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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벌려고 떠난 독일이지만 긍지도 있었다”

    “돈 벌려고 떠난 독일이지만 긍지도 있었다”

    “1965년 군 제대하고 약혼식을 올린 뒤 스물다섯 나이에 독일로 갔지. 당시 월급이 700~800마르크(당시 환율가치로 14만~20만원)였는데 한국의 6배는 됐을 거야. 3년 뒤 그 돈으로 결혼도 하고 신혼집도 마련했어.” 18일 서울도서관 ‘파독 광부·간호사 50주년’ 전시회에서 만난 김기길(73) 할아버지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할아버지는 “1963년 12월 21일 제1기 광부 123명이 독일로 떠났고 나는 1965년 3기로 갔다”며 “광부 시험이 100대1로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시절 돈을 벌려고 떠난 길이었지만 긍지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독일 정부기관, 전문기록보존소, 사회단체 등에서 수집한 해외 희귀기록물이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9일까지 선보인다. 공개되는 기록물은 독일 광산기록보존소와 사회운동기록보존소, 병원협회 등 독일 전문기록관리기관과 사회단체 등에서 수집한 기록물 25만여점 중 150여점이다. 지금까지 개인이 기증한 파독 광부·간호사 기록물은 많았지만 독일 전문기록관리기관에서 기록물을 수집한 것은 처음이다. 전시회에서는 광부·간호사의 당시 근무 모습, 일상생활, 힘겨운 삶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산근무 때 지켜야 할 수칙 안내문, 광부작업복 제공과 세탁 안내문 등 탄광 내 광부들의 일상사에 관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파독 광부들이 부당해고를 당하고 있다는 기사와 한인자치회에서 저임금 해결을 독일 노동조합에 요청하는 서신 등도 포함됐다. 파독 간호사들의 병원 생활상과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싶다는 내용을 적은 서신 등에선 독일에서 문화적 차이로 겪은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한국 간호사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독일 병원에서 만든 교육 프로그램, 독일병원협회와 한국개발공사 사이에 한국 간호사 업무개선 회의 등의 기록도 공개됐다. 1970년대 초반 재독한인사회의 발전상도 소개돼 눈길을 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작년 우수상 강소연 ‘골드핑거’로 大賞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작년 우수상 강소연 ‘골드핑거’로 大賞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제3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강소연(29) 작가의 ‘골드핑거(Goldfinger)’가 선정됐다. 대상에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홍익대 도예유리과 출신인 강 작가는 지난해 공모전에서 남성의 성적 욕망을 다룬 ‘주디의 홀’(Judy’s hole)로 현대도예(조형) 부문 우수상을 받은 뒤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대상 수상작인 ‘골드핑거’는 사정하고 죽은 암술과 수술이 없는 꽃을 형상화해 욕망 가득한 현대문명을 꼬집고 있다. 가로·세로 각 30㎝, 높이 120㎝인 꽃모양의 그릇 형태를 띠고 있다. 상금 300만원의 우수작에는 현대도예(조형) 부문에서 이은정(28) 작가의 ‘마리’, 세라믹디자인 부문에선 은소영(30) 작가의 ‘나만의 공간 3’가 각각 선정됐다. 이 작가의 ‘마리’는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작가가 접한 다양한 풍경과 의식을 다루고 있다. 흙을 쌓아올려 만든 작품은 마치 걷고 떠다니며 움직이는 듯한 유기적 형태를 표현했다. 은 작가의 ‘나만의 공간 3’는 평소 작가가 꿈꿔온 나만의 공간을 그릇으로 아름답게 형상화했다. 서구의 대리석 건물을 연상시키는 투각 작품으로 차 주전자와 컵 세트로 구성됐다. 실용성을 갖춘 이 작품은 아무리 좋은 집도 온전한 쉼터가 되지 못한다는 역설적 교훈을 담고 있다. 상금 50만원의 특선작에는 현대도예(조형) 부문에 이예지씨 등 7명, 세라믹 디자인 부문에 이영민씨 등 3명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현대도예(조형) 부문 108점, 세라믹디자인 부문 44점 등 모두 152점이 출품됐다. SKT, KDB산업은행, 한국도자기가 후원하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전통 도예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매년 서울신문이 열고 있는 행사다.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행사는 상업성을 배제한 순수 도예 예술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우관호 홍익대 도예유리과 교수, 배진환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교수, 김승욱 경희대 도예학과 교수, 안재영 광주교육대 미술교육과 교수 등 4명이 참여했다. 수상작은 오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 전시된다. 시상식은 19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개관 한 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회 가보니

    개관 한 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회 가보니

    #1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날은 미술관 측이 개관전을 언론에 공개한 지 딱 한 달째 되는 날이다. 다시 찾은 미술관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사람들로 붐볐다. 중년의 단체 관람객을 제외하면 미대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나 가족 단위 관람객이 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람객은 없었다. 다른 대형미술관처럼 오디오가이드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작품 설명을 듣는 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 흐르듯 이어져야 할 관람객의 동선도 부자연스러웠다. 일부는 우왕좌왕했고, 에스컬레이터나 승강기를 찾기 위해 지하 1층의 홀을 다시 한 바퀴 도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관람객 김은경(30·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입장권을 끊었는데도 전시장마다 다시 검표를 받아야 하는 데다, 어디에서 무슨 전시를 하는지 사전에 확실히 숙지하지 않으면 헤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2 1층 중앙 출입구 바로 옆 카페테리아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미술관은 한산해도 카페는 발 디딜 틈 없다”는 입소문이 돌 정도다. 이탈리안 음식점에 임대된 이 카페는 관람객을 마치 이탈리아의 한 도시에 온 듯한 착각에 빠뜨렸다. 서구적 인테리어에 천장에 잇닿은 음료 메뉴판은 ‘Acqua Panna’, ‘Green Tea’ 등 온통 알파벳으로 도배됐다. 반면 이웃한 푸드코트는 차를 마시기 위해 들른 단 두 명의 관람객만 눈에 띌 만큼 한산했다. 한 미술 전문가는 “근현대 한국 미술의 메카를 자처하는 서울관이 고유한 음식 문화를 소개하기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요리로 서구적 분위기를 돋우는 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개관 한 달을 맞은 서울관은 평일에도 하루 2000~4000명의 관람객이 찾을 만큼 단박에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관은 독립된 8개의 전시실 외에도 영화관, 도서관,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운영은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온라인 사전 예약제, 친절한 서비스 등은 호평받지만 비생산적인 관람 동선, 취약한 교통 접근성 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시내 한복판의 미술관이 어떻게 대중과 호흡하며 문화 복지를 구현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는 이야기다. 가장 큰 과제는 자연스러운 관람 동선 확보다. 개관부터 ‘관람자 중심형 미술관’을 내세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날 일반 관람객 한 명이 전시를 보기 위해 미술관에 머문 시간은 1시간 안팎이었다. 이 중 상당 시간이 길을 찾는 데 허비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술 전문가들조차 서울박스 바로 옆에 전시된 백남준의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 1965~1967’(1996년)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칠 정도다. TV모니터 12개로 구성된 작품에 대한 설명은 가로세로 10㎝ 안팎의 작은 안내판 하나에 불과했다. 이는 미술관이 개관 당시 국내에 처음 도입한 분도형 동선 탓이다. 작품에 몰입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채택한 일종의 분산형 네트워크다. 미술관 측은 “국내에는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보니 정착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관은 분산형 전시를 위해 6개의 외부 출입구를 모두 개방해야 하지만 여태껏 개방된 곳이 중앙 출입구 한 곳에 불과한 것도 한몫했다. 개관전인 ‘자이트가이스트’전, ‘연결-전개’전 등 전시장별로 따로 입장권을 끊는 개별권 제도도 혼란을 부추긴다. 관람객은 통합권을 끊더라도 전시장을 이동할 때마다 입구에서 다시 입장권 확인을 거쳐야 한다. 미술관 측은 “내년까지 지하철 검표대처럼 스캐너 방식의 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미술계가 큰 기대를 걸어 온 접근성도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근 지하철역이나 일반 버스 정류장에서 서울관을 찾으려면 족히 20분은 걸어야 한다. 2시간 간격의 광역 셔틀버스가 하루 네 차례 운행되지만 서울·과천·덕수궁관을 연결할 따름이다. 실질적인 연계교통수단은 마을버스 뿐이며 대부분의 관람객은 택시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형편이다. 2460억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 미술관 안에서 사설 갤러리나 다름없는 ‘아트존’을 운영하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서울신문 12월 13일자 22면>. 미술관 측이 밝힌 판매 수수료는 30% 선. 500만원짜리 공예품을 팔면 미술관이 150만원을 챙기는 구조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서울관은 하나의 통합된 공간이라기보다 개별적 공간으로 채워진 느낌”이라며 “세계 어느 미술관도 이처럼 전시 동선이 복잡하지 않다.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박정희 전 대통령 전시물 서울시는 못 구해서 ‘끙끙’ 구미시는 관리 못해 ‘끙끙’

    박정희 전 대통령 전시물 서울시는 못 구해서 ‘끙끙’ 구미시는 관리 못해 ‘끙끙’

    서울시가 지난해 말 복원 작업을 마친 중구 신당동 ‘박정희 가옥’(등록문화재 412호) 전시물 확보난으로 가옥 개방을 연거푸 연기<서울신문 12월 12일 자 29면>하는 등 애를 태우는 가운데 경북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의 넘치는 유품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구미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다. 12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시의 선산출장소 내 3층 사무실 3곳에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를 비롯해 재임 시 받은 선물과 액자 각각 1000여점, 각종 기념품 2000여점, 병풍 100여점, 축전 및 연하장 900여점 등 총 5670점이 보관돼 있다. 재단법인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옛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이 2004년 8월 서울에 있던 유품을 보관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구미시에 임시 보관을 의뢰한 것들. 소유권은 유족들이 기념재단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들 유품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사용한 책상과 의자, 세계 각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선물 등 50여점을 올 1월부터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주변에 준공한 민족중흥관 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시는 유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항온항습기 설치, 유품 손상을 막기 위한 약품 처리, 초미립자 연무방제 등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시는 유품 도난과 화재 예방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기념재단이 추진해 오던 박 전 대통령 기념관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보관할 곳을 찾지 못해 30여년째 방치되고 있다. 기념재단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박 전 대통령 기념관 대신 박정희 기념·도서관을 2011년 12월 준공하는 바람에 이들 유품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경북도와 구미시도 2015년까지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에 792억원(국비 396억원, 도비 119억원, 시비 227억원)을 들여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건립할 예정이지만 박 전 대통령 관련 유물 전시 계획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유품을 관리할 별도의 수장고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예산이 많이 드는 관계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유품의 일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취임 이후 고물상 등으로 팔리거나 폐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생활속 그림 이야기’

    ‘생활속 그림 이야기’

    김용우(57)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학과 교수가 13~2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아트센터 큐브 사랑방 전시실에서 ‘생활속 그림 이야기’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평소 익숙한 생활 가운데에서 작품의 소재를 발굴해 순간의 상황을 이야기하듯 묘사한다. 계절과 날씨의 변화, 만나고 헤어지는 인물들의 일상 등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031)783-8000.
  • 로봇·우주·바이오 새 꿈이… ‘미래의 窓’ 노원

    로봇·우주·바이오 새 꿈이… ‘미래의 窓’ 노원

    “과학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 아들이 하나 있는데 집 바로 앞에 서울과학관이 들어선대요. 그래서 혹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 아파트 주민들이랑 같이 왔어요.” 2일 오후 3시 노원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정민금(54·하계동)씨는 “고등학생인 아들에게도 학습의 장이 되겠지만, 앞으로 노원 지역의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과학과 더 친숙해질 기회를 마련해 줄 것 같아 기대에 부풀었다”고 말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주민 500여명은 내년 1월 착공할 서울과학관 건립과 관련해 김성환 구청장과 우원식 국회의원 등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480억원이 투입되는 과학관 건립에 대해 김 구청장이 추진 과정 등을 허심탄회하게 소개하자 지역 주민들은 박수를 치는 등 크게 반기는 모습이었다. 현재 종로구 와룡동 창경궁 옆에 있는 과학관 이전을 놓고 노원구를 포함한 4개 자치구가 유치 경쟁을 벌였다. 주민 29만명이 서명 운동에 동참하는 등 노력한 결과 2011년 8월 29일 노원구가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학관은 2016년 2월 노원구 하계동 산 11 불암산 도시자연공원 일대 2만 5839㎡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선 과학관 건설을 맡은 희림건축 손진욱 대표 등이 직접 사업 추진 현황과 건축계획, 전시 조성 계획 등을 자세히 브리핑했다. 건물 내부에 층별로 들어설 전시실에 대한 소개와 외부 공간 활용 계획 등이 이어지자 수첩에 메모까지 하는 주민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전할 과학관 로비엔 ‘로봇 창’이라는 로봇시스템의 상징 조형물이 들어서고, 상설전시실 3개와 특화전시실 1곳이 마련된다. 상설전시관에는 서울의 역사와 문명, 문화, 세계 도시별 과학의 역사 등을 화려한 영상쇼로 배우는 시네마 시티를 비롯해 도시 과학, 미래 우주도시, 우주정거장, 우주 탐사의 기술, 도시 폐기물 에너지, 우주 실험실 등이 운영 및 전시된다. 인체의 세포 및 면역체계 등을 배우고 세균 검출의 모습을 연출해 전시하는 바이오 과학 전시도 곁들여진다. 관람객이 탐정으로 변신해 과학자의 연구 및 생애를 추리하는 체험관도 운영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신문 연재 소설 ‘객주’ 그림전

    서울신문 연재 소설 ‘객주’ 그림전

    장날의 흥성거림과 상인 정신을 담은 소설 ‘객주’의 풍경이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서울도서관과 사단법인 장날이 34년 만에 ‘객주’ 완간(10권)을 기념하고 위축된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객주 그림전-전통시장을 읽다’를 연다. 오는 15일까지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릴 이번 전시에서는 김선두, 박병춘, 이인, 오원배, 최석운, 황주리 등 화가 6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979~1984년에 이어 올해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되었던 ‘객주’는 조선 후기 시대상과 보부상들의 삶의 애환과 갈등을 그린 김주영 작가의 대표작이다. 무료. (02)2268-123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유럽 호령했던 ‘합스부르크 가문’ 서울 나들이

    유럽 호령했던 ‘합스부르크 가문’ 서울 나들이

    18세기 유럽 최대의 왕조는 합스부르크 가문이었다. 제후들의 연합체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자리도 늘 합스부르크가의 차지였다. 거의 모든 유럽 왕실과 혈연 또는 혼인 관계를 맺다 보니 신성로마제국의 황후가 헝가리나 이탈리아의 왕비를 겸하기도 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실제 주인공인 엘리자베트(1854~1898) 황후다. ‘시씨(SiSsi)’라는 애칭을 지닌 황후는 172㎝의 큰 키에 50㎏의 몸무게를 지닌 ‘개미허리’로도 유명했다. 황후 자리는 원래 언니인 헬레나의 몫이었으나,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의 젊은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 1세가 엘리자베트를 보고 한눈에 반해 혼인 상대가 바뀌었다. 1854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황후에 오른 엘리자베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아들이 자살하고, 자신도 무정부주의자인 청년의 칼에 찔려 숨졌다. 이처럼 곡절 많은 헝가리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 190여 점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3일부터 내년 3월 9일까지 박물관 지하 전시실에서 17~19세기 꽃피운 헝가리 왕실의 보물들을 선보인다. 유럽 왕실과 귀족사회의 정수를 보여줄 이 전시는 내년 헝가리 수교 25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헝가리 특별전이다. 전시품 가운데는 헝가리 화가 코퍼이 요제프(1859~1927)가 그린 엘리자베트 초상화가 포함되고, 라슬로 퓔뢰프(1869~1937)가 그린 프란츠 요제프 1세의 모습도 공개된다. 엘리자베트의 실크 재질 검은색 외출복, 부채, 손수건, 모자 등 유품도 나왔다. 황후는 1889년 아들인 루돌프 황태자의 자살 뒤 검은색 옷만 갖춰 입었다고 한다. 또 헝가리의 왕실 문양 외에 금은보화로 치장된 폭 20㎝, 높이 17㎝의 ‘신성한 왕관’이 전시된다. 대관식에 사용된 의장과 보주, 검 등은 궁정화가인 에두아르트 구르크(1801~1841)의 그림에서 엿볼 수 있다. 1630년 무렵 제작해 합스부르크 황제가 사용한 갑옷과 투구, 방패도 전시대에 올랐다. 왕실 무기류로는 왕의 모습이 새겨진 칼, 상아 탄약통, 금제 철퇴, 도금 장식 검, 도끼가 달린 총, 사슬 갑옷 등이 눈에 띈다. 헝가리 왕실의 종교를 대변하는 화려한 성경 보관함과 묵주, 성골함 등도 나왔다. 의복으로는 금실과 비단으로 정교하게 장식한 연회복과 정장 등이 전시된다. 귀족들이 사용한 술병, 주전자, 그릇 등 금은 세공품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21년의 역사를 지닌 헝가리 국립박물관의 도움으로 열린다. 이귀영 고궁박물관장은 “헝가리는 한국과 비슷한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를 지녔다”면서 “생소한 헝가리 왕가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예술인 107명, 박권수 화백을 기억하다

    예술인 107명, 박권수 화백을 기억하다

    “목숨보다 그림을 더 사랑했던 사내! 하늘로 올라가서도 붓을 놓지 않았을 사내!”를 위해 쟁쟁한 문화예술인들이 뭉쳤다. 영화배우 최민식과 소설가 박인식이 공동대표를 맡고 개그맨 전유성, 탤런트 이효정, 성우 배한성, 연극배우 이호성, 행위예술가 심철종, 영화감독 이만, 화가 오만철, 연극연출가 기국서, 시인 송현 등 107명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인 ‘박권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박·그·사)이 29일 창립 모임을 갖는다. 고(故) 박권수 화백의 추모 유작전이 열리는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3층 전시실에서다. 유작전은 다음 달 12일까지 이어지는데 1990년대 후반 건강이 악화돼 화단과의 관계가 끊긴 가운데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붓을 놓지 않은 고인의 예술혼을 오롯이 담아 ‘죽음보다 그림’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크고 작은 화면을 이어 붙인 ‘유년의 기억 속에서’ 등 100여점이 선보인다. 이날 오후 5시에는 행위예술가 김백기의 ‘박권수를 기리는 퍼포먼스’와 국악인 장사익, 가수 최백호의 공연이 마련된다. 고 박 화백은 1950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77년 홍익대를 졸업한 뒤 82년 서울미술회관 전시를 시작으로 31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86년 미국 뉴욕 바자렐리센터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을 해외에 수출한 그는 연방 해체 직전인 90년 모스크바 프롤레타리아 뮤지엄에서 한국 작가로는 처음 초대전을 여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스페인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을 오가며 치열하게 활동하던 그는 2005년 병으로 쉰다섯 짧은 생을 마감했다. 혼자 작업하는 시간 말고는 늘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 생계를 이으려 홍익대 입구에 차린 디자인 가게에서 최민식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무명이었던 최민식은 화가인 형 최찬식과의 인연으로 박 화백과 가게를 꾸리면서 호형호제했다. 최민식은 지금도 인터뷰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으로 고인을 꼽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국립나주박물관/서동철 논설위원

    ‘남도답사일번지’로 유명해진 전남 강진을 목적지로 길을 떠나면 보통 광주에서 고속도로를 내린 다음 나주를 경유하기 마련이다. 홍어로 유명한 영산포를 지나 영암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반남 고분군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으면 지나치고 말지만, 호기심에서 표지판이 이끄는 대로 조금만 들어가면 감동적인 선물이 기다린다. 고대인의 설치미술인 듯 40기 남짓한 대형 고분이 반남평야에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놀라게 한다. 무덤떼(古墳群)의 아름다움이라면 흔히 경주 대릉원이나 고령 지산동을 첫손가락에 꼽기 마련이지만, 이곳을 둘러보고 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반남 고분군은 일제강점기부터 발굴조사가 시작된 대안리 고분군, 신촌리 고분군, 덕산리 고분군을 통칭한다. 북쪽 다시면에는 1990년대 발굴이 이루어진 복암리 고분군이 있다. 기록에 보이지 않고 도시의 흔적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학계는 일대가 나주평야의 농업적 기반과 영산강을 이용한 대외교섭으로 세력을 불린 토착 정치 집단의 근거지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집단을 마한의 중심 세력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열도로 옮겨가기 이전의 왜(倭)라는 흥미로운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이런 의미가 있는 반남 고분군의 중심부에 국립나주박물관이 지난 22일 문을 열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가야에 이어 나주를 중심으로 했던 삼국시대 ‘제5의 정치세력’을 다루는 박물관으로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이다. 일대는 옹관고분 문화권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옹관은 옹기 두 개의 주둥이 부분을 끼워넣어 매장에 쓴 것이다. 신석기시대 등장한 옹관묘는 청동기시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옹관묘는 광주 광산구 신창동 유적 것처럼 옹관 두 개를 합친 길이가 50~130㎝ 범위여서 주로 어린아이의 장사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3세기 후반부터 백제 묘제의 영향을 받는 6세기 중반에 이르는 기간 나주 일대에서는 최대 3m에 이르는 대형 옹관이 나타난다. 이런 옹관은 나주와 이웃한 영암, 함평, 무안, 광주, 화순, 담양은 물론 해남, 강진, 영광에서도 출토되고 있다. 반남을 중심으로 했던 정치 세력의 영향권으로 보아도 좋겠다. 그러니 나주박물관의 주인은 번쩍이는 금동관이 아니라 소박한 옹관이다. 건물은 옹관의 부드러운 곡선을 응용했고, 표면의 옅은 황토색도 옹관을 닮았다. 전시실에서 만나는 다양한 옹관의 양상은 우리에게 이런 문화가 있었는지 새삼 눈을 비비고 바라보게 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김수영 ‘절대 자유’… 도봉에서 풀처럼 서다

    김수영 ‘절대 자유’… 도봉에서 풀처럼 서다

    “자유, 절대 사랑, 자연…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김수영의 시(詩) 정신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어요.” 1층 입구에 들어서면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참여시인 김수영(1921~1968)의 30대를 표현한 캐리커처와 맞닥뜨린다. 김영주 화백이 그린 것이다. 부인 김현경(87)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턱 부분이 길게 뽑아졌다. 곧장 1전시실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에 시인의 유고작이자 대표작인 ‘풀’ 전문이 눈에 띈다. 바로 옆에는 빔 프로젝터를 이용한 풀밭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바짝 다가서자 바람 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사라락 풀이 누웠다가 다시 일어선다. 시인과 함께 산책하는 기분이다. 그렇게 관람객들은 김수영의 작품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김수영 문학관’이 시인의 생일에 맞춰 27일 문을 열었다. 문단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로 볼 때 한참 늦었다. 앞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인들 사이에 여러 의견이 오갔다. 늘 비용이 문제였다. 흔쾌히 손을 내미는 곳이 없었다. 이동진 구청장 취임과 더불어 도봉구가 팔을 걷어붙였다. 시인은 종로구 관철동의 현재 삼일빌딩 자리에서 태어났다. 6·25전쟁 뒤엔 마포구 구수동 서강 언덕배기에서 살았다. 도봉은 본가가 있던 곳이다. 시인은 어머니를 뵈려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들르곤 했다. 특히 누이가 쓰던 초당을 중요한 집필 때 사용했다. ‘신귀거래’ 연작시 등이 이곳에서 쓰였다고 한다. 시인은 근처 선산에 묻혔다. 1주기 때 무덤 곁에 ‘풀’ 시구를 새긴 시비가 우뚝 섰다. 나중엔 복원 작업이 한창인 도봉서원 터 앞으로 옮겨졌다. 지금도 방학3동에는 여동생 수명(79)씨가 살고 있다. 구는 2008년 30억원가량을 들여 완공한 4층짜리 방학3동 문화센터(연면적 1200㎡)를 문학관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짰다. 국비, 시비를 12억 5000만원 끌어와 리모델링을 했다. 부인은 덕수궁 미술관을 이상, 염상섭, 김수영 등 서울 출신 문인들을 위한 문학관으로 만드는 꿈을 가졌던 터라 처음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나마 다행이랬다. “많은 문학관을 가 봤지만 이만큼 세련되고 시인의 시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은 없다”고 흡족해했다. 부인과 여동생이 기증하고 일부 임대한 유품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전시됐다. 1층에선 6·25, 4·19, 5·16 등 현대사와 함께 시인의 연대기와 작품 세계를 좇을 수 있다. 육필 원고는 실물로 보거나 터치스크린 멀티미디어 기기로 검색할 수 있다. 시인이 작품에 사용했던 단어들을 골라 재구성해 보거나 대표작을 직접 낭독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섰다. 미니 상영관에서는 시인의 삶을 압축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엔 재떨이, 만년필, 스탠드, 초고, 편지, 일기, 아들을 위해 직접 만든 한자 노트, 시인이 읽었던 해외 잡지와 서적, 수많은 작품이 탄생한 서양식 테이블과 좌식 탁자 등 손때 묻은 물건이 숱하다. 기증된 900점 안팎의 유품 가운데 10%가 전시됐다. 수장고에 있는 나머지는 앞으로 번갈아 선보인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해마다 300만명 다녀가는데… 순천만 갈대밭 아직도 못 가봤나요

    [주말 인사이드] 해마다 300만명 다녀가는데… 순천만 갈대밭 아직도 못 가봤나요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갯벌로는 국내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한 순천만이 늦가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순천만은 22.6㎢의 갯벌, 5.4㎢의 갈대 군락지, 75㎢의 해수역, 220여종의 철새, 12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생태보고다. 또 세계 제일의 여행 잡지인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3개를 받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인정받은 데다 갯벌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명승지로 지정된 곳이다. 순천만에는 매년 3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4계절 모두 제 나름대로 멋을 풍기고 있지만 11월과 12월 초순까지가 가장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밭, 농게와 짱뚱어의 몸짓,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수많은 새들이 날갯짓하며 먹이를 주워 먹는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1964년 출간한 이래 현재까지도 한국 문학 사상 최고의 단편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무진기행’ 작가 김승옥이 표현한 순천만이다.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 불리는 순천만에 들어서면 아! 여기가 순천만이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갈대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는 수많은 이야기를 건네온다. 계절마다 다른 색깔로 사람들을 만난다. 5.4㎢의 드넓은 벌판에 자리잡은 순천만 갈대는 요즘 같은 늦가을이면 누렇게 빛나는 황금색을 띤다. 갈대밭길 사이로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모래가 많은 서해안 갯벌과는 달리 밀가루를 반죽한 듯 순전히 펄로 이뤄진 갯벌에는 게와 짱뚱어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갈대를 뜯어먹기도 하고 연신 집게로 젓가락질을 하는 게를 보면서 너무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순천만의 또 다른 명물 짱뚱어의 몸짓도 예사롭지 않다. 낮은 곳에 깃드는 생물이란 의미의 저생생물 짱뚱어는 남해한 서부와 서해안 남부 지역의 한정된 곳에서 서식한다. 또 하나, 용산전망대를 오르지 않고 순천만을 봤다고 할 수 없다. 용이 승천하다 순천만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내려와 머문 곳이라 전해지는 용산은 용이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여의주로 불리는 자그마한 언덕도 있다. 2.6㎞ 거리의 용산은 산은 아니지만 조금 걷다 보면 땀도 나고 등산하는 기분이 든다. 보조전망대를 지나 드디어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사진으로 무수히 봐왔던 순천만을 상징하는 S자 수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망대는 전국에서 온 사진작가들이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항상 모여 있다 보니 일반인들은 사진 찍기가 곤란한 경우도 많다. 종전과 다른 색다른 갈대의 모습을 보노라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굽이도는 물줄기와 사이사이에 둥근 원을 그리며 자리잡은 갈대 군락, 빨간색의 칠면초 군락, 그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철새들은 도심에서 느끼는 모든 힘겨움과 근심을 일순간에 사라지게 한다. 순천만 갯벌에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빛깔이 고운 칠면초 군락은 이즈음에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일곱 번 옷을 갈아입는 칠면초는 염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 가지 색으로 단정짓지 못한다. 칠면초가 몸이 붉어지는 때는 가을로, 지금 순천만에 가면 붉디붉은 칠면초를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은 추우면 추울수록 수많은 겨울 철새가 몰려오는 곳이다.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인 순천만은 최근 겨울을 나는 흑두루미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66%증가했다. 22일 현재 순천만에는 흑두루미 663마리, 재두루미 2마리, 큰고니 22마리를 포함한 1만여 마리가 관찰됐다. 개체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순천만의 풍부한 생태자원 때문이다. 사방의 공간이 탁 트인 갯벌은 잠을 자는 장소로 부족함이 없고 제방 너머 들판에는 먹잇감이 풍부하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순천만 안에 있는 자연생태관이다. 1층에 들어서면 3m 높이의 흑두루미가 관람객을 맞는 자연생태관은 순천만의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일반인들의 생태 학습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순천만에 사는 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과 영상관, 낮에는 새를 보고 밤에는 별을 보는 천문대 등이 갖춰져 있다. 겨울 철새들과 순천만 습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8~35인승의 생태체험선을 타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하루 10~17차례 운항하는 생태체험선은 평일에는 오후 2시쯤, 주말에는 오전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다. 왕복 30분, 3㎞ 정도를 운항하는 이 배를 타고 순천만 갯벌을 따라가면 바로 눈앞에 수많은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생태해설사 한영미씨는 “철새들 사이에도 소문이 났는지 겨울 철새가 매년 더 많아 찾아온다”며 “주말에는 1000대1 이상 될 정도로 배를 타기 위한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반드시 봐야 할 코스다”라고 말했다. 자연 그대로를 뽐내는 순천만에는 문학의 향기도 가득하다.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정채봉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에서 700m 정도 방죽길을 따라가다 보면 운치 있는 순천문학관이 관광객들을 손짓한다. 하얀 솜을 자랑하는 목화밭, 흥부집에 온 것 같은 초가집 위의 박들은 편한함과 함께 도시 탈출을 느끼게 해준다. 순천문학관은 순천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고 정채봉의 생애와 문학 사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이 두 작가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순천에서 보내면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해왔다. 두 작가의 육필 원고와 작품·편지 등 손때 묻은 물건이 전시돼 있으며, 이곳을 둘러보면 두 작가의 삶과 문학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이 유명한 생태 관광지로 보전된 데에는 순천만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과 시민단체, 해당 공무원이 하나로 뭉쳐 순천만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인안들판에서 거둔 벼의 10% 정도를 두루미 먹이로 다시 부려준다. 공무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순천만 갯벌지기단’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조류와 식물, 갯벌과 주민들의 동태를 모니터링한다. 공무원들은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의 질서 유지와 안내까지 맡으니 눈코 뜰 새 없다. 2003년 이들 세 주체는 순천만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순천만협의회를 구성했고, 2004년에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개장했으며, 2006년에는 람사르 사이트에 등재됐다. 순천만에서 경관농업으로 생산되는 쌀은 2009년 9월 친환경인증을 획득해 ‘흑두루미 쌀’로 탐방객들에게 판매되고 있고, 그중 일부는 겨울철새 먹이로 제공된다. 순천시는 갯벌 인근의 생태 환경을 훼손하는 음식점 등을 이전시키고 동천과 그 인근의 농경지, 나대지를 매입해 습지로 복원하는 등 그간 흐트러진 생태 환경을 복원하는 데도 주력했다. 순천만 사람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도 걱정이다. 순천만과 연결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과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송광사, 선암사 등은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칠면초의 붉음, 황금빛 갈대, 높다란 하늘, 들판 그리고 순천만을 찾는 사람들, 이렇게 순천만의 늦가을은 깊어가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해마다 300만명 다녀가는데… 순천만 갈대밭 아직도 못 가봤나요

    [주말 인사이드] 해마다 300만명 다녀가는데… 순천만 갈대밭 아직도 못 가봤나요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갯벌로는 국내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한 순천만이 늦가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순천만은 22.6㎢의 갯벌, 5.4㎢의 갈대 군락지, 75㎢의 해수역, 220여종의 철새, 12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생태보고다. 또 세계 제일의 여행 잡지인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3개를 받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인정받은 데다 갯벌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명승지로 지정된 곳이다. 순천만에는 매년 3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4계절 모두 제 나름대로 멋을 풍기고 있지만 11월과 12월 초순까지가 가장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밭, 농게와 짱뚱어의 몸짓,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수많은 새들이 날갯짓하며 먹이를 주워 먹는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1964년 출간한 이래 현재까지도 한국 문학 사상 최고의 단편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무진기행’ 작가 김승옥이 표현한 순천만이다.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 불리는 순천만에 들어서면 아! 여기가 순천만이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갈대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는 수많은 이야기를 건네온다. 계절마다 다른 색깔로 사람들을 만난다. 5.4㎢의 드넓은 벌판에 자리잡은 순천만 갈대는 요즘 같은 늦가을이면 누렇게 빛나는 황금색을 띤다. 갈대밭길 사이로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모래가 많은 서해안 갯벌과는 달리 밀가루를 반죽한 듯 순전히 펄로 이뤄진 갯벌에는 게와 짱뚱어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갈대를 뜯어먹기도 하고 연신 집게로 젓가락질을 하는 게를 보면서 너무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순천만의 또 다른 명물 짱뚱어의 몸짓도 예사롭지 않다. 낮은 곳에 깃드는 생물이란 의미의 저생생물 짱뚱어는 남해한 서부와 서해안 남부 지역의 한정된 곳에서 서식한다. 또 하나, 용산전망대를 오르지 않고 순천만을 봤다고 할 수 없다. 용이 승천하다 순천만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내려와 머문 곳이라 전해지는 용산은 용이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여의주로 불리는 자그마한 언덕도 있다. 2.6㎞ 거리의 용산은 산은 아니지만 조금 걷다 보면 땀도 나고 등산하는 기분이 든다. 보조전망대를 지나 드디어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사진으로 무수히 봐왔던 순천만을 상징하는 S자 수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망대는 전국에서 온 사진작가들이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항상 모여 있다 보니 일반인들은 사진 찍기가 곤란한 경우도 많다. 종전과 다른 색다른 갈대의 모습을 보노라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굽이도는 물줄기와 사이사이에 둥근 원을 그리며 자리잡은 갈대 군락, 빨간색의 칠면초 군락, 그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철새들은 도심에서 느끼는 모든 힘겨움과 근심을 일순간에 사라지게 한다. 순천만 갯벌에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빛깔이 고운 칠면초 군락은 이즈음에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일곱 번 옷을 갈아입는 칠면초는 염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 가지 색으로 단정짓지 못한다. 칠면초가 몸이 붉어지는 때는 가을로, 지금 순천만에 가면 붉디붉은 칠면초를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은 추우면 추울수록 수많은 겨울 철새가 몰려오는 곳이다.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인 순천만은 최근 겨울을 나는 흑두루미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66%증가했다. 22일 현재 순천만에는 흑두루미 663마리, 재두루미 2마리, 큰고니 22마리를 포함한 1만여 마리가 관찰됐다. 개체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순천만의 풍부한 생태자원 때문이다. 사방의 공간이 탁 트인 갯벌은 잠을 자는 장소로 부족함이 없고 제방 너머 들판에는 먹잇감이 풍부하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순천만 안에 있는 자연생태관이다. 1층에 들어서면 3m 높이의 흑두루미가 관람객을 맞는 자연생태관은 순천만의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일반인들의 생태 학습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순천만에 사는 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과 영상관, 낮에는 새를 보고 밤에는 별을 보는 천문대 등이 갖춰져 있다. 겨울 철새들과 순천만 습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8~35인승의 생태체험선을 타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하루 10~17차례 운항하는 생태체험선은 평일에는 오후 2시쯤, 주말에는 오전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다. 왕복 30분, 3㎞ 정도를 운항하는 이 배를 타고 순천만 갯벌을 따라가면 바로 눈앞에 수많은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생태해설사 한영미씨는 “철새들 사이에도 소문이 났는지 겨울 철새가 매년 더 많아 찾아온다”며 “주말에는 1000대1 이상 될 정도로 배를 타기 위한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반드시 봐야 할 코스다”라고 말했다. 자연 그대로를 뽐내는 순천만에는 문학의 향기도 가득하다.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정채봉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에서 700m 정도 방죽길을 따라가다 보면 운치 있는 순천문학관이 관광객들을 손짓한다. 하얀 솜을 자랑하는 목화밭, 흥부집에 온 것 같은 초가집 위의 박들은 편한함과 함께 도시 탈출을 느끼게 해준다. 순천문학관은 순천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고 정채봉의 생애와 문학 사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이 두 작가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순천에서 보내면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해왔다. 두 작가의 육필 원고와 작품·편지 등 손때 묻은 물건이 전시돼 있으며, 이곳을 둘러보면 두 작가의 삶과 문학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이 유명한 생태 관광지로 보전된 데에는 순천만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과 시민단체, 해당 공무원이 하나로 뭉쳐 순천만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인안들판에서 거둔 벼의 10% 정도를 두루미 먹이로 다시 부려준다. 공무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순천만 갯벌지기단’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조류와 식물, 갯벌과 주민들의 동태를 모니터링한다. 공무원들은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의 질서 유지와 안내까지 맡으니 눈코 뜰 새 없다. 2003년 이들 세 주체는 순천만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순천만협의회를 구성했고, 2004년에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개장했으며, 2006년에는 람사르 사이트에 등재됐다. 순천만에서 경관농업으로 생산되는 쌀은 2009년 9월 친환경인증을 획득해 ‘흑두루미 쌀’로 탐방객들에게 판매되고 있고, 그중 일부는 겨울철새 먹이로 제공된다. 순천시는 갯벌 인근의 생태 환경을 훼손하는 음식점 등을 이전시키고 동천과 그 인근의 농경지, 나대지를 매입해 습지로 복원하는 등 그간 흐트러진 생태 환경을 복원하는 데도 주력했다. 순천만 사람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도 걱정이다. 순천만과 연결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과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송광사, 선암사 등은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칠면초의 붉음, 황금빛 갈대, 높다란 하늘, 들판 그리고 순천만을 찾는 사람들, 이렇게 순천만의 늦가을은 깊어가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라크 파병 조사단 10주년 기념만찬

    이라크 파병 조사단 10주년 기념만찬

    강창희(가운데)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의장 공관에서 2003년 국군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파병을 위한 현지 조사에서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과 10주년 기념 만찬을 했다. 조사단 일원이었던 정진석(왼쪽) 사무총장과 한충수 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국방부 관계자와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당시 이라크 현지에서 만났던 이라크 남부 나시리아 엘거지족의 알리 무함마드 맨셰드(오른쪽) 족장도 함께 초청돼 자리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강 의장은 2003년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국회 이라크 파병 현지조사단’ 단장을 맡아 이라크로 급파됐다. 현지 조사 도중 강 의장은 한 사막에서 맨셰드 족장을 만나 현지 상황을 물었다. 족장은 매우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한 뒤 자신이 차고 있던 영국제 32구경 리볼버 권총을 건네주며 “당신을 지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강 의장 일행은 바그다드 팔레스타인호텔로 이동해 투숙하던 중 2003년 11월 21일 오전 이라크 저항 세력으로부터 불시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 호텔은 크게 파손됐지만 조사단은 화를 면했다. 강 의장은 이 권총을 ‘행운의 부적’처럼 여기고 있다. 이날 만찬도 이런 에피소드가 배경이 됐으며 강 의장은 헌정기념관 전시실에 보관 중이던 이 권총을 공관으로 가져와 맨셰드 족장과 함께 옛 추억을 상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아우슈비츠 찾은 반기문 총장의 쓸쓸한 뒷모습

    아우슈비츠 찾은 반기문 총장의 쓸쓸한 뒷모습

    UN 사무총장으로는 최초로 옛 나치 독일의 강제수용소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를 방문한 반기문 총장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황량한 수용소의 분위기와 엄숙한 반기문 총장의 뒷모습이 이채로운 이 사진은 UN측이 촬영해 각 언론에 제공했으며 일부 언론은 이를 다시 흑백으로 처리해 공개했다. 이날 반총장은 ‘노동이 당신을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라는 유명한 문구가 적힌 수용소 입구를 시작으로 희생자들의 유골과 유품이 담긴 각 전시실을 둘러봤다. 또한 반총장은 차분한 표정으로 유태인들을 처형했던 ‘총살의 벽’을 둘러보고 잠시 묵념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사실로 믿기지 않는 이곳에서 수감자의 안경, 머리카락, 신발 등을 보며 희생자들을 상상했다” 면서 “죽음의 공장을 만들어낸 그들의 잔인함에 치가 떨린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우슈비츠는 잔악한 행위에 대한 저항의 공간일 뿐 아니라 용기와 희망의 장소이기도 하다” 면서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 한눈에 국립나주박물관 22일 문열어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 한눈에 국립나주박물관 22일 문열어

    구석기시대부터 영산강 유역의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립나주박물관이 오는 22일 개관한다. 1층 1전시실(1855㎡)에선 선사~조선시대에 이르는 고분문화를 중심으로 백제, 가야와 비교되는 마한의 독특한 역사를 공개한다. 나주 신촌리 9호분의 금동관(국보 제295호)을 비롯해 나주 복암리에서 출토된 금판장식, 금동신발, 은제관식 등을 전시한다. 지하 1층의 2전시실(401㎡)에는 개방형 수장고와 고고학 체험 전시코너, 수장 전시코너 등이 마련됐다. 개방형 수장고는 유적의 발굴·보존·연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운영된다. 개관기념 특별전 ‘천년 목사골 나주’에서는 고려시대 이후 1000년의 세월 동안 전라남도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한 곳에 모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고] 제3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서울신문사는 대한민국 현대도예의 산실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국내에서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도예공모전으로, 대한민국 대표 도예가들이 본 공모전을 통해 성장 발전하여 왔습니다. 한국 도예계의 새 장을 열어갈 도예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공모분야 조형 부문 / 세라믹디자인 부문 ■접수기간 1차 온라인:11월 18일(월)~12월 8일(일) 2차 실물:12월 14일(토)~15일(일) ※자세한 공모요강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심사발표 12월 17일(화), 서울신문 홈페이지 ■시 상 식 12월 19일(목) 오후 4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전시기간 12월 18일(수)~25일(수) ■문 의 서울신문 문화사업부 (02)2000-9752~6 ■주 최 서울신문 ■후 원 한국도자기
  • 종근당 ‘고촌홀’ 개관

    종근당 ‘고촌홀’ 개관

    12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종근당 본사 2층에 마련된 ‘고촌홀’ 개관식 행사를 마친 이장한(오른쪽) 회장 등 귀빈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창업주인 고촌 이종근 회장의 생전 업적을 기리는 고촌홀에는 2개의 전시실과 14개 테마존에 고인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유품들이 전시된다. 종근당 제공
  • 화려한 명품보다 소박한 예술을 꿈꾸다

    화려한 명품보다 소박한 예술을 꿈꾸다

    “비싸고 이름값 하는 세계적인 명품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을 겁니다. 세계 미술계의 흐름을 읽어가면서 작가가 아닌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승부하는 게 전략이죠. 그래서 미술관 앞마당에 그 흔한 설치작품 하나 세우지 않았습니다.”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1일 개관 기념 간담회에서 미술관의 향후 운영계획을 묻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파리나 뉴욕의 현대미술관과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 대중의 삶과 예술을 짝짓는 친근한 미술관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술계의 숙원 사업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굴곡진 현대사의 아픔을 딛고 1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 터에서 개관한다. 개관전에선 7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 5개 전시, 1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술관은 24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3층, 지상 3층, 연면적 5만 2125㎡ 규모로 지어졌다. 뚜껑을 열어본 개관전은 한국현대미술의 흐름과 미술관의 탄생 과정을 읽는 데 방점이 찍혔다. 여러 장르가 혼합된 융합 프로젝트가 축을 이룬다. 정 관장은 “앞으로 30%의 전시만 한국 현대미술품으로 채우고 나머지는 한국과 세계 미술을 접목하는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중심 공간인 ‘서울박스’에 설치된 서도호 작가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을 만난다. 높이 15m, 폭 13m의 대형 설치미술 작품은 3층 높이의 실물크기 아파트 모형에 작은 한옥을 집어넣은 이중 구조를 갖췄다. 아파트는 작가가 뉴욕에서 활동하던 당시 살던 집을, 한옥은 어려서 처음 미술을 접했던 아버지의 성북동 자택을 뜻한다. 작가는 “옛 기무사, 종친부 터에 들어선 미술관이 갖고 있는 나름의 건축적 문맥을 읽으려 했다”고 말했다. 자연채광을 그대로 투사하는 제1, 2전시실에선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짚어 보는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반세기 동안 수집해 온 작품 가운데 한국 대표작가 39명의 회화·조각·설치 작품 59점을 내놓았다. 정영목 서울대 교수가 기획한 전시에는 서용선, 장화진, 신학철, 윤명로, 오원배 등의 주요 작품이 나왔다. 정 교수는 “1980년대 독일의 신표현주의를 뜻하는 ‘자이트가이스트’를 한국 현대미술의 시대정신과 접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연결-전개’전도 세계 미술과의 소통을 모색하는 자리다. 앤 갤러거(영국), 유코 하세가와(일본) 등의 큐레이터가 선정한 7명의 작가가 예술 세계를 펼친다. 기존의 관습과 경계를 무너뜨리는 게 목적이다. 양민하(한국) 작가는 벽면을 타고 물이 흐르는 듯한 빛 설치작품 ‘엇갈린 결, 개입’을 내놓았다. 리 밍웨이(타이완)의 ‘쏘닉 블로썸’은 관객 한 명을 의자에 앉혀놓고 ‘그대는 나의 안식’이란 슈베르트의 가곡을 불러주는 독특한 형식의 관객참여형 설치미술이다. 작가는 “최근 병든 어머니를 돌보던 중 가곡에서 위안을 느낀 데서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타시타 딘(영국), 기시오 스가(일본), 아마르 칸와르(인도) 등의 미디어, 퍼포먼스 작품 등이 전시된다. 천장에 높이 5m의 가상 기계 생명체인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를 설치한 조각가 최우람의 전시와 미디어아트팀 ‘장영혜중공업’이 선보이는 11채널 고화질 비디오작품도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꾸미는 ‘알레프 프로젝트’전과 미술관의 건립 과정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미술관의 탄생’전도 마련됐다. 작가 양아치는 옛 기무사 건물에 설치됐던 18개의 스피커를 통해 미술관 건립 과정의 음향기록을 선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최고 136m 태양광 발전시설 창원솔라타워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최고 136m 태양광 발전시설 창원솔라타워

    경남 창원해양공원 1만 5000㎡ 부지에 우뚝 솟은 창원솔라타워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136m) 태양광 발전시설이다. 발전규모(600㎾)도 발전 단일시설로는 최대를 자랑한다. 거대한 돛단배 모양으로, 선체에 해당하는 전시동(4층)과 돛을 형상화한 태양광 타워동(28층)을 일체형으로 건립했다. 타워동 남쪽 외벽에 부착된 200여개의 태양광 모듈과 전시동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이 전기를 생산한다. 200가구가 쓸 수 있는 하루 1264㎾의 전기를 생산해 해양공원에서 쓰는 전기를 자급자족한다. 타워동 1층은 로비, 2층은 전시실이고 3~26층은 발전시설이다. 27~28층은 사방이 유리벽으로 된 전망대 공간이다. 28층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원통 모양의 전망대가 설치됐고 바닥 일부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아찔함을 느끼면서 120m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부산신항만의 역동적인 모습을 비롯해 부산 가덕도와 거제시를 잇는 거가대교, 진해만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섬, 대마도까지 사방을 조망할 수 있다. 4층으로 된 전시동은 각종 전시실과 함께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장과 소회의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창원솔라타워는 지난 3월 준공돼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4일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다. 어른은 3500원이다. 3~10월은 오후 8시, 11~2월은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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