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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운 여름, 만화에 빠질 시간!

    무더운 여름, 만화에 빠질 시간!

    시대적 이슈와 흐름을 만화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표현하는 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오는 16일까지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만화! 70+30’을 주제로 다양한 만화 전시회와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70’은 광복 70주년을, ‘30’은 미래 30년을 의미한다.지난해 해외작가상 수상자인 일본 마스다 미리 작가의 ‘수짱 시리즈’ 전시, 핀란드 캐릭터 무민 70주년 전시,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자료 전시, 앙굴렘 축제 수상 도서 전시 등이 열려 다양한 해외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부천필하모닉의 만화 OST 콘서트, 애니메이션 상영회, 캐리커처 드로잉 쇼 등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카툰갤러리에서는 ‘전설은 살아 있다-한국의 슈퍼히어로’ 기획전이 열리고, 영상문화단지 내 특별전시관에서는 지난해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인 ‘짐승의 시간’(김근태-남영동 22일간의 기록) 특별전이 열린다. 만화 속 고문 장면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허영만 특별전이 열리고, 부천시청 아트센터에서는 ‘아버지 고우영’을 제목으로 한 기획전이 준비돼 있다. 이 밖에 파주 지지향에서는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가 열린다. 행사장 전체 관람은 5000원, 특별관(특설만화마켓·야외 전시관 2곳) 관람은 2000원이며 야외관람은 무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란·쿠바·러시아 시장 중점 개척” 민관, 하반기 수출 촉진 힘 합친다

    “이란·쿠바·러시아 시장 중점 개척” 민관, 하반기 수출 촉진 힘 합친다

    ‘이란·쿠바·러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라.’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수출 촉진을 위한 민관합동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수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고 코트라 사장, 무역보험공사 사장, 무역협회 부회장, 반도체산업협회, 기계산업진흥회, 자동차산업협회 등 업종별 단체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경제해제조치에 따라 경제회복이 예상되는 이란·쿠바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8년 만에 한·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를 연내 재개하고 무역사절단도 연계 파견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코트라에 ‘이란 진출기업 지원센터’를 세워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로 했다. 중남미 최대 수출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쿠바를 공략하기 위해 11월 쿠바에서 열리는 아바나 국제박람회에도 참여한다. 국내 가전·자동차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상반기 수출액이 67% 줄어든 러시아에 대해서는 극동 기반 여건(인프라) 구축, 제조업 육성 등 자본재 대체시장의 기회 요인이 있는 만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 ‘동방경제포럼’에서 극동지역 개발·협력을 논의하고 민간경제사절단이 건설·기자재 수출상담회도 열기로 했다. 유라시아 기계·설비상담회를 개최(11월)하고 ‘모스크바자동차부품전’ 등 7개 현지 전시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밖에 중국에서 ‘2015 상하이 한류박람회(8월 27~29일)’를 열고 ‘중-아세안 엑스포’에 특별 초청국으로 참석(9월 17~18일)하는 등 55개 현지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중동은 정상 순방 후속조치로 건설·플랜트·기자재 후속사절단을 파견(10월)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앞으로도 유가 하락과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란·쿠바·러시아 시장을 중점 개척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광복 70주년 이산가족 특별 사진전 개최

    대한적십자사(총재 김성주)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조선일보, 삼성, 제일기획,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함께 이산가족 사진재회 프로젝트 『마지막 소원』 사진 전시회를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개최한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이산가족 2000여명에게 연락을 취해 북측 가족의 옛 사진을 갖고 있는 23명을 찾아냈다. KIST 연구팀은 나이변환기술을 활용해 70년 전 사진에서 현재 얼굴을 추출해냈고 제일기획은 이산가족을 방문해 이산가족의 사연을 듣고 사진가 변순철씨가 촬영한 사진을 CG 기술로 합성해 2015년판 새 가족 사진이 탄생시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산가족 23명의 가상합성가족사진과 더불어 북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손 편지도 전시될 예정이다. 경색된 남북관계 상황 속에서 이산가족의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가상의 사진합성을 통해 해소시키고자 기획된 본 프로젝트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대중들의 관심과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민 재능 기부로 바뀔 새 서울 BI 기대하세요”

    “시민 재능 기부로 바뀔 새 서울 BI 기대하세요”

    “시민들로부터 재능 기부를 받아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만든다니까 다른 나라 사람들이 깜짝 놀라더라고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말이죠. 우리 시민의 힘으로 바뀔 서울의 새로운 얼굴을 기대해 주세요.” 서울을 대표하게 될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오는 10월 28일 ‘시민의 날’을 맞아 선포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장으로 있던 2002년 채택돼 13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하이 서울’(Hi Seoul)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디자이너 서준원(37·여)씨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서씨는 서울시의 새 브랜드 정체성(BI) 개발 프로젝트 ‘모두의 서울’ 창작단장을 맡고 있다. 창작단은 지난 4월 재능 기부에 나선 시민 96명으로 꾸려졌다. “네일숍 사장님부터 도시공학자, 성악가 등 다양한 직업의 시민들이 서울의 브랜드를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쳤습니다.” 서 단장은 12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의 역사,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는 작업을 할 지원자를 구한다는 소식에 제일 처음 합류하게 됐다” 고 말했다. 10년간의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그는 ‘우리의 것’ ‘옛것’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서 단장은 지난해 서울 종로구 계동의 역사를 담은 지도 제작과 사진 전시회를 여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호평받았다. 이번에는 도시 브랜드의 영역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지난달 중순 본격적인 시민 아이디어 공모가 시작됐다. 3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지만 전체 윤곽을 그리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다음달 1일까지 아이디어 1만 2000개를 받는 것이 ‘모두의 서울’ 창작단의 목표다. “집단지성의 힘을 믿습니다. 실제로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아이디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니까요.”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윤봉길, 김구, 안창호선생 족보 전시한다

    국내 최초의 ‘효(孝) 테마공원’인 대전시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에 독립운동가 11명의 가계기록이 전시된다. 12일 중구에 따르면 오는 14일 뿌리공원 내 한국족보박물관에서 ‘애국애가(愛國愛家), 독립운동으로 가문을 세우다’란 특별전을 연다. 1년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매헌 윤봉길,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11인의 족보와 함께 현수막과 롤스크린 등에 인쇄된 가계기록이 선보인다. 대한민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25명의 성씨와 가문에 대한 소갯글도 전시된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독립운동가와 그 유족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 무궁화처럼 아이 얼굴도 ‘활짝’

    무궁화처럼 아이 얼굴도 ‘활짝’

    10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무궁화 우수 분화 전시회를 찾은 부녀가 무궁화를 감상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오는 14일 개막하는 ‘광복 70주년 기념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에 앞서 열렸다. 천안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지구촌 최고의 항산화열매 아로니아 축제 단양서 ‘팡파르’

    지구상에서 신이 내린 열매로 알려진 킹스베리 아로니아 행사가 열린다. 충북 단양군은 오는 21∼23일 단양읍 상상의 거리 일원에서 제3회 단양아로니아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상상 그 이상의 왕의 열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단양의 대표 작물 가운데 하나인 아로니아의 효능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아로니아 음식 시식 행사, 아로니아 생과 및 가공제품 직거래 장터, 아로니아 묘목·가공식품 전시회와 함께 아로니아 비누 만들기 등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축제 기간 아로니아 제품을 20% 이상 할인 판매하는 판촉 행사도 열린다. 북아메리카 동부가 원산지인 아로니아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 함유량이 자연계 식물 가운데 포도의 80배, 복분자의 20배, 블루베리의 5배나 많아 지구상 최고의 항산화열매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 질환, 암, 당뇨, 중금속 해독 등에 효능이 있어 ‘왕의 열매’로 불린다. 아로니아 열매를 먹고 시력개선이나 피로회복 등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온이나 척박한 토양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병충해 저항력과 번식력도 강하다. 올 상반기 단양의 아로니아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군은 집계했다. 올해 단양 지역에서는 360여 농가가 112ha의 면적에서 아로니아를 재배하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1조 규모 옛 서울의료원 부지 주인은 누구?

    1조 규모 옛 서울의료원 부지 주인은 누구?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옛 서울의료원 부지 공개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공개경쟁입찰로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해 전시장, 회의장, 호텔을 건립하고 국제업무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지원공간 역할을 하게 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한국전력 부지 개발이 끝나면 동남권 국제교육복합지구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지하철 9호선 도시철도역은 물론 앞으로 KTX와 GTX 등 광역철도망이 건설되면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11일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12일부터 24일까지 전자입찰(www.onbid.co.kr)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 매각 재산은 토지 2필지(3만 1543.9㎡)와 건물 9개 동(전체 면적 2만 7743.63㎡)이다. 매각 예정 가격은 9724억 8000여만원이다. 낙찰자는 예정 가격 이상의 최고금액 입찰자로 선정된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를 10조 5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주변 지역의 토지가격이 상당히 올라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사들이기 전인 2014년 3월 이 부지의 감정평가금액은 6700억원 정도였다. 여기에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지난 5월 국제교류복합지구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제2종 주거지역(용적률 최대 200%)에서 준주거지역(용적률 최대 400%)으로 전환됨에 따라 사업성이 높아진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매각되는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오피스텔을 제외한 업무시설과 관광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등이 5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시는 민간에서 부지를 개발하더라도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이 토지의 공익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한전 부지 개발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땅을 서둘러 파는 것은 매입하는 기업에 특혜를 주는 셈”이라면서 “박원순 시장의 부채 감축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시가 알짜 재산을 파는 것은 아닌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얘들아~ 너희들 이번 방학에 뭐하니?] 용산에서 한국사 박사되기

    용산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과 함께 ‘어린이 한국사 큐레이터 체험’ 과정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어린이들이 한국사 전반을 익히고 미술체험을 통해 우리나라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초등학생 1~4학년이 대상이며 과정은 5일반과 1일반으로 나뉜다. 5일반은 주중 5일간 운영하며 10명이 정원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오는 17~21일, 24~28일 등 2개 반이 남아 있다. 월요일에는 큐레이터와 한국사에 대해 설명하고 화요일에는 그림 체험을 통해 삼국의 역사를 이해해 본다. 수요일은 붓글씨 체험을 통해 고려의 역사를 알아보고, 목요일은 도자기 체험으로 조선의 역사를 배운다. 금요일은 전시회를 열고 수료식을 진행한다. 한국어반뿐 아니라 영어반과 한자반도 운영한다. 1일반의 정원도 10명이고 오는 27일까지 매주 화·수·목요일에 수업을 한다. 화요일은 선사시대, 수요일은 고려시대, 목요일은 조선시대가 수업의 주제다. 수업 내용은 큐레이터와 한국사에 대해 배우고 작품 만들기, 한국사를 이해한 후 도록 만들기, 전시회 등이다. 참가비는 5일반의 경우 25만~30만원, 1일반은 13만 5000원이다. 재료비, 전시 비용, 식사 등이 포함된 비용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역사와 미술을 통해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익환박물관은 조선 백자의 색을 최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도예가로 평가받는 고 한익환을 기리기 위해 그가 살던 한남동 자택 1층에 조성된 곳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낙서해도 만져봐도… 괜찮대요

    낙서해도 만져봐도… 괜찮대요

    어린 시절의 공부는 평생을 간다. 특히 예술 교육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 주기 때문에 두고두고 소중한 자산이 된다. 미술관의 기능 중에서도 유아 예술교육이 중요시되는 이유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으면서도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미술관이 동네에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이런 요구조건에 딱 맞춘 어린이 미술관이 서울 성동구 금호사거리 인근에 문을 열었다. 지난 8일 공식 개관한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 금호동’은 어린이들이 미술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2007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어린이 미술관 헬로우뮤지움이 그동안 연구하고 개발한 예술 콘텐츠를 보다 많은 지역의 어린이들과 나누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동네미술관’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례다. 김이삭 관장은 이 지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유아와 어린이 인구에 비해 문화예술시설이 상대적으로 적고, 교육비 지출이 낮은 주거지역을 기준으로 삼아 등록 미술관이 한 곳도 없는 성동구에서도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금호동 지역을 선정했다”면서 “6개월간의 지역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설립지 및 미술관의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곳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인근 금남시장과 골목길, 오래된 주택과 아파트가 뒤섞여 역동적이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좁은 골목길과 그 사이에 있던 공터 등 아이들이 스스로 모이고 놀이를 만들어내는 장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방문할 수 있는 미술관이 생기면 관람 기회가 늘고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하는 장소가 만들어져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술관 규모는 동네미술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아담한 3층 건물이다. 원래 개인 의원으로 쓰이다가 7년 동안 비어 있었던 지하, 지상 2층, 옥상 등 380㎡(약 115평)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꾸었다. 특히 옥상 공간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낙서를 할 수 있는 담벼락도 있고, 도시 속에서 농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흙밭과 원두막도 설치했다. 동네미술관이라는 콘셉트도 새롭지만 운영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모은다. 건물 임대보증금과 운영비 일부를 벤처기부펀드인 ‘C프로그램’이 후원했다. C프로그램은 우리나라 벤처 1세대 기업인들이 기금을 조성한 펀드로 놀이와 교육 분야의 변화를 만드는 개인 및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공동체 기반의 동네미술관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제대로 정착하도록 준비단계에서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워크숍을 갖고 어린이들이 원하는 것을 공간에 최대한 반영했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건물 리모델링을 진행한 정이삭 건축가는 “이곳의 주인공인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공간을 재구성했다. 놀면서 자연스럽게 예술교육을 받도록 전시공간과 놀이공간을 적절히 배치하고, 화장실 크기나 세면대 높이 등도 어린이의 신체 사이즈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헬로우뮤지움의 동네미술관 금호동에서는 기존의 체험형 교육과는 다른 경험 중심의 작품 감상 및 예술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놀이를 키워드로 한 개관전 ‘놀이시작’을 열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술관에서는 전시작품들을 만질 수 없지만 이곳에서 전시된 작품의 일부는 놀이 도구가 되기도 한다. 강영민 작가의 ‘조는 하트’(Sleeping Heart)는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이입, 공감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홍장오 작가가 다양한 오브제로 만든 UFO(미확인 비행물체)는 상상력을 길러 준다. 스테인리스 식기로 만든 UFO 설치작품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도 있다. 홍순명 작가는 금호동 재개발지역에서 주워온 물건들로 작업한 ‘사소한 기념비’를 선보였다. 개인의 기억과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오유경 작가가 종이로 만든 새로운 구조물은 아이들이 블록 쌓기처럼 놀이로 연결 지을 수 있다. 동네미술관 금호동은 성동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를 발굴하고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연 1회 전시회에 초대하기로 했다. 김이삭 관장은 “조손가정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매주 수요일 손자 손녀와 함께 오는 성동구 주민에게 무료 관람을 실시하고 성동구와 협력해 연간 1200여명을 초대하려 한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초대나 할인 정책을 펼치려 노력할 것”이라며 “문화예술 소외지역에 2, 3호점을 개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관전은 9월 30일까지 열린다. (02)3217-4222.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일본에도 공개안한 일본사학자의 독도자료 전시회

    국회 동북아역사왜곡 대책 특별위원회와 독도재단이 오는 13일까지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신사료에 의한 독도 올바른 역사인식’을 주제로 독도 자료 전시회를 연다. 10일 개막한 전시회에서는 일본 오사카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역사학자 구보이 노리오(久保井規夫)씨가 소장한 고지도, 고문서 등 9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구보이씨는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증언해 왔으며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 조선 고지도인 해좌전도(海左全圖·19세기 초), 독도를 조선 영토로 처음 표기한 유럽 지도 등을 전시하고 있다. 1700년대부터 지금까지 일본이 독도를 한국 땅으로 표기했다가 러·일전쟁 이후 일본의 영토로 표기한 고지도와 고문서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일반에 공개하지 않은 사료가 대부분이다고 구보이씨는 설명했다. 구보이씨는 “연구로 확인한 유럽 지도 가운데 90%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한국)영토로 표기돼 있다”고 밝혔다.
  • 서초구, 제6회 세계화폐 전시회

    서초구, 제6회 세계화폐 전시회

    10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서초구, 제6회 세계화폐 전시회’에서 어린이들이 물에 젖지 않는 지폐를 체험하고 있다.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전시회는 ‘화폐 속 세계 문화 유산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15일까지 열린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탄소클러스터 조성 힘쓰는 효성그룹

    효성그룹은 전북지역 창조경제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를 독자기술로 개발한 효성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탄소클러스터 확장의 교두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전북에 탄소클러스터를 조성해 전후방 상생효과를 창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효성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공간이 부족하자 전주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 다음달까지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와 첨단재료 연구센터를 건립한다. 보육센터에는 20개 기업을 입주시켜 자금 지원과 함께 대기업의 회사경영 노하우 전수, 우수 아이디어 사업화, 효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로 개척 등을 동시에 지원한다. 입주 기업에는 제품 개발 실험장비, 고성능 탄소섬유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탄소밸리 매칭 펀드도 조성해 자금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효성은 창업공모전과 상담을 통해 탄소소재 기업을 발굴하고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해외 전시회 공동참여, 시장과 기술동향 정보공유, 판로개척 협력은 기본이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인 ‘JEC 유럽 2015’를 비롯해 독일, 미국 등의 복합재료 관련 해외 전시회에 전북지역 중소기업과 동반 참가했다. 또 지난 3월 혁신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20명 임직원으로 구성된 ‘창조경제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이 지원단은 이상운 부회장이 단장을 맡아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지원이 가능해졌다. 현재 전북혁신센터에는 부장급 등 3명의 직원을 상주, 창조기업들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준다. 효성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업보육센터를 기반으로 탄소섬유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소클러스터를 조성해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탄소 관련 제품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1억원 가치 6cm 희귀 오팔 ‘버진 레인보우’ 공개

    11억원 가치 6cm 희귀 오팔 ‘버진 레인보우’ 공개

    우리 돈으로 무려 11억 원이 넘는 가치를 가진 희귀 오팔이 호주에서 공개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이 3일 사상 가장 뛰어난 품질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버진 레인보우’라는 이름의 오팔을 오는 9월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버진 레인보우는 이름 그대로 영롱한 무지갯빛을 띠는 유채 보석으로 길이는 약 6cm이다. 박물관 측은 호주에서 오팔이 채굴되기 시작한 지 100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이번 희귀 오팔을 전시하는 기획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버진 레인보우는 다음 달 애들레이드에서 개막하는 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다. 버진 레인보우는 2003년 호주의 사막 도시인 쿠버페디에서 지역 광산업체가 발굴했다. 이를 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것은 불과 18개월 전이다. 한편 버진 레인보우가 채굴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州)는 한때 내해(內海, 육지에 둘러싸여 있는 상태에서 해협을 통해 더 큰 대양으로 이어지는 바다)였던 곳으로,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오팔 생성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유지해왔다. 현재 전 세계 오팔의 90%가 바로 이곳에서 채굴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남, 위안부 피해 할머니 10월부터 월 70만원 지원

    경남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오는 10월부터 생활보조금으로 매월 70만원을 도에서 추가로 지원받는다. ‘경상남도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조례’가 오는 13일 공포·시행되는 덕분이다. 이에 따라 경남도에는 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매달 70만원의 생활보조비를 지원하고, 사망하면 조의금 100만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48명 중에 경남에는 7명이 거주한다. 창원시에 4명, 통영시·양산시·남해군 각각 1명이다.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매달 169만 3000원을 간병비와 치료비로 연간 최고 1590만원까지 지원받는데, 경남에서는 이런 지원에 추가로 70만원의 생활보조금을 지원한다. 추경으로 예산 편성을 하는 탓에 시행 시점이 10월이다. 도는 또 오는 14일을 전후해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기념·홍보 행사를 개최,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도가 주관해 기림일 기념행사를 할 계획이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13~30일 ‘기념의 초상, 역사에 묻힌 상처와 인권’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남해군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추모를 위해 최근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한다. 이미 하동군에 ‘평화의 탑’(2007년), 통영시에 ‘정의비’(2013년), 거제시에 ‘소녀상’(2014년) 등 모두 4개 시·군에 추모비·추모상이 건립됐다. 창원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소녀상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인피니트, 중국상하이 한류박람회 홍보대사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오는 27∼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한류박람회(KBEE) 행사의 공식 홍보대사에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문화콘텐츠·제조업·IT 등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브랜드를 융합해 경제 한류를 선도하고자 마련된 최대 규모의 한류상품 전시회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7인조 보이밴드 인피니트는 국내 최정상급의 멀티 엔터테이너 아이돌 그룹으로, 가수·배우·MC·모델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며 중국에서 K팝의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전쟁 때의 전시는 어땠을까

    유물이나 미술작품은 전시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고 평가된다. 박물관, 미술관, 화랑, 대안공간 및 복합문화공간 등 전시 공간을 키워드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회가 서울 서대문구 홍지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미술전시공간의 역사’전에는 언론 스크랩과 도록 등 자체 소장품을 비롯해 국가기록원, 국립고궁박물관 등 20여 기관에서 대여한 자료 250여점이 소개된다. 미술작품이 공적 영역에서 향유되고 문화적 토대를 형성하던 근대 초기 전시 공간부터 다양한 공간에서 전개된 전시 및 미술담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아카이브전이다. 전시 공간을 박물관, 미술관, 화랑(갤러리), 대안공간 등 네 곳으로 나눠 포스터, 설계도, 도록, 입장권 등 다양한 자료를 보여 준다.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시정 5년 기념 조선물산공진회 미술관 신축 공사 설계도(1915), 조선박람회장 배치도(1929), 개성부립박물관 신축 공사 설계도(1931)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나카무라 요시헤이 설계사무소 제작 덕수궁미술관 입면도(1936) 등 설계도면이 공개된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현대미술작가전 포스터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 도록 등이 소개된다. 김달진 관장은 “전시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당대 사회와 문화적 상황을 반영하는 한편 우리 미술의 중요한 담론의 장으로 기능하는 지점을 부각시키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맞아 미술평론가, 미술사학자, 전시기획자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소개했다. 영향력 있는 미술관을 묻는 질문에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기관’으로서 국립현대미술관이 가장 많은 19표(주관식 복수응답)를 받았다. 이어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이 ‘우수한 컬렉션’을 보유했다는 평가로 15표를, 서울시립미술관은 ‘다양한 성격의 전시 기획력’으로 7표를 얻었다. 영향력 있는 화랑(갤러리)은 ‘대중적 인지도, 미술사적 의의’가 있는 현대화랑과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국제갤러리가 각각 16표를 받았다. 전시는 10월 24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일제의 잔혹한 ‘미군포로 생체해부사건’ 자료 공개

    제 2차 세계대전 말기인 지난 1945년 일본 구마모토와 오이타현 경계에 미국의 B29가 추락해 미군 포로 8명이 생포됐다. 그리고 이들은 5월부터 6월 사이 당시 규슈제국대학(현 규슈대) 의학부 의료진의 수술을 받다 모두 숨졌다. 바로 일제가 미군 포로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한 것으로 당시 실시된 수술 내용도 충격적이다. 일제 육군 대령에 끌려온 이들 미군 포로들은 총 4회에 걸쳐 피를 바닷물로 교체하거나 폐와 간을 절제해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는지 등을 연구하는 소위 '마루타'로 활용됐다. 이같은 사실은 패전 후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총사령부(GHQ)에 의해 밝혀졌으며 당시 사건 관계자들 총 23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4일 '큐슈대학 생체 해부 사건'을 경험한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토우노 토시노(89)의 전시회 소식을 전했다. 현재 후쿠오카에 전시 중인 이 자료의 내용은 바로 큐슈대학 생체 해부 사건의 기록물로 당시 희생된 미군의 사진, 재판 기록, 해부 실습실 모습, 수술대 사진 등 총 40점이 공개됐다. 이 자료는 토시노씨가 미 국립공문서관 등에서 직접 수집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고 나선 이유가 있다. 토시노씨는 "전후 70년을 계기로 다시한번 전쟁이 만들어내는 어리석음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 이라면서 최근 아베 신조 총리가 밀어붙이고 있는 집단 자위권 행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토시노씨에 따르면 사건 당시 그는 의대생으로 입학한 지 한달 후 일손 부족으로 바로 이 수술에 두차례 입회했다. 토시노씨는 "70년이 지나도 당시 상황이 머릿 속에 박혀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 면서 "당시는 군이 절대적인 시대로 비정상적인 분위기였다" 고 회고했다. 이후 토시노씨는 수술에 입회했다는 이유로 기소됐으나 얼마 후 풀려났다. 토시노씨는 "평화로운 시대에는 상상도 하기 힘든 심리 상태가 전쟁으로 인해 생긴다" 면서 "이 생체 해부 사건만큼이나 전쟁의 비참함과 어리석음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 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서 ‘미군포로 생체해부’ 자료 일반 공개...”전쟁 어리석음 보여주려”

    제 2차 세계대전 말기인 지난 1945년 일본 구마모토와 오이타현 경계에 미국의 B29가 추락해 미군 포로 8명이 생포됐다. 그리고 이들은 5월부터 6월 사이 당시 규슈제국대학(현 규슈대) 의학부 의료진의 수술을 받다 모두 숨졌다. 바로 일제가 미군 포로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한 것으로 당시 실시된 수술 내용도 충격적이다. 일제 육군 대령에 끌려온 이들 미군 포로들은 총 4회에 걸쳐 피를 바닷물로 교체하거나 폐와 간을 절제해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는지 등을 연구하는 소위 '마루타'로 활용됐다. 이같은 사실은 패전 후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총사령부(GHQ)에 의해 밝혀졌으며 당시 사건 관계자들 총 23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4일 '큐슈대학 생체 해부 사건'을 경험한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토우노 토시노(89)의 전시회 소식을 전했다. 현재 후쿠오카에 전시 중인 이 자료의 내용은 바로 큐슈대학 생체 해부 사건의 기록물로 당시 희생된 미군의 사진, 재판 기록, 해부 실습실 모습, 수술대 사진 등 총 40점이 공개됐다. 이 자료는 토시노씨가 미 국립공문서관 등에서 직접 수집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고 나선 이유가 있다. 토시노씨는 "전후 70년을 계기로 다시한번 전쟁이 만들어내는 어리석음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 이라면서 최근 아베 신조 총리가 밀어붙이고 있는 집단 자위권 행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토시노씨에 따르면 사건 당시 그는 의대생으로 입학한 지 한달 후 일손 부족으로 바로 이 수술에 두차례 입회했다. 토시노씨는 "70년이 지나도 당시 상황이 머릿 속에 박혀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 면서 "당시는 군이 절대적인 시대로 비정상적인 분위기였다" 고 회고했다. 이후 토시노씨는 수술에 입회했다는 이유로 기소됐으나 얼마 후 풀려났다. 토시노씨는 "평화로운 시대에는 상상도 하기 힘든 심리 상태가 전쟁으로 인해 생긴다" 면서 "이 생체 해부 사건만큼이나 전쟁의 비참함과 어리석음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 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낯 두꺼운 의원님들…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걸 수천만원 외유

    ‘크로아티아 관광청 홈페이지에는 한국어 안내가 없다.’ 여야 국회의원 5명이 지난해 말 국회 예산을 지원받아 크로아티아로 해외 출장을 떠난 뒤 활동 경과로 보고한 내용이다. 당초 이들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차원에서 한·이탈리아 수교 130년 기념 특별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6박 7일로 짜인 일정에 사흘간의 크로아티아 관광 계획을 포함시켰다. 케이블채널 tvN의 해외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크로아티아편을 다룬 이후 한국인 관광객들이 몰리자 주요 관광 지역의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는 명분에서다. 3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시찰단은 활동 경과 보고서에 한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한 점으로 ‘관광청 홈페이지에는 한국어가 없다’, ‘한식 식당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국내에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을 굳이 해외 시찰 결과로 내놓은 것이다. 해당 출장에 소요된 국회 예산은 5394만원에 달했다. 국회의원들의 외유성 출장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만원의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해외 시찰 이후 개선된 점도 발견할 수 없다. 서울신문 확인 결과 크로아티아 관광청 홈페이지는 아직도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경과 보고서에는 의원들이 해외 시찰 중 머무른 특정 지역에서의 일정이 통째로 누락된 경우도 있었다. 외유성 일정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3명은 지난해 초 7박 10일 일정으로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을 방문했다. 한·중미 간 환경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다. 해당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은 멕시코시티에서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코스타리카로 이동하기 전 세계적인 휴양지인 멕시코 칸쿤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칸쿤 방문 일정은 항공 여정에만 기록돼 있을 뿐 구체적인 활동 기록은 없다. 출장에는 예산 5534만원이 투입됐다. 공식 행사가 없는 지역에서 굳이 이틀 동안 머무르면서 불필요한 항공료와 숙박료까지 지출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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