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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백주년 특별공연/동학농민군 함성 무대위에 넘친다

    ◎뮤지컬 「징게…」·민족가극 「금강」·무용극 「녹두꽃…」 등 다채/「들풀」/우금치서 전사한 농민군 이야기 극화/「녹두꽃…」/동학난 당시 시대상 현대시각서 조명/4월22일∼6월7일 전주서 10여팀 참가 기념연극제도 동학 농민군의 함성이 무대위에 넘친다.동학혁명 1백주년을 맞은 공연계는 기념연극제·뮤지컬·무용극등 다양한 장르의 특별무대를 마련,동학혁명의 의의를 새롭게 조명한다. 현재 공연을 준비중인 무대는 민족예술총연합회(민예총)가 주관하는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 기념연극제와 역사뮤지컬「들풀」(극단 모시는 사람들),창작무용극「녹두꽃이 떨어지면」(서울시립무용단),민족가극「금강」(가극단 금강),뮤지컬「징게 맹개 너른들」(서울예술단)등. 민예총은 지난해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오는 4월22일부터 6월7일까지 전주 시내 각 소극장에서 「동학기념연극제」를 펼친다.현재 참가를 신청한 단체는 「우리동네 갑오년」(대전·우금치극단),「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대구·극단 함께하는 세상),「칼노래 칼춤」(서울·부산 극단 한두레·자갈치회)등 10여팀.연극제 기간중에는 전야제 형식의 마당극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5일부터 서울 연강홀 무대에 올려질 뮤지컬「들풀」(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은 동학혁명 최후·최대의 격전장이었던 우금치 전투에서 죽어간 동학농민군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황해도 굿 무형문화재 박남희씨를 비롯,김호정 장진등 모두 30여명의 배우들이 민초로 출연,시대를 뛰어넘는 민중의 건강한 모습을 연기해낸다.연출자 권호성씨는 『이 작품은 이 땅의 들풀들이 자신을 짓누른 역사의 껍질을 온몸으로 걷어내며 새하늘,새세상을 열어가는 사랑과 분노의 이야기』라며 『5년간의 기획끝에 탄생되는 노작인만큼 이를 통해 동학혁명이 단순히 죽어버린 과거의 사실이 아님을 깨닫게 될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시립무용단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녹두꽃이 떨어지면」(김용범 작,황두진 연출)도 주목할만한 작품.동학난이 일어날수 밖에 없었던 당시 시대상황을 오늘의 시각에서 조명,「과거의 전봉준」이 아닌 「미래의 녹두장군」을 그린다는 것이 기획의도다.특히 기존의 스토리 위주의 무용극 구성방식에서 탈피,대형무대에 어울리는 현대화된 새로운 한국 춤사위를 소개함으로써 기존의 무용공연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도 갖고있다.시립무용단의 터줏대감인 한상근씨 등의 안무로 80여명의 무용인들이 출연하는 초대형무대로 꾸며진다.공연은 4월19,20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이밖에 서울예술단의 「징게 맹개 너른들」(김제 만경 넓은들,부제 「녹두장군」,김효경 연출),신동엽시인의 대서사시「금강」을 각색한 「금강」(문호근 연출)등이 각각 4월,8월중에 선보인다.특히 1백여명의 배우들이 꾸미는 초대작「징게 맹개 너른들」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구전민요로 널리 알려진 녹두장군 전봉준의 진보사상을 동학난의 시대적 필연성이란 새로운 관점에서 극화할 방침이어서 관심.한편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이같은 대작들의 잇단 출현은 우리 민족운동사의 커다란 분수령을 이룬 동학혁명을 현재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올바른 역사관 정립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은다.
  • 고부서 동학1백돌 굿판/26∼27일/봉기상황 마당극으로 재현

    【전주=조승용기자】 동학농민혁명 발상지인 전북 정읍군 고부면에서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는 「고부봉기 역사맞이 굿」이 오는 26일과 27일 이틀동안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전주 탈머리사물놀이패 6명과 풍물패 2백여명,연극배우 50명,농민회원등 모두 5백여명이 참여하는 매머드 굿판으로 전야제와 역사재연등 2부로 나눠 정주시 고수부지,정읍군 이평면 말목장터등을 순회하면서 지역민들과 한마당잔치를 벌이게 된다. 26일 하오 4시 정주시 고수부지에서 열리는 전야제에는 고부봉기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마당극 「난리났어 난리가 났네」가 공연되고 사물놀이와 공옥진 창무극에 이어 농민군과 관군의 접전상황을 재연한 무술시범이 열린다. 27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6시까지는 동학군이 점령했던 고부관아터등지를 돌며 역사재연굿을 갖는다.또 영화 「서편제」의 주연 김명곤씨와 오정해씨가 특별출연,동학농민군의 결의장면을 재현하고 농민군으로 참여하려는 아들과 이를 말리는 어머니의 갈등을 그린 거리극 「혁명의 등불,그 황토길의 역사여」가 연출된다.
  • 열기구/5월 국제대회 유치한다

    ◎서울∼울진 200㎞비행이후 일반인 관심 높아져/항공스포츠 연합회,저변확대운동 적극 나서/“4월 중국출발 황해횡단”… 준비 착수/11월엔 서울∼영국 나는 세계기록 도전 지난 5일 여성열기구비행사 송미경씨(33)가 서울에서 경북 울진군 후포항까지 2백여㎞의 국토횡단에 성공하면서 열기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항공스포츠 중앙연합회는 열기구 태평양횡단추진위원회(총괄본부장 백준흠·37)를 중심으로 오는 4월7일 중국 산동성에서 이륙,한국까지 날아오는 「황해 횡단비행」준비에 착수했다. 또 추진위는 오는 5월말 국제열기구대회를 유치하고 11월 중순 여의도 를 출발,지구를 6박7일동안 비행해 영국까지 날아가는 세계기록비행에 도전할 계획으로 있는등 열기구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열기구(HOT AIR BALLON)는 말 그대로 프로판가스를 연료로 가스버너를 사용,기낭에 뜨거운 열을 모아 화력을 조절하며 비행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날고 있는 비행물체중 가장 원시적이다. 이는 모든 비행체가 승강타나 방향타등에 의해 조종되지만 열기구는 방향을 조종할 수있는 장치가 전혀 없기때문이다. 이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열기구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그 안전성이 높다는데 있다.대부분의 비행체가 추진력을 갖고있어 기관고장등으로 착륙시 사고를 초래할 우려가 큰 반면 열기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도 지상으로 떨어지는 하강속도가 초속 6m를 넘지 않도록 설계돼 치명적인 부상은 입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열기구로 항공레포츠를 즐기는 인구는 세계 50여개국 3백여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더욱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8년 백준흠씨가 들여와 서울올림픽 전야제행사에 사용되었던 것이 국내 열기구의 효시이다.이후 91년3월 제주중문리조트컵 국제열기구대회 유치와 92년3월 경주힐튼컵 열기구선수권대회 개최로 국내 열기구저변이 크게 확대돼 현재 1천여명이 즐기고 있다. 국내에는 20여대의 열기구가 있으며 각종 행사나 홍보,항공촬영등에 약방의 감초처럼 이용되고도 있다. 국내 열기구의 대부분은 3∼4인승으로 80㎏의프로판가스로 3시간정도 비행할 수있는 기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일반 열기구의 크기는 높이 19m,직경 16m이고 높이 34m,직경 28m의 13인승도 있다. 열기구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항공스포츠 중앙연합회(516­5113)로 문의하면 된다.
  • 시인 이근배 그산하에 가다(동학의 함성을 찾아서:1)

    올해 2월10일은 동학혁명 1백주년이 되는 날이다.가렴주구의 만석보 수세가 그 도화선이 되었다.18 94년 이날 분노한 농민들이 고부관아를 쳐들어간 것이다.전봉준을 우두머리로 한 미완의 혁명이었지만,그 정신은 우리의 자아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외세에 대한 민족자존의 역사요,부패 봉건체제에 대한 민중의 항거이기도 했다.서울신문사는 동학혁명 1백돌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격동의 현장에 취재팀을 보냈다.거기서 이근배시인은 대서사시를 쓰고,동행한 기자는 역사를 엮었다. ◎횃불 타오르다/「풀뿌리 혁명」 100년 서사시로 돼새긴다 해가 뜬다 둥둥 배들평야에 해가 뜬다 황토재에 해가 뜬다 갑오년의 해가 뜬다 전봉준의 해가 뜬다 흰옷 입은 백성들아 뜨는 해를 보아라 이 기쁜 설날 아침 가슴에 뭉친 설움일랑 털어버리고 천지신명께 비는 마음으로 뜨는 해를 보아라 오백년 왕조의 기둥뿌리는 썩어가는데 해는 떠서 무엇하나 헐벗고 굶주리는 백성들 설날이 와도 먹을 것이 없는데 해는 떠서 무엇하나 꽝꽝 얼어붙은 배들평야녹이려 해가 뜬다 더냐 황토재 몰아치던 눈보라 쓸어내려 해가 뜬다 더냐 고을마다 백성들 피고름 짜내는 고부 군수 조병갑이 같은 탐관오리 천벌주려 뜬다 더냐 난리 난다 난리 난다 쥐불처럼 번지는 소문 틀어막으려 해가 뜬다 더냐 오냐 오냐 알겠다 다섯자 남짓 작은 키에 상투 쫓은 전봉준이 전라도 정읍땅 새집 마을 한 귀퉁이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눈 부릅뜨고 앉은 전봉준이 일어서라는 해로구나 때가 왔다 때가 왔다 일러주는 해로구나 아니다 아니다 전봉준이의 해는 백성이다 전봉준이의 하늘은 백성이다 전봉준이는 백성들의 가슴속을 본다 그 끓어오르는 설움을 본다 나라를 살리려는 붉은 마음을 본다 전봉준이는 산을 본다 들을 본다 이나라 백성들 말고 누가 이땅을 밟으랴 왜놈들이 어디라고 넘보느냐 양놈들이 어디라고 기웃거리느냐 백성들을 살려야 한다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 갓 마흔살 녹두 전봉준이 일어선다 서마지기 논밭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던 글방샌님 전봉준 동네 아이들 네댓 가르치고 무덤자리 골라주며 끼니를 이어가던 외톨배기 전봉준 남들 보기에는 그러했겠지만 사실은 녹두만큼 작은 덩치속에 해를 하나 품고 있었다 새 세상을 껴안고 있었다 백성들이 주인인 나라 백성들이 하늘 대접을 받는 나라 배달의 자손끼리 오손도손 깨를 쏟으며 사는 나라 전봉준은 새 나라의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그는 두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어둠속을 헤매이며 빛을 모으고 있었다 동학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1893년 계사년 음3월 초열흘은 동학창시자 최제우의 스물아홉번째 제삿날이다 2대 교주 최시형은 이 날을 맞아 보은 속리산자락 장내 마을에 전국 동학교도들을 집결시키라는 통유문을 팔도 각읍 접주들에게 내린다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재앙이 더 참을 수 없게 되었다』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척왜양창의」 ­왜놈과 양놈을 물리치려고 대의로 일어선다 드높이 올린 깃발아래 2만을 헤아리는 교도들이 팔도에서 몰려든다 충의대접주 손병희 충경대접주 임규호 청의대접주 손천민 금구대접주 김덕명 정읍대접주 손화중… 보은 장내 집회가 있은지 열달 전봉준은 어둠속에서 불씨를 피우고 있었다 정읍,금구,부안,태인을 오가며 곳곳에 불씨를 묻어놓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1894년 갑오년 음 정월 마침내 횃불에 불을 붙일 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보은집회는 고부봉기의 “전야제”/사회변혁 시도한 세력의 애타는 몸짓/사상적 구심점 잃은 민중의 호응받아/보은에서 고부까지 약사 한국사에서 19세기는 조선왕조가 해체되는 시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통치기강은 해이해졌고 농촌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농민전쟁과 변란이 끊이지 않았고 전염병까지 기승을 부렸다.여기에 이양선이라는 외국배들은 협박에 가까운 통상요구와 함께 약탈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즈음 중국은 아편전쟁의 패배로 동아시아의 종주국으로서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급기야 1860년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연합군에 의해 북경이 함락돼 황제가 피란을 떠나는 치욕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조선시대의 지배이데올로기인 성리학은 이미 설득력을 잃고 있었다.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실학도 역부족이었다.그러자 기층사회에는 정감록같은 도참사상과 후천개벽설이 구석구석 퍼져나가 술렁거렸다. 수운 최제우는 이러한 시대 상황속에 대응책을 구하고 나선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동학은 유교적 세계관에서 출발하여 서학의 충격을 받아들이고 민중사상의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수용했다.그러나 최제우 당시 동학은 종교적 차원에 머물렀다. 그래서 동학혁명이란 곧 「사회변혁세력이 동학을 정치·사회운동으로 활용코자 했던 몸짓」으로 평가한다.19세기 변혁운동을 이어받고 있던 전봉준을 비롯한 남접계는 종교적 성격이 강했던 최시형의 북접계와는 달리 현실투쟁이 그 목표였다.전봉준계는 이를 위해 북접계를 끌어들여 남·북접이 연계되어 일본과 서구제국을 배척한다는 척왜양의 대중운동을 일으키게 된다. 충청도 보은군 장내에서 1893년3월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던 보은집회가 그것이다.북접이 남접의 뜻에 호응해「척왜양창의」를 내건 평화적 집회였다.그러나 같은 시간 전봉준의 남접계는 전라도 금구에서 따로 집회를 가졌다.보은의 교도들과 합세한뒤 제물포로 올라가 직접 위와 양을 몰아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금구집회도 4월2일 보은집회가 해산되자 막을 내렸다. 1890년경 입교한 전봉준의 지도력으로는 역부족이었고 세력이 조직화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1893년4월 금구집회 해산에서부터 1894년2월 고부봉기까지는 바로 혁명의 기운을 결집하는 시기였던 것이다. ◎혁명이 싹이 튼 땅/「척왜양창의」 깃발 흔적 간데없고/충북보은군 장내마을 가는길 충청북도 보은군 외속리면 장내리는 동학혁명의 전야제라 할만한 보은집회가 열렸던 곳이다.보은에서 상주가는 길을 따라 20분쯤 달리다보면 면사무소와 농협을 표지판으로 쉽게 찾을수 있는 전형적인 면소재지이다. 장내는 현재 1백50여호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요즈음의 지리감각으로는 왜 이곳에서 그같은 대규모 집회가 열렸는지를 이해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다.그러나 장내는 남으로는 영동,동으로는 상주,서로는 옥천·대전,북으로는 청주가 모두 1백여리 상간에 있는 교통의 요지이다. 마을에서는 이제 서쪽의 옥녀봉과 동서를 가로지르는 삼가천을 경계로 농성하던 2만 동학교도들의 주문외는 소리와 「척왜양창의」를 내세운 깃발의 흔적은 찾을수 없다.다만 속리산 쪽을 향해 마을을 2백∼3백m쯤 벗어난 왼쪽 논 사이에 남아있는 동학교도들의 얕은 돌성만이 지나간 역사의 일단을 말해주고 있다. 동학혁명 이후에 지어지기는 했지만 마을을 가로지르는 삼가천 너머에 있는 선씨 문중 아흔아홉간 고옥은 옥녀봉과의 절묘한 구도로 찾는 이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 미 국무장관의 졸음/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9일 취임후 첫 유럽외교길의 첫 행사로 브뤼셀의 15세기풍 시청홀에서 유럽각지로부터 온 2백50여명의 젊은 정치지도자들을 상대로 열띤 연설을 하고 있었다.홀 벽면에 조각과 호화로운 벽걸이융단이 가득한 장내는 격조높은 유럽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나토정상회담의 전야제 격인 이 자리에서 클린턴은 『금세기 중요한 안보문제에 도전이 있을 때마다 우리와 유럽은 동반자로서 함께 힘을 모았듯이 이제는 「더 넓어진 유럽」을 군사협력,번영된 시장경제,역동적인 민주주의로 엮어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안보를 건설하는데 다같이 동참하자』고 열변을 토했다. 이즈음 단상의 귀빈석에 앉아있던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생중계 TV카메라가 연신 자신주변을 맴도는 것도 모르고 계속 눈을 감고 졸고 있었다.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수행하는 주무장관이 첫 행사때부터 꿈나라를 헤매고있는 사진이 10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이 외국에서 중요한 연설을 하고있는데 외무장관이 단상에서 꾸벅꾸벅 졸았다면 청와대는 말할것 없고 우선 야당과 언론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며 흥미롭게 관련기사를 자세히 읽어내려갔다. 『만약(대서양을 가로질러 오느라)클린턴이 휴식이 필요했다면 크리스토퍼 역시 낮잠이 필요했을 것이다.한 라디오 논평가의 지적처럼 크리스토퍼는 이미 그 전에 대통령말씀을 모두 들었을 것이다』(때문에 또 듣기가 지겨워 졸았을 것이다) 다른 측근들은 『그는 깊은 상념에 빠져있었다』『밤새 일을 했기 때문에 좀 쉬어야 했었다』는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여유있는 논평은 마이크 매커리국부무대변인의 입에서 나왔다.『그는 아마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흉내를 내고 있었을 것이다』(부시대통령시절 백악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코크로프트는 회의나 대통령연설때 잘 졸기로 악명높아 부시가 공개적으로 그를 놀려주곤 했었다) 누구의 발언에도,어느 신문기사에도 크리스토퍼장관을 비난하는 대목은 없었다.여유가 없고 살벌하기까지 한 우리 정치문화와는 너무도 다른 「유머와 여유가 넘치는」미국의 정치문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 겨울방학/연말연시/“가족과 함께”… 즐거운 나들이

    ◎롯데월드/산타행렬·춤잔치·콘서트 등 마련/서울랜드/하얀데이트등 낭만프로 가볼만 과천 서울랜드등 서울 인근의 위락시설들이 각급 학교의 겨울방학과 성탄절·연말연시를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 위락시설은 거리가 멀고 붐비는 관광지를 피해 가까운 당일코스로 하루를 즐기려는 가족이나 연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이런 곳들에서 준비하고 있는 특별행사들을 알아본다. ◇롯데월드=성탄절전야인 24일과 한해를 마감하는 날인 31일은 개장시간이 자정까지 연장된다. 어드벤처에서는 매일 하오 두차례씩 산타할아버지와 눈의 여왕·눈사람등이 꾸미는 크리스마스 산타퍼레이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또 가든스테이지에서는 캐릭터뮤지컬이 공연되고 매직트리앞에서는 여성산타 마칭밴드의 캐럴송 연주에 맞춰 캐릭터등과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 춤잔치가 벌어진다.또 30일까지 매일 하오7시에는 가든 스테이지 특별무대에서 댄싱시범·신데렐라 콘테스트·디스코 경연대회가 계속된다. 24일 하오에는 빙상시범과 인기가수김원준의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이어진다.31일 하오10시30분부터는 송년 특별행사로 어드벤처의 모든 공연팀과 인기가수가 함께하는 특별공연인 「아듀93,카운트다운 94」및 실내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용인자연농원=24일은 밤12시까지 개장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눈썰매장등 각종 놀이시설도 자정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눈썰매장에서는 코믹 마임쇼와 디스코페스티벌에 이어 자정에는 불꽃놀이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져 전야제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24·25일 4차례에 걸쳐 30인조 브라스밴드와 동물산타「파미 랜디」가 펼치는 성탄퍼레이드가 성대하게 벌어진다.또 눈썰매와 잉카·마야문명전 관람,놀이시설 4종및 중식을 포함한 특별상품이 청소년 1만6백원,어린이 9천5백원이다. ◇서울랜드=24일부터 1월2일까지 현재보다 3시간늘려 하오 9시까지 야간개장한다.20∼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한 「햐얀 데이트코스」를 개발,놀이시설 4종및 식사이용권,통나무무대에서 열리는 쇼­하얀데이트 참가,현대미술관 관람을 패키지로 엮었다.요금은 9천원. 또 가족단위 관람객및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특별할인상품을 마련,자유이용권과 기념품을 포함헤어른 1만2천원·청소년 1만원·어린이 7천원이다.이와함께 청소년을 위한 학습관람및 졸업여행코스등의 상품이 준비돼있다.
  • 전국노동자대회 오늘 효창구장서/어제 전야제 가져

    전국노동조합 대표자회의(공동대표 단병호등 4인)소속 근로자 1만여명은 30일 하오 8시30분부터 4시간동안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93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를 열었다. 전야제를 마친 근로자들은 학생회관,강의실 등에서 밤을 세운 뒤 31일 상오 8시 고려대 정문을 출발,동대문∼종각∼남대문∼숙명여대를 거쳐 대회장인 서울 용산구효창운동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 광주벌 화합체전(사설)

    「화합과 안정,질서,문화」를 추구하는 제74회 전국체전이 어제 하오 「빛 고을」광주 무등경기장에서 개막되어 열전 7일의 경기에 들어갔다.올해 체전에는 15개 시·도 2만2천4백여명의 선수들이 참가,고장의 명예를 걸고 또 스포츠강국으로 떠오른 한국 스포츠의 내일을 점검하는 제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전국체전이지만 올해 대회는 각별한 뜻을 지니고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끈다.첫번째로 문민정부수립이후 처음 열리는 전국체전이고 특히 그 개최지가 80년 민주항쟁의 장이었던 광주직할시라는 점이다.민주사의 비극으로 영원히 기억될 5·18항쟁의 현장에서 민족의 화합과 단결을 실현하는 스포츠 제전이 개최되었음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김영삼대통령도 직접 대회에 참석,치사를 통해 『이번 체전이 광주에서 열리는 것은 모든 국민이 뜨겁게 화합하여 앞으로 나아가라는 시대의 뜻이 담겨있다』고 전제하면서 『그런 점에서 광주체전의 주제를 「화합과 도약」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화합과 단결이 바로 도약의 출발점임을 강조한 것이다. 두번째로 올해 체전은 단순히 스포츠의 축전일 뿐만 아니라 비극의 치유를 통한 대화합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이제는 전국체전을 계기로 「화합의 민족축제」로 승화시키겠다는 것이 주최측인 광주시민들의 의지요,희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영·호남의 지역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주최측은 「영·호남 화합의 장」을 장외행사로 마련,「영·호남 사돈잔치」·「전남·경북출신 맞선보기」·「망월동묘역 공동참배」등 갖가지 행사를 준비했다.체전기간 동안에 이루어지는 이같은 양도민의 우의와 친선의 교류는 지역간 갈등의 해소는 물론 국민대화합으로 가는 탄탄대로가 아니겠는가. 세번째로 이번 체전은 예향의 고장답게 전야제에서의 문화예술행사에 큰 비중을 두어 또하나의 성과를 얻어냈다는 점이다.특히 금남로 일대에서 베풀어진 「빛의 축제」는 전국문화예술인 2천5백여명이 참여하여 국민에게는 화합과 단결을,광주시민에게는 예향의 자부심을 한껏 고취시켰다.체전에 문화예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시도로서 주목된다. 이제 무등벌에 성화는 활활 타오르고 있다.참가선수들은 「굳센 체력」·「알찬 단결」·「빛나는 전진」이란 슬로건대로 선전분투해 주기를 당부한다.그리하여 풍성한 신기록이 쏟아지고 수준높은 경기력의 향상이 실현돼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 스포츠발전에 하나의 기폭제가 되어주길 바란다. 아울러 화합을 내세운 체전답게 질서있고 공명정대한 대회가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손에 손잡고 민족통일 기원”/남북 인간사슬 1백리 연출

    ◎「인간띠 잇기대회」 오늘 하오 6시 서울∼임진각서 펼쳐/개신교계 주축,시민 등 6만여명 참가/17개 집결지마다 통일장터 등 행사 다채/통일로주변 1천2백여개 교회 일제히 타종·촛불점화식 온민족이 손에 손잡고 민족통일의 염원을 발현할 남북인간사슬이 서울에서 임진각까지 1백리 통일로 가도에서 펼쳐진다.문민정부 출범이후 첫 광복절을 맞아 개신교계가 주축이 되어 카톨릭 성균관 천도교등 각종교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참가,국민대축제로 치러지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인간띠잇기대회」는 15일 하오6시 1m 간격으로 6만여명의 참가자가 인간사슬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띠잇기대회본부(상임위원장 권호경KNCC총무)는 14일 통일기원기도회와 전야제행사등 준비행사를 모두 마치고 오늘 하오3시부터 시작되는 띠잇기행사의 최종점검에 들어갔다.서울 독립문과 임진각을 잇는 48㎞ 구간에서 진행될 이 행사는 통일로변에 마련된 17개구역 집결지별로 통일가요제,북한영화상영,통일장터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면서 개막된다.또 대회 전구간에서통일기원건강달리기와 8월15일생 「통일둥이」40여명의 이어달리기가 열린다. 하오6시부터 시작되는 본행사는 북한의 가족에게 보내는 이산가족들의 편지낭독이 있고 통일로 주변 1천2백여개 교회에서는 일제히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타종식및 촛불점화식이 있게된다.이를 신호로 참가자 전원이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일렬로 늘어서면서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이루게 된다. 이어서 평양 봉수교회에서 작성한 공동기도문과 공동예배문으로 통일기원예배를 드리고 통일만세삼창으로 대회를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대회본부측은 기독교방송으로 채널이 고정된 소형라디오를 참가자 전원에게 증정,방송을 통해 이날 모든 행동을 통제할 계획이다. 대회본부측은 14일까지 신청해온 참가자가 개신교 47개교단과 55개 종교·사회단체등 모두 5만5천여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시민들의 즉석참여도 환영하기 때문에 전체 참가인원은 6만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본부측은 또 원래 이 행사가 남북이 동참하는데 의의가 있다는 전제하에 지난달 1일 북한조선기독교도연맹(서기장 고기준)측에 개성에서 판문점까지 인간띠를 형성,대회에 동참해줄 것을 제의했으나 지난 9일 북한측이 이 대회를 우리 당국이 불허한 제4차 범민족대회와 연합형식으로 개최할 것을 요구해와 어쩔수 없이 남측 단독으로 치르게 됐다고 밝혔다.이에따라 남측의 띠잇기구간은 계획됐던 전체 61㎞구간에서 임진각∼판문점 13㎞가 제외돼 48㎞로 조정됐다.
  • 센다이의 칠석제/김성옥 시인·서림화랑대표(굄돌)

    어린시절 들었던 견우와 직녀의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는 어른이 된 지금도 가슴 한 켠에 아련한 꿈으로 남아있다.견우와 직녀가 옥황상제에게 죄를 지어 음력 7월7일 하루만 만날 수 있게되고 이날 까치가 머리를 맞대고 다리를 만들어 두 사람의 만남을 도와준다는 이 이야기는 아폴로의 달착륙이후 토끼가 방아를 찧는다는 이야기만큼이나 황당한 거짓말(?)이 되어 어린시절의 꿈과 함께 우리에게서 멀어져갔다. 그러나 첨단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일본에서는 이 칠석에 큰 축제를 열어 온 시민이 함께 기뻐하며 이것을 자신들이 단합하는 좋은 기회로 만들고 있다.칠석제는 전체 일본사람들이 즐기는 명절이나,미야기(궁성)현 센다이시의 축제는 특히 성대하고 아름답다.필자는 미야기현 서울사무소의 배려로 올해 칠석제(일본달력으로는 8월6일)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3일간 이어지는 이 축제는 인구 90만명인 센다이시민 거의 모두가 참가하고 있었는데 시 예산보다는 시민들의 모금과 기업,상점,단체,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었다.특히 전야제인 불꽃놀이는 1시간30분간을 쉬지않고 밤하늘을 불꽃으로 장식하는 가히 환상적인 것이었는데 사람들은 아름다운 모양이 만들어질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것이다.차도에 차례차례 자리를 잡고 앉아서 구경을 하는데,자리를 잡지못한 사람들은 인도에 두줄로 왔다갔다하면서 보고 있었다.경찰은 핸드마이크로 계속 『걸어주십시오』만 외치고 있었다.돌아갈때도 『천천히 걸어주십시오』라는 방송에 맞춰 똑같은 속도로 돌아갔다.물론 앉았던 자리의 휴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나는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이 불꽃놀이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단합하는 정신도 소중한 것이려니와 이런 꿈과 낭만을 간직할 수 있는 순수함과 상상력의 확산이야말로 세계적인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는 먹고 떠들고 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권리를 찾는 것이며 기쁨으로 단합하는 아름다운 잔치다.
  • 대전서 24일부터 전국연극제/9월6일까지/14개 시도 대표극단참가

    ◎엑스포 관객들,지역연극의 현주소 한눈에/창작극 1편뿐… 김상열작 「가람」 등 눈길 제11회 전국연극제가 오는 24일부터 9월6일까지 14일동안 「93 엑스포」가 열리는 대전 시민회관에서 열린다.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연극협회가 공동주최하고 대전직할시와 연극협회 대전지회가 공동주관하는 제11회 전국연극제에는 지역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14개 시도의 대표극단들이 1일 2회씩(하오4시30분 7시30분) 공연을 한다. 「93 대전 엑스포」 장외 문화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금년도 전국연극제는 엑스포 관람객들에게 우리나라 지역 연극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23일 국립극단이 극단 사상 처음으로 호평속에 한달간 장기공연했던 창작극 「피고지고 피고지고」(이만희작·강영걸연출)가 전야제 축하공연으로 열려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이어 24일 대전 대표인 극단 새벽의 「언챙이 곡마단」을 시작으로 열띤 경연에 들어간다. 지역연극의 고른 발전과 함께 극작가를 비롯,지역 연극인들의 발굴의 장이기도 한 전국연극제에 그러나 올해에는 창작극이 1편밖에 안돼 아쉬움을 준다.반면 한 극작가의 작품이 3편씩이나 공연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지역 극단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김상열씨의 경우가 그것으로 그의 작품 가운데 「언챙이 곡마단」(대전대표)과 「치악무대」(강원대표),「가람」(제주 대표)등 3편이 공연된다.이밖에 서울연극제 대상수상작인 극작가 이만희씨의 「그것은 목탁구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를 대구와 인천 대표들이 공연해 관객들에게는 같은 작품을 비교해 보는 관극의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무대에 지역작가들의 신작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점과 관련해 연극계 관계자들은 『극단들이 지나친 경쟁의식을 앞세워 서울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을 주로 출품하는 안이한 태도는 지역연극의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우려했다. 최우수상(대통령상)을 비롯해 7개 단체상과 연출·연기등 7개 부문에 대한 개인상 시상은 오는 9월7일 상오11시에 열린다.최우수상 수상작은 서울연극제에 초청돼 오는 10월6일과 7일 서울공연도 갖는다.
  • 「’93실내악 축제」 개최/내일∼14일,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93 실내악 축제」가 국내의 대표적인 실내악 단체 11개가 참여한 가운데 4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예술의 전당이 주최하는 실내악 축제는 국내의 대표적인 여름음악제 가운데 하나.올해 6회에 이르기까지 많은 신생단체들이 참여해 실내악 부흥의 터전을 마련했고 일반인들에게 접근이 쉽지만은 않은 실내악을 보급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내악 축제의 가장 큰 의의는 무엇보다도 참가 단체에 창작곡 연주를 의무화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작곡부문에 활력을 주고 있다는 것.올해도 4일 야외전야제를 가질 아카데미윈드앙상블을 뺀 나머지 10개 단체가 각각 1곡씩 모두 10곡의 창작곡을 연주한다. 「93 실내악 축제」의 연주일정은 다음과 같다. ▲아카데미윈드앙상블 4일 하오 7시30분(야외전야제) ▲한국페스티벌앙상블 5일 하오 8시 ▲서울마스터즈현악4중주단 6일 〃 ▲서울신포니에타 7일 〃 ▲서울스트링옥텟 8일 〃 ▲소마피아노트리오 9일 〃 ▲아울로스목관5중주단 10일 하오 7시 ▲펜타톤금관5중주단 11일 〃 ▲KBS목관앙상블 12일 하오 8시 ▲필하모니아현악4중주단 13일 〃 ▲예음클럽 14일 〃
  • 「강릉부사 행차」 옛 영화 재현한 듯

    ◎서울신문사·금성주최 길놀이 축제 열려/취타대 앞세운 행렬에 5만인파 환호/풍년·풍어 기원 국사성황신맞이 “절정” 『째쟁쨍쨍…둥둥…삐릴리 삘리…』 꽹과리와 큰북,날라리의 흥겨운 가락이 거리에 울려 퍼진다.농악대와 놀이패의 몸놀림에 흥이 절로 난다. 청명한 초여름의 하늘에는 축제를 알리는 비행선이 두둥실 떠 있다. 『부사 행차요!』 근엄한 모습의 강릉부사를 가마에 태운 군졸들이 힘차게 호령하며 앞길을 선도한다. 22일 강릉시 일원에서는 10만여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성대한 잔치 마당이 펼쳐졌다. 서울신문사와 스포츠서울,금성사가 공동 주최한 「강릉부사 영신행렬 행차」가 그것이다. 영동지방의 손꼽는 민속잔치인 강릉단오제 전야제로 열린 이 행사는 강릉부사가 풍농과 풍어,향토번영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산신을 맞으러 가는 행렬을 재현한 것이다. 큰북을 앞세운 남원상고 취타대가 길을 트자 가마에 탄 강릉부사가 모습을 드러냈다.그 뒤에는 놀이패·보부상·관노·가면극패 등이 따르며 옛 행차의 모습을 그대로 연출한다. 특히 무형문화재인 학산영상농 놀이패 7명과 강릉 포남국교 농악대가 자아내는 장단과 춤은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행렬이 강릉역 앞을 출발해 터미널∼교동로터리∼금성로∼중앙시장∼시청앞∼성내동 광장을 거쳐 단오행사가 열리는 남대천 고수부지까지 4㎞구간을 지날 때 연도에 늘어선 시민과 관광객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시청 앞에서 강릉부사가 국사성황신이 하늘에서 내려와 신목을 들고 정좌하는 전통의례를 재현할 때는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행렬 뒤켠에서는 조선때부터 전해 내려오다 현대에 와서 맥이 끊긴 「싸움굿」이 완벽하게 복원돼 선조들의 기개를 읽을 수 있게 했다. 이 「싸움굿」은 강릉 주민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횃불싸움을 한 뒤 이긴 편이 성황에서 모셔오는 신목의 길을 밝혀주기 위해 꽃가마를 가지러 떠나고 진 쪽은 축제행렬에 합류하는 민속놀이다.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15일 대관령 산신당과 국사성황당에서 모셔온 국사성황신을 강릉시 홍제동 국사여황사에 합사시켰다가 음력 5월3일 단오장 제단에 모시는 민속잔치로 삼국시대 때부터 전래돼 왔다. 고려,조선시대는 물론 일제의 문화말살정책에도 불구하고 원형을 고스란히 지켜 내려오다 지난 67년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강릉단오제전위원회 김진백위원장은 『이 행차가 「93 한국방문의 해」의「전통향토민속축제」로 선정됨에 따라 강릉의 옛 영화와 긍지를 되새겨 주도록 당시의 행차를 완벽하게 재현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 D­45일(대전엑스포’93:1)

    ◎112국 참가­ 1천만 관람 “경제올림픽” 대전엑스포의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대전엑스포는 종전의 일반상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무역전시회와는 달리 경제·과학·문화의 올림픽으로 치러질 계획이어서 국민의 기대는 물론 세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대전세계박람회의 참가국은 1백20개국에 24개 국제기구.이같은 전세계의 관심과 참여도는 엑스포사상 최대의 규모다.대전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오는 8월7일부터 11월7일까지 93일간의 개최기간 외국인 50만명을 포함한 1천만명의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보고 차질없는 준비에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21세기를 향하는 꿈을 심어줄 환상의 대전엑스포는 총1조6천억원을 투입해 90만㎡(27만3천평)에 보고 배울거리의 각종시설을 갖췄다.이밖에 대회장 안팎에서는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지게 된다. 조직위는 관람객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수송을 위해 기존 운행열차외에 엑스포전용 특별열차와 셔틀버스·헬기 등을 증설운행한다.또 대전시내에서도 각 열차역·터미널과 교통요충지에셔틀버스를 연결운행키로 했다. 숙박시설도 기존호텔과 여관외에 엑스포타운을 건립,운영하며 다양한 식당등 편의시설을 불편없이 갖췄다. 한밭벌 대덕골에서 펼쳐질 세계의 큰잔치를 전국 국민들이 불편없고 유익하게 관람할 수 있는 시설과 교통·숙식 등을 알아본다. ▷시설◁ ○주변도로 단장끝내 총사업비 1조6천1백32억원을 투입,90만1천㎡(27만3천평)에 국제관 국내전시관·공연장·상설독립관·관리시설·유희시설·주차장 등이 갖춰져 있고 주변도로를 불편없게 확장및 포장을 끝냈다. 주요전시관및 행사시설은 중앙에 정부관과 한빛탑을 세워 한국의 번영을 상징하고 동쪽 국제전시구역에는 1백20개국의 외국정부관,24개의 국제기구및 해외기업관등 국제관이 자리잡고 있다. 방사형으로 설치한 이곳에는 대전관을 비롯해 15개 시·도관과 중견기업관·번영관·6개 임시독립관·대공연장·놀이마당이 마련돼 있다. 또 서쪽의 상설전시구역에는 정보통신관·우주탐험·자동차관·테크노피아관·소재관·지구관등 14개 상설독립관이 미래의 꿈을 심어주며중공연장이 자리하고 있다. ▷과학기술산업◁ ○국제 심포지엄 개최 차세대 꿈의 열차로 불리는 자기부상열차가 국내 최초로 개발돼 전시운행되며 전력에 의해 주행하는 전기자동차가 박람회장내의 교통수단으로 선을 보이게 된다. 그뿐 아니라 태양에너지를 동력원으로 달릴 수 있는 제3세대 운송수단인 무공해태양전지자동차와 임진왜란때 혁혁한 전공을 세운 거북선을 태양전지를 이용해 엑스포 기간중 전시운행하게 된다. 이밖에도 과학위성·과학로켓발사,고대로켓 신기전,지상관측용 무인비행선,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로봇 등이 미래의 무한한 상상력을 심어주는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과학행사로 세계로봇경연대회,인류의 미래상을 정립케 할 대전엑스포93 주제 심포지엄,청소년들에게 드높은 기상을 심어줄 국제항공대회,세계우주소년단대회,엑스포맞이 컴퓨터영상축전,세계 한민족 과학기술자종합학술대회,개도국들의 긍지를 높여줄 전통과학 국제심포지엄 등을 개최한다. ▷문화행사◁ 재생조형관·전통공예실·비디오아트쇼·리사이클링특별전등 문화예술 특별이벤트를 설치,운영하며 도자기·미술작품등 6개부문의 문예작품을 전시하게 된다. 공연행사로 심볼 이벤트,엑스포 그랜드쇼,메인 이벤트가 다양하게 펼쳐진다.스페셜 이벤트로는 국내외 지역별 민속축제를 비롯해 미스월드·유니버시티선발대회,세계 베스트모델선발대회,세계 기네스기록 도전대회,국제 에어로빅선수권대회,엑스포 패션쇼,엑스포 영화제 등이 눈요기를 충족시켜줄 것이다. 축제행사로는 서울·부산·광주·춘천에서 대전까지 이어지는 연예인들의 엑스포 길놀이와 대전공설운동장에서 개막전야제의 거대한 축제가 어우러진다.또 박람회장 안에서는 대회기간 벌어질 세계각국의 진기한 재능소유자들이 거리에서 실기를 통해 곡예·마술·거리의 악사·거리 춤·행위예술 등도 볼거리중의 하나다. ▷박람회장◁ ○관람 2박3일 소요 모든 시설을 완벽하게 관람하려면 최소한 2박3일이 소요된다.관람코스는 일정하게 정해진 것은 없으나 출입문이 동·서·남문으로 3개문을 통해 입장하게 된다.입장문에서 가까운 관람시설은 남문이 한빛관·정부관·국제관,서문은 꿈돌이동산(위락시설),동문이 국제전시구역.각 출입문에는 상세한 안내자료가 비치돼 있다. 관람시간은 8월7일부터 9월15일까지 40일간은 상오9시30분에 개장해 밤10시에 끝나며 9월16일부터 11월7일까지는 폐문시간만 하오8시로 2시간 단축된다.단 토요일과 공휴일은 종전과 같이 밤10시까지다. 관람객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내국인안내 7천7백35명,외국인안내 6백명등 8천3백35명의 자원봉사원이 불편없는 안내를 맡게 됐다. ▷교통◁ 엑스포조직위는 대회기간에 1천만명(외국인 50만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1일 최고인파를 22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엑스포조직위는 이같은 관람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교통혼잡이 우려되므로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기존 교통체계외에 특별열차와 셔틀버스·헬기등을 운행키로 했다. 엑스포전용 특별열차는 하루 서울에서 11회,부산 2회,호남·전라선의 광주·순천역을 기점으로 1회씩 박람회장 바로옆에 임시로 설치된 엑스포역까지 왕복운행한다. ○특별열차 왕복운행 중간역은 경부선이 영등포·수원·김천·구미·왜관·동대구·밀양·구포이며 요금은 서울 2천8백원,부산 4천7백원.호남선은 장성·정읍·김제·이리,전라선은 구례구·곡성·남원·전주·이리로 요금은 광주 3천3백원,순천 4천1백원이다. 승차권예매는 이미 5월9일부터 시작됐으며 행사가 끝나기 하루전인 11월6일까지 전국 각역에서 팔고 있다.전화예약은 서울·부산·대구·광주지역 철도회원 가입자의 자동전화예약을 매일 상오7시부터 하오10시까지,일반전화예약은 상오9시부터 하오6시까지.1명이 살 수 있는 한도는 5장이내.창구예매는 역이나 철도승차권 위탁발매여행사에서 매장에 제한없이 판매한다. 셔틀버스는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마산·창원·춘천·강릉·경주·안동·진주·울산·청주·충주·제천·목포·순천등 전국 18개 도시에서 박람회장까지 운행.요금은 서울·인천·경주·광주·안동 1만2천원,부산·강릉 1만5천원,대구·마산·창원·울산·춘천 1만원,진주1만1천원,목포·순천 1만4천원. 헬기는 서울에서 김포공항과 잠실운동장옆 한강시민공원의 잠실헬리포트,부산 김해공항에서 각각 박람회장 헬리포트까지 운항한다.비행시간은 40분.요금은 서울·부산 모두가 5만5천원이다.서울 예약안내는 203­2972∼3. 대전시내는 주요역과 터미널·교통집중지역에 셔틀버스를 연결시켜 운행한다. ▷숙식◁ ○엑스포타운 1박 4만5천∼23만원 엑스포 관람객 숙소용 엑스포타운을 이용하면 제일 편리하다.박람회장까지는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행하며 소요시간은 10분정도. 아파트로 건축된 32·33·43·49·57평형등 다섯가지 평형의 여관식과 호텔식 2천1백18가구가 7월8일부터 11월14일까지 운영된다. 1가구 5∼9명 숙박에 하루요금은 여관수준의 비품을 갖춘 온돌의 여관식이 4만5천∼9만원,관광호텔수준의 비품과 침대를 갖춘 호텔식은 11만∼23만5천원선.여기서 부가가치세 10%가 가산되며 실내에서는 취사가 일체 금지된다. 편의시설로는 고급호텔수준의 식당과 셀프서비스의 카페테리아식 또는 대중음식점의 식당이 있다. 요금은 고급이 1만∼2만원,카페테리아식은 3천5백∼5천원,대중음식점은 2천5백원. 이밖에 일반숙박시설로 21개 호텔급을 비롯해 동학사지구를 포함한 여관의 1만4천3백개 객실을 확보해 놓고 있다.일반호텔이나 여관을 이용하려면 엑스포타운·서울·대전등 14개소에 설치된 숙박정보안내센터를 통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타운내에는 우체국·전화국·은행·의무실·약국·여행사·테니스장·생활용품점 등도 있다.
  • “남북학생회담 강행”/한총련/경찰,원천봉쇄 나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정부의 불허방침에도 불구,12일 판문점에서의 「남북청년학생자매결연예비회담」을 개최키로 결정함으로써 지난달 29일에 이어 또다시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한총련」은 11일 하오 『남북한 대학생간의 자매결연을 추진하기 위해 12일 상오11시 판문점에서 남북한 각각 11명씩의 학생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예비회담을 열고 구체적인 자매결연방법과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 등을 논의키로 한 당초계획을 강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총련」소속 대학생 5천여명은 이를 위해 이날 하오 연세대에서 전야제를 가진뒤 12일 상오 열차와 차량편으로 판문점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교육부와 통일원측 「예비회담」불허방침에 따라 12일 연세대 주변과 신촌역·문산역등 판문점에 이르는 주요역 등에 20개중대 2천4백여명의 병력을 배치,학생들의 판문점행을 원천봉쇄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학생들이 판문점행이 무산될 경우 서울시내에서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고 미대사관등 주요 시설물에 대해서도 경비를 강화키로 했다.
  • 한총련 출범/연희동서 격렬시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장 김재용한양대총학생회장)은 27일부터 3일간 고려대에서 출범식행사를 갖고 공식출범한다. 한총련은 이날 하오 6시 이학교 대운동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과 함께 전야제를 가졌으며 이에 앞서 상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국제전화를 이용한 「조국통일 범민족청년학생연합」공동의장단회의의 연기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총련」은 28일 출범식을 가지며 29일에는 5·18진상규명및 교육대개혁을 촉진하는 거리행진을 고려대∼대학로구간에서 벌일 예정이다. 한편 연세대에 모인 「한총련」소속 대학생 2천여명은 이날 하오6시55분쯤 학교정문을 통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연희동쪽으로 가려다 이 일대 8차선도로를 점거,2시간여동안 경찰과 심한 몸 싸움을 벌였다.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이 일대 교통이 2시간여동안 큰 혼잡을 빚었다.
  • 「5·18」 13주… 추모열기 고조/광주 전야제에 3만여명 참가

    ◎망월동묘역엔 참배객 줄이어 【광주=박성수·남기창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13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서는 전남도청앞의 전야제를 비롯해 각종 기념및 추모행사가 개최됐고 망월동 5·18 묘역엔 수많은 참배인파가 줄을 이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처음 열린 전야제는 이날 하오 7시쯤부터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금남로 4가까지 6차선 도로를 5·18 관련단체회원과 광주시민,학생,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참배객 등 3만여명이 가득 메운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전야제는 1부 기념식,2부 「광주시민 5월놀이 한마당」,3부 「말하라 5월이여」 등의 순서로 다채로우면서도 시종 질서있게 진행됐다. 「끝나지 않는 외침」이라는 주제로 열린 전야제 행사장 주변에는 대형 걸개 그림과 행사 중계용 대형 스크린,대형 스피커 등이 설치돼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기념행사 추진위원회회장 강신석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진상규명이 선행되지 않는 한 완전한 5월문제의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전야제를 치르고 있는 이 자리가 5월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역사에서 올바르게 매김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광주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식전행사로 당시 계엄군의 학살만행 등을 재현하는 거리재현극이 펼쳐져 관심을 끌었다. 전야제에는 지난 91년 5월 전경에 맞아 숨진 강경대군의 유가족과 탤런트 정한용씨 등이 참가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 교통경찰관을 배치,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질서 유지를 도왔으며 예년과 달리 행사장 외곽에는 경비경찰을 배치하지 않았다. 전남대,조선대등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소속 대학생들은 이날 하오 각각 교내에서 전야제 참가를 위한 출정식을 갖고 도청앞으로 깃발을 앞세우고 모여들었다. 한편 망월동 묘역에는 하루 종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참배객들이 줄을 이었으며 5·18 유족들을 비롯한 5·18 단체 대표들이 나와 18일의 제단을 마련하는 등 추모분위기로 가득했다. ◎경찰 5천명집결 【광주】 5·18 13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외지 경찰병력이 속속 광주에 도착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17일 5·18 13주기를 맞아 광주·전남지역의 가용 경찰병력 18개중대와 서울,전북,충남에서 지원되는 20개 중대등 모두 38개중대 5천7백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고 밝혔다.
  • 정부행사 대폭 간소화/예비군의 날·성년의 날 등 7개 축소

    중앙부처 주관으로 거행돼온 향토예비군의 날,성년의 날,소방의 날등 7개 행사가 생략돼 각급 단위기관별로 시행되며 정부가 주관해온 무역의 날,저축의 날,신문의 날등 35개 행사는 민간단체로 위임된다. 또한 성격이 비슷한 근로자문화예술제는 근로자의 날에,장애인체육대회는 장애인의 날에 흡수되는등 6개행사가 통합된다. 총무처는 지난달 대통령 의전행사를 간소화한데 이어 현행 일반행사도 대폭 간소화하는 내용의 「일반 의전행사 간소화지침」을 확정,17일 각부처에 시달했다. 이에따라 국방부주관 향토예비군의 날을 비롯해 ▲성년의 날(문화체육부) ▲스승의 날 ▲학생의 날(이상 교육부) ▲세계 기상의 날(기상청) ▲소방의 날(내무부)▲육림주간행사(산림청)등 7개행사는 각급기관별 행사로 전환된다. 또한 내무부주관의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는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에,재무부주관 저축의 날은 저축추진중앙회에 위임하고 상공부주관 무역의 날,상공의 날,전기산업진흥촉진대회도 무역협회,상공회의소,한전에 각각 위임하는등 각부처가 주관해온 35개 행사를 유관단체에 위임키로 했다. 총무처는 이와함께 ▲세계환경의 날(환경처) ▲근로자문화예술제(노동부) ▲전국우수발명품전시회(특허청) ▲시민문화축전(서울시)등 4개행사는 잠정적으로 관련부처와 민간단체가 공동주관하되 연차적으로 민간에 위임키로 했다. 특히 행사장은 보유시설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참석인사도 고위직보다는 관련인사 중심으로 초청하며 행사와 관련한 아치·꽃탑·기념탑·현판등의 설치를 금지하는 한편 전야제·불꽃놀이·발파식등은 금지를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한 경우 지난해 예산의 70%범위내에서 실시키로 했다.
  • 공연·퍼레이드 50여가지 이모저모

    ◎과학과 예술의 하모니… 세계문화 한눈에/1천명합주 사물놀이 “전야제 여흥”/백남준 비디오전 등 2천3백여회/레이저영상 이용 갑천수상제 “백미”/기네스대회·미스 유니버시티 선발 등 볼거리 풍성 엑스포는 「경제 올림픽」 또는 「과학 올림픽」이라고도 불리지만 그밖에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및 이벤트들이 박람회 기간 내내 펼쳐져 전 인류가 함께 즐기는 한바탕의 축제이다. 대전 엑스포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1백12개국의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55종 2천3백여회의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공연시설은 2천5백∼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과 1천2백명 수용규모의 엑스포 극장,1천명이 관람할 수 있는 놀이마당,문예 전시관,전통 공예 실기코너,축제의 거리,놀이 공간등이 설치된다. ○박람회 주제부각 ▷공식행사◁ 개·폐회식 행사가 국제박람회 의식 절차에 따라 거행된다.대공연장과 갑천 주변,한빛탑 광장에서 식전 및 식후 공연행사가 품위 있고 밀도 있게 박람회의 주제를 부각시킨다.참가국이 주관하는 내셔널 데이와 국제기구들의스페셜 데이 행사,한국의 날(10월3일),시·도의 날,기업의 날,단체의 날 행사들이 각종 문화행사와 퍼레이드를 곁들여 펼쳐진다. ▷문예전시행사◁ 첨단과학 기술을 예술표현의 매체로 활용,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테크노 아트전(9월13일∼10월3일)이 열리고 세계적인 비디오아트의 권위자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쇼(8월7일∼11월7일)가 열린다.국제 전시행사로 리사이클링 특별미전,한국의 도자기 비교·해외에 나가있는 문화재를 들여다 전시하는 귀국전,국제서예전,세계 아동미술전,미래 테마파크 조각전,한국의 풍속화전,촉각 조각전,엑스포 사진전,수석전도 마련된다. ▷하이테크 공연행사◁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8월7∼9일 밤에 갑천 주변에서 첨단 미디어를 활용해 대형 이미지 영상쇼를 벌인다.국내 최초로 컴퓨터 영상 그래픽을 동원한 오페라 공연이 김자경오페라단(9월4일)과 서울오페라단(10월17일)에 의해 선보이고 컴퓨터 음악을 소개하는 아시아 현대음악제(10월18∼20일)와 현대음악제(10월21∼24일),전자악기 연주회(10월11∼14일)도 열린다.문화예술과 첨단과학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종합무대인 테크노 종합무대(10월4∼10일)에서는 구운몽이 새롭게 각색돼 선보이고 워터스크린과 음악분수·레이저를 이용해 물·빛·소리·영상등을 종합연출하는 갑천 수상 영상쇼,빛과 소리의 디자인을 통해 한국적 이미지를 창출하는 테크놀로지쇼,한국의 빛과 소리,환상적인 불꽃놀이등도 첨단 과학 박람회의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재생품 특별미전 ▷전통예술공연◁ 1천5백명의 풍물패가 참가한 가운데 박람회 시작 전날인 8월6일 서울 강릉 광주 부산을 기점으로 시작돼 박람회장에서 만나는 박람회 길놀이가 펼쳐진다.전통 예술공연에는 남도 들노래·김덕수 사물놀이패·남도민요·배뱅이굿·통영 오광대·북청 사자놀음등 우리나라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공연 47가지가 선보인다.심청전을 기본 소재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마당놀이 「신뺑파전」도 공연된다.전통 예술 실기코너에서는 나무·섬유·쇠·흙의 네가지 소재로 우리 전통 공예의 제작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줌으로써 장인정신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한편 전통예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국제문화행사◁ 박람회기간중 국제 민속축제가 펼쳐져 엑스포 참가국들의 다양한 민속예술이 소개된다.세계 정상급 중국 잡기 예술단 초청공연(10월9일∼11월7일),세계 꼭두놀이 축제(8월7일∼9월2일),엑스포 영화제(9월5∼19일),아시아 장애인 음악회(10월16일),아시아 마칭밴드 대회(11월2∼3일),세계적인 만토바니 오케스트라의 초청연주회(10월4∼5일)도 열린다. ▷대중문화행사◁ 거리 축제가 펼쳐지는 개막 전야제에서는 한국의 전통 타악기로 국내외 공연단 1천명이 합주하는 세계인의 사물놀이가 펼쳐진다.그리고 뮤지컬을 통해 엑스포의 주제를 전달하는 심볼 이벤트,국내외 대중 예술인들이 참가하는 엑스포 그랜드 쇼,우리의 의상문화를 소개하는 패션쇼,팝스 콘서트,에어로빅 선수권대회(10월15∼17일),종합축제행렬 등 거리의 볼거리 등이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학술세미나 개최 ▷특별이벤트◁ 박람회 기간중 매주 일요일에는 체육·문예·과학 등 1백50개 분야에서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대전엑스포 세계기네스 대회가 한국기네스협회 주최로 열린다.기네스협회는 6월30일 대전을 출발,엑스포 개막 전야제에 돌아오는 자동차 세계일주 기록도전 행사도 갖는다.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선발대회(9월15∼18일)에서는 세계 각국 캠퍼스 여왕들이 젊음과 미의 축제를 벌이고 주한 외국인들의 예능경연대회(9월26일)도 개최된다. ▷학술행사◁ 세계 한민족과학기술자 종합 학술대회(8월2∼6일)를 개최,세계 각처에서 활동하는 동포 과학자들이 논문발표와 토론으로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항공·과학기술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항공축제와 세계 로봇 경연대회도 개최된다.
  • “명예회복 후속조치에 큰 기대”/「5·18담화」 지켜본 광주 표정

    ◎“양지 찾아간다”… 시민들 설레임/「5월한 전향적 계승」행사 준비 13년동안 한맺힌 응어리를 품어왔던 「광주」가 실로 오랜만에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이래 한때는 「폭도」로 규정지어지고 또 어느때는 양시양비론적으로 평가받았던 광주시민들은 지난 13일 김영삼대통령이 광주문제와 관련한 특별담화를 발표한뒤부터 진정한 해결방법으로는 미흡하다는 아쉬움속에서도 이제야 음지에서 양지를 찾아간다는 설렘에 마음 부풀어 있다. 대부분의 5·18관련단체들은 대통령특별담화 직후부터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일단 정부의 전향적 의지에 공감하고 단계적인 해결방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의 표정은 한껏 밝았다. 또 사람들이 모인 자리마다 대통령담화내용이 화제로 오르고 후속조치에 대한 예견들이 오갔다. 특히 당시 민주화운동의 본산이자 「한」의 상징인 전남도청을 옮기고 그자리에 5·18기념공원을조성하고 기념탑을 건립한다는 대목에 갈채를 보내면서 민중항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간직할 수 있다는데 크게 만족해 했다. 광주시민들과 5·18관련 단체들은 이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스스로 짚어가고 있는 과정이다. 즉 일단 명예회복은 되었으므로 진정한 광주문제 해결을 위한 총의가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모습이다. 또 숭고한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각종 사업도 활발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대통령특별담화에 이은 후속조치가 무엇인가에 기대를 걸면서 스스로의 요구사항을 정리해나가고 있다. 광주시민과 단체들은 우선 올바른 진상규명을 으뜸으로 꼽고 있다. 법적인 규명이 아니더라도 역사적·사회적 평가가 정립되어야 한다는 바람이다. 또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은 물론 완전한 복권을 소망하고 있다. 게다가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기념사업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에 광주문제의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계기가 이루어졌다고 평가,그동안의 「한풀이」세월을 접어가면서 전향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광주의 밝아옴은 앞으로 5·18을 전후한 각종 행사및 집회에서 드러날 것이다. 15∼18일로 예정된 5·18정신계승국민대회와 5·18전야제등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추구하면서도 광주문제의 국면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도 처음으로 5·18관련집회 행사를 모두 허용하기로 해 기대가 모아진다. 5·18을 전후해서는 광주지역에서 모두 30여건의 각종 집회와 행사가 벌어진다. 사진전·판화전·문학의밤·5월여성제·5월거리굿·연합예배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또 망월동묘역 성지순례와 자전거순례·영령추모제 등도 열린다. 광주와 목포등지에는 희생영령 분향소가 설치돼 그때의 정신을 되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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