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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부터 IMF까지… 우리네 인생

    광복부터 IMF까지… 우리네 인생

    광복 이후 격동의 현대사를 보통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돌아보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광복 70년 기념 특별전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다. 7일부터 9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기획 전시실에서 열린다. 1945년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3부로 구성됐다.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의 당시 삶을 보여주는 300여점의 자료와 구술 인터뷰 영상이 전시된다. 박물관 측은 “연령, 성별, 직업, 출신 지역 등을 고려해 각계각층 인물들을 골고루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부 ‘귀국선과 피난열차’는 1945년 광복 이후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의 사람들 삶을 보여준다. 광복을 맞이한 사람들의 모습, 해외에 있던 사람들의 귀국과 그 후의 삶, 여러 사람들의 6·25전쟁 경험,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던 대중문화 종사자들의 활동 모습 등을 담았다. 2부 ‘일터에서 거리에서’는 급속한 경제 개발과 사회 변화가 진행된 195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를 다룬다. 가난하던 시절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킨 어머니와 교사들의 삶,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과정에 적극 참여했거나 지켜보았던 사람들의 삶 등을 살펴볼 수 있다. 3부 ‘인생극장: 우리 시대 사람들, 그리고’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의 사람들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외환위기를 겪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의 사연, 첨단 기술 개발을 주도한 사람들의 이야기, 어려운 삶 속에서도 모두가 같이 잘 사는 대안을 고민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접할 수 있다.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광복 이후 지난 70년의 역사는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온 것”이라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역사적 시각에서 바라볼 뿐만 아니라 활자화된 역사의 이면에 존재하는 작지만 귀중한 ‘휴먼 스토리’를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전시]

    [전시]

    환상적인 수중 세계,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촬영하는 여성수중 사진작가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영국의 유명 컬렉터 찰스 사치가 선택해서 유명해진 ‘앤젤스’와 ‘더 워터 베이비’ 시리즈 등 작가의 주요 작품 시리즈를 포함해 최근 20년간 작품활동을 총망라한 200여점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자연의 신비함과 피사체의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수중에서의 극한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된다. 11일과 12일엔 작가가 직접 전시장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태안반도를 옮겨온 듯… 손현주 ‘안면도 오디세이’展 사진작가 손현주의 ‘안면도 오디세이’전이 10~19일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내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의 고향인 태안반도의 크고 작은 119개의 섬에 맞춰 119점의 사진들을 마치 지면을 구성하듯 벽면에 연출해 전시한다. 윈도갤러리에 부표와 갯벌 사진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안면도 해안가를 따라 일주하며 촬영한 사진들을 황도, 안면암, 정당리, 독개, 라암도,누동리, 영목, 바람아래, 샛별, 꽃지 등 12개의 소제목으로 분류해 서사적으로 펼쳐보인다. (02)708-5050. 장애·비장애를 넘어선 안윤모 ‘나비가 되다’展 자폐성 장애와 비장애 어린이들의 나비 그림을 대형 설치작업으로 선보여 온 안윤모 작가의 ‘나비가 되다’전이 스페이스K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사회통합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한 전시로 국내외 자폐성 장애아동과 과천, 안양, 의왕 등지 11개 초등학교 어린이 2000여명이 그린 나비 그림과 안윤모 작가의 회화, 조각 작품이 소개된다. 이번 작품에 들어간 어린이들의 그림은 내년 봄 뉴욕의 유엔본부 전시회에서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15일까지. (02)3677-3119.
  • 안경도 도시락도… 종로 이웃사랑의 다른 이름

    종로구가 재능기부를 통해 사랑을 나누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는 오는 9월까지 재능기부 미술 교육 프로그램인 ‘2015 꿈그림 학교’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문화예술교육센터가 지난달 대학로 이전을 계기로 지역 주민에게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교육 대상자는 지역 초등학생 20명으로 이 가운데 20%는 저소득 계층 아동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이달부터 15주간 30시간 이뤄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미술 작가들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생별 작품 제작을 지도하고 전시회를 열어 주민들과 결과물을 공유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꿈그림 학교는 평소 예술 교육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 아동의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과 청소년에게 무료로 안경을 지원하는 ‘사랑나눔 안경전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재능기부를 원하는 안경업소를 선정했다. 동 주민센터에서 대상자를 추천받았다. 다음달까지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자녀 등의 시력을 측정하고 맞춤 안경을 전달한다. 구는 재능기부 안경업소를 추가 모집해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저소득 노인에게는 이달 ‘사랑의 도시락’ 30개를 전달한다. 연잎밥, 찰밥, 된장국, 미역국 등으로 준비한 도시락과 함께 안부편지도 전한다. 이 외에도 가회동주민센터에서는 올해부터 요리책을 점자로 점역해 만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요리책’을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종로5·6가 동주민센터는 주민자치프로그램 ‘춤추는 재봉실’ 수강생들이 만든 일바지 50벌을 지역 저소득 노인과 자매결연마을 강원도 노인들에게 전달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웃에 관심 있는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재능기부는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메신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재능나눔 문화를 활성화하고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고령 대가야박물관 “우리 유물은 우리가”

    고령 대가야박물관 “우리 유물은 우리가”

    경북 고령 군립 대가야박물관이 대구·경북 공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다른 지역으로 반출시키지 않고 자체 보관·전시하는 유물 주권 박물관으로 명성을 더해 가고 있다. 6일 대가야박물관에 따르면 최근 고령군 운수면 보건지소 이전 신축 부지 내 유적 등 지역 5개 유적에서 출토된 발굴매장문화재 1695점을 국가로부터 추가 인수받아 자체 보관·전시하게 됐다. 이는 2013년 ‘고령 지산동 73~75호분’ 출토 유물 1670여점을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성산 사부동 도요지’, ‘고아리 유적’ 등 고령 지역뿐만 아니라 인접한 성주군의 ‘수죽리 유적’과 ‘성주 일반산업단지 내 유적’ 출토 유물까지 함께 인수했다. 통상 매장문화재는 발굴과 함께 관련 법에 따라 모두 국가에 귀속돼 국립박물관 수장고 등에 보관·관리되지만 사실상 방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가야박물관은 국가 재산인 소중한 지역 출토 유물을 보관·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문화재청 등을 상대로 이들 유물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물관은 이런 노력과 성과로 대구·경북 공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지역 출토 유물관을 자체 보관·관리하는 위상 제고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전시회까지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박물관은 지난해와 올해 제주국립박물관과 대구국립박물관에서 ‘대가야의 탐라나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등재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해 모두 7만여명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내년에는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대가야박물관이 지역 출토 유물을 적극적으로 보관·관리함으로써 유물 주권을 갖게 됐다”며 “선조들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창달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해피포인트, 일부 누적 포인트 소멸 ‘어느 매장에서 사용 가능?’

    해피포인트, 일부 누적 포인트 소멸 ‘어느 매장에서 사용 가능?’

    해피포인트 일부 누적 포인트 소멸소식이 전해졌다. 해피포인트가 2013년 12월 31일 이전에 적립됐던 포인트를 30일 소멸시킨다. 해피포인트는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전국 5500여개의 해피포인트 가맹점에서 적립하고 사용하는 멤버십카드다. AK몰, GS SHOP 등 쇼핑몰과 다양한 외식브랜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해피포인트는 매월 다양한 문화공연 혜택도 제공한다. 해피포인트 회원이라면 누구나 영화, 콘서트, 책, 전시회 초청 이벤트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해피포인트 회원에게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에서 생일쿠폰을 증정한다. 해피포인트, 해피포인트 해피포인트, 해피포인트, 해피포인트 사진 = 서울신문DB (해피포인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 “조각상이 아닙니다”…달콤한 케이크 작품들

    [포토] “조각상이 아닙니다”…달콤한 케이크 작품들

    구형 비디오 게임기 모형, 등에 숲을 얹은 신비한 사슴, 만화 주인공의 해부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와 모습을 담은 조각상들이 보는 이의 상상을 자극한다. 여느 예술품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이 ‘작품’들은 사실 모두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케이크. 독창적 디자인의 티셔츠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사이트 ‘트레드레스’에서 주최하는 ‘트레드케이크’ 컨테스트에는 매해 이렇게 차마 입을 대기 아까울 만큼 ‘아름다운’ 케익들이 출전하고 있다. 사진=Top photo/Barcroft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기고] 기업의 안전문화 자리매김/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기고] 기업의 안전문화 자리매김/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브라질에서 나비의 날갯짓에 불과하던 바람이 미국 텍사스에 미칠 무렵에는 토네이도로 변한다는 것이 나비효과다. 초기에 감지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차이가 결과에서 큰 차이로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화를 한 사회 구성원들이 갖는 주요한 행동양식과 상징체계라는 맥락으로 이해한다면 ‘안전문화’는 안전제일의 가치관이 충만해져 모든 활동에서 안전이 체질화되는 것과 그 가치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행동양식, 사고방식, 태도 등을 포함한 총체적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안전문화운동은 의식과 태도가 함께 변화하는 것으로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체계적으로 모든 국민이 참여해 체득화됐을 때 가능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난 4월 정부와 민간기업, 공공기관, 협회 등 15개 기관이 ‘안전문화 사회공헌활동 업무협약’을 통해 안전문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민간기업 주도의 안전문화운동은 기업의 특성에 따른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에게 공감·파급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이라 생각된다. 올해에는 연대 활동을 통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점검, 안전교육 지원, 안전 신문고 캠페인 등 안전 분야에 기업들이 연대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에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성과 보고회를 개최해 우수 사례를 홍보하고, 실적이 우수한 기업에 대해서는 표창 등 인센티브도 부여하도록 할 것이다. 안전문화 홍보와 캠페인에 기업들이 앞장선다. 네이버는 국민안전처의 주요 사업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지원하고 주류산업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교통안전캠페인을 한다. 화재보험협회는 화재예방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고 전기안전공사와 가스안전공사는 생활 안전점검 및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 밖에 롯데시네마는 안전한 퇴출로 만들기 캠페인과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안전 캠페인에 앞장서기로 했다. 안전교육 분야에서도 기업들이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어린이 안전 콘텐츠 제작과 안전짱 체험 박람회와 퀴즈대회를 개최하고 포스코에너지는 지역 아동센터 대상 안전교육을 하기로 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어린이 안전교실과 서울안전체험 한마당을 열고, IBK기업은행은 어린이 마술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재난 취약계층 안전 활동이 강화된다. KT는 쪽방촌 안전시설을 지원하고 재난안전 지킴이 활동을 전개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취약계층 대상 무료 진료와 건강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밖에 한국 IBM은 민간 부문의 기업재해 경감활동 지원을 통해 재난 위험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안전이 비용’이 아니라 ‘안전이 이익’이라는 공유 가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안전문화 활동에 기업들이 더 많이 동참해야 한다. 기업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 노력이 나비의 날갯짓에 불과하지만 머지않아 안전문화 정착이라는 토네이도로 변할 것을 확신한다.
  • 현실인 듯 현실 아닌 오리고 붙인 세계의 건축물

    현실인 듯 현실 아닌 오리고 붙인 세계의 건축물

    원범식(44)은 세계 곳곳을 다니며 카메라로 수집한 건축물 이미지를 콜라주 작업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건축조각 작품으로 만드는 독특한 작업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그의 ‘건축조각’전이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2013년 제5회 일우사진상에서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 출판부분에 선정된 작가의 단독작품집이 세계적 아트북 출판사인 독일 핫체 칸츠에서 출간된 것을 기념하는 전시다. 전시회에서는 실재하는 세계를 분석하고 해체한 뒤 주관적 프레임을 통해 재조합한 건축조각 시리즈 3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서울, 런던, 뉴욕, 카이로, 베네치아, 베이징, 피사, 예루살렘 등 수많은 도시에서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이미지들을 디지털 작업으로 배경에서 오려낸 뒤 다양한 지역과 스타일의 이미지들을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그가 만들어낸 건축조각들은 매우 초현실적이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무의미해지고, 무의미하게만 여겨졌던 건축요소들은 새롭게 조명되기도 한다. 학부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작가는 거대한 조형물인 건축물을 이용하기 위해 2010년부터 이 방식의 디지털 콜라주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작가는 “이미지들을 재조합할 때 공연장이나 카페처럼 건축물의 용도별로 묶기도 하고 상하이나 런던, 뉴욕 지역 등 지역 중심으로 이미지들을 찾아서 붙이기도 한다”면서 “상상력을 제한하고 싶지 않아서 작품에는 제목이 없이 그냥 번호만 붙인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이미지 재조합의 기준도 제각각이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조합된 가상의 건축물이지만 실제 있는 것들로 만들었기 때문에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명동의 건축물들을 조합한 작품에서는 화장품을 파는 건물들 한쪽에 작가의 주목을 끈 글귀가 써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의 이미지를 붙여 놓았다.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다.’ 전시는 8월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문인화 풍취 가득한 바람 솔솔~

    문인화 풍취 가득한 바람 솔솔~

    29일 서울 도봉구청 1층 로비 갤러리에서 개막한 ‘바람을 실은 부채전’을 찾은 구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전시회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되며 도봉서예문인화협회 소속 작가들이 70여점을 출품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씨줄날줄] ‘컬처버시아드’ 휴가/서동철 수석논설위원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가 열리는 광주시가 맛의 고장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U대회는 광주시뿐 아니라 목포, 무안, 영광, 장성, 나주, 화순, 보성, 순천, 구례 같은 전남 각 시·군에서도 나뉘어 열린다. 전북 정읍과 충북 충주에서도 일부 종목이 열린다고 한다. 광주와 하나의 ‘맛 문화권’을 이룬다고 할 수 있는 전남·북 지역의 각 고을은 그렇다고 해도 충주 역시 맛이라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드높은 고장이다. 그제 서울신문이 ‘커버스토리’로 다룬 ‘남도 맛 기행’을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광주의 유서 깊은 한정식을 비롯해 민어회, 홍어회, 짱뚱어탕, 갈낙탕, 곰탕 같은 대표 먹거리가 망라되어 있었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의 나비파이, 영광 읍내의 칼로리 적다는 치즈케이크, 화순시장의 팥죽이 남도 대표 먹거리 반열에 새로이 올라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충주의 메밀싹막국수집은 중앙탑 옆에 자리잡고 있던 시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시내로 옮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U대회는 개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는 바람에 참가를 주저하는 선수가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145개국의 1만 3000명 남짓한 대표단의 참가가 확정된 초대형 스포츠 제전이다.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국내외 스포츠 스타도 대거 참여하면서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스포츠 전문가들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스포츠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도 U대회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푸드 투어’가 새로운 관광 형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U대회와 ‘남도 맛 기행’을 묶는 일정은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광주 U대회는 ‘컬처버시아드’를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짐작처럼 문화를 뜻하는 ‘컬처’와 ‘유니버시아드’를 합성한 신조어다. 대형 스포츠 행사가 개최국의 문화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사실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광주의 매력이 담긴 개·폐회식으로 우리 문화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U대회를 명실상부한 청년 축제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2015 세계청년축제’를 대회기간 광주 전역에서 연다. U대회에 맞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가을 개관에 앞서 사전 개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 눈길이 모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광주, 나주, 전주 박물관이 대회 기간 특별 기획 전시회를 갖는 것도 기억해 두면 좋다. 이 밖에도 흥미를 끌 만한 문화 이벤트는 쌓이고도 넘친다. 메르스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다고 한다. U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짐을 꾸려 떠나는 것은 서민 경제를 살리는 데 기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관객에 더 가까이”… 진화하는 뮤지컬 마케팅

    “관객에 더 가까이”… 진화하는 뮤지컬 마케팅

    #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다음달 막을 올리는 뮤지컬 ‘아리랑’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일반적인 뮤지컬 쇼케이스가 배우들의 넘버 시연과 인터뷰, 포토타임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아리랑’ 쇼케이스는 전체 공연을 1시간으로 압축한 낭독공연으로 진행됐다. 연출가 고선웅의 내레이션에 맞춰 배우들은 연기를 하고 총 21곡의 넘버를 불렀다. 관객들은 ‘아리랑’의 개막에 앞서 전체적인 스토리와 넘버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 지난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누적 100회 공연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의 콘셉트에 맞춰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등 고흐의 명화(名畵)를 따라 그린 배우들의 작품으로 경매를 진행한 것이다. 그림은 3만원에서 시작해 최고 40만원에 팔렸으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됐다. 모든 출연배우가 무대에 오른 이날 행사는 전 석 매진됐다. ●유튜브·SNS 활용 기본… 최종 리허설에도 관객 “관객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최근 뮤지컬 시장에 나타난 변화다. ‘고급 문화생활’로 여겨졌던 뮤지컬이 이제는 대중 친화적인 마케팅으로 잠재 관객들을 끌어들이려 애쓰고 있다. 다양한 행사를 열어 관객들과 호흡하는 한편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작품을 알리고 있다. 공연기획사들은 기존 마케팅의 틀을 깨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기에 분주하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공연 개막 전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 ‘사전 마케팅’이다. 막이 오르기 전부터 공연과 영상, 전시 등 다양한 통로로 작품의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간간이 열려 오던 쇼케이스는 최근 인터파크가 주최하는 ‘월요 쇼케이스’가 화제를 모으며 정례화돼 가고 있다. 인터파크가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들을 공연이 없는 월요일에 빌려 쇼케이스를 여는 ‘월요 쇼케이스’는 지난 3월 시작했다. ‘영웅’, ‘유린타운’, ‘베어 더 뮤지컬’ 등이 개막 전 관객들을 미리 만났으며 5000원~1만원의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있다. ‘데스노트’의 제작사 씨제스컬쳐는 뮤지컬 개막에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서울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 솔빛섬에서 팝업 전시회를 열었다.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미공개 영상, 사진, 원작 만화 관련 상품들을 공개하는 행사로, 뮤지컬이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는 이색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살리에르’는 내년에 예정된 재공연에 앞서 오는 10월 ‘살리에르 프리미어 콘서트’로 미리 찾아온다. 업계 관계자들에게만 공개되던 최종 리허설 공연을 관객들에게 공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킹키부츠’와 최근 ‘체스’가 이러한 방식으로 개막 하루 전 작품을 미리 알렸다. 이 같은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건 공연 마니아들을 통한 입소문을 위해서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개막 전부터 공연에 대해 궁금해하는 ‘얼리 어답터’들이 주된 대상”이라며 “공연 마니아들에게 작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알리고 이들이 SNS와 커뮤니티에 후기를 올리는 것이 입소문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넘버 뮤비 홍보 일반화… 분장 배우 대학로 돌기도 ‘개막 전 입소문’에 가장 큰 효과를 가져다주는 건 뮤지컬 넘버다. 과거에는 개막 후에야 들을 수 있었던 넘버를 이제는 뮤직비디오로 일찌감치 공개하는 게 일반화됐다. ‘데스노트’는 홍광호와 김준수, ‘엘리자벳’은 새롭게 합류한 조정은과 세븐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고난도의 넘버로 유명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음원사이트 멜론에 뮤직비디오와 작품 소개, 음악평론가의 넘버 분석 등을 담은 특별 페이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B급 코믹 콘셉트의 ‘난쟁이들’은 배우들이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대학로를 돌아다니는 뮤직비디오가 SNS에서 퍼져 중소형 창작뮤지컬로는 이례적인 화제를 모았다. ●벽지 어린이 초청 등 공익 캠페인 펴기도 공연의 막이 오른 후에도 관객들과의 지속적인 호흡은 필수다. 공연 기간 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는 관객들의 시선을 꾸준히 잡아 둔다. 조승우, 류정한, 박은태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지킬 앤 하이드’는 공연장 한편에 우체통을 마련하고 관객들이 배우들에게 편지를 쓰면 배우들이 답장을 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창작뮤지컬 ‘로기수’는 매주 금요일 인터미션 때 배우가 무대에 남아 관객들에게 기념상품(MD)을 전달했다. ‘빈센트 반 고흐’를 제작한 HJ컬쳐의 이자영 과장은 “사인회나 팬미팅 같은 이벤트는 이제 흔한 일이 돼 작품의 콘셉트에 맞춰 기획한 이색 이벤트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객석 점유율과 MD 판매율을 동시에 높이고 SNS로 입소문이 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길고양이 입양 캠페인(‘캣츠’), 산간 지역 어린이에게 공연을 보여 주는 기부 캠페인(‘위키드’) 등 관객들과 함께하는 공익 캠페인도 눈에 띈다. 이처럼 적극적인 마케팅 열기에는 국내 뮤지컬 시장의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뮤지컬이 고급화 전략을 더이상 고집하지 않게 된 건 뮤지컬의 대중화와도 맞물려 있다. 노민지 설앤컴퍼니 홍보마케팅팀 과장은 “국내 공연 시장은 뮤지컬이 점차 대중화되고 관객 저변을 확장해 가는 과정에 놓여 있다”면서 “한국을 찾은 해외 제작진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국내 뮤지컬계의 마케팅은 상당히 활발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급과잉 현실 반영… 작품보다 배우에 의존 한계 한편으로는 공연되는 작품은 많지만 관객은 한정돼 있는 ‘공급과잉’ 시장의 현실이 엿보이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한 명의 관객이라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새로운 관객층을 창출하기보다 마니아 관객들의 반복 관람을 유도하는 전략이 자리잡았다. ‘마니아 카드’를 지급해 작품을 한 번 관람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 주고 5번, 10번, 15번 관람할 때마다 혜택을 주는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마케팅의 상당 부분이 작품보다 배우에 의존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순천향대 교수)는 “15년 만에 급성장한 국내 뮤지컬 시장은 작품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보다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브로드웨이 같은 뮤지컬 본고장에서는 작품 자체를 알리는 마케팅이 주류인 반면, 국내에서는 스타 배우의 팬덤에 기대는 전략이 많다”고 짚었다. 공연칼럼니스트 지혜원씨가 쓴 책 ‘브로드웨이 브로드웨이’에 따르면 브로드웨이에서는 한 작품이 탄생하는 전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하거나 네티즌들이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영상을 편집해 배포하는 등 작품의 콘텐츠 자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원 평론가는 “뮤지컬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 배우가 아닌 작품 자체의 브랜드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오늘 6·25 65주년] “전쟁자료 디지털화 보급…미 교과서엔 없는 한국戰 학교에서 꼭 가르쳐야죠”

    [오늘 6·25 65주년] “전쟁자료 디지털화 보급…미 교과서엔 없는 한국戰 학교에서 꼭 가르쳐야죠”

    “미국 교과서에 한국전쟁은 없습니다. 그게 참전용사 인터뷰 등을 담은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려는 이유입니다.” 미국에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중·고교에서 한국전쟁은 거의 다루지 않는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 반기를 든 서맨사 프레이저(32) 조지아주 우드스톡 리버리지고교 역사 교사는 미국 교사들이 한국전쟁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디지털화해 보급에 나섰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쟁유업재단의 자료를 활용해 교사들에게 커리큘럼 등을 제공하는 ‘한국전쟁 디지털 히스토리 프로젝트’의 웹사이트(www.kwdhproject.org)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참여 계기와 의미는. -한국전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의 권유로 유업재단 활동에 참여해 미 교과서의 한국전쟁 분석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런 중에 이 프로젝트의 소장을 맡아 최근 웹사이트를 완성했다. 웹사이트는 유업재단이 보훈처 후원으로 2011년부터 축적한 600여명의 참전용사 인터뷰와 그들이 소장한 사진과 편지, 일기, 문서 등 역사 자료 5000여점을 활용해 교사들에게 필요한 커리큘럼 등을 제공한다. 내가 할아버지로부터 생생하게 들은 한국전쟁의 교훈과 참전용사들에 대한 존경심을 모든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전쟁에 대한 평가와 미 교육에서 한국전쟁의 비중은. -미국이 한국전쟁에 개입한 것이 궁극적으로 한국을 지켰으며 오늘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때 한국전쟁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다른 교사들과 대화할 때 그들이 “우리는 한국전쟁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할 때 슬픔을 느낀다. →프로젝트를 접한 학생들의 반응은. -주변에서 쉽사리 만날 수 있는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의 인터뷰와 사진 자료 등을 접하면서 한국전쟁을 생생하게 체험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들이 직접 참전용사를 인터뷰해서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하고, 관련 포스터 전시회 등도 개최한다. 한국전쟁의 생생한 기록이 교실로 고스란히 옮겨와 살아 있는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프로젝트를 통한 앞으로의 계획은. -웹사이트에 더 많은 자료 등을 축적함으로써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교과서 기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학생들은 웹사이트와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한국전쟁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가상현실기기로 본 예술의 세계

    가상현실기기로 본 예술의 세계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팔레드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팝아티스트 조세민씨의 ‘초임계유체’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360도 3D VR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공간으로 나온 문자 추상으로 들어간 인간

    공간으로 나온 문자 추상으로 들어간 인간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으로 불리는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은 동양정신의 정수를 한자를 해체한 ‘문자 추상’과 ‘군상’이라는 주제로 표현했다. 그는 회화 작업에 주력한 화가였지만 회화의 추상 언어를 입체화하는 작업에도 열정을 보였고 조각 작품 수도 상당하다. 대전 시립이응노미술관에서는 그의 조각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 ‘이응노의 조각, 공간을 열다’가 열리고 있다. 미술관의 명예관장이기도 한 고암의 부인 박인경(90) 여사가 지난달 기증한 미공개작 57점을 포함해 1960~80년대 제작된 조각 100점과 조각을 위한 드로잉 20점, 콜라주 2점 등 총 125점을 선보인다. ●미공개작 57점 등 1960~1980년대 작품, 조각예술의 흐름 조명 전시는 회화와 맞물린 조각을 통해 현대적 조형 감각을 형성해 가는 고암의 예술적 여정을 추적해 볼 수 있도록 조각예술의 흐름을 10년 단위로 구분해 양식·의미 변화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조명했다. 작품의 크기가 비교적 큰 80년대의 작품을 가장 큰 공간인 1전시실에 놓기 위해 역순으로 배치했지만 거장의 예술 여정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를 보기 위해선 4전시실부터 반대 방향으로 둘러볼 것을 권한다. 고암은 1958년 도불 이후 잡지 조각 콜라주 작업을 통해 회화의 평면성이 부조적 형태감을 갖춰 가는 과정에 주목하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조각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조각은 ‘얼굴’과 ‘토템’ 시리즈다. ‘토템’은 극도로 추상화된 얼굴과 간결하면서도 꿈틀거리며 상승하는 선의 율동을 끌과 망치로 쪼아 만든 직립형 추상으로, 거친 질감과 원시적인 형태가 빚어내는 강렬함이 인상적이다. 고암의 조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시기는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인한 2년여의 수감 기간 동안이었다. 그는 옥중에서도 쉬지 않고 옥중 배식으로 나온 밥풀과 종이, 고추장, 간장 등을 이용해 전통 재료의 전형성을 넘어선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다. ●2년여 수감 기간에 나온 밥풀·종이·간장 등으로 실험적 작품 제작 프랑스 정부의 주선으로 석방돼 다시 파리로 건너간 뒤 고암의 조각은 문자 추상이나 군상 등 회화 작업과 연관성을 가지며 좀 더 과감하게 전개된다. 사의적, 서예적 추상에서 나타난 형상과 기호들이 조각적 형태로 나타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옛날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던 장승을 연상하게 하는 나무 부조 ‘남과 여’(1973)는 간결하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서예적 추상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암은 1970년대 말 붓으로 서체를 쓰듯 인간 형상을 무수히 나열한 군상을 주로 그렸다. 사람이 점차 단순화, 추상화되는 경향을 보인 이 시기에 조각으로도 사람 형상을 표현했다.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3.5m의 대작 ‘구성’,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여섯 사람이 군무 형태를 취하고 있는 ‘군상’, 붓글씨의 리듬과 형태가 인체 형상으로 추상화된 ‘군상’ 조각 등이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1980년대 들어 고암의 조각은 좀 더 추상적이며 자유분방한 운동감을 드러낸다. 문자, 사람, 꽃, 태양, 미지의 생명체 등을 모티프로 한 추상적 조각들이 나타났다. ●붓글씨의 리듬·형태, 인체 형상으로 추상화한 작품 ‘군상’ 최초 공개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전시와 관련한 도록, 기사, 포스터 등의 아카이브도 선보인다. 또 생전에 고암이 작업에 사용했던 손때 묻은 도구와 문짝에 문자 추상을 그려넣은 장식장, 문자 추상을 그린 스탠드 갓, 두드려서 이미지를 만든 양은 조리기구 등을 한자리에 모아 아틀리에 공간을 재현했다. 박 여사는 지난달 18일 고암의 조각, 회화, 판화, 드로잉 등 작품 95점과 자신이 수집한 그의 유럽 활동 관련 자료 총 3576점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덕분에 대형 나무 조각 작품들이 파리 교외 보쉬르센에 한옥을 옮겨 놓은 ‘고암서방’(顧庵書房)의 창고에서 나와 햇빛을 보게 됐지만 많은 작품들이 제작 연도가 분명치 않고, 해체된 상태로 보관 중이던 작품은 원형 복원을 위해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에 새로 기증된 작품에 대한 아카이브 분석과 연구를 통해 연대 미상 작품들의 연원을 밝히고 해체 작품의 원형 복원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앵이 고암의 문자 추상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이응노미술관은 2010년 설치한 전시실 내부 가벽을 최근 철거해 대부분의 벽면이 유리창으로 이뤄진 초기 설계 모습을 되찾았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 (042)611-9821. 글 사진 대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료 모을수록 태극기 가치 오르죠”

    “사료 모을수록 태극기 가치 오르죠”

    “미국에서 자국의 국기 관련 자료를 모으는 일본, 중국의 수집가들은 많습니다. 반면 태극기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이는 거의 없죠. (경매 시장에서)상대적으로 홀대받고 그 자료의 가치도 박하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사는 재미교포 이병근(48)씨의 하루는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등의 온라인 경매사이트를 검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2005년부터 시작하던 태극기 관련 유물 수집 취미는 2009년부터 본격화해 이제는 ‘준연구자’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까지 모은 관련 자료는 모두 800여점이다. 1900년대 초 고종이 황제에서 물러난 뒤 제작한 엽서, 1946년 해방 후 만들어진 최초의 달력 속에 있는 태극기 든 어린이 등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희귀자료 10여점도 포함돼 있다. 이씨는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자료는 대한제국에서 한국전쟁까지 한국과 관련 있던 이들의 후손이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경매사이트에 올라온다”면서 “지난해부터 부쩍 줄어들어 이제는 사소한 태극기 자료도 잘 올라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경매사이트를 더욱 이 잡듯 샅샅이 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았겠다는 질문에 “집 한 채 값은 족히 들어갔을 것 같은데, 만약 처음에 돈 생각을 했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사 본사에서 22년째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1996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세 딸을 낳아 기르면서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시작하게 된 배경이었다. 최초의 태극기로 알려진 ‘박영효의 태극기’ 이전인 1882년 고종의 명을 받아 만든 ‘이응준의 태극기’가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도 하나의 계기다. 그리고 이제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이씨는 “청소년들에게 산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전시회 등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역사로 만나는 우리 태극기’(서울셀렉션 펴냄)를 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아코디언북 형태로 들고 다니기 편하게 만들었다. 자주독립의 가슴 벅참과 망국의 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태극기의 발자취를 젊은 세대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씨의 첫 번째 작업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해 군입대 언급 “갈 땐 가야죠”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해 군입대 언급 “갈 땐 가야죠”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지드래곤에게 군입대 시기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지드래곤은 18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 것과 빅뱅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드래곤은 트위터에 “아직도 떨려 후덜덜. 손석희 앵커님과 함께 한 JTBC 뉴스룸 녹화. 잘 봐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지드래곤은 최근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하며,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드래곤은 데뷔 후 처음으로 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와 10년차 그룹 빅뱅의 리더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지드래곤에게 군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군대는 갈 때 가야죠”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 “갈 땐 가야죠” 군대 관련 발언 ‘화제’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 “갈 땐 가야죠” 군대 관련 발언 ‘화제’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지드래곤에게 군입대 시기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지드래곤은 18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 것과 빅뱅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드래곤은 트위터에 “아직도 떨려 후덜덜. 손석희 앵커님과 함께 한 JTBC 뉴스룸 녹화. 잘 봐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지드래곤은 최근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하며,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드래곤은 데뷔 후 처음으로 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와 10년차 그룹 빅뱅의 리더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지드래곤에게 군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군대는 갈 때 가야죠”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해 “갈 땐 가야죠” 군입대 발언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해 “갈 땐 가야죠” 군입대 발언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지드래곤에게 군입대 시기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지드래곤은 18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 것과 빅뱅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드래곤은 트위터에 “아직도 떨려 후덜덜. 손석희 앵커님과 함께 한 JTBC 뉴스룸 녹화. 잘 봐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지드래곤은 최근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하며,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드래곤은 데뷔 후 처음으로 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와 10년차 그룹 빅뱅의 리더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지드래곤에게 군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군대는 갈 때 가야죠”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키피디아’를 책으로?…7600권짜리 ‘예술품’

    ‘위키피디아’를 책으로?…7600권짜리 ‘예술품’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수많은 사용자가 직접 내용을 추가하고 편집할 수 있는 특성 덕분에 현재 전체 표제어 수 1150만을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한 남성이 이런 위키피디아를 ‘종이 사전’으로 만드는 행위예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인 예술가 마이클 맨디버그는 지난 3년간 영문판 위키피디아 전체를 종이 버전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는 1백여 권을 인쇄했으며, 최종 분량은 총 7600권에 이를 예정이다. 맨디버그는 스테이튼 아일랜드 대학과 뉴욕 시립대학교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는 퓨전 아티스트다. 그는 2009년에 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하기 시작해 2012년부터는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인쇄에 적합한 형태로 자동편집해주는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올 해 4월 7일까지 수집한 위키피디아 데이터를 모두 편집 완료할 수 있었다. 18일(현지시간) 그는 ‘Aaaaa!부터 ZZZap!까지’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는 ‘위키피디아 인쇄하기(Print Wikipedia)’라는 전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영문판 위키피디아의 처음 표제어와 마지막 표제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전시회에서 맨디버그는 편집된 위키피디아 데이터 11gb를 인쇄 대행 사이트 Lulu.com에 업로드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시회는 업로드가 완료되는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한쪽 벽에는 빔 프로젝터가 업로드 화면을 비추고 다른 한 켠에는 실제로 인쇄된 700쪽 분량 책 106권과 2000여 권의 모형 책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2000여 회에 걸쳐 위키피디아 표제어를 편집하는 등 위키피디아 '단골'이기도 한 그는 ‘신문물을 과거의 형식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프린트위키피디아닷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뉴스룸 손석희 지드래곤에 “군대 언제 갈거냐” 돌직구

    뉴스룸 손석희 지드래곤에 “군대 언제 갈거냐” 돌직구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 “아직도 떨려 후덜덜”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지드래곤에게 군입대 시기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지드래곤은 18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 것과 빅뱅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드래곤은 트위터에 “아직도 떨려 후덜덜. 손석희 앵커님과 함께 한 JTBC 뉴스룸 녹화. 잘 봐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지드래곤은 최근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하며,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드래곤은 데뷔 후 처음으로 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와 10년차 그룹 빅뱅의 리더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지드래곤에게 군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군대는 갈 때 가야죠”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부탁할 것이 있다. 제대해도 지금 감성을 잃지 말아라”라고 했고, 지드래곤은 “잃지 않겠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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