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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일, ‘런닝맨’ 주제곡 작곡..유재석 “너무 좋아”

    정준일, ‘런닝맨’ 주제곡 작곡..유재석 “너무 좋아”

    정준일이 ‘런닝맨’ 주제곡 만들기에 나섰다. 4일 방송된 ‘런닝맨’에는 작곡가 정준일이 등장했다. 수줍어하는 정준일에 대해 유재석은 “좀 샤이한 분이구나”라고 놀랐다. 이어 유재석은 “예능 출연이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후에 처음이라던데 맞냐”라고 물었다. 이에 정준일은 맞다고 답했다. 주제곡 제의를 받고 바로 승낙했다는 정준일은 “평소에 런닝맨 팬이었다”고 밝혔다. 정준일은 ‘런닝맨’ 멤버들의 노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노래를 시켰고 김종국의 노래까지 들은 뒤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정준일은 ‘런닝맨’ 멤버들에게 먼저 준비해온 주제곡 전주를 들려줬고 유재석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래를 듣던 정준일은 하하에게 “여기에 랩을 부탁드리려고 한다”고 말했고 송지효와 전소민에게 “두 분의 노래를 넣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의 말에 멤버들은 “송지효의 노래를 들어봤냐”고 당황했지만 노래를 다 들은 뒤 기립 박수를 쳐 기대감을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中, 캄보디아 해군기지 독점 사용 밀약… 경제 식민지화도 ‘착착’

    中, 캄보디아 해군기지 독점 사용 밀약… 경제 식민지화도 ‘착착’

    중국이 캄보디아를 ‘경제적 속국’화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와 중국에 해군기지를 제공하는 비밀 협약을 맺은 데다 캄보디아의 경제성장을 이끌고 대규모 리조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자본을 대주는 등 캄보디아의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친중(親中) 성향의 국가로 분류되는 캄보디아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요 대상국이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있어서도 베트남과 필리핀 등 같은 아세안 국가들 입장보다는 오히려 중국 편에 서고 있다.●30년간 기지 사용권… 이후 10년마다 자동 갱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 정부가 캄보디아 남서쪽 해안에 있는 해군 기지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비밀 협약을 캄보디아 정부와 체결했다고 복수의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2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과 캄보디아는 지난봄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타이만에 접해 있는 캄보디아 림 해군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비밀 합의에 서명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168㎞ 떨어진 시아누크항 인근에 위치한 림 해군기지는 현재 76만 8902㎡(약 23만 2593평) 규모의 부지에 1개의 부두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중국과 캄보디아의 초기 협상안에는 2개의 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하나는 중국이, 다른 하나는 캄보디아가 각각 사용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다며 림 해군기지 내 PLA의 주둔과 중국 군함 정박 및 무기 저장, PLA의 무기 소지를 각각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측이 림 해군기지 내 중국 측 영역(25만 905㎡ 규모)에 진입하려면 중국 측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우선 30년간 기지를 사용하고 이후 10년마다 사용 허가를 자동 갱신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PLA가 캄보디아 해군기지에 주둔하면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와 말라카 해협 등에 군사력 투사 능력을 강화해 미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캄보디아에 중국의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전략적 입지는 그만큼 강화되고 확장될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대의 한 연구원은 “캄보디아에 해군기지가 있다면 중국은 동남아시아 주변 해역에서 유리한 작전 환경을 가지게 될 것이고 동남아시아 본토는 잠재적으로 중국의 군사경계선 안에 놓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는 ‘가짜뉴스’라고 강력히 부인하며 펄쩍 뛰었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외국의 군사기지를 유치하는 것은 캄보디아의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파이 시판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도 “그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역시 “캄보디아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림 해군기지와 관련해 중국과 캄보디아 간의 협상 진행을 1년 전에 처음 접했으며 이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캄보디아 측에 서한까지 보내 저지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캄보디아 국방부는 림 해군기지 내의 시설 개선을 위해 당초 요청했던 미국의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캄보디아 간 림 해군기지 밀약 의혹은 더욱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美 서한 보내 저지 시도… 자금지원도 거부당해 중국이 올초부터 림 해군기지와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서 본격 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리조트 프로젝트도 주목된다. 코끼리들이 유유자적하는 캄보디아 최대 국립공원의 청정 해변을 따라 조성된 리조트여서가 아니라 이 리조트 프로젝트가 언제든 중국의 해군기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코콩주의 보틈사코 국립공원 일대를 개발하는 ‘다라사코 리조트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해안선의 20%를 차지하고 싱가포르 면적의 절반에 버금갈 정도로 거대한 규모다. 중국 연창설계(聯創設計·UDG)그룹은 2008년부터 해당 부지를 99년간 임차해 사업비 38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에 추가로 12억 달러를 들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럭셔리 리조트’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사업은 ▲카지노와 골프장, 5성급 호텔과 현대적인 콘도, 상업빌딩 등 휴양 시설은 기본이고 ▲국제공항 ▲심해 항만(deep-sea port) ▲발전소 ▲의료 시설까지 완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이런 만큼 미국은 다라사코 리조트 프로젝트가 캄보디아에 군사력을 배치하려는 중국의 보다 큰 계획이 감춰져 있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림 해군기지에서 64㎞쯤 떨어진 국제공항과 심해 항만 건설 계획에서 중국의 붉은 깃발이 아른거린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다라사코에 짓겠다는 국제공항은 연간 1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하는 규모이다. 수도 프놈펜 공항의 두 배에 해당한다. 다라사코 프로젝트가 속한 코콩주의 연간 해외 방문객은 15만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서너 시간 거리에 시아누크빌 공항도 있는 만큼 굳이 새 공항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도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 이 공항은 대형 민간 여객기는 물론 중국의 장거리 폭격기와 군 수송기가 이착륙하기에 충분한 활주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WSJ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공항 부지에는 이미 길이 3.2㎞의 대형 활주로가 갖춰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인도의 한 육군 대령도 “수심이 깊은 심해 항만도 관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는 하루아침에 해군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은 중국 PLA가 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캄보디아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밀리 지버그 캄보디아주재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외국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캄보디아 정부의 어떤 조치도 지역 평화와 안정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PLA가 림 해군기지에 주둔하거나 건설 중인 캄보디아 공항을 이용하게 되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만 지원 능력을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외국인 직접투자 중국계가 68% 넘어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암암리에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미도 엿보인다. 지난해 7월 총선을 치른 캄보디아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34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훈 센 총리는 당시 캄보디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의 폐간을 유도하고 제1야당을 해산시키는 등 노골적인 권위주의 야욕을 드러내 왔지만 국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총선에서 전체 의석인 125석을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뒀다. 국민들이 독재자 훈 센 총리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중국의 투자 지원에 힘입어 2010년 이후 꾸준히 10% 안팎의 성장률을 이어 온 경제적 성과 덕분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미국과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받으며 성장했던 캄보디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방 국가들이 ODA를 줄이기 시작하자 중국 자본에 손을 벌렸다. 2016년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 11억 달러 중 절반이 넘는 7억 5100만 달러가 중국계 자본이었다. 중국의 도움 없이는 지금의 경제성장도 없었다고 믿는 캄보디아 국민들은 친중국 성향 정부의 권위주의 정치에도 관대한 편이다. 지역 통합과 경제 발전을 앞세우며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따라 각국에 도로·철도·발전소를 짓는 중국이 ‘독재라도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중국식 개발 모델까지 함께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khkim@seoul.co.kr
  • ARF 한일 여론전 돌입… 강경화, 미얀마·라오스에 ‘日 비합리적 수출 규제 설명’

    ARF 한일 여론전 돌입… 강경화, 미얀마·라오스에 ‘日 비합리적 수출 규제 설명’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자 31일 방콕을 방문, 양자 외교장관회담 일정을 시작하며 한일 갈등 여론전에 돌입했다. 강 장관은 이날 방콕 첫 일정으로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쪼 틴 미얀마 국제협력장관,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했다. 강 장관은 양국 장관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적 성격의 수출규제 조치가 자유무역 규범 및 역내 공동번영을 저해하는 것으로서, 우리 측은 이를 철회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쪼 틴 장관과 살름싸이 장관은 자유무역질서 및 대화와 협의를 통한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특히 오는 2일로 예상하고 있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추가 조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해서 우리의 강한 입장과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며 “양측은 우리의 입장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이해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장관은 양국 장관에게 오는 2일 열릴 ARF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 회의 계기에 일본 수출규제 관련 사항을 말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양국 장관은 “우리의 (다자 회의에서) 발언 제기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우리의 설명을 경청하고 이해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강 장관은 양국 장관에게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한·미얀마 외교장관회담에서 강 장관은 지난해 미얀마의 한국인 관광객 비자면제로 한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것을 평가하면서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가 증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쪼 틴 장관 역시 인적교류 확대 모멘텀이 지속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라오스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살름싸이 장관이 라오스 남부지역에서 SK건설이 시공한 댐 붕괴사고가 있었지만, 라오스가 수자원 개발을 통해 전력공급 중심국가로 거듭나는 사업에 차질이 없어야 하는 만큼 한국이 계속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지난해 7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라오스가 생각하고 있는 수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소 잃고 외양간 잘 고친 소방청… ‘최고수위 우선대응’ 빛났다

    소 잃고 외양간 잘 고친 소방청… ‘최고수위 우선대응’ 빛났다

    지난 4월 30일 오후 9시 5분. 경기 군포시 강남제비스코 합성수지 제조공장 5동에서 화염이 피어올랐다. 곧바로 불이 주변 건물로 옮겨붙었다. 불이 난 공장에는 페인트 제조에 쓰이는 톨루엔, 자일렌 등 인화성 물질이 잔뜩 쌓여 있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대응 3단계는 화재 발생 시 해당 지역뿐 아니라 인접 광역자치단체의 소방 인력과 장비까지 모두 동원하는 최고 대응 단계다. 현장 일대는 방화복을 입은 대원과 소방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동원된 인력은 소방과 경찰, 군 병력 등 모두 400여명. 소방서 한 곳의 출동 인원이 5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8개 소방서 수준의 인력이 모였다. 소방당국의 발 빠른 ‘인해전술’로 인명 피해 없이 3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 진압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초기 진화가 늦어질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면서 “높은 대응 단계를 우선 발령해 화재 진압에 실패할 확률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재난 피해 최소화에 초점 맞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방당국은 “재난 대응이 미숙하다”는 질타를 수시로 받았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을 제대로 고쳤다’고 할까. 진화작업 체계가 크게 개선됐다. 과거에는 초기 투입 인원으로 통제가 어려울 때만 단계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지만 최근에는 한꺼번에 최대의 인원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차차 대응단계를 내린다. 소방에 대한 평가를 바꾼 새 대응체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 7월 소방청 개청 때부터 재난출동에 대한 국가적 대응개념을 확립했다. 소방을 ‘육상재난대응 총괄기관’으로 명시하고 소방청장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지휘작전실’을 개통해 전국 단위 통합 지휘와 작전 명령 지시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는 ‘최고수위 우선 대응’ 원칙을 천명해 현장에 도입했다. 그간 지켜오던 단계적 상향 출동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최고 수위로 우선 대응한 뒤 단계적으로 하향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과거에는 비상대응이 필요한 재난이 발생하면 대응 1단계를 시작으로 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단계를 높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전보다 2∼3단계 높은 대응단계를 우선 발령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같은 해 6월에는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국가단위 대형재난 통합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정례화했다.●마우나리조트·세월호 참사 때 미숙 대응 과거 소방당국은 초대형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되레 참사를 키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체계적이지 못한 대응 시스템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다. 화재 대응은 기본적으로 시도 등 광역지자체가 맡았고 지역 간 협력대응도 서울과 경기처럼 인접한 곳에 한해서만 이뤄졌다. 국가적 차원에서 소방력을 총동원할 수 있는 명령 체계가 없었다. 소방서에서 사용하는 용어도 지자체별로 달라 소방 내에서도 소통에 어려움이 컸다. 2014년 2월 경북 경주의 마우나리조트 강당 건물이 폭설로 무너져 내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부산외국어대 학생들이 매몰됐다. 당시 경북소방본부가 인근 울산과 대구소방본부에 “소방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실제로 도착한 것은 울산에서 보내준 구조차 1대와 구급차 3대, 펌프차 1대가 전부였다. 사고 현장에 군과 경찰 인력이 도착했지만 이들을 지휘·통제할 ‘컨트롤타워’가 마련되지 않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로 기록됐다. 같은 해 4월 전남 진도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돼 시신 미수습자 9명을 포함해 304명이 사망했다. 이때도 전남소방본부 등 8개 시도에 소방헬기 출동 명령이 내려졌지만, 지자체별 여건이 달라 즉각적인 대처가 쉽지 않았다. 시도지사들이 개별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지휘하면서 대응이 늦어졌다. 결국 세월호 참사 뒤인 2014년 11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돼 국민안전처가 신설됐다. 국가재난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 위해서다.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와 중앙소방본부(소방)를 하나로 묶었다. 청와대와의 조율을 위해 대통령비서실에 재난안전비서관을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2017년 5월 “세월호 참사 때 대처를 못 해 안전처를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재난에 제대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정권을 교체하면 청와대가 대형 재난 컨트롤타워를 맡고 육상 재난은 소방이 현장책임을 지도록 재난구조 대응체계를 일원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당선되자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을 외청으로 독립시켰다. 안전정책·재난관리 업무는 행정안전부로 이관했다.●강원산불 화재 2시간여 만에 3단계 격상 올해 4월 4일 오후 7시 17분. 강원 고성군 일성콘도 인근 주유소 앞 도로변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 지역은 지형적 특성으로 해마다 식목일을 전후해 양간지풍(양양~강릉 사이에 부는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강풍이 반복된다. 올해도 4월 3일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불은 삽시간에 방대한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오후 7시 28분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대원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 탓에 역부족이었다. 오후 9시 30분쯤 산불은 고성군 시내로 확산됐다. 소방청은 8시 31분 전국에 소방차 지원을 요청했다. 9시 44분에는 화재 대응 수준을 전국적 재난 수준인 3단계로 격상시켰다.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이다. 양양고속도로는 각지에서 출발한 소방차들로 가득 메워졌다. 소방차 872대와 소방공무원 3251명이 현장에 투입돼 6일 정오까지 진화에 나섰다. 소방청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수한 불티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아 연속적으로 화재를 일으키는 상황은 비상 그 이상의 위기였다”며 “강원도가 보유한 차량만으로는 10분의1도 막아낼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국 소방차량의 15%, 소방인원의 10%가 현장에 투입됐다. 단일 화재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과거에도 119구조대가 관할지역을 넘어 출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 장관의 지시가 떨어져야 가능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인 2017년 소방청은 독립기관이 됐다. 1975년 내부무 소방국이 세워진 지 42년 만이었다. 이때부터 해당 지역의 소방력만으로 부족하면 타지역 소방력 동원을 요청하는 권한이 소방청장에게 넘어갔다. 소방청 단독으로 전국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소방청 단독 전국 출동명령으로 빠른 진화 강원 산불에서는 정부 대응도 체계적이었다. 행안부는 화재 발생 직후인 오후 8시 30분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 상황판단회의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임기를 하루 남긴 김부겸 장관은 이임식도 치르지 않고 현장을 지키다가 6일 오전 0시 진영 장관에게 중앙재난대책본부장 역할을 인계하고 떠났다. 청와대는 24시간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필두로 산불 진화와 피해수습에 나섰다. 하룻밤 사이에 축구장 740개 면적에 달하는 530㏊의 숲이 사라졌다. 그러나 사망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화재 발생 13시간 만에 주불도 꺼졌다. 2005년 4월 강원 양양 산불 때는 낙산사가 전소되고 산림 973㏊가 훼손됐다. 불을 잡는 데만 32시간이 걸렸다. 당시와 견줘볼 때 이번 고성 산불 진화는 가히 ‘코페르니쿠스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방재청이 세월호 참사 뒤 해체되고 국민안전처로 바뀌었고 이제 소방청으로 완전히 독립됐다”며 “소방방재청에서 ‘소방’은 사회 재난을, ‘방재’는 자연재해를 맡았는데 이제 소방청이 단일 체제로 바뀌면서 더욱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내 최대 잣나무숲·홍천강 400리… 한국 대표 건강놀이터로

    국내 최대 잣나무숲·홍천강 400리… 한국 대표 건강놀이터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넓은 강원 홍천군(1820㎢)이 힐링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울창한 산림을 활용해 건강과 치유의 헬스투어 명소로 뜨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확정한 풍천리 일대 홍천 양수발전소 건설과 때를 맞춰 인근 대단위 잣나무숲을 산림문화복합휴양단지로 만들 계획도 세웠다. 국내 100대 명산 가운데 팔봉산·공작산·가리산·계방산 등 풍광이 빼어난 4대 명산이 있고, 구절양장 140㎞를 흘러가는 아름다운 홍천강이 최대 자연자산이다. 수도권과 차량으로 1시간대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도 강점이다.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용문~홍천, 춘천~홍천~원주 간 T자형 철길까지 성사되면 금상첨화다. 30일 허필홍 홍천군수를 만나 ‘대한민국 대표 건강놀이터 홍천’의 청사진을 들었다.홍천군은 홍천강 400리 길을 활용, 체류형 힐링 관광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화촌면 풍천리 일대의 국내 최대 잣나무숲단지를 활용해 헬스투어리즘의 성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 1일 국책사업인 홍천 양수발전소 건설 확정이 기폭제가 됐다. 1조원대의 대규모 사업으로 11년 9개월 동안 추진되는 양수발전소 건설과 맞물려 인근 잣나무숲 등을 활용해 전국 최대 힐링의 명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치유의 숲과 국립산림 복지단지 조성 등이 중심이 된다. 금학산과 노일강변 축을 연결하는 산악·수변관광지 개발과 홍천온천 일대의 관광 휴양지 조성 등 힐링생태산업과 관광특화지구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에서는 뛰어난 자연자원을 활용한 힐링투어가 곳곳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가리산 레포츠 파크, 천년 고찰 수타사와 공작산 생태숲, 수타사 산소길, 용소계곡, 대명 비발디파크, 팔봉산관광지 등을 관광 거점화해 힐링과 레포츠가 함께하는 체류형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그림도 그려 놨다. 박정임 홍보담당은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이 자연휴양림, 힐링, 레포츠 등 다양한 시설을 간직한 청정 홍천에 오면 언제든 건강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겠다”고 말했다.홍천에는 홍천 9경 등 풍광이 수려한 자연자원이 많다. 홍천 9경은 팔봉산, 공작산 수타사, 용소계곡, 가리산, 가칠봉 삼봉약수, 미약골, 금학산, 가령폭포, 살둔계곡으로 다양한 식생과 생태가치를 갖고 있다. 코스마다 수려한 산세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트레킹 코스로는 수타사 산소길, 개나리 에움녹색길, 홍천 9경 생태탐방로, 너브내 수변탐방, 배바위 트레킹길이 있다. 이 같은 자연자원과 유적지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힐링마을들이 생겨나고 있다. 수타사 농촌테마공원이 지난달 초 개장했다. 동면 덕치리 일대 2만 9631㎡ 부지에 189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농촌관광홍보관, 농경체험시설, 농경문화재현, 농특산물 판매관, 십이지간 광장, 어린이 놀이시설, 조류 체험시설 등 다양한 체험공간과 볼거리가 마련됐다. 홍천읍 상오안리 ‘숲속 동키마을’은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1만 7000㎡ 규모로 조성된 숲속 동키마을은 오리, 산양, 미니 돼지 등 귀여운 동물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당나귀 타기와 작은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교감과 힐링할 수 있다. 수제 초콜릿 만들기, 양초공예, 목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의 재미를 줘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는 물론 어린이 동반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화촌면 풍천리 알파카월드는 이색 동물 체험이 가능한 숲속 동물원이다. 드넓은 자연 속에 자유롭게 풀을 뜯는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어 일상에 지친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이곳에서는 공작나라, 포니나라, 숲속동물원, 숲속카페, 알파카나라, 알파카하우스, 빅버드존, 새들의 정원, 토끼나라, 사슴나라 등의 애니멀 존을 통해 우리에 갇혀 있지 않은 30여종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레일썰매, 모노레일을 타고 알파카 나라를 누비는 알파카 사파리 투어, 곤충과 파충류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곤충파충류클래스, 알파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알파카 미술관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있다.청평호로 이어지는 홍천강 하류의 ‘배바위 카누마을’도 인기다. 수심이 깊지 않은 홍천강에서 느린 카누를 즐기고, 모래와 자갈이 깔린 넓은 강변에서는 캠핑카와 텐트에서 숙영할 수 있다. 계절마다 다양한 힐링축제도 열린다. 지난 28일까지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와 홍천찰옥수수축제가 열려 성황을 이뤘다. 겨울에는 인삼꽁꽁축제가 열려 홍천의 겨울과 특산품 인삼을 알린다. 허 군수는 “울창한 산림과 빼어난 풍광의 자연자원을 활용해 전국 최대 힐링의 고장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이 언제든 찾아 자연을 즐기고 치유받을 수 있는 명소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재민 손잡아 주는 변호사… 그에게 법은 ‘위로’다

    이재민 손잡아 주는 변호사… 그에게 법은 ‘위로’다

    강원 산불 피해자들에게 무료 법률상담 “상처받은 사람들 마음까지 보듬고 싶어” “위로가 되고 싶었습니다.” 역대 최대의 재산 피해를 낸 강원 산불이 발생한 지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가슴은 여름 장맛비에도 여전히 타들어 가고 있다. 보상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한 그들에게 희망이라면 도움의 손길이 있다는 것이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6년째 마을변호사로 활동 중인 김지영(35·사법연수원 43기) 변호사도 이재민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마을변호사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받기 힘든 지역에서 무료 법률 상담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변호사다. 전국 1411개 읍·면·동에서 1385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법무부가 마을변호사를 상대로 ‘강원 산불 피해 법률지원단’ 지원 신청을 받을 때 김 변호사는 “내 일”이라는 걸 직감했다. 그는 29일 “부모님 농막도 전소돼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면서 “법률적 도움도 도움이지만 허탈감과 상실감이 클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고성군의 마을회관과 이재민 숙소 등을 찾아다녔다. 법률 상담을 진행한 30여명 중에는 납품할 물건을 가득 쌓아 둔 창고가 다 타 버려 망연자실한 유통업자, 2002년 태풍 ‘루사’로 수해를 입고 또다시 산불 피해를 당한 이재민도 있었다. “화재보험금을 받으면 나중에 정부로부터 피해 보상금을 못 타는 거 아니냐”는 한 이재민의 질문에는 “괜찮다. 수령해도 된다”고 안심시키고, “산불로 집 문서가 탔는데 소유권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어르신에게는 “소유권이 상실되지 않는다”며 손을 잡아 드렸다. 지원단 활동은 끝났지만 이재민 상담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에도 ‘고성 한전 발화 산불 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찾아왔다. 본격적인 보상 논의를 앞둔 시기다. 건물, 임야에 피해를 입은 주민만 1400명이 넘는 고성 지역은 비대위와 한전 측 합의로 구성된 손해사정사들이 지난달부터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다음달 피해액 산정 작업까지 끝나면 4자 보상협의체(강원도, 고성군, 한전, 비대위)가 가동된다.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소송으로 이어지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보상 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필요한 상담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주 활동 무대는 강원 속초다. 부친과 함께 법률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활동 첫해인 2014년 우연한 기회에 마을변호사를 알게 돼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부친도 양양에서 마을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주민 간 소소한 다툼이 있을 때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상담을 하면서 오히려 더 큰 마음의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보듬어 주는 따뜻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돈을 벌기 전에 빚부터 지고 시작하는 거죠.” 25살에 서울에서 경북 구미로 취직해 온 이시언(37)씨는 요즘 자신과 같은 경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12년 전 처음 구미에 왔을 때는 회사에서 기숙사를 제공해 줘 가끔 승용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외엔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다른 지역에서 구미로 일하러 온 후배들은 당장 몸을 누일 공간부터 찾아야 한다. “야근 수당과 주말근무 수당을 다 합쳐도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데, 학자금 대출 상환에다 방값까지 내야 하는 후배들이 무슨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겠어요” ●“눈높이 낮추란 말 말고 지방中企 회생 지원을” 한때 전국 최대 공업생산 및 수출기지로 꼽혔던 구미 국가산업단지. 이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1990년대생들은 일자리를 구했다는 안도감을 느낄 틈도 없이 숙소 걱정부터 해야 한다. 구미산단에서 대기업이 빠져나가면서 규모가 큰 협력업체들도 대부분 구미를 떠났다.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2·3차 협력업체(벤더)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은 신입 노동자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할 여력이 없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구미산단의 가동률은 전국 평균(76.9%)보다 크게 낮은 65.9%였다. 구미산단 가동률은 2010년 87.9%였지만 대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협력업체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2017년 70% 밑으로 떨어졌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월 가동률은 66.6%다. 구미산단의 위축이 도드라지긴 하지만 수도권 이외의 다른 지역 산단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씨는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춰 지방이나 중소기업으로 가라고 말만 하지 말고 지방 중소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공공기숙사가 지역 산단에도 건설돼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지방 90년대생들의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다양하고 치열해지면서 90년대생들의 출발선은 제각각이다. 서울의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직을 가진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차지하면 그 뒤로 무수히 많은 출발선이 그어진다. 그중에서도 지방대를 나와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출발하는 90년대생들은 출발 신호를 가장 늦게 듣고 뛰어야 하는 청춘들이다.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성공의 길을 해체하지 않는 한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떠난 이들과 동등해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4년제 지방대를 졸업한 김모(28)씨는 “대기업을 지원했을 때는 서류전형에서 거의 다 탈락했고 겨우 면접에 가도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인(in) 서울’이 아니라는 학벌이 발목을 잡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방대 출신의 취업문은 처음부터 아주 좁다”고 말했다. 이씨는 결국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이씨는 “이곳에서도 ‘서울대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대학도 아니면 말을 하지 말라’는 무시를 당했다”면서 “그나마 나는 4년제를 나왔으니 망정이지 3년제 지방대를 나온 다른 동료에게는 일 처리가 조금만 미숙해도 ‘역시 전문대는 안 돼’라는 비웃음과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를 나와 대기업 계열사에서 일하는 정모(28)씨는 “국립대를 나왔기 때문에 다른 지방대 출신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안도했다. 정씨는 “지방대 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무조건 빨리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학교 전체의 분위기였다”면서 “대기업 본사가 있는 수도권 진입을 향해 입학과 동시에 뛰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서울에서 직장을 잡지 못해 지역으로 떠난 90년대생들에게도 ‘낙오자’ 낙인이 찍힌다. 2년간 서울 노량진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던 황모(24)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를 2년 동안 하다 보니 우울증이 왔다”면서 “나를 포함해 많은 친구들이 취업 경쟁에 지친 나머지 귀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고향인 목포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한 윤모(26)씨는 “고향이라 푸근한 점도 있지만, ‘공부 잘해서 서울 간다고 으스대더니 별 볼일 없네’라는 비아냥이 견디기 힘들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20~29세 비정규직 32.2%… “90년대생 평가들 공허해”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고졸 출신 90년대생들의 현실은 더 버겁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캄캄하기만 한 앞날을 바라볼수록 후회가 밀려온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올해 초부터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이모(20)씨는 현장실습을 했던 30인 규모의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에 취업한 경험이 있다. 이씨는 “회사에서 기술은 안 가르쳐주고 단순 업무만 시켰다”면서 “필요한 자격증은 사비를 들여 따야 했고 회사에 없는 공구도 사비를 들여 사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영세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하면 계속 이런 곳만 전전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경력을 쌓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옮기겠다는 꿈은 애초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었으며, 영세업체의 경력은 아무 곳에도 인정해주지 않아 회사를 수십 번 옮겨도 경력직이 아니라 신입직 대우를 받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특성화고 졸업생 김모(21)씨도 “대학을 포기하고 남들보다 먼저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특성화고를 졸업했지만, 보람보다는 인생에서 너무 많은 걸 잃어버렸다는 후회가 더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기준 부가조사’를 보면 20~29세 임금근로자 347만여명 가운데 정규직은 235만여명(67.7%)이고 비정규직은 112만여명(32.3%)이다. 20대 비정규직 상당수는 하청업체에서 원청 정규직이 떠넘긴 위험한 일을 떠맡고 있다.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군(당시 19세)과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24세)씨도 90년대생이다. 이들의 가방에는 작업 중 겨우 끼니를 때울 컵라면이 담겨 있었다. 충남 대산의 석유화학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20대 비정규직 이모(24)씨는 “90년대생을 놓고 이런저런 평가가 나오는데, 우리에겐 그 자체가 공허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돈을 벌기 전에 빚부터 지고 시작하는 거죠” 25살에 서울에서 경북 구미로 취직해 온 이시언(37)씨는 요즘 자신과 같은 경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12년 전 처음 구미에 왔을 때는 회사에서 기숙사를 제공해 줘 가끔 승용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외엔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다른 지역에서 구미로 일하러 온 후배들은 당장 몸을 누일 공간부터 찾아야 한다. “야근 수당과 주말근무 수당을 다 합쳐도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데, 학자금 대출 상환에다 방값까지 내야 하는 후배들이 무슨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겠어요”●“눈높이 낮추란 말만 말고 지방中企 회생 지원 이뤄져야” 한때 전국 최대 공업생산 및 수출기지로 꼽혔던 구미 국가산업단지. 이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1990년대생들은 일자리를 구했다는 안도감을 느낄 틈도 없이 숙소 걱정부터 해야 한다. 구미산단에서 대기업이 빠져나가면서 규모가 큰 협력업체들도 대부분 구미를 떠났다.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2·3차 협력업체(벤더)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은 신입 노동자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할 여력이 없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구미산단의 가동률은 전국 평균(76.9%)보다 크게 낮은 65.9%였다. 구미산단 가동률은 2010년 87.9%였지만 대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협력업체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2017년 70% 밑으로 떨어졌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월 가동률은 66.6%다. 구미산단의 위축이 도드라지긴 하지만 수도권 이외의 다른 지역 산단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씨는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춰 지방이나 중소기업으로 가라고 말만 하지 말고 지방 중소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공공기숙사가 지역 산단에도 건설돼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지방 90년대생들의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다양하고 치열해지면서 90년대생들의 출발선은 제각각이다. 서울의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직을 가진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차지하면 그 뒤로 무수히 많은 출발선이 그어진다. 그중에서도 지방대를 나와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출발하는 90년대생들은 출발 신호를 가장 늦게 듣고 뛰어야 하는 청춘들이다.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성공의 길을 해체하지 않는 한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떠난 이들과 동등해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4년제 지방대를 졸업한 김모(28)씨는 “대기업을 지원했을 때는 서류전형에서 거의 다 탈락했고 겨우 면접에 가도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인(in) 서울’이 아니라는 학벌이 발목을 잡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방대 출신의 취업문은 처음부터 아주 좁다”고 말했다. 이씨는 결국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이씨는 “이곳에서도 ‘서울대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대학도 아니면 말을 하지 말라’는 무시를 당했다”면서 “그나마 나는 4년제를 나왔으니 망정이지 3년제 지방대를 나온 다른 동료에게는 일 처리가 조금만 미숙해도 ‘역시 전문대는 안돼’라는 비웃음과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를 나와 대기업 계열사에서 일하는 정모(28)씨는 “국립대를 나왔기 때문에 다른 지방대 출신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안도했다. 정씨는 “지방대 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무조건 빨리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학교 전체의 분위기였다”면서 “대기업 본사가 있는 수도권 진입을 향해 입학과 동시에 뛰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서울에서 직장을 잡지 못해 지역으로 떠난 90년대생들에게도 ‘낙오자’ 낙인이 찍힌다. 2년간 서울 노량진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던 황모(24)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를 2년 동안 하다 보니 우울증이 왔다”면서 “나를 포함해 많은 친구들이 취업 경쟁에 지친 나머지 귀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고향인 목포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한 윤모(26)씨는 “고향이라 푸근한 점도 있지만, ‘공부 잘해서 서울 간다고 으스대더니 별 볼일 없네’라는 비아냥이 견디기 힘들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20~29세 비정규직 32.2%… “90년대생 평가들 공허해”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고졸 출신 90년대생들의 현실은 더 버겁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캄캄하기만 한 앞날을 바라볼수록 후회가 밀려온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올해 초부터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이모(20)씨는 현장실습을 했던 30인 규모의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에 취업한 경험이 있다. 이씨는 “회사에서 기술은 안 가르쳐주고 단순 업무만 시켰다”면서 “필요한 자격증은 사비를 들여 따야 했고 회사에 없는 공구도 사비를 들여 사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영세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하면 계속 이런 곳만 전전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경력을 쌓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옮기겠다는 꿈은 애초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었으며, 영세업체의 경력은 아무 곳에도 인정해주지 않아 회사를 수십 번 옮겨도 경력직이 아니라 신입직 대우를 받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특성화고 졸업생 김모(21)씨도 “대학을 포기하고 남들보다 먼저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특성화고를 졸업했지만, 보람보다는 인생에서 너무 많은 걸 잃어버렸다는 후회가 더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기준 부가조사’를 보면 20~29세 임금근로자 347만여명 가운데 정규직은 235만여명(67.7%)이고 비정규직은 112만여명(32.3%)이다. 20대 비정규직 상당수는 하청업체에서 원청 정규직이 떠넘긴 위험한 일을 떠맡고 있다.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군(당시 19세)과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24세)씨도 90년대생이다. 이들의 가방에는 작업 중 겨우 끼니를 때울 컵라면이 담겨 있었다. 충남 대산의 석유화학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20대 비정규직 이모(24)씨는 “90년대생을 놓고 이런저런 평가가 나오는데, 우리에겐 그 자체가 공허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전락한 캄보디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전락한 캄보디아

    중국이 캄보디아를 ‘경제적 속국’화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가 중국에 해군기지를 제공하겠다고 비밀 협약을 맺은 데다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경제성장을 이끌고 대규모 리조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친중(親中) 성향의 국가로 분류되는 캄보디아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요 대상국이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 간에 치열하게 벌어지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있어서도 같은 아세안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입장보다는 중국 쪽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 정부가 캄보디아 남서쪽 해안에 있는 해군 기지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비밀 협약을 캄보디아 정부와 체결했다고 복수의 미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 2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봄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타이만에 접해 있는 캄보디아 쁘레아 시아누크주의 림(Ream) 해군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비밀 합의에 서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앞서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24일 캄보디아 국방부 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PLA가 림 해군기지에 주둔할 가능성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168㎞ 떨어진 시아누크항 인근에 위치한 림 해군기지는 현재 76만 8902㎡(약 23만 2593평) 규모의 부지에 1개의 부두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중국과 캄보디아의 초기 협상안에는 2개의 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하나는 중국이, 하나는 캄보디아가 각각 사용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다며 림 해군기지 내 PLA의 주둔과 중국 군함 정박 및 무기 저장, PLA의 무기 소지를 각각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측이 림 해군기지 내 중국측 영역(25만 905㎡ 규모)에 진입하려면 중국 측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먼저 30년간 기지를 사용하고 이후 10년마다 사용허가를 자동 갱신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PLA가 캄보디아 해군기지에 주둔하면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와 말라카해협 등에 군사력 투사 능력을 강화해 미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에 중국의 해군 기지가 들어선다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전략적 입지는 그만큼 강화되고 확장될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대의 한 연구원은 “캄보디아에 해군 기지가 있다면 중국은 동남아시아 주변 해역에서 유리한 작전 환경을 가지게 될 것이고 동남아시아 본토는 잠재적으로 중국의 군사경계선 안에 놓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는 ‘가짜 뉴스’라고 강력히 부인하며 펄쩍 뛰었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외국의 군사기지를 유치하는 것은 캄보디아의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파이 시판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도 “그런 것과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역시 “캄보디아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림 해군기지와 관련해 중국과 캄보디아 측 간의 협상 낌새를 1년 전에 처음 접했으며 이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캄보디아 측에 서한까지 보내 저지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캄보디아 국방부는 림 해군기지 내의 시설 개선을 위해 당초 요청했던 미국의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캄보디아 간 림 해군기지 밀약 의혹은 더욱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올초부터 캄보디아에서 본격 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리조트 프로젝트도 주목된다. 코끼리들이 유유자적하는 캄보디아 최대 국립공원의 청정 해변을 따라 조성된 리조트여서가 아니라 이 리조트 프로젝트가 언제든 중국의 해군기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코콩주의 보틈사코 국립공원 일대를 개발하는 ‘다라사코 리조트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해안선의 20%를 차지하고 싱가포르 면적의 절반에 버금갈 정도로 거대한 규모다. 중국 연창설계(聯創設計·UDG)그룹은 2008년부터 해당 부지를 99년간 임대 받아 사업비 38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에 추가로 12억 달러를 들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급 리조트를 내세운 이 사업 프로젝트는 ▲카지노와 골프장, 5성급 호텔과 현대적인 콘도, 상업빌딩 등 휴양 시설은 기본이고 ▲국제공항 ▲심해 항만(deep-sea port) ▲발전소 ▲의료 시설까지 완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이런 만큼 미국은 다라사코 리조트 프로젝트가 캄보디아에 군사력을 배치하려는 중국의 보다 큰 계획이 감춰져 있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림 해군기지에서 64㎞쯤 떨어진 국제공항과 심해 항만 건설 계획에서 중국의 붉은 깃발이 아른거린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다라사코에 짓겠다는 국제공항은 연간 1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하는 규모이다. 수도 프놈펜 공항의 두 배에 해당한다. 다라사코 프로젝트가 속한 코콩주의 연간 해외 방문객은 15만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서너 시간 거리에 시아누크빌 공항도 있기 때문에 굳이 새 공항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도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 이 공항은 대형 민간 여객기는 물론 중국의 장거리 폭격기와 군 수송기가 이·착륙하기에 충분한 활주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WSJ가 위성사진 분석결과 공항 부지에는 이미 길이 3.2㎞의 대형 활주로가 갖춰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위성 사진 분석가인 인도의 한 육군 대령도 “수심이 깊은 심해 항만도 관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이는 하루아침에 해군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미국 등은 중국 PLA가 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캄보디아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밀리 지버그 캄보디아주재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외국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캄보디아 정부의 어떤 조치도 지역 평화와 안정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중국군이 림 해군기지에 주둔하거나 건설 중인 캄보디아 공항을 이용하게 되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만지원 능력을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암암리에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미도 엿보인다. 지난해 7월 총선을 치른 캄보디아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34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훈센 총리는 당시 캄보디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의 폐간을 유도하고 제1야당을 해산시키는 등 노골적인 권위주의 야욕을 드러내왔지만 국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5석을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뒀다. 국민들이 독재자 훈센 총리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중국의 투자 지원에 힘입어 2010년 이후 꾸준히 10% 안팎의 성장률을 이어온 경제적 성과 덕분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미국과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받으며 성장했던 캄보디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서방 국가들이 ODA를 줄이기 시작하자 중국 자본에 손을 벌렸다. 2016년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 11억 달러(1조 30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7억 5100만 달러가 중국계 자본이었다. 중국의 도움 없이는 지금의 경제성장도 없었다고 믿는 캄보디아 국민들은 친중국 성향 정부의 권위주의 정치에도 관대한 편이다. 지역 통합과 경제 발전을 앞세우며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따라 각국에 도로·철도·발전소를 짓는 중국이 ‘독재라도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중국식 개발 모델까지 함께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용연 서울시의원, ‘제7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김용연 서울시의원, ‘제7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김용연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4)은 7월 25일(목) 백범기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주관으로 개최된「제7회 우수의정 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의정 대상을 수상했다. 우수의정 대상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시민들에게 지방의회와 지방의원의 의정활동을 홍보하고 의원들에게 자긍심을 부여하고자 우수한 의정활동을 펼친 의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김용연 의원은 시의원으로서의 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서울시민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개방화장실 남·녀 분리 지원 및 유기동물 보호 등의 조례안을 발의했으며, 강서지역주민들과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고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의 중간다리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또한 시정질문을 통해 강서구의 현안인 마곡지구 개발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서남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 지연 및 서남열병합발전소 증축 계획에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이 부재했음을 비판하고 지역주민들과의 적극적신 소통과 의견 반영을 당부하는 등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의원은 “천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보다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소통하라는 의미로 이 상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강서구민들과 서울시민들이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살기 좋은 강서구,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탈원전 정책에도 안전은 유지돼야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원전 4호기 원자로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에서 최대 157㎝의 구멍이 발견됐다고 그제 발표했다. 사실상 동굴 수준의 구멍이다.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건물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원자로를 지키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성물질이 밖으로 누출되지 않도록 하는 최후 방벽 역할을 한다.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벽 두께가 168㎝였음을 감안하면 11㎝ 두께의 벽에 원전의 안전을 맡긴 셈이다. 한빛 4호기는 2017년 5월 계획예방정비가 시작된 이후 격납건물에서 구멍이 발견돼 가동중단 상태다. 이후 점검에서 102개 구멍이 발견됐고, 이 중 20㎝가 넘는 구멍은 24개나 된다.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한빛원전 3호기에서도 구멍이 98개 발견됐다.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 신규 건설을 백지화하고 노후 원전 수명 연장 금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첫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는 2017년 6월 영구 정지됐고 월성 1호기는 지난해 조기 폐쇄가 결정돼 폐로 절차를 받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는 안전관리체계 정비,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 상향 조정 검토 등 원자력 안전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원전 숫자를 줄이는 것만큼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에 관심을 쏟았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 5월 수동 정지된 한빛원전 1호기는 근무자의 계산 오류와 조작 미숙 등 인재로 드러났다. 한수원은 한빛 3, 4호기 격납건물 보강 공사를 거쳐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재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재가동에 앞서 구멍의 원인을 찾아내고 격납건물의 보강 공사 결과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의 원전 가동은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탈원전을 하더라도 기존 원전의 안전한 운행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 고요한 땅속 차가운 소름 이게 ‘동캉스’

    고요한 땅속 차가운 소름 이게 ‘동캉스’

    연일 폭염이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어디 시원한 곳 없을까. 올여름에는 깊은 동굴 속으로 떠나 보면 어떨까. 들어서기만 해도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곳. 터널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다 보면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한국관광공사가 8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동굴 피서지를 선정했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원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동굴 탐방을 위해 꼭 깊은 산골까지 갈 필요는 없다.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은 도심 속 천연 동굴이다.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길이 1510m 가운데 810m가 관람 구간이다. 동굴의 평균기온은 10~15℃. 동굴에 들어서면 이마에 송글송글 맺혔던 땀방울이 이내 사라진다. 천곡황금박쥐동굴에는 황금박쥐(붉은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멸종위기종 1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야생동물이다. 동굴은 현재진행형이다. 천장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며 계속 석회암을 녹이고 있다. 바닥에 솟은 석순과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석순과 종유석이 연결된 석주 등이 끊임없이 나타나며 흥미진진한 동굴 탐방을 이끈다. 천장에 굴곡을 형성한 용식구는 국내 동굴 중 최대급 규모다. 동해 여행 때는 옛 묵호항의 사연을 벽화 골목에 담아 낸 논골담길, 새로운 서핑 포인트로 사랑받는 대진해변, 무릉계곡의 절경을 간직한 무릉반석과 쌍폭포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충북 단양 수양개빛터널 단양 수양개빛터널은 빛터널과 비밀의정원으로 나뉜다. 빛터널은 일제강점기부터 1984년까지 쓰인 길이 200m 철도 터널이다. 거울 벽으로 각 구간을 나누고, 꽃 타래와 은하수 모양 LED 전구 등으로 변화를 줘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다. 비밀의정원은 알록달록한 LED 튤립 사이를 산책하며 일루미네이션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돌아가는 길에는 핑크빛 은하수 터널이 낭만적인 포토존이 된다. 이끼터널 역시 지척이다. 길 좌우 축대 벽의 이끼와 하늘을 덮은 나무가 초록 터널을 만드는데, 여름이 압권이다. 빛터널 인근의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스카이워크 3곳이 아찔한 스릴을 선물한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이나 고수동굴은 생태 학습과 함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 두산활공장의 ‘카페 산(SANN)’도 명물이다. 옛 우체국을 개조한 영춘면의 만종리대학로극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연극 무대를 올린다.경북 울진 성류굴 울진은 삼림욕, 해수욕, 온천욕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삼욕(三浴)의 고장’이라 불린다.여기에 시원한 ‘동굴욕’을 더하면 어떨까? 왕피천이 휘감은 선유산에는 2억 5000만년 세월을 품은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155호)이 있다. 성류굴은 오랜 역사와 과학이 담긴 동굴이자, 선조들이 문학과 예술을 즐긴 흔적이 많은 동굴이다. 최근 성류굴 암벽에서 1500여년 전 신라의 전성기를 이끈 진흥왕이 다녀갔다는 ‘국보급’ 명문이 발견돼 큰 관심을 끌었다. 제8광장 일대에 명문들이 많다. 죽변항 뒤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인근의 하트해변에서 해수욕을, 응봉산 중턱에서 솟구치는 덕구온천과 응봉산 등산로를 따라 만나는 덕구계곡에서 온천욕과 삼림욕을 즐기는 재미도 그만이다. 경상북도민물고기생태체험관, 명승으로 지정된 불영사계곡의 불영사도 꼭 찾아보자. 전북 순창 향가터널 순창 향가터널은 일제강점기 때 쌀을 수탈하기 위해 만들었다. 길이가 384m에 달한다. 1945년 광복 후 마을을 오가는 터널로 사용되다, 2013년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을 조성하며 내부를 정비했다. 터널에 들어서면 냉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기온이 10℃는 떨어진 것 같다. 터널 벽에는 당시의 공사 현장과 미곡 수탈 과정을 재현해 놓았다. 욱일기 아래 힘겹게 돌을 짊어지고 가는 농민의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소름이 돋는다. 강천산 맨발산책로(2.25㎞)도 여름에 걷기 좋다. 강천사로 가는 지방도 792호 메타세쿼이아길은 여름 드라이브 코스로 딱이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는 가문의 비법대로 장을 담그는 판매장이 들어섰다. 동계면 어치리 내룡마을에 자리한 장군목은 수만년 동안 거센 물살이 만들어 낸 기묘한 바위가 약 3㎞나 이어진다.전북 무주 머루와인동굴 무주의 농가들에선 국내 머루 생산량의 약 60%를 재배하고, 이를 활용해 맛깔스러운 와인을 빚는다. 머루와인은 적상산 중턱의 무주머루와인동굴에서 만난다. 더위를 피하고 머루와인도 맛볼 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머루와인과 사과와인 6종을 무료로 시음하는데, 조금씩 다른 맛이 오묘하다. 동굴에 오래 있으면 몸이 으슬으슬하다. 이때 머루와인 족욕을 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 무주머루와인동굴과 이웃한 적상산전망대, 안렴대, 안국사 등도 둘러보자. 무주양수발전소의 발전설비에 만든 적상산전망대가 최근에 생긴 곳이라면, 안렴대는 예부터 유명한 조망 포인트다. 두 곳에서 조망을 비교해 즐기고, 호젓한 숲길을 걸어 내려오면 안국사의 품에 닿는다. 여행 마무리는 무주의 문화 인물을 만나는 김환태문학관과 최북미술관이 좋다.경남 밀양 트윈터널 밀양 트윈터널은 무더위를 피하고 신비로운 빛의 세계를 즐기는 이색 명소다. 특별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많아 가족이나 커플 여행지로 인기다. 터널에 발을 들인 순간 아름다운 빛의 파노라마에 빠진다. 오색으로 불 밝힌 전구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탄성을 지르며 빛의 황홀경에 빠져든다. 터널 맞은편 체험장에서 아이들과 피자도 만들고, 카트를 타고 달리며 남은 더위를 날려 보자. 트윈터널에서 멀지 않은 만어사는 오랜 세월 품어 온 전설과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비한 돌이 유명하다. 크고 작은 돌이 골짜기로 쏟아져 내린 듯한 풍광도 인상적이다. 밀양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저녁에는 영남루의 야경을 감상하고, 이튿날 아침에 밀양연꽃단지를 산책해 보자. 참샘허브나라도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명소다.
  • 전석기 서울시의원, 신내IC주변 교통정체 해소 방안강구

    전석기 서울시의원, 신내IC주변 교통정체 해소 방안강구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전석기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4)은 최근 신내3지구 등 주택공급 확대로 인하여 발생한 신내IC 주변 교통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및 중랑구 관계자가 참석한 회의를 주관하고 중랑구청 소회의실에서 교통정체 해소방안을 위한 논의 시간을 가졌다. 전 의원은 “신내IC 주변의 교통정체는 전형적인 도시계획 시행 절차의 오류라고” 지적하며 “주택공급을 위한 택지개발 이전에 도로 등 교통 기반시설을 구축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교통용량 상태에서 신내3지구, 별내, 갈매지구가 개발 되어 주변의 정체가 급속하게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담당자는 묵동IC~구리IC 구간 4.79km를 왕복 4~6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고 신내IC 램프 2개소를 추가로 신설하면 정체는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당초 사업계획에서 서울시구간은 큰 변동이 없으나 구리시구간에 방음터널 설치가 불가피해 204억원에서 1,093억원으로 증가되는 문제점이 있어 총사업비 변경에 대한 공공투자관리센터 타당성 재 조사가 추가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구리시측 민원에 의하여 사업의 변경은 이해하지만 현재 중랑구 주민들이 극심한 교통정체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빠른 공사 진행으로 정체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청하면서 “서울시 구간만이라도 먼저 시공하는 방안과 국토교통부의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받아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교통량 증가로 인한 신내IC 부근 정체는 갈매교차로~신내주유소 구간 1.25km, 능산삼거리~신내주유소 구간 350m, 우디안입구~신내주유소 구간 500m, 신내노인요양병원~신내충전소 구간 450m, 원로타이어~시내주유소 구간 155m 등 5개소 2.7km에서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어 서울시에서는 태능~구리IC간 확장을 추진하고 있고 중랑구에서는 용마산로 확장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린온 참사 유족들 “수사대상인 김조원이 민정수석? 참으로 유감”

    마린온 참사 유족들 “수사대상인 김조원이 민정수석? 참으로 유감”

    지난해 7월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참사로 사망한 장병들의 유족들이 청와대가 이 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김조원 사장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참으로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족들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조원 사장은 KAI 대표로 사고헬기의 제작과 관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검찰은 현재 이 사고에 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이 사건 수사의 피고소인인 KAI 사장을 현 정부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군 장병 5명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의 조사 대상자를 중책에 앉히는 청와대의 인사는 상식적이지 않을 뿐더러 그 의도를 의심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경북 포항에서 시험비행 중이던 마린온 헬기 1대가 지상 약 10m 상공에서 추락해 승무원 6명 중 5명이 목숨을 잃었고 1명이 크게 다쳤다. 활주로에 추락한 사고 헬기는 전소했고,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김 사장이 민정수석으로 임명될 경우 아직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부도덕하고 정당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인사가 청와대가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를 제대로 조사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사랑하는 자식을, 남편을 잃은 저희 유가족은 이해할 수가 없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눈물로 호소한다”며 “가족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도 책임을 회피한 제작사 KAI의 사장이 결코 민심을 살펴 국정을 펴는 자리에 설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김 사장은 총무처·교통부를 거쳐 1985년 감사원에서 일했고 2008년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을 지냈으며, 2015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을 맡았고 2017년 10월부터 KAI 사장으로 일해 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수력원자력,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율 24%로 확대 추진

    한국수력원자력,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율 24%로 확대 추진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제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수력과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발전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745㎿로, 전체 설비용량의 2.7% 수준이지만 한수원은 2030년까지 2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현재 28㎿ 수준인 태양광발전소를 2030년까지 5.4GW로 끌어올리는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총 8.4GW로 확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정부 및 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수원은 새만금 수상태양광사업과 345kV 계통연계사업을 추진하고 2.1GW 태양광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부 핵심 과제인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새만금 주변 3개 시군 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으로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 채용과 둘레길·테마파크 조성 사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전남 신안군 비금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비금도 염전부지 300㎿ 육상태양광 사업도 추진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국가스공사, 제조·공급에 4조 7000억… 수소경제 박차

    한국가스공사, 제조·공급에 4조 7000억… 수소경제 박차

    한국가스공사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포함한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현대자동차, 에어리퀴드 코리아 등 13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마무리했다. 2022년까지 SPC를 통해 수소 연관산업 발전과 수소충전소 100개 구축을 목표로 수소 인프라 구축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가스공사의 ‘수소사업 추진 전략’에는 2030년까지 총 4조 7000억원을 투입해 수소 제조·유통·공급과 기술개발 등 수소산업 전 과정에 참여해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비전이 잘 드러나 있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미세먼지 해결에 기여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확대하기 위해 육상·해상 수송용 천연가스 공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박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기 위해 부산항 LNG공급체계 구축 협약을 맺었고, 향후 LNG 추진선 보급 확대와 벙커링 인프라 구축 등 설비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KB국민카드, 업종·온라인 특화… 손쉽게 혜택 누려요

    KB국민카드, 업종·온라인 특화… 손쉽게 혜택 누려요

    KB국민카드가 생활 밀착 영역과 고객 선호 영역에 대한 포인트 적립 혜택을 담은 고객 선택형 상품 ‘KB국민 이지픽 카드’와 인터넷 쇼핑 등 온라인모바일 영역 할인 혜택을 강화한 온라인 특화 상품 ‘KB국민 이지온 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들은 서비스 구조를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하고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받은 이용 건도 전월 이용실적에 포함해 고객들이 쉽게 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지픽 카드는 쇼핑, 주유, 대중교통 등에 적립 혜택을 주는 게 강점이다.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인터넷쇼핑몰(G마켓/옥션/11번가)과 배달앱(배달의민족/마켓컬리),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주유소충전소(SK/GS)에서 결제금액의 5%가 포인트로 쌓인다. 또 소셜커머스와 온라인서점, 홈쇼핑 등 8개 중 1개 영역에 대해 결제금액의 5%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선호 업종은 매달 한 차례 변경할 수 있다. 이지온 카드는 인터넷쇼핑, 소셜커머스, 배달앱 등 온라인과 모바일 사용에 친숙한 20~30대 고객이 선호하는 영역에 대한 할인 혜택이 담긴 온라인 특화 상품이다.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음식(한식/중식/패스트푸드 등), 인터넷쇼핑몰(G마켓/옥션/11번가), 소셜커머스(쿠팡/티몬/위메프), 배달앱(배달의민족/마켓컬리),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등 이용 때 결제금액의 5%가 할인된다. 또 대중교통(버스/지하철)과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 음원사이트(멜론/지니)와 숙박앱(야놀자/여기어때/데일리호텔)의 경우 각각 월 최대 5000원 범위 내에서 결제금액의 5%가 할인된다. 이지픽 카드와 이지온 카드의 연회비는 각각 2만원이고, 모바일 단독카드로 발급받으면 1만 4000원이다. 모두 KB국민카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신청할 수 있고, 이지픽 카드는 KB국민은행 영업점에서 발급받을 수도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쉽고 직관적으로 고객들에게 카드 혜택을 제공하는 이지 카드 시리즈 상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자연 최대한 살린 도심개발 도시인의 정신건강 살린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자연 최대한 살린 도심개발 도시인의 정신건강 살린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지고 자연과 멀수록 병은 가까워진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국민의 91.8%가 도시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겨냥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뜨끔하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미국 워싱턴대 환경산림과학부를 중심으로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 독일, 중국, 캐나다 7개국 31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도시 개발을 할 때 자연 그대로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도시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2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삶이 행복감과 인지능력 향상, 정신건강 증진, 고통의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많은 나라가 도시 개발을 할 때 녹지공간 확보를 고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문제는 어느 정도의 녹지가 최적인지 계량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연구팀은 도시화 속에서도 개인의 정신건강을 지키고 자연을 보존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정량화하는 최적화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지역 개발을 할 때 건물보다 자연을 우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건물을 지은 뒤 자투리땅에 녹지나 공원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지역 개발을 하는 것이 도시화에 따른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연구팀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한가운데 위치한 ‘워싱턴 수목원’을 좋은 사례로 들었습니다. 워싱턴 수목원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자연을 인공적으로 가꾸는 것이 아니라 자연 모습 그대로 남겨 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와 미국 카네기멜런대 공기·기후·에너지 솔루션센터 공동연구팀은 1999~2015년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의 모든 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 2.5) 농도와 사망률, 평균수명 증감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 24일자에 실렸습니다. 도심이나 발전소, 공장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 PM 2.5 농도는 특히 높았으며 매년 3만여명의 사망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오염은 평균수명 역시 0.13~0.15년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유병률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기오염 물질 발생원을 억제하는 정책과 함께 도심 숲 조성이나 자연보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에서 도시 개발은 환경과 자연에 대한 고려나 거주민의 삶의 질 향상보다는 물질적 자산 증식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지역에 조성되는 도시든 특색 없는 회색 콘크리트로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최근 몇 년 새 1년 내내 미세먼지와 폭염을 걱정하면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툭 부딪치기만 해도 폭발할 것 같은 분노조절장애 사회가 된 것도 결국 그런 ‘회색 콘크리트의 역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영광 한빛원전 인근 주민들 “불안해 못살겠다. 이주대책 세워라”

    영광 한빛원전 인근 주민들 “불안해 못살겠다. 이주대책 세워라”

    영광 한빛원자력본부 인근 주민들이 잔뜩 뿔이났다. 지난 5월 발생한 한빛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건처럼 잦은 사고가 일어나 불안해 살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오전 7시 한빛원전 정문 앞.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주민 100여명이 꽃상여를 메고 “후손에게 미안하다”며 “이주대책을 세워달라”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원전에 대한 부정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지역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유명한 가마미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줄어들고 있고, 어류 판매도 되지 않고 있어 생계 대책을 세워줘야한다”고 요구했다. 박오순 이장은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은 쉽지않은데도 회사측의 빈번한 사고 축소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행동에 나섰다”며 “안전성이 없는 한빛원전을 운영하면서 꽃상여를 매고 이런 어려움을 호소해도 회사 책임자들의 얼굴도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빛원전이 운영된지 30년이 넘었지만 지금껏 한번도 위험을 예방하는 대피훈련을 한 적이 없다”며 “노인 등 주민들이 안전하게 몸을 피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수차례 건의해도 묵살됐다”고 비난했다. 박 이장은 “지금까지 무시만 당했지만 수십년 피해를 본 만큼 정당한 요구를 해 나갈것이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오는 25일까지 하루 3시간 동안 시위를 할 방침이었지만 전날 김준성 군수와 면담을 갖고 대화 시간을 갖기로 했다.주민들은 “이달 초 한빛 원전측과 한차례 대화를 가졌지만 회사측이 모든 사안을 군과 협의해서 답변하겠다고 반복해 대화가 중단됐다”고 황당해했다. 이들은 “회사 스스로 해결책을 내놓는 건 하나도 없다”면서 “한번 더 의견을 나누겠지만 또다시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면 더 강경하게 행동으로 나서겠다”고 분개했다. 이에앞서 영광 한빛원전은 지난 4월 지역민들이 즐겨찾는 ‘한마음 공원’을 관리하는 과정에 맹독 성분이 있는 제초제를 살포해 소나무 100여그루가 죽거나 고사되는 처지에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울경, 수소산업 상생발전 위해 공동사업 발굴추진

    부울경, 수소산업 상생발전 위해 공동사업 발굴추진

    수소산업이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이 동남권 수소경제 상생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경남도는 24일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가 수소사업을 공동으로 발굴·추진하고 동남권 수소경제권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부·울·경은 지난 18일 경남도청에서 경남도 주관으로 3개 시도 수소관련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동남권 수소경제권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경남도는 실무협의회에서 3개 시도가 수소산업 무한 경쟁을 하기 보다는 공동사업을 기획·발굴해 동남권 공동 수소경제권을 만들자고 제안해 부산·울산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울경은 시도별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해 공동사업을 발굴·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워킹그룹은 3개 시·도별로 각 시·도내 대학 및 연구·유관기관 전문가 3명(내부 전문가)과 시·도외 대학 및 중앙단위 연구·유관기관 전문가 2명(외부 전문가) 등 5명씩을 추천해 모두 15명으로 이달 말까지 구성하고 8월 중에 발족한다. 워킹그룹은 매월 1~2차례 정기모임을 열어 동남권 수소산업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전략 구상과 공동사업 기획·발굴 등의 역할을 한다. 또 공동사업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고 정책 제안도 할 계획이다. 부산·울산·경남은 수소경제권 실무협의회에서 지역주도형 연구개발(R&D)사업 발굴 건의, 수소충전소 기자재 국산화 등 실증사업, 공동세미나·포럼 개최, 생활형 수소활용 검토 등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남도는 앞으로 부·울·경이 협력해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구축을 비롯한 수소 전주기(생산, 저장, 운송, 활용)산업을 에너지 전반으로 넓히면 석유 중심의 탄소경제에서 수소를 이용한 수소경제 체제로 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천성봉 경남도 산업혁신국장은 “부·울·경이 대한민국 수소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상생·협력해 지역 강점을 살리고 적극 활용해 동남권 수소경제권이라는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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