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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는 KCC 화장품용 실리콘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는 KCC 화장품용 실리콘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인코스메틱스 글로벌 2018’ 전시회 참가 화장품 원료용 실리콘 전문 브랜드인 ‘KCC Beauty’ 선보여 화장품 한류 트렌드 반영한 고기능성 제품에 글로벌 기업들 이목 집중 KCC(대표 정몽익)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네덜라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인코스메틱스 글로벌(In-Cosmetics Global 2018)’에 참가해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은 매년 유럽에서 개최되는 업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원료 전문 전시회로 실리콘 제조업체 및 세계적인 화학기업들을 포함한 전세계 화장품 원료사들이 대거 참석해 화장품용 원료, 연구 및 제조설비 등 최신 업계 동향과 기술∙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KCC는 자사의 화장품 원료용 실리콘 전문 브랜드인 ‘KCC Beauty’를 내세워 글로벌 화장품 원료 제조사로서 확실한 이미지 제고와 함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및 판촉을 벌였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화장품 시장 추세에 맞춰 개발한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용 실리콘’ 제품들을 선보여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메이크업 트렌드 중 하나인 화장품의 오랜 지속력 구현을 위한 기능성 원료인 ‘레진블렌드’, ‘아크릴레이트 실록산’을 주력으로, 피부의 감촉을 좋게 해주는 원료 ‘엘라스토머 파우더’, 고기능성 하이브리드 파우더 제품 및 응용화장품 제형 등 약 41종의 제품을 전시, 소개했다. 또한 제품 홍보뿐 아니라 제품 개발의 가이드를 제공하고 고객사의 제품 개발 상담 등을 적극적으로 펼침으로써 화장품 제조 기업들의 제품 개발에도 도움을 주어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해외 전시회 참가는 단시간에 여러 나라의 고객을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고객과의 1:1 소통으로 제품의 반응을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새로운 거래선을 발굴할 수도 있다. 이에 KCC는 다른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인코스메틱스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하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KCC의 화장품 원료용 실리콘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고기능성 제품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광고성 홍보기사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가토 중장비 보러오세요

    日 가토 중장비 보러오세요

    일본 중장비 업체 가토(KATO)의 한국 총판인 대산T&S가 24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개최한 전시회에서 시민들이 중장비를 구경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마당 한복판에서 결혼식 열린 사연

    서울마당 한복판에서 결혼식 열린 사연

    2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복판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아름답고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서울역 부근에서 노숙과 쪽방 생활을 하던 지체장애인 김성호(37)씨와 시각장애인 김진희(30)씨의 결혼식이다. 이들은 지난해 2월 한 교회에서 만나 같은 해 10월 혼인신고를 했다. 결혼식도 올리고 싶었지만, 어려운 형편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설수철(51) 목사의 도움으로 꿈을 이루게 됐다. 이윤미 나누리결혼문화원장이 결혼식을 준비했고, 서울신문사 서울마당을 빌려 전시회를 열던 ㈜대산공사가 공간을 내줬다.비록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가슴 뭉클한 사연이 전해지며 이들의 결혼식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김성호씨는 “세상에 또다른 빚을 진 것 같다”며 “앞으로 제 옆에 있는 아내를 잘 보살피면서 아름답게,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기획] 한국 근·현대 건축의 토대가 된 건축가 김중업의 세브르가 3년 2개월

    [기획] 한국 근·현대 건축의 토대가 된 건축가 김중업의 세브르가 3년 2개월

    1950년대 이후 서구 건축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단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중업. 한국 건축계의 거장인 그의 서거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이 지난달 31일부터 6월 17일까지 안양예술공원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열린다. 김중업이 세계 현대 건축계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파리 세부르가 아틀리에에 3년 2개월간 머물며 그가 참여한 작품을 살펴보고, 건축의 시작점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전시다. 동시에 한국 현대건축이 서구 모더니즘 건축을 직접 받아들이는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30대 초반의 김중업은 1952년 베니스 제1회 국제예술가대회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처음 만났다. 일을 배우고자 다시 파리로 찾아간 김중업에게 르 코르뷔지에가 낸 첫 과제는 인도 샹디갈 청사 옥상정원 설계안. 김중업은 태극문양 정원을 설계해, 승락을 받았다. 그 만남을 계기로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에 있는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 아틀리에 일원으로 일하는 동안 김중업은 르 코르뷔지에 후기 12개 작품에 참여해 180여 장에 달하는 도면에 자기의 이름을 또렷이 새길 수 있었다. 세계 건축의 흐름과 경향을 몸소 체험하면서 세브르가에서 익힌 건축이론과 실무는 그의 건축인생 40년 동안 남긴 200여 개의 프로젝트와 작품의 토대가 됐다. 프랑스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가 유럽, 인도 등 7개국에 남긴 그의 17개의 건축물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김중업과 세계 현대건축계의 거장인 르 코르뷔지에와의 만남은 단순히 개인 차원을 넘어 한국 건축사에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정인하(54) 한양대 건축학 교수는 그의 논고 ‘김중업 건축의 이해’에서 “김중업은 파리 세브르가에 머물며 현대건축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들이 설계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며 “이것은 세계 현대건축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한국건축이 본격적으로 여기에 뛰어드는 출발점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건축과 서구건축 사이를 직접 소통시키는 접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근대건축의 대부분을 일본이라는 필터를 통해 이식했다는 점에서도 한국 근·현대 건축사에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이번 전시는 김중업의 파리 세브르가에서의 건축 여정을 시간순으로 쫓아가 보며,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 근무하며 참여했던 작품이 무엇이고, 그 과장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모듈러 이론이 적용된 르 코르뷔지에의 개인 사무실과 김중업이 밤새워 작업했던 아틀리에를 부분적으로 복원해 당시 상황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김중업이 참여한 르 코르뷔지에의 주요 10개 작품의 원본 도면 124점과 스케치를 대여해 전시한다. 파리 근교 뇌이의 ‘자울 주택’, 프랑스 북서부 낭트 레제의 ‘유니테 다비타시옹’, 인도 샹디갈의 의사당·행정청사·고등법원·주지사 관저, 인도 아메다바드의 방직자협회 회관·쇼단 저택 등 김중업이 참여했던 작품의 의미와 그의 역활을 소개한다. # 낭트 레제 ‘유니테 다비타시옹’, 뇌이 ‘자울 주택’‘유니테 다비타시옹’은 프랑스 정부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심각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한 대규모 공동주택 프로젝트다. 세계 최초이자 현대식 아파트의 모태가 됐다. 처음 지어진 프랑스 마르세유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길이 137m, 폭 25m, 높이 70m에 이르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브루탈리즘을 표방했다. 르 코르뷔지에가 제시한 현대건축의 5원칙 중 1층 필로티와 옥상정원이 적용됐다. 23개의 다양한 평면에 총 337세대로 이뤄졌다. 8, 9층에는 식료품점, 호텔 객실. 세탁소 등 상업시설이 있고, 옥상테레스에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도서관. 운동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김중업이 참여한 낭트 레제의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마르세유에 이어 두 번째로 지어진 건축물로 규모가 약간 작다. 구조와 사용한 재료, 세부에 있어 차이가 있다. 김중업은 가구 계획 입면도와 단면도, 가구 도면을 그렸다. 프랑스와 독일에 총 5개의 유니테 다비타시옹이 지어졌다.파리 근교 뇌이에 위치한 자울 주택은 1955년에 완공된 두 채의 집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발전시킨 브루탈리즘의 미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도장하지 않은 콘크리트, 벽돌, 타일과 같은 재료를 노출, 거친 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등 새로운 건축언어를 표현했다. 김중업은 자울 주택 B동 종단면도를 그렸다. #인도 샹디갈 프로젝트“샹디갈의 엄청난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는, 뼈를 가는 제작의 세계에 몰입한 체험이 나에게 건축에의 참 눈을 뜨게 해주었다.” 김중업은 1984년 출간된 자신의 작품집에서 샹디갈 프로젝트 참여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인도 북부 펀자부주의 수도인 샹디갈은 르 코르뷔지에가 유일하게 실현시킨 계획도시다. 1947년 펀자브주가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로 각각 분활 되면서 인도에 속한 펀잡주의 새로운 수도 계획은 시작됐다. 이곳에 지어진 기념비적인 건축물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김중업이 아틀리에 일원일 됐을 무렵 이미 캐피털의 배치가 완료돼, 주요 건물의 설계가 진행 중이었다. 김중업은 행정청사 평면도를 시작으로 장관 구역 입면 등 도면 작업에 전념했다. 길이 254m 높이 9층의 대규모 건물인 행정청사는 6개 블록으로 구성됐다. 김중업이 디지인한 장관구역 입면은 건물 정면 기준으로 시각적 중심에 해당한다. 전체 입면을 차양 장치인 브리즈 솔레이유로 구성하면서 장관 구역은 다른 패턴으로 처리해 상징적 변화를 꾀했다. 건물 내부 코어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디자인해 건물 외면의 딱딱한 느낌을 상쇄했다. 김중업은 건물의 중심인 장관구역 입면을 비롯 행정청사 남서측 입면, 장관구역 8층 평면, 1, 2층 평면도 등을 그리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김중업이 단면도 4장을 그린 샹디갈 의사당 건물은 지붕의 상·하원을 상징하는 원뿔형 천창이 돋보인다. 메인 건물을 반듯한 직사각 형태로 올리고 한쪽에 완만한 곡선 형태의 건물을 더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느낌을 줬다. 거대한 곡선의 지붕은 옥상에 그림자를 만들고 햇빛과 비를 막는 기능을 한다. 고등법원은 의사당과 마주 보게 배치됐다. 건물 본체와 분리된 파라솔 형태의 지붕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 동시에 기후를 조절하는 기능적 역할을 한다. 김중업은 고등법원의 대형법정, 법정 홀 등의 태피스트리를 제작했다. # ‘아메다바드의 방직자협회 회관’, ‘쇼단 저택’아메다바드는 인도 최대 면화 생산지 중 하나인 구자라트 주의 중심지로 대표적인 방직공업도시다. 르 코르뷔지에는 샹디갈의 도시계획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이곳에 방직협회회관, 사라바이 저택, 빌라 쇼단의 건물을 지었다. 르 코르뷔지에는 방직협회회관 입면에 브리즈 솔레이유를 부착, 인도의 기후와 문화가 그대로 배어 있는 전통적인 주거양식을 반영했다. 르 코르뷔지에의 전형적인 건축형태인 필로티가 대지를 받치고 있고, 벽면은 인도의 방직공장에서 볼 수 있는 벽돌을 사용했다. 김중업이 설계한 램프는 서서히 올라가면 강을 조망할 수 있고, 2층 포럼과 옥상 정원에 갈 수 있는 계단에 도달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방직자협회 한 후원자를 위해 설계된 쇼단 저택은 시원한 통풍과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브리즈 솔레이유로 둘러져 있다. 거대한 슬래브로 된 파라솔 형태의 지붕을 설치해 건물 전체를 강한 빛과 열기를 막았다. 김중업은 방직자협회회관, 쇼단 저택 등 도면 일부를 그렸으나 참여 비중은 크지 않았다. 김중업은 1955년 10월 르 코르뷔지에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는다. 건강상의 문제로 업무량과 사무실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1955년 12월까지 업무를 마친 후 1956년 2월 귀국했다. 종로에 사무실을 연 김중업은 세브르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경지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33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포구 창전동 와우아파트 붕괴사고(1970년) 등 정부의 건축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1971년 강제 출국 당한 후 1978년 귀국할 때까지 10년을 포함, 그의 건축인생 40여년동안 유작인 올림픽공원의 평화의 문까지 200여개의 프로젝트와 작품을 남겼다. 특히 한국 건축의 전통적인 구축성을 근대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주한 프랑스 대사관’(1960년)은 한국 건축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전통 목가구 구경 오세요

    전통 목가구 구경 오세요

    “우리나라 전통 목가구 보러 오세요.”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 김병수(66) 명장이 운영하는 한송공방(경남 진주시 명석면) 공예교실 회원 모임인 한송전통목가구연구회는 26~29일 경남문화예술회관(진주시 칠암동)에서 ‘제4회 한송전통목가구연구회 회원전’을 연다. 전통가구 제작 최고 기술 보유자로 꼽히는 김 명장으로부터 전통가구 제작 기술을 배운 회원 29명과 김 명장이 만든 전통 목가구 50여점을 전시한다. 탁자와 의자, 찻상, 뒤주, 화장대, 서랍장, 문갑, 사방탁자 등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전통 목가구를 볼 수 있다. 특히 김 명장이 직접 만든 반닫이와 문갑, 책장, 바둑판 등 명품 목가구 8점을 기획작품으로 전시한다. 전시회 기간에 어린이 목공 체험교실도 운영한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회원들은 대부분 취미로 한송공방 공예교실에서 전통가구 제작 기술을 틈틈히 배운 사람들이다. 전시회는 2년에 한번씩 열린다. 김 명장은 “틈틈이 시간을 내 열심히 전통가구 기술을 배운 회원들이 정성을 쏟아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통 목가구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픈 과거와 빠른 발전… 韓, 아세안에 친근한 롤모델”

    “아픈 과거와 빠른 발전… 韓, 아세안에 친근한 롤모델”

    “아세안 10개국에 한국은 친근하고 닮고 싶은 ‘롤 모델’입니다. 빈곤과 전쟁의 아픈 과거에 동류 의식을 느끼고 빠르게 선진 기술을 갖게 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합니다.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대규모 원조는 없어도 한국만의 강점이 있는 거죠.”이혁(60)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최근 취임한 후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대국주의적 야욕도 없고 아세안과 영토 분쟁이나 안보적 이해가 충돌하는 부분도 거의 없다”며 “소위 ‘선의의 협력국’ 이미지를 정착시켜 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설립된 한-아세안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세안 10개국(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타이·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을 전담하는 국제기구다. 무역투자, 관광문화, 인적교류 분야에서 한국과 아세안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50~60개의 사업을 하고 있다. 외교부 아태국장, 주필리핀·베트남 대사 등을 역임한 이 사무총장은 센터 설립 당시 준비기획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뒤 9년 만에 사무총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아세안 교역액과 투자액은 2배가 됐고, 아세안은 700만명의 한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제1의 해외 관광지”라며 “상호 간 진정한 관계를 맺도록 무엇보다 ‘실질적이고 결과지향적인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아세안 국적을 가진 사람이 44만명(2016년)이지만 호감과 동경을 갖고 왔다가 편견과 차별을 마주한다”며 “문화, 종교, 음식 등 아세안의 매력과 급격한 발전 상황 등을 자주 접해 보면 이런 편견과 차별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사업으로 한국인에게 아세안의 비즈니스, 자연·문화유산, 종교 등을 강연하는 ‘아세안 열린 강좌 시리즈’, 국내에 유학 중인 아세안 학생을 지원하는 ‘주한 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한국 학생들에 아세안을 알리는 ‘아세안 스쿨 투어 프로그램’ 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세안+3(한·중·일) 국가 중 처음으로 오는 6월 서울에서 ‘아세안 관광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또 5월에는 수산물, 8~9월에는 가구, 11월에는 게임 소프트웨어 등 아세안의 물품들을 국내 주요 전시회에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연례 ‘아세안 연계성 포럼’을 열어 아세안의 교통,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최신 투자 정보를 소개하고 한국 투자자와 아세안 정부·기업·국제은행 간 1대1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한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 시 글로벌 인프라 펀드에 2022년까지 1억 달러를 추가 조성한다고 밝힌 만큼 올해 포럼은 더 큰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예슬, 지방종 의료사고 겪으며 올린 심경 “너무 많은 감정”

    한예슬, 지방종 의료사고 겪으며 올린 심경 “너무 많은 감정”

    배우 한예슬이 지방종 제거 수술 중 의료사고를 겪었다고 밝힌 가운데 그가 SNS를 통해 전한 근황이 눈길을 끈다.한예슬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 수술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며 수술 부위 사진을 공개했다. 한예슬은 지난 2일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해당 병원 측 설명에 따르면 인두로 지방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위 피부에 화상이 발생했다. 화상 부위는 왼쪽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 화상 발생 직후 봉합수술을 했지만, 일부 붙지 않은 부위가 확인 됐고 화상 성형 전문병원으로 옮겼다. 현재 한예슬은 화상 성형 전문병원 측의 소견에 따라 통원 치료 받고 있다. 한예슬은 이러한 상황에도 꾸준히 SNS를 통해 밝은 근황을 전해왔다.지난 6일 금발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으며 7일에는 지인과의 모임 사진, 전시회 관람 사진 등을 공개했다. 9일에는 배우 손담비와 다정한 셀카 사진을 올리며 행복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12일에는 배우 차예련과 만나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15일에는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상반신을 탈의한 여성이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림과 함께 음악 동영상을 올렸다. 팝 가수 키아라(Kiiara)의 ‘Feels’라는 곡으로 ‘너무 많은 감정이 든다’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우울한 가사의 곡이다. 한편 논란이 불거지자 병원 측은 “한예슬의 화상 부위는 성형 수술 등을 통해 최대한 원상회복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발생 직후 병원에서는 환자 한예슬 측에 상처가 치료된 뒤 남은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할 것을 제안하고 보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산 20년 이상 지역 기반둔 장수 소공인 ‘백년 장인’ 으로 육성.

    부산시는 20년 이상 지역에 기반을 둔 장수 소공인을 선정해 지역을 대표하는 ‘백년 장인’으로 육성한다고 20일 밝혔다. 부산시는 노동집약도와 숙련 기술을 갖춘 소공인 가운데 20년 이상 사업을 운영한 소공인 2개사와 가업을 승계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소공인 1개사를 선정해 지역대표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선정된 장수 소공인 3개사에 1억5000만원을 들여 판매촉진 마케팅 활동,부산형 관광상품화,브랜드 디자인개발,국내외 전시회 참석 등을 지원한다. 장수 소공인에 신청하려는 업체는 사업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5월 11일까지 부산디자인센터로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평가로 3배수를 선정하고 2차 면접평가로 최종 지원 대상을 선정해 5월 25일에 발표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장수 소공인을 발굴해 지역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최지우, 결혼 후 첫 근황 공개 ‘미소 활짝♥’

    최지우, 결혼 후 첫 근황 공개 ‘미소 활짝♥’

    최근 깜짝 결혼 소식을 전한 배우 최지우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20일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햇살 좋은 날 꽃바람 타고 삼청동 전시회 나들이~ 귀여운 우리 지우~^^고소한 향이 솔솔~~♥”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최지우가 가죽 재킷을 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수수한 모습에도 최지우는 남다른 미모를 자랑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최지우는 지난달 29일 서울 모처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당일 결혼 소식을 전한 최지우는 “사랑하는 그분과 함께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다큐&뷰] 다시 살아나는 옛 도심, 다시 살맛나는 새 공간

    [포토 다큐&뷰] 다시 살아나는 옛 도심, 다시 살맛나는 새 공간

    침체된 원도심(原都心)을 다시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지 5년. 소극적 정책과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새 정부 들어 법 개정과 예산 증액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해 5월 지역 소상공인과 예술인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청년 창업가들에게 사업 지원 기회를 부여해 화제가 됐다. 올봄 공모를 통과한 업소와 문화공간들이 속속 개업하면서 지역경제와 문화활동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목포시의 ‘문화예술 및 청춘창업지원사업’ 공모에 접수한 팀은 341개로 문화예술, 외식, 서비스·판매·정보기술(IT) 분야에서 최종 41팀이 선발됐다. 이 중에는 목포가 고향이 아닌 외지인도 10팀이나 선정됐다.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인테리어 비용, 보증금, 월세 명목으로 최대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근대 역사문화 도시인 목포에는 유달산 자락에 수많은 일본식 적산가옥과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얽혀 있다. 독특한 주거 형태와 골목길 문화는 이제 트렌디한 도시관광상품이다. 도시관광은 창업과 함께 도시재생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다. 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목공 목공문화발전소 ‘나무푸조&꾸보기 공방’ 빵도마, 수제볼펜 만들기 등 다양한 DIY 목공 체험을 할 수 있는 목공방. 1층에 실습장이 있다. 전시관인 2층은 수제차를 마시고 작품 판매도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청소년 진로체험, 가족단체의 취미체험을 하기 좋다.#동심 소극장 마당 & 드라마예술센터 ‘아띠’ 어린이 전용 연극 소극장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을 한다. 관객으로 온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성을 키워 주기 위해 직접 연극의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놀이극도 만들었다. 어린이와 가족 손님들의 인기가 높은 곳이다.#영화 ‘시네마라운지MM’ 독립영화, 다양성 영화들을 상시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 180인치 스크린이 설치돼 있고 편안히 발 뻗고 관람할 수 있는 30여석 규모의 좌석을 갖췄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카페와 영화관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어 영화감상과 휴식, 토론을 하기에 오붓하다. 월회비 1만원에 모든 영화를 3500원(청소년 2500원)에 볼 수 있고, 청소년 영화제작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애견 핸드메이드 애견 전문용품화점 ‘쁘띠꾸숑’ 퀼트와 양재 강사 출신인 최정빈(43)씨는 수제로 강아지 옷과 방석 같은 애견 용품을 만들어 전시해 놓고 판매한다. 작은 애견 사이즈의 옷들이 많고 큰 개에도 입힐 수 있는 옷과 용품도 주문을 받아 만든다. 초보자도 손쉽게 패브릭 소품을 만들 수 있는 클래스도 개최한다.#꽃향 플라워 숍 ‘Ziten’(짙은) 스스로를 ‘플라워 감성 코디네이터’로 명명한 플로리스트 박지희(32)씨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이번 공모에 참여하게 되면서 귀향했다. 그는 일상 속에서 꽃 한 송이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송이 꽃 프로젝트’, ‘월요병, 꽃으로 치유하기’와 같은 테마를 띄워 놓고 고객들을 맞고 있다. 꽃 향기, 사람 향기 짙은 소박한 도시를 꿈꾸고 있다.#마음 심리카페 ‘마인게터’ 목포 시내 옛 지명 ‘만인계터’와 심리학 용어 ‘마인드 게터’(mind getter·마음을 얻는 사람)의 합성어를 간판으로 내건 심리 상담 카페다. ‘만인계’는 근대 개항 시절 지방에서 도시기반 시설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일종의 복권계다. 복권 추첨으로 사람들이 붐볐던 그 터에 문을 열었다. 젊은 사장 김은아(28·여)씨는 심리상담사다. 스페셜티 커피를 내놓으며 고민을 갖고 오거나 호기심에 찾아온 손님과 이야기를 나눈다.#미술 갤러리 ‘HOZA’ 현대미술 전시와 예술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문화공간. 갤러리 공동대표인 화가 윤형호(오른쪽·58), 조각가 김경자(왼쪽·60)씨 부부는 홍익대 대학원 시절인 1988년 결혼해 곧바로 고향 목포로 낙향해 활동해 온 지역 중견 작가다. 지역에서 작품을 해 왔지만 서울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전시회를 열며 기반과 명성을 쌓았다. 윤 작가는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구도심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역 청년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주민들과도 소통하는 대안적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라며 죽는 날까지 부인 김경자씨와 함께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2018 남도의 수묵, 홀로그램과 만나다’를 기획해 서울과 목포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여행 게스트하우스 유달산 기슭과 구시가지인 목원동 일대에서는 10여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외지 손님을 맞고 있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가정집처럼 분위가 조성돼 있는 곳이 많다. 옛 건축의 흔적을 인테리어로 활용한 곳도 있다. 게스트하우스 ‘달꾸메’ 대표 제갈경희(55·여)씨는 “여행의 추세가 단순 볼거리, 먹거리에서 체험형으로 바뀌면서 숙박 형태도 기존 업소보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도시재생사업은 단기간의 경제적 성과로 성패를 가름할 수 없다. 흔한 골목상권처럼 인기 점포가 뜨고, 모방 업종이 생기고, 임대료가 인상되고 세입자가 쫓겨나는 형태의 악습이 되풀이되면 원도심은 도로 쇠퇴한 구도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겨우 살아나는 이 사업이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지자체의 꼼꼼한 사업 디자인 설계로 안착돼야 젊은 세대들의 미래도 열릴 것이다. 목포시의 외지인 공모는 참신했고, 사업은 모범적 출발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예술 입은 패션… ‘작품’이 되다

    예술 입은 패션… ‘작품’이 되다

    “루이비통 등 패션 브랜드의 전시회를 즐겨 찾는 편이에요. 단순한 매장과 달리 전시회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거든요. 또 일반적인 미술관은 평범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낼 비싼 예술품이 전시돼 있는 반면 여기서는 마음에 들면 바로 전시품을 구매해 직접 착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어요.”(대학생 정현주(19·여)씨) “2개월 전부터 유니클로 매장에서 판매직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제가 일하는 곳인 만큼 그동안 어떤 옷을 작업해 왔고, 또 앞으로 어떤 컬래버레이션(협력) 상품들이 출시될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공부해 두면 그만큼 고객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왔습니다.”(직장인 박우주(25)씨)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대림문화재단의 실험적인 전시공간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열린 유니클로의 그래픽 티셔츠 전시회 ‘웨어 유어 월드(WEAR YOUR WORLD)-나의 세상을 입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미술품 대신 티셔츠가 걸린 이곳을 찾았다. 지난 7일 개막해 15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유니클로의 티셔츠 전시회는 ‘한 장의 티셔츠에 그 옷을 입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을 담는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유니클로의 그래픽 티셔츠 ‘UT’의 발자취를 소개한 프로젝트다.●유니클로, 그래픽 티셔츠 발자취 소개 마치 창고를 방불케 하는 약 120평 남짓한 공간은 모두 9개의 부스로 나뉘어 있었다.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 유명 현대미술 작가들을 비롯해 레고, 디즈니, 마블, 미니언즈, 카카오프렌즈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모두 105점의 의류가 이곳에 전시됐다. 첫 번째 구역인 ‘아트&컬처’에서는 벽면 등에 걸린 흰색 무지 반팔티 34장에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그래픽 디자인을 빔프로젝트 영상으로 쏴 즉석에서 개성 있는 티셔츠를 만들어 냈다. 그런가 하면 한쪽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 사진을 찍어 올릴 수 있도록 사진 촬영을 위한 전용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매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열린 이번 전시에는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평소에 자주 입는 브랜드라 궁금해서 와 봤다”고 밝힌 직장인 이상현(32)씨는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어디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어서 구매하는 고객이 대다수일 텐데 이런 시도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의 마니아층까지 잠재적인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티셔츠는 성별, 연령, 국적을 초월해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기본 아이템이지만, 동시에 입는 사람의 취향과 가치관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스타일의 출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티셔츠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사실 패션 브랜드가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전용 전시회를 개최한 사례는 유니클로가 처음이 아니다. 특히 브랜드의 고유한 정체성을 중요시하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이 같은 흐름에 앞장서 왔다. 이탈리아의 고급 여성복 브랜드 막스마라는 지난해 11월 자신들의 대표 상품인 코트를 주제로 한 ‘Coats!’(코트) 전시를 약 2주 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선보였다. 2006년 독일 베를린, 2007년 일본 도쿄, 2009년 중국 베이징,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다섯 번째 전시다.●막스마라, 대표 상품 코트 2주간 전시 이곳에서는 전시 공간을 195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7개 구역으로 나눠 초기 디자인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브랜드의 역사에 대해 보여 줬다. 전시장 중앙 천장에는 국내 설치미술작가 강이연의 작품 ‘깊은 표면’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막스마라의 수석디자이너 이안 그리피스가 서울 전시를 기념해 우리나라의 전통 그릇 유기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 제작한 코트도 공개됐으며, 방문객들이 직접 막스마라의 코트를 입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따로 마련됐다. 이에 앞서 같은 해 6월에는 역시 DDP에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루이비통’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1854년 창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루이비통의 160년에 걸친 역사를 10가지 테마로 구현해 냈으며, 큐레이터 올리비에 사이야르와 무대 디자이너 로버트 칼슨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기획에 참여해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6월 8일부터 8월 27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열린 전시회에는 모두 24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는 게 루이비통 측의 설명이다.●루이비통 160년 역사 10개 테마로 구현 루이비통 관계자는 “패션은 예술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은 산업이라는 점에서 문화예술 공간에 디자인을 구현해 낸 전시회가 브랜드의 방향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SNS가 발달하면서 패션이 소비되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단순히 신상품을 공개하는 것 이상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것이 절실해졌다”면서 “마치 예술 작품을 소비하는 것 같다는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그래픽 이다현 기자 okong@seoul.co.kr
  • 베트남 바다서 발견한 대항해시대 도자기 전시회 17일 국립해양박물관서 개막

    베트남 바다서 발견한 대항해시대 도자기 전시회 17일 국립해양박물관서 개막

    해상실크로드 황금기 때 베트남 해역에서 난파된 교역선으로부터 건져 올린 아시아의 도자기들이 국립해양박물관에 전시된다. 국립해양박물관 오는 17일부터 6월 17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대항해시대, 바닷길에서 만난 아시아 도자기’ 전시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국립해양박물관이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우리나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마련했다. 한·베트남은 1990년 호찌민시 근해에서 17세기에 침몰한 혼까우 난파선 등 15건의 해저탐사를 통해 수십만 점의 자료를 발굴했다. 난파선들은 대부분 8~20세기 초 아시아와 유럽을 항해한 무역선으로 해상 실크로드 역사상 황금기의 교역품을 싣고 있었다.이번 전시에서는 베트남 해역의 난파선에서 나온 도자기들 가운데 309점을 소개한다. 15~18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오갔던 베트남, 중국, 태국의 도자기들이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1부는 ‘대항해시대, 베트남 바다를 항해하다’라는 주제로 베트남의 지리적 환경을 통해 본 해상 실크로드와 아시아 무역 도자기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2부는 ‘베트남 도자기,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다’는 주제로 베트남 도자기의 생산과 교역에 관한 내용과 꾸라오참에서 발굴된 도자기들이 선보인다.3부에서는 난파선에서 발견된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도자기를 통해 유럽의 중국 도자기 열풍에 관한 이야기를, 4부는 태국 도자기들을 전시하고 동남아시아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국립해양박물관은 2016년 ‘대항해시대-바람에 실은 바람’, 2016-2017년 극지전을 비롯해 매년 세계 각국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용’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및 다양한 테마전을 통해 ‘해양’이 갖는 문화사적 의미를 조명할 계획이다.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 관장은 “해상 실크로드의 주요 길목이었던 베트남 바다길을 통해 ‘교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며 “수백년 동안 잠들어 있던 난파선에서 발견된 아시아 도자기의 신비로움을 감상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스마트폰 집토끼 잡기 전쟁…오래 써야 오래 판다

    스마트폰 집토끼 잡기 전쟁…오래 써야 오래 판다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vs 더 완벽한 사후 서비스’ 스마트폰의 사용 주기가 갈수록 길어지면서 소비자 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전략도 급변신 중이다. 제품 자체의 혁신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관측마저 나오자 삼성전자, LG전자는 제각기 시장 상황에 맞춰 마케팅을 바꾸고 있다. 애플과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다투는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 제품을 압도하는 사용자 경험을, 다소 뒤처진 LG전자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등으로 승부수를 걸고 나섰다.●스마트폰 출하량 1.3% 증가 그쳐 12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5억대였다. 처음으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2016년(3.3%)에 이어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139만 8000여건으로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9’, LG전자 ‘V30S 씽큐’ 등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됐는데도 사용자들이 기존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뜻이다. 휴대전화 보조금이 줄고 지난해 9월 25% 선택약정 할인이 시행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져 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것도 한몫 거들었다. 국내 업체들은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업체 3인방이 세계 시장을 무섭게 확대하는 상황에서 가성비 경쟁에서도 위협받는 형국이 됐다.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1년 11개월에서 올해 2년 7개월로 길어졌다. 2019년엔 2년 9개월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변화하는 시장 분위기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변화 속에 국내 양대 업체의 전략은 사뭇 다르다. 삼성이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고객 유인에 나섰다면, LG는 ‘오래 쓰는 폰’ 이미지를 쌓아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이다. 신뢰를 쌓아 한 제품을 오래 파는 ‘롱테일’(긴 꼬리) 전략이다.●삼성, S9 핵심 타깃 S7고객으로 잡아 삼성은 우선 지난 2월 선보인 갤럭시S9 시리즈의 핵심 타깃층을 2년 전 출시된 갤럭시S7 고객으로 삼았다. 이들을 포함한 잠재 소비자들에게 ‘이모지, 슈퍼 슬로모’ 등 새 기능 체험 마케팅을 강화해 제품 교체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 등지에 체험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오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에선 지난달 성동구 성수동의 한 문화공간을 빌려 갤럭시 팬파티를 열었다. 또 전국적으로 2주간 파워 유튜버를 초청해 스테레오 스피커, 인공지능(AI) ‘빅스비 비전’의 번역 기능, 증강현실(AR) 이모지 활용법 등 ‘남다르게 갤럭시폰 쓰기’를 알려주는 식이다.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체험 마케팅, 쓰던 폰 보상, 고객데이터마케팅을 강화해 교체 주기를 단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LG, 업그레이드 센터로 ‘신뢰 마케팅’ LG전자는 앞서 지난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조성진 부회장이 “스마트폰을 정기적으로 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신제품보다 신뢰 구축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 11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센터’ 현판식에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뢰를 보여 줘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소 부족하게 여겨졌던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게 오히려 약 4%인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오래 쓴다는 이미지가 역설적으로 제품을 더 많이 파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LG는 “애프터서비스, OS 및 기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프리미엄폰 이미지를 한층 보강하면 한 제품을 길게 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화면 접거나 돌돌 말거나… 노트북 자리 넘보는 폰

    화면 접거나 돌돌 말거나… 노트북 자리 넘보는 폰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 하드웨어는 이제 더이상 ‘혁신’이라고 할 만큼 개선할 부분이 별로 남지 않은 모양새다.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하는 앱 프로세서(AP)는 더욱 빠른 신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최신 제품이 아니더라도 쓰기에 큰 불편은 없다. 카메라 성능도 이미 스마트폰 크기 안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이다. 제품 간 성능 차이도 크지 않고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와도 바꾸고 싶을 만큼 당기는 부분도 많지 않다. 터치패드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생활 양식 바꿔” 한·미·중 앞다퉈 특허 업계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장 판도를 넘어서 생활양식까지 바꿀 것으로 본다. 완전하게 접히는 디스플레이가 나오면 휴대할 수 있는 화면의 넓이가 대폭 커진다. 두 번 접을 수 있게 되면 사실상 노트북 컴퓨터를 대체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ZTE 등 업체들이 앞다퉈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밸리’라는 이름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 ‘갤럭시X’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확인 안 된 소문도 파다하다. 201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3’에서 ‘윰’(Youm)이라는 이름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4년엔 폴더블 스마트폰의 전초 단계인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갤럭시노트 엣지’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부분에 있는 부품이 접을 땐 다른 데로 이동하도록 하는 기술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삼성보다 앞서 폴더블 폰을 출시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 11월 출시를 목표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2016년과 2017년 잇따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폴더블 폰 관련 디자인 특허를 냈다. 지난해 특허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반대방향을 바라보는 형태로 접힌다. ZTE는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액손M’을 전시했다. 하지만 두 개의 스마트폰을 연결한 형태로, 하나의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것은 아니었다. ●완벽히 접히진 않아… 빠르면 연말 출시 업계 관계자들은 “폴더블 폰이 올 연말이나 내년에 출시된다고 해도 종이를 접는 것처럼 완벽하게 접히는 형태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폰을 만든다고 해도 좀더 발전된 롤러블(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삼성과 애플이 아직 못 만드는 것을 중국 업체가 먼저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월드피플+] 32년간 대학 다닌 97세 할머니… “배움을 쉬지 않겠다”

    [월드피플+] 32년간 대학 다닌 97세 할머니… “배움을 쉬지 않겠다”

    지난 32년 동안 노인 대학 수업을 들어온 90대 할머니가 ‘졸업’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평생 학습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최고령 학생으로 알려진 펑 난(97)할머니. 할머니는 해당 지역에서 다른 학생들보다 더 많은 과목을 이수했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해도 되지만 학업이 중단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할머니에게 노인 대학은 인생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펑 할머니는 “30여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카드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지식을 얻고 뇌를 더 활동적으로 만들기 위해 대학에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그림, 서예를 포함해 20개가 넘는 교육과정을 수강한 후에도 배움에 대한 할머니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올해 펑 할머니는 총 10개 과목에 등록해 하루에 3개까지 강의에 참석했다. 그 동안 할머니의 결과물은 빛을 발해 전국 및 지역 전시회에 작품으로 소개됐고, 70개가 넘는 상도 받았다. 할머니가 오랜시간 노인대학을 다닐 수 있었던 것은 45세 이상 남녀에게 특별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 해당 지역과 노인 대학측의 배려 덕분에 가능했다. 또한 펑 할머니는 ‘노인들의 뇌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매일 대학에 가야한다’는 글이 적힌 플랜카드를 지난 4년 간 목에 걸고 다녔다. 대학의 이점을 알리고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공부를 시작하도록 용기를 주기 위해서였다. 또래들이 자신과 함께 수업을 듣도록 설득하겠다는 할머니는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 배움을 쉬지 않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노인교육 센터장 펑커민은 “고령 교육은 노인들이 현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다. 공부에 대한 할머니의 남다른 정신은 인정할만하나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 입장에서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전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수입 오픈카 쌩쌩~ 엔진 꺼진 국산차

    수입 오픈카 쌩쌩~ 엔진 꺼진 국산차

    컨버터블(일명 오픈카)의 계절이 돌아왔다. 미세먼지로 지붕 열기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국내 판매량은 꾸준히 느는 추세다. 고급 차의 수요도, 틈새시장도 증가한다는 방증이다. 아직은 수입차 브랜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시장이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도 꾸준히 진입을 타진 중인 컨버터블의 세계를 들여다봤다.●기술력 없인 만들 수 없는 차 “(컨버터블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내부적으로 고민 중입니다. 아직 방침이 서 있지는 않지만, 미래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올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말에는 컨버터블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 잡고 싶은 틈새시장이지만 한편으론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해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지 의문인 것이 현실이다.컨버터블 시장은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만드는 회사들도 실수요도 대부분 선진국에 몰려 있다. 사치재로 여겨져 경기 변동에 민감한데 그만큼 업체 입장에선 재고 부담도 크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도 걸림돌이다. 고객의 입장에선 높은 차량 가격과 함께 일반 차량의 2배에 달하는 보험료 역시 부담일 수밖에 없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높은 벽은 기술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컨버터블을 일반 차량에서 지붕만 잘라낸 차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실제 일반 차량에서 지붕을 제거하고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의 비스듬한 기둥)만 남기는 식으로 오픈카를 만들면 고속 주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앞 유리에 가해지는 강한 바람의 압력을 창틀이 버텨내지 못해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 차는 A필러와 지붕이 함께 앞 유리를 지지하며 앞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한 구조”라면서 “만약 단순히 지붕을 잘라내는 식으로 불법 개조하면 불과 시속 120㎞ 정도만 넘어도 창문과 기둥이 심하게 뒤틀리거나 요동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차체의 강성을 보강하는 등 구조 및 설계를 모두 새롭게 해야 하고, 차 안에 뚜껑이 접혀 들어갈 별도의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전복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탑승자가 짓눌려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컨버터블 좌석 뒤쪽에는 U자를 뒤집어 놓은 듯한 형태의 머리 보호대가 설치돼 있다. 별것 아닌 듯해도 버튼 하나로 10~20초 안에 지붕을 열고 접는 ‘루프 모듈’ 기술은 첨단 기술이다. 세계적으로도 로열티를 보유한 회사는 독일의 베바스토, 발메 등 일부 전문 부품업체뿐이다. 독일 프리미엄차 브랜드들도 대부분 해당 회사에서 루프 모듈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지붕과 본체의 이음매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기본적인 방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붕을 열어 바람이 심해도 음악은 즐길 수 있도록 오디오 세팅도 바뀌야 한다. 무엇보다 만드는 것과 팔리는 것은 또 별개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EOS)과 푸조(207CC)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컨버터블을 들여왔지만 판매 부진을 이유로 현재는 접었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가 유독 강한 한국 시장에서 오픈카는 한층 더 콧대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국산 콘셉트카만… 시장 수입차가 독식 사실 한국에서 만든 컨버터블이 없었던 건 아니다. 1990년대에는 쌍용차가 ‘칼리스타’를, 기아차가 ‘엘란’을 내놨다. 2007년엔 GM대우가 ‘G2X’를 선보였다. 다만 당시 차들은 해외 업체의 기술 이전을 받아 국내에서 단순히 조립됐거나 아예 수입된 차였다. 동급 차량에 비해 2배가 넘는 가격과 시대를 너무 앞선 탓에 판매는 저조했다. 이후 현대차는 1995년 아반떼를 기반으로 한 컨버터블 개발을 추진했지만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200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2012년 미국 LA 국제오토쇼에 맞춰 각각 컨버터블 ‘투스카니 CCS’와 ‘벨로스터 C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지만 역시 콘셉트카에 그쳤다. 기아차 역시 200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4인승 3도어 컨버터블 콘셉트카 ‘익씨드’(ex_cee’d)를 공개했지만 이후 컨버터블 개발은 감감무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봄을 맞아 수입차 브랜드들은 저마다 신형 컨버터블을 앞세워 판매에 시동을 걸고 있다. BMW는 BMW ‘뉴 4시리즈 컨버터블’(7730만원)과 ‘뉴 미니 쿠퍼 컨버터블’(4330만원)을 출시했다. 첫 부분변경 모델인 BMW 뉴 4시리즈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하드톱(철제 지붕)과 단단한 디자인과 주행성능(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5.7㎏·m)으로, 미니는 소형 프리미엄 차종에서는 유일한 컨버터블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인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 2종’(E220 d, E 400 4MATIC)을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탈리아 차를 대표하며 인기몰이 중인 마세라티는 지난 2월 ‘그란카브리오’를, 미국 차의 대명사인 포드도 부분변경한 머스탱 컨버터블을 이달부터 본격 판매한다. 어느덧 강남 쏘나타로 자리잡은 영국차 레인지로버는 이보크 ‘컨버터블 TD4 SE’(8460만원)와 ‘TD4 HSE’(9480만원)를, 재규어는 고성능 스포츠카 F-타입 컨버터블(9640만~2억 2460만원)을 내놓으며 봄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유리공예 뒤 감성마을 한 바퀴… 폐광촌 삼척 ‘힐링촌’으로

    유리공예 뒤 감성마을 한 바퀴… 폐광촌 삼척 ‘힐링촌’으로

    강원 삼척시가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고 있다. 해양과 내륙을 아울러 테마가 있는 힐링 관광지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삼척시는 10일 폐광지 이미지를 벗고 청정 자연자원을 활용해 도시인을 끌어들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선굴과 대금굴 등 종전까지의 동굴관광에서 탈피해 유리공예 체험이 가능한 ‘유리나라’와 목재 체험을 할 수 있는 ‘피노키오나라’가 문을 열었다. 독도를 수호한 이사부 장군을 테마로 한 이사부 역사기념공원, 정라동 나릿골 감성마을 조성, 수백년 아름드리 소나무 등이 잘 보존된 활기리 치유의 숲, 원덕 갈남마을의 혼자 떠나는 여행명소 조성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잠시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바다와 숲 등 자연 속에 머물며 힐링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 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급변하는 삼척시 힐링 관광 정책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삼척시는 테마 관광사업 추진에 올인하고 있다. 내륙권, 해안권, 시내중심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폐광지로 남은 내륙권의 도계읍에 지난달 말 유리나라와 피노키오나라를 개장했다. 도계읍 흥전리 일대 6669㎡에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각각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나란히 세워졌다. 개장 이후 평일에는 하루 1200~2000명씩, 주말에는 6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유리나라는 ‘빛과 유리가 살아 숨 쉬는 세상’을 테마로 유리공방 체험과 주얼리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 석탄을 생산하면서 버려진 폐경석을 녹여 유리 원료를 만들고, 이를 귀고리 등 주얼리 공예와 유리병 만들기 체험에 활용한다. 탄광 지역의 경제 자립 사업으로 국비와 폐광 기금 등 280억원이 들어갔다. 기존 흥전리에 있던 유리공방 8곳이 합류해 유리공예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 개장 기념으로 오는 6월까지 3개월 동안 ‘어두운, 그래서 더 아름다운’을 주제로 70여명의 유리공예 작가의 초청 기획 전시회가 열린다.‘꿈과 상상의 오감체험’을 테마로 한 피노키오나라는 나무 놀이터, 피노키오 제작실, 나무 도서관 등 산림문화 체험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59억원이 들었다. 어린이들이 작은 필통과 책꽂이 반제품을 직접 완제품으로 만들며 목공의 재미를 체험한다. 두 곳 모두 다음달 20일까지는 관람과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조인성 삼척시 관광정책과장은 “1980년대 중반까지 인구 5만명을 웃돌던 도계지역이 지금은 1만 200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며 “스위치방식 철길을 상품화한 추추파크와 블랙밸리 골프장에 이어 유리나라와 피노키오나라가 도계를 살리는 새로운 테마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묘인 영경·준경묘가 있는 미로면 활기리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지에는 치유의 숲이 만들어진다. 치유센터와 미인송 숲길, 치유욕장 등 국내 최고의 산림 휴양형 치유시설이 내년까지 조성돼 일반인들을 맞는다. 휴양과 관광을 결합한 가곡지역의 온천 개발사업도 활기를 띤다. 지난해 10월 마을 공동으로 가곡유황 족욕체험장을 연 데 이어 시 직영으로 판매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온천장 건립에 나섰다. 특색 있는 온천장으로 탄생할 가곡온천은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해안권 관광사업은 지난해 9월 해상케이블카와 장호비치캠핑장의 개장으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에는 민자를 끌어들여 갈남리지역으로 해상케이블카 2단계 확장사업을 구상하고, 맹방해수욕장 캠핑장과 초곡 촛대바위 해안경관길 사업이 착공되거나 준공된다. 맹방캠핑장 조성은 1·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데, 1단계로 20여억원을 들여 해변 송림주변에 자연형 캠핑시설을 착공한다. 2단계는 부지 협의를 마치는 대로 40여억원을 투자해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숙박과 해양레저 체험공간을 조성한다. 시내중심권 개발에는 200여억원이 집중 투입돼 이사부 역사·문화창조사업이 추진된다. 지난해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실시 설계 마무리가 한창이다. 이사부 장군이 독도를 수호한 본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정라동 육향산 일대 2만 4000여㎡ 부지에 이사부 뮤지엄과 독도 수호관, 기념공원, 문화예술촌 등을 조성한다. 홍금화 시 문화공보실장은 “쏠비치리조트가 있는 삼척해변에서 새천년 해안도로와 연계된 삼척항까지 이어지는 중간에 이사부 역사기념공원을 조성해 해변상권과 시내중심지의 먹거리촌, 숙박, 비즈니스 공간 등이 어우러진 상업 관광권을 형성하겠다는 복안이다”며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0년 마무리되면 삼척항 활성화는 물론 명실 공히 삼척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관광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어촌마을 향토 문화자원 관광상품화를 위한 ‘삼척항 나릿골 감성마을 조성사업’도 지난해 11월 착공, 오는 6월 1단계 사업을 준공한다. 40억원을 들여 마을진입 광장과 전망대, 주차장, 안내소, 감성길 등을 만들고 지붕과 담장을 채색하고 정비해 옛 항구마을의 감성과 정취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마을마다 정원, 북카페, 게스트하우스, 빈집 살롱 등 스토리가 살아 있는 품격 높은 문화상품을 조성해 주민을 위한 소득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동네서점 문화공간으로

    동네서점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대구시와 출판산업지원센터는 독서인구 저변을 확대하고 중소형 서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동네서점 문화활동 지원사업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중소형 서점 5곳을 선정해 문화활동 지원금 500만원과 시설 지원금(200만원 한도)을 준다. 참여 서점은 저자 초청 강연회, 그림책 전시회, 시 낭송회 등 프로그램으로 시민 문화공간 역할을 한다. 출판산업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 우편으로 보내거나 센터를 방문해 내면 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동대문, 선농단 체험 프로그램

    동대문, 선농단 체험 프로그램

    서울 동대문구는 선농단역사문화관에서 ‘선농단, 시대의 풍년을 기원하다’를 주제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선농단은 조선시대 임금들이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선농대제라는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현재는 4개의 돌단만이 터를 지키고 있다. 구는 2015년 선농단역사문화관을 개관하고 매해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어린이선농대제, 왕실문화체험, 선농단 농부학교, 선농단 도슨트 육성, 선농단 특별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구청장 권한대행 강병호 부구청장은 “구민들의 문화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사료를 바탕으로 선농단의 다양한 역사적 콘텐츠를 발굴하고 참여대상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02)3142-7990.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경남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독도를 만나다

    경남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독도를 만나다

    경남 남해군은 10일 ‘남해에서 만나는 독도’라는 제목으로 독도 관련 사료 전시회가 오는 17일부터 7월 31일까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독도 사료 전시회는 남해유배문학관과 독도박물관이 대한민국 영토 독도에 대한 영유권 교육 강화와 두 기관 사이 협력을 다지기 위해 공동 기획한 것이다.두 기관은 ‘독도’ 글자를 형상화 한 형태로 전시공간을 구성해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입증 자료 등을 역사 흐름에 맞춰 전시한다. 특히 일본 주요 사료도 함께 비교 전시함으로써 대한민국 독도 영유권에 대한 당위성과 일본이 주장하는 영유권 모순을 대비시켜 대한민국 독도 영유권을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한국사료, 해좌전도, 조선국전도, 칙령 제41호, 교지를 비롯한 일본사료, 일본해 해전도, 조선국세견전도, 시마네현 고시 등 다양한 사료가 전시된다. 독도 비경을 담은 항공촬영 영상,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독도 주요 지점 풍광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60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영상, 독도 현지 갈매기 울음소리와 파도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영상과 사진 등도 선보인다. 남해군 관계자는 “독도는 우리나라 여러 섬 가운데 하나를 넘어 대한민국 독립과 우리민족 자존심의 상징이다”며 “일본의 영유권 주장 허구성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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