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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동 외교1차관, 한미,한일 연쇄 차관회담...확장억제·강제징용 해법 논의

    조현동 외교1차관, 한미,한일 연쇄 차관회담...확장억제·강제징용 해법 논의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25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 한일 연쇄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확장억제 전략 및 강제징용 해법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전술핵 재배치론이 흘러나오고, 강제 징용 노동자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회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번 협의에서 각각의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조 차관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미 양자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지난달 핵무력 법제화를 통해 자의적 핵사용(가능성)을 높인데 이어 최근 빈번한 도발로 한반도에 엄중한 긴장상황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은 국력의 모든 요소를 활용해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전술 핵무기 사용을 위한 연습을 공개적으로 자행한 것은 매우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규정한 뒤 “미국은 핵·재래식·미사일 방어 능력 등 동맹국 방어를 위해 미국의 모든 방어능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양국은 지난달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차관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 이어 구체적인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방안을 협의했다. 국내 보수 여당을 중심으로 핵공유을 중심으로 한 확장억제 아이디어들이 표출되고 있으나 미국은 한반도의 전술핵 배치는 무책임하다는 기조에 변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관은 이어 모리 다케오 일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양자회담을 갖고 핵심 사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논의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4차례에 걸친 민관협의회에서 적절한 배상안을 모색해 왔으나 일본 측의 소극적인 태도로 해결책 모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조 차관은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상금을 지급할 한국 재단에 기부금을 내려는 한국 기업이 있는지, 있다면 이를 일본에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단계까지 못 갔다. 하나의 옵션이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추가로 어떤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는 조금 더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차관은 이어 “일본 정부의 태도가 이번 정부 들어서 긍정적이지만, 아직 피해자가 원하는 만큼 일본의 호응이 있다고는 말씀드리기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위 부위원장인 박래형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일제 피해자 문제 제대로 해결하자’ 토론회에서 “대위변제, 병존적 채무인수 등 제3자가 대신 배상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채권자인 징용 피해자들의 승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차관은 26일 도쿄에서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에 참석해 한미일 대북 공조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 北, 치밀한 각본 따라 또 도발… ‘한반도 화약고’ NLL 무력화 시도

    北, 치밀한 각본 따라 또 도발… ‘한반도 화약고’ NLL 무력화 시도

    NLL, 유엔사가 정한 실질 경계선北, 1999년 ‘해상분계선’ 일방 선포연평해전·대청해전 등 충돌 반복‘완충수역’ 설정한 9·19 합의 위반통일부장관 “남북 군사회담 검토”북한 상선이 24일 새벽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도리어 북한군 총참모부가 “(남측이) 북한 해상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고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면서 서해 NLL과 북한 해상 군사분계선의 차이에 관심이 모인다. 북한이 서해 NLL 무력화 시도를 이어 갈 경우 또 다른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까지 제기된다. 북한이 이날 상선의 NLL 침범에 이은 방사포 사격으로 다분히 의도적 도발에 나선 것은 남북 간 ‘서해 해상 불가침 경계선’에 대한 이견을 활용한 측면이 있다. NLL은 1953년 당시 유엔군 사령관이 남북 간 우발적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해 우리 해군과 공군의 초계활동을 한정하는 목적으로 설정됐다. 이후 실질적 해양 경계선 역할을 해 왔다.반면 북한군 총참모부가 이날 언급한 ‘해상군사분계선’은 북한이 2007년 주장한 경비계선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1999년 1차 연평해전을 일으킨 직후 NLL이 정전협정상의 군사분계선이 아니라며 NLL 이남에 ‘서해해상경계선’을 일방적으로 설정했다. 정전협정상 군사분계선의 서쪽을 ‘경기도와 황해도 경계선 끝점’으로 설정하고 NLL이 담기지 않은 것을 이용한 것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NLL이 설정된 당시 해군력이 약한 북한은 받아들였지만 이후 선박 통행에 불편을 느끼자 유리한 선을 새로 긋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그러나 남북한의 실질적 경계선 역할을 해온 NLL을 무효화하는 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후 서해 NLL 부근의 남북 간 대치는 고질적 문제가 됐다.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09년 대청해전 모두 서해상에서 벌어졌다. 남북은 2018년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경비계선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는 없었다.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남북은 같은 해 9·19 군사합의에서 서해상에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완충수역을 설정했다. 그러나 4년 뒤 북한은 이를 의도적으로 위반하고 나선 셈이다. 북한이 지난달 말 ‘전술핵 운용부대 군사훈련’과 우리측 전술 조치선을 넘는 위협 비행을 감행한 데 이어 NLL 무력화를 의도한 도발까지 나서면서 강대강 대치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접경지역에서 긴장 조성 의도를 보이면서 서해상 우발적 충돌 우려까지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서해 해상 경계선을 둘러싸고 논쟁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최전선 군부의 긴장감과 피로가 누적됐을 때 서해상에서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정부가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남북군사 고위급회담을 먼저 제안할 생각이 없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질의에 “군사 분야에서 신뢰 구축을 위해 같이 노력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고 답했다.
  • 북, 치밀한 각본 따라 NLL 무력화 도발

    북, 치밀한 각본 따라 NLL 무력화 도발

    북한 상선이 24일 새벽 기습적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도리어 북한군 총참모부가 “(남측이) 북한 해상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고 적반하장격으로 나오면서 서해 NLL과 북한 해상 군사분계선의 차이에 관심이 모인다. 북한이 서해 NLL 무력화 시도를 이어갈 경우 또 다른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까지 제기된다. 북한이 이날 상선의 NLL침범에 이은 방사포 사격으로 다분히 의도적 도발에 나선 것은 남북 간 ‘서해 해상 불가침 경계선’에 대한 이견을 활용한 측면이 있다. NLL은 1953년 당시 유엔군 사령관이 남북간 우발적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해 우리 해군과 공군의 초계활동을 한정하는 목적으로 설정됐다. 이후 실질적 해양 경계선 역할을 해왔다. 반면 북한군 총참모부가 이날 언급한 ‘해상군사분계선’은 북한이 2007년 주장한 경비계선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1999년 1차 연평해전을 일으킨 직후 NLL이 정전협정상의 군사분계선이 아니라며 NLL 이남에 ‘서해해상경계선’을 일방적으로 설정했다. 정전협정상 군사분계선의 서쪽을 ‘경기도와 황해도 경계선 끝점’으로 설정하고 NLL이 담기지 않은 것을 이용한 것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NLL이 설정된 당시 해군력이 약한 북한은 받아들였지만 이후 선박 통행에 불편을 느끼자 유리한 선을 새로 긋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그러나 남북한의 실질적 경계선 역할을 해온 NLL을 무효화 하는 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후 서해 NLL 부근의 남북 간 대치는 고질적 문제가 됐다.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09년 대청해전 모두 서해 상에서 벌어졌다. 남북은 2018년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경비계선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는 없었다.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남북은 같은 해 9·19 군사합의에서 서해 상에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완충수역을 설정했다. 그러나 4년 뒤 북한은 이를 의도적으로 위반하고 나선 셈이다. 북한이 지난달 말 ‘전술핵 운용부대 군사훈련’과 우리측 전술 조치선을 넘는 위협 비행을 감행한데 이어 NLL 무력화를 의도한 도발까지 나서면서 강대강 대치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접경지역에서 긴장 조성 의도를 보이면서 서해 상 우발적 충돌 우려까지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서해 해상 경계선을 둘러싸고 논쟁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최전선 군부의 긴장감과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서해 상에서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남측이 이미 대비태세를 갖춘 상태에서 충돌이 벌어진다면 북측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연평해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정부가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먼저 제안할 생각이 없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질의에 “군사분야에서 신뢰구축을 위해 같이 노력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만하다”고 답했다.
  • 시진핑 3기 한중 관계는, ‘경중안미’ 시험대

    시진핑 3기 한중 관계는, ‘경중안미’ 시험대

    시진핑 주석 3기 체제 돌입 이후 동북아에서 당장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이 격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 기존의 단순한 ‘경중안미’(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식 정책으로는 새로운 대중관계가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핵문제를 고리로 북중 및 한미일 간 연합 전선이 치열한 가운데,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분야의 전략적 경쟁·협력 역시 염두에 두는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지난 제20차 당대회 발언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된 국제질서를 일방주의라고 비난했지만, 미국과의 직접적 충돌이나 갈등 악화는 피하고 생산력 측면 역량을 키워 궁극적으로 미국 위주의 상부 구조를 바꾸려는 장기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24일 “중국은 미국의 압도적인 전략·전술핵에 맞서 핵전력 강화로 방향을 세운 것으로 보이며 이런 측면에서 동북아의 군비 경쟁이 일정부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반도의 전략핵 배치는 미중 모두 원치 않는 만큼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김 교수는 이어 “이런 차원에서 북핵실험 역시 중국은 원치 않지만, 이것이 미중 사이 전략 경쟁보다 우선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명분상 북 핵실험을 반대할 순 있지만, 실제로는 대미 지렛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교안보 측면에서 우리 정부 역시 대중 관계 관리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한중 관계가 모두 지는 루즈 게임으로 가지 않도록 채널을 구축하는게 관건”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최대 과제는 한중관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일단 시 주석이 3기 체제의 세부적인 안정적 구축까지는 미국과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나 적대 관계 돌입은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이유로 양안 관계에서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지만 실제 대만 문제로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은 당분간 적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대중 무역과 경제 안보 측면의 세부 전략을 다시 짜야 할 필요성도 시급하다.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대중 무역은 주로 중간재 부품 위주 수출인데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한국 역시 연속적 영향을 받고, 미국의 대중 규제 심화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사업 안정성 문제도 적잖다”면서 “중국이 성숙기술(첨단기술 한단계 아래의 기술) 수준이 굉장히 높은데, 여기에도 대비해야 미국 위주의 공급망 견제에 대처할 수 있고 중국이 세계 최대시장으로 등극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규제, 중국의 압박에 동시적으로 버텨 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측면에서는 중국이 이번 제20차 당대회에서 대외적인 규범(글로벌 스탠다드) 존중에 대한 단서를 열어놓으며 향후 미중 경제 갈등 대처에 대한 문을 열어놓은 점도 눈에 띈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시 주석이 당대회 활동보고를 통해 중국의 독자적 생존 강조와 동시에 외국과의 경제 협력도 뒷받침하기 위해 제도형 개방을 견지한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식료, 에너지, 자원 등 공급망 확보를 위한 외국 기업과의 협력, 표준, 규범을 감안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한국이 공급망 협력에서 미국에 한 배를 탔지만, 중국과도 대립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새로 출범한 중국 지도부에 대해 “상호존중과 호혜 정신을 기반으로 더욱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23일 중국 측의 신임 최고지도부 인선 공식 발표가 이뤄진 만큼 축전 발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왜 노스트라다무스를 찾는가/이제훈 국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왜 노스트라다무스를 찾는가/이제훈 국제부 전문기자

    프랑스 태생으로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예언가였던 노스트라다무스는 ‘세기들’이라는 예언집을 발간했다. 발간 초만 해도 그렇게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4행 운문으로 이뤄진 그의 책은 점성술이 유행하던 시기에 점차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끌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유행한 것은 인쇄술 발달과도 맞물려 있었다. 생각이나 발명을 인쇄를 통해 여러 사람이 공유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늘날로 굳이 비유하자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여러 생각이 여러 사람에 의해 유포되는 것을 말한다. 그의 예언집에 실린 문구는 상징이 많아 여러 가지 해석이 이뤄지는데 후대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그가 써 놓은 문구를 해석했다. 예를 들어 그가 자신의 예언집에 언급한 “1999년 일곱 번째 달에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와 앙골모아의 대왕을 부활시키리라”라는 대목을 근거로 1999년 7월 4일 종말론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고 1999년 7월 5일 영국 가디언의 1면 제목은 ‘노스트라다무스는 틀렸다’였다. 450년도 더 지난 인물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그가 쓴 예언서의 문장이 최근 유럽의 종말을 예측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는 예언서에서 “일곱 달의 대전쟁, 악행으로 죽은 사람들/루앙(프랑스 노르망디의 중심도시), 에브뢰(프랑스 북부 도시)는 왕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2월 시작돼 7개월을 넘긴 우크라니아 전쟁이 결국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지는 것이 임박했다는 해석도 한다. 또 “40년간 무지개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메마른 땅이 더욱 바짝 말랐고 그것을 볼 때 큰 홍수가 있으리라”라는 대목에서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예측했다는 말도 나왔다. 사람들은 큰 변화나 불안한 순간에 어떤 패턴이나 예언에서 원인을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가 주목을 받은 것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류에게 있어 핵전쟁의 공포는 1945년 8월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70년 넘게 잊혀 왔다. 그런데 최근 우크라이나 전세가 불리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핵탄두 4500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최고 지도자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인류에게 재앙과도 같다. 전황을 뒤집고자 전술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미국도 이런 러시아의 협박에 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겟돈’을 언급했다. 인류 최후의 전쟁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백악관이 서둘러 진화에 나서긴 했지만 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난 15일 핵전쟁에 대한 미국인의 공포가 과거 냉전이 격화됐을 당시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핵전쟁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가 최후를 맞는 시점을 표시하는 지구 종말 시계는 종말까지 겨우 100초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는 종말시계를 표시하기 시작한 1947년 이후 가장 위험한 수준이다. 거기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의 근본 이익이 침탈당하면 핵을 쓸 수 있다”고 말해 불안감을 자극했다. 노스트라다무스를 다룬 책이 서점에서 인기리에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불안해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루하루 오르는 대출 금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물가, 환율 등 사람들의 삶이 팍팍해지면서 예언에 의존하려 한다.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지 모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질서는 물론 인류 멸망의 우려까지 하게 한다. 하지만 더이상 노스트라다무스를 찾고 싶진 않다. 아직 밝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 이젠 북핵의 시간… 한미, 北에 전략폭격기 B1B 훈련 투입 ‘경고’[뉴스 분석]

    이젠 북핵의 시간… 한미, 北에 전략폭격기 B1B 훈련 투입 ‘경고’[뉴스 분석]

    중국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지난 22일 폐막한 이후 다음달 8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실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가 ‘북핵의 시간’으로 돌입했다. 한미는 전략폭격기 B1B를 오는 31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참가시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력한 대북 대응 태세를 강조하며 북한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이에 북한은 “무분별한 대결 망동”이라는 격한 표현을 써 가며 반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든 핵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분석 속에 전문가들은 저위력 핵실험과 연쇄 핵실험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23일 결정됨으로써 북한은 대중 관계에서 부담을 한층 덜었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간평가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의 핵실험은 북한이 원하는 반대급부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핵 보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술핵 압박까지 시작한 만큼 미국과의 협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시점을 잴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헤이노넨 미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은 현재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 시점은 북한 당국의 정치적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술핵과 중거리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보유한 북한의 야심 찬 핵무기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이노넨 연구원은 또 “북한 핵실험지로 유력한 풍계리가 중국 본토와 가까운 만큼 북한이 제3의 장소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역시 북한이 조만간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열핵폭탄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연달아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미 여섯 번의 핵실험을 거쳤기 때문에 핵탄두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지금은 기술적으로 핵실험이 시급한 시점은 아니다”라면서 “핵실험 임박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반도까지 갈등 국면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 미국이 임박설을 흘리며 상황을 관리하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은 최근 괌 공군기지에 배치한 B1B ‘랜서’ 전략폭격기와 관련해 “4개월 전 배치 때보다 인도·태평양에서 더 많은 동맹국과 여러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혀 한미 연합훈련인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에 투입할 가능성을 열어 놨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미 전략사령부와 우주사령부를 잇따라 방문하며 한미 공조를 과시했다. 한미의 대응에 북한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매체 메아리는 한국군이 실시 중인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을 겨냥해 “조선반도의 군사적 불안과 위험을 증대시키는 무분별한 대결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 중국 당대회 폐막, 미 중간 선거까지 보름 ‘북핵의 시간’

    중국 당대회 폐막, 미 중간 선거까지 보름 ‘북핵의 시간’

    중국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지난 22일 폐막한 이후 다음 달 8일 미국 중간선거까지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가 ‘북핵의 시간’으로 돌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든 핵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분석 속에 전문가들은 저위력 핵실험과 연쇄 핵실험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23일 결정됨으로써 북한은 대중 관계에서 부담을 한층 덜었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간 평가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의 핵실험은 북한이 원하는 반대급부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핵 보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술핵 압박까지 시작한 만큼 미국과의 협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시점을 잴 것이라는 관측이다.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현재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 시점은 북한 당국의 정치적 결정에 달렸다”고 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전술핵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보유한 북한의 야심찬 핵무기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는 여러 차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며 “북한은 아마도 한 종류 이상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이를 모두 시험해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핵탄두 소형화 및 열핵폭탄 무기 개발을 위한 연쇄 핵실험 가능성을 예견하는 이들도 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100∼150kt(킬로톤·1kt은 TNT 1000t 폭발력) 이상의 고출력 시험이라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열핵폭탄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를 실제로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목표 지점에 도달하게 하려면 여러 번의 실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0∼40kt의 저위력 실험일 경우에도 지속적인 실험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중국 당 대회가 끝났고 북한은 핵무력 법제화 선언,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한 미사일 몰아치기식 도발 등을 통해 전술핵에 대한 보완을 했다”며 “북한의 함북 풍계리 지반이 그리 탄탄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발 핵실험은 쉽지 않겠지만 15kt 내외 규모의 전술핵 폭발 실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앞서 이미 6번의 핵실험을 거쳤기 때문에 핵탄두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지금은 기술적으로 핵실험이 시급한 시점은 아니다”면서 “핵실험 임박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반도까지 갈등 국면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 미국이 임박설을 흘리며 상황 관리하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의 집권 3기 시작은 미중 전략 갈등의 확전을 의미하는 만큼 중국 입장에서도 북핵 문제를 고리로 한반도 긴장 국면을 일정 정도 지속하는 것이 불리할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 美 “유사시 모든 확장억제력 제공”… 합참의장, 美전략사 방문

    美 “유사시 모든 확장억제력 제공”… 합참의장, 美전략사 방문

    미군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유사시 미국의 모든 확장억제 능력을 한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승겸 합참의장이 21일(현지시간) ‘핵 3축 체계’를 운용하는 미 전력사령부를 방문해 찰스 리처드 전략사령관과 한반도 안보 상황과 전략적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합참이 22일 밝혔다.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증대, 핵무력 정책 법제화,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주장 등으로 인한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공감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한미는 북한의 어떠한 핵 위협도 동맹의 단호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리처드 사령관은 북한의 어떠한 핵 위협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유사시 미국의 모든 확장억제 능력을 한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양측은 전략자산의 적시적이고 조율된 한반도 전개와 운용, 양자 연습과 훈련, 전략대화 확대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합참과 미 전략사령부가 발전시켜온 정보공유 및 교류협력 체계를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북한의 핵 위협을 실효적으로 억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이어 미 우주사령부를 찾아 제임스 디킨슨 미 우주사령관과 교류협력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합참의장이 미 우주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 안보, 안정 유지에 핵심축(linchpin)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점증하는 우주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뜻을 모았다. 김 의장은 “한국군의 군사우주력 발전과 연합 우주작전 수행능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디킨슨 사령관은 “양국 간 우주협력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 [씨줄날줄] 핵우산 회의론/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핵우산 회의론/임창용 논설위원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의 더그 밴도 수석연구원이 지난 18일 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핵우산으로 한국을 안심시키는 정책을 중단하라’고 썼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보복할 능력을 갖춘 상황에서 미국인들이 과거와 다르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서울을 방어하다 호놀룰루와 시카고를 (북한 핵 공격으로) 잃을 수 있는데 미국인들이 그런 부담을 감수하겠느냐는 것이다. 핵우산은 핵보유국이 핵이 없는 동맹국이 핵 공격을 받을 때 핵 전력을 제공해 보호한다는 개념이다. 대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해 자체적으로 핵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우리의 경우 일찌감치 NPT에 가입하고 동맹인 미국의 핵우산에 안보를 의존해 왔다. 지금도 여전히 양국 정부는 전략자산의 신속 전개를 기반으로 하는 핵우산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는 18일 관훈클럽 토론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는 그 누구도 의심해선 안 된다”면서 “확장억제는 미국이 가진 핵 전력을 포함해 모든 부문을 동원해 보호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핵우산에 대해 회의적인 전문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제니퍼 린드, 대릴 프레스 다트머스대 교수는 지난해 “동맹의 약화된 기반을 고려하면 한국의 핵무장이 최고 방향이 될지 모른다”고 했다.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아서 웰든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등도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최근 “북한은 비핵 국가인 남한에 대해 전술핵 공격 연습까지 하는데 남한은 언제까지 핵 자강 옵션을 포기해야 하는가”라는 분석보고서를 냈다. 정 센터장은 다음달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핵 자강 전략포럼’을 발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핵우산 회의론 내지 독자적 핵무장론에 대해 지구촌의 핵전력 강화를 촉발하는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한국의 독자 핵 개발의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해 한국 경제가 치명타를 입게 된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관건은 미국 우선주의의 향배다. 강도가 커질수록 핵우산 전략 수정 요구 또한 거세질 일이다.
  • 美, 전략자산 배치 제동… “미군 2만 8000명 주둔”

    美, 전략자산 배치 제동… “미군 2만 8000명 주둔”

    미국은 18일(현지시간) 한국 내에서 일고 있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배치 요구에 제동을 걸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 방어를 위한 이런 가능성에 대해 “이미 2만 8000명 이상의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게 국방관계 및 안보협력에 대한 한국민과의 ‘약속의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인도태평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한일 등 역내 다른 동맹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한반도에 특정 전략자산을 묶어 놓을 경우 ‘전략자산 운용 제한 및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대사가 전날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와 관련해 “긴장을 낮추기 위해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에 좀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힌 데 이은 입장 표명이다. 헤리티지재단은 이날 공개한 ‘2023 미국 군사력 지수’ 보고서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을 미국에 대한 위협국으로 분류하고, “북핵 역량 강화는 미국이 동맹을 지키기 위해 (자국에 대한) 핵 공격 위험까지 감수할 것이냐에 대한 동맹의 커지는 우려를 가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실행 가능한 전쟁수행 전략에 필요한 핵 역량을 개발하는 과정”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까지 가는 문턱을 더 쉽게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 필요성을 묻자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 尹 “경청 중”이라는 ‘대북 확장 억제’ 방안 어떤 게 있나

    尹 “경청 중”이라는 ‘대북 확장 억제’ 방안 어떤 게 있나

    북한이 연일 군사도발을 이어 가며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대북 확장억제 획기적 강화’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내와 미국 조야에 확장억제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기 때문에 경청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확장억제 강화 방안에 대해 전략자산 배치 규모와 빈도를 늘리거나 사실상 전략핵 재배치 효과를 누리는 한국식 핵공유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기해 왔다. 그동안 한미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를 전진기지인 괌에 배치하거나, 핵추진 항공모함을 전개하는 방식 등으로 확장억제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19일 기존 확장억제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한다.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유사시 충분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확장억제 강화 방식으로 미국의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폭격기 또는 핵추진 항공모함의 전개 빈도를 늘리거나 상시 배치하는 방식이 제기된다. 또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등 의사결정 과정을 제도적으로 발전시켜 전략자산이 신속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한미는 지난 9월 3차 EDSCG를 열고 내년 초 실무급 회의를 열기로 한 바 있다. 또 전술핵탄두를 한국에 배치하지 않더라도 적시에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자산이 전개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된다. 한국이 보유한 F35A를 개조해 평소에는 모의 핵탄두를 장착해 훈련하고 유사시 괌에 배치된 전술핵탄두를 운반하자는 아이디어다. 국방연구원이 8월 말 미 워싱턴 연구기관 자문을 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는 확장억제 강화 단계 중 하나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전투기에 핵전력 탑재 기술을 제공하고 운반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위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나토식 핵공유 방안을 차용해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한미가 미국의 핵수단이 탑재된 핵잠수함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 미국의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한국의 핵잠수함에 싣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그러나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현실적 한계가 있다. 확장억제 차원에서 핵무기 의존도를 낮춰 온 미국이 동의할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 미 조야에서는 기존 확장억제 강화 노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아시아 버전 핵공유안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 검토 필요성도 제기된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핵보유국이 비보유국 핵무기 양여를 금지하는 NPT를 고려하면 90년대 철수된 주한미군 전술핵을 다시 재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실질적 핵공유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조비연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미 간 핵공유 등 다양한 논의 및 공감대 형성만으로도 확장억제 강화를 견인할 수 있으며, 실현 시 실효적 대북 확장억제 수단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 北, 中 눈치 안보고 포격 도발… 美 ‘죽음의 백조’ 괌으로 급파

    北, 中 눈치 안보고 포격 도발… 美 ‘죽음의 백조’ 괌으로 급파

    북한이 18일 심야와 19일 낮 연이어 동·서해 완충구역으로 포병 사격 도발을 감행했다. 이번 주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당대회 기간인 만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을 자제할 것이란 당초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이런 예상을 넘은 도발은 전술핵 운용 등 핵능력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신감 과시이자 대미·대남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전날 오후 10시쯤부터 북한이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을, 오후 11시쯤부터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발의 포병사격을 각각 가한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 30분쯤에도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두 차례 대변인 발표를 통해 “동·서해 완충구역으로의 포병 사격은 남측의 군사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참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9·19 군사합의 위반은 이날까지 총 10차례로 늘었다. 자신들의 뒷배로 여기는 중국조차 개의치 않는 이 같은 북한의 ‘마이웨이식’ 도발 행보는 남한과 미국을 향해 ‘휴전선 근방 지역의 포사격 훈련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수소탄부터 전술핵무기 보유까지 주장하는 북한이 결국 한미를 동시에 길들이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주 도발은 중국 입장에서는 축제 분위기에 일정 정도 물을 끼얹은 게 사실이지만, 북한은 그동안처럼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7차 핵실험을 앞두고 북한의 핵능력에 대한 자신감 표출로도 읽힌다. 미군은 이에 맞대응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2대를 이날 미국 본토에서 괌으로 급파해 7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미군은 이날 오전에는 E3B 공중조기경보기가 서해와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는 항적을 노출해 북한 동향을 감시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 중국 당대회 기간에도 도발 이어가는 北 의도는

    중국 당대회 기간에도 도발 이어가는 北 의도는

    북한이 중국의 제20차 공산당대회 3일 차인 18일 심야와 19일 낮 연이어 동·서해 완충구역으로 포병 사격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맞대응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2대가 이날 미국 본토에서 괌으로 급파돼 전진배치되며 7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당초 이번주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당대회 기간인 만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을 자제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런 예상을 넘은 도발은 전술핵 운용 등 핵능력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신감 과시이자 대미·대남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전날 오후 10시쯤부터 북한이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을, 오후 11시쯤부터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발의 포병사격을 각각 가한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 30분쯤에도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두 차례 대변인 발표를 통해 “동서해 완충구역으로의 포병 사격은 남측의 군사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참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9·19 군사합의 위반은 이날까지 총 10차례로 늘었다. 북한이 자신들의 뒷배로 여기는 중국조차 개의치 않는 ‘마이웨이식’ 도발 행보는 남한과 미국을 향해 ‘휴전선 근방 지역의 포사격 훈련은 전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동시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7일 시작된 우리 군의 호국훈련이 이미 예정된 연례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적반하장식으로 용인하지 않고 오는 31일 한미 공중연합훈련 등 한미훈련 재개 역시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수소탄부터 전술핵무기 보유까지 주장하는 북한이 결국 한미를 동시에 길들이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오전 170여발, 오후 390여발 등 총 560여발의 포격을 실시한데 이어 나흘 만에 또다시 무차별적 도발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북한은 중국 관련해서도 양 갈래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실상 3연임 확정은 동북아에서 북한과 같은 권위주의 체제의 동조화를 의미하는데, 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군사력을 한층 과시할 분위기도 형성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주 도발은 중국 입장에서는 축제 분위기에 일정 정도 물을 끼얹은 것도 사실이지만, 북한은 그동안처럼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7차 핵실험을 앞두고 북한의 핵능력에 대한 자신감 표출로도 읽힌다. 이런 이유로 오는 22일 중국 당대회가 폐막하면 언제라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7차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 전략폭격기 B1B 2대가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전날 오후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고 항공기 추적서비스 에어크래프트스폿이 밝혔다. B52, B2와 함께 미군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B1B를 평양에서 3400㎞ 떨어진 괌에 배치한 것은 북한에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은 6월에도 북한 핵실험 준비 징후가 포착되자 B1B를 괌에 배치했다. 미군은 이날 오전에는 E3B 공중조기경보기가 서해와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는 항적을 노출해 북한 동향을 감시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 美, 미군의 전략자산 ‘한반도 상시배치’에 선 그어

    美, 미군의 전략자산 ‘한반도 상시배치’에 선 그어

    미 국방부 “주한미군 주둔 자체가 방위 약속”전략자산 운용 제한 및 비용 부담 증가 탓인듯해리티지재단 “北 핵역량 강화, 억지력 수준 넘어”미국은 18일(현지시간) 국내에서 일고 있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배치 요구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방어를 위해 미 전략자산의 상시배치 가능성에 대해 “이미 2만 8000명 이상의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한다. 그것이 국방관계 및 안보협력에 대한 한국 국민과의 ‘약속의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주한미군 주둔)은 매우 오래 지속됐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인도태평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한일 등 역내 다른 동맹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외 전략자산 상시배치 등 추가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미국은 한반도에 특정 전략자산을 묶어 놓을 경우 ‘전략자산 운용 제한 및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대사가 전날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와 관련해 “긴장을 낮추기 위해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힌 데 이은 입장 표명이다.헤리티지재단은 이날 공개한 ‘2023 미국 군사력 지수’ 보고서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을 미국에 대한 위협국으로 분류하고, “북핵 역량 강화는 미국이 동맹을 지키기 위해 (자국에 대한) 핵 공격 위험까지 감수할 것이냐에 대한 동맹의 커지는 우려를 가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은 억지력을 넘어 실행 가능한 전쟁 수행 전략에 필요한 핵 역량을 개발하는 과정”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까지 가는 문턱을 더 쉽게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별도로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발사하는 미사일에 대한 요격 필요성을 묻자 “이 문제를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북한의 심야 포병 사격과 관련해 “북한이 모든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계속 열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핵전쟁 우려 또 나와…러시아 “우크라 병합지 핵무기 보호”

    핵전쟁 우려 또 나와…러시아 “우크라 병합지 핵무기 보호”

    러시아는 최근 영토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이 핵무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영토 병합을 공식 선언한 4개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다. 면적은 약 9만㎢,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5% 크기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주민투표를 통해 지역별 87~99%의 찬성률로 러시아와의 병합을 결정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각각 핵전쟁에 대비하는 군사훈련에 들어가기로 한 시점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새로운 영토(4개 병합지)가 러시아의 핵우산 밑에 있냐는 질문에 “이들 지역은 러시아 연방의 양도할 수 없는 곳으로, 나머지 러시아 영토와 같은 수준의 안보가 제공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핵우산은 핵무기 보유국의 핵전력에 의해 국가 안전보장을 도모하는 개념이다.푸틴 대통령은 그간 러시아의 영토 보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핵무기 등 모든 무기를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아마겟돈’(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이란 표현을 쓰며 핵전쟁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거의 8개월이 지난 지금, 일부 분석가는 러시아군이 여러 차례 대패한 이후 핵무기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주 러시아를 궁지에 몰아넣지 말라며 서방에 경고하기도 했다. 다른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과장됐을 뿐이라면서 푸틴 대통령도 핵무기로 자살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나토는 지난 17일 핵전쟁 시나리오를 가정한 대대적인 핵억지 훈련에 들어갔다. 14개국이 참여해 영국과 북해에서 시행되는 훈련에는 미국 전략폭격기 B-52와 최신예 전투기들이 대거 동원됐다. 연례 훈련이긴 하나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위협에 대해 서방이 군사적 경고에 나선 것이다. 러시아도 맞서 나토 훈련이 끝나는 30일 전후로 잠수함, 미사일을 동원한 핵전쟁 대비 그롬(Grom·우뢰) 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그롬 훈련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훈련 시행을 알리기 위한 통지 체계가 확립돼 있다. 이는 (러시아) 국방부 채널을 통해 수행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에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유엔 회원국들은 지난 1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찬성 143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가결했다. 결의안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한 한국과 유럽, 일본, 미국 등이 일제히 찬성표를 던진 반면 러시아와 북한, 벨라루스, 니카라과, 시리아만 반대표를 행사했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은 기권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달 10일 이후 미사일과 이란제 자폭 드론 등을 동원,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8일 만에 우크라이나 발전소의 30%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겨울을 앞두고 전기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특파원 칼럼] 전술핵·핵공유 만병통치약 아니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전술핵·핵공유 만병통치약 아니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2018년 6월 가까이서 취재했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선언문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고 명시됐다. 북한의 비핵화가 눈앞에 있는 듯했다. 북한이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진행하면 한미는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을 주는 식이 예상됐다. 하지만 외교가에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북미 관계가 정점을 찍은 그때 한 외교관은 “남·북·미·중·러·일 6개의 행성이 일렬로 서야 가능한 일이다. 비핵화는 여전히 멀다”고 했다. 그로부터 1년 반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있었다. 종전선언 합의를 기대하던 국내 분위기와 달리 협상 전날 정부 인사에게서 “낫싱 오어 에브리싱”(Nothing or Everything)이라는 말을 수차례 들었다. 결렬 아니면 완전합의일 뿐 중간은 없다는 의미다. 타협의 줄다리기인 외교의 영역에선 듣기 힘든 언어였다. 미국의 기준이 너무 높다는 얘기도 들렸다. 99번 손을 맞잡아도 단 한번 틀어지면 끝인 게 협상이다. 그렇게 북핵 역사 70년 만에 기적이 일어날 뻔했던 순간이 사라졌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들어선 후 북한은 북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폐지’, 즉 한미 연합훈련과 미 전략자산 투입의 영구 중단을 요구했다. 한미가 받지 못할 카드를 들이밀며 대화를 거부한 셈이다. 그러더니 지난 5월부터 ‘핵무력 정책의 법제화’를 신호탄으로 도발을 시작했다. 원하면 어떤 곳이든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각종 미사일을 쏴 댔다. 핵보유국 인정을 받기 위한 계산된 도발일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도 북한에 맞대응할 핵억지력을 갖춰야 하고, 실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를 하자는 주장이 비등하다. 하지만 미국은 어느 나라에도 핵 버튼을 같이 누를 권한을 준 적이 없다. 그러니 전술핵 재배치론이나 핵공유론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마시는 격이다. 미국 정관계 인사들은 사석에서조차 한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론에 동의하지 않았다.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일본도, 대만도 가만 있지 않는다. 핵이 늘어나면 중국과 러시아가 꿈틀대고 동북아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는다. 동북아의 위기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경제적 이익과 배치된다. 국내에선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한 진보정권과 강대강으로 대치한 보수정권 중 어느 시기에 북한이 더 핵무력을 고도화했냐는 낡은 논쟁을 벌이지만 남한은 애초부터 변수가 아닐 수 있다. 북한에게 핵무력은 생명줄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믿을 수 없다. 평화 무드 때도 대결 기조 때도 겉으로는 웃고 화내며 그들은 꾸준히 핵무력을 발전시켰다. 결국은 핵보유국 인정이 목표일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에서 핵무장론이 비등해진 배경에 이런 북핵 고도화와 함께 한미동맹을 보는 시선의 변화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증액 압박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산 전기차 차별을 보며 미국이 위기 때 한국을 최우선으로 도울까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실현 불가능한, 실현 가능하더라도 얼마나 걸리지 모르는 핵공유가 아니라 당장 우리 군의 압도적 대응 태세를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동시에 대화의 창을 열어 두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한미동맹에만 기대는 것은 우리의 자강 의지를 의심케 할 뿐 국민을 안심시킬 수 없다.
  • 주한 美대사 “전술핵? 무책임한 얘기… 확장억제 의지 의심 말아야”

    주한 美대사 “전술핵? 무책임한 얘기… 확장억제 의지 의심 말아야”

    “긴장 낮추기 위한 핵 제거에 초점”‘한반도 핵무장론’에 부정적 의사 “한미일 안보, 한일 갈등보다 우선주한미군, 대만 충돌 시 남한 집중”전기차 차별엔 “문제 해법 모색 중”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18일 한반도의 전술핵 재배치론에 대해 “전술핵 이야기가 푸틴에게서 시작됐든 김정은에게서 시작됐든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며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전략자산 재배치나 핵공유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밝힌 것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확장억제는 핵과 핵전력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미국의 전 자산을 동원해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은 철통같은 의지를 갖고 있고, 확장억제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그 누구도 의심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대한 의지를 밝힌 점을 언급하며 “전술핵이든 아니든 위협을 증가시키는 핵무기가 아니라, 긴장을 낮추기 위해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기존 입장인 ‘외교를 통한 비핵화’를 고수하며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골드버그 대사는 “정확한 날짜는 예측할 수 없지만 모든 조짐을 봤을 때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조치를 취한다면 무책임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둘러싼 한일 갈등에 대해서는 “미국도 한일 양국 간 역사 문제가 있고 이를 풀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해결 가능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안보 같은 시급한 사안에 관해선 3국이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보를 앞세웠다. 오바마 미 정부 때처럼 적극적인 한일 중재보다 역내 한미일 협력을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과 관련한 미중 간 무력충돌 시 주한미군이 일방 차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한미군과 미국의 의지는 한반도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이 불거진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현대차의 미 조지아주 공장 완공 전까지 생길 수 있는 문제의 해법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 해결책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술핵 재배치론에 대해 “미국이 한국에서 전술핵을 철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가져오는 것은 북한 비핵화를 단념한다는 의미의 다른 표현이 된다”며 “우리(정부)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주한 美 대사 “전술핵, 무책임한 얘기, 확장억제 의심 말아야”

    주한 美 대사 “전술핵, 무책임한 얘기, 확장억제 의심 말아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18일 한반도의 전술핵 재배치론에 대해 “전술핵 이야기가 푸틴에게서 시작됐든 김정은에게서 시작됐든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며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단 도발을 계기로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전략자산 재배치나 핵공유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확장억제는 핵과 핵전력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미국의 전자산을 동원해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은 철통같은 의지를 갖고 있고, 확장 억제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그 누구도 의심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대한 의지를 밝힌 점을 언급하며 “전술핵이든 아니든 위협을 증가시키는 핵무기가 아니라, 긴장을 낮추기 위해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미국의 기존 입장인 ‘외교를 통한 비핵화’를 고수하며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한반도 인근 수역에 항모전단, 핵 추진 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배치를 한국이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골드버그 대사는 “정확한 날짜는 예측할 수 없지만 모든 조짐을 봤을 때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조치를 취한다면 무책임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둘러싼 한일 갈등에 대해서는 3국 안보협력 우선론을 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일 협력을 위한 중재에 나설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미국도 한일 양국 간 역사 문제가 있고 이를 풀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해결 가능하기를 바란다”면서도 “동시에 협력에 대한 시급한 필요성도 이해한다. 안보 같은 시급한 사안에 관해선 3국이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보를 앞세웠다. 오바마 미 정부 때처럼 적극적인 한일 중재보다 역내 한미일 협력을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만과 관련한 미중 간 무력충돌 시 주한미군이 일방 차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주한미군과 미국의 의지는 한반도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이 불거진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현대차의 미 조지아주 공장 완공 전까지 생길 수 있는 문제의 해법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 해결책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술핵 재배치론에 대해 “미국이 한국에서 전술핵을 철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가져오는 것은 북한 비핵화를 단념한다는 의미의 다른 표현이 된다”며 “우리(정부)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전술핵 논란, 한미 불신 문제…동맹 강화 등 정치로 풀어야”

    “전술핵 논란, 한미 불신 문제…동맹 강화 등 정치로 풀어야”

    “한국 내 미국 전술핵 재배치 및 핵공유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초래된 한미동맹 약화에 따른 불신 현상입니다. 양국이 핵능력 강화가 아닌 정치로 풀어야 합니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국 내 핵보유 주장이 커지는 가운데 토비 돌턴(47)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핵정책프로그램 국장 겸 선임연구원은 지난 15일 서울신문과의 줌 인터뷰에서 “미국도 문제가 생기면 무기부터 늘리지만 많은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 지금은 한미동맹의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가 한국의 안보 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남북 간) 갈등이 심화되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거기에 진짜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경우에 대해서는 “1년 전쯤 미 국무부 고위 인사가 ‘미국의 정책에 위배된다’고 거절한 바 있다”면서도 “북한의 위협과 중국의 상황이 분명히 바뀌고 있고 미국이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는 불확실하다”고 환경 변화를 언급했다. 돌턴 국장은 전술핵 재배치에 수반될 기술적·정치적·법적 문제도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미국이 1991년까지 한국에 배치했던 핵무기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고, 정치적 측면에서 주민 반대 없이 한국 내 어느 지역에 핵무기 배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법적으로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라고 제약 요인들을 짚었다. 미국이 유럽에 핵무기를 배치한 것을 감안할 때 (한국 재배치에 따른) 법적 문제는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제기된 ‘한국식 핵공유’ 모델에 대해서는 “단어는 들어 봤지만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며 “핵무기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려는 것이라면 의사결정 공유이지 핵능력의 공유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식과 같이 유사시 한국 항공기가 미국 괌의 핵무기를 장착해 이동하는 방식에 대해 “나토와 상황이 다르다. 너무 멀고 북한의 방공망을 뚫고 항공기가 한국을 안전하게 떠났다 돌아올 수 있을지 현실적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나 파키스탄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 역시 암묵적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 ‘북한의 비핵화’ 목표는 (이제) 환상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핵능력을 구축했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정은의 말을 그대로 인정하고 핵전쟁 위험을 줄이는 정책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잇따른 도발에 나서는 목적에 대해선 “전 세계에 핵무기 보유국임을 과시하고 인정받으려는 것”이라며 “어디든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국제사회에 보여 주려 한다”고 짚었다. 미 본토를 공격할 능력이 있냐는 질문에는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은 개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던 것들을 모두 만들었다. 북한이 핵탄두를 미국에 도달시킬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이 경우에도 현재 (미중·미러가 대립하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성명이나 대북제재 강화와 같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관측했다.
  • 軍 “북핵·미사일 대비태세 강화”… 28일까지 호국훈련 실시

    軍 “북핵·미사일 대비태세 강화”… 28일까지 호국훈련 실시

    북한 미사일·핵실험과 국지도발 등에 맞서는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호국훈련을 실시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7일 밝혔다.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2022년 호국훈련’은 해마다 하반기에 시행하는 야외 기동훈련으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호국훈련에서는 육해공 합동 전력이 다양한 안보 상황을 가정한 주야간 기동훈련을 실시하며, 일부 미군 전력도 참가한다. 특히 올해 호국훈련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제7차 핵실험 가능성 등으로 안보 위협이 높아진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북의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전·평시 임무 수행 능력을 숙달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군은 이번 호국훈련 동안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도발 등에 대비해 북한군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도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비 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명목으로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남측 사격훈련을 빌미로 오전과 오후에 걸쳐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으로 포병 사격을 벌이는 등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며 군사적 긴장을 조장했다. 하지만 16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로는 도발을 일시 중지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유관 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며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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