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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나이 62세 아버지 농구 대표팀 싱가포르에 짜릿한 재역전승

    평균 나이 62세 아버지 농구 대표팀 싱가포르에 짜릿한 재역전승

    평균 나이 62세의 한국아버지농구회(KBAF, 대표 정재권)가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클랑에서 막을 올린 제6회 황금배 국제농구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고 농구 전문지 점프볼이 전했다. 잡지 보도에 따르면 국가대표로 농구대잔치 시절을 호령한 한기범(58·전 기아)과 윤진구(63·전 한국은행) 등 선수 출신 4명, 아마추어 동호인 4명 등 8명이 55세부에 출전해 첫날 싱가포르에 38-35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11일 오전 8시 중국 대표팀을 상대하고 12일 오전 10시에는 말레이시아 대표팀과 격돌한다. 대표팀은 한기범의 연속 6득점을 앞세워 10-0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여기에 윤진구, 정재권(65·SBC) 등이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쌓아 1쿼터를 14-4로 마쳤다. 싱가포르는 2쿼터부터 리바운드를 거듭 따내며 맹렬히 따라붙었다. 대표팀은 상대 기세에 움찔해 2쿼터 4점을 얹는 데 그쳐 18-1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급기야 3쿼터 초반 역전을 당해 26-28로 끌려간 채 4쿼터를 맞이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4쿼터 박지영(60·전 기업은행)이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속공 득점을 이어가며 다시 추격하기 시작했다. 막내이자 동호인 출신 조동주(53)가 4점을 보태 3점 차 짜릿한 재역전승을 매조졌다. 윤진구가 10득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박지영은 4쿼터에만 6점을 몰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기범은 초반 연속 6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아주는 등 8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올해 대회는 40세부를 시작으로 45세부, 50세부, 55세부, 40세 이상 무제한부 등 다섯 부문으로 나눠 풀리그로 치러진다. 중국은 생활체육 농구대회가 80대부까지 열릴 정도로 시니어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첫날 홈팀 말레이시아에 참패를 당했다. 한편 한국아버지농구회는 3월 24일부터 31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1회 말레이시아 세계농구대회에 참가할 선수를 모집한다. 이 대회는 말레이시아 농구협회에서 한국아버지농구회를 초청하여 마련된 기회로 남자부는 30세부, 40세부, 50세부, 60세부, 65세 이상부 등 다섯 부문이며 여자부는 30세부와 40세부로 구성된다. 참가 희망자는 한국아버지농구회(art6070@naver.com)로 메일을 보내 신청하면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文대통령이 찜한 전통주, 술술~잘나가네

    文대통령이 찜한 전통주, 술술~잘나가네

    트럼프와 정상회담 당시 건배주 ‘풍정사계 춘’ 누룩향 대신 와인처럼 향긋… 아직까지 인기 술에 담긴 메시지·음식과 궁합 2가지로 선택 이방카 방한때 ‘여포의 꿈’… 희망찬 관계 반영 김정일 마시던 ‘문배술’ 남북정상 화합의 술로 평창 만찬 ‘능이주’… 한우·감자 등 음식과 조화 “대통령의 술 품질 보장…文 최고의 홍보모델”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만찬이나 올림픽 등 국제 행사의 건배주, 명절 선물로 전통주를 애용하면서 전통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술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대동여주도’를 운영하는 이지민 대표는 10일 “현재 전통주 업계에서 문 대통령은 파급력이 큰 홍보 모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손에 들고 건배를 외쳤던 전통주들이 ‘대통령 후광’ 덕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처럼 이목이 집중된 정상들과 전통주를 들고 건배했을 때 파급력은 더욱 커진다. 대부분의 전통주 양조장이 영세해 공격적인 홍보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정을 생각하면 ‘대통령의 술’로 선택받아 정상회담의 PPL(간접광고) 제품이 되는 건 예기치 못한 행운이다. 청와대 역시 다양한 경로로 추천받은 술 가운데 건배주를 엄선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술’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얻는 효과도 생긴다.●형 알코올중독 사망 뒤 금주하는 트럼프 위한 술 정상회담은 논의의 범위와 수준에 한계가 없는 국가 간 외교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행사다. 그래서 회담의 의제에 시선이 집중되지만, 실상 양국 정상 간 우애는 양자회담 이후 진행되는 만찬 행사 등에서 다져진다. 건배주엔 만찬 메뉴 못지않게 많은 뜻이 담기게 된다. 지난해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중한 김 위원장에게 한 병에 128만 위안(약 2억 1657만원)짜리 초호화 마오타이주를 대접한 것이 북·미 대화 국면에서도 여전히 끈끈한 북·중 관계를 단번에 대변했던 것처럼 말이다. 상대국 정상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라면, 건배주 선택 방정식이 한결 복잡해진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정상회담 건배주 선정 작업은 그래서 쉽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형이 1981년에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이후 술을 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가 간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선 주로 건배를 마친 이후 콜라를 마신다. 건배주 선택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주 특유의 누룩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 전통주 중에서도 가볍고 향긋한 섬세한 술을 떠올렸다”면서 “화이트와인과 비슷한 맛과 향을 가진 술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방문단 모두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건배주 후보 가운데 하나로 약주인 ‘풍정사계 춘’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문재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술’로 ‘풍정사계 춘’이 소개되자 주문이 폭주해 하루 만에 품절되는 일이 벌어졌다. 젊은 애주가들 사이에서 맥주나 와인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전통주 업계에선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인기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1년이 훌쩍 넘었지만 ‘풍정사계 춘’은 아직도 없어서 못 파는 술로 통한다. ‘풍정사계 춘’을 만드는 화양 관계자는 “판매 웹사이트에 이 술이 올라오면 10분도 안 돼 동이 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선택한 술이 전통주 최대 히트상품이 된 것이다.●맛·향·메시지 담은 팔방미인 전통주가 ‘대통령 픽’ ‘대통령의 술’로 선택받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자리에 어울리는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방한 때 ‘여포의 꿈’이 대표적이다. 포도밭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에서 생산되는 이 와인의 ‘여포’는 양조자 여인성 대표의 별명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좋은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여 대표의 꿈을 새긴 이름이다. 문 대통령은 희망찬 미래, 열정을 연상시키는 ‘꿈’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해 발전적이고 희망찬 한·미 관계를 바란다는 뜻에서 이방카와 건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술의 맛과 향 또한 상큼한 복숭아, 과일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져 이방카의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딱 들어맞았던 것도 한몫했다. 반응은 역시 폭발적이었다. 아버지에 이어 이방카도 또 하나의 전통주 히트작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200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때 ‘문배술’이 건배주로 선정된 것도 술이 가진 ‘메시지’가 강력했기 때문이다. 문배술(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은 평안도 지방에서 전승된 술로 남측에선 전통식품명인 제7호 이기춘 명인이 빚어 명맥을 잇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져간 문배술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마시면서 “원래 문배술은 평양 대동강 일대 주암산 물로 만들어야 진짜배기”라고 말하면서 남북의 화합을 상징하는 술로 자리잡았다. 만찬에 곁들여지는 술이기에 ‘음식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특히 술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페어링’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은 외국 국빈을 접대할 때는 음식과 어울리는 술이 꼭 필요하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의 VIP 만찬에는 횡성 한우 스테이크, 통감자, 곤드레밥, 고추냉이, 아스파라거스 등의 메인 요리가 나갔고 만찬주로는 능이버섯으로 만든 약주 ‘능이주’가 선정됐다. 은은한 버섯의 향이 느껴지면서도 달지 않아 음식에 곁들이기 좋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잇단 흥행에 청와대 설·추석 선물에 촉각 개회식 건배주로 사용된 스파클링 막걸리 ‘오희’도 인기를 끌었다. 오희는 막걸리이지만, 로제 스파클링 와인과 비슷한 투명한 외관을 띤다. 오미자가 들어가 색깔도 화려하고 탄산이 있어 에피타이저로도 좋다.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오희를 손에 든 이후 텁텁하고 묵직한 이미지의 막걸리가 가볍고 상큼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술’이 연이어 흥행을 거두자 업계에선 지난해 추석 선물로 대통령이 어떤 전통주를 고를지 촉각을 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특산물인 오메기를 화산 삼다수로 빚은 약주 ‘오메기술’을 국민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추석 선물로 낙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전통전승·고유문화육성, 찾아가는 문화활동까지”… 시흥시 문화예술분야 공모사업설명회 개최

    “전통전승·고유문화육성, 찾아가는 문화활동까지”… 시흥시 문화예술분야 공모사업설명회 개최

    경기 시흥시는 ‘2019 시흥시 문화예술분야 고유사업 발굴 및 지원 공모사업 설명회’를 오는 18일 시청 글로벌센터2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공모사업은 지역예술인과 단체들을 지원해 문화상생 토대를 구축하고 지역예술을 활성화해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한다. 공모대상은 지역에서 1년 넘게 활동 중인 비영리 문화예술법인이나 단체·예술인·생활문화예술 동아리 등이다. 이날 시가 지원하는 사업 진행 절차와 일정·심사기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해 단체·예술인들의 어려움을 반영해 자부담 비율을 10%에서 5%로 낮췄다. 올해는 전통전승분야와 고유문화육성 사업까지 자부담 비율을 5%로 줄이기로 했다. 시가 문화예술 분야에 지원하는 사업비는 모두 6억 5400만원이다. 기존 문화예술 추진사업 이외에 전통전승과 고유문화 육성, 찾아가는 문화활동까지 포함해 공모사업 전 분야를 일목요연하게 알아볼 수 있게 원클릭 설명회로 진행된다. 자세한 모집내용은 시흥시청 홈페이지 열린행정 고시공고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문화예술과로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국 음식문화의 뿌리 ‘장 담그기’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한국 음식문화의 뿌리 ‘장 담그기’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콩을 발효해 간장과 된장을 만드는 기술인 ‘장(醬) 담그기’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장이라는 음식 자체와 함께 재료를 준비해서 장을 만드는 전반적 과정을 아우르는 ‘장 담그기’를 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장 담그기는 한국의 전통 음식문화 중 ‘김치 담그기’(국가무형문화재 제133호)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무형문화재가 됐다. 우리나라는 콩을 발효해 먹는 ‘두장’(豆醬) 문화권에 속하며 삼국시대부터 장을 만들어 먹었다고 알려졌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장을 보관하는 창고인 장고(醬庫)를 두었고 ‘장고마마’라 불리는 상궁이 직접 장을 담그고 관리하기도 했다. 장 담그기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 장 가르기, 숙성과 발효 등의 과정을 거친다. 메주를 만든 뒤 된장과 간장이라는 두 가지 장을 제작하고, 지난해에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겹장 방식은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로 평가된다. 다만 문화재청은 장 담그기가 우리나라 전역에서 각 가정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전승되는 생활 관습이자 문화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보유자와 보유단체가 인정되지 않은 국가무형문화재로는 아리랑, 제다(製茶·차를 만드는 전통기술), 씨름, 해녀, 김치 담그기, 제염(製鹽), 온돌문화가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미녀와의 짜릿한 채팅… 눈치 챘을 땐 나는 이미 노예였다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미녀와의 짜릿한 채팅… 눈치 챘을 땐 나는 이미 노예였다

    능숙한 꼬드김에 영상통화로 이어져“녹화됐다… 입금 안하면 유포” 겁박 중학생은 코묻은 돈까지 탈탈 털어내 ‘영상통화 스폰서’라며 여성 노리기도 “돈 없으면 몸으로 갚아” 성관계 압박 다정하고 달콤한 말을 건네던 그는 순식간에 ‘악마’로 돌변했다. 피해자들이 영상 유출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이면 더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였다. 끊임없이 돈을 갈취했고, 일부 여성에게 노예 부리듯 성폭행까지 일삼았다. 서울신문은 한국사이버보안협회가 여명 서울시의원에게 제출한 피해자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범행 현장을 재연했다. 피해자들이 어떻게 범인에게 속았고, 어떤 협박을 당했는지 가감없이 공개해 추가 피해를 막으려는 취지다.●채팅 4시간 만에 80만원 뜯긴 24세 남성 군대를 갓 제대한 전승우(24·가명)씨가 카카오톡 아이디 ‘미향’과 처음 대화를 시작한 건 지난해 1월 4일 오후 9시 18분이다. 채팅 앱에서 알게 된 미향이 영상통화를 하자며 카톡 아이디를 건넸고, 전씨가 따로 말을 걸었다. 프로필 사진 속 미향은 한눈에 봐도 대단한 미인이었다. “그런데 이걸로 영통(영상통화) 어떻게 해요? ㅋㅋ”(전씨) “페이스톡 ㅋㅋㅋ 몰라?”(미향) “알아 ㅋㅋ 바로 건다.”(전씨) 9초, 8초, 10초. 전씨가 세 차례나 짧은 페이스톡을 걸었지만, 미향은 번번이 화면이 안 보인다고 했다. 미향은 “‘시크릿톡’ 있어? 이걸 깔면 보일 거야”라며 ‘Secre Talk.rar’란 압축파일을 건넸다. 용량 474.84kb의 작은 파일이었다. “깔았는데 아무것도 안 뜨는데? 서버 점검 중이래.”(전씨) “정말 점검 중이네…. 오늘 점검하나 봐.”(미향) 하지만 전씨가 파일을 내려받은 순간 휴대전화는 이미 해킹당했고, 문자메시지 내용과 지인 연락처가 모두 미향에게 넘어갔다. 미향이 건넨 파일은 휴대전화 정보를 탈취하는 악성 앱이었다. 미향은 “다시 한번 해볼까?”라며 먼저 영상통화를 제안했다. 9초간 페이스톡을 진행한 뒤 “보인다 ㅎㅎ”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민낯이라며 수줍어하는 척도 했다. 이어 서로 벗은 모습을 보여주자며 능숙하게 리드를 했다. 전씨의 상반신에 문신이 있는 걸 보자 “난 타투 있는 남자 좋아”라며 애교를 부렸다. 두 사람의 페이스톡은 오후 10시 10분까지 약 1시간가량 총 12차례 진행됐다. 짧게는 10초, 길게는 3분 22초간 이뤄졌다. 미향은 교묘하게 중간 중간 다양한 지시를 내렸다. 휴대전화를 고정해 전씨 얼굴과 은밀한 부위를 모두 볼 수 있게 해달라며 부탁했다. 그래야 자신도 흥분된다고 했다. “님 자위하는 동영상 녹화 끝났고요. 휴대전화 모든 지인 번호 해킹됐습니다. 80만원 보내고 깔끔하게 삭제하겠습니까. 아니면 동영상 유포 진행할까요. 바로 답장 안 하면 당장 유포합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못 잡고 창피만 당하고 소문만 퍼질 겁니다. 생각 잘하세요.” 미향은 문자를 통해 본색을 드러냈다. 갑작스런 상황에 한동안 답을 못하던 전씨는 “합의하고 싶네요”라고 입력했다. 미향은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를 알려준 뒤 당장 전화하라고 했다. “10초 내로 전화 안 하면 유포합니다. 10, 9, 8….” 카운트다운을 하듯 몰아붙였다. 급해진 전씨가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있다고 하자 1분 단위로 “빨리 구하라”고 재촉했다. 전씨는 미친듯이 전화를 돌려 지인들로부터 20만원을 빌렸다. 미향은 대포통장 계좌번호를 찍어준 뒤 당장 송금하고, 영수증을 사진으로 보내라고 했다. 제한 시간은 오후 11시. 딱 10분의 시간을 줬다. 사정없이 몰아치는 미향의 재촉에 전씨는 넋이 완전히 나갔다. 급히 편의점 자동화기기(ATM)로 달려갔지만, 송금 방법을 몰라 허둥댈 정도였다. 미향은 “송금하는 방법도 몰라? 개OO. 유포해줄까”라며 더욱 거세게 나왔다. 20만원을 송금하자 나머지도 입금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60만원 빨리 구하세요. 30분…” “죄송합니다. 100통 넘게 전화했는데 다 (돈이) 없다고 합니다.” 전씨는 급기야 어머니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돈을 구했다. 미향은 또 다른 계좌번호를 줬다. 오전 1시 24분. 결국 전씨는 총 80만원을 보냈다. 미향과 카톡을 시작한 지 4시간 6분 만이었다.●‘노예’가 되어버린 15살 중학생 “그래서 얼마 있냐고. 대답 안 해?” “제발요. 지금 현금은 없어요. 체크카드에 1만 2000원 있어요.” 지난해 2월 몸캠피싱에 걸린 중학생 윤성진(15·가명)군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손이 닳도록 범인에게 빌었다. ‘김다은’이란 가명을 쓴 범인은 자신을 25살이라고 소개했고, 윤군은 ‘누나’라고 부르며 따랐다. 어느 정도 친해지자 김다은은 “영섹(영상을 통한 성관계) 할래?”라며 꼬드겼다. ‘심야톡.zip’란 파일을 보내 깔게 한 뒤 윤군 휴대전화를 해킹했다. “합의라는 건 빈다고 되는 게 아니야. 지금 당장 편의점 가서 만원짜리 문상(문화상품권) 사.” 문화상품권은 구하기 쉬운 데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수 있어 몸캠피싱범이 자주 이용하는 거래 수단이다. 그렇게 범인들은 ‘코 묻은 돈’까지 탈탈 털었다. 김다은은 이후에도 윤군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돈 없으니까 몸으로 때워”라며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윤군에게 20대 여성으로 가장해 남성들이 많이 찾는 채팅 사이트에 가입하라고 지시했다. 닉네임은 ‘외로워’나 ‘놀아줘’를 쓰라고 했다. 또 ‘야하게 놀아요. 화끈한 밤 같이 보내요’ 등의 메시지를 건넨 뒤 남성들이 접근하면 김다은의 라인 아이디‘ekdms0322’를 알려주라고 했다. 윤군을 일종의 ‘노예’로 부리며 또 다른 피해자를 낚으려 한 것이다. “일단 오늘은 (채팅) 앱 많이 깔고 내일부터 시작해. 앱 하나하나 들어가서 사람 끌어.”(김다은) “예 무조건 다 할게요. 살려주세요.”(윤군) “기억해. 잠수하는 순간 유포한다 영상. 내가 말 걸면 바로 답하고. 알았어?”(김다은) “절대 잠수 안 해요. 제발요.”(윤군) 윤군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돕지 않으면 학교는 물론 인생이 끝장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날 이후 윤군은 매일 4시간 동안(오후 8~12시) 온라인 호객 행위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김다은은 윤군을 ‘노예’로 부리면서도 돈을 뜯는 걸 멈추지 않았다. “일주일 내에 10만원 모으고. 알았지. 말 잘 들으면 유포 안 할게.” “최대한 구할게요. 용돈 당겨서 바로 받을게요. 10만 모으면 지워주시나요.” ●재력 과시한 남성에게 짓밟힌 21세 여성 “언제든지 그만둬도 돼요. 영통은 서로 부담 없고 사생활도 지킬 수 있잖아요.” 양아정(21·여·가명)씨는 지난해 3월 페이스북 메신저로 ‘paris’란 가명의 남자와 대화를 시작했다. paris는 자신과 정기적으로 영상통화를 하면 100만원씩 주겠다고 제안했다. 자신은 강남에 사는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양씨가 “○○○에 산다”고 하자 그쪽에도 자기 가게가 있다고 했다. 양씨에게 계좌번호를 찍어달라고 해 당장 송금할 것처럼 연기했다. 양씨는 주저했다. “왜 저 같은 애랑 스폰을…. 예쁘고 몸매 좋은 애들 많은데.” “(영상통화 시) 성적인 거 위주로 시키겠네요.”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영통하는 거 캡처하고 그러는 거 아니죠?” paris는 갖은 말로 양씨를 안심시켰다. “저는 얼굴, 몸매 안 보고 지금 할 분을 구하는 거라….” “유출 걱정하시는데 저도 다 보여드려요. 그냥 서로 즐기는 거에요.” 계속된 설득에 양씨가 경계심을 풀자 paris는 화질이 안 좋다며 카톡에서 대화하자고 했다. 대화 장소가 바뀌자 한층 적극적으로 나왔다. 양씨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며 난감해하자 얼굴을 보인 채 나체 사진을 찍도록 유도했다. “죄송합니다. 안 할래요. 아직 돈 보내신 것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돈이 너무 절실해 잠깐 잘못 생각했어요.” 양씨는 점점 심해지는 paris의 요구에 그만하자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paris는 “녹화 다 했으니 쇼부(협상) 치자”며 속내를 드러냈다. “지인이 보면 무슨 생각할까”라고 협박했다. “아정씨한텐 선택권이 없는 거 같은데. 1. 노예 2. 섹파(성관계 파트너) 3. 영통 셋 중 하나 고르세요. 빨리 말해요. 시간 없음.” 올가미는 단단했다. 벗어날 수 없었고 하는 수 없이 그가 제시한 것 중 2번을 선택했다. 1번을 고르면 무슨 짓을 시킬지 두려웠고, 3번은 또 녹화를 할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paris는 협박 수위를 높였다. 집단 성관계를 하고 한 번에 끝내자고 했다. 양씨가 단호히 거절하자 자신과 10차례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요했다. 요구에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 사실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paris는 양씨를 직접 만나는 게 불가능했다. 직업이 없이 친구집에 얹혀산다고 한 양씨에게 돈을 뜯기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paris는 ‘아는 동생’을 양씨에게 보낼 테니 그와 성관계를 한 번 맺는 것으로 마무리하자고 했다. ‘아는 동생’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다른 조직원으로 추정된다. “오빠를 만나야 영상을 지울 수 있지 동생을 만나는 건 아무런 의미 없잖아요.” 양씨는 버티다 못해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아 진짜 왜 그러세요…. 만날게요. 날짜는 내일 연락드릴게요. (같이 사는) 친구가 (지금 집에) 와서요.”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골 썩인 첫 승… 골 아픈 경고

    골 썩인 첫 승… 골 아픈 경고

    상대 수비 앞 골 결정력 부족에 답답 한 골과 맞바꾼 옐로 카드 석 장 부담 12일 키르기스스탄전 카드 관리 비상 “기성용 부상… 1주일 정도 공백 우려” 中에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 ‘불안’ 옐로카드 석 장에다 기성용의 부상까지…. 59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첫 승리에서 작성한 단 1골의 대가 치고는 희생이 만만치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밤 아랍에미리트(UAE)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후반 23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골에 힘입어 본선에 처음 오른 필리핀에 1-0 진땀승을 거두고 승점 3을 챙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116위의 약체인 필리핀을 상대로 화끈한 골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골문 앞에 5명이 늘어서는 등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필리핀의 극단적인 수비전술에 말려 단 한 골에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다득점은 순위 결정에서 중요한 요소다. 벤투호는 C조 최약체인 필리핀전에서 넉넉하게 골을 수집할 계획이었지만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국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중국은 앞서 골키퍼의 범실로 행운의 동점골과 역전골을 헌납한 키르키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에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다득점 실패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대표팀은 한 경기에서 3개의 무더기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25분 이용(전북)을 시작으로 후반 7분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면서 정우영(알사드)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5분 뒤에는 공중볼을 다투던 김진수(전북)가 팔꿈치로 가격했다며 경고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들 3명은 좌우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라인의 핵심 자원이다. 만약 이들이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서 경고를 또 받는다면 중국과의 3차전에 심각한 수비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 대표팀 최고참으로 중원을 조율하는 기성용(뉴캐슬)의 부상도 자칫 ‘가시밭길’을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 그는 후반 9분 오른쪽 햄스트링의 통증을 호소하며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주저앉은 뒤 현지 병원에 실려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았다. 8일 대한축구협회는 “검사 결과 심각하지는 않지만 일주일 정도 안정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고 밝혀 기성용은 12일 새벽 알 아인에서 펼쳐질 키르키스스탄과의 2차전에는 사실상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미 필리핀전을 하루 앞두고 무릎 통증으로 하차한 나상호(광주)를 이승우(베로나)로 교체한 뒤 기성용의 부상 결장까지 받아든 벤투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승리해 조별리그 통과를 일찌감치 결정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미녀와의 짜릿한 채팅… 눈치 챘을 땐 나는 이미 노예였다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미녀와의 짜릿한 채팅… 눈치 챘을 땐 나는 이미 노예였다

    능숙한 꼬드김에 영상통화로 이어져 “녹화됐다… 입금 안하면 유포” 겁박 중학생은 코묻은 돈까지 탈탈 털어내 ‘영상통화 스폰서’라며 여성 노리기도 “돈 없으면 몸으로 갚아” 성관계 압박 다정하고 달콤한 말을 건네던 그는 순식간에 ‘악마’로 돌변했다. 피해자들이 영상 유출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이면 더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였다. 끊임없이 돈을 갈취했고, 일부 여성에게 노예 부리듯 성폭행까지 일삼았다. 서울신문은 한국사이버보안협회가 여명 서울시의원에게 제출한 피해자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범행 현장을 재연했다. 피해자들이 어떻게 범인에게 속았고, 어떤 협박을 당했는지 가감없이 공개해 추가 피해를 막으려는 취지다.●채팅 4시간 만에 80만원 뜯긴 24세 남성 군대를 갓 제대한 전승우(24·가명)씨가 카카오톡 아이디 ‘미향’과 처음 대화를 시작한 건 지난해 1월 4일 오후 9시 18분이다. 채팅 앱에서 알게 된 미향이 영상통화를 하자며 카톡 아이디를 건넸고, 전씨가 따로 말을 걸었다. 프로필 사진 속 미향은 한눈에 봐도 대단한 미인이었다. “그런데 이걸로 영통(영상통화) 어떻게 해요? ㅋㅋ”(전씨) “페이스톡 ㅋㅋㅋ 몰라?”(미향) “알아 ㅋㅋ 바로 건다.”(전씨) 9초, 8초, 10초. 전씨가 세 차례나 짧은 페이스톡을 걸었지만, 미향은 번번이 화면이 안 보인다고 했다. 미향은 “‘시크릿톡’ 있어? 이걸 깔면 보일 거야”라며 ‘Secre Talk.rar’란 압축파일을 건넸다. 용량 474.84kb의 작은 파일이었다. “깔았는데 아무것도 안 뜨는데? 서버 점검 중이래.”(전씨) “정말 점검 중이네…. 오늘 점검하나 봐.”(미향) 하지만 전씨가 파일을 내려받은 순간 휴대전화는 이미 해킹당했고, 문자메시지 내용과 지인 연락처가 모두 미향에게 넘어갔다. 미향이 건넨 파일은 휴대전화 정보를 탈취하는 악성 앱이었다. 미향은 “다시 한번 해볼까?”라며 먼저 영상통화를 제안했다. 9초간 페이스톡을 진행한 뒤 “보인다 ㅎㅎ”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민낯이라며 수줍어하는 척도 했다. 이어 서로 벗은 모습을 보여주자며 능숙하게 리드를 했다. 전씨의 상반신에 문신이 있는 걸 보자 “난 타투 있는 남자 좋아”라며 애교를 부렸다. 두 사람의 페이스톡은 오후 10시 10분까지 약 1시간가량 총 12차례 진행됐다. 짧게는 10초, 길게는 3분 22초간 이뤄졌다. 미향은 교묘하게 중간 중간 다양한 지시를 내렸다. 휴대전화를 고정해 전씨 얼굴과 은밀한 부위를 모두 볼 수 있게 해달라며 부탁했다. 그래야 자신도 흥분된다고 했다. “님 자위하는 동영상 녹화 끝났고요. 휴대전화 모든 지인 번호 해킹됐습니다. 80만원 보내고 깔끔하게 삭제하겠습니까. 아니면 동영상 유포 진행할까요. 바로 답장 안 하면 당장 유포합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못 잡고 창피만 당하고 소문만 퍼질 겁니다. 생각 잘하세요.” 미향은 문자를 통해 본색을 드러냈다. 갑작스런 상황에 한동안 답을 못하던 전씨는 “합의하고 싶네요”라고 입력했다. 미향은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를 알려준 뒤 당장 전화하라고 했다. “10초 내로 전화 안 하면 유포합니다. 10, 9, 8….” 카운트다운을 하듯 몰아붙였다. 급해진 전씨가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있다고 하자 1분 단위로 “빨리 구하라”고 재촉했다. 전씨는 미친듯이 전화를 돌려 지인들로부터 20만원을 빌렸다. 미향은 대포통장 계좌번호를 찍어준 뒤 당장 송금하고, 영수증을 사진으로 보내라고 했다. 제한 시간은 오후 11시. 딱 10분의 시간을 줬다. 사정없이 몰아치는 미향의 재촉에 전씨는 넋이 완전히 나갔다. 급히 편의점 자동화기기(ATM)로 달려갔지만, 송금 방법을 몰라 허둥댈 정도였다. 미향은 “송금하는 방법도 몰라? 개OO. 유포해줄까”라며 더욱 거세게 나왔다. 20만원을 송금하자 나머지도 입금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60만원 빨리 구하세요. 30분…” “죄송합니다. 100통 넘게 전화했는데 다 (돈이) 없다고 합니다.” 전씨는 급기야 어머니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돈을 구했다. 미향은 또 다른 계좌번호를 줬다. 오전 1시 24분. 결국 전씨는 총 80만원을 보냈다. 미향과 카톡을 시작한 지 4시간 6분 만이었다.●‘노예’가 되어버린 15살 중학생 “그래서 얼마 있냐고. 대답 안 해?” “제발요. 지금 현금은 없어요. 체크카드에 1만 2000원 있어요.” 지난해 2월 몸캠피싱에 걸린 중학생 윤성진(15·가명)군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손이 닳도록 범인에게 빌었다. ‘김다은’이란 가명을 쓴 범인은 자신을 25살이라고 소개했고, 윤군은 ‘누나’라고 부르며 따랐다. 어느 정도 친해지자 김다은은 “영섹(영상을 통한 성관계) 할래?”라며 꼬드겼다. ‘심야톡.zip’란 파일을 보내 깔게 한 뒤 윤군 휴대전화를 해킹했다. “합의라는 건 빈다고 되는 게 아니야. 지금 당장 편의점 가서 만원짜리 문상(문화상품권) 사.” 문화상품권은 구하기 쉬운 데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수 있어 몸캠피싱범이 자주 이용하는 거래 수단이다. 그렇게 범인들은 ‘코 묻은 돈’까지 탈탈 털었다. 김다은은 이후에도 윤군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돈 없으니까 몸으로 때워”라며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윤군에게 20대 여성으로 가장해 남성들이 많이 찾는 채팅 사이트에 가입하라고 지시했다. 닉네임은 ‘외로워’나 ‘놀아줘’를 쓰라고 했다. 또 ‘야하게 놀아요. 화끈한 밤 같이 보내요’ 등의 메시지를 건넨 뒤 남성들이 접근하면 김다은의 라인 아이디‘ekdms0322’를 알려주라고 했다. 윤군을 일종의 ‘노예’로 부리며 또 다른 피해자를 낚으려 한 것이다. “일단 오늘은 (채팅) 앱 많이 깔고 내일부터 시작해. 앱 하나하나 들어가서 사람 끌어.”(김다은) “예 무조건 다 할게요. 살려주세요.”(윤군) “기억해. 잠수하는 순간 유포한다 영상. 내가 말 걸면 바로 답하고. 알았어?”(김다은) “절대 잠수 안 해요. 제발요.”(윤군) 윤군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돕지 않으면 학교는 물론 인생이 끝장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날 이후 윤군은 매일 4시간 동안(오후 8~12시) 온라인 호객 행위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김다은은 윤군을 ‘노예’로 부리면서도 돈을 뜯는 걸 멈추지 않았다. “일주일 내에 10만원 모으고. 알았지. 말 잘 들으면 유포 안 할게.” “최대한 구할게요. 용돈 당겨서 바로 받을게요. 10만 모으면 지워주시나요.” ●재력 과시한 남성에게 짓밟힌 21세 여성 “언제든지 그만둬도 돼요. 영통은 서로 부담 없고 사생활도 지킬 수 있잖아요.” 양아정(21·여·가명)씨는 지난해 3월 페이스북 메신저로 ‘paris’란 가명의 남자와 대화를 시작했다. paris는 자신과 정기적으로 영상통화를 하면 100만원씩 주겠다고 제안했다. 자신은 강남에 사는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양씨가 “○○○에 산다”고 하자 그쪽에도 자기 가게가 있다고 했다. 양씨에게 계좌번호를 찍어달라고 해 당장 송금할 것처럼 연기했다. 양씨는 주저했다. “왜 저 같은 애랑 스폰을…. 예쁘고 몸매 좋은 애들 많은데.” “(영상통화 시) 성적인 거 위주로 시키겠네요.”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영통하는 거 캡처하고 그러는 거 아니죠?” paris는 갖은 말로 양씨를 안심시켰다. “저는 얼굴, 몸매 안 보고 지금 할 분을 구하는 거라….” “유출 걱정하시는데 저도 다 보여드려요. 그냥 서로 즐기는 거에요.” 계속된 설득에 양씨가 경계심을 풀자 paris는 화질이 안 좋다며 카톡에서 대화하자고 했다. 대화 장소가 바뀌자 한층 적극적으로 나왔다. 양씨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며 난감해하자 얼굴을 보인 채 나체 사진을 찍도록 유도했다. “죄송합니다. 안 할래요. 아직 돈 보내신 것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돈이 너무 절실해 잠깐 잘못 생각했어요.” 양씨는 점점 심해지는 paris의 요구에 그만하자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paris는 “녹화 다 했으니 쇼부(협상) 치자”며 속내를 드러냈다. “지인이 보면 무슨 생각할까”라고 협박했다. “아정씨한텐 선택권이 없는 거 같은데. 1. 노예 2. 섹파(성관계 파트너) 3. 영통 셋 중 하나 고르세요. 빨리 말해요. 시간 없음.” 올가미는 단단했다. 벗어날 수 없었고 하는 수 없이 그가 제시한 것 중 2번을 선택했다. 1번을 고르면 무슨 짓을 시킬지 두려웠고, 3번은 또 녹화를 할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paris는 협박 수위를 높였다. 집단 성관계를 하고 한 번에 끝내자고 했다. 양씨가 단호히 거절하자 자신과 10차례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요했다. 요구에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 사실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paris는 양씨를 직접 만나는 게 불가능했다. 직업이 없이 친구집에 얹혀산다고 한 양씨에게 돈을 뜯기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paris는 ‘아는 동생’을 양씨에게 보낼 테니 그와 성관계를 한 번 맺는 것으로 마무리하자고 했다. ‘아는 동생’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다른 조직원으로 추정된다. “오빠를 만나야 영상을 지울 수 있지 동생을 만나는 건 아무런 의미 없잖아요.” 양씨는 버티다 못해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아 진짜 왜 그러세요…. 만날게요. 날짜는 내일 연락드릴게요. (같이 사는) 친구가 (지금 집에) 와서요.”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미녀와의 짜릿한 채팅… 눈치 챘을 땐 나는 이미 노예였다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미녀와의 짜릿한 채팅… 눈치 챘을 땐 나는 이미 노예였다

    능숙한 꼬드김에 영상통화로 이어져 “녹화됐다… 입금 안하면 유포” 겁박 중학생은 코묻은 돈까지 탈탈 털어내 ‘영상통화 스폰서’라며 여성 노리기도 “돈 없으면 몸으로 갚아” 성관계 압박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의 절대다수는 여성이다. 그래서 남성은 피해자의 고통을 모른다. 아무리 근절을 외쳐도 절반뿐인 공허한 메아리가 되는 이유다. 그런데 피해자의 대부분이 남성인 디지털 성폭력이 있다. ‘몸캠피싱’이다. 서울신문이 만난 몸캠피싱 피해자들은 “죽는 게 낫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실제 2014년엔 몸캠피싱을 당한 남자 대학생이 투신 자살했다. 피해 남성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피해자의 입장이 된 남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몰카나 국산 야동이 왜 사라져야 하는지 남성들이 고민해 봤으면 한다. 다정하고 달콤한 말을 건내던 그는 순식간에 ‘악마’로 돌변했다. 피해자들이 영상 유출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이면 더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였다. 끊임없이 돈을 갈취했고, 일부 여성에게 노예 부리듯 성폭행까지 일삼았다. 서울신문은 한국사이버보안협회가 여명 서울시의원에게 제출한 피해자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범행 현장을 재연했다. 피해자들이 어떻게 범인에게 속았고, 어떤 협박을 당했는지 가감없이 공개해 추가 피해를 막으려는 취지다.●채팅 4시간 만에 80만원 뜯긴 24세 남성 군대를 갓 제대한 전승우(24·가명)씨가 카카오톡 아이디 ‘미향’과 처음 대화를 시작한 건 지난해 1월 4일 오후 9시 18분이다. 채팅 앱에서 알게 된 미향이 영상통화를 하자며 카톡 아이디를 건넸고, 전씨가 따로 말을 걸었다. 프로필 사진 속 미향은 한눈에 봐도 대단한 미인이었다. “그런데 이걸로 영통(영상통화) 어떻게 해요? ㅋㅋ”(전씨) “페이스톡 ㅋㅋㅋ 몰라?”(미향) “알아 ㅋㅋ 바로 건다.”(전씨) 9초, 8초, 10초. 전씨가 세 차례나 짧은 페이스톡을 걸었지만, 미향은 번번이 화면이 안 보인다고 했다. 미향은 “‘시크릿톡’ 있어? 이걸 깔면 보일 거야”라며 ‘Secre Talk.rar’란 압축파일을 건넸다. 용량 474.84kb의 작은 파일이었다. “깔았는데 아무것도 안 뜨는데? 서버 점검 중이래.”(전씨) “정말 점검 중이네…. 오늘 점검하나 봐.”(미향) 하지만 전씨가 파일을 내려받은 순간 휴대전화는 이미 해킹당했고, 문자메시지 내용과 지인 연락처가 모두 미향에게 넘어갔다. 미향이 건넨 파일은 휴대전화 정보를 탈취하는 악성 앱이었다. 미향은 “다시 한번 해볼까?”라며 먼저 영상통화를 제안했다. 9초간 페이스톡을 진행한 뒤 “보인다 ㅎㅎ”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민낯이라며 수줍어하는 척도 했다. 이어 서로 벗은 모습을 보여주자며 능숙하게 리드를 했다. 전씨의 상반신에 문신이 있는 걸 보자 “난 타투 있는 남자 좋아”라며 애교를 부렸다. 두 사람의 페이스톡은 오후 10시 10분까지 약 1시간가량 총 12차례 진행됐다. 짧게는 10초, 길게는 3분 22초간 이뤄졌다. 미향은 교묘하게 중간 중간 다양한 지시를 내렸다. 휴대전화를 고정해 전씨 얼굴과 은밀한 부위를 모두 볼 수 있게 해달라며 부탁했다. 그래야 자신도 흥분된다고 했다. “님 자위하는 동영상 녹화 끝났고요. 휴대전화 모든 지인 번호 해킹됐습니다. 80만원 보내고 깔끔하게 삭제하겠습니까. 아니면 동영상 유포 진행할까요. 바로 답장 안 하면 당장 유포합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못 잡고 창피만 당하고 소문만 퍼질 겁니다. 생각 잘하세요.” 미향은 문자를 통해 본색을 드러냈다. 갑작스런 상황에 한동안 답을 못하던 전씨는 “합의하고 싶네요”라고 입력했다. 미향은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를 알려준 뒤 당장 전화하라고 했다. “10초 내로 전화 안 하면 유포합니다. 10, 9, 8….” 카운트다운을 하듯 몰아붙였다. 급해진 전씨가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있다고 하자 1분 단위로 “빨리 구하라”고 재촉했다. 전씨는 미친듯이 전화를 돌려 지인들로부터 20만원을 빌렸다. 미향은 대포통장 계좌번호를 찍어준 뒤 당장 송금하고, 영수증을 사진으로 보내라고 했다. 제한 시간은 오후 11시. 딱 10분의 시간을 줬다. 사정없이 몰아치는 미향의 재촉에 전씨는 넋이 완전히 나갔다. 급히 편의점 자동화기기(ATM)로 달려갔지만, 송금 방법을 몰라 허둥댈 정도였다. 미향은 “송금하는 방법도 몰라? 개OO. 유포해줄까”라며 더욱 거세게 나왔다. 20만원을 송금하자 나머지도 입금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60만원 빨리 구하세요. 30분…” “죄송합니다. 100통 넘게 전화했는데 다 (돈이) 없다고 합니다.” 전씨는 급기야 어머니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돈을 구했다. 미향은 또 다른 계좌번호를 줬다. 오전 1시 24분. 결국 전씨는 총 80만원을 보냈다. 미향과 카톡을 시작한 지 4시간 6분 만이었다. ●‘노예’가 되어버린 15살 중학생 “그래서 얼마 있냐고. 대답 안 해?” “제발요. 지금 현금은 없어요. 체크카드에 1만 2000원 있어요.” 지난해 2월 몸캠피싱에 걸린 중학생 윤성진(15·가명)군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손이 닳도록 범인에게 빌었다. ‘김다은’이란 가명을 쓴 범인은 자신을 25살이라고 소개했고, 윤군은 ‘누나’라고 부르며 따랐다. 어느 정도 친해지자 김다은은 “영섹(영상을 통한 성관계) 할래?”라며 꼬드겼다. ‘심야톡.zip’란 파일을 보내 깔게 한 뒤 윤군 휴대전화를 해킹했다. “합의라는 건 빈다고 되는 게 아니야. 지금 당장 편의점 가서 만원짜리 문상(문화상품권) 사.” 문화상품권은 구하기 쉬운 데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수 있어 몸캠피싱범이 자주 이용하는 거래 수단이다. 그렇게 범인들은 ‘코 묻은 돈’까지 탈탈 털었다. 김다은은 이후에도 윤군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돈 없으니까 몸으로 때워”라며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윤군에게 20대 여성으로 가장해 남성들이 많이 찾는 채팅 사이트에 가입하라고 지시했다. 닉네임은 ‘외로워’나 ‘놀아줘’를 쓰라고 했다. 또 ‘야하게 놀아요. 화끈한 밤 같이 보내요’ 등의 메시지를 건넨 뒤 남성들이 접근하면 김다은의 라인 아이디‘ekdms0322’를 알려주라고 했다. 윤군을 일종의 ‘노예’로 부리며 또 다른 피해자를 낚으려 한 것이다. “일단 오늘은 (채팅) 앱 많이 깔고 내일부터 시작해. 앱 하나하나 들어가서 사람 끌어.”(김다은) “예 무조건 다 할게요. 살려주세요.”(윤군) “기억해. 잠수하는 순간 유포한다 영상. 내가 말 걸면 바로 답하고. 알았어?”(김다은) “절대 잠수 안 해요. 제발요.”(윤군) 윤군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돕지 않으면 학교는 물론 인생이 끝장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날 이후 윤군은 매일 4시간 동안(오후 8~12시) 온라인 호객 행위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김다은은 윤군을 ‘노예’로 부리면서도 돈을 뜯는 걸 멈추지 않았다. “일주일 내에 10만원 모으고. 알았지. 말 잘 들으면 유포 안 할게.” “최대한 구할게요. 용돈 당겨서 바로 받을게요. 10만 모으면 지워주시나요.” ●재력 과시한 남성에게 짓밟힌 21세 여성 “언제든지 그만둬도 돼요. 영통은 서로 부담 없고 사생활도 지킬 수 있잖아요.” 양아정(21·여·가명)씨는 지난해 3월 페이스북 메신저로 ‘paris’란 가명의 남자와 대화를 시작했다. paris는 자신과 정기적으로 영상통화를 하면 100만원씩 주겠다고 제안했다. 자신은 강남에 사는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양씨가 “○○○에 산다”고 하자 그쪽에도 자기 가게가 있다고 했다. 양씨에게 계좌번호를 찍어달라고 해 당장 송금할 것처럼 연기했다. 양씨는 주저했다. “왜 저 같은 애랑 스폰을…. 예쁘고 몸매 좋은 애들 많은데.” “(영상통화 시) 성적인 거 위주로 시키겠네요.”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영통하는 거 캡처하고 그러는 거 아니죠?” paris는 갖은 말로 양씨를 안심시켰다. “저는 얼굴, 몸매 안 보고 지금 할 분을 구하는 거라….” “유출 걱정하시는데 저도 다 보여드려요. 그냥 서로 즐기는 거에요.” 계속된 설득에 양씨가 경계심을 풀자 paris는 화질이 안 좋다며 카톡에서 대화하자고 했다. 대화 장소가 바뀌자 한층 적극적으로 나왔다. 양씨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며 난감해하자 얼굴을 보인 채 나체 사진을 찍도록 유도했다. “죄송합니다. 안 할래요. 아직 돈 보내신 것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돈이 너무 절실해 잠깐 잘못 생각했어요.” 양씨는 점점 심해지는 paris의 요구에 그만하자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paris는 “녹화 다 했으니 쇼부(협상) 치자”며 속내를 드러냈다. “지인이 보면 무슨 생각할까”라고 협박했다. “아정씨한텐 선택권이 없는 거 같은데. 1. 노예 2. 섹파(성관계 파트너) 3. 영통 셋 중 하나 고르세요. 빨리 말해요. 시간 없음.” 올가미는 단단했다. 벗어날 수 없었고 하는 수 없이 그가 제시한 것 중 2번을 선택했다. 1번을 고르면 무슨 짓을 시킬지 두려웠고, 3번은 또 녹화를 할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paris는 협박 수위를 높였다. 집단 성관계를 하고 한 번에 끝내자고 했다. 양씨가 단호히 거절하자 자신과 10차례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요했다. 요구에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 사실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paris는 양씨를 직접 만나는 게 불가능했다. 직업이 없이 친구집에 얹혀산다고 한 양씨에게 돈을 뜯기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paris는 ‘아는 동생’을 양씨에게 보낼 테니 그와 성관계를 한 번 맺는 것으로 마무리하자고 했다. ‘아는 동생’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다른 조직원으로 추정된다. “오빠를 만나야 영상을 지울 수 있지 동생을 만나는 건 아무런 의미 없잖아요.” 양씨는 버티다 못해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아 진짜 왜 그러세요…. 만날게요. 날짜는 내일 연락드릴게요. (같이 사는) 친구가 (지금 집에) 와서요.”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늑대에겐 죄가 없다, 화웨이와 늑대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늑대에겐 죄가 없다, 화웨이와 늑대

    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 분야의 다국적기업 화웨이에 대한 기사가 자주 올라온다. 지난 12월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기사가 뜨면서 화웨이의 기업 문화인 ‘늑대문화’가 재조명된 바 있다.런정페이 회장이 ‘문화혁명’의 광풍을 이겨 내고 대학을 졸업한 후 인민해방군에 입대했고, 그때부터 통신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가 군인 출신이기에 수직적 위계질서를 보여 주는 ‘늑대문화’가 기업의 기본 이념이 됐고, 그것이 지금의 화웨이를 성장시킨 동력이 됐다는 것 역시 여러 번 보도된 바 있다. 화웨이의 그러한 경영 방식은 ‘낭성(狼性)’경영, 즉 ‘늑대경영’(Wolf Management)이라는 이름으로 2000년대를 풍미하는데, 거기에는 장룽(본명 뤼자민)이 쓴 ‘늑대토템’(2004)이라는 책의 인기가 일조했다. ‘중화민족’의 피 속에 잠재된 늑대의 유전자를 되살려 위대한 중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중국 전역을 ‘늑대 신드롬’에 빠뜨렸다. 사실 ‘중화민족’의 ‘토템’이 늑대라는 주장은 매우 생경했다. 늑대를 토템으로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북방 유목민족들이었기 때문이다. 초원의 유목민족은 하늘을 바라보며 우는 늑대가 천신, 즉 ‘텡그리’와 교감한다고 믿었다. 그들의 영혼을 천신에게 인도하는 천신의 대리인이라고 여긴 것이다. 늑대는 가젤을 잡아먹으며 초원의 생태환경을 지켜 주기도 했다. 대장 늑대의 질서 안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강인함을 지닌 늑대는 두렵고 무서운 존재이지만, 암컷 늑대는 지극한 모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늑대는 초원 민족들의 수호신이면서 경외의 대상이었고, 흉노나 돌궐, 몽골 등 초원에서 활동했던 민족들은 자신들이 늑대의 후손이라는 신화를 전승했다. 그런 늑대를 ‘중화민족의 토템’이라고 말한 장룽은 그 이유를 소위 ‘중화민족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황제’(黃帝)에게서 찾았다. 황제가 서북 지역에서부터 흥기했기에 황제의 피 속에 늑대의 유전자가 들어 있고, 그 후손인 중화민족의 피 속에도 강인한 늑대의 유전자가 내재해 있다고 했다. 사실 1990년대에 내몽골자치구 츠펑의 훙산문화 유적지에서 C자 형태의 곡옥(曲玉)이 발견됐는데, 중국 학자들은 그것이 최초의 ‘용’이라고 했다. 중화민족의 토템인 용의 발원지가 바로 그곳이며, 훙산문화의 주인공은 황제족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 옥기의 머리 형태가 ‘곰’과 비슷하다고 하면서 황제의 토템이 ‘곰’이라고 주장했다. ‘중화민족’의 토템이 ‘용’에서 ‘곰’으로, 다시 ‘늑대’로 변한 것이다. 사실 어떤 한 민족의 토템은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다. 민족의 시조에 관한 신화는 그 민족의 시원부터 시종일관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변화하는 토템에는 이데올로기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그렇게 ‘늑대토템’이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늑대경영’이 유행했고, 그 선두에 화웨이가 있었다. 그랬던 화웨이가 지금 수세에 몰려 있다. 물론 미국과의 통상마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그들이 자랑했던 ‘늑대경영’이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거칠지만 자유롭고 강인한 늑대의 ‘낭성’을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경영 방식과 동일시하며, ‘늑대경영’을 해야만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지혜와 용기를 지닌 늑대를 모독하는 일이다. 인간들 때문에 초원에서 밀려나 사라져 가는 늑대는 사실 아무 죄가 없다. ‘늑대경영’ 열풍이 몰아쳤을 때 일각에서 그에 대한 반성으로 ‘양성경영’(Sheep Management)이 제기된 바 있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수평적 사고를 하는 리더를 중심으로 ‘착한 경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화웨이는 과연 그렇게 변화할 수 있을까. 자못 궁금하다.
  • 꽉 막힌 동네축구…그래도 황의조가 뚫었다

    꽉 막힌 동네축구…그래도 황의조가 뚫었다

    점유율 81%-19%로 경기 지배하고도 밀집 수비에 막혀 후반 22분에야 골맛 59년 만의 정상 복귀 무거운 첫걸음 12일 새벽 1시 키르키스스탄과 2차전한국 축구가 필리핀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며 59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 22분 터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한 방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1960년 대회 이후 우승과 인연을 쌓지 못한 한국은 이로써 59년 만의 정상 복귀 행보를 시작했다.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필리핀에 8연승의 절대 우위를 확인했다. 지난해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A매치 무패행진을 8경기(4승4무)로 늘렸다. 점유율 81%-19%의 기록이 보여주듯 한국 대표팀은 전후반 내내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그러나 16년 동안 이탈리아 세리에A 4개팀에서 ‘빗장수비’를 설파한 스벤 예란 에릭손 필리핀 감독의 밀집수비에 막혀 쩔쩔 맸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에, 좌우 날개에 황희찬(함부르크)과 이재성(홀슈타인킬)을 세웠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뉴캐슬)-정우영(알사드) 듀오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김진수-김민재-이용과 주장 김영권(광저우)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주전 수문장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의 한국은 필리핀(116위)을 상대로 멀티포를 기대했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필리핀은 수비수 다섯 명을 세운 수비라인으로 한국의 예봉을 보란듯이 막아냈다. 한국은 공격의 흐름을 끊는 부정확한 패스와 마무리 부족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지루한 0-0 균형을 이어갔다. 전반 32분 정우영의 왼쪽 프리킥은 골대 위로 벗어났고, 전반 39분 이용의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의 터닝슛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되려 필리핀의 반격이 매서웠다. 전반 40분 다이스케 사토의 간결한 롱패스에 이은 파티뇨의 발리슛으로 한국 골문을 두드렸다.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 후반 들어서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18분 구자철 대신 이청용(보훔)이 투입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후반 22분 황의조가 가뭄의 단비같은 골을 터뜨렸는데, 시발점이 된 이청용의 패스가 돋보였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파상공격을 이어갔지만 필리핀의 거센 저항에 막혀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후보 한국과의 첫 경기를 1실점으로 막아낸 에릭손 감독은 “경기 내용에 불만을 가질 수 없는 좋은 경기를 했다. 잘 싸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흡족함을 표시했다. 한국은 12일 새벽 1시 키르키스스탄을 상대로 2차전에 나선다. 앞서 한국과 함께 16강 진출이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힌 같은 조의 중국도 필리핀처럼 사상 첫 본선 무대를 밟은 키르기스스탄에 혼쭐이 났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전반전에 먼저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2골을 넣어 가까스로 2-1 역전승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중국은 전반 42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5분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과 32분 역시 골키퍼의 판단 범실로 동점골과 역전골을 거저 얻는 행운도 따랐다. 아시안컵 사상 첫 승과 승점을 얻은 듯 했던 키르키스스탄은 황당한 실수에 고개를 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답답한 속 뻥 뚫어준 황의조…필리핀전 1-0 승

    답답한 속 뻥 뚫어준 황의조…필리핀전 1-0 승

    59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약체 필리핀에게 신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2분에 터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한 방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앞서 키르기스스탄에 2-1 역전승을 낚은 중국과 골득실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로 출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필리핀(116위)을 상대로 완승을 기대했지만, 필리핀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수비수 다섯 명, 파이브백 전술로 나온 필리핀에 태극전사들은 옴짝달싹 하지 못했다. 지루한 0-0 균형을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기성용 대신 황인범, 구자철 대신 이청용을 넣으면서 패스 조직력이 살아났다. 황의조의 골은 후반 22분 나왔다. 이청용이 날카롭게 찔러준 직선패스를 황희찬이 받아 골라인 아웃 직전 황의조에게 넘겨줬고, 황의조가 오른발로 빠르고 정확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20일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2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2011년 카타르 대회 구자철 이후 8년 만의 한국인 득점왕을 목표를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은 승점 3점을 확보했지만, 필리핀을 상대로 다득점에 실패하면서 중국과 치열한 1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누구나 노력하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교육/박백범 교육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누구나 노력하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교육/박백범 교육부 차관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불신을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무(無)에서 쌓아 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육에 대해 가졌던 신뢰를 뒤흔드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사립유치원 회계 부정, 고등학교 시험지 유출, 대학 교수의 자녀 논문 공저자 등재까지 교육 전 분야에 걸쳐 문제가 발생했다. 30년 이상 교육계에서 일해 온 공무원으로서, 교육부 차관으로서 너무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오랜 기간 교육은 우리 국민들에게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줬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도 교육을 통해 경제·사회적 한계를 극복하고 꿈을 이루고 성공할 수 있었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이 지났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이 교육으로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어 가는 사례들을 보며 힘을 얻고 희망을 가진다. 그래서 여전히 교육은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의 주춧돌이며, 이것이 무너진다는 건 우리 사회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잃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올해 교육부가 교육 분야 신뢰도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도 이 같은 현실과 중요성 때문이다. 교육 부정·비리 문제를 척결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최소한 교육에서만큼은 누구나 평등한 출발선을 보장받고, 공정 경쟁을 통해 정의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현실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먼저 교육 부정·비리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안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것이다. 사립유치원에 국가 회계 프로그램(에듀파인)을 도입해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고, 일방적인 폐원 탓에 발생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학기 중 폐원을 금지한다. 폐원 시 일정 수 이상 학부모 동의 및 재원생 조치계획 마련을 의무화한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개정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 학생 평가에 있어서 교원과 자녀의 동일 학교 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정기고사 시행 전 평가 단계별 보안 점검을 정례화하는 등 평가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대학 입시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대학별 입학평가 기준 공개를 확대하고 국가 지원을 받는 논문에 자녀가 참여하면 연구비 지원 기관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비위당사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고 학교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다. 사립학교 교원도 국공립 교원과 동일한 징계기준을 적용하고 학교가 교육부 또는 교육청의 교원 징계의결 요구를 미이행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변경 명령을 불이행하면 고발 조치 의무화를 추진한다. 올해 1월 1일부터 교육부는 부총리를 단장으로 교육 신뢰 회복 점검단을 운영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전담조직으로 ‘교육신뢰회복추진팀’을 신설했다. 교육부는 새로운 팀을 중심으로 교육현장의 부정·비리를 상시 점검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학부모회, 학생회, 교직원회의, 대학 평의원회 등을 통한 구성원의 학교 운영 참여를 확대하고, 학생과 학부모도 학교운영위원회에 안건을 제안할 수 있는 상향식 소통구조를 안착시켜 교육 현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자정역량을 확보하여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육현장에는 아이들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과 열정으로 맡은 일을 해 나가시는 선생님들, 교육공무원, 직원 분들이 대다수이다. 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을 통해 새해에는 우리 교육을 묵묵히 떠받치고 있는 이런 분들의 소식을 국민들에게 더 많이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65년 외길’ 은장도 장인 장추남씨 무형문화재

    ‘65년 외길’ 은장도 장인 장추남씨 무형문화재

    “일본에서 태어나 16년을 살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저에게 은장도는 새로운 삶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은장도밖에 모르는 사람에게 이렇게 큰 영광을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3일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1호 장도장 보유자’로 등재된 장추남(89)씨는 “어려운 환경에서 주변에서 알아주지 않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들을 대표해 큰 영광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930년 일본에서 태어난 장씨는 16세 때 할아버지 고향인 울산 중구 병영으로 돌아왔다. 은장도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 말도 제대로 못했던 장씨는 생활 자체가 막막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은장도 명인의 권유로 처음 작업도구를 잡았다. 하지만, 6·25전쟁과 군 복무 등으로 멈췄다가 24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해 65년째 외길을 걷고 있다. 다른 장인들이 대개 부분적인 오동상감 문양을 넣는 데 반해, 그는 은장도 전면에 오동상감 문양을 넣어 예술성 완성도를 높인다. 아울러 전통방식을 오롯이 고수하고 있다. 오동상감기법은 구리와 금을 합금한 재료를 인뇨를 이용해 변색시킨, 검은빛이 나는 오동판에 조각해 은을 상감하는 기법이다. 장씨는 “젊은 후계자를 만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 병영 은장도의 명맥을 잇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전승자들을 남기는 데 남은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 금기형 전 문체부 관광정책국장 임명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 금기형 전 문체부 관광정책국장 임명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제3대 사무총장에 금기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을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임기는 2021년 12월 31일까지다. 금 사무총장은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정책관을 지냈고 유네스코 방콕사무소 문화전문가와 베트남 한국문화원장으로도 활동했다. 2011년 설립된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48개 유네스코 회원국의 무형문화유산 보호·전승 활동을 지원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인삼공사 3점포 14방 작렬, 지난 시즌까지 삼성 상대 6연승

    인삼공사 3점포 14방 작렬, 지난 시즌까지 삼성 상대 6연승

    KGC인삼공사가 3점슛 14방을 터뜨려 유진 펠프스가 25득점 1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고군분투한 삼성 상대 6연승을 거뒀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2일 서울 잠실체육관을 찾아 벌인 삼성과의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를 94-85로 이겼다. 최근 원정 경기 5연패 사슬을 끊었고, 삼성을 상대로는 최근 맞대결 6전 전승으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최근 네 경기에서 3승1패 상승세를 탄 인삼공사는 16승13패를 기록, 4위를 지켰는데 바로 위 kt(17승11패)와는 1.5경기로 좁혔다. 반면 삼성은 3연패를 당하면서 7승23패로 여전히 꼴찌며 9위 SK와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2쿼터 초반 20-27까지 끌려간 인삼공사는 저스틴 에드워즈의 3점 플레이와 배병준, 레이션 테리의 연속 3점포로 29-29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해 에드워즈, 테리, 박지훈 등이 연속 득점을 쌓아 37-29까지 내빼 전반을 45-36으로 앞섰다. 3쿼터까지 줄곧 10점 안팎으로 앞서던 인삼공사는 4쿼터 초반 삼성의 거센 반격에 밀렸다. 61-68로 뒤진 채로 4쿼터를 시작한 삼성은 천기범, 펠프스, 이관희의 득점으로 4쿼터 시작 2분 20여초 만에 69-71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박형철의 3점슛과 오세근의 2점 야투로 다시 달아나 5점 차 안팎의 리드를 지켜냈다. 삼성이 이관희의 3점슛으로 종료 2분 29초 전에 81-85까지 다시 따라붙었지만 인삼공사는 테리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1분 전에 89-8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종료 50초 전에 6점을 뒤진 상황에 펠프스가 자유투 둘을 모두 넣지 못해 홈 팬들을 절망하게 만들었다. 펠프스는 이날 자유투 10개를 던져 하나만 넣었다. 인삼공사는 양희종이 3점슛 다섯 방 등 17점을 올렸고 테리(21득점 10리바운드)와 오세근(12득점 11리바운드)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이웨더, 나스카와에 2분 만에 TKO 승

    메이웨더, 나스카와에 2분 만에 TKO 승

    50전 전승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가 일본의 킥복서 나스카와 덴신(20)을 상대로 싱거운 승리를 거뒀다.메이웨더는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북부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나스카와와의 비공식 복싱 3분 3라운드 대결에서 1라운드에서만 3차례 다운을 빼앗은 끝에 2분 19초 만에 TKO 승을 거뒀다. 키 165㎝, 체중 57㎏으로 자신보다 키가 8㎝ 작고, 체중도 9㎏이나 덜 나가는 나스카와를 상대로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나스카와를 농락한 메이웨더는 위력적인 왼손 훅으로 두 차례 다운을 빼앗더니 짧게 끊어 때린 라이트 펀치로 세 번째 다운을 얻어내고는 상대의 흰 수건을 받아냈다. 킥복싱 전적 27전27승(21KO)의 무패 전적을 내세운 나스카와를 간단히 제압한 메이웨더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간단하구먼(easy)”이라는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 롤스로이스에 올라타 공항으로 향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메이웨더는 1시간 30분이나 늦게 나타나서 3분도 싸우지 않고 900만 달러(약 100억원)를 손에 넣었다”고 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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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본원 △청정신기술연구소장 한종희△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장 민병권△대외협력본부장 김상경△KIST 스쿨 대표교수(본부장급) 석현광△수소·연료전지연구단장 윤창원△에너지소재연구단장 손지원△에너지저장연구단 정경윤△양자정보연구단장 한상욱△물자원순환연구센터장 홍석원△환경복지연구센터장 김진영△청정에너지연구센터장 이현주△연구개발실장 김영종△경영기획실장 변덕용△문화홍보실장 강구인△인프라운영실장 김정남△청정신기술연구소 운영기획팀장 서보라△구매·자산팀장 정현진 △건설관리팀장 김성영△시설운영팀장 전승현 ◇강릉분원 △천연물소재연구센터장 정상훈△천연물인포매틱스연구센터장 판철호△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장 양중석△중소기업지원센터장 이창근◇전북분원 △연구지원부장 책임관리원 이돈재△중소기업지원센터장 강대신 ■세종시 ◇3급 △보건복지국장 이순근 ◇4급 △시민안전국 민원과장 정희상△자치분권문화국 참여공동체과장 이광태, 교육지원과장 이홍준△보건복지국 노인장애인과장 이한유, 보건정책과장 이상호△경제산업국 경제정책과장 권영석, 로컬푸드과장 이윤호△환경녹지국 환경정책과장 권영윤△의회사무처 의회운영전문위원 김명수, 행정복지전문위원 이익수, 산업건설전문위원 정진기△시설관리사업소장 김재주△산업통상자원부 인사교류 이상훈△행정안전부 인사교류 박형국△국토교통부 인사교류 이칠복 ◇4급 승진 예정 △건설교통국 건축과장 직무대리 권봉기△국토교통부 인사교류 안종수 ◇5급 △연서면장 홍순제△전의면장 이은일 ■한국일보 △편집인 이영성△논설위원 정영오, 박일근△신문부문장 이창선△뉴스2부문장 정진황△뉴스3부문장 이영태△종합편집부장 이직△경제부장 김용식△산업부장 한준규△사회부장 김정곤△정책사회부장 이왕구△문화부장 겸 대중문화팀장 라제기△문화부 순수문화팀장 최문선△디지털콘텐츠부장 정상원△디지털전략팀장 고주희△미디어플랫폼팀장 안경모△AD1팀장 성선경△AD2팀장 박철우△AD3팀장 윤영원△독자마케팅부문장 전승호△ 마케팅2팀장 송진석△대외협력팀장 손점용△문화사업팀 차장 장우식△대구 한국일보 편집국장 전준호 ■하나금융투자 ◇임원 승진 △부사장 경영관리그룹장 이상훈△전무 부동산금융본부장 이상우, 투자금융1본부장 편충현 ◇임원 선임 △전무 IB그룹장 박지환(KEB하나은행 기업영업그룹장 겸직), 자본시장본부장 박의수(KEB하나은행 기업사업본부장 겸직)△상무 WM본부장 김성엽, 남부본부장 조일환 ◇부서장 승진 △커버리지2실장 김형욱△신재생실물투자팀장 이휘승△PE Operation팀장 최호림△FICC Sales실장 김정훈△데이터전략팀장 오인정△롯데월드타워WM센터장 문성준△반포WM센터장 강주호△업무혁신실장 박선영△기업분석실장 김홍식△코스닥벤처팀장 이정기△글로벌리서치팀장 황승택△신촌지점장 이태형△법무팀장 성평기△도곡역WM센터장 최봉수△일산지점장 이충실△은평지점장 전민호△부천지점장 문성득△대전지점장 정봉영△범어동지점장 권용재△천안지점장 남기호△부산지점장 김보경 ◇임원 전보 △상무 중앙본부장 윤병군, 마케팅본부장 하승호 ◇부서장 전보 △서초WM센터장 김대열△미금역지점장 박인규△반포WM센터 부센터장 박상선△강남금융센터 부센터장 김봉재△사무지원실장 김광일△준법감시실장 김도형△압구정금융센터장 진미경△롯데월드타워WM센터 부센터장 박경희△돈암동지점장 김운한△영업부금융센터장 양영섭△명동금융센터장 이병철△도곡지점장 신현△목동지점장 최석훈△한남동지점장 김용수△청주지점장 조창묵△서면지점장 문철현△스마트영업추진실장 설근수△둔산지점장 황영선△대덕테크노밸리지점장 김응선△해운대지점장 임현주△대구금융센터장 윤종혁 ■화성산업 △상무이사(건축본부장) 심명용
  • 스테픈 커리 3점 15개 던져 6개 성공, 동생 세스는 5개 던져 3개 성공

    스테픈 커리 3점 15개 던져 6개 성공, 동생 세스는 5개 던져 3개 성공

    스테픈 커리(31·골든스테이트)가 동생 세스(28·포틀랜드) 앞에서 연장 접전 끝에 분패했다. 스테픈은 27일(현지시간) 오라클 센터로 불러들인 포틀랜드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대결에 3점슛 여섯 방 등 29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팀이 연장 접전 끝에 109-110으로 분패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케빈 듀랜트가 26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 트리플더블 활약을 펼쳤고 4쿼터 막판과 연장 접전 상황에 대단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점 뒤진 가운데 연장 종료 5초를 남기고 듀랜트가 던진 미들 슛이 림을 맞고 나왔다. 포틀랜드에서는 누르키치가 27득점, CJ 맥컬럼이 24득점을 올려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벤치 멤버로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이는 세스였다. 그는 4쿼터 코트에 들어와 3점슛 세 방 등 알토란 11점을 올려 포틀랜드의 승리에 주춧돌을 깔았다. 특히 형 스테픈이 3점포 15개를 던져 6개를 성공한 반면, 세스는 3점슛 5개를 던져 3개를 성공하는 등 효율에서 앞섰다. 형과도 자주 매치업 수비를 맡아 형을 괴롭혔다. 포틀랜드는 오클랜드 원정 13경기 연속 패배를 힘겹게 탈피했는데 세스의 4쿼터 활약이 없었다면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형제간 맞대결에서 형이 여섯 차례 승리했는데 이날 형이 개인 기록은 앞섰지만 팀의 패배로 함부로 우열을 따질 수 없었다. 또 동생은 18분 출전해 42분을 뛴 형과의 기록을 평면적으로 비교하는 것도 온당치 않다. 다만 형 못지 않게 3점슛을 터뜨린다는 점을 과시한 셈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성탄절 LA 레이커스에게 26점 차 무참한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아쉬운 2연패를 당했다. 한편 르브론 제임스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몇 경기 결장이 확실한 가운데 레이커스는 새크라멘토 골든원 센터를 찾아 116-117로 역시 한 점 차 분패를 당했다. 레이커스는 115-114로 앞선 경기 종료 4.6초 전 브랜던 잉그램이 자유투 하나를 넣어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던진 새크라멘토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의 3점 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졌다. 에이스가 빠진 레이커스에는 뼈아픈 패배였다. 휴스턴은 45점을 몰아넣은 제임스 하든의 원맨쇼를 앞세워 보스턴을 127-113으로 따돌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베이징도 혹했다 … 對中 교류 대상감 ‘박·나·뢰’

    베이징도 혹했다 … 對中 교류 대상감 ‘박·나·뢰’

    中 민감한 ‘미세먼지 대응’ 발판 놓고 베이징 ‘빨간 바지 마케팅’ 화제 만발 발길 뜸했던 유커 다시 서울로 불러 “말 한마디에 한중관계 금 갈라 조심”지난달 2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3박 4일 일정으로 3년 만에 중국 베이징을 찾았다. 방문 기간 베이징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로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박 시장은 천지닝(陳吉寧) 베이징시장 등을 만나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대기질’을 화두로 끄집어냈고, 미세먼지 심각성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해 한·중 두 도시의 미세먼지 공동 대응 발판을 마련했다. 한동안 뜸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발길과 투자자 시선을 서울로 돌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박 시장이 이처럼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대중국 협력·교류를 선도하는 서울시 ‘미녀 3인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교류 사업을 총괄하는 박인성 국제교류담당관 주무관, 중어권 언론 홍보를 전담하는 한나리 언론담당관 주무관, 중국인 시각에서 유커 유치 전략을 짜는 이뢰 관광사업과 주무관, 일명 ‘박나뢰’가 그 주인공이다. “대중국 업무는 변수의 연속입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어요. 행사 하나를 추진하려면 100가지 경우의 수를 헤아려야 하고, 각 경우의 수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21일 서울시청에서 만난 박나뢰 3인방은 중국 사회의 특성상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박나뢰의 맏언니인 박 주무관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졸업 후 2002년 서울시에 입사해 16년간 한·중 교류 사업을 이끌어온 베테랑이다. 그런 그도 중국 순방을 준비할 때면 매번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고 한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극복을 위해 중국을 다녀온 이후엔 ‘이석증’까지 앓았다. 박 주무관은 “메르스로 인한 서울에 대한 호감도 추락과 유커 급감을 막기 위해 결정된 긴급 순방이었다”고 했다. 당시 중국은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야외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박나뢰 3인방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베이징 중심거리에서 관광홍보 활동을 펼치는 계획을 세웠고, 온갖 악조건을 이겨내고 성사시킨 박 시장의 ‘빨간 바지 마케팅’은 양국에서 화제를 모았다. 박나뢰 3인방이 자매 이상의 정으로 똘똘 뭉친 것도 이때부터다. 이후 이듬해 포상관광으로 서울을 찾은 중마이그룹 직원 8000여명을 한강 삼계탕 파티장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박나뢰 파트너십’은 서울시 고유 브랜드로 굳어졌다. 박나뢰 막내이자 2013년 입사 이후 중국 언론인을 상대로 서울시 ‘입’ 역할을 하는 한 주무관은 “제 말 한마디가 한·중 관계를 금가게 하는 건 아닐까 매순간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했다. 이 주무관은 중국인 1호 서울시 공무원이다. 2005년 청계천 오프닝 행사 통역을 계기로 2007년 서울시에 입사했다. 능숙하게 한국어를 구사한다. 이 주무관은 “태생적인 양국의 간극을 자신에게 엄하고 남에게 관대하라는 ‘엄기관인’(嚴己寬人)의 자세로 좁혀가고 있다”고 했다. 박나뢰 3인방의 최근 관심사는 중국의 떠오르는 ‘동북3성’인 지린(吉林)성·랴오닝(遼寧)성·헤이룽장(黑龍江)성과의 교류다. 이들의 각오는 비상했다. “중국은 한번 외교 전략을 세우면 담당자가 20~30년간 한자리를 지키며 뚝심 있게 추진합니다. 이런 중국과 돈독하게 교류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동북3성에서도 서울시 위상을 드날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0대 반란이 반갑다… 젊은 탁구에 반했다

    10대 반란이 반갑다… 젊은 탁구에 반했다

    “세계 5위 하리모토, 올림픽서 이기겠다” 14세 신유빈과 혼복 호흡… 결승전서 석패 “세계랭킹이 200위권이라서….” 이변과 돌풍의 주인공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조대성(16·대광고1)은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72회 종합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국내 ‘넘버1’ 장우진(미래에셋대우)에게 0-4(7-11 10-12 7-11 6-11)로 완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1947년 시작된 종합선수권에서 안재형 전 여자대표팀 감독이 고교 3학년이던 1983년 18세 나이로 우승한 적은 있지만 최연소 결승 진출 기록은 조대성이 새로 썼다. 대광중 3학년이던 지난 대회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7위 이상수(삼성생명)를 4-3으로 꺾고 중학생으로는 대회 사상 첫 4강에 올랐었다. 조대성은 지난 21일 단식 16강에 오른 뒤 가진 인터뷰에서 “4년 전에 이겼던 경험이 있던 하리모토 도모카즈(15·일본)가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는 걸 보고 많은 자극이 됐다”면서 “지금은 세계랭킹이 5위와 215위로 벌어져 있지만 2년 뒤 도쿄올림픽과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따라잡고 다시 이겨보겠다”는 그림을 내보였다. 해가 다르게 키도 기량도 쑥쑥 자란 신유빈(14·청명중1)도 조대성과 함께 10대 돌풍을 이끌었다. 지난 1월 여자선수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단 그는 여자단식 16강에서 이모뻘인 서효원(한국마사회)에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3으로 역전패해 탈락했지만 뭇 선배들에게 큰 자극을 줬다. 이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서효원은 전지희에 4-2(5-11 13-15 11-9 11-5 11-7 11-5) 역전승으로 7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조대성과 신유빈은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도 혼합복식에서 호흡을 맞춰 결승까지 올랐다. 조승민-김지호(삼성생명) 조에 2-3으로 져 우승은 놓쳤지만 역대 최연소 혼복 콤비 기록을 남겼다. 정상을 한두 걸음씩 남겨놓고 숨을 고른 조대성과 신유빈은 이제 단순한 ‘희망’을 넘어 중국 일본과 어깨를 겨룰 한국 탁구의 ‘실제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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