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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뚝이 이성원 금강장사 탈환

    ‘오뚝이’ 이성원(30·구미시체육회)이 2004년 의정부대회 이후 21개월 만에 금강장사 타이틀을 탈환했다. 이성원은 23일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안동장사대회 이틀째 금강장사 결정전에서 ‘기술씨름의 달인’ 장정일(29·현대삼호중공업)에 2-1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대회만 따지면 생애 3번째 우승이며, 지난해 번외대회로 열린 일본장사대회 태백·금강급 통합장사까지 포함하면 생애 4번째 꽃가마에 오른 것. 이전까지 194전을 치러 현역 경량급 선수 중 최다 전적을 갖고 있는 이성원은 서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스태미나를 뽐내며 결승까지 순항했다. 결승 상대는 5차례나 금강장사에 올랐던 ‘맞수’ 장정일. 상대전적에선 이성원이 6승8패로 열세였다.첫 판 시작 2초 만에 모래판에 누었던 이성원은 둘째 판에서 주특기인 안다리로 1-1을 만든 뒤 셋째 판에서 기습적인 밭다리로 승부를 뒤집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진형 ‘태백의 샛별’

    이진형(26·울산동구청)이 생애 첫 태백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이진형은 22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안동장사대회 첫날 태백장사 결정전(3전2선승제)에서 손현락(기장군청)을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장사타이틀을 거머쥐었다.민속씨름 데뷔전이었던 지난 설날장사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던 이진형은 두 번째 도전 만에 황소트로피를 거머쥐며 태백급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170㎝에 80㎏으로 출전선수 가운데 최단신인 이진형은 자신보다 5∼10㎝ 가까이 큰 상대들을 맞아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첫 판을 알리는 호각이 울리자마자 이진형은 상대를 뽑아들어 균형을 무너뜨린 뒤 밀어치기를 하는 듯하다가 반대방향 잡채기로 모래판에 뉘었다. 두 번째 판 역시 들배지기로 순식간에 상대를 넘어뜨린 뒤 화려한 덤블링 세리머니로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유일한 프로팀 소속인 김형규(현대삼호중공업)는 금강급에서 체급을 내려 도전했지만 8강에서 탈락했고 지난 2개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했던 송상도(구미시청)는 첫 판에서 떨어지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 프로농구] 오리온스 ‘오! 오영준’

    “힘들게 왔는데 결승이란 마음으로 올인해야죠.”(김동광 KT&G 감독) “쫓기는 우리나 쫓는 쪽이나 부담되긴 마찬가지 아닐까요?”(김진 오리온스 감독) 올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행 열차표는 이미 4장의 예약이 끝났다.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5개팀이 뒤엉켜 벌이는 아수라장의 한복판에 있는 오리온스와 KT&G가 22일 안양에서 만났다. 1쿼터부터 코트는 전장이나 다름 없었다. 심판의 휘슬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싸움에 밀리지 않으려 애썼다. 팽팽한 난타전은 2쿼터부터 오리온스로 기울기 시작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용병이 1명만 뛸 수 있는 2쿼터에서 수비가 약한 KT&G의 단테 존스(38점 10리바운드)가 리 벤슨(28점 15리바운드)을 막기에는 역부족. 김동광 감독은 가드들에게 존스와 함께 더블팀 수비를 주문했다.오리온스 벤치는 이를 역이용했다. 김승현(22점 10어시스트)이 포스트로 공을 투입한 뒤 다시 외곽으로 빼내 오픈찬스에서 3점포로 승부를 건 것. 마침 김병철 대신 선발출장한 오용준(18점·3점슛 4개)은 신들린 듯 3점포를 꽂아넣었고 팽팽했던 균형은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결국 ‘매직핸드’ 김승현이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오리온스가 98-83으로 완승을 거뒀다.27승(25패)째를 챙긴 오리온스는 KCC와 함께 공동 5위로 뛰어올라 PO진출을 위한 8부능선을 넘었다.반면 KT&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공동 5위팀이 2경기를 져야 희망이 있다. 동부는 잠실에서 SK에 94-9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6라운드들어 주전들의 체력이 고갈되며 시즌 첫 5연패 및 원정 6연패에 빠졌던 동부는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친 김주성(20점 7리바운드)을 앞세워 뒤집기쇼를 펼쳤다.9위 SK(24승28패)는 이날 패배로 PO탈락이 확정됐다.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무슬림=테러’ 편견 날리는 KO펀치

    파키스탄계 무슬림 복싱선수 아미르 칸(19)이 영국 복싱 챔피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0일 보도했다. 영국 볼턴에서 태어난 칸은 8살때 권투를 시작해 16살에 미국에서 열린 주니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18살이 되어야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지만, 파키스탄 대표로 나가겠다며 영국 아마추어 복싱 협회를 위협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다. 여기서 세번이나 세계 챔피언을 지낸 쿠바 대표와 붙어 아깝게 은메달을 따면서 일약 영국 무슬림의 아이콘이 된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칸은 21살 생일에 세계챔피언에 올라 백만장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프로 무대에서 지금까지 6전 전승을 기록중이다. 칸이 출전하는 경기장에도 젊은 무슬림들이 영국기 유니온 잭과 파키스탄 국기를 같이 꿰맨 깃발을 흔들며 응원한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 다문화주의의 가장 중요한 역할 모델이다. 아직 젊은 칸은 본인에게 주어진 이러한 중압감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어느 누구의 대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매일 꼬박꼬박 무슬림 사원에 가서 기도를 올리고 술과 마약은 하지 않으며, 소녀들과 어울리지도 않는 건전한 청년인 칸은 전설적인 미국 복싱선수 슈거 레이 레너드와 같은 영광을 누릴 자질이 충분하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칸이 영국 최초의 성공한 무슬림 복싱선수가 될 수 있을지 전 영국인이 주목하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BC] ‘1패’ 한국 탈락 ‘3패’ 일본 결승

    [WBC] ‘1패’ 한국 탈락 ‘3패’ 일본 결승

    한국이 일본과 3차례의 맞대결을 벌이는 등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해괴한 경기 방식이 이번 대회 최대 문제점으로 꼽혔다. 예선에서 일본전 2승을 포함해 6전 전승을 달려온 한국이 3승3패를 기록한 일본과 다시 결승 길목에서 맞붙어 단 한번의 패배로 탈락한 것에 납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처럼 한국이 일본과 같은 대회에서 세 차례나 대결을 하게 된 이유는 주최측인 WBC조직위원회가 미국의 결승 진출이 용이하도록 괴상망측한 대진표를 짠 탓이다. 미국은 결승 진출의 걸림돌이 될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껄끄러운 중남미 팀들을 피하기 위해 8강리그 같은 조의 팀끼리 다시 준결승을 치르도록 한 것. 준결승 토너먼트는 크로스 토너먼트가 국제대회 상식으로 통한다. 결국 미국의 꼼수에 한국이 최대 희생양이 된 셈이다. 김인식 감독도 준결승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저쪽 조(쿠바, 도미니카 등 8강리그 2조)랑 크로싱으로 붙어야 되는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은 일본과의 세번째 대결에 앞서 부담이 컸다. 두 번이나 일본을 꺾었던 한국으로선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인 입장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잦은 오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13일 미국-일본전에서 일본의 니시오카 쓰요시의 3루 리터치가 오심으로 점수가 되지 못했다. 또 16일 미국-멕시코전에서도 멕시코의 마리오 발렌수엘라가 때린 타구가 우측 폴을 맞고 그라운드에 들어왔음에도 2루타로 둔갑하는 ‘저질 판정’으로 대회의 질을 떨어뜨렸다. 조직위는 메이저리그 심판들이 출장비가 적다며 WBC에 나오지 않자 마이너리그 심판들로 대체해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WBC] ‘환상의 수비’만으론 부족했다

    ‘환상 수비만으로는 부족했다.’ 한국은 19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0-6으로 완패했다. 일본은 홈런 2개를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폭발시킨 반면 한국은 특유의 환상 수비를 다시 뽐냈지만, 방망이 불발(4안타)로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타선은 상대 선발인 ‘포크볼의 달인’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의 포크볼과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빠른 볼에 속수무책이었다. 선발 서재응(LA 다저스)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 나름대로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황금계투’를 자랑했던 불펜투수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일본 킬러’ 구대성(한화)이 옆구리에 담이 생겨 등판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한국으로서는 심리적 부담이 큰 경기였다. 일본을 연파하며 전승 가도를 달린 한국으로서는 ‘이기면 본전’이었지만 한국에 연패를 당하면서도 기사회생한 일본은 ‘보너스 게임’의 성격이 짙어 부담이 덜했다. 일본은 초반부터 주자를 내보내며 분위기를 잡아나갔지만 한국 타선은 연신 헛스윙으로 일관해 답답했다.중반까지 우익수 이진영(SK)과 유격수 박진만(삼성)의 호수비로 간신히 실점을 막아냈지만 타선은 끝내 침묵했다. 일본이 득점을 못해 전전긍긍하던 초·중반 선취점을 올렸으면 이날 경기 흐름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중심타선의 이승엽(요미우리)과 최희섭(다저스)은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일본의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는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대비됐다. 불안한 0의 행진은 7회 깨졌다. 일본은 마쓰나카 노부히코가 전병두(기아)로부터 2루타를 뽑아내며 득점의 물꼬를 텄다. 바뀐 투수 김병현(콜로라도)은 다무라 히토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끄는 듯했지만 대타 후쿠도메 고스케에게 통한의 우월 2점포를 얻어맞았다. 이후 일본은 잇단 적시타를 터뜨리며 5-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WBC] 세계를 움켜쥔 한국수비·홈런1위 이승엽

    ‘코리아 돌풍’은 준결승에서 아쉽게 사그라졌지만,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세계야구의 지형도는 송두리째 흔들렸다. 야구 세계화의 기치를 들고 출범한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당초 미국과 중남미의 ‘잔치’로 끝날 것으로 점쳐졌다.대회를 앞두고 주관방송사인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를 ‘4강’으로 지목했다. 특히 전문가 11명 가운데 6명은 베네수엘라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4강티켓을 거머쥔 것은 도미니카뿐. 나머지 ‘3강’은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4강의 빈 자리는 ‘변방 중의 변방’인 한국을 비롯, 일본과 쿠바의 몫이었다.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미국 선교사로부터 야구를 전수받았던 아시아가 이젠 종주국을 위협할 만큼 수준높은 야구를 구사한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린 셈. 또한 미국의 경제제재로 수익금 전액을 허리케인 이재민에게 기탁할 것을 약속하고 출전한 아마최강 쿠바 역시 결승에 오르며 미국의 오만에 칼을 꽂았다. 무엇보다 WBC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마이너리그 더블A 수준으로 폄하됐던 한국의 4강행이다. 당초 국내에서조차 아시아라운드만 통과하면 다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던 ‘복병’ 타이완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한국 드림팀은 아시아라운드 전승에 이어 8강 조별리그(1조)에서 멕시코와 미국, 일본을 차례차례 거꾸러트리며 6전전승으로 ‘4강신화’를 일궈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발 돌풍’에 경악한 외신들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한국 수비는 공기가 새어나갈 틈도 없이 완벽하며 일부 투수들도 빅리거로 손색없다.”고 치켜세우기에 바빴다. 또한 교과서적인 야구를 구사하는 일본과 선수 개개인에 재량권을 부여하는 미국의 장점을 절묘하게 섞어 놓았다며 감탄했다.프로야구 24년의 일천한 역사를 지닌 한국야구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우뚝 섰음을 입증한 대목이다. 한편 ‘라이언 킹’ 이승엽(요미우리)은 이번 대회에서 5홈런(1위) 10타점(공동1위)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3년전 자신을 문전박대했던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땅을 치게 만들었다.좌·우투수와 구질에 관계없이 부드러운 스윙으로 아시아의 스타에서 월드 스타로 급부상한 것. 이승엽이 올시즌 요미우리에서 치명적인 부상 혹은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면 내년 미국 진출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한·일 4강 재격돌] 서재응 vs 우에하라 선발 유력

    한국-일본의 세번째 대결의 선발투수는 누가 될까. 특히 준결승부터 선발투수의 투구수가 80개에서 95개로 늘어남에 따라 선발투수가 세번째 한·일전의 운명을 틀어쥘 수 있다. 이 때문에 양팀 코칭스태프는 선발투수 낙점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은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9·LA 다저스)을, 일본은 ‘포크볼의 달인’ 우에하라 고지(31·요미우리)를 내세울 것이 유력시 된다. 서재응은 지난 3일 타이완전과 13일 멕시코전에 선발로 나서 2승을 올리며 한국팀의 6전 전승 신화에 기폭제 구실을 해왔다. 이번 일본과의 마지막 승부에서도 정교한 컨트롤을 앞세워 한국의 결승 진출에 디딤돌을 놓겠다는 각오다. 일본의 우에하라는 요미우리의 에이스이자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선발이다. 일본 통산 94승45패, 방어율 2.99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타자들이 가장 애를 먹는 구질인 포크볼과 싱커 등 떨어지는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한국 타도의 선봉장으로 기대를 모은다.WBC 미국전에서 5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이종락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폭력의 그늘,무엇이 남는가/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납치되었던 KBS 용태영 기자가 무사히 귀환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온 국민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2의 김선일 사건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오고 있었던 터였다. 성공적 협상에 나섰던 한국 외교관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테러를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심리적 충격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폭력적 행위라고 규정할 때, 테러의 역사는 아마도 인류 역사만큼의 오랜 기록일 것이다. 최근 자주 사용되는 테러방법은 주로 자살폭탄공격, 하이재킹, 그리고 인질납치 등이다. 정치적 갈등이 첨예한 중동지역에서 테러는 일상사가 되어 있다. 특히 종교적 차이로 인한 정치적 갈등일 때, 테러라는 폭력적 방법에 쉽게 도착(倒錯)된다. 테러를 감행하는 측에 있어 죽음은 순교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테러는 이미 중요한 국제정치적 이슈다. 탈냉전기 국제정치 현안의 중요도와 대응방법을 결정하는 소위 ‘현안 결정자’(agenda-setter)의 역할은 미국이 맡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테러행위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요소다.9·11 테러 이후 명백해진 안보관이다. 냉전기 미국의 국가목표가 봉쇄(containment)였다면 탈냉전기 국가목표는 테러 방지다. 이에 따라 주요 강대국들의 외교안보 목표도 미국을 좇아 테러방지에 두고 있다. 그러나 국제정치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테러가 쉽게 수그러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인다.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의 논제에 철학적 합의를 이룰 수 없는 이상, 테러를 행하는 측과 이에 대응하려는 측 사이의 간극은 메워지지 않고 영원한 평행선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인간 지성적 능력의 한계, 인간과 사회의 불완전성이 오늘날 테러문제로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더욱이 오늘날 미국이 테러방지에 대응하는 방법 또한 군사력이라는 폭력성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으면서 미궁에 빠지게 되는 폭력 악순환성의 전례를 보여준다. 테러는 테러를 가하는 측이 던지는 일종의 대화 방법이다. 문제는 대화의 방식이 너무 일방적이라는 점과 단기간에 세간의 주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환각 때문에 폭력사용이라는 유혹에 쉽게 빠진다는 점이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퍼붓듯 이야기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자기 논리의 난폭한 표현일 뿐이다. 이것은 사회 내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상대가 나의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강박관념이 폭력수단의 사용을 유혹한다. 유사한 폭력적 행동이 이전에 일정정도 효과를 가져왔다고 믿는 인식적 관성이 폭력 행위를 반복시킨다. 폭력성을 띤 언술도 마찬가지다. 사회 내부에서나 국제관계에서 폭력이 그치지 않고 하나의 관습처럼 전승되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상대방의 의사와 행동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난폭한 어조나 폭력만이 유일한 수단이 아니다. 꾸준한 설득을 통한 방도도 있고, 심금을 울리는 어사(語辭)나 눈물 한 방울에 비춰지는 감성도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들을 학습하고 있는 중이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화 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과제다. 이럴 때, 비폭력 평화운동을 통해 위대한 진보를 이루었던 간디나 킹 목사의 발자취를 진지하게 재조명해야 한다. 폭력이 단기적 효과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근원적 문제 해결이나 장기적 목표 달성에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피는 더 많은 피를, 폭력은 더 거대한 폭력을 부른다는 사실만이 명백한 진리다. 영화 ‘뮌헨’에서 주인공은 “테러를 주도한 자를 제거하고 나면 더 악랄한 자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되뇌며 폭력적 보복행위의 허탈감을 토해낸다. 그 절망어린 목소리가 더 큰 울림으로 남는다. 그것은 이 시대 우리들의 고뇌나 다름없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 [WBC 한·일 4강 재격돌] 일본전 ‘승리의 키워드’

    [WBC 한·일 4강 재격돌] 일본전 ‘승리의 키워드’

    17일 준결승 상대로 숙적 일본이 결정되자 앞선 두 차례 한·일전에서 ‘해결사’ 몫을 해낸 이승엽(30·요미우리)과 이종범(37·기아)이 “우리가 또 앞장서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결의를 다졌다. 이승엽은 지난 5일 아시아라운드 최종 일본전에서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초 1사에서 천금같은 투런 홈런포를 폭발시켜 한국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앞서 중전 안타로 출루해 이승엽의 역전포의 디딤돌을 놓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16일 두 번째 대결에서도 0-0이던 8회 극적인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두 차례나 일본을 꺾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일본이 둘에 대한 공포심을 드러내는 충분한 이유다. ‘일본 킬러’로 부상한 이들은 현재 한국팀 내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뽐낸다. 이승엽은 6경기에서 20타수 8안타(.400),5홈런 10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종범도 21타수 9안타(.429)로 한국의 ‘리딩 히터’다. 특히 이승엽은 그야말로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 스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지난 2003년 말 이승엽과 접촉을 가졌다가 포기한 애너하임과 시애틀 구단 관계자들은 땅을 치고 있을 정도다. 그는 세번째 한·일전에서 팀 동료인 우에하라 고지와 운명의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시아 홈런킹’의 자존심과 조국의 명예가 걸린 만큼 다시금 비장한 각오를 되새긴다. 1998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단했지만 데뷔 첫 해 팔꿈치에 빈볼을 맞고 쓰러진 뒤, 제 기량을 발휘하지도 못한 채 쓸쓸히 돌아온 이종범도 또 한번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에 출연,“김인식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빛을 발하면서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경기는 해봐야 알겠지만 부담없이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일본전 선봉장을 자처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에 당한 두 차례 패인에 대해 “일본 야구와 연고를 맺은 이승엽과 이종범에게 이상하게도 8회에 2점 결정타를 맞았다.”며 두 선수에 대한 경계심을 높였다.
  • 한국야구 “꿈은 계속된다”

    한국야구 “꿈은 계속된다”

    16일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조별리그(1조) 최종전에서 한국야구 ‘드림팀’이 일본에 2-1 승리를 거두고 4강 고지에 우뚝 섰다. 순간 에인절스타디움은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이 열렸던 광주경기장과 오버랩됐다. 마지막 페널티 키커 홍명보의 슛이 그물을 갈라 ‘4강 신화’가 완성된 순간처럼,3만 9000여명이 운집한 경기장은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한국이 종주국 미국에 이어 일본을 거푸 제압하리라 점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전문가와 야구팬들은 물론 대표 선수 스스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초 김인식 감독은 “2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며 타이완전을 걱정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은 아시아라운드 전승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멕시코, 미국, 일본을 줄줄이 사냥해 마침내 꿈을 일궈냈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미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4일 한국에 충격의 패배를 당해 벼랑끝에 섰던 미국의 벅 마르티네스 감독은 “내 생애 이렇게 마음을 졸이며 본 경기가 없었다. 정말 한국에 고맙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언론들의 반응도 한결 같았다.AP통신은 ‘한국 덕에 미국이 살아남았다.’고 타전했고,USA투데이도 ‘한국의 도움으로 미국이 체면치레를 할 기회를 잡았다.’고 전했다. 대회 흥행에 목을 멘 WBC 조직위원회에도 ‘가뭄끝에 단비’였다. 미국이 한국에 진 뒤 야후스포츠가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 ‘미국이 4강에 못 올라가면 WBC 경기를 더 이상 안 보겠다.’는 미국팬들이 51%에 이르렀기 때문. 반면 일본 열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방송카메라는 9회말 패배가 확정되자 고개를 떨군 스즈키 이치로 등 일본 선수들의 모습과 넋을 잃은 응원단을 번갈아 비췄다. NHK가 전한 거리 표정은 보다 심각했다. 한 시민은 “70년 역사를 가진 일본프로야구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격한 감정을 토해냈다. 다른 한편으론 한국의 저력을 새삼 평가하면서 실낱같은 기대도 놓지 않았다. 세구치 아사히TV 기자는 “한국은 정신력으로 무장된 팀이라서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며 “아시아를 대표해 잘 싸워달라.”고 주문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의 준결승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17일 멕시코가 미국을 잡아주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이제 日은 없다”

    [WBC] “이제 日은 없다”

    ■ 종범 치고 찬호 막고 진영 잡고… 2-1 日연파 3박자 2-1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9회 말 2사 1루에서 오승환(삼성)의 시속 145㎞짜리 강속구가 조인성(LG)의 미트에 빨려들었고 다무라 히토시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순간 더그아웃의 한국선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그라운드로 몰려들었다.3만 9000여명이 운집한 스타디움은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한국이 숙적 일본을 제물로 파죽의 6연승을 기록, 조 1위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조별리그(1조) 마지막 경기에서 8회 터진 이종범(기아)의 천금 같은 2타점 2루타로 2-1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8강 조별리그 3전 전승을 내달린 한국은 오는 19일 조 2위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준결승 상대는 17일 미국-멕시코전에서 가려진다.2조에선 도미니카와 쿠바가 4강에 올랐다. 6실점 이하로만 지더라도 4강 진출이 가능했던 한국은 선발 박찬호(샌디에이고)가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일본 잠수함’ 와타나베 순스케를 공략하지 못해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8회. 김민재(한화)의 볼넷과 이병규(LG)의 중전 안타로 맞은 1사 2·3루의 찬스에서 이종범은 바뀐 투수 후지카와 규지의 148㎞짜리 강속구를 통타,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앞서 이병규의 안타 때 1루주자 김민재가 무리하게 3루까지 내달려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가 공을 떨어뜨리는 행운을 안았다. 이진영(SK)의 호수비도 돋보였다.2회 말 2사 2루의 위기에서 사토자키 도모야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이진영은 정확한 홈송구로 2루주자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태그아웃, 일본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종범, 결정적 한방 ‘천재의 복수’ “교민들의 뜨거운 함성속에 2루타를 치는 순간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경기내내 ‘대∼한민국’이 들릴 때 마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35·기아)이 자존심에 상처를 냈던 일본에 톡톡히 앙갚음을 했다. 16일 열린 WBC 8강 조별리그(1조) 최종전.0-0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8회초 1사 2·3루에서 이종범은 후지카와 규지의 4구 째에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고 이어 두 팔을 쭉 펼친 채 기뻐하며 뛰어나갔다. 총알같은 타구는 좌중월을 완전히 가르는 결승 2타점 2루타. 이종범은 지난 5일 1라운드 일본전에서도 8회 역전의 물꼬를 트는 안타를 치고나가 이승엽의 투런홈런으로 홈을 밟는 등 ‘도쿄대첩’의 공신이었다. 일본전에서의 활약은 이종범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천재타자’로 군림하던 이종범은 일본 진출 첫해인 1998년초 3할5푼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일본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타율이 .285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가와지리에게 악의적인 빈볼을 맞고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이후 외야수로 전업하며 재활의지를 불태웠지만 호시노 감독과의 갈등과 몸쪽 공에 대한 공포로 마음과 몸이 망가진 채 2001년 한국으로 유턴했다. 친정팀 기아로 복귀한 뒤 2004년을 제외하면 줄곧 3할대의 타율에 안정된 외야수비를 뽐냈지만, 득점권 타율이 떨어지는 등 예전의 화끈한 ‘클러치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6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429(21타수 9안타)에 출루율 .550 등 전성기 못지 않은 역할을 소화해냈다. 데릭 지터(미국·타율 .563 출루율 .632)처럼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는 빅리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종범의 역할은 그라운드 안에 국한되지 않았다. 개성 강한 톱스타들이 모인 드림팀의 ‘군기반장’을 맡아 선수들을 끈끈하게 응집시킨 것도 그의 카리스마였기에 가능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찬호, ‘완벽선발’… 어딜 내놔도 특급 ‘코리안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는 4강 진출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16일 WBC 8강 조별리그(1조)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해 임무를 완벽히 완수했다. 산발 4안타를 허용하며 5이닝을 무실점. 박찬호의 활약은 동료들이 7회까지 1안타의 빈공에 허덕였지만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박찬호는 이번 대회 4경기 10이닝 동안 방어율 ‘0’의 완벽투를 과시했다. 사실 김인식 감독이 지난 15일 박찬호를 선발로 예고하자 작은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타이완 일본 멕시코전에서 마무리로만 등판,100% 임무를 완수한 박찬호를 선발로 기용하는 게 ‘패착’이 될 수 있다는 것. 몸이 늦게 풀리는 ‘슬로 스타터’ 박찬호를 내세우는 것은 박빙의 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한·일전에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선동열 투수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선 코치는 김 감독에게 일본전 선발로 박찬호를 적극 추천했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가 2라운드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선봉에 서 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날 박찬호는 최고구속 151㎞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고비마다 삼진을 솎아냈고 무실점으로 버틴 것. 삼진 3개에 투구 수는 66개. 출발은 불안했다. 박찬호는 1회 일본의 간판 스즈키 이치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쿠도메 고스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호투로 한숨을 돌렸다. 특히 2회에는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사토자키 도모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하는 듯했으나 우익수 이진영의 짜릿한 홈송구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진영, 송곳 홈송구 “일본 아웃” “일본 킬러라고 불러 주세요.” 이진영(26·SK)이 또 한번 멋진 수비로 일본을 울렸다. 아시아라운드 최종전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몸을 날리는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칭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이진영은 16일 일본과의 리턴매치에서도 ‘수호천사’였다. 한국은 박찬호가 2회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2사 2루에서 사토자키 도모야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이진영이 공을 잡아 빨랫줄 같은 홈송구로 쇄도하던 이와무라를 잡는 수훈을 세웠다. 전력질주했던 이와무라는 다리 근육통으로 벤치로 나가 일본의 공격력은 떨어졌고 교체멤버로 들어온 이마에는 8회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진영의 호송구 하나가 일본으로 넘어갈 뻔했던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셈이다. 이진영은 “사토자키가 우익수 쪽으로 잘 밀어쳐 타구 방향을 짐작하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일본 타자들의 발이 빠르지만 정확하게 송구하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송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WBC] 일본 4강행 ‘실낱 희망’

    한국이 일본을 잡음으로써 미국은 가까스로 기사회생했다. 미국은 일본이 5점 이하만 내주고 한국을 꺾었다면 4강 진출이 좌절됐었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정면승부를 선택해 승리하자 다시 준결승에 오를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를 손에 쥔 것. 한국이 6전 전승 행진을 벌이며 준결승에 선착해 이제 남은 티켓은 8강리그 1조 2위에 주어지는 1장. 티켓의 주인공은 17일 오전에 열리는 미국-멕시코전에 가려진다. 이 경기에서 미국이 멕시코를 꺾는다면 2승1패로 한국에 이어 준결승에 진출, 오는 19일 한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미국이 멕시코에 진다면 또 상황이 복잡해진다. 미국 일본 멕시코 3팀이 동률이 돼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동률 3개 팀끼리 따져 실점이 적은 팀→자책점이 적은 팀→팀타율이 높은 팀→제비뽑기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럴 경우 미국이 제일 유리하다. 미국은 멕시코전을 남긴 상황에서 3실점, 일본 5실점, 멕시코 6실점을 기록중이다. 결국 미국이 멕시코에 1실점만 내주고 지더라도 준결승 티켓을 손에 쥔다. 일본은 미국이 2실점 이상으로 패하는 기적 같은 행운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평택시, 폐교에 ‘웃다리 문화촌’ 건립

    경기도 평택시는 지난 2000년 폐교된 서탄면 금각초등학교를 5월까지 개·보수해 지역주민과 예술인들이 문화예술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웃다리 문화촌’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지역의 전통지명을 딴 웃다리 문화촌에는 미술, 음악, 무용, 국악, 사진, 향토문화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입주해 작품활동을 하게 되며, 주민들은 시가 마련한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이날 오후 3시 평택문예회관에서 입주희망자 설명회를 갖고 20일부터 22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신청자격은 국내 거주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로 ▲가족단위 체험과 여가활용 기회 제공 ▲전통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입주자 선정결과는 오는 24일 평택문화원 홈페이지(http:///www.ptmunhwa.or.kr)를 통해 발표한다.(031)655-2184.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17년 사제’ 적으로

    [프로배구 V-리그] ‘17년 사제’ 적으로

    “선생님 이번엔 우리가 올라갑니다.”,“영철아 올해도 어림없다.” 100여일간의 페넌트레이스를 모두 마친 프로배구가 오는 18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 돌입한다. 지난해에 이어 삼성화재와 LIG가 챔프전 티켓을 놓고 또 격돌한다. 단기간의 승부인 만큼 두 팀 모두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칠 게 불 보듯 뻔하다. 겨울리그 10연패를 저울질하는 신치용(삼성) 감독, 그리고 첫 챔프전 진출을 벼르는 신영철(LIG) 감독의 기싸움도 벌써 시작됐다. 둘은 17년 사제지간. 한국전력에서 코치와 선수로 출발,10년 세월을 함께 보낸 뒤 지난 1995년 말 창단된 삼성화재에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이어가며 ‘명가 삼성’의 틀을 다졌다. 그러나 ‘제자’ 신 감독이 실업 마지막 시즌이던 2004년 초 LIG(당시 LG화재)의 사령탑을 꿰차며 둘은 하루아침에 ‘한솥밥 동지’에서 적으로 갈라섰다. 서로 챔프전 진출을 장담하고 있지만 전력상 무게는 삼성에 더 실린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LIG에 단 1세트도 허락하지 않은 채 2전 전승으로 사뿐히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용병 프리디가 가세하면서 공격과 수비가 더욱 안정됐고, 최근 라이트 장병철의 활약이 눈에 띈다.‘큰물’에서 더 강한 김세진과 신진식의 어깨도 든든하다. 반면 LIG는 수비와 조직력에서 삼성보다 한 수 아래. 공격에서도 ‘이경수 편식증’이 여전하다. 그러나 LIG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나 삼성을 격침, 지난해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전망. 센터 하현용, 라이트 임동규 등 새내기들의 활약이 관건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송두율 칼럼] ‘한국 모델’의 재구성

    [송두율 칼럼] ‘한국 모델’의 재구성

    얼마전 필자는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관여해 온 독일어권의 제3세계 문제에 관한 전문학술지로서 ‘주변부’를 뜻하는 ‘Peripherie(페리페리)’의 창간 25주년을 기념하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잡지는 근대화이론과 종속이론 사이의 뜨거운 논쟁이 있었던 1970년대를 뒤로하고 제3세계의 발전 전망에 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80년대 초부터 발간되어 제3세계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이론의 부침을 정리해왔다. 제3세계의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렸던 80년대의 비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성공 신화는 물론, 민족해방과 사회주의 건설을 개발전략의 축으로 설정했던 제3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도 다루었다. 그러나 그러한 신화를 창출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90년대 중반부터 세계화를 추동하는 투기성 금융자본의 파도에 휩쓸려 고초를 겪었으며 아직도 그때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인도·브라질 등 인구와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도 세계화의 경쟁대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에 잡지는 동서냉전의 종결과 함께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완전승리를 선언한 ‘역사의 종말’이 전하는 메시지, 즉 제3세계에도 자본주의이외에 어떠한 대안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둘러싼 많은 논쟁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세계화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신자유주의는 탈규제·자유화·사유화를 근간으로 해서 세계 도처에서 ‘자본주의냐, 야만이냐.’라는 선택을 지금 강요하고 있다. 한때 ‘사회주의냐, 야만이냐.’라는 질문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에 대한 희망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야만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지금의 강요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해 보는 여유마저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가능한 세계 가운데 가장 좋은 세계’라고 확신하는, 어떤 의미에서 종교적 신념에 가까운 정서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종말 없는 자본주의’와 ‘세계화’는 ‘역사의 종말’과 동의어다. 그러나 역사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라는 구호 밑에 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밑으로부터의 세계화’가 이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세계화에 대한 비판은 무엇보다도 사회로부터 유리된 시장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난폭한 자본주의(capitalismo selvaje)’에 대한 질타로부터 시작되었다.‘밑으로부터의 세계화’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연대’다. 전자는 한정된 자원과 관련된 생태계가 주된 문제이고 후자는 빈곤과 불평등을 극복하는 사회관계의 재구성 문제다. 한국에서 이 두가지 문제는 지금 여러 가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새만금과 양극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80년대 제3세계 개발이론에 있어서 특이한 위치를 점했던 ‘한국 모델’의 비판적 재구성이 현재 절실해지고 있다. 생태계 문제와 양극화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는 길에 결코 왕도는 없다. 얼마 전부터 논의되는 ‘네덜란드 모델’이니 ‘핀란드 모델’이니 하는 성공적인 모델도 참고는 될지언정 그대로 복사해서 사용될 수는 없다. 모델은 이를 설정하는 주체의 역사적·문화적 그리고 사회적 맥락을 떠나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대국 틈새에서 지상의 유일한 분단국가가 세계화의 도전 속에서 재구성해야 하는 것이기에 더군다나 그렇다. 합리적 정책 선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생각의 틀을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 기존의 ‘한국 모델’은 미래를 다분히 ‘현재 플러스 알파’로서 생각해 왔다. ‘한국 모델’의 재구성은 현재가 ‘미래 마이너스 알파’일 수도 있다는 자기반성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래서 미래는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자동적으로 보장되는 적금이 아니라 이미 원금까지 축내고 있는 어음할인과 비슷하다는 것을 먼저 기억하자.
  • [사설]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야구의 비상

    프로야구 출범 25년째, 한국 야구가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를 어제 세웠다. 미국 애너하임에서 벌어진 제1회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야구 종주국이자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미국 대표팀을 7대3으로 대파한 것이다. 꼭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한국팀이 3대1로 앞선 4회 말 최희섭 선수가 3점 홈런을 날려 승리를 결정적으로 굳히던 순간의 감격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1회 선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이승엽 선수를 비롯한 선수 하나 하나와 사령탑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미국전 승리의 공동주역들이다. WBC 대회에 출전하면서 한국팀은 4강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사실은 예선 통과조차 낙관하기 힘든 상태였다. 그러던 것이 난적 타이완을 제압한 뒤 ‘아시아 맹주’를 주장하는 숙적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그 상승세가 이어져 미국에까지 완승을 거둔 것이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구성원 각자가 제 몫을 다하면서 한 목표를 향해 힘을 합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네 경기 연속홈런으로 매번 승리의 발판을 놓은 이승엽 선수, 위기 때면 몸을 날려 팀을 구한 수비수들, 흔들림 없는 투구로 실점을 1점대로 막은 투수진, 그리고 절묘한 작전과 리더십으로 팀을 이끈 사령탑 가운데 한 축이라도 무너졌다면 이같은 위업을 달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 4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돼 한국팀은 당초 목표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기대하게 되었다.‘꿈과 희망’을 추구하는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 한복판에서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WBC 대표팀에 온 국민과 더불어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 [한국야구 美 깨던 날] 美 “도대체 이들이 누구냐”

    [한국야구 美 깨던 날] 美 “도대체 이들이 누구냐”

    한국이 최강 미국을 꺾자 세계 언론들은 앞다투어 ‘이변’을 보도했다. 낙승을 예상했던 미국은 ‘검은 월요일’에 휩싸였고, 반면 한국교민 사회는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1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 패배의 충격에 빠진 미국 언론들은 뒤늦게 한국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WBC 홈페이지는 “도대체 이들이 누구냐?”라면서 홈런포를 터뜨린 이승엽과 최희섭을 중심으로 한국선수들에 대한 경이감을 표시했다. 홈페이지는 한국을 유일한 전승팀이라고 소개한 뒤 대타로 나와 쐐기 홈런포를 터뜨린 최희섭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은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감독은 좌완인 미국 선발투수가 왼손타자에게 강하다는 것을 알고 우완투수가 나올 때까지 최희섭을 아꼈다.”면서 용병술을 칭찬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기회를 날려버린 미국, 전승의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팀의 작전실패를 신랄하게 비판했다.SI는 “4회 이승엽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것은 작전의 실패였고,3개의 에러를 저지르면서 자멸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미국인들의 실망감을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비록 최상 멤버는 아니었지만 한국에 패한 것은 충격”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도 속보를 통해 경기결과를 알렸다. 특히 2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한국전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불안감도 함께 드러냈다. 제 홈런포의 주인공 이승엽은 “한국야구 전체의 기쁨”이라고 평가했고, 선발투수 손민한은 “부담도 많았으나 꼭 이기고 싶었다.”면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미국선수단은 완패를 순순히 인정했다. 미국 선수들은 “우리는 공수에서 모두 못했지만 한국은 잘했다. 그래서 졌다.”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교민들은 “한·일월드컵 4강 신화가 재현됐다.”면서 기뻐했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 탓에 야구장을 찾은 교민은 3000여명에 그쳤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에 징과 꽹과리까지 동원,‘대∼한민국’을 목놓아 외쳤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KCC프로농구] 삼성, 4강티켓 보인다

    장신 포워드 이규섭(삼성·198㎝)은 골밑 플레이와 3점슛에 두루 능해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전감. 하지만 삼성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장훈(207㎝·20점)-네이트 존슨(196㎝·34점)-올루미데 오예데지(201㎝·13리바운드)가 버티고 있는 삼성은 아킬레스건인 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이규섭 대신 발빠른 가드 강혁에게 좀더 많은 출전시간을 할애해 왔다. 하지만 강혁이 발목부상을 당하자 안준호 삼성 감독은 모처럼 그를 풀타임 출전시켰고, 이규섭은 3점포를 쏟아냈다. 삼성이 12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농구 KTF와의 홈경기에서 고비마다 터진 이규섭(24점·3점슛 5개)의 슛을 앞세워 89-79로 승리,6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삼성은 이날 역시 오리온스에 승리를 거둔 모비스와 공동선두를 지켜 1,2위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4강 직행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KCC는 전주에서 동부에 80-77로 역전승을 거뒀다.KCC는 KTF와 공동 4위로 올라서 6강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프로농구] 동부, 못말리는 후반 뒷심

    동부가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선두 모비스를 위협했다. 동부는 9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90-70으로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전자랜드전 6전 전승을 거둔 동부는 삼성과 함께 공동 2위(29승18패)로 올라섰고 1위 모비스(30승17패)와의 게임차도 1로 줄였다. 전반까지는 전자랜드의 기세가 매서웠다.1쿼터를 18-23으로 뒤진 전자랜드는 2쿼터에서만 각각 9점과 8점을 넣은 박훈근(9점 4리바운드)과 이현수(11점·3점슛 3개)의 활약에 힘입어 전세를 뒤집었다.2쿼터 시작 2분55초만에 이현수의 3점슛으로 26-25로 앞서나갔다. 쿼터 종료 직전 박훈근의 골밑슛과 이현수의 3점포를 엮어 42-34까지 점수를 벌리며 ‘대어’를 낚는 듯했다. 그러나 36-42로 뒤진 가운데 전반을 마친 동부가 후반들어 맹추격을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자밀 왓킨스(25점 18리바운드)의 덩크슛과 조셉 쉽(20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 다시 손규완(15점)의 3점슛을 한데 묶어 3쿼터 시작 1분17초만에 44-4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접전 양상은 4쿼터에 들어 완전히 동부쪽으로 기울었다.69-63으로 앞선 동부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쉽이 내리 4득점을 올린 데 이어 왓킨스의 덩크슛까지 터져 75-63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이 욕심은 나지만 모비스나 삼성이 전력상 우위에 있다. 우리는 가용 인원이 적고 잔여 경기 일정도 빡빡한 편이라 이런 여건들을 이겨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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