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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감사원 “월성 1호기 경제성,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

    [속보] 감사원 “월성 1호기 경제성,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

    감사원이 20일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이하 월성 1호기) 조기폐쇄에 관해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다”고 결론을 냈다. 조기폐쇄의 타당성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감사원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에 관한 감사결과 자료를 배포하고 “월성 1호기 즉시 가동중단 결정은 경제성 외에 안전성이나 지역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이므로 이번 감사 결과를 타당성에 대한 종합적 판단으로 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빛으로 ‘반도체 지문’ 만들어 해킹 원천 봉쇄한다

    빛으로 ‘반도체 지문’ 만들어 해킹 원천 봉쇄한다

    국내 연구진이 빛으로 반도체 지문을 만들어 해킹을 원천 봉쇄하는 보안성이 강화된 반도체 칩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광전소재연구단과 부산대 고분자공학과 공동연구팀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것보다 보안성이 강화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스마트폰, 가전, 드론, 무인자동차 등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정보보안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키 방식의 보안 솔루션이 사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하드웨어에 물리적 복제방지 기능(PUF)을 장착시키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PUF 반도체 칩은 사람의 홍체나 지문처럼 고유한 물리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PUF으로 만들어지는 보안 키는 무작위로 만들어져 복제나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구조를 바꿔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빛은 전후좌우 다양한 방향으로 진동하면서 나가는데 연구팀은 원을 그리면서 나선형으로 나가는 원편광을 암호화에 활용했다. 연구팀은 PUF 반도체 칩에 원편광을 활용하기 위해 빛의 회전 방향에 따라 소자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조절되는 ‘콜레스테릭 액정’ 필름과 유기 광트랜지스터를 결합시켰다. 이렇게 할 경우 액정 나선구조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는 빛은 반사시키고 반대방향 빛은 투과시키는 방식으로 물리적 크기를 바꾸지 않고도 암호화 키 생성에 사용되는 조합의 숫자를 늘려 해킹과 도청과 감청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에 가시광선 원편광만 감지할 수 있는 유기 광트랜지스터 소자들과는 달리 광통신, 양자컴퓨팅 등 다양한 광전소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정아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원편광 감응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보안성능이 강화된 암호화 소자를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면서 “비교적 간단한 용액공정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근적외선을 활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광전소자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리 1호기 이은 국내 두 번째 원전… 30년 수명 만료 후 2015년 재가동

    고리 1호기 이은 국내 두 번째 원전… 30년 수명 만료 후 2015년 재가동

    20일 감사원의 ‘조기 폐쇄 결정 타당성’ 감사 결과를 앞둔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1975년 6월 15일 착공했다. 1982년 11월 21일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캐나다에서 개발한 가압관식 중수형 원자로다. 일반 물을 사용하는 경수로형과 달리 물 중에서 중수소와 삼중수소로만 이뤄진 ‘무거운 물’을 추출해 감속재와 냉각재로 이용하는 국내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이다. 설비용량은 67만 9000㎾다. 연간 약 51억㎾h의 전력을 생산한다. 지난 30년간 1억 3812만㎿h의 전력을 만들었다. 2012년 11월 20일 설계수명(30년)이 만료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가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15년 2월 10년 연장 운전 계속 운전 허가를 받고 재가동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탈(脫)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전환 정책이 추진되면서 조기 폐쇄가 결정됐다. 운영 주체인 한수원은 2018년 6월 이사회에서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의결했고, 원안위는 지난해 12월 24일 영구정지를 최종 확정했다. 그간 다섯 차례의 한 주기 무고장 안전운전과 네 차례의 원전 이용률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뛰어난 경제성으로 안정적인 전기 공급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도 받았다. 그러나 잦은 고장으로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기도 했다. 30년간 39회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됐고, 2012년엔 세 번이나 고장 났다. 영구정지 상태인 국내 원전은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 2기다. 현재 국내엔 원전 24기가 운영되고 있고, 4기(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가 건설 중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靑비서관 등 4명 직권심리… 월성폐쇄 감사 오늘 발표

    靑비서관 등 4명 직권심리… 월성폐쇄 감사 오늘 발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월성 원자력발전소(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타당성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19일 오후 비공개 회의에서 최종 의결됐다. 감사원은 국회 보고를 거친 뒤 20일 오후 2시쯤 결과를 공개한다. 감사원은 이날 오전부터 여섯 시간에 걸쳐 최재형 감사원장과 감사위원 5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위원회를 열어 감사 보고서를 심의, 의결했다. 지난 4월 시작된 재조사 이후 7번째 감사위다. 감사원 의결은 지난해 9월 국회가 감사를 요구한 지 385일, 지난 2월 말 법정 감사 시한을 넘긴 지 233일 만에 이뤄졌다. 감사원 감사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왔든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현 정부가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월성 원전 1호기를 조기 폐쇄한 판단이 잘못됐다고 결정했다면 탈원전 정책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반면 정부의 조기 폐쇄 결정이 문제가 없다고 봤다면 야권을 중심으로 정권의 외압에 의한 감사 결과라는 비판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감사원이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자체를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감사원은 결과에 대해 함구한 채 이날 보도참고자료에서 “국회 보고 등 공개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감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추석 연휴 전주인 지난달 21~24일 감사 대상자들의 최종 변론격인 직권심리를 진행했다. 직권심리에는 월성 1호기 폐쇄 조치 당시 채희봉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신학 산업부 대변인, 정재훈 한수원 사장 등 4명이 차례로 출석해 최후 변론을 했다. 백 전 장관 등 감사 대상자들은 “아직 감사원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나방의 눈 흉내내 태양전지 효율 높인다

    [달콤한 사이언스] 나방의 눈 흉내내 태양전지 효율 높인다

    국내 연구진이 나비 날개와 새 깃털, 나방의 눈 등을 흉내내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 응용화학과, 응용물리학과 공동연구팀은 나비, 나방, 새 등을 모사한 부착형 필름을 반투명 태양전지에 부착하면 효율을 45%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반투명 태양전지는 기존 태양전지 전극을 얇게 만들어 투과율을 높인 것으로 주로 창문에 붙여 태양광 발전을 하는데 활용된다. 반투명 태양전지는 금속전극이 얇아 투과성이 좋고 빛이 양방향에서 유입되는 장점이 있지만 빛 손실도 많기 때문에 전기 전환효율(광전효율)이 낮다는 치명적 단점도 갖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나비 날개나 새 깃털, 나방 눈이 무반사 같은 독특한 광학적 비대칭성에 힌트를 얻어 1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반구 표면에 수 백 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막대를 촘촘히 배열한 계층적 패턴을 가진 필름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패턴 위쪽으로 들어오는 빛의 반사를 줄이고 아래로 투과되는 빛은 다시 반사시키는 광학적 비대칭성을 통해 빛을 필름 내에 가둔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빛 가둠 필름을 양방향 반투명 태양전지에 부착할 경우 한 쪽으로 비추는 빛을 흡수하는 동시에 외부로 반사되는 빛을 막고 뒤쪽으로 통과되는 빛을 다시 반사시켜 태양 전지 안에 머무는 빛의 양을 늘린 것이다.연구팀에 따르면 태양광이든 실내조명이든 빛의 종류는 물론 빛이 쪼여지는 방향에 상관없이 흡수율과 효율이 모두 높아졌다. 즉 낮에는 태양광으로 밤에는 실내조명으로 하루 종일 태양전지에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름을 부착한 반투명 태양전지 효율은 태양광에서는 13.49%, 실내광에서는 46.19% 증가했다. 필름 표면에 간단한 처리를 하면 태양전지 수명저하의 주요 요인인 물기와 먼지까지 방지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두현 경희대 응용화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필름은 하나로 빛 반사와 통과를 막는 2가지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건물 창이나 외벽에 쓸 수 있는 반투명 태양전지로 활용 가능해 심미적 기능 뿐만 아니라 유망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디스플레이, 센서 등 각종 광전소자의 플랫폼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소 경제’로 첫 대외행보 정의선 회장 “지배구조 개편 고민 중”

    ‘수소 경제’로 첫 대외행보 정의선 회장 “지배구조 개편 고민 중”

    명예회장이 ‘성실·건강하게 일하라’ 당부정부 수소경제위원회에 긍정적인 기대”충전소 구축 법인 ‘코하이젠’ 내년 초 출범15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수소 경제’를 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 의사를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정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8년 3월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견제로 무산됐던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 2.62%, 현대모비스 0.32%, 현대글로비스 23.29%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려면 계열사 지분을 팔고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을 더 높여야 한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현대차그룹 임시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정 회장은 향후 인사 계획과 관련해 “(인사는) 항상 수시로 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경영 방향을 묻자 “일을 좀더 오픈(공개)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꿔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수렴되도록 할 것”이라며 보다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할 뜻을 밝혔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당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자동차 품질에 대해 강조하며 성실하고 건강하게 일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답했다. 이날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협력하고 있고 위원들도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다”며 “문제점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좀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원회 회의에 앞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법인 이름은 ‘한국 수소 에너지 네트워크’를 함축한 ‘코하이젠’으로 정했다. 내년 2월 이내로 공식 출범하며, 정부 보조금 1670억원과 출자금 1630억원 등 총 3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코하이젠은 2021년부터 기체 수소충전소 10개를 설치한다. 이어 2023년까지 액화 수소충전소 25개 이상을 더 짓는다. 액화 수소는 기체 상태일 때와 비교해 부피를 800분의1로 줄일 수 있어 도심 내 좁은 부지에도 액화 수소충전소 설치가 가능하다. 정부는 무공해 수소버스·트럭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지자체는 수소충전소 부지를 제공하며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소통·힐링의 장… 성북, 청년을 위로하다

    서울 성북구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지친 청년들을 위로하고자 ‘2020 성북청년시민모꼬지 우리 모두를 위한 환대’ 행사를 마련해 오는 24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 청년들에게 소통과 힐링의 장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1부는 피크닉 콘서트, 2부는 성북청년토크콘서트 순으로 진행된다.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며, 미리 신청하면 화상회의 플랫폼 ‘줌’ 채팅창에 접속해 온라인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1부에서는 펀시티, 국악인가요, 니나, 678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진행된다. 또 성북구 내 청년 활동 기관인 성북청년공간, 무중력지대-성북, 청년이음센터-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 청년 공유 주방인 청년살이발전소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2부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홈페이지(bit.ly/성북청년모꼬지)에서 사전 신청 후 ‘피크닉-정보 키트’를 배송받아 행사 당일 링크를 통해 접속하면 된다. 또한 유튜브 ‘성북청년시민모꼬지’ 채널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2020 성북청년시민모꼬지에 지역 청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며, 이 행사를 통해 거리두기로 위축된 소통의 장이 다시 열리고 청년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말을 건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관련 문의는 구청 일자리경제과 청년지원팀(02-2241-3993)으로 하면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최재형 “이렇게 저항 심한 감사는 월성 1호기가 처음” 작심 발언

    최재형 “이렇게 저항 심한 감사는 월성 1호기가 처음” 작심 발언

    崔 “산자부 공무원 자료 삭제에 진술 꺼려”이르면 다음주 월요일쯤 감사 결과 발표“결론 정해 둔 감사도, 靑·與 핍박도 아니다”與野에 선 그어… 감사 투명성 확보 의지 제2 윤석열 평가에도 “그렇게 생각 안 해” 독립성 확보 위한 임기 연장 의견 피력도최재형 감사원장은 15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에 관한 감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감사 저항이 이렇게 심한 감사는 재임하는 동안 처음”이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월요일(19일) 늦어도 화요일(20일)까지는 (결과) 공개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감사 결과 발표가 지연된 이유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의 질의에 “국회의 감사 요구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관계 자료를 거의 삭제했다.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진술을 받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들 합의가 이뤄진 후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처리할 문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장이 감사 과정에서 피감기관 공무원들의 저항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그간 감사원을 두고 벌어진 여야의 거센 정치적 공방에 적극 대응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감사는 법정 시한을 8개월 넘겼지만 아직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는 만큼 감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이날 국감에서 감사원 조사에 신뢰성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감사원이 결론을 정해 놓고 감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하자 최 원장은 “국회에서 경제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살펴보라고 해서 본 것일 뿐 목적을 가지고 했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야당은 청와대와 여당이 감사원을 ‘핍박’했다며 공세를 이어 갔으나 최 원장은 여기에도 동조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감사원장이 핍박을 받는다. 제2의 윤석열’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하자 최 원장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이 “정부와 여당이 감사기구 수장을 핍박하고 공격하는 게 반복돼선 안 된다”고 하자 “결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이어 “그런 논란 자체가 감사원에 대한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도리어 선을 그었다. 최 원장은 이날 감사원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4년인 감사원장과 감사위원의 임기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또한 감사위원 한 자리가 6개월째 공석인 것과 관련해 월성1호기 관련 감사를 마무리한 뒤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수소 전기 의무화… ‘수소 경제’ 빨라진다

    수소 전기 의무화… ‘수소 경제’ 빨라진다

    20년간 25조원 신규 투자창출 효과 기대원료값 43% 인하·車충전용 稅감면 검토 앞으로 발전소나 전력 판매사업자는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을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정부는 2040년까지 25조원 규모의 관련 투자를 이끌어 내 ‘수소경제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논의·의결했다. 우선 수소연료전지의 체계적인 보급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를 도입한다. 그동안 수소발전은 태양광이나 풍력 중심으로 설계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를 통해 보급됐다. 그러나 발전원 구분 없이 총량 신재생에너지를 규정하는 RPS만으로는 수소발전을 보급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는 별도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나아가 그린수소 판매 의무 제도도 마련해 차량 충전용 수소의 일정 비율을 그린수소로 혼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린수소는 물과 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해 생산하는 수소를 의미한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향후 20년간 25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소를 만드는 재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최대 43%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가스공사가 직접 수소 제조용 LNG를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해 유통 단계를 줄이고, 개별 요금제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가스공사가 개별 발전사들과 가격 협상을 펼칠 수 있다. 차량 충전 목적의 LNG에 대해 제세공과금을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주거·교통에 수소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도시인 수소시범도시 기본계획도 마련됐다. 울산엔 주택과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수소발전 기반을 확충하고, 수소차 전용 안전검사소를 설치하거나 수소버스를 운용하는 등 수소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안산엔 국가산업단지와 캠퍼스 혁신파크 등에 수소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배관망이 확충되고, 전주와 완주에선 공동주택과 공공기관에 수소연료전지를 통한 전력이 공급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리 저항 심한 감사, 월성1호기가 처음”

    “이리 저항 심한 감사, 월성1호기가 처음”

    최재형 감사원장은 15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에 관한 감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감사 저항이 이렇게 심한 감사는 재임하는 동안 처음”이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월요일(19일) 늦어도 화요일(20일)까지는 (결과) 공개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감사 결과 발표가 지연된 이유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의 질의에 “국회의 감사 요구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관계 자료를 거의 삭제했다. 복구하는 시간이 걸렸고 진술을 받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로 치면 재판관들 합의 후에 원본 작성 단계”라면서 “위원들 합의가 이뤄진 후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처리할 문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이 감사 과정에서 ‘강압 조사’가 있었다며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자 최 원장은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다”면서 “그걸 보고도 질책한다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에 관한 감사는 법정 시한을 8개월 넘겼지만 아직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앞서 지난 7일과 8일, 12일, 13일 보고서 최종 의결을 위한 회의를 열었으나 계속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는 만큼 감사 보고서에 조기 폐쇄의 타당성에 대해 어떤 평가가 담겼느냐에 따라 정치권에서 상당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태일에서 김용균으로…비정규직 50일간 해고금지 촉구

    전태일에서 김용균으로…비정규직 50일간 해고금지 촉구

    1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 대형 마스크가 등장했다. 죽음의 외주화를 금지하라는 발전노동자, 해고된 아시아나 기내청소 노동자,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학습지 교사, 코로나로 실직 위기에 내몰린 문화예술 노동자들이 각자의 이름을 써넣은 대형 마스크를 피켓 대신 들었다. 마스크를 만든 사람은 구로공단에서 미싱사 강명자씨다. 강씨는 “34년 전 구로공단에서 일하던 저는 지금도 4대 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라면서 “비정규직을 없애기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이 마스크 제작을 부탁했을 때 기쁜 마음과 동시에 짠함과 분노가 앞섰다. 50년 전 전태일 열사가 죽었던 상황과 다르지 않은 현실 때문”이라고 밝혔다.강씨는 “코로나를 명분으로 우리 권리를 가두려는 정부와 기업에 우리 소리가 들리도록 마스크를 만들었다”며 “아직 용기 내지 못한 분들 함께 밖으로 나와 소리를 내자”고 말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란 이름으로 모인 노동자들이 ‘전태일에서 김용균으로 - 50일간의 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노동자와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이 해고와 권고사직, 무급휴직 등 코로나 후폭풍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오는 22일부터 태안화력발전소 작업 중 숨진 고 김용균씨의 2주기인 오는 12월 10일까지 매주 목요일 전국 곳곳에서 비정규직 해고 금지를 촉구하는 공동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오늘날 전태일들의 현실과 바람을 담은 ‘전태일 신문’ 10만부도 발행해 배포할 예정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韓원전해체기술, 최악원전사고 현장 체르노빌에서 시험한다

    韓원전해체기술, 최악원전사고 현장 체르노빌에서 시험한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해체기술이 최악의 원전사고지역인 우크라니아 체르노빌 원전 현장에서 시험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원전해체 담당 주정부기관(SAUEZM)과 원전해체 핵심기술 검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MOU는 두 기관장들이 원격으로 체결했다. 이로써 양 기관은 내년까지 원전해체 핵심기술에 대한 실증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실용화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원전해체 기술이 연구단계에서 실증,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사전 기술검증이나 실제 원자로를 해체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구정지나 사고로 인해 해체가 필요한 원자력 시설은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원전 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모든 원자로의 가동은 멈췄지만 아직 본격적인 해체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045년까지 시설을 밀폐 관리한 뒤 본격적인 해체 단계에 돌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MOU로 2021년까지 원전 해체 핵심기술 중 하나인 방사성 콘크리트 처리기술, 방사성 오염 금속기기 제염기술 등에 대한 기술실증이 진행된다. 방사성 콘크리트 처리기술은 원전 해체시 발생하는 콘크리트 폐기물에 고열과 압력을 가해 방사성 물질이 다량 포함된 시멘트와 골재로 분리해 처리하는 기술이다. 금속기기 제염기술은 건물 뿐만 아니라 각종 시설내 금속 기기에 거품 제염제를 뿌려 세척해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측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국내 독자개발한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함으로써 해체 기술을 상용화시켜 국내 뿐만 외국 원전해체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소차 타고 출근한 정총리 “수소경제 8천억 지원…선도국 될 것”

    수소차 타고 출근한 정총리 “수소경제 8천억 지원…선도국 될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수소 분야는 아직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어 우리도 충분히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선도자)가 될 수 있다”며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미국, EU(유럽연합),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수소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수소경제 전환 가속화를 위해 정부는 내년 수소 모빌리티, 수소 공급 인프라, 수소 핵심 기술개발, 수소시범도시 등에 약 8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년 말 지정한 울산, 안산, 전주·완주, 삼척 등 4개 수소시범도시를 구축하는 데 본격 착수하고,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한 수소도시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내년 2월 수소법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을 차질없이 제정하고 수소차와 충전소, 연료전지 핵심부품 국산화를 통해 산업육성과 고용창출 등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라며 “문재인 정부는 그린뉴딜로 이 기회를 현실화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전력시장에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수소제조용 천연가스 가격을 최대 43% 내리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자체 너도나도 70m 사다리차 도입

    지자체 너도나도 70m 사다리차 도입

    울산 33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고가사다리차와 소방선박 등 화재 진압장비 확충이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최대 23층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10대가 있다. 서울·경기·인천이 각 2대씩, 부산·대전·세종·제주가 각 1대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 대구, 충남이 내년과 2023년에 각각 70m 고가사다리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10일 ‘삼환아르누보 화재 재난 대응 및 조치 사항’ 기자회견에서 “울산도 내년에 고가사다리차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에 고가사다리차가 도입되면 울산뿐 아니라 인근 경남 양산과 경북 경주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 선박 화재에 투입될 다목적 소방선박 도입도 현실화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은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대다수 여야 의원들이 부산·울산·광양항에 소방선박을 배치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면서 “연말 예산 국회에서 254억원 규모의 소방선박 도입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밝혔다. 한편 울산소방본부는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피해를 조사한 결과 총 127가구 중 전소(70% 이상 소실) 16가구, 반소(30~70% 소실) 8가구, 부분소(30% 이하 소실) 103가구로 조사됐다. 또 지난 12일 긴급안전점검 결과 전기·기계·소방설비·급수관·오배수관 등의 파손이 심해 정밀안전진단을 통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한국주택공사와 울산도시공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임대주택 가운데 현재 빈 92가구를 확보, 이주민의 임시 거처로 제공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포통장 30만원에 삽니다”…400억대 보이스피싱 일당 등 22명 검거

    “대포통장 30만원에 삽니다”…400억대 보이스피싱 일당 등 22명 검거

    보이스피싱 피해금 400억원을 위안화로 환전해 중국에 송금한 일당과 대포통장 유통조직원 등 22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A(52·여)씨 등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 환전·송금 담당 일당 15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5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B(41·남)씨 등 대포통장 유통조직원 7명도 검거하고 이들 중 5명을 구속했다. A씨 등 15명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400억원을 위안화로 환전해 조직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 지시로 환전·송금을 담당했으며 수거,전달,인출,환전책 등 역할을 나눠 맡았다. 조직이 가로챈 피해금 400억원을 대포통장에 여러 차례 나눠 입금·이체해 경찰의 추적을 피한 뒤 현금으로 인출해 국내 환전소에서 위안화로 환전하고 중국에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환전소는 이들 일당으로부터 현금을 받은 뒤 중국 지사를 통해 같은 금액의 위안화를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내주는 방식으로 피해금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일당의 범행에 가담한 B씨 등 7명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최근까지 대포통장 200개를 개설해 이들 일당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통장 1개당 30만원을 주고 조직원을 모집한 뒤 자신들 명의로 유령회사를 차리고 법인통장을 개설하는 수법으로 대포통장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4개월간 계좌 추적 등을 통해 A씨와 B씨 등 22명을 검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전화금융사기 피해금 1억2000 여만원과 범행에 사용한 중국 은행용 일회용 비밀번호기기(OTP) 24개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시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 준다고 하거나 검찰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며 “피해자들에게는 112로 전화하는 것을 막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발빠른 취업, 미래의 학업… 마이스터고서 ‘기술 명장’ 꿈 이루세요

    발빠른 취업, 미래의 학업… 마이스터고서 ‘기술 명장’ 꿈 이루세요

    산업 현장에서 활약할 ‘기술 명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산업 수요 맞춤형 고등학교)가 오는 19일부터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올해 출범 10년을 맞은 마이스터고는 내년 3월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가 개교해 전국에서 총 52개교가 운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의 마이스터고는 2021학년도에 신입생 총 8만 6095명을 모집한다. 이중 공군항공과학고가 지난 8월 원서접수를 진행했으며, 나머지 51개교가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있다.●‘선 취업 후 학습’ 설계… 예년 수준 취업 전망 마이스터고는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에서 뉴미디어, 바이오, 소프트웨어,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직업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선 취업 후 학습’이라는 명확한 성장 경로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게 마이스터고의 강점이다. 산업계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졸업 후 우수 기업으로의 취업을 지원하고, 이후 학업을 이어 가는 기회가 열려 있다. 전국 고교 중 가장 먼저 도입된 고교학점제(2020년 도입), 20명 안팎의 학급당 학생수, 산업체 수준의 시설·기자재 등 교육 여건도 좋다. 대학 진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대학 진학 시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 다만 특성화고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없어 졸업 직후에는 대학 진학의 문이 좁다. 설립 목적에 맞게 ‘선 취업 후 학습’을 선택하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 마이스터고를 비롯해 직업계고 학생은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에 근무하면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졸업 후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하면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과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며 대학 진학 시 등록금도 지원받는다. 국비 유학 및 연수 제도를 통해 해외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도 있다. 마이스터고는 전기고에 해당돼 1개 학교만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특별전형은 일반전형에 비해 교과 성적의 반영비율이 낮은 대신 수상 실적 등 역량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마이스터고에 합격하지 못하면 합격자 발표 후 진행되는 특성화고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서울 4개 마이스터고 620명 모집 서울 지역에서는 4개 마이스터고(미림여자정보과학고·서울도시과학기술고·서울로봇고·수도전기공업고)에서 신입생 총 620명을 모집한다. 코로나19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수년간 다져온 기업들과의 협력체계 덕에 예년 수준의 취업률을 유지할 것으로 이들 학교는 내다보고 있다. 관악구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뉴미디어 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로 소프트웨어(SW) 개발과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디자인, 모바일 웹·애플리케이션 개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한다. 졸업생들은 대기업 및 게임·정보기술(IT), 미디어 기업의 SW 개발자와 웹·콘텐츠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으로 진출한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학생들의 진로·적성에 맞춘 심화된 전공 코스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사제결연멘토링 진로지도’, 학교가 자체 개발한 ‘미디어종합적성검사’ 등을 통해 진로를 탐색한다. 이어 ‘응용SW개발자 과정’, ‘웹 서버 개발자 과정’ 등 총 6개의 세부전공과 ‘디자인융합개발자 과정’, ‘IT융합 디자이너 과정’ 등 2개의 부전공을 이수하며 자신의 역량을 심화할 수 있다. 학교 밖에서도 다양한 교육 기회가 주어진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중앙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 밖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3D 모델링 등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전공 분야에 대해 대학과 협력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해마다 말레이시아, 영국, 일본, 태국 등에서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글로벌 현장학습의 기회도 제공한다. 성북구 서울도시과학기술고는 해외 건설·플랜트 분야 마이스터고로 해외 건설 및 플랜트 산업현장에서 관리자와 근로자를 연결하는 ‘초급관리자’를 양성한다. 이들 산업 분야에서 고졸 취업자들은 대부분 기능공으로 취업하지만 서울도시과학기술고 학생들은 설계회사의 엔지니어나 시공회사의 관리자로 취업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3년간 외국어 교육과 공장건설 교육, 현장 적응교육을 중점적으로 받는다. 해외 건설현장에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외국어 교육이 특징이다. 모든 학생이 토익과 오픽(OPIc), 실무 영어회화 등 방과후 영어 교육을 무상으로 받으며 스페인어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베트남어, 아랍어, 일본어 등도 방과후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해외 현장에서의 적응 능력 함양을 위해 1학년 학생 절반이 동남아시아의 건설 및 플랜트 현장 견학에 참여하고 3학년에게는 희망하는 학생 전원에게 3개월간의 해외 현장학습의 기회가 주어진다. 공장건설 교육은 정유와 반도체, 발전소 등에서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태양광발전 및 스마트팩토리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학과 간 순환실습 등을 통해 타 학과의 전공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으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등 외부 기관의 실무교육도 받을 수 있다.로봇 분야 마이스터고인 강남구 서울로봇고는 2019~2020년 2년 연속 취업률이 98%에 이르는 등 4년 연속 서울 직업계고 중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졸업생들은 로봇의 설계와 제작, 프로그래밍을 비롯해 군사용 로봇 개발, 산업용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구현 등 로봇산업 분야 전반에서 활약한다. 군 특성화 과정을 통해 육군 정보통신 특기 부사관이나 드론 전문부사관 등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과와 학교 울타리를 넘나드는 세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과 간 융합 교육과정을 통해 여러 분야에 걸친 융합적인 사고력과 기술력을 갖추도록 하며 한국기술교육대,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해 현장 실무 교육도 이뤄진다. 산업계의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한다. 최근 산업계에서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단순 업무를 자동화해 처리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AI의 결합이 각광받고 있는 데 발맞춰 서울로봇고는 ‘RPAI’(RPA+A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교사들이 연구회를 결성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전공 동아리를 운영해 관련 취업 및 창업으로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온라인 개학’ 실시 전인 4월 1일부터 선제적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나서기도 했다.1924년 개교한 강남구 수도전기공업고는 한국전력공사가 출연, 운영하고 있으며 2008년 에너지 분야 마이스터고로 전환됐다. 교육과정은 발전설비와 에너지 제어, 송·배전 및 건축전기·전기공사 분야의 설계 및 건설, 운영, 에너지통신 등 에너지산업 전반에 이른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한국전력 및 전력 그룹사, 공기업, 대기업 및 에너지 분야 중견기업에 진출하는데 취업률은 에너지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취업 만족도 조사에서도 졸업생은 93.8%, 기업 담당자는 97.6%가 만족한다고 응답하는 등 높은 취업의 질을 자부한다. 한국전력 사원 양성을 위한 특수목적고에서 출발한 만큼 한국전력 및 그룹사, 협력관계사 등이 참여하는 산학협력 교육이 강점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교육원, 한국발전교육원, 한국전력공사 인재개발원, 한전KPS 등에서 발전소 내부 견학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활용한 실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다. ‘1인 1특기’를 지향하는 동아리활동과 사제동행 교육활동, 문화예술활동 등 인성 함양과 특기 발현을 위한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과정에서 모든 학급에 노트북과 전자칠판을 갖춰 100%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국흑서’ 서민 “김남국, ‘똘마니계 전설’…조국·추미애 똘마니 겸직”(종합)

    ‘조국흑서’ 서민 “김남국, ‘똘마니계 전설’…조국·추미애 똘마니 겸직”(종합)

    서민 “추미애 위해 맹활약, 내가 과소평가”김남국, 김용민이 진중권에 ‘조국 똘마니’ 발언 소송 걸자 “표현의 자유 고려한 조치”김남국, ‘조국 백서’ 필자…국감서 秋 옹호서민 단국대 교수가 13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옹호하고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엄호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추 장관 똘마니를 겸했다”며 “두 주군을 모신 가히 ‘똘마니계의 전설’”이라고 조소했다. 서 교수는 조 전 장관 사태로 불거진 진보 정권의 위선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아 ‘조국 흑서’로 불리는 책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 저자이자 기생충학자다. 김용민 의원은 자신을 ‘조국 똘마니’로 부른 진 전 교수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었다. ‘똘마니’는 범죄 집단 등 조직에서 부림을 당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머리맡에 조국 사진 두고 눈물지어조국 똘마니인줄 알았더니 秋똘마니” “추미애 위한 김남국 활약 눈부셔똘마니 주군 한 명도 모시기 힘든데 가히 전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남국 의원께 사과합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김남국 의원님은 조국 전 장관님의 똘마니이기만 한 게 아니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님의 똘마니도 겸하고 계셨다”며 이렇게 비꼬았다. 서 교수는 “일전에 제가 페이스북에서 김남국 의원님을 조국 똘마니라 불렀다”면서 “머리맡에 조국 사진을 두고 자고, 그 사진을 보며 가끔 눈물짓기까지 하는 분에게 조국 똘마니는 적합한 표현이라 생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의 김남국 의원은 ‘조국 백서’의 필자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이후 경기 안산단원을로 바꿔 21대 총선 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서 교수는 “하지만 어제 국감장에서 추 장관님을 위해 맹활약하는 김 의원님을 보면서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김 의원님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충신의 대명사로 널리 회자되는 송나라 재상 진회라 해도 저렇게까지 주군을 보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김남국, 국감서 秋아들 의혹 野 제기하자끼어 들어 “이미 수사 종결된 사안 아냐” 김남국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 아들 서모씨에 대한 야당의 질문이 이어지자 야당 의원의 질의 도중 “이미 수사가 종결된 사건 아닌가”라고 끼어드는 등 추 장관을 적극 옹호했었다. 서 교수는 “김 의원님께 사과드린다”면서 “김 의원님은 조국 전 장관님의 똘마니이기만 한 게 아니라, 추 장관님의 똘마니도 겸하고 계셨다. 대부분의 똘마니가 한 명의 주군을 모시는 것도 힘겨워하는 판에, 엄연히 다른 인격체인 조국과 추미애 모두를 같은 마음으로 모시는 김 의원님은 가히 ‘똘마니계의 전설’이라 할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분 잘 모시고 큰 일 하시라”고 덧붙였다. 김남국 의원은 김용민 의원이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표현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민사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진 전 교수의 발언을 보통 국민의 비판과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면서 “김용민 의원이 형사 고소를 않고 민사 소송으로 다투고자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옹호했다.진중권 “김용민, ‘조국 똘마니’ 소리 원통해 의정 못해 소송 걸어? 뿜었다” 김용민, 진중권에 민사소송 제기김용민 ‘조국 검찰개혁위’ 출신 진 전 교수는 지난 7일 김용민 의원이 ‘조국 똘마니’라고 진 전 교수가 자신을 비하한 데 대해 원통해 민사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폐청산 어쩌구 하는 단체에서 저를 형사고소한 데에 이어 어제 민사소송도 하나 들어왔다”면서 “원고가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소장을 읽어 보니 황당(했다)”면서 “이분이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 들은 게 분하고 원통해서 지금 의정 활동을 못하고 있다는 그 대목에서 뿜었다”고 조소했다. 변호사 출신의 김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장관이 법무부 재임 당시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법무·검찰개혁 권고안을 마련했다. 이후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전략 공천했고 지난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김용민 “윤석열,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진중권 “조국 똘마니… 윤석열 최악이면인사 검증한 조국에 엄중 책임 물으라” “벌써 레임덕? 머리 피도 안 마른 초선이감히 대통령 인사 정면 부정하고 나서” 김 의원은 지난 6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사발전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면서 “검찰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검찰총장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고 윤 총장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다음날인 22일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봐.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이라며 김 의원 말을 빗대 받아쳤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윤 총장이 사상 최악의 총장이라면 인사 검증을 맡았던 조국 민정수석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면서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을 임명한 대통령에게 준엄하게 임명 책임을 추궁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벌써 레임덕이 시작됐나 보다”라면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초선의원이 감히 대통령의 인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섰다”고 쏘아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회, 국가기관 첫 양산형 수소버스 도입

    국회, 국가기관 첫 양산형 수소버스 도입

    “공기를 정화하는 수소버스처럼 국회도 깨끗해질까.” 국회가 국가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양산형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했다. 국회와 현대자동차는 12일 국회 본관 앞에서 수소버스 ‘일렉시티’ 시승식을 개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의 수소버스가 경찰버스 등 특수목적 차량으로 활용된 사례는 있지만 일반 양산형 수소버스를 도입한 건 국회가 처음이다. 국회는 앞으로 수소버스를 셔틀버스 등 다양한 용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국회 측은 “기존 청사 내 차량 이용 시 배출되는 오염을 줄이고 수소버스의 공기정화 기능을 활용함으로써 ‘클린 국회’, ‘친환경 국회’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수소버스는 1회 충전으로 최대 434㎞까지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180㎾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돼 상용 수소충전소 기준으로 완전 충전하는 데 13분 정도 걸린다. 특히 공기 중 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할 수 있는 공기 정화 시스템도 갖췄다. 1시간 주행할 때마다 한 번에 516명이 마실 수 있는 양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도 불린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전태일 3법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전태일 3법

    지난 9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올라온 전태일 3법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로 배정됐다고 한다. 해당 상임위원회는 조속히 이 청원안을 심의해서 변화된 노동시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행 노동 관련 법안을 바꿔 주길 바란다. 민주노총과 정의당이 주축이 돼 제안한 전태일 3법은 세 가지 법 개정 및 도입을 내용으로 한다. 먼저 근로기준법에서 제외돼 있는 상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적용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이다. 2019년 기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580만명에 이르고 이는 전체 노동자의 4분의1 정도에 해당한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장받도록 하자는 취지다. 두 번째는 노동조합법이 규정하는 노동자의 기준을 바꾸자는 것이다. 현 노동조합법은 “임금·급료 또는 이에 준하는 수입에 의하여 생활하는 자”로 정의하는데, 이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업무를 위하여 노무를 제공하고 해당 사업주 또는 노무 수령자로부터 대가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한다. 현재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학습지 교사와 같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법의 권리를 누리도록 하는 내용이다. 소규모 사업장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특수고용노동자와 같은 플랫폼 경제 종사자가 증가하는 노동시장의 추세로 보았을 때,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정이다. 세 번째는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 제정인데, 이는 2017년 고 노회찬 의원이 발의했으나 제정되지 못한 법안에 기초해 있다.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기업의 경영 책임자, 원청, 발주처 등에게 실질적인 책임을 묻고 처벌받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와 죽음의 심각성은 2018년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사망한 김용균 노동자로 사회적 각성을 불러왔다. 산출 방법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은 국제 비교에서 여전히 산업재해 비율과 재해 사망률에서 매우 높은 나라에 속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에 속한 국가들의 산재 사망률(노동자 1만명당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비율)은 평균 0.3명인 데 비해 한국은 그 두 배인 0.58명 정도가 된다. 실제 숫자로 보면 2018년에만 업무 관련 사고 또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2141명에 이른다. 이는 매일 6명의 노동자가 일하다가 죽는다는 뜻이다. 이 중 87%가 50인 미만 사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좁히면 31%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망 원인은 추락과 끼임 사고라고 한다. 한국 노동 현장에서 산업 재해와 그로 인한 사망이 많은 이유는 현 노동시장의 부당한 구조와 재해의 책임을 피해 갈 수 있도록 용인하는 현행법에 기인한다.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이 보여 주듯, 위험과 사망은 ‘외주화´된 지 오래됐다. 원청은 하청을 주고 하청은 또 다른 하도급을 그리고 비정규직을 고용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하청 관리자는 현장의 문제를 제기할 권한이 없다. 목소리를 내도 원청은 무시하면 그만이다. 반대로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하청 또는 현장 관리자가 뒤집어쓰고, 원청 기업은 발뺌할 수 있는 구조다. 김훈이 일갈했듯 “책임은 아래로 내려가서 소멸하고 이윤은 위로 올라서서 쌓이는” 구조적인 문제인 것이다. 현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 및 사망이 발생했을 때 현장 감독관의 책임을 묻는 것에 초점이 놓여 있는 데다 처벌의 정도도 비교적 가볍다.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 제정 운동본부가 범죄통계를 분석한 결과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기업의 재범률은 97%에 달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산업 재해와 사망이 발생해도 책임자가 처벌을 피할 수 있거나 그 정도가 가벼우니 재범을 막지 못하는 것이다. 금번 국민동의 청원에 포함된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은 임대, 용역, 도급 관계에서 발생하는 재해까지 포함해 사업주와 경영자에게 유해와 위험 방지 의무를 적용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여기에 벌금과 유기 징역의 수위를 높여 재해 발생에 대한 책임을 높이고 재발 가능성을 예방하고자 한다. 국회에서 전태일 3법을 신속하게 심의하고 통과해서 노동자가 노동자성을 인정받고, 일하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를 줄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
  • 정의선의 ‘수소 뚝심’ 유럽에 통했다

    정의선의 ‘수소 뚝심’ 유럽에 통했다

    “스위스·모빌리티협회 100곳에 ‘충전소10년간 2만 5000대 유럽에” 14일 발표전 세계 수소사회 구현 3대 방향 제시“美 1만 2000대· 中 2만 7000대 수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수소 뚝심’이 유럽에 통했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현지 고객에게 인도하며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진출에 첫발을 뗐다.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 수소트럭 2만 5000대 이상을 공급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차는 오는 14일 수소트럭 온라인 발표회를 열고 상용 수소트럭 관련 글로벌 사업 목표, 경영 전략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한다. 현대차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수소연료전지가 장착된 대형트럭 ‘엑시언트 퓨얼셀’ 7대를 고객사에 전달했다. 쿠프, 미그로스, 트라베고, 갈리커, 카미온, 머프, 레클러크 등 스위스 주요 마트·물류 기업 7곳에 각 한 대씩 인도했다. 지난 7월 전남 광양항에서 수출길에 오른 엑시언트 수소트럭 10대 가운데 적재함 탑재 작업을 마친 7대가 주인을 찾아간 것이다. 나머지 3대도 이달 내에 전달된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까지 스위스에 수소트럭 40대를 더 수출한다.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수소모빌리티협회는 자국 내에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 현대차도 지난해부터 현대하이드로젠모빌리티(HMM) 등 해외 수소 기업과 함께 차량공급·충전·생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트럭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여서 스위스 내 수소충전소 설치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이번 수소트럭 판매도 이런 수소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다. 차량 구매 대금을 곧바로 지불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류 기업이 수소트럭을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현대차에 내는 형태로 이뤄진다. 사용료에는 충전, 수리, 보험, 정기 정비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서비스 비용이 모두 포함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트럭 도입에 따른 고객사의 비용 부담을 낮춰줌으로써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의 유럽 수소트럭 시장 선점 본격화는 정 수석부회장의 강력한 ‘수소 드라이브’ 결과물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 세계를 무대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하며 수소에너지의 미래 비전을 설파해 왔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수소분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도 맡았다. 앞으로 현대차는 자동차 선진국 독일을 비롯해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으로 수소트럭 수출을 확대한다. 미국에서는 대형 물류기업과 손잡고 수소트럭 상용화 실증사업에 나선다. 이어 미국 맞춤형 트럭을 생산해 2030년까지 1만 2000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와 현지 기업들과도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30년까지 2만 7000대 이상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아울러 앞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000㎞를 웃도는 장거리 대형 수소트럭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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