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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호텔&리조트, 나고야항진흥재단과 업무 협약식 진행

    한화호텔&리조트, 나고야항진흥재단과 업무 협약식 진행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최근 일본 아쿠아리움 최고 권위 기관인 나고야항진흥재단과 업무 협약식을 진행하고, 멸종 위기종 연구 및 종보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고야항진흥재단은 나고야항 부두 주변의 아쿠아리움, 박물관, 쇼핑몰, 호텔 등의 효율적인 관리 및 서비스를 위해 1971년에 설립된 공익 재단법인으로 일본 내 붉은바다거북과 흰고래 벨루가, 아델리펭귄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 인공 번식에 최초로 성공한 연구 특화 기관이다. 이번 협약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나고야항진흥재단과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활성화, 유전적 다양성을 위한 생물 교환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관계기관과 협업하여 멸종 위기종 보호에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여수에서 국내 최초 부화한 푸른바다거북(CITES 1급)의 안전한 성장을 위해 나고야항진흥재단의 사육 생물의 번식 연구에 대한 정보를 긴밀하게 교환하고 있다. 나고야항수족관은 1995년 일본 최초로 실내 인공산란장에서 태어난 붉은바다거북 인공부화에 성공했으며, 2003년부터 미국해양대기국(NOAA)과 인공위성 추적 시스템을 통해 방류한 붉은바다거북의 태평양 회유 루트를 조사 및 연구 중이다. 이러한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약 3,000두의 붉은바다거북의 번식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펭귄과 고래류의 번식 생리학적 연구로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의 번식상을 수상한바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역시 2012년 여수와 제주, 2014년 일산에 뿌리를 내리면서 국내외 내로라하는 해양 기관들과 다양한 공동연구 및 자체 연구를 지속 중이다. 아쿠아플라넷에서 근무 중인 아쿠아리스트는 매년 1회, 본인의 연구과제를 발표하는 등 종보존 및 바다환경 조사, 에너지 절약,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2016년도 홍석준 아쿠아리스트가 제출한 ‘빅벨리해마 인공 종묘기술 개발에 관한 연구’는 빅벨리해마 치어 성장에 최적화된 수조와 먹이생물의 영양강화를 통해 초기 생존율을 높여 인공종묘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지난 5월 24일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치어 350마리가 태어나 그 성과를 빛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보통 50건의 연구과제 중 8개 팀을 선정, 해외 아쿠아리움 벤치마킹과 부상을 지급함으로써 자기계발뿐만 아니라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해양문화의 가치 전파와 동시에 생태계 보존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2012년 9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총 21회에 걸쳐 돌고래의 구조·치료 활동을 펼쳤으며,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2012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상괭이, 수달, 푸른바다거북 등을 구조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여수는 구조된 해양동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보호해 방사함으로써 ‘해양동물 119’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바다거북 라온이와 떠나는 바다별 여행' 등 우리나라 바닷속을 소재로 한 작품 전시회를 열어 바다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제주와 일산은 바다별 어린이·청소년 해양단을 운영해 아쿠아리스트와 사육사의 직업 체험, 스노클링, 생태계 공부, 동물들과의 교감, 일본 오키나와 해외 연수, 해부학 프로그램 등으로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 또한 수십 명의 아쿠아리스트가 수중 폐기물 및 바다의 포식자 불가사리를 수거해 바다 정화 활동을 펼침으로써 아름다운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고자 끊임없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인간과 자연의 교감’이라는 주제 아래 생태계 보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려한 관악산 자락의 안양 동편마을 카페거리 축제 열린다

    수려한 관악산 자락의 안양 동편마을 카페거리 축제 열린다

     유럽풍의 카페와 정원길이 아름다운 경기도 안양의 동편마을(관양동)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안양시는 오는 2일부터 이틀간 관양신바람 축제·카페거리 축제를 연이어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국적 풍경을 자아내는 동안구 관양동의 동편마을 카페거리는 전원마을이 개발되면서 2012년부터 카페, 음식점 등 140여개의 점포가 자연스럽게 들어섰다. 다양한 형태의 건물과 이색적인 유럽풍 카페, 잘 꾸며진 정원길이 수려한 관악산과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축제 첫날 수변공원에서 열리는 신바람 축제의 화려한 공연에 이어 둘째날 근린공원에서 카페거리 축제의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 커피를 만들기 체험과 시음 행사가 열리며 40여개의 프리마켓 부스가 운영된다. 동편마을 변천사 사진 전시회,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가족사진 촬영, 공방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다. 이외에 미취학 아동 10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상상 도깨비 그리기 대회와 한국문인협회 안양지부에서 주관하는 안양여성백일장 대회가 열린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동편마을 골목은 곳곳에 특색 있는 카페와 빵집으로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안양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朴에 쫓겨난 채동욱, 화가 ‘더스틴 채’ 된 사연은?

    朴에 쫓겨난 채동욱, 화가 ‘더스틴 채’ 된 사연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화가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31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채 전 총장은 올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ARTEXPO NEW YORK’에 그림 5점을 출품하는 등 화가로 전격 데뷔했다. 채 전 총장은 검찰총장에서 사임한 이래 우연한 기회에 그림에 입문하게 됐다. 전주 모악산 근처에서 유휴열 화백을 만난 채 전 총장은 매일 17시간씩 유 화백에게 그림 사사를 받았다. 그렇게 그린 그림이 유화 130여점이다. ‘생명의 나무’그림을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눠 6호짜리 캔버스에 담았다. 채 전 총장의 화가 이름은 ‘더스틴 채(Dustin Chae)’다. 영화 배우 ‘더스틴 호프먼’을 좋아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채 전 총장이 뉴욕 전시회에 내건 그림 5점 중 2점은 팔려나갔다. 채 전 총장은 2013년 제39대 대검찰청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같은해 9월 혼외자 논란에 휩싸여 퇴진했다. 당시 채 전 총장의 퇴임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국정원 대선 댓글사건을 파고든 까닭에 정권의 눈밖에 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칼럼] 민간부문 일자리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황종성 칼럼니스트

    [경제 칼럼] 민간부문 일자리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황종성 칼럼니스트

    중국을 보라민간부문 일자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산업공산품은 세계시장을 싹쓸이해가고 있다. 중국 공산품 전시회에 갔다가 기가 팍팍 죽어서 돌아오는 우리의 산업전사 기업인들은 미래 세계시장과 중국시장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정치인들과 정부 관료들은 중국전시장을 단체 견학해야 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광저우, 홍콩, 북경, 상하이 등의 하드웨어 전시회는 중국 전역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을 세계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연중으로 1년 내내 열린다. 전 세계 바이어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후진국들을 지원하면서 자국의 공산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거저 퍼주는 것 같지만 먼 미래를 볼 때 손해 보지 않는 장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킨텍스 10개를 합쳐 놓은 것보다 더 큰 전시장은 세계시장에 판매할 공산품의 집합장소이고 매년 둘러볼 때마다 신제품이 늘어나고 품질은 향상되는 변화무쌍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벌써 4차 산업에 진입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 기업인들은 ‘악!’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중국은 개방화 이후 어떻게 이렇게 빨리 경제 강국이 되었나 2008년도 한국에 IMF가 닥치고 수많은 한국기업은 도산하게 되어 수많은 장비가 헐값에 중고시장으로 나왔다. 저임금을 찾아 중국으로 팔려 나갔다. 조선족 동포들은 통역사로 나서서 원활하게 유치되는데 일조하게 되었다. 그 시절 빠져나간 한국업체의 중국진출은 중국 기반산업에 기여했다. 이러한 한국 기반산업의 중국진출은 중국 3차 산업의 커다란 발판이 되어 중국경제의 시발점이 되었다. 역할이 끝난 보따리 싼 기업들은 자본과 장비들을 중국 현지에 놓고 나와야 했다. 우리 정부는 기업의 생태계를 관리하지도 지휘하지도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다. 오히려 국세청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법인의 매출만 눈여겨볼 뿐이었다. 그래서 기업인 이건희는 정치는 3류라고 말했을 것이다. 이제 중국회사들은 중국 정부의 엄호하에 자국 시장이 대폭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시동 걸린 업체들은 세계시장을 확보해서 매년 공장을 확장하고 품질을 다듬고 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지도 못한 신제품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다. 우리 기업인들은 우리 제품 팔러 갔다가 중국제품이 뛰어나서 수입해 보려고 한다. 품질, 디자인, 가격을 넘어 시장성까지 뛰어나다. 일본회사들조차도 일반공산품에 있어서는 한국제품보다 중국제품에 관심과 흥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일본·독일의 장점을 벤치마킹하여 미래기업환경 만들어야 최저시급 1만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임금의 고비용, 산업단지의 고비용, 낮은 생산성, 유리창 같은 세무회계와 은행정보, 유연하지 않은 고용환경, 고통스러운 인증환경 등으로 한국 기업들은 순익보다 비용이 더 많은 환경에 질식해가고 있다. 그래서 중소기업들은 한국에서의 제조보다 중국제품을 사다 파는 무역이나 유통업으로 전락할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의 기업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많은 민간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증발할 것이다. 중국이 사드를 핑계로 롯데를 억누르고 이마트를 내쫓는 것은 중국에서 한국의 역할은 끝났으니 변방으로 물러가라는 자신감이다. 2016년에 국세청에서 예상된 세금보다 넘치게 걷혔다고 희색하였다. 현금의 불편함이 신속한 카드의 활성화를 불러서 세금신고가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한국기업의 세계시장진출환경은 지속적으로 중국에 밀려날 것이고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신제품 출시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미 많은 산업 생태계가 무너져감을 목도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정부는 중소기업을 살려서 민간일자리를 늘리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일본은 청년 일자리가 넘치고 있다. 독일도 고등학교부터 직업교육을 하고 있다. 학력, 스펙 중심의 교육에서 개인 미래의 직업을 찾을 수 있는 직업 중심의 교육이 백년대계를 지탱할 것이다. 일본, 독일을 벤치마킹하여, 대한민국 방식의 산업생태계를 구축해서 100만 청년실업자를 해소해야 할 것이다. 기업인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고용 대기업, 고용 중소기업들이 넘쳐날 것이다. 이번 정부에서는 기업인들이 기가 살 수 있는 미래기업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 현대자동차, 가끔은 신나게 놀자 미래 먹거리 ‘쉼’에서 나온다

    현대자동차, 가끔은 신나게 놀자 미래 먹거리 ‘쉼’에서 나온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다양한 모습 중 하나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조금이나마 쉬워지는 그런 세상일 거다. 기업들도 그런 미래를 그려 왔다. 새 정부 출범으로 그 꿈을 실현하려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직급 승진이나 특정 시기에 맞춰 한 달씩 휴가를 주거나 자기 상황에 맞게 유연근무제를 할 수 있는 회사가 표준이 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근무시간 2113시간(2015년 기준)은 세계 최장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66시간을 훌쩍 넘고,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미국, 일본, 독일 등보다도 수백 시간 많다. 근무시간에 오로지 일에만 몰두했냐고 묻는다면 답은 ‘글쎄요’다. 만성적인 야근, 근무시간의 딴짓 등이 기업에는 초과근무 수당 지불이라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근로자에게는 제대로 쉴 수 있는 시간을 뺏어 가는 결과를 가져온다. 머리도 가끔 쉬어야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그런 새 생각이 기업의 미래 먹거리다. 거창한 사업 아이템이 나올 수도 있고 관행적으로 해왔던 일도 시각을 달리하면 창의적인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연구개발(R&D)에 힘을 쏟을수록 임직원의 휴가에도 역점을 두는 까닭이다. 미래에 표준이 될 친환경차 개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석유 제품은 수출하는 역발상 등이 그래서 가능하다. 기업들이 그리는 미래는 두 개의 트랙이다. 임직원들이 신나게 잘 놀고 그 결과 다양한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다른 듯한 두 개의 트랙은 하나의 트랙으로 합쳐진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방법의 하나다.현대자동차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EV) 자율주행차는 기술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를 만족시켰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시승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초기 단계부터 자율주행을 목표로 설계됐다.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차량 곳곳에 최첨단 센서가 숨겨져 있다. 전면에 설치된 라이다(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한 거리 측정 센서)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고주파 반사를 이용한 거리 측정 센서)는 주변에 있는 차량이나 물체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준다. 전면 유리 상단에 장착된 3개의 카메라는 보행자, 차선, 교통 신호 등을 감지한다. 또 차량 지붕에 달린 위성항법장치(GPS) 안테나는 이동물체 간 위치의 정확도를 높여 주고, 고해상도 매핑 데이터를 통해 도로의 경사 및 곡률, 차선 폭, 방향 데이터 등의 정보를 제공받는다. 이 밖에 후측방 레이더를 통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의 차선 변경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완벽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친환경 수소연료전기차도 개발 중이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월드IT쇼’에서 공개한 ‘FE수소전기차 콘셉트카’는 미래 친환경 신기술을 의미하는 ‘퓨처 에코’(Future Eco)의 앞글자를 땄다. 이 차를 처음 선보인 건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다. 이 콘셉트카에는 가솔린 차량 수준의 동력 성능과 800㎞ 이상의 항속거리 확보(유럽 기준)를 목적으로 개발된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수소전기차(투싼 수소전기차의 후속 모델)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4년 말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평균연비를 25% 향상시키겠다”고 공언했다. 2020년까지 총 28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는 친환경차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차 개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현대차(기아차 포함)는 하이브리드 6개 차종(아이오닉, 니로, 쏘나타, K5, 그랜저, K7), 플러그인하이브리드 4개 차종(아이오닉, 쏘나타, K5, 니로), 전기차 3개 차종(아이오닉, 쏘울, 레이), 수소전기차 1개 차종(투싼) 등 14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내년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20㎞를 넘는 전기차를 선보인다. 2020년에는 주행거리가 400㎞에 이르는 전기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든 친환경차를 독자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향후 친환경차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친환경차 강국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9월 6일부터 킨텍스에서 개최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9월 6일부터 킨텍스에서 개최

    최근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환경 관련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경유차 운행 중지, 화력 발전소 가동 중단 등 단기적인 해결방법을 넘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근본적인 환경대책이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환경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2017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엑스포솔라’가 오는 9월 6일부터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태양광 전문 전시회이자 최신 태양광 기술과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엑스포솔라에는 전 세계 25개국에 걸쳐 220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2만여명 이상의 국내외 바이어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세먼지 극복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됨과 동시에 태양광발전소 인근 대기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발전효율,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발생하는 발전소 내 핫 스팟을 해소하기 위한 최신 유지보수 기술 등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엑스포솔라는 지난 해 세계적인 태양광 에너지 제조 기업들을 비롯해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참가로 태양광 산업 분야의 기술 노하우와 솔루션을 선보임으로써 태양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 전시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엑스포솔라에서는 태양광 에너지에 국한된 것이 아닌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결합한 ESS 관련 제품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세계 에너지 저장 시스템 엑스포도 동시 개최된다. 이 외에도 ‘VIP 부스 투어’와 ‘해외 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 ‘2017 PV 월드포럼’도 함께 개최된다. 엑스포솔라에 대한 문의는 2017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조직위원회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80년대 詩·판화의 컬래버레이션 말보다 더 강렬한 ‘민중미술’의 힘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80년대 詩·판화의 컬래버레이션 말보다 더 강렬한 ‘민중미술’의 힘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고등학생 때 이 시(詩)를 외워서 쓰는 시험문제가 나왔다. 김수영의 시다. 여기서 ‘풀’은 민중을 뜻하는 거라고 배웠는데, 배웠기 때문에 시험문제로 나오면 답을 그렇게 쓰긴 썼지만 도대체 왜 풀이 민중이 되는 건지는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다. 도무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늘 답답했다.고등학생이던 때 학교 동아리 중에 ‘우리말 지켜쓰기 부’라는 게 있었다. 모두들 그 동아리 이름이 길어서 ‘우말지’라고 줄여 불렀다. 우말지는 전통적으로 가을축제 때 부원들이 만든 시화(詩?) 작품을 전시했고 꽤 인기가 좋았다. 한번은 축제 전시회 때 내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던 김수영의 시 ‘풀’을 가지고 만든 시화 작품을 본 일이 있다. 그런데 ‘풀’이라는 시에 더해져 그린 그림은 꽃이나 넓은 초원풍경 같은 게 아니었다. 나는 그 앞에서 잠깐 동안 어리둥절하게 서 있었지만 이내 그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시집 표지 한 장 넘기면 판화 두 점 나와 김수영의 시와 함께 있는 그림은 전혀 고등학생의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굵은 붓을 도화지에 대고 단번에 힘차게 그려 낸 듯 힘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어쩌면 먹물과 서예용 붓을 사용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힘찬 붓놀림과는 달리 그림 내용은 우울한 것이었다. 몇 사람이 둘러서서 부둥켜안고 있는 모양새인데 눈물이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얼굴엔 슬픔이 가득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슬픔은 패배자의 것이 아니었다. 아는 것 별로 없는 고등학생이었지만 나는 그 이상함이 바로 민중을 표현하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림 속에서 힘차게 슬퍼하고 있는 모양이 곧장 김수영의 시와 연결됐다. 이때 시화를 봤던 잠깐의 경험은 어떤 수업 시간에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 이후로 나는 김수영의 글이 좋아져서 민음사에서 펴낸 김수영 전집을 구입했고 헌책방에 들렀을 때도 그의 시집이 있으면 자주 사곤 했다. 그러나 그때 봤던 그림에 대한 기억은 거의 잊혀졌다. 신촌에 있는 한 헌책방에서 그와 똑같이 생긴 그림을 발견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의 일이다. 그렇게 풀빛출판사에서 1980년대에 펴낸 ‘풀빛판화시선’과 처음 만나게 됐다.풀빛판화시선은 제목 그대로 풀빛출판사에서 시리즈로 출판한 시집으로 표지를 한 장 넘기면 판화 작품 두 점이 본문에 앞서 포함돼 있다. 시와 판화라는 두 예술 장르의 만남은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참신하기 그지없는 아이디어다. 요즘엔 음악이나 미술 계통에서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나 ‘피처링’(featuring) 방식을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는 일이 많다. 이것은 단순한 협동작업 혹은 도움 주기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동등한 두 예술가의 작업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작품 세계라고 할 만하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풀빛판화시선의 기획은 벌써 수십 년이나 앞서 가고 있었던 것이다.고등학교 시화전에서 봤던 그림은 사실 그림이 아니라 풀빛판화시선에 나온 판화 작품을 그대로 모사한 것이었다. 그와 똑같은 작품이 헌책방에서 발견한 박노해 시집 ‘노동의 해방’ 초판에 들어 있었다. 당연히 판화작가 이름이 궁금했는데 어디를 살펴봐도 작가가 누구인지 나와 있지 않았다. 제목이 ‘판화시선’인데 시인 이름만 있고 판화작가 이름이 없다는 게 의아했다.●1984년 26권까지 발간… 꽤 더 이어진 듯 갑자기 오기가 생겨서 다른 책들도 찾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풀빛판화시선은 이미 다 절판됐기 때문에 헌책방을 돌면서 수집했다. 그때는 인터넷이라는 게 있긴 했어도 초창기 시절이라 검색으로 정보를 찾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선은 내가 가진 책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 서지면을 보니 1984년 초판이다. 뒤표지 책날개에는 풀빛판화시선이 26번까지 나온 걸로 돼 있다. 1984년에 이미 26번이면 그 후로도 꽤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시리즈 1번은 김지하 ‘황토’이고 2번은 양성우 ‘낙화’, 3번 강은교 ‘붉은 강’, 4번 김준태 ‘국밥과 희망’, 그리고 5번이 이 책 ‘노동의 새벽’이다. 그 외에도 신경림, 최하림, 백기완, 황지우 등 익숙한 이름이 많다. 그러나 풀빛판화시선을 모두 모으겠다는 목표는 지금껏 이루지 못했다. 십여 권 정도 모았다가 이사하면서 잃어버리기도 하고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는 등 이래저래 사연을 겪다 보니 지금은 대여섯 권 정도만 남았을 뿐이다. 책을 다 수집하지 못했지만 소득이라면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첫째는 내가 당시에 헌책방에서 구입한 ‘노동의 새벽’은 진정한 초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서지에는 분명 초판으로 기록돼 있지만 책날개에 있는 정보를 다른 책과 비교했을 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1984년에 초판을 펴낸 ‘노동의 새벽’ 책날개에는 시리즈 마지막 책이 26번인 황지우의 ‘나는 너다’로 돼 있는데 1985년 초판인 10번 시집 김정환의 ‘해방서시’ 책날개를 보면 15번이 끝이다. 한편 같은 해 나온 14번 시집 채광석의 ‘밧줄을 타며’ 책날개에는 22번을 마지막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니 26번까지 표기한 ‘노동의 새벽’은 사실상 1984년에 출판된 책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 펴냈지만 초판본 서지면을 그대로 썼다는 얘기가 된다. 두 번째는 판화작가의 이름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그는 “민중미술의 전설”라고 알려진 오윤(吳潤·1946~1986)이다. 특유의 힘이 넘치는 판화작품은 그가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 전 한두 해 동안 쏟아낸 예술혼의 산물들이었다. 오윤은 “미술이 어떻게 언어의 기능을 회복하는가 하는 것이 오랜 나의 숙제였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대하니 고등학생 시절 시화전에서 봤던 그림이 다시 떠오른다. 어째서 사람들 여럿이 부둥켜안고 있는 그림을 보고 김수영의 시가 단박에 이해됐는지 알 것 같다. 때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말 없는 그림 한 장이 대신할 수도 있다. 오윤은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확실히 자신이 안고 있던 숙제를 끝내 풀었던 게 아닐까. ●오윤에게 일감 주려고 일부러 작품 부탁 출판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헌책방에서 풀빛판화시선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모든 책에 오윤의 판화를 쓴 것은 아니라서 시집 중 훼손되지 않은 오윤의 판화가 들어 있는 초판본인 경우 인기가 더 좋다. 그때 이미 건강이 좋지 않았던 오윤에게 일감을 주기 위해 출판사에서 일부러 작품을 쓰고 싶다며 부탁을 했던 것이다. 작가는 제목도 따로 붙이지 않은 판화 작품 십여 점을 보내왔고 그렇게 풀빛판화시선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비록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라 낡고 색이 바랬지만 시인과 화가가 꿈꾸던 민중의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은 듯 판화시집과 함께 남아 있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여주 ‘지적재조사 우수사례 경진대회’

    여주시는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지적재조사사업 우수사례를 발굴해 정책에 반영하고 성공적인 지적재조사사업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지적재조사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연양동 썬밸리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국토교통부 지적재조사기획단이 주관하고 전국 지자체 및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지적재조사업무 담당자 약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적재조사사업 제도개선 등 우수사례 발표, 지적재조사사업의 정책방향 설명 및 의견수렴, 주요현안 분임토의, 지자체에서 제작한 홍보물 및 사업추진 관련 사진 전시회를 주요내용으로 진행됐다. 지적재조사사업은 토지의 실제 이용 현황과 일치하지 않는 지적공부의 등록사항을 바로잡고 지적경계를 디지털 지적으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국토의 효율적인 관리와 국민의 재산권보호에 기여하고자 2030년까지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한편,원경희 여주시장은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글의 우수성, 한글에 담긴 세종대왕의 정신, 세종대왕과 여주의 인연 등 ‘세종대왕과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를 주제로 강연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화가부부 장윤진-정선희, 서울시의회서 ‘유기적 관계展’ 전시회

    화가부부 장윤진-정선희, 서울시의회서 ‘유기적 관계展’ 전시회

    한국화가 장윤진과 서양화가 정선희 부부의 유기적 관계展이 지난 5월 22일부터 서울시의회 본관 전시실에서 개최 중이다. 장윤진 화가는 오랫동안 인체산수화(人體山水畵)를 그려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화의 독창적인 장르로 평가받는 인체산수화는 자연과 사람, 삶과 죽음의 관계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자연을 의인화 시킨 몽상적인 분위기가 관통한다. 장윤진 화가는 앞서 여러 차례의 전시회에서 인체산수화는 자신의 삶의 모티브가 되어 준 장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사람이 자연과 함께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이 당연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정선희 화가는 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모티브로 작품을 그려왔다. 그녀는 삶을 살아가면서 타인과 전혀 무관하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화폭에 담아왔다. 정선희 화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관계 속에서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남의 아픔에 무관심하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 이번 장윤진‧정선희 부부의 유기적 관계展은 이혜경 의원의 주선으로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경 의원은 “이번 전시회는 한 전시회에서 한국화와 서양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고 언급하면서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 인간 내면의 모습을 고민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서울시의회 공간에서 전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이혜경 의원은 “앞으로도 서울시의회 전시실이 많은 문화예술인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는 5월 22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시의회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되며 이후 6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산정갤러리에서 2차 전시회가 개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ife&스토리] 옷 좀 입혀본 여자 앞치마 좀 입어본 엄마

    [Life&스토리] 옷 좀 입혀본 여자 앞치마 좀 입어본 엄마

    CF, 화보, 드라마 등을 제작할 때 주연들을 좀 더 화려하고 세련되게 완성시키는 이가 있다. 매스컴을 통해 몇 번쯤은 들어본 적 있지만 일반인이 접하기엔 흔치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모델들의 아우라를 주무르는 패션계의 미다스 손, 바로 스타일리스트다. 무대는 세트팀이 만든다면 무대 주인공인 가수, 배우, 모델 등의 옷과 패션은 이들이 책임진다. 다양한 의상과 갖가지 패션 아이템으로 도도하게, 때로는 섹시하게 탈바꿈시키며 보는 이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패션의 완성은 스타일리스트 스타일리스트 김윤미(42)를 만나본 사람은 그에 대해 일과 가정을 동시에 즐길 줄 아는 업계의 프로페셔널이라고 말을 한다. 본인 스스로 오늘과 지금을 즐기는 현실주의자라고 강조하는 그녀는 처음 패션계와 인연을 맺었을 당시엔 오직 일만 즐길 줄 아는 일벌레였다고 회상한다.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갖게 된 첫 직업은 패션 에디터. 패션잡지 회사에 취직해 패션 카테고리에서 화보를 찍고 인터뷰를 하며 트렌드 기사를 작성하는 등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에 녹초가 되는 게 일상이었다. 체력의 한계점에 도달한 것일까. 뜻하지 않은 병이 찾아왔다. 갑상선암. 의사에게 처음 듣게 된 암이라는 찰나의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지만 갑상선이라는 연이은 설명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이 병은 일에만 몰두해온 삶을 잠시 뒤 돌아보게 하고 건강과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든 계기가 됐으니 이때가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패션 에디터란 게 적성에 맞았을뿐더러 자부심을 갖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막상 병으로 인해 직업을 내려놓고 보니 삶에 하나둘씩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오고 행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결혼 후 5년 동안 생기지 않았던 아이가 보물처럼 찾아왔고 컨디션을 조절하며 일할 수 있는 프리랜서의 길이 열렸다. 스타일리스트란 제2의 직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때부터였을까. ‘적당히’라는 말을 유독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어찌 보면 대충이라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뭐든지 적당히 해야 행복도 찾아온다는 걸 깨달았어요” 일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병을 불러왔던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그녀만의 ‘적당히’라는 작은 철학을 만들어냈다.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가 없었더라면 몸이 안 좋았던 기간과 딸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까지 즐기면서 일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도 내 맘 같지 않게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곤 해요”. 가족의 지원에도 불구 우리나라에서 워킹맘으로 산다는 게 마냥 쉽지만은 않다고. 갓 초등학생 된 딸… 인스타그램서 유명 패션 키즈 김윤미는 하이 패션 매거진 ‘돈나코리아’와 ‘바자코리아’의 패션 디렉터를 거쳐 현재 패션 비주얼 디렉터 겸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백제예술대학교 모델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5년 동안 학생들에게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링에 대한 강의를 해왔다. 현재 배우 유이, 뮤지션 장재인, 모델 겸 배우 스테파니 리 등 굵직한 스타들의 패션을 전담하고 있으며 허스트중앙에서 발행하는 ‘엘르 브라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다수의 패션 매거진과 광고 등에서 디렉팅과 스타일링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만 7살 딸 시우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팬을 거느리며 ‘유명 패션 키즈’로 통하는 시우는 엄마의 패션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웠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또래보다 색채 감각과 감성이 풍부하다. “제 딸이 얼마 전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전시회를 보고 감명을 깊게 받았는지 커서 그 아저씨처럼 화가인 동시에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요즘 폭풍 성장 중인 시우의 장래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과거와 현재 직업의 차이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그녀는 패션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의 직업에 경계를 짓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굳이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패션 에디터는 인터뷰와 화보 촬영, 기사를 쓰는 식의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데 반해 스타일리스트는 옷만을 가지고 비주얼을 만들고 스타일링을 통해 그럴싸한 아웃핏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지만 모두 패션이라는 큰 교집합을 가지고 있죠”. 결국 두 분야는 태생적으로 공통분모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녀는 패션 에디터를 14년 동안 하며 쌓아온 경험이 지금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트렌드의 맥을 짚고 다양한 패션 분야를 분석하는 시각이 생겨 더욱 효과적이고 집약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해졌다고. 즉 에디터의 시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촬영의 목적, 컨셉트의 방향, 모델의 개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패션 아이디어나 스타일을 빠르고 수월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 마냥 옷이 좋아 현재의 길을 걷게 됐다는 그녀. 이것이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이유다. “즐기는 삶? 일과 가정의 밸런스가 중요” →스타일리스트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있나요. -스타일리스트는 단지 옷을 입히는 사람이 아니에요. 현대 패션의 흐름을 재해석하는 패션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죠. 그만큼 같은 옷이라도 이를 전달하는 스타일리스트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룩이 연출되고 내포된 뜻이 달라져요. 트렌드를 읽는 힘, 패션 감각, 콘셉트 설계 능력 등 미세한 차이에도 결과물이 크게 달라진다고 할 수 있죠.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나 에피소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즐겁게 일하기 위해 노력하고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특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바자’ 패션 디렉터를 그만두고 처음으로 맡았던 삼성 휴대전화 CF 촬영이 있었는데 아이돌스타였던 걸그룹과 이틀 동안 남양주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스케줄이었어요. 의상 콘셉트가 국내에 없는 유니크하고 톡톡 튀는 콘셉트였으면 좋겠다는 광고주 요구 때문에 런던에서 어렵게 공수한 옷들로 스타일링 했었죠. 헤드기어 등의 다양한 액세서리를 가내수공업(?)을 통해 우리 팀원들과 직접 만들어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또 처음으로 맡았던 드라마 ‘패션왕’ 촬영도 힘든 만큼 재미있었고 에디터로서 할 수 없었던 경험이었어요. 그때 저는 주인공 이제훈 씨가 맡았던 정재혁 캐릭터를 스타일링했었는데 드라마·방송계 패션에 대해 맛볼 기회가 됐죠. ‘도전수퍼모델’ 촬영 때는 예선전을 통과한 스무 명이 넘는 모델을 전부 스타일링하느라 힘들었지만 당시 예선 통과한 모델들이 지금은 탑 모델들이 돼 촬영장에서 마주칠 때면 흐뭇함에 보람을 느낍니다. 지오다노 광고 촬영도 잊지 못합니다. 당시 아이를 낳기 3일 전까지 신두리 해수욕장을 누비며 고생하며 찍었던 터라 덕분에 시우가 37주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죠. →인생의 좌우명을 말씀해주시겠어요. -‘힘들면 참고 재미없으면 때려치워’라는 말을 곧잘 해요. 저는 지금도 이 일이 즐거워요. 간혹 지칠 때도 있지만 보람과 성취감의 짜릿함을 생각한다면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지치지 않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있으신지요. -아직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밸런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해요. 밸런스를 유지하는 삶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일과 가족 그 어느 것도 제게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요.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삶이 아니고 적당히 즐기며 일하고, 적당히 즐기면서 육아도 할 줄 아는 지금처럼의 삶을 이어가고 싶어요. 소박하게.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스타일리스트 김윤미 직장 : YM Studio 스타일팀 (대표)출생 :서울주요경력 : 前 ‘돈나 코리아’ 패션 수석 에디터, 前 ‘하퍼스 바자 코리아’ 패션 스타일 디렉터, 前 백제예술대학교 모델학과 겸임 교수, 現 ㈜허스트중앙 ‘엘르 브라이드’ 크리에이티브디렉터, 現 스타일리스트
  • 고전부터 VR까지… 융·복합 게임쇼 개막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부터 추억의 게임까지 게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융·복합게임쇼 ‘2017 플레이엑스포(PlayX4)’가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행사로, 600여개 게임 관련 기업이 참여해 VR, 시뮬레이터, 드론, 로봇, 동작인식 기반 게임 등 각종 신기술이 결합한 차세대 게임을 선보인다. VR 부문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인 상화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이동·정보통신산업 전시회(MWC)에서 공개했던 ‘GYRO VR’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경기도의 VR·AR 체험관 ‘와우스페이스’에서는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 VIVE VR’과 ‘또봇VR’, HO엔터테인먼트의 ‘인천상륙작전 1950’, 네비웍스의 ‘RealBX VR’ 등 최신 VR 콘텐츠가 관람객과 만났다. 넷마블게임즈의 ‘펜타스톰 for Kakao’, 웹젠의 ‘아제라 아이언하트’, 피논의 ‘헬로히어로 에픽배틀’ 등 모바일 게임 신작도 대거 출품됐다. 행사장에서는 19개국 바이어가 참여하는 수출상담회도 열렸다. 중국의 바이두 모바일·샨다게임즈·치후360, 일본의 라인·클랩(Klab) 등 350여개 사의 국내외 투자자와 개발사 등이 참여했다. 올해는 기존 1대1 비즈니스 매칭과 더불어 게임 리소스를 사고 팔 수 있는 오픈 마켓인 ‘앱트레이더40 존’도 마련됐다. 이재율 경기도 행정 1부지사는 개막식에서 “게임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미래의 먹거리이자 아이디어로 청년층 창업과 일자리를 활발하게 만들 수 있는 분야로 도 차원에서 청년층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낙연 청문회 이틀째] “못난 자식을 둬서 미안…죄인된 심정”

    [이낙연 청문회 이틀째] “못난 자식을 둬서 미안…죄인된 심정”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5일 아들 병역 면제와 관련, “못난 자식을 둬서 미안하다”며 “저도 죄인된 심정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금도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현역 군인들과 부모님들, 군대를 다녀온 모든 분께 미안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제 나름대로는 제때에 (아들을) 군대에 보내기 위해서 몸부림을 쳤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자식이 그런 문제로 발목 잡히지 않고 떳떳한 사회인으로 살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부인의 예금증가 의혹에 대해선 “올해 봄에 전시회를 하고 정산하기 전 상태의 수입이 그대로 통장에 들어간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 뒤에 거기에서 대관료를 빼주고 얼마는 무엇을 하고 했다. 바로 그 시기에 예금이 늘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아들 생활비 지원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지금은 (생활비 지원이) 없다”며 “지금도 아들이 마이너스통장에 8400만 원의 빚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돈네에 조금 신세를 지고 있지만 제 아이와 며느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짝꿍이었다. 무슨 정략적 계산은 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태옥 “이낙연 부인 작품, 작품성 떨어져”

    정태옥 “이낙연 부인 작품, 작품성 떨어져”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부인 작품에 대해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가 “심각한 모욕”이라며 맞받아쳤다.25일 이 후보자의 2차 인사청문회에서 정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들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정 의원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이 후보자 부인의 작품이라며 미리 준비한 그림을 들고 “제보에 따르면 전시된 작품들이 ‘조영남 미술작품 대작 사건’과 같이 중견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루어져 작품성이 떨어지고, 대필 작이기 때문에 많은 작품이 양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며 “제가 심지어는 잠도 안 자고 (아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는 사람인데, 심각한 모욕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서 “그리고 또 한 가지 사실은 (전시회 날) 후보자가 마치 결혼식장의 호스트와 같이 하객들을 줄 서서 맞이했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은 하객이 참석했는지 말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줄을 선 적은 전혀 없고, 대충 30명 선”이라고 대답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의 작품 전시회 날 돈 봉투가 오갔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그때 하객들이 작품 구매와 관계없이 돈 봉투를 내놨다고 하는데?”라고 말했고, 이 후보자는 “턱도 없는 모함”이라고 맞받아쳤다. 정 의원의 공세가 계속되자 이 후보자는 “아내가 실력은 떨어지지만, 화가로 활동하고 있고 그마저도 남편 때문에 접게 돼 있는데, 그것이 남편의 인사 청문회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이상입니다”라며 질의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월 개막 ‘2017 부산 ITU텔레콤 월드’ 준비 보고회 개최

    부산에서 오는 9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2017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 월드’ 행사를 앞두고 부산시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시는 29일 부산시청에서 ITU 텔레콤 월드 행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어 행사 준비사항과 세부 실행방안을 보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고 25일 밝혔다. 2017 ITU 텔레콤 월드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ITU 회원국 193개국의 산업계, 학계, 연구 전문가 등이 대거 참석한다. 행사는 개·폐막식 등 공식 일정과 전시회, 비즈니스 네트워킹, 포럼(콘퍼런스) 등 부대 행사로 구성된다. 본 행사 기간에 ‘정보기술(IT) 엑스포 부산’, ‘클라우드 엑스포 코리아’, ‘ITU 유스포럼’,‘한·중남미 정보통신방송 장관회의’, ‘아·태 무선그룹회의’ 등 관련 행사도 함께 열려 역대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난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ITU,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함께 개최국 협정을 체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는 9월 본 행사가 역대 최고 수준의 전시회로 열릴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트로피 두개골, 길쭉한 두개골…중미 화석 전시회 화제

    트로피 두개골, 길쭉한 두개골…중미 화석 전시회 화제

    코스타리카에서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하데박물관은 최근 '바이아 쿨레브라, 히카로 계곡에서의 삶과 죽음'이라는 제목을 단 전시회를 시작했다. 전시회에선 2007년 바이아 쿨레브라에서 발굴된 메소아메리카 원주민 두개골 100여 점이 공개됐다. 코스타리카에서 발견된 메소아메리카 두개골이 일반에 공개된 건 처음이다. 특이한 건 전시 중인 두개골의 형태가 일반적인 두개골과는 다르다는 점. 전시되고 있는 메소아메리카 원주민 두개골은 모두 길쭉길쭉하다. 모두 변형된 두개골이다. 메소아메리카 원주민은 두개골의 형태를 길게 만들어 멋을 부리는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었다. 이때 사용된 것으로 널빤지였다. 널빤지를 어린 아이들의 얼굴 좌우로 세우고 머리를 묶어 두개골을 길게 만들었다. 입술이나 귀에 링을 넣어 모양을 바꾸는 것과 비슷한 문화인 셈이다. 이빨을 줄로 갈아 모양을 바꾸는 것도 메소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독특한 문화였다. 전시회에선 이런 문화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파파가요 반도에 위치한 바이아 쿨레브라에서 메소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 2007년이다. 분석 결과, 그 두개골은 AD 800~900년의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타리카의 고고학자 비르히니아 노보아는 "멕시코 남부 메소아메리카에 살던 원주민들이 지금의 코스타리카까지 진출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메소아메리카 원주민 두개골 화석의 발견은 그래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아 쿨레브라에선 그릇류와 함께 이른바 '트로피 두개골'이라고 불리는 화석도 다수 발견됐다. '트로피 두개골'이란 턱 부분이 없는 머리뼈로 과거 원주민 부족들이 전쟁을 하면 승전을 기념해 적을 참수해 만든 것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제10회 월드 IT쇼 개막…57개국 500개 업체 기술대전

    제10회 월드 IT쇼 개막…57개국 500개 업체 기술대전

    “볼거리가 많아 시간이 아깝지 않네요. 주말에 아이들과 한 번 더 오려고요.”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월드IT쇼’에서 만난 직장인 김성모(36)씨는 “예전보다 더 세련된 느낌”이라면서 “과거에는 참가 업체들이 기술을 선전하느라 바빴는데, 올해는 한결 더 관람객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짠 것 같다”고 말했다.●삼성 덱스·빅스비·기어360 인기 이번 전시회에는 단골 참가 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등 비(非) ICT 업체도 참가해 미래 기술 대전을 펼친다. ‘세계 3대 가전쇼’로 불리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비하면 규모 등에서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점점 더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올해 참가 업체는 국내외 57개국 500여곳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눈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국내 대표 ICT 업체인 삼성전자도 전시관 자체를 체험관으로 꾸몄다. 인공지능 ‘빅스비’와 스마트폰을 데스크톱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삼성 덱스’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VR 체험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이 ‘기어 360’ 카메라로 상하좌우 360도 모든 공간을 촬영할 수 있다. VR 콘텐츠에 맞춰 놀이기구처럼 흔들리는 ‘4D 의자’에서는 스키점프, 카약, 산악 자전거 등을 직접 타는 듯한 경험도 할 수 있다.●지문 간편결제 LG페이 첫 공개 LG전자는 다음달 출시되는 간편 결제 서비스인 ‘LG페이’ 체험존을 마련했다. 지문 인증 후 카드 결제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끝나는 서비스로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KT 동계올림픽 VR로 생생 SK텔레콤과 KT도 체험 공간을 대폭 늘렸다. SK텔레콤은 가상현실에서 커넥티드카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VR 커넥티드카’ 체험 코너를 마련했다. 5G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미니 자동차 경주 대회 중계도 한다. ‘T맵’을 통해 앞차의 위험 상황을 뒤따라오는 차량에 알리고, 집 내부의 가스 밸브를 잠그는 상황 등을 연출하는 시연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에 맞서 KT는 루지, 스키,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VR 기기를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와 쌍방향 놀이학습 서비스인 ‘TV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부스 일부를 가정집과 사무실처럼 꾸몄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지 않았다. ●현대차 첫 참가 ‘수소전기차’ 눈길 현대차는 올해 처음 행사에 참가해 ‘아이오닉 일렉트릭(EV) 자율주행차’와 친환경 ‘FE수소전기차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화·관광·경제 손잡고… 경주·호찌민 ‘윈윈’ 첫걸음

    문화·관광·경제 손잡고… 경주·호찌민 ‘윈윈’ 첫걸음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열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가 순조롭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최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베트남 호찌민시와 이번 행사를 위한 실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MOU 체결로 행사 기간, 내용, 장소 등이 확정됨에 따라 행사 준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응우옌탄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과 레쿠앙롱 호찌민시 대외협력국장이 MOU에 서명했다.●자치단체 문화상품 수출 1호 베트남 행사는 30여개국, 1만여명이 참가해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25일간 호찌민시에서 ‘문화 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을 주제로 열린다. 경북도와 경주시, 베트남 정부가 주최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가 주관한다. 한국 정부는 이 행사를 국제행사로 승인해 지원한다. 호찌민시(옛 사이공)는 인구 800만명이 모여 사는 베트남의 정치·경제·문화·교통의 중심지로 10만명에 가까운 한국 교민이 산다. ‘제2의 한류 열풍’ 확산 현장이기도 하다. 경북의 대표 문화 브랜드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처음 개최됐다. 지금까지 여덟 번에 걸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냈다. 그동안 385개국에서 6만 600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으며, 누적 관람객이 1620만명을 넘는다. 이번 행사는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국외 행사로, 우리나라 ‘자치단체 문화상품 수출 1호’로 기록됐다. ▲위대한 문화(Pride) ▲거대한 물결(Respect) ▲더 나은 미래(Promise)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개·폐막식 등 공식 행사와 퍼레이드·민속 공연, 전시, 심포지엄 등 30여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뮤지컬, 패션쇼, 주제 전시와 미술특별전, 영화제, 태권도 시범 등과 함께 경제·학술행사 등이 다채롭게 구성된다. 한국 음식·화장품·문화 전시관도 설치한다. 호찌민시 대표 관광지이자 근대 역사의 현장인 통일궁, 시청 앞 광장, 독립기념공원, 오페라하우스 등이 주무대다.●개막식에 文대통령 참석 기대 특히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이 11월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현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앙코르와트에서 엑스포를 개최했을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훈 센 캄보디아 총리와 함께 개막식에 참석했다. 양국 정상의 축하 리본 커팅과 훈 센 총리의 환영사, 노무현 대통령의 축사가 있었다. 이번 엑스포에는 한국 문화계의 거장들이 호찌민에 총출동한다. 호찌민-경주엑스포 총감독은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 겸 예술감독이 맡는다. 그는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개·폐막식 총연출,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식 총연출, 1988년 서울올림픽 전야제 총연출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경주엑스포의 대표 콘텐츠인 ‘플라잉’의 최철기 총감독은 이 공연을 가지고 호찌민을 찾는다. 2011년 경주에서 첫선을 보인 ‘플라잉’은 지자체 공연으로는 최초로 누적 관람객 수 49만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터키·홍콩·중국·싱가포르 등 외국에서도 찬사를 받은 공연이다. 대한민국 대표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는 ‘한·베 전통패션쇼’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선보인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영화감독·배우 등이 ‘한국영화축제’를 펼치고, 아이돌 가수들이 ‘케이팝’ 공연을 한다. 한국화 박대성 화백과 미술평론가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 등 문화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엑스포에는 중앙 및 지방 문화·관광·경제 등 관련 기관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과 베트남의 역사·문화를 다시 조명하고 경제와 통상을 접목한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 예술의전당,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등이 참여를 확정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관광 특별 홍보관을 설치해 상품 판촉,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등으로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호찌민에서 ‘2017 코리아브랜드&엔터테인먼트 엑스포’를 연다. 또 행사 기간 홍보관을 마련해 다양한 한류 콘텐츠, 프랜차이즈, 소비재 등을 홍보하고 비즈니스 상담회를 마련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민속무용, 창작무용 등으로 구성한 한국 전통 국악공연을 선보이고, 서울 예술의전당은 ‘영상으로 만나는 명품 공연’을 엑스포 주무대에 올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농식품박람회, 농식품 수입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을 마련한다. 경북도 출자·출연기관들도 힘을 보탠다. 경북경제진흥원은 한류통상로드쇼, 청년창업제품 판로 개척 지원, 경북 물 산업 전시회 등을 하고 경북통상투자지원센터는 한류통상로드쇼, 경북 농식품 홍보·전시를 준비한다. 경북관광협회도 홍보관을 운영하고 경북관광공사는 시·군 공연과 홍보관 운영을 지원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세계유교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하고 경북콘텐츠진흥원은 애니메이션 ‘엄마 까투리’, ‘독도수비대 강치’ 등 경북 대표 문화 콘텐츠를 현지에 방영한다. 여기에 호찌민시도 행사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수교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양국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450억 달러 수준으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량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다. 현재 삼성, LG, 두산, 효성 등 4600여개의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연간 100만명의 양국 국민이 서로 오가고 있다. 기업의 베트남 진출도 계속 늘고 있다. 한국에 체류하는 베트남인이 13만명,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14만명에 이른다.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5만 9000명으로 ‘사돈의 나라’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제1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부터 무용 및 연극, 오페라 등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등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다. 경북도는 2005년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자매결연한 뒤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조성, 새마을연구소 개소 등 베트남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이미지 더 우호적으로 만들 것” 이런 가운데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가 양국 간의 활발한 교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화 외교를 통한 관광, 수출 등 경제적·산업적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포스트 브릭스(BRICs) 대표 국가인 베트남의 경제규모(GDP)는 1853억 달러 수준(2014년 기준)으로 세계 40위권이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경제의 기세가 대단하다. 2015년 경제성장률이 6.7%대로 동남아 최대 경제권인 인도네시아(4.8%), 말레이시아(4.7%), 태국(2.7%) 등을 압도했다.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과 원유, 가스, 석탄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해 성장잠재력 또한 매우 큰 시장이다. 인구는 9000만명에 30세 이하가 60% 정도를 차지하는 젊은 나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졌다. 이동우 사무총장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더 우호적으로 만드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람객 300만명 정도가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에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부인 위장전입 인정한 李후보자 “처참하다”

    부인 위장전입 인정한 李후보자 “처참하다”

    ‘위장전입, 병역면제, 탈세….’24일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도덕성 검증 3종 세트’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한편이 되어 이 후보자를 압박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부인이 서울 강남권 학교 배정을 위해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강남구 논현동에 실제로 거주했느냐. 위장전입이 아니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거주하지 않았다. (위장전입이) 맞다”고 답했다. 이어 “좋은 학교라기보다는 여자의 몸으로 교편을 잡다 보니 (출퇴근이) 힘든데, 그쪽은 조금 편하다고 했다”면서 “왜 그런 엉터리 같은 생각을 했느냐고 다그쳤더니 몹시 후회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참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남개발공사 측이 2013년 고교 미술 교사인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2점을 고가에 사 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전남개발공사가 14점의 그림을 샀고, 5400만원짜리 그림도 있었다. 제 아내 그림은 최저가인 400만원, 500만원짜리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공직에 있는 동안 어떤 전시회도 하지 않기로 아내에게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림 구입자를 밝히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산 사람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이 후보자는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선거를 앞두고 세 과시용으로 했다”면서 “돈 벌려는 목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아들이 2001년 현역 입대 판정 후 2002년 어깨 탈구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에 대한 검증도 잇따랐다. 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이 후보자가 당시 ‘국회의원 이낙연’, 즉 집권 여당 대변인 이름으로 탄원서를 낸 것이 진정성 없는 ‘할리우드 액션’이 아니냐는 관계자들의 제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병역 비리를 공격하는 입장이었는데 제게 흠이 있었다면 한나라당이 저를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도 “소위 불안정성대관절이라는 것은 병역 면탈에 주로 악용된 방식”이라면서 “정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 맞느냐. 탄원서를 제출했다면 왜 재신검을 받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병역면제 판정 뒤 치료를 위해 노력했고, 재신검을 하려고 했는데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해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죄인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된 아들 부부의 전세 자금 3억 4000만원의 출처에 대해 “사돈네가 많이 대셨다”면서 “당시 (전남지사) 선거 때여서 몹시 쪼들렸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결혼 축의금 4000만원, 예금 4000만원, 차량 판매금 2000만원으로 1억원을 마련했고 나머지 2억 4000만원은 며느리가 냈다”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낙연, 위장 전입 시인…‘문 대통령에 보고했나’ 질문에

    이낙연, 위장 전입 시인…‘문 대통령에 보고했나’ 질문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미술 교사였던 부인의 ‘서울 강남권 학교배정’을 위해 위장 전입했던 사실을 시인했다.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가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강남구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했느냐’는 질문에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부인이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위장 전입했다고 설명한 뒤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며 “처참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끄럽게 생각하고 송구스럽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완벽하게 살고 싶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늦게 터득했다”고 후회했다. ‘위장전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너무 늦게 알아서 보고를 미처 못 드렸다”고 답변했다. 그의 답변은 ‘부인이 잠시 논현동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다’던 인사청문회준비단의 해명과 배치된다. 이 후보자는 “(실무선에서) 그런 추정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부인의 그림 강매 의혹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거부한 데 대해 이 후보자는 “그림을 산 사람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며 “앞으로 공직에 있는 동안 어떠한 전시회도 하지 않기로 아내에게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어깨 탈구로 병역이 면제된 아들에 대해선 “뇌 수술을 받은 뒤 (입대를) 포기했다”며 “이제는 죄인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시절 자신의 칼럼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 대해 ‘이 나라의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을 인용했던 데 대해 “떳떳하지 않고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이미 판정한 것처럼 내란죄의 수괴였다”며 5·18 민주화 운동의 발포 명령자도 “그분(전 전 대통령)이라고 많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취임 이후 설치하겠다고 공언한 ‘적폐청산 특별조사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제도나 관행을 주로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며 “사람을 겨냥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년 전 ‘노무현만 아니면 된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 시대가 반복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 정부를 통째로 부정하거나 보복하는 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7일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참여정부 시절에 성공적으로 됐던 모델을 한번 생각해보자”며 “책임총리제를 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했던 ‘참여정부 시절 모델’은 2004년 8월 16일 대통령과 총리, 부총리와 책임장관 등 국정운영 주체별 역할을 나누는 ‘분권형 국정운영’ 모델로 해석된다.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인선에) 제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도 있다”며 “다음 단계의 인사에 대해서도 사전 설명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인선이 문 대통령과 사전 협의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하고 나서 발표 2∼3일 전 설명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책임총리’의 각료 인사 제청권에 대해선 “애매한 데가 있다. 총리가 하라는 대로 다 하는 것이 제청권이라면 헌법 근거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감사를 지시한 ‘4대강 사업’을 두고 “수량은 늘었으나, 수질이 나빠졌다”며 “멀리서 보면 성공한 사업 같은데, 가까이 가 보면 그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환경단체들이 총괄적인 종합감사를 감사원에 요청했다”며 “감사는 불가피해 보이는 단계”라고 밝혔다. ‘남북 당국의 비공개 접촉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못 들었다”며 “6·15 단체(를 통한 민간 접촉이) 검토 과제 중 하나로 올라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서도 “그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4강 특사 후속의 어떤 것들이 준비·논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을 두고 “(수정) 검토를 할 때가 됐다”는 견해를 보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규제프리존특별법’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선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하느냐는 아직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있다면 정치적 의미에서 국회의 동의, 이런 정도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로 7년째를 맞은 ‘5·24 대북제재’의 해제 주장에 대해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같은 군사적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런 얘기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북한을 배후로 생각한다”며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거 때마다 인생을 다 드러내놓고 한 번씩 정리하는데, (이번 청문회는) 인생의 재고 정리 같은 기분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낙연 청문회, 아들 병역 면제·위장전입·탈세 의혹 논란

    이낙연 청문회, 아들 병역 면제·위장전입·탈세 의혹 논란

    ‘병역 면제, 위장 전입, 탈세?.’ 24일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도덕성 검증 3종 세트’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한 편이 되어 이 후보자를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이 2001년 현역 입대 판정 후 2002년 어깨 탈구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을 언급한 뒤 “이 후보자가 당시 ‘국회의원 이낙연’, 즉 집권여당 대변인 이름으로 탄원서를 낸 것이 진정성 없는 ‘할리우드 액션’이 아니냐는 관계자들의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병역 비리를 공격하는 입장이었는데 제게 흠이 있었다면 한나라당이 저를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도 “소위 불안정성대관절이라는 것은 병역 면탈에 주로 악용된 방식”이라면서 “정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 맞느냐. 탄원서를 제출했다면 왜 재신검을 받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병역 면제 판정 뒤 치료를 위해 노력했고, 재신검을 하려고 했는데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해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증여세 탈루 의혹과 부인의 그림 고가 매매 의혹을 캐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 부부의 전세 자금 3억 4000만원의 출처에 대해 “사돈네가 대셨다”면서 “당시 (전남지사) 선거 때여서 몹시 쪼들렸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 “결혼 축의금 4000만원, 예금 4000만원, 차량 판매금 2000만원으로 1억원을 마련했고 나머지 2억 4000만원은 며느리가 냈다”고 해명했다. 전남개발공사 측이 2013년 고교 미술 교사인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2점을 고가에 사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전남개발공사가 14점의 그림을 샀고, 5400만원짜리 그림도 있었다. 제 아내 그림은 최저가인 400만원, 500만원 짜리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직에 있는 동안 어떤 전시회도 하지 않기로 아내에게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그림 구입자가 누구인지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산 사람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이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부인이 서울 강남권 학교 배정을 위해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강남구 논현동에 실제 거주했느냐. 위장전입이 아니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 (위장전입이) 맞다”고 답했다. 앞서 “부인이 논현동에 머물렀다”는 이 후보자 측의 해명이 거짓으로 판명난 셈이다. 이 후보자는 “좋은 학교라기보다는 여자의 몸으로 교편을 잡다 보니 (출퇴근이) 힘든데, 그쪽은 조금 편하다고 했다”면서 “왜 그런 엉터리 같은 생각을 했느냐고 다그쳤더니 몹시 후회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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