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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변인선, 北·中 군사 핫라인 단절 거부해 숙청

    [단독] 변인선, 北·中 군사 핫라인 단절 거부해 숙청

    국가정보원이 지난 1월 숙청된 것으로 확인한 변인선 북한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중국과의 군사 핫라인을 끊고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대북 정보 소식통은 “군부 내 작전통으로 김정은의 핵심 군사 참모 역할을 한 변 국장이 숙청된 이유는 ‘러시아와의 협력에 올인하며 중국과의 군사 핫라인을 단절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명령에 ‘한·미 동맹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군사협력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가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변 국장의 숙청 이유로 ‘대외 군사협력과 관련된 김정은의 지시에 대한 이견 제시’를 들었다. 특히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측근에 대한 숙청 사유가 내부 문제인 것과 달리 변 국장의 경우만 숙청 이유가 ‘대외 관계’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도 “정확한 변 국장의 숙청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대외 관계와 관련됐다는 첩보는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냉랭한 북·중 관계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혈맹’인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국빈 방문하자 사석에서 중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변 국장을 숙청한 건 단순히 자신에 대한 권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북·러 관계 강화를 통한 등거리외교로 외교적 고립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도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에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S300 대공미사일 4개 포대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러시아 측에서 이를 거절하면서 김 제1위원장의 방러가 무산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잔혹한 숙청으로 ‘지도력 불만’ 차단… 부메랑 될 수도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잔혹한 숙청으로 ‘지도력 불만’ 차단… 부메랑 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전격 숙청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공포정치를 이어 가면서 김정은 체제가 계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인한 통치에 의존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김 제1위원장이 불참한 게 현영철 숙청과 연관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국가정보원이 밝힌 현영철의 숙청 이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과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에서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은 엄중한 사유가 아님에도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잔혹했다. 평양 강건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수백명의 군 간부가 바라보는 가운데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사용하는 대공무기인 구경 14.5㎜의 고사총을 사용한 것은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즉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을 공개 처형함으로써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심을 유발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화염방사기로 처형했다는 설이나 굶주린 사냥개에게 물어뜯게 해 숨지게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전근대적 왕정과도 같은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 충분한 준비 없이 최고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결국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김정은 체제가 당분간은 안정되겠지만 안정성이 허구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 체제가 골다공증에 빠져서 뼈대는 굳건할지 몰라도 칼슘이 다 빠져나가 언젠가는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당초 참석이 유력하던 김 제1위원장이 불참한 것도 현영철 처형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영철은 지난달 13~20일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해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영철의 방러 목적이 제4차 국제안보회의 참석이긴 했지만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요구를 거절한 채 오히려 핵 개발 중단 및 탄도미사일 실험 및 수출 중지 등을 요구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지난달 하순 최종 조율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런 상태에서 김 제1위원장이 현영철을 처형한 뒤 곧바로 자리를 비운 채 모스크바에 다녀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영철을 숙청해 군을 장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총 처형 뒤 화염방사기로 태워” 충격적 진실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총 처형 뒤 화염방사기로 태워” 충격적 진실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총 처형 뒤 화염방사기로 태워” 충격적 진실은? 북한 내 군 서열 2위로 우리 국방부장관에 해당되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쯤 반역죄로 공개 처형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김광림 정보위원장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현 무력부장은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꼽히는 군부 실력자였고, 재작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숙청 인사 중 최고위급 인사여서 북한 내 권력구도 재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잔인한 방식으로 고위층에 대한 공개 처형을 잇달아 집행한 것은 빈약한 권력 기반에 대한 불안감을 내부 권력층을 겨냥한 ‘공포 통치’로 극복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 무력부장은 지난달 24~25일 열린 ‘군 일꾼대회’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 중 조는 모습이 적발되고 김 위원장의 지시에 대꾸하고 불이행했으며,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유일영도 10대 원칙’을 어긴 것이 ‘불경’, ‘불충’으로 지적돼 ‘반역죄’로 처형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현 무력부장은 이 같은 지적이 나온 지 2~3일 만에 평양 순안구역 소재 강건군관학교에서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의 벌컨포와 유사한 대공화기인 고사포로 공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지난 6개월간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등 김 위원장의 측근들도 숙청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현영철 숙청은 과거 이영호 총참모장 숙청,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 때와 달리 당 정치국의 결정 또는 재판절차 진행 여부에 대한 발표 없이 체포 후 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구체적 숙청 사유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장성택 처형의 주요 사유였던 ‘양봉음위’(陽奉陰違·겉으로만 따르고 속으로는 따르지 않음)도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정원은 이번 현영철 숙청이 김 위원장의 공포 통치와 핵심 간부들에 대한 불신이 심화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반대로 간부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숙청으로 간부들의 충성심은 약화하겠지만, 체제 동요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국정원은 전망했다. 국정원은 현 무력부장의 최근 러시아 방문과 이번 숙청이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 무력부장은 지난달 13~20일 제4차 국제안보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 김 위원장의 러시아 제2차 대전 전승절 행사 참석에 앞서 사전정지작업을 위해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이 전승절 행사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끝내 불참했다. 국정원은 현 무력부장의 러시아 방문이 숙청에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해 계속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정원은 국가안전보위부의 감찰이 밑바탕이 된 이번 현 무력부장 숙청 결과로 볼 때 한동안 권력 구도에서 소외됐던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다시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정보위 보고 이후 공개한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총살한 간부의 숫자가 모두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된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이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집권 초기 4년간 처형한 10여 명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다. 처형 방식으로는 대상자의 가족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포)을 사용하고, 처형 후 화염방사기로 시신의 흔적을 없애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 당 비서 등 중간 간부까지 처형했다”면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 불만 토로,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관련자를) 처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지난해 5월 독살됐다는 최근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대해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국정원은 김경희의 신변에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으며, 현재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 1월 평양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핵 보유 집착하며 대화 단절 책임 떠넘기는 北

    북한이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신문은 어제 북한이 러시아 측에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방러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북이 핵무기에 의존해 세습체제를 지키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뜻이다. 북측이 잠수함발사탄도탄(SLBM)까지 발사 시험했다는 소식도 그런 징후다. 본지 보도로 설마했던 사태가 분명하게 가시화한 형국이다. 정부가 통일·외교·안보 전략을 원점에서 재점검할 때다. 러시아 측은 지난 9일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식에 앞서 김정은의 방러를 여러 차례 확인했었다. 그러나 막상 북측은 이 행사에 ‘허수아비’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냈다. 정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처럼 북한이 ‘핵클럽’ 가입을 추인받으려다 퇴짜를 맞자 김정은의 러시아행을 취소했다고 볼 만한 배경이다. 김정은 체제가 핵무기에 기대 체제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여하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는 북측이 핵개발 포기는커녕 SLBM 시험 등 핵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서도 짐작된다. 핵미사일 발사 시 사전 탐지가 어려운 SLBM 개발에 매달리는 것 자체가 북한이 핵무력·경제 병진 노선이란 미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읽고 우리의 대응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핵개발을 계속하느냐, 중단하느냐를 미끼로 모종의 딜을 하려는 게 북한 핵 카드의 전부일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 이제 핵 보유국 지위를 확보한 채 이를 지렛대로 핵군축 협상을 하려는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로선 한층 힘겨운 국면을 맞았다고 봐야 한다. 어제 열린 안보 당정협의의 결과가 미흡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북의 SLBM 수상 사출 시험 성공에 대응해 우리의 미사일 방어 체계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당장엔 북 미사일을 사전에 무력화하는 킬 체인이나 사후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실효성을 보완하는 게 급선무이긴 하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의 조기 경보 역량과 잠수함 전력 강화도 필요하고, 고위급 당국 간 대화를 통한 대북 설득 노력도 포기해선 안 될 것이다. 그런 미봉책을 넘어 정부는 보다 큰 틀에서 전략적 대응을 고민하기 바란다.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특사로 간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남북 관계 진전을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자 북한 김영남은 “진정성이 모이면 잘 될 것”이라고 건성으로 답했다고 한다. 북핵에 관한 한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라는 절박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렇다고 북한의 핵 개발에 악용될 수 있는 퍼주기에 나서라는 게 아니라 적극적 관여·개입 정책을 펴란 뜻이다. 남남 갈등을 유발할 정치성 행사를 제외한 사회·문화 교류로 북한을 변화시키는 우회로도 찾을 때다. 무엇보다 보유 핵탄두를 줄이거나 핵 수출을 않는 조건으로 미국 등으로부터 얻을 게 많다고 보는 북한의 착각을 깨뜨릴 강력한 새 국제 공조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 김정은 대신 김영남 방러

    오는 9일 열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이 러시아 전승절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 공보실 관계자는 앞서 김 제1위원장의 참석이 불발되면서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가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으로서는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을 보내 러시아의 전승절 기념행사에 대한 외교적 예의를 갖췄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주한 러 대사 “김정은, 러 전승기념식 참석할 것”

    주한 러 대사 “김정은, 러 전승기념식 참석할 것”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23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년 기념식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한국에 부임한 티모닌 대사는 이날 이례적으로 50여명의 기자들을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으로 초청해 가진 2시간 가까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 제1위원장의 참석은 외교적 경로를 통해 확인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한 러시아 대사가 기자들을 대거 대사관으로 초청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간담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2012년 5월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로 부임해 2년 6개월 동안 근무한 한반도 전문가인 그는 이번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는 물론 남·북·러 협력, 개성공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우크라이나 사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고 총리급도 아닌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참석해 러시아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 티모닌 대사는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이 결정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티모닌 대사는 “러시아는 개성공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러시아 고려인 출신 기업인이 제안한 것으로 식품 생산과 관련된 것이며 합의가 이뤄지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 티모닌 대사는 “남북이 서로 군사훈련과 관련한 비판을 주고받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 지역에서 군사활동의 규모를 감소시키기 위해 협상이 필요하며 남북 간에도 대화와 접촉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해 “사드 배치는 아주 복잡한 군사·정치적 문제”라면서 “이런 결정을 내릴 때에는 지역 내 정세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감안해야 하며 러시아 접경지역에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6자회담의 재개에 대해서는 “관련국 간 이견이 있어도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라는 한국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며 기자간담회를 시작한 티모닌 대사는 정기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회가 되면 축구장 등을 방문해 한국민과의 접촉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할 계획이 없는지 묻자 주한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조만간 대사님도 페이스북 등을 만들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뉴스 분석] 물건너간 남북 정상회담… 돌파구 아쉽다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행사를 계기로 예상됐던 남북 정상회담이 결국 물건너 갔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에서 정상회담 기회가 무산된 것은 아쉽기만 하다. 특히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59년 만에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나 화해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불참 결정은 더욱 여운이 남는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불참 이유에 대해 남북 정상이 러시아에서 만나더라도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보다 단순한 만남에 그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진다 해도 잠시 만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정부의 판단에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남북 관계 돌파를 위해 정상회담보다 더 좋은 방법이 또 무엇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두 정상이 만나 서로 의사를 확인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이 충분하게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 여기에 러시아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 역시 근시안적이다. 정부는 올해 한·러 수교 25주년 및 상호방문의 해를 맞아 대통령 정무 특보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어디를 봐도 러시아를 존중했다는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러시아가 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 제1위원장 등 정상급 인사를 초청한 마당에 이완구 국무총리도 아닌 윤 의원을 파견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측근인 윤 의원이 북한 고위 인사와 만나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상 간 만남의 기회를 포기한 채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장 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유라시아이니셔티브나 동북아 평화 구상을 위해서는 러시아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협력을 이끌어 내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박 대통령의 불참 결정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큰 틀에서 보지 못한 결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일 “유라시아이니셔티브를 주장하면서도 최소한 현직 총리나 전직 총리를 보내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북방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러시아를 무시하는 처사를 해서 누가 우리의 정책에 호응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 모스크바 조우, 北 개방 전기 삼아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다시 요동칠 조짐이다. 오는 5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 70주년 행사에 북한 노동당 김정은 제1비서의 참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북·러 간 구체화되고 있는 경제협력 움직임도 변화의 징후다. 어제 러시아가 북의 낡은 전력망 교체사업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희토류를 받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북·러 간 신(新)밀월 기류다. 이런 변화의 기류가 남북 관계 개선과 통일기반 조성이라는 우리의 기대를 거스르지 않도록 예의 주시할 때다. 러시아 외무부는 며칠 전 이 전승 기념 행사와 관련해 “북한 지도자가 참석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불참했던 행사에 나온다면 그 함의는 작지 않다. 북이 은둔에서 벗어나 개방으로 한 발짝 내디디게 된다는 뜻이다.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동을 갖게 된다면 말이다. 러시아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동북아 정상들을 모두 초청해 놓고 있다. 물론 이번 행사가 북한이 핵개발을 자제해 남북 관계의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고 낙관할 근거는 아직 없다. 러시아가 김정은을 초청하고 북이 화답하는 배경을 짚어 보자.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가 아닌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무력 개입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과거 혈맹이었던 중국과도 소원해진 상태인 북한 또한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통과와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 이후 미국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핵개발을 강행하려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의 지원을 기대하고 푸틴이 연출하는 국제정치 쇼에 들러리 서는 모양새는 우리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반러 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긴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북·러 신밀월 기류 저변에 깔린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려면 우리의 관여와 개입이 필요하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든, 북의 전력망 개선 사업이든 우리의 참여 없이 단독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러시아도 잘 알고 있다. 박 대통령이 전승절에 참석하는 결단을 내리면 공식적 정상회담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정상 간 만남은 예상된다. 차제에 북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서도록 할 모멘텀을 만든다는 적극적 자세로 치밀한 사전 준비에 나서기를 당부한다.
  • 北 “美 위협땐 백악관·펜타곤 핵 공격”

    北 “美 위협땐 백악관·펜타곤 핵 공격”

    북한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생존권 사수를 위해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위협 발언을 쏟아 냈다. 북한은 이날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황 총정치국장은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인 27일 ‘육해공·전략군 결의대회’ 연설에서 “미제가 핵 항공모함과 핵 타격수단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려 든다면 우리 군대는 악의 총본산인 백악관과 펜타곤을 향해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미제의 군사기지와 미국의 대도시들을 향하여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며 ‘9·11테러’를 연상하게 하는 협박으로 미국에 대한 자극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4월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우리 식의 첨단 핵타격 수단으로 미국을 타격하겠다”라면서 “이를 정식으로 백악관과 펜타곤에 통고한다”고 미국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바 있다. 북한군 최고위자가 미국 본토를 타격하겠다고 직접 거론한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대화요구에 ‘무시’로 일관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압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의 전쟁행위에 대처해 자위적 핵 억제력을 계속 다져 나갈 것이며 대응 행동도 연례화·정례화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연중 한·미훈련에 맞춰 무력시위를 정례화하고 늘려가 긴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재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에 양자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하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도 “북한이 늘 핵위협을 해왔던 만큼 황병서 발언이 미국에 큰 위협으로 전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후로 중국군의 6·25 참전과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최근 북·중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지난 26일 북한은 4·25문화회관에서 ‘전승절’ 61주년 중앙보고대회를 열었지만 ‘중국’의 참전 사실에 침묵했다. 지난해 중앙보고대회에서 최룡해 당시 군 총정치국장이 “중국인민의 아들딸들은 조선전선에 달려나와 우리와 생사고락을 같이했다”고 밝혔던 것과 대비된다. 정전협정 때마다 ‘북·중 혈맹’을 강조하는 기사들로 도배하다시피 했던 북한 매체들도 올해는 ‘참전’ 자체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줏대 없는 나라’, ‘수정주의자’ 등으로 중국에 날 선 비판을 했던 일련의 모습과 연장선에서 북한이 이번에는 ‘침묵’과 ‘외면’으로 중국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제61주년 정전협정기념식, 미국, 캐나다에서도...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제61주년 정전협정기념식, 미국, 캐나다에서도...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정부는 27일 오후 3시 코엑스에서 ’제61주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을 거행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6·25전쟁 참전군인과 유엔군 참전용사,국군과 주한미군 장병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사물놀이와 의장대 시범, 6·25 참전국 국가 메들리 등 식전행사에 이어 열린 본행사는 참전국 국기 입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6·25 전쟁과 한미동맹을 주제로 한 영상물 상영, 참전국 대표 인사말, 훈장 수여,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기념식에서는 인천상륙작전 기획자 가운데 한 명인 에드워드 로우니 중장과 로널드 유진 로서 중사, 히로시 미야무라 하사, 아이너 잉만 병장(이상 미국 예비역), 메흐멧 고넨츠(터키) 예비역 대위 등 유엔군 참전용사 5명이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창군 원로인 김영관 대장과 지리산공비토벌 작전에 참여한 김용주 옹 등 6·25 전쟁 이전 유공자와 그 유족 20명 및 6·25 전쟁 참전자 150명, 유엔군 참전용사 120명 등도 참석했다. 6·25전쟁 출격 조종사인 신관식 대령,켈로부대 출신 최일도 목사,6·25전쟁 소년전차병 오명섭 옹,흥남철수 작전의 영웅 현봉학 박사의 가족 등도 참석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기념식이 거행된다. 미국에서는 현지시간 27일 10시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한국전참전협회(KWVA) 주관으로 정전협정 체결 기념식이 개최된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오후 9시40분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면서 “전승절(정전협정일)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발사 훈련에는 남조선 주둔 미제 침략군기지 타격 임무를 맡고 있는 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가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김정은 앞에서 전투기 몬 오금철, 19년간 승진 못했는데

    北김정은 앞에서 전투기 몬 오금철, 19년간 승진 못했는데

    북한의 오금철(67)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상장(별 3개)에서 대장(별 4개)으로 진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7일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장성급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며 “오금철에게 항공군 대장의 군사칭호가 수여되였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 61주년(7월27일)을 맞아 이뤄졌다. 공군 비행사 출신의 오금철은 김일성 주석과 함께 활동한 항일빨치산 1세대인 오백룡의 아들로 1995년 상장에 오른 지 무려 19년 만에 대장 계급장을 달았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 속에 1995년부터 2008년까지 공군사령관으로 활동했으며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현직으로 자리를 옮긴 뒤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올해 5월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직접 전투기를 조종하기도 했다. 중앙통신은 또 이번 장성급 인사에서 최귀헌이 육군 상장으로 진급하고 장철국, 연성국, 김태철, 박광빈, 한광호 등 5명이 해군 소장에 올랐다고 밝혔다. 승진 인사 7명 중 5명이 해군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통신은 진급자들에 대해 “군력강화에 최대의 박차를 가할 데 대한 조선노동당의 사상과 의도를 높이 받들고 조국통일을 위한 싸움준비 완성에서 특출한 공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장성택 부인’ 김경희, 사람 못 알아볼 정도로 노망났다”

    “北 ‘장성택 부인’ 김경희, 사람 못 알아볼 정도로 노망났다”

    지난 12일 사형이 집행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67) 노동당 당비서가 지난 8월부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심한 치매를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북한방송은 14일 평양 소식통의 말을 빌어 “중앙당(노동당)간부를 통해 들은 소식인데 올해 초부터 시름시름 앓던 김경희가 8월에는 사람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노망(치매)을 하고 있다”면서 “장성택에 대한 본격적인 뒷조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안 올해 4월부터 알게 모르게 한 마음고생이 심장질환과 노망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7·27(정전협정 체결일) 전승절 행사에 참가할 때부터 주변 간부들은 이미 김경희의 병세가 깊어진 것을 직감했다”면서 “이번 장성택 처형은 산송장이나 다름 없는 김경희에게 의논할 필요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이 실각하고 나흘만에 처형된 상황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현재 건강상태와 향후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의 장성택 실각 보고 직후 “김경희가 남편인 장성택과 부부 사이가 좋지 않기는 했지만 김정은에게 ‘실각까지 시켜서야 되겠느냐’고 조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 국정원 보고였다”고 말했다. 김경희는 젊은 시절 술과 무절제한 생활로 건강을 많이 해쳤으며 2000년대 중반 남편 장성택과의 불화, 딸 장금송의 자살(2006년)이 겹치며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후 장성택과는 사실상 별거 상태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경희는 치료를 마치고 2009년 6월 당 경공업부장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허리와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앓아왔으며, 특히 2011년 12월 친오빠인 김정일의 사망 이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김경희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북한 권력 내 영향력이 감소된 것도 장성택의 숙청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김정은 외교무대 데뷔할 듯… 中이 1순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권력을 승계한 2년 동안 정상 외교무대에는 데뷔하지 않았다. 후계자 준비 기간이 짧았던 만큼 대외관계보다는 권력 체제 공고화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기간 중 만난 중량급 인사는 북한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기념 행사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한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이 유일하다.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지난달 해외 국가원수로는 처음 방북했지만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신 만났다. 비정치인으로는 김 제1위원장이 팬으로 자처한 미국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유일하다. 체제 안정을 위한 김 제1위원장의 ‘내부 지향적’ 행보에도 북한의 대외 정책은 전반적으로 ‘현상 유지’는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 3차 핵실험 후 불협화음이 커졌던 북·중관계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특사로 방중했고, 고위급 상호 방문도 이뤄졌다. 전통적 우호 관계를 이어온 대아세안 관계도 올 들어 라오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각국과 13차례 대표단을 교류했다. 김정일 사후 2년간 정권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 북한은 내년부터 대외관계 안정화에 역점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집권 3년에 진입하는 ‘김정은 정상외교’의 첫 무대는 중국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중관계가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당 대 당 특수관계에서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전환되는 기류를 보이지만 여전히 동맹관계라는 점에서 최우선 순위에 있다.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동중국해 일대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한 것과 관련, 지난달 28일 “일본은 이러쿵 저러쿵할 권리가 없다”며 중국 편들기에 나서는 등 전통적인 유대관계를 과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내년 1월 초 발표하는 북한 신년사를 통해 대외관계를 강조하고 1순위로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북한 외교의 핵심 라인에는 김영일 당 비서 겸 국제부장, 김성남 부부장을 주축으로 박의춘 외무상, 대표적인 북미 채널인 김계관 제1부상과 북중 채널인 김형준 부상, 6자회담 대표를 맡고 있는 리용호 부상 등 김정일 시대의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전승절때 선보인 ICBM은 가짜 모형”

    “北 전승절때 선보인 ICBM은 가짜 모형”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60주년에 북한이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실제 미사일 크기와 같은 가짜 모형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민간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달 27일 북한이 전승절 기념 군사퍼레이드 때 공개한 ICBM ‘화성 13호’의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가짜’ 미사일로 추정되는 몇 가지 근거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22년간 근무한 제임스 오버그 NBC방송 군사전문기자는 “탄두의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물결치듯 두둘두둘하다”며 “진짜 탄두라면 대기 재진입 시 공기저항 등을 고려해 아주 매끄럽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국방·행정 분야 민간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 출신인 독일의 북한 미사일 전문가 마르쿠스 쉴러는 “ICBM에 필수적인 역추적 로켓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궤도 진입을 하려면 비행체를 감속시키는 역추진 로켓을 이용해 추진체를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미사일 보유 대수를 과장하려는 의도로 표면에 적힌 번호만 바꿔 열병식에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한반도 전문가인 알렉산더 만수로프 연구원은 박도춘 북한 군수담당 비서가 최근 종적을 감춘 것을 언급하며 “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로켓기지를 방문해 직접 확인한 오버그는 “북한의 위성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사실인 만큼 북한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최훈진 기자 choigzia@seoul.co.kr
  • 김양건 “개성공단 잘되면 DMZ평화공원 가능”

    북한의 대남 정책을 담당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개성공단이 잘돼야 비무장지대(DMZ) 세계 평화공원 조성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방북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일 평양 고려동포회관에서 김 부장과 면담하면서 이 같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미국 시민권자로 북한에서 평화자동차를 운영하며 지난 20여년간 총 215차례 방북했으며, 지난달 27일 북한의 소위 ‘전승절’(정전협정일) 기념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했다. 김 부장은 “개성공단도 따지고 보면 DMZ 내에 있다. 개성공단이 잘돼야 DMZ에 공원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 텐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DMZ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박 사장은 전했다.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공단이 정상화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DMZ 평화공원 조성에 협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만 해도 북한은 평화공원 구상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박 사장은 이번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도 잠깐 만났지만 특별한 말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김정은 체제 1년간 평양이 과거 10년간 바뀐 것만큼 변했다”면서 나아진 전력 사정 등을 소개했다. 또 “올해 1월 김 제1위원장의 특별 명령에 의해 삼지연(백두산)·어랑(칠보산)·갈마(원산)비행장 등 군사비행장 3곳이 민영화됐다”며 북한이 백두산, 칠보산, 원산 등 6개 지역에 관광특구 조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강원도 원산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에 컨벤션센터를 지을 계획이며,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홍콩 등에서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악화설이 나돌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에 대해서는 “걸음걸이가 꼿꼿한 것을 보면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과 관련해 “군인들이 (김여정에게)인사하면 한 번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인사를 받더라”며“똑똑하고 행동이 빠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북한, 北·中 우호와 체제안정 과시 노렸지만…

    [정전협정 60년] 북한, 北·中 우호와 체제안정 과시 노렸지만…

    지난 27일 치러진 북한의 정전 60주년 행사는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집권 2년차에 접어든 ‘김정은 체제’의 안정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북한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기념행사에서 1만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선보이고 300여종의 군사장비를 공개했다. 북한이 전승절에 열병식을 연 것은 1993년 이후 꼭 20년 만이다. 각국 대표단과 외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의 옆자리를 지키며 돈독한 북·중관계를 부각시키는데 공을 들였다. 열병식 내내 리 부주석과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행사가 마무리될 때는 함께 단상을 돌며 환호하는 주민에게 손을 흔들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6일 열린 중앙보고대회와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에서도 리 부주석과 나란히 앉아 관람했다. 또 아리랑 공연과 조국통일전쟁승전기념관 개관식 등 전승절 행사에 중국 대표단은 물론, 참전 노병을 초청하는 등 각별한 배려를 했다. 김 제1위원장을 대신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연설에서 단골 레퍼토리인 ‘핵 억제력 강화’ 등을 언급하지 않은 것 또한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노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따라하기에 열을 올려 왔던 김 제1위원장이 열병식에서 발언을 하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4월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1953년 ‘전승절’ 열병식의 김 주석처럼 첫 육성 연설을 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직접 연설을 하지 않고 최룡해를 대신 내세울 정도로 지도자 기반을 구축했다는 걸 연출하려는 것”이라면서 “전승절 행사에 중국 국가 부주석하고 나란히 선 것은 북·중 관계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KN08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KN05(S300)·KN06 지대공미사일, SA-2·3 미사일 등을 뽐냈지만,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무기는 없었다. 1만 5000여명의 병력이 참가했고 800여종의 군사장비가 동원된 지난해 김 주석의 100회 생일 열병식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4월 열병식 때 동체에 얼룩무늬 색상을 입혀 공개한 탓에 ‘모조품’ 논란에 휩싸였던 KN08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회색 페인트를 칠한 것과 ‘방사능 표식’ 복장을 입고 배낭을 멘 부대가 눈에 띄는 정도였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KN08의 가짜 논란을 감안해 다른 미사일과 같은 페인트를 칠 한 것 같다”면서 “소형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방사능표식’ 부대를 출현시킨 것은 휴대용 핵무기도 개발했다는 것을 과시하려 한 행동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평양 잔칫날 립서비스는 없었다

    평양의 잔칫날에 베이징의 ‘립서비스’는 없었다. 북한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북한 비핵화를 두 차례나 강조해 주목된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5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방중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에게 비핵화를 언급한 연장선으로, 중국의 ‘북핵 불용’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부주석은 지난 25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제1위원장을 만나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와 안정 유지 방침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대표단의 방북은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후 냉각된 북·중 관계 복원 속도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방북 대표인 리 부주석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국정 과제로 내세운 당사자인 김 제1위원장에게 ‘북핵 불용’ 메시지를 전했고, 해당 발언을 대표적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을 통해 하루 만에 공개한 건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과 리 부주석의 면담 사실을 보도하면서도 비핵화 대목은 뺐다. 김 제1위원장이 리 부주석에게 “안정적인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점에 비춰 볼 때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주장하며 핵포기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북·중 간 전통적 관계 때문에 방문했지만, 북한 핵개발이 중국의 국가 이익에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중국도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행동을 개선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북 압박 태도를 보인 배경에는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6자회담 등 대화 국면을 이끌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중국 대표단의 방북에는 북한 행사에 중국이 최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것에 대한 한·미의 우려를 감안한 ‘정치적 장치’도 엿보인다. 리 부주석은 당 중앙정치국 위원 대신 국가부주석 직함을 앞세워, 이번 방북이 정부 차원의 행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년 전인 정전 40주년 기념식 때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당시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 서기처 서기 직함을 내걸고 당을 대표해 북을 찾았던 것과 대조된다. 북한은 최 총정치국장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의 친필 서신을 시 주석에게 전달했지만, 중국은 이번에 시 주석의 실무적인 구두 메시지만 전해 최근 중국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여자동아시안컵] 힘의 北 vs 기술의 日 ‘무승부’

    세대교체 중인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챔피언 일본과 비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 북한은 25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 풀리그 2차전에서 일본과 0-0으로 비겼다. 일본과 북한은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쌓아 중국(승점 3·1승1패)과 한국(승점0·2패)을 제치고 정상에 한발 다가섰다. 북한은 27일 오후 5시 15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중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은 같은 날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북한은 평균 연령 21세로 구성된 어린 팀이다. 한국전에서 2골을 넣은 허은별과 라은심이 투톱으로 나서 최강 일본을 상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일본은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 우승 멤버 10명을 선발로 세우며 총력전에 나섰다. 9위 북한은 최고의 패스플레이를 자랑하는 일본을 힘과 기동력으로 눌렀다. 오히려 골과 다름없는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북한은 전반 31분 최은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리예경이 비슷한 위치에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일본은 체력이 떨어진 후반 중반을 넘어 특유의 패스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였지만, 북한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후반 27분 일본 오노가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놓치면서 경기는 득점 없이 끝났다. 3전 전승으로 우승을 노리던 일본의 야심은 물거품이 됐다. 김광민 북한 총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경기 초반 허은별이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전술을 바꿨다”면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최종전이 북한의 전승절인데 꼭 이겨서 인민들에게 기쁨을 주겠다”면서 “남측 선수들이 일본전에서 모든 능력을 총 발휘해 꼭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덕담도 건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北 “독자운영 가능” 南 “북의 결렬 선언”… 개성공단 다시 벼랑끝

    北 “독자운영 가능” 南 “북의 결렬 선언”… 개성공단 다시 벼랑끝

    개성공단을 살릴 유일한 희망이었던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25일 6차 회담을 끝으로 사실상 결렬되면서 개성공단이 벼랑 끝에 섰다. 현 정부 들어 유일하게 지속된 대화의 끈마저 끊어져 남북관계도 빠른 속도로 경색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측이 실무회담의 사실상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이제 어느 쪽도 협상을 재개하자고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8월에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도 예정돼 있어 한반도 군사긴장 속에 대화의 동력을 다시 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이 냉각기를 갖는 동안 개성공단은 ‘자연사’하고 말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측 박철수 수석대표는 이날 ‘개성공단 군대 주둔’과 ‘제3국 기업 유치 및 독자운영’가능성까지 에둘러 언급하며 우리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자신들의 경고는 ‘빈말’이 아니라고도 했다. 북측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우리 측 자산을 몰수한 뒤 실제로 중국 관광객을 받았던 점에 미뤄볼 때 엄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표가 돌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이 제시한 합의서 수정안을 이날 남측 기자단에게 배포한 것은 향후 벌어지게 될 사태에 대비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대남 여론전의 일환으로 보인다. 자신들은 이만큼 노력했으나 남측이 ‘인위적 난관’을 조성해 현재의 파국적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행동인 셈이다.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이 이날 긴급성명에서 취할 수 있다고 언급한 ‘중대조치’는 사실상 개성공단 폐쇄 수순 밟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는 개성공단 현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측도 결렬이나 폐쇄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회담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김 대변인은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사실상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정부가 서둘러 회담을 결렬 쪽으로 몰아가려 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모두 끝났다. 실무회담 재개는커녕 남북대립이 고조되면서 개성공단은 폐쇄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전승절 행사와 8월 UFG훈련과 맞물려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개성공단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은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0.4%에 불과하다. 북한 주민들이 개성공단으로 인해 남한을 동경하게 될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북한에 개성공단 재가동은 우리 측에 고개를 숙여 가며 추진할 정도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북한은 차근차근 명분을 쌓아온 셈”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서열 8위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 방북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오는 27일 북한의 60주년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의 초청으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며 국가부주석인 리위안차오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 부주석은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인물로, 중국 공산당 중앙상무위원 7명에 바로 이은 중국 내 권력 서열 8위 인물이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방북한 중국 인사 가운데는 최고위급이다. 리 부주석의 이번 방북이 제3차 핵실험 이후 소원해진 북·중관계를 복원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 부주석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리 부주석의 방북 배경에 대해 “중국이 나름대로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소통을 복원하기 위한 방북”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매우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5년 또는 10년)의 ‘전승절’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상무위원급을 보내지 않은 것은 일련의 도발 행위를 눈감아 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1993년 정전협정 체결 40주년 ‘전승절’ 행사 때는 당시 후진타오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했다. 그러나 정종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과 20년 전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최근 북·중 관계를 고려했을 때 리위안차오는 어느 정도 북한을 존중해 준 급”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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