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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고원정씨 ‘마지막 15분’ 2대1맞혀

    작가 고원정(46)씨가 펴낸 한국팀의 8강 진출을 예언한 소설이 화제다. 고씨가 지난해 말 펴낸 첫 스포츠 소설 ‘마지막 15분’은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해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격파하고 8강에 진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소설 내용대로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16강전 경기에서 강적 이탈리아를 만났고 경기결과 세계 최강팀에 2대1 스코어로 역전승,전 국민을 감동시켰다. 이 소설은 한국팀의 분전 내용을 드라마틱하게 담고 있고,어린시절 좌절과 시련을 극복하고 한국팀 승리의 숨은 공로자로 우뚝선 제주 출신 최진철 선수의 인간 드라마와 활약상도 기술하고 있다. 작가 고씨는 우리나라 팀이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을 예견해 실제 한국팀의 성적 2승1무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8강 신화’ 달성을 예견했다는 점과 그것도 세계 최강의 빗장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팀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하는 내용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월드컵/ 히딩크 용병술 ‘딱 맞았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이 치른 조별리그 3경기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고비 때마다 뛰어난 용병술을 발휘,승리를 거두는 ‘백발백중’의 지략을 선보였다.그만의 탁월한 승부감각으로 진정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파격적인 승부수= 히딩크 감독은 18일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중반 공격수를 총동원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역전승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좀처럼 이탈리아 골문을 열지 못하자 수비수 김태영 김남일 홍명보를 빼고 공격수 황선홍 이천수 차두리를 투입해 흐름을 한 순간에 돌려 놨다. 황선홍은 설기현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차두리는 활발한 움직임과 빠른 돌파,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히딩크 감독은 한 골로 패하나 두 골로 패하나 마찬가지인 절체절명의 순간에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쪽집게 선수기용= 그는 조별예선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을 앞두고 이영표가 부상을 당하자 이을용을 대체 카드로 꺼내 들었다.이을용은 황선홍의 첫 골을 어시스트해 히딩크 감독의 선수 기용이 적절했음을 입증했다.미국전에서도 한국이 포문을 열지 못하자 후반 안정환을 조커로 긴급 투입,동점골을 이끌어 냈다. -선수들에 대한 신뢰= 이을용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끝까지 그를 믿어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도록 지원했다. 이탈리아전에서 설기현과 안정환이 동점골과 역전 골든골을 넣은 것도 히딩크 감독의 두 선수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됐다.설기현은 미국전 등 조별리그에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수차례 놓쳤지만 그를 끝까지 신뢰해 동점골을 이끌어 냈다.이날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여러 차례 결정적 득점기회를 무산시킨 안정환도 끝내 교체하지 않아 8강행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준비된 용병술= 한국대표팀 관계자들은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은 한 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동안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한용병술을 발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얘기다.이탈리아전에서 공격수 5명으로 승부를 걸 수 있었던 것도 ‘전 선수의 멀티플레이어화’를 끊임없이 추구한데 따른 성과물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이겼다! 해냈다!

    지금은 승리의 여신이 아닌,승리 그 자체를 외칠 때다.우리는 ‘이겼다’‘해냈다’고 맘껏 외칠 자격이 있다.우리,FIFA 랭킹 40위의 한국축구팀이 월드컵 세 번 우승의 이탈리아팀을 맞아 연장전 사투 끝에 극적으로 역전승,8강에 올랐다.모든 승리에는 기쁨과 눈물의 요소가 있지만,16강전에서 태극전사들이 펼친 역전승은 4700만 온 국민을 미증유의 환희, 그리고 눈물에 젖게 했다. 역사적인 16강 소원을 성취한 우리 팀은 이날 건곤일척의 기개로 공격적 축구를 펼치고자 했다.그러나 결정적 기회를 놓치면서 이탈리아팀에 리드당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연출,전반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그러나 우리 태극전사들은 주저앉지 않았다.후반 노련한 이탈리아팀의 예상을 깨고 옹골찬 기가 되살아난 우리 팀은 종료 2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뽑아내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한 뒤 연장전에서 천금의 역전골을 기적처럼 창출했다.축구 변방 신예의 투혼 앞에서 이탈리아는 흔들렸고,한국의 젊은 기운에 유럽 백전노장은 허둥댔다. 경기에 나서는 모든 팀이 다 승리를 염원하지만,이날 염원의 바다속 같은 깊이와 소용돌이치는 현장성에서 우리는 이탈리아에 앞섰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온 국민이 대이탈리아전 승리를 빌었다.빈다고 해서 그대로 되지 않음을 알면서,월드컵 결승에 다섯 번이나 진출한 상대의 객관적 전력 우세를 뻔히 알면서,우리는 승리를 빌었을 뿐아니라 믿었다.이 믿음은 승리에 한맺힌 사람의,약자 신세에 이골이 난 사람들의 억지나 맹목이 아니었다.우리는 월드컵 시작과 함께 우리 축구팀의 완벽한 변신을 목격했고,우리 사회의 돌연한 자신감 회복을 감지했고,우리나라 국운의 급격한 융성세를 예감했던 것이다. 이날 밤에도 수백,수천의 거리에서 성원의 붉은 단심을 불태운 420만명의 길거리응원단은 이런 신념의 살아 움직이는 표지가 아니고 무엇인가.우리는 월드컵 8강에 우뚝 섰다.의외의 승자로서 우리는 세계 축구사를 다시 쓰라고 말할 수 있다.승자만이 겸손하게,그러나 숨김없이 제 꿈과 야망을 말할 수 있다. 한국축구는 겸손하게, 그러나 똑바로, 세계에 외친다. 누가 우리의 4강 앞길을 막으리!
  • 월드컵/밤하늘 수놓은 8강축포, 승리의 순간

    밤하늘에 축포가 터졌다.스탠드를 가득 메운 붉은 물결도 일제히 요동쳤다.2시간여에 걸친 사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벤치에 있던 히딩크 감독과 한국팀 스태프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운동장으로 뛰어들어서는 너나할것없이 모두 얼싸안고 하나가 됐다.반면 이탈리아 선수들은 전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역전골을 허용한 이탈리아의 골키퍼는 특히 충격이 큰 듯했다.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골문안에 한참을 드러누워 있었다.아직도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미동도 없었다.망연자실한 표정의 이탈리아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고 하나둘씩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팀의 극적인 역전승.기대는 했지만 과연 해낼 수 있을까.아무도 장담하지 못한 승리였다.태극전사들이 세계 5위의 ‘아주리 군단’을 무너뜨렸다.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한국 응원단의 함성에 파묻혔다.‘대∼한민국 대∼한민국’.축포가 잇따라 터지고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한국의 8강 진출이 믿기지 않는 듯 관중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얼굴을 서로 부벼대며 눈물을 글썽이는 이도 있었다. 승리의 기쁨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손에 손에 태극기를 쥐고 운동장을 힘차게 돌며 승리의 원동력이 된 관중들의 성원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이벤트도 한창 진행중이었다.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아이들처럼 깡충깡충 뛰며 8강 진출을 자축했다. 이천수 차두리 등 신세대 스타들은 현란한 스텝을 선보이며 남몰래 갈고 닦은 춤솜씨도 한껏 자랑했다. 선수들은 이어 서로의 손을 꼭 부여잡고 나란히 줄지어 그라운드로 달려갔다.그리고는 관중석을 향해 모두 함께 슬라이딩.포르투갈전에 이어 또다시 보게 되는 장쾌한 골세리머니였다. 경기가 끝난 지 오래지만 자리를 떠나는 관중들은 아무도 없었다. “히딩크,히딩크.”관중들은 한국축구의 신화를 창조한 히딩크 감독을 연호했다.히딩크 감독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2002년 6월18일 한국축구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 대전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8강… 한국 축구 신화 쐈다, 안정환 기적의 골든골

    [미야기(일본) 황성기특파원·대전 이동구 김재천기자] 또 해냈다.이번엔 8강이다.한국축구가 엄청난 폭발력으로 세계를 뒤흔들었다.420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을 포함해 4700만 온 국민의 성원을 업고 질풍노도처럼 내닫는 한국축구의 기세를 월드컵 3회우승 관록을 지닌 ‘아주리 군단’도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 이탈리아와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종료 4분전 안정환이 헤딩 골든골을 터뜨려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뛰어올랐다. 지난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신화를 36년 만에 재현한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에서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설기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안정환이 실축한 데다 18분 이탈리아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줘 불안감을 드리웠으나 후반 43분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공동개최국 일본은 미야기에서수중전으로 치러진 ‘유럽의 신흥강호’터키와의 16강전에서 전반 12분 위미트 다발라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너져 열도를 비탄 속으로 몰아넣었다. 4경기 만에 첫 쓴잔을 든 일본은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2회 연속 출전과 첫승,첫 16강 진출 등 각종 신기록을 일궈냈고 본선 통산전적도 2승1무4패로 끌어올렸다.일본은 첫 출전한 98프랑스대회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31위에 그쳤다. 54년 스위스대회에 첫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한 터키는 사상 첫 8강의 기쁨을 누렸다.터키는 오는 22일 오후 8시30분 ‘검은 돌풍’세네갈과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룬다. marry01@
  • 월드컵/ 16강 일본-터키, 일본 8강 갈까

    공동개최국 일본이 한국과 나란히 8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18일 오후 3시30분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이 8강 티켓을 놓고 터키와 맞붙는다.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패한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 티켓을 거머쥔 터키는 2년 전 유럽선수권 조별 리그에서 강호 벨기에를 역전승으로 누를 정도로 저력을 갖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인 터키가 33위인 일본보다 한 수위다.하지만 일본의 ‘안방’에서 열리는 데다 이번 대회가 유독 이변이 많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3-5-2’스리백 시스템을 즐겨 쓰는 터키는 스트라이커가 수비의 관심을 끌면서 확보한 공간을 활용해 득점하는 유인책이 특징이다.반면 일본은 짧고 정확한 잔 패스로 공간을 조금씩 넓혀간 뒤 스트라이커에게 연결하는 ‘킬 패스’가 특징이다. 터키는 간판 골잡이 하칸 쉬퀴르가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 일디라이 바슈튀르크나 하산 샤슈가 이 틈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터키는 특히 브라질과 중국 전에서 잇따라 선제골을 터뜨린 하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은 상대의 빠른 공격 리듬을 끊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경기 시작부터 허리에서 강한 압박을 펼쳐 경기 주도권을 잡아야만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이를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인 도다 가즈유키와 이나모토 준이치는 물론 플레이 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둘의 승부는 ‘허리’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드컵/16강 브라질-벨기에,‘2R 쌍포’ 8강 축포

    우승후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중도탈락한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잇따라 맹위를 떨쳤다.3전 전승에 조별리그 최다골(11골)을 올린 브라질의 날카로운 창이 또 한번 위력을 보였다. 관심은 처음부터 브라질이 몇 골차로 이기느냐에 쏠려 있었다.브라질은 주니뉴,카를루스,호나우디뉴,호나우두,히바우두의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벨기에 문전을 두드렸다.브라질은 호나우두(Ronaldo)-호나우디뉴(Ronaldinho)-히바우두(Rivaldo) 등 ‘3R’의 공격콤비와 카를루스,카푸가 버틴 미드필드 조직력에서도 크게 앞섰다.반면 벨기에는 중원 싸움에서 밀린 채 최전방의 에밀 음펜자-마르크 빌모츠에게 롱패스로 기회를 열어주는 역습에 무게를 두었다. 내용에 비해 골 수도 적었지만 첫 골도 뒤늦게 터졌다.브라질의 히바우두가 후반22분 개인기를 마음껏 뽐내며 왼발 중거리 슛을 터뜨린 것이 선제골이자 결승골이었다.히바우두는 호나우디뉴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밀어준 절묘한 센터링을 아크 왼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돌아서며 왼발 슛,시원스레 그물을 갈랐다.브라질의 2골차 승리를 확정하는 추가골은 호나우두가 넣었다.호나우두는 42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넘어오는 공을 향해 벌칙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정확하게 왼발 논스톱 슛을 날렸고 공은 골키퍼 몸을 스친 뒤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 선수들에게 지나친 개인플레이를 하지 말것을 주문했는데 잘 따라주었다.히바우두와 호나우두도 팀 플레이에 충실해 골을 넣을 수 있었다.벨기에는 전술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팀이지만 우리는 그들의 공격루트를 잘 알고 있었다.특히 제공권을 봉쇄하는 데 주력했고 결과적으로 주효했다. -로베르 와세주 벨기에 감독= 전반 마르크 빌모츠의 득점은 완벽한 골이었다.그러나 주심이 이 골을 인정하지 않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패했다.후반 히바우두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우리에게도 두세차례의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지만 놓쳐서 아쉽다.브라질의 행운을 빈다. 고베(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 스페인-아일랜드, 페널티킥에 웃고 승부차기에 울고

    스페인의 탄탄한 미드필드 조직력과 아일랜드의 막판 뒷심이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연출했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8강 상대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직접 관람한 경기였을 정도로 국내 팬들의 관심도 높았다. B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고도 약체들과 어울린 바람에 진짜 실력을 의심하던 눈초리를 비웃듯 스페인은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며 강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유럽팀답지 않게 정교한 패스로 무장한 미드필드진과 현란한 문전 돌파를 자랑하는 라울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투톱이 아일랜드 수비진을 교란했다. 기선을 잡은 쪽도 스페인이었다.전반 8분 왼쪽 엔드라인을 향해 대시한 카를레스푸욜이 센터링을 띄우자 모리엔테스가 가까운 쪽 포스트 바로 앞에서 머리로 반대편 골문을 찔러 선제골을 올렸다.그러나 스페인은 후반 17분 결정적 위기를 맞았다.가르시아 후안프란이 벌칙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던 아일랜드 공격수 데이미언 더프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그러나 키커로 나선 이언 하트가 중앙 왼쪽으로 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바람에 동점골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아일랜드의 뒷심은 이 때부터 빛을 발했다.체력을 앞세운 막판 맹공은 후반 45분 로비 킨의 페널티킥 골로 결실을 보았다.킨은 동료인 닐 퀸이 문전 돌파중 얻은 페널티킥을 골문 왼쪽을 찌르는 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까지 벌여 스페인이 3-2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120분을 넘긴 혈전을 마감했다. 수원 송한수 안동환기자 onekor@ 감독 한마디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스페인 감독= 정말 힘든 경기였다.우리는 30여분 동안 10명으로 11명을 상대해야 했다.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일찍 끝낼 수 있었던여러번의 찬스가 있었다.이 중에는 나로서는 수긍할 수 없었던 3∼4개의 오프사이드도 있었다.오늘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마이클 매카시 아일랜드 감독= 매우 자랑스럽다.우리가 진 경기가 아니었고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선수개개인이 뭉쳐서 팀을 이뤄 좋은경기를 했다.이번 월드컵을 후회없이 훌륭하게 마쳤다고 평가한다.
  • [사설] 주목되는 대선구도 변화 조짐

    민주당의 참패로 귀결된 6·13 지방선거 이후 정국은 불확실성,그 자체다.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인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전승(全勝)은 기존 3당체제의 정치지형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민주당의 대선승리 가능성은 불투명해졌고,자민련 역시 ‘킹 메이커’는 고사하고 대선정국에 끼어들 공간조차 없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무언가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에서 대선정국의 유동성은 그만큼 커진 셈이다. 대선정국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재신임 논의 과정이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당 쇄신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방식이 아니고는 충청권 및 비주류 일부 의원들의 이탈과 동요가 관측되고 있다.벌써부터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자민련 역시 세력 위축으로 이념적 성향과 정책이 엇비슷한 한나라당의 구심력에 흡입되지 않을까 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형세는 현 정당의 울타리를뛰어넘는 동인이 될 것으로 본다.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을 제외한 주요 정당간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또 월드컵 이후의 정몽준 의원 등 잠재적 후보군의 행보도 변수다.여기에 한나라당의 압승은 각종 권력형 부패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한 결과로 반사적 이익의 성격이 짙다.또다른 변수가 생기면 한나라당 우위의 현 대선구도도 다시 요동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다. 다만 우리는 그것이 또다른 지역주의나 기득권 유지,이념과 정책을 무시한 기회주의자들의 합종연횡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인위적인 세력 불리기는 사상누각에 불과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정치혐오를 배가시킬 뿐이다.설령 대선 정국의 구도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그 변경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표심(票心)의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 병현, 양키스 악몽 말끔히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월드시리즈 악몽’을 깨끗이 씻어냈다.김병현은 13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9-5 승리를 지켜 17세이브째를 기록했다.방어율은 1.41에서 1.34로 낮아졌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잇따라 9회말 동점홈런을 맞으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김병현의 통쾌한 복수였다.이날 투구수 33개 중 21개를 스트라이크로 장식한 김병현은 막강 양키스 타선에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8일 애틀랜타 전에서의 9실점 이후 삭발투혼으로 나선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날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시즌 3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박찬호는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냈지만 홈런 1개 등 3안타와 볼넷 5개,폭투 1개로 4실점했다.그러나 강판 후 팀 타선의 폭발로 10-4로 역전승하는 바람에 패전투수는 모면했고 방어율은 10.94에서 10.02로 낮아졌다. 박준석기자 pjs@
  • 제주 해녀 세계문화유산 추진

    제주 해녀를 유엔 교육 과학 문화기구(UNE SCO)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시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세계 섬학회와 제주대 평화연구소가 주최한 제1회 세계 잠녀학술대회에서 문화유산 보존과 전승을 위해 해녀를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이를 행정지원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제주 해녀와 일본 해녀를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키로 하고 제주도와 일본 후쿠오카(福岡)현의 협력을 이끌어내기로 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월드컵/ 아르헨 끝내 울었다

    아르헨티나도 무너졌다. 16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 ‘남미의 맹주’ 아르헨티나는 12일 일본 미야기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죽음의 F조’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의 힘과 기동력에 눌려 고전한 끝에 1-1로 비겨,1승1무1패(승점 4)로 조 3위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후반 15분 스웨덴 안데르스 스벤손에게 27m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아르헨티나는 43분 에르난 크레스포가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끝내 승리를 엮어내지 못해 62년 칠레대회 이후 40년만에 본선 1라운드 탈락의 비운을 맞았다.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가 탈락한데 이어 남미 지역예선을 1위(13승4무1패)로 통과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아르헨티나마저 파란의 희생양이 돼 이번 대회 우승판도는 짙은 안개속으로 빠져 들었다. 스웨덴은 1승2무(승점 5)로 잉글랜드와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1)까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2점 앞서 조 1위로 16강에 뛰어 올랐다.스웨덴은 오는 16일 오후 3시30분 오이타에서 A조 2위 세네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잉글랜드는 오사카 경기에서이미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와 0-0으로 비겨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잉글랜드는 오는 15일 오후 8시30분 니가타에서 A조 1위 덴마크와 8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한편 일찌감치 16강에 선착한 B조의 스페인은 대전 경기에서 첫 16강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3-2로 이겨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스페인의 라울은 혼자 2골을 넣었다. 파라과이는 서귀포 경기에서 2진급을 대거 투입한 슬로베니아를 3-1로 누르고 1승1무1패로 남아공과 승점·골득실에서 균형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1점 앞서 힘겹게 조 2위를 차지했다. 미야기(일본) 황성기특파원·대전 안동환·서귀포 김재천기자 marry01@
  • 월드컵 후원사 아닌 국내기업들 ‘16강 마케팅’ 중단 울상

    ‘지금이 좋은 기회인데…’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이 안달이 났다. 1승 기원 이벤트 등으로 재미를 봤지만 16강 이벤트로의 확대가 여의치 않아서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이 월드컵 마케팅을 확대하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한 ‘태클'을 걸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상당수 기업들이 16강 진출에 맞췄던 마케팅을 포기하거나 대폭 수정하고 있다. ●소송은 일단 피하고 보자= LG전자는 최근 전국 1000여개 대리점에 공문을 보내 16강을 뜻하는 ‘16’이라는 숫자를 활용한 마케팅이나 ‘월드컵’이라는 용어를 이용한 경품이벤트 등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중국 등 해외법인이 자사제품 광고에서 ‘2002 FIFA월드컵’이라는 명칭을 쓰다가 지난달 FIFA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어 더욱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월드컵 마케팅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삼성전자는 16강 마케팅 또는 월드컵 마케팅을 준비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도 16강 마케팅 관련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붉은 악마를 후원하는 캠페인에서도 용어선택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자칫하면 FIFA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 16강,8강 이벤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가 백지화한 업체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안되면 골 마케팅으로 일부 유통업체들은 16강 마케팅 대신 골 마케팅으로 FIFA의 감시망을 피해가고 있다. 전자랜드21은 이달초부터 한국팀의 예선전 3경기에서 최다·최종 득점한 선수를 알아맞히는 이벤트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이마트는 한국팀의 예선전 총 득점수를 알아맞히는 고객에게 최고 현금 1000만원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미국전 무승부도 한몫= 기업 이벤트 담당자들은 지난 10일 미국전 무승부를 아쉬워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미국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면 월드컵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각종이벤트가 쏟아져 나왔을 것이란 설명이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한국팀이 미국전에서 승리했다면 16강 이벤트는 한물가고 8강이나 4강을 내세운 이벤트가 나왔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FIFA도 월드컵흥행을 위해서라도 기업들의 각종 이벤트를 무조건 단속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월드컵과 함께 한 두 낭보

    월드컵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멀리 프랑스 안시에선 한국의 장편만화 영화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는 낭보가 날아 들었다.그런가 하면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박세리 선수는 시즌 두번째로 맥도널드 여자프로골프(LPGA) 챔피언십에서 미국의 베스 대니얼 선수에 역전승했다는 쾌거를 고국에 전했다.월드컵 축구에 이은 잇단 ‘감격’은 한국민으로서 자긍심을 한껏 부풀려 주었다.특히 한국 만화 영화가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으로,한국의 만화 영화도 미국이나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정상에 도달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에 안시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마리 이야기’는 미지(未知)의 소녀 마리와 바닷가 소년 남우의 만남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서정적인 독특한 영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만화 영화 불모지에서 고군 분투한 ‘마리 이야기’는 이성강 감독의 인간 승리이기도 하다.1967년 처음 만화 영화 ‘홍길동’을 만든 이래 뛰어난 만화 그리기 솜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작품성을 키우지 못해,만화 영화의 제작 기지에 머물러 왔던 터다.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이 감독은 1990년대 중반 만화 영화계에 투신했다.99년 안시페스티벌에 단편 영화를 출품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에 장편 영화를 처녀 출품해 대상을 차지했다. 박세리 선수의 우승도 여느 때와 달리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박 선수는 LPGA 메이저급에서만 벌써 4번째 우승이지만 맥도널드 대회는 자신이 1998년 LPGA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대회인 데다가 역전승을 따냈다는 게 국민적 자신감에 큰 보탬이 되었다.우리가 어려운 고통의 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상승의 기운을 맞고 있다는 심리적 암시를 강화시켜 주기에 충분했다.세계 정상에 우뚝 선 두 젊은이의 함박웃음이 초여름 빗속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월드컵을 응원한 ‘붉은 티셔츠’의 함성과 함께 두고두고 전국에 메아리치기를 기대한다.
  • [월드컵 릴레이 기고] 월드컵 동북아 화합 계기로

    전세계 60억 인구의 눈과 귀가 한국과 일본에 쏠려 있다.10일 대구에서 미국과의 한판 결전을 치르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이 지난 4일 폴란드에 2대 0으로 승리한 날,온 국민은 방안 TV앞에서,광화문 네거리에서,잠실 야구장에서,그리고 크고 작은 도시의 대형전광판 앞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열광했다.오랜만에 국민적 단결을 이룬 것이다.같은 날 경기를 한 중국·일본의 국민들도 한국의 승리를 부러워하고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린 쾌거라며 함께 기뻐했다. 3개국의 연대가 이토록 강하게 형성된 것은 3게임이 연속 개최된 이유도 있었을 것이지만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세계 축구 강호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그리고 동북아라는 상호 연대감이 큰 배경이었을 것이다.전세계 인구의 24%,경제력의 20%,교역량의 13%를 차지하는 한·중·일 3개국이 처음으로 역사와 정치를 잊고 축구를 통해 선린의 정을 나눈 것이다. 그동안 유럽과 미주 대륙을 제외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행사가 거의 열리지 않았다.특히동북아에서는 상이한 정치·경제 체제 때문에 이와 같은 국제적 행사 개최를 통한 지역협력이나 정체성 함양을 위한 협조는생각할 수도 없었다.더구나 3개국의 경제력 차이는 이를 더욱 어렵게 했다.그러나 냉전이 종식되고 국제 협력이 가속화되면서 개방적 지역협력은 지역적 갈등과 반목을 해소시키고 새로운 협력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유럽연합(EU)을 통해 과거의 숙적인 프랑스와 독일이 화해와 협력을 이룬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제사회는 사상 처음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가장 먼 나라인 한국과 일본에서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도록 배려했다.유럽보다도 오랜 문명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동북아 3개국이 평화와 협력을 위한 스포츠 정신의 구현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세계에 입증해 보라는 명령으로도 보인다. 70년대 후반까지도 기아와 전쟁에 찌들었던 한국의 이미지는 88서울올림픽을 통해‘새로운 코리아’(New korea)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서는 ‘선진 한국’(Advanced Korea)으로 그 눈부신 발전과 성공을 과시하고 있다.선진국으로 대우받고 싶어한 우리에게 이제 그 꿈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가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있다.개발도상국으로서 과거와 같은 이기와 억지에 매달려서는 안 되겠다.상대방의 이해와 관용만을 바라는 과거의 처신도 이제는 용납되지 않는다.상승한 국제위상만큼이나 책임과 의무가 뒤따르고 있다. 우리의 16강 진출도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미·러·중·일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개국이 축구전이란 이름으로 한꺼번에 모인 이 때를 문화와 평화를 사랑하는 위대한 국민성을 과시할 절호의 기회란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후 오스트리아의 위대한 정치지도자인 브루노 크라이스키 총리는 2차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의 분할을 막기 위해 미·소의 틈바구니에서 동분서주했다.그는 오스트리아의 이익을 위해 소련과도 협조하지만 도덕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미국과 허심탄회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국민에게 강조했다.70년대 후반까지 스스로 좌경성향의 노동당수였지만 국가이익 앞에서는 보수 노선도 마다하지 않았다.필요하다면 직접 나서서 친미 성향의 발언과 행동을 하곤 했다.통일을 갈구하던 서독도 그랬다.서독인들은 독일의 평화애호 결의를 전승국인 미·영·프·소 등의 국민들에게 기회가 있는 대로 설득했다. 10일의 한·미전을 많은 미국인들이 관람할 것이다.승패에 관계없이 원숙한 선진국민으로서의 한국인을 기대해본다.평화애호 국민으로서 우리의 위대한 국민성을 유일 초강대국이자 우리의 혈맹인 미국의 일반 시민들에게 당당하게 심어보자.그래서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적인 포석을 깔자. 동북아에서도 마찬가지다.‘붉은 악마’가 ‘울트라 닛폰’,중국의 ‘치우미’와 협조해 동북아의 화해와 이해를 높이는 위업을 수행할 수는 없을까.그래서 과거를 극복하고 공존공영과 협력을 선도할 미래지향적인 ‘관대한 한국’(Generous Korea)의 이미지를 과시해 보일 수는 없을까. 세계는 지금 우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영민/ 외교부 본부대사 연세대 외교특임교수
  • 월드컵/ 伊도 크로아에 무너졌다

    [이바라키(일본) 황성기특파원·대구 송한수·서귀포 김재천기자] '발칸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기사회생했다.‘영원한 우승후보’브라질은 ‘월드컵 새내기’ 중국을 완파하고 16강 문턱에 다가섰다. 크로아티아는 8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G조 2차전에서 선취골을 내줬으나 후반 중반 3분동안 두 골을 몰아 넣는 저력을 과시하며 이탈리아에 2-1로 역전승했다. 첫 출전한 98프랑스월드컵에서 일약 3위를 차지해 전세계를 놀라게 한 크로아티아는 이로써 멕시코에 0-1로 무릎을 꿇은 충격에서 벗어나며 1승1패(승점 3)로 이탈리아와 동률을 이뤄 2회연속 16강행을 넘보게 됐다. 후반 10분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헤딩 선제골을 빼앗긴 크로아티아는 후반 28분 이비차 올리치와 3분 뒤 밀란 라파이치의 연속골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본선에 두번째 출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구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B조 경기에서 전반 4분 시야봉가 놈베테가얻은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월드컵 첫 승을 올리며 16강 진출의 꿈을 부풀렸다. 1승1무(승점 4)의 남아공은 오는 12일 2승으로 이미 16강에 선착한 스페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고 지더라도 슬로베니아가 파라과이(1무1패)를 꺾으면 16강행이 확정된다.슬로베니아는 2패로 탈락했다. 통산 5회 우승을 노리는 C조의 브라질은 중국과의 서귀포 경기에서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선제골을 넣고 히바우두-호나우디뉴-호나우두 ‘3R편대’가 릴레이 포를 쏘아 올려 4-0 완승을 거뒀다. 2승으로 승점 6을 챙긴 브라질은 사실상 16강 진출을 굳혔고 2연패한 중국은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탈락의 쓴잔을 들게 됐다. marry01@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그라운드 ‘러·일전쟁’

    러시아와 일본의 그라운드 전쟁이 벌어진다. 공동 개최국 일본은 9일 오후 8시30분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붉은 제국’ 러시아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러일전쟁(1904∼05)과 북방 4개섬 무단점령으로 인한 민족감정마저 겹친 데다 양 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어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비겨 월드컵 첫 승점을 기록한 일본은 욱일승천의 기세이다.반면 약체 튀니지를 꺾고 1승을 챙긴 러시아도 총력전으로 밀어붙일 태세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에 힘입어 벨기에를 상대로 2골을 뽑아 비긴 일본은 옥쇄의 각오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왼쪽 날개 오노 신지가 살아났고 모리오카 류조를 축으로 나카타 고지와 마쓰다 나오키가 좌우에서 버티는 ‘플랫(flat)3’ 수비가 안정감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벨기에전에서 미드필더 이나모토 준이치가 최전방까지 치고 들어가 역전골을 작렬시키며 일본에 희망을 심어줬다.노련미에 투지를 갖춘 35세의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가 조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비해 신장이 10㎝나 작고 체력이 약한 일본은 거칠기로 소문난 ‘북극곰’의 수비벽 뚫기에 운명을 건다.나카타 히데토시의 송곳 패스와 이나모토의 완급 조율이 그만큼 중요하다. 러시아는 78년 일본과의 세차례 A매치에서 전승을 거뒀고 월드컵 본선 경험도 많다.객관적인 전력상 러시아가 우세해 보인다.러시아 팀은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영광을 재현하려는 올레크 로만체프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다.팀 간판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의 화력도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최근 미드필더의 핵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와 주전 수비수 알렉세이 스메르틴이가세했다.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춘 이들의 가세는 러시아로선 천군만마인 셈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고민은 유럽예선 10경기에서 5골을 내준 수비 구멍.오노 신지를 앞세운 일본의 파상적인 크로싱 패스를 제대로 저지하느냐에 승산이 달려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90분전쟁 잉글랜드 勝, ‘죽음의 F조’ 나이지리아 탈락

    [고베(일본) 황성기특파원·전주 송한수 박준석기자] ‘축구종가’잉글랜드가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36년 만에 ‘남미의 맹주’아르헨티나를 꺾는 기쁨을 누리며‘죽음의 F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였다. B조의 스페인은 파라과이를 잡고 2연승,가장 먼저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잉글랜드는 7일 일본 삿포로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F조 2차전에서 데이비드 베컴이 전반 44분 결승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에 일격을 가했다.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통산 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잉글랜드는 또 1승1무 승점 4를 챙겨 이날 고베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누른 스웨덴(1승1무)에 다득점에서 뒤져 조 2위를 차지했다.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2패로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게 된다.잉글랜드는 나이지리아와 비길 경우 1승2무(승점 5)를 기록하게 돼 스웨덴과 아르헨티나(1승1패 승점 3)의 맞대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한 2위를 할 수 있다. 반면 1승1패가 된 아르헨티나는 스웨덴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러나 마지막경기에서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에 패하고 아르헨티나가 스웨덴에 승리하면 아르헨티나가 2승1패(승점 6)로 조 1위를 차지하고 잉글랜드,스웨덴이 나란히 1승1무1패 승점 4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차로 16강행을 결정하게 된다. 스페인은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조 2차전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전반 10분 자책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교체투입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7분과 24분 연속골을 쏘아 올리고 37분 페르난도 이에로가 페널티킥 쐐기골을 터뜨려 3-1로 역전승했다. 첫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에 3-1로 이긴 스페인은 2연승으로 승점 6을 얻어 남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이번 대회 출전 32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marry01@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 경기-16강 ‘갈림길 한판’

    16강 진출을 위한 32개 출전국들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출이냐 탈락이냐의 갈림길에 선 팀들의 막바지 ‘서바이벌 대결’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8일에는 1승을 더 추가해 16강을 일찌감치 확정짓겠다는 브라질과 이탈리아를 상대로 벼랑끝에 몰린 중국과 크로아티아의 대반격이 펼쳐진다.생존을 위해 1승을 거둬야 하는 남아공과 슬로베니아의 결전도 볼거리다. ■브라질-중국 다섯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과 ‘월드컵 새내기’ 중국이 오후 8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흥미로운 대결을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브라질과 52위인 중국과의 경기는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큰 격차를 보여 팬들의 관심은 오히려 ‘삼바축구’의 화려한 골 잔치에 쏠려 있다. 브라질은 터키와의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하기는 했지만 편파판정 시비와 히바우두의 ‘할리우드 액션’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구겨진 체면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은 터키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부활한 호나우두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를 앞세워 중국의 골문을 두드린다.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2로 패한 중국은 장신 스트라이커 하오하이둥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고대하던 월드컵 첫 골과 함께 ‘제주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역습으로 삼바군단의 약점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탈리아-크로아티아 1차전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가볍게 1승을 올린 이탈리아와,멕시코에 무릎을 꿇은 크로아티아가 오후 6시 일본 가시마경기장에서 격돌한다. 1승을 보태 16강 진출을 마무리짓겠다는 이탈리아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크로아티아의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부상에서 회복한 필리포 인차기와 크리스티안 비에리,프란체스코 토티의 ‘삼각편대’를 내세워 크로아티아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배수진을 친 크로아티아는 20대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 수비보다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알렌 복시치와 투톱을 이뤘던 다보르 슈케르가 노쇠 기미를 보여 대신 20대인 보슈코 발라반이 선발 투입될 전망이다. ■남아공-슬로베니아 1패의 슬로베니아와 1무의남아공이 오후 3시30분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1차전에서 스페인에 일격을 당한 슬로베니아나,파라과이와 비긴 남아공에는 서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은 FIFA 랭킹 25위 슬로베니아가 37위 남아공을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슬로베니아가 간판 스트라이커 즐라트코 자호비치가 슈레치코 카타네츠 감독과의 불화로 귀국길에 올라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남아공은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겸비한 베네딕트 매카시를 중심으로 1차전에서 1골을 넣은 퀸턴 포천과 시부시소 주마의 전진 플레이로 슬로베니아를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 E조 카메룬·사우디

    ‘아프리카 돌풍을 잠재우고 0-8 치욕을 씻는다.’ E조의 카메룬과 사우디아라비아가 6일 오후 6시 일본 사이타마에서 격돌한다.독일에 당한 8실점의 치욕을 씻겠다는 사우디와 아일랜드전에서 1무를 기록한 뒤 16강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카메룬 역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아프리카 최강인 카메룬은 아일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골맛을 본 파트리크 음보마를 중심으로 사뮈엘 에토오와 로랑 에타메 메예르의 화력이 막강하다.이를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진이 막기에는 다소 벅찬 것이 현실이다.또한 아프리카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리고베르 송이 버티는 수비라인도 사우디 공격진에는 버겁다.사우디아라비아에 대승을 거둬야 조 2위 싸움에서 아일랜드에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카메룬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카메룬에도 패배할 경우 곧바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사생결단의 자세다.지난 94년 미국 월드컵 때 16강에 오른 저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사미 알자베르,하미스 알도사리의 투톱에 기대를걸고 있다.지역 1차예선 6경기 전승(30득점 무실점),최종예선 8경기에서는 5승2무1패(17득점 8실점)로 조 1위를 차지해 섣부른 팀은 결코 아니다.일단 수비에 치중하다가 ‘사막의 펠레’로 불리는 알자베르에게 기습 패스를 연결해 승리한다는 전술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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