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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깃 향해 물총 쏘는 ‘군인 바다표범’ 영상

    타깃 향해 물총 쏘는 ‘군인 바다표범’ 영상

    돌고래에 이어 바다표범도 전쟁터로? 러시아의 한 아쿠아리움이 올해로 72주년을 맞은 러시아 전승절(Victory Day)을 기념해 군모를 쓰고 물에서 훈련을 받는 바다표범 2마리의 모습을 공개했다. 중부 이르쿠츠크의 바이칼 실(Baikal Seal) 아쿠아리움에서 공개된 바다표범은 올해 16살 된 티토와 9살 된 릴로이며, 이들은 해군의 깃발을 들어 올리거나 폭탄을 피하는 법, 총기를 드는 법 등을 훈련받고 있다. 앞발로 총을 든 채 물 위를 빙글빙글 돌거나 타깃을 향해 물총을 쏘기도 하고, 자신의 ‘상관’에게 경례를 하는 모습 등도 공개됐다. 이번 훈련은 아쿠아리움 측이 전승절을 맞아 특별하게 공개한 장면이며, 티토와 릴로는 이를 위해 꾸준히 연습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쿠아리음의 한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애국심을 유발하고, 우리 스스로 고향을 지킬 준비를 하기 위해 이번 훈련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상은 전승절을 맞아 기획됐지만, 러시아와 미국은 실제 바다표범뿐만 아니라 돌고래를 전쟁터에 내보내기 위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1960년대에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해군은 해저 정찰과 수색, 적군을 포착하는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한 바 있으며, 2014년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되면서 돌고래 부대는 현재 러시아 소속으로 변경된 상태다. 미군은 돌고래와 바다표범에 카메라를 장착해 적군의 무기를 탐지하거나, 기뢰를 장착한 채 자살특공대처럼 적진 한 가운데로 돌진하도록 훈련시키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전승절은 옛 소련이 나치 독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1945년 5월 9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순실이 ‘위에서 그러는데, 한국 조용해지면 들어오라 했다’ 말해”

    “최순실이 ‘위에서 그러는데, 한국 조용해지면 들어오라 했다’ 말해”

    지난해 10월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한창 언론에 보도될 때 독일에 머물고 있던 최씨가 “위에서 한국이 정리되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측근에게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서 ‘위’는 그의 40년 지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의 재판에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진술 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최씨의 측근으로 활동한 김 전 대표가 있던 포레카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다. 최씨와 그의 최측근 차은택(48·구속기소)씨는 포레카를 갖고 싶어했다. 하지만 당시 포레카 회사의 지분은 중소 규모의 광고회사인 ‘컴투게더’가 상당수 확보한 상태였다. 그러자 최씨와 공모한 차씨는 컴투게더 대표를 협박해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는 차씨의 대학 은사인 송성각(59·구속기소)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연루돼 있다. 그런데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하는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9월) 중국 전승절에 중국에 계시면서 전화를 해 ‘(포레카) 매각 절차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포스코 권오준 회장 등과 협의해 해결 방법을 강구해 보라’면서 강하게 질타했다”는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진술조서를 공개한 적이 있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김 전 대표(이하 김씨)의 진술 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최씨에게 “회장님, 한국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한국에 와서 수습하는 게 좋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혹시 뉴스에서 나온 게 사실입니까. 뭐 받은거 있으세요”라고 최씨에게 물었다고 한다. 최씨는 “삼성에서 5억원 지원받은 것 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위에서 그러는데, 한국이 정리되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씨가 말한 ‘삼성 5억원’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이 1차 후원금으로 건넨 돈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씨가 언급한 ‘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던 지난 10월 24일 JTBC는 최씨 사무실에 있던 태블릿PC 안에 ‘드레스덴 선언문’을 포함한 대통령 연설문뿐만 아니라 각종 외교·안보 기밀 문서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에서 당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거나, 적어도 다소 시간이 지나면 사태가 잠잠해 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씨 변호인은 “최씨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김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씨는 독일에 있던 최씨 지시로 한국 내 사무실 컴퓨터 등을 폐기할 정도로 그의 측근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10 탄핵 이후] 빛 잃은 망루외교… 다시 정랭경랭의 위기

    역대 최상 한중 훈풍 사드에 냉각 朴정부때 결정… 새 정부 운신 용이 내부 분열 경계·차분히 대응해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중 외교 중 가장 극적인 장면은 2015년 9월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오른 것을 꼽을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서방 주요 국가 지도자로는 유일하게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서서 ‘역대 최상의 한·중 관계’를 자랑했다. 이명박 정부 때 손상된 한·중 관계 복원의 짐을 출범 때부터 떠안고 시작한 박근혜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전제에서 대중 외교의 기본틀을 이어 갔다. 정랭경열(政經熱·정치는 냉각, 경제교류는 활발)의 한·중 관계를 정열경열(정치와 경제교류 모두 활발)의 진정한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였다. 미국과 일본 외교가의 ‘중국 경사론’ 우려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이 ‘망루외교’를 강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박 전 대통령의 ‘사드배치 검토’ 발언 이후 한·중 관계는 또다시 악화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의 협조를 고대했던 북핵 문제는 오히려 더 해결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사드 배치가 기정사실화된 지금 정랭경랭(정치와 경제교류 모두 냉각)의 위기 속에서 박 정부는 막을 내렸다.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차기 지도자 역시 한·중 관계 회복이라는 중대한 짐을 지게 됐다. 사드라는 구체적인 사안으로 인해 4년 전보다 더 어려운 형편일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전임 정부의 일’이라는 점에서 새 정부로서는 운신하기가 용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열수 성신여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사드는 박근혜 정부가 결정한 것인데 중국도 그 사실을 아는 이상 새 정부와 한·중 관계를 더이상 파탄 국면으로 몰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기본적으로는 한·중 전략대화라든가 미·중 대화라든가, 한·미·중 대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분열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최순실이 탐낸 포레카 인수한 광고사 대표 “묻어버리겠다는 협박 받았다”

    최순실이 탐낸 포레카 인수한 광고사 대표 “묻어버리겠다는 협박 받았다”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그의 최측근 차은택(48·구속기소)씨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를 갖고 싶어했다. 하지만 당시 포레카 회사의 지분은 중소 규모의 광고회사인 ‘컴투게더’가 상당수 확보한 상태였다. 그러자 최씨와 공모한 차씨는 컴투게더 대표를 협박해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는 차씨의 대학 은사인 송성각(59·구속기소)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연루돼 있다. 그런데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하는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박 대통령이 (2015년 9월) 중국 전승절에 중국에 계시면서 전화를 해 ‘(포레카) 매각 절차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포스코 권오준 회장 등과 협의해 해결 방법을 강구해 보라’면서 강하게 질타했다”는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피해 당사자, 컴투게더의 한상규 대표는 “참담하다”면서 포레카 인수 전부터 최씨와 차씨 측으로부터 수차례 협박을 받았던 경험들을 털어놨다. 한 대표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씨 측으로부터) 지분을 내놓으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은 2015년 3월 초”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매물로 나온 포레카를 인수하기 위해 2014년 11월 입찰에 응했다. 당시 컴투게더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곳이 대기업 롯데그룹이었다. 한 대표는 “(2015년 3월 초) 단독 우선협상 대상자가 되려고 치열하게 (롯데그룹과) 겨르는 중이었다”고 전했다. 바로 그 때 ‘협박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당시 포레카의 사장이자 최씨의 측근인 김영수씨뿐만 아니라 송성각 전 원장이 한 대표를 직접 만나 포레카 지분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한 대표가 포레카의 지분을 갖고 있던 시기도 아니었다. 방송에서 한 대표는 송 전 원장이 자신을 만나 협박하는 발언을 녹음한 파일을 공개했다. “손님(한 대표를 가리킴)이 양아치 짓을 했다고 그랬어요. 막말로, ‘묻어버려라’까지도 얘기가 나왔대요. 예를 들어서 (중략) ‘거기다 세무조사 다 때릴 수 있어요.’ (중략) 컴투게더까지 없애라는 얘기를 했대요.” 송 전 원장이 한 대표에게 건넨 말이다. 한 대표는 전화 협박도 수차례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양반들이 오후에 ‘어르신’한테 보고를 한다고 하면서 늘 새벽에 전화를 하고 밤 늦게 전화를 하고 했었다”면서 “예를 들면 80%를 자기들이 가져간다고 했을 때 제가 말을 안 들으니까 ‘당신은 괘씸죄로 우리가 90%를 가져가게 됐고 10%가 줄었다. 그러다가 당신은 지분이 없는 걸로 됐다’ 하더니 자기들이 100% 가져가고 저는 0%라는 식의 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자신을 협박한 사람들이 가리킨 ‘어르신’이 나중에 안종범 전 수석이라는 사실을 김영수 당시 포레카 사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한 대표의 설명과 검찰이 공개한 안 전 수석의 진술조서를 감안한다면, 박 대통령이 방중 기간에 안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최씨 측에 유리하도록 포레카가 매각되게끔 직접 지시한 셈이 된다. 이런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한 대표는 “진실은 인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중 관계의 이성적 리셋을 위하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중 관계의 이성적 리셋을 위하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지난해 1월 베이징으로 부임하던 날 우연히 서우두(首都) 공항의 서점을 들렀다. 한국 관련 서적은 박근혜 대통령의 자서전 번역서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絶望鍛鍊了我)가 유일했다. 2013년 중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당시 전기 분야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후 중국인들을 만나면서 한국의 보수·영남·노인 유권자처럼 박근혜 대통령을 무작정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한국인의 무조건적인 박근혜 지지가 ‘박정희 향수’에서 비롯됐다면 중국인의 박근혜 사랑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인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시 주석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정상이 박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중국인도 자연스럽게 박 대통령에게 끌렸을 것이다. 더구나 박 대통령은 중국을 경시했던 이명박 대통령과 달리 칭화대에서 중국어 연설을 하고, 첫사랑이 삼국지의 조자룡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중 관계가 최상에서 최악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데는 양국 지도자의 ‘감정 요소’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2013년 6월 베이징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불렀다. 2014년 7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 대통령은 ‘스젠더우취날러’(時間都去?了)라고 농을 던졌다. ‘시간이 다 어디로 갔느냐’는 뜻으로, 국사에 여념이 없는 시진핑을 칭송하는 중국 유행어였다. 그리고 2015년 9월 3일. 박 대통령은 톈안먼 망루에 올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사열하며 한·중 관계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중국인들은 ‘퍄오제’(朴姐·박근혜 누나), 최고!’라고 환호했다. 빨리 달아오르면 빨리 식는다고 했던가. 올 1월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중 관계는 내리막으로 향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북한을 붕괴 수준까지 압박해 주길 바랐지만,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전화조차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려고 망루에 올랐나”라는 한탄이 나올 법도 했다. 중국에 실망한 박 대통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서두를 것을 명령했다. 한국 방문 때 박 대통령에게 특별히 사드 배치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던 시 주석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중국에서 사드를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사람이 바로 시 주석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국회가 박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굴곡이 심했던 시진핑·박근혜 관계는 조기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중은 이제 정상들의 친밀도와 감정에 좌우되는 외교가 최선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덩샤오핑(鄧小平)과 함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완리(萬里)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아들은 얼마 전 만났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한국 지도자 중 으뜸으로 여겼다.” 중국의 혁명 1세대와 비슷한 고난을 겪은 데 대한 존중과 더불어 김 전 대통령의 이성적이고 흔들림 없는 대북·대중 외교에 많은 이들이 감탄했다는 것이다. 최근 주중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모임에서 만난 쉬바오창 인민일보 초대 서울 특파원은 “사드가 한·중 관계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행사에서 만난 북한 인사는 “개성공단은 남쪽만 마음을 바꾸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중 관계가 이성적으로 리셋되면 사드도, 남북 문제도 풀릴 수 있을 것 같은 조짐이 베이징에서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황금주(週)/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황금주(週)/박홍환 논설위원

    중국인들은 매년 정월 초하루 대문과 방문 등에 복(福) 자를 붙여 행운과 부귀를 기원한다. 많은 집에서는 거꾸로 붙여 놓는다. 넘어진다는 의미인 도(倒·다오)와 도달한다는 뜻의 도(到·다오)가 발음이 같아 복을 거꾸로 붙여 놓으면 ‘행운과 부귀가 찾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상(華商)이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바탕은 붉은색 일색이거나 군데군데 노란색이 곁들여져 있고, 글자는 노란색 또는 노란색 띠를 두른 검은색이다. 특유의 노란색은 마치 황금을 연상시킨다. 행운과 재물을 가져다 달라는 뜻이다. 황금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마는 중국인의 황금 집착은 유별나다. 위(余)씨 성의 아버지들은 갓 태어난 자녀의 이름을 황금이라고 짓기도 한다. 입을 것과 먹을 것이 풍족하게 성장하고도 황금을 남길 정도로 풍요롭게 살았으면 하는 희망을 담고 있다. 중국이 사실상 전 세계 유통 황금의 ‘블랙홀’인 이유다. 하다못해 황금과 엇비슷한 노란색에도 열광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기념 행사에 노란색 재킷을 입고 참석했다. 황금색을 귀하게 여기는 중국인들의 정서를 적극적으로 고려한 일종의 ‘패션 외교’였던 셈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무비자로 드나드는 제주에서는 2년 전부터 황금색 관광버스가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차체 외관은 물론 좌석 등 실내 장식까지 온통 황금색이다. 심지어 운전기사도 황금색 복장을 갖춰 있었고, 번호판까지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8888을 부여했다. 다소 지나치다는 평가도 있지만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부정적으로만 볼 일도 아니다. 중국은 건국 기념일인 10월 1일부터 일주일간 전 국민이 장기 휴가에 돌입한다. 이른바 ‘국경절 황금주간’이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소비 진작을 위해 장기 휴가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름만큼이나 엄청난 규모의 소비가 이뤄진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가 중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우리나라에도 최소 25만명 이상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서울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 천지다. 어떻게 알았는지 변두리 벼룩시장까지 찾아와 물건을 한아름 안고 환하게 웃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황금주를 즐기러 찾아오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반값 할인 등 중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묘안이 쏟아지고, 한류 콘텐츠 체험 등 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각종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다. 일본, 대만, 홍콩, 동남아는 물론 유럽 각국까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올 황금주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황금주는 이제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금맥(脈)이라고 할 수 있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中은 ‘韓 국력·가치·매력’ 무시할 수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의 외교적 운명이 걸렸던 한반도 주변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외교를 마무리하고 9일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힌 중국과 러시아 정상을 만나 담판을 짓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으로서는 외교적 긴장도 내지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을 법하다. ●中 “한·중 협력 강화”가 가장 큰 성과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사드 배치에 반대해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양국 간 협력 강화’ 목소리를 이끌어낸 것이다. 지난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사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양국 관계의 발전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전면적인 경제적 보복이나 관계 단절 같은 파국은 원치 않는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왜 시 주석은 한국과의 파국을 피하고 싶었을까. 첫째, 한국의 국력과 가치 그리고 매력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인 한국과의 파국은 중국 경제에도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또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적으로 돌려세우면 동아시아에서 완전히 고립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본과는 원래 사이가 안 좋고, 러시아는 협력상대이면서도 마냥 믿을 수는 없는 경쟁관계다. 북한이 우방이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세계적 ‘불량국가’인 북한과 친하다는 사실을 내심 창피하게 생각한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좀더 멀리 동남아에서도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으로 주변국들에 포위당한 형세다. 이런 처지에서 굳이 ‘매력국가’인 한국과 일부러 척을 져서 고립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사드가 북핵 방어용이라는 한국 정부의 논리를 정색하고 반박할 논리가 궁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사드가 미국의 중국 견제용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지만, 북핵 위협에 대한 최소한의 자위적 조치라는 한국의 논리에 제대로 반박할 명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실제 사석에서는 사드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한국 당국자들에게 “이해는 된다”며 공감을 표하는 중국 당국자들도 있다고 한다. 또 박 대통령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가 불필요하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셋째,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중국에 들인 공(功) 덕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해 외교적 리스크를 안고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천안문 망루에 오른 일로 중국에 빚을 안긴 측면이 있다. 중국 당국자들은 그 일에 대해 지금까지도 “고맙게 생각한다”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 만일 박근혜 정부가 사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천안문 망루 외교를 펼친 것이라면 조선 중기 강홍립의 ‘균형·실리 외교’를 떠올릴 만큼 지능적인 전략이라 할 만하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결과의 가장 큰 교훈은 우리 내면의 ‘중국 사대주의’에 대한 반성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방어조치(사드 배치)마저도 중국의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는 우리 일부의 ‘사대주의적 시각’이 보기 좋게 일격을 맞았다는 해석도 가능한 회담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일 정상 ‘군사정보보호협정’ 논의 한편 지난 7일 비엔티안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이 8일 밝혔다. 조 대변인은 “한·일 간 정보공유 협력은 국회와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충분히 확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신중하게 국민께서 생각하는 것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논의한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기본 방침을 밝힌 것은 기존 입장에서 일보 전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엔티안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8번째 만난 朴대통령 - 習주석 ‘가장 활발한 정상외교’

    朴, 오바마와는 6번째 만남 예정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지난 3월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6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회담을 가지는 등 다른 국가들보다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에 시 주석과 나란히 천안문 망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을 두고 미국 워싱턴 정가에선 한국의 ‘중국 경사론’를 우려하며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은 방미 계획을 전승절 참석보다 먼저 발표하며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발표 이후 한·중 관계는 급속도로 경색됐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는 사드 배치 이전과 같은 한·중 관계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정상 간 만남은 전통적 우방이자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미국이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오는 7~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의 기간 중 6번째로 열린다. 양국의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의 강한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ASEAN 기간 동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아시히신문은 지난 3일 “한·일 회담이 열리면 위안부 문제 합의 이행 상황이나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연대 강화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이후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미뤄 왔지만 지난 3월 한·미·일 정상회의 직후 아베 총리와 별도로 만나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사드 충돌 끝내는 한·중 정상회담 되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7일간 연속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비난하는 평론을 냈고, 같은 기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차례에 걸쳐 사설 성격의 비판 칼럼을 게재했다. 어디 그뿐인가. 한류 드라마의 중국 진출,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의 한국 여행을 비롯해 한·중 간 경제·사회·문화 교류는 중국 측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영언론들의 보복 다짐을 당국이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내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게다가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가 북한 핵 위협을 키운다”는 식의 본말이 전도된, 위험하기 그지없는 주장을 전파하고 있다. 이 모든 비판과 조치, 주장들은 중국 국가 지도체제상 시 주석이 용인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여온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이 중국 내부를 샅샅이 들여다보기 위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사드는 북한의 고조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자위권 차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엊그제 박 대통령도 이번 해외 순방을 떠나면서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는가. 최근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도 성공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핵탄두의 소형화, 투발(投發) 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핵·미사일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눈앞에 닥친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 국내 일부 강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들여오려는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이 막연하게 자신들의 안보에 해가 될지 모른다는 이유로 우리의 불가피한 사드 배치 결정을 반대하고 있으니 우리는 이 같은 행태를 자국 이기주의로 볼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북핵만 사라지면 사드는 필요하지도 않다. 김정은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하면 북핵이 우리만 겨냥한다고도 볼 수 없다. 한국은 물론 중국을 위해서나,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나 북핵 제거가 선결 과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박 대통령의 ‘조건부 사드 배치론’을 받아들여 한·중 양국이 북핵 대응에 매진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미국, 일본 등 서방국가 지도자들이 모두 외면한 지난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천안문 망루에 올라 축하한 사실을 시 주석은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것이 한·중 공통의 문화다.
  • 국내 첫 여성 실내악단 서울아카데미 앙상블 창단 50주년 연주회

    국내 첫 여성 실내악단 서울아카데미 앙상블 창단 50주년 연주회

    국내 최초 여성 실내악단인 서울아카데미앙상블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다음달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기념 연주회를 개최한다. 서울아카데미앙상블은 1966년 1월 고 박태현 교수와 서울시립교향악단 여성 연주자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현재까지 300여회의 정기연주와 특별연주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여성 실내악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만, 미국,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약했으며, 지난해엔 중국 상하이시 초청으로 상하이시 동방예술센터 뮤직홀 등지에서 ‘중국 항일전쟁 전승절 70주년 기념’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에선 에드바르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K. 299’ 등을 들려 준다. 플루티스트 오신정과 하피스트 박라나가 협연자로 나서고, 가야금 명인 황병기는 ‘새봄’을 편곡한 ‘봄이 오는 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5만~10만원. (02)541-315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北 돌연 ‘스포츠외교’… 제재국면 전환 나서

    北 돌연 ‘스포츠외교’… 제재국면 전환 나서

    “평창올림픽 참가도 문제없어” 국제사회의 고립이 연일 심화되고 있는 북한이 오는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 개막식에 ‘권력 실세’인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파견했다. 북한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박명철 체육상을 단장으로 파견했었다. ‘스포츠 외교’를 명분으로 국제사회에 체제 정당성을 홍보하고 대북 제재 국면의 전환을 꾀하는 듯한 모양새다. 31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최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은 리우올림픽 참가를 위해 지난 30일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중국에 며칠 체류하거나 제3국을 거쳐 브라질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위원장의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이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브라질을 가기 위해 단순히 거쳐 가는 측면이 크다. 추가적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중국 측 인사와 별도 면담 등이 잡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소리(VOA)는 북한 리용선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30일 보도했다. 그는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통일에 이바지되는 일인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참가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라며 “빨리 마주 앉아 무엇을 전진시키고 걸림돌을 어떻게 해결할지 말이 오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핵무장 ‘트리거 전략’/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핵무장 ‘트리거 전략’/구본영 논설고문

    미국 애리조나주 카이바브 국유림에서 생긴 일이다. 이 고원에서 1907년 사람들이 사슴을 보호하려고 그 천적인 늑대와 퓨마를 포살했다. 처음에는 사슴 개체수가 늘더니 먹이인 풀이 부족해지면서 사슴이 굶어 죽는 역설이 빚어졌다. 소위 ‘방아쇠 효과’(trigger effect)를 설명하는 고전적 사례다. 즉 인간이 인위적 힘을 가해 발생한 자연의 변화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생태계 전체의 평형이 무너지는 현상이다. 대개 부정적인 결과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반면 ‘방아쇠 전략’(trigger strategy)은 능동적 선택에 주목하는 게임이론 용어다. 이 전략을 사용하는 플레이어는 처음엔 협력적인 전략을 취하나, 상대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배반할 경우 응징하는 방식이다. 새누리당의 원유철 의원이 어제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강행하면 우리도 핵무장을 선언하자는 ‘트리거 전략’을 주창했다. 북한이 27일 전승절을 전후해 제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에 “우리도 즉시 핵무장 수준의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음달 4일 ‘핵 포럼’을 출범시키면서 이 전략을 공론화할 계획이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부터 여당의 대표적 핵무장론자였다. 까닭에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독자적 핵개발의 계기로 삼겠다는 주장은 얼핏 보면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민감한 시점에 방아쇠 전략을 들고나왔다는 점은 주목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해 한·미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국면이다. 더군다나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주한 미군 철수와 한국의 핵무장 허용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의 함의가 뭔가. 방위비 분담 비용을 늘리지 않으면 한반도에서 이른바 ‘핵우산’을 접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원 의원이 “트럼프가 주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공개 발언하는 등 우리의 안보 상황은 태풍 앞의 촛불과도 같은 상황”이라고 밝힌 배경일 게다. 물론 이 전략을 당장 정부 차원의 외교·안보 정책으로 채택하기에는 현실성은 매우 부족해 보인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택한 우리 정부의 기존의 정책 기조와 배치되기 때문만이 아니다. 미국 등 기존 핵보유국들이 주도하는 국제 핵비확산 체제에도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꼴이기 때문이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순간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국제 제재를 감수해야만 하지 않나. 다만 우리 정치권 일각에서 누군가 핵무장과 관련해 ‘방아쇠 전략’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측면은 있다. 이를테면 북한의 핵·미사일을 저지하는 시늉만 하면서 우리의 방어용 사드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는 효과적 방아쇠가 될 수 있다면 그럴 것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사설] 中, 북핵 방어 수단인 사드 반대해선 안 돼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동북아 지역 패권을 놓고 미국과 다투는 중국이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한반도 방어 수요를 초월한 것”이라고 비판한 데서 중국의 심기를 읽을 수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자위적 안보수단’이라는 우리 정부의 견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그동안 유엔의 대북 제재에 자신들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했다.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미온적인 대북 제재, 사드에 대응하는 안보체제 구축, 양국 간 교역 제한, 관광 제한 등 경제적인 분야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필요한 조치 운운하기 전에 먼저 한반도 사드 배치에 중국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북한이 네 차례의 핵실험과 여섯 차례에 걸친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동안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과 관련해 미국의 반대 입장 표명 요구에도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 해결’을 해야 한다며 중국 측 입장을 고려해 왔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한·중 수교 당시 한국은 우방이었던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것도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는 하지만 아무런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 아닌가.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경제 교류에 비하면 사드 배치 문제는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고, 우리는 미국의 반대에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 한·중 인적 교류는 연간 100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국이 됐으며 한국은 중국의 제3대 무역국이다. 지난해 한·중 무역 규모는 2274억 달러로 한·미와 한·일 무역 규모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사드 배치 문제로 두 나라의 관계에 틈이 벌어지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일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어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사드는 순수 방어 목적의 조치이며 제3국을 겨냥하거나 제3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한 것도 중국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불쾌감을 갖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중국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과 함께 남남 갈등으로 국론이 분열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 사드가 배치되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민들을 설득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정치권도 사드 배치의 문제점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등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발언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 [사설] 한·일, 북핵 협력과 과거사 문제 투 트랙 접근을

    북핵 제재를 위한 국제 공조 전선에서 크고 작은 틈이 여러 군데서 벌어지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를 북핵 제재 대상 기업으로 지목하자 중국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15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만난 한·일 국방장관은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문제에서 엇박자를 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공동보조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과거사에 대한 불신으로 서로 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중국은 또 결정적 국면에서 북한에 뒷문을 열어 주는 악습을 되풀이할 조짐이 아닌가. 한·일 양국이 북핵 협력과 과거사 협상을 분리하는 투 트랙 접근으로 국제 공조의 빈틈을 메울 때다.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 내려면 협상이든 제재든 주변국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게 관건이다. 특히 이란 핵문제 타결 사례를 되짚어 보더라도 일사불란한 제재가 생명이다. 그런 맥락에서 작금의 미·중 갈등이 매우 걱정스럽다. 사드 한반도 배치나 북한을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한 미국의 조치에 중국이 사사건건 딴죽을 걸면서 제재 공조에 누수가 생기면서다. 어제 중국 인민해방군 쑨젠궈 부참모장은 아시아안보회의 주제 연설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를 공개리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에 대해선 “능동적으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려놓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그물망처럼 촘촘해도 북한이 핵을 포기할까 말까인데 가장 큰 지렛대를 가진 중국이 어깃장을 놓고 있는 꼴이다. 이런 중국의 행보는 우리로선 매우 실망스러운 노릇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을 삐걱거리게 만들 우려를 무릅쓰고 대중 설득에 공을 들여 왔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날 미 조야 일각의 의구심을 뒤로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올랐다. 어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방 해역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연평도 어민들에 의해 직접 나포되는 황당한 사건의 원인(遠因)도 뭐겠나. 북핵 공조를 위해 중국과는 가급적 마찰을 피하려 한 관성이 낳은 부산물이 아니겠나. 그간 우리 수역에서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식 불법 조업이 다반사였지만, 우리 해경이 무력을 동원한 제재와 나포에는 매우 신중했다면 말이다. 유엔 안보리의 제재 효과가 가시화하는 시점에서 중국의 ‘마이웨이’는 배신감을 느낄 만한 상황 전개다. 정부는 대중 설득 노력과는 별개로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국제 공조 강화에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 한·일 간 북핵 협력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할 때다. GSOMIA도 2012년 체결 직전에 보류된 사안이다.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 군사협력을 추진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해 내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중국의 모호한 태도로 중대 기로에 선 상황이다. 우리는 한·일 과거사에 발목이 잡혀 한·미·일 대북 정보 공유에 추호도 허점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 ‘3전 4기’ 최룡해, 북·중 관계 복원 임무 맡을 듯

    ‘3전 4기’ 최룡해, 북·중 관계 복원 임무 맡을 듯

    정치국 위원 5명 늘어난 19명 김여정, 당 중앙위원에 첫 등장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이번 제7차 당대회에서 당내 최상위 의결기구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서면서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그의 상무위원 복귀는 2015년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최 비서는 그동안 실각, 혁명화 등 부침을 거듭해왔다. 국정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최룡해가 백두산 청년 발전소 부실 공사의 책임을 지고 지방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최 비서는 지난 2004년 비리 혐의로 협동농장에서 혁명화교육을 받은 뒤 복귀했고, 그보다 앞선 1994년에도 역시 비리 혐의로 강등됐다 되살아난 경험이 있다. 그가 역경을 딛고 ‘3전 4기’에 성공한 것은 정치적 처세술도 빼어나지만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라는 신분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룡해의 아버지 최현(1982년 사망)은 동북항일연군에서 김일성 주석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했고, 김정일 후계체제를 적극 지지한 북한의 원로다. 김정일 시대에 이어 김정은 집권하에서도 롤로코스터를 타온 최 비서가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 위기 속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중용된 것은 그에게 북·중 관계 복원의 특명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10일 “김정은으로서는 장성택의 부재로 북·중 관계를 회복할 인물로는 최룡해 밖에 없다는 현실적 고민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비서는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을 대신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하는 등 대체 불가한 대중외교 라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4차 북한 핵실험 이후 악화된 북·중 관계를 복원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거론돼 왔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공보를 보면 정치국 상무위원은 3명에서 5명으로, 상무위원을 포함한 정치국 위원은 14명에서 19명으로 각각 늘었다. 고령을 이유로 퇴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상무위원으로 유임됐다. 일선 후퇴가 점쳐졌던 박봉주 내각 총리는 오히려 정치국 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다. 원로 격인 김기남 당 선전선동부장도 정치국 위원직을 유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이번 당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노동당대회에 외신 취재 허용…7일쯤 개최 가능성

     북한이 36년 만에 개최되는 노동당 대회에 외국 언론이 현장에서 취재하는 것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주중 북한대사관은 이날 베이징 주재 외신기자들에게 당대회 취재를 위한 비자를 신청하라고 통지했다. 통지한 취재 일정은 3∼10일 또는 5∼12일, 둘 중 하나를 택일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미뤄 노동당 당대회가 6~9일에 개막할 가능성을 점치면서, 당초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7일이 아니겠냐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노동당 대회를 오는 5월 초에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구체적인 개최 일자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때도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외국의 주요 언론을 초청해 기념식과 열병식 취재를 허용했다. 2013년 ‘전승절’ 60주년 때도 주요 외신을 초청한 적이 있다.  한편 이번 당대회는 1980년 10월 제6차 대회 이후 36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뒤 처음 열리는 당대회다.  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中 80분 대좌… 朴대통령 “무신불립” 강조

    朴대통령·시진핑 북핵 사태 후 첫 만남 靑 “여러 사안 상당히 심도있게 논의” 아베 총리와는 ‘위안부 합의’ 이행 재확인 1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된 1시간보다 20분 더 늘어난 80분간 진행됐다. 북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안보리 제재로 이어지는 일련의 ‘북핵 파동’이 진행된 이후 첫 만남이어서 많은 ‘이해 관계’가 논의됐음을 암시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중 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상당히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앞서 진행된 한·미·일 3국 회동이 75분, 한·미 회담 15분, 한·일 회담 20분 등으로 한·중 회담보다 짧았던 것과 관련, 또 다른 당국자는 “한·미·일 간에는 상대적으로 사안에 대한 의견 차가 적고, 정부 당국자 간 사전 협의가 충분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31일~1일 미국 워싱턴은 북핵과 관련해 여러 긴박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과 미국·일본·중국 간에는 3시간 10분간 연쇄적으로 양자 및 3자 회담이 이어졌고, 미·중 간 정상회담도 예정보다 크게 길어지면서 한·중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 시간인 4시를 훌쩍 넘겨 4시 57분에야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의 전승절 행사 이후 7개월 만인 시 주석과의 만남을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으로 시작했다. 시 주석이 먼저 지난 2월 5일 이뤄진 한·중 정상 간 통화를 언급하면서 “얼마 전 우리가 상호 관심사에 대해 대화함으로써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고 평가하자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주석님과 오찬을 함께했을 때의 무신불립이라는 문구가 기억이 난다.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이끌어 가는 기본정신은 상호존중과 신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양국 정상 간 단독오찬의 메뉴판에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사진과 함께 ‘이심전심 무신불립’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박 대통령의 무신불립 언급은, 북 핵실험 이후 중국이 대북 제재에 한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을 때 박 대통령이 중국의 역할을 거듭 촉구했던 것과 연결해 볼 때 북핵 대응 등 한반도 문제에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역할해 주기를 바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2일 첫 회담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위안부 합의의 온전한 이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북한 핵실험 등으로 야기된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상호 인식을 공유했다”고 양국 정부는 밝혔다. 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취임 후, 시진핑 7번·오바마와 5번 마주 앉아

    朴대통령 취임 후, 시진핑 7번·오바마와 5번 마주 앉아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일 정상과의 연쇄 회담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주요국 정상들을 만나 지난해까지 이어 온 공조 협력 관계를 다시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번 회의 전까지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주요국 정상들과 총 14차례 정상회담을 해 안보·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이 가장 자주 테이블에 마주 앉은 정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13년 6월 첫 만남 이후 이번 회담까지 총 7번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양국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노력,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간 상호 연계 가능성 모색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박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미국 일각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치우쳐 있다는 ‘중국경사론’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13년 5월 첫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 기자회견으로 친선을 과시했던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네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처음으로 북핵 문제에 관한 ‘공동 성명’과 ‘공동 설명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당시 한·미 정상은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북핵 문제를 다루기로 했으며 실제로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공고한 협력 관계를 보여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지난해 11월, 3년 반 만에 정상회담을 재개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한 협의 가속화에 합의했고 이후 두달이 채 지나기도 전인 12월 28일 위안부 협상이 타결됐다. 박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지금껏 3번 정상회담을 했으나 이번에는 러시아 측이 회의에 불참해 만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 북핵 불용 약속 지켜야… 상임이사국 실질적 조치 기대”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온 중국을 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중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해 온 만큼 중국 정부가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더욱 악화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다. 앞으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등 서방에서 제기돼 왔던 한국의 ‘중국 경사론’ 우려 속에서도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점을 재확인시키는 동시에 중국이 가지고 있는 ‘대북 레버리지’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세 차례에 걸친 북한 핵실험 때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결정적인 제재에는 반대해 왔다. 북한이 네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되풀이하면서 도발 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이면에는 중국의 외면과 방치가 있었다는 것이 내외의 평가다. 그렇기 때문에 박 대통령에게도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발생할 5차, 6차 핵실험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뿐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협조할 경우 대북 원유 송출 중단, 금융 제재 등 북한이 가장 아파하는 것을 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에 대한 불쾌감은 여전하지만 자신들의 ‘전략적 자산’이자 ‘완충지대’인 북한을 포기할 수 없는 눈치다. 핵실험이 실시된 지 1주일이 지난 시점에도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중국의 복잡한 속내를 반영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드 배치, 국익 따라 검토”… 미온적 中보다 한·미 동맹 무게

    “사드 배치, 국익 따라 검토”… 미온적 中보다 한·미 동맹 무게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문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을 감안해 가면서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검토해 나갈 것이다. 오로지 기준은 그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미국 조야에서 연일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중국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 대응을 보인 만큼 우리 정부가 그동안 한·중 관계를 고려해 유지해 온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수용하는 쪽으로 한 걸음 옮기는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으로 미국으로부터의 요청, 협의, 결정이 없다는 ‘3노(NO)’ 정책을 내세워 왔다. 하지만 국방부는 지난해 5월 22일 “미국이 검토가 끝나 한국 정부에 협의를 요청하면 정부는 당연히 협의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 미국 측과 공식적 협의는 아직 없다”며 “대통령이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박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에서 안보를 우선하겠다는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정부 내 사드 배치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언급을 계기로 곧 미국 측과 공식·비공식적 의견 교환이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의 입장보다 한·미 군사동맹 중시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중국경사론’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할 정도로 한·중 우호를 위해 공을 들였음에도 중국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만 내세우며 대북 제재 동참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말 개통된 한·중 국방장관 간 직통전화(핫라인)를 통해 중국과 통화하기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이 반대하는 사드 배치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 국가가 자신의 안전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다른 국가의 안전도 고려해야 한다”고 중국 정부의 경계감을 표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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