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소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6억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울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판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차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150
  • 김용균법·양진호방지법·아동수당법 국회 통과…유치원 3법 처리불발

    김용균법·양진호방지법·아동수당법 국회 통과…유치원 3법 처리불발

    국회는 27일 사실상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 83건을 처리했다.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은 처리가 불발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을 비롯해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6개 비상설특별위원회 활동기간 연장의 건을 처리하고 새롭게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정보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숨진 고(故) 김용균씨 사고를 계기로 국회에서 본격 논의됐다. 위험성·유해성이 높은 작업의 사내 도급 금지와 안전조치 위반 사업주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김용균씨 유족은 본회의장 방청석에 앉아 표결 장면을 지켜봤다. 재적의원 185명 중 찬성 165표, 반대 1표, 기권 19표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이른바 ‘양진호 방지법’인 근로기준법 개정안도 가결처리했다. 사용자의 물리적 폭력만 처벌하는 현행 근로기준법과 달리 개정안에선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면 사용자는 사실 확인 조사를 의무적으로 하고, 피해 직원의 희망에 따라 근무 장소 변경, 유급휴가 명령 등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또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신고한 근로자와 피해 근로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하면 벌칙(3년 이하 징역·3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범죄 공소시효의 완전 폐지를 골자로 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도 처리됐고, 아동수당법 일부개정법률안도 의결됐다. 앞으로는 소득과 관계없이 만 6세 미만의 모든 아동이 아동수당을 받는다. 또 내년 9월부터 아동수당 지급 대상이 만 7세 미만의 아동으로 확대된다.정기국회 내 처리하지 못했던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김 후보자는 김소영 전 대법관 후임으로, 앞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또한 ‘정보위원장 보궐선거’에선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정보위원장에 선출됐다. 헌정 사상 여성이 정보위원장을 맡는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선거제 개혁을 논의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 6개 비상설특위의 활동기한을 늦추는 안건을 의결했다. 정치개혁특위, 사법개혁특위, 남북경제협력특위, 4차산업혁명특위, 에너지특위, 윤리특위 등 6개 특위는 내년 6월 30일까지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선 12월 임시회의 주요 쟁점 법안 가운데 하나인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은 상정되지 못하면서 처리가 불발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충남 예산과 아산에서 하루 동안 근로자 잇단 사망사고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근로자 김용균씨 사망사고가 터진지 보름 만에 충남 예산·아산에서 또다시 근로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터졌다. 27일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5시 13분쯤 예산군의 한 자동차 부품 도금업체에서 일하는 러시아 국적의 A(29)씨가 부품 이송장치와 기둥 사이에 끼여 숨졌다. A씨는 6개월 전 입사한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8시 40분쯤 아산시 둔포면 동원F&B 공장에서는 근로자 B(44)씨가 설비 사이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이 설비는 산업용 로봇이 설치된 곳으로 상자를 자동으로 옮기는 포장 라인이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두 작업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현장 안전관리 문제를 집중 조사해 관리부실 혐의가 드러나면 입건할 방침이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7일 당진 모 제조업체에서 폭발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뒤 이날 숨진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김용균씨의 죽음이 잊혀지기도 전에 같은 날 충남에서만 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더는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관련 당국의 철저한 사고 조사와 안전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건강한 환경·미래형 에너지 생각하는 자치구] 맞춤형 에너지신사업 일구는 동작

    서울 동작구에 미래형 전력 공급 시스템인 ‘동작구민 가상발전소’가 들어선다. 동작구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2019년 지역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서 ‘동작구민 가상발전소’ 구축사업이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지역 내 에너지 환경에 맞는 창의적인 사업을 발굴하고 에너지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을 중심으로 민간 기관과 함께 ‘성대골에너지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지난 24일 가상발전소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가상발전소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에너지 저장 장치, 태양광 등 분산된 전원의 유휴 전력을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미래형 전력 공급 운영 체계다. 최선락 맑은환경과장은 “이번 사업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에너지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세계 최장 고공농성 끝에… 마주 앉는 파인텍 노사

    두 해고 노동자가 굴뚝 농성 중인 파인텍 노사가 종교계의 중재로 농성 411일째인 27일 대화 테이블에 앉는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27일 오전 10시 30분 만난다”고 26일 밝혔다. 차 지회장과 김 대표의 만남은 처음이며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번 만남은 지난 25일 조계종 등 종교계가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김 대표를 만나 노조와의 대화에 나설 것을 설득했고, 김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파인텍 노조는 그동안 김 대표와의 면담을 계속 요구해 왔지만, 김 대표는 자회사인 파인텍과 논의할 사항이라며 대화를 거부해 왔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관계자는 “25일 김 대표를 만나 2시간 동안 대화의 필요성을 설득했고 완강하게 노조를 만나지 않겠다던 김 대표가 대화 의지를 보였다”면서 “첫 교섭에서는 김 대표 등 사측 2명과 차 지회장 등 노조 관계자 2명이 만나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교섭은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인 정수용 신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정의평화위원회 박영락 목사 등 종교계 인사 3명이 참관할 예정이다. 파인텍 노조는 2015년 차 지회장이 408일간 경북 구미 공장 인근에서 굴뚝 농성을 한 끝에 스타케미칼(현 스타플렉스) 측과 고용보장, 노조활동 보장, 단협 체결에 합의했다. 이후 회사는 파인텍이라는 자회사를 세웠고 2016년 공장이 가동됐으나 노사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11월 12일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스타플렉스 본사가 보이는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다시 올랐고 지난 25일 농성 409일로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0일부터는 차 지회장이 스타플렉스 사무실이 있는 CBS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 왔다. 노조 측은 “교섭의 실질적 성과가 없는 한 고공 농성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집중 분석] 발목 잡는 野, 전략 없는 與…文정부 개혁 법안 줄줄이 표류

    [집중 분석] 발목 잡는 野, 전략 없는 與…文정부 개혁 법안 줄줄이 표류

    공수처 도입 등 개혁법안 野 반대에 막혀 유치원3법 한국당 제동에 연내 처리 난망문재인 정부가 내년이면 벌써 집권 3년차에 접어들지만 정부·여당이 공약했던 개혁법안들이 야당의 반대에 막혀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월 말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일자리 민생경제’, ‘정의로운 국가 완성’, ‘평화체제 구축’ 등 3대 국정과제를 설정한 뒤 구체적으로 52개 법안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성과는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다. 계약갱신 요구권 행사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한 상가임대차보호법,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후속 법안인 여성폭력방지 기본법 등은 진통 끝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직장 내 갑질 방지를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도 26일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27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사립유치원 개혁 3법은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연내 처리가 사실상 어렵다. 교육위원회는 7차례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3법을 심사했지만 사립유치원의 재산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한국당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논의 자체가 진척되지 않았다. 유치원 3법을 발의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6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침대축구로 시간을 끄는 게 아니라 선수들을 아예 라커룸으로 불러들였다”고 비판하면서 바른미래당과 함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직원으로 작업 도중 사망한 김용균씨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도 27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했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한국당에서 경영계의 입장을 더 들어 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민주당은 사법개혁 관련 법안도 당초 연내 처리를 목표로 했지만 불가능한 상황이다. 공룡처럼 커진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분산하기 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등이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고위공직자의 비리 혐의를 중점 수사하는 공수처 도입에 긍정적이다. 문제는 한국당이다. 한국당은 기존 특별감찰관법, 상설특검법 등을 통해서도 감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공수처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공수처 설치 문제를 다루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이 이달 말이지만 시한 연장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관련 법안도 실적은 미미하다. 법사위는 26일 소득과 관계없이 만 6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아동수당법 개정안과 소득 하위 20% 이하 노인에 대한 기초연금 액수를 기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하는 기초연금법 개정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문제는 기초연금 인상 등을 담은 국민연금제도 개편안이다. 지난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편안은 4가지 안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2안인 기초연금 강화안은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은 현행대로 두되 기초연금을 2021년 30만원, 2022년 40만원으로 인상하도록 했다. 한국당에서는 재정 부담이 가중된다며 일찌감치 공세하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유재중 한국당 의원은 “2안을 채택하면 기초연금에만 올해(9조 1000억원)의 약 10배에 달하는 100조원을 써야 한다”며 “정부가 엄청난 재정 부담은 숨기고 혜택만 주는 것처럼 국민을 호도한다”고 말했다. 개혁 법안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기득권층을 대변하고 정부의 개혁에 발목을 잡으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반면 민주당이 과연 최선을 다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다중대표소송 등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 대규모 유통업자의 보복 행위를 방지하는 대규모유통업거래공정화법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은 ‘기업 옥죄기’라는 야당과 경영계의 비판이 나오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여당이 대야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야당의 발목 잡기만 탓하기에는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책임이 있다”며 “청와대만 바라볼 게 아니라 야당을 더 집중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위험 외주화 금지’ 김용균법, 환노위 합의 불발…내일 재논의

    ‘위험 외주화 금지’ 김용균법, 환노위 합의 불발…내일 재논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다 숨진 계약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희생을 계기로 입법 추진 중인 이른바 ‘김용균법’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환노위 고용노동소위원회는 26일 위험한 노동의 외주화를 금지하는 것을 포함해 산업 현장 안전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을 논의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고용노동소위원장인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도급인 책임 강화와 관련해 다시 한번 이해 당사자들을 모아 공개토론을 하자는 소위 위원들의 의견이 나와 이를 간사 간 협의에서 논의했다”면서 “기한보다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개토론을 하고 나서 법을 통과시켜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 아침까지 각 당 입장을 정리해 9시에 소위를 다시 열기로 했다”며 “조항이 176개 달하는 제정법과 같은 전부개정안을 두고 이만큼 접점을 이뤄낸 것 자체가 큰 진전이다. 그렇다고 연내처리를 하면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27일 본회의 처리 가능성과 관련해선 “일단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고, 내일 아침에 당별로 입장 정리해 이야기하면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난 24일 소위 회의에서 정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전부개정법률안’ 처리에 뜻을 모은 여야는 이날 회의에서 쟁점 사항에 대한 이견 절충에 나섰으나, 사업주에 대한 책임 강화, 과징금 부과액 상향 등 일부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해·위험 작업에 대한 도급 금지, 하청의 재하청 금지, 작업 중지권 보장, 보호 대상 확대, 산재 예방계획 구체화 등의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자는 데에는 여야 간에 원칙적 공감대가 형성돼 이날 최종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법안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고, 결국 27일로 미뤄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김용균 씨의 사망을 보며 정말 안타까운 죽음이고,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법조문이 굉장히 많아 이 부분을 환노위에서 제대로 검토해 합의해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용균씨 유족들은 이날 국회 환노위 회의장 앞을 찾아와 법안 심의 진행을 내내 지켜봤다. 이들은 환노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태년·한정애 의원 등을 만나 눈물을 쏟으며 “자식 저렇게 돼 봐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인지”, “꼭 (법안이) 해결돼야 하는데”라며 법안 처리를 당부했다. 유족들은 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이날 오후 환노위원장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또다시 시간만 끌다가 죽음을 막는 법을 무산시킨다면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직접 눈으로 목격한 국회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행동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인텍, 굴뚝 농성 411일 기록 세우고 첫 노사교섭

    파인텍, 굴뚝 농성 411일 기록 세우고 첫 노사교섭

    파인텍 노동자들이 75m 높이 굴뚝에 오른 지 411일째인 내일(27일) 노조와 회사가 첫 노사 교섭에 나선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내일(27일) 오전 10시 30분 노사 교섭을 위해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만난다”고 밝혔다. 교섭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교섭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정의평화위원회 등 종교계 인사 3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확한 교섭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국장은 김 대표가 약속한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랐다. 지난 25일 굴뚝 농성 409일을 맞은 이들은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들이 다니던 직장은 원래 섬유가공업체 한국합섬이다. 이 업체를 스타플렉스라는 회사가 인수했고, 스타플렉스가 다시 자회사 스타케미칼 만들어 이들을 고용했다. 그러나 이 업체마저 얼마 못 가서 문을 닫았다. 이에 2014년 굴뚝 농성이 시작됐고, 408일 뒤 스타플렉스는 고용 승계와 노조 단체협약 등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플렉스는 별도 회사인 파인텍을 만들어 다시 고용했지만, 단체협약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굴뚝 농성이 시작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평택시, 2022년까지 수소차 1000대 보급...충전소도 6기 설치

    평택시, 2022년까지 수소차 1000대 보급...충전소도 6기 설치

    경기 평택시가 2022년까지 수소전기자동차 1000대를 보급하고 충전소도 6기 설치한다. 또 평택시민을 대상으로 수소전기자동차를 구입하면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 준다. 시는 2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미세먼지 감축 및 생태계 구축을 위한 수소전기 자동차 보급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시는 2022년까지 관내 수소충전소 6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단 내년 상반기 중 수소충전소 1기를 설치하고, 하반기 2기를 더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수소충전소는 서울 2기 등 모두 10기가 있으며, 경기도에는 아직 단 1기도 없는 실정이다. 수소충전기는 기존 LPG충전소 사업주를 대상으로 공모해 사업장 내 설치한다. 시는 우선 내년에 국비 15억원, 지방비 15억원 등 모두 30억원을 지원해 수소충전소 1기는 설치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수소차 보급과 충전기 설치 외에도 근본적인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융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도 밝혔다. 평택당진항 근처인 포승읍 원정리 평택LNG 기지 인근 시유지 11만 4000여㎡에 2021년까지 수소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와함께 오는 2022년까지 수소자동차 1000대를 공급하면서 구입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지원 대상 수소자동차는 현재 시판 중인 국내 유일 수소자동차인 현대 준중형 SUV 넥쏘다. 판매가격은 7000만원대로, 평택시는 국비를 지원받아 구매 희망자에게 1대당 325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전기자동차 넥쏘는 5분 충전에 609㎞를 주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킬 때 생기는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물(수증기)만 나올 뿐 유해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손정호 평택시 신성장전략국장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수소자동차및 충전소를 선제적으로 보급 하는 한편 수소융복합단지를 조성해 수소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무료 대형 주차장

    전북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대형 무료 주차장이 조성돼 방문객의 주차가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대성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총사업비 102억원이 투입된 이 주차장은 원당마을 인근(대성동 344-6)에 부지면적 2만 8000㎡에 조성됐다. 대형버스 23대와 일반 차량 613대 등 총 636대의 주차공간을 갖췄다. 전기자동차 충전소 4면과 자전거 150대도 댈 수 있다. 대성주차장은 도시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교목과 관목 등 나무 1만 4646그루와 화초류 5480본을 심었고 친환경 잔디 블록 등 투수성 포장재를 활용해 조성됐다. 이 주차장은 내년 3월부터 시행 예정인 주차장법 시행령의 주차구획 개정사항을 미리 반영, 주차장 폭을 기존 2.3m에서 2.5m로 확대 적용함으로써 ‘문콕’ 사고로 인한 운전자 간 다툼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전주 한옥마을과 주차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운행된다. 시는 주차장의 이용률을 높이고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포털사이트의 지도 정보를 수정 반영하고 내비게이션 업체와도 협의를 마쳤다. 대성 공영주차장 운영에 따라 기존 치명자산 한옥마을 임시주차장은 오는 31일부터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늘의 눈] ‘409일’… 굴뚝 위 전달된 서글픈 성탄 선물/김지예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409일’… 굴뚝 위 전달된 서글픈 성탄 선물/김지예 사회부 기자

    25일 크리스마스 아침 슬픈 선물이 전달됐다. 공장 가동 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75m 굴뚝 위에 올라간 파인텍의 두 해고 노동자가 409일째 고공 농성을 이어가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이었다. 두 노동자,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의 건강은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이들의 고공 농성은 겨울의 한복판으로 향하고 있다. 한 몸 편하게 눕힐 수 없는 좁디좁은 공간에 갇힌 채 두 번째 겨울을 난다는 것은 감옥살이보다 더한 고통이다. 농성장 주변에 흐르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두 노동자에게 회한이 되고 있다. 홍 전 지회장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함께 있었다면 작은 선물이라도 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고공 농성장에는 찬송가와 노동가가 울려 퍼졌다.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성탄 트리에는 ‘빨리 지상에서 만나요’, ‘노동자가 희망이다’라는 응원 메시지가 달렸다. 나승구 신부와 이동환 목사가 의료진과 함께 굴뚝 위에 올라 2시간여 두 노동자를 위로하고 기도했다. 두 사람이 버티는 가장 큰 동력은 바로 시민들의 온정이다.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함께하며 알게 된 시민 4명은 지난 24일 ‘노동 악법 철폐하라’, ‘스타플렉스는 노사합의를 이행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408일이 넘도록 굴뚝에 사람이 갇혀 있는데 힘 있는 사람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느냐”면서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김용균씨도 그런 무관심 속에 사망한 것”이라고 울먹였다. 차광호 지회장도 농성을 응원하러 찾아오는 시민들의 이름을 일일이 노트에 적으며 역사를 쓰고 있다. 시민들이 “파인텍을 잊고 산 시간이 길어 미안하다”며 위로를 건네자, 농성자들은 “저희 때문에 많은 시민이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이날 종교계 노동 관련 기구는 사 측인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처음 면담했다. 김 대표는 “상황이 어렵지만 해결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 노동자들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 대표가 대화의 테이블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두 노동자를 75m 굴뚝 위에 409일이 넘도록 방치한 것부터 사과해야 한다. 특히 고공 농성이 일반적인 노사 문제를 뛰어넘어 시민사회의 연대 투쟁 문제로 커진 만큼 김 대표는 해고 노동자의 요구에 이어 시민사회의 요구에도 답해야 한다. 또 정부와 국회는 노동자의 죽음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만시지탄식’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jiye@seoul.co.kr
  • 6개 발전공기업, 채용보다 ‘외주’

    6개 발전공기업, 채용보다 ‘외주’

    한수원·남동발전, 임직원 절반이 외주 업계 “산업부·기재부 소극적 태도 탓”지난 5년간 6개 발전공기업이 내부 직원 채용보다 외주 인력을 더 빠른 속도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외주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전공기업의 ‘위험의 외주화’ 관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전체 35개 공기업의 임직원 수는 13만 7851명이고 파견·용역 등 소속외(외주) 인력은 5만 6001명이다. 공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 3명 중 1명은 외주 인력인 셈이다. 공기업 임직원 대비 외주 인력 비율을 보면 2013년 32.8%에서 지난해 40.5%, 올해 40.6%로 매년 증가했다. 외주 인력 비율 상승세는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등 6개 발전공기업이 이끌었다. 2013∼2018년 임직원 대비 외주 인력 비율이 상승한 곳은 전체 공기업 중 12곳인데 6개 발전공기업은 모두 포함됐다. 한국수력원자력(53.7%)과 한국남동발전(48.4%)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외부 인력 비율이 임직원의 절반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정책을 맡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예산권을 쥔 기획재정부의 소극적 태도 때문에 발전공기업 정원이 늘지 않아 외주 인력만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전공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정부 방침에 따라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설비 운용·정비 등을 한전산업개발과 한전KPS 등에 외주를 주는데 안전 책임까지 떠넘기면서 안전 부문 투자를 줄여야 할 비용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유승재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위원장은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이 화두지만 발전공기업은 폐기되는 발전소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인력을 늘릴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논리”라고 말했다.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전에도 발전공기업 안전사고는 빈번했다. 남동발전의 영흥화력발전소에서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 허술한 안전 관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남동발전 내부 감사 결과 영흥화력발전소는 지난해 4~5월 진행한 보일러·탈황 설비 예방정비공사에서 높은 곳에서 작업할 경우 발판을 떠받치는 구조물인 비계를 설치 또는 해체할 때 작업자가 자격·면허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故김용균씨 추모 현수막

    故김용균씨 추모 현수막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 놓인 대형 예술작품인 ‘허그(HUG) 베어’ 뒤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사고의 희생자인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대형 그림이 걸려 있다. 허그 베어는 지난 10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치됐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더 이상 노동자 죽지 않게 해달라”…고 김용균씨 부모의 호소

    “더 이상 노동자 죽지 않게 해달라”…고 김용균씨 부모의 호소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어 사망한 채로 발견된지 2주가 넘는 시간이 흘렀다. 고인의 부모는 아들이 사고를 당한 작업 현장이 얼마나 열악한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고심 끝에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싸우기로 결심했다. 고 김용균씨 부모는 충남 태안과 서울을 오가며, 그리고 청와대 앞과 국회, 광화문광장을 다니며 “더 이상 노동자들이 죽지 않게 해달라”고 외치고 있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아버지 김해기씨는 25일 JTBC ‘뉴스룸’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적어도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는 환경 속에서 노동자들이 일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김미숙씨는 아들의 작업 현장이 위험 투성이였다고 증언했다. 고 김용균씨는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에서 컨베이어운전원으로 홀로 일하면서 평소 석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낙탄을 제거하다가 지난 11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김미숙씨는 “(지난 13일 현장에 갔을 때) 탄가루가 바닥에 많이 쌓여 미끄러웠고 (컨베이어벨트가 있는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어서 일을 하는데, 저렇게 머리를 쑥 집어놓고 손을 집어넣고 일을 하다가 옷깃, 살집이라도 집히면 (회전하는 벨트에) 바로 딸려가서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잠깐의 실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터였던 것이다. 김해기씨는 “(아들과 함께 일한) 동료들이 27~28번 정도 그렇게 (안전조치를 해달라고) 건의를 (회사에) 했는데도, 그렇게 위험인자들이 많은데, 그렇게 많이 건의를 했는데도 무슨···. 본인들도 자식들이 있을텐데, 생명의 소중함을 잘 못 느끼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고 김용균씨가 속한 회사는 한국발전기술로,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의 협력업체다.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은 원·하청 관계다. 국회에서는 현재 ‘위험의 외주화’(또는 ‘죽음의 외주화’) 방지법, 지금은 ‘김용균법’이라고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그러나 여야 이견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 통과조차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위가 열렸던 전날 김미숙씨가 직접 국회를 찾아 국회의원들에게 개정안 통과를 눈물로 호소했지만, 여야는 오는 26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미숙씨는 “저, 진짜 (국회를) 못 믿는다. 앞서 (아들이 다닌) 회사에서 노동자 12명의 죽음이 있었고, 우리 아들이 죽었다”면서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회를) 믿게끔 해달라”고 호소했다.고 김용균씨는 지난 1일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인증샷 릴레이에 동참해 인증사진을 찍고 우리 곁을 떠났다. 김미숙씨는 ‘만일 대통령을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물은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저는 아들이 숙제를 남겨 놓고 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통령을 만나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싶다. 또 이렇게 나라기업이 엉망인 현실을 대통령께서 책임을 지고 바꿔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가 인터뷰 말미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묻자 김해기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들이 일했던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정치인들이 꽃다운 청춘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목숨, 적어도 목숨은 앗아가지 않는 환경 속에서 (노동자들이) 일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회 찾은 김용균씨 어머니 “법 통과 안되면 우리 아들 또 죽는다”

    국회 찾은 김용균씨 어머니 “법 통과 안되면 우리 아들 또 죽는다”

    “우리 아들이 죽은 건 위험의 외주화, 국가에서 만든 법규 때문입니다.”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직원으로 작업 도중 사망한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씨가 24일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 회의실을 직접 방문해 법 개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씨의 호소에도 고용노동소위는 여야 이견으로 진통을 겪다 결국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소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은 “정부 개정안을 중심으로 논의해 가고 있다”며 “의견은 많이 좁혀졌고 다시 쟁점사항을 고민한 뒤 회의를 하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위험한 작업의 도급금지 문제를 놓고 첨예한 입장 차를 보였다. 경영계에서는 과잉 규제라고 반발하고 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급금지 부분을 두고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작업 중지권에 대해서는 “포괄적으로 위임하지 말고 화재, 폭발, 추락, 붕괴 등으로 예시해서 구체적인 것을 대통령령으로 위임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한정애 의원은 “배달 노동자 등 보호 대상 노동자 범위 확대와 원청 책임 강화 원칙에는 합의됐다”고 밝혔다. 여야는 26일 고용노동소위를 다시 열어 산안법 개정안을 심의한 뒤 27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비록 이날 고용노동소위에서 산안법 개정안 의결이 미뤄졌지만 여야가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뤄낼 수 있었던 데는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씨의 절박한 호소가 주효했다. 김씨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 고용노동소위가 진행되는 회의실 앞을 초조하게 지켰다. 검은색 패딩을 입은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소위 회의 시작 직전 회의실을 찾아 “법을 제대로 만들어 우리 아들같이 당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씨는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저번에 상가에 오셔서 이 법을 잘해 주신다고 약속했으니 믿어 보겠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서도 “나라 기업이라면 시청이나 동사무소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장이니까 어느 기업보다 나을 줄 알았는데 너무 열악해 처참했다”며 “아들이 억울하게 죽은 것은 정부가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울먹였다. 그는 “실상을 모르는 국민이 너무 많다, 알았다면 누구도 그런 곳에 자녀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우리 아들이 또 죽는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김씨에게 “26일 정부와 다시 협의해서 가능한 한 빨리 법 개정을 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을 찾은 김씨에게 “올해 국정감사 때 한전산업개발에서 와서 죽지 않고 일하게만 해달라고 했는데 그 신호를 우리가 책임감 있게 받아들였다면 용균이를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자책이 된다”고 사과했다. 유가족 측은 소위가 끝난 뒤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며 “또 다른 용준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밖에서는 산안법 개정안 연내 통과를 촉구하는 전문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안전보건이 제대로 보장돼야 기업 생산성도 나아질 수 있다”며 “산안법 개정안의 모든 내용이 통과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시 “故김용균 광화문분향소 자진철거” 공문

    노동계 반발… “박원순 조문입장과 배치” 市 “무단점유 따른 일상적 행정절차 불과” 서울시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광화문 분향소를 철거해달라고 요청해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서울시와 민주노총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민주노총에 ‘광화문광장 무단 시설물(고 김용균 분향소) 자진철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시는 공문에서 “귀 단체는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하고 시설물을 설치해 광장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자진철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에 따른 변상금은 12월 17일부터 철거 시까지 부과될 것”이라며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83조 및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행정대집행 등의 조치를 당할 수 있음을 알려 드리니 꼭 유념해달라”고 했다. 분향소는 지난 17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들어섰다. 광장을 쓰려면 사용 예정일로부터 6∼7일 전까지 허가 신청서를 시장에게 내야 한다. 분향소는 이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전 국민적 추모 물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의 공문은 박원순 시장이 분향소에 조문 와 밝힌 입장과 배치되는 이중적인 태도”라며 “당장 공문 발송을 철회하고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조문 후 페이스북에 “다시는 ‘죽음의 외주화’ 앞에 우리의 청춘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다만 서울시 측은 자진철거 요청은 광장 무단 점유 시설물에 대한 일상적 행정 절차에 불과하며 구두로 같은 내용을 설명했음에도 대책위 측이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는 입장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75m 굴뚝 위 409일 ‘슬픈 신기록’

    75m 굴뚝 위 409일 ‘슬픈 신기록’

    “극한의 투쟁뿐이라는 노동 현실 참담” 단식 동참 줄이어… 시민들 격려가 큰 힘‘고공 농성 세계신기록.’ 파인텍 해고 노동자 홍기탁(45) 전 노조 지회장과 박준호(45) 사무장이 75m 높이 굴뚝에서 버틴 지 25일로 409일째가 된다. 크리스마스에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이라는 슬픈 신기록을 쓴 것이다. 홍 전 지회장은 24일 통화에서 “408일을 넘기지 않길 바랐다”면서 “이 슬픈 기록은 우리나라의 노동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기록인 408일은 동료인 차광호 현 지회장이 가지고 있었다. 차 지회장은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정리해고 및 공장 가동 중단에 반발해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경북 구미의 스타케미컬(현 스타플렉스) 공장 굴뚝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다. 그의 농성 이후 노동자들은 공장 정상화 및 단체협약 체결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지난해 11월12일 스타플렉스 본사가 보이는 서울 목동의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다시 올랐다. 굴뚝 위 두 노동자는 요즘 폭 80㎝, 길이 5m 남짓한 천막에서 핫팩에 의지해 잠을 자고 물티슈로 세수를 한다. 408일에 또 다른 408일의 고통이 덧대어졌지만 고용 승계와 단협 이행 요구는 찬 공기 속에 흩어질 뿐 아무런 메아리도 얻지 못하고 있다. 홍 전 지회장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은 해외 출장을 빌미로 사실상 도피한 채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이런 극한투쟁뿐이라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그는 토로했다. 굴뚝 아래에서 두 사람을 지켜 온 차 지회장은 지난 10일부터 무기한 ‘끝장 단식’에 돌입했다. 차 지회장은 “408일 이상을 버텨내는 두 동지의 고통이 얼마나 클지 걱정”이라면서 “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여당 정치인 4명이 농성장을 방문했지만, 홍 전 지회장은 “국회가 탄력근무제 연장 등 노동 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상황에서, 파인텍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말에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굴뚝 노동자들에겐 시민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다. 매일 10여명씩 찾아와 하루 단식에 참여하고 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송경동 시인, 나승구 신부, 박승렬 NCCK인권센터 목사 등 4명은 끝장 단식에 동참했다. 24일 저녁에는 집회를 열고 목동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에서 굴뚝 농성자들이 있는 열병합발전소까지 약 2㎞를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시장이 조문까지 해놓고는…서울시, 故 김용균 광화문분향소 자진철거 요청

    시장이 조문까지 해놓고는…서울시, 故 김용균 광화문분향소 자진철거 요청

    공문엔 “17일부터 철거시까지 변상금 부과할 것”시민대책위 반발…서울시 “일상적인 행정 절차에 불과”서울시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광화문 분향소를 철거해달라고 요청해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철거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변상금을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조문까지 해놓고는 철거하라는 건 이중적 태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서울시와 민주노총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민주노총 앞으로 ‘광화문광장 무단 시설물(고 김용균 분향소) 자진철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서 시는 “귀 단체는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하고 시설물을 설치해 광장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무단 설치시설물의 자진철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에 따른 변상금은 12월 17일부터 철거 시까지 부과될 것”이라며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83조 및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행정대집행 등의 조치를 당할 수 있음을 알려드리니 꼭 유념해달라”고 했다. 분향소는 지난 17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들어섰다. 광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사용 예정일로부터 6∼7일 전까지 사용허가 신청서를 시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분향소는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서울시의 공문을 받은 직후 “전 국민적 추모 물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격렬한 반응을 내놨다.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의 공문은 박원순 시장이 분향소에 조문 와 밝힌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중적인 태도”라며 “진심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시장의 발언처럼 죽음의 외주화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당장 자진철거 공문 발송을 철회하고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박 시장이 조문 후 페이스북에 “이 참담한 죽음 앞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차마 입조차 떨어지지 않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다시는 ‘죽음의 외주화’ 앞에 우리의 청춘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쓴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울시 측은 자진철거 요청은 광장 무단 점유 시설물에 대한 일상적인 행정 절차에 불과하며 앞서 구두로 같은 내용을 설명했음에도 대책위 측이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광장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절차를 안내하려는 취지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대책위 말처럼 실제 강제철거 등을 염두에 뒀다면 특정일까지 자진철거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전남도와 경기도 상생 나눔 태양광발전 첫 결실

    전남도와 경기도 상생 나눔 태양광발전 첫 결실

    전남도와 경기도가 지역 상생 나눔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추진, 그 첫 결실로 수익금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탁하게됐다. 전남도와 태양광 발전기술 회사인 (재)녹색에너지연구원은 2016년 경기도와 지역 상생 협약을 체결해 ‘지역상생 나눔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해오고 있다. 그 첫 수확으로 경기도 가평(750㎾)과 양평(250㎾)에 총 1㎿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해 수익 1억여원이 발생했다. 이중 2500만원을 24일 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인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지역상생 나눔 태양광발전소’ 사업은 2020년까지 전남이 태양광발전기술을 지원하고 경기도가 건설 비용 60억원을 전액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경기도 가평?양평에 1차 발전소(1㎿) 설치가 올해 완료됐다. 동두천과 광주지역에 각 1㎿급 2·3차 발전소를 설치한다. 총 3㎿ 태양광발전소가 2020년 모두 준공되면 57억여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일부 비용을 제외하고 매년 약 8000만원씩 20년간 16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남 학생들에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도에서 역점 추진하는 지역민과 소득을 함께 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수범 모델이다”며 “앞으로 도민과 소득을 공유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예멘 난민 뉴스 보면서 한국 사회가 우리 잊었나 해서 서운했습니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예멘 난민 뉴스 보면서 한국 사회가 우리 잊었나 해서 서운했습니다”

    노송달 초대 대한고려인협회장이 말하는 ‘한국과 난민’“한국에서 최근 난민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때 우리들은 기분이 묘했습니다. 한편으론 잊혔다는 억울함도 들고, 난민 문제를 이슈화시킨 단체들이 우리 문제는 고개를 돌려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는 복잡한 심경입니다. 우리들 문제도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합니다.” 지난 12일 발족한 ‘대한고려인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노 알렉산드르(46·한국 이름 노송달)는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도에서 예멘인 수백 명의 난민 문제를 뉴스로 볼 때 우리 입장은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가 대한고려인협회의 사무실로 사용하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시민단체 ‘너머’로 찾아갔다. 고려인협회는 러시아를 비롯해 구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의 나라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동포 8만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대다수는 한국에서 소위 ‘3D업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만나러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그가 ‘우리’와 약간 다르게 생겼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만나보니 길거리에서 마주친다면 그가 ‘고려인’이라고 알아챌 방도가 없었다. 한국말로도 인터뷰에 잘 응했다. 너무나 똑같은 ‘우리의 모습’에 놀랐다.“우리 할아버지들, 타국서 독립운동한 애국자우리는 그런 난민의 후손, 푸대접 착잡한 심경” “우리 할아버지들, 구한말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소련이나 중국에 난민이 되었습니다. 우리 조상은 그곳에 직접적으로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하시거나, 그렇지 못하면 생업에 종사하면서 적은 돈이지만 몰래몰래 독립자금을 지원했던 애국자들입니다. 나라를 잃은 서러움을 이중으로 경험한 것이지요. 우리는 그런 분들의 후손입니다. 말 그대로 할아버지의 나라 조국(祖國)에서는 우리들은 제쳐놓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나라 사람을 ‘받아들여야 하네’, ‘마네’ 하는 뉴스를 보면 좀 억울한 심정, 착잡한 심경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을 받아들이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가까이 있었던 우리 동포 문제가 더 시급한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노 회장은 비자 문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 고려인들에게 나오는 F4비자(외국 국적 재외동포 비자)가 차별적이라고 느낍니다. 예컨대 러시아 국적의 동포는 F4비자는 신청만 하면 발급돼 나오는데, 중앙아시아 같은 경우 F4비자 신청 조건이 대졸입니다. 러시아나 중앙아시아나 구소련 국가로 다 같잖아요. 또 있습니다. H2비자(취업비자)는 중국 동포에겐 5세대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만, 고려인들에겐 3세대까지밖에 안 나옵니다. 고려인 3세대의 자녀들은 만 19세가 되면 외국인으로 분류되어서 출국해야 합니다. 생이별이지요. 이것도 차별이고, 조국이 우리를 서운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고려인동포 합법적 체류자격 취득 및 정착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빨리 처리되어 이런 차별이 사라지길 바랄 뿐입니다.” ‘영주권은 어떠냐’ 하고 물었더니 노 회장은 영주권(F5비자)에는 ‘외국인 등록증’의 글귀도 거슬린다고 한다. “F4비자는 ‘외국국적 재외동포’라는 핏줄 인연이 있지만 영주권은 그냥 우리를 외국인 취급합니다. 지금 제주도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예멘 난민과 우리가 똑같은 거죠. 우리 대우를 잘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신분상 안정적으로 살게 해달라는 겁니다” 그는 불만을 우회해서 토로했다.“고려인 비자 차별하는 조국에 서운특별 대우 아냐…안정적 생활 바람” 대한고려인협회 초대 회장으로서의 각오를 물었다. “한국에서 활동이 주요 목적입니다. 여기 안산의 고려인문화센터와 같이 고려인의 정착과 교육을 지원하는 센터를 청주와 화성 등에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을 추진할 작정입니다. 전해철 의원이 낸 특별법 처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 이 세 가지가 제 목표입니다.” 그에게 한국 이름을 물으니 “노송달”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슴 찡한 사연을 들려줬다. “제가 원래 태어날 때 성이 뭐로 기록됐느냐 하면 ‘노가이’였습니다. 성명은 ‘노가이 알렉산드르’. 옛날에 할아버지가 러시아 당국에 등록할 때 성을 물어보니 ‘노가입니다’로 답했는데, 러시아 직원이 ‘노가이’로 기록한 것이 성이 된거죠. 러시아 말을 몰랐던 할아버지는 알렉산드르가 발음하기 어려워 ‘송달이, 송달아’하고 불렀던 게 제 한국 이름이 된 거죠. 그때는 송달이 웃긴 이름인 줄 모르고 쓰게 된 것입니다.”가족은 다국적…한국 생활 노 회장은 러시아 국적모친은 우즈베키스탄, 부인·딸은 카자흐스탄 국적 그의 가족은 ‘다국적’이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노 회장은 러시아 국적, 어머니는 우즈베키스탄, 부인과 딸(7)은 카자흐스탄 국적이란다. 부인과 딸은 비행기로 7000km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다. 독립유공자 계봉우(1880~1959) 선생의 후손인 부인은 카자흐스탄에서 독립유공자 후손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단다. 1년에 한두 번 그가 카자흐스탄에 가거나, 부인이 한국에 와야 가족의 생이별을 달랠 수 있다. “민요 아라랑만 들어도 콧잔등이 시큰하다”는 노 회장은 한국 생활을 하면서도 뿌리를 찾을 생각을 하지 못했단다. “1937년 강제이주를 당하면서 서류나 짐, 족보 같은 것은 아예 챙겨가지 못해 없어져 버렸습니다. 할아버지 정확한 고향은 모릅니다.” 그는 자신을 ‘장연 노씨’라고 이야기했다. 할아버지 함자를 알고 문중에 가면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하자 그는 “할아버지 함자가 노.태.경입니다. 그런데 문중이 북한에 있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노 회장의 한국 생활은 20년이 넘었다. “1997년 한국에 들어와 막노동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고층건물 외벽 도장을 하는 작은 사업체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직원은 30~40명 됩니다.” 돈을 잘 버느냐는 물음에 그는 “돈을 못 벌면 이런 조직을 맡을 수가 없겠죠”라며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고려인문화센터’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너머에 대해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라고 몇 차례 말했다. “그동안 느낀 바로는 한국 사람들이 고려인에 대해 대체로 ‘모르겠다’는 입장인 것같았습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남아 있는 조상들의 독립운동을 알려주고 싶은데…, 한국 사람들이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고, ‘지금 내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심한 것같더라고요.” 자신들을 왜 ‘고려인’이라고 부르는지 물어봤다. “원래는 중국처럼 조선인으로 부르다가 1988년 6월 ‘전소련고려인협회’가 결성되면서부터입니다. 그때 우리는 조선 사람도, 한국 사람도 아닌 러시아 사람이고, 남한이나 북한의 그 어디도 아니고 해서 고려인이라 한 것입니다. 고려인(Korean)은 러시아 어로 ‘카레이츠’라 합니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타·카자흐스탄 등등해서 5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고구려나 발해시대를 제외한다면 구한말인 1860년대에 한인들이 러시아에 연해주 일대에 가서 살던 게 고려인의 시초이다.“우즈베크는 고향이지만 이질감한국은 ‘여기가 우리 땅’ 자신감” 그에게 한국과 고향 우즈베키스탄을 비교해 달라고 했다. “우즈베크는 제가 나서 자란 곳입니다. 친구들도 많고, 말도 잘 되고 문화도 잘 알고 그렇지만 코리안은 주류가 되지 않습니다. 간혹 밖에서 ‘니들 나라, 코리아로 돌아가라’는 말도 들립니다. 그럴 땐 기분이 매우 안 좋지요. 자신감도 없어졌습니다. 같은 문화 속에서 이질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그런 말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얼굴이나 외모가 똑같아서인지 …. 여기서 누군가가 ‘니들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하면 제가 자신감이 있습니다. ‘여기가 우리 땅’이라고.”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씨 소속 하청업체 간부들 경찰 조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24)씨 사건을 수사 중인 태안경찰서는 24일 김씨가 다니던 한국서부발전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의 현장 간부들을 불러 안전관리 부실 문제를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한국발전기술 운영실장 및 팀장, 안전관리자, 사업소장 등 현장 안전관리 책임자들을 불러 근로자를 상대로 안전교육을 했는지, 안전보호 장비를 어떻게 지급하고 관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경찰은 26일까지 한국발전기술 관리자를 조사하고 원청인 태안화력발전소 본부장 등 관계자 7명 안팎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의 직장 동료 10여명은 경찰조사에서 “별도의 안전 교육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노동부와 함께 태안화력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이 하청 노동자들에게 SNS 등을 통해 구체적인 업무 지시를 했다는 불법파견과 관련한 수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