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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경리단길, 보행자우선도로로 재탄생

    서울 용산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이태원과 경리단길을 잇는 언덕이 걷기 편한 길로 재탄생했다. 용산구는 7일 이태원 초등학교 주변의 녹사평대로40길 350m 구간을 보행자우선도로로 정비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2억원을 들여 도로를 다시 포장하고 디자인 공사,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등도 했다. 이 길은 세계음식거리와 앤티크가구 거리, 옷가게 등이 있는 이태원관광특구에서 맛집이 즐비한 경리단길로 넘어갈 때 지나는 곳으로 행인이 늘고 있다. 하지만 차도와 보도를 합친 도로폭이 4~6m로 넓지 않아 인파가 몰리는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구는 원래 왕복2차로였던 이 도로를 일방통행로로 바꿔 차량 혼잡을 줄이고 보행공간도 넓혔다. 또 주변 노상주차장 8면도 모두 없앴다. 도로에는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표지병(밤에 빛을 내 운전자가 차선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을 심어 운전자와 보행자가 안전하게 지나도록 했다. 또 시민들이 주요 관광지를 보행로로 끊김없이 걸어다닐 수 있도록 정비했고 차로에는 스탬프 방식(도로에 격차 무늬를 새겨넣는 것)의 디자인도 입혀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쉽게 알아채도록 했다. 구는 지역 내 다른 도로들도 정비하며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이태원 앤티크가구거리 일대 900m 구간 도로를 줄이고 보도를 크게 넓혔다. 전신주 등을 없애 보행자의 불편을 줄였다. 또 7개 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 20곳에는 ‘노란발자국’ 모양을 그려넣었다. 노란발자국은 인도에 그린 일종의 대기선으로 아이들이 신호등을 기다릴 때 차도 쪽으로 지나치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은평구, 소상공인 현수막 광고가 쉬워진다

    은평구, 소상공인 현수막 광고가 쉬워진다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우영)가 점점 늘어나는 현수막 게시 수요에 따라 단층현수막 게시대(사진) 100면을 추가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단층현수막 게시대는 2013년부터 관내 일부 지점에 운영되고 있는 상업용 게시대로, 높이가 1m에 불과해 누구든 쉽게 현수막을 걸 수 있다. 또 가로수, 전신주에 난립하는 불법 광고 현수막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기존의 현수막 게시대는 5~6단형으로 높이가 높아 설치장소가 제한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구는 이번 설치로 기존 시설을 포함해 모두 129개소 289면 단층현수막 게시대를 갖게 된다. 단층현수막 게시대를 일반 상업광고 용도로 본격 활용하는 것은 서울시 자치구 중 은평구가 처음이다. 그동안 중소 자영업자들이 현수막이나 배너를 야간·주말을 이용, 불법으로 게시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구청은 이를 철거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숨바꼭질이 반복되어 왔다.  구 관계자는 “도시미관 정비와 소상공인들의 광고 수요 충족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 문의가 잇따르는 등 선도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층현수막 게시대에 광고를 놓고자 하는 개인 및 법인 사업자는 구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용료를 내고 신청 절차를 밟으면 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앤틱하게 걷는 이태원 가구거리

    앤틱하게 걷는 이태원 가구거리

    고풍스러운 풍경으로 서울 용산구의 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이태원 앤틱가구거리’가 유럽풍 색채를 더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구는 지난 7개월간 벌여온 앤틱가구거리 개선공사를 마무리하고 26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앤틱가구거리는 국내에서 가장 큰 유럽풍 고(古)가구 상권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근무하던 미군 장교나 대사관 직원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쓰던 가구를 이곳에 내다팔아 자연스레 형성됐다. 현재 고가구 업체 80~90곳이 영업 중이다. 하지만 거리는 노후화됐는데 찾는 인파는 늘어 걷기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았다. 구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앤틱가구거리 일대 900m 구간의 차도를 도로 다이어트를 해서 대폭 줄였다. 대신 2명이 나란히 걷기조차 어려웠던 좁은 보도 폭을 넓혔다. 낡은 보도블록은 모두 교체했고 전신주와 가로등같이 보행을 방해할 만한 시설도 철거했다. 보도 확장을 위해 앤틱가구거리 좌우에 있는 공영 주차장은 전면 폐쇄했다. 차보다 사람이 편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거리 곳곳에는 벤치를 놓아 방문객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거리의 밤 풍경도 한결 나아졌다. 고가구 거리에 어울리게 디자인을 입힌 가로등 외에도 보도 바닥과 담장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가게들이 문 닫은 이후에도 아늑한 분위기가 날 수 있도록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는 용산의 중요한 관광 자원”이라면서 “거리 정비가 마무리된 만큼 내년에는 특화상권 활성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 문화시설 지정 갈등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 문화시설 지정 갈등

    경기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이 문화시설로 지정하는 문제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수원시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문화시설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사유재산권만 침해당할 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벽화를 훼손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0일 수원시에 따르면 행궁동 벽화마을은 관의 지원이나 도움 없이 주민과 작가·시민단체들이 손잡고 일군 문화공간이다. 2010년 한 시민단체가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프로젝트의 하나로 주민 동의를 얻어 역사성과 주민의 삶을 담아 꾸미면서 벽화골목이 탄생했다. 동네 벽과 대문을 비롯해 전신주, 쓰레기통 등 각종 시설이 작품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벽화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는 무려 500명에 달한다. 2011년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는 등 성공사례로 꼽혔다. 전국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수원의 관광명소가 됐다. 그러던 곳에서 얼마 전부터 관·민, 민·민 간 갈등이 나오기 시작했다. 발단은 수원시의 문화시설 지정 움직임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들이 그림을 훼손하면서부터다. 지난 5일 행궁동 주민센터에 벽화에 페인트가 칠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가 파악한 결과 이곳에 전시된 희소가치가 있는 작품 50점 중 라켈 셈브리(브라질) 작가의 ‘금보여인숙 물고기’, ‘처음아침 길’ 등 15점가량이 훼손됐다. 주민들은 벽화를 아예 없애겠다는 생각이다. 한 건물주는 “시가 얼마 전 우리 마을을 벽화마을 문화시설로 지정하겠다고 했는데 관광객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주민들에게는 사유재산권 침해 행위”라며 “이에 반대하는 뜻에서 벽화에 페인트를 덧칠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문화시설로 지정되면, 낙후된 구도심인데 앞으로도 개발하지 못할 것 아니냐”고 전했다. 개발업자들이 빌라를 지으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주민들을 부추겨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곳은 화성 성곽 안에 있어 각종 문화재 보호정책으로 묶여 낙후지역으로 불린다. 그러나 문화시설 지정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그동안 보존돼왔던 골목을 살려내려면 문화시설로 지정하는 방법밖엔 없다”며 “일부 주민들이 건축 업자 농간에 휘둘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벽화를 그린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가 문화시설 지정을 주민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추진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시가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은 보상해 수용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선택사항을 놓고 협상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30일 행궁동 일원 1600여㎡를 문화시설로 지정하는 안을 공고하고, 오는 15일까지 주민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행궁동 골목길은 옛 정취가 보존돼 문화적 가치가 높아 문화시설로 지정해 보존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주민의견 청취가 끝나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하고 결정사항을 고시하는 과정에서 주민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화시설로 결정되면 감정평가해 보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울산 태풍피해] 사흘전 경주서 실종된 60대男, 울산서 시신 발견

    [울산 태풍피해] 사흘전 경주서 실종된 60대男, 울산서 시신 발견

    태풍 ‘차바’로 5일 경북 경주시에서 실종된 이모(64)씨 시신이 사흘이 지난 8일 울산에서 발견됐다. 이씨는 불어난 동천강물에 휩쓸려 경주에서 울산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 14분쯤 울산시 중구 장현동 동천강변에서 이씨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이씨는 태풍이 닥친 5일 오전 11시 57분쯤 경북 경주시 외동읍 동천강변 상류에서 실종됐다. 당시 이씨 지인은 “비가 많이 와서 차가 떠내려갈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이씨가 밖으로 나갔다”면서 “돌아오지 않아 나가보니 차가 전신주에 묶인 상태였고 이씨는 보이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울산시 중구에 거주하는 이씨는 경주의 직장까지 출퇴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울산 중부소방서로부터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을 발견했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에 이씨 가족을 불러 신원을 확인했다. 앞서 경북소방본부는 경주에서 실종된 이씨가 울산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울산소방본부에 수색 지원을 요청했다. 이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실종된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10㎞, 동천강을 따라서는 약 14㎞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이씨가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차바] 경북 경주서 실종된 1명 숨진채 발견

    [태풍 차바] 경북 경주서 실종된 1명 숨진채 발견

    18호 태풍 ‘차바’로 경북 경주에서 실종된 2명 가운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주경찰서와 경주소방서에 따르면 양북면 호암리에 사는 김모(82)씨는 5일 오후 2시쯤 떡을 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이날 양북면에는 217㎜가량 비가 내렸다. 당시 김씨 논 옆에는 그가 타고 간 오토바이가 발견됐다. 김씨의 시신은 6일 오전 6시 30분쯤 경주 양북면 봉길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발견됐다. 실종된 다른 한 사람은 아직 행방불명 상태다.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쯤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에서 이모(65)씨가 보이지 않는다고 이씨 지인이 112와 119에 신고했다. 그는 “비가 많이 와서 차가 떠내려갈 것 같다며 이씨가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나가보니 차가 전신주에 묶인 상태에서 이씨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가 실종된 지역에는 작은 계곡이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씨를 찾기 위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시 비운 종로, 상복 꽉 찼네

    서울 종로구가 국토교통부가 주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2014년 장관상, 지난해 특별상에 이어 올해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도시대상’은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평가하는 상으로 올해는 전국 79개 지자체가 경쟁했다. 종로구는 복잡하게 얽힌 시설물을 정리하는 도시 비우기 사업, 청운문학도서관과 북촌마을안내소 건립, 청진동 지하 보행로 조성,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수상했다. 도시 비우기 사업은 2013년 시작해 그동안 1만 2814건의 시설물을 정비했다. 가로등, 전신주, 안내 표지판 등 시설물을 통합해 2억 2000만원의 예산도 아꼈다. 2014년 개관한 종로구 최초의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은 인왕산과 한옥·양옥이 조화로운 건축물로 한옥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줬다. 뉴타운 재개발로 철거되는 수제 기와 3000여장을 재사용해 지난해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통령상을 받은 북촌마을 안내소는 20년 이상 된 낡은 화장실과 창고를 정비하고 35m의 거대한 축대벽을 허물어 전시실과 안내소, 화장실을 갖춘 복합공간이다. 광화문에서 종각까지 걸을 수 있는 청진동 지하 보행로는 민간투자로 진행되어 민·관 협력 도시개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시상식은 7일 순천만 국가정원 갯벌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0회 도시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도시 비운 종로, 상복 꽉 찼네

    서울 종로구가 국토교통부가 주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2014년 장관상, 지난해 특별상에 이어 올해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도시대상’은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평가하는 상으로 올해는 전국 79개 지자체가 경쟁했다. 종로구는 복잡하게 얽힌 시설물을 정리하는 도시 비우기 사업, 청운문학도서관과 북촌마을안내소 건립, 청진동 지하 보행로 조성,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수상했다. 도시 비우기 사업은 2013년 시작해 그동안 1만 2814건의 시설물을 정비했다. 가로등, 전신주, 안내 표지판 등 시설물을 통합해 2억 2000만원의 예산도 아꼈다. 2014년 개관한 종로구 최초의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은 인왕산과 한옥·양옥이 조화로운 건축물로 한옥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줬다. 뉴타운 재개발로 철거되는 수제 기와 3000여장을 재사용해 지난해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통령상을 받은 북촌마을 안내소는 20년 이상 된 낡은 화장실과 창고를 정비하고 35m의 거대한 축대벽을 허물어 전시실과 안내소, 화장실을 갖춘 복합공간이다. 광화문에서 종각까지 걸을 수 있는 청진동 지하 보행로는 민간투자로 진행되어 민·관 협력 도시개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시상식은 7일 순천만 국가정원 갯벌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0회 도시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황새 야생 방사 중단”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5일 황새의 야생 방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황새들의 감전사가 잇따르고 있어 애써 황새를 복원해 자연으로 날려보내도 헛수고가 되는 탓이다. 이날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방사한 황새 한 마리가 지난 1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 인근 마을에서 전신주에 내려앉다 감전사했다. 황새의 날개가 길어 다리와 날개가 두 선로에 닿으며 죽은 것으로 연구원은 본다. 황새가 전신주에 착지하는 순간 날개 한쪽에서 불빛과 함께 ‘펑’ 하는 소리가 났다는 게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이 황새는 황새생태연구원이 20년간 공들여 탄생시킨 황새 부부 중 암컷이다. 지난 8월에도 예산 황새공원 인근에서 황새 1마리가 전신주에 내려앉다가 감전으로 죽었다.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전신주가 많은 우리나라는 황새들에게 지뢰밭이나 마찬가지”라며 “황새를 방사할 경우 감전사할 우려가 있어 방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선진국들은 두 선로의 간격을 1m 이상으로 해 날개가 큰 조류들을 배려한다”며 “정부와 한전이 예산 황새공원 주변의 전신주를 땅에 묻거나 전신주 위에 인공 둥지를 설치하는 등 황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원은 방사가 재개될 때까지 사육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황새 개체수 증식작업을 미루기로 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러시아에서 황새 2마리를 들여와 국내 첫 인공증식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14마리를 자연 방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황새 야생 방사 중단” 전신주 내려앉아 감전사 잇따라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5일 황새의 야생 방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황새들의 감전사가 잇따르고 있어 애써 황새를 복원해 자연으로 날려보내도 헛수고가 되는 탓이다. 이날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방사한 황새 한 마리가 지난 1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 인근 마을에서 전신주에 내려앉다 감전사했다. 황새의 날개가 길어 다리와 날개가 두 선로에 닿으며 죽은 것으로 연구원은 본다. 황새가 전신주에 착지하는 순간 날개 한쪽에서 불빛과 함께 ‘펑’ 하는 소리가 났다는 게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이 황새는 황새생태연구원이 20년간 공들여 탄생시킨 황새 부부 중 암컷이다. 지난 8월에도 예산 황새공원 인근에서 황새 1마리가 전신주에 내려앉다가 감전으로 죽었다.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전신주가 많은 우리나라는 황새들에게 지뢰밭이나 마찬가지”라며 “황새를 방사할 경우 감전사할 우려가 있어 방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선진국들은 두 선로의 간격을 1m 이상으로 해 날개가 큰 조류들을 배려한다”며 “정부와 한전이 예산 황새공원 주변의 전신주를 땅에 묻거나 전신주 위에 인공 둥지를 설치하는 등 황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원은 방사가 재개될 때까지 사육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황새 개체수 증식작업을 미루기로 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러시아에서 황새 2마리를 들여와 국내 첫 인공증식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14마리를 자연 방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태풍 차바 피해, 남해안 강타…사망·실종·침수·정전 등 피해 속출(종합)

    태풍 차바 피해, 남해안 강타…사망·실종·침수·정전 등 피해 속출(종합)

    제18호 태풍 ‘차바’가 5일 제주도와 남해안 및 동해안 지역을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를 지나 남해안을 휩쓸며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태풍 차바는 전남과 경남, 부산·울산, 경북 동해안에 인명 피해뿐 아니라 크고 작은 재산피해를 남겼다. 이날 오전 11시 2분쯤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강풍에 떠밀린 타워크레인이 인근 컨테이너를 덮쳐 안에 있던 하청업체 근로자 오모(59)씨가 숨졌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52분쯤 수영구 망미동 주택 2층에서 박모(90)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10시 43분쯤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는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57)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에서도 오후 1시 10분쯤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 근처 태화강에서 최모(61)씨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낮 12시 10분쯤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씨가 불어난 회야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강씨는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로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오전 7시 4분쯤 제주항 제2부두에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경찰은 실종자를 선원으로 추정한다.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에서는 오후 2시 30분쯤 이모(65)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하고 있다. 이씨 지인은 “차가 떠내려갈 것 같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나가보니 차는 전신주에 묶여 있고 이씨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동 방파제에서는 1321t급 여객선 미남크루즈호 선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으나 해경 122구조대가 20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태풍 차바 북상과 만조시간이 겹쳐 남해안 시·군 저지대 곳곳에서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찼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과 경남대학교 주변 해안도로는 바닷물이 차올라 침수됐다. 통영시 동호항 인근 동호동, 정량동 일대도 만조시간 전후로 바닷물이 들이쳐 어른 정강이까지 물에 잠겼다. 하천도 곳곳에서 범람했다.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 80여대가 물에 휩쓸렸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할 위기에 놓여 남수각 일대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내려진 울산에서는 소하천 곳곳이 범람해 수십명이 대피했다. 울산 회야댐 방류량이 많아지면서 하류 주민이 긴급대피했으나 이후 수위가 낮아져 대피령이 해제됐다. 경북 경주에서도 감포읍 소하천이 넘쳐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외동 동천 범람으로 인근 공단에 물이 차기도 했다. 양남면 관성천도 범람해 인근 주민이 한때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수렴천 제방 유실로 저지대 마을 일부가 침수했고, 양북면 어일리 마을에는 한때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불국동 안길과 황성동 유림 지하도도 물에 잠겼다. 서천 둔치에서는 세워둔 차 80여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야생방사 중단…날개 길어 전신주 착지하면 감전사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야생방사 중단…날개 길어 전신주 착지하면 감전사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5일 황새의 야생 방사 중단을 선언했다. 황새들의 감전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날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방사한 황새 한 마리가 지난 1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 인근 마을에서 전신주에 내려앉다 감전사했다. 황새의 날개가 길어 다리와 날개가 두 선로에 닿으며 죽은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황새가 전신주에 착지하는 순간 날개 한쪽에서 불빛과 함께 ‘펑’하는 소리가 났다는 게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이 황새는 황새생태연구원이 20년간 공들여 탄생시킨 황새 부부 중 암컷이다. 지난 8월에도 예산 황새공원 인근에서 황새 1마리가 전신주에 내려앉다가 감전으로 죽었다.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전신주가 많은 우리나라는 황새들에게 지뢰밭이나 마찬가지”라며 “황새를 방사할 경우 감전사할 우려가 있어 방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선진국들은 두 선로의 간격을 1m 이상으로 해 날개가 큰 조류들을 배려하고 있다”며 “정부와 한전이 예산 황새공원 주변의 전신주를 땅에 묻거나 전신주 위에 인공 둥지를 설치하는 등 황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러시아에서 황새 2마리를 들여와 국내 첫 인공증식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14마리를 자연 방사했다. 연구원이 교원대와 예산 황새공원 등 2곳에 보유하고 있는 황새는 총 168마리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태풍 제주 강타후 남해안 따라 부산으로..실종·침몰·정전 속출

    태풍 제주 강타후 남해안 따라 부산으로..실종·침몰·정전 속출

    10월 태풍 ‘차바’가 ‘역대급 강풍’과 ‘물폭탄’으로 제주도를 강타한 뒤 남해안을 따라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제주시 고산에서 측정된 순간최대풍속은 56.5m에 달했고,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한때 시간당 1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제주항 2부두 정박 어선서 선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수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쓰려지는가 하면 어선이 전복되고, 체육시설이 퍄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혀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거나 통제되고 있다. 태풍이 제주를 지나 북상하면서 전남 남해안 등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 초속 56.5m ‘역대급 강풍’에 산간 600㎜ 넘는 ‘물폭탄’ 5일 오전 7시 현재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지역은 제주도 육·해상 전역과 남해 서부 먼바다, 남해 동부·서부 앞바다, 울산시, 부산시, 경남(양산시·남해군·고성군 등), 전남(장흥군, 완도군, 강진군 등)이다.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는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7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624.5㎜, 어리목 516㎜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산간 외 지역도 수백㎜의 비가 쏟아졌다.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7시 현재까지 제주(북부) 172.2㎜, 서귀포(남부) 288.9㎜, 성산(동부) 133.9㎜, 고산(서부) 26.1㎜, 용강 385㎜, 태풍센터 28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 한때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제주시 아라동과 용강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 순간풍속이 고산에서 초속 56.5m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태풍 차바는 5일 오전 6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한 소형 태풍으로 제주 동북동쪽 60㎞ 해상에서 시속 40㎞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 정전피해 속출…오전 7시 현재 4만9천가구 정전, 복구율 65.3% 강한 비바람에 정전피해가 제주도 곳곳에서 속출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밤부터 5일 오전 4시 현재까지 서귀포시 법환동·하원동·서홍동·표선면·토평동, 제주시 구좌읍·한경면·조천읍 등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에서 오전 7시 현재까지 파악한 정전 가구는 총 4만9천여 가구다. 이 가운데 3만2천 가구는 복구가 완료돼 65.3%의 복구율을 보였다. 1만7천여 가구는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원동 일대 558가구는 지난 4일 오후 11시 33분께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여만인 5일 0시 48분께 복구가 완료됐다. 4일 오후 11시 57분께 서귀포시 법환동 일대에서도 강풍에 야자수가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884가구가 정전됐다가 50가구가 복구됐으나, 다시 정전됐다. 법환동 정전과 함께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주요시설은 자가발전기로 복구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전까지 제주가 태풍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 복구가 늦어지거나 정전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 ◇ 항공교통 차질·해상교통 통제…육상 교통망도 곳곳 생채기 제주국제공항의 항공편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결항된다. 항공사들은 오전 10시쯤이면 기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항공편 스케쥴을 조정하고 있다. 결항 항공편 예약 고객들은 정기편 여유 좌석과 임시편 11편을 투입해 분산 수송할 예정이다. 앞서 4일 오후 중국 충칭에서 출발하려던 오케이항공 BK2915편이 결항한 데 이어 항저우, 톈진, 닝보, 하얼빈 등지에서 출발해 제주로 올 예정이던 국제선 항공편 10편이 결항했다. 바닷길로 이날 제주를 찾을 예정이던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5천166t)와 코스타 포츄나호(10만2천587t) 등 2척이 일찌감치 입항을 취소했으며 글로리 오브 더 씨호(2만4천427t)는 기항 일정을 잠정 미뤘다. 지난 4일에도 코스타 세라나호(11만4천147t)와 스카이씨 골든에라호(7만2천458t) 등 2척이 기항 계획을 취소, 다른 곳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사파이어 프렌세스호(11만5천875t)는 입항을 오는 7일로 사흘 연기했다.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9개 항로 15척의 여객선 운항도 이틀째 중단됐다. 육상에서는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돌멩이들이 쌓여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통신호등들이 꺾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 선원 실종, 크레인 쓰러지고 펜션·가옥 침수 5일 오전 7시 4분께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오전 4시께에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져 인근 빌라 쪽으로 기울자 빌라에 살고 있던 8가구 중 6가구 주민 8명이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시 월대천이 범람하며 저지대 펜션과 가옥 등이 침수돼 관광객과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0시 40분께는 서귀포시 하예포구에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 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 비상대기 중이던 해경 122구조대 등은 현장에 출동, 선장과 함께 선박 고정 작업을 벌여 해양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량 80여대가 휩쓸렸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 위기에 달해 남수각 일대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모 호텔 모델하우스가 반파됐다. 곳곳에서 수십 년생 가로수들이 부러지며 도로로 넘어져 차량 통행을 방해했다. ◇ 전남·울산·부산 등도 정전·구조물 붕괴 등 피해 속출 이날 새벽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전남 여수에는 초속 30m를 넘는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정전과 구조물 붕괴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여수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1분께 여수시 안산동 부영5차 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소호동 일대 1천8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30여 분 뒤에는 여수시 봉산동 한 모텔 주차장에서 덮개 구조물 일부가 파손돼 내려앉으면서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여수시 덕충동과 둔덕동 등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고 일부 지역에 정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에는 이날 오전 2시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전 6시 30분을 기해 태풍경보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임시 휴업 조처를 내렸다. 중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거나 등하교 시각을 조정하도록 했다. 부산에도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려 오전 6시 현재 해운대에 45㎜, 남구 대연동 40.5㎜ 등을 기록했다. 해안가인 부산항 북항에는 최대순간풍속 19.5m/s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에는 특별한 태풍 피해는 없지만, 창문 고정 같은 안전조치를 요구하는 신고가 7건이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 48분께부터 침수된 하상도로인 부산 동래구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침수가 예상되는 부산 사상구 삼락체육공원 인근 도로에서도 차량운행을 금지했다. 대구와 경북 전역에도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많은 곳은 250㎜의 폭우와 함께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영상 시청자 카톡 제보 연합뉴스
  • 울릉도 398㎜ 물폭탄… 응급복구 난항

    울릉도 398㎜ 물폭탄… 응급복구 난항

    지난 28일부터 30일 사이 울릉도에 398.1㎜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비 피해가 속출했다. 1938년 8월 울릉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일 누적 강수량으로 최고치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울릉읍과 서면의 주택 18채와 자동차 15대가 물에 잠겼다. 울릉읍 사동1리와 울릉초등학교 인근 32가구 주민 60명은 지난 30일 오후 1시쯤 하천 범람 등으로 경로당 등으로 피신했다. 앞서 29일엔 서면 주민 4명이 집중호우로 대피했다가 다음날 귀가했다. 도동 40가구는 산사태로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도로시설 피해(34곳)도 잇따랐다. 울릉읍 사동리 피암터널이 산사태로 붕괴됐고 울릉터널 주변과 울릉초등학교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도로 18곳에 낙석 사고가 이어졌고 축대 벽과 낙석방지책 12곳이 부서졌다. 산사태 현장에서 응급조치하던 근로자 1명은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여객선 운항도 지난 26일부터 차례로 중단돼 포항~울릉 등 5개 항로에서 모두 9척이 6일째 발이 묶였다. 사동항 등에는 어선 196척이 긴급 대피해 있다. 이 밖에 남양천과 사동 제방이 무너졌고, 월파와 낙석으로 일주도로 4곳도 통제됐다. 울릉군은 인력 125명과 장비 16대를 투입해 응급 복구에 나섰지만 강풍경보가 내려지는 등 초속 15~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작업은 더딘 상태다. 경북도는 자율방재단원 등 700여명과 장비 219대 등으로 지원체계를 갖췄지만 동해상에 내려진 풍랑경보로 지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봉진 울릉군 건설과장은 “민관이 현장에 투입돼 복구 작업 중”이라며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태백산 거목 50만 그루 벌목 위기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태백산 거목 50만 그루 벌목 위기

    수종의 11.7% 차지 日 잎갈나무 공원사무소, 토종으로 대체 계획 태백산국립공원이 50만 그루의 낙엽송 벌목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잎갈나무’가 그 대상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국립공원의 위상에 일본산 나무는 맞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국립수목원이나 조경학과, 환경단체는 40~50년간 직경 1m 가까이 자란 나무를 인위적으로 베어내면 숲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25일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태백산 일대 일본 잎갈나무 50만 그루를 벌목하고 참나무류와 소나무 등 토종 나무로 대체한다고 25일 밝혔다. 태백산국립공원은 지난 22일 강원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 일대의 기존 도립공원(17.4㎢)과 보존가치가 높은 국공유지를 통합해 70.1㎢의 넓이로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이번에 벌목 대상이 된 일본 잎갈나무는 태백산국립공원 내 임야 8.2㎢에 약 50만 그루가 자라 수종의 11.7%를 차지한다. 박정희 정부 녹화사업이 진행된 1960~70년대에 태백산 진입로 일대와 초입 경사진 곳에 인공 조림목으로 심었다. 현재 최소 60~70㎝에 이르는 거목이다. 1900년대 초에 한국에 들어온 일본 잎갈나무는 생장 속도가 빨라 헐벗은 산을 푸르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무가 곧고 단단해 전신주로 사용됐고 요즘은 통나무집 목재로 애용된다. 국립공원 측은 내년에 일본 잎갈나무 정밀 분포현황 조사용역을 하고 2021년까지 5년 동안 45억원을 들여 벌목한다는 계획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 측은 “벌목사업은 국립공원 내 분포하는 외래종 나무와 초본류는 제거하고 토종으로 대체한다”는 국립공원 관리 원칙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민족의 영산(靈山)’을 살리겠다는 명분도 내세운다.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장수림 자원보전계장은 “전국 국립공원에서는 외래종 초목을 제거하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 오고 있다”면서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일본 잎갈나무가 대량 서식하는 것은 위상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5년이란 짧은 기간 벌어질 대규모 벌목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강원대 산림자원과 박완근 교수는 “토종이든 외래종이든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나무가 고목으로 쓰러져도 그대로 두고 자연스럽게 숲 생태가 변화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 국립공원이어야 마땅하다”면서 “무작정 외래종이라는 이유로 나무를 베고 토종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임목 선진국 국립공원에서는 자연에서 자라는 초목들에 대해 인간의 간섭 없이 그대로 두고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국립공원 면적의 10%가 넘는 지역의 나무를 베고 대체 작목을 심는 일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국립수목원은 “일본이 원산이라서 나무를 벌목해야 한다면 국내 대부분의 산에 있는 나무를 모두 벌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잎갈나무는 100년 동안 한국의 토양과 기후에 잘 적응한 만큼 1960년대 조림사업을 할 때는 이미 한국산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일부 조경학자는 “일본 잎갈나무가 원산지 탓에 아까시나무처럼 취급받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무를 베고 운반하기 위해 임도와 삭도를 내는 과정에서 생태계와 산림 훼손도 심각하게 해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환경단체들은 “거목으로 자란 50만 그루의 나무를 베고 운반하려면 산 곳곳에 장비들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국립공원 태백산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단독]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태백산 거목 50만 그루 벌목 위기

    [단독]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태백산 거목 50만 그루 벌목 위기

    수종의 11.7% 차지 日 잎갈나무 공원사무소, 토종으로 대체 계획 대부분 수령 50년·직경 1m 안팎전문가들 “한국 기후 수십년 적응 외래종 없애면 남아날 산 없어” 태백산국립공원이 50만 그루의 낙엽송 벌목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잎갈나무’가 그 대상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국립공원의 위상에 일본산 나무는 맞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국립수목원이나 조경학과, 환경단체는 40~50년간 직경 1m 가까이 자란 나무를 인위적으로 베어내면 숲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25일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태백산 일대 일본 잎갈나무 50만 그루를 벌목하고 참나무류와 소나무 등 토종 나무로 대체한다고 25일 밝혔다. 태백산국립공원은 지난 22일 강원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 일대의 기존 도립공원(17.4㎢)과 보존가치가 높은 국공유지를 통합해 70.1㎢의 넓이로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이번에 벌목 대상이 된 일본 잎갈나무는 태백산국립공원 내 임야 8.2㎢에 약 50만 그루가 자라 수종의 11.7%를 차지한다. 박정희 정부 녹화사업이 진행된 1960~70년대에 태백산 진입로 일대와 초입 경사진 곳에 인공 조림목으로 심었다. 현재 최소 60~70㎝에 이르는 거목이다. 1900년대 초에 한국에 들어온 일본 잎갈나무는 생장 속도가 빨라 헐벗은 산을 푸르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무가 곧고 단단해 전신주로 사용됐고 요즘은 통나무집 목재로 애용된다. 국립공원 측은 내년에 일본 잎갈나무 정밀 분포현황 조사용역을 하고 2021년까지 5년 동안 45억원을 들여 벌목한다는 계획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 측은 “벌목사업은 국립공원 내 분포하는 외래종 나무와 초본류는 제거하고 토종으로 대체한다”는 국립공원 관리 원칙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민족의 영산(靈山)’을 살리겠다는 명분도 내세운다.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장수림 자원보전계장은 “전국 국립공원에서는 외래종 초목을 제거하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 오고 있다”면서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일본 잎갈나무가 대량 서식하는 것은 위상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5년이란 짧은 기간 벌어질 대규모 벌목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강원대 산림자원과 박완근 교수는 “토종이든 외래종이든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나무가 고목으로 쓰러져도 그대로 두고 자연스럽게 숲 생태가 변화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 국립공원이어야 마땅하다”면서 “무작정 외래종이라는 이유로 나무를 베고 토종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임목 선진국 국립공원에서는 자연에서 자라는 초목들에 대해 인간의 간섭 없이 그대로 두고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국립공원 면적의 10%가 넘는 지역의 나무를 베고 대체 작목을 심는 일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국립수목원은 “일본이 원산이라서 나무를 벌목해야 한다면 국내 대부분의 산에 있는 나무를 모두 벌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잎갈나무는 100년 동안 한국의 토양과 기후에 잘 적응한 만큼 1960년대 조림사업을 할 때는 이미 한국산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일부 조경학자는 “일본 잎갈나무가 원산지 탓에 아까시나무처럼 취급받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무를 베고 운반하기 위해 임도와 삭도를 내는 과정에서 생태계와 산림 훼손도 심각하게 해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환경단체들은 “거목으로 자란 50만 그루의 나무를 베고 운반하려면 산 곳곳에 장비들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국립공원 태백산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현장 행정] ‘할매’ 뜨니 예뻐진 성동

    [현장 행정] ‘할매’ 뜨니 예뻐진 성동

    마을 할머니들 29명 참여 화분 가꾸고 전봇대 옷입혀 “조그만 변화가 마음을 움직이는 겁니다. 어르신들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11일 성수동 새촌마을 입구를 작은 화분과 나무 등으로 꾸민 것을 보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일순 성동희망나눔 대표가 “여기 계신 29명의 마을 할머니가 만든 화분과 예쁜 나무들이 삭막했던 마을 입구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답했다. 새촌마을 변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29명의 마을 할머니는 ‘떳다 할매’라고 불린다. ‘새촌’이란 마을 이름은 6·25 한국전쟁 이후 새 집들이 들어섰다고 붙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새촌마을은 점점 노후화됐고 이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새촌마을의 작은 변화를 마을 할머니들이 이끌고 있다. 동네 할머니들이 나서서 후미진 골목과 낮은 담장에 예쁜 화분을 놓았고 손수 짠 알록달록한 뜨개천으로 전봇대를 따뜻하게 감쌌다. 또 항상 쓰레기 무단투기가 벌어지는 자리에는 ‘쓰레기 대신 관심과 정성을 주세요’라고 적힌 화분이 놓였다. 삭막했던 담장에는 예쁜 그림이 그려졌다. 이렇게 마을 골목 곳곳에 할머니들의 정성이 더해지면서 새촌마을이 변했다. 나윤심(83)씨는 “40여년을 살았던 마을 곳곳을 꾸미니까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어”라면서 “앞으로도 화단이나 화분의 꽃과 식물이 잘 자라게 매일 물을 줄 거야”라고 말했다. 조순여(72)씨는 “우리 집 앞에 있는 지저분했던 전신주에 예쁜 옷을 입히니까 골목길이 환해지는 거야. 어때, 예쁘지 않아”라며 웃음 지었다. 성동구 성수동이 주민참여형 도심재생 사업으로 변하고 있다. 곳곳에서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이 마을 곳곳의 담벼락을 예쁜 그림으로 꾸미는 ‘그림 마실’, 지역 공터나 놀이터에서 각종 전통놀이를 어린이와 함께 진행하는 ‘응답하라, 우리 동네 놀이터’, 동네 담벼락을 타일 등으로 꾸며 새로운 조형물로 만드는 ‘도시에 꿈을 나르는 공예’, 마을 어린이와 함께 마을 이야기를 연극으로 꾸미는 ‘상상공장, 마을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새로운 형태의 도심재생을 실험하고 있다. 이렇게 성수동을 바꾼 17개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의 결과를 오는 23일 분당선 서울숲역 앞에 있는 공익문화공간인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전시한다. 변화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정 구청장은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은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마을의 작은 변화를 만드는 공동체 복원 사업”이라면서 “내년, 내후년에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지역 변화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전 하청업체 직원, 폭염 작업중 감전사고…1명 사망·1명 부상

    한전 하청업체 직원, 폭염 작업중 감전사고…1명 사망·1명 부상

    한국전력공사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이 전신주에서 전선 연결작업을 하던 중 감전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10일 오전 11시 20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한 1층짜리 주택 인근 7m 높이 전신주에서 한전 하청업체 A사 소속 직원 김모(45)씨 등 2명이 가정집으로 전선 연결작업을 하던 중 감전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김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동료 이모(46)씨는 가벼운 부상으로 병원에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김씨는 전신주에 연결한 안전장비에 매달려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씨는 경찰에 “김씨와 함께 전신주에 올라가 마주본 상태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김씨가 갑자기 ‘으악’ 하면서 뒤로 넘어갔다”며 “다치지 않도록 팔로 김씨 몸을 받친 채 지나가던 주민에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씨 등은 이날 해당 전신주에서 인근 가정집으로 신규 전기공급 설비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야외 작업이 이뤄진 것이 적절했는지, 작업자들이 안전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폭염 시 전기 설비공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다만 가정용 저압선 작업 시 개인안전장구와 고무 절연장갑을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당시 작업자들이 규정을 준수했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예술路 미래路… 남산 성곽길의 변신

    [현장 행정] 예술路 미래路… 남산 성곽길의 변신

    서울 중구 신라호텔 뒤편으로 뻗은 남산 성곽길, 낡은 주택들이 빽빽한 잊혀진 도심 속 골목길이 젊은 예술인들의 놀이터로 변신 중이다. 예술공방과 갤러리, 디자인 사무소, 건축사 쇼룸 등이 하나둘씩 자리를 채워 가는 이곳이 바로 최창식 중구청장이 ‘1동(洞)1명소 사업’으로 역점 추진 중인 다산동 문화예술거리 현장이다. 폭염이 아스팔트 길을 달군 25일 최 구청장이 다산동 성곽길의 ‘문화창작소’에 입점한 젊은 예술인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도예공방 ‘AA ceramic studio’을 운영하는 서울여대 도예과 졸업생 5명과 다음달 공방을 오픈 예정인 유리공예작가 이재경(44) 대표다. 이들은 지난 2월 중구가 공모한 청년예술가 지원 사업에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창작·전시공간 ‘문화창작소 1·2호’에 들어선 주인공들이다. 조성은(24) 작가는 “장충동 골목 꾸미기 등 거리 조성 사업에 성곽길 예술가들이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대표는 “성곽길은 이제 움트는 단계지만 젊은 예술인들이 지역 가능성을 보고 개척자 정신으로 들어왔다”며 “서울 시내 유리공방은 이곳이 처음인 만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키워 가고 싶다”고 말했다. 중구는 올해 모두 6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산길 일대 빈집, 낙후주택 4동을 3년 조건으로 빌려 예술인들에게 월 15만원의 싼 임대료로 창작 공간을 지원했다. 최 구청장은 “지역 거주민은 죽어 가는 동네를 살릴 수 있고, 젊은 예술인들은 자유로운 창작과 판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1석 2조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예술가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초반에 거점별로 활성화해 주면 민간 부문에서 자연스레 유입이 이뤄져 성곽길 일대가 새로운 문화벨트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행과 치안이 안전한 골목길을 만들기 위해 골목 주차선을 없애고, 전신주도 올해 말까지 지하화할 예정이다. 예술인과 지역 주민을 잇는 사다리 역할을 구청이 하겠다는 게 최 구청장의 구상이다. 이미 근처에는 공연장 꼬레아트, 갤러리와 북 스튜디오, 디자인 스타트업 카페가 결합한 공간인 써드플레이스 외 11곳의 민간 문화예술 공간이 운영 중이다. 중구는 가파른 성곽길 접근을 위해 남산길 입구에 2018년까지 지상 3층 규모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시공간을 겸해 관광객들을 이끌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주거지의 미래는 거주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입주한 예술인과 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 가능한 성곽길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드론 전용길 세계 최초로 만든다

    연내 전주·영월 격자망 정보 구축 세계 최초로 드론(무인항공기) 전용길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된다. 국토교통부는 드론의 안전관리 및 사고 예방을 위해 드론 전용길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드론 전용길은 드론의 안전한 비행에 필요한 3차원 정밀 공간정보와 비행에 방해되는 장애물 정보가 담긴 새로운 개념의 3차원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드론이 건물이나 나무 사이를 피해 날아다닐 수 있는 정보를 담은 지도이다. 현재는 드론 비행에는 2차원 지도를 활용하고 있어 시계비행만 가능하다. 국토부가 3차원 지도(브이월드)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공개했지만 지형의 높이와 빌딩, 송전탑, 전신주, 고압선 등 장애물 정보는 담기지 않았다. 브이월드에 비행 장애물 높이, 크기 등의 정보를 더한 지도인 셈이다. 드론 전용 지도가 만들어지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자율비행이 가능해진다. 드론이 빌딩에 부딪치거나 고압선 등에 걸리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드론 전용 내비게이션 등을 만드는 데도 꼭 필요한 자료다. 이 지도에 기상정보(바람, 습도 등), 지하정보(상하수도, 전력, 통신 등) 등을 더하면 하늘에서 땅속까지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드론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에서 지정된 5개 공역(부산, 대구, 전주, 영월, 고흥) 가운데 우선 전주와 영월 2곳에 올해 말까지 3차원 격자망 시범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함께 개발된 기술을 물류운송 시험에 적용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이후 전국 드론길 구축을 위한 구체적 추진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방현하 국토부 공간정보진흥과장은 “3차원 격자망 기반 드론길 개념은 해외에서도 아직 아이디어 단계”라며 “앞선 기술 개발과 실용화 기반을 마련하면 도심지역의 상업용 드론 활성화도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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