단은 세금제도나 교통, 교육, 문화, 복지, 고용, 안전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를 발굴, 제안하고 현장모니터링을 통해 서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안한다.시는 주부들의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생활공감 정책을 제안하고 주제별 토론이 가능한 온라인(www.oklife.go.kr) 카페 및 토론방을 개설한다. 또 주부들의 정책제안과 모니터링 실적을 마일리지로 적립해 운영하며 연 2회 워크숍을 통해 활동역량을 강화한다.김범일 대구시장은 “주부들로부터 작지만 가치있는 생활공감정책이 나오면 시민들이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女談餘談] 누가 저출산 국가를 만드나/문소영 문화부 차장

    [女談餘談] 누가 저출산 국가를 만드나/문소영 문화부 차장

    “요즘 여자들은 애를 낳기 싫어해서 문제예요.” “저도 딸 하나밖에 없는데요.” “사회 활동하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요즘은 전업주부들도 애 낳기를 싫어한다면서요? 너무 이기적이지 않아요?” 저출산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여자들이 전처럼 ‘얼라’를 쑥쑥 안 낳아 준다면서 교육 많이 받은 여자들이 이기적이라서 그렇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사실 이 대목에서는 어느 정도 부정하지 못할 진실이 있는 만큼 그저 민망해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한 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여자 후배 기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출산은 여자의 원초적 이기심보다는 이기심을 조장하는 기업과 사회, 넓은 의미의 정부 때문이라는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다. 만혼으로 아직 신혼인 이 친구에게 경력직 최종 면접에서 만난 공기업 간부는 “애는 낳을 것이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좋게 해석하고 싶지만, 면접장에서 아직 아이가 없는 여성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비인도적이고, 인권침해가 아닐 수 없다. 아기를 가지면 해고해 버리겠다는 협박이 아닌가. 여성 신입사원들에게 결혼하면 퇴사하겠다는 각서를 받았던 20~30년 전과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는 뜻인데, 말은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조직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사원을 뽑는 인터뷰에서 그런 식의 질문을 하려면 먼저 당신의 딸이나 며느리, 조카가 그런 대접을 받아도 좋다고 생각할 때 하라고 말이다. 신입사원 때 회사 고위 간부가 “결혼하지 말고 회사에 충실하라.”고 강요할 때 쏘아붙이지 못한 것이 18년 동안이나 한으로 남아 있다는 친구도 있다. “딸딸이 아빠, 당신 딸에게도 결혼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보라.”고 말대꾸라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저출산을 우려하기 전에, 여자들을 탓하기 전에 철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 달라.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 영화로 본 사별의 아픔 치유하는 두가지 방식

    영화로 본 사별의 아픔 치유하는 두가지 방식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리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공기처럼 머물던 존재가 저세상으로 떠나버렸을 때 상실의 충격, 부재의 슬픔은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 걸까. 영화 ‘여름의 조각들’(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수입 판씨네마)과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감독 도리스 되리, 수입 영화사 진진)은 어머니 혹은 아내의 죽음과 남은 가족들의 아픔을 그린 수작들이다. 잔잔한 화법과 아름다운 영상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사별의 기억을 따사롭게 은유한다. 26일 정식 개봉하는 ‘여름의 조각들’은 쥘리에트 비노슈의 방한 소식으로 국내 관객에게 먼저 다가왔다. 무용 공연차 한국을 찾은 비노슈는 지난 18일 ‘여름의 조각들’ 시사회에 참석해 “즉흥적 순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즐겁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촬영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아버지의 별세 이후 홀로 고향집을 지키던 어머니 엘렌(에디트 스코브)이 갑자기 죽음을 맞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유품과 집을 정리해야 하는 세 남매는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는다. 생전에 어머니는 친척이기도 한 유명 화가 폴 베르니에의 작품을 비롯해 거장들의 예술 작품들을 다수 간직하고 있었다. 맏아들 프레데릭(샤를르 베를랭)은 그것들을 고스란히 유지하길 바라지만, 둘째 아드리엔(쥘리에트 비노슈)과 막내 제레미(제레미 레니에)는 팔 것을 주장한다. 디자이너인 아드리엔은 해외 활동이 많고, 제레미는 중국에서 시작한 일로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랑해, 파리’, ‘그들 각자의 영화관’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여름의 조각들’은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2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영화다. 이 사실이 말해주듯, 카메라가 엘렌의 집을 비출 때 관객들은 극장에 앉아서 오르세 미술관의 작품을 만끽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인상파 카밀 코로의 수채화, 상징주의 오딜롱 르동의 패널화, 에드가 드가의 부서진 조각상, 그리고 아르누보식 디자이너인 루이 마조렐의 가구 등 19~20세기 대표작이 스크린을 장식한다. 돋보이는 점은 변치 않는 예술의 가치처럼, 사후에도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어머니의 존재를 잘 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돌아가신 뒤에야 알게 된 어머니의 비밀스러운 사랑, 할머니와의 추억을 양분삼아 성장하게 될 손자·손녀의 모습 등이 양파껍질 벗기듯 겹겹의 여운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 미술관에서 어머니의 유품들을 접할 때, 샘솟는 그리움에 울컥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큰 공감을 자아낸다. 실제로 촬영 들어가기 직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아사야스 감독은 시나리오를 다시 수정하면서 진정성을 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한편,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파니 핑크’, ‘내 남자의 유통기한’으로 여성의 심리를 유쾌하게 들려줬던 독일 도리스 되리 감독이 사별의 아픔과 치유를 진지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트루디(한넬로르 엘스너)는 남편 루디(엘마 웨퍼)가 시한부 인생이란 사실을 알게 되지만, 루디에게는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함께 자식들의 집으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숨을 거두는 쪽은 오히려 트루디다. 홀로 남게 된 루디는 뒤늦게야 아내의 빈자리에 몸서리를 친다. 젊은 시절 부토(일본 현대무용) 댄서가 되고 싶어했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업주부로 살아야 했던 아내의 덧없는 꿈을 루디는 대신 찾아나선다. 그가 발길을 향한 곳은 일본. 낯선 이국땅에서 만난 홈리스 소녀의 부토 댄스에서 아내의 흔적을 느끼는 모습이 가슴시리게 다가온다. 가부장적이었던 남자가 아내의 죽음을 겪은 뒤 ‘세상에서 가장 여리고 애틋한 존재’로 거듭나는 여정이 섬세하게 담겼다. 지난달 19일 5개 상영관에서 소규모 개봉한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높은 좌석점유율과 뜨거운 호평으로 한 달만에 상영관이 두 배로 늘었다. 현재 서울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와 CGV 8곳(압구정·상암·오리·서면·목동·왕십리·일산·동수원)에서 만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9살 서현이 학원 그만두고 영어동화 읽어줬더니

    9살 서현이 학원 그만두고 영어동화 읽어줬더니

    서현(사진 왼쪽·9·서원초 2년)이는 이제 영어공부가 즐겁다. 설거지하는 엄마 뒤에 슬쩍 다가가 “Mom, What are you doing now?”, “Can I help you?” 하며 자연스레 묻는다. 엄마가 대답을 빨리 안 해 주면 재촉도 한다. 전업주부인 엄마 이영민(39·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이런 아이가 대견하다. “영어로 말하는데 탄력이 붙어서 요즘엔 평상시에도 영어로 말하자고 졸라요.” 이씨 표정이 흐뭇했다. ●공부할 양 너무 많아 지치기만 해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황이 달랐다고 한다. 서현이는 지난해까지 여러 영어학원을 다녔지만 영어에 취미를 붙이지 못했다. 학원에도 보내 보고 영국문화원에서 하는 어학원에도 보내 봤지만 영어실력은 지지부진이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학원 가기 싫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일단 공부할 양이 너무 많고 진도도 빨랐던 것 같아요.” 엄마의 학원에 대한 평가다. “매일 교습하고 단어 테스트하고 진도는 팍팍 나가고… 그러니 아이가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엄마는 일단 아이를 학원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했다. 시험을 잘 치게 하려고 집에서 받아쓰기를 시켰다. 숙제 검사도 하고 예습도 시켰다. “그랬더니 아이가 더 힘들어하더군요. 학원에서도 힘든데 이제 학원 따라가게 하려고 집에서도 그러니까.” 어느 순간 이씨는 이게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먼저 영어에 대한 흥미부터 가지게 하자.” 그게 이씨의 결론이었다. 이씨는 아이 학원 보내기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주변에서 “괜찮겠느냐.”고 물어 왔지만 휩쓸리지 않았다. 대신 영어에 대해 즐겁고 긍정적인 태도를 만들기 위해 ‘Napping House’ 등 동화책 읽어 주기를 시작했다. 공부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노는 시간을 골라 영어 노래도 틀어 줬다. 단 학습이 아닌 놀이처럼 접근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영어 노래·만화… 놀이처럼 접근 그러자 아이가 달라졌다. 안 듣는 것 같아도 놀면서 들은 노래들을 흥얼대기 시작했다. 만화에서 본 대사를 중얼대다가 무슨 뜻이냐고 묻기도 했다. 동화책 내용에 대해서도 좀 더 설명해 달라고 관심을 보였다. 동생 대현(7)이도 덩달아 영어에 취미를 붙였다. ●모자라는 부분 온라인으로 해결 모자라는 부분은 온라인 수업으로 해결했다. 온라인으로 하루 한 시간 아이와 함께 수업을 들었다. 이씨는 주변 엄마들과 함께 영어 동화책 읽어주기 모임도 만들었다. 이씨는 자신의 교육 방법만이 정답은 아닐 거라고 했다. “물론 학원에 다니면서 영어를 잘하게 된 아이들도 많을 거예요.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영어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을 거라고 했다. “아마 그 아이들도 학원의 힘만으로 실력이 좋아진 게 아니라 그만큼 집에서 다양한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일 거예요. 꼭 그렇게 해주세요.” 이씨의 마지막 당부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30대주부 소방간부후보 수석 졸업

    30대주부 소방간부후보 수석 졸업

    소방간부후보생 사상 처음으로 ‘30대 아줌마’가 수석 졸업을 차지해 화제다. 11일 소방방재청은 15기 소방간부후보생 졸업·임용식에서 정숙경(32)씨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소방공무원인 남편(홍성민 소방사)을 따라 지난해 3월 45.6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소방간부후보생에 합격한 정씨는 네 살배기 딸을 둔 당당한 전업주부로 이날 소방위로 임관했다. 정씨는 체력을 쌓기 위해 보약까지 먹으며 수상, 항공, 산악구조훈련 등 고된 합숙훈련을 버텨냈다. 15기 후보생 37명 가운데 여성은 정씨를 포함해 3명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남주, 8년만에 안방 복귀 MBC ‘내조의’ 16일 첫선

    김남주, 8년만에 안방 복귀 MBC ‘내조의’ 16일 첫선

    “저 예쁜 건 이미 다 아시잖아요.(웃음) 이젠 모든 안면근육을 다 이용해서 웃겨 드릴게요.”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김남주가 8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오는 16일 첫 전파를 날리는 MBC의 월화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고동선·김민식)을 통해서다. 드라마 나들이는 2001년 ‘그 여자네 집’ 이후 처음이며, 연기 재개는 영화 ‘그놈 목소리’ 이후 2년 만이다.최근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 중견 여성 연기자들의 복귀 흐름을 잇고 있는 것. 이와 관련, 김남주는 나이가 들어가며 과도기에 있는 여성 연기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중견이 되면 드라마 주인공의 어머니 역할만 주어지던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요즘 시청자들이 여성 연기자에게 바라는 모습이 다양해졌다는 이야기. 때문에 여성 연기자들의 생명력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녀는 퀸카 출신이지만 약간 머리가 비어 있는, 그래서 명문대 출신 온달수(오지호)와 결혼한 천지애 역할을 맡았다. 알고 보니 남편은 사회 부적응에 무능력을 보탠 사람. 때문에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남편을 취직·출세시키는 고군분투가 코믹 터치로 펼쳐지게 된다. 어찌 보면 이번 드라마는 고단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가장들에 대한 오마주일 수도 있다. 이번 역할이 CF 등으로 예쁘게 다듬어진 이미지와 거리감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스스로도 자신이 맡아본 역할 중에 가장 ‘센’ 캐릭터여서 겁이 난다고도 했다. 하지만 털털한 원래 성격과 비슷해 따로 캐릭터 분석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자신했다.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데 변신은 필수. 이번 작품을 택하게 됐던 까닭 가운데 하나는 시놉시스도 마음에 들었지만 남편이자 동료 연기자인 김승우가 “오랜만에 복귀하는 것이니 편하게 밝은 드라마를 해보라.”고 권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한다. 2005년 결혼 뒤 영화 출연 한 편을 제외하곤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새 아들과 딸을 낳으며 전업 주부로 생활했다. 최근 2년 동안은 꼬박 집에서 남편 뒷바라지와 육아에 전념했다. 자신에게 투자한 시간은 하루 1~2시간의 운동 정도. 어느 날엔가 자신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고, 그 팬들을 위해서 배우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좋은 남편을 뒀고, 예쁜 딸과 멋진 아들을 둬서, 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건강해 행복하다는 김남주. 그녀가 보여줄 변신이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엄마들도 운다…1월 여성 취업자 8만명↓

    엄마들도 운다…1월 여성 취업자 8만명↓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고 근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로 인한 고통이 여성 근로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다. 여성 비중이 높은 비정규직과 음식·숙박, 도·소매 등 자영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남편의 수입 등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생계 부담이 적다는 사회적 인식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남성 취업자는 1만 9000명이 감소한 반면, 여성은 8만 4000명이 줄어 여성이 남녀 전체 고용 감소분의 82%를 차지했다. 특히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와 30대 여성의 일자리가 1년 전에 비해 20만개 가까이 줄었다. 올 1월 20대 여성의 일자리는 197만 9000개로 전년 동월에 비해 9만 8000개(4.7%)가 감소했고, 30대 여성은 211만 2000개로 8만 7000개(4.0%)가 줄었다. 이를 반영하듯 전업주부로 전환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 1월 육아와 가사를 이유로 새롭게 비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된 사람이 전년 동기 대비 14만 7000명이 늘었다. 그러다 보니 올 1월 여성 고용률은 46.4%로 2003년 2월 45.4%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성 실업급여 신청자가 지난해 1월 3만 9555명에서 올 1월 5만 890명으로 28.7% 늘어난 것은 이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육아휴직 등을 이용해 여성에게 교묘하게 해고를 권유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민우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인사·고용·해고 분야 여성차별 상담건(13건)이 성희롱(11건) 상담건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동덕여대 여성학과 김경애 교수는 “4대강 유역 개발 등 일자리 창출 정책이 남성 위주로 이뤄져 여성들이 소외되고 있는 만큼 향후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늘리면서 여성에 대한 쿼터제(할당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돈 쓸 곳 많은데… “아빠가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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