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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 위의 국회… 의원 38명 ‘김기식 출장’ 즐겼다

    법 위의 국회… 의원 38명 ‘김기식 출장’ 즐겼다

    권익위 전수조사서 공직자 261명 적발 수사 의뢰·징계 권고…실명은 빼 논란2014~2015년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 등으로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지 18일 만에 낙마한 김기식 전 의원처럼 피감기관 돈으로 부당하게 해외 출장을 다녀온 국회의원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에도 38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야당 의원들이 김 전 의원을 손가락질했지만 사실상 ‘내로남불’이었던 셈이다. 이들을 포함해 공직자 261명이 피감기관이나 민간기관의 지원을 받아 부당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과 범정부점검단을 구성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2016년 9월 28일부터 올해 4월 말까지 1년 7개월간 148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해외 출장 지원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렇게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점검 결과 22곳의 피감·산하기관이 국회의원 등 감독기관 공직자에게 공식행사 외에 해외 출장비를 댔다가 적발됐다. 걸린 사례는 51건이었다. 이들로부터 지원받은 공직자는 96명이나 됐다. 국회의원 38명, 보좌진·입법조사관 16명, 지방의원 31명, 상급기관 공직자 11명이 포함됐다. 피감·산하기관은 아니지만 밀접한 직무 관련성이 있는 민간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해외 출장을 간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도 165명이나 됐다. 권익위는 이들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수사 의뢰나 징계를 하도록 했다. 또 법령 개정을 통해 직무 관련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지원받는 해외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권익위는 국회의원 명단이나 공공기관별 인원 등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아 ‘반쪽짜리 공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김 전 의원의 금감원장 낙마를 계기로 ‘국회의원 해외 출장을 전수조사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비롯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어린이집 안전대책, 이번엔 제대로 실행해야

    보건복지부가 전국 어린이집 통학차량 3만여대에 연말까지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슬리핑 차일드 체크)를 설치하고, 안전사고와 아동학대 발생 시 원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전사고 및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경기 동두천시와 서울 강서구의 영유아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유사한 사례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완전히 해결할 대책을 조속히 세우라”고 지시한 지 나흘 만에 나온 대책이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가장 많이 올라온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와 ‘실시간 등·하원 알림 서비스’를 도입해 국민의 의견을 즉시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 외에는 기존 대책을 재탕삼탕 반복한 것에 불과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정부는 2013년 충북 청주 통학버스 사망 사고 때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내놨고, 2015년 인천 연수구 아동학대 사건 때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발표해 시행해 왔다. 여기에는 통학차량 운영 실태 전수조사, 안전교육 실시, CCTV 설치 의무화, 보육교사 아동학대 예방교육 의무화, 학대행위 처벌 강화 등이 망라돼 있다. 그런데도 해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니 답답한 노릇이다. 사후 약방문 대책조차 무용지물이면 누굴 믿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겠는가. 정부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어린이집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안전 대책이 왜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지 깊이 고민하고, 정책 시행에 허술한 점이 없도록 철저히 살펴야 한다.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와 등·하원 알림 서비스는 법률 개정 전까지는 강제 규정이 아니어서 처벌할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하루빨리 관계 부처와 협의해 법제화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설치비 지원 등 관련 예산을 대폭 편성하고, 신속히 집행해야 한다.
  • ‘관피아’ 여전하지만…요즘 금융권엔 낙하산 안 펴진다

    ‘관피아’ 여전하지만…요즘 금융권엔 낙하산 안 펴진다

    지방선거 전후로 한동안 멈춰 섰던 공공기관장 인선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현재 한국공항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39개 기관이 새 수장을 기다리고 있다.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끊이지 않는 것이 바로 ‘낙하산 논란’이다. ‘대선 공신’ 등 여당 쪽 인사가 뜬금없이 내정되거나 상급 주무부처 출신이 당연한 듯 내려오기도 한다.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지금 정부에서도 이런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다만 금융 등 갈수록 전문성이 부각되는 기관에서는 ‘자리 챙겨주기’가 아닌 실제로 ‘일할 사람을 앉히는’ 인사가 중시되면서 변화가 감지되기도 한다.서울신문이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서 338개 공공기관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날까지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 만료된 공공기관은 총 39곳(11.5%)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이 5곳, 준정부기관이 16곳, 기타공공기관이 18곳이었다. 3개월 안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도 부산항만공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총 6곳으로 집계됐다. 총 35개 공기업 중 현재 수장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은 5곳이다. 그중에서도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3곳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다. 준정부기관 중에서도 산업부 산하인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에너지공단 등이 새 기관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이뤄진 해외 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한 적폐 청산이 이뤄지면서 기관장 선임이 영향을 받고 있다. 기관장 공석 상태가 지속되면 업무 공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장기간 기관장이 부재중인 경우에는 ‘제 식구 챙겨주기’ 차원에서 자리를 비워두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제기되곤 한다. 수개월째 신임 기관장 인선 절차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몇 개월째 수장이 오지 않으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어렵고 직원들도 지친 분위기”라면서 “계속해서 인사가 늦어지니 ‘우리 기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가 보다’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코바코 등 인선 늦어져 업무공백 커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기관장 공백이 길다. 곽성문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명한 이후 8개월째 기관장이 비어있다. 곽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임기가 끝났으니 사실상 1년 가까이 후임 사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보증기금도 K 전 이사장이 불륜 의혹으로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한 이후 4개월째 수장 공백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K 전 이사장을 해임했지만 아직 새 이사장 선임 절차를 시작도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장은 보통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선출되거나 소속 정부부처 장관이 임명한다. 절차만 따지면 수개월씩 걸릴 일이 없지만 사실상 윗선에서의 ‘시그널’(신호)이 없으면 새 기관장 선임에 돌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신임 기관장 선출 절차에 들어간 곳들은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예보의 차기 사장에는 기재부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예보 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권에서는 위성백(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전 기재부 국고국장과 진승호 전 기재부 대외경제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예보는 이달 안에 사장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가 끝났을 때 바로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것은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이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많았고 이제는 ‘시그널’이 내려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차기 사장에 전직 국토교통부 인사가 유력하다는 설이 돌면서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공항공사 노조는 “지난 3월 국토부 출신인 김명운 부사장을 임명한 데 이어 사장까지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일환 전 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3월 임기를 1년 앞두고 돌연 사퇴해 정부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는 사장 선임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절차를 진행 중이며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관장 4명 중 1명 상급 주무부처 출신 퇴임한 관료들이 공공기관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건 어느 정권에서나 마찬가지다. 지난 2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집계한 결과 공공기관장 4명 중 1명은 상급 주무부처 출신이었다. 당시 공석인 곳을 제외한 286개 공공기관장 중 26.9%에 해당하는 77명이 상급 주무부처 출신이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장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퇴직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고 상급 부처와 소통하기에 좋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관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평가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낙하산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라면서 “규모, 성격에 따라 기관을 나눠 수장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자격요건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기관 수장 선임에 있어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코드 인사’ 논란이 심했다. 특정 ‘라인’을 등에 업고 잘나가다가 정권이 바뀌면 초라하게 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에는 이른바 ‘4대 천왕’이 득세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전 KDB금융그룹 회장은 당시 이 전 대통령과 가까운 ‘고려대·소망교회 라인’으로 평가받았다. 박근혜 정부로 넘어가서는 4대 천왕이 물러가고 ‘서금회’가 주목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나온 서강대 출신 금융인의 모임이다. 홍기택 전 KDB금융그룹 회장, 이덕훈 전 수출입은행장,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 등이 대표 인사다. 이렇듯 금융권 수장 자리를 ‘나눠 먹기’ 용도로 취급하다 보니 금융 산업이 계속해서 후퇴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금융기관은 국내외 경제 정책과 연계된 업무가 복잡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온 낙하산 기관장이 이를 파악하는 데에만 임기 대부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코드 인사 논란은 여전하지만 어느 한 세력이 주도하는 ‘싹쓸이’ 현상은 없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또한 최소한의 전문성과 여론 동향을 고려해 인사가 이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동걸 현 산업은행 회장이다. 지난해 9월 임명 당시 일부에서는 “역시 현 정권과 가까운 코드 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한국GM, 금호타이어, STX조선해양 등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지뢰처리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산은 수장은 전관예우 차원에서 맡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금융이 선진화되면서 전문성이 부각돼 ‘함부로 앉지 못하는 자리’가 된 것이다. 공공기관장은 아니지만 시중은행장이나 각종 금융협회장 인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코드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이 많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 정부 들어서 은행장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낙하산 논란은 줄어든 편”이라면서 “정치적 입김이 적었고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공기관장이 정부의 철학과 방향을 공유해야 할 필요는 분명 있다”면서도 “전문성이 강조되는 금융기관은 특히 능력 있는 수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檢이 앞장서 재심 청구… 과거사 117명 무죄 받아냈다

    10개월간 과거사 296명 바로잡기 추진 무죄 확정 6개월 내 국가에 손배소 가능 검찰이 지난해 9월부터 과거사 사건 피해자 296명(247건)에 대해 직권재심을 청구했고, 이 중 117명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권을 남용한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해 피해자나 유족이 아닌 검사가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문무일 검찰총장이 취임하고서부터다. 대검찰청은 24일 검찰이 직권재심 청구한 과거사 사건을 공개했다. 검찰은 4가지 유형의 사건에 대해 전수조사한 결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재심 권고 30명(12건) ▲긴급조치 위반 216명(193건) ▲민주화운동 관련 사건 45명(41건) ▲부마민주항쟁 관련 5명(1건)에 대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했다. 현재 재판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은 경우는 진실화해 사건 16명, 긴급조치 사건 101명이다. 문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으로 사과한 뒤 대검 공안부에 ‘직권재심 청구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지난 2월에는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출범했고, 지난 3월에는 문 총장이 박종철 열사 부친을 만나 과거사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TF는 지난해 9월 ‘태영호 납북 사건’과 ‘아람회 사건’을 시작으로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사자나 유족이 재심 청구를 동의하지 않거나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사건 전부를 재심 청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사 사건 재심으로 무죄를 확정받았다면 6개월 내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성폭력 신고자 45%가 ‘2차 피해’… 왕따·해고에 울었다

    성폭력 신고자 45%가 ‘2차 피해’… 왕따·해고에 울었다

    사건 무마 등 부적절 처리 38%로 최다 악의적 소문·보복 인사에 역고소까지 피해자 불이익 금지 등 법적 보완 필요성희롱·성폭력 사건 피해자 절반은 ‘2차 피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민간기업, 정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접수받은 사건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인사담당자가 상담 내용을 가해자에게 흘려 사내에서 ‘왕따’를 만들거나 회사에서 내쫓는 사건까지 발생해 법적 보완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가부는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 접수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16일 기준으로 전체 266건 중 2차 피해를 신고한 사례가 119건(45%)이었다고 19일 밝혔다. 2차 피해 유형은 다양했다. 성희롱·성폭력 사건 무마 등 기관에서 사건 처리를 부적절하게 한 사례가 3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악의적 소문(28%), 해고 등 인사 불이익(14%), 보복·괴롭힘(12%), 가해자 역고소(8%) 등이었다.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직장 상사의 상습적인 신체 접촉을 견디기 어려워 인사담당자 B씨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B씨는 오히려 가해자에게 상담 내용을 알렸고, 다른 직원들에게 A씨에 대한 험담을 했다. A씨가 여가부에 제보하면서 B씨의 2차 가해 행위가 드러났고 결국 B씨는 회사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C씨는 직장 상사의 성희롱을 신고했지만 오히려 가해자로부터 무고죄로 역고소를 당했다. 동시에 계약이 만료돼 10년 동안 일한 직장에서 퇴사 조치됐다. 해당 기관에서는 가해자의 성희롱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여가부 조사 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성희롱 인정 결정이 내려졌다. 결국 가해자는 징계처분을 받고 무고죄 고소도 ‘혐의 없음’으로 처분됐다. 비정규직으로 11년을 일했던 D씨는 수년 전 직장상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지만 미수에 그친 사건을 신고했다. 그러자 회사는 정규직 채용시험에서 서류전형조차 통과시키지 않았다. 기간제 근로자보호법상 2년 이상 상시근무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해야 한다.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추진 점검단은 2차 피해 신고를 접수하면 사실 조사와 함께 해당 기관에 피해자 보호대책을 수립하도록 요청한다. 그러나 2차 피해를 더 효과적으로 억제하려면 피해자 불이익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필요하다. 현재 성폭력피해자보호법, 전공의법, 국가공무원법, 근로기준법, 고등교육법 개정안 등 5건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이숙진 여가부 차관은 “법안을 연내에 개정할 수 있도록 국회와 긴밀하게 공조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도 경찰, 영유아 매매 의혹 테레사 수녀 자선단체 전수조사

    인도 경찰, 영유아 매매 의혹 테레사 수녀 자선단체 전수조사

    성녀(聖女) 테레사 수녀가 설립한 자선단체가 영유아 매매를 한 정황이 포착돼 인도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용의자는 유아 1명당 약 2000달러(225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17일(현지시간) 인도 경찰이 테레사 수녀가 설립한 자선 단체 ‘사랑의 선교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일 사랑의 선교회 소속 직원과 수녀 A씨가 신생아 밀매에 연루돼 체포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용의자 아미마 인드와르와 A씨는 이달 초 한 인도 부부에게 1760달러를 받고 아기를 팔았다. 이외에도 이들은 지난 5월 생후 14일 된 아기를 또 다른 부부에게 돈을 받고 넘기는 등 총 4건의 영유아 매매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현지 경찰은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지만, 이미 많은 증거를 확보했다. 현재 확보한 증거를 검증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또 용의자들이 근무했던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미혼모 12명을 다른 시설로 옮겼다. 사랑의 선교회 측은 혐의를 부인했다. 선교회 관계자는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아이를 팔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인도인 수만명이 입양을 원하지만,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입양되는 영유아는 수천명에 불과하다. 공식 입양 절차에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일부 가정은 불법적인 경로로 아이들을 입양한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 수녀는 1950년 이 선교회를 세웠다. 선교회는 극빈자, 고아, 죽음을 앞둔 사람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숀 음원 사재기 의혹 커지는데… 공공기관 ‘닐로 사태’ 조사 거부

    숀 음원 사재기 의혹 커지는데… 공공기관 ‘닐로 사태’ 조사 거부

    DJ 숀의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이 유례없는 속도로 역주행하며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닐로 사태’ 이후 불과 세달 만에 음원 사재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하지만 닐로 사태를 조사하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공공기관들이 협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트 조작·음원 사재기 논란 조사가 길어지고 있다. 제2, 제3의 닐로 사태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0시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인디밴드 칵스 멤버인 숀의 지난달 27일 발표한 솔로앨범 수록곡 ‘웨이 백 홈’이 처음 1위에 올랐다. 이 곡은 15일 지니 차트에서 첫 1위에 오른 뒤 여러 음원 차트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앨범 발매 직후 음원 차트 100위 안에 들지 못한 숀이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으로 열흘 만에 차트 진입에 이어 1위까지 오르자 네티즌들은 음원 사재기와 차트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차트 그래프 추이 등을 제시하면서 지난 4월 같은 논란을 빚었던 가수 닐로와 흡사한 역주행 패턴을 보이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음원 서비스 이용자는 줄지만 대형 팬덤을 가진 아이돌 가수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새벽 시간대에 이해하기 힘든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의혹의 근거로 지적된다. 앞서 닐로의 소속사인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진정서를 접수받아 해당 사재기 의혹을 조사 중인 문체부는 세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본격적인 조사도 시작하지 못했다. 음원 사이트 등으로부터 확보할 스트리밍 데이터 등 분석을 위해 공공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협조 요청을 했지만 사안의 민감성 등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을 의뢰할 민간업체도 선정하지 못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공연구기관들이 문체부 산하기관이 아니라 협조를 강제할 수 없고, (닐로 사태가) 처음 있는 이슈여서 데이터 분석을 해본 업체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한달 이상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 공인음악차트인 가온차트를 집계하는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데이터 수집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데이터 양이 일반 컴퓨터로는 처리하기 힘들만큼 방대하고, 일부 데이터만 샘플로 뽑아 분석하면 의혹이 계속될 거라 보고 (닐로 음원을 들은 계정) 전수조사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론은 해당 논란에 대해 “시스템의 비정상적인 이용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멜론 관계자는 “특정 아이피에서 짧은 시간에 끊었다 다시 듣는 등 방법으로 집중적으로 음원 재생을 반복하는 등 비정상적인 패턴이 나타나면 일시적으로 락 조치를 취하는 등 조치하고 있다”며 “(닐로 사태에 대한) 내부 조사에서 비정상적인 패턴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온차트정책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멜론, 지니, 벅스 등 6개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오전 1~7시 사이에 차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차트 프리징’을 실시하고 있다. 위원회는 “심야 시간대를 노린 음원 사재기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닐로 사태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척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련된 ‘차트 프리징’ 시행 직후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면서 오히려 사재기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스트레스 심한 소방관들 숲에서 ‘힐링’

    업무 스트레스가 심한 소방관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숲을 찾는다.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7월부터 11월까지 경북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을 비롯한 산림복지시설에서 소방공무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산림치유를 활용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난현장 수습 및 장기 교대근무로 각종 스트레스와 신체리듬 불균형을 겪고 있는 소방공무원에게 산림치유를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회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 복지시설은 지역의 환경적 특성에 맞춰 다양한 치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국립산림치유원에서는 백두대간의 산림자원과 산림치유장비를 활용해 숲속 건강체크(HRV검사 등)와 내 몸 회복 숲치유, 치유명상, 수 치유밸런스 등이 제공된다. 국립횡성숲체원은 잣나무·자작나무 숲을 활용해 별 바라보기, 오감의 숲, 나이트워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편백나무숲으로 유명한 국립장성숲체원에서는 편백 아로마테라피, 해먹 쉼, 오감회복 차(茶)테라피 등을 선보인다.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산림치유를 통해 신체 회복과 정신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소방관 정신건강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방관의 연 평균 외상사건 노출 경험이 7.8회에 달하고 연평균 15회 이상 경험자도 전체 14.4%에 달하는 등 심리안정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고대가요 ‘구지가’ 가르쳤다가 성희롱 징계받은 교사

    고대가요 ‘구지가’ 가르쳤다가 성희롱 징계받은 교사

    인천 한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고전문학 수업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교체 조치됐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사는 학교 측 조치가 부당하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구지가’나 ‘춘향전’ 등 고전문학의 의미를 풀이하면서 특정 단어가 남근이나 자궁을 뜻한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한 학부모가 성희롱으로 봤다는 게 A 교사의 주장이다. ‘구지가’는 금관가야의 시조 설화에서 전해지는 노래로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는 내용이다. A 교사는 “고대가요 구지가 의미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거북이 머리’라는 특정 단어가 남근을 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한 학생 학부모가 성희롱이라며 민원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과서를 가르치던 중 수메르어에서 바다를 뜻하는 ‘마르(mar)’라는 단어가 자궁을 뜻하기도 한다고 했는데 이를 자궁 얘기를 했다고 치부했다”면서 “광한루에서 춘향이 그네 타던 곳은 멀리 떨어져 있어 이몽룡은 아마 춘향이 다리 정도만 보고 그에 반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성희롱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업의 전체적인 맥락을 배제한 채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학교는 사안을 조사하는 성고충심의위원회에 조사 보고서를 내기 전 양측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하지만 그런 과정도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학부모 민원을 받은 학교 측은 해당 학급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하고 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A 교사의 발언을 성희롱으로 결론 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피해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2학기 동안 해당 학급 국어교사를 다른 교사로 교체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A 교사는 페이스북에 제자들에게 받은 격려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 교사는 15일 ‘졸업생 제자들이 보내준 편지’라며 “졸업생들이 저를 위해 위로의 글을 쓰고 저를 지키는 모임도 갖는다고 한다.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교사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이를 증명한다. 절대 물러서지 않고 꿋꿋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 동료 교사는 “구전으로 전해지는 고대가요나 설화는 대부분이 성적인 내용을 포함하는데 이를 가르칠 때마다 교사의 성희롱으로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수업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A 교사의 감사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학교 조처가 적법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선교사 알렌 콜렉션, 반환 위해 긴밀 협의 중”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선교사 알렌 콜렉션, 반환 위해 긴밀 협의 중”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이 말하는 불법 문화재 환수운동이란 ···●사무실 한쪽 벽에는 환수 대상의 문화재 사진 빼곡 도배 “문화재는 그동안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권력이나 학문, 부를 가진 이들만 향유했죠. 이 굴레를 벗겨 모두에게 돌려주는 게 무엇보다 큰 문화유산 회복 운동입니다. 문화유산 회복 운동은 이야기의 주인공을 찾아가는 과정이죠.”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난 이상근(55)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시간을 초월한 가치를 지닌 문화재를 모두에게 돌려준다는 것은 문화유산의 이야기 즉 스토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의 한 빌딩 10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는 문화재 관련 책들과 함께 그가 반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부여 금동관음보살입상(일명 백제 미소불), 정조의 해시계와 간평의(별자리 관측기구), 태종의 혼일강리역대국도(세계지도), 세종의 원각경 변상도(불경) 등의 사진들이 벽에 도배되다시피 촘촘하게 붙어 있었다. 이들은 일본의 기업인과 대학, 프랑스 파리 천문대와 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외국에 불법적으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환수해오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요즘 어떤 일을 주로 하느냐’고 묻자 이 이사장은 기대했던 문화재 환수 운동보다는 ‘수집’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거북 등 껍질만 모으는 사람, 도장만 모으는 사람, 병 뚜껑만 모으는 사람, 가짜 금제만 모으는 사람 등 별의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며 “이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 즉 ‘별의별 이야기 마을’을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근황을 말했다. ●“문화재는 소수 엘리트 전유물 아냐···모두의 것” 이 이사장은 이런 수집가들이 평생 애써 모은 것들에 대해 부인이나 자녀 등 가족들이 무시하거나 그 가치를 등한시한다며 “이들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런 것들이 역사의 기록이고 가치를 만들어줍니다”. 10여 개의 작은 박물관이 있는 스페인 그라나다 박물관 마을을 모델로 삼은 듯 여러 차례 강조하며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도 17개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연합해서 하나의 ‘박물관 마을’을 만든 것도 예를 들었다. 그는 이를 위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요즘 그가 환수에 애쓰는 것은 선교사를 겸했던 미국 외교관 호러스 뉴턴 알렌(1858~1932)의 수집품이다. 그의 후손들이 현재 소장한 문화재는 50여 점으로 추정된다. 당시 알렌이 주고받은 편지 100여 통도 갖고 있다. 그의 후손들은 미국 오하이오주 버펄로라는 시골 마을에 살고 있단다. “작년에 황사손(이원·고종의 증손자로 제5대 대한제국의 황실 수장)과 같이 가보니 저녁 7시만 되면 마을 전체가 불이 꺼져 컴컴하고, 기름 한번 넣으려면 5km 떨어진 주유소를 가야 했습니다.” “알렌이 나름대로 한국 독립을 위해 일하다 1905년 본국으로 송환됐습니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몰랐던 그가 한국 독립에 관한 글과 편지를 자꾸 쓰자 당시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에게 미운 살이 박혀 어떤 직책도 받지 못했죠. 알렌은 여생을 가난하게 보냈고, 그 후손들도 궁핍하게 살아 시골마을을 벗어나지 못했지요. 그 후손들이 수집품 150여 점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가난했던 알렌, 친구들에게 고려청사 팔려고 편지도” 이 이사장은 그러면서 100여쪽의 복사 묶음인 ‘알렌 콜렉션 목록’을 내밀어 보여줬다. A4용지 크기의 종이에는 그림과 도자기, 의상 등의 흑백 사진과 함께 영어로 적힌 손편지들과 명성황후와 관련된 자료들이 복사돼 있었다. “알렌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일본의 내정 간섭에 관한 편지, 친구들에게 ‘생활비가 없다’며 고려 청자를 사달라고 부탁하는 편지 등이 있습니다” 그는 이 편지들을 통해 당시 시대상과 대한제국의 역사를 새롭게 써 볼 대목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후손들과 반환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입니다. 그때는 전문 감정사와 같이 가서 알렌 수집품을 평가할 것입니다.” 그는 “필요하다면 그 후손들에게 적절한 보상도 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반환 후 서울역사박물관이나 조선 왕실 전문인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하는 문제를 두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문화재 환수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6년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을 하면서부터다. 2010년 당시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왕실의궤 1205권을 반환했다. 일본 왕실 궁내청 서능부에는 조선에서 약탈해간 서책 5만여권의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본 당국이 서고의 문을 열어주지 않아 뭐가 있는지 제대로 조사가 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환국한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 환수에도 그가 간여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선왕실의궤 환수였죠. 당시 일본 총리가 사과도 했고···요즘엔 당연히 부석사의 금동보살좌상 환수 문제죠” 이는 일본 쓰시마 관음사에 있던 불상으로,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면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문화재 왜 환수하냐’ 도발에 “과거 상처 치유 과정” 이 이사장에게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굳이 환수해야 하나요’라고 도발성 질문에 “우리의 ‘고아 문화재’를 되찾는 것은 과거 나라를 잃은 아픔의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의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문화재가 해외 현지에 있음으로 해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더 잘 알리는 측면이 분명히 있기는 하다”면서도 “그것도 어디 있는지 알아야 가능하다 “고 설명했다. 우리 문화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거나, 녹슬거나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고 중국이나 일본 문화재로 잘못 표기돼 있기도 하다며 이런 오류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잘못을 모르고 지나가면 결국 훼손되고 망실된다는 것이다. 이는 문화재가 돈으로 치환되는 ‘괜찮은 물건’이거나 공동체의 기억 즉 역사를 삭제당하는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유산 회복 운동은 이야기 주인공 찾는 일” 이 이사장은 해외에서 우리 문화재를 보유한 상당수 소장가는 수집가의 손자쯤 된다. 그리고 이들 소장가의 나이도 70~80대로 연로하다. “수집가의 후손들이 (우리 문화재에 대해) 어쩔 줄을 모릅니다. 일부는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하고, 또 일부 후손들은 되돌려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재들이 돌아오면 ‘보물급이다, 아니다’의 가치를 논하기 이전에 우리의 역사와 시간을 담고 있기에 돌아올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고가 쳐박아두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전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소장가가 마음 놓고 신탁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조선을 수집한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마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 문화재는 20개 국가의 582곳에 흩어져 있다. 한국의 학자나 전문가들이 일일이 나가 확인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문화재 회복 네트워크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현지의 교민이나 유학생, 한국 교수들을 중심으로 우리 문화재의 전수조사를 하고, 추적하는 것이지요. 현지를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출 계획입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 환수운동을 펼치든 현지 활용을 하든 하지요” 그의 사무실 한켠에는 ‘야전 침대’가 놓여 있었다. ‘야전침대가 왜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이상근 이사장은 “해외 네트워크와의 긴밀한 연락을 위해서죠. 시차가 안 맞으니 여기 사무실서 잠자며 기다리는 날도 많거든요. 간혹 밤새워 원고도 쓰고···”라며 책상에 도로 앉았다. 사진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글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노사정,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힘을 모을 때다/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노사정,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힘을 모을 때다/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연장 근로를 포함한 최대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지 일주일 남짓 지났다. 현장의 노동자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이 있는 삶’, ‘휴식 있는 삶’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동시에 월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많을 것이다. 사업주들은 신규 채용에 따른 비용 증가와 함께 사업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연간 750시간을 덜 일하고도 경제 강국의 위상을 보여 주는 독일을 보면 오래 일한다고 해서 성과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님을 보여 준다. 노동시간 단축을 현장에 잘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노사정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현장의 준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300인 이상 3627개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과 대기업 계열사, 공공부문은 상당 부분 준비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중소·중견 기업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사업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기업은 신규 채용에 대한 인건비 부담을, 노동자들은 초과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를 가장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정부는 지난 5월 17일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현장 안착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주 52시간 시행에 따라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 300인 이상 기업은 1인당 월 최대 80만원까지 지원한다. 300인 미만 기업은 월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고, 기존 노동자 임금 감소에 대해서는 1인당 월 최대 4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이 지난 3월 20일 공포되고 시행까지 3개월 남짓의 기간 탓에 중소·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준비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비롯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6월 20일 당·정·청 협의를 통해 오는 12월까지 처벌 유예라는 계도 기간을 두기로 했다. 6개월이라는 계도 기간 동안에 교대제 개편, 추가 인력 채용 등 장시간 노동의 원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컨설팅 지원과 지도를 병행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의 정부 지원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아직 준비를 제대로 못 했거나 준비에 애로를 느끼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현장 점검 등으로 면밀히 살펴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관계 부처들과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노동시장 관행을 바꾸는 중요한 변화로서 현장의 불안과 우려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시간 단축의 안착을 위해서는 현장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노사 스스로도 부담을 나누고 힘을 모아야 한다. 6개월 동안의 계도 기간이 법 시행을 유예하는 것은 아니다. 노동시간 단축에 여력이 있는 기업은 즉시 시행하고, 어려움이 있는 기업은 계도 기간 동안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노동시간 단축을 계기로 사업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노동시간이 1% 감소할 때마다 노동생산성이 0.79%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제 독일 사례를 보면 연간 노동시간이 1298시간으로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인 2052시간보다 무려 750시간 적다. 하지만 생산성은 우리나라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따라서 불필요한 업무를 과감하게 줄여 나가고 작업 공정 개선이나 업무 집중도 향상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할 때도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슬기롭게 새로운 제도를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지금 추진하는 노동시간 단축도 노·사·정 모든 주체들이 힘을 모아 안착시켜 나갈 때, 노동자는 저녁이 있는 행복한 삶과 건강이, 기업은 생산성 향상이, 청년들에게는 일자리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다.
  • 성폭력 은폐·축소 공무원 엄중 징계

    성폭력 은폐·축소 공무원 엄중 징계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한 공무원에 대해 엄중 징계하고, 민간에선 근로감독관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다만 대책이 실효성을 갖추려면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들이 통과돼야 한다.여성가족부는 3일 청와대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성희롱·성폭력 근절 보완 대책’을 발표했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5개월간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이번 대책은 여가부와 교육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혁신처, 경찰청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했다. 우선 공무원징계령 시행 규칙을 개정해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관리자 등을 징계한다.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수사기관 교육 과정에 성인지 감수성을 위한 교과목을 신설하는 안도 포함했다. 근로 감독이 미비하다는 지적에 따라 민간사업장은 성희롱·성차별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근로감독관을 늘리고, 남녀고용평등 전담 근로감독관 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소규모 사업장은 외부 전문가가 명예고용평등감독관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위촉 대상 범위를 늘린다. 지방고용노동관서엔 ‘성희롱·성차별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 내 성폭력 담당기구 설치를 의무화하고, 초·중·고교에선 성폭력 사건으로 징계가 발생하면 전수조사를 의무화한다. 징계권자 재량이었던 사립학교 교원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징계 기준을 국공립 교원만큼 높이도록 관계법도 개정한다. 교육대와 사범대에선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 관련 내용을 필수 이수하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새로운 시행규칙 개정과 법안 마련 등이 제안됐으나 실효성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계류 중인 미투 관련 법안만 19개나 된다. 성희롱·성폭력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 예방교육 강화 등이 담긴 개정안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성희롱·성폭력 보완대책 발표...문 대통령 “성폭력 강력대응 필요”

    성희롱·성폭력 보완대책 발표...문 대통령 “성폭력 강력대응 필요”

    공공부문, 부실 처리 징계기준 마련민간부문, ‘근로감독관’ 단계적 확대수사기관 및 교대·사대 ‘성평등 교육과정’ 마련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한 공무원에 대해 엄중 징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민간에서는 성희롱·성차별 감독 강화를 위해 근로감독관이 확대된다. 여성가족부는 3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성희롱·성폭력 근절 보완 대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미투 촉발 이후 5개월 간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마련된 이번 대책은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혁신처, 경찰청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추진한다. 우선 공무원징계령 시행규칙을 개정해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관리자 등을 징계한다. 지난 4월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온라인 조사 결과 직장 내 성희롱 발생 때 10명 중 3명(29.4%)은 적절히 처리되지 않을 거라고 응답한 바 있다.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경찰교육원(4개)과 경찰수사연수원(2개), 중앙경찰학교(1개) 등 각 교육기관에 성인지 감수성을 위한 교과목을 신설하는 안도 포함됐다. 민간사업장은 성희롱·성차별 감독 강화를 위해 근로감독관을 늘리고, 남녀고용평등 전담 근로감독관 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소규모사업장은 외부전문가가 명예고용평등감독관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위촉대상 범위를 확대한다. 직장 내 성희롱 신고사건 처리·판단의 내실화를 위해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성희롱·성차별 전문위원회’를 운영키로 했다. ‘스쿨 미투’와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했던 교육부와 문체부는 각각 성희롱·성폭력 신고 활성화와 처벌 강화, 피해자 지원체계 내실화 방안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대학 내 성폭력 담당기구 설치를 의무화하고, 성폭력 사건으로 징계가 발생하면 의무적으로 전수조사하도록 한다. 징계권자 재량이었던 사립학교 교원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징계 기준을 국공립교원만큼 높이도록 관계법도 개정한다. 교원 양성 기관인 교대와 사대에선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 관련 내용을 필수 이수하도록 교육 과정을 개편한다. 문체부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문화예술계 특별신고·상담센터를 상시 운영한다. 예술인의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막고자 ‘예술가의 지위 및 권리보호에 관한 법률’(가칭)도 제정할 방침이다.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성차별과 성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한 민주사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국민의 기본적 요구에 답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발표된 대책이 현장까지 제대로 스며들어 철저히 이행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막 오른 주 52시간 시대, 노동자 삶 실질적 개선으로

    주 52시간 근로 시대가 마침내 열렸다. 어제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동자는 법정 근로 40시간과 연장 근로 12시간을 합해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수 없다. 이를 어긴 사업주는 근로기준법 위반의 책임을 지되 다만 6개월의 처벌 유예 기간이 적용된다. 노동환경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은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한마디로 다른 세상의 문이 열렸다. 근로시간 단축의 취지는 첫째도 둘째도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자는 이른바 ‘워라밸’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동시간이 2007년까지 가장 길었지만, 2008년부터 멕시코에 오명의 1위 자리를 넘겨주고 10년째 2위인데 생산성은 여전히 바닥권이다. 기업과 노동자 모두 비효율적 근로 관성에 오랫동안 무감각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주 52시간제 도입의 시대적 요구와 당위성은 분명하지만 갈 길은 멀다. 산업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는 발등의 불이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은 지난 2월 말 국회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급물살을 탄 결과다. 국민 일상의 풍경을 뒤바꿀 제도가 4개월 만에 혁신됐으니 혼돈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어떤 업무까지 근로시간의 범위에 넣어야 할지, 계절산업 등 특정 시기에 업무가 몰리는 직종의 특수성은 감안될 여지가 없는지 산업 현장이 해법을 몰라 답답한 사안은 여전히 많다. 고용노동부가 300인 이상 사업장을 전수조사했더니 59%가 이미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문제는 기동성과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쪽이다. 정부는 근로기준법 위반 업주를 처벌하지 않고 6개월 계도 기간을 주지만, 중소·중견업체들 처지에서는 6개월 뒤라고 인력 충원에 뾰족한 방도가 생길지 속이 탄다. 노동자들도 노동시간 단축이 형식에 그쳐 일은 일대로 하고 임금은 감소해 ‘저녁 있는 삶’이 아니라 ‘저녁 굶는 삶’이 되지나 않을까 우려한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은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았다. 6개월 처벌 유예, 탄력근로제 활용 권장, 특별연장근로 업종별 확대 검토 등은 졸속으로 쏟아낸 대책들이다. 게다가 현행 최대 3개월인 탄력근로제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도 당·정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개월로 늘려 혼돈을 최소화하자는데,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의 의미가 없다며 반대한다. 한심한 혼선이 아닐 수 없다. 처벌 6개월 유예 기간에 정부는 ‘워라밸’의 현장 안착을 위한 제도 보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특별연장근로 업종은 사업장 특성을 반영해 확대하되 제도의 근본 취지를 후퇴시켜서도 안 된다. 그야말로 정책 운용의 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는 현장이 부딪치는 예상치 못한 난관이 무엇인지 진단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 ‘부당 대출이자’ 100곳 넘는데… 단순 실수 맞나

    금감원 ‘고의 조작’ 가능성 무게 광주銀 등 지방 4곳도 집중점검 대출금리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문제가 확인된 BNK경남은행과 KEB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은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지만 금융감독원은 ‘고의 조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집중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1만 2000여건의 가계대출 금리를 과다 산정한 것으로 확인된 경남은행 점포는 100곳 안팎이다. 이는 전체 점포 165곳 중 절반이 넘는다. 대출자의 소득을 입력하지 않거나 적게 입력해 부채비율을 높게 산출해 가산금리를 0.25∼0.50% 포인트 붙였다. 경남은행은 “자체 점검 결과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산 등록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100여개 점포에 오랜 기간 지속됐다는 점에서 시스템의 문제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경남은행 개별 지점에서 연소득을 잘못 입력한 경위를 살필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신청 때 원천징수영수증을 받게 돼 있는데 여기 나타난 소득 금액을 입력하지 않거나 직원 임의로 입력했고 은행 심사역은 이를 그대로 승인해 주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하나은행과 씨티은행도 경남은행보다 규모는 작지만 역시 금리 산정의 허술한 시스템이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별다른 근거나 고민 없이 손쉽게 최고금리를 부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대출자는 영문도 모른 채 이자를 더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금까지 점검을 벌인 시중은행 10곳 외에 광주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 4곳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은 우선 지방은행들이 자체 점검한 뒤 결과를 보고토록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은행은 단순 실수라고 하지만 범죄에 해당한다”며 “전수조사를 해서 결과를 공개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은행 내규 위반이라는 이유로는 금감원이 직접 제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제천·밀양 화재 참사 잊었나 요양기관 ‘안전 불감증’ 여전

    제천·밀양 화재 참사 잊었나 요양기관 ‘안전 불감증’ 여전

    비상문 열쇠잠금 등 135건 ‘병원’ 19% 스프링클러 없어제천·밀양 화재 참사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졌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가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살펴 보니 상당수가 건물 옥상을 불법으로 개조해 썼고 비상구 출입문도 잠가 두고 있었다.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법에 규정된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를 미룬 요양병원도 수백곳에 달했다. 앞서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급)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을 전수조사해 보니 이들의 안전의식 부재가 심각했다”며 “정부가 아무리 좋은 안전 관련 대책을 만들고 준수를 독려해도 일부(20~30%)는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행안부는 소방청 등과 함께 올해 1∼6월 전국 요양기관에 대해 안전 감찰을 벌인 결과 127곳에서 209건의 위법 사항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와 올해 1월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 화재 사고를 계기로 요양기관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확인 결과 요양병원 옥상에 무단으로 주택을 짓는 등 29곳에서 불법 건축행위를 찾아냈다. 요양시설에 설치된 방화문과 방화구획(콘크리트 벽체)을 무단으로 뜯어내거나 화재 대피 계단을 가연성 목재로 만들고, 비상구 출입문을 열쇠로 잠가 놓는 등 시설물 유지 관리를 소홀히 한 사례도 135건이나 됐다. 지하층 면적 1000㎡ 이상의 요양병원은 ‘제연설비’(화재 때 연기를 차단·배출하는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규정을 피하고자 지하층 식당 면적을 고의로 제외하기도 했다. 요양병원은 유흥주점 같은 위락시설과 한 건물에 설치할 수 없음에도 지자체가 이를 눈감아 주는 등 부실 인허가 사례도 61건 적발됐다. 초기 화재 진화에 반드시 필요한 스프링클러 설치에도 미온적이었다. 정부는 2014년 5월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 화재 사고 이후 모든 요양병원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이달 말까지 유예 기간을 설정해 설치를 독려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까지 전체 요양병원 1408곳 가운데 273곳(19.3%)에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요양병원·요양시설 관계자 48명을 형사고발하고 요양기관을 부실하게 설계한 건축사 13명을 징계하기로 했다. 인허가 처리를 소홀히 한 공무원 16명에 대해서도 해당 지자체에 문책을 요청했다. 여기에 불법 행위를 한 요양병원을 상대로 허가를 취소하거나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는 강력한 처벌도 검토 중이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요양병원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그럼에도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이카 중국 해커에 뚫려... 7천7백명 회원 정보 유출

    코이카 중국 해커에 뚫려... 7천7백명 회원 정보 유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홈페이지(www.koica.go.kr)가 중국발 악성코드(웹셀)를 통해 뚫린 사실이 자체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KOICA는 25일 “홈페이지의 취약점을 이용해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된 사실을 자체 악성코드 감염 전수점검 과정에서 파악했다”며 “유출은 웹셀을 이용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KOICA는 지난달부터 홈페이지 등 웹서비스 전반에 대해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KOICA ODA 교육원 DB에 있던 회원 7천73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 정보는 회원의 이름, 생년월일, 주소, 핸드폰 번호, 이메일, 가상계좌번호 등이다. 회원은 KOICA가 주관하는 시험인 ‘ODA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대학생이나 KOICA 직원, 국제개발협력 NGO 관계자 등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과 함께 KOICA 인사 DB에 있던 임직원 1천31명의 정보도 노출됐다. 하지만 주민등록번호는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돼 있어 피해가 없었다고 KOICA는 설명했다. KOICA는 “확인 즉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피해 사실을 통보하고 해당 불법접속 경로를 차단했으며 정보 유출에 사용된 악성코드도 모두 찾아내 삭제하는 등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전원에게 피해 사실을 개별 통보하는 동시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사실을 공지했다. 유출 여부는 ‘개인정보 유출 긴급 대응반’(031-740-0912~0919) 또는 ODA교육원 홈페이지(http://oda.koica.go.kr)를 방문해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피해를 봤다면 회원탈퇴(정보삭제), 회원 정보 수정 등을 통해 변경 또는 말소할 수 있다고 KOICA는 설명했다. KOICA는 “이번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모든 분에게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확고한 보안조치로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은행들의 전방위 금리 조작, 금융당국은 뭐하나

    청년실업률이 지난 5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1인 가구는 지난해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았다. 서민들이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 소비자를 배려하는 금융을 기대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의 대출 가산금리체계 점검 결과와 이에 대한 금융 당국의 인식을 보면 혁신성장과 금융소비자 보호는커녕 은행들의 이해관계만 중시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5월에 9개 은행을 대상으로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검사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가산금리 적용을 합리적 근거 없이 제멋대로 한 대출이 수천 건에 달했다. 소득 누락이나 축소 입력으로 가산금리가 높게 매겨진 사례가 제일 많았다. 부채비율이 250%를 넘으면 0.25% 포인트, 350%를 넘으면 0.50% 포인트를 가산금리로 부과하면서 고객의 연소득이 있는데도 없다고 하거나 제출 자료에 나타난 소득보다 작게 입력해 부당하게 높은 이자를 챙겼다. 담보를 제공했는데도 없다고 전산 입력해 가산금리를 높게 책정하고, 시스템으로 산출된 대출금리를 무시한 채 최고금리를 매기기도 했다. 가산금리는 리스크 프리미엄, 유동성 프리미엄, 신용 프리미엄, 자본비용, 업무원가, 법적 비용, 목표이익률(마진) 등 시장 상황이나 차주 신용도 변화 등에 따라 주기적으로 재산정하는 등 합리적으로 운용돼야 한다. 하지만 은행들은 제멋대로 가산금리를 매기면서 대출 소비자들의 부담을 늘린 것이다. 금융 당국은 은행 자체 조사를 거쳐 부당하게 더 받은 이자를 환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연한 조치다. 환급이 실제로 됐는지 파악하고 금리산정 체계의 합리성과 투명성 제고 방안도 더 강구해야 한다. 금융회사가 담보 위주의 1차적 영업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춰 금리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이나 가계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 금리 조작 사태에 대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인식도 안이하기 이를 데 없다. 최 위원장은 금감원에서 우선 판단할 일이란 전제를 달면서도 대출 창구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진 일로 금융기관 제재는 어렵다는 인식을 보였다. 원론적 발언일 수 있으나 소비자 보호보다 금융기관의 이해를 더 중시하는 듯하다. 금융위 수장의 이런 발언은 금융 소비자를 위해 은행 감독을 강화해야 할 금감원 입장에선 일종의 면죄부나 가이드라인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지금 서민들은 돈 한 푼이 아쉬운 형편이다. 대출조건을 은행별로 따져 가며 이자 부담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 당국은 고의든 실수든 문제가 드러난 은행들을 일벌백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모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금리운용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금리산정 체계의 투명성을 높여 금융 소비자들을 금리 조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사설] 8월 이산가족 상봉 합의 환영하나 아쉬움 남아

    남북이 어제 금강산 내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회담을 열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 중 하나로 판문점 선언에는 실시 시기를 ‘8월’이라고 명기했다. 판문점 선언의 실천이 또 하나 이뤄지게 된 것이다. 이날 남북 대표단은 상봉 규모를 남북 각 100명으로 정했다. 이달 27일부터는 금강산 시설 점검을 위한 남측 인원의 파견에도 합의했다. 상봉이 이뤄지면 2015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합의는 2000년부터 시작돼 20차까지 이어 온 이산가족 상봉을 지속해 나간다는 것을 남북 당국이 확인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때마다 지적돼 온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은 채 회의를 마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현재 통일부에 이산가족으로 등록하고 생존해 있는 사람은 5만 6890명이다. 1년에 한 차례 상봉 행사에 100명씩 만난다고 할 때 몇 십년 걸려도 상봉을 다 이룰 수 없다. 생존자 중 70세 이상이 전체의 85.6%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할 때 획기적 해법이 없으면 절망적인 상황에서 상봉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산가족의 희망은 남북에 둔 가족을 만나는 것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살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생사 확인에 관한 전수조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한 직접 이산가족이 만나기 어려우면 과거에도 실시한 적이 있는 화상 상봉을 전면적으로 확대한다거나 서신 교환, 고향 상호 방문 등을 정례화하는 단계에까지 가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이 3, 4차를 거치면서 과거에 비해 내용과 형식이 몇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당연히 이산가족 상봉도 남북관계 개선의 부속 행사가 아닌, 핵심적 사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  북한은 전례를 볼 때 이산가족 문제에 남측만큼의 힘을 쏟지 않았다. “통일이 먼저이지 이산가족 문제가 뭐 그리 급하냐”는 게 북한 입장이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회담 때 근본적 해법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상대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그 자리에서 호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역시 이런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 통 큰 합의를 이루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렵다. 가을로 예정된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노후건물 도시재생… 주민 뜻대로 동대문 개발지도 완성”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노후건물 도시재생… 주민 뜻대로 동대문 개발지도 완성”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당선자는 20일 당선 일성으로 ‘지역현안 해결’을 강조했다. 유 당선자는 “민선 7기 근무 첫날인 오는 7월 2일 취임식 대신 주민, 직원,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 현안 문제를 이야기하는 토론회를 하겠다”면서 “주민들이 답답해하고 안타까워하는 문제에 집중해 최대한 빨리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6만 7547표 차로 따돌리면서 민선 5~6기에 이어 3선 임기를 이어 간다. 지난 민선 2기 경력까지 더하면 총 4선 구청장으로 서울 25명의 구청장 중 최다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여러 번(민선 2·5·6·7기) 선택받은 데다 동대문구 내 역대 최다 득표(11만 2735표)를 한 만큼 주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잘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더불어민주당과 저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와 애정을 주셨는데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과 비난이 더 커지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 친절, 청렴, 안전은 기본이고, 신뢰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주민과 더 잘 소통해서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드는 데 성심을 다하겠다. 동시에 (구청장) 선·후배 간에 소통하고 서울시장과도 협의하면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4개가 민주당인데. -득표 결과를 보면 전에 민주당이나 저를 지지하지 않으셨던 분들까지 표를 몰아주셨다. 그만큼 우리가 제대로 하는지 더 예의주시할 것이다. 무엇보다 구청장은 특정 당이 아닌 주민을 보고 일한다. 저는 당에서도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비유하자면 당은 저의 친정이고 동대문구로 시집온 셈이다. 친정이 중요하지만 친정 문화를 시댁에 모조리 적용하려 하면 곤란해지는 것처럼 시대와 환경에 맞게 오로지 주민만 보고 주민을 위해 구정으로 승부하겠다. →지역 현안이 많다고 했는데. -그렇다. 청량리 역세권 랜드마크 조성 추진(청량리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이문동 흥명공업사 부지 주차장 및 복합시설 건립, 장안동 화물터미널부지 주민편의 중심 개발,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및 답십리·장안동 부품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추진, 전농7구역 학교·문화부지 활용, 삼천리 연탄공장 조기 이전 등 현안이 많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좀더 과감하게 해결하겠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장기간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전농동 학교·문화부지 문제이다 구민들은 이 부지에 대해 학교 유치와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을 바란다. 전농7구역 부지는 학교부지와 문화부지로 지정돼 있어 두 부지를 연계 개발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 최근 학교법인 경희학원에서 학교부지와 문화부지에 경희중·고교 이전, 주거·의료·문화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제안을 우리 구에 제출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며 경희학원의 제안과 문화부지 내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방안을 함께 검토해 사업이 연속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다른 개발 사업들도 많은데. -서울시가 최근 주택을 전수조사한 결과 노후건물이 가장 많은 곳이 동대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옛 구도심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시인 만큼 제반 시설이 낡아 도시재생이 절실하다. 동대문구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하드웨어를 보강하고 개발해야 한다. 당장 청량리 4구역 재개발은 동대문구를 새롭게 만들어 줄 사업이다. 연내 착공 예정인 청량리 4구역 사업으로 2021년까지 청량리 일대와 인근 동부청과시장 부지까지 합쳐 주상복합, 백화점, 호텔, 오피스텔 등이 입주하는 50~60층짜리 건물 9개 동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이문동 흥명공업사 부지 개발, 청량리 종합시장 및 장안평 자동차부품상가 재생사업 추진, 이문·휘경과 답십리·전농 뉴타운을 비롯해 동대문 곳곳에서 진행 중인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주민들이 원하는 동대문 개발지도를 완성하겠다. →선거하면서 느낀 점은.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중 가장 먼저 구청장 예비후보등록을 한 후 선거전에 돌입했다. 선거 기간 중 지역 어르신들께서 “우리 구청장 왔어”라며 반겨 주셨을 때의 기쁨은 잊을 수가 없다. 물론 경선 때 상대 후보 쪽의 네거티브가 심해 힘들었지만 경선 이후 모든 게 잘 마무리됐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제는 민생이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께서 많이 힘들다고들 말씀하신다. 경기가 너무 안 좋다. 무엇이든 도울 수 있는지 찾아보겠다. 좌절한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줘야 한다. →임기 시작과 함께 구청 인사가 있는데 원칙은. -능력 본위 인사를 하면서 탕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장급 주요 보직에 있어 영호남, 중부권 등 지역 안배를 염두에 두고 해 왔다. 과장, 팀장급도 마찬가지다. 4선을 하면서 한 번도 부구청장이 저와 같은 고향(호남)인 적이 없었다. →이번이 마지막 임기인데. -구청장 임기는 2022년 6월로 끝나고 같은 해 5월에 대선이 있다. 민주당과 이 당의 지자체장이 계속 선택받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 구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동대문구를 크게 키워 달라는 명을 받들어 몸으로 실천하고 발로 뛰는 구청장이 되겠다. →민선 7기 초선 구청장 13인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지자체장은 여러 권한을 가지고 있다. 권력 남용을 절대 경계해야 한다. 항상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을 잊어선 안 된다. 또 취임 직후 특정 직원이 전임 구청장 사람이라는 이유로 인사를 내는 등 조직을 뒤흔드는 일도 삼가야 한다. 일정 기간 지켜본 뒤에 인사를 해라. 성격에 따라 과잉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성실하게 일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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