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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 ‘뉴스룸’ 지드래곤 출연해 “갈 땐 가야죠” 군입대 발언 ‘화제’

    손석희 ‘뉴스룸’ 지드래곤 출연해 “갈 땐 가야죠” 군입대 발언 ‘화제’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지드래곤에게 군입대 시기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지드래곤은 18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 것과 빅뱅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드래곤은 트위터에 “아직도 떨려 후덜덜. 손석희 앵커님과 함께 한 JTBC 뉴스룸 녹화. 잘 봐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지드래곤은 최근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하며,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드래곤은 데뷔 후 처음으로 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와 10년차 그룹 빅뱅의 리더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지드래곤에게 군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군대는 갈 때 가야죠”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해 “갈 땐 가야죠” 군입대 발언 ‘화제’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해 “갈 땐 가야죠” 군입대 발언 ‘화제’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지드래곤에게 군입대 시기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지드래곤은 18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 것과 빅뱅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드래곤은 트위터에 “아직도 떨려 후덜덜. 손석희 앵커님과 함께 한 JTBC 뉴스룸 녹화. 잘 봐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지드래곤은 최근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하며,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드래곤은 데뷔 후 처음으로 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와 10년차 그룹 빅뱅의 리더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지드래곤에게 군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군대는 갈 때 가야죠”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해 군입대 언급 “갈 땐 가야죠”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해 군입대 언급 “갈 땐 가야죠”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지드래곤에게 군입대 시기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지드래곤은 18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 것과 빅뱅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드래곤은 트위터에 “아직도 떨려 후덜덜. 손석희 앵커님과 함께 한 JTBC 뉴스룸 녹화. 잘 봐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지드래곤은 최근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하며,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드래곤은 데뷔 후 처음으로 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와 10년차 그룹 빅뱅의 리더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지드래곤에게 군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군대는 갈 때 가야죠”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해 “갈 땐 가야죠” 군입대 발언 ‘관심’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출연해 “갈 땐 가야죠” 군입대 발언 ‘관심’

    지드래곤 손석희 뉴스룸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지드래곤에게 군입대 시기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지드래곤은 18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 것과 빅뱅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드래곤은 트위터에 “아직도 떨려 후덜덜. 손석희 앵커님과 함께 한 JTBC 뉴스룸 녹화. 잘 봐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지드래곤은 최근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하며,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드래곤은 데뷔 후 처음으로 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와 10년차 그룹 빅뱅의 리더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지드래곤에게 군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군대는 갈 때 가야죠”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봉환 자료 전시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봉환 자료 전시

    과거 일제에 강제로 끌려갔던 희생자들의 유골 봉환 관련 자료 전시회가 17일 서울광장에서 아태평화교류협회 주최로 열렸다. 시민들이 일본 후쿠시마 탄광 등 강제 동원 현장에서의 유골 수습 과정 등을 기록한 사진 자료 등을 보고 있다. 전시회는 19일까지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비스산업 중심 새판 짜는 송도 6·8공구

    인천 송도국제도시 6, 8공구에 151층짜리 랜드마크 빌딩을 건설하려던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개발계획이 새로 짜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6, 8공구 개발 사업자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와 사업 계획 조정이 합의됨에 따라 6, 8공구 사업권 대부분을 회수했으며 이에 따라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용역은 오는 8월 착수, 내년 12월 완료 예정이다. 실시계획에서는 경관 상세 계획도 수립하며 송도가 우리나라 관문인 점을 감안해 상징성과 품격 있는 도시 이미지를 구현할 방침이다. 6, 8공구 개발 사업은 당초 151층 ‘인천타워’를 중심으로 하는 업무·상업 및 주거 복합 국제도시로 계획됐으나 인천타워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백지화됨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마이스(MICE·회의, 전시), 관광, 레저 등의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송도국제도시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앵커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 연말까지 투자 유치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6, 8공구 잔여 토지 전체 또는 부분에 대한 사업 공모를 통해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엑스포시티와 같은 투자 유치 활동과 병행해 송도국제도시의 새로운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이 인천시에 제안해 협의 중인 엑스포시티는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자동차, 정보기술(IT), 패션 등의 분야를 접목해 한 공간에서 연중 박람회, 전시회를 개최하는 상설 국제엑스포 개념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집과 건축에 관한 모든 것, ‘2015 전원주택&리모델링 페어’

    집과 건축에 관한 모든 것, ‘2015 전원주택&리모델링 페어’

    변화된 집의 가치를 조명하는 ‘2015 전원주택&리모델링 페어’가 오는 8월 13일(목)부터 8월 16일(일)까지 학여울역 SETEC에서 개최된다. ‘집과 건물에 관한 새로운 가치창출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최근 건축물의 트렌드인 전원주택과 리모델링 시장을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행사로, 국내 건축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패시브 하우스를 비롯한 소비자가 주목하는 전원주택의 현주소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한 건축 자재 전시를 통해 리모델링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새로운 설계기술 및 공법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공급자와 수요자 간 활발한 거래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양질의 세미나가 동시에 개최되는 것 또한 이번 박람회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2015 전원주택&리모델링 페어’에서는 세계 유수의 건설사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우수한 건축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듣는 자리도 마련된다. 건축물과 친환경 에너지의 조화 사례를 소개하는 ‘2015 그린 리모델링’ 세미나에서는 일본 타이세이건설 스기에 설계본부장이 소개하는 ‘도시형 제로에너지 빌딩 실현을 목표로! 타이세이건설 기술센터 ZEB(Zero Energy Building) 실증동 사례를 통해’와 도쿄스카이트리 시공사로 유명한 오바야시구미사가 소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물 ‘오바야시 기술연구소’에 적용한 신공법 건축기술 소개’ 등의 강연이 진행된다. 이 밖에 ‘성공적인 전원주택의 삶을 함께할 수 있는 커피경작과 재배에 관한 귀농/귀촌 프로젝트’와 ‘공방 창업과 성공 노하우’ 등 건축 관련 창업 아이템을 소개하는 강연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행사 관계자는 “전원주택이나 리모델링 시장은 젊은 세대는 물론 은퇴 후의 세대들에게까지 관심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이번 박람회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이 분야를 보다 전문적이고 현실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회 기간에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인 펠릿에 관한 ‘2015 펠릿 박람회’도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가정용펠릿보일러, 펠릿난로, 목재펠릿 등이 포함된 펠릿보일러 특별전 및 기타 부문에 대한 전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한편, 리모델링 박람회, 전원주택 박람회의 새 장 ‘2015 전원주택 & 리모델링 페어’의 참가 및 관람 문의는 전화(02-546-5200) 또는 이메일(info@homerefair.com)을 통해 가능하며,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homerefair.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료의 예술, 감동을 조각하다

    재료의 예술, 감동을 조각하다

    조각을 흔히 ‘재료의 예술’이라고 한다. 조각가는 돌, 나무, 흙, 섬유, 종이, 금속, 도자, 유리 등 다양한 소재를 깎고 붙이고 다듬어 입체 조형물을 만든다. 조각이란 재료가 품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각 작품은 2차원 평면에 물감으로 색채의 변화를 주면서 이미지를 표현한 회화작품과는 또 다른 예술적 감동을 안겨준다. ■ 남미의 나무와 사랑에 빠지다 김윤신 화업 60년 기념전 조각가 김윤신(80)은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났다가 남미의 태양과 바람을 맞고 자란 나무들에 매혹돼 그곳에 눌러앉았다. 32년 전의 일이다. 한국 여성 조각가 1세대로 화단에 명성을 떨치며 상명대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아르헨티나에 도착해 거대한 나무들을 보는 순간 사로잡혔다. 미대 교수와 예술가 중에서 선택해야 했지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예술가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홍익대 조소과를 나와 프랑스 파리의 국립미술학교에서 조각과 석판화를 전공하고 1969년 귀국한 그는 70년대 중반 이후 다양한 실험 끝에 한국의 적송 등 나무를 소재로 작업했었다. 항상 재료에 곤궁했던 그에게 아르헨티나에서 발견한 나무와 신기한 재료들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고 했다. 인디언들에게 거처와 식량, 가구 재료를 제공했던 붉은색 알가보로 나무를 비롯해 단단하고 벌레가 먹지 않는 팔로산토, 팜파스에서 자라는 갈렌 등 생명력 넘치는 나무들이 지천에 깔린 아르헨티나에서 그의 창작열은 활활 타올랐다.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크고 단단한 나무들을 만나러 눈만 뜨면 신들린듯 작업장으로 달려갔다. 나무 외에도 멕시코의 오닉스, 브라질의 콰르츠 아주르 등 귀한 돌을 오브제로 사용해 생명과 영혼의 울림을 표현한 작품들로 현지에서 확고한 명성을 쌓은 그는 2008년엔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도 열었다. 전기톱으로 형태를 만들고 끌로 다듬어 석고사포로 문질러서 마무리하는 힘든 작업을 혼자서 하지만 그는 열정의 끈을 놓지 않는다. 서울 서초동 한원미술관에서 그의 화업 60년을 기념하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영혼의 노래’ 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에는 나무, 돌, 준보석을 이용한 조각과 설치, 회화에 이르기까지 70여점의 작품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전시는 7월 8일까지 이어진다. ■ 철 잔해물·백자…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다 성동훈 개인전 조각가 성동훈(48)은 이질적인 재료를 이용한 실험적인 작품과 유목민적 사유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왔다. 2009년 이후 대만, 중국, 인도 등지에서 작업하며 외국 미술관의 프로젝트형 초대 개인전을 이어 온 그는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5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에서 더욱 다양한 재료에 대한 실험이 어우러져 재료적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용광로에서 나온 철 잔해물(슬래그)을 이용한 작품에서는 작가 성동훈의 철학과 확장된 작업방식,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대만의 주밍미술관 주관작가로 선정돼 동호철강의 예술재단에서 50t의 철 잔해물을 후원받았다. 철 슬래그라고 부르는 잔해물은 소재가 거칠고 단단해 절단하거나 용접 등의 가공이 어려워 조각재료로 사용할 수 없다고 여겨졌지만 그는 오랜 연구 끝에 최초로 조각의 재료로 사용했다. 이번 전시 작품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또 하나의 재료는 청화백자다. 그는 청화백자에 문양을 그려 넣고 세 번을 구워서 볼록한 단추 모양을 만들고 스테인리스 프레임에 접착했다. 작가로서 정체성을 알린 작품 ‘돈키호테’처럼 그는 초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현재를 비판하고 풍자해 왔다. ‘가짜왕국’이라는 타이틀을 단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모순과 위장이 난무하는 상황을 풍자한다. 코뿔소에 사람이 올라탄 모양을 한 작품 ‘코뿔소의 가짜왕국’은 재료와 형상이 생물과 무생물을 넘나든다. 사람의 몸통은 추락한 비행기 잔해로 만들어졌고, 머리는 구름형상을 하고 반짝이는 구슬을 달았다. 그가 타고 앉은 코뿔소의 몸통은 용광로의 철로 만들었고 코뿔소의 머리와 사람의 심장은 청화백자로 이루어진 형태다. 가슴 한가운데에는 백자를 심었다. 그런가 하면 오른손은 개미, 왼손은 황소 모양의 철 조각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철 슬래그의 원초적인 에너지, 고도로 정갈하고 아날로그적인 청화백자, 인공적이고 모조를 상징하는 구슬, 과학의 결정체이지만 현실에서 생명을 다한 비행기 잔해들을 한데 끌어들여 역설적인 가짜 왕국을 그려봤다”고 설명했다. 상반된 물성의 혼합은 작품에 강한 에너지를 부여한다. 작품 ‘백색 왕국’은 스테인리스로 사슴 모양의 틀을 만들고 청화백자를 붙였다. 세상에 대한 관조를 나타내면서 이질적인 재료의 조합을 통해 전통과 현재,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사실이 혼재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표현한다. 전시에는 형식과 재료, 관념에서 고정틀을 깨는 작품들 17점과 25년간의 작업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영상자료, 작품모형, 작품집, 오브제 등 아카이브도 함께 공개한다. 7월 12일까지. ■ 고목에서 나의 분신을 찾아내다 송진화 개인전 여인인지 소녀인지 모르게 짧게 깎은 머리에 동글동글한 얼굴, 섬세한 손과 손끝, 발가락 끝까지 힘을 준 다리를 구부리고 앉아서 우는지 웃는지 분간하기 힘든 표정으로 말한다(작품 ‘얘기해 봐’). 흰 원피스를 입은 소녀는 고개를 약간 삐딱하게 세우고 도도한 표정으로 서 있다( 작품 ‘삐뚤어질테다!’)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는 조각가 송진화(53)의 나무조각들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 귀엽기도 하지만 처연하기도 하고, 아무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들 하나하나가 나무 둥치에서 나온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하고, 따뜻한 온기마저 느껴진다. 작가는 “나무를 보면 자연스럽게 작품이 그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나무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옹이, 트임, 벌레먹은 흔적까지 그대로 살려서 작품을 한다”고 말했다. 섬세한 표현을 하기 위해 그는 주로 톱과 끌을 사용한다. 미대 회화과를 나와 입시학원을 하다가 마흔 즈음에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다가 강원도에 나무를 많이 쌓아놓고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우연히 나무조각을 시작했다. “그림보다는 몸을 써서 하는 조각 작업이 더 적성에 맞았다”는 그는 자기를 꼭 빼닮은 것 같은 여인의 형상들에 자기의 마음을 담았다. 작가는 “나는 참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인데 그동안 너무 강한 척하면서 살아온 것 같았다. 이제는 좀 더 내 참모습을 찾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전시회의 제목을 ‘너에게로 가는 길’이라고 붙였다”고 말했다. 7월 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RoboUniverse’ 오는 6월 개최, 전 세계 로봇/드론 킨텍스서 확인

    ‘RoboUniverse’ 오는 6월 개최, 전 세계 로봇/드론 킨텍스서 확인

    유명 가수 콘서트를 가본 이들이라면 하늘을 날아다니며 상공에서 촬영을 하는 작은 물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른 바 ‘헬리캠’이라고 일컬어 지는데, 이를 포괄하는 용어가 바로 ‘드론’이다. 카메라가 달려있어 촬영용으로 사용하는 드론은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다. 최근 이처럼 드론의 사용 비율이 증가하면서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이 모두 드론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6월 24~27일 사흘간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로봇, 드론 관련 국제 순회 컨퍼런스 및 전시회 ‘RoboUniverse(로보유니버스)’가 열린다. 그동안 로봇, 드론과 관련된 전시회나 행사는 많이 진행됐으나, 대부분 취미용이나 완구용 드론과 관련한 것이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을 위한 전시회가 부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로보유니버스는 농업 방제/방역용, 감시용, 군사용, 구조용 등 산업 및 분야별 목적에 따라 개발된 산업용 드론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북테크노파크의 농업용 로봇, 부천테크노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유콘시스템, 카스컴의 산업용 드론 등 로봇관련 기업은 물론이고, 참트론의 그래핀, 이리언스의 핀테크 기술 등 첨단 IT산업 기업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RoboUniverse는 로봇 관련 업체와의 기술 제휴(Global Partnership)를 추진하고자 하는 국내외 로봇 및 부품소재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회와 참가자들의 강연으로 진행되는 컨퍼런스가 열리는 국제 컨벤션 형태로 열린다. 무엇보다 각 분야별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곳에 모여 세션을 진행한다. 영국의 구조용 드론 전문 업체 RTS Ideas의 CEO Amin Rigi, 싱가폴에서 서빙용 드론을 상용화 시킨 Infinium Robotics의 CEO Junyang Woon, 중국 최대 Drone Maker, Autel Robotics(Maxaero)의 CTO Zhao등이 세션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의 유명 연사들도 참가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민원서비스 로봇을 수출한 퓨쳐로봇의 송세경 대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봇/미디어 연구소 여준구 소장, 국내 굴지의 무인기술 전문 개발 업체 언맨드솔루션의 문희창 대표, 국내 군사용 드론 대표기업 유콘시스템 관계자, 국내 연사로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재난로봇 올림픽(DARPA Challange)에서 우승한 한국 카이스트팀을 이끈 오준호 교수, 로봇 기술과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결합된 인큐브의 Ex-Tobor를 소개할 한상진 대표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행사 주최자인 미국의 로봇 관련 전문 미디어 그룹 멕클러 미디어(MecklerMedia) ‘알란 멕클러(Alan Meckler)’ 회장은 “잠재력이 높은 한국의 핵심 로봇, 드론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마케팅 될 수 있는 적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15개국의 1만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자리를 빛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RoboUniverse 는 5월 뉴욕에서 시작해 이번달 한국을 거쳐 10월 도쿄, 12월 샌디에이고에 열리는 순회 전시회다. 6월 1일 기준으로 사전예약이 10개국 8,000여명을 넘었고, 30여개의 전문 세션 및 패널 토의로 구성된 컨퍼런스는 70% 접수 완료돼 조기 마감을 예상하고 있다. RoboUniverse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robouniverse.co.kr) 및 로보유니버스 한국사무소(031-995-8187)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방MICE 정책심포지엄 19일 개최

    사단법인 국방MICE연구원은 오는 1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제1회 국방MICE 정책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MICE는 정부나 기업이 주최하는 세미나, 전시회 등 전시·컨벤션 산업을 의미한다. 이번 행사는 올해 국내에서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세계군인체육대회 등 굵직한 안보 관련 행사가 개최되면서 이를 발전시켜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고 국방 안보 정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에어쇼와 같은 방산 분야 전시회는 일반 수출전시회와 달리 군사 외교, 정보 교류를 위한 다목적 성격을 띠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그동안 관련 연구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배순근 국방MICE연구원장은 “국방 분야의 전시 사업은 해외 초청 주요 인사가 정책결정자나 고객인 만큼 이와 관련된 전문가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선호 주거지를 선점하라!

    부동산은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셋째도 입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입지의 가치가 크다는 뜻이다. 시대에 따라 입지가치 기준이 변하면서 선호 주거지도 이동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입지가 강조되면서 ‘한강 조망권’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장 큰 입지가치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아파트 선호 주거벨트도 ‘한강 조망권’에 의해 바뀌어 가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동네였던 ‘사교육’의 메카인 개포, 대치동이 교육제도 변경 등으로 상대적 입지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면서 최근에는 ‘한강 조망권’을 앞세운 압구정, 반포동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일간지에서 지난 4월 한국감정원에 의뢰해 서울의 동별 아파트 전용면적 1m²당 평균가격(100채 이상 단지 기준)을 조사한 결과 가장 비싼 동 1, 2위는 강남구 압구정동(1,385만 원)과 서초구 반포동(1,339만 원)이었다. 10년 전인 2005년 4월 말 기준 1, 2위 부촌은 개포, 대치동이었지만 10년 만에 이들은 각각 3, 5위로 순위가 밀렸다. 부촌으로 새로 부상한 압구정, 반포의 공통점은 바로 ‘한강 조망권’이다. 서울에서 입지가치가 ‘학군’에서 ‘한강조망권’으로 옮겨가면서 선호 주거지도 이동하듯이 지방에도 호수공원과 복합도시 개발 등 자연환경과 개발호재에 따라 선호 주거지가 형성되거나 이동되고 있다. 입주 4년 차에 들어서는 광교신도시에서는 호수공원을 따라 선호 주거지가 형성되고 있다. 2013년 일산호수공원의 약 2배 넓이로 완공된 광교호수공원은 7km에 이르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수변데크 등이 갖춰지면서 광교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광교신도시에서는 호수공원 효과가 집값으로 반영되고 있다. 광교호수공원 주변 자연앤자이(14블록) 전용 101㎡의 5월 기준 평균 매매가는 7억3,000만원이다. 2012년 11월(5억6,000만원)에 비해 2년6개월 동안 30% 가량 상승했다. 광교 호수공원 주변에 선호 주거지가 형성되면서 이 일대 신규분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말 광교 더샵 아파트를 분양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이뤄진 복합단지로 전용 84~91㎡ 686가구의 아파트와 전용 83㎡ 276실의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중흥건설도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계획이다. 아파트 2,231가구(전용면적 84~163㎡)와 오피스텔 230실(전용면적 70~84㎡)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지방에 복합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선호 주거지가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도시가 부산 해운대이다. 해운대 센텀시티가 개발되면서 이 일대가 부산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선호 거주지로 거듭났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G스타(국제게임전시회) 등 굵직한 국내외 행사가 이 일대에 치러지고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당당 세계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500여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경제 파급효과가 5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새만금 효과로 새롭게 떠오르는 군산에서도 복합도시 붐이 불고 있다. 군산 도심 페이퍼코리아 공장부지가 전북 최초 6,400여 가구 규모의 교육, 문화예술, 쇼핑, 주거를 누릴 수 있는 신도시급 복합단지 ‘디 오션 시티’로 개발된다. 대형쇼핑몰과 함께 주거시설도 준비되고 있다. 대우건설과 A2블록 아파트 1,400여 가구 도급공사 협약이 체결되면서 빠르면 오는 10월 분양 계획이다. 개발이 진행될수록 군산 선호 주거지가 부산처럼 복합단지 ‘디 오션 시티’ 일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선호 주거지는 자연환경과 개발 호재, 그리고 입지가치 기준 변화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선호 주거지 이동을 미리 감지하고 선점하고 있으면 그만큼 부동산 가치의 프리미엄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소박한 찻사발에 자연 그득히 담아내는 명품 도공

    소박한 찻사발에 자연 그득히 담아내는 명품 도공

    도예가 양동엽(57) 대구공업대 교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라쿠다완’을 제작한다. 라쿠다완은 1520년대 조선인 도공 조지로(한국명 장사랑)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차의 최고 명인인 센 리큐로부터 와비정신(검약정신)을 살린 다완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받아 만든 그릇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왕실을 비롯해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문,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문 등 일본 최상류층에서만 사용됐다. 이 기법은 일본에서 영국으로 전수됐고 1950년대 중반 미국에서 현대적 라쿠소성기법이 본격적으로 연구돼 오늘날 전 세계에서는 다양한 라쿠스타일의 장식용 도자기가 만들어졌다. 초벌 구이한 도자기를 붓으로 유약을 바른 뒤 다시 가마에 넣는 등 일반 도자기 제조기법에 비해 다소 복잡하다. 그는 “라쿠다완 기법은 복잡한 제작과정으로 인해 도자기가 자연색을 띠는 등 고급스럽다”고 밝혔다. 양 도예가는 대구 대륜고와 경희대 도예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등에서 유학하며 10여년간 해외 작가들과 교류해 왔다. 그는 한국 전통도자기에 서양 현대도자기 기법을 접목해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만들었다. 전시회 요청이 잇따르는 등 그의 작품에 대한 예술계의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오는 7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라쿠다완을 사용한 말차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오는 11월 서울, 내년 중국 상하이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을 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0회 대구티엑스포에서는 초빙 작가로 참가해 그가 연구해 온 작품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었다. 당시 그가 전시한 작품 230점이 모두 판매되었다. 양 도예가는 ”그릇은 아름다워야 하고 눈으로 보기에 즐거워야 하며 사용할 때 촉감이 좋아야 한다. 라쿠다완 기법이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라쿠다완 기법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없어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그는 “취업 제일주의와 힘든 일을 기피하는 추세에 밀려 대구에서 도자기과가 개설된 대학이 2곳에 불과하다”면서 “젊은 작가들을 배출해 국내 도자기 문화의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도록 예술계는 물론 정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국, 세계 4번째로 국제회의 많아

    한국이 각종 회의, 전시회 등 비즈니스 관광을 아우르는 ‘마이스(MICE)’ 산업의 강국 위상을 재확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한국이 총 636건을 기록해 미국, 벨기에, 싱가포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면서 “2012년 5위(563건), 2013년 3위(635건)에 이어 3년 연속 세계 5위권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 국가별 개최 순위를 보면, 미국이 858건으로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해 1위를 차지했고, 벨기에가 851건으로 전년 대비 세 단계 상승해 2위로 급부상했다. 전년도 1위였던 싱가포르는 850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국제협회연합(UIA)은 매년 국제회의 개최 통계를 공식 집계, 발표한다. 일본은 624건으로 전년 대비 한 단계 하락한 5위를 기록했으며, 프랑스가 561건으로 6위, 오스트리아가 539건으로 7위, 스페인이 513건으로 8위, 독일이 439건으로 9위, 영국이 354건으로 10위를 달성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정부와 관광공사, 지자체, 지역컨벤션뷰로(CVB), MICE업계, 학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대응해 온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국제회의 산업이 양적·질적인 성장을 계속해 세계적인 MICE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왕이 거닐던 古宮 달밤 동물 통해 표현한 王心”

    “왕이 거닐던 古宮 달밤 동물 통해 표현한 王心”

    “궁은 대적할 수 없는 절대적 아름다움을 지닌 곳입니다. 수백년 전 달빛 아래 그곳을 거닐었던 왕들의 자취를 밟으며 그들이 느꼈을 인간적 고뇌와 감정들을 상상했어요. 동물을 통해 그들을 표현해 봤습니다.” 옛 궁, 달, 왕과 동물…. 강렬한 색채와 활달한 붓질로 동양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온 화가 사석원(56)이 12일부터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옛 궁궐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양한 동물의 모습으로 표현한 신작 40여점을 선보인다. 2012년 폭포를 소재로 한 ‘산중미인’(山中美人)전 이후 3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전시회의 제목은 ‘고궁보월’(古宮步月), 제목을 그대로 옮겨 보자면 ‘옛 궁에서 달의 그림자를 밟다’이다. “하늘의 달은 오랜 세월 모든 것을 지켜봤을 겁니다. 곳곳에 설치된 고화질 폐쇄회로(CC)TV처럼 말이죠. 궁을 비추는 달처럼 궁 안 풍경을 은근한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싶었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서울 토박이로 자란 까닭에 창경원과 경복궁, 덕수궁을 구경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면서 “지금도 눈이 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 창덕궁이고, 장맛비가 내리고 난 뒤 고궁의 아취(雅趣)를 느끼고 싶을 때는 향원정을 찾곤 한다”고 말했다. 빌딩 숲을 조금만 벗어나면 닿을 수 있는 고궁, 이제는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그곳에서 화가는 아주 오래전 그 고즈넉한 공간의 주인이었던 왕들의 심정을 헤아렸다고 했다. ●부엉이·사자 등으로 각 왕실의 이야기 담아 이번에도 그의 그림에서 동물의 이미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올빼미가 가득하게 그려진 재킷을 입고 나왔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한다. 올빼미와 부엉이를 비롯해 호랑이, 사자, 토끼, 사슴, 공작 등 다양한 동물들을 화폭에 담았다. 그런데 이전에 보였던 유머와 해학이 넘치는 그런 동물은 아니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동물들은 무언가 감춰진 것이 있는 것처럼 신비롭기도 하고 엄숙하다. 그 눈빛에서는 비장함까지 느껴진다. 그는 “옛 궁궐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동물들은 각자 왕실의 인물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에 얽힌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전과 달리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면서 “특히 조선의 문예부흥기를 이끌었던 정조와 선왕의 포부를 본떠 근대화를 꿈꾸었던 고종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정자에 홍매화 가지에 앉은 두 마리 부엉이를 그린 ‘1776년 3월 창덕궁 후원’에서는 정조의 즉위와 함께 찾아올 조선의 부흥을 예고한다. ‘창덕궁 규장각 수사슴’은 정조, ‘1895년 향원정 호랑이’는 고종을 각각 상징한다. ●동물들의 눈 통해 보는 번영·좌절·슬픔 사석원의 그림에서 색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이유는 튜브의 물감을 미리 섞지 않고 바닥에 뉘어 놓은 캔버스 위에 직접 물감을 짜고 혼합한 결과다. 이번 작품들에서는 물감의 마티에르가 전보다 훨씬 두꺼워졌고 색은 더욱 화려해졌다. 그는 “달빛이 주는 따뜻함, 왕실의 위엄과 번영, 좌절과 슬픔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해 물감을 더욱 두껍게 발랐다”고 설명했다. 가장 마지막에 그렸다는 흰색 물감으로만 이뤄진 매화그림 두 점은 마티에르의 역동적이며 표현주의적인 느낌이 드라마틱하게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는 흑백의 톤으로 그려진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 눈 쌓인 궁을 배경으로 사슴이 등장하는 동양화적인 느낌의 작품들이다. 두꺼운 마티에르에서 벗어나 스산한 붓질과 고즈넉한 색채로 그려진 궁궐의 풍경은 왕실의 위엄뿐 아니라 쇠락하는 왕조의 운명, 한 나라의 군주이면서 한 인간으로서 갖는 외로움 등의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곡절 많은 역사 속에 밴 고요와 슬픔의 아름다움, 적조미(寂照美)라는 단어가 제격이겠다. 동양화에서 출발했고, 동양화가로 불리기를 원한다는 그는 유화물감을 사용하지만 붓은 동양화붓을 사용한다. 그는 “한번 쓰고 나면 붓이 딱딱해져서 버려야 하지만 동양화 붓을 사용하는 게 익숙하고 동양화 붓이어야 획에 입체감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1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부산 장애인 취업 자원봉사 첫 결실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부산시 장애인 취업 자원봉사 운동’이 첫 성과를 거뒀다. 이 운동은 지역 기업체 또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사회지도층 자원봉사자, 장애인 취업 관련 기관 등이 협력해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지난달 시작됐다. 부산시는 건강식품 업체인 천호식품이 중증 발달장애인 3명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2012년 일하기 좋은 기업(GWP) 특별상을 받은 천호식품은 부산 향토기업으로 최근 구족(口足)화가 전시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산시는 평소 자원봉사 활동에 관심이 많은 천호식품 김영식 대표가 장애인 취업 자원봉사 운동 소식을 듣고 장애인 채용을 신청했고, 이에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재활센터에서 취업 희망 장애인을 발굴해 취업을 알선했다고 밝혔다. 정태룡 사회복지국장은 “천호식품과 같은 중견 기업체를 포함해 더 많은 사업체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많은 장애인이 안정된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고용을 희망하는 기업체나 장애인 취업과 관련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뜻이 있는 시민은 장애인복지과(051-888-3224) 혹은 장애인취업알선센터(051-506-9515)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화큐셀, 美테슬라와 유럽 공략 모색

    한화그룹의 태양광 부문 계열사인 한화큐셀이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손잡고 유럽시장 공략 등을 모색하고 있다. 두 회사는 태양광 발전과 전기차 저변 확대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10~1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에 부스를 차리고 테슬라 2015년형 ‘모델S’를 전시한다고 8일 밝혔다. 현지 부스에서는 한화큐셀의 태양광 전지로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를 급속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한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만남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태양광을 활용한 무료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를 세워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슈퍼차저는 30분이면 테슬라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전기 충전소로 비용은 무료다. 테슬라를 사면 언제든 공짜로 충전해 준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보급을 위해 더 많은 충전소가 필요한 테슬라에 태양광 셀 부문 1위 업체인 한화는 좋은 파트너가 될 자격을 갖춘 회사”라면서 “양사가 각각 태양광 셀과 전기차로 주력 업종은 다르지만 긴밀하게 협력할 만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 측은 “아직 구체적인 협력 방안 등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4월 말 가정용과 산업용 배터리팩을 내놓았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배터리팩은 태양광 발전의 저변을 넓히는 데 필수적인 제품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한화큐셀은 전력 효율을 높인 Q앤텀(ANTUM) 셀 기술 등을 선보인다. 한화큐셀은 “생산단가가 낮지만 발전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지닌 다결정 셀을 사용하면서도 효율을 업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기술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와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이사가 참가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문화 In&Out]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미술관에 ‘아이돌 기획자’

    [문화 In&Out]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미술관에 ‘아이돌 기획자’

    “서울시립미술관이 공공미술관으로서의 본령을 망각했다.” “서울미술관의 정체성이 도대체 뭐냐.” 9일 서울 중구 정동의 서울시립미술관(SeMA)에서 열리는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 전시회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SeMA와 한국의 메이저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의 공동주최 형식으로 마련한 이 전시회는 ‘대중문화의 아이콘’ 지드래곤(27·본명 권지용)이 기획에 참여한다고 해서 오래전부터 화제가 됐었다. 전시회 오픈을 앞두고 8일 오후 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는 입구의 삼엄한 신분 확인 등 최고 귀빈급 의전 관행으로 진행돼 지드래곤의 인기를 가늠하게 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YG는 전시회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지드래곤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 미술의 사진, 조각, 회화, 설치 등 각 장르의 대표 작가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생산해 한국 미술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해외에도 소개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미술관이라면 응당 좋은 전시로 승부를 해야지 아이돌 스타를 데려다가 그 인기에 편승하면서 스스로 기획력 부재를 대외에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예술가는 아예 뒷전으로 밀렸다. YG의 제안으로 추진된 이번 전시의 비용은 작가에게 지급되는 비용과 큐레이팅 비용을 포함해 모두 YG 측이 부담한다. YG는 작가들에게 작품을 구입하는 조건으로 제작과 관련한 비용을 선지급했고 전시 진행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SeMA 측은 큐레이터가 기획에 참여하고 전시장을 대여하며 전시가 종료된 후 입장료 수입을 계약조항에 따라 나누기로 했다. 입장료는 1만 3000원(청소년 1만 1000원)으로 블록버스터 전시회와 같은 수준이지만 전시장은 지드래곤의 팬들이 채워줄 것이니 SeMA로선 손해볼 것 없는 장사다. 이에 대해 미술계 인사는 “지드래곤이 음악을 넘어 패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감각으로 대중 문화를 선도해 온 것은 맞지만 아티스트로서 검증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상업갤러리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공공미술관에서 연예인을 위한 화려한 이벤트를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전시에는 권오상, 방앤리, 박형근, 손동현, 진기종, 마이클 스코긴스, 소피 클레멘츠, 제임스 클라, 유니버설 에브리싱, 파비앵 베르셰, 건축그룹 SoA 등 국내외 현대미술작가 12명이 참여했다. 지드래곤과의 ‘예술적 교감’을 통해 탄생했다는 설치, 조각, 사진, 영상, 회화 작품과 지드래곤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현대미술 작품과 빈티지 가구 등 총 20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는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등 해외투어도 예정돼 있다. 예술의 기본은 감동이며 감동은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가능한 법이다. 수억원짜리 슈퍼카를 타고 수백만원짜리 명품 브랜드를 걸치고 다니는 ‘연예인들의 연예인’이 호기심을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예술적 감동으로 연결될리는 만무하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김홍희 관장 취임 후 “대관전시를 지양하고 자체 기획전으로 승부하겠다”고 했으나 거대 담론만 내세울 뿐 알맹이 없는 기획으로 관람객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공동기획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을 조연으로 밀어낸 미술관에 아이돌 스타의 소녀팬들이 밀려온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세계 2위 아시아 군수시장… 美 메이저 업체들엔 ‘그림의 떡’

    세계 2위 아시아 군수시장… 美 메이저 업체들엔 ‘그림의 떡’

    ‘잔치는 소문났는데, 먹을 건 없었다?’ 미국 메이저 군수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 지역 국방 예산이 급증하며 북미 지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미 군수업체들엔 ‘그림의 떡’이었다는 얘기다. 역설적으로 기술적으로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미 군수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고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너무 복잡하고 비싼 국방 장비는 아시아 지역에 맞지 않고, 한국과 같은 시장 후발 주자들이 아시아 국가에 공을 들이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글로벌 국방지출 총액을 1조 7190억 달러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25%인 4230억 달러를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썼다. 5960억 달러를 지출한 북미에 이어 2위다. 아시아 지역 국방 지출은 지난 10년 동안 62% 급증했다. 아시아가 ‘뜨는 시장’인 셈이다. 더욱이 아시아에서 역내 군사적·정치적 갈등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과 남중국해 주변국 간 영유권 분쟁 양상을 보면 베트남과 필리핀이 이미 분쟁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국가 전체가 갈등을 겪을 잠재군으로 분류된다. 중국이 미 군수업체 무기를 쓸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지만, 미국의 우방인 필리핀뿐 아니라 한때 적대 관계였던 베트남마저 미국산 무기에 관심을 기울일 처지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현재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미국산 최신 전투기를 보유한 곳은 싱가포르가 유일하고, 미국 초현대식 군함을 보유한 나라는 없다. 1970년대엔 한국을 비롯해 대만·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등이 미국의 노스롭 F5를 구비했던 것과 대비된다. 가뜩이나 올해 미국 정부의 국방 예산이 5600억 달러로 4년 전 7210억 달러의 77.7%로 급감한 가운데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며 미 군수업체들의 매출도 감소했다. 레이테온의 지난해 매출은 228억 달러로 2010년 252억 달러보다 줄었다.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순매출액은 4년 전과 차이 없는 456억 달러였다. 미 군수업체들은 이렇게 된 이유가 미군을 위한 비싼 최첨단 제품 개발에 치중해 온 탓이라고 자평했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FA18 슈퍼호넷 다목적 전투·공격 항공기의 글로벌 세일즈를 총괄하는 하워드 베리 보잉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제품은 자동차로 따지면 캐딜락”이라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의 F35 통합 전투기도 아시아 고객에겐 지나치게 정교하며 비싼 제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0대에 70억 달러를 지불하고 F35를 구매할 만한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라고 지적했다. 정작 아시아 국가들은 훈련부터 실제 전투까지 가능한 다기능, 유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 무기를 선호한다. 이들이 선호하는 전투기 가격대는 대당 1억 2500만 달러 선으로 F35의 가격과 격차가 크다. 미국 KAT컨설팅의 조 카츠만 컨설턴트는 “미국이 ‘금띠 두른’ 무기체계로 소수의 고가 시장 고객만 만족시키려고 한다”면서 “저가 시장을 외면하면 신규 구매자를 잃게 된다”고 평가했다. 비용뿐 아니라 무기 카테고리 측면에서도 미 군사업체들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은 디젤 잠수함을 선호하지만 미 군수업체들은 핵잠수함만 만든다. 결국 최근 몇 년 동안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인도·인도네시아 등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신형 잠수함을 발주했을 때 한국, 유럽, 러시아 제조사들이 수주권을 따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업체들 중 선박을 만드는 대우조선해양, 전투기를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주목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잠수함, 영국·노르웨이·태국의 군함을 수주했다. KAI는 인도네시아·터키·페루·이라크·필리핀 등지에 수출 거점을 확보했다. 삼성테크윈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와 폴란드에 최신 자주포를 판매했다. 7일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2006년 2억 5000만 달러에서 2011년 23억 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수출 대상국은 47개국에서 85개국으로 늘었다. KAT컨설팅의 카츠만 컨설턴트는 한국 방산업체의 성공을 현대차의 성장과 결부해 분석한 글을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했다. 그는 “현대차는 신속한 기술 확산, 초기의 값싼 노동력,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지렛대 삼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쟁자로 부상했다”면서 “글로벌 방위산업에서도 현대차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츠만 컨설턴트에 따르면 한국·파키스탄·인도의 전투기들은 미국 F16보다 33~50% 싸다. 한국처럼 무기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며 신흥국을 공략하는 나라가 늘어나면, 미 군수업체들이 저가 시장을 파고드는 쪽으로 전략을 바꿀까.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럴 가능성을 낮게 보며 한국이 전투기 등을 판매할 때 미 군수업체들도 반사적으로 이익을 얻는 구조를 설명했다. 예컨대 KAI의 수출 품목인 한국형 복합 훈련기 T50은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기종으로 허니웰인터내셔널, 록웰콜린스, 레이테온 등의 장비를 쓴다. 한국의 T50이 판매되면 미국 업체들에게도 일정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인 셈이다. 허니웰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방·우주 체계 수석책임자인 마크 버지스는 “우리에게 아시아 항공기 제조사들의 부상은 위협이 아닌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경쟁사로 보는 그룹은 유럽 업체”라고 덧붙였다. 유럽 업체들의 자세는 미국 업체들과 다소 다르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도 ‘히든 챔피언’을 키운 독일은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을 넘나들 수 있는 국가로 분류된다. 독일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방 예산이 삭감되자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독일 군수업체들은 주로 독일 연방군인 분데스베르에 무기를 납품했지만, 10년 전부터 수출 비중을 늘려 최근에는 제품의 70%를 해외에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독일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무기 수출을 규제하는 결정을 내렸고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무기 수출국 3위의 자리를 중국에 넘겨주고 프랑스에 이어 5위로 내려앉은 처지이지만, 독일은 여전히 각종 무기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2차 세계대전 사과 문제를 놓고 이견을 빚었던 일본 시장에도 적극 구애를 펴고 있다. 독일 국영 독일의 소리(DW)는 “지난달 일본이 전후 처음으로 자국에서 개최한 방산 전시회에 독일 군수업체들이 적극 참여했다”고 전했다. 해군 장비 부품 제작업체, 무인 전차 개발업체 등에 소속된 직원들은 “당장 계약을 따내지 않더라도 관련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참석”이라고 전했다. 일본과 동맹 관계인 미국 군수업체들의 경쟁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틈새 시장을 노리겠다는 독일의 포석이다. 지난달 13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의 방산 전시회에는 미국과 독일의 군수업체뿐 아니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업체들도 참가했다. 프랑스의 무기 수출액도 지난해 82억 유로로 1년 동안 18% 증가, 15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최근 AFP가 전했다. 이집트와 카타르에 라팔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지역에 공을 들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2010~14년 프랑스는 중동(38%)과 아시아(30%)에 대한 무기 수출에 집중했다. 이어 유럽(13%), 북미(11%), 아프리카(4%) 순으로 무기를 수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 명품에 스토리를 입히자/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지역 명품에 스토리를 입히자/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우리나라 제1호 전통 식초 장인인 한상준씨는 한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잘나가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 바쁜 개발자 생활에 지쳐 가던 그는 33세의 나이에 우연한 계기로 고향인 경북 예천군으로의 귀향을 결정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것이 바로 전통 식초다. 명맥이 끊긴 것으로 여겨지던 전통 식초 제조법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면서 8년여간 연구를 거듭한 끝에 그는 친환경 곡물을 독에 넣고 숙성 발효시켜 만드는 ‘오곡초’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품질만 좋으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단번에 알아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제품을 홍보하는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고 지인을 통한 입소문도 기대해 봤지만 판매량이 예상만큼 늘어나진 않았다. 다행히 유명 백화점과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전국적인 대형 유통망을 차례로 확보한 덕분에 지금은 연매출 10억원이 넘는 사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책과 강의로 전통 식초 알리미 역할을 하는 그의 꿈은 전통 식초의 부활을 넘어 세계 시장 공략이다.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식초를 사용한 음식 문화가 자리를 잡았고, 발효식초의 항산화 및 항암 효능은 서구 여러 나라에서도 인정하는 터라 전통 식초의 저변이 넓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지역의 전통 자원이나 연고 자원을 활용해 농가에 고소득을 올려 주는 한편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들이 많다. 청주를 가미해 비린내를 없앤 부산 저염 명란젓, 빨리 짜내지 않고 침전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서 정제하는 강원 양구군 참기름도 그중 하나다. 이 제품들은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까지 갖춰 선물하기 좋고, 웰빙을 테마로 한 해외 수출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제작에 드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옛날 제조 방식을 고집하거나 소량으로만 생산하는 까닭에 보통의 지역 특산품에 비하면 가격이 비싼 편이다.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보니 전국적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열린 ‘지역특화상품 글로벌 명품화 지원 협약식’ 행사에서 필자는 지역 명품의 세계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서 품질과 전통성이 우수한 지역 상품을 발굴하고 마케팅, 판매, 해외 전시회 및 상담회 참여를 통한 수출 계약까지도 측면 지원하기로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우선 1차적으로 식품과 화장품, 공예품 등 40여종의 지역특화제품이 백화점과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다. 정부는 앞으로 5~6년 내에 12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육성하고 지역특화상품으로 6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홈쇼핑, 대형 마트, 편의점 등에 있는 각종 대형 유통채널의 상품기획자(MD)들을 초대해 주요 지역특화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덕분에 특색 있고 차별화된 상품을 발굴하려는 유통 업체들도, 탄탄한 판로 확보가 절실한 지역특화상품 제조 기업들 모두 윈·윈이 됐다. 특히 전시회장의 콘셉트를 갤러리로 잡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고급스런 디자인에다 제품에 얽힌 스토리 소개까지 어우러지니 마치 거장의 숨결이 실린 미술 작품을 몇 점 전시해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텔링’과 ‘브랜드’라는 옷을 입은 지역특화 상품이 어떻게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순간이었다. 지역특화 상품이 수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가격에서부터 유통망 관리,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우리의 수천 년 역사와 문화, 지역색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제품에 접목하고, 한류와 연계한 마케팅을 펼친다면 얼마든지 명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산업 육성에 힘써 온 한국산업기술진흥원도 이 같은 추세에 부응해 지역 명품 발굴에 꾸준한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지역의 중소기업과 대형 유통업체 간 상생하는 소통의 장을 통해 지역에서 만든 장류, 화장품, 공예품, 생활용품들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성장해 가길 기대해 본다.
  • 쇼팽·코페르니쿠스… 폴란드에 빠지다

    쇼팽·코페르니쿠스… 폴란드에 빠지다

    폴란드 1000년의 예술과 과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지난 5일 막을 올렸다.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해 폴란드 전역의 19개 기관에서 출품한 2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1918년 독립 이래 폴란드가 해외에서 개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다. 8월 말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기획특별전 ‘폴란드, 천년의 예술’이다. 폴란드의 예술과 과학적 성취를 상징하는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의 전시품들은 단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쇼팽의 친필 악보는 창작열에 불타던 쇼팽의 영혼을 느끼게 해 준다. 1830년 쇼팽이 직접 쓴 ‘마주르카 마장조 op.6 No.3’로, 마주르카는 쇼팽이 폴란드 전통 무곡을 차용해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으로 폴로네즈와 함께 잃어버린 조국 폴란드를 향한 그의 마음이 담긴 곡으로 유명하다. 쇼팽이 활동하던 시기의 악기인 ‘플레옐 피아노’로 연주하는 마주르카 선율이 감흥을 더한다. 지동설을 주장한 자필 원고, 천문 관측에 사용했던 도구(아스트롤라베, 토르케툼) 등 코페르니쿠스의 손때가 묻은 물품들은 그의 삶과 지동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다. 교과서 속 도판으로만 보던 16세기 천체 관측기구는 중세 과학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중세부터 20세기까지 폴란드 예술의 변천사를 보여 주는 작품들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폴란드에서 가장 존경받는 국민화가인 얀 마테이코의 대형 역사화들이다. 특히 바르샤바 왕궁 소장의 폭 6m, 높이 4m의 ‘프스코프의 스테판 바토리’는 규모 면에서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중세 제단화와 조각상들은 중세미술의 진수를, 16~18세기 폴란드 귀족 특유의 정신문화인 ‘사르마티즘’이 반영된 복식과 무기, 공예품들은 폴란드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박물관 측은 “전시 작품들은 전쟁과 침략으로 점철된 격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폴란드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아픔의 역사 속에서도 찬연히 이어져 온 폴란드의 영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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