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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공원 죽은 고릴라 고환 연구하는 이유는?

    서울대공원 죽은 고릴라 고환 연구하는 이유는?

    서울동물원이 최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로랜드고릴라 ‘고리롱’(♂·1963년생)의 대(代)를 잇겠다고 나섰다. 죽은 고릴라의 생식기에서 정자를 채취해 부인 ‘고리나’(♀·1978년생)에게 인공수정을 하겠다는 것.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같은 일로 들리겠지만, 불가능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대공원의 입장이다.●10억짜리 고릴라 할아버지의 임종  22일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국내 최장수 로랜드고릴라인 고리롱은 이달 17일 오후 8시 10분, 만으로 48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사람의 생체 노화에 대입하면 80∼90세에 이르는 할아버지였다. 나이에는 장사가 없었다.  올들어 고리롱은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제대로 걷지도, 좋아하는 과일을 삼키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 동물원 측은 지극정성으로 고리롱을 살폈지만 결국 눈을 감았다. 고리롱은 1968년 아프리카에서 창경원 동물원(서울동물원의 전신)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이후 40년 넘게 동물원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적인 희귀 동물인데다 마리 당 가격도 10억원에 육박해 수천 마리가 넘는 전시동물 가운데서도 VIP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고리롱에게 후사가 없다는 건 동물원의 큰 고민이었다. 게다가 로랜드고릴라는 보통 4년에 한 번 새끼를 배는 데다 세계적으로 500여 마리 밖에 없어 짝짓기 상대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동물 포르노 부터 비아그라까지 눈물겨운 사투다행히 우리나라에는 고리나라는 암컷 로랜드고릴라가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 억지로 맺어 준 인연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2000년 이후 두 마리는 한방 살림을 차렸지만 죽기 전까지 ‘속궁합’을 단 한번도 맞춰보지 못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어색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그저 데면데면하기만 했다.”면서 “부부보다는 오누이나 옆집 아저씨로 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사육사들은 원인이 ‘돌부처’ 같은 수컷 고리롱에게 있다고 봤다. 비장의 카드로 동물원 측은 동물 포르노라고 불리는 ‘짝짓기 비디오’를 보여줬다.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는 짝짓기하는 모습을 보면 성욕을 느낀다는 학설에 따른 것이었지만 여전히 고리롱은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좋다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료에 섞어줘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들어서는 부부의 서열까지 바뀌었다. 초반에는 고리나가 고리롱에게 다소 관심을 보이는 듯했지만, 고리롱이 나이가 들어 털이 숭숭 빠지는 늙은 고릴라로 변하자 고리나의 애정도 급격히 식었다. 동물원 관계자는 “최근 고리나는 고리롱보다는 남편의 먹이를 더 좋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죽은 고리롱 정자 채취해 체외수정 계획 中  결국 동물원은 고리롱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2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대신에 고리롱이 죽으면 정자를 채취해 암컷 고리나의 난자에 체외수정한 후 자궁에 착상시키기로 했다.  서울동물원과 차병원 측은 현재 고리롱 고환에 정자가 남아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름 정도 걸릴 예정이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정자가 있다고 확인돼도 워낙 나이 들어 사망했기 때문에 건강성 등 문제가 있어 성공이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볼 것이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국내 수의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형욱 서울대공원 홍보팀장은 “고목나무에 꽃이 피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르지만 40년 넘게 동물원과 함께 해온 고리롱의 자식을 안아보고 싶은 것이 모든 사육사들의 소원”이라고 했다.  한편 고리롱의 표피와 골격은 박제로 만들어져 오는 8월 일반에 공개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010국방백서] 北, 비대칭 전력 집중 증강… 게릴라式 도발 가능성

    [2010국방백서] 北, 비대칭 전력 집중 증강… 게릴라式 도발 가능성

    2010 국방백서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북한의 비대칭 전력 등 군사력에 대한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정규전보다 게릴라식 전투 등에 활용되는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전력인 특수전 병력은 2008년보다 2만명 증가한 20만명에 이른다. 군은 특수전 병력의 증강을 지난해부터 포착하고 대응 전력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잇따른 북한의 무력 도발과 내년에도 추가 도발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향후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응전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30일 발간된 국방백서는 북한이 게릴라식 도발이 가능한 특수전 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땅굴과 산악지형을 이용한 전투훈련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특수전 병력이 2만명이나 늘어났다. 또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지상군에 위협적인 전차를 200대 더 늘렸다. 이에 대해 국방부 정보본부 관계자는 “T72 전차를 모방한 신형 전차 폭풍호를 개발해 작전배치한 것으로 식별됐다.”면서 “신형 폭풍호의 배치로 교체된 노후 전차는 후방부대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한 해군은 전투함정 420여척, 상륙함정 260여척, 기뢰전함정 30여척, 지원함정 30여척, 잠수함정 7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상륙전력은 1970년대 초반 이후 건조된 공기부양정, 고속상륙정 등 총 260여척과 소해정 30척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 공군은 전투임무기 820여대, 감시통제기 30여대, 공중기동기 330여대, 훈련기 170여대, 헬기 3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2008년 국방백서에 기록된 북한 공군의 전력보다 전투임무기는 20대, 훈련기는 10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추락한 항공기와 장기간 운용되지 않은 항공기 전력을 한·미 정보기관이 함께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분석했다. 최근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공개한 내용을 백서에 담아 북한의 핵 위협을 강조했다. 백서는 또 “북한은 전쟁지속능력과 군수동원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난과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군수산업을 우선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300여개의 군수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전시전환 군수공장으로 지정된 민수공장은 단시간에 전시동원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북한의 전쟁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29일 국방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업무계획에 포함된 합동군사령부가 창설되기 전까지 현재의 합동참모본부를 새해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토록 했다. 이와 함께 국제 군수협력에 대해서도 지난 2008년과 달리 확대된 내용들을 넣었다. 2008년 백서에서 국방부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군수협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2010 백서에서는 일본·영국·스페인 등 유럽 선진국까지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T50 고등훈련기 수출에 대한 염원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백서에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08년과 달라진 것] ‘미래로 향하는 軍’ → 北도발 대비태세 강화 2008년 국방백서가 미래로 향하는 군을 지향했다면 2010년엔 북한 도발에 대한 준비가 강조됐다. 우리 군의 북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에서 변화된 모습이 두드러졌다. ●“북핵 해결 6자재개 불투명” 당초 2008년 백서에서 국방부는 동북아 정세를 판단하며 북핵문제만을 언급했다. 하지만 올해 백서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따라 한반도가 위협받고 있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재개도 불투명하다고 기록했다. 북한군의 군사 증강에 대해 2008년에는 “첨단수행능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가, 올해 “대량살상무기(WMD), 특수부대, 장사정포, 수중전력, 사이버전 능력을 포함한 비대칭 전력의 집중적인 증강과 재래식 전력의 선별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광일 정책실장은 “2008년 이후 핵실험도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위협이 계속 증가됨에 따라 그런 상황을 기술했다.”면서 “비대칭 위협이 과거보다 더욱 증가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백서는 자본주의 사상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북한정권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기록했지만 2년간 북한에 자본주의 사상이 유입돼 북한 주민들의 사상이 이완되고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급변사태와 연관된 내용이 처음으로 언급됐다. 우리 군의 예비전력 정예화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전시 작전 지역이 북한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민·군작전을 수행하는 안정화 임무수행을 보장토록 동원지원체제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개념계획 5027에서 북한의 급변사태 등을 고려해 안정화 작전을 포함시켰으며 올해부터 실제 훈련에도 적용하고 있다. ●北급변사태 관련 첫 언급 또 그동안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무수단 미사일에 대한 표기도 명확히 했다. 2008년에는 사정거리 3000㎞의 ‘중거리미사일’을 추정해 표기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미사일이 확인되면서 올해는 이름을 정확히 기록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동북아와 괌까지 위협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수도권 반도체·LCD공장 하루종일 긴장

    20일 오후 우리 군이 연평도 해역에서 사격훈련을 마친 뒤 북한군의 즉각적인 무력도발이 없자 기업들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만약 북한군이 수도권 내륙까지 재차 포격 또는 미사일 공격을 했다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수출품 생산시설의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도권 인근의 대규모 생산설비는 삼성전자 수원·기흥사업장과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특히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의 경우 군사분계선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현장 임직원들은 잠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다. LCD는 반도체와 더불어 미세공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지진이나 포격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날 경영진들이 현장을 직접 챙기며 불안해하는 일부 직원들을 독려했 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국지전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파주 공장은 전시동원령에 따라 정부가 공장을 접수하고, 기업들은 국방부의 지시에 따라 조업 중단 등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한강 이남인 수원과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반도체와 가전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생산기지 대부분이 해외에 있기 때문에 상황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게 되더라도 당장 사업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환율 등 국제 금융시장 변화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은 화약고로 돌변한 서해 5도가 코앞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어느 곳보다 높았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국방부 및 공군 등과 협의해 서해에서 국지적 포격전이 발생하면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들이 내륙 등 우회 항공로를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었다.”면서 “다만 공항의 이·착륙 제한이나 폐쇄는 나중에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때도 서해상을 운항하는 항공기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항공기는 고도 10㎞ 이상, 경비행기도 3~7㎞의 고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북한군 방공포의 유효사정 고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덕분이다. 서해 5도 긴장 고조의 불똥은 국내 대기업의 중국 LCD 공장에도 튀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월 안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 공장 건립을 공식 승인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최근 미묘해진 한·중 관계에 따라 내년 이후로 승인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코리안 리스크는 항상 잠재돼 있었지만 요즘은 전면에 부상하는 느낌”이라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해외투자 유치 역시 상당한 기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현장 행정] 노원구 ‘호랑이 특별기획전’

    [현장 행정] 노원구 ‘호랑이 특별기획전’

    “노원구청에 호랑이 떼가 출현했다.” 2010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서울의 한 자치구가 살아 있는 새끼 호랑이를 비롯해 수백 마리의 호랑이 박제품을 전시해 화제다. 노원구가 진행하는 ‘동물의 왕국, 호랑이 특별기획전’이 바로 그것이다. 구는 경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23일 오후 3시 구청사 1~2층 갤러리에서 ‘동물의 왕국 호랑이 특별기획전’ 개막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내년 2월 말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회는 구와 화진포 해양박물관이 주관하고 서울시·서울시북부교육청·국립과천과학관·서대문자연사박물관 등 12개 기관이 후원한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로 3년째 여름 방학 때마다 진행해온 공룡전시회와 함께 국립 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호랑이를 주제로 한 전시회에서는 생후 8개월 된 새끼호랑이와 호랑이 진품박제, 모형 등 총 300여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돼 어린이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개막식에 앞서 이날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현관 입구 양옆에 놓인 호랑이 모형을 어루만지거나 무등을 타고 사진을 찍는 등 즐거워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대형 쇼 케이스에 전시된 호랑이 진품 박제를 만난다. 마치 숲속에서 살아 활동하고 있는 모습 실제와 흡사하게 디오라마기법으로 표현된 전시대와 지형지물에 호랑이 모형 20개, 팬더곰, 표범, 사슴 등 동물박제 20여점 등을 재현했다. 또 한쪽에는 앵무부리 공룡 골격도 전시된다. 뿐만 아니라 생후 8개월 된 새끼 호랑이를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체험코너도 마련돼 있다. 1층 로비에 투명케이스로 제작된 우리를 만들어 새끼호랑이를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체험코너는 내년 1월 말까지 운영된다. 2층 로비와 대강당은 생동감 있게 숲속 형태의 자연환경으로 꾸며졌다. 이곳은 어미 호랑이 및 새끼호랑이 진품 박제 5마리와 총 200여점의 조류 및 야생 동물 박제 등이 입체적으로 전시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2층 로비와 테라스엔 호랑이 그림전시장, 광물전시장, 괴목 조각품 전시장으로 나누어 전문 화가들이 그린 호랑이 그림 10점, 희귀광물 50여점, 호랑이 사슴 독수리 등 동물 문형의 나무 조각품 10여점이 각각 전시된다. 구는 각 전시물마다 명칭, 크기, 서식년도, 생태현황 등의 정보를 표기한 설명문을 패널 형식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아울러 호랑이와 전시동물의 실제 울음소리와 흡사한 효과음을 들려주기 때문에 마치 동물원을 직접 찾은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이와 함께 1층 갤러리 카페에선 호랑이의 용맹함을 권선징악적으로 만든 조선시대 민화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영화 ‘화첩몽’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상영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61) 제2의 삶 준비 스타 ‘둘리’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61) 제2의 삶 준비 스타 ‘둘리’

    일정한 직업도, 직장도 없는 동물에게 ‘은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동물원에 사는 동물 가운데에도 은퇴하는 녀석들이 있다. 해양관에 가면 은퇴 후 화려한 제2의 삶을 준비 중인 물개 둘리(캘리포니아 바다사자·♂·1995년생)를 만날 수 있다. ●물개쇼 베테랑의 화려한 은퇴 3일 오후 서울대공원 해양관 바다사자 우리.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수컷 옆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녀석은 최근까지 물개쇼를 주름잡던 왕년의 대스타 둘리다. 둘리는 지난달 19일 10여년간 정들었던 물개쇼 무대를 떠났다. 둘리는 관객은 물론 조련사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굳이 따지면 둘리는 공부는 못하지만 인간성이 좋아 인기가 많은 스타일. 성격이 온순해 누구와도 쉽게 친하게 지내는 데다 훈련에도 늘 열심이다. 대신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쇼에서 선보일 새 기술 등을 배우려면 시간도, 정성도 많이 든다. 박창희(32) 조련사는 “더디게 배워 속상할 때가 있지만 늘 노력하고 살갑게 다가오는 탓에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녀석”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둘리의 건강에 지난해부터 적신호가 켜졌다. 나이든 동물에게 잘 찾아오는 백내장이 녀석의 왼쪽 눈을 덮기 시작한 것이다. 공연하는 동물에게 백내장은 치명적이다. 한쪽 시력에 의지하면 무엇보다 균형 감각이 무너지는 것이 문제다. 당연히 조련사와 주고받는 공놀이도, 동그란 공을 코 위에 올려놓는 물개쇼의 트레이드마크도 둘리는 차츰 힘겨워했다. 결국 지난달 고민 끝에 동물원측은 둘리의 현역 은퇴 결정을 내렸다. ●이제 평범한 행복을 누리렴 하지만 평생 사람 손을 탓던 물개가 무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먹는 습관부터 생활패턴, 잠자리까지 모두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련사와 더 쉽게 친해지고 훈련을 하기에도 편리하다는 이유로 둘리는 개인전용 우리에서 10년이 넘게 혼자 살아왔다. 당연히 무리에 섞여 서열 싸움을 해본 일도, 수컷과 짝짓기를 해본 일도 없다. 물개들과 생활하는 시간보다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먹는 방법도 전혀 다르다. 전시동물들과는 달리 쇼에 등장하는 물개나 돌고래는 하루 수십 차례에 걸쳐 작게 자른 생선 덩어리를 받아먹는데 이젠 다른 물개들처럼 물고기를 덩어리째 먹어야 한다. 약속한 행동을 하면 조련사가 물고기로 보상해주던 ‘그들만의 룰(rule)’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 이 모든 갑작스러운 변화를 둘리가 견뎌낼지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둘리는 조련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만의 방법으로 동물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한 마리의 수컷이 여러 마리의 암컷과 사는 물개의 집단번식 구조 속에서도 녀석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애첩자리를 꿰찼고 다른 암컷들과도 사이좋게 지내는 중이다. 단지 먹이보다 사육사들의 모습을 더 반기는 것이 여전히 남은 숙제다. 박창희 조련사는 “쉽지 않았을텐 데 잘 적응하고 있는 둘리가 고맙다.”면서 “무리 속에서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은퇴후 여생을 건강히 살아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지전 감수하고라도 PSI 참여”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16일 북한과의 국지전을 감수하고서라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공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국지전을 인내하고서라도 국제사회와 일치된 대북제재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PSI 참여확대는 서해뿐만 아니라 동해상에서도 국지전이 전개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 의원은 이어 일부 기자와 만나 “한국전쟁 이후에도 서해교전, 연평해전 그리고 동해안 잠수함 침투와 같은 국지전 성격의 분쟁을 두려워해서 유엔 결의안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한반도 평화를 모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PSI 적극 참여시 북한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혜롭게 피해가야 하겠지만 최선을 다했음에도 북한의 의도에 의해 충돌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을 우려하는 국민에게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전시동원령’에 다름 아니며,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는 위험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발언 철회와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전쟁 불사 정책을 공 의원의 입을 빌어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당 차원의 징계를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내 첫 광고박물관 26일 개관

    국내 첫 ‘광고 전문박물관’이 경북 경주에서 문을 연다. 경주대와 세종문화(대표 윤석태·경주대 석좌교수 겸 박물관장)는 최근까지 90여억원을 들여 경주시 조양동 옛 내동초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한국광고영상박물관(Q-뮤지엄)’을 오는 26일 개관한다고 21일 밝혔다. 7000여평에 3층(3900여㎡) 건물인 박물관은 전시동을 비롯해 영상관, 야외 휴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전시동에는 국내 광고계의 3600여점의 각종 자료와 기자재, 엄선된 700여편의 광고가 ▲전파 ▲인쇄 ▲옥외 광고 등으로 분류돼 한국 광고 역사와 사회상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영상관에서는 1960년대 이후 유명감독 50여명의 대표적 CF 작품들이 상영돼 한국 CF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특히 250석 규모의 오디오 비주얼홀은 12본 트랙 음향시설이 갖춰진 첨단 영상관으로 세계 각국의 유명 CF와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입장료는 청소년 2000원, 일반 3000원 등이다. 한편 Q-뮤지엄 박물관 관장을 맡은 윤석태 교수는 1969년 CF감독으로 데뷔해 20여년간 활동하며 ‘고향의 맛 다시다’,‘경동보일러’ 등 소비자에 익숙한 광고를 만들어 국내외 작품 경연에서 대상 6회, 우수 작품상 47회를 받는 등 광고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근대문화유산 훼손 ‘몸살’

    근대문화유산 훼손 ‘몸살’

    전국 곳곳에서 소중한 근대문화재가 훼손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개발과 재산권 행사 등에 따라 근대문화유산이 철거되거나 파손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에 따르면 경상북도 시·도 유형문화재 48호인 옛 대구상업학교 본관이 아파트 공사로 인해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대구시는 최근 아파트 개발을 이유로 옛 대구상고에 대해 문화재 지정 취소를 요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2003년 4월 문화재로 지정된 옛 대구상고는 1922년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로, 근대 상업교육의 요람이자 교육건축물의 중요한 상징물로서 건축사적인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학교 소유·관리자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경남기업에 학교 부지를 팔면서 20층짜리 아파트 공사가 시작됐고, 이로 인해 학교 벽옆에 건축 자재물들이 위험하게 쌓여있는 등 문화재로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개발을 위해 문화재 지정을 취소하겠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대구시는 문화재 파괴행위를 중단하고 대구상고 본관을 보존해야 하며, 문화재청은 이 건물을 국가 지정문화재로 승격, 보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근대문화유산 훼손은 소유주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한 등록문화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예고된 옛 대한증권거래소 건물이 철거됐고, 스카라극장도 지난해 말 문화재 등록이 예고된 뒤 소유주에 의해 허물어졌다. 앞서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예고된 박목월 생가도 아들과 며느리에 의해 팔린 후 바로 철거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근대문화재로 등록예고된 경북 영천 격납고는 이틀만에 소유주에 의해 파손됐다. 영천 격납고는 일제가 2차 대전때 연합군의 공습에 대비, 전투기를 숨기기 위해 만든 시설로, 일제말기 전쟁태세와 전시동원 등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에 따라 근대문화재 등록제를 법적 강제력을 갖춘 지정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과, 근대문화재 소유자에 대한 혜택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황 소장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철거할 때 허가를 받는 철거허가제 도입을 비롯, 현행 세금 감면 확대, 재개발시 용적률 최대 보장 등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에 쉽고 가깝게”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에 쉽고 가깝게”

    용산에 새로 터를 잡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에 미술관을 시작으로 유물이 본격 전시되기 시작했다. 오는 10월28일 개관 예정인 박물관에 가장 먼저 선보일 유물은 고미술품들. 개관 6개월을 앞두고 미술품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인 박물관에 미리 가보았다. 박물관 전시동 2·3층에 자리잡은 미술관엔 이미 국보 61호인 ‘청자 어룡 모양 주전자’, 국보 259호인 ‘분청사기 용무늬 항아리’ 등 한국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문화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번에 옮겨질 유물들은 1400여점의 미술 전시품 가운데 1차로 전시되는 900여점이다. 전시면적 1665평의 미술관은 서예·회화·불교회화·목칠공예·금속공예·도자공예 등 7개실로 구성되었으며, 한국 미술의 흐름을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전시품 명칭·설명· 한글로 풀어써 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관람객 눈높이에 맞춰 전시품 명칭과 설명을 바꾸었다는 점. 기존의 ‘청자 과형 병’(靑磁 瓜形 甁)은 ‘참외 모양 병’,‘분청사기 상감 인화 어문 병’(粉靑沙器 象嵌 印花 魚文 甁)은 ‘물고기 무늬 매병’으로 바꾸는 등 어려운 용어를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쓰고 기존의 한자 명칭을 병기했다. ●사방에서 감상토록 진열장 가운데로 전시실 분위기도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우선 유물을 한 쪽 면만이 아닌,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진열장을 실내 가운데 쪽으로 많이 배열했다. 진열장 유리는 모두 무반사 유리를 써 유물의 세밀한 부문까지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빛 반사를 98%까지 차단한다는 게 박물관측의 설명. 자연채광의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도 진일보한 점으로 평가된다. 김영원 박물관 미술부장은 “전시실 한 편에 자연채광이 들어오게 함으로써 인공채광과 조화를 이루어 청자나 백자의 오묘한 빛깔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우드블록 바닥 하이힐도 소리 안나 전시실 바닥엔 우드블록을 깔았다. 나무 종심 방향으로 자른 5㎝ 두께의 우드블록을 나무를 심듯이 박아놓아 딱딱한 하이힐을 신고 지나가도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미술관 전시는 7월 말까지 완료되며 이후 고고관, 동양관, 역사관 등도 순차적으로 유물이 전시된다. 야외에선 보신각종이 5월 말까지 설치가 완료되며, 박물관 앞마당에 세워질 경천사10층석탑은 8월 말까지 복원이 완료된다. 한편 박물관에선 개관 이전에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4∼6월 넷째 토요일에 가족을 대상으로 박물관 견학 및 전통회화 그리기,7∼9월엔 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정을 대상으로 ‘도자기에 담긴 조상의 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물관 앞 헬기장은 5월1일 인수를 완료하고 10월 중순까지 조경공사 등을 마무리하게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韓·日교과서 전쟁] (1)‘개악 검정’ 의도뭔가

    [韓·日교과서 전쟁] (1)‘개악 검정’ 의도뭔가

    5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8종의 역사·공민교과서는 일본의 ‘군국주의적’ 역사관이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교과서의 경우 현행본에 비해 그다지 개악되지 않았지만, 공민교과서는 독도 기술을 강화하고 동북아 근린국가와의 긴장관계를 과도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후소샤 교과서는 독도 기술에서 합격본이 신청본보다 왜곡이 강화돼 검정과정에서 일본 문부과학성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다. 중국과 북한 관련 내용도 양이 늘어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강화해 기술한 것이 특징이다. ●역사교과서 “개악은 아니지만…” ‘2001년도 검정결과본에 비해 악화되지 않고 일부 개선된 점이 있다.’는 것이 정부와 학계의 전반적인 의견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조공설을 삭제하고 동학난을 갑오농민전쟁으로 표현하는 등 8개 항목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후소샤판 교과서 역시 현행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개악’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검정신청에서 ‘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일본’이라는 제목이 합격본에서 ‘조선의 근대화와 일본’으로 변했을 뿐 일본이 조선을 근대화시켰다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37년 전시동원체제 부분에서도 동원된 조선인에 대한 강제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종문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행본이 이미 ‘왜곡’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악화되지 않았다고 해서 개선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당시의 역사인식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개악’의도 드러낸 공민교과서 독도 관련 기술이 신설·강화됐고 동북아 근린국가들과의 관계를 과장되게 기술해 ‘위험한’ 시도가 엿보인다. 검정통과된 8개 교과서 가운데 독도 관련 기술이 언급된 곳은 후소샤와 도쿄서적, 오사카서적 등 3개 출판사다. 후소샤는 현행본 권두화보에 독도 사진이 없지만 신청본에서는 권두사진과 함께 “한국과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라는 표현이 합격본에서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다케시마”로 강화됐다. 도쿄서적은 합격본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술을 추가했다. 권혁태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학습지도요령상 명백한 사실에 대한 오인이 아닌 이상 교과서 기술에 개입할 수 없다는 점에 비춰보면 검정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중국에 대한 내용이 늘어나고 과도한 긴장관계를 기술해 적대적인 이미지를 드러낸 점도 눈에 띈다. 평화헌법 개정과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 등의 정당성을 위한 배경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립중앙박물관에 동양관 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0월28일 개관 예정인 새 용산박물관에 ‘동양관’을 신설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설되는 동양관은 전시동 3층에 위치하며, 전시면적은 총 650여평. 이곳에는 인도네시아ㆍ중앙아시아ㆍ중국ㆍ신안해저유물ㆍ일본의 5개실로 나뉘어 모두 850여점의 아시아 문화재가 전시된다. 전시품 확보를 위해 박물관은 문화재 구입 예산을 크게 늘리고 국내외 유명 경매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각국 문화재를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또 자발적 기증을 유도한 결과 일본인 가네코 아시아민족조형문화연구소장에게서 미얀마 불상을 비롯한 아시아 문화재 1020건, 신영수 티베트박물관장으로부터는 청동검 등의 중국 고고품 2100여점을 기증받았다. 또 관련 국가들의 박물관과 대여 전시 문제를 추진한 결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립박물관(100점) 및 일본 도쿄국립박물관(98건)과 전시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대여기간은 2년으로 결정됐다. 동양관에 전시될 주요 문화재로는 힌두교에서 지혜와 학문을 상징하는 코끼리 모양을 한 신상(神像)인 가네샤(인도네시아실), 투르판 아스타나 고분 출토 복희여와도(중앙아시아실), 화려한 코발트 빛의 당대(唐代) 삼채말(三彩馬·중국실), 일본 무로마치시대 수묵화의 대가 셋슈 도요(雪舟等揚)의 회화 ‘가을풍경’(일본실) 등이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내년 2월부터 일제강제동원 피해 접수

    정부가 내년 2월부터 일제강제동원 피해신고를 받는다.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는 30일 “일제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을 위해 일차적으로 피해신고와 진상조사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간 중 전시동원시기인 1931년부터 1945년 사이에 군인·군속·노무자·군위안부 등으로 일본에 강제 동원된 당사자나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피해신고를 할 수 있다. 또 피해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진상조사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기간은 내년 2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5개월간이다. 신청서는 각 시·도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실무위원회 담당부서에 비치돼 있으며, 위원회와 시·도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우편으로 접수할 수도 있다. 각 시·도 실무위원회와 시·군·구 민원실에서도 접수를 받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그섬에 가고 싶다]거제도

    섬은 외로움이다. 섬은 순수다. 육지와 몸 섞는 바다보다 깨끗한 파도로 발씻고, 거칠지만 맑은 바람에 머리 감는다. 그래서 …섬은 情이다. 뭍을 등지고 섬에 시선 주는 모든 이들을 진심으로 보듬는다. 올여름 외로움과 순수함이 화해하는 그곳,섬으로 가자. 가 본 사람들은 안다.거제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란 사실을.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고 투명한 옥빛 거제의 바다는 누구든 인어공주의 환상에 젖게 한다.해안선 길이가 가장 긴 섬,바다의 금강산이라 부를 만큼 아름다운 해금강….일월관암,병풍바위,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이루고 있다.여기서 ‘겨울연가’‘내 마음의 풍금’과 유명 CF 촬영을 한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다. 거제도에서 건너가는 외도는 꽃보다 아름다운 섬이다.섬 전체가 정원이다.1시간30분으로 제한된 짧은 섬 관광은 그래서 여름의 추억만들기에는 더할 수 없이 좋다. 그외 볼거리 이 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름다움만은 아니다.이 섬이 역사까지 품어안고 있기 때문이다.거제시청 부근의 ‘거제 포로수용소’는 대동강 철교,포로 생포장면,폭동현장,당시 막사 및 기존 잔존건물 등 22개 전시동을 갖추고 있다.민족전쟁의 아픔까지 느낄 수 있다. 가는 길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가 사천까지 연장개통돼 가는 길도 좋아졌다.사천에서 고성,통영을 거쳐 거제로 들어가면 고속버스로도 서울에서 4시간40분이면 된다.서울 양재동 남부터미널에서 아침 7시30부터 밤 11시까지 모두 17번이나 운행한다. 즐기기 ‘백만석’(055-636-6660)에선 맛있는 멍게비빕밥과 생선지리(맑은 탕)가 1만원.‘접시꽃 향기’(055-635-7191)는 두 세가족이 별장처럼 사용하는 독채펜션으로 외국 리조트의 멋을 느낄 수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그섬에 가고 싶다]거제도

    [그섬에 가고 싶다]거제도

    섬은 외로움이다. 섬은 순수다. 육지와 몸 섞는 바다보다 깨끗한 파도로 발씻고, 거칠지만 맑은 바람에 머리 감는다. 그래서 …섬은 情이다. 뭍을 등지고 섬에 시선 주는 모든 이들을 진심으로 보듬는다. 올여름 외로움과 순수함이 화해하는 그곳,섬으로 가자. 가 본 사람들은 안다.거제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란 사실을.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고 투명한 옥빛 거제의 바다는 누구든 인어공주의 환상에 젖게 한다.해안선 길이가 가장 긴 섬,바다의 금강산이라 부를 만큼 아름다운 해금강….일월관암,병풍바위,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이루고 있다.여기서 ‘겨울연가’‘내 마음의 풍금’과 유명 CF 촬영을 한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다. 거제도에서 건너가는 외도는 꽃보다 아름다운 섬이다.섬 전체가 정원이다.1시간30분으로 제한된 짧은 섬 관광은 그래서 여름의 추억만들기에는 더할 수 없이 좋다. 그외 볼거리 이 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름다움만은 아니다.이 섬이 역사까지 품어안고 있기 때문이다.거제시청 부근의 ‘거제 포로수용소’는 대동강 철교,포로 생포장면,폭동현장,당시 막사 및 기존 잔존건물 등 22개 전시동을 갖추고 있다.민족전쟁의 아픔까지 느낄 수 있다. 가는 길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가 사천까지 연장개통돼 가는 길도 좋아졌다.사천에서 고성,통영을 거쳐 거제로 들어가면 고속버스로도 서울에서 4시간40분이면 된다.서울 양재동 남부터미널에서 아침 7시30부터 밤 11시까지 모두 17번이나 운행한다. 즐기기 ‘백만석’(055-636-6660)에선 맛있는 멍게비빕밥과 생선지리(맑은 탕)가 1만원.‘접시꽃 향기’(055-635-7191)는 두 세가족이 별장처럼 사용하는 독채펜션으로 외국 리조트의 멋을 느낄 수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日 전시동원체제 법정비 완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외국의 무력공격에 대비해 만든 미군지원법안 등 이른바 ‘유사관련 7개 법안’이 20일 오후 일부 내용이 수정된 채 중의원을 통과했다.이 법안은 즉시 참의원으로 송부돼 이번 국회 회기중 법적 절차를 모두 마치게 된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완비된 무력공격사태대처법 등 유사 3법에 이은 일본의 전시대비법 체계가 2차대전 이래 처음으로 사실상 완성되게 됐다.
  • [대한포럼] 日 군사대국을 향한 ‘3중주’

    일본을 억제하는 ‘병뚜껑론’이 한동안 미국에 있었다.오키나와 주둔 미국 해병대 사령관은 1990년 주일 미군 임무 중의 하나는 병뚜껑의 기능처럼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막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닉슨 전 미국대통령도 주일 미군이 철수하면 일본은 군사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일 미군과 미·일동맹은 과거 ‘위험한 일본’을 억제하는 데 공헌해 왔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미국의 부시 정권은 일본의 군사·외교 역할 증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때마침 북한의 위협도 증폭되고 있다.군사강국의 야욕을 불태우던 일본이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놓칠리 없다.일본은 군사대국화의 길을 질주하고 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억제하던 장치는 크게 세가지였다.▲평화헌법 등의 제도 ▲국민여론 ▲미국의 견제였다.그런데 지금 그 견제장치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역으로 군사대국화를 촉진하는 ‘3중주’가 되고 있다.일본의 보수·우익세력에게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선율일 것이다.그러나 주변국에는 불길한 악마의 소리로 들려온다. 미국이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과 이라크 문제로 일본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일본판 푸들’이 되어 북한 압박에 앞장서고 있다.그는 이라크 파병을 위한 ‘이라크 부흥지원 특별조치법’의 중의원 통과에도 앞장섰다. 일본은 1000여명의 중무장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병할 예정이다.일본의 ‘전투병’이 마침내 처음으로 해외에 파병되는 것이다.일본 국회는 이에 앞서 전시동원법이라 할 수 있는 유사법제 3개 법안을 통과시켰다.자민당 헌법조사회는 자위대를 군대인 ‘국방군’으로 바꾸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는 헌법개정 요강을 마련했다.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억제하던 제도적 족쇄가 풀리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흐름에는 국민여론이 반영돼 있다.북한의 위협론이 증폭되며 군사력 강화 여론이 급증했다.북한 위협론은 북한 핵과 미사일 때문이지만 일본 보수 언론의 과장 보도도 한몫했다.이시바 시게로 방위청 장관과 아베 신조 관방 부장관 등 일본의 네오콘들이 특히 군사력 강화를 위한 국민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군비 지출로 볼 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연감에 따르면 2002년 일본의 국방비 지출은 467억달러로 세계 국방비 지출의 6%를 차지하고 있다.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최첨단 이지스함을 4척 보유하고 있다.독자적인 군사정보를 위해 지난 3월 두 개의 첩보위성을 발사했다. 일본은 이처럼 막강한 군사력을 갖고 있다.그런 가운데 군비증강을 억제하던 장치들이 없어지는 것은 중대한 의미가 있다.군사대국화를 위한 탄탄대로가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한국과 중국 등은 일본의 과거 잔혹한 침략행위에 대한 책임론을 강조하며 군사대국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끝없이 요구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그러나 말로만 끝나서는 절대로 안된다.일본에 대항할 힘을 키워야 한다.일본의 군비증강을 말로 비판만 하고 힘을 키우지 않으면 일본이 속으로 비웃을 것이다.일본은 주변 국가들이 무엇이라고 하든 군사강국이라는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일본이 과거 침략행위에 대해 변명만 하는 것은 일본의 재침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시사다. 일본의 군비강화는 동아시아에서의 중국과 일본의 패권경쟁을 유발하지 않을 수 없다.중·일 패권경쟁의 역풍이 한반도에 불어닥쳐 왔음은 역사가 증명한다.한국은 그 역풍과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전략을 세워야 한다.국가전략의 바탕은 국력이다.냉정한 국제사회에서 힘없는 국가의 전략은 존재할 수 없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40여년 민속자료 수집 창고가 박물관 됐지요”심우성 공주 민속극박물관장

    “40년이 넘도록 민속자료들을 얻고,사들이기도 했는데 집에는 놓아둘 곳이 없었어요.그래서 창고나 지어볼까 했는데 박물관이 됐지요.” 민속학자 심우성(沈雨晟·69)씨가 요즘 가장 아끼는 직함은 ‘공주민속극박물관장’.“어떻게 박물관을 지을 생각을 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껄껄껄 웃으며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사실은 오늘날의 희곡과 연극자료까지 모두 다루는 연극박물관을 지으려 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그 ‘꿈’이 아직도 진행형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지만…. 1996년 문을 연 박물관의 부지는 3000여평.민속극자료관과 농기구자료관이 있는 전시동과 심우성의 공부방이 있는 사무동,그리고 당집을 재현한 ‘돌모루당’을 무대로 쓰는 야외극장으로 구성됐다.돌모루는 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마을의 이름이다.전시동의 1층은 소극장 아리랑.공연과 행사를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여기에 자그마한 2층짜리 전시관을 하나 더 짓고 있다.전통공예관과 토착신앙관으로 한 층씩을 꾸밀 생각이다.오는 10월 아시아일인극제가 열리기 전까지는 문을 열 것이다.그는 아시아일인극협회장으로 올해 8회째 맞는 아시아일인극제를 주도한다. ●민속극과의 운명적 만남 민속극박물관이 있는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는 15대를 이어온 심우성의 고향이다.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간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 1995년.50여년 만이었다.고향은 그에게 민속학자로서 오늘이 있게 한 결정적 계기도 만들어 주었다. “한국전쟁 당시 열일곱살이었어요.서울에서 6년제 휘문중학교의 4학년에 다닐 때지요.거리에서 인민군에 끌려가 방망이 수류탄 하나만 달랑 차고 황간까지 내려갔지요.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명령계통이 사라지자 모두 흩어졌어요.그래서 고향집으로 돌아왔지요.” 집에는 정광진(丁光珍)이라는 병든 머슴 한 사람만 남아 있었다.휘문중학 연극반이었던 그는 골방에서 ‘조선연극사’를 찾아냈다.젊은시절 남사당패였다는 정 영감은 탈이며 농악장면이 담긴 책을 보더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늦가을까지 석 달 동안 들려준 남사당패 이야기는 공책으로 8권이 됐다.이후 홍익대 신문학과를 다니며 1954년 서울중앙방송국 아나운서가 됐다.5년 뒤 아나운서를 그만둔 것은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이 “그러다 바람둥이 되겠다.”고 말렸기 때문.그만큼 아나운서는 인기가 높았다. 임 선생의 뜻대로 발로 뛰는 민속학자의 생활이 시작됐다.1965년에는 민속극회 남사당,다음해엔 한국민속극연구소를 만들었다.1974년에는 ‘남사당패 연구’를 펴냈다.정 영감의 이야기를 메모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는 지금도 “정 영감이 나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1963년부터 3년 동안은 요즘 TV코미디에서 종종 패러디되는 국립영화제작소의 대한뉴스 아나운서로 활동했다.KBS와 MBC,지금은 없어진 TBC 등의 TV가 생길 때마다 전통예술 프로그램을 도맡았다.최근까지도 SBS라디오에서 ‘심우성의 서울이야기’를 진행한 ‘민속의 전도사’다. 그는 1980년에는 ‘홍동지의 나들이’로 일인극배우로 ‘데뷔’했다.분단 이후 목숨을 잃은 젊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결혼굿’은 1998년 발표 이후 한 해 4∼5차례는 초청받는 인기 레퍼토리.지난해에는 부산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백제 기악 복원 학술심포지엄 주도 민속극박물관에서는 지난 14일 ‘백제 기악(伎樂) 복원을 위한 방안 모색’을 주제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오는 30일까지 공주 일원에서 열리는 제21회 전국연극제 행사의 하나지만,그에게는 더욱 감회가 깊었다.목각탈제작자로 지난해 작고한 아버지 심이석(沈履錫) 선생의 마지막 작업이 기악탈 복원이었기 때문이다. “백제탈의 존재를 알려준 사람은 ‘조선과 그 예술’을 쓴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동생으로 일본 민예관 관장인 야나기 무네미치(柳宗理)였어요.1994년부터 3차례나 일본을 찾아 도쿄국립박물관과 정창원 등에 소장되어 있는 기악탈을 둘러보았지요.” 서연호 고려대 교수와 일본의 기악을 복원한 덴리(天理)대학의 사토 고오지(佐藤浩司) 등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심포지엄은,기악이라는 백제시대 탈놀이의 복원을 위하여 실마리를 찾는 작업.“이런 기회에 기악에 ‘미치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바람이다. ●지역청소년 문화운동가로 또다른 삶 심우성은 요즘 ‘지역 청소년 문화 운동가’가 되어 있다.농촌 아이들이 오히려 도회지 아이들보다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그는 “서울 유치원에서는 민요를 가르치지만 농촌 유치원생은 서양노래만 부른다.”면서 “농가부채 탕감도 중요하지만 농촌 청소년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 청소년들이 농기구를 그리는 숙제를 하러 박물관에 찾아오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우리 춤의 기본사위와 우리 음악의 기본가락,민요를 가르치는 ‘청소년 어울마당’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교통비만 주면 달려오는’ 제자들이 적지 않아 이런 의미있는 작업도 가능하다. 심우성은 “박물관 운영은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그러지 않아도 박물관 이름이 조금 알려지니 ‘돈 많이 벌겠다.’고 하는 이가 없지는 않다.”고 농담을 했다.그는 “박물관 입장료로는 표파는 직원의 봉급도 안 되니,월급 안 줘도 되는 아들과 며느리를 데려다놓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고는,“정 돈이 떨어지면 청소년수련시설 자리로 생각하고 있는 앞산이라도 팔아서 쓰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웃었다. 공주 서동철기자 dcsuh@
  • 노대통령 訪日/ 野·시민단체 비판 고조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가 ‘유사법제’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노 대통령이 8일 주일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일본 국회의 유사법제 통과에 대해 “뒤통수를 맞은 게 아니다.”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방일 기간중 유사법제 통과를 둘러싼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비판여론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인식은 노 대통령은 일본의 ‘외교 결례’란 지적에 대해 “결례를 했다거나 뒤통수를 얻어맞았다고 할 만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며 향후 외교 대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일본이 전수(專守)방위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견제해 간다면 문제 없다는 인식이다. 아소 다로 자민당 정조회장의 ‘창씨개명’ 망언에 대해서도 “(한·일이)서로 마음을 열고 성취시켜야 할 일이 많으며 그것을 성취하지 못하면 후손에게 부담이기 때문에 지금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이런저런 작은 문제를 끼워서 절차와 관계가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북핵문제를 위한 한·일 공조를 위해 이같은실용주의 외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주변국의 우려를 전달하는 선에서 그쳤다. ●방일 준비팀 문책 촉구 그럼에도 일본의 군사 대국화와 외교적 무례,한국 정부의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아마추어리즘이 자초한 수치 외교”라고 비난했다.박종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동북아 힘의 균형을 깰 수 있는 유사법제를 문제삼지 않겠다니 말이 되느냐.”면서 “귀국 즉시 해명과 함께 대책을 제시하고 방일 준비팀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근태,한나라당 김부겸,개혁국민정당 김원웅 의원 등 국회 반전평화의원모임 소속 여야의원 37명도 기자회견에서 “유사법제는 사실상의 전시동원법”이라며 “특히 한·일정상회담 직전 유사법제를 통과시킨 것에 더욱 큰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흥사단도 논평에서 “현충일까지 할애하는 최고의 배려를 갖추고 방일한 한국 대통령 앞에서 보란 듯 유사법제를 통과시킨 것은 국빈을 우롱하는 초유의 불손한 외교적 작태”라며 노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일본 정치인들의 행태를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1인시위 등을 통해 항의표시에 나서기로 했다. 김수정 진경호기자 crystal@
  • 7세기이전 일본 은 없었다

    일본이란 무엇인가 - 아미노 요시히코 지음 박훈 옮김 / 창작과비평사 펴냄 지금 일본에선 사실상 전시동원법이라 할 수 있는 유사법제(有事法制)가 중의원을 통과한 뒤 참의원에서 심의중이다.최근 고이즈미 총리도 개헌지지 발언을 하는 등 자위대를 실질적인 군대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 군국주의 망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일까.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역사교과서 왜곡,고대사 날조 등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우경화 현상은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일본의 대표적인 사학자인 아미노 요시히코(網野善彦·75)는 그의 저서 ‘일본이란 무엇인가’(박훈 옮김,창작과비평사 펴냄)에서 일본사회의 뿌리깊은 군국주의와 우경화 경향을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하며 ‘일본’이란 국가의 허상을 짚어낸다. 1999년 나가사키 원폭 투하일인 8월 9일,일본 국회는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규정하는 국기국가법안을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켰다. 저자는 이런 국가중심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흐름에 동참하거나 침묵하는 일본사회에 문제를 제기한다.저자에 따르면 국기와 국가가 대표하는 ‘일본’이란 허구의 나라에 불과하다. ‘일본’이란 국호는 7세기 말이 돼서야 처음 역사에 등장했다.그것은 일본열도의 야마토 사신들이 당(唐)제국으로부터 자립한 제국의 존재를 명시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처음 사용한 국호이자 왕조의 이름이었다. 그 이전엔 ‘일본’도 ‘일본인’도 존재하지 않았다.그러므로 ‘일본인’이란 말은 일본국의 국가제도 아래 있는 인간집단을 가리킬 따름이며,‘일본’도 지명이 아니라 특정 시점에서 특정한 의미를 담아 특정한 사람들이 정한 국가의 이름을 뜻할 뿐이란 게 저자의 견해다. 그러나 메이지 이후 일본정부는 일본의 건국신화를 역사적 사실인양 국가적 교육을 통해 국민에게 철저히 각인시켰다.교과서에선 아직도 ‘조몬시대 일본’‘야요이시대 일본인’ 등 오랜 옛날부터 ‘일본인’이 있었던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천왕의 존재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일본’이란 국가의 건국기념일,즉 기겐세쓰(紀元節)는 기원전 660년 일본의 초대 천왕이라고 일컬어지는 짐무(神武)천왕의 즉위일을 근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천왕 역시 중국 대륙의 대제국의 칭호인 ‘천자(天子)’에 대응하기 위해 채택된 것이며,이것 또한 7세기에 등장했다는 것. 그러나 일본인들은 ‘천황’이 아득한 옛날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인식한다.요컨대 일본이란 야마토를 중심으로 성립한 국가의 국호이고,천왕을 왕의 칭호로 정한 왕조명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저자는 ‘일본’이란 국호의 타당성 여부와 천왕 자체의 존폐문제까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저자에 의하면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부르는 것 또한 참칭(僭稱)이다.일본은 지명이 아니고 특정국가의 이름이기 때문에 여러 국가에 둘러싸인 이 바다에 특정 국가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일본 내부에 단일한 일본역사와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예컨대 지금의 간토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국(東國)과 간사이지역을 중심으로 한 서국(西國) 사이엔 문화와 관습은 물론 인종과 언어까지도 달랐다는 것이다. 그런 전제에서 저자는 일본열도에 존재했던 문화를 남의 문화(오키나와),중의 문화(이른바 일본본토),북의 문화(홋카이도)로 나누고 나아가 중의 문화를 동의 문화와 서의 문화로 나눠 최소한 4개 지역의 문화로 구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여성이나 노인,어린이 등 역사에서 ‘누락’된 주체들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특히 생산과 상업의 당당한 주체였던 여성의 지위를 언급하며 가부장적 질서를 확립시킨 호적제도에 대해 비판한다. 조세를 체계적으로 거둬들이기 위해 시작한 호적제도는 유교사상을 토대로 한 중국대륙의 남성중심적 제도를 차용한 것임을 밝혀낸다.근대의 ‘대일본제국’이 식민통치 시절 타이완과 한반도에 일본식 호적제도를 강제적으로 시행했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는다. 일본 중세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아미노사관(網野史觀)’은 일본 주류사학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저자는 일국사관·진보사관(발전단계론)·유럽중심사관·생산력 중심·농촌주의 등 일체의 편협한 사관을 거부한다.대신 주류사학에선 다루지 않는 사료들을 꼼꼼히 검토,고고학·민속학·문화인류학 등 인접학문을 넘나드는 특유의 연구방법론을 구사한다. 일본사의 ‘상식’을 뒤엎는 그의 시각은 일본학계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진보사학’계로부터 ‘이단’ 취급을 받고 있다.그런 만큼 이 책은 일본학계가 자국의 역사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가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새롭게 부상한 일본의 신민족주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현실을 감안하면,우리에겐 무엇보다 ‘경계의 대상’으로서의 일본을 주체적으로 이해하는 일이 긴요하다.비록 일본 학계의 주류 시각은 아니지만 이 책의 의미는 그런 점에서 결코 반감되지 않는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美법무부, 뒤늦게 전시체제로/ 소잃고 외양간 고치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법무부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나섰다.존 애슈크로포트 미 법무장관은 8일 본부와 산하조직을 ‘전시동원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테러 공격이 있은 지 2개월 만이다. 애슈크로포트 장관은 “테러로부터 미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지금껏 해오던 모든 임무를 계속수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테러와의 전쟁은 워싱턴이 아니라 일선에서 치르는 것”이라며 워싱턴 본부인력의 10%를 지부로 돌릴 뜻을 분명히 했다. 테러공격 이전의 쟁점사항이었던 인권침해,마약 거래,반독점 행위,청소년 범죄,불법 이민 등에 대해서는 한마디도거론하지 않았다.대신 법무부 내의 낭비와 중복부서를 폐지,테러와의 전쟁에 부 예산의 10%를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연방수사국(FBI)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조직정비와테러예방을 위한 정보공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법무부의 이날 발표는 테러수사에 진전이 없고 FBI가테러정보를 독점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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