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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대한항공 ‘유종의 미’

    [프로배구] 대한항공 ‘유종의 미’

    플레이오프를 앞둔 대한항공이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세를 올렸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와의 최종전에서 3-1(18-25 30-28 26-24 25-19)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34세트만을 소화한 신인 정지석(19)은 두 팀 최고인 23득점을 기록,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대한항공은 오는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마이클, 신영수 등 주전 선수들을 쉬게 했다. 1세트를 따낸 러시앤캐시는 2군을 투입한 2, 3, 4세트를 내리 내줘 6위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성남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0(25-20 25-15 25-20)으로 완파했다. 여자부는 20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네덜란드 프로축구] 힘솟는 박지성 시즌 4호 도움

    [네덜란드 프로축구] 힘솟는 박지성 시즌 4호 도움

    박지성(33)이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다. PSV에인트호번은 7연승을 달렸다. 박지성은 16일 네덜란드 헬데를란트주 아른험에서 열린 2013~14 네덜란드 프로축구 28라운드 비테세 아른험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반 7분 위르겐 로카디아의 선제 득점으로 앞서나간 에인트호번은 전반 18분 상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결승골은 전반 29분에 나왔다. 멤피스 데파이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박지성이 튀어나오는 공에 달려들어 헤딩으로 공격 기회를 살려냈고, 이 공을 데파이가 다시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2분에 경고를 받기도 한 박지성은 후반 34분에 교체됐다. 에인트호번은 15승5무8패, 승점 50으로 3위에 올랐다. 구자철, 박주호가 선발로 활약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는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호펜하임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코리안 듀오’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구자철은 71분, 박주호는 풀타임을 뛰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인츠는 12승5무8패(승점 41)를 기록,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레버쿠젠의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66분간 뛰었지만 팀은 1-2로 졌다. 14승2무9패(승점 44)를 기록한 레버쿠젠은 4위에 머물렀다. 기성용이 풀타임 활약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선덜랜드는 강등권인 18위(6승7무14패·승점 25)에 머물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김황식 “출발 늦었지만 역전 굿바이 히트 치겠다”

    김황식 “출발 늦었지만 역전 굿바이 히트 치겠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4일 귀국하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의 출발 신호가 울렸다.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을 포함해 이른바 ‘빅3’ 후보들은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경선일까지 새누리당 서울시장 본선 후보 자리를 놓고 42일간의 ‘혈투’를 벌이게 된다. 세 후보는 다음 주부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당내 세력 및 대중적 지지세 다지기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달간 미국 버클리대에 머물던 김 전 총리는 이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며 “출발은 좀 늦었지만 열심히 해서 야구로 말하면 ‘역전 굿바이 히트’를 치는 노력을 하겠다”며 ‘역전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희생 번트’를 대는 경우가 있다 해도 어쨌든 당의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당의 승리’를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겨냥해 “시 행정을 시민운동 연장에서 운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견제했다. 정 의원에 대해서는 “모든 면에서 훌륭하지만 다양한 국정·행정 경험을 쌓은 저와 겨루고, 시민·당원들이 판단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해 은근히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또 “부러운 것은 아니지만 돈도 많으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이 자신에게 있다는 소문을 부정하며 “어느 계파, 일부 누구에게 의지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뜻한 서울’, ‘질서가 바로 서는 서울’, ‘동북아 허브 도시’ 등 서울 시정에 대한 비전도 일부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15일 당에 공천 신청 서류를 낸 뒤 16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출마 장소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정했다. 갓 입당한 만큼 새누리당 이미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다. 다음 주에는 정책 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민생 현장을 방문하는 동시에 ‘당원 스킨십’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의원은 시정 현장 방문을 이어 간다. 이날도 서울 여의도 ‘서울 마리나’를 방문해 한강 아라뱃길 현황을 들었다. 전날에는 무료급식소 배식 봉사에 나서는 등 시민과의 스킨십에 집중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당원 조직을 집중 방문하고 있다. 다음 주에도 일부 협회 기념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정이 당협 사무실 방문으로 채워졌다고 한다. 최고위원으로서 강점이 있는 당내 지지세를 먼저 다지는 ‘집토끼 잡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는 이날 공천 신청을 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그러나 군소후보 경선 참여를 제한하는 ‘컷 오프’ 규정에 따라 정 대표의 경선 참여는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피미르’ 천민기 사건 라이엇게임즈 입장은?…롤 마스터즈는 그대로 진행

    ‘피미르’ 천민기 사건 라이엇게임즈 입장은?…롤 마스터즈는 그대로 진행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전 프로게이머 ‘피미르’ 천민기의 승부조작 폭로와 자살 시도로 이스포츠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피미르’ 천민기는 13일 새벽 자신이 소속됐던 ahp코리아의 노대철 감독이 승부조작을 지시했었다는 글과 유서를 남기고 부산 북구 금곡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 ‘피미르’ 천민기는 발견 당시 온 몸에 타박상과 골절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피미르’ 천민기는 자살 직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aph코리아는 처음부터 승부조작을 위해 기획되고 만들어졌으며 노대철 감독이 불법 스포츠토토로 돈을 벌기 위해 가난한 집안 선수들만 영입했다고 적었다. 천민기에 따르면 노대철 감독이 AHQ 코리아 소속선수들에게 ‘온게임넷에서 대기업 팀에게 져줄 것을 요구했다’는 거짓 정보를 앞세워 승부 조작을 종용했고, 천민기는 이를 믿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천민기는 또 나중에 승부조작 사실을 알게 됐고 감독이 승부조작을 권유해오다 이를 거절하자 시즌 중간에 숙소를 없애고 팀을 해체했다고 덧붙였다. 천민기의 폭로글로 인해 최근 비약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이스포츠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책마련 팀을 구성한 상황이며 공식 입장도 밝혔다. 조만수 사무국장은 “구 ahq코리아는 협회 소속 팀이 아니었지만 선수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협회의 의무이기 때문에 본 사건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강경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협회는 또 ‘피미르’ 천민기와 전 ahq코리아 소속 선수들을 직접 방문 및 소환해서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살펴나갈 것임을 알렸다. 실제로 현재 협회 김종성 팀장은 천민기의 상태 파악 및 정황 파악을 위해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노대철 감독이 ‘감독에 의한 선수 약취 및 공갈 사기사건’으로 실형을 받도록 경찰 등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 및 고발하며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노대철 감독이 승부조작을 지시하면서 언급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리그’ 주관사 온게임넷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온게임넷 관계자는 “한국e스포츠협회, 게임사와 함께 대책을 논의 중에 있다. 협회에서 긴급대책 결과가 나오면 맞춰서 움직일 예정이다”라며 “온게임넷측에서 특정 팀에게 협박을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승부조작이 다시 한 번 발생한다면 발본색원해서 엄중 처벌을 한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한국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이번 사건을 새벽에 확인한 뒤 비상소집을 하며 발 빠른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를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이다. 더불어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파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조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 및 온게임넷 등과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후 조치를 논의 중이다. 문제 해결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친 선수의 쾌유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피미르’ 천민기 투신 사건에도 불구하고 13일 오후 6시 30분 IM과 CJ Entus가 CJ E&M 게임채널 온게임넷과 라이엇 게임즈, 한국 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신규 대회 ‘SKT LTE-A 리그오브레전드 마스터즈 2014(이하, 롤 마스터즈)’ 9회차 경기에서 맞붙었다. 롤 마스터즈 1세트는 ‘스위프트’ 백다훈이 기막히게 리신킥을 성공시킨 CJ 프로스트가 IM #2팀을 누르며 CJ 엔투스에 1점을 안겼다. 그러나 롤 마스터즈 2세트에서 IM#1팀이 CJ 블레이즈를 상대로 역전승을 기록하며 1:1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IM#1팀은 17:15라는 스코어로 역전승을 기록하며 롤 마스터즈 1세트 형제팀의 패배를 만회했다. 노대철 감독 롤 승부조작 AHQ코리아 피미르 천민기 자살 기도 소식에 네티즌들은 “노대철 감독 롤 승부조작 AHQ코리아 피미르 천민기 자살 기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노대철 감독 롤 승부조작 AHQ코리아 피미르 천민기 자살 기도, 승부조작이 안 들어간 곳이 없나보네”, “노대철 감독 롤 승부조작 AHQ코리아 피미르 천민기 자살 기도,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노대철 감독 롤 승부조작 AHQ코리아 피미르 천민기 자살 기도, 진상을 제대로 파헤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1340일 만에 144㎞ 직구 NC 박명환 무실점 복귀전

    [프로야구] 1340일 만에 144㎞ 직구 NC 박명환 무실점 복귀전

    4년 만에 실전 등판한 박명환(NC)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박명환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병규(7번)와 문선재를 범타로 처리한 박명환은 권용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윤요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010년 7월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1340일 만에 실전 등판했지만 최고 구속 144㎞를 찍어 부활을 예고했다. 박명환은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몸 상태는 80~90%까지 끌어올렸다. 직구가 140㎞대만 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경기는 문선재가 4타점을 올린 LG가 5-2로 이겼다. 목동구장에서는 넥센이 KIA를 불러들여 8-6 역전승을 거뒀다. 나지완에게 홈런을 얻어맞아 0-4로 끌려간 넥센은 5회 서건창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 2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이성열의 홈런과 임태준의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주찬은 5회 이상민의 2구째 볼을 왼쪽 종아리에 맞아 교체됐으나, 단순 타박상으로 보인다고 KIA 구단은 밝혔다. SK는 대구구장에서 3회와 5회 7점을 집중시켜 삼성에 8-2로 승리했다. 3회에는 김재현의 3루타와 상대 선발 차우찬의 폭투, 정상호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5회에는 이재원과 박재상, 나주환, 박진만이 4연속 적시타를 날려 4점을 더 얹었다. 김해 상동구장에서는 롯데와 두산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현수는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파견△미래창조과학부 중앙전파관리소 전파관리과장 정경회△중소기업청 기업혁신지원과장 나성화 ■보건복지부 △기초연금사업지원단장 류근혁△국민연금정책과장 김현준 ■국토교통부 △서울국토관리청 하천국장 인기환△대전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김철민△예산국토관리사무소장 박희성△부산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임광수△부산국토관리청 하천국장 김광덕△한강홍수통제소 하천정보센터장 이재형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장 이종희△고도보존육성과장 김삼기△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장 김덕문◇국립무형유산원△기획운영과장 이길배△전승지원과장 홍두식△조사연구기록과장 연웅△무형유산진흥과장 유재은◇4급 승진△대변인실 윤혜영△정책총괄과 정성조 ■강원도 △보건정책과장 양금란△식품의약과장 남원욱△동계올림픽추진본부 시설1과장 박병진△동계올림픽추진본부 시설2과장 박재명△여성청소년가족과장 김영녀△보건환경연구원 총무과장 박태영△인재개발원 교육연구실장 직무대리 손인주△한국여성수련원장 신주호△동해안경제자유구역청 개발사업과장 직무대리 최종상 ■신한금융투자 ◇지점장 <신규 선임>△유성 선희찬<전보>△대전둔산 김미라◇센터장△신한PWM대전센터 개설준위비원장 이성훈 ■코엑스 △기술사업본부장 유선수 ■한국얀센 △향남공장장 마이클 최 ■한국감정평가협회 ◇상근 임원△상근부회장 신순철△선임부회장 최호근△기획이사 김윤철△업무이사 이기수△부동산이사 연광철 ■포스코 ◇경영임원 <상무 신규선임>△광양연구소장 주상훈△CSP 법인장 김동호△포항연구소장 윤한근△광양 선강담당 부소장 최주△선재마케팅실장 강석범△투자엔지니어링실장 권우택△강건재열연마케팅실장 방길호△POSCO-Vietnam 법인장 윤양수△광양 행정담당 부소장 양원준△포항 STS담당 부소장 이은석◇전문임원 <전무 직위승진>△기술위원 정철규 유성 황석주<상무 신규선임>△연구위원 이창선 김교성 이상호 한찬희△기술위원 홍문희 양성식△마케팅위원 이영우△원료위원 유병옥 신학균 하경식△재무위원 오숭철△법무위원 원형일△전략위원 배재탁△인사위원 이주태◇출자사→포스코 전환 <상무>△홍보위원 곽정식
  • 찾아가는 문학관 ‘유랑극장’

    찾아가는 문학관 ‘유랑극장’

    “1980년대 나는 찬미미사와 인민재판 사이에서 살았어요. 그 사이에서 내 몸은 늘 찢어지죠. 그걸 문학에서는 내적 분열이라고 불러요. 추락과 상승, 냉탕과 온탕을 끝없이 반복하는 것이죠. 그 긴장 속에서는 상상의 우물이 마를 수가 없어요. 오늘 ‘은교’들이 많이 온 걸 보니 돌아가면 더 열심히 쓰고 울고 화내야겠어요. 죽어라고 울고 애달프지 않으면 소설이 안 되거든요. 은교들아, 고마워.” 지난 6일 저녁 서울 중구 남산 자락에 자리한 문학관, 문학의집·서울. 붉은색 야구모자에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박범신 작가가 ‘은교’(보성여고 학생 10명)들을 향해 손을 흔들자 100여명이 들어찬 객석에서 웃음이 왁자하게 터져 나왔다. 작가가 등장하기 앞서 무대는 여고생들과 배우들로 분주했다. 이날 초대 작품은 박범신 작가의 ‘소금.’ 가출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미리 읽어 본 여고생들은 “박범신 작가도 가끔 가출을 하고 싶어 하는 아버지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과 “뜨거운 햇빛을 견디며 소금을 만드는 주인공의 모습이 용접을 하고 얼굴이 붉어져 돌아오는 우리 아빠와 겹쳤다”는 애틋한 감상을 쏟아 냈다. 염전의 풍경이 펼쳐진 배경을 뒤로하고 관객들과 마주한 극단 혜인의 배우 3명은 목소리만으로 소설 속 인물들의 내면을 축조했다. 등장과 함께 강제로(?) 구성진 가락을 뽑아내야 했던 작가는 “소주 없이 ‘봄날은 간다’를 불러 본 건 평생 처음”이라며 능청을 부리다가도 작품 얘기가 나오자 금세 진지해졌다. ‘인간의 소금기는 뭐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까’라는 진행자 이은선 작가의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소설 ‘소금’은) 소금을 생산하는 아비가 제 몸뚱이 안에 소금 하나를 챙기지 못해 죽는 얘기잖아요. 문학에선 이걸 아이러니라 부르죠. 이 순간에도 너무 많은 아비, 어미들이 제 몸뚱어리에 소금 하나 챙기지 못하면서 새끼가 빨아먹게 등을 대 주고 있죠. 이 소설은 단지 핏줄이라는 이유로,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빨대를 대고 있는 게 온당한가 묻고 있어요.” 이날 행사는 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문학관협회가 콘텐츠 부족 등으로 발길이 끊긴 지역 문학관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문학카페 유랑극장’이다. 현재 한국문학관협회에 등록된 문학관은 전국 64곳. 이 가운데 서울 6곳(9.4%), 경기 7곳(11%), 인천 1곳(1.6%)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문학관은 전체의 78%인 50곳에 이른다. 지난 1월 26일 토지문학관에서 첫발을 뗀 유랑극장은 오는 5월까지 경기 황순원문학관, 대전문학관, 전남 목포문학관, 경남 김달진문학관, 경북 동리목월문학관, 제주문학의 집 등에서 계속 막을 올릴 예정이다. 이날 학생 10명을 인솔해 온 보성여고 국어 교사 류원호씨는 “문학관 자체가 지닌 스토리텔링이나 보유 전시물 등이 빈약하면 일반 독자들이 문학관을 찾을 일이 거의 없다”며 “이런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유정문학촌장인 전상국 작가는 “문학관은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가 중요한데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따내기’용 등으로 건립뿐 아니라 운영도 맡으면서 전문성이 결여돼 운영에 난맥상이 많다”며 “작가의 작품 세계, 생애를 통해 우리 문학의 정체성과 가치를 전승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프로농구] ‘여유’ ‘엄살’ 출사표…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

    [프로농구] ‘여유’ ‘엄살’ 출사표…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

    팀당 54경기, 총 270경기의 정규리그 대장정 끝에 살아남은 프로농구 6개 팀의 꿈은 이제 하나다. 챔피언 자리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LG와 모비스, SK, 전자랜드, KT, 오리온스 6개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창단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일구고 4강 PO로 직행한 LG의 김진 감독은 “단기전은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어린 선수 위주로 구성돼 있어 경험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실패해도 거침없이 도전하는 정신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위를 차지한 디펜딩챔피언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정규시즌 중에도 늘 PO에 대한 생각을 했다. 이미 준비는 끝났다.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됐으나 4강 PO에 직행해 여유가 생겼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SK-오리온스의 6강 PO 승리 팀과 맞붙는 유 감독은 어느 팀이 올라오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아무나 상관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3연승으로 6강 PO를 마무리하겠다”고 자신했다.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스에 6전 전승을 거둔 만큼 선수들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문 감독은 또 “두 팀 다 장신 포워드라인이 강점이다. 비슷한 매치업이라면 경험이 많은 우리가 우세하다. 외국인을 비교했을 때 상대 리온 윌리엄스보다는 우리 코트니 심스가 높이와 공수 제공권에서 앞선다”고 분석했다. 반면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진 빚을 갚겠다. 한 경기는 져 줄 의향이 있다. 3승1패로 이기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6강 PO의 또 다른 매치업인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과 전창진 KT 감독은 둘 다 5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유 감독은 “전 감독은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전태풍과 조성민의 앞선 라인에 대한 대비를 충실히 해야 한다. 우리는 분위기를 타야 좋은 농구를 할 수 있다”고 밑그림을 그렸다. 전 감독은 “전자랜드는 끈끈하고 열정적인 팀이라 우리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 기량이나 정신적인 부분 모두 우리보다 앞서 있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이현호(전자랜드)는 “KT와 대결할 때는 2분을 남겨놓고 10점을 앞서 있어도 불안한 느낌이 있다. 조성민이 언제 던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2년 전에도 조성민을 막지 못해 5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며 전의를 다졌다. 2011~12시즌 6강 PO에서 전자랜드와 KT는 5차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고 이는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농구판을 뒤흔들어 보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김종규(LG)는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PO에서 한번 더 기회가 남아 있다. 드래프트 당시의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프로농구 포스트시즌은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전자랜드-KT의 6강 PO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며 오는 22일부터는 4강 PO(이상 5전3선승제), 다음 달 2일부터는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치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vs KT, 박빙 예상 · SK vs 오리온스, SK 우위

    [프로농구] 전자랜드 vs KT, 박빙 예상 · SK vs 오리온스, SK 우위

    12일 시작하는 전자랜드와 KT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는 하위권이 점쳐졌던 팀들의 ‘4강 도전’이란 의미를 갖는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뒤 문태종과 이현민이 각각 LG와 오리온스로 떠나고 강혁이 은퇴하는 등 전력 누수가 많았다. KT도 서장훈과 조동현이 은퇴한 데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5번 순위를 뽑으면서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6강 PO에 올라 4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주장 리카르도 포웰-정영삼-이현호 등의 활약에, KT는 전태풍-조성민-아이라 클라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모두 정규리그 막바지에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는 게 걸린다. 전자랜드(28승26패)와 KT(27승27패)는 정규리그 전적에서 종이 한 장 차이였고 상대 전적도 3승3패로 팽팽했다. 조직력과 활동량을 중시하고 높이에 약점을 지닌 팀 컬러마저 닮았다. KT는 포웰, 전자랜드는 조성민 봉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오는 13일 시작하는 SK와 오리온스의 대결은 상대적으로 싱거운 승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SK는 정규리그 37승17패로 오리온스(27승27패)에 앞선 데다 맞대결에서도 6전 전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유독 SK에 오심으로 내준 패배가 많았다며 설욕을 벼른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정규리그 막바지에 날개를 잃은 듯 추락했다. SK는 선두권을 맴돌다 막바지 1승3패로 몰려 3위까지 내려앉았고 오리온스는 5라운드 8연승을 내달리다 마지막 6라운드에서 4승5패로 주저앉아 6위로 추락했다. 먼저 팀 분위기를 추스른 팀이 웃을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물오른 김신욱 “오쿠보 나와”

    [AFC 챔피언스리그] 물오른 김신욱 “오쿠보 나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쾌조의 출발을 한 프로축구 K리그 빅클럽들이 11∼12일 동아시아 강팀들을 상대로 또 승점 사냥에 나선다. 울산, 전북, FC서울은 1차전에서 승리했고 포항은 무승부를 거뒀다.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1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팀 울산과 J리그 3위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의 H조 맞대결이다. K리그와 J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가 격돌하기 때문이다. 가와사키에선 26골로 지난 시즌 J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오쿠보 요시토가, 울산에선 ‘고공폭격기’ 김신욱이 출격한다. 두 선수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이유가 있다. 물오른 득점 감각에도 불구하고 오쿠보는 아직 알베르토 차케로니 일본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신욱 역시 박주영(왓퍼드)의 성공적인 대표팀 복귀로 그동안 차지했던 주전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주전 확보를 위해서라도 둘은 맹활약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둘의 최근 분위기는 정반대다. 오쿠보는 올 시즌 3경기에서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반면 김신욱은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과 K리그 개막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렸다. 팀 분위기도 시즌 첫 2경기에서 연승을 거둔 울산이 낫다고 평가된다. 가와사키는 구이저우 런허(중국)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이어진 J리그 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쳐 하락세다. 전북도 이날 G조 최약체인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1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3-0으로, K리그 개막전에서도 부산을 3-0으로 꺾어 2연승한 전북이 멜버른을 상대로 대승 행진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F조 서울은 11일 핵심 미드필더였던 하대성이 이적한 베이징 궈안(중국)과 원정에서 ‘리턴 매치’를 치른다. 서울은 지난 시즌 이 대회 16강에서 베이징과 맞붙은 적이 있다. 1차전에서는 0-0으로 비기고 2차전에서 3-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1차전에서 아쉽게 무승부에 그친 포항도 이날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벽 같은 해일…일본 ‘쓰나미 미공개 영상’ 충격

    벽 같은 해일…일본 ‘쓰나미 미공개 영상’ 충격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오늘(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거대한 쓰나미(지진해일)가 일본 열도로 덮쳐오는 충격적인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동북지방정비국의 진재전승관이 동일본 대지진 3주기를 맞아 홈페이지에 ‘벽 같은 해일이 다가온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고 현지 인터넷매체 로켓뉴스 24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공개된 영상은 이와테현의 쿠지항과 노다마을에서 각각 촬영된 두 영상을 담고 있으며 해당 사이트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이중 충격적인 장면은 노다마을 모습. 해당 사이트에는 “노다마을에 지진해일이 덮쳐왔을 때의 영상으로, 쓰나미가 거슬러 올라오는 모습이나 그 파도를 카메라가 인지하고 덮쳐오는 파도의 모습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을 캡처한 일부 사진을 보면 마을로 덮쳐오는 지진해일의 모습은 제목 그대로 물로 만든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벽처럼 보인다. 얼핏 보면 수평선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촬영자는 화면을 확대해 지진해일을 확인한 뒤 “도망치라!”라는 말과 함께 곧바로 철수한다. 이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에서 영상은 계속되지만 쓰나미가 마을을 삼키며 점차 바다로 변하는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이 영상을 공개한 이유로 다시는 쓰나미의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일본 동북지방정비국 진재전승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홈 텃세 넘은 썰매하키, 최강 미국은 못 넘었다

    홈 텃세 넘은 썰매하키, 최강 미국은 못 넘었다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썰매하키)가 첫 패배를 당했다. 김익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러시아 소치의 샤이바 아레나에서 열린 소치패럴림픽 아이스슬레지하키 B조 2차전에서 미국에 0-3으로 졌다. 앞서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던 한국은 이로써 1승 1패(승점 2)를 기록, 미국(승점 6)에 이어 조 2위를 달렸다. 4강 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노리는 한국은 11일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국인 미국은 전력상 한국보다 강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57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미국은 1, 2피리어드 후반 한 골씩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미국전 패배를 예상하고 4강행 전략을 짜 전력 다지기에 나섰다. 그러나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미국의 골문을 노려 러시아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아이스큐브컬링장에서 열린 영국과의 풀리그 3차전에서 4-8로 졌다. 전날 노르웨이에 패하고 미국에 이긴 한국은 1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3엔드까지 0-3으로 뒤지다가 4엔드에 2점, 5엔드에 1점, 6엔드에 1점을 얻어 4-3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6엔드에 무려 5점을 내주는 실수를 저질렀다. 한국은 11일 러시아,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 선수단의 최고령 선수 박종석은 로사 후토르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남자부 좌식스키 슈퍼대회전에서 완주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출전자 31명 중 무려 19명이 활강 중에 넘어져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창원 LG, 프로농구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비결은?

    창원 LG, 프로농구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비결은?

    창원 LG, 프로농구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비결은? 프로농구 창원 LG가 창단 17년 만에 첫 정규리그 1위의 감격을 누렸다. LG는 9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와의 홈 경기에서 95-85로 이겼다. 40승14패로 정규리그를 마친 LG는 울산 모비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 골 득실(+9)에서 앞서 정규리그 1위의 영예를 누렸다. 1997년 3월 창단한 LG는 1997-1998시즌과 2000-2001, 2002-2003, 2006-2007시즌 등 네 차례 정규리그 2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정규리그 1위 상금 1억원을 받게 된 LG는 인천 전자랜드(4위)-부산 KT(5위)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LG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경력이 아직 없다. LG는 또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13연승을 이어갔고 프로농구 통산 다섯 번째로 라운드 전승을 달성했다. LG와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1위 경쟁을 벌인 모비스는 울산 홈 경기에서 전주 KCC를 87-51로 대파했으나 상대 전적에서 밀려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에 만족하게 됐다. LG는 데이본 제퍼슨이 26점, 문태종 19점, 김종규 18점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조성민이 3점슛 8개를 몰아치며 29점으로 맞선 KT의 추격을 따돌렸다. 최근 2년간 정규리그 7,8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한 LG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문태종을 전자랜드에서 영입하고 대형 신인 김종규를 지명했으며 가드 김시래를 모비스에서 데려오는 등 전력 보강에 힘썼다. 또 외국인 선수도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 등 수준급 선수들로 채워 시즌 내내 이어진 모비스, 서울 SK와의 치열한 ‘3강 다툼’의 승자가 됐다. 한편 KT가 패하면서 4위 자리는 인천 전자랜드에 돌아갔다. 전자랜드는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95-79로 이겨 28승26패가 되면서 KT와 고양 오리온스(이상 27승27패)를 밀어내고 4위를 차지했다. KT와 오리온스는 상대 전적 골 득실에서 KT가 2점을 앞서 5위에 올랐고 오리온스는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오리온스는 고양 경기에서 삼성을 89-78로 제압했고 안양 KGC인삼공사는 원주 동부를 84-65로 꺾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 동부는 7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날 결과로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됐다. 3위 서울 SK와 6위 고양 오리온스의 6강전 승자가 2위인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2013-2014시즌 프로농구는 12일 전자랜드와 KT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네티즌들은 “LG 첫 정규리그 우승 멋지다”, “LG 첫 정규리그 우승 축하해요”, “LG 첫 정규리그 우승 감격”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포기란 없다”

    결국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리그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찾아 벌인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3-1(27-29 25-21 25-20 25-22)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2위 현대(승점 61)는 다시 선두 삼성(62)에 바짝 따라붙었다. 삼성과 현대는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맞붙는데 이 경기를 제외하면 두 팀 모두 한 경기씩만 남는다. 삼성이 승점 3을 얻으면, 정규리그를 제패한다. 승점 2를 챙기는 데 그치면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여부가 결정된다. 현대가 삼성을 꺾어도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 팀이 바뀔 수 있다. 삼성은 13일 러시앤캐시와, 현대는 15일 우리카드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삼성과 현대의 승점이 같으면 승수가 많은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6일까지 삼성은 22승6패, 현대는 21승7패를 쌓았다. 아가메즈가 러시앤캐시의 코트에 39득점을 퍼부었다. 최민호(11득점)와 문성민(8득점·이상 현대캐피탈) 등 국내파 선수들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러시앤캐시는 바로티(18득점)와 송명근(15득점)의 분전에도 경기를 뒤집지 못해 현대와 치른 다섯 경기를 모두 내줬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하프타임]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사퇴 촉구 ‘체육개혁 실천을 촉구하는 체육단체연대’(스포츠문화연구소·체육시민연대·문화연대 체육문화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체육단체연대는 “김 회장 취임 이후 태권도 사범 자살, 안현수 선수 귀화 논란, 이용대 선수 자격 정지 등 초유의 사건이 줄을 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농구 대표팀 코치 이훈재·이상범 대한농구협회는 5일 이훈재(44) 상무 감독과 이상범(45) 전 KGC인삼공사 감독을 오는 8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과 9월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했다. 지난해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7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서 유재학(모비스) 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이끈 두 사람은 올해도 유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여자농구 MVP 삼성생명 이미선 이미선(35·삼성생명)이 5일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미선은 기자단 투표에서 96표 가운데 60표를 얻어 같은 팀 외국인 선수 샤데 휴스턴(33표)을 크게 앞질렀다. 이미선은 6라운드 5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8.4득점, 7.4리바운드, 4.8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해 삼성생명의 6라운드 5전 전승을 주도했다. 기량발전상(MIP)은 김소담(21·KDB생명)이 가져갔다.
  • [브라질월드컵 D-100] 1954년 전후 스위스대회 첫 출전… 2002년 ‘4강 신화’

    역대 8차례의 월드컵 도전은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었다. 첫 도전은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 1954년 스위스에서 시작됐다. 미국 군용기와 기차를 타고 60시간 넘게 이동한 대표팀은 도착 10시간 뒤 여독을 풀지도 못한 채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유럽의 강호였던 헝가리에 0-9 잔인한 패배를 당했다. 사흘 뒤 터키에도 0-7로 참패했다. 32년이 지난 1986년 멕시코대회에서 한국 축구는 다시 세계 무대에 등장했다. 1무2패로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불가리아와 1-1로 비겨 본선 사상 최초로 승점을 챙겼고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등 조별리그 상대팀 모두를 상대로 골맛을 본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1990년 이탈리아에서 3전 전패로 돌아온 한국은 1994년 미국대회에서도 2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무적함대’ 스페인에 먼저 2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2골을 넣어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고 ‘전차군단’ 독일에 전반에만 3골을 헌납한 뒤 후반 막판 2골을 넣으며 맹추격을 펼치는 등 선전을 한 대회로 기억되고 있다. 예선을 파죽지세로 통과해 기대를 높였던 1998년 프랑스대회의 ‘차범근호’는 실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멕시코에 1-3 역전패를 당하고 2차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한 뒤 대표팀 감독이 현지에서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충격을 받은 선수단은 벨기에와의 3차전을 혈투 끝에 1-1로 비겨 전패는 모면했다. 홈에서 열린 2002년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태극전사들은 2006년 독일대회 1차전에서 토고에 2-1 역전승을 거둬 본선 도전 52년 만에 첫 원정 승리를 기록했다. 이어진 프랑스전을 1-1 무승부로 마쳐 2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루는 듯했지만 스위스전에서 0-2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4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됐던 ‘허정무호’는 조별리그를 1승1무1패로 통과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태극전사들은 16강 상대인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1-2로 패배, 8강 진출은 브라질대회로 미루고 귀국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오리온스 “우리도 4위”

    [프로농구] 오리온스 “우리도 4위”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프로농구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리온스가 접전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따낸 반면, 전자랜드는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오리온스는 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앤서니 리처드슨(19득점)과 성재준(16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80-71로 이겼다. 26승(26패)째를 올린 오리온스는 전자랜드, KT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6위에서 공동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삼공사에 2승3패로 무릎을 꿇었으나 올 시즌에는 6전 전승으로 톡톡히 앙갚음을 했다. 경기 내내 시소게임을 하던 오리온스는 4쿼터 후반 승기를 잡았다. 성재준이 4분 15초를 남겨 놓고 3점슛을 꽂아 넣었고, 이현민과 리온 윌리엄스가 잇따라 득점에 성공해 인삼공사의 추격을 따돌렸다. 반면 경기 전까지 단독 4위를 달리던 전자랜드는 전주에서 KCC에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11점을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했으나 종료 직전 김민구와 타일러 윌커슨에게 연달아 3점슛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에서도 김민구에게만 7점을 내줘 결국 83-91로 무릎을 꿇었다. 전자랜드와 KT, 오리온스는 각각 두 경기씩만 남긴 상황. 세 팀 모두 5전 3선승제 6강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4위에 오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3위 팀과 싸워야 하는 6위는 피하고 싶어 한다. 오는 9일 정규 시즌 최종전을 치러야 순위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전자랜드와 오리온스는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대결을 펼치는데, 두 팀 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호랑나비 스쿨바둑 발명, 지난해 발의된 ‘바둑 진흥법’이 동기돼

    독도지킴국민행동본부(위원장 이찬석)는 지난해 8월 27일 이인제 의원이 발의한 바둑 진흥법 추진이 최근 특허 출원한 ‘호랑나비 스쿨바둑’의 발명 동기가 됐다고 4일 밝혔다. 이인제 의원은 지난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바둑 진흥정책을 추진토록 하는 내용의 ‘바둑 진흥법’ 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발의 안에 따르면 정부가 바둑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 정부와 지자체가 바둑 단체 및 시설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또 바둑 전문인력 양성 단체나 연구기관에 필요자금을 지원하고, 국제대회 개최 등의 사업을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제교류나 해외확산을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인제 의원은 “바둑은 우리의 대표적 두뇌 스포츠이자 전통문화로서 고유한 정신 가치 체계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사회통합에도 일조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높은 경쟁력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요즘, 바둑의 지속적인 발전과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바둑 진흥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이찬석 위원장은 바둑을 두면서 각종 언어와 상식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다중기능을 갖춘 호랑나비 스쿨바둑 발명을 추진하게 됐다. 호랑나비 스쿨바둑은 일반적인 바둑 게임에 교육 요소가 가미돼 바둑을 두면서 영어, 일어, 한국어, 한문 등을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을 갖춘 보드게임이다. 보드게임의 기본 규칙을 활용해 온라인 게임으로 구현하고, 바둑의 돌 또는 장기의 기물 상면에 각각 학습 증진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언어 또는 문양 등을 색인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됐다. 독도지킴국민행동본부 이찬석 위원장은 “이인제 의원이 바둑발전을 추진하는 법적인 환경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면 스쿨 바둑은 발명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도의 집중력을 통해서 기초 언어를 배우는 학습도구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는 스쿨 바둑이 국가적으로 개발돼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데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담 던 박지성 황금 어시스트

    부담 던 박지성 황금 어시스트

    대표팀 부담에서 풀려난 박지성(에인트호번)이 역전의 발판을 놓는 도움을 기록, 5연승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2일 네덜란드 더벤터르에서 열린 정규리그 26라운드 고어헤드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22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위르겐 로카디아에게 패스를 내준 것을 로카디아가 골로 연결했다. 박지성은 지난해 9월 아약스와의 경기 이후 5개월 만에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며 시즌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에인트호번은 전반 1분과 25분 연속 골을 허용해 0-2로 끌려갔으나 후반에 세 골을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4분 멤피스 데파이가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고 로카디아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5분 브라이언 루이스가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6일 캄뷔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경기마다 두 골 이상 터뜨린 에인트호번은 13승5무8패(승점 44)로 5위를 지켰다.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3라운드에서는 손흥민(레버쿠젠)과 박주호, 구자철(이상 마인츠)이 모두 선발로 출전,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레버쿠젠의 공격을 주도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고, 구자철과 박주호는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1-0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구자철은 후반 21분 상대 미드필더 지몬 롤페스와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바로 교체돼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나서는 대표팀에 걱정 하나를 더하게 됐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 홍정호도 선발로 하노버96과의 홈 경기에 나섰다. 지동원은 후반 18분 교체됐고, 홍정호는 풀타임 활약했다. 팀은 1-1로 비겼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왓퍼드의 박주영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고, 팀은 블랙풀을 4-0으로 눌렀다.볼턴의 이청용은 3-0으로 앞선 후반 32분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팀은 4-0으로 이겼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오늘의 눈] ‘정치인 눈물’ 만병통치약 아니다/황비웅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정치인 눈물’ 만병통치약 아니다/황비웅 정치부 기자

    정치인의 ‘눈물’은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다. 때로는 대중들의 가슴을 적셔 정치인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하는 효과가 있다. 가식과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 진정성의 입김을 불어넣는 묘약이 되기도 하고,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은 정치인의 눈물 한 방울이 극적인 반전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정치인의 눈물은 유약한 리더십의 상징도 된다. 눈물로 인한 극적 반전은 주로 선거판에서 일어난다. 2008년 1월 7일 뉴햄프셔 포츠머스의 한 카페에서 유권자들과 대화 중이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돌연 눈물을 보였다. 평소의 강인한 이미지를 한순간에 뒤집은 사건이었다.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의 눈물로 버락 오바마에게 크게 뒤지던 힐러리는 판세를 뒤엎고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눈물의 묘약은 오래 가지 않았다. 힐러리의 눈물은 ‘리더십 부족’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오바마에게 패하는 빌미를 주고 말았다. 우리나라에도 부쩍 눈물을 흘리는 정치인이 많아졌다. 선거판에 활용하려는 술수라기보다는 진정성을 담은 눈물일 때도 있다. 지난 1일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이 ‘생활고로 인한 세 모녀 동반 자살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잇지 못하고 흘린 눈물이 그랬다. 한 대변인은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라며 70만원이 든 봉투를…. 죄송합니다. 서면으로 하겠습니다”라고 울먹이다 중도에 브리핑을 포기했다. 세 모녀의 비극을 논평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었던 듯싶다. 하지만 여의도에서만큼은 눈물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세 모녀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지만 그로 인해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국민은 눈물을 같이 흘려 주는 정치인보다는 하루하루 맞닥뜨리는 민생고를 해결할 정치인을 원한다. 현실은 어떤가. 복지 사각지대의 벼랑 끝에 있는 민초를 위한 법안들은 2월 임시국회에서도 줄줄이 무산됐다. 여야가 198개 법안을 벼락치기로 통과시켰지만, 정작 기초연금법안이나 생활보호대상자의 급여 체계를 다룬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 적지 않은 법안이 정쟁 끝에 미뤄졌다. 이번 국회에서 법안 처리 0건의 오명을 벗지 못한 미래창조방송과학통신위원회의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당초 합의됐던 방송법 개정안이 보수 진영의 반발로 무산되자 야당을 비판하며 눈물을 보였다. 정치인치고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싶다”는 말에 승복하지 않을 이가 누가 있을까. 그럼에도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 민초의 눈물을 행동으로 닦아 주는 이를 보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여야는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 법안 처리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채 100여일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 바람이 거세질수록 정작 민생 법안 처리는 선거 득실을 따지며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 정치권이 지방선거 필승 전략에 골몰하고 있는 동안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곪아 터져 간다. 대책 없는 눈물보다는 냉철한 분석과 따뜻한 가슴이 조화를 이룬 ‘삶의 정치’에 골몰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고 싶다.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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