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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동북아 안보지형 요동… “군사주권 스스로 포기” 논란 커질 듯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동북아 안보지형 요동… “군사주권 스스로 포기” 논란 커질 듯

    한국과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46차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조건부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동북아 군사 안보 지형에 미묘한 파장이 일게 됐다. 더욱이 양국이 이번에 전환 시기를 명확하게 못 박지 않고 모호하게 먼 미래로 돌려 군사적 측면에서 미군의 역할이 강화되고 표면적으로 한·미 군사동맹은 밀착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사회 내부에서 군사주권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을 우려하는 중국으로서는 이번 합의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의 전면 확대와 한·미·일 안보 삼각동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들어 강화되고 있는 한·중 관계 개선 모드가 다소 주춤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장 전작권 전환 재연기의 직접적 근거가 2012년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지난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정부 평가에 기반한 점에 주목한다.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정책을 노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을 방패막이로 삼아 궁극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체계를 적극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전작권 전환 3대 조건 가운데 ‘한국군의 필수 대응 능력 구비와 미국의 확장억지 수단 및 전략자산 제공·운용’ 부분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측의 핵심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사드에 관한 한 협의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작권 재연기 수용에 따른 미 측의 반대급부 요구가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산 첨단 무기 구입 압력은 물론 사드 배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주일 미군이 일본에 MD용 레이더인 엑스(X)밴드 레이더를 반입한 사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힐 만큼 예민한 상황에서 중국은 이를 한국 사드 배치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손상시키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했는데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부분까지 건드린다면 결국 이를 상쇄시키는 카드를 쓸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재개하고 북한의 미사일과 핵 능력이 향상돼도 이를 묵과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 국제 관계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작권 전환의 세 가지 조건을 크게 두 가지로 보면 결국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 구비와 안보상황”이라면서 “핵심 군사능력은 재래식 위협과 북한의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대응 능력이고 안보상황은 북한의 WMD 위협과 체제불안정성 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평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포함한 핵심 군사능력이 갖춰지는 시기를 2022년에서 2027년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여 정부가 2020년대 중반을 전작권 전환 목표 시기로 산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美 46만㎡ 재사용… 용산공원 축소 불가피

    한국과 미국이 23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 한미연합사령부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잔류시키겠다고 합의함에 따라 정부가 용산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조성키로 한 공원 면적의 일부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한·미 양국은 2004년 용산기지 이전 계획(YRP)에 대해 합의했다. 연합사는 전작권이 원래 계획대로 2015년 12월 한국군으로 전환되면 해체될 예정이었지만 전환 시점이 다시 연기됨에 따라 그 위치에 대해 양국은 고민해 왔다. 양국은 연합사가 용산의 합동참모본부 청사와 떨어져 있으면 유사시 한·미 간 작전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해 연합사를 한국군 합참과 국방부 청사 안에 두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이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지휘통제체제(C4I)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기지 전체 면적은 265만㎡에 달한다. 하지만 양국은 기지 반환 후에도 미국이 22만㎡를 계속 사용하기로 2004년에 합의했었다. 이는 미국 대사관 부지(7.9만㎡), 드래곤힐호텔(8.4만㎡), 헬기장(5.7만㎡) 등으로 전체 용산기지 면적의 8.3%에 이른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에 반환되기로 한 면적은 243만㎡ 규모였다. 국방부는 이 가운데 10%인 24만㎡ 이내가 앞으로 잔류하는 한미연합사의 부지면적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렇게 될 경우 결과적으로 용산기지 반환 후에도 미측이 사용하는 부지는 이미 사용키로 합의했던 22만㎡와 연합사 잔류 부지의 예측 면적 24만여㎡를 더해 최대 46만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지 반환 이후 용산공원으로 조성될 전체 면적의 18.9%에 해당해 앞으로 용산공원 조성 차질 논란 등이 예상된다. 한편 한·미 양국은 현재 경기 동두천 캠프 케이시 기지에 배치한 210화력여단이 평택으로 내려갈 경우 개전 초기 북한군의 장사정포 공격에 효과적인 선제대응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 210화력여단은 병력 2000여명과 다연장로켓(MLRS),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 신형 M1에이브럼스 전차 등 다양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군은 전작권 전환과는 별도로 현재 개발하고 있는 차기 다연장 로켓의 전력화가 완료되는 2020년대 초반쯤 동두천 캠프 케이시 기지가 반환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군 당국의 이 같은 설명에도 동두천 캠프 케이시 기지의 평택 이전을 전제로 추진 중인 부지 활용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돼 지자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 연기…조건에 기초한 전환 합의

    한국과 미국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46차 안보협의회(SCM)에서 ‘2015년 12월 1일’로 예정됐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점을 재연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특히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추진키로 하면서 구체적인 전환시기를 확정해 명시하지는 않아 일각에서는 사실상 무기 연기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양국은 이번 SCM에서 전작권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 한미연합사령부를 용산기지에 잔류시키는 한편 한국군의 대화력전 전력이 보강되는 2020년께까지 미 2사단 210화력여단을 현재 있는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 잔류시키기로 합의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열린 SCM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15개 항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이 제시한 전작권 전환의 조건은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 ▲전작권 전환 이후 한미 연합 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 구비 및 미국의 보완·지속 능력 제공 ▲국지도발과 전면전 초기 단계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필수 대응 능력 구비 및 미국의 확장억제 수단과 전략자산 제공 및 운영 등 3가지다. 양국은 이들 3가지 조건에 대해 매년 SCM에서 평가한 뒤 양국 통수권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전작권 전환 시기를 최종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3가지 조건 중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능력이 전작권 전환의 핵심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 연기 소식에 네티즌들은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 연기, 그리 됐네”,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 연기, 뭐가 옳은 거지?”,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 연기, 뭔가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 연기까지

    23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합의는 2012년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 등에 따른 한반도 및 역내 안보상황 악화가 직접적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합의는 지난 4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속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 역내 변화하는 안보 환경으로 인해, 현재 2015년으로 되어 있는 한국 주도 방위를 위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가 재검토될 수 있다”고 합의하고 발표한 내용을 기초해 진행됐다. 이어 지난 5월 31일에도 한·미 국방장관이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다종의 미사일 발사, 서해 북방한계선(NLL) 불법 침범, 소형 무인기 침투, 한국 유도탄 고속함에 대한 포격 등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작권 전환의 적절한 시기 및 조건을 10월에 결정하자고 합의한 것의 후속조치다. 전작권 전환 문제는 ‘자주국방’을 천명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2006년 9월 16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군으로의 지휘권 전환에 합의해 이듬해 2월 23일에는 당시 김장수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만나 전환 일자를 2012년 4월 17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전환 연기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어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사건이 터지면서 결국 그해 6월 26일 토론토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전작권 전환 시기를 2015년 12월 1일로 3년 7개월 늦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발, 3차 핵실험 등으로 북한의 위협이 재차 부각됨에 따라 우리 정부가 미 측에 전작권 전환 시기의 연기를 다시 요청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美, 사드 배치·방위분담금 증액 등 구체적인 대가 요구할 듯”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美, 사드 배치·방위분담금 증액 등 구체적인 대가 요구할 듯”

    한국과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제46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점’을 못 박지 않고 사실상 ‘무기한 연기’에 합의한 데 대한 대비책으로 북한 핵에 독자적으로 대응하는 한국군의 전면적인 군사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보 전문가들은 ‘조건에 기반한 전작권 전환’을 “추상적이고 모호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한·미 간 전작권 전환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이 한국의 전작권 전환 재연기 요구를 수용한 만큼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미국이 앞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국 배치와 방위비 분담액 증액, 우리의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킬체인의 통합 등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 지형에 큰 영향을 주는 ‘구체적인 대가’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연합사의 서울 용산 잔류 결정에 대해서는 대중 견제용과 대북 인계철선(한강 이북에 배치된 주한미군이 공격을 받으면 미국 본토 병력이 자동개입) 기능이라는 견해로 엇갈렸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2015년 12월 1일로 연기했을 때 이미 폭탄 돌리기라고 봤다”며 “북한의 전면전 위협과 핵전력화 등 안보 환경을 볼 때 재연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북한이 핵 공격을 할 경우 우리가 신속하게 선제 타격해 핵무기를 파괴하는 시스템이 킬체인과 KAMD인데 충분한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핵 대응을 위한 군사적 전력 구축에 상당한 돈을 투자해야 하는 동시에 국방 능력 강화를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감시할 독립적 기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전작권 전환 재연기 결정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의 대비책에 대해서는 “군피아 비리가 심각한 현실을 보면 과연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할 능력을 제대로 갖출 수 있을지 의문스럽고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에 묶여 있는 국방비를 전작권 전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증액할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군의 전작권 전환 로드맵이 사실상 불투명해졌다는 인식도 커졌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구체적인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전작권을 전환한다는 건 결과적으로 한국이 전작권을 환수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중동 문제와 국방비 부담으로 해군 중심의 기동전력화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군사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원하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KAMD와 미 MD의 통합은 한·중 관계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리가 미국 수준의 핵심 군사 능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고 북핵 등 역내 안보 환경은 앞으로도 어느 때이든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우리의 전작권 확보 계획은 더욱 유동적인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중국과 북한은 미국에 대한 한국의 군사적 의존이 심화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중장기적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앞으로 대미 자위권을 명분으로 핵억지력 구축에 더욱 집착하는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그동안 핵·미사일 등 한반도 군사 현안의 담판 상대를 미국으로 주장해 왔다”며 “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의 현상 유지로 인식하면서 남북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킬체인·KAMD’ 2020년대 구축 목표

    한·미 양국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조건의 핵심으로 개전초기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한국군의 필수 대응 능력을 제시함에 따라 군 당국이 구축하고 있는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에 관심이 쏠린다. 군 당국은 2020년대 초중반이면 이를 완비해 전작권 전환의 한 조건을 충족할 것으로 관측하지만 일각에서는 킬체인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킬체인’은 북한이 핵·미사일 등을 발사하기 전에 우리 군이 먼저 탐지해 선제타격하겠다는 개념이다. 이는 한·미의 정찰위성과 정찰기가 위협을 탐지하고 식별한 뒤 식별한 정보를 바탕으로 3분 내 타격을 명령한 다음 25분 내에 목표물을 타격한다는 순서로 구성된다. 현재 군 당국이 활용하는 자산은 금강·백두 정찰기와 송골매 군단급 무인정찰기, 70㎝의 해상도를 갖춘 아리랑 위성에 불과해 많은 부분을 아직 미군에 의존하고 있다. 군은 내년 예산에 킬체인 구축을 위해 7730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특히 킬체인의 핵심인 중고도 무인정찰기를 2018년부터 전력화할 계획이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는 북한의 각종 탄도미사일을 조기경보레이더를 통해 탐지하고 추적해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군 당국은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도입하는 대신 요격고도 40㎞ 이상인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개발 중이다. 이 밖에 패트리엇(PAC3) 미사일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동표적을 공격하는 킬체인의 성공 여부에 대해 꾸준히 의문이 제기됐다. 4성 장군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지난 13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국방부가 북한이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100여대 정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지난해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서는 200여대로 보고 있다”면서 “한국군이 이동표적을 감시하고 기만표적을 식별할 조인트스타스 정찰기 같은 장비 도입 없이 이를 구축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한 연기

    한·미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한 연기

    한국과 미국이 내년 12월로 예정됐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를 다시 연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번에는 구체적 전환 시기를 못 박지 않고 조건들이 모두 충족될 때 전환하기로 해 사실상 무기한 연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가 완성되는 2020년대 중반을 전작권 전환 목표 시점으로 삼고 조건들을 매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제46차 연례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15개 항으로 이뤄진 공동성명은 “지속적인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역내 안보환경의 변화에 맞춰 한·미 국방장관은 대한민국이 제안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이날 합의한 전작권 전환의 조건은 세 가지다. 이는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 ▲전작권 전환 이후 한·미 연합 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 구비 및 미국의 보완·지속 능력 제공 ▲국지도발과 전면전 초기 단계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필수 대응능력 구비 및 미국의 확장억지 수단과 전략자산 제공 등이다. 양국은 이 세 가지 조건에 대해 매년 SCM에서 평가한 뒤 양국 통수권자(대통령)가 이를 바탕으로 전작권 전환 시기를 최종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 밖에 전작권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 한미연합사령부를 용산 미군기지에 잔류시키는 한편 북한의 장사정포 등에 대한 한국군의 대화력전 능력이 보강되는 시점까지 주한미군 2사단의 포병전력 210화력여단이 경기 북부에 잔류한다는 데 합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2015년 12월에 전작권 전환과 함께 사라질 예정이던 한미연합사가 당분간 유지되게 됨으로써 한국 합동참모본부와의 유기적 협조를 위해 연합사 본부만 서울에 남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남게 되는 한미연합사 부지는 2016년 평택기지로 이전하기로 한 용산 미군기지 부지(243만㎡)의 10% 이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3일 워싱턴서 한·미 연례안보협의회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오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연례안보협의회(SCM)와 외교·국방장관(2+2) 연석회의를 잇달아 개최한다고 주미 한국대사관이 18일 밝혔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23일 오전 SCM을 개최한 뒤 오후에 2+2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2+2 회의는 2010년 7월, 2012년 6월에 이어 세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민구 국방장관은 22일, 윤병세 외교장관은 23일 각각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다. SCM에서는 당초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문제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2+2 회의에서는 한·미 관계, 북핵 문제 등이 협의될 전망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공직 파워 열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국방부의 국방정책실장(1급)은 군의 대표적인 정책통이 맡는 요직으로 꼽힌다. 국방정책실은 중장기 국방정책과 대북 안보정책, 한·미동맹 문제 등 굵직한 정책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1991년 창설됐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남북 군사회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유엔 평화유지 활동과 해외파병 문제 등을 모두 망라해 야전형 무장(武將)보다는 기획능력과 정무적 판단, 국제감각을 두루 갖춘 ‘지장’(智將)에 적합한 자리다. 국방부의 ‘꽃’인 만큼 역대 국방정책실장 15명 가운데 14명이 모두 육군 장성 출신이다. 중장급 장성이 주로 맡았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장성 중의 으뜸인 대장(4성 장군)으로 진급했고 초대 김동진, 4대 조성태 전 실장은 훗날 장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민구 현 장관과 이상희 전 장관은 국방정책실장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육군 소장 시절 정책실 산하의 정책기획관(국장급)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정책실의 위상을 보여준다. 현역 군인이 4성 장군으로 진급하는 데 유리한 관문으로 인식되던 정책실장직도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 문민화 정책에 따라 변화를 맞는다. 2004년 예비역 육군 소장 출신 안광찬 전 한·미연합사 부참모장이 내정된 이후 예비역 장성과 공무원, 현역 장성들이 번갈아가며 맡도록 문호가 개방됐다. 현 류제승 실장도 육군 교육사령관을 역임한 예비역 중장 출신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학자형 군인’으로 통하던 차영구 전 실장은 야전 경험이 없음에도 중장으로 진급해 화제가 됐다. 주한미군 병력감축 문제를 놓고 미국과 밀고 당기는 실무협상을 이끌었고 전역 후에는 민간 기업인 퀄컴 코리아 사장을 맡기도 했다. 육사 25기 졸업생 가운데 최고격인 ‘대표 화랑’ 출신 안광찬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윤광웅 장관의 신임 속에 미국과 주한미군 감축과 재배치, 이라크 파병 문제 협상을 원만하게 이끈 동맹의 ‘촉진자’로 통한다. 안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에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을 맡기도 했다. 권안도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개혁 2020’의 뼈대를 만들어 이후 국방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2006년 12월부터 이명박 정부 초인 2009년 4월까지 재직했던 전제국 전 실장은 역대 정책실장 가운데 유일한 비육사 일반직 공무원 출신이다. 전 전 실장은 한국 주도의 독자적 작전수행 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전투지휘와 과학화 훈련 등 실전적 훈련 정책에 역점을 뒀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과 포항 동지상고 동문이던 김상기 전 실장은 재임기간이 5개월에 불과했지만 행정학 박사 출신으로 야전과 정책을 아우르는 인재로 통한다. 이후 3군사령관과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고 전역 후엔 내년에 개최될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광일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가 2012년 4월로 설정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2015년 12월로 연기하기로 합의하고 한·미동맹 역사상 최초로 미국과 국방·외교(2+2)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는데 공을 세웠다. 뛰어난 브리핑 실력으로 유명한 임관빈 전 실장은 2012년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가능하게 한 한·미 미사일 사거리 협정, 2015년 말로 예정됐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 재연기 문제 등 최근 한·미 동맹의 주요 현안들을 처리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류제승 현 실장은 김관진 전 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찬가지로 독일 육사에서 위탁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말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맞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설정을 주도하는 등 두뇌와 업무파악 능력이 빠르다는 평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美 러셀 국무·시어 국방 차관보 한·미 동맹 현안 등 논의차 내한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美 러셀 국무·시어 국방 차관보 한·미 동맹 현안 등 논의차 내한

    대니얼 러셀(왼쪽)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데이비드 시어(오른쪽)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5일 오후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문제 논의차 7일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한국을 찾았다.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등 우리 정부 인사들은 6일 이들을 만나 한·미 동맹 현안과 양자 문제, 지역 및 국제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이 자리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의 방남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대북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시점상 한·미 간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또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미·일 가이드라인 개정 문제와 함께 이달 하순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그동안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한반도 안보와 국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항은 우리 요청이나 동의가 없는 한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한·미 양국은 이번 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과 시기를 최종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라이스 “朴대통령 통일대박론 지지” 김관진 “IS 소탕·에볼라 지원할 것”

    미국을 방문 중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5일(현지시간)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구상, 통일준비위원회 등 대북 정책과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슬람국가’(IS) 소탕과 에볼라 바이러스 문제에 대한 한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청와대가 이날 주미한국대사관을 통해 밝힌 김 실장과 라이스 보좌관의 회동 결과에 따르면 미 측은 우리 측 입장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표명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시리아·이라크 내 IS 문제 및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위기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상세히 설명한 뒤 한국 등 동맹·우방국들의 적극적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고, 김 실장은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미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IS 대응과 관련해 분주한 가운데 방미하는 바람에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는 면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 실장은 15일 오후 크리스틴 워무스 국방부 부차관과 만났으며, 출국 직전인 16일 오전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했다. 한편 국방부는 한국과 미국이 2015년 말로 예정됐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연기하는 문제와 관련, 다음달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조건과 시기에 대해 최종 합의하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SCM 공동 발표문에 전작권 전환의 시기가 기본적으로 명시돼야 할 것”이라며 “명시 방법에 대해서는 한·미가 더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미 양국이 SCM에서 전작권 전환의 조건만 제시하고 전환 시기는 특정하지 않을 것이란 일각의 관측과 달리 구체적 전환 시점을 최종 합의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韓·美, 전작권 원만 진행·사드 협의 없어”

    미국을 방문 중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4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간 협의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시기 연기 문제와 관련해 “작년부터 계속 협의를 해 오던 사안이기 때문에 올해 (10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을 목표로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도입 여부에 대해선 “아직 (미 측으로부터) 공식 통보된 바 없고, 한·미 간에 협의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 실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특파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전작권 전환 재연기는 이뤄지겠지만 사드 도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우리 정부는 당초 2015년 말로 정해진 전작권 전환 시기를 ‘2020년 이후’로 5~7년 더 연기하는 안을 갖고 미 측과 전환 조건 등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발표는 10월 SCM 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김 실장은 사드 도입에 대해서는 한·미 간 협의된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미 측이 사드의 한국 배치를 검토 중인 사실이 지난 5월 말 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6월 초 “한국에 사드 전개를 위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미 측이 이미 주한 미군부대에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소식통은 “SCM에서 전작권과 사드가 같이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 측은 미군부대에 사드 배치를 필요로 하고, 한국 정부도 반대하지 않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전시 ‘신속기동軍’ 편성… 北 진입해 민사작전·WMD 제거

    전시 ‘신속기동軍’ 편성… 北 진입해 민사작전·WMD 제거

    한·미 군 당국이 전시에 공동작전을 펼칠 연합사단을 편성하기로 4일 합의한 것은 2016년 말로 예정된 미 2사단의 평택 이전에 따른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사시 북한에 진입할 신속기동군 형태의 연합부대를 편성함에 따라 북한을 자극할 우려와 함께 한·미 군사 일체화 논란에 따른 주변국의 반발 가능성도 있다. 한·미연합사단 창설 계획은 2012년 초 당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대장)이 존 D 존슨 미 8군사령관(중장)에게 의사를 타진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김 총장은 주한미군 이전계획에 따라 평택으로 옮겨야 하는 미 2사단을 경기 북부 지역에 잔류시키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도 지난해 11월 “연합사단에 대한 검토가 초기 단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군 고위 관계자 역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능력을 신속히 획득하기 위해 연합사단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양국은 기존 미 2사단 주둔지 주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대로 미 2사단을 2016년까지 모두 한강 이남인 평택으로 이전한 상태에서 연합사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라크·아프간 전쟁의 여파와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의 발호로 한반도 유사시 대규모 지상군 파견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한국 육군 기계화여단과의 공동작전이 매력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라크 전쟁 이전까지 1만 6000명 선이던 주한미군 2사단 병력은 주요 전투부대가 미국으로 차출됨에 따라 현재 1개 주요 기계화 전투여단과 포병여단, 항공여단 등 1만명 안팎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기계화여단(1500~2000명 규모)이 편성되면서 전차와 장갑차를 보강하게 된다. 2사단 포병여단은 다연장로켓포(MLRS)와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을 보유해 전쟁 초기 북한의 장사정포를 공격할 수 있고 자체 화학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전시에 북한 지역에 진입해 민사작전을 펼치고 WMD를 제거할 특수임무도 수행하는 방향으로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 본토로 병력을 많이 빼 반쪽짜리 군대가 된 미 2사단에 한국군 여단을 편성시켜 완벽한 기동부대로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사단의 사단장은 미 2사단장(미군 소장)이 ‘연합사단장’이라는 형태로 겸직하고,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맡게 된다. 30여명의 참모 요원은 한국군과 미군이 동등하게 편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면 한·미 양국은 한미연합사를 대신해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고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는 연합전구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한·미연합사단이 편성되면 전략적 수준을 넘어 전술적 차원에서 한·미가 긴밀히 협력하게 돼 한·미 간 군사 일체화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는 미국 미사일방어(MD) 요격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놓고 우리 정부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중국 등의 반발을 부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관진·리수용 美로… 꽉 막힌 남북 돌파구 열리나

    김관진·리수용 美로… 꽉 막힌 남북 돌파구 열리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이 주목받는 것은 남북과 미국 간의 3차원 대화가 미국을 무대로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 실장의 방미에 즈음해 북한 외무상(외교부 장관)도 15년 만에 미국을 방문, 남북 고위 당국자의 연이은 ‘방미 이벤트’가 9월에 이뤄진다. 미국으로서도 이 자리가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4차 핵실험 등과 같은 고강도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계기로 중간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북핵 등의 도발 위험성을 낮춰야 하는 백악관이 중간선거를 계기로 대북 라인을 재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교·경제적으로 봉쇄를 돌파해야 하는 북과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남,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 미국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시점에 ‘장소’가 제공되는 등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순서상으로는 한·미 간의 1차 조율이 가장 앞설 가능성이 높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미국 간 접촉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이해관계를 조정, 점검하는 자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한 주요 외교 관계자는 이날 “논의할 현안이 많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은 북핵 문제와 대북 제재 등 의제에 대해 논의하며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요구하는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조율할 수 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연기 문제, 일본의 집단자위권 결정과 관련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문제 등 동아시아를 둘러싼 안보 논의도 필수 논의 사항이다. 뒤이을 리 외무상의 방미는 북·미 관계에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리 외무상은 유엔 기조연설을 북핵과 관련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밝히는 장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막후 채널이 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조우 여부도 관심이다. 이후에는 한국과 미국의 연쇄 접촉이 준비돼 있다. 한·미 양국은 연쇄적으로 고위급 외교안보 협의를 진행, 북한·북핵 문제와 동맹 현안에 대한 조율을 이어 갈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한·미안보협의회(SCM)차 워싱턴을 찾는다. 이어 외교·국방장관 간 협의체인 ‘한·미 2+2 회담’ 개최도 추진 중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단독 인터뷰] “한국군 국방통제 능력 충분…전작권 전환 재연기 불필요”

    [단독 인터뷰] “한국군 국방통제 능력 충분…전작권 전환 재연기 불필요”

    “한·미 간에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를 다시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의 군사력이 전작권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고, 북한의 핵 위협은 핵우산 등 핵억지력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이 전작권 전환 재연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권위 있는 군사·핵 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가드 군축비확산센터 이사장은 2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작권 전환 재연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MD)체계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가드 이사장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육군 중장 출신 국방 전문가다.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30여년간 국방부 및 군에서 활동한 뒤 국방대학교 총장, 몬터레이국제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한·미가 전작권 전환 재연기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일각에선 현행 2015년 12월 전환에서 2020년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군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로서 전작권 전환 재연기 추진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군은 자국의 국방 통제권을 책임지고 맡을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작권 전환 등 통제권에 대한 어떠한 변화가 미국의 한국 방위 지원 약속을 약화시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군은 베트남전에서도 효율적으로 싸웠다. 한국군의 전문성과 기량에 100% 확신과 신뢰감을 갖고 있다. →전작권 전환 재연기 추진 배경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거론된다.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평가는. -북한은 미사일과 핵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 북한이 머지않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북한의 핵 위협을 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추진할 이유로 보지 않는다. 북한 핵의 위협 때문이라면 전작권 전환은 영원히 이뤄질 수 없다. 미국은 한국을 위해 핵우산 등을 통한 핵억지력을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확장된 핵억지력을 재확인할 수 있다. →미국은 자국 MD의 핵심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검토하는 등 한국의 자국 MD 편입을 원하는 분위기다. MD 편입과 전작권 전환 관련 빅딜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한 의견은. -한국은 현재 자국 상황에 맞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스스로 선호하는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자유로워야 한다. 그리고 이 같은 선택이 전작권 전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거론되는 사드 배치 추진과 전작권 전환이 연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전작권 전환 문제가 주한 미군 주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데. -미국은 전작권이 전환돼도 한동안 현재 규모 또는 비슷한 수준으로 주한 미군을 유지해야 한다. 미 당국은 국방비 감축 등에도 불구하고 주한 미군 철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는 등 유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주한 미군 주둔이야말로 북한의 적대적 상황 개선 등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무기한으로 진행돼야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 국방 “주한미군 계획대로 평택 이전”… 연합사 서울 잔류 배제 안해

    한 국방 “주한미군 계획대로 평택 이전”… 연합사 서울 잔류 배제 안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9일 용산 미군기지 이전계획(YRP) 등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 사업은 애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군기지 이전은 한·미 간에 국민께 약속한 부분”이라면서 “한미연합사령부의 서울 잔류 문제 등도 안보 상황 변화에 따라 검토하게 됐지만 어디까지나 YRP의 틀 안에서 검토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미 양국이 이미 합의한 YRP 등에 따르면 용산기지는 2016년까지 모두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게 된다. 하지만 한·미 양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연기하기로 합의하면서 한미연합사령부가 서울에 남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장관은 “전작권 전환이 재고되면 연합사는 존치되는 기구지만 그 위치와 관련해서는 한·미 간에 실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음을 강조했다. 앞서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27일 주한미군 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 뒤에도 연합사령부가 서울에 남기를 희망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연합방위체제 강화 방안 가운데 한·미연합사단 창설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연합사단은 미 2사단과 한국 육군으로 구성되는 혼성부대를 말한다. 이는 우리 군 당국이 미군의 평택 이전 이후에도 일부 병력은 북한과 가까운 경기 북부지역에 남겨 놓자고 의사를 타진해 논의가 시작됐다. 군 당국은 연합사단이 창설되면 이를 한강 이남 지역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캐퍼로티 “연합사, 서울 잔류도 고려… 결정은 아직”

    스캐퍼로티 “연합사, 서울 잔류도 고려… 결정은 아직”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은 27일 주한미군 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 뒤 연합사령부를 서울에 남겨 놓는 문제와 관련해 “고려는 하고 있지만 어떠한 결심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정전협정 체결 61주년 기념식 직후 취재진에게 “현재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다양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한·미 정부는 지휘통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최고의 태세를 어떻게 갖출 수 있을지 토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 양국이 이미 합의한 용산기지이전계획(YRP)에 따르면 용산기지는 2016년까지 모두 평택으로 이전하게 된다. 연합사는 전작권 전환에 따라 2015년 12월까지 해체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국이 지난 4월 정상회담을 통해 전작권 전환 시기를 다시 연기한다는 데 사실상 합의하면서 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해도 연합사가 해체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미군 측은 용산기지 이전 이후 연합사만이라도 당분간 서울에 남겨 놓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공동취재단·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연합작전 구역에서도 한국 요청 있어야 파병”… 日 다짐받는 韓

    정부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가운데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사령관(주한 미군 사령관)이 설정하는 작전구역 내에서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전시작전통제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일본 자위대의 한국 파병을 허용하는 등 이를 용인할 것이라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정부 소식통은 9일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사령관이 설정하는 연합작전구역(KTO) 내에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일은 우리 정부의 요청이 없는 한 원칙적으로 용인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정부 입장을 미국과 일본 측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KTO는 전쟁이 발발했을 때 한미연합사령관이 지상, 해상, 공중에서 북한의 무력을 봉쇄하기 위해 한반도 인근에 선포하는 구역으로 한반도 전체를 의미한다. 연합사령관은 전시에 한·미 양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이 구역을 설정한다.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한반도 안보와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한국의 요청이나 동의가 없는 한 결코 용인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보다 더 구체적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받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측 한미연합사령관이 유사시 한반도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전작권은 전시에서의 병력 지휘일 뿐 외국군이 우리 영역 내에 들어오려면 우리 동의가 필요하다”고 일반론적으로 설명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이 정치적 선언에만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한국에서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고 주한 미군과 그 가족들도 공격받는 상황에서 일본이 자국민을 철수시키겠다고 함정을 파견하면 한·미 당국이 과연 이를 막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백척간두에 선 한국의 운명/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열린세상] 백척간두에 선 한국의 운명/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의 운명에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마침내 일본 아베 정부는 지난 1일 총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전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헌법 해석 변경을 의결했다. 공격은 하지 않고 방어만 하는 안보원칙을 폐기하고, 총리의 뜻에 따라 무력행사를 하겠다는 군국주의의 명백한 부활이다. 1945년 패전 이후 일본은 전쟁할 수 없는 나라였다. 지난 69년간 일본 지배계급은 절대주의 천황제국가를 염원하며 전쟁금지를 규정한 평화헌법 개정을 노려왔다. 사실상 일본은 팔굉일우(八紘一宇)를 추구하는 천황제국가다. 팔굉일우는 팔방의 넓은 세계를 일본이라는 하나의 집 아래 천황이 지배하겠다고 하는 침략이데올로기다. 밀접한 타국이 공격을 받아 일본의 존립에 위협이 된다고 총리가 판단하면 전쟁을 하겠다는데 그 1순위는 당연히 남북한이다. 고대부터 이어져 온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굳이 들출 필요도 없다. 만약 남북한에서 유사사태(전시상황)가 발생하면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진 미국의 요구로 일본군은 한반도에 출격할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오바마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일본이 동북아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일본극우파들은 오랜 경기침체와 중산층 붕괴, 지진과 원전사고 등으로 야기된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을 쇼비니즘으로 결집해 왔다. 이런 극우적 사고가 일본 시민사회 저변에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갑자기 벌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위력적인 사건 전에는 반드시 전조가 있다. “당신네들은 우리 할머니들이 불쌍하다고 하지만 강간범, 범죄자로 몰린 우리 할아버지들이 불쌍하다.” 일본군 성노예에 대해 한 시민단체 대표가 한 말이다. 더 무서운 전조는 우리 내부에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인정에 대해 별다른 대책이 없다. 오히려 그 의미를 축소하려고만 한다. 19세기 말 한·중·일의 역사가 지금 우리 앞에 다시 서 있는 셈이다. 역사의 복수를 피하려면 누구를 위한 한국인가를 우리는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한국과 일본사 연구의 권위자인 최재석 고려대 명예교수는 역작 ‘역경의 행운’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개인으로서의 일본인은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고 공중도덕을 잘 지킨다. 가정교육의 모토는 남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인이 국가를 의식할 때는 이와 판이한 행동을 한다. 기습공격을 잘하는 것이 그 일례일 것이다.” 최재석 교수는 1894년 청일전쟁, 1904년 노일전쟁, 1910년 한국 강제 점령, 1937년 중국 침략, 1941년 태평양전쟁, 일본군의 소위 ‘위안부’, 731부대 등을 그 예로 들었다. 2012년 9월 일본의 양심세력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영토 갈등은 근대 일본이 아시아를 침략했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를 기억하자는 호소다. 역사는 한 공동체가 경험한 집단기억이다. 기억에서 지워진 역사는 수레바퀴의 축처럼 다시 돌아온다.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원칙을 넘어서서 지극한 충성의 대상인 천황을 정점으로 한 신분적 상하관계를 절대시하는 천황제 이데올로기는 일본을 얽어매는 치명적인 족쇄다. 히로시마 원폭투하를 겪은 일본인들은 두려움에 떨며 아직도 무거운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역사의 질곡은 민초들이 온전히 떠안게 마련이다. 한·중·일 모두 백척간두에 서 있다. 누구를 위한 일본인가, 누구를 위한 중국인가를 물어야 할 때다. 한국의 운명은 중국과 일본의 운명과 따로 있지 않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자는 그 바퀴 아래에서 신음하는 자, 결국 세계 각국 민초들의 몫이다. 특히 한국은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한 역사적 경험이 있다. 한국인 그 누구도 한국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세상 만물이 변하듯이 운명도 변한다. 주어진 명이 움직이기에 운명이다. 역사에 감춰진 운명의 비밀이 있다.
  • 문재인, 한민구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전시작전통제권 연기, 비정상적 상황” 전작권 연기 질의

    문재인, 한민구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전시작전통제권 연기, 비정상적 상황” 전작권 연기 질의

    ‘문재인’ ‘문재인 한민구’ ‘문재인 전시작전통제권’ ‘문재인 전작권’ ‘문재인 한민구 전시작전통제권’ 관련 질의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열린 29일 국회 국방위 인사청문회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GOP(일반 전초) 총기사건 등 우리 군이 직면한 안팎의 현안에 대한 한민구 후보자의 정책방향, 국방식견, 국가수호 의지 등이 검증대에 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미사일 방어체계, 전시작전권 전환 등 주로 국방 관련 정책과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또 한민구 후보자가 연평도 도발 당시 합참의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당시 대응의 적정성 여부도 재점검 대상이 됐다. 반면, 청문회 단골 소재인 부동산 투기, 전관예우 의혹과 같은 개인 도덕성 문제는 크게 드러나지 않아 거의 질의가 나오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각료후보자 및 국정원장 후보자 등 9명에 대한 첫 인사청문회여서 여야간 화력을 뿜는 상당한 공방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청문회 자체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전시작전통제권은 참여정부 때 2012년에 환수가 가능하다고 봤는데 이명박 정부 때 2015년으로 연기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2015년을 공약했는데 또 연기를 신청한 것 아니냐”면서 “주권 국가가 전작권이 없는 것은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백군기 의원은 “총기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병영문화와 해당 부대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또 (가해 병사는) 월북을 하든지, 후방으로 와서 민간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 명확한 상황이었는데 그럴 때는 시간 지체 없이 (진돗개 하나 발령)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진성준 의원은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경질된 것은 연평도 도발 때문인데도 군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보느냐”면서 “우리 군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민간인도 부상당했는데도 군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민구 후보자는 “전작권은 안정된 전환 조건이 성숙되면 전환하는 것이고, 현재 시기와 조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연평도 도발 때는 평시작전권 범위에서 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전투기도 출격했다”고 답했다. 한민구 후보자는 “PAC-2를 PAC-3로 개량하면 종말 단계 하층 방어에 가장 적합한 걸로 돼 있다”면서 “국가 방위를 필요한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데 군내 이기주의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은 “북한이 발사한 27일 신형 방사포와 오늘 동해안에 발사한 미사일은 각각 고도가 60km, 130km로서 우리가 보유한 패트리엇(PAC)-3로는 요격이 불가능한데도 국방부는 가능하다는 기존 논리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세연 의원도 “이스라엘은 4단계 다층 요격체계를 갖고 미사일을 거의 완벽하게 요격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어느 부대에서 (미사일 대응체계를) 보유할 것인가 하는 육해공군의 군내 이기주의로 안보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손인춘 의원은 “총기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에는 상담사가 부족하고, 담당 영역도 100km 정도로 다른 부대의 5배를 근무한다”면서 “장병의 스트레스가 가중하고 있는데 대책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민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5일 제출됐으나 국회 원구성 지연으로 청문회 개최가 늦어지면서 이날 2차 연장 마감시한을 맞아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청문회 일정을 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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