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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대통령 시정연설/총선등 새해 정치일정 법따라 시행

    ◎고위급회담 진전,남북정상회담 기대/돈 안드는 선거로 깨끗한 정치 실현/한반도 안보 공백없게 미와 긴밀 협조/역점과제/중기 기술개발 지원/과기 투자 지속 확대/농업구조 조정 추진/농어민도 연금 혜택/「폐기비용예치」 도입/지하철·도로망 확충 의원 여러분과 저는 우리 민족사에서 참으로 중요한 시기에 국정의 책임을 나누며 우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나라안팎의 엄청난 격변의 소용돌이를 헤쳐 왔습니다. 민주화의 횃불로 권위주의의 어둠을 걷고 사회 구석구석에 자율과 자유가 넘치는 민주주의의 밝은 시대를 열었습니다. 올해 두차례의 지방의회선거를 통해 30년만에 다시 지방자치를 실시하여 6·29선언에서 국민께 다짐한 약속을 모두 실현하게 된 것은 우리모두가 함께 나누는 보람입니다. 이제 민주주의는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국민 모두가 누리는 생활양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연 우리가 걸어온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또 엄청난 대가도 치렀습니다. 지난 시대 억눌려 왔던 욕구가 무절제하게 분출되어 사회안정이 위협받기도 하고,불법과 폭력이 민주화의 미명아래 정당화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꾸려는 국민 모두의 뜨거운 열망과 안정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전환기의 진통은 극복 되었습니다. ▷북방정책◁ 그로부터 세계는 혁명적인 변화를 거듭하였습니다. 전후 40여년간 이세계를 갈라온 냉전체제는 종식되었습니다. 우리 겨레에게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안겨준 대결구조는 이제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지난 74년동안 지구촌의 한쪽을 지배해 온 공산주의는 그 종주국인 소련에서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세기적 변혁이 일지전부터 북방정책을 추진하여 온 세계를 우리겨레의 활동무대로 만들었습니다. 북방정책은 우리가 사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로 이땅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달 세계의 축복과 기대속에 남북한이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은 우리의 북방정책이 거둔 가장 보람찬 결실입니다. 남북한의 각기 다른 의석으로 회원국이 된 것은 가슴아픈 일이나 이것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입니다. ▷통일문제◁ 저는 지난달 24일 유엔 총회에서 우리 국민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결의를 세계에 밝히며 남과 북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원칙을 제시하였습니다. 불안안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일,군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군비감축,그리고 단절의 시대를 종식시키기 위한 자유로운 교류….이 모든 것은 평화통일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입니다. 저는 오는 22일 평양에서 열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한의 정상이 하루속히 만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뒷받침하는 제도적인 장치와 함께 실효성 있는 불가침선언의 채택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입니다. 사회·문화·경제적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면 평화공존과 통일에 이르는 여건은 한층 성숙될 것입니다. 정부는 남북한이 서로의 발전과 번영을 돕는 민족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협조가 필요하면 이를 요청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면 우리는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유엔외교◁ 우리가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우리의 외교는 새로운 유엔외교시대를 맞았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외교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유엔을 통한 다자외교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우방인 미국·일본·유럽등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미국과는 빈번한 정상회담,그리고 주요 국제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성숙된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양국간 공통의 안보협력을 강화함은 물론 국제자유무역체제 유지라는 호혜의 원칙에 입각하여 통상관계의 부분적인 이견을 조정함으로써 균형있는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시대를 향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의 기반을 마련한 일본과는 경제문제를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관계가 보다 구체화 되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일것입니다.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남북한 유엔가입을 계기로 관계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만큼 양국관계의 진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정부는 또한 EC를 비롯한 서구제국과의 우호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 각료회의」를 계기로 역내 국가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제3세계 국가들과도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나갈 것입니다. ▷안보강화◁ 세계의 냉전구조가 와해되고 또 남북한 관계가 평화와 통일로 가는 중대한 전기를 맞고 있지만 첨예한 군사적 대치가 지속되고 있는 우리의 안보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북한은 변함없이 대남혁명노선을 고수한 채 가공할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굳건한 안보태세는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전쟁재발을 막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전쟁억제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질서의 재편에 따른 안보환경의 변화에 대비하는 총체적인 안보역량을 강화해 갈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의 핵무기감축 등을 포함한 새로운 핵정책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한간의 군비축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치발전◁ 지금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에 있었던 3당 통합과 새롭고 단합된 야당의 출현으로 안정된 양당정치의 틀속에서 건전한 정책대결의 정치풍토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도 소모적인 갈등과 대결의 잔재를 떨쳐버리고 참신한 정책과 비전의 제시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내년 1년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시키는 소중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이 기간중에 있을 제14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비롯한 모든 정치일정을 헌법과 관련법에 따라 안정된왼 사회분위기 속에서 질서있게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총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기본요소인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여 야 정당의 각별한 실천의지와 제도적 보완이 필수적인 만큼 국회와 정당,그리고 의원 여러분께서 「돈안드는 선거퐁토」의 정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국에서 각급 지방의회와 교육 자치기구를 갖추게 됨으로써 지방화 시대의 막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인식과 경험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방의회 구성원들의 각별한 자정노력과 여 야 정당의 협력이 합쳐지고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를 떠난 주민들의 진정한 자치의식이 성숙한다면 우리의 풀뿌리 민주주의는 더욱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리라고 확신합니다. ▷경제문제◁ 최근 우리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안정세로 들어섰던 물가가 다소 오르고 국제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데는 계절적이고 일시적인 요인도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각 경제주체가 절약하고 열심히 일하는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데다가 정부도 내수경기의 과열등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이것이 초과수요를 유발하고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인식아래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개선을 위하여 내수경기의 진정,소비생활의 합리화,수출산업의 경쟁력강화등에 초점을 둔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단시일내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노력하여 대처해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종합대책의 일관성 있는 추진과 함께 예산을 최대한 절약하여 운용하고 기업은 기술개발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또한 근로자는 생산성 향상에 더욱 노력하고,소비자는 씀씀이를 줄여 저축을 증대시켜 나갈때 우리는 안정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하반기 우리 경제는 내수경기의 진정으로 성장률이 상반기의 9%에서 8∼8.5%수준으로 낮아지고 물가도 농산물작황이 대체로 좋고 정부가안정화 시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감으로써 한 자리수 물가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연간 목표보다 크게 늘어난 경상수지 적자도 시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것으로 전망됩니다.내년도 우리 경제의 여건을 살펴보면,우선 대외적인 면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세계교역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주 통합등 경제블록화가 가속화되고 「우루과이라운드」에 따른 시장개방요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등 어두운 면도 없지 않습니다. 한편,대내적으로는 국회의원 선거등 각종 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물가관리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나 정부는 강력한 총수요관리 대책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안정기조에 흔들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장황을 종합해 볼 때 내년도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금년보다 다소 낮은 8% 수준을 유지하고 소비자물가는 한자리수 이내에서 보다 안정될 덧이며,경상수지도 적자폭이 대폭 감소되어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정부는 내년도 경제운용의 기본방향을 경제안정기조의 정착,산업경쟁력의 강화,국제화에의 대응,그리고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에 두고 제반시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고교과정 직업교육 중심으로 전환/UR 대비,농업기계화등 구조개선 강력 추진/7차5개년계획 연평균 7.5% 적정 성장/96년 1인당GNP 1만불… 선진대열에/여성취업 돕게 달동네·공단에 보육시설 확충 우리 경제가 현재 안고있는 최대의 과제는 물가안정을 통한 국민생활의 안정입니다. 특히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를 구조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하여 농·축·수산물의 수급 원활화와 유통구조 개선에 최대한 노력하고 공산품가격도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상승 요인을 적극 흡수하도록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부동산투기 억제 시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등 부동산 가격을 계속 진정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산업평화정착과 임금안정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경제사회 전반의 안정분위기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또하나의 과제는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제수지적자를 해소해 나가는 일입니다. 정부는 제조업 경쟁력강화 시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산기술개발·산업인력양성·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등을 보완·발전시키는 동시에 기업 스스로도 신제품개발과 품질향상 노력을 패가하도록 유도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우리 경제 전반에 심각한 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도로·항만·철도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에 예산을 집중 투입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업의 저변을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자동화등 구조조정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전문화와 계열화를 확대하여 대기업과의 상호 협조관계를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기업들이 선진국의 첨단기술 수준과 대등한 기술경쟁을 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1996연에는 과학기술투자가 국민총생산의 3∼4%에 이르도록 다각적인 투자재원의 확보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UR대비◁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에 있어서는 농산물을 비롯한 주요분야의 협상에 적극 참여하여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협상 결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완대책에도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정부는 산업의 개방에 대비하여 경쟁력 향상을 위한 농업구조 개선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집단화된 우량농지를 중심으로 경지정리·용수개발등 생산기반을 집중 정비하고 농업기계화와 영농시설의 현대화를 촉진하며 전업농가의 경영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농수산물의 상품성을 높여 농어민의 소득증대로 이어지도록 농수산물의 품질고급화와 유통구조 개선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한편,금융·운송·통신·유통등 서비스분야의 개방에 있어서는 선진기법의 도입,전문인력의 양성,서비스 향상등 대응노력을 강화하여 해외경쟁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복지시책◁ 정부는 만성적인 주택난을 해소하고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지난 88년 획기적인 주택 2백만호 건설에착수하여 이미 그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영구임대주택과 근로자 주택의 건설이 순조롭게 진척되어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됨으로써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주거생활 안정에 전력을 다할 것이며 특히 무주택서민등 실수요자에게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주택공급제도를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대도시의 교통난을 완화하기위한 시책을 다각적으로 강구할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송효율이 높은 도시철도망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하철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간선도로망을 확충하고 버스운행체계를 개선해 나가는데도 노력할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쾌적한 환경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투자와 제도개선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상수원의 특별관리시책을 추진함은 물론 하수종말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노후상수도 시설을 지속적으로 교체해 나가도록하겠습니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분리수거제를 정착시키는 한편 다량배출 폐기물에 대한 처리비용의 예치제를 도입하는등 발생단계에서부터 이를 줄여나가는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효율적인 의료보험의 운영과 국고지원을 통하여 지역의료보험의 재정안정 기반을 확충하고 병실부족 현상도 지속적으로 완화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국민연금제도의 적용대상을 현재의 10인 이상에서 내년부터는 근로자 5인 이상의 소규모 사업체에까지 확대하고 7차5개년계획 기간중에 농어민도 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형편이 어려운 생활보호대상자와 의료보호대상자등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하여 직업훈련·생업자금융자·자녀학비지급등 자립을 위한 지원시책을 계속 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저소득 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여성인력의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저소득층 밀집지역과 공단지역등에 영·유아보육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불우노인이나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 돌봐주는 재가복지 서비스제도를 새로이 도입할 것입니다. 내년은 제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이 시작되는 해입니다. 계획기간중 우리 경제는 연평균 7.5% 수준의 적정성장을 지속하고 물가의 안정과 국제수지의 균형기조를 정착시킴으로써 7차계획이 끝나는 96년에는 1인당 GNP가 1만달러 수준을 넘어서는등 선진경제권 진입을 위한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교육발전◁ 90%를 훨씬 상회하는 중등학교의 취학률,인구대비 대학생수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보다 집중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고도산업사회에 대비한 학교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교육내용의 다양화,학습부담의 적정화에 역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한편,고등학교 교육체제를 인문계 중심에서 다양한 직업교육중심으로 과감히 전환하여 적성과 능력에 따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전문대학과 개방대학에 산업체근무자와 기술자격증소지자등이 우선적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대학과 산업체간에 실질적인 산학협동이 이루어지도록 체제를 개편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교육방송체제와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제를 더욱 발전시켜 다양한 교육수요에 적절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대다수 국민들은 우리의 대학이 지난날의 갈등과 시련의 소용돌이 속에서 벗어나 공부하는 대학의 모습을 되찾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대학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대학이 자율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대학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대학평가인정제도를 도입하고 재정적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할 것입니다. 정부는 교육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고,교원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지·덕·체를 고루 갖추며 밝고 건강하게 커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 활동공간을 대폭적으로 확충하고 유해환경을 적극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01연까지 10년간 청소년을 위한 각종 시책을 정부와 민간단체의 유기적인 협조하에 체계적으로 펴 나갈 것입니다. ▷문화발전◁ 다가오는 21세기는 문화가 사회의 발전을 선도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비하여 정부는 물질문명과 정신문화가 조화된 문화복지국가의 실현을 목표로 「21세기 문화규범과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국민 누구나 일상생활속에서 살아 숨쉬는 수준높은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며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문화기반을 계속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향토문화를 개발·보급하고 백제문화권등 5대 문화권을 정비하는 한편,국립예술학교설립·민속공방촌 건립등 다각적인 문화·예술 진흥시책을 추진함으로써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를 높여 나갈 것입니다. ▷법질서 확립◁ 국가의 존립을 위해서도,국민생활의 안녕을 위해서도 법과 질서는 확립되어야 합니다.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곳에 사회안정과 민주화가있을 수 없으며 국리민복의 증진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날 전환기적 상황 속에서 사회기강이 흐트러짐으로써 국민생활에 엄청난 폐해를 가져왔던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치와 사회등 모든 분야에서 공평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통하여 불법과 폭력과 혼란을 제거하여 사회적 안정을더욱 공고히 정착시키고 특히 민생치안을 확립하는데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시민들 스스로가 화염병을 든 시위대를 몸으로 막는 용기있는 행동,그리고 걸프전 때의 근검절약과 여름철의 전기절약등… 나라가 어려울 때 각계각층의 국민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셨습니다. 공권력에 의한 단속이나 규제보다는 민간주도의 자율적인 범국민운동으로 승화·발전시켜 이를 우리의 생활규범으로,그리고 의식의 일부로 정착시켜야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는 근검절약하는 전통적 미풍을 되살려 생활 구석구석에서 사치와 낭비를 몰아내며 「일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새질서 새생활 실천」에 온국민과 사회 각계각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행정쇄신◁ 정부는 그동안 「봉사는 크고 규제는 작은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행정의 민주화와 자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민간부문이 수행할 수 있는 행정권한에 대해서는 이를 최대한 민간에 이관하고,불합리한 행정규제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다가오는 정보화 사회의 행정수요에 대비한 행정전산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행정정보의 공동활용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국민생활의 편익을 증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취임이래 지금까지 깨끗한 정부,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정부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공직사회 일각에는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공직자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상필벌의 원칙을엄격하게 적용할 것입니다. 비리와 부정은 물론 무사안일,행정편의주의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잘못된 행정행태는 어떠한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불식시켜나갈 것입니다. 대다수 공직자들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투철한 사명감과 국가관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박봉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공무원,휴일과 야간에도 쉴틈 없이 일하는 공직자… 이 분들은우리 공직사회의 표상입니다. 내년도 공무원의 봉급인상이 당초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처우개선,후생복지등 생활향상과 근무의욕 고취를 위한 보완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건전재정◁ 이상에서 말씀드린 제반시책들을 추진하기 위하여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의 일반회계 규모는 33조5천50억원으로서 이는 금년 예산에 비하여 6.8%가 증가한 수준입니다. 정부는 예산안을 편성함에 있어서 세입내 세출의 건전재정기조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위축되었던 재정기능을 회복하여 경제·사회 각부문의 애로요인을 타개하고,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내년도에는 세계잉여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상되는 조세 수입을 최대한계상하여 부족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농어촌 구조개선의 촉진,환경개선,교육·문화의 진흥,그리고 지방재정의 확충등에 중점적으로 배분하였습니다. 한편 정부가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기 위해 공무원의 처우개선율을 한자리 수로 조정하고 정부청사 건축비와 국외여비등 행정경비를 최대한 억제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지금 우리는 격동의 시대 한 복판에 서서 민주주의의 나라,번영이 넘치는 사회,그리고 통일조국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세기가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대는 유구한 역사의 한 순간에 지나지 않으나 지난 3년반동안 우리는 민족사에 새롭고 영구적인 변화를 가져올 약진을 거듭해 왔습니다. 국민께서 부여해 주신 5년 임기의 사실상 마지막 해인 내년에도 역사와 국민이 준 준엄한 명령을 가슴에 되새기며 새로운 각오로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새로운 약속이나 정책을 제시하기 보다 국민에게 약속한 크고 작은 일들을 하나하나 이행함으로써 그동안 이룬 성취의 보람을 국민이 피부로 느끼게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손을 잡고 민족사의 준령을 넘고 넘어 민주·번영·통일의 위대한 조국을 만들어 갑시다.
  • 「유엔멤버」시대의 새 위상/뉴욕=박정현특파원

    ◎한국,동북아 질서 재편의 축으로/통일 외교의 분수령… 새 대화창구를 열어/남·북,대중·일 교차수교 가속화 전기 마련 남북한이 17일 유엔에 함께 가입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이제 보다 적극적인 통일외교를 전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탈냉전시대의 동북아질서 재편에 있어서도 주도권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은 분단사상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큼 통일로 가는 길목의 커다란 분수령이 될 것이며 동북아정세변화에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 틀림없다. 우선 남북한 유엔공존시대의 개막은 새로운 차원의 남북관계를 설정했다는 의미를 갖는다.사실상 중단상태에 있는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판문점을 통한 기존의 남북대화와는 별도의 대화창구를 마련한 셈이다.이상옥외무장관은 최근 『남북한간 서울과 평양에 상주대표부가 교환설치될 때까지 중간단계로 유엔주재 남북상주대표부를 새로운 대화채널로 삼겠다』고 밝혔다.이것은 정부가 유엔대표부를 통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낸 것이다. 물론 성사여부에는 북한의 태도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아직은 북한이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올지 미지수이지만 최근 전방위외교로 외교정책을 전환하는등 일련의 대외 유연외교전략을 펴고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남북외교협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외교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한이 유엔이라는 국제무대를 통해 상호 협력한다는 것은 남북 평화공존 분위기를 확산시켜 평화통일의 기간을 단축시킬수 있는 것이다.또 유엔동시가입은 북한이 그동안 주장해온 한반도에서의 「하나의 조선」논리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대남적화노선의 논리적 근거인 「하나의 조선」이 무너지는데 대해 북한은 적어도 당분간은 「하나의 조선」논리를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유엔가입을 통해 간접적으로 상호 미수교국,특히 미·일·중·소등 주변국으로부터 「실체」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국가승인의 직전단계 또는 그 이상의 단계로 접어듦으로써 이같은 주장은 이제 더 이상 국제사회의 동조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조선」논리를 포기하는 것도 평화적인 공존공영및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문제의 요체는 그 시기에 있다할 것이다. 남북한유엔가입을 계기로 한중,일북수교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특히 북한을 의식해온 중국으로서는 남북한유엔가입으로 북한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줄인 만큼 한국과의 수교교섭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할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특성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한중수교교섭은 수면하에서 조용히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또 수교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한중수교와 관련,최근 귀순한 북한의 외교관은 『지난해 중국의 최고실력자 등소평은 미북수교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한국과 수교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으나 최근 정세변화로 인해 내년 상반기 중에는 한중수교가 이뤄질 것으로 북한당국은 보고 있다』고 밝혔다.한중수교와 일북수교는 공동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여 일북수교도 내년 상반기 쯤이면 성사될 전망이다. 북한은 유엔가입을 계기로 대미관계 개선을 더욱 서두를 것으로 관측된다.우리 정부는 「7·7선언」정신에 따라 우리 우방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단지 그 전제조건으로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과 북한의 핵사찰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미국의 경우 대북관계개선의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더욱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미북관계개선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련 강경보수파의 쿠데타 실패,개혁과 민주화 가속화등으로 요약되는 소련사태는 동북아정세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탈냉전과 사회주의 붕괴라는 국제적 물결이 중국및 북한에 미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다시 말해 동북아질서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분단국 특성상 국제사회의 조정만 받아온 한국의 유엔가입은 위상제고 뿐 아니라 동북아 질서재편과정의 「조정자」역할을 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우리의 유엔가입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성장하는데 따른 한계를 극복한 것이기 때문이다.
  • 기업 인허·수출 절차 대폭완화

    ◎행정규제 최소화·자율경쟁 틀 마련/「민간자문위」 신설… 이달 본격 가동/창업 따른 구비 서류 축소/비리 막게 처리시한 단축/수출품 검사 절차 간소화/건의할 내용 정부는 민간의 기업및 경제활동의 걸림돌이 되고있는 인·허가등 각종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무회의는 국무총리 산하 기존 「행정규제완화위원회」에 민간자문위원회를 신설 운영키로 하고 12일 그 설치근거가 되는 「행정규제완화민간자문위원회규정」을 의결했다. 이 위원회는 유창순전경련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김상하대한상의회장,황승민중소기협중앙회회장,엄영석국민경제제도연구원원장,박동서서울대교수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말까지 1차 건의서를,내년 3월말까지 최종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가 민간자문위원회를 설치 운영키로 한 것은 최근의 경제난조가 복잡한 창업절차및 과다한 구비서류,실효성 없는 수출검사등 시대에 뒤떨어진 각종 행정규제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 이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관련,총무처의 한 고위당국자는 『6공화국이후 정부는 행정규제완화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약 4백여종의 각종 행정규제를 완화했으나 민간기업으로부터 실효성이 없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란 지적이 계속되어왔다』고 말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등 급변하는 세계경제질서에 부응하기 위해 민간자문위원회에서 건의하게 될 방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정부의 행정규제완화방침은 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감독의 폭과 기간을 줄임으로써 자율적인 공정경쟁의 장을 마련하겠다는데 뜻이 있으며,부수적으로 행정불신과 공직자의 비리를 없애겠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번 민간경제인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정부가 사무국이나 간사기능을 갖지 않고 일체의 권한을 위원회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유전경련회장은 『위원회의 업무를 조정할 간사기능과 작업의 실질적인 추진업무는 전경련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맡게 된다』고 말했다. 민간자문위원회에서 제출하게 될건의서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중앙부처 장관들을 위원으로 하는 「행정규제완화위원회」에서 심의·확정해 법령개정등 관련조치 등을 통해 시행되게 된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 6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 미 싱글로브장군 회고록/위험한 임무:6

    ◎“포플러나무 잘라라”… 폴 버년작전 발동/21일 새벽 특공대 60명 돌진… 전폭기 엄호/“만행응징” 한밤 펜타곤서 작전개시 재가/김일성 “유감”표명… 9월8일 경계태세 「데프콘4」로 완화 8·18만행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첫째는 군사적 행동 없이 정전위를 통한 강력한 항의,두번째는 즉각적인 군사보복,세번째는 상징적 경고행위등이 스틸웰사령관에게 보고되었다. 스틸웰사령관은 지하벙커의 월 룸으로 곧바로 와서 참모회의를 열어 작성중인 OPLAN(작전계획)을 점검했다.우선 정전위 차석대표인 마크 푸르덴 해군소장을 불러 다음날 소집키로한 정전위원회에서 자신이 북한의 김일성에게 보내는 강력한 항의서한을 전달토록 지시했다.한편 즉각적 군사보복은 3차대전으로의 확대위험이 있다는 판단하에 상징적 경고행위를 채택키로 했다.그 작전은 유엔사령부의 힘을 명백히 보여주는 동시에 경고를 주기에 충분한 것이어야 했으므로 장소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로 한정키로 했다. ○「상징적 경고」 채택 작전의 주요내용은 문제의 포플라나무를 베어버리는 것이었다.결국 그 나무가 미국 권위의 상징처럼 된 것이다.지난 8월초 유엔군이 처음 그 나무를 베려했을때 북한군의 공갈협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그것이 바로 북한군에게 약점을 보였다는 판단에서였다.따라서 증강된 무력시위와 함께 공동경비구역 안에 들어가 그 나무를 당당하게 베어버림으로써 북한측에 심리적 위축을 주자는 것이었다. 다음날인 19일 아침 본토의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미군의 방어태세를 데프콘­3로 격상시키도록 지시가 하달됐다.이는 1953년 휴전협정조인 이래 처음 내려진 조치였다.30분후 한국 국방부장관도 한국군에 비상전투태세를 명령했다.잠시후부터 SR­71초음속정찰기들이 고공으로 발진,DMZ 상공을 가로지르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24시간 감시하기 시작했다.또 나이키­허큘리스 장거리미사일도 적의 레이다를 향해 발사준비를 완료했다.RF­4D 정찰기와 와일드 워젤 방공억제기가 일본과 필리핀기지에서 이날 아침 발진,한반도의 오산 군산 대구기지에 도착했다.또 미아이다호의 마운틴 홈 공군기지에서는 핵을 장착한 F­111전략폭격기가 한반도를 향해 출발했다.이로써 북한과의 신경전이 개시됐다. 지상군은 미보병2사단과 한미1군단이 DMZ를 따라 전진배치를 끝냈으며 여러 구경의 재래식 포와 전술핵 미사일등이 발사준비를 완료하고 있었다.수많은 트럭이 병력을 싣고 전방으로 투입됐으며 수송헬기가 계속 전선으로 보급물자를 날랐다.이같은 움직임은 과거어느때도 볼 수없는 규모로 북한측에게 불안한 징조로 받아들여졌음이 틀림없었다. 사건발생 다음날인 8월19일 밤까지 우리는 북한군이 전 전선에 걸쳐 전시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전의 이름은 폴 버년(PAULBUNYAN)으로 명명됐다.작전의 목적은 공동경비구역은 물론 DMZ지역 어디서나 미군지휘하에 있는 유엔군이 권리를 침해당했을 경우 반드시 행동으로 응징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작전내용은 포플라나무를 자르고 또 지난 65년부터 북한측이 공동경비구역내 도로상에 불법으로 설치해 놓은 2개의 차량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었다.작전개시일은 8월21일 토요일 상오7시 정각이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군과 조우하지 않고 신속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철수하는 일이었다. ○남침땐 핵 사용 공동경비구역내에서의 실제작업은 빅토르 비에라중령이 이끄는 한미합동으로 편성된 2개소대 60명의 특공대가 맡기로 했다. 20일 새벽 펜타곤으로 보내진 이 작전에 대한 최종 재가는 작전개시를 7시간여 남겨놓은 그날밤 23시45분에 내려졌다. 다음날 새벽까지 나는 이번 작전에 동원된 모든 예하부대 지휘관들로부터 전투준비를 완료하고 출발선에 대기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결전의 시간을 앞두고 나는 월 룸 맨끝에 있는 빈방으로 가서 기도를 올렸다.이번 작전의 전쟁발생 가능성은 반반이었다.만일 전쟁으로 비화된다면 불과 한시간도 못돼 수십만명이 피로 물든 산과 들에서 싸우다 죽어야할 것이었다.북한군의 살인공격은 미국의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부를 것이고 이 대응이 또 북한의 침공으로 이어진다면 대량살상을 피할수는 없을 것이었다.사실 우리는 북한군이 서울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가해온다면 2차대전 이래 최초로 핵무기 사용을 요청할수 밖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 상오6시48분.특공대병력을 실은 대형트럭들이 키티호크기지를 떠나 공동경비구역으로 출발했다.앞에는 미군 소령이 칸보이했다.공동경비구역의 남쪽 통로인 제2초소를 통과,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소령은 인접한 중립국감시위원회 막사로 갔다.그곳에는 스위스대표 클라우드 무브덴소장과 스웨덴대표 라게 베른스테드소장이 있었다.소령은 그들에게 나의 인사장을 내밀고 방금 시작될 우리의 작전을 설명하고 북측의 폴란드와 체코대표단에도 통보해주도록 요청했다.그러자 장군들은 이 계획을 사전에 자신들에게 통보하지 않은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공격은 공동경비구역 안으로 특공대트럭이 요란하게 돌진하면서 시작됐다. ○북 경비병들 당황 동시에 20대의 병력수송 헬기가 12대의 AH­1G 코브라건십의 에스콧을 받으며 공동경비구역 남쪽에 엄호병력을 풀었다. 동시에 대전차 F­4팬텀기와 F­111 중거리 전략폭격기들이 발진했으며 서해쪽으로는 괌기지에서 B­52 수개편대가,또 동해상으로는 항공모함 미드웨이호에서 40여대의 전폭기가 발진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특공대중 1개소대는 포플라나무를 둘러싸고 다른 1개소대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쪽으로 가 북한군의 진입로를 차단했다. 북한경비병들이 놀라 자기네 진영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우리 작업단은 신속하게 나무밑둥을 베어나갔고 다른 작업팀은 적들이 설치해 놓은 차량장애물 쪽으로가 그 구조물을 크레인으로 들어내고 있었다.이때 수십명의 북한경비병들이 달려왔으나 몽둥이와 곡괭이등으로 무장한 건장한 60여명의 경비병이 작업단을 호위하고 있었으며 중무장된 한국군 수색대가 공동경비구역 남쪽에 포진돼 있는등 엄청난 규모에 놀라는듯 했다. 10분쯤후 우리 작업단이 잘라낸 밑둥을 작게 잘라 트럭에 싣고 있을때 버스 한대와 트럭 2대 그리고 덜거덕거리는 동독제 고물 세단 한대로 편성된 북한경비대가 경비구역 안으로 들어왔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 앞에 멈추더니 AK­47소총으로 무장한 1백50명가량의 병사들이 차에서 내려 제방주위로 포진했다.그러나 그들은 계속 지켜보기만 할뿐 이렇다할 행동은취하지 않았다. 우리 작업단이 경비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철수를 시작한 것은 상오7시45분부터 였다.적의 기습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철수가 진행됐으며 모두 키티호크기지로 귀환한 것은 8시30분 이었다.유엔측 경비병들은 정위치로 돌아갔고 북한경비병들은 포플라나무로 와서 잘린 부분을 살펴보고 철거된 장애물들을 돌아봤다. 작전은 무사히 끝났으나 상오10시15분쯤 공동경비구역남쪽을 날며 작전의 마무리를 지휘하던 브래디장군의 헬기가 북한군의 자동화기 사격을 받았다. ○폭력책임 첫 시인 그러나 여섯대의 코브라헬기가 사격자세를 취하며 선회하자 그들의 사격은 멎었다.정오무렵까지 더이상의 총성이 들리지 않았으며 북한측이 정전위원회를 즉각 열자고 제의해 왔다.이 회의에서 북한군측 대표는 그들의 총사령관인 김일성의 메시지를 읽어내려갔다.그는 8·18사건을 「유감」으로 표시했으며 남북 양측이 이같은 불행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주장했다.이는 휴전협정이 조인된지 23년만에 북한이 부분적일 망정 DMZ내에서 폭력의 책임을 시인한 최초의 일이었다. 이후 수일 동안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계속 방어적 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그들이 서서히 경계를 완화시키는 동안 미군은 그대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9월8일 북한이 우리들의 요구를 사실상 모두 수용했을때 합동참모본부는 경계태세를 데프콘­3에서 데프콘­4로 완화시켰으며 미드웨이호는 동해를 떠났다. 폴 버년작전은 북한의 오만하고 필사적인 공산지도자들을 힘으로 다스린 예가됐다.김일성이 마침내 물러서게된 유일한 이유는 그가 직면한 위험상태를 우리가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미군은 동남아시아에서의 퇴각에도 불구하고 동맹국 한국에 대해서는 강력한 입장을 취했던 것이다.
  • 신데탕트·페레스트로이카 “위기”(크렘린 대지진:1)

    ◎“개혁혼란·경제난 타개”구실,보수파 반격/동서화해 조류 역류 위기… 세계가 긴장 동·서화해의 새로운 국제조류가 역류할 위기를 맞고 있다. 2차세계대전이후 세계사를 지배해온 냉전시대의 막을 내리게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실각하고,소련이 다시 강경보수화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실각으로 소련은 최대의 정치적위기를 맞았으며 국제정치무대의 주인공 중의 하나였던 고르바초프의 퇴장은 국제정치 기류를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를 놀라게 한 고르바초프의 실각은 최근 절정에 이른 소련내의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갈등과 대립에서 보수파가 승리했음을 의미한다. 소련 공산당은 지난15일 고르바초프의 핵심 측근이며 개혁정책 입안자인 야코블레프를 축출,개혁파에 대한 대반격을 본격화했다. 소련군부도 군기관지 적성을 통해 『군내의 모든 공산당원들은 일치단결하여 당과 군을 방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오랜 침묵을 깨고 자기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었다. 소련의 강경·보수파들은 지난 16일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공장의 공산당 활동금지조치를 적용하자 더 이상 개혁파에게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의식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일로 예정돼 있던 신연방조약체결 하루전날 고르바초프를 축출했다. 강경파 지도자들은 소련의 새로운 「탄생」을 저지한 것이다. 관영 타스통신은 소련은 새로 구성된 국가비상사태위원회에 의해 통치될 것이며 의장은 겐나디 야나예프 부통령이 맡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권한은 소련 강경보수파의 상징인 군부와 KGB가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8명의 국가비상사태위원회에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과 블라디미르 크류치코프 KGB의장이 포함돼 있는 사실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위원회에는 또 발렌틴 파블로프 연방총리,보리스 푸고 내무장관등 강경파들로 구성돼 있어 소련이 다시 강경보수파의 통치시대로 돌아가고 있음을 알수 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은 동유럽의 대변혁을 가져오며 서방세계에서는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소련의 경제를 회복시키는데는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점진적인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시도해 왔다. 정통적인 공산주의 경제체제로는 소련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사회주의와 시장경제를 접목시키는 「실험」을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고르바초프의 실험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없는 면도 없지않다. 소련의 경제성장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때도 있었고 고질적인 식량난은 더욱 악화돼왔다. 더욱이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은 소연방체제의 「붕괴」를 가져왔다.리투아니아공화국등 발트해 3개공화국을 비롯,6개공화국이 신연방조약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비상사태위원회는 「국가해체과정」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혀,발트해 3개공화국 등이 주도하고 있는 소련내의 분리·독립움직임을 힘으로라도 저지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강경보수파들은 소연방이 해체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발트해 3개공화국들의 독립의지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르바초프의 개혁으로 자유의 실체를 체험한 이들의 저항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공화국 국민들 뿐만아니라 러시아공화국등 다른 소련인들의 반응도 주목된다. 옐친대통령의 급진개혁 깃발아래 개혁을 서두르는 러시아공화국 국민들도 개혁이 후퇴될 경우 반발이 예상된다. 국가비상사태위원회는 물론 비상사태선포가 소련 각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의 길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개혁의 속도나 방법에 대해 보수파들이 큰 불만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소련의 개혁속도는 늦추어지지 않을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강경보수파들도 개혁은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식의 개혁이든 현재 소련이 안고 있는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의 실각은 소련 국내보다 오히려 세계사적인 측면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도 할수 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은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마감하고 동서화해의 새시대를 개막시켰다. 고르바초프의「대변혁 드라마」는 유럽의 정치지도를 다시 그리게 만들었으며 지구촌 곳곳의 분쟁을 하나 하나 해결시켰었다. 그의 개혁정책은 냉전의 마지막 잔재로 남았던 한반도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한국은 소련과 국교정상화를 이루었으며 북한도 지금까지의 철저한 고립정책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한반도의 긴장완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이같이 세계를 무겁게 누르고 있던 냉전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화해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는데 미국과 함께 주연역을 맡았었다. 그러나 세계사를 바꾸어 놓은 고르바초프의 「정치드라마」는 대단원의 막이 내리기도 전에 또다른 힘에 의해 중단됐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강경보수파에 의해 중단된 것이다. 소련의 보수화는 미국을 주축으로한 서방세계를 긴장시킬 것이다. 미국은 고르바초프를 소련역사상 최초로 믿을만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를 체결하는 등 미소밀월시대를 맞았었다. 그러나 미소의 밀월시대는 일단 끝났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냉전의 시대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정치분석가들은 전망한다.소련도 「스탈린이나 브레즈네프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국제정치 역학관계는 미국의 대소대응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새로운 지도자들과 어떤 관계를 정립하느냐에 따라 국제정치의 성격도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시대의 화해의 새국제질서가 정착되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의 환한 웃음이 국제정치무대에서 사라지면서 국제정치가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 한반도평화의 새 초석 놓다/남북한 유엔시대… 4강의 시각

    한반도문제는 이를 둘러싸고 있는 열강들의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이해와 직접 관련이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에 대해 주변 각국은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대화의 문호를 연 남북한이 이제 다시 국제무대에 나란히 나섬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물론 동북아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 유엔가입에 대한 미국·일본·소련 및 중국쪽의 시각과 입장을 정리해 본다. ◎미국/북한의 「예측 불가능도」 크게 줄었다 미국은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미국의 대한반도정책의 결실로 보고 이를 환영하고 있다. 조지 부시미대통령은 작년 가을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한동시가입을 비롯하여 어떤 형태로든 서울정부가 유엔의 정회원국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은 특히 남북한 유엔가입이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즉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무대에서 북한과 상호접촉을 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에 새로운 긍정적인 상황이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미국은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옴으로써 북한의 위험성에 대한 예측 불가능도가 줄어들 것으로 믿고 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남북한에 대해 또 하나의 접촉·교감창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반도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을 강조해온 미국으로선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은 북한의 유엔가입이 당장 미­북한수교를 앞당기는 촉매작용을 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미국은 북한의 태도를 계속 주시,그들의 탈고립화 의지가 분명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한국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토대로 대북한정책을 진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미국은 또 예상을 앞질렀던 급격한 독일통일의 교훈을 살려 앞으로 「한국주도의 한반도통일」에 적응하는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한국정부의 페이스에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이에 따라가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최근 한미양국이 하와이에서 고위정책실무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문제와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탈고립 유도방안을논의한 것은 새로운 상황대처에 있어 「한국주도」를 뒷받침하는 정책협의의 시발로 주목되고 있다. ◎일본/“방어적 개방”… 평양,실리외교 나설듯 일본은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지역정세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많은 일본정치분석가들은 남북한이 나란히 유엔회원국이 됨으로써 한반도에 평화공존체제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입교대의 이가라시교수는 『한국과 북한의 유엔가입신청으로 남북한 교차승인에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북한이 일본과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일본도 북한과의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면 지금까지 한국의 눈치를 보면서 해오던 북한과의 교류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핵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은 북한이 유엔가입을 계기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허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일본은 특히 남북교류의 확대로 군축까지 이루어져 한반도가 비핵지대화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일본의 아세아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북한이 보다 실용주의적 외교노선을 지향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평양당국이 당장은 유엔가입이 몰고올 내부동요를 방지하기위해 주한미군철수등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겠지만 멀지않아 평화제스처를 강화하며 현실감있는 실리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한다.동구와 같은 대변혁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북한은 김일성이 지난달 일조의원연맹대표단에게 밝힌 국제조류를 인정하는 「현실적 사회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이른바 「방위적 개방」을 추진할 것으로 일본의 많은 정치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소련/아주안보체제에 영향력 확대 기대 소련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크게 환영하는 입장이다.유엔가입은 결국 북한의 점진적인 개방과 한반도의 긴장완화 과정을 거쳐 극동아시아에도 탈냉전시대에 걸맞는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이지역에서 미국의 입지가 약화되는 대신 상대적으로 소련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마르크스·레닌주의마저 포기하고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이 극심한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보다 많은 경제협력을 얻는데 활용할 수 있는 「유엔카드」를 너무 일찍 결말지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그러나 북한의 핵사찰 수락과 남북대화 등 앞으로도 소련이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남북한과 동시수교하고있는 소련은 현재 한반도에서의 평화공존을 바탕으로 자국이 중심이 되는 아시아집단안보체제 구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이점에서 소련은 북한의 핵무장에도 반대할 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핵무기 철수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가 이뤄지기를 바라고있다. 또 중국과 한국의 수교는 시간문제로 간주하고 있다.북한도 일단 문호를 개방하고 나면 아무리 체제유지에 신경을 쓰고 급진적인 변화를 거부한다 하더라도 경제문제 등 때문에 개방에 가속도가 붙지않을 수 없고 핵사찰 수락문제도 진전을 이루게되며 이는 결국 일본 미국과의 교차승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소련은 보고있다.이과정에서 소련은 남북대화 지속 및 핵사찰 수락 등 각종 대북한 압력을 행사하겠지만 과도한 개입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대한 수교 북한고립 우려,신중 검토 중국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맡아왔다.어쩌면 중국은 이번 일을 자신이 연출해 낸 작품이라고 치부하고 있을 성싶다. 중국은 연초 한국이 단독가입 불사방침을 천명했을 때부터 열심히 북한측을 설득했다.중국으로서는 대세에 역행해서 거부권을 행사하기가 곤란함을 암시했다.천안문사태의 여파와 소·동구사회주의체제 붕괴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온 중국이 아직도 이념에 얽매여 한국의 유엔가입을 저지하면 더욱 고립될 것으로 우려한 때문이다. 서독의 동독 흡수통합을 지켜본 중국은 이같은 사태가 한반도에서 재현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북한의 「일국양체제」통일방안을 「이국양체제」로 바꿔 유엔에 가입할 것을 적극 권장한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어쨌든 중국은 북한의 체제붕괴나 국제적 고립을 원치않고 있다.그것은 중국의 체제존립에도 큰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한중수교를 앞당기는 촉진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이와관련,중국 외교부대변인은 8일 한국과 연내에 영사관계 수립을 위한 협상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물론 수교분위기를 크게 개선시킬수는 있겠지만 이로인해 발생하는 북한의 고립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이 일본이나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 진전이 없는 가운데 한국만이 소련에 이어 중국과 수교하게 된다면 교차승인의 관점에서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후 중국의 대한반도정책은 한국과 서둘러 수교함으로써 북한을 고립시키고 당황케 하기보다는 교차승인의 불균형 시정에 보다 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미군 아태에 계속 전진배치”/체니,의회 증언

    ◎“주한미군 급격 철수 없을 것”/“냉전무드 완화 불구,주둔 필요”/솔로몬차관보 【워싱턴 연합】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미국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철수할 경우 다른 국가들이 이 지역에서 힘의 공백을 메우려고 함으로써 불안정,군비경쟁,극적인 세력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장기적인 미군사력 전진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체니장관은 이날 하원 예산위에 출석,탈냉전시대 미국의 국방정책과 장기적인 국방예산 전망에 관해 증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체니장관은 리처드 더빈의원(민주·일리노이주)등 일부 의원들이 경제대국인 일본등에 대해 미국이 계속 안보지원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이의를 제기한데 대해 『우리는 우방국들에 대해 안보 자선사업을 하기 위해 군사력을 주둔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국익에 부합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니아(폰페이) 로이터 연합】 미국은 아시아지역에서 냉전무드가 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앞으로도 계속 태평양세력으로 남을 것이라고 리처드솔로몬 미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가 1일 말했다. 솔로몬차관보는 이날 남태평양의 폰페이섬에서 개막된 제22차 남태평양포럼에서 행한 개막연설에서 『미군의 주둔은 지난 40년동안 동아시아와 태평양의 안보구조에 있어 균형추의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 모스크바정상회담 이후 국제질서

    ◎「40년냉전」 종지부 동서협력 시대로/START 조인/미·소,적대관계서 경제파트너 변신/국지전·민족분규해결에 유엔역할 강화 기대/유럽의「전술핵감축」도 본격화 전망 전략무기 감축협상(START)타결이후의 국제질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31일 이 협정이 조인됨으로써 세계는 이제 인류전멸의 공포가 지배하던 지난 40여년간의 세월에 종막을 고하게 됐다.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산 가운데 하나가 역사의 무대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이다.이는 또한 소련에서 시작해 동구를 휩쓸고 독일통일을 가져온 페레스트로이카가 마침내 마지막 결실을 맺는 순간이기도 하다. 소련의 방대한 군비가 냉전시대 서방측 대소불신의 근원이었던 만큼 이를 삭감하고 경제개혁을 이루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실증해 보이는데 있어 START 합의는 절대필요한 선결조건이었다.또한 미국으로서는 앞으로 새 세계질서를 미·소협력의 틀위에서 추구해나가겠다는 「평화의 올리브가지」를 소련에 내미는 순간이었다. START 조인은 이렇게 인류가 안고있는 핵의 공포를 크게 덜어주었다는의의외에 가깝게는 냉전시대의 두 주역이었던 미·소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오는 하나의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40여년간 동서양진영의 핵억지력에 의해 유지돼온 중부유럽의 평화개념도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그동안 START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어 온 유럽배치 전술핵(사정거리 1백20∼5백㎞)감축협상이 조만간 시작된다는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있다. 미국은 소련이 더이상 미의 라이벌이 아니라 핵전쟁위협이 사라진 시점에서 경제적 지원을 해주어야 할 상대로 생각하고 있다.소련의 개혁정책이 성공해서 정치·경제면에서 서방의 온전한 파트너가 될수있도록 돕는데 1차목표를 세운 것이다. 미국은 현재 소련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와 시장경제화로의 전환이 성공할 경우 소련은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될것으로 보고 있다.소련이 정치면에서 과거로 복귀하거나 공화국들과의 관계악화등으로 사태가 어려워지는 것을 막고 자유시장체제로의 이행을 돕는다는 것을 최대당면과제로 세워놓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술핵 감축문제가 본격제기될 것이고 이미 거론되고 있는 CSCE(유럽안보협력회의)등이 나토·바르샤바조약기구를 대신해 유럽의 공동안보기구로서의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이와 함께 이미 합의된 CFE(재래무기 감축협정),화학무기 폐기등 지구 전역에서 군축논의가 활발히 전개될 것이다. 특히 앞으로 군축은 과거같이 협상당사자들이 기술적인 문제를 갖고 수개월씩 왈가왈부하며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라 군비감축이라는 「평화배당금」을 현금으로 바꾼다는 심정으로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다. START 조인은 우연한 합의·협정이 아니라 고르바초프 등장이래 추진돼온 페레스트로이카가 도달한 일종의 종착역같은 의미를 갖는다.지난 26일 소련공산당 중앙위총회에서 계급투쟁 등 공산주의의 기본이념을 버리고 사회민주주의 이념을 새 당강령으로 채택함으로써 소련에서도 개혁은 이제 되돌리기 힘든 지점을 넘어섰다. 외교는 국내정치와 분리될 수 없다는게 정설이다.국내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제약을 받으면 외교정책도 결국엔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게마련이다.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미·소관계는 과거 냉전시대때 간간이 나타났던 긴장완화와는 차원을 달리하게 될 것이다. 소련국내의 개방·민주화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소의 이런 관계는 곧 중동문제해결에서의 공동보조로 나타날 것이다. 지난번 런던 G­7 정상회담에서 유엔의 역할강화가 천명됐듯이 앞으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이를 제재하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게될 것이다.걸프전에서 미·소를 포함,여러나라가 반이라크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은 냉전이후 국지분쟁해결의 한 모델을 보여주었다.미·소의 군사적 대립으로 80년대말까지 무력상태에 있던 유엔의 역할도 어떤 식으로든 강화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핵전쟁의 위협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사라지면서 가장 핫이슈는 민족문제가 될 것으로 지적한다.민족문제에도 국제사회의 중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이번 정상회담에도 관례를 깨고 소련내 연방공화국들의 독립문제가 의제에 포함됐고 유고슬라비아의 민족분규에도 EC대표단이 파견되는 등 이런경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전쟁이나 기근·억압·질병·홍수 등에 국제사회가 공동대처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물론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미·소가 전략핵무기를 30%씩 줄인다해도 감축후 남은 핵무기만으로도 미·소양국은 수시간내에 상대방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누가 어떤 방법으로 이들 잔류핵무기를 통제할 것인지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북한·이라크 등 꾸준히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나라들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방안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이번 START 합의과정에 큰 양보를 한 소련에서 빠른시일안에 경제호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소련 국내정세가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만은 없다.앞서 이야기한 모든 상황은 소련정세의 안정을 전제로 한 것이다.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의 일차적인 관심도 당분간은 소련의 안정을 돕는 쪽에 모아질 것이 분명하다.
  • “고속전철 기종결정”은 사실무근/11일 본회의(의정중계)

    ◎신도시 「부실」,행정결함 탓 아닌가/기업 부동산취득 전년비 33% 감소 ◇이형배의원(신민)=미국 LA에서 컴퓨터부품 무역부동산업체로서 전시설계실적 및 경험이 일천한 슈퍼텍사가 엑스포의 주제인 「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연출할 주제관의 전시용역,정보통신관,전기에너지관 등 1천억원에 이르는 국고지출사업을 독점하게 된 경위를 밝혀라. 최근 경부고속전철사업 국내외 관련 업계의 정보에 의하면 차기 대선 정치자금조성을 위해 과거 상공장관을 지냈던 K씨가 총6조원 규모의 경부고속전철사업 수주에 개입,잦은 방불활동을 통해 고속전철사업기종을 프랑스 TGV로 사실상 결정하였다는데 이에 대한 진상을 공개하라. 국방을 위해 지난 15년동안 방위세를 징수했듯이 농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농업보장세를 신설할 용의는. ◇백찬기의원(민자)=경제성장과정에서 소외된 근로자·농민들에게 근면·성실하게 일하면 잘살수 있다는 희망을 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유럽공동체(EC)통합에 대비한 구주취항권확보 대책은.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운송업계의경영개선을 위해서 연료에 대한 특소세와 택시의 부가가치세의 면세를 검토할 용의는. 정부는 항만적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2천1년까지 6조5천억원에 달하는 중장기항만개발종합계획을 수립·추진중인 것으로 아는데 구체적인 내용과 재원조달방법은. ◇조남욱의원(민자)=최근 신도시 불량레미콘파동으로 주택2백만호 건설계획이라는 중요한 국가사업의 지연까지 초래한 것은 부적절한 정부규제및 정책형성과정의 구조적 결함 때문으로 생각한다.불요불급한 여타의 건설수요를 억제하는 조치를 선행해 2백만호 주택건설이 우선 추진돼야할 것으로 보는데 이에대한 견해는.건설부산하 국립건설시험소가 이번 신도시사업에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강금식의원(신민)=한보를 살리기 위해 1백67억원의 무담보대출을 해주고 한보주택의 법정관리를 수용한 조치는 청와대에 수서비리의 큰 손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며 수서판문을 최소화시킨 공로에 대한 보답성 특혜가 아닌가.건설자재시험소가 서울시에 보낸 공문 2건에서 바닷모래사용의 위험성에대해 건의했는데도 묵살한 이유는 무엇인가.국가사업의 우선순위를 고려할때 경부고속전철은 연기되어야 하고 이에 소요되는 6조원을 도로와 항만등 시급한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에 돌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2차 추경은 세입내 세출이므로 통화및 물가에는 영향을 안준다는 논리로 4조원이라는 재정팽창을 시도한 것은 물가불안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다. ◇신영국의원(민자)=신도시아파트건설파동과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앞으로 경부고속전철,서해안고속도로 건설등 대형사업에서도 이와 유사한 부실을 막기위해서는 총리실 산하에 「투자조정위원회」를 설치,단계적인 투자순위방향 등을 검토해 나가야 한다. 토지공개념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업무용토지와 비업무용토지를 구분,과세하는 제도를 개선,모든 토지를 동일하게 취급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대한 견해는.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대주주의 지분율을 대폭 축소하고 현재 40%로 돼있는 계열사에 대한 출자제한비율도 대폭 낮춰야 한다.유통시장개방으로 우리제조업과 유통업에미칠 영향은. ◇정원식국무총리=경부고속전철사업과 관련,금년하반기에 일본·프랑스·독일 등에 건설제의요청서를 발급할 예정이다.기종이 결정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커미션관례가 있다는 것도 아는 바 없다.농촌의 구조개선및 경쟁력제고를 위해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러나 이를 위한 새로운 목적세 신설은 국민의 세부담문제를 고려,검토하지 않고 있다.주택 2백만호 건설계획은 예상보다 높은 민간주택경기활성화로 인해 금년말까지 1백89만호 건설실적이 예상된다.92년까지는 2백만호 건설목적이 달성될 것이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지난해 경제는 수출산업이성장을 이끌지 못하고 건설경기가 내수를 주도하지 못한 문제점을 보였으나 올해는 시정기미가 나타나고 있다.첨단분야 중소기업육성과 관련,전문부품육성을 위해 2백개를 선정,기술과 자금을 중소업체에 중점 지원하겠다.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을 최우선과제로 하고 수익자부담원칙을 적용해가는 한편 민자유치방안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 ◇이용만재무부장관=국내항공사 육성을 위해 사업용 항공기에 대해서 현행 재산세 감면율을 그대로 유지하겠다. 저소득 서민주택 공급을 위해 18평이하 주택구입에 대해 장기저리융자를 계속 펴 나가겠다. 호화주택은 취득세·재산세 중과와 함께 1가구 1주택일지라도 양도세를 중과하겠다. 지난해 5·8조치이후 계열기업이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취득허가를 받은 부동산은 1천33만평으로 전년도 동기에 비해 33%가 감소했다. 한보문제는 금융사고나 기업부실로 문제가 제기된 것이 아니라 수서사건이후 자금의 회전사용이 어려워지고 공사의 부진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되면서 나타난 것이다.한보의 6월말 현재 총대출금은 2천5백92억원이고 담보는 2천7백53억원이기 때문에 대출금회수는 무난하다.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전국의 논 1백35만㏊중 집단화된 우량농지를 중심으로 약 1백만㏊ 정도가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나머지 35만㏊가 급격히 타부문으로 전용될 경우 쌀자급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는 견해도 있으나 향후 10년간 타부문 토지수요가 23만㏊에 지나지 않는데다 기계화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있어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임동자부장관=금년 전력예비율이 4.5%로 떨어질 것이 예상되는데 예비율이 7%선을 유지키위해 여름철전기요금조정,가스난방기보급,소비절약유도 등의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특히 5천㎾이상의 대수용가와 특별계약을 맺어 예비전력률이 떨어질 경우 20%정도 절전토록 하는 수급조정제를 실시하겠다. ◇이진설건설부장관=신도시건설현장에 불량레미콘이 투입되는 것을 막기위해 감리제도개선,불량품감시강화,건설공기연장,대규모 상업 및 주택건축제한,공사현장 여건개선 등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
  • “건설과열 진정·집값 안정” 양면 처방/「신도시 종합대책」 안팎

    ◎내년 민영주택자금 올 수준 억제/착공 제한기간만큼 토초세부과 유예/공사감리 강화… 부실 드러나면 재시공 ▷건설경기진정대책◁ ▲91∼92년중 주택건설 연간 50만가구수준(허가기준)동결=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부문의 주택은 계획대로 짓되 민간부문의 주택건설은 적정수준에서 억제. ○서민용주택 계획대로 대형공동주택의 신축규제를 강화,연립주택의 경우 오는 12월말까지 전용면적 50평이상의 신축을 억제키로 했으나 전용면적을 40평이상으로 하고 기간도 내년6월말까지 연장.다세대·다가구주택 역시 9월말까지 40평이상의 신축을 규제키로 돼 있던것을 평수는 그대로 두고 내년 6월말까지 기한을 연장. 미분양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지방도시의 민영아파트 착공과 분양연기조치 기한도 9월말에서 연말까지 연장하고 내년도 민영주택자금 공급규모를 금년 수준으로 억제. ▲상업용 건축물에 대한 건축허가제한 강화=위락시설과 숙박시설·백화점·대형산매점의 건축허가제한을 내년 6월말까지 연장하고 그동안 제한이 없었던 관람집회시설과 관광시설·전시시설등도 내년6월말까지 건축허가를 제한.또 오는 9월말까지로 돼있던 5천㎡이상의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6백60㎡)의 건축허가제한을 내년3월말까지 늘리고 업무시설의 경우 면적에 관계없이 모든 건축허가를 제한. 대상지역은 「5·3건설경기진정대책」과 같고 신도시등 주택단지내의 주민편의시설등은 지장이 없도록 별도로 정함. ○분기마다 건설평준화 그러나 건축허가와 착공의 제한기간만큼 택지상한초과소유 부담금부과(92년3월2일부터)가 유예되도록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시행령을 고쳐 택지상한을 초과하는 나대지에 건축허가를 제한할 경우 부담금을 면제토록 함.아울러 내년후반부터는 건축허가제한보다 금융·세제등 관련정책을 통해 분기별 건설투자평준화방안을 강구. ▲공공부문의 청사·사옥등 투자조정=5·3대책에 따라 9월말까지 집행이 늦춰진 정부및 정부투자기관의 예산사업 8천1백63억원에 대한 집행을 조정.구체적으로는 정부청사신축 3백29억원,정부투자기관의 사옥·지사·연수원·사택신축 1천3백8억원등 1천6백37억원의 집행을 유보하고 정부의 주요건설사업(6천5백26억원규모)을 선별적으로 추진. 또 92년도 정부및 정부투자기관의 예산사업중 사회간접자본투자를 제외한 불요불급한 사업을 최대한 억제하고 정부및 정부투자기관의 청사·사옥·지사·연수원·사택의 신축을 제한. ○토지구입비 납부연기 ▷신도시 관련대책◁ 이미 분양해 시공중인 물량은 계획대로 추진하되 부실시공이 확인된 물량은 재시공.아울러 시공에 무리가 없게 하반기 분양계획물량중 3만가구를 내년으로 순연하고 내년에도 6만가구를 93년으로 넘겨 연간5∼6만가구 수준으로 평준화. 분양연기로 발생하는 건설업체의 자금난은 토개공에 대한 토지구입비 납부를 연기하고 주택상환사채의 발행확대와 회사채발행을 통해 해소하며 민간아파트건설의 안전을 위해 공사감리제도를 보강하고 시멘트와 골재수급의 원활화대책을 마련.신도시 기반설비확충사업은 차질없이 추진. ◎「종합대책」 확정 언저리/통화량등 전체 경제운용 영향 극소화/내년초까지 건축경기 크게 둔화될듯 정부가 9일 경제장관회의에서 확정,발표한 신도시관련 종합대책은 통화량등 전체 경제운용에 대한 영향을 극소화시키면서 기존 주택가격에도 자극을 주지않겠다는 한계선에서 마련된 것이다. 특히 이번대책에서 모두 6만가구의 분양을 순연시키기로 한것은 건자재난과 이에따른 부실공사의 해결책으로 불가피하면서도 연기물량이 앞으로의 분양계획량 15만여가구중 40%에 그쳤다는 점에서 기존주택가격에 대한 영향등을 감안한 고육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분양연기에 따른 건설업계의 자금난과 이에따른 연쇄도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요건 완화,주택상환사채 전국확대등 회사가 자구책으로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외에는 국민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직접적인 자금지원책이 배제됐다는 점에서도 전체통화량 관리측면에서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상업용 건축허가를 6개월이상 연장,용도·규모에 관계없이 전면 제한한 조치로 이에따라 전체 건축물량의 상당부분이 묶이게돼 하반기와 내년초까지는 과열된 건축경기가 크게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채발행 요건 강화 신도시 부실공사 파문으로 마련된 이번 대책은 부실공사의 근본원인이 단기간에 집중된 주택공급과 이에 따른 건자재·인력난에서 비롯된 만큼 신도시아파트 일부 물량만을 손대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고강도조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품질강화 대책은 미흡 그렇지만 이러한 한시적 제한조치는 항상 그 비용을 치르게 돼있고 미봉책에 불과할 수밖에 없지만 상업용의 경우 하반기 건축을 내년으로 모두 연기시켜 과열된 건축경기를 잡는다고 하더라도 내년에는 그만큼 건설물량이 누증되게되며 또 연기에 따른 기존 상가나 점포 등의 가격이 꿈틀거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 건축경기에 불을 붙인 원인중의 하나가 빈집터의 건축붐이었고 촉발제로 지적되고 있는 토지초과이득세 등 근본원인에 대한 처방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부동산 투기꾼들도 이번 분양열기를 빌미로 기존주택가격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 신도시아파트에 대한 청약예정자들의 자금동원계획·이사 등에도 적잖은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점 지속적 보완을 또 주택건설업체들이 신도시에서 이미 택지대금으로 2조원이상을 선납했고 현재 분양을 통해 회수한 돈을 제외하고 잠겨있는 돈이 9천억원을 웃돌고 있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분양연기로 경영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분양연기방안을 둘러싸고 정부 각 부처사이에서 논란을 보인 4개 방안중 ▲올해 신도시아파트 분양계획물량중 9·10월분 4만가구를 내년으로 연기할 경우 3천4백23억원▲일산·중동의 하반기물량 4만4천4백가구를 내년으로 연기하는데는 3천47억원▲일산의 앞으로 분양물량을 93년으로 연기하면 2천3백65억원을 건설업체에 지원해야할 것으로 분석된데서도 이러한 조치의 부작용이 어느정도인가가 드러난다. 정부는 이러한 갖가지 문제점에 대한 보완조치와 함께 고심끝에 마련한 이번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는 것이 더이상의 부실을 막는 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또 부실공사에 대한 정부의 종합점검에서 드러났듯이 관계당국의 지난해 4차례와 올해 시험에서 이러한 문제가 전혀 적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파문을 일과성으로 넘기지말고 진정으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 노 대통령 방미 성과… 워싱턴의 평가

    ◎“떠오르는 아태 강국” 한국위상 재정립/언론/탈냉전시대 한반도평화 공조 확고히/정계 2박3일에 걸친 노태우대통령의 워싱턴방문에 대한 미국의 정계·학계·언론계의 평가는 과거와 달리 대단히 긍정적이었다.한국측의 일방적인 필요에 의해 치러지다시피했던 과거의 경우와는 달리 이번 노대통령의 방미는 워싱턴의 큰 관심과 평가를 받았다. ▲리처드 솔로몬(국무부동아태담당차관보)=한국의 국가원수로는 26년만에 처음인 노태우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본다.이번 방문은 한미 양국간의 밀접한 유대를 재확인하고 쌍무관계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협조와 동북아지역의 평화증진에 기여했다. 이번 방문은 탈냉전 시대의 협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조지 부시 대통령은 『남북한의 모든 국민들은 미국이 한국의 영원한 평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우리의 지속적인 우의와 새시대 문제에 공동 대처하려는 의지를 과시하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셀틱 해리슨(카네기국제평화재단 수석연구원)=노­부시 회담은 워싱턴과 서울이 당면한 위험한 문제,즉 북한의 핵무장 위험 제거방안에 스폿 라이트를 비췄다.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무기 개발의 일방적 포기를 요구하면서 남한내 미군핵무기 배치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한반도에서 안정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부시 미행정부는 미국 소연 중국 남북한 일본이 남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한반도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포괄적인 비핵지대 협정의 논의준비를 선언해야 한다. ▲뉴욕타임스=부시 대통령과 노대통령은 태평양 경제 강국으로 부상중인 서울의 역할과 북한의 정치 군사적 변화 전망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실질적이기보다는 의전적인 40분간의 회담에서 노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남북한이 금세기 말까지 통일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부시대통령은 한국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한국에 영원한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통령은 주로 아시아에서의 한국의 군사적·경제적 역할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에 관해 논의했다.노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서울에 대한 군사 보호자이자 경제 후원자로서의 워싱턴의 옛 역할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이번 회담의 대부분은 전략 문제 토의에 할애됐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 농산물 수입장벽 완화,외국 특허비밀 보호,투자 자유화 등을 바라고 있다.노대통령은 가급적 교역 자유화를 지지하겠다고 부시대통령에게 말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노대통령은 무역 확대 방향으로 한국 경제를 개방하는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다짐했다.그는 또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성공적 타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부시 대통령과 노대통령은 한미 맹방관계를 강조하면서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협조를 제기했다.부시대통령은 대한 안보공약과 더불어 한반도 사태 발전을 위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관여를 재확인했다. 노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켜 아시아 태평양의 안정과 평화를 이루는데 공동의 노력을 펴 나가자고 역설했다. ▲워싱턴 타임스=노대통령은 한국이90년대말까지 통일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에대해 부시대통령은 이의를 달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한국의 농업보조금 폐지 반대입장을 철회시키기 위해 노력했다.집무실에서의 40분간 회담에서 노대통령은 서울­모스크바,평량­도쿄,북경­모스크바간 관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
  • 노 대통령 후버연구소 연설(요지)

    ◎한·미,새로운 세계질서를 위해 공동노력/한국은 민주주의 향해 흔들림 없이 전진 오늘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온 수많은 석학과 지도자를 배출한 스탠퍼드대학을 방문하고 세계적인 권위와 명성에 빛나는 이곳 후버연구소에서 미국의 각계 지도자와 친구 여러분을 만나게 된 것은 큰 기쁨입니다. 21세기를 앞두고 인류는 지금 새로운 혁명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대립과 유혈의 혁명이 아니라 평화를 가져오는 혁명입니다. 동중부유럽으로부터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행복의 희생을 강요해온 체제는 잇따라 붕괴되었습니다. 자유와 행복을 향한 인간의 열망은 한 국가 안에서뿐만 아니라 이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초강대국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려는 노력으로 대결로부터 협력으로 그 관계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미래는 인류가 그 속에 항구적인 평화를 누리며 자유롭고 행복스럽게 살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설계하고 어떤 모습으로 그것을 구체화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세기는 태평양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많은 석학들의 예언이 있어왔습니다. 이를 상기할 필요도 없이 미래의 세계는 새로운 태평양에 의해 그 운명이 좌우될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APEC)에 참가하고 있는 12개 국가에서만 유럽공동체의 2배가 넘는 세계 총생산의 50%가 창출되고 세계 교역의 40%가 이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전후 이 세계의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이 지역 국가간에는 냉전시대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활발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강택민 총서기의 모스크바방문이 말하는 중소 관계,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방문이 말하는 일소 관계와 특히 북방정책의 성공에 따른 한소 관계의 진전 등이 그것입니다. 북한도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과 수교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그들의 완강한 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소련·중국은 물론 몽고·베트남·북한에 이르는 사회주의경제국가들은 번영을 구가하는 태평양국가와의 교역,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시장경제국가와의 협력체제 안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기의 세계를 눈앞에 보며 나는 태평양시대를 향한 협력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큰 방향으로 진전되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아시아태평양지역에도 냉전체제의 대결을 종식하고 안정의 확고한 기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지역 국가들은 아시아태평양의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아시아태평양국가로서 그 역할을 감소할 경우 그 공백은 불안으로 메워질 것이며 그것은 또다른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긴장은 이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는 핵심적 요인이 되어왔습니다. 아시아태평양의 협력증진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냉전종식이 가속화되어야 합니다. 둘째 아시아태평양의 번영이 개방을 통한 교역과 경제협력의 증대를 통해 지속되도록 해야 합니다. 시장을 제공하는 것이 미국이나 특정한 나라만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역내국가들이 그들의 발전단계와 경제력에 상응하여 서로의 시장을 개방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민족과 문화는 물론 경제구조와 발전단계가 서로 다른 이 지역 국가의 다양성을 조화하고 융합하는 협력을 촉진해나가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모든 나라가 합치된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 지역 경제의 활력과 협력증대의 추세에 비추어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남북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세계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넷째 이제는 아시아태평양의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협력의 틀을 진전시켜나가야 합니다. 그들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포괄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지역을 분할하는 소지역권의 형성은 보호무역 추세를 강화하거나 대립과 마찰의 소지를 넓힐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맥락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APEC)가 이 지역에서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훌륭한 모체로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강대국도,번영을 누리는 선진국도아닌 한국이 이 새로운 시대를 이루기 위해 어떤 기여를 해왔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우리는 그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이 겪어온 독특한 역사적 경험과 그 속에서 이룬 성취가 한국으로 하여금 변화하는 세계에서 참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남북문제에 있어 한국은 최빈국의 단계에서 불과 한 세대의 기간에 역동적인 신흥산업국가를 이룩함으로써 가난한 개도국도 노력하면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는 모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후 부흥을 이룩한 독일·일본과 달리 전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으며 그나마 모든 것은 한국전쟁의 불길 속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세계가 서울올림픽을 통해 본 것은 전쟁이 몰고온 허기진 어린이와 피란민의 긴 행렬이 아니라 활력에 넘친 새로운 나라였습니다. 우리들의 성취는 더욱이 나라의 분단과 그로 인한 과중한 국방비의 부담 위에서 이룬 것입니다. 한국은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결코 우리의 것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우리의 이웃과 모든 개도국과 폭넓게 나누어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적 역량에 대한 자신감에 바탕한 북방정책은 한국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을 뿐 아니라 남북한 관계의 개선과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는 9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이 한반도의 오랜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긍정적 시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방정책으로 태평양과 북방대륙을 잇는 길은 더욱 넓게 열렸으며 이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신선한 숨결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의 6·29선언 이래 한국은 지난 4년간 인권과 자유언론·자유선거와 삼권분립,다원적 민주주의의 이 모든 원칙을 실현하는 민주화를 급속히 진전시켜왔습니다. 이제 굳건한 국민적 합의의 바탕 위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 두 차례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가 실시됨으로써 민주주의가 온전한 제도로 이루어졌습니다. 전후 독립을 쟁취한 나라로서 한국과 같이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는 이지상에 드물 것입니다. 한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언제나 미국이 곁에 있었다는 것을 한국국민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두 나라는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하며 서로에 도움을 주는 긴밀한 동반자가 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의 동반자관계는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와 번영하는 태평양시대를 이루어나가는 데 중추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세계는 자유 속에 새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공동의 이상을 나누는 우리 두 나라는 이제까지 살아온 세계로부터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세계로 함께 전진할 것입니다.
  • “안보환경 호전” 예측은 아직 금물/「탈냉전이후의 동북아」 세미나

    ◎한반도 비핵지대화등 구체 논의 가능성 커져/미·소·중·일 세력균형의 「신열강시대」 본격화 미소의 신 데탕트선언,중소정상회담,일북 수교원칙합의,한소 수교 등 최근 2∼3년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안보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같은 동북아 질서의 지각변동은 향후 한반도의 안보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남북관계에는 어떻게 작용하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탈냉전시대에 있어 동북아질서는 결국 미·소·중·일 등 4강이 서로 협력하고 견제하면서 세력균형을 형성하는 새로운 열강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과정에서 비핵지대화 논의 등 한반도의 안보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논의들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대한 독자적 대책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3일 민족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전환기의 동북아질서와 남북한 관계」란 세미나에서 박영규 민족통일연구원 국제연구실장은 이와 관련,「미소의 대동북아 정책과 동북아 군사질서 재편가능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의 기본입장 변화,소련의 획기적인 양보,그리고 지역분쟁과 영토문제 등 역내 국가간의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는 한 동북아 및 아태지역에서의 군사질서 재편은 가까운 시일내에 커다란 진전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핵무기의 감축 및 제거와 함께 아태지역의 비핵지대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미국의 동북아 군사력 재편과 미소간의 군사적 절충,그리고 미·북한 접근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주한미군의 단계적 감군이 결정된 현상황에서 미국은 고립된 북한에 긴장완화의 명분을 주기 위한 방편으로 이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그러나 『주한미군 철수 및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가 미소간에 동북아 군사문제의 일환으로 논의되는 과정에서 남한내에서는 현실적인 안보상황이 변화된 것 같은 환상이 너무 빨리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남한내의 여론을 자극함으로써 남한의 안보정책 수립 및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소련의 대아태지역 평화공세 강화,한중수교 및 한중,일소 관계증진에 따라 향후 북한의 대미·일 평화공세가 강화되고 이러한 외교공세의 일환으로 대남평화공세 역시 일층 거세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남한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림으로써 남한의 합리적인 대북정책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박경서 중앙대 교수는 질의를 통해 『동북아질서 개편에 있어 한반도의 핵문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통일에 있어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핵철수 주장의 이면에 중소의 요구가 반영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점을 심각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종서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군축협상 또는 핵 논의라는 단어만 나오면 움츠러드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핵협상에 과감히 응해 그 내용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종욱 서울대 교수는 또 「동북아질서와 중일의 역할」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미국은 현재 전략군과 해외고정배치병력을 위주로 하는 방어전략을 수정,기동력에 의존하는 신속대응전략 개념으로 방향을 전환시키는 한편,대외적으로 동맹국가들에 대해 방위분담금 증액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동북아에서의 긴장이 완화된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주한미군의 철수가 불가피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데 이의가 없으나 이로 인해 한반도의 안보환경이 좋아진다는 낙관적인 예측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특히 『아시아에서의 냉전체제의 와해는 오히려 안보문제의 중요성을 보다 부각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과 일본이 모두 한반도에서 남북한간에 세력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스스로의 안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유럽에서는 통일독일의 출현이 나토라는 안보체제의 테두리 안으로 실현됨으로써 주변국가들의 의구심을약화 또는 해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한반도의 경우에는 통일한국을 견제할 수 있는 다자간 동맹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 모두 분할통치(Divide and Rule)의 이점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의철 민족통일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한반도의 주변 4강이 만일 한반도의 통일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의 통일외교가 어떻게 추진되어야 하는가 하는 데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단기적 측면에서 통일한국의 출현이 달갑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아시아에서 경제력에 상응하는 정치적 발언권을 높이려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통일한국의 출현을 필요로 하는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선거과열”엔 동감… 처방은 원칙론만/“전시용”에 그친 중진회담

    ◎“「불법」 발생땐 실무협의” 합의/“정국운영 실익찾기” 조율은 소득 공명선거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13일 열린 민자·신민 양당의 중진회담은 당초 예상대로 최근의 광역의회선거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만 내린 채 별다른 처방을 찾지 못하고 「1회용」으로 막을 내렸다. 양당은 이날 이번 선거를 과열·타락으로 부채질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공명선거분위기를 해치는 금전살포,선물배포 및 허위사실유포 등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발생할 때 양당간의 실무협의를 통해 시정해나간다는 내용의 어정쩡한 합의문만 교환했다. 게다가 민자당의 지난 9일 중진회담을 제의하면서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며 축소조정용의를 밝혔던 당수뇌부의 지방순회 지원유세문제도 신민당이 『어차피 정당개입이 허용된 이상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선거를 축제분위기로 이끌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원점으로 회귀해 버린 꼴이 됐다. 또한 과열·타락선거를 부추기고 있는 금품살포나 흑색선전,무소속 후보에 대한 사퇴압력 등 구체적인 선거법 위반사례에 대해서는 예상과는 달리 심각한 논의나 의지표명조차 없이 구두선으로 그친 느낌을 주고 있다. 이같이 비록 큰 결심은 없었지만 이날 회담은 현 정치권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민자·신민 양당의 입장에서 볼 때 이번 광역의회선거 뿐만 아니라 향후 정국운영 등에서 적잖은 공통분모를 도출함으로써 앞으로 실익을 나눠가질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공명선거 추진을 이번 선거의 득표전략으로 삼고 있는 민자당으로선 일단 신민당을 중진회담의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신민당측의 행동반경을 어느 정도 제한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는 관측이다. 공천관련 금품수수비리라는 신민당의 최대 약점을 움켜쥐고 있는 민자당은 이번 광역의회선거를 차기대권경쟁의 전초전으로 인식,세확장을 위해 여권의 신경을 자극시키고 있는 김대중 총재의 유세내용에 대해 발언수위를 조절해 줄 것을 요구,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민자당이 제의한 중진회담에 신민당이 응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지금까지 여권이 앞장서 선거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생각해온 일부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부수효과도 얻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신민당은 중진회담을 통해 공천을 둘러싼 금품수수문제를 정치권 공동의 대응문제로 만듦으로써 검찰수사의 「직격탄」을 피하는 효과와 함께 여권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동부담을 지우는 수확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회담에서 신민당은 공천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광역의회선거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민자당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자·신민 양당의 이 같은 개별적인 이해득실 외에 이번 중진회담은 내용이야 어떻든 공식회담이라는 형식을 빌려 양당 정치대결구조를 은연중에 부각시킴으로써 의외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무소속 후보에 대해 견제구를 던지는 효과를 냈고 앞으로 남은 1주일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정당대결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명분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양당 사무총장이 합의내용을 발표하면서『선거법 위반사례를 서로 경쟁적으로 고발하기보다는 정치권이 사전에 협의를 통해 시정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대목도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그 귀책사유가 결국 정치권으로 회귀될 수밖에 없는 불법·탈법선거 시비를 정치권이 구태여 앞장서서 확대,재생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도 가능하지만 「정치권문제에 대한 외부기관의 간여를 차단하겠다」는 여야 정치권의 공통된 이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보다 설득력이 있다.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회담이 끝난 뒤 공천관련 금품수수 비리문제 처리와 관련,『과거 국회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이나 수서비리사건 때처럼 정치권이 외부기관에 의해 무력해진다거나 「사건」에 의해 표류해선 안 된다』고 입장표명을 했듯이 이날 회담에서는 어느 정도 관행화 되고 있는 정치권의 공천비리에 대해 검찰권의 행사를 최소화시키는 방식의 해결책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즉 우선 정치권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선거법위반 고발공방을 실무협의를 통해 사전에 조정,최소화시켜정치권에 대한 비난여론의 강도를 완화시킨 뒤 가능한 한 검찰권의 개입없이 정치권의 자정기능으로 공천비리문제도 해결해 나간다는 수순에 여야가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민자·신민 양당은 중진회담이라는 수단을 빌려 과열·타락선거 양상에 대한 여론의 비난화살을 일시적이나마 우회하면서 양당대결구조라는 정치의 큰 틀을 부각시켜 이번 선거전을 양당에 유리한 국면으로 이끄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의 중진회담 역시 양당이 진정한 공명선거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는 부응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소리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줌으로써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한반도 비핵화」 수용 말아야”/미 헤리티지재단 건의서 요약

    ◎아시아 군축/미국의 입장/“북한 병력 휴전선서 물러나게 압력/미군 감축은 소 극동군과 연계”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이 핵무기 개발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한국 일본 호주와 같은 우방의 미사일 방위능력을 개발시킴으로써 이에 대처해야 한다고 미 보수진영의 정책연구소인 헤리티지 재단의 아시아 전문가 리처드 피셔가 주장했다. 피셔는 최근 발표한 아시아군축에 관한 정책건의 논문에서 북한이 늦어도 오는 95년 이전에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한미 양국이 강력한 미사일 방위능력을 개발해서 한반도에 배치하겠다는 결의를 보일 때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도는 억제될 수 있을 것이며 미국은 북한과 소련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한국의 요청과 동의가 없는 이상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논문의 요지. 냉전시대의 긴장 완화와 더불어 아시아에서도 군축 추진 요구가 증대하고 있으나 미국은 아시아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이 지역의 정치적 민족적 대결이 어느 정도 완화될 때까지 역내 군축협상을 배격해야 한다. 워싱턴은 검증될 수 있는 군축제안만을 추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아시아의 평화 지속에 필요한 미국의 리더십에 제한을 가하지 않는 제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주둔 미군의 급격한 감소는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이나 북한의 기세를 높여 이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다. 소련이 제안한 아시아 군축안은 이 지역의 군사 위협에 대처하는 워싱턴의 능력만을 감소시킬 것이다. 소련은 아시아 주둔군을 감축하겠다던 지난 4월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전투력이 증강된 군함·잠수함·항공기의 극동 투입을 계속하고 있다. 동서 양측의 지상군이 거의 균형을 이룰 수 있었던 유럽과는 달리 아시아에서의 미국 방위는 주로 해군력에 의존하고 있다. 소련 극동 지상군에 대해 미국이 필적하기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미국은 태평양의 긴 항로를 장악해야만 아시아 우방에 대한 군사공약을 지킬 수 있다. 미국은 한국·일본·필리핀·싱가포르에 군사기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남북한의 중무장 병력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는 아시아에서 지상전 발발 위험성이 가장 큰 곳이 공통된 민족적 배경과 통일 열의,동서관계 개선 등의 분위기 때문에 유럽형 군비통제가 궁극적으로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 아시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워싱턴이 취해야 할 조치는. ▲미군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되 소련군 감축에 대응해서만 감축해야 한다. 워싱턴은 모스크바에 대해 유럽 재래식군비 조약을 피해 아시아로 이동시킨 탱크를 파괴하도록 반드시 강조해야 한다. 한국내 미 공군과 지상군은 한국군이 그 임무를 떠맡을 수 있는 경우에만 감축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 1개 미항모전단이 일본에 계속 배치되어야 한다. 일본·태국·필리핀 기지에서부터 걸프지역에 이른 미군 포진 능력은 대이라크전에서 미국의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호주·캐나다·소련 등에 의해 제기된 막연한 범아시아집단안보회담에 대한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 아시아엔 정치적 분쟁이 너무 많기 때문에 유럽처럼 효과적인 역내 안보회의를갖기가 어렵다. 그 대신 워싱턴은 아시아 우방들이 상호 군사협조의 확대를 통해 미국의 방위 부담을 경감시키도록 고무해야 한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해군력을 제한하는 군비통제 계획을 배격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는 북태평양을 대잠수함전 금지구역으로 설정하자는 모스크바의 제안을 거부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제한은 이 지역에서 발사되는 소련 미사일 앞에 미국의 취약성만을 보장할 것이다. 15개 남태평양국가들이 서명한 남태평양 비핵지대 조약도 이 지역에서 핵무기의 실험과 비축을 금지하고 있어 미국의 이익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 ▲인도·파키스탄·북한에 대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중지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 북한은 최소한 1995년까지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생산,이집트와 이란 등에 수출하고 있다. 핵무기 생산금지 조치는 인도의 정치적 불안과 북한의 핵 국제사찰 수락거부 등 때문에 시기적으로 지금이 특히 중요하다. 압력이 실패할 경우 워싱턴은 핵심 우방들에게 예상되는 핵 위협을 상쇄하기 위해 현재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SDI(전략방위구상)계획하의 미사일 방어망 개발에 협조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소련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휴전선에 전진 배치된 북한 군사련을 뒤로 물러나게 만들도록 모스크바에 촉구해야 한다. 동시에 미국은 서울 정부의 개입요청이 없는 한 한반도 군축회담에 대한 개입을 거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아시아에서 워싱턴의 전략적 우선 순위는 군비통제가 아니라 아시아를 번영시키고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할 평화 수호에 두어져야 한다.
  • 강택민­고르비 공동성명에 담긴 뜻

    ◎중국/소련/“탈냉전시대 공동보조” 다짐/“미의 신패권주의 견제” 재확인/“개혁노선 상호존중… 내정불간섭” 일치/남북한 대화 지지 등 한반도평화 강조 중소 두 나라는 19일 강택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5일 동안에 걸친 역사적 방소를 총결산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모두 18개 항으로 된 이 성명은 사회주의 국가의 발전방식에서 새로운 국제질서 개편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 강택민과 고르바초프도 그들의 정상회담 내용과 정신이 공동성명에 충분하게 반영됐음을 인정했으며 강은 소련을 떠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의 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중소 양국은 이제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에 담긴 주요내용은 ▲양국 동부국경선협정체결 ▲새 국제질서 형성과 관련된 패권주의 경고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강조 ▲상호 개혁노선의 존중 등으로 간추릴 수 있을 것 같다. 동부국경선 협정은 강 총서기의 이번 방소에서 이뤄진 가장 큰 가시적 성과로 지적된다. 이념논쟁과 함께 지난 60년대 이후 30년 가까이 중소관계를 악화시킨 주된 요인이 바로 이 동부국경선 문제였다. 지난 69년 3월 우수리강 가운데 진보도의 무력충돌로 중국군 8백여 명,소련군 6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따라서 중소 국방관계자들은 『이번 동부국경협정체결로 세계 최장인 7천5백㎞의 양국 국경을 둘러싼 문제 가운데 90%는 해결된 셈』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상세한 협정내용은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소련 하바로프스크 남부의 흑해자도 등 과거 소측이 강점했던 흑룡강 연안의 섬들을 중국측에 돌려주고 국경지대에서 상호무력사용을 엄격히 금지시키는 것 등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소는 또 걸프전 이후의 신국제질서 형성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미국의 주도적 역할과 관련,어떠한 패권주의도 용납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소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다짐했음을 반영하는 것이며 미측을 긴장케 하는 부분인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부시 미 대통령은 강 총서기의 방소 전에 고르바초프에게 전화를 걸어 미소관계개선을 강조했으며 중소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던 지난 16일엔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의 연장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이나 소련은 상호협력정책을 다양하게 미국에 대한 카드로 활용하게 될 것 같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국제정치의 역학관계는 3극 체제를 이뤄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공동성명 13번째 항목에 「양국은 한반도정세 긴장완화가 동북아전체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 최근 한반도에서 이뤄진 긍정적 변화를 환영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남북통일의 실현을 지지한다.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통일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명시했다. 이 같은 성명내용으로 보아 중소 양국은 한반도문제에 관해 매우 깊이 있는 협의를 한 게 확실하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한반도의 평화는 지켜져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음을 잘 알 수 있다. 또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방침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여러 각도에서 분석검토됐을 것이란 점은 어렵잖게 생각할 수 있으며 결국 한반도의 평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남북한 유엔가입문제가 해결되게끔 중소가 공동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성명에서 한반도 안정을 강조하는 내용이 별도의 한개 항목으로 다뤄진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그 동안 중소와의 관계개선을 겨냥한 한국정부의 북방정책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더욱이 한국과의 경제교류확대가 자국발전에 필요불가결한 요소임을 잘 인식하고 있는 중소 양국은 북한의 오판에 의한 무력행사 가능성에 쐐기를 박기 위해 「평화통일에 장애가 되는 행동의 자제」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소 양국은 또 사회주의 국가의 개혁노선에 일정한 패턴이 없음을 강조,각국이 특유의 사정과 여건에 따라 개혁을 하더라도 상호 관계발전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종전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사회주의를 배반하는 것으로 비난했던 중국측이 그 시각을 완전히 폐기처분하고 사회주의의 두 거인으로 새로운 동반자 시대를 가기 위한 의도가 담긴 내용으로 받아들여진다. 중소 정상은 모두들 양국이 지난 50년대의 동맹관계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 여러 가지 국내외 상황에 비춰 볼 때 역부족임을 느끼는 중소가 미국 등 상대적으로 자신들보다 우위에 있는 서방세계를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속셈이 깔린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한국 유엔단독가입 신중대처”/중·소정상회담

    ◎양국 우호관계 발전 합의 【도쿄 연합】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잇따라 개최된 중·소 정상회담과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가 논의됐으며 중·소 두 나라는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일본 교도(공동)통신이 18일 방소중인 중국공산당 대표단 소식통을 인용,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15·16일 양일간의 중·소 정상회담과 17일의 외무장관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이 교환됐다』고 밝히고 『쌍방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해 한국의 유엔 단독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중국은 유엔 가입 문제에 대해 남북한의 대화를 촉진시키는 가운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소련측이 당분간 이에 동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통신은 중국은 종전부터 한국의 유엔 단독 가입이 북한을 경화시켜 한반도의 안정과 긴장완화에 불리하다는 입장을 취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관측했다. 강 총서기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상호 국제적인 문제들을 논의했으며 중·소간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강 총서기는 그러나 중국과 소련은 사회주의 실현에 있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뒤 양국은 지난 50년대의 동맹관계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 양국은 이날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방소를 매듭짓는 공동성명에 ▲남북한의 통일국가창설 지지를 비롯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캄보디아 포괄 평화안 지지 ▲중동평화 국제회의 소집 ▲국경교섭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일본 지지(시사)통신이 보도했다.
  • 민자 「지방화시대 정책토론회」 지상중계

    ◎대도시 광역의원 전임직화 바람직/정당표방제·중선거구제 도입/특소­전화­주세는 지방에 이양/자치단체 세입일부 교육비로 배정 민자당은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21세기를 향한 지방화시대의 기본 구상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어 지자제의 전면실시에 따른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별 과제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지방화 시대의 정치행정」이라는 주제를 발표한 박동서 교수(서울대)는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 배제와 임의 정당표방제 및 중선거구제의 도입을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지방화시대의 정치 행정(박동서 교수)=지방자치가 당과 의회를 중심으로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정당가입의 제한을 완화해야 하고 피선거권의 제한 완화 및 기탁금의 액수를 줄임으로써 많은 인재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열어줘야 한다. 또한 공천제를 폐지하고 임의정당 표방제를 도입하며 선거구도 중선거구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의 권한을 분권화하는 데 있어 한계는 있겠지만 우선 국회와 지방의회간의 분업과 통합이 이뤄져야 하며 행정권은 지방자치단체장 협의회가 형성 된 후 분권이 진전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자치단체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은 지역경제발전,교육,사회개발 및 편의시설의 확충 등으로 이와 관련한 제반권한이 지방정부로 이양돼야 할 것이다. 중앙정부의 개편,특히 내무부의 개편이 경찰과 지방행정의 자치화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읍 인구가 5만 명을 넘더라도 시로의 승격을 억제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지방의회와 지방행정기관의 원활한 관계유지를 위해 행정인은 의원이 대변하는 정책지도와 민의를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하며,특히 각의 회의 무력성을 조속히 보완하기 위해 사무국의 보강과 대도시 광역의원의 전임직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자제와 국민경제 및 지방재정(이계식 한국개발연구위원)=지속적인 경제성장은 지자제와 같은 민주적 절차와 합의에 의한 이른바 「아래로부터의 경제발전」전략에 의해 가능하다. 지자제를 실시하면 양질의 공공서비스가 가능하며 지방재정운용의 낭비 요소도 줄어든다. 공공분야에 경쟁의 원리가 적용됨으로써 효율성이 제고되고 인구집중 문제도 비교적 원활하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빈번한 선거로 물가불안이 우려되며 지방단체간 이해가 상충돼 중앙정부의 조정비용이 증가하는 폐해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자치단체간 조세경쟁이 심화돼 공공재의 과소공급현상이 유발되며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지출권,기채권 등을 줄 때 재정파탄이 우려된다. 우리나라 지방재정의 과제는 ▲자유재원의 확충 ▲지역간 재정불균형해소 ▲중앙·지방정부 기능의 재조정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국세 중 주세·전화세·특소세·개인소득세·상속세 등을 지방세로 전환하고 독일의 공동세제와 일본의 법정외 지방세 도입도 검토돼야 한다. 사용료 및 수수료·공기업요금·공영개발 및 경영수익 등 수익자 부담이 확대돼야 한다. 지방채 발행은 제한적·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복권제도도 부작용을 감안,지방재원에서 배제돼야 한다. 교부금 제도도 개선,독일의 역교부금제도,캐나다호주의 균등화 교부금제도,미국의 세원공용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민주시민교육과 교육자치제 및 지방문화의 활성화(남정걸 단국대 교수)=우리 사회가 아직 민주화되지 않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에서 민주시민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의 주체는 국민이므로 청소년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참여와 협동을 생활화 하는 민주 시민으로서의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하며 민주적 생활습관을 기르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교수방법 전환 및 개방적·자치적 학교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요청된다. 시 군 구에서 관할하는 유치원·국민학교·중학교의 교육 대상이 미성년으로서 그들의 권익을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대변해야 할 필요가 절실하므로 기초자치구에서도 교육자치를 실시해야 한다. 교육행정은 일반행정에 예속시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탈피해야 한다. 그러나 지방행정에서 교육에 관한 사무를 분리,독립시키는 교육자치의 결과가 지방자치의 사각지대로 무관심과 소외의 영역이 돼서는 안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세입중 일정비율을 교육비로 전입하도록 법정 의무화해 안정적 교육재정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문화활동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문화공간은 도서관 등 기존시설 확충과 함께 다목적적·복합적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종합문화관을 신설하되 전시효과 위주의 호화스런 시설이 돼서는 안되며 문화활동 프로그램은 지역별 고유 전통문화를 전승,발전시키고 여가문화의 정착을 위한 소규모 그룹활동의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해 지역주민의 공동체 의식과 동질성을 체감케 해야 한다.
  • 중·소정상회담과 한반도(사설)

    한때 국경분쟁으로 전쟁일보 전의 극한 대립까지 보였던 중국과 소련의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89년 고르바초프 방중 이후 점차 완화되기 시작한 양국 관계는 최근 들어 정치·경제·군사협력관계의 강화로까지 발전하고 있으며 50년대의 중소 밀월시대가 부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15일 시작되는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소련방문과 중소정상회담은 그러한 중소 관계개선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탈냉전시대의 새 중소 관계를 모색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양대 구공산종주국의 정상외교란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소는 이제 우리의 가장 중요한 북방이웃이며 양국 관계는 세계는 물론 동아시아와 그 중심인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비상한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중국과 소련의 접근과 관계개선은 탈냉전시대의 당연한 순서요 귀결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등 서방세계와 소련 및 중국간의 화해·협력뿐 아니라 중국과 소련간의 화해와 협력관계가 있고서야 세계적인 화해와 협력의 평화공존·공영시대가 가능한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 기본인식 위에서 소련의 대중국 접근이 이루어지고 중국이 호응함으로써 새로운 중소 협력관계가 정립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 그러한 중소 협력관계를 급가속시키고 있는 것이 양국 이해관계의 일치라 할 수 있다. 중소 관계도 국제관계에서 독립된 것일 수 없고 미·서방 관계와의 상호연관 속에 있는 것이다. 미·서방과의 관계를 유리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서도 중국과 소련은 상호협력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천안문사건 이후 가중되는 미국과 서방의 압력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서,그리고 소련은 발트3국 등 소수민족의 탈소 독립문제에 대한 미·서방 압력을 견제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서 서로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걸프전 이후에 두드러지고 있는 미국의 독주를 견제할 필요성에서도 양국은 이해가 일치되고 있다. 질서있는 개혁의 실천에 집중하고 그 성공적 달성을 위해서도 양국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경의 안정이 필요하고 상대방이 혼란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중국은 7억1천만달러의 대소 차관을 제공하고 소련은 대중국 무기판매에 나서는 등 양국 관계의 증진을 위한 우호적 제스처들을 교환하고 있으며 57년 모택동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 되는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방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중소의 이같은 관계개선이 바람직한 국제질서의 형성과 전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미국이나 서방과의 관계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증진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오늘의 중소에 있어 미·서방과의 관계는 중소 자신들의 관계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양국 지도자들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 이번 중소정상회담에선 한반도문제도 중요한 의제의 하나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문제와 북한의 설득을 위한 견해의 조정이 있을 것이란 보도를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핵사찰 수용문제와 함께 한반도의 현안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양국 정상이 모두 이미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그리고 통일을 위해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길이 무엇인지도 물론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땅 안판 재벌 여신중단 검토”/정부,국회답변

    ◎남북한 직교역 최대 지원/유가인하 고려 안해/이 상공·박 제네바 대사 문책 않겠다 국회는 25일 본회의를 속개,노재봉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경제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질문에 나선 이성호(민자)·신기하(신민)·연제원(민자)·최봉구(신민)·임무웅(민자) 의원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대책 ▲물가문제 ▲부동산투기억제책 ▲낙동강수질오염사태 ▲대소경협의 문제점 등을 중점 추궁했다. 노 총리는 답변에서 『여신관리대상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매각은 총 5천7백44만평 가운데 3천4백53만평을 팔아 60.1%의 처분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정부는 미처분 부동산을 조속히 매각하도록 계속 독려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체에 대해서는 신규여신을 중단하는 방안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총리는 또 중소기업체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방위병이 일정기간 중소기업체에 근무하면 군복무를 면제해주는 방안과 함께 지난해부터 제도화시킨 병역특례대상업체의 선정기준을 대폭완화시켜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총리는 『지난번 성사됐던 남북간 직교역을 확대 발전시키도록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노력하겠으며 남북교류 특별법 등 제도적 장치를 최대한 활용해 남북교역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 총리는 쌀시장 개방문제와 관련해 물의를 야기한 이봉서 상공부 장관과 박수길 주제네바 대사의 인책요구에 대해 『더욱 더 행정을 잘해 나가라는 독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인책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사할린·시베리아 지하자원 개발의 사업규모가 크기 때문에 미·일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안정성이 있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며 기업들도 같은 생각인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현재 우리 기업이 정부측에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계획심의를 요청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금년도 기술개발 소요자금 문제에 대해 『금년도 기술개발자금은 총 1천5백50억원으로 정부예산 5백30억원,산업은행 6백20억원,한국통신 2백억원,한전 2백억원의 자금을확보해 차질없이 집행되고 있다』면서 『정부예산 5백30억원 중 기존예산에 편성되지 않은 2백22억원은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물가문제와 관련,『금년도 1·4분기 물가상승률이 4.9%로 농축산물의 계절적 가격상승·공공요금 인상여파·개인서비스료 인상 등이 4%의 인상요인을 차지했으나 공산품 인상요인은 0.5%에 불과하며 4월중 인상폭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금년말까지 한자리수 물가는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일 동자부 장관은 『현단계에서 국내 유가인하 거론은 시기상조』라면서 『6월 석유수출국기구(0PEC) 총회 이후 국제유가동향을 살펴본 뒤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설 건설부 장관은 『개발제한구역 문제는 공익과 사익이 조화되는 선에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련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하고 『오는 93년까지 교통애로가 있는 국도 7백90㎞를 4차선으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용도 상공부 차관은 『중소제조업체의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오는 95년까지 공업계 고등학교 및 전문대학의 정원을 각각 1만명과 8천명씩 늘리고 제조업근로자들에게 개방대학 입학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제조업인력유입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중소기업근로자의 병역특혜 및 주택우선공급방안도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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