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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기업 없는 넥센 히어로즈 두배 오른 사용료 진퇴양난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이 15일 공식 개장했지만 고척돔의 앞날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고척돔의 주인인 서울시와 고척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해야 하는 넥센 히어로즈 구단이 구장 운영권을 놓고 이견을 보여 아직까지 협상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부터 목동구장은 아마 전용으로 협상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돈이다. 현재 넥센은 홈인 목동구장을 일일 대관 형태로 쓰고 있다. 넥센은 목동구장 주인인 서울시에 야구장 사용료와 사무실 임대료, 관중수입의 10%와 야구장 광고수입의 일부를 포함해 연 40억의 사용료를 낸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는 목동구장을 2016년부터 아마야구 전용으로만 쓰기로 합의했다. 서울 잠실구장을 쓰고 있는 LG와 두산은 홈구장 이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결국 넥센이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넥센에 연 80억원의 고척돔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수익 증대 불확실… 사용료 과도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 기업이 없는 넥센은 목동구장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척돔으로 이전할 경우 관중이 줄어들 수 있고, 이미 포화 상태인 광고 수익이 늘어난다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80억원의 사용료는 지나치게 비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야외구장보다 돔구장의 냉난방 등 관리 비용이 훨씬 더 들고, 국내 유일의 돔구장이라는 프리미엄으로 광고나 관중 수입이 증가할 것이므로 넥센이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시는 총 2443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고척돔을 야구 경기장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공연장, 대규모 전시회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개발시설 본부장은 이날 고척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고척돔이 서울 서남권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교육수준 높으면 ‘예술 활동’ 확률↑…계층·재산과는 상관없어

    교육수준 높으면 ‘예술 활동’ 확률↑…계층·재산과는 상관없어

    예술에 관련된 취미생활은 재산이 많거나 지위가 안정된 사람들이 더 많이 즐기는 활동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통념과 다른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사회학과 연구팀은 악기연주, 그림그리기 등 예술에 ‘몸소 참여하는’ 취미에 매진할 가능성은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커지며, 지위나 재산 등의 요소는 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7만8011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아낸 것으로 전한다. 다만 연구팀은 이러한 경향이 연극 관람이나 전시회 방문 등 예술을 ‘소비’하는 취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봉 3만 파운드(약 5500만 원)를 받는 사람들을 그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과 상호 비교해본 결과,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일수록 오히려 예술 활동에 참여할 확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 또한 통념상 보다 ‘대우 받는’ 직업에 속하는 사람과 비교적 대우를 덜 받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상호 비교했을 때는 예술 활동 참여도가 거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경향은 가정환경이라는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유사한 가정환경 하에 놓인 사람들 중에서도 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회화, 사진촬영, 악기연주 등에 매진할 확률이 4배 더 높으며 춤, 공예에 빠질 확률은 5배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대학 사회학자 아론 리브스는 연구결과에 대해 “정보 처리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예술 활동 등 문화 활동에 투자할 여력이 더 많기 때문일 수 있다”며 “다시 말해 교육적 성취가 더 높은 사람들의 경우 예술의 소비는 물론 참여까지 겸할 만큼 문화적 재량이 보다 풍부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의 교육특성상 대학입시에 수험생들의 학창시절 문화 활동 내역이 반영된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들은 “즉 대학 진학자들의 경우 문화 활동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한글이 이야기하고 춤춘다...서체 디자이너 조규형 전

    한글이 이야기하고 춤춘다...서체 디자이너 조규형 전

    다양한 옷을 입은 한글이 춤을 추고 이야기를 한다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할 것이다. 한글이 창제된 지 올해로 572년이 됐지만 그런 일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색적인 전시가 대림미술관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한창이다. ‘말랑말랑한 기역, 수상한 니은, 긴장하는 디귿, 담배 피우는 리을, 수영하는 미음, 춤추는 비읍, 사라지는 시옷, 흘러내리는 이응, 달콤한 지읒, 추위에 떠는 치읓, 가려운 티읕, 출렁이는 피읖, 펑 터지는 히읗?.’ 한글로 스토리텔링을 시도한 주인공은 조규형(40).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겸 스토리텔러다. 기존의 발상을 뒤집는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의 디자인으로 2013년, 2015년 영 스웨디시 디자인 어워드에 연속 노미네이트됐을 정도로 스웨덴에서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로 입지를 다져 왔다. 그가 한국에서 가진 첫 번째 개인전 ‘조규형: 그림 서체-키보드 장단에 변신하는 한글’에서 그는 다양한 성격과 이야기를 담은 한글 그림 서체 100종을 선보였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주택가에 위치한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한글은 24개의 자모로 수천개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라틴 알파벳에 비해 더 큰 성장 가능성을 지녔다”면서 “국내에서 하는 첫 전시회라는 의미도 있고, 동시대 디자이너로서 한글의 성장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두 달 넘게 밤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국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스톡홀름 콘스트파크(예술대학)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스토리텔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작품이자 대표 프로젝트인 그림 서체(픽토그래프 폰트)는 2012년 영국의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의 표지에 소개됐을 정도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고 보고 그 사물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야기가 있는 그림 형태의 글꼴인 그림 서체를 개발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1년 대학원 졸업 작품으로 발표한 라틴 알파벳 그림 서체 시스템의 개념을 한글 서체에 녹여 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글 문자를 행위자로 보고 그들이 사용자와 함께 폭넓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의상도 입히고 소품과 무대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그는 “이 프로젝트가 한글 성장에 보탬이 되고 시각디자이너들에게는 한글 프로젝트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토리와 타이포그래피를 결합한 그의 독창적인 그림 서체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연결돼 긴 문장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컴퓨터 자판에 글자를 입력하는 동시에 수직, 수평, 자간, 행간의 규칙이 적용되는 기존 타이포그래피의 배열 방식이 아닌 새로운 구조를 스스로 구성하고 패턴을 만들어 낸다. 문자에 색을 입히면 근사한 패턴이 된다. 이를 옷, 커튼, 벽지와 같은 다양한 일상 소품에 적용함으로써 이야기를 담는 도구로서의 서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100개의 스토리를 담은 100권의 한글 서체 표본집 외에 2011년 발표한 로만 알파벳 그림 서체를 이용해 만든 프린트 작업들, 사진 작업, 2012년 이후 작업해 온 가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들이 소개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조규형과 신진 작가,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리뷰, 디자인 워크숍, 오픈 스튜디오, 라운드테이블 등도 마련됐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02)3785-0667.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막돼먹은 영애씨 14(tvN 밤 11시) 낙원사에 하청업체로 들어가게 된 영애. 하지만 낙원사 사장 덕제가 순순히 영애를 받아줄 리 만무하다. 낙원사에 들어간 ‘영애와 아이들’의 굴욕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참다못한 영애는 덕제에게 반격의 주먹을 날리고 만다. 과연 영애는 낙원사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편 산호는 영애를 불러내 깜짝 데이트를 하고 둘의 사이를 의심하는 승준은 질투심에 불탄다. ■화이트 채플 4(OCN 밤 11시 50분) 영국 미스터리 수사 시리즈. 현대미술가 세바스찬 말로의 전시회에 누군가의 벗겨진 얼굴이 남겨진다. 범인은 피해자의 얼굴가죽과 등가죽을 벗기고 얼굴은 전시회에 둔 채 의문의 문장을 남긴다. 챈들러의 수사팀은 피해자의 신원도 알지 못한 채 세바스찬 말로의 조수인 애비게일 퍼킨스를 탐문하고, 피해자의 얼굴 문신을 조사하던 켄트는 많은 사실을 알아낸다. ■맨 헌트:탄나섬 나말족의 사냥법(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밤 12시) 모험주의자 헤이든 터너는 나말족의 큰박쥐, 멧돼지, 야생돼지, 장어 사냥 전략을 배우기 위해 남태평양의 탄나섬을 여행한다. 나말족은 헤이든을 데리고 높은 우듬지, 무성한 덤불, 강을 따라 사냥을 떠난다. 그들의 문화에 매료된 헤이든은 1000년 동안 발전해 온 그들의 사냥 방법을 배운다.
  • 해외 환경시장 진출 발판 놓는다

    환경부는 14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인천시·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공동으로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 2015’(GGHK 2015) 행사를 15일부터 17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연다고 밝혔다. GGHK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최대 규모의 환경·에너지 산업분야 전시회로, 전 세계 유망 발주처를 초청해 상담과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올해 행사에는 브루나이 개발부 장관과 사우디 기상환경청 장관 등 44개국 159개 발주처 주요 인사와 국내 5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행사 기간 중 15억 달러(약 1조 77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움알하이만 하수처리와 요르단 사해 담수화시설(9억 8000만 달러) 등에 대한 1대1 상담도 진행된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2020년 1조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해외 환경시장에 국내 기업의 활발한 진출이 필요하다”며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과 발주처 간 교류망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취준생부터 초중고생까지 영어공부의 모든 것 English Expo 2015

    취준생부터 초중고생까지 영어공부의 모든 것 English Expo 2015

    과거에는 학교를 졸업해 사회인이 된다는 것이 공부와의 이별을 뜻했다. 대부분의 교과목들, 심지어 수학이나 국어 등 주요 교과목들까지도 더 이상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 이후에도 영원히 이별하지 않는 교과목이 있으니 바로 영어다. 영어에 대한 활용도와 사회적인 기대가 높은 우리 사회에서 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이 더 이상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대학생이나 성인은 미성년자를 벗어난 이후에도 영어회화 등 영어 공부를 손에서 놓지 못하며, 그 결과물이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영어 학습과 관련한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었던 중고등학교 시절과 달리 생활 속 동선이 길고 인간관계도 복잡한 대학생 등 성인들은 영어학습을 위한 정보를 얻는 데에도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영어를 공부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가 한 자리에서 망라되는 전시회가 개최돼 영어 학습에 뜻을 갖고 있는 대학생이나 성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대 영어교육기업인 YBM이 함께하고, 디지털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English Expo 2015’는 국내유일의 영어교육산업 전문 전시회다. 영어회화, 테솔, 토익시험 등 영어학습과 관련한 방대한 컨텐츠를 다룰 예정으로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영어교육관련 국내 최고 권위를 지닌 대한영어교육학회(KOTESOL)의 KOTESOL International Conference와 공동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TRANSITIONS in Education’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국내외 현직 영어교사 1,500여명이 함께 한다. 전시회 구성을 살펴보면 공교육 정보관(정부기관 및 지자체, 대사관, 문화원 등), 비즈니스 홍보관(프랜차이즈 어학원 및 사설어학원, 출판사, 서점, 어학기기 등), 멀티미디어 교육관(이러닝 학습용 프로그램, 온라인 학습사이트 등), 글로벌 인재양성관(어학연수, 해외인턴쉽,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영어체험관(영어캠프, 영어마을, 영어체험프로그램 등), 통번역전문관, 제2외국어 특별관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아울러, YBM/한국 TOEIC위원회와 함께 토익 모의고사를 준비해 참관객들이 무료로 응시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한다. 전시회는 홈페이지(www.englishexpo.net)를 통해 사전 등록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 정보도 사전에 제공받을 수 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행사 사무국 전화(02-6000-25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게 2.5톤! 세계 최대 렌즈콩요리 만들어져

    무게 2.5톤! 세계 최대 렌즈콩요리 만들어져

    세계에서 가장 큰 렌즈콩요리가 남미 우루과이에서 만들어졌다. 올해로 110회를 맞은 국제축산전시회에 맞춰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선 13일(현지시간) 기네스 도전 특별행사가 열렸다. 우루과이가 도전장을 내민 종목은 중남미 전역에서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는 렌즈콩요리 만들기. 중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렌즈콩요리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막상 종목을 정하고 보니 세계 최대 렌즈콩요리를 만들겠다고 나선 건 우루과이가 처음이었다. 아직까지 기네스가 공인한 기록이 없다보니 '세계 최대' 타이틀을 달기가 애매한 상황. 기네스는 등재 기준으로 중량 1850kg을 제시했다. "1850kg만 넘으면 돼!" 구체적인 목표가 잡히자 우루과이는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드디어 밝은 D데이. 내로라는 셰프들이 달려들어 4시간 조리 끝에 완성된 렌즈콩요리는 기네스가 제안한 기준을 가볍게 돌파했다. 완성된 렌즈콩요리의 중량은 2365kg였다. 최소 1만 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물량이다. 무게만큼이나 렌즈콩요리엔 어마어마한 물량의 재료가 사용됐다. 쇠고기, 돼지고기, 바비큐용 소시지 600kg, 렌즈콩 430kg, 감자 300kg, 토마토소스 100리터, 양파 60kg, 식용유 50리터, 소금 10kg, 스페인 고춧가루 3kg 등이 식재료로 들어갔다. 조리엔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 제작된 지름 5m짜리 대형 냄비가 사용됐다. 중량만큼이나 셰프들이 신경쓴 건 맛이다. 조리작업을 지휘한 셰프 알리시아 마가리뇨스(여)는 "워낙 대규모 조리를 하다 보니 감자와 렌즈콩을 적절하게 익히는 게 가장 어려웠지만 100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고 맛있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렌즈콩요리는 조리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40페소(1인분 기준), 우리돈 약 1600원에 판매됐다. 판매수익은 전액 어린이환자 후원운동을 벌이고 있는 재단에 기부됐다. 한편 우루과이는 공증인이 공인한 기록 등 관련자료를 기네스에 제출하고 기록등재를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사진=레푸블리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나우! 지구촌] 다이아몬드 4억원어치 ‘대장’에 숨긴 中여성

    [나우! 지구촌] 다이아몬드 4억원어치 ‘대장’에 숨긴 中여성

    중국의 한 여성 관광객이 수 억 원어치에 달하는 다이아몬드를 훔쳐 ‘꿀꺽’ 한 뒤 국경을 넘으려다 현지 경찰에 붙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방콕포스트,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 보석 전시회에 참석한 이 중국 여성은 현장에서 관계자들의 눈을 따돌리고 전시된 다이아몬드를 가짜로 바꿔치기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이 여성이 훔친 다이아몬드는 무려 30만 달러, 한화로 약 3억 5500만원 상당이었다. 전시회 주최 측은 다이아몬드가 도난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곧장 CCTV를 통해 이 여성의 정체를 찾아냈다. 현지 경찰은 공항에서 비행기표를 구입하려는 여성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곧바로 수색에 돌입했다. 엑스레이(X-ray)검사 결과, 다이아몬드는 놀랍게도 이 여성의 대장 속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설사약 등의 약물을 이용해 이를 빼내려고 했지만 실패하자 결국 병원으로 옮겼다. 옮겨진 여성은 수술대에 올라 약 12분간 다이아몬드를 대장에서 꺼내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 이 여성은 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몸 상태가 호전 되는대로 중국과 태국 당국의 사법절차에 따라 처벌 받을 예정이다. 한편 금품류를 ‘몸 속’에 넣어 밀반입하려다 적잘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인도의 한 사업가는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귀국한 뒤 복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은 그의 뱃속에서 각각 33g에 달하는 금괴 12개를 발견한 바 있다. 당시 이 남성은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한 뒤 토하거나 변을 보는 등의 방법으로 금괴를 꺼내려 했지만 실패하자 직접 병원을 찾아 “병뚜껑을 삼켰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창동부터 박찬욱까지… 한자리서 만나는 4인의 거장

    이창동부터 박찬욱까지… 한자리서 만나는 4인의 거장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명감독 4인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CGV아트하우스가 주최하는 ‘4인의 거장 특별전’에서는 톡(Talk) 프로그램, 좌담회, 전시회 등을 통해 감독의 작품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이창동 감독 특별전’은 감독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50권의 책을 모은 ‘영화감독 이창동의 내 인생의 책’ 전시회와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이창동 감독 영화들의 ‘시나리오·콘티 특별전’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 이창동 감독의 작품 5편을 3곳의 아트하우스 상영관에서 순차적으로 상영한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6일까지, CGV압구정에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그리고 CGV서면에서는 11월 중 열린다. ‘홍상수 감독 특별전’은 다채로운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17번째 장편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와 함께 최근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옥희의 영화’, ‘북촌방향’,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등 총 9편을 상영한다. CGV압구정과 서면에서 17일부터 30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만날 수 있다. 홍상수 감독과의 대화, 아트포스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별전’은 감독의 에세이집 출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걸어도 걸어도’를 포함해 그의 대표작인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총 3편을 선정해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CGV압구정에서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CGV서면에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상영한다. ‘박찬욱 감독 특별전’은 11월 8일까지 CGV 서면에서 열린다. 감독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책 50권을 전시하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내 인생의 책’ 행사와 함께 대표작들의 시나리오와 콘티가 전시된다. 대표작 ‘올드보이’를 비롯해 ‘박쥐’, ‘친절한 금자씨’, ‘스토커’, ‘공동경비구역 JSA’ 4편을 모아 관객에게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CGV 홈페이지(www.cgv.co.kr) 참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고레에다...한일 거장 감독 4인방 특별전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명감독 4인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CGV아트하우스가 주최하는 ‘4인의 거장 특별전’에서는 톡(Talk) 프로그램, 좌담회, 전시회 등을 통해 감독의 작품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이창동 감독 특별전’은 감독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50권의 책을 모은 ‘영화감독 이창동의 내 인생의 책’ 전시회와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이창동 감독 영화들의 ‘시나리오·콘티 특별전’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 이창동 감독의 작품 5편을 3곳의 아트하우스 상영관에서 순차적으로 상영한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6일까지, CGV압구정에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그리고 CGV서면에서는 11월 중 열린다. ‘홍상수 감독 특별전’은 다채로운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17번째 장편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와 함께 최근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옥희의 영화’, ‘북촌방향’,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등 총 9편을 상영한다. CGV압구정과 서면에서 17일부터 30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만날 수 있다. 홍상수 감독과의 대화, 아트포스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별전’은 감독의 에세이집 출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걸어도 걸어도’를 포함해 그의 대표작인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총 3편을 선정해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CGV압구정에서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CGV서면에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상영한다. ‘박찬욱 감독 특별전’은 11월 8일까지 CGV 서면에서 열린다. 감독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책 50권을 전시하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내 인생의 책’ 행사와 함께 대표작들의 시나리오와 콘티가 전시된다. 대표작 ‘올드보이’를 비롯해 ‘박쥐’, ‘친절한 금자씨’, ‘스토커’, ‘공동경비구역 JSA’ 4편을 모아 관객에게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CGV 홈페이지(www.cgv.co.kr) 참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아이 죽었지만…새 생명 살리는 숭고한 일”

    “아이 죽었지만…새 생명 살리는 숭고한 일”

    “누구도 우리보고 장기 기증을 하라고 말하진 않았어요. 그렇게 건강하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아들을 그냥 보내면 아깝다고 생각해 결심했습니다.”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뇌사 장기기증인 초상화 전시회에 참여한 김매순(62)씨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에서 장기 기증 전도사가 돼 있었다. 아들 박진성씨는 27살이었던 2007년 갑작스런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후 7명에게 각막과 심장 등의 장기를 기증했다. 대학 교수를 꿈꾸며 학업에 열중했고, 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을 맡아 리더십을 보였던 박씨의 짧은 삶은 새로운 생명을 안기고 끝났다. 김씨는 아들의 장기 이식을 결심하던 순간을 눈시울을 붉히며 회상했다. “그렇게 허망하게 아들을 잃기 싫었어요. 그래도 남편한테 차마 말을 못 꺼냈는데 먼저 기증 얘기를 하더라고요.” 남편 박상규(65)씨는 “망설여지고 두렵기도 했지만 아내와 생각이 같다는 걸 확인하고는 함께 기증센터를 찾아갔다”고 담담히 말했다. “내 아들은 살 수 없지만 다른 누군가는 살아가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는 하나를 잃었지만 7명과 그 가족들이 행복을 찾은 거니까 저는 제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김씨는 가끔씩 아들의 각막을 이식받은 사람을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아이의 눈을 가지고 있는 거니까… 마주 볼 수 있는 거잖아요. 아들을 조금이라도 느껴 볼 수 있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 기증인과 이식인 간의 만남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장기 기증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등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장기 기증단체들도 한때 기증인과 이식인 간 편지를 교환하는 등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진했다가 이런 우려가 불거지면서 포기했다. “저는 순수한 마음으로 보고 싶은 건데 어쩔 수 없죠. 그래서 내 아들의 심장이 어디에선가 뛰고 있구나, 7명의 새로운 아들딸이 살아가고 있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김씨의 바람은 뇌사 장기 기증인을 위한 추모공원 조성이다. 아들에 대한 예우뿐만 아니라 장기 기증에 대한 홍보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들의 장기를 이식하고도 주변의 편견에 시달렸다는 박씨 부부는 장기 기증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쏟아냈다. “부모가 돈 받고 했을 거라는 얘기도, 얼마나 독하면 자식을 그렇게 했겠느냐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기증한 겁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처럼 숭고한 일이 또 있을까요.” 이날 열린 장기 기증인 139명의 초상화 139점을 전시한 ‘별 그리다’ 행사에는 유족과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이 참석해 자신들을 구한 ‘영웅’들을 추모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국의 미디어아트 인도네시아 홀리다

    한국의 미디어아트 인도네시아 홀리다

    설치 예술부터 인터랙티브 아트까지 첨단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한국의 미디어 아트가 인도네시아를 사로잡았다. 자카르타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전시 공간인 아트원 갤러리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인니 설치미술전 ‘새로운. 미래’(New. Future) 전에서 한국 작가들은 사운드와 영상, 컴퓨터그래픽을 적절히 사용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디어 아트를 선보여 현지 언론과 미술 관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인니 미디어 설치전은 2013년 두 나라 외교 수립 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전시회로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과 인도네시아 갤러리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있다. 세 번째를 맞은 올해 전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큐레이터 2인의 각각 다른 시각을 보여 주는 전시로 준비됐으며 두 나라에서 19명의 미디어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마하라니 만자나가라, 패트리오트 묵민, 엘드윈 프라디프타 등 감각적인 신세대 작가들이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김태훈, 이예승, 한경우, 미성, 신승백, 김용훈, 유현미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출품했다. 전시에서 유현미는 세계의 미술관을 회화화한 입체적인 작품을, 듀오그룹 신승백과 김용훈은 얼굴 모양을 자동으로 감지하도록 프로그램한 카메라가 캡처한 구름 이미지를 여러 개 조화시킨 작품을 선보였다. 미성은 인도, 한국, 터키 여성의 얼굴 사진과 각국의 전통춤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움직이는 이미지를 합성한 작품 ‘리퀴드 크리스탈’로 관심을 모았다. 이예승의 미디어 설치 작품 ‘관계’는 인도네시아 인형극을 소재로 시간과 공간을 과거와 현재, 미래로 보여 준 작품이다. 인도네시아의 마하라니는 35세 이하 신진 작가 발굴 공모전인 부산 벡스코영아티스트어워드에 참여했던 작가로 이번 전시에는 나무 위에 전통적 여성들의 모습을 목탄으로 그린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전정옥 큐레이터는 “미디어 아트를 아직 생소하게 여기는 현지인들을 위한 한국 미디어 아트의 현재를 보여 줄 수 있는 작가들을 선별했다. 특히 인터랙티브 아트는 현지 관객들이 직접 조정하거나 센서를 이용해 심리적 교감을 하면서 미디어 아트와 친숙해질 수 있었다”며 “한국 미디어 아트에 대한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자카르타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 노원, 12일 자치회관 경연대회

    노원구는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자치회관 수강생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제13회 자치회관 프로그램 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경연대회는 올해 13회째다. 동별 1개팀씩 총 19개팀 274명이 참여해 팀별로 7분간 단체경연을 펼친다. 경연팀들은 하모니카 연주, 라인댄스, 풍물놀이, 기타 연주, 밸리댄스, 동화구연 등을 1000여명의 구민 앞에서 선보인다. 공연은 성실성, 독창성, 단결성, 호응도, 완성도 등 총 100점으로 심사한다. 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 장려상 3팀, 인기상 2팀 등 9개 경연팀과 응원상 1개팀에 트로피를 준다. 구는 이날부터 4일간 구청 1·2층 갤러리, 대강당에서 ‘자치회관 프로그램 작품 전시회’를 연다. 서예·수채화 등 액자 벽걸이 132개를 포함해 총 185개의 우수작품을 전시한다. 이날 오전 11시 구청 1층 로비에서 작품 전시회 개회식을 열었다. 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중계동 등나무 근린공원에서는 ‘자치회관 프로그램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냅킨·부채 꾸미기, 페이스페인팅, 서예, 예쁜 손글씨 등의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장 행정] 주민의견 들었다 마포관광 변한다

    [현장 행정] 주민의견 들었다 마포관광 변한다

    “마포 발전의 에너지는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소통에서 시작됩니다.” 박홍섭(73) 마포구청장은 최근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마포관광 조찬 포럼에서 ‘사람으로 기억되는 감동 도시 마포’란 관광발전계획을 관광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모색했다. 이날 모임에는 구청장을 포함한 마포구청 공무원뿐 아니라 극장 주인, 게스트하우스 대표, 관광업체 대표 등 관광업계 종사자 40여명도 참여해 마포 발전계획을 고민했다. 마포구는 홍익대 앞 문화공간, 월드컵공원 등의 자연생태지구, 절두산 순교성지와 같은 유적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췄다. 홍대 앞의 클럽들과 인디밴드 등의 공연 덕분에 야간 유동인구도 많아 서울에서 문화관광을 즐기기에는 마포만한 곳이 없다고 자부한다. 서울의 게스트하우스를 사용하는 해외 관광객 가운데 2명 중 적어도 1명은 마포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결과 마포구의 관광 경쟁력이 오히려 서울 종로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숫자, 교통, 숙박, 쇼핑 부문은 우수했으나 관광인력 수준, 특산품, 안전 등은 미흡했다. “전 세계에서 젊은이들이 이처럼 넘쳐나는 곳이 없어요.” 오아시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경락씨는 홍대 앞 주변의 주차장을 모두 없애고 젊은이들이 걸을 수 있는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대 앞에 젊은이를 끌어모으는 주된 동력인 클럽은 ‘마포구 홍대클럽 조례’ 제정으로 합법적으로 운영할 길이 열렸다. 지난 8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추면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마포구는 클럽 내 객석에서 춤을 출 수 있도록 해달라는 규제 개선안을 마련해 국무조정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민안전처 등의 중앙 정부를 설득했다. 이런 노력 끝에 조례 제정으로 홍대 앞의 200~300개의 클럽이 합법적으로 영업할 길이 마련됐다. 홍대 앞 클럽이 마포구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만큼 구가 클럽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마포의 또 다른 문화공간인 산울림 소극장을 운영하는 임수진씨는 “홍대입구 전철역에 공연, 전시회, 클럽 이벤트를 안내하는 포스터를 정기적으로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공연 관람권이 있으면 음식점, 숙박업소, 주차장 등을 연계하여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개인 힘으로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연계 할인 등 여러 이견을 조율한 관광정책을 만들어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도 성장하는 선순환의 바람을 일구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도네시아 사로잡은 한국의 미디어 아트

    설치 예술부터 인터랙티브 아트까지 첨단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한국의 미디어 아트가 인도네시아를 사로잡았다. 자카르타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전시 공간인 아트원 갤러리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인니 설치미술전 ‘새로운. 미래’(New. Future) 전에서 한국 작가들은 사운드와 영상, 컴퓨터그래픽을 적절히 사용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디어 아트를 선보여 현지 언론과 미술 관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인니 미디어 설치전은 2013년 두 나라 외교 수립 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전시회로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과 인도네시아 갤러리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있다. 세 번째를 맞은 올해 전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큐레이터 2인의 각각 다른 시각을 보여 주는 전시로 준비됐으며 두 나라에서 19명의 미디어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마하라니 만자나가라, 패트리오트 묵민, 엘드윈 프라디프타 등 감각적인 신세대 작가들이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김태훈, 이예승, 한경우, 미성, 신승백, 김용훈, 유현미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출품했다. 전시에서 유현미는 세계의 미술관을 회화화한 입체적인 작품을, 듀오그룹 신승백과 김용훈은 얼굴 모양을 자동으로 감지하도록 프로그램한 카메라가 캡처한 구름 이미지를 여러 개 조화시킨 작품을 선보였다. 미성은 인도, 한국, 터키 여성의 얼굴 사진과 각국의 전통춤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움직이는 이미지를 합성한 작품 ‘리퀴드 크리스탈’로 관심을 모았다. 이예승의 미디어 설치 작품 ‘관계’는 인도네시아 인형극을 소재로 시간과 공간을 과거와 현재, 미래로 보여 준 작품이다. 인도네시아의 마하라니는 35세 이하 신진 작가 발굴 공모전인 부산 벡스코영아티스트어워드에 참여했던 작가로 이번 전시에는 나무 위에 전통적 여성들의 모습을 목탄으로 그린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전정옥 큐레이터는 “미디어 아트를 아직 생소하게 여기는 현지인들을 위한 한국 미디어 아트의 현재를 보여 줄 수 있는 작가들을 선별했다. 특히 인터랙티브 아트는 현지 관객들이 직접 조정하거나 센서를 이용해 심리적 교감을 하면서 미디어 아트와 친숙해질 수 있었다”며 “한국 미디어 아트에 대한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글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동문 기획전 ‘칼로 새긴 사군자전’ 개최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동문 기획전 ‘칼로 새긴 사군자전’ 개최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동문회’가 매년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 전시회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금년의 기획 주제는 “칼로 새긴 사군자전”으로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기획전시관’에서 개최된다. 각자(刻字)란 목판이나 현판을 제작하기 위해 나무에 글자(혹은 그림)를 새기는 일을 말한다. 일부에서는 각서(刻書)나 서각(書刻)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刻字匠)’이라는 공식 명칭이 말해 주듯이, 이제는 각자(刻字)라는 용어로 통일해야 옳다. 각자를 하는 장인을 각자장 혹은 각수(刻手)라고 부른다. 1996년에 고 철재 오옥진(2014년 작고) 선생께서 초조(初祖)로 보유자 지정을 받았으며, 그 뒤를 이어 2013년 3월에 현 고원(故源) 김각한(金珏漢) 선생이 2대 보유자로 지정을 받아 국가 중요 전통 공예의 맥을 잇고 있다. 각자(刻字)는 오랜 연원의 우리 역사와 늘 함께 해 왔다. 문자가 발명되기 전 바위나 동굴 등에 암각화나 벽화의 형태로 그 흔적을 남겼던 각자는, 불교와 유교의 이입 이후에 그들 철학을 전파하는 핵심 수단이 되어 전통 문화의 고갱이 반열에 올라섰던 것이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서 비롯하여 광개토대왕비, 중원 고구려비, 신라 진흥왕 순수비를 지나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126호), 팔만대장경(국보 32호),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 등의 판각에로 나아간 우리의 전통 각자는, 우리 민족사에 이처럼 뚜렷이 지울 수 없는 족적을 각인하여 왔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는 현 ‘한국문화재재단’이 각자(刻字)를 비롯한 전통공예의 보급과 저변 확산을 목표로 1989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한국 전통공예 교육의 요람으로서, 모두 15개 전통 공예와 건축 분야에서 전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원(故源) 김각한(金珏漢) 선생은 2004년부터 이 학교 각자전수반을 지도하며 후진을 양성해 오고 있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반’에서 고원 선생의 지도하에 전통 각자 기예의 연찬에 노력한 졸업생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각자전수동문회>가 조직되었고, 지난 2008년부터 매해 동문 기획전을 열어 오늘에 이르렀다. 사군자란 곧 선비 정신의 정화(精華)인 것. 우리 문화사에는 사군자를 소재로 한 회화서부터 사군자의 정신을 노래한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줄이어 왔다. 어몽룡, 강세황, 김정희, 김규진, 손재형, 김충현, 서희환 등 우리 문화사를 수놓은 고금의 예인들이 끼친, 이 숨결들을 재해석하여 나무에 아로새겨온 <각자전수동문>들의 고민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확인해 볼 일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갑작스레 면모를 일신한 이즈음, 계절의 변전 못지않게 마음의 변화도 기다려진다. ‘칼로 새긴 사군자전’이 이런 관객들의 마음에 삽상한 쉼표를 찍어줄 것이다. 일별을 권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야식 배달원’ 변신한 경기경찰청장

    ‘야식 배달원’ 변신한 경기경찰청장

    4일 오후 9시 50분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곡선지구대 밤 근무자들은 두 손에 피자와 통닭을 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들어서는 중년 남성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낯익은 중년 남성이 다름 아닌 김종양 경기청장이었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이날 밤 야근으로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야식 배달원으로 ‘깜짝’ 변신했다. 이날 야식 전달은 지난 8월 말 청내에서 열린 캘리그래피(손으로 그린 그림문자) 전시회에서 모은 수익금과 지휘부가 십시일반 비용을 보태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김 청장은 ‘질 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방청 지휘부와 현장 직원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치안 철학을 공유해 왔다. 그러던 중 현장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피로를 덜어 주기 위한 ‘깜짝 이벤트’를 마련하게 된 것. 이날 야식은 다른 19개 지구대에도 전달됐다. 김 청장의 곡선지구대 방문은 “야간근무로 지친 팀원들에게 격려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김현철 경사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이뤄졌다. 김 청장은 “앞으로도 지휘부와 현장 직원들이 하나되는 시책들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k.co.kr
  • [The Best 시티] 신연희 구청장 “마이스산업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 중앙정부가 통합 발전시켜야”

    “마이스산업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코엑스, 킨텍스, 서울의료원 부지 등으로 나누지 말고 중앙정부가 통합 발전시켜야 합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만난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2030년 구의 미래를 묻자 “마이스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의 2~3%에 불과하며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과 경쟁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2022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중 A노선이 완공되면 일산 킨텍스와 강남 코엑스는 20분이면 닿을 수 있어 통합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영문 앞자를 딴 것으로 전시·박람회산업을 말한다. 그는 “결국 킨텍스~코엑스~한전 부지~잠실운동장의 종합 개발이 가능하고, 지자체보다 중앙정부가 나서야 한다”면서 “또 KTX 수서역을 중심으로 전국 사통팔달의 교통이 구축된다는 의미는 ‘강남 특혜 개발’이 아니라 ‘대한민국 종합 개발’”이라고 전했다. ●관광 인프라 확대 위해 영동대로 원샷개발 절실 구 입장에서 영동대로 원샷 개발도 관광 인프라 구성에 중요하다. 신 구청장은 “9호선 신논현~잠실운동장 구간을 만드는 데 8년이 걸렸으니 영동대로에 들어서는 GTX(3개 노선), KTX, 위례~신사선, U스마트웨이 등을 개별적으로 건설하면 20년이 걸린다”면서 “시민도 장기간 불편을 겪게 돼 원샷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는 영동대로 원샷 개발을 위해 한전 부지를 개발하는 현대차가 내놓을 공공기여금을 투입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이를 코엑스~한전 부지~잠실운동장의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사용할 계획이어서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전시·컨벤션 개최 400건→930건 확대 목표 2030년 구의 목표는 우선 외국인 관광객 수를 지난해 61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129.5% 늘리는 것이다. 관광숙박시설은 지난해 9921실에서 2030년 1만 6879실로, 같은 기간 전시·컨벤션 개최 수는 400건에서 930건으로 늘리려 한다. 전통 공연을 47회에서 220회로 확대하고 강남 축제·공연 관람객 수는 8만명에서 508만명으로 증가시키는 게 목표다. 또 일자리 창출은 지난해 2만 5215개에서 3만 8514개로 늘 것으로 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꾸미고 뽐내기… 튜닝카 전시·경진대회

    꾸미고 뽐내기… 튜닝카 전시·경진대회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 전시회 ‘2015 오토모티브위크’와 튜닝카 경진대회에서 관람객들이 개성 넘치는 튜닝카들을 구경하고 있다. 6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자동차 정비·보수와 튜닝, 오토캠핑·레저, 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이 선을 보인다. 손형준 기자 botlagoo@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무량사 극락전과 제우스 신전의 ‘공포’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무량사 극락전과 제우스 신전의 ‘공포’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한국의 목조 건물은 1308년 창건된 수덕사 대웅전을 중심으로 14세기 이전 것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수덕사 대웅전은 창건 연대가 확실하며 아름답고 당당해 항상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8년 창건 700주년 기념전시회가 수덕사 근역성보관(槿域聖寶觀)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필자는 기념 강연을 했다. 건축에 처음으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해 대웅전 건축과 그 안의 불상대좌, 불탁(향로와 광명대 등을 놓는 탁자) 등 종합적 강연을 대웅전에 대한 찬가로 바쳤다. 한국 목조건축의 공포와 서양의 석조 공포를 비교한다. 그리스 신전도 처음에는 목조건축이었다. 사찰과 궁궐 건축은 지붕을 바치는 공포부(栱包部)가 있다. 공포라는 것은 목조건축의 넓고 두터운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고자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종과 횡이 만나는 구조를 일컫는다. 공포의 부재 중에서 안팎으로 뻗어 나간 것을 순우리말로 ‘살미’라 부른다. 살미는 아래로부터 끝이 길게 뻗쳐 내려간 것은 쇠서형, 즉 소의 혓바닥 모양이라 하고, 길게 올라간 것을 앙서형(仰舌形)이라 불러 혓바닥으로 인식했다. 새 날개처럼 탄력 있고 뾰족하게 뻗은 것은 익공형(翼工形), 구름처럼 둥글둥글하게 생긴 것을 운공형(雲工形)이라 부른다. 소의 혓바닥, 새 날개, 구름 등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살미는 조선시대, 특히 전국이 초토화된 임진왜란 이후 화려하게 꽃피운다. 목조건축의 꽃이라 할 공포의 구조와 상징은 오랫동안 오해와 오류 속에 잠들어 있었다. 일본 학자들은 쓸데없이 공력을 들였다고 하며 번잡해서 혐오스럽다고까지 폄하했다. 한국 목조건축의 넓고 두터운 기와지붕은 공포부와 함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급속히 좁아지는 축부(기둥들이 만든 부분)와의 비례가 극적이어서 중국과 일본 건축보다 조형미가 뛰어나다. 중국은 축부에 벽돌을 많이 쓰고 일본은 단순해 한국 건축 같은 장중한 미감을 내지 못한다. 그런 지붕부를 받치기 위해서는 공포부가 넓고 높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기능에 한국의 장인들은 엄청난 형이상학 의미를 부여했다. 사상(思想)이 공포의 형태를 결정한 것이다. 2001년 겨울 어느 날 필자는 전남 영광 불갑사로 홀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전에 보았던 그 현란한 대웅전의 내부 장엄에 이끌렸던 것이다. 그런데 대웅전에 들어가서 위를 본 순간 무엇인지 몰랐던 내부 공포가 처음으로 시선을 꽉 붙잡았다. 공포라는 조형언어를 순간적으로 완벽하게 해독했을 때의 희열과 놀라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감히 말하건대 생애에서 처음으로 체험하는 정각(正覺)이었다. 그 경이에 힘입어서 여러 사찰을 답사하며 공포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2002년에 한국건축역사학회에서 초청 강연으로 발표했다. 몇몇 교수들은 전화를 걸어와 한국 건축이 그렇게 위대한지 몰랐다고 했다. 마침내 기존 논문을 한 편도 읽지 않고 2004년에 논문으로 발표했으며, 10년 후 한국 공포를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연구해 다시 발표했다. 그러는 동안 괘불의 조형언어를 해독하며 환희에 춤을 추었고, 계속 범종을 해독해 가는 등 모든 장르에 지속적으로 눈뜨는 감격을 누리고 있으며, 마침내 그동안 무엇인지 몰랐던 세계의 조형예술도 해독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의 첫 단추가 공포의 깨달음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점차 정립해 온 ‘영기화생론’에 입각한 주제로 수많은 강연을 국내는 물론 대만, 일본, 미국, 그리스, 독일, 프랑스 등의 학회에서 중요한 주제를 처음으로 밝혀 발표하거나 대학에서 강연했다. 조선시대 중기에 창건된 부여 무량사는 당당하고 위압적인 중층(重層) 건축이다 ①. 무량사의 안살미에서는 제3영기싹 영기문 사이에서 용이 화생하며 손으로 보주를 꽉 쥐고 있다 ② ④. 만일 용의 입에서 보주가 나오는 것을 표현하면 보주가 작아지고 강력히 발산하는 영기 표현도 어렵게 되므로 보주를 크게 만들어 쥐게 했다. 오랜 후에 용의 입에서 무량하게 보주가 발산하는 것을 이런 방법으로도 표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위의 봉황은 연꽃 모양을 물고 있다. 그러나 연꽃 모양 자체가 무량보주가 돼 보주를 무한히 발산한다는 것을 안 것 역시 요즈음이다. 즉 연이은 제3영기싹 영기문에서 화생한 용과 봉황이 각각 무량한 보주를 발산해 대우주에 가득 차게 한 것이다. 밖살미에는 같은 영기문에서 봉황만이 화생해 역시 무량한 보주를 발산하고 있다. 이렇게 영조(靈鳥)나 영수(靈獸)가 연꽃 줄기를 입에 문 것이 보주를 발산하는 것임을 안 것은 고구려 벽화와 고려청자에서였다. 건축 안과 밖 살미를 ‘안살미’와 ‘밖살미’라고 부른 것은 필자다. 밖살미에서 밖은 공간이 넓으므로 소우주인 건축으로부터 영기를 한없이 마음껏 뻗어 나가도록 한 것이다③. 형태는 다양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불란하게 전개 원리를 지키며 살미를 만든 나라는 한국뿐이다. 필자가 한국 건축에 매료하는 까닭이다. 기둥 위에 활짝 핀 살미 부분을 포함한 공포는 가히 우주목, 혹은 생명수(生命樹)라 할 만하고 이 우주목에서 만물이 탄생한다. 아시리아의 우주목들은 건축의 기둥이 우주목임을 만천하에 천명한 조형이다. 그런 조형은 역사적으로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개해 온 것이나, 실제 건축에서 기둥을 우주목이라고 하고 나아가 보주목(寶柱木)이라 부른 것도 필자다. 가장 오랜 아시리아의 BC 3000년 우주목은 이후 전개되는 다양한 우주목의 기원이 된다 ⑥. 아시리아의 BC 9세기 우주목은 아예 기둥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반드시 양쪽에 영조와 영수가 있는데 우주목을 수호하는 것이 아니라 만물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한다. 따라서 아시리아의 우주목은 기둥의 기원이 되기도 한다. 그 맥은 우리나라 목조건축 기둥으로 이어져 무량사에서처럼 기둥, 즉 우주목에서 용과 봉황이 화생하고 있다. 무량사의 기둥과 공포를 합해 다른 예를 참고하며 우주목으로 필자가 그려 만들었다 ⑤. 서양에서는 살미에 해당하는 그리스의 건축 부재는 주두(柱頭·Capital)라고 한다. 그런데 그저 주두라고 하면 독립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기둥의 일부가 돼 버리고, 지붕을 받치는 개념이 희박하므로 필자는 지붕부를 받치는 기능을 하는 서양의 주두를 공포라고 부르기로 한다. 서양 건축학자들 가운데는 이 주두, 즉 공포의 상징을 밝힌 사람이 아직 없다. 필자는 지난해 그리스 신전의 공포를 그리스에서 르네상스에 걸쳐 그 본질을 새로이 밝히며 기둥과 공포를 합쳐 우주목이라 해석하고 신전 건축은 ‘우주목의 숲’을 건축화한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반응이 컸다. 그 후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을 처음으로 답사했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동쪽에 있는 신전으로, 올림포스 신들 가운데 최고의 신 제우스에게 바쳐진 신전이다. BC 6세기 아테네 시대에 건설이 시작됐지만, 고대 세계 최대의 성전 완성은 2세기에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에 의해 이루어졌다. 아테네의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은 올림포스 산의 제우스에게 바친 신전이지만 지금은 폐허에 일부 기둥들만 남아 있다 ⑦. 4세기경 고트족의 침입으로 파괴되기 전에는 파르테논 신전보다 더 웅장했다고 한다. 원래 84개의 기둥이 있었으나 지금은 15개만 남아 있다. 너무 높아 줌렌즈로 사진을 찍었더니 뜻밖에 공포의 형태가 다양했다. 이곳 공포와 비슷한 대리석 공포를 파르테논 신전을 걸어서 올라가다가 폐허에 겨우 하나 남은 것을 보았다. 매우 비슷하므로 다음 회에 다루기로 하고, 무량사 극락전의 공포와 맥을 같이하는 로마시대 공포를 분석해 보기로 한다. 아마도 제우스신전에는 이런 형태의 공포도 있었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이 공포는 제우스신의 영기화생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포에는 앞에서 보면 양쪽에 두 영조가 있으므로 무량사 극락전의 공포와 맥을 같이하여 만물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한다. 공포를 채색 분석해 보면 밑 부분에는 처음에 서양건축에서 말하는 이른바 ‘아칸서스’의 잎이 네 개 나오며 끝을 밖으로 탄력 있게 구부렸다 ⑧. 그 사이사이에서 긴 아칸서스가 길게 힘차게 뻗쳐 오르며 역시 끝을 탄력 있게 구부렸다. 옆에서 보면 제1영기싹 모양이다. 그런데 양쪽에 영조를 두었으며 중앙에도 같은 모양의 몸인데 얼굴은 없다. 그러나 중앙의 아칸서스 뒤에 새의 몸이 보이고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새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에 꽃받침 같은 것이 있고 그곳에서 소용돌이치며 싹 같은 것이 올라가고 그 끝에서 제우스의 얼굴이 화생한다. 그런데 밑의 새 얼굴 부분으로부터 날개를 활짝 펼치는 갈래 사이에서 직선과 곡선의 화살 모양들이 나오는데 그것은 번개를 상징한다. 제우스는 번개의 신이다. 가장 강력한 영기를 발산하는 것이 번개인데 제우스는 번개를 지물(持物)로 삼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포의 네 군데에는 독수리를 배치했고, 보주꽃 대신 제우스 얼굴을 두었다. 이런 공포는 제우스신전에 헌정됐으리라고 이탈리아 건축가 자코모 비뇰라(1507~157)는 말하고 있다. 비뇰라가 펴낸 ‘5개의 오더’는 알프스 이북의 여러 나라에 영향을 끼쳤는데 이 글의 흑백 도면은 그 책에서 선정했다. 1세기 로마시대의 유명한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서양건축의 바이블이라 할 ‘건축에 대한 10장’이라는 저서에서 주두의 식물을 아칸서스라 불렀다. 그 이후 지금까지 모두 보잘것없는 관목인 아칸서스로 알고 있으니 그리스 신전의 중요한 상징을 밝힐 수 없었다. 비트루비우스의 언급이 서양 미술사학의 발전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다. 그리스 신전의 주두뿐만 아니라 이후 건축의 모든 주두의 식물을 아칸서스라 불렀으며, 조각, 회화, 금속공예, 도자공예의 식물들도 모두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다. 서양의 조형예술에는 아칸서스가 무수히 많아서 아칸서스가 틀린 용어이고 그런 식물 모양의 본질을 파악해 아칸서스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면 서양 미술사학은 순간적으로 활로를 찾게 된다. 필자는 한국의 공포를 해석해 냈기 때문에 서양의 신전이나 성당의 주두가 아칸서스가 될 리 없다는 것을 증명할 확신이 있다. 수천 년 동안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아칸서스를 다음 회에서 해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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