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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존엄사’ 논쟁] “안락사 허용하라” 거세진 요구

    프랑스 하원이 지난달 30일 소생 가망이 없는 말기환자가 생명연장 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환자와 임종의 권리에 관한 법률’을 만장일치로 승인,20년 동안 지속돼 온 ‘존엄하게 죽을 권리’ 논쟁은 일단락됐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처럼 안락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가 존엄하게 삶을 마감할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함에 따라 안락사를 금지하고 있는 다른 국가에서도 제한적이나마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회복불능인 환자에 대한 치료를 중단하는 행위가 가정과 병원에서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다. 물론 종교계는 안락사에 대해 여전히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에서 ‘존엄하게 죽을 권리’ 논쟁은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한 청년의 어머니가 아들의 안락사를 시도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됐다. ●뱅상 욍베르의 호소 전직 소방관인 뱅상 욍베르는 지난 2000년 9월24일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에다 시각과 언어능력마저 상실하는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오른쪽 엄지손가락 하나만을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던 그는 곁에서 어머니가 알파벳을 하나씩 부르다 원하는 글자가 나왔을 때 손가락을 움직이는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의식은 뚜렷하지만 병세는 호전되지 않아 육체적·심리적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뱅상은 2002년 12월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죽을 권리를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뱅상은 편지에서 “뚜렷한 의식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누구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 생존 또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면서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죽음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의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안락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의 고통을 보다 못한 어머니 마리 욍베르는 아들이 사고를 당한 지 만 3년째 되는 날인 지난해 9월24일 아들에게 다량의 신경안정제를 주사했고 뱅상은 이틀 만에 숨졌다. 이 사건은 프랑스에서 내연하고 있던 안락사의 합법화 논쟁에 불을 지폈다. 안락사를 제한적이라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들끓었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위한 협회(ADMD)’의 장 코엔 회장은 “죽음은 정상적인 삶의 연장”이라며 “인간답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존중되듯이 품위있게 자신의 삶을 마감할 수 있는 권리도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안락사는 여전히 ‘불법’ ‘환자와 임종의 권리에 관한 법’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정하되 환자의 의식 유무에 따른 다양한 생명 마감절차를 규정하는 등 가망이 없는 환자의 고통을 단축할 수 있는 조건을 엄격히 명시했다. 소생 불가능한 환자가 원할 경우 의사는 생명연장 장치의 제거나 일시적인 소생술에 의한 치료를 중지할 수 있으며 죽음을 앞당기는 역효과를 가져오는 한이 있더라도 통증완화제를 투여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처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환자에게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환자가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없는 상태일 경우 환자의 가장 가까운 가족이 이를 대신할 수 있다. 필립 두스트 블라지 보건장관은 “새 법에 따라 프랑스에서 삶의 마감은 또 다른 측면을 갖게 된다. 죽음은 더 이상 복종의 시간이 아닌 선택의 시간이 된다.”면서 “그러나 안락사가 금지되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가 지난 2001년 4월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했으며, 벨기에와 스위스에서는 자살을 하려 해도 신체여건상 자살할 수 없는 말기 환자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죽을 수 있도록 자살 지원을 합법화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매년 3500명이 합법적으로 안락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실을 감안, 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소생술로 생명을 유지하다 갑자기 숨진 경우의 50%가량이 치료 중단에 따른 것으로 집계될 만큼 가망없는 환자에 대한 치료 중단은 실제로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명확한 관련 법이 없어 의료진이 판단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전국의사협회가 ‘환자와 임종의 권리에 관한 법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전폭적인 환영의사를 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론도 대체적으로 그런 쪽이다. 프랑스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환자 본인이 원할 경우 죽을 수 있는 자유를 가져야 하며,80%가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도 안락사 옹호단체인 ‘자발적 안락사협회(VES)’의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영국인의 82%가 현재의 자살 관련법 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에서는 환자가 원하거나, 의사가 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 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이 잇따라 이런 사회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lotus@seoul.co.kr ●존엄사와 안락사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말하는 ‘존엄사’는 말기 환자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더이상 소생치료나 연명술에 의지하지 않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게 하는 것을 말하고,‘안락사’는 고통을 없앨 다른 수단이 없을 경우 약물 투여나 인공호흡기를 떼는 등의 인위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끊는 행위를 가리킨다. ■ 미국 미국 50개주(州) 가운데 안락사를 법으로 허용하는 곳은 오리건주 한주뿐이다. 미시간과 메인, 하와이 등에서도 안락사 허용을 법제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주민 반대로 부결됐다. 오리건주는 1994년 안락사법인 ‘존엄 사망법(Death with Dignity)’을 주민 투표로 통과시켰다. 일단 시행한 뒤 3년 뒤 확정한다는 단서가 붙었지만 원안대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고통에 시달리며 시한부 삶을 사는 오리건주 주민은 의사에게 치사량의 약을 처방받아 숨질 권리가 생겼고, 지금까지 171명 이상이 그렇게 죽음을 택했다. 하지만 오리건주의 안락사법은 아직도 법정 싸움에 휘말려 있다. 안락사법에 반대하는 미 연방정부가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는 지난 5월 항소심에서 졌지만 “안락사법이 약물 사용에 관한 연방법(CSA)에서 규정한 ‘정당한 치료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대법원에 상고했다. 1997년에도 안락사 허용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이 있었다. 당시 대법원은 안락사 권한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결했지만 각 주가 안락사 허용 여부를 결정할 여지는 남겨 두었다. 정부의 상고에 대해 대법원은 내년 초 심리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의 승소 가능성은 97년 당시 판결문 작성을 주도했으며 현재 갑상선암으로 정상적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보수 성향의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참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11월 대선에서 존 케리 후보가 당선됐다면 정부가 소송을 취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안락사에 반대해온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달리 케리는 “개인적으로 안락사에 반대하지만 오리건주 법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미국에서 안락사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된 계기는 10여년 동안 130명을 안락사시킨 ‘죽음의 의사’ 잭 케보키언 사건이었다. 케보키언은 지난 99년 루게릭병 환자를 안락사시킨 혐의로 2급 살인죄를 적용받아 10∼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최근에는 14년 간 의식을 잃고 튜브로 영양분을 제공받아 살아온 아내를 안락사시키기 위해 튜브를 제거하게 해달라는 플로리다주 마이클 시아보 사건이 쟁점이다. 연방대법원은 시아보의 손을 들어줬으나 안락사에 반대해온 대통령 동생 젭 부시 주지사는 재판 과정에 하자가 있다며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는 안락사를 관습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가 있으나 아직 법제화되지는 않아 실제로 안락사가 이뤄지거나 문제화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신 일본에서는 죽음이 임박했을 경우 연명치료(목숨을 연장시키기 위한 치료)를 거부, 자연사를 선택하는 ‘존엄사(尊嚴死)’가 폭넓게 인정되고 있다. 존엄사를 내세워 안락사를 적절히 수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관련 법은 현재 청원 단계이다. 존엄사를 인정하려는 사회적 움직임도 활발하다.1976년 창설된 ‘일본존엄사협회’는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리며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존엄사 관련 단체들도 적지 않다. 다만 일본존엄사협회 회원수가 최근 수년간 정체상태이다. 이는 안락사나 존엄사가 사회적인 쟁점으로 부각된 사례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반국민 다수는 절박한 과제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실시한 의식조사에서 일본국민의 74%는 고통을 동반하는 말기질환 환자에 대한 연명치료에 부정적이었다. 그 가운데 59%는 존엄사를 지지했고 14%는 안락사까지도 찬성했다. 존엄사의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여전히 37%였다. 앞서 일본에서는 1990년대 중반 교토의 한 병원장이 말기 암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근육 이완제를 투여, 안락사시킨 것이 적발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나 근래에는 특별한 논란이 없는 상태다. 일본은 다만 안락사나 존엄사시킬 경우 유죄 여부에 대해 법원의 판례(95년 요코하마 법원)를 준용하고 있다. 당시 법원은 가족의 부탁을 받고 골수종 환자를 안락사시킨 도카이의대병원 의사에게 유죄판결을 내리면서 ‘안락사’의 4가지 조건을 명시했다.▲환자의 견딜 수 없는 고통이 계속되고 ▲죽음이 임박했으며 ▲고통을 없앨 다른 수단이 없고 ▲환자 본인이 명백히 안락사를 원할 경우에만 안락사가 허용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죽음이 임박했을 때 생명연장 치료를 거부해 자연사를 선택하는 소극적인 안락사를 폭넓게 인정하는 추세다. 다만 올 들어 인터넷 동반자살이 도쿄는 물론 전국적으로 빈발하며 젊은층의 자살사이트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 “안락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는 등의 안락사나 존엄사를 앞세운 자살사이트가 적지 않아 안락사 문제를 다소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taein@seoul.co.kr
  • 자전 에세이 ‘철부지모녀의 세상나기’ 펴낸 김청

    자전 에세이 ‘철부지모녀의 세상나기’ 펴낸 김청

    “미혼모의 자녀로 태어난 모든 분들께 많은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인기탤런트 김청(사진 왼쪽·42). 지난 5일 홍서범·조갑경 부부가 운영하는 경기도 일산의 ‘불놀이야’카페에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 ‘철부지 모녀의 세상나기’ 출간 기념식. 유니세프(UNICEF) 기금마련을 위한 팬사인회도 곁들였다. 특히 이날 김씨는 오늘날까지 키워준 어머니 김도이(사진 오른쪽·59)씨에게 효도선물로 작은 ‘회사’ 하나를 설립했다는 깜짝 발표로 눈길을 끌었다. 이뿐만 아니다. 김씨 모녀가 살아온 질곡의 인생을 한꺼풀씩 공개하면서 참석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18살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거액의 빚(30억원)을 천신만고 끝에 갚은 얘기, 결혼 3일 만에 파경한 사연, 또 강원도의 한 암자에 들어가 6개월 동안 술을 마시며 보낸 일 등을 솔직히 쏟아냈다. 7일 오전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기도 분당의 자택. 첫마디가 “미혼모들을 위해, 이 시대의 아픔을 가슴속에 파묻고 사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이어 “출판사 사장에게 ‘판매 수익금 전체를, 이들을 위해 쓰겠다.’는 다짐을 확인하고서야 출간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고 2년생인 엄마와 12살 많은 육군 장교가 만나 (자신을) 낳았다.”면서 “그러나 양가의 반대로 결혼도 못하고 또 아버지가 곧 돌아가시는 바람에 결국 미혼모의 손에 자라게 됐다.”고 어려운 고백을 했다. 어머니는 경주 김씨로 밀양의 한 은행지점장 딸이었고, 아버지는 대쪽같은 순흥 안씨 집안이었단다. 어머니가 진 빚을 어떻게 갚았느냐고 하자 “그건 내 젊음이었다. 엄마는 그때 전신마비로 병원에 누워 있었다.”고 대답했다. 또 “솔직히 모든 걸 빨리 잊고 살고 싶다.”며 울먹였다. “10년에 걸쳐 빚을 다 갚았을 때, 어느날 갑자기 우울해지더군요. 아무런 추억도 없이 사라진 젊은 날…. 자살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결혼 3일 만에 파경을 맞고는, 배신감과 상처를 견디지 못해 강원도 암자로 훌쩍 떠나버린 적도 있었다. 매일 술을 마시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다 문득 ‘깨달음’을 얻어 6개월 만에 산을 내려왔다. 그리곤 어머니와 길고도 긴 포옹을 하면서 한없이 울었고, 새로운 희망을 되찾았다. 밀양에서 태어난 그는 81년 경희대 무용과 1년때 미스 MBC로 뽑혀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다.‘사랑과 야망’‘당신은 누구시길래’ 등 수십편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렸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한국 최고의 발레리나를 꿈꾸던 무용학도 김형희씨. 대학시절 예기치 않은 사고로 전신마비라는 장애를 겪게 되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6살 연하의 남편과 함께 ‘여성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위한 창구를 마련하고 싶다.’는 김형희씨를 만나본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3시10분) 지난해에는 시험 출제과정에 문제점이 있어서 여론이 들끓었지만 올해에는 수험생들의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드러나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예행연습까지 했다고 한다. 수능 시험관리의 문제점과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해본다. ●TV정치교실(EBS 오후 8시10분) 국가가 개인에게 벌을 줄 수 있는 권리, 국가형벌권.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가형벌권과 시민의 자유와의 상관관계는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이번시간에는 국가의 과잉 범죄화 및 윤리적 차원에서 본 국가형벌권, 민주사회를 제한하는 국가형벌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미스터리 세계사(iTV 오후 10시50분) 구소련은 왜 히틀러의 죽음에 관한 사실을 50년이 넘도록 은폐하려 한 것일까? 히틀러 전문가들은 ‘히틀러가 비밀협정을 통해 소련으로 이송된 뒤 1971년에 병으로 사망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스탈린과 함께 소련을 한때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장본인은 히틀러였을까? ●코미디 하우스(MBC 오후 7시20분) ‘클레오파트라의 부활’ 코너에서는 클레오파트라와의 전설적인 로맨스가 펼쳐진다. 이번 주는 노벨상의 창시자인 노벨과 영웅 중의 영웅인 제우스 간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벌어진다.‘100초 토론’은 돌아온 일분 논평의 김현철이 출연해 한 주간의 국내외 사건사고를 토론해 본다. ●용서(KBS2 오전 9시) 인영은 입양을 해서라도 아이를 가지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호영은 제발 그만두라한다. 순복은 형우에게 수민의 사진을 들어 보이며 데려오라고 하고 형우는 그 아가씨와는 끝났다고 말한다. 수민은 형우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하지도 않고 지워버리고 휴대전화도 새로 장만하고 일에 푹 빠져 지낸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8시25분) 정애에게 들은 말 때문에 기분이 상한 영실은 희수에게 분가를 원하는지를 묻고, 영실이 친정어머니를 험담한다고 생각한 희수는 진국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희수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영실은 덕배 앞에서 희수를 헐뜯고, 진국은 희수를 위해 처가를 찾아 정애에게 금괴를 선물한다.
  • 이수영사장, 정범진씨와 결혼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인 이젠은 수백억대 벤처사업가인 이수영(39·전 웹젠 사장) 사장과 정범진(37) 미국 뉴욕시 부장검사가 지난 27일 미국 하와이에서 양가 가족과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치렀다고 29일 밝혔다.전신마비 장애인인 정씨는 최연소 뉴욕 브루클린 부장검사이며,이 사장이 국내 TV토크쇼에 출연한 정씨를 보고 교제를 하면서 화제가 됐다.신혼집은 뉴욕에 마련됐다.
  • 황우석교수 서울大 특강 “나도 실험 99.9% 실패”

    황우석교수 서울大 특강 “나도 실험 99.9% 실패”

    “희망이라는 미래지향적 요소가 과학을 이끄는 동력입니다.”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52) 석좌교수가 16일 서울대에서 ‘생명복제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든 황 교수는 최근의 윤리논쟁을 의식한 듯 “연구에는 예측 못할 부작용이 발생하지만 회의적 시각이 주류라면 과학은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신마비 소년에 “꼭 일으켜 세워주마” 약속 황 교수는 교통사고로 경추골절상을 입어 온몸이 마비된 8세 소년과의 인연을 소개했다.그는 “다시 일으켜 세워 달라는 소년의 간절한 눈빛을 잊지 못한다.”면서 “그 아이에게 ‘우리가 만든 세포를 네 끊어진 척추에 넣어줄게.’라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난자를 제공받아 연구하는 일이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연구 과정의 어려움도 소개했다.지난해 2월 ‘무균 미니돼지’의 반입이 여의치 않자 세포만 들여오기로 결심했다.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마치 문익점 할아버지가 목화씨 들여오듯 냉동세포를 들여오는 데 성공했고,결국 올해 초 세계가 놀란 줄기세포 복제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면서 “국가가 나에게 묻는 무한 책임과 시대적 소명을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익점이 목화씨 들여오듯’ 냉동세포 반입 황 교수는 “나도 연구실 학생들과 실험을 거듭하지만 99.9%가 실패”라면서 “그때마다 ‘인간으로 최선을 다했지만,한 단계만 더 나아가 하늘이 감동의 눈물 한 방울을 흘리도록 해보자.’고 독려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아직 우리 학생들처럼 창의력 있는 학생들을 보지 못했다.”면서 “주말도 잊은 채 연구에 몰두하는 성실성과 월드컵때 보여준 끓는 에너지를 과학적 애국심으로 승화시켜 준다면 우리나라는 생명공학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강의는 260명을 수용하는 강의실에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계단까지 빽빽이 들어차는 등 성황을 이뤘다. 재치 있는 농담과 진솔한 이야기에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강의가 끝난 뒤에는 수십명의 학생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성의를 보였다. 황 교수의 강연은 서울대가 저명인사를 초청해 갖는 ‘관악초청강좌’의 첫 프로그램이었다.매주 목요일 열리며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23일은 발해사 전문가인 서울대 국사학과 송기호 교수,10월7일은 KAIST 로버트 러플린 총장,10월18일은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가 나선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佛 ‘품위있게 죽을 권리’ 추진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정부와 의회가 소생 희망이 없는 환자에게 ‘품위있게 죽을 권리’를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관련 공중보건법을 개정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필립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보건장관은 27일 일간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장 레오네트 의원 주도로 하원에서 제기된 법 개정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의회 입법 형식으로 개정작업이 추진되며 올해 말까지 검토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안락사를 처벌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라며 ‘죽이는 행위’는 여전히 처벌받고 관련 형법도 수정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새 법안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정하되 환자의 의식 유무에 따른 다양한 생명마감 절차를 규정하는 등 의사가 가망이 없는 환자의 고통을 단축할 수 있는 조건을 엄격히 명시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 의사들은 사망 선고를 받거나 사망이 불가피한 상태에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모르핀 주사를 맞고 있는 환자에게서 인공 호흡기를 떼는 결정을 할 때 의사직무 규정에 따르도록 돼 있다. 두스트블라지 장관은 “매년 15만대의 생명유지 장치를 어떤 공식적인 재량 범위 규정도 없이 의료진이 제거하기 때문에 법 규정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죽을 권리’ 인정 문제가 본격적으로 쟁점화된 것은 지난해 9월.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에다 청각과 시각마저 상실하는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전직 소방관 뱅상 욍베르는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2002년 12월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쓰는 등 안락사를 공개적으로 원했다. 프랑스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환자 본인이 원할 경우 죽을 수 있는 자유를 갖기를 원하고 80%는 이를 허용하는 관련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otus@seoul.co.kr
  • 매독/데버러 헤이든 지음

    니체의 폭발적인 사유,고흐의 그림에 어린 죽음의 이미지,히틀러의 유대인 학살,보들레르의 광기….이 모든 것이 과연 매독이 불러일으킨 풀 길 없는 광증 때문일까.유럽 인구의 15%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매독.페니실린이 나오기까지 그것은 세계를 휩쓴 대재앙이었지만 치욕스러운 성병이란 이유로 역사적으로 한번도 정체를 드러낸 적이 없다.스위스의 심리학자 카를 융은 그래서 이 병을 ‘어둠의 독’이라고 했다. 미국의 여성 사학자 데버러 헤이든이 쓴 ‘매독’(이종길 옮김,길산 펴냄)은 14명의 역사적 인물들의 발자취를 통해 매독이 얼마나 무섭고 냉혹한 질병인지 일러준다. 매독은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500년 동안 유럽을 강타하며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다.저자는 매독은 창세기 이후 최대의 재앙이라고 말한다.천재 예술가도 최고의 지도자도 매독의 광풍을 피해가지 못했다.‘신은 죽었다’고 외친 니체는 스위스 바젤에 도착한 뒤 정신착란을 동반한 전신마비 증세를 보였다.병원 진료기록에 따르면 니체는 매독에 감염됐다.독일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이런 니체를 두고 “끔찍한 종말을 몰고 오는 맹독성 세균을 한 줄기 빛으로 잘못 인식한 자”라고 질타했다.매독 진단을 받고 비소 치료를 받아야 했던 음악가 슈만은 하늘의 천사가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환각에 빠졌다고 한다.심지어 근엄의 화신인 링컨 대통령도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링컨의 네 아들 중 셋이 매독에 감염돼 요절했고,링컨의 아내 토드 링컨도 매독으로 인한 척추 질환으로 고생하다 세상을 떠났다.히틀러는 “매독과의 투쟁은 민족의 과업이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이는 바로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했다.고흐는 매춘부와 관계한 뒤 병을 얻었지만 그 매춘부와 딸을 극진히 보살폈을 만큼 인간적이었다. 하지만 책은 이처럼 매독의 어두운 면만을 다루지 않는다.예술가에게 매독은 종종 불굴의 에너지를 제공하기도 했다.‘천재의 병’이라고 할까.매독은 평생에 걸친 육체적 고통과 함께 마지막에는 ‘파우스트의 거래’라 불리는 강렬한 영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모파상은 “위풍당당한 매독,순수하고 우아한 매독….나는 매독에 걸렸다.그것도 진짜 매독이다.”라고 당당하게 환자임을 밝히며 창작에 정열을 쏟았다.매독은 아이러니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PPA 감기약 판매금지] 시민·네티즌 분통

    [PPA 감기약 판매금지] 시민·네티즌 분통

    ‘감기약 파동’에 소비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전면금지된 75개 제약사 167종의 감기약 가운데는 콘택600,화콜에프,코프러스,타코나S 등 약국에서 구입해 온 대중적인 브랜드가 많아 충격을 더했다. ●“지금까지 먹었는데 정말 괜찮아?” 시민들은 “누구나 한번쯤 먹어본 약일 텐데 부작용은 없느냐,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주부 김혜숙(56·서울 노원구 공릉동)씨는 “제약회사와 약사,식약청간의 공생관계로 미뤄볼 때 부작용이 축소·은폐돼 온 것이 틀림없다.”면서 “다른 약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제현수(26)씨는 “국민들이 제일 많이 복용하는 감기약을 이렇게 만들도록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은 뭘 했느냐.”고 따졌다. 네티즌들도 분노를 토해내며 업체와 당국을 성토했다.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아이디 ‘bomul mom’의 네티즌은 “우리 아이가 먹은 약들이 전부 포함돼 있었다.”면서 “냉장고에 있던 약을 죄다 버렸다.”고 말했다. ●피해사례 속출,집단소송 주장도 아이디 ‘oorume’는 “지난 3월 코감기로 Y약품의 G감기약을 먹고 4개월이 된 지금까지 백병원에 전신마비로 입원 중”이라면서 “지금까지 수천만원이 들고 실명까지 했는데도 페닐프로판올아민(PPA)이 든 약을 만든 제약회사에서는 벌금으로 때우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mytweety73’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아버지가 올해 2월 출혈성 뇌출혈로 쓰러졌다.”면서 “당시 심한 감기로 감기약을 먹었는데 혹시 그 감기약 때문이라면 어찌해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뒤늦은 판금에 의혹의 눈길도 시민들은 지난 6월25일 PPA 성분이 뇌졸중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최종연구보고서가 제출된 지 한 달이나 지나서,그것도 토요일 오후 발표된 데 대해 “한여름 피서 절정기 주말을 이용해 발표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수영사장 “17세 아들 있다”

    이수영(39) 이젠 사장이 2일 한차례 결혼,17살인 고교생 아들이 있다고 밝혔다. 발레리나 출신 전 게임회사 사장으로 벤처 부호가 돼 화제를 모은 이 사장은 이날 “아들의 명예와 미래를 지키기 위해 과거를 거론하지 않았으며 약혼자인 정범진(37) 검사도 결혼 사실과 아들의 신상에 관해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세종대 무용학과에 재학중이던 1987년 결혼,아들을 낳았으며 같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남편은 이후 위암 등으로 숨졌다. 그는 올초 전신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 뉴욕의 검사가 된 정씨와 약혼사실을 발표했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 청각장애인과 결혼 고집하는 외아들

    남편과 일찍 사별한 뒤 스물일곱살 아들,딸을 두고 제과점을 경영하고 있습니다.장래가 촉망되는 아들이 청각장애인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합니다.아들을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청천벽력’이네요.아무리 반대해도 아들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양정미(가명) 양정미씨,자식 마음과 부모 마음은 다른 것일까요?성년이 된 자식들이 결혼할 때가 되면,왜 한바탕씩 전쟁(?)을 치러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혼기를 앞둔 자녀를 둔 가정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일부 부모들 중엔 자식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결혼할 당사자가 뒤바뀐 듯 하나에서 열까지 지나친 간섭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물론 부모가 자식 결혼문제에 무관심할 수야 없겠지만,어디까지나 결혼할 당사자는 본인이지 부모가 아니란 점을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TV토론 프로그램에서 미국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부장검사인 정범진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지요.정 검사는 부모를 따라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명문 조지워싱턴대 법학과를 다니던 중 24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습니다.그런데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했고,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검사가 되어 살인사건전담부 수석검사를 거쳐 부장검사로까지 승진했다고 합니다. 어깨 아랫부분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인 그가 해낸 성공은 ‘인간승리’ 그 자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인종차별이 심한 이국 땅에서,더구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으로 역경을 이겨내기까지 겪었을 ‘인내와 좌절’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피눈물 쏟는 고통이었을 겁니다.정말 자랑스럽고 훌륭한 사람이지요.한데 그 정 검사가 오는 10월에 유능한 여성 벤처사업가와 결혼한답니다. “어떤 정상인보다 건강한 분이고,착실하면서도 곧은 성품에 반했어요.몸만 건강하고 마음엔 커다란 장애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보다 몸은 불편하더라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했어요.” 그와 결혼할 이수영씨가 한 말입니다. 정미씨,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도 안한 채 두 남매를 정신적 지주로 의지하고,아들딸 결혼시켜 착하고 예쁜 며느리·사위 얻어 손자·손녀 돌봐주며 오순도순 여생을 살아갈 생각이었는데,철석같이 믿고 있던 아들이 청각장애인과 결혼을 하겠다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충격”이었을 겁니다. 어머니의 외로운 삶을 보고 자라온 아들은 어머니의 희망이 자신인 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입니다만,사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사랑하는 여자보다 어머니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남편에게 주는 사랑과 자식에게 주는 사랑이 다르듯이 ‘사랑의 길’이 다른 것뿐이지요. 아들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천사같다고 했는데,아들 또한 같은 마음을 지닌 청년인 것 같습니다.세상에는 바르지 못한 사고와 행동으로 살고 있는 정상인도 많습니다.두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한다는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외적인 조건만으로 결혼의 행·불행이 결정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 말이 통하지 않았으련만,눈으로 가슴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나 봅니다. 정미씨,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들은 지금 무척 괴로울 것입니다.아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헤아려 주는 ‘어머니의 마음’을 보여주십시오.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려 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켜보시되 두 사람의 사랑이 ‘필연적’인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다그치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아들의 선택을 기다려 보세요. 옳은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는,선택한 사람이 책임져야 할 몫입니다.평생을 같이할 인생의 동반자를 아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보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청각장애인과 결혼 고집하는 외아들

    남편과 일찍 사별한 뒤 스물일곱살 아들,딸을 두고 제과점을 경영하고 있습니다.장래가 촉망되는 아들이 청각장애인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합니다.아들을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청천벽력’이네요.아무리 반대해도 아들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양정미(가명) 양정미씨,자식 마음과 부모 마음은 다른 것일까요?성년이 된 자식들이 결혼할 때가 되면,왜 한바탕씩 전쟁(?)을 치러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혼기를 앞둔 자녀를 둔 가정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일부 부모들 중엔 자식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결혼할 당사자가 뒤바뀐 듯 하나에서 열까지 지나친 간섭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물론 부모가 자식 결혼문제에 무관심할 수야 없겠지만,어디까지나 결혼할 당사자는 본인이지 부모가 아니란 점을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TV토론 프로그램에서 미국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부장검사인 정범진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지요.정 검사는 부모를 따라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명문 조지워싱턴대 법학과를 다니던 중 24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습니다.그런데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했고,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검사가 되어 살인사건전담부 수석검사를 거쳐 부장검사로까지 승진했다고 합니다. 어깨 아랫부분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인 그가 해낸 성공은 ‘인간승리’ 그 자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인종차별이 심한 이국 땅에서,더구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으로 역경을 이겨내기까지 겪었을 ‘인내와 좌절’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피눈물 쏟는 고통이었을 겁니다.정말 자랑스럽고 훌륭한 사람이지요.한데 그 정 검사가 오는 10월에 유능한 여성 벤처사업가와 결혼한답니다. “어떤 정상인보다 건강한 분이고,착실하면서도 곧은 성품에 반했어요.몸만 건강하고 마음엔 커다란 장애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보다 몸은 불편하더라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했어요.” 그와 결혼할 이수영씨가 한 말입니다. 정미씨,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도 안한 채 두 남매를 정신적 지주로 의지하고,아들딸 결혼시켜 착하고 예쁜 며느리·사위 얻어 손자·손녀 돌봐주며 오순도순 여생을 살아갈 생각이었는데,철석같이 믿고 있던 아들이 청각장애인과 결혼을 하겠다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충격”이었을 겁니다. 어머니의 외로운 삶을 보고 자라온 아들은 어머니의 희망이 자신인 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입니다만,사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사랑하는 여자보다 어머니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남편에게 주는 사랑과 자식에게 주는 사랑이 다르듯이 ‘사랑의 길’이 다른 것뿐이지요. 아들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천사같다고 했는데,아들 또한 같은 마음을 지닌 청년인 것 같습니다.세상에는 바르지 못한 사고와 행동으로 살고 있는 정상인도 많습니다.두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한다는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외적인 조건만으로 결혼의 행·불행이 결정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 말이 통하지 않았으련만,눈으로 가슴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나 봅니다. 정미씨,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들은 지금 무척 괴로울 것입니다.아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헤아려 주는 ‘어머니의 마음’을 보여주십시오.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려 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켜보시되 두 사람의 사랑이 ‘필연적’인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다그치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아들의 선택을 기다려 보세요. 옳은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는,선택한 사람이 책임져야 할 몫입니다.평생을 같이할 인생의 동반자를 아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보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책꽂이]

    ●신화가 된 이름 비틀스(한경식 지음,더불어책 펴냄) “우리는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라는 존 레넌의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비틀스.비틀스는 비틀스 자신들보다도 비틀스 전문가들이 더 잘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틀스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다.이 책은 국내 비틀마니아가 쓴 최초의 본격 비틀스 전기다.비틀스가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60년대 특히 1964년 미국 땅에 첫 발을 내디디며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직전까지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뤘다.1만 2800원. ●아름다운 변신! J의 뷰티스쿨(이자경 지음,김영사 펴냄) 만화로 배우는 여성의 자기연출법.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소녀에서 커리어 우먼까지 미용에 관한 맞춤정보를 제공한다.저자는 세계 최고의 헤어 사관학교로 불리는 영국 런던의 비달 사순 헤어스쿨 등에서 공부한 토털 코디네이션 전문가.9900원. ●학교공부 바로 하기(조창섭 등 지음,황금가지 펴냄) 영어지문은 문장 하나하나를 해부하듯 해석해선 안되며,물 흐르듯 순서대로 읽어가며 직독직해해야 한다.국어능력을 키우기 위한 최선의 길동무는 사전이다.현직교사와 사범대 교수가 쓴 이 책은 새로운 것은 없지만 나름대로 원칙이 담긴 공부법을 들려준다.공교육의 붕괴로 학생들의 학력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1만 2000원. ●크리스토퍼 리브의 새로운 삶(크리스토퍼 리브 지음,안의정 옮김,인북스 펴냄) 70년대 인기영화 ‘슈퍼맨’시리즈의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리브는 95년 낙마사고로 전신마비가 됐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휠체어에 탄 채 영화 ‘황혼 속에서’를 감독하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활기찬 삶으로 희망의 사표가 되고 있다.98년 ‘절망을 이겨낸 슈퍼맨의 고백(Still Me)’에 이어 두번째로 펴낸 자전 에세이.8500원. ●타인의 고통(수전 손택 지음,이재원 옮김,이후 펴냄) 대량 복제된 이미지들이 어떻게 인간의 감수성을 파괴하는가를 밝혔다.저자는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는 미국의 작가이자 예술평론가.손택은 잔혹한 이미지들의 범람이 곧 타인의 고통에 대한 경각심과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이미지 과잉 사회는 오히려 타인의 고통을 하룻밤의 진부한 유흥거리로 만들어 버릴 위험이 크며,사람들은 잔혹한 장면에 무뎌지고 그것을 단순히 ‘스펙터클’한 상품으로 소비해 버린다는 것이다.1만 5000원. ●20세기 중국 회화의 거장 푸바오스(천촨시 엮음,안영길 옮김,시공사 펴냄) 창작과 이론 분야 모두에서 중국 근현대 화단을 이끈 푸바오스(傳抱石)의 삶을 조명.강서성 남창시에서 가난한 우산 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난 푸바오스는 중국 고유의 회화 전통과 일본 유학에서 얻은 새로운 경향을 결합해 독특한 풍격을 창조했다.그는 또한 산수화를 학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인 사조화(師造化,대자연을 스승으로 삼는다는 뜻)에 관해 논한 ‘산수화의 사생에 관하여’등 묵직한 논문을 남겼다.1만 5000원.˝
  • 앞 못보는 최민석시 서울대 법대 합격/아버지가 녹음해주고 매일 문제·책 읽어줘

    “어려움에 처한 시각 장애인을 돕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점자와 가족이 녹음한 테이프로 공부한 시각장애 청년이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3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 서울대 200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전형으로 법학과에 합격한 최민석(22·서울맹학교 고교부 3년)씨가 주인공.서울대에는 지금까지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3급 장애인 2명이 입학한 적은 있지만,앞을 전혀 못보는 1급 시각장애인이 합격한 것은 최씨가 처음이다.최씨는 이날 서울 구로구 개봉동 집에서 합격을 확인하고 “시력은 잃었지만,공부에 대한 열의와 희망은 포기할 수 없었다.”고 기뻐했다.최씨는 5세 때 선천성 녹내장 판정을 받은 뒤 점차 시력이 약해지다가 11세 때인 지난 92년 완전 실명했다.2년 뒤에는 다니던 초등학교도 그만두었다.이후 3년간 기도원에서 눈물과 기도로 하루하루 버티다 마음을 추스르고 서울 종로구 신교동 국립서울맹학교 4학년으로 입학했다. ●녹내장으로 11세때 완전 실명 이때부터 최씨는 장애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공부에 매달리기 시작했다.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리는 등하굣길부터 큰 시련이었다.안내견에 의지해 통학을 했지만 지난해 안내견이 늙어버려 더 이상 함께 다닐 수 없게 되자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했다.어머니 박동희(50)씨는 “불안해서 몰래 1주일 정도 따라다니다가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들키기도 했다.”면서 “아들이 ‘혼자 돌아다니는 일도 못하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그 뒤에는 따라다니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안마·침술 배우며 수능 준비 최씨는 서울맹학교에서 안마와 침술 등 실업과정을 이수하면서 귀가한 뒤에는 수능시험을 준비했다.새벽 4∼5시에 일어나 7시에 학교에 간 뒤 오후 5시 집으로 돌아와 새벽 1∼2시까지 공부하는 생활을 반복해서 했다.최씨는 “시각장애인들이 특수교육과 사회복지 등 제한된 분야로 진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법학도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장애인의 처우 개선을 위해 여론에 막연히 호소하기보다 제도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이다.최씨는 전신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의 최연소 검사가 된 정범진(37)씨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 ●장애우 처우 제도적 개선에 관심 아버지(최병엽·54)와 어머니가 없었으면 합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중소기업 회사원인 최씨는 퇴근 후 거의 매일 책이나 문제집을 읽거나 녹음을 해줬다.그렇게 녹음한 테이프가 수백개나 된다.어머니 박씨는 “어린 나이에 시력을 잃어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활달함을 잃지 않고 밝게 자라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서울대는 장애인 교육을 위한 예산과 시설 부족 문제로 최씨를 합격시킬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정부 지원은 줄고 재정도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학생의 30∼40배가 드는 비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공동체 의식이 더 중요하다.”는 법대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씨에게 합격의 문을 열어줬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이수영씨 중증장애 美교포와 결혼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전 사장인 이수영(왼쪽·39·이젠 대표이사)씨가 29일 중증 장애를 딛고 미국에서 부장검사로 재직 중인 재미교포 정범진(알렉스 정·37)씨와 결혼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정씨와 약혼식을 올렸다.”며 “오는 10월께 결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씨는 웹젠의 최대 주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갖게 되면서 한때 유명세를 탔었다.정씨는 조지워싱턴대 법과대학 재학 중이던 1992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지만 이를 딛고 뉴욕 브루클린의 최연소 부장검사로 임용돼 미국과 한국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씨는 2002년 월드컵 당시 국내 TV의 한 토크쇼에 출연한 정씨의 모습을 보고 호감을 가졌다.이씨는 “범진씨는 몸이 불편하지만 마음은 매우 밝고 건강하기 이를 데 없어 끌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편집자문위원 칼럼] 파장 큰 사건 신중한 접근

    지난 한 주간에는 유난히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들이 많았다.한나라당의 대선자금 100억원 수수,경계인을 자처해온 송두율교수 전격 구속,이라크 파병 결정과 이에 따른 찬반논란 등은 국민들의 관심도 컸고 언론의 의제설정 방향 또한 주목의 대상이 됐다.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100억원 수수 사건에 대해 대한매일은 23일 ‘한나라당 사과만으로 덮을 건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불법 자금에 대해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진실을 밝힌 다음 제도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이어서 24일에는 ‘한나라당 100억 누가 썼나’라는 사설을 통해 “먼저 사용처를 밝혀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또한 ‘최돈웅 100억 파장’이란 기획면에서는 정치권의 움직임과 검찰의 수사 방향 등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25일자 1면 톱으로 “대선자금 철저 수사”라는 청와대의 의지를 전하는 등 불법 정치자금 문제를 파헤치고 해법을 제시하는 데 앞장섰다.이 사안과 관련한 보도에서 옥에 티라면 23일 ‘한나라당 비공식 대선자금으로 쓴듯’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회창후보 사조직을 흡수한 직능특위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을 가능성과 개인 착복 등의 가능성을 제시했던 점인데,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입국과정에서부터 논란과 관심의 대상이 됐던 송두율씨에 대해 사전 영장이 청구되고 구속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대한매일은 이 사안을 차분하게 보도하면서,“무리한 사법처리”라는 반응과 “법대로 처벌하는 게 옳다.”는 반응을 균형 있게 전달했다.22일 “적극 반성 안 해 구속했다.”는 검찰 입장을 전한데 이어 23일자에 실린 “전향하러 온 게 아니라 이 땅에 살기 위해 왔다.”는 송교수의 단독 인터뷰는 특히 돋보였다. 이 와중에 맨 처음 송두율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임을 제기했던 황장엽씨의 때 아닌 미국 망명설과 관련,그가 방미를 앞둔 시점에 “조국 땅에서 죽고 싶다.”고 밝힌 인터뷰와 또 방미 초청자인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 회장을 인터뷰한 기사는 의혹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국민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에 대해서도 대한매일은 21일 사설을 통해 “각 당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당론부터 정해 국론을 이끌어 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22일자 사설에서도 이라크 파병 문제를 둘러싸고 우리 정부의 외교적 미숙함으로 미국의 오해를 씻기 위해 대통령 친서가 전달됐다는 사실에 대해 개탄과 더불어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이러한 굵직한 사안과 더불어 지난주에는 몇몇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어린 두 딸의 성이 새 아빠와 달라 놀림감이 될 것을 우려한 한 여성 공무원이 이중 출생신고를 통해 두 아이의 성을 바꾼 사건을 ‘호주제 법’ 폐지 논의와 연계한 보도는 사안 자체의 심각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또 행락철 교통안전 불감증을 지적한 기사와 전신마비로 6년째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연명하던 딸을 죽게 한 한 가장의 기사도 눈에 띄었다. 특히 법원의 “동정의 여지가 있지만 엄연한 살인”이라는 해석과 외국의 사례 등을 같이 소개함으로써 단순한 사건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 점도 돋보였다. 이러한 사안은 단발성 전달에 그칠 게 아니라 언론사 차원의 캠페인 등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같이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덕 모 호남대교수 커뮤니케이션학부
  • “내가 딸을 죽였어요”/전신마비 6년… 호흡기 뗀 아버지 구속 수천만원 빚더미… 안락사논쟁 재연될듯

    전신마비로 누워 있는 딸의 산소호흡기 전원을 꺼 숨지게 한 아버지가 구속돼 안락사 찬반 논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국내에서는 90년대 이후 안락사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의료계를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지금까지 종교계와 사회 각계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10년 병 수발에 다른 가족의 짐을 아버지가 대신 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9일 산소호흡기를 떼어내 딸을 숨지게 한 전모(49)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전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40분쯤 용산구 후암동 집에서 가정용 산소호흡기의 전원을 꺼 딸(20)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딸은 8년전부터 경추 탈골증후군을 앓아 오다 6년전부터 병세가 악화돼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고통을 참으며 목숨을 이어왔다.전씨는 “막대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전씨는 범행 직후 부인에게 “내가 딸을 죽였다.”고 털어놓았고,부인의 신고로 영안실에서 붙잡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5분 남짓 진행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딸 죽인 죄인이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딸에게 미안할 뿐이다.”며 고개를 떨궜다.또 “다른 가족들도 생각해야 했다.”면서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아들(24)도 경찰에서 “아버지가 여러 사람의 짐을 대신 진 것”라고 말했다.친지들은 “아버지가 택시 운전을 하고 아들이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며 병원비를 댔다.”면서 “10년 동안 계속된 병수발에 가세는 기울었고 빚이 5000만원 넘게 불어났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딸을 죽인 아버지의 심정은 오죽했겠냐.”고 고개를 내저었다. ●법원,“동정하지만 엄연한 살인” 서울지법 서부지원은 이날 오후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동정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정법상 전씨의 행위는 엄연한 살인”이라고 밝혔다.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김선실(47)회장은 “외국에서는 식물인간이 17년 만에 깨어난 사례가 있다.”면서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아버지라도 그럴 권리는 없으며,생명은 논리나 이론 그 이상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거액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방안에 가둬 굶겨 죽인 아내가 경찰에 구속돼 충격을 줬다.의사협회 산하 대한의학회는 사건 직후 사망이 임박한 환자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하는 ‘임종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지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락사는 생명 주체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자의적 안락사’,생명 주체가 의사를 표시할 수 없거나 표현이 불가능할 때 실시되는 ‘임의적 안락사’,생명 주체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시되는 ‘타의적(강제적) 안락사’ 등으로 나뉜다.경찰은 사건 당시 딸이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할 수 없었고,미리 동의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임의적 안락사’로 보고 있다. ●외국에서도 안락사 논쟁 가열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어머니가 3년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안락사 시키려다 살인미수 혐의로 연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호주에서는 최근 법원이 안락사를 희망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 3년을 연명한 여성에게 인공급식을 중단해도 좋다고 판결했다.미국에서는 13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낸30대 여성에 대해 플로리다 주법원이 개입거부 결정을 내려 사실상 안락사를 허용했다.안락사가 합법화된 곳은 벨기에,네덜란드 등이다.미국에선 오리건주만이 이를 허용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눈물젖은 눈으론 미래 볼 수 없다”/ 세계 명사 108명의 인생을 바꾼 말들

    나를 바꾼 그때 그 한마디 네 살의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은 새로 이사한 동네의 이웃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그럴 때마다 울면서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여느 때처럼 의기소침해 집으로 들어오던 그녀를 어머니는 “우리 집엔 겁쟁이가 있을 자리가 없다.”며 밖으로 내쫓았다.힐러리의 아버지는 그녀가 좋은 점수를 받아 오면 “아무래도 너희 학교 아이들의 공부 수준이 좀 처지는 모양이구나.”라고 말했다.퍼스트 레이디를 거쳐 상원의원으로 명성을 쌓고 있는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에게 가장 소중한 충고이자 삶의 기준이 된 것은 용기와 겸손을 가르쳐준 부모님의 말씀이었다. ‘인터뷰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국 ABC 방송의 여성앵커 바버라 월터스는 NBC ‘투데이’쇼 진행을 그만두고 ABC로 옮겼을 때 온갖 비난을 받았다.주위의 냉대에 괴로워하던 그녀에게 배우 존 웨인이 보낸 다음의 전보 한 줄은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한심한 작자들이 절대 당신을 짓밟게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그런가 하면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의류사업가인 랠프 로렌은 시내트라가 부른 ‘마이 웨이(My Way)’의 가사에서 삶의 자신감을 얻었다.“나는 이제 할 일을 모두 마쳤지.그리고 이제 있는 모습 그대로 내 삶을 되돌아본다네.”라는 구절이 그에게 독창적인 스타일과 취향을 지켜갈 수 있는 강한 의지를 심어준 것이다. 미국의 방송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말로 토머스가 쓴 ‘나를 바꾼 그때 그 한마디 1·2’(김소연 옮김,여백미디어 펴냄)에는 세계적인 명사 108명의 인생에 일대 반전을 가져다 준 결정적인 계기와 충고를 담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담겼다. 역경이나 좌절에 익숙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통과 도전에 직면하면 누구나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격려받기를 원한다.할리우드 최고의 흥행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야말로 그때 그 한마디가 인생의 진로를 결정한 대표적인 경우다.“젊은이,이곳 할리우드는 처음에 실패하면 두 번 다시 일거리를 얻을 수 없는 아주 매정란 곳이오.하지만 나는 당신이 비록 실패하더라도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스필버그는 유니버설 텔레비전의 중역 샤인버거의 이 말을 듣고 대학을 중퇴,영화계에 뛰어들어 입신했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명사들을 성공으로 이끈 제1요인은 긍정적인 사고의 힘이다.체로키족 최고추장의 자리에 오른 윌머 맨킬러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는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는 모호크족의 속담을 금과옥조로 여겼다.그는 교통사고로 인한 근육무력,신장이식 등의 병마를 극복하고 자기긍정의 정신으로 마침내 세계적인 여성 정치지도자,인디언운동가가 됐다.하이퍼 리얼리즘 작가로 명성을 떨친 척 클로스 또한 긍정적인 자기최면에서 돌파구를 찾은 인물이다.마흔여덟 살에 척추동맥이 파손돼 전신마비가 된 이 화가는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할 때마다 “이봐,그렇게 형편없는 건 아니잖아.”라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책은 이밖에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도미니카 출신 홈런왕 새미 소사,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존 매케인 상원의원,영화 배우 잭 니컬슨·시드니 포이티어 등 유명 인사들이 인생의 전환점 또는 기준으로 삼는 말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한다.8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의사’스럽다?의료사고 무조건 오리발… 피해자 피눈물

    병을 고치러 병원에 갔다가 오히려 더 큰 병을 얻거나 목숨을 잃는 의료사고 피해자들.당사자와 가족은 평생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지만 전문지식을 지닌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보상을 받아내기는 쉽지 않다. 신속한 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분쟁조정법의 제정도 당사자간 이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피해자는 이중삼중으로 속을 앓고 있다. ●황당한 의료사고 피해자 지난달 27일 포항에 사는 신현철(41)씨는 속이 더부룩해 A병원을 찾았다.위 내시경 검사 도중 고통을 호소했으나 의사는 “이상이 없다.”며 진료를 마쳤다.그러나 신씨는 진료 직후 목과 얼굴이 부어오르면서 쓰러졌다.내시경 검사 도중 식도가 파열된 것.큰 병원으로 옮겨 6시간 동안 봉합수술을 받았으나,목소리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거칠게 변했고 완쾌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신씨측은 “A병원이 보상은 물론 치료비 문제도 시치미를 떼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명호(26)씨는 2001년 9월 코 주위가 뻐근하고 재채기가 잦아 서울 B병원을 찾았다.담당의사는 콧속에 작은 혹이 발견됐다며 “수술만 하면 나을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다음 달 조직검사 직후 김씨는 코에서 피를 흘리며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다 끝내 시력을 잃었다.어머니 김정자(51)씨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몰래 흐느끼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대못으로 가슴을 내리치는 심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류머티즘의 일종인 희귀병 ‘루푸스’를 앓고 있는 백지혜(22·여)씨의 어머니 임미숙(46)씨는 뜬소문만 믿고 C한의원을 찾았다.한의사 D씨는 “다른 약을 모두 끊고 내 말만 따르면 낫게 해주겠다.”고 장담했다.하지만 3개월 뒤 백씨는 고열과 전신마비,언어장애 현상을 보였다.한의사는 “최선을 다했으니 다른 곳으로 옮겨라.”고 말했다.병원 치료를 받고 목숨은 구했지만 백씨는 시력을 잃었고 오른손을 뺀 사지가 마비됐다. ●가해자 없는 의료분쟁 이들은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지만 담당의사와 한의사의 과실을 입증하기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가족들은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느냐.”며 호소하고 있다. 의료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2001년 결성한 의료사고시민연합에 접수된 의료사고 상담건수는 2001년 1382건,지난해 3000여건으로 늘고 있다.소비자보호원에는 한해 2만여건의 상담이 접수되고 있다.하지만 정확한 통계는 정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의료사고 분쟁을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의료분쟁조정법 제정 작업은 1989년 첫 논의가 시작된 뒤 지금까지 진전되지 않고 있다.‘무과실 의료사고’를 국가가 배상해야 하는지 등 쟁점을 놓고 의료계와 피해자,정부 부처의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보건복지부는 오는 7월까지 법안을 제정하겠다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의료분쟁조정법 조속히 제정해야 의료사고시민연합은 피해자측이 자구 노력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민의료이용행태를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최근에는 법원도 피해자의 손을 들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의료사고 피해자의 승소율이 62%로 일반사건 승소율 65%와 거의 비슷해졌다.신현호(45) 변호사는 “‘계란에 바위치기’라는 막연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사고시민연합 강태연(39) 사무국장은 “법적·구조적 장치없는 사태 해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의료분쟁조정법을 하루빨리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의료사고 대처 10계명 1.치료,수술 전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알기 쉬운 용어로 충분한 설명을 듣는다. 2.병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진료기록을 확보한다. 3.치료담당자,사고 발생 시점,치료 내용과 방법 등을 정확히 파악,현장 (증인·물증)을 최대한 보존한다. 4.폭력 행사는 금물이며 섣부른 합의는 삼간다. 5.사망사고가 아닌 경우 환자의 가족이 잘 아는 병원이나 원하는 병원을 선택하여 환자를 옮긴다. 6.사망 사고의 경우 부검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7.합의에 서두르지 말고 내용을 문서로 작성한다. 8.시효 만료에 주의해야 한다.의료 사고는 불법 여부를 알게 된 날로부터 3년 이내,사고가 발생한 날로부터 10년 이내에 손해 배상을 청구해야 한다. 9.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신력있는 전문기관과 상담,도움을 얻어야 한다. 10.의료사고 소송시 변호사에게 전적으로 맡기지 말고 직접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
  • [길섶에서] 춘곤증

    꽃샘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봄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진 것 같다.문득 봄은 노인의 눈꺼풀을 타고 온다고 했던 소설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계절의 변화마저도 연륜의 감시망을 비켜가지 못하고 노인의 눈두덩이에서 먼저 감지된다는 뜻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춘곤증(春困症)을 무슨 대단한 계절병인 양 떠벌리는 사람들을 보면 까닭 모를 저항감을 느끼게 된다.누가 믿든 말든 춘곤증이야말로 동면(冬眠)의 반작용이라고 했던 이와무라 겐이치 일본 도카이도 대학 교수의 주장이 훨씬 피부에 와닿는다.만물의 영장을 파충류나 곰 정도로 비하한 점이 다소 마뜩찮지만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가 기지개를 켜는 ‘신호음’으로 파악한 감각은 백 마디의 말을 뛰어넘는다고 하겠다. 하지만 그의 탁월한 발상도 전신마비 장애 상태에서 시를 쓰다 떠난 김형태 시인이 춘곤증에 젖더라도 봄 길을 걸어보고 싶다고 했던 욕망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시인의 갇힌 욕망이 손 끝에 와닿는 듯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 올 사시 장애인3명 응시 법무부 특별행정 서비스

    시각장애인용 점자시험지 제작 별도 시험관리관·고시장 마련 올해 사법시험 1차시험에 시각장애인과 신체부자유자가 응시,시험을 주관하는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에 비상이 걸렸다. 1998년과 2000년 1명의 시각장애인이 사법시험을 응시한 사례는 있지만 신체부자유자가 시험에 응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45회 사법시험 및 17회 군법무관임용시험 원서접수를 지난달 11일 마감한 결과 모두 3만 2258명이 접수했으며,이 가운데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2명의 시각장애인과 1명의 신체부자유자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는 이들이 시험을 치르는 데 불편이 없도록 시험문제지 제작에서부터 채점에 이르는 전과정에 특별 행정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먼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시험문제지 제작에 착수하는 한편 별도의 시험관리관과 시험고사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점자해독요원을 배치해 작성된 답안지를 해독한 뒤 이를 일반 답안지에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시험시간도 비장애인의 1.5배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들 2명의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문제지 제작과 인쇄,시험집행과 채점 등과 관련 10여명의 추가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혼자서 답안지 작성이 어려운 전신마비장애인에게도 별도 고사장을 마련할 예정”이라면서 “그러나 이들에 대한 특별한 시험행정은 약시나 부분마비인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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