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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 독도박물관서 ‘독도의 과학‘ 특별전…오는 25일부터 연말까지

    울릉 독도박물관서 ‘독도의 과학‘ 특별전…오는 25일부터 연말까지

    경북 울릉군은 오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울릉 독도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독도의 과학’을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독도와 관련한 다양한 사료와 2000년대 초반부터 독도에서 한 자연과학 연구 성과를 7개 분야로 나눠 소개된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울릉도사적 등에 기록된 ‘독도가 보인다’는 기록의 의미, 해류에 의한 바다 변화가 울릉도와 독도 주변 해역을 황금어장으로 만드는 과정 등이 전시된다. 또 독도 해양생물, 독도새우 등을 소개하고 일본인의 강치 수탈과 멸종 과정,우리나라의 복원 노력 등이 선보인다. 마지막 분야 ‘독도의 미생물 우주로 가다’에서는 최초 독도 미생물로 등록된 ‘버지바실러스 독도넨시스’와 우주공간에서 실험대상이 된 ‘동해아나 독도넨시스’를 소개한다. 또 생물학적 다양성 연구를 통해 독도영유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학자들의 노력이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독도를 둘러싼 다양한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가 주민을 비롯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독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미알못’ 당신을 위한 미술작품 감상 실용서

    ‘미알못’ 당신을 위한 미술작품 감상 실용서

    미술 작품을 대하는 게 불편할 때가 많다. 이해가 안 되는 건 고사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작품 세계를 이해한답시며 제목을 뚫어져라 보고, 도록을 꼼꼼하게 읽어 가며 애쓴 결과가 작가의 의도와 다르기라도 하면 공연히 얼굴이 벌게진다. 행여 옆에 있던 누군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라도 하면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양 쥐구멍부터 찾게 된다. 새 책 ‘우리 각자의 미술관’은 미술관 문턱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자책할 필요도 없다고 다독인다. 우리가 언제부터인가 미술을 감상의 대상이 아닌, 지식의 영역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일 뿐이란 거다. 책은 미술관 ‘덕후’가 쉽게 풀어 쓴 그림 감상 실용서다. 저자 스스로 수년간 실천해 온 그림 감상법을 토대로 미술 입문자들이 특별한 지식 없이도 그림과 깊이 만날 수 있도록 이끈다.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3장 ‘있으려나 미술관’이다. 저자가 큐레이션한 작품들이 전시된 이 가상의 미술관에서 독자들은 그림에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책이 제안한 문답법은 ‘이야기 상상하기’, ‘기억 호출하기’ 등 6가지다. 독자들은 이 6개 전시실을 돌며 각자 그림을 마주한 뒤 자기 안에 피어오르는 느낌, 인상, 연상, 기억 등을 적는다. 뒷장엔 저자의 답, 해당 그림과 관련된 정보 등을 정리했다. 자신과 저자의 답을 비교해 보면 십중팔구 매우 다르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나’를 중심에 둔 감상법이라 그렇다. 저자의 답이 정답은 아니고, 내 답 역시 오답은 아니다. 그저 다른 감상 결과만 있을 뿐이다. 책 끝자락엔 ‘구글 아트앤드컬처’ 등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가상 미술관 활용법을 정리해 뒀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박물관 소장품들을 손가락 터치 한 번으로 만날 수 있어 유용하다. 다양한 검색 기능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청년들의 교과서 밖 5·18… 기억을 공유하고 오월을 기록하다

    청년들의 교과서 밖 5·18… 기억을 공유하고 오월을 기록하다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5·18민주화운동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리는 청년들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스스로 5·18민주화운동을 알릴 플랫폼을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고, 책을 썼다. 청년들은 역사적 사건의 발생 순서를 외우라고 강요하는 수업방식은 후지다고 입 모아 말했다. 영화와 전시처럼 교과서 밖 세상에서 만난 5·18이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였다고 했다. 미래세대에게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이들은 답을 알고 있다. ‘518NOW’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뜻 깊게 보낼 방법을 고민하던 서울 청년들이 모인 단체다. 문화기획을 연결고리로 만난 11명의 청년들은 플랫폼(518now.kr)을 만들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알리고, 5·18민주묘지 버스정류장에 있던 토지 매매 광고를 5·18민주화운동 광고로 바꾸기 위해 모금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다양했다. 유지원(23)씨는 지난해 홍콩 민주화운동 지지 연대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이인주(26)씨는 영화 ‘화려한 휴가’, ‘26년’ 등을 보고, 장은지(25)씨는 광주를 여행하다가 5·18민주화운동에 빠졌다. 이들은 딱딱한 교과서 속 5·18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보거나 직접 겪은 경험이 더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탁율민(34)씨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학습 기억을 떠올려 보면 교과서 장면보다는 매년 5월 18일마다 학교에서 묵념을 하고, 부모님과 민주묘지를 지나치면서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씨는 “청소년 시기에 글로만 정보를 받아들이면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감정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콘텐츠로 5·18민주화운동에 접근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성 2인조 독립큐레이터 ‘장동콜렉티브’ 김소진(25)씨와 이하영(25)씨는 5·18민주화운동이 얼마나 잔혹했는지에 집중하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이뤄 낸 정의로운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시작한 ‘오월식탁’ 프로젝트는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오월식탁은 90년대생 청년들이 광주 할머니 5명을 만나 5·18민주화운동 때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머니의 레시피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서울기록원에서 전시 중이며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새롭게 2명의 할머니를 만난 이야기를 선보인다. 광주에서 자란 김씨가 그날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5·18민주화운동을 익숙하게 배웠던 것과 달리 충남 홍성 출신인 이씨는 5·18민주화운동을 잔인한 일로 기억했다. 이씨는 “6살 때 사진전시실에서 그날의 사진을 보고 잔혹함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중학생이 된 후 광주 비엔날레에서 희생자의 눈을 감겨 드리는 전시를 보고 나서 비로소 두려움을 극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학교에서 배웠던 5·18민주화운동은 숫자와 화살표로 기억한다”며 암기식 교육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씨는 “앞으로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해 나갈 사람들은 우리 세대인 만큼 더 많은 또래와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젊은 세대들도 5·18민주화운동을 상관없는 옛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삶과 어떻게 연결 지을 수 있는지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회사원인 오지윤(31)씨와 권혜상(29)씨는 광주와는 연고가 전혀 없는 수도권 청년이다. 두 사람은 2017년부터 2년간 12명의 20~30대 청년들에게 ‘광주’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그 내용을 엮어 지난달 ‘요즘. 광주. 생각.’이란 책을 펴냈다. 회사 선후배인 둘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5·18민주화운동에 관심이 생겼다. 오씨와 권씨는 “청소년 시절 배웠던 5·18민주화운동은 시험을 위한 공부였다”면서 “역사 교육이 고조선, 청동기 시대 등 고대사를 자세히 배우고 4·19, 5·18, 6·10과 같은 현대사는 대충 훑고 지나가지 않나”라고 회상했다.영화 ‘택시운전사’는 무엇이 달랐을까. 권씨는 “서울에 살던 외부인이 광주에 들어가 5·18을 겪는 이야기여서 수도권 사람으로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씨는 “사건의 잔혹함보다 시민들의 자발성, 연대의식 등 긍정적인 가치를 부각시킨 영화라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5·18 교육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오씨는 “지금까지는 기성세대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미래세대가 스스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새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내가 ‘5·18 덕후’가 된 이유…각자의 방식으로 ‘오월’을 기억하는 청년들

    내가 ‘5·18 덕후’가 된 이유…각자의 방식으로 ‘오월’을 기억하는 청년들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5·18민주화운동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리는 청년들이 있다.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에 태어나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스스로 5·18민주화운동을 알릴 플랫폼을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고, 책을 썼다. 청년들은 역사적 사건의 발생 순서를 외우라고 강요하는 수업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입 모아 말했다. 영화와 전시처럼 교과서 밖 세상에서 만난 5·18이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였다고 했다. 미래세대에게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이들은 답을 알고 있다.5·18 40주년 행사 한눈에…11명의 청년 모임 ‘518NOW’ ‘518NOW’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뜻 깊게 보낼 방법을 고민하던 서울 청년들이 모인 단체다. 문화기획을 연결고리로 만난 11명의 청년들은 플랫폼(518now.kr)을 만들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알리고, 5·18민주묘지 버스정류장에 있던 토지 매매 광고를 5·18민주화운동 광고로 바꾸기 위해 모금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다양했다. 유지원(23)씨는 지난해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 연대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이인주(26)씨는 영화 ‘화려한 휴가’, ‘26년’ 등을 보고, 장은지(25)씨는 광주를 여행하다가 5·18민주화운동에 빠졌다. 이들은 딱딱한 교과서 속 5·18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보거나 직접 겪은 경험이 더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탁율민(34)씨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학습 기억을 떠올려보면 교과서 장면보다는 매년 5월18일마다 학교에서 묵념을 하고, 부모님과 민주묘지를 지나치면서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씨는 “청소년 시기에 글로만 정보를 받아들이면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감정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콘텐츠로 5·18민주화운동에 접근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그날의 공동체의식에 주목…독립큐레이터 ‘장동콜렉티브’ 여성 2인조 독립큐레이터 ‘장동콜렉티브’ 김소진(25)씨와 이하영(25)씨는 5·18민주화운동이 얼마나 잔혹했는지에 집중하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이뤄낸 정의로운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시작한 ‘오월식탁’ 프로젝트는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오월식탁은 90년대생 청년들이 광주 할머니 5명을 만나 5·18민주화운동 때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머니의 레시피로 요리를 만들어 나눠 먹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서울기록원에서 전시 중이며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새롭게 2명의 할머니를 만난 이야기를 선보인다. 광주에서 자란 김씨가 그날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5·18민주화운동을 익숙하게 배웠던 것과 달리 충남 홍성 출신인 이씨는 5·18민주화운동을 잔인한 일로 기억했다. 이씨는 “6살 때 사진전시실에서 그날의 사진을 보고 잔혹함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중학생이 된 후 광주 비엔날레에서 희생자의 눈을 감겨 드리는 전시를 보고 나서 비로소 두려움을 극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학교에서 배웠던 5·18민주화운동은 숫자와 화살표로 기억한다”며 암기식 교육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씨는 “앞으로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해나갈 사람들은 우리들이니까 더 많은 또래와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을 상관없는 옛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삶과 어떻게 연결지을 수 있는지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청년들은 광주를 어떻게 기억할까? 직접 들었다…오지윤·권혜상 작가 회사원인 오지윤(31)씨와 권혜상(29)씨는 광주에 연고가 전혀 없는 수도권 청년이다. 오씨와 권씨는 2017년부터 2년간 12명의 20~30대 청년들에게 ‘광주’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그 내용을 엮어 지난달 <요즘. 광주. 생각.>이란 책을 펴냈다. 회사 선후배인 둘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5·18민주화운동에 관심이 생겼다. 오씨와 권씨는 “청소년 시절 배웠던 5·18민주화운동은 시험을 위한 공부였다”면서 “역사 교육이 고조선, 청동기 시대 등 고대사를 자세히 배우고 4·19, 5·18, 6·10과 같은 현대사는 대충 훑고 지나가지 않나”라고 회상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무엇이 달랐을까. 권씨는 “서울에 살던 외부인이 광주에 들어가 5·18을 겪는 이야기여서 수도권 사람으로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씨는 “사건의 잔혹함보다 시민들의 자발성, 연대의식 등 긍정적인 가치를 부각시킨 영화라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오씨는 새로운 5·18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금까지는 기성세대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미래 세대가 스스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새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코로나19로 문 닫은 경북 산림휴양시설 15일부터 운영 재개

    코로나19로 문 닫은 경북 산림휴양시설 15일부터 운영 재개

    경북도는 15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산림휴양시설 운영을 재개했다. 산림과학박물관을 비롯해 안동호반자연휴양림, 안동호반힐링타운, 팔공산금화자연휴양림 등이다. 산림과학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다만 전시실 안에서는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며 개별적으로 관람해야 한다.동시 관람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한다. 10명 이상 단체는 전화(054-840-8283)로 인원, 시간 등을 협의한 후 관람할 수 있다. 안동호반자연휴양림과 팔공산금화자연휴양림은 연말까지 모든 객실사용료를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한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치료를 위해 최전방에서 헌신한 의료진 1192명을 상대로 휴양림 객실을 1회 무료로 제공한다. 의료진 확인서가 있으면 된다. 산림문화휴양시설 이용객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체온 검사,방명록 작성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친다. 체온 검사에서 37.5도 이상 발열 증상이 있으면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이 산림휴양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도록 운영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용객은 반드시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조선의 정은경’ 허준과 혜민서, 400년前 역병 어떻게 이겨냈나

    ‘조선의 정은경’ 허준과 혜민서, 400년前 역병 어떻게 이겨냈나

    ‘환자를 상대하여 앉거나 설 때 반드시 등지도록 한다’, ‘집안에 시역(時疫)이 유행하면 처음 병이 걸린 사람의 옷을 깨끗하게 세탁한 후 밥 시루에 넣어 찐다’….조선시대 명의 허준(1539~1615)은 1613년 광해군의 명으로 온역(溫疫·티푸스성 감염병)에 대응하는 의서 ‘신찬벽온방’(보물 1087호)을 편찬했다. 격리 상태의 온역 환자와 불가피하게 접촉해야 하는 의원이나 가족을 위한 주의 사항을 자세히 소개했다. 부득이하게 고가의 약물을 사용하는 처방을 할 땐 감당할 만한 사족(士族)들이 나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가에서 활인서와 혜민서를 설치한 것은 죽어 가는 사람을 의약으로 구하려는 뜻에서이다. 이처럼 백성이 질병이 있어도 오히려 관원을 두어 구제하는데, 하물며 병든 자보다도 더 다급한 버려져 구걸하는 아이들이야 어떻겠는가.” ●역병 대응 의서 편찬… 긴급구호 명령 1783년 정조는 흉년과 전염병으로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긴급구호 명령인 ‘자휼전칙’을 제정했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무엇보다 약자 보호에 힘쓴 군주의 자세가 지금 시대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에 마련된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는 지금보다 훨씬 가혹했던 전염병의 참상과 더불어 공포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던 선조들의 분투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역사가 전하는 전염병 극복의 지혜와 교훈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전시다.●두창 자국 선명… 정조의 아들도 역병 조선시대 대표적인 전염병은 두창이었다. 마마, 천연두로도 불리는 두창은 종두법 실시 이전까지 무수한 인명을 앗아갔다. 조선 중기 예학자 정경세가 두창으로 죽은 아들을 기리며 쓴 제문에는 애끓는 슬픔이 오롯이 담겨 있다. 1774년 특별시험인 등준시 무과 합격자의 초상화첩 ‘등준시무과도상첩’에 실린 18명 중 김상옥 등 3명의 얼굴에는 ‘얽은 자국’이 남아 있다. 국왕도 자식을 전염병으로 잃었다. 정조와 의빈 성씨 사이에서 태어난 장자 문효세자(1782~1786)의 장례 기록인 ‘문효세자예장도감의궤’에는 홍역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역병을 극복하려는 조정과 민간 의료진의 노력은 의서 편찬으로 이어졌다. 정조와 어의 강명길의 합작품인 표준의서 ‘제중신편’, 정약용이 지은 홍역 전문 의서 ‘마과회통’, 두창 예방법인 종두법을 소개한 이종인의 ‘시종통편’, 지석영의 ‘우두신설’ 등이 전시에 나왔다. 호구마마, 호구별성 등 무속신을 그린 민화와 석조약사불은 전염병의 공포를 신앙으로 이겨 내고자 한 백성의 간절한 마음을 보여 준다. 6월 2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안양시 자유공원 내 주차장 예산 낭비 논란

    안양시 자유공원 내 주차장 예산 낭비 논란

    경기도 안양시가 공원 내 시 소유 주차장을 한 단체에 장기간 위탁 운영하면서 오히려 시 예산을 낭비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동안구 호계동 자유공원 내 주차장을 위탁 관리하는 A단체로 부터 시가 받는 위탁수수료는 고작 연 22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시 소유 주차장인데도 지난해 위탁업체에 지급한 주차요금은 1400만원이 넘는다. 시 소유 주차장이면서도 시 예산으로 위탁 운영 단체에 주차료를 내는 이상한 구조다. 14일 시에 따르면 동안구 호계동 자유공원에는 평촌아트홀과 한국자유총연맹, 운동장, 주차장 등 여러 시설이 있다. 안양시가 관리하던 공원 내 98면 주차장은 2004년 준공한 평촌아트홀과 함께 시설관리공단(현 안양도시공사)으로 위탁됐다. 당시 공단은 이 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하다 2006년부터 지역 한 단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09년 설립된 문화예술재단이 시설공단으로부터 전시실, 강습실을 갖춘 평촌아트홀 관리를 넘겨 받았으나 주차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연 20% 주차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단체는 올해부터 이곳에 상주하는 재단 직원 20여명에게도 매월 3만 6000원씩 주차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문화예술재단은 올해 초 시에 개선책을 요구했으나 관련 부서는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지난 1월 도시공사는 A단체와 또다시 공원주차장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내년 말까지 2년간 계약기간이 늘면서 시는 계속해서 예산을 낭비할 수밖에 없게 됐다. 도시공사도 시가 회수하는게 맞다는 입장이고 단체에게도 대안을 제시했으나 어떤 이유에선지 더 이상 상황은 진척되지 않았다. 현재 동안구 비산동 학운공원과 평촌동 중앙공원 주차장은 시청 공원관리과가 관리를 맡아 무료 개방하고 있다. 안양도시공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주차장 중 공원 내 주차장은 자유공원 한 곳 뿐이다. 문화재단 한 관계자는 “안양시 소유인 공원 내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왜 외부 단체에 주차료를 줘야하는지 모르겠다”며 “과거에도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미 외부단체와 재계약했으니 다음에 개선하자 해놓고 또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15일 여주 영릉서 세종대왕 탄신 623돌 숭모제전 봉행

    15일 여주 영릉서 세종대왕 탄신 623돌 숭모제전 봉행

    세종대왕 탄신 623돌을 기념하는 숭모제전이 오는 15일 오전 11시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에서 봉행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친, 유관기관 대표, 한글 관련 단체 등 최소 인원만 초청해 간소하게 거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초헌관의 분향과 헌작(獻爵·술잔을 올림), 축관의 축문 낭독, 대통령을 대신한 문화체육부 장관의 헌화와 분향 순서로 진행된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행사를 생중계하고, 역사 강사 최태성씨가 숭모제향 의식을 설명한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해시계 ‘앙부일구’의 역사와 구조를 소개하는 ‘조선시대의 해시계와 앙부일구’전시가 다음 달 28일까지 열린다. 한편 2017년 종합정비사업을 시작해 2년 6개월간 관람을 제한해온 영릉(英陵)과 효종 영릉(寧陵) 일부 구간이 탄신일에 맞춰 순차 개방된다. 16일에는 어로와 정자각 등 제향 공간을, 7월 1일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광장 구역, 재실을 공개한다. 한글날인 10월 9일에는 효종 영릉 연지 주변을 개방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서울포토]남북통합문화센터 오픈하우스 둘러보는 시민

    [서울포토]남북통합문화센터 오픈하우스 둘러보는 시민

    12일 남북통합문화센터 온라인 개소를 하루 앞두고 서울 강서구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오픈하우스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실을 살펴보고 있다. 2020.5.12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조선시대는 전염병 위기 어떻게 극복했을까

    조선시대는 전염병 위기 어떻게 극복했을까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연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 언론 공개회에서 한 참석자가 휴대폰으로 마마 자국이 남은 관리의 초상화를 찍고 있다. 다음달 2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조선 시대에는 전염병에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해 나갔는지 조명한다. 연합뉴스
  • 국립박물관, 대작과 함께 돌아오다

    국립박물관, 대작과 함께 돌아오다

    코로나 사태 후 재개관… 생활방역 지침 따라 관람해야코로나19로 웅크렸던 국립박물관들이 재개관에 맞춰 야심 찬 기획전들을 선보인다. ●‘임진왜란 극복’ 이항복 다각도 조망 국립중앙박물관은 백사(白沙) 이항복(1556∼1618) 종가 기증품을 최초로 공개하는 ‘시대를 짊어진 재상: 백사 이항복 종가 기증전’을 오는 9월 13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연다. 임진왜란 극복에 큰 공을 세운 이항복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전시로, 경주이씨 백사공파 종가 기증품 17점과 박물관 소장품 12점이 나왔다. ‘백사선생집’, ‘노사영언’ 등 저서와 임진왜란 승리의 분기점이 된 전투를 그린 ‘평양성 전투도’, 이항복을 서인의 중심인물로 부각한 송시열이 쓴 서예작품을 볼 수 있다.●높이 11m 폭 5m ‘영천 은해사 괘불’ 서화관 불교회화실에서는 ‘영천 은해사 괘불’(보물 제1270호)과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보물 제1857호)를 전시하는 괘불전 ‘꽃비 내리다-영천 은해사 괘불’이 열린다. ‘영천 은해사 괘불’은 높이 11m, 폭 5m가 넘는 대작으로 화폭 중앙에 만개한 연꽃을 밟고 홀로 선 부처가 자리해 있고, 부처 주변에 모란꽃과 연꽃이 꽃비처럼 흩날린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국립고궁박물관은 5월 28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숙종대왕 호시절에’ 테마전을 연다. 조선 제19대 왕 숙종 서거 3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생애와 치적 등을 조명하는 자리다. 당쟁의 폐해를 경계하며 쓴 ‘계붕당시’(戒朋黨詩)를 적은 현판, 신하의 충심을 강조한 그림 ‘제갈무후도’(諸葛武侯圖), 태조 이성계의 여덟 마리 준마를 그린 ‘팔준도첩’(八駿圖帖) 등이 전시된다. ●춘천 ‘새로 발굴된 강원의 보물’ 국립춘천박물관은 지난 10년간 강원 지역 주요 발굴 성과를 주제로 한 ‘새로 발굴된 강원의 보물’전을 마련했다. 국보급으로 평가받는 영월 흥녕선원 터에서 출토된 반가사유상과 삼척 흥전리 절터 비석 조각을 비롯한 주요 출토품 약 30점이 전시된다. 특히 삼척 흥전리 절터 비석 조각에 대한 최근 연구 성과가 상세하게 공개돼 눈길을 끈다. 6월 21일까지. ●광주 남도불교문화연구회 탁본전 국립광주박물관은 11일부터 8월 9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남도 불교 천년의 증언, 남도불교문화연구회 기증 탁본전’을 펼친다. 탁본은 돌과 금속에 새겨진 글자를 먹을 이용해 종이에 찍어내는 방식이며 과거의 문장과 글씨를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작품이다. 2018년 남도불교문화연구회로부터 기증받은 177건 210점의 탁본 중 남도의 불교문화와 역사를 보여 주는 대표작 45건 91점이 소개된다. 모든 박물관은 생활방역 지침에 따라 관람객의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거리두기 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다시 문 연 공공미술관… 수장고 명작 깨우다

    다시 문 연 공공미술관… 수장고 명작 깨우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소장품 상설전 개최…박수근·이중섭·백남준·천경자 등 대표작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31일까지 ‘모두의 소장품’전…사전 예약제 거쳐 제한된 인원만 입장 가능어느 미술관이든 소장품 목록은 자존심이자 자부심이다. 미술관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한 나라를 대표하고, 한 도시를 상징하는 국공립 미술관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6일 재개관하면서 소장품전을 나란히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 사전 예약을 거쳐 제한된 인원만 입장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철통 보안 수장고에서 벗어나 모처럼 전시장에 나들이한 귀한 소장품들을 보면서 전염병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건 어떨까.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 50명의 작품 54점으로 구성된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을 서울관 1전시실에 마련했다. 전시 기한을 정하지 않은 상설전이다. 과천관에선 주기적으로 소장품 상설전이 열리지만 서울관은 2013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내 관객은 물론 외국인도 서울에 오면 꼭 봐야 할 한국 미술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전시는 ‘개항에서 해방까지’, ‘정체성의 모색’, ‘세계와 함께’, ‘다원화와 글로벌리즘’ 등 시기와 주제별로 4부로 구성됐다. 해방 이전 작품 중에선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고희동의 ‘자화상’(1915), 오지호의 ‘남향집’(1939), 김환기의 ‘론도’(1939)가 눈길을 끈다. 국내에 남아 있는 최초의 서양화인 ‘자화상’은 가슴을 풀어 헤친 낯선 구도와 사실적 묘사로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남향집’은 한국적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론도’는 우리나라 초기 추상 미술의 선구적 작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국민화가’로 꼽히는 박수근과 이중섭의 그림도 나왔다.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1960)는 작가 특유의 화강암 질감 기법으로 전쟁 직후 가난했던 시대상을 표현한 대표작이다. 미술관이 1971년 100만원에 구입했는데 현재 가치는 100억원(보험가)에 이른다. 이중섭의 ‘투계’는 고분 벽화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것으로, 두 마리 닭이 싸우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묘사했다.경제성장과 더불어 한국 미술이 급성장한 1960~1970년대 활동한 작가 가운데는 백남준, 최만린, 천경자, 이건용, 박서보 등의 작품이 전시됐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 해외에서 각광받는 이불과 서도호의 설치 작품도 대표 소장품으로 소개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모두의 소장품’전은 소장 작가 49명의 작품 131점을 3개 층 전관에 걸쳐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소장품 외에 작가의 다른 작품들까지 포괄해 전시 외연을 확장한 점이 새롭다. 미술관의 주요 기능인 ‘수집’의 의미와 공공성을 탐구하고, 공유재로서 소장품의 미래와 다양한 가능성을 제안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사회, 환경, 미래 등 우리 삶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연결고리에 대한 예술적 모색의 결과물들이 주제별로 6개 공간에 전시됐다. ‘콜렉티브 랩’은 김기라×김형규, 뮌, 믹스라이스 등 두 명 이상으로 구성된 협업 작가 8팀이 이주, 노동, 소외, 재난 등을 다룬 작품을 모았다. ‘레퍼런스 룸’은 동서고금의 예술이나 역사를 참고해 작업하는 여성 작가 10명의 공간이다. 한국 전통 가옥의 문살을 병풍 형식으로 제작한 양혜규의 ‘그래-알아-병풍’, 조선 세종이 창안한 유량악보인 정간보를 설치 작품으로 재해석한 강서경의 ‘검은 유랑’이 나와 있다.‘그린 라이브러리’에선 김주현의 ‘생명의 다리-9개의 기둥’을 비롯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경기 용인 느티나무도서관이 참여한 도서 컬렉션이 눈길을 끈다. 이 밖에 ‘미디어시어터’, ‘퍼포먼스 스테이지’, ‘크리스탈 갤러리’에서도 다양한 영상과 설치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고대 오징어가 물고기 잡아먹는 순간…2억년 전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고대 오징어가 물고기 잡아먹는 순간…2억년 전 화석 발견

    19세기 영국 도싯주의 한 해변에서는 특별한 화석이 발견됐다. 이는 두 고대 생명체가 엉켜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들 종을 확인할 만큼 정밀한 분석장치가 없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연구되지 못한 채 노팅엄에 있는 영국지질조사국(BGS) 전시실에 보관돼 있었다. 그런데 최근 영국 플리머스대와 미국 캔자스대 등 국제 연구진이 이른바 쥐라기코스트로 알려진 해변에서 발굴된 해당 화석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그 정체가 고대 오징어가 사냥감을 습격해 포식하는 순간임을 알아냈다. 게다가 이들 연구자는 연대 측정으로 화석이 약 2억 년인 쥐라기 시네무리움절(시네무리안)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물론 고대 오징어 화석은 이전에도 발견됐지만, 이번 화석은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것보다 1000만여 년 더 이전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특히 공개된 화석을 보면, 사진상 왼쪽이 ‘클라케이테우티스 몬테피오레이’(Clarkeiteuthis montefiorei)라는 학명이 붙여져 있는 고대 오징어이며, 오른쪽이 먹잇감이 된 ‘도르세티크티스 베체이’(Dorsetichthys bechei)라는 학명의 청어처럼 생긴 물고기이다. 해당 물고기의 머리 뼈는 오징어의 습격으로 완전히 부서졌고 그 주변에는 여전히 오징어의 다리가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맬컴 하트 플리머스대 명예교수는 “19세기 이후로 도싯에 있는 (쥐라기코스트의) 블루리아스층과 차머스이암층에서는 고대 연체동물의 화석이 대거 발견됐다. 그중에는 이번처럼 이들 생물의 생태를 알려주는 화석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화석은 극히 드물어 매우 희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동적인 순간이 어떻게 화석으로 남을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빙하기 육상에서 갑자기 얼음이 됐다면 몰라도 바다 속에서, 게다가 포식하는 도중에 화석이 됐다는 점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들 연구자는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두 가설을 제시했다. 하나는 오징어가 노린 물고기가 먹기에는 너무 컸거나 먹을 때 입에 끼어서 함께 죽어 그대로 해저로 가라앉았고, 어떤 이유로 그 위에 침전물이 단기간에 쌓여 화석이 됐다는 가설이다. 그다음 가설은 오징어가 물고기를 포획했지만, 다른 포식자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해저 깊이 내려갔다가 실수로 산소량이 거의 없는 수역으로 들어가 질식사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이런 가설이라면 오징어의 포식 순간을 간직한 채 화석이 됐다는 것도 납득할 만하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유럽지구과학연맹(EGU) 연례회의에서 발표되며, 국제 학술지 ‘영국 지질학자협회 회보’(Proceedings of the Geologists’ Association)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양에 이문열 문학관 들어선다…내년까지 25억원 들여 준공

    영양에 이문열 문학관 들어선다…내년까지 25억원 들여 준공

    문향(文鄕)의 고장 경북 영양에 ‘이문열 문학관’이 조성된다. 경북도는 이문열(72) 작가의 고향인 석보면에 있는 장계향 예절관 등을 리모델링해 문학관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사업비 25억원을 들여 이 작가의 개인 공간인 ‘광산문우’와 인접한 장계향 예절관, 유물전시관, 다용도실을 재단장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작가와 협의를 끝냈으며 이달 중 설계와 시공을 일괄 발주하고 내년 3월에 개관할 계획이다. 작가의 도서와 친필 원고 등을 전시하는 문학전시관,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등을 보여주는 영상실 등을 만들고 집필실을 재현할 예정이다. 광산문우 옆 서고는 2만여권의 책 등을 갖춘 도서관을 만든다. 도와 영양군은 우리나라 첫 한글 조리 백과인 음식디미방을 집필한 장계향 선생 관련 사업으로 만든 예절관 등이 활용도가 떨어지자 문학관을 조성하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문학관 조성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겠다”며 “개관 후 운영은 영양군에서 맡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청송군은 2014년 6월 진보면 진안리 일대 부지 2만 4771㎡에 총 사업비 75억원을 건립한 객주문학관을 개관했다. 객주문학관은 한국 문단의 거목이자 청송이 낳은 대표적 작가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를 소재로 지어졌다. 문학관은 4640㎡ 규모의 3층 건물로 소설 ‘객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객주전시관을 비롯해 소설도서관과 기획전시실, 영상교육실, 창작스튜디오, 작가집필실, 연수시설, 카페, 창작관, 다용도관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영양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81억짜리 그림 도둑맞는 순간…고흐 작품 훔치는 남자 공개 (영상)

    81억짜리 그림 도둑맞는 순간…고흐 작품 훔치는 남자 공개 (영상)

    지난달 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에서 후기 인상파 거장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훔쳐간 도둑의 범행 전말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호주 ABC뉴스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새벽,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 중이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싱어 라런 미술관에서는 고흐의 작품인 ‘봄 뉘넌의 목사관 정원’(Parsonage Garden at Neunen in Spring)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고흐의 1884년 작인 이 작품은 600만 유로(한화 약 81억 300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미술관은 전시를 위해 네덜란드의 다른 미술관에서 대여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은 사건 당일 검은색 옷을 입고 복면을 쓴 남성이 대형 망치로 미술관의 강화 유리문을 깨부수고 들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한 손에는 대형 망치를 들고 있었는데, 강화 유리는 남성이 휘두르는 망치에 몇 번 맞자 마치 일반 유리처럼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문제의 남성은 망치를 이용해 강화 유리벽과 유리문을 몇 차례나 부수고 고흐의 그림이 있는 전시실까지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왼손에는 망치를, 오른팔 아래에는 고흐의 그림을 끼고는 유유히 미술관 밖으로 빠져나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CCTV 영상이 공개된 뒤 56건의 새로운 제보가 들어왔으며, 범행 당일 미술관 앞을 지나간 흰색 자동차 한 대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찾고 있다. 한편 반 고흐의 작품이 도난 사고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2년 역시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에서는 단 3분 40초 만에 고흐의 초기 작품 두 점이 도난당했다. 당시 도둑 두 명은 사다리를 이용해 건물 외벽을 오른 뒤, 유리창을 부수고 건물로 침입해 그림 두 점을 들고 사라졌다. 이후 범인들은 체포됐지만 도난당한 그림은 마피아에게 넘어간 후였다. 결국 경찰이 마피아의 가족들이 지내는 집을 급습해 두 개의 벽 사이에 숨겨져 있던 그림을 발견했고, 다시 반 고흐 미술관으로 넘겨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구 창작연극지원센터 부지 방문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구 창작연극지원센터 부지 방문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지난 14일 성북구 소재 한성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창작연극지원센터(가칭) 설립 부지를 찾아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성북구 동소문동1가 2760.5㎡ 부지에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7224㎡ 규모로 총 사업비 34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창작연극지원센터 건립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창작연극지원센터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국 연극 문화의 상징인 대학로와도 인접해 있어 센터에서 대학로로 이어지는 ‘연극 문화벨트’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그간 소극장 임차료 지원, 창작·연습 공간 대관 등의 방식으로 창작연극 활동을 지원해 왔으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심화로 유서 깊은 공연장들이 폐관하는 등 대학로의 상징인 소극장이 대학로에서 밀려나는 현상을 막지는 못했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번 창작연극지원센터의 건립을 통해 창작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극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초기 설계 단계에서는 민원이 발생하는 등 몇 차례 오해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간 지연주민의 공원 역할을 하던 부지에 ‘창작연극지원센터’가 세워진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연극인’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서울시는 센터 내에 지역주민들과 연극인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 전시실, 다목적실 등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오랜 세월 지역주민의 관습로로 이용되던 길이 막혀 건립 후 건물벽면을 따라 한참을 우회해야 하는 불편도 발생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모아 건물 외벽에 이동약자를 위한 승강기를 설치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고, 수차례에 걸친 관계자 회의 끝에 이를 수용해 설계 변경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현장 방문 후 “연극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 건립은 환영하는 바이지만,오랜 기간 지역주민들이 이용해 오던 부지인 만큼 초기 계획 단계에서부터 실제 이용이 이루지기까지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연극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연극인과 주민이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시설로 자리잡기 바란다”라는 당부와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 이현세 만화관 건립 무산…웹툰 캠퍼스 조성

    경주 이현세 만화관 건립 무산…웹툰 캠퍼스 조성

    ‘이현세 만화관’ 건립이 무산됐다. 4일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부터 경주에서 성장기를 보낸 유명 만화가 이현세씨 이름을 딴 만화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시는 애초 옛 황남초등학교에 이 작가의 만화 전시실을 비롯해 만화 교육과 작품 활동을 하는 공간을 갖춘 만화관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황남초교 소유주인 경북도교육청 허가를 받지 못했다. 도교육청이 이곳에 발명체험교육관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대신 올해 연말까지 황남초교에 웹툰 작가를 육성하는 웹툰 캠퍼스를 만들기로 했다. 교육청과 협의 끝에 이 학교 급식동에 웹툰 캠퍼스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시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웹툰 캠퍼스 조성사업에 뽑힌 것이 계기가 됐다. 시는 이 학교 급식동을 고쳐 지어 지상 2층 연면적 800여㎡ 규모로 작가 및 기업 입주시설, 교육장, 전시실, 회의실을 갖출 계획이다. 경북도, 경주시, 경북콘텐츠진흥원은 이곳에서 웹툰 작가를 양성한다. 시는 이 작가에게 일부 강의를 맡길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건물 확보가 어려워져 애초 구상한 이현세 만화관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며 “내진 보강 등으로 개관이 연말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울진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1978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해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아마겟돈’, ‘카론의 새벽’, ‘남벌’, ‘폴리스’, ‘천국의 신화’ 등 수많은 작품을 펴냈다. 한국만화가협회장을 지냈고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금요칼럼] 국립충주박물관을 반기며/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국립충주박물관을 반기며/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충북 충주 중앙탑면 창동리의 탄금호 곁에는 커다란 고려시대 마애불이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기대를 안고 호숫가에 다가선 사람들은 그러나 비스듬히 보이는 불상이 당황스럽다. 그런데 남한강과 달천강의 합수머리를 지나던 사공들이 뱃길의 안전을 빌던 수호신이었다는 설명을 듣고 나면 무릎을 치게 된다. 진면목은 배를 타고 강물 위에서 바라봐야 알 수 있다. 국가문화유산포털은 이 마애불을 두고 ‘토속적인 분위기와 세련되지 못한 세부 표현, 하체 조각이 생략된 기법, 구불구불한 선 모양 등 지방양식을 보여 준다’고 설명한다. 세련되기 그지없는 조각이었다면 민초의 기원 대상이 될 수 있었을까. 보물이나 국보가 아닌 지방 유형문화재에 머물고 있는 것도 문화재 지정이 ‘미술’의 눈으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문화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 모여야 하는 문화행사는 바로 그 사람이 모인다는 이유로 대부분 멈춰 서 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벌써부터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SNS를 비롯해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전시해설 같은 전에 없던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니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며칠 전에는 국립충주박물관이 남한강변 충주세계무술공원에 들어설 것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충주에 중앙박물관 산하 박물관이 2026년 문을 열 것이라는 뉴스가 지난해 말 들렸는데 위치를 놓고는 설왕설래가 있었던 모양이다. 충주에 국립박물관이 생긴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전시실에 가져다 놓을 수도 없는 창동리 마애불이었다. 고구려·신라·백제는 충주를 놓고 크게 다투었다. 충주 고구려비는 장수왕이 이 지역을 차지한 증거이고, 봉황리 햇골산마애불의 고구려 조각 양식은 그 장악 기간이 짧지 않음을 일러 준다. 신라는 진흥왕 이후 충주를 제2의 수도로 여길 만큼 중요시했다. 충주가 누구 손아귀에 들어가느냐는 곧 한강 유역 패권의 향방을 결정했다. 남한강 때문이다. 충주에서 배를 띄우면 과장할 것도 없이, 노를 젓지 않아도 하루면 서울에 닿았다. 충주의 중요성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도 알고 있었다. 신립 장군이 이곳에 배수진을 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창동리(倉洞里)에는 고려시대 전국 13조창의 하나인 덕흥창이 있었다. 땅 이름부터가 ‘조창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충주지역 조창이 고려에 이어 조선시대에도 충청도는 물론 영남 북부의 세곡(稅穀)을 도성으로 나르는 역할을 했다는 것은 흥미롭다. 계립령에 이어 새재를 개척한 것도 경상도에서 걷은 쌀을 남한강변으로 나르는 소달구지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창동리를 떠난 세곡선 물길은 용산강으로, 예성강으로 이어졌다. 창동리 마애불은 남한강 수운(水運)의 역사를 상징한다. 남한강 물길은 상류지역의 청풍과 단양은 물론 강원도 정선과 인제의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뿐만 아니라 태백산맥 너머 영동지역에서 한양을 오갈 때도 최단시간 교통로는 남한강이었다. 조운이 폐지된 이후에도 민간 수운은 20세기까지 지속됐는데, 조선시대 조창인 가흥창 건너 목계나루가 그 흔적이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로 시작하는 신경림 시인의 ‘목계장터’를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물길은 1973년 팔당댐 건설로 끊어졌다. 충주는 그 파란만장한 역사만큼이나 문화유산이 많은 고장이다. 그러니 새로운 국립박물관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울지는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럴수록 ‘남한강 물길이 만든 충주의 지정학적 환경’이 선사시대 이래 다양한 이 고장 문화유산의 상관관계를 일관되게 설명해 줄 전시의 키워드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 덕수궁 선원전 터 안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 관람객 편의시설로 활용

    덕수궁 선원전 터 안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 관람객 편의시설로 활용

    덕수궁 선원전 터 안에 있는 조선저축은행(SC제일은행 전신)중역 사택이 정동 일대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전시실로 조성된다. 문화재청은 고종의 길 개방과 덕수궁 돌담길 연결, 정동 지역 도심 재생화 사업 추진 등 근대 역사 관련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관람객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15억원을 투입해 사택을 보수·정비한 뒤 내년 개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공간은 2039년 완료될 덕수궁 선원전 영역 복원사업의 주요 내용과 추진 계획 등을 안내·홍보하는 시설로 활용된다. 1901년 조성된 선원전은 역대 왕들의 어진, 신주, 신위 등을 모신 곳으로 궁궐 내 가장 신성한 공간이었으나 1920년 일제에 의해 훼철됐다. 이후 조선저축은행 사택, 미국 대사관저 등으로 사용되다가 2003년 선원전 터가 확인되면서 2011년 미국 정부와 토지 교환 끝에 다시 우리 품에 돌아왔다. 편의시설은 덕수궁 선원전 복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2030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이후 보존 여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빛나는 공교육 인프라… 노원, 브랜드가 되다

    빛나는 공교육 인프라… 노원, 브랜드가 되다

    올해 교육 예산 270억… 강남권보다 많아 AI·VR 기술 배우는 청소년 직업학교 시립과학관·우주학교 등 체험 시설 다양 대학교 협력 사업으로 사교육비 절감도“교육은 여전히 노원의 매력 포인트다. 입시제도가 바뀐다 해도 교육환경이 잘 갖춰진 노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락산과 불암산, 중랑천과 당현천 등 유려한 자연조건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서울 노원구가 항상 강조하는 얘기가 바로 이런 교육에 대한 자부심이다. 서울 동북부에 자리한 인구 54만의 노원구는 ‘강북의 대치동’이라 불릴 만큼 교육열이 뜨거운 곳이다. 초·중·고등학교가 94개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고 대학교도 7개나 된다. 이미 2007년에 전국 최초로 교육 전담부서를 신설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아 해마다 명문대와 과학고 등 특목고 진학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실제 올해 교육부의 학교 알리미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전국 251개 중학교 대상 ‘2019 중학교 졸업생 진로현황’을 보면 노원구의 과학고 진학 학생수는 58명으로 강남구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사고와 국제고는 175명으로 3년째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서울 부모들은 자녀가 고학년이 되면 면학 분위기가 좋은 곳을 찾아 전학하는 사례가 많은데 노원구가 그런 예”라면서 “한 예로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생수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노원의 중학교는 학생수 변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학교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에 투자하는 예산만 봐도 알 수 있다. 재정자립도(15.3%)가 하위권으로 1위인 중구(54.9%)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만 교육에 투입하는 예산은 올해에만 270억원에 이른다. 재정 여건이 우수한 강남권보다 더 많다. 교육투자만이 노원의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주민들의 자산 가치를 올려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현재 구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공교육 인프라 구축이다. 이를 반영하듯 노원구는 굵직한 교육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체험시설로 서울시립과학관, 노원우주학교가 있고 최근에는 노원수학문화관도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노원수학문화관은 개관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5만 2000여명이 다녀갔다. 인근 학교 수학 동아리 학생들의 모임 장소로도 인기다. 공릉동 태랑중학교 1학년 박모(14)군은 “학원에선 공식 암기와 문제풀이 위주로만 배우는데 수학문화관에 오면 이항분포 실험실에서 직접 과정을 보면서 쉽게 익힐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하계동에 자리한 서울시립과학관은 서울시 최초의 종합과학관으로 노원이 자랑하는 시설 중 하나다. 청소년의 기초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17년 5월 개관했다. 4개의 상설전시실을 갖추고 우주와 인체, 유전은 물론 생태와 환경에 이르기까지 일상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쉽게 체험하는 공간이다. 태풍과 토네이도, 지진 체험이 인기가 많고 구슬을 움직여 상대편 골대에 넣는 게임을 통해 뇌파를 측정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중계 근린공원에 위치한 노원우주학교는 널리 알려진 체험시설이다. 우주의 역사와 과학탐구, 천문 교실 등 실험 위주의 학습이 이뤄진다. 대형 천체망원경을 갖춰 별자리 관찰이 가능하고 달이 태양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예정되면 관측 행사도 개최한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체험 시설도 있다. 지난해 6월 하계동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299㎡ 규모로 개관한 노원 청소년직업체험학교다. 광운대 공과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지도하에 코딩교육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로봇 기술, 3D 프린팅, 디지털 드로잉 등 4차 산업 핵심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올해는 3개 분야, 18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구는 학생들을 위한 과학 축제도 해마다 정례화하고 있다. 대학과 연계한 로봇축제, 미래의 먹거리 산업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드론·로봇·VR·3D 프린팅 등 미래 혁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과학축제를 지난해 처음 개최했다.공교육을 보완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대학과의 협력 사업도 활발하다. 특히 삼육대와 진행하는 ‘노원과학체험교실’과 ‘원어민 영어캠프’가 대표적이다. 과학체험교실은 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생이 대상이며 모집 인원은 150여명이다. 프로그램은 4일 과정으로 삼육대 과학 관련 학과 실험실 등에서 진행된다. DNA 모형 만들기, 뇌 훈련 체험 등 다양한 과학실험 외에도 서울시교육청 과학전시관 현장체험도 병행한다. 지금까지 구가 추진하고 앞으로 구상하는 노원 교육의 큰 그림은 ‘노원 평생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2013년 평생학습도시 지정 이후 지금까지 추진해 온 교육정책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교육정책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보다 많은 학생과 주민들이 공평하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피겠다”면서 “구의 교육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품 교육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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