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세 사기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성과 중심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인민무력부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세계랭킹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에이전틱 AI 폰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57
  • [美 첫 흑인대통령 취임] “오바마 눈에 들어라” 각국 구애

    새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향해 세계 각국이 열띤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아프리카 계통의 미국 첫 흑인대통령에 어느 곳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쪽은 뭐니뭐니 해도 아프리카 대륙이다. 오바마의 생부가 태어난 곳으로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일을 국경일로 선포한 케냐는 말할 것도 없다. 아프리카 제3세계 국가들이 미국의 신 외교정책에 품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제사회의 미온적 대처로 ‘학살의 땅’으로 방치됐던 수단 다르푸르는 ‘오바마 해결사’를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부시행정부와는 달리 필요한 경우 군사력을 동원하는 등의 강력한 의지를 지닌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를 앞세워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 주리란 기대를 잔뜩 품고 있다. 또 수단, 콩고,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문제지역들의 평화정착을 모색할 이른바 ‘아프리카 연합’ 같은 기구 설립에도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즈, 말라리아 등 아프리카의 고질적 질병에 대한 미국의 후원도 증대되길 고대하고 있다. 부시행정부가 지원했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 및 HIV보균자는 2003년 5만명이었던 것이 임기말에는 2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미국 시사주간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인터넷판은 20일 “미국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져도 아프리카 대륙은 이 지원정책은 계속 유지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 매체는 “빈곤, 질병, 부패정부 등 악재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바마에게 실현불가능할 정도의 엄청난 기대를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환심을 사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동선을 보이는 쪽은 유럽이다. 오바마의 대표 공약으로 꼽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제스처로 앞다퉈 ‘구애공세’를 펴고 있는 것. 지난달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최근 독일 외무장관도 수감자 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유럽국가들이 오바마와의 외교적 밀월에 발벗고 나선 분위기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이 대외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다. 19일 영국 BBC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7개국 응답자의 국가별 평균치 기준으로 무려 67%가 미국의 새 대통령이 대외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BBC가 6개월전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의 47%보다 2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응답자의 87%가 관계개선을 기대한 아프리카 가나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79%), 독일과 스페인(각 78%), 프랑스(76%), 멕시코와 나이지리아(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에서는 64%가 대외관계 개선을 낙관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009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망

    2009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망

    2009년을 맞이하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산업계에는 불안과 희망이 공존해 있다. 지난해 시작된 국제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는 신·재생에너지 업체들도 완전히 비켜가기 어렵다. 그러나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려는 신·재생에너지 ‘혁명’은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말과 연초에 나온 각종 보고서와 자료 등을 토대로 올해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전망해 본다. ●큐셀이 던진 충격과 희망 지난 연말 발표된 세계 1위 태양전지 제조업체 큐셀(Q-Cells)의 실적 전망은 신·재생에너지 업계 전체를 뒤흔들었다. 한 해 동안의 글로벌 금융·경제 위기로 큐셀의 매출이 예상보다 10%나 줄었고, 순이익도 15% 정도 감소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안톤 밀너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고객들이 주문을 늦추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 때문에 큐셀은 물론 다른 솔라 비즈니스 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출렁거렸다. 큐셀은 최소한 올해 2·4분기까지는 글로벌 금융·경제 위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큐셀의 지난해 매출이 예상보다 10%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43%의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또 큐셀은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10~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태양광 산업 전체적으로도 태양전지 패널 생산량이 지난해 5 기가와트(GW)에서 올해는 최소한 8GW에서 많게는 20GW에까지 늘어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예측한다. ●윈드, 세계 최대 프로젝트 속속 진행중 풍력 산업도 지난 연말부터 크고 작은 어려움에 직면해 왔다. 태양광 쪽과 마찬가지로 대형 프로젝트의 금융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또 유가가 40달러 선으로 떨어지면서 또다시 풍력과 석유를 놓고 주판알을 튕겨보는 발전업자들도 늘어났다. 그러나 풍력 산업은 올해 바다로부터 큰 바람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단지인 벨기에의 손튼뱅크 1차 프로젝트가 지난 연말 완성된 뒤 올해 2차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손튼뱅크 풍력단지는 300메가와트(MW) 규모로 1년에 무려 1000G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손튼뱅크의 풍력단지에는 독일의 RE파워시스템이 개발한 5MW짜리 터빈이 사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영국 등지에서 용량 100MW 이상의 대형 해상 프로젝트가 속속 완공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세계 최대 육상 풍력단지였던 텍사스 호스 핼로 풍력단지(736MW)를 제치고 새로운 넘버 1 풍력단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미 풍력협회가 예상했다. ●그린카,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2008년까지만 해도 ‘그린 카’는 하이브리드가 대세였으나, 2009년부터는 전기차 쪽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순수한 전기차 생산업체만 30곳이 훌쩍 넘었다. 차종도 승용차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버스, 트럭 , 화물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의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도 대부분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의 BMW는 미니쿠페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3월까지 캘리포니아 주에 250대, 뉴욕 주에 200대를 공급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구매 희망자는 공급량의 4배를 넘고 있다. 일본의 스바루는 리튬전지를 사용하는 전기차 R1e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올해 시장에 내놓는다. 올해 판매 목표량은 100대이지만 내년 중반까지는 양산에 들어가 차량 가격도 크게 낮출 계획이다. 스바루는 8분 만에 R1e를 80%까지 충전시키는 급속충전 기술도 확보했다.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도 올해 국제모터쇼에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그러나 특별히 전기차를 부각시킬 계획은 없다. 현재 하이브리드 자동차 쪽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도요타로서는 전기차 시대의 도래가 꼭 반가울 수만은 없는 것이다. ●바이오에너지는 3세대로 넘어가야 콩과 옥수수 등 식용 작물을 사용하는 1세대 바이오연료의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해 바이오에탄올 생산이 옥수수 가격 급등을 초래하자 거센 비판이 일어났다. 따라서 미 정부와 의회로서는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등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지속할 정치적 동력을 잃은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바이오에너지 업계의 관심은 셀룰로오스 에탄올 등 2세대 바이오연료로 옮겨가고 있다. 또 해조류 등을 이용한 3세대 바이오 연료에 대한 연구와 활용도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원자력과 석탄 원자력과 석탄이 깨끗하고(Clean), 친환경적인(Green) 에너지가 될 수 있느냐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두 에너지의 중요성은 올해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보다 더욱 신·재생에너지의 성격을 갖는 에너지로 탈바꿈해 가는 모습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분석 업체인 글로벌마켓 다이렉트는 “원자력이 2009년에 글로벌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마켓 다이렉트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30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중이고, 100기의 건설이 계획되고 있으며, 200기의 새로운 건설 제안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역시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로 몇몇 프로젝트는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원자력은 에너지원을 다양화하고, 온실가스도 줄이려는 국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석탄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에너지원이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20 07년에 석탄이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27%를 차지했다. 대부분 발전용으로 쓰인다. 석탄은 2009년에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글로벌마켓 다이렉트는 전망했다. 가장 값싼 에너지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석탄을 청정화하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 30억달러(약 3조 6000억원)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됐다. 2007년의 19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올해는 92%의 벤처 캐피털이 전반적인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협회는 전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뉴욕타임스는 태양전지 제조 공장이나 바이오연료 생산 단지 조성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 대신 주택과 사무실의 에너지 사용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처럼 에너지 수요 및 공급과 관련한 테크놀로지 쪽에 벤처 캐피털의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희망의 남극을 가다] “무한자원 寶庫 선점하자” 소리없는 영유권 전쟁

    [희망의 남극을 가다] “무한자원 寶庫 선점하자” 소리없는 영유권 전쟁

    │킹 조지 박건형특파원│‘주인이 없는 땅’ 남극 1400만 ㎡.미국과 멕시코를 합친 크기의 거대한 대륙 남극에 거주하는 사람은 고작 1000여명에 불과하다. 주민의 대부분은 대륙 곳곳에 세워진 탐사기지에서 일하는 연구원들과 업무지원 인력들이다. 그렇다면 남극을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고 불러야 할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영토 분쟁이 거의 사라진 오늘날 지구에서 남극은 조용하지만 가장 치열한 영토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남극 대륙 곳곳을 부르는 이름이 나라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 이런 ‘소리없는 전쟁’을 말해주고 있다. 세종기지가 있는 섬을 영국과 칠레는 ‘킹조지’로 부르지만 아르헨티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독립기념일에서 이름을 따 ‘5월25일섬’이라고 부른다. 또 칠레기지와 세종기지 사이의 바다를 영국은 ‘맥스웨만’,칠레는 ‘필데스만’,아르헨티나는 ‘가르디아만’으로 이름지었다. 현재까지 남극에 자국의 영토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나라만 영국,아르헨티나,호주,뉴질랜드,노르웨이,프랑스,칠레 등 7개국에 이른다. 특히 영국과 칠레,아르헨티나는 각기 주장하는 지역이 겹치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남미 국가와 오스트레일리아는 ‘가깝다는 점’을 들어,유럽 국가들은 ‘탐험의 역사’를 내세워 각기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우선 아르헨티나는 1815년 기에모 브라운이 네 척의 배를 이끌고 케이프 혼을 돌아 태평양까지 탐험하다가 남쉐틀랜드군도를 발견했다고 주장한다.대항해시대처럼 먼저 발견한 사람이 영유권을 갖게 된다는 논리다.물론 이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공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현재 기록상으로 가장 먼저 남극을 발견한 사람은 1819년 2월19일 영국의 윌리엄 스미스 선장이다. 아르헨티나는 1904년 2월 사우스 오크니군도 라우리 섬에 있는 스코틀랜드 남극탐험기지 오몬드 하우스를 인수해 지금까지 사람을 살게 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지난 2005년에는 ‘남극 거주 100년’ 기념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또 칠레는 스페인 왕 찰스 5세가 1539년 탐험가에서 땅을 준 것을 독립하면서 승계했다고 주장한다.남극의 관문인 푼타아레나스를 갖고 있는 칠레는 최근 이동전화 기지국까지 세우며 마치 자국령인 양 행동하고 있다. 이같은 분란을 막고 있는 것이 미국과 러시아 양 강대국이다. 연구활동과 기여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두 나라는 현재 ‘영유권 유보’를 선언한 상태다.우리가 말하지 않는 대신 누구도 말할 수 없다는 논리다. 미국은 1948년 남극에 관심이 있는 국가들에 ‘공동 관리’를 제안했고 1957~58년 국제지구물리의 해를 거치면서 1959년 12월1일 미국 등 12개국이 남극조약을 체결했다.이 조약은 남극에서의 군사행위 금지, 평화로운 사용, 과학조사의 자유, 가입에 대한 회원국의 만장일치 등의 규약과 함께 남극을 남위 60도 남쪽으로 규정하는 지리적 정의까지 내리고 있다. 한국은 1986년 이 당사자국 회의에 참여를 시작해 1986년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했다.현재 북한을 포함해 46개국이 남극조약에 가입해 있지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는 최초 12개국과 추후 취득국 16개국을 포함해 28개국에 불과하다. 남극을 ‘국제공동관리구역’이라고 평가하면 이들 28개국만이 그 권리를 갖고 있는 셈이다.극지연구소 이지영 홍보팀장은 “남극조약당사자국의 위치는 남극 연구에 투자를 하고 성과를 내야 취득할 수 있다.”면서 “세종기지가 우리나라의 외교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남극기지는 각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가늠자로 평가된다. 현재 남극에는 20개국이 운영하는 39개의 상주기지가 있다.특히 미국의 맥머도 기지는 상주인구가 1000명을 넘어서는 거대한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남극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현재 전세계가 겪고 있는 에너지,원자재 대란과 직결된다. 과학자들은 ‘대륙이동설’로 불리는 연구를 통해 오래전 남극이 아프리카 남단, 남미의 남단, 호주 남단과 한 대륙(곤드와나 대륙)을 이루고 그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특히 남극과 붙어 있던 지역들은 오늘날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이 매장된 곳이다. 실제로 남극 웨들해와 로스해 등에서는 탐사를 통해 막대한 석유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대륙 횡단산맥에는 석탄층이 발견됐다.미국 쉘연구소 김동섭 박사는 “남극 지역에 묻힌 석유는 전인류가 100년 이상을 사용하고도 남을 양으로 예상된다.”면서 “에너지 대란이 계속될 경우 그 석유를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가 당연히 제기될 것이고 먼저 영유권을 주장한 나라가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이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남극조약 당사자국들은 1998년 남극환경의정서를 발표하고 2048년까지 50년간 남극 자원개발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그러나 이 역시 한시적인 효력만 갖고 있기 때문에 ‘시한폭탄’일 수밖에 없다. kitsch@seoul.co.kr
  • [전세계 누비는 삼성전자의 경쟁력] 세계 풀터치스크린폰 4대중 1대 삼성폰

    [전세계 누비는 삼성전자의 경쟁력] 세계 풀터치스크린폰 4대중 1대 삼성폰

    지난해 삼성전자의 풀터치스크린폰 판매가 1000만대를 돌파했다.전세계 풀터치스크린폰 구매자 4명 중 1명은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한 셈이다. 풀터치스크린폰은 숫자 버튼이 아니라 화면을 직접 만져 조작을 하는 휴대전화다.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풀터치스크린폰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3700만여대로 추정했다.지난해 풀터치스크린폰을 구입한 세계 소비자 4명 중 1명 이상이 삼성 제품을 선택한 셈이다. 프랑스,네덜란드,스위스 등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터치위즈폰(F480)’이 390만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F490’이 220만대로 뒤를 이었다.지역별로는 유럽 400여만대,미국 220만대,한국 112만대,중국 91만대 등이다.풀터치스크린폰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와 휴대전화를 통해 PC처럼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 등이 활발해지면서 보다 인기를 끌 전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땅을 너무 사랑해서…” 성질 돋운 정가 말말말

    “땅을 너무 사랑해서…” 성질 돋운 정가 말말말

     다사다난했던 2008년도 어느덧 저물고 있습니다.올해도 정치권에서는 수많은 말들이 오갔습니다.이명박 정부 출범에 이어 4·9총선,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미국발 금융위기 등 수 많은 쟁점들을 둘러싸고 무수한 말들이 쏟아졌습니다.’비공감 발언 10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유난히 ‘성질 돋우는’ 발언이 많았던 2008년,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의 ‘비공감 발언’은 무엇인가요?    1.”사진 찍지마,XX.성질이 뻗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께서 국정감사장에서 거듭되는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많이 짜증이 나셨던 모양입니다.지난 10월24일 국감 정회 직후 유 장관을 촬영하려던 사진기자들에게 폭언을 쏟아내시는 장면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혀버렸는데요.이후 유 장관님이 “우발적으로 부적절한 언행 보인 것은 분명하다.”며 대국민사과를 하시면서 상황은 마무리 됐습니다만 네티즌 사이에선 각종 패러디가 등장하면서 꾸준히 ‘사랑’받는 유행어가 됐습니다.  탤런트 출신 장관님께서 사진찍는 것을 마다하신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셨겠죠.또 전쟁터 같은 국감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점도 이해합니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엄한 사진기자들에게 눈꼬리를 모으시다니.조금 지나치신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죠.일각에서는 유 장관님이 자신을 방어해야할 국감장에서 ‘자폭’하신 것이라고도 말하더군요.    2.오렌지? 아니죠~ 아륀지! 맞습니다  올해 초 이명박 정부의 밑그림을 그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영어 몰입교육이었죠.당시 인수위원장을 맡으셨던 이경숙 위원장님께서는 “미국 가서 오렌지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들어 ‘아륀지’라고 했더니 알아듣더라.”라며 한국인의 영어발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셨습니다.  이 발언은 가뜩이나 영어 몰입교육에 대한 논란이 커지던 상황에 기름을 부었습니다.이 위원장님의 ‘아륀지 여사’라고 불리면서 네티즌들에게 ‘몰매’를 맞았죠.이후 이 위원장님께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하셨고 영어 몰입식교육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덕분에 아직도 ‘아륀지’를 ‘오렌지’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고개를 들고 살 수 있게 됐답니다.    3.대통령님,정말 주식사면 부자되나요?  전세계를 휩쓴 미국발 경제위기,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었죠.반토막 난 펀드에 눈물흘리던 수 많은 국민들께 ‘경제 대통령’께서 조언을 하셨습니다.이 대통령께서 지난 11월 24일 미국 방문 중 동포 간담회에서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 1년 이내에 부자가 된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셨습니다.  어찌보면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시점에서 정상적인 발언일 수 있었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투자회사 직원처럼 보였다는 비난이 잇따랐습니다.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데 무슨 주식투자냐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대통령의 ‘허언시리즈’”(민주당) “증권 브로커같은 대통령” (자유선진당) “도박사나 할 소리”(민주노동당) 같은 야당의 비난도 이어졌습니다.정상적인 발언도 부적절한 시기를 고르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들리는지를 쓰라린 교훈으로 남기면서 말이지요.    4.李대통령은 마리 앙트와네트?  총선 직후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논란에 휩싸인 와중에 이 대통령께서 주옥(?)같은 발언을 하셨습니다.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들여오기로 한 직후 “질 좋은 고기를 들여와서 값싸고 좋은 고기를 먹게 되는 것…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된다.”라며 민심에 불을 지르셨죠.  비슷한 발언으로는 민동석 당시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의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 있었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민심을 모르셔도 너무 모르셨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습니다.일부 네티즌은 “고기가 없으면 빵 먹으면 되지 않나.”라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를 대통령과 동급으로 떠올렸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이 대규모 촛불시위로 이어지자 이 대통령께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다.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도 들었다.”고 소회를 밝히셨는데요.청와대에 출입했던 모 선배는 “청와대 뒷산에서 함성소리는 들리지만 노랫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아마 ‘아침이슬’일거라 추측하지 않았을까?”라고 하더군요.  ’아침이슬’을 들으셨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 민심을 잘 들으셨는지 아닐까요?    5.정몽준 의원님,버스요금은 1000원입니다.  최근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주가가 많이 떨어져 손해가 막심하시긴 하지만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여전히 정치권 ‘최고 부자’입니다.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바쁘신 의원님께서 버스를 타시기엔 너무 시간이 부족하셨나 봅니다.정 의원은 지난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버스 요금을 “한 번 탈 때 70원”이라고 답했다가 빈축을 샀었죠.  현재 시내버스를 타려면 현금 1000원이 드는데,정 의원께서는 언제 버스를 타보신 걸까요?혹시 700원을 잘못 말하신 걸까요?정 의원께서는 “버스는 타봤지만 보좌진이 계산해서 잘 몰랐다.”고 해명하셨지만 워낙 부자로 소문난 정 의원이시다 보니 그다지 여론의 동정을 이끌어내진 못했습니다.  이후 정 의원께서는 지지자가 보내줬다는 교통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가 그 카드가 어른이 쓸 수 없는 청소년용인 것으로 밝혀져 또 한 번 망신을 당하셨죠.가만히 넘어가면 될 일을 ‘긁어 부스럼’으로 만들었다는 후문입니다.    6.나는 그저 땅을 사랑했을뿐이고~  지난 2월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땅 투기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하는 것일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해명했습니다.하지만 박 후보자는 이 ‘자폭 발언’으로 인해 비난여론이 더 거세지자 닷새 후 자진사퇴하게 됐죠.차라리 “면목없다.” “잘 몰랐다.”처럼 직접적인 사과나 해명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요?  같은 기간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부부가 교수 25년 하면서 재산이 30억원이면 양반 아니냐”(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배우 생활 35년에 140억원의 재산은 벌 수 있다. 배용준을 한 번 봐라.”(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발언이 화제가 됐었죠.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은 “나는 얼마나 벌어야 양반이 돼나.” “유 장관도 한류스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7.’발끈’한 강만수 장관,서민 가슴에 ‘대못질’?  한국 경제를 이끌고 계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께 2008년은 ‘잊고싶은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최악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도 버거운데 야당은 물론 언론·시민단체·네티즌까지 합세해 ‘강만수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으니까요.  올해 ‘구설수 순위’를 매겨본다면 강 장관은 단연 1위일 겁니다.강 장관은 종부세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헌재 접촉” “종부세 일부 위헌”을 발설해 야당의 반발을 사는가 하면 “양극화는 시대의 트렌드다. 세금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거나 “집 없는 사람에게 그린벨트는 분노의 숲이다. 그린벨트나 환경문제는 후손들이 걱정할 일이니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해 많은 이를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하셨죠.  지난 7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삼겹살 값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곤욕을 치렀던 강 장관은 “삼겹살은 직접 사지 않아서….”라며 민망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공격만 당하던 강 장관께서 마침내 ‘발끈’하셨습니다.조세 전문가인 강 장관은 지난 9월 국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에서 종부세 완화혜택이 일부 부유층에게만 집중된다는 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질책에 “서민에게 대못을 박으면 안 되고 고소득층에게 대못을 박으면 괜찮으냐.”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네티즌들은 “부유층에겐 시원한 발언이었겠지만 서민들 가슴에는 ‘대못질’을 했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습니다 .    8.안전한 물대포,안 맞아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지난 여름 촛불집회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경찰의 과잉진압과 시위대의 과격시위 논란이 뜨겁게 맞섰습니다.시위대가 쇠파이프 등을 이용해 경찰을 폭행한다는 주장과 경찰이 물대포·최루액을 이용해 폭력진압을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나눠졌는데요.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경찰의 물대포였습니다.  ”경찰이 물대포 사용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 “물대포에 맞아 고막이 찢어졌다.”는 등 인터넷을 통한 제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물대포는 경찰 장구 중에 가장 안전한 장구입니다.”라고 말해 성난 촛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방망이보다 안전하다는 물대포.경찰이 직접 시험삼아 맞은 뒤 안전성을 입증했으면 논란은 ‘촛불 꺼지듯’ 사그라들지 않았을까요?    9.’키다리 아저씨’가 줬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큰 돈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또 한 번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김 최고위원은 지난 10월 29일 18대 총선을 앞두고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나에겐 숨겨진 키다리 아저씨가 한 분 있다.”고 해명습니다.하지만 김 최고위원이 그 아저씨로부터 받은 돈은 무려 4억 7000여만원이라고 하네요.또 검찰은 김 최고위원이 또 다른 후원자에게 2억 5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4억 7000만원을 후원해 줄 수 있는 ‘키다리 아저씨’.아무리 낭만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해도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10.기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지역 해제를 놓고 국토해양부와 엇박자를 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가 해외 출장 등으로 바빠 실무자들과 의사 소통을 제때 하지 못했다.”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투기지역 해제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담당 과장과 국·실장은 물론 차관조차 모르고 오직 장관만 국토해양부 장관과 논의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죠.  18대 총선 당시 여기자의 뺨을 건드려 성희롱 논란에 휘말린 정몽준 의원의 “며칠 동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그랬다.” 발언도 여성계의 반발을 샀습니다.  또 지난 6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촛불집회를 “천민 민주주의”라고 표현했다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감 발언’이 가득한 2009년 되기를  힘겹게 한 해를 넘긴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사회지도층과 정치권의 ‘입 단속’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공감 발언’이 지나치게 정부·여당에 몰려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야당의 발언 중 국민들의 뇌리에 남는 것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그만큼 개성이 없었다는 것이죠.관심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의 생리상 ‘무관심’은 ‘비난’보다 독이 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새해에는 국민들이 “그래 맞아.” “정말 그럴듯해.”라고 말할 수 있도록 ‘공감 발언’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아륀지’ ‘엄친아’ 등 올해를 휩쓴 유행어와 신조어 [동영상 갤러리]죽기 전에 이 호텔 가볼수 있을까 박계동·원혜영 ‘엇갈린 운명’
  • 고금리에 무너진 부동산 귀재

    종잣돈 3억원과 담보대출로 아파트를 산 다음 전세를 주고 다시 아파트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무려 73채를 ‘돌려막기’하던 광주의 40대 임대 사업자가 ‘눈덩이’ 같은 이자를 견디지 못해 결국 사기혐의로 구속됐다. 광주지검 형사2부는 25일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면서 담보로 제공했던 아파트로 임대사업을 벌여 세입자 19명에게 7억여원의 피해를 준 혐의(사기)로 고모(48)씨를 구속했다. 고씨는 지난 2001년 3억원의 초기 자금으로 광주시 일원에 중소형 아파트 4가구를 구입,이를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억여원을 대출받고 전세를 놓아 아파트 시가에 육박하는 보증금을 챙겼다.고씨는 대출금과 보증금으로 생계비와 은행 이자를 충당한 뒤 남은 돈으로 또 다시 ‘아파트 사냥’에 나섰다.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버블’이 커졌고,단기간에 중소형 아파트(평균 시가 6000만원대)를 무려 73채나 보유하게 됐다.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져들면서 고씨의 이같은 ‘아파트 장사’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고씨는 임대료 31억원과 대출금 25억원을 고려하면 실제 빚이 14억원에 이르고 매월 대출이자 1500만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몰려 일부 아파트를 가압류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는 그러면서도 이들 아파트로 다시 임대사업을 벌여 A씨로부터 임대료 5500만원을 받는 등 19명으로부터 임대료 등의 명목으로 7억 38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검찰 관계자는 “돌려막기 형태의 무리한 임대사업으로 고씨는 6년 만에 59억원의 빚을 지게 됐다.”며 “이 때문에 세입자들은 아파트가 경매로 처분돼 거리로 내몰리거나 어쩔 수 없이 아파트를 구입해야 했으며,고씨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도 큰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내년 5조 4484억 투입 174만명 일자리 지원

    [4개부처 업무보고] 내년 5조 4484억 투입 174만명 일자리 지원

    ■ 노동부,대량실업 비상계획 노동부는 내년에 총 실업자가 80만∼90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정책의 초점을 실직자 지원과 일자리 마련에 모았다.아울러 100만명에 근접하는 대량 실업사태로 번질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세웠다. 고용이 어려운 업종을 대상으로 고용유지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사회적 일자리와 실업자 직업훈련 대상자를 크게 늘리면서 실업급여 규모를 더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총실업자 80만~90만명 규모될 듯 따라서 노동부는 내년에 5조 4484억원을 투입해 연인원 174만명이 일자리를 찾는 데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올해보다는 1조 4767억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이 가운데 재직근로자의 직업훈련과 고용유지를 위해 5692억원이 투자되고 실직근로자의 일자리 제공 및 취업지원사업에는 1조 729억원이 배정됐다. 또 청년층 취업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인턴제 등에 2220억원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지원(실업급여 등)에도 3조 584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계획은 35개의 사회 서비스분야,12만 5000여개에 이른다.이 가운데 노동부는 지역개발,환경,문화분야 등에서 모두 1만 5000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로 188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회적 일자리란 취업이 어려운 중장년 여성과 장기실업자 등을 고용해 간병, 가사, 산후조리 등의 각종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며,정부가 이에 대한 인건비를 해당 사업체에 지원하게 된다.이 같은 일자리 창출 계획은 내년 상반기에 실업자가 현재(75만명)보다 13만명 늘어날 것이라는 한국고용정보원 전망에 따른 것이다. 또 산업단지에 입주하거나 취업포털 ‘워크넷’에 등록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력부족 현황을 파악한 뒤 ‘빈 일자리 기업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실직자와 저소득층 구직자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일자리 ‘매칭 사업’도 추진한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폴리텍대학에 ‘웹기반 기계제어’와 같은 유망 분야의 직업훈련과정을 신설하고,중소기업 청년인턴제 등을 통한 고용 촉진 사업도 시행한다. ●외국인 국내인력 대체업체에 1인당 120만원 구조조정을 당할 위험에 놓인 근로자의 실직을 예방하기 위해 전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하지만 실업자 일자리 마련을 위해 정부는 재외동포와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취업을 제한하고 내국인 대체를 장려하기로 해 논란도 예상된다. 노동부는 법무부와 협의해 재외동포의 건설업 및 서비스업 방문취업제 규모를 제한하고,건설업에서는 채용 할당제도 시행할 계획이다.외국인을 국내 인력으로 대체하는 사업장에는 1인당 12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보건복지부 - 실직 뒤 건보자격 유지 1년으로 늘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내년 복지부 업무계획의 핵심은 경제불황으로 급증한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마련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이를 위해 복지부는 재정조기집행률을 올해 55.3%에서 내년에는 62.8%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저소득층 가정의 가장이 입원하거나 운영하던 점포를 휴·폐업할 때도 최저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건강보험 지역보험료 납부액이 월 1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70만가구에 대해 보험료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실직 또는 퇴직 후 건강보험 가입 자격을 인정해주는 기간도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린다. 복지부는 도시지역 전세 가격을 고려,최저생계비(4인 가구 기준 132만 6609원)를 받을 수 있는 재산 보유액 상한 기준을 대도시는 현행 69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중소도시는 610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사회적 일자리 확대와 관련해서는 취약 계층인 저소득 무직 가구의 여성에 1만 4250개의 사회 서비스 직업을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인구고령화 대책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대상자를 2만명 늘리고 2010년을 목표로 ‘노인특화 질병 검진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이 밖에 4대 사회보험 징수 업무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일원화해 행정 효율성과 국민 편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방안으로는 의료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해외환자의 의료 사고 예방 및 분쟁해결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여 성 부 - 여성 직업훈련·취업지원 50곳 지정 여성부는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여성 새로 일하기 프로젝트’를 수립하기로 했다.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와 산업단지 인근에 설치된 ‘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새일본부)’를 통해 취업단절 여성들에게 종합적인 직업 훈련과 취업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새일센터와 새일본부에 취업설계사와 직업상담사 350명을 배치해 10만여명에게 상담이나 직업교육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여성부는 이를 통해 3만 7000여명이 취업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기조에 따라 예산 780여억원 중 60%인 470여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고,특히 여성 인력개발 분야에 책정된 예산의 70%가 넘는 96억원을 조기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여성회관 중에서 직업훈련과 취업지원 요건을 갖춘 50곳을 우선 새일센터로 지정해 노동부·자치단체와 협력해 국고 14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새일센터도 2012년까지 100곳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이와 함께 산업단지 인근에 설치돼 단지 내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새일본부도 현재 5곳에서 전국 35개 산업단지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여성부는 사회 안전망 강화와 관련 현재 4곳인 성폭력 피해아동 전담 기관인 ‘해바라기 아동센터’를 내년에는 10곳으로 확충키로 했다.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도 2곳을 추가 설치하고,아동·여성폭력 예방교육 전문 강사를 55명에서 400명으로 확대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가보훈처 - 유공자 50만명 보상금·수당 5% 인상 2010년부터 국가유공자와 일반 지원대상자로 보훈지원 체계가 이원화되고 국가유공자 선정 심사가 보다 엄격해진다.또 내년에는 보훈가족 50만명에 대한 보상금·수당 등을 5% 인상해 2조 5000억원을 지급하고 국가유공자 8600명의 취업을 지원한다. 국가보훈처는 업무보고에서 “공무상 단순사고나 질병을 얻은 사람들은 지원대상자로 분류할 방침이며 국가유공자는 국가에 대한 희생과 공헌이 뚜렷해 국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로 엄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유공자는 정신적 예우와 경제적 지원을 통해 명예로운 생활을 보장하는 한편 지원대상자는 자립,자활에 중점을 둬 지원할 것”이라면서 개편될 보훈체계는 2010년부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훈보상금 개편과 관련,“전국 가구 가계소비지출을 기준으로,장애율 100% 상이자에게 전액을 지급하고 나머지 상이자는 장애율(10~100%)에 비례해 차등을 두며 근로능력이 없는 장애율 80% 이상자에게는 ‘중상이 특별가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보훈처는 “의무복무 군인에게 발병한 중증 질환은 복무 관련성이 낮아도 치료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보훈 예산 중 사업성 예산의 65%인 1164억원을 내년 상반기에 조기집행키로 했다.오는 2011년까지 김해와 대구,대전 3곳에 보훈요양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김해 요양시설은 내년 8월 개원할 예정이다. 전국 5개 권역의 제대군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 3000명의 취업을 지원하는 한편 취업소양교육,부부창업교육,사이버교육,대학위탁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1인당 1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3·1운동과 임정수립 90주년을 계기로,3.1절 기념식은 국민과 함께 상징적 장소에서 하고 전국적 대규모 만세운동을 재현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식 약 청 - 위해식품 TV자막 경보제 도입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식품과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위해식품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안전망도 마련된다. 우선 내년부터 위해식품에 대해 TV 자막방송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식품위해발생 경보제’가 실시되고,식품위생검사기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정 요건을 강화하며 검사기관 지정을 3년마다 갱신하는 일몰제를 도입한다.또 수입식품 검사 비율이 현행 23%에서 30% 수준까지 높아지고,중국 칭다오에 민간이 투자하는 공인검사기관을 설치해 현지 생산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식품위생관리제도를 개선해 안전식품제조업소 인증제(HACCP) 적용 범위를 현재 식품생산량의 30%에서 내년 중 50%까지 늘릴 계획이다.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유전자변형작물(GMO) 표시제를 전 가공식품으로 확대하고,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된 수입식품도 이를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제품 앞면에 표시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꾼다. 또 내년부터 지역약물감시센터를 현재 6개에서 15개로 늘려 부작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수입 인체조직과 수입 원료혈장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약사법 개정을 거쳐 식약청의 승인 없이 신고만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008 산업계 결산] (2) 전자·반도체

    전자·반도체 업계는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더 큰 고민은 내년 시장 전망도 반등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경기침체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품목은 프리미엄 휴대전화,노트북 PC,MP3플레이어 등 모바일 제품과 LCD TV,냉장고,세탁기,홈 시어터 등 가전제품이다.전자제품 수요 부진은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이어졌다.반도체 업계에서는 각 업체마다 공급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수요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업계의 수출 주력제품인 D램 가격의 약세가 심했다.D램가격(DDR2 1Gb 667㎒기준)은 현물가격이 최근 한달간 40% 가까이 떨어졌고 고정거래가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1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최근엔 0.81달러까지 떨어져 최저치를 갈아치웠다.만들면 만들 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인 것이다.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내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올해보다 16%가 감소할 것”이라며 “2010년이 돼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하아닉스 등 국내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내년 어려움을 돌파할 계획이다.삼성전자는 멀티칩 패키지(MCP),모바일 D램 등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하이닉스반도체도 최근 54나노 기술을 적용한 2기가비트(Gb) 모바일 D램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도 수출시장이 올해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기존 제품의 시장이 줄어들면 차세대 저장매체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같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서 위기를 뚫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 업종은 올해 3·4분기까지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금융위기와 경기위축이 가시화된 4·4분기에 들어서는 생산(-9.0%), 내수(-9.7%), 수출(-20.7%) 모두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대한상의 관계자는 “내년 수출은 세계 실물경기 침체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악화로 올해 대비 16% 감소한 1117억달러,내수판매도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심리 악화로 올해보다 8.4%가 줄어든 150조원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전자 업체들은 내년에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중동과 중남미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꾀하기로 했다.계약 단위가 큰 B2B(기업간거래) 시장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 (3)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3)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19세기말에는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여성의 인간화를 통한 양성평등을 추구했고 20세기 들어서는 남성전유물인 전문직 장벽을 뚫자는 프런티어 정신구현의 기수로,그리고 현재는 대학문화를 선도하는 ‘이니셔티브 정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이화여대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단어로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대한 이배용 총장(60)의 설명이다.그는 이화여중·고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교수를 거쳐 2006년 13대 총장에 취임했다.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총장으로 역사학을 전공했다.역대 총장 중 두번째 기혼총장이기도 하다.그는 국내대학 총장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대학총장들에게 한국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해 ‘한국학 전도사’로 통하고 있다.이대를 세계적 대학으로 알리는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총장을 지난 12일 본관 1층 총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여자대학으로서 대학경쟁력 강화에 장애요인이 있나요? -미국에도 여대 많습니다.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웰즐리 여대 출신인 힐러리 상원의원의 활약에서 드러나듯 여대출신 인사들이 약진하면서 여대 필요성이 재논의되고 있습니다.이대는 처음엔 학생 1명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재학생수 2만 3000명인 세계 최대규모의 대학입니다.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했습니다.이대도 양성평등 시대로 가는 균형과 조화를 위해 122년을 걸어온 셈이죠. →고교 교사들 사이에서 학생들에게 이대 진학하자는 얘기가 있다고요? -그렇습니다.우리 대학이 여성을 집중 양성해 주는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거죠.남녀공학 대학은 아직은 여성인력 양성에 미숙한 편입니다.대학은 사회에 나가기 전에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훈련을 하는 곳입니다.보살피고 포용하는 리더십을 배울 수 있습니다.158명의 사립대총장들이 저를 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지지해준 것도 이같은 능력을 평가한 것이나 마찬가지죠.(웃음) →해외거점 캠퍼스 구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들었습니다.어떤 필요성이 있나요? -폭넓은 다문화사회에서 넓은 세상을 체험하고 견문도 넓히기위해 현재 20여개 대학을 해외거점 캠퍼스로 추진중입니다.특정 대학을 자매결연대학으로 지정,집단으로 학생들을 보내면 우리끼리만 노는 문제점이 있습니다.그래서 우리는 학생들을 학기단위로 10~15명 이내로 다양한 해외거점 캠퍼스로 보내 자생력을 키우고 있습니다.거점 캠퍼스에서는 우리대학에서 지도교수가 나가는 것과 현지 대학에 있는 한국인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습니다.중국은 베이징대를 거점으로 해서 칭화대 인민대 등으로 가고 미국은 뉴욕을 거점으로 하여 조지워싱턴대,메이슨대,메릴랜드대학 등으로 가는 식입니다.이런 식으로 이화 인 뉴욕,베이징,보스턴,런던,도쿄,홍콩,파리 등 세계 13개 핵심지역에 해외거점센터 구축을 끝냈습니다.내년까지 7개 거점을 추가해 모두 20개 거점을 확보합니다.이 사업이 완료되는 내년엔 신입생의 60%를 해외로 파견할 수 있게됩니다.단순한 학생교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인재를 만남으로써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한편 사회갈등,민족갈등,종교갈등을 뛰어넘어 전쟁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그런 평화로운 심성을 키워 주려고 합니다. →총장 취임 이후 전세계 30여개국에서 230여명의 총장을 만났다고 들었습니다.기억에 남는 분이 있는지요? -영국 런던대 소와스 총장은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렸던 세계대학 총장포럼 참석차 방한했는데 “이대가 제일 좋은 대학”이라고 했습니다.이유인즉 학생들이 너무 똑똑하고 토론,발표도 잘하고 학문적으로도 우수하다는 거죠.미국의 조지워싱턴대 총장도 저의 한국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에 매료돼 미국으로 초청해 제가 지난 5월에 다녀왔습니다.합창단도 별도로 불러 공연시키는 등 깎듯이 대해 주더군요. →한국학에 관심이 많으신데 중국과 일본문화를 어떻게 비교하나요? -우리 문화는 세계최대 문화입니다.세계적인 중국으로의 쏠림현상을 우리는 이용해야 합니다.중국은 거대함을 추구하고,일본은 지진 때문인지 인공적입니다.반면 우리는 절제있는 순리의 문화,조화의 미가 장점입니다. 제가 사학과 교수 때 일입니다.신입생 면접 때 존경할 만한 우리나라 인물을 대라고 하면 에디슨이나 링컨 이름은 나오는데 우리나라 인물은 대지 못하더군요.심지어 유관순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유관순,세종대왕,선덕여왕 정도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세종실록을 10번이나 넘게 읽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읽으면 읽을수록 세종대왕의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슴깊이 다가옵니다.세종대왕은 우리나라 최초로 부부산후 휴가를 실시한 지도자입니다.능행하면서 임신한 여종이 힘들어 한다는 걸 알고 산전 산후 휴가 100일을 주라고 했습니다.또 그 부인을 남편이 보살펴야 하니 남편 노비에게도 추가로 30일을 보장했습니다. 상처받은 사람,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마음이죠. →리더십의 요체는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의원이 오바마에게 졌지만 남성,여성으로 지도자를 구분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관건은 시대 통찰력이라고 봅니다.인간에 대한 배려,성찰,철학이 있어야 합니다.제가 평소에 ‘주전자’얘기를 자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주전자는 ‘주’체성과 ‘전’문성, 그리고 ‘자’신감을 교육에서 실현하자는 것으로 여기에다 사랑과 봉사를 담으라고 학생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고등교육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봅니까? -대학은 성인으로서 가치관을 심어 주는 시기입니다.3,4학년 때는 미래인재를 만들어주는 시기죠.건실하고 유능하고 반듯한 인재육성에 정부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사립대는 공기업,사기업 개념으로 볼게 아닙니다.정부에서 국·공립 못지않은 지원을 해야 합니다. →경기도 파주에 제2의 캠퍼스를 짓는다고 들었습니다만 특별히 파주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파주는 통일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세계평화센터를 건립해 인류가 지향해야 할 공동선의 목표를 추구하는 거점으로 최적지입니다.주변에 임진각도 있어서 통일 시대 교육의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율곡 이이나 황희 등의 유적도 많은 문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학생들 인성교육에도 좋고요.게다가 신촌에서 차로 30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글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화제의 총장실 ‘파이퍼 홀’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학 총장실은 대체로 본관내 전망좋은 층에 있으며 공간도 비교적 넓다.하지만 이대 총장실은 여느 대학의 총장실과는 달리 본관 1층에 자리잡고 있다.1층 현관 입구 오른쪽에 위치해 간혹 수위실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게다가 집무실 공간도 그다지 넓지 않다. 이배용 총장은 “아펜젤러 교장이 학교로 들어오는 손님을 친절하게 모시자는 뜻에서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1층에 교장실을 마련했는데 이같은 뜻을 그대로 이어받기 위해서 예전에 쓰던 그대로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상원의원 모교인 웰즐리대학도 총장실이 1층에 있으나 입구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고 한다. 현 본관은 1933년 공사를 시작,1935년 신촌캠퍼스로 이전했던 시기에 완공되었다.개성에서 나오는 화강암을 완자무늬로 쌓아 올린 고딕식 건물이다.동·서양의 고전적 감각으로 중국과 일본에까지 화제가 될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2002년 5월31일 건축물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상태다. 이 본관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파이퍼 홀’(Pfeiffer Hall)로 더 유명하다. 본관 건축기금으로 5만 달러의 돈을 쾌척한 미국인 파이퍼 부부를 기념해 붙인 이름으로 이들이 기부한 돈은 아직도 본관 수리 비용으로 쓰여지고 있다. 본관의 전면 위쪽에는 십자가 조각이 부착되어 있어 이대가 기독교대학임을 상징하고 있다. 이 십자가는 일제 말기에 없어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으나 1966년 이화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흰 석조의 십자가가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월가 사기극은 ‘로 법칙’ 무시한 탓” 시사주간 뉴스위크 보도

    세계 금융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미국 월가의 ‘메이도프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이 가능했던 것은 투자자들이 ‘로(Lo)의 법칙’을 무시한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시사주간 뉴스위크는 16일(현지시간) ‘메이도프의 딜레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이도프의 500억달러(약 68조원) 규모의 폰지사기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전세계 갑부 및 금융기관들이 고수익 챙기는 데만 골몰한 나머지 로의 법칙을 사실상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로의 법칙’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 T) 교수이자 헤지펀드 이론가인 앤드루 로가 내놓은 ‘연속적인 투자 상관도’에 대한 분석 이론을 말한다.로의 법칙에 따르면 전 달의 투자 수익 상황에 따라 그 다음달에 거둬들이는 수익의 정도인 ‘연속 투자 상관도’가 높을수록 펀드 수익률이 거짓일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것이다.실제로 메이도프의 펀드들은 매년 투자금의 10~11%가량의 고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됐다.이는 거의 매달 투자에 대한 수익이 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투자 전문가들이라면 이같은 사실은 상식적으로나 경험칙상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고 로 교수는 주장했다. 로 교수는 이어 펀드의 투자·수익 구조 모델을 제시하면서 “겉보기에 수익이 너무 좋으면 진실이 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뉴스위크지도 변화무쌍한 시장 상황과는 무관하게 메이도프처럼 투자 고수익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투자자로서 당연히 의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날 전 세계 금융가를 발칵 뒤집은 버나드 메이도프에 대한 조사를 지난 10년간 수차례나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기 사건을 감지하는데 실패했다며 이는 “SEC의 심각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월가 다단계사기, 한국 금융사도 피해

    월가의 거물 ‘매도프 사기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버나드 매도프(70)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의 폰지 사기에 미 유명인사와 전세계 금융기관,재단 등이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피해규모는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로 역대 최악의 월가 사기극으로 떠올랐다.국내 금융기관도 10여곳 이상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프가 1960년 설립한 증권사 ‘버나드 매도프 LLC’를 통해 저지른 폰지 사기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들여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사기수법이다.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번 사건이 매도프의 단독 범행인지,왜 좀더 일찍 밝혀지지 않았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명에 달하는 피해자에는 미 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소유주인 프레드 윌폰,미 프로풋볼 필라델피아 이글스 소유주인 노먼 브라먼,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회사인 GMAC 회장 에즈라 머킨 등이 포함돼 있다.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들도 심각한 피해에 노출됐다.프랑스 은행 BNP 파리바스와 일본의 노무라 홀딩스 등도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아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페어필드 그리니치 그룹의 손실 규모는 75억달러.트레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맥스암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도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언론은 스위스 은행들이 50억달러를 잃게 됐으며,제네바에 있는 펀드운용회사 90%가 매도프의 상품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스페인 언론은 스페인 주요은행인 산탄데르도 30억달러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미 코네티컷주의 페어필드시는 퇴직연금기금의 15%를 매도프에 투자해 4200만달러를 날리게 됐다. 월가의 사기극에 국내 금융회사들도 상당수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13일 증권·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된 헤지펀드 ‘페어필드 센트리’에 투자한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액은 최소 1억달러(약 1400억원)이며,피해 회사는 10여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과 사학연금 등은 3000만달러가량을 이 헤지펀드에 직·간접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투신운용,한국투신운용,한화투신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재간접펀드 등을 통해 투자한 금융회사도 10여곳 이상이다. 이 펀드는 1991년부터 운용된 6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로 매년 8~10%의 안정된 수익을 올려 국내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매도프 전 회장이 운영해온 증권사에 투자 자문·주식 매매 등을 맡겼다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먹을거리 선택이 세상을 바꾼다

    그 어느 때보다 원료 수확량과 제품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도 전세계가 어떤 형태로든 여전히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굶주리는 아프리카 어린이와는 물론 차원이 다르겠지만 선진국 국민들도 먹을거리를 놓고 또 다른 ‘배고픔’을 경험한다.대형 할인점의 선반에는 수천,수만종의 먹을거리가 놓여 있어 소비자는 ‘선택의 자유’를 누리는 듯하지만 고민만 거듭될 뿐이다. 1999년 세계무역기구(WTO) 회의가 열린 미국 시애틀에서 식량 주권 지지 시위를 조직한 활동가이자,도시빈곤문제와 무농토농민운동을 펼치는 라즈 파텔은 ‘식량전쟁’(유지훈 옮김,영림카디널 펴냄)을 통해 먹을거리 문제를 새롭게 조명했다. 지은이의 관점은 ‘선택’의 문제이다.영국의 한 슈퍼마켓의 모습을 묘사하며,소비자는 풍부한 먹을거리 사이에 놓여 있지만 사실상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주장한다.어린이용 시리얼은 28가지가 있지만,이 중 27가지는 당(糖) 성분비가 정부의 권장 수치를 초과하고,9가지는 당분이 40%나 포함돼 있어 사실상 소비자를 염두에 둔 제품도,소비자의 선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식품 생산과정의 구조적인 모순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표적인 사례가 커피이다.생산량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우간다의 재배업자가 34센트를 받았던 커피 원두1㎏의 가격은 이제 14센트로 급락했다.이를 넘겨받은 현지 중개상은 가공처리비를 덧붙여 19센트에 판매한다.포장지에 담긴 커피는 총운임 29센트에 옮겨지고,수출관리업체는 1센트의 수익을 남기고 대형커피회사에 판매한다.커피회사가 받는 시점의 가격은 1.64달러이지만,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26.40달러로 폭등한다. 수요공급의 법칙에서는 초과공급이 이뤄지면 가격이 하락해야 하지만 이처럼 현실은 다르다.과잉생산에 시달리는 커피 재배업자는 ‘살기가’ 힘들고,값비싼 커피를 눈앞에 둔 소비자는 ‘사기가’ 망설여지는 가운데 커피회사의 수익은 천정부지로 솟는다.농업종사자와 소비자 규모는 크지만 그 사이에 끼인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모래시계형 구조’가 이 같은 현상을 일으킨다.모래시계의 허리가 잘록할수록 ‘병목기업’들의 파워는 커지고 소비자와 농민의 선택권은 줄어든다. 지은이는 비만과 기아,가난과 부의 편중 문제를 해소하고,‘선택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전 지구적인 연대를 강조한다.소비자가 기호를 바꾸고,농업과 환경을 생각하며,지역적·국제적인 연대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공적자금으로 10억 사채놀이

     위조서류로 타낸 10억원대 공적자금으로 무등록 고리사채업을 일삼은 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7일 국토해양부가 시중은행에 위탁해 근로자와 서민을 위해 대출하도록 한 전세자금을 허위로 타내 대부업 자금으로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사채업자 김모(37·여)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106명을 함께 입건해 조사 중이다. 김씨 등은 최근까지 41차례에 걸쳐 5개 은행에서 10억여원의 국고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20&30]내겐 너무 특별한 계모임…종류도 애환도 가지가지

    [20&30]내겐 너무 특별한 계모임…종류도 애환도 가지가지

    돈도 불리고 친목도 쌓는 계모임이 불황기 각박한 인심을 파고들었다.주식,펀드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남녀를 불문하고 계를 통한 돈불리기가 유행이다.재테크,맛집 탐방,공동구매에서 해외여행까지 계를 하는 이유도 가지가지.하지만 곗돈을 먼저 타려고 눈치작전을 펴는 건 여전한 풍경이다.계주가 돈을 들고 튀거나 곗돈을 펀드에 넣었다가 수익률이 급락해 인간관계가 헝클어지는 경우도 많다.요즘 젊은 남녀들의 계모임을 들여다봤다. ●‘취미계’ 기쁨 두 배  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김모(27)씨는 졸업논문 때문에 눈코뜰새 없지만 취미생활인 발레는 절대 빼먹지 않는다.일주일에 두 번 집에서 한시간 거리인 압구정동까지 꼬박꼬박 출석한다.어렸을 때부터 발레 한 번 배워보는 게 소원이었던 김씨는 1년 전 학원에 등록하며 ‘로망’을 풀었다. 성인발레 전문인 학원에는 김씨같은 여성들이 많았다.깡마른 몸매를 선녀날개같은 발레복으로 감싸고 날렵하게 점프하는 발레공연에 빠져 김씨는 ‘발레계’를 조직했다.괜찮은 콘서트홀에서 발레공연을 보려면 2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학생신분에 20만원이면 버겁죠.한 달에 5만원씩 넣으면 주요 공연은 다 관람할 수 있어요.”발레리나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은 9월 티켓 오픈 때 인터넷 예매로 사수했다.  학원 강사 박모(26)씨는 다음달이면 명품 C브랜드의 ‘2.55백(55년 2월 출시)’을 손에 넣을 꿈에 부풀어 있다.박씨는 졸업과 동시에 대학 동기들과 ‘명품계’를 조직했다.명품가방을 구매하기 위해서다.박씨는 대학생 때부터 밥값,차값을 몇달씩 살뜰히 모아 가방 한 점을 장만했던 가방마니아.시즌마다 나오는 ‘신상’을 살 수 있다면 몇 정류장을 걸어다니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뜻맞는 친구들을 물색해 만든 가방계는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모임이었다.  박씨 일행이 첫 번째 대상으로 택한 가방은 300만원이 훌쩍 넘었다.전세계에서 3초에 한개씩 팔려나간다는 L브랜드의 ‘스피디백’같은 흔한 백은 질렸다.“가격이 비쌌지만 곗돈으로는 과감히 지를 수 있겠더라고요.”누가 가장 먼저 가방을 갖느냐를 두고 친구들끼리 신경전도 일었다.“저는 6명 중에 네 번째예요.다음엔 제가 좋아하는 다른 브랜드로 구매할 거예요.”  중학교 체육교사 최모(27)씨는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본 한을 뒤늦게 풀고 있다.최씨는 학생 시절 겨울방학 때마다 스키강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2005년 졸업 직후 스물 넷 어린 나이에 교사로 임용됐다.  쉼표없이 달려온 최씨 인생에서 ‘여행계’는 숨통 한 자락과 같았다.여행계 멤버는 같은 학교에 발령받은 새내기 교사 권모(29)·이모(27)씨였다.셋은 ‘SES’란 별명까지 얻으면서 학교에서 겪는 고단함부터 남자친구,집안얘기로 끈끈하게 뭉쳤다.3총사의 동료애는 맏언니격인 영어교사 권씨의 주도로 여행계로 거듭났다.일본,유럽,동남아 배낭여행으로 다져진 권씨의 주도로 2006년 3월부터 매달 20만원씩 부었다.여섯달 만인 2006년 8월,각자 120만원씩 쥐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최씨는 “한 번에 120만원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웠지만 ‘한 번 가는 일본’이란 생각으로 끼니때마다 맛집을 찾아다녔어요.덕분에 모처럼 호사를 누렸죠.”라고 했다.그녀는 “차곡차곡 모은 덕분에 큰 부담없이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며 흡족해했다.  최씨는 또 다음 시즌 여행 계획에 한껏 들떠 있다.“안 가봤을 땐 잘 몰랐는데 한 번 다녀오니까 또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돈을 모으면서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설레요.”  혼자 돈을 모으면 의지가 약해질 법한데 여럿이 모으니 여행계획도 함께 짜는 가외의 장점도 있었다.두번째부턴 방학 때마다 한 사람에게 360만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바꿨다.최씨는 이 돈으로 2007년 1월 겨울방학 때 호주로 나홀로 여행을 갔다.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물론,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경기도 관람했다.  하지만 2년 6개월여간 꾸려온 계는 내년 1월 끝날 예정이다. 맏언니인 권씨가 이번 달 결혼하기 때문이다.최씨는 부부·애인 동반으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온 뒤 계를 청산하려고 한다.“여행계획 세우면서 깔깔거릴 수 있었는데 끝내려니 아쉽네요.” ●쌓이는 곗돈만큼 돈독해지는 우정  회사원 이모(26)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친구들과 맛난 것 먹으며 수다떨기다.대학교 4학년 때 미드(미국드라마) ‘섹스앤더시티’를 보면서 브런치의 세계에 눈떴다.이씨는 친구 네 명과 당장 ‘브런치계’를 시작했다.‘계’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민망할 정도로 소박한 계였다.매주 금요일마다 3시간을 할애해 서울 시내 맛집을 찾아다녔다.“비싸고 우아한 식사를 한 건 아니었어요.학생이라 주머니 사정이 얄팍하잖아요.하지만 50년 된 김치찌개집에도 가봤고 장충동 족발집,용두동 주꾸미 거리,청진동 해장국 등 유명한 밥집을 두루 다녔죠.”  졸업 후 취직한 다음부터 모임은 한 달에 한 번,매월 마지막 일요일로 정해졌다.주메뉴도 드라마에 나오는 브런치로 바뀌었다.“업무에 치이다 보면 만나기가 힘들더라고요.그래도 한 달에 한 번 만나 맛있는 것 먹으며 회사 얘기를 하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요.”이씨는 “자주 찾는 삼청동은 이제 번잡해 조용한 우리들만의 아지트를 찾고 있다.”고 했다.  공기업 직원 이모(31)씨는 “잘 키운 계모임,열 친구 안 부럽다.”고 말한다.그는 지난해 1월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도 7명과 함께 ‘결혼계’를 시작했다.매월 3만원씩 모아 웨딩마치를 울리는 계원에게 현금 100만원씩 주는 계다. 지난달 결혼한 이씨는 계원들이 해준 특별 이벤트가 아직도 생생하다.계원들은 교회에서 결혼한 이씨에게 어린이 합창단을 섭외해 축가를 선사했다.곗돈을 보태 신혼여행으로 프랑스를 찍고 왔다.이씨는 파리 에펠탑 전망대에서 계원들에게 사진엽서를 보냈다.신혼집 첫 집들이 손님은 당연히 계원들이었다.회사 동료들이 서운해 했지만 양해를 구했다.이씨는 “언젠가 모두 결혼하게 되면 계는 끝나겠지만 그 땐 또다른 계를 만들어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만족해했다.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이모(27)씨는 1년 전 적금을 해약하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갈 요량으로 남자친구,친구 커플과 함께 매달 5만원씩 적금에 넣는 계를 시작했다.통장에 꼬박꼬박 불어나는 숫자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남자친구가 1년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 있는 동안엔 그의 몫까지 두 배로 적금했다.2년 뒤 목돈을 손에 쥔 이씨,남자친구와 여름휴가 날짜를 맞출 생각에 부풀었다. 하지만 바로 그 즈음 이씨는 남자친구와 결별했다.헤어지고 나니 둘 앞에 남은 건 적금통장뿐.이씨는 적금을 해약하고 남자친구와 친구 커플이 냈던 돈을 돌려보냈다.남자친구 몫까지 대신 냈던 자신에겐 200만원 넘게 돌아왔다.“열심히 모았던 돈을 찾는 보람을 느껴야 할 순간,말할 수 없이 씁쓸했습니다.”  주부 강모(32)씨는 매월 곗날이 되면 기분이 나빠진다.다름아닌 자신의 운 때문이다.2년 전 친구 6명과 모여 친목계를 시작하면서 재미를 더하려고 뽑기식으로 했다.곗날 돈받을 사람을 제비뽑기로 정해 이번 달에 받았으면 다음 달엔 제외하는 방식이었다.그런데 강씨는 번번이 뽑기에서 기회를 놓쳤다.강씨는 2년간 2번이나 꼴찌로 곗돈을 탔다.“평소에는 경품 응모하면 작은 거라도 꼭 당첨되는데 하필 곗돈 순번은 꼭 밀리더라고요.다른 계처럼 순번대로 타면 목돈쓸 때 미리 준비할 수 있을 텐데요.”그녀는 이제 와서 방식을 바꾸자고 하기도 난감하다고 했다.  직장인 최모(28)씨도 계라면 손사래를 친다.종종 계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아도 “잘못하면 친구만 잃는다.”며 한사코 거절한다.  최씨에겐 10여년 전 계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당시 고3이었던 최씨는 친구 6명과 휴대전화를 사기 위한 계를 만들었다.수능이 끝나면 곗돈으로 다함께 구입하기로 했다.단짝친구인 계주에게 매일 1000원씩 냈고 1년 가까이 모인 돈은 어느새 200만원에 달했다.그런데 수능 뒤 계주는 곗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어느날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담임 선생님은 친구가 다른 도시로 전학을 갔다고 했다.그는 전화 연락 한 통 없었고 집으로 찾아가도 절대 나오지 않았다.최씨는 몇 년 전 그 친구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다.친구는 “당시 곗돈을 여자친구와 놀다 마음대로 써버렸다.”면서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최씨는 “어린 마음에 상처가 커서 그 이후로 계모임엔 절대로 가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곗돈 펀드로 날리자 우정도 날아가 곗돈을 펀드에 넣다가 우애가 틀어진 경우도 있다.회사원 고모(32)씨는 요즈음 출근하기가 고역이다.지난해 초 입사동기 4명이 모여 ‘펀드계’를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20만원씩 갹출해 차이나펀드에 ‘몰빵’했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사에선 ‘조정기를 거친 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폭락으로 돈을 뺄 시점을 놓쳐버렸다.가입한 펀드 수익률은 -60%까지 내려갔다.아내에게도 비밀로 하고 용돈,차량지원비를 아껴서 모은 피같은 돈이었다.이달 초 술자리에서 격해진 나머지 고씨는 동기들과 주먹다짐까지 했다.급기야 술집 주인이 지구대 경찰을 불렀다.고씨는 “다 함께 돈을 잃었는데 나한테 따지다니 억울하다.회사에서 얼굴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분개했다.  대구에서 액세서리 상점을 하는 최모(32)씨는 최근 1년간 부은 곗돈을 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지난해 말 주변 상인들과 함께 계를 들 때만 해도 가족들에게 ‘계를 왜 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너도나도 주식,펀드로 대박이 터지던 시기였던 탓이다.하지만 올해 들어 세계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주가,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자 상황이 역전됐다.이자까지 받으려고 곗돈 타는 순서를 맨 뒤로 미룬 최씨는 은근히 들떴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강남의 다복회 계주가 돈을 떼먹었다는 뉴스가 나오자 마음이 급해졌다.“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계원들한테 전화도 돌리고 괜히 옆가게만 오락가락했죠.”좌불안석 열흘이 지나 결국 곗돈을 손에 쥔 최씨는 비로소 두 발을 뻗고 잘 수 있었다.최씨는 “역시 쉽게 돈 버는 일은 없더라.”며 그간 마음 졸였던 소회를 드러냈다. 이재연 김민희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강남 귀족계 다복회 피해액 최소 386억원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상계동판 ‘돈을 갖고 튀어라’… 150여명 100억 챙겨 잠적 ☞[20 & 30] 나의 취업 도전기 ☞[20 & 30]당신의 직장내 라이벌은 누구?   
  • ‘거래소 공기업화’ 반발 확산

    증권선물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거래소 등에 따르면 방만 경영의 원흉으로 공기업을 지적하면서 민영화를 추진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는 사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거래소를 공기업으로 만들려는 이유가 뭐냐는 반론들이 퍼져나가고 있다. 거래소의 공기업 지정을 공론화한 것은 감사원이었다. 지난 9월 거래소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거래소가 사실상 공적 기능을 담당하는데, 견제할 장치는 미흡하다.”면서 공공기관 지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도 이런 논리에 동의하고 있다. 증권 거래를 독점해 얻는 수입이 전체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민간으로 운영되다 보니 방만 경영을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으로 거래소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원 이상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 거세졌다. 공기업으로 지정되면 정부가 예·결산을 통제하면서 이런 문제점을 고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정부의 기존 정책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반론이 거세다. 공기업 민영화 논리에도 어긋나지만 금융허브 구상과도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기능 가운데 하나가 혁신적인 상장상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인데 공기업으로 지정되면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이런 역할이 멈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독점이라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세계적인 추세를 모른다는 반론이 붙는다.세계는 지금 인수·합병으로 거래소 덩치를 키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 프랑스·네덜란드·벨기에 등의 거래소가 ‘유로넥스트’로 합병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뉴욕증권거래소는 대서양 시장을 쥐겠다며 유로넥스트와 합병했다. 뒤질세라 나스닥도 대서양시장 공략을 내세워 지난 2월 스웨덴의 OMX와 합병, 북유럽쪽으로 진출했다.4~5개의 거대 거래소로 압축 중이라는 얘기다. 주요국 가운데 거래소가 공기업인 곳은 단 한 곳도 없고, 증시에 상장이 안 된 곳도 일본, 스위스, 한국 정도가 전부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수출전선 빨간불] 반도체·車 효자종목 비틀

    [수출전선 빨간불] 반도체·車 효자종목 비틀

    국제 금융위기 여파가 ‘세계 실물경기 침체→선진국의 내수·투자감소→국내 기업 수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내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 전선에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국내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주력 산업들은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미국·중국 등 주요 수출 국가의 투자·소비 감소로 수출기업들은 내년도 생산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주요 품목의 수출 여건이 조만간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 반도체·휴대전화·가전 - D램·낸드플래시 수출 7년만에 감소… 적자 반전 우려 ‘반도체의 몰락’이 올해 수출전선에 최대 악재다. 반도체 수출은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7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절반을 차지했던 반도체가 올해는 아예 적자로 반전될수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의 간판 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10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규모는 295억 77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 % 감소했다.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36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출액 390억 4500만달러에서 10%가량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01년 이후 7년 만이다. 반도체 수출은 해마다 20% 가까운 고속성장을 해왔다. 반도체는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최대 수출품목에서도 밀려났다. 지난해 반도체는 자동차, 일반기계 등 13대 수출품목 가운데 1위였다.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누적기준으로 선박·석유제품·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 등에도 밀려 6위에 그쳤다.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여파로 국내 반도체 수출업체들의 수익도 급감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00억원)의 4분의1수준에 그쳤다. 올 3분기 매출도 4조 78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5조 1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하이닉스도 올 3분기 수출규모가 1조 78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3848억원)에 비해 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휴대전화 내년 마이너스 성장 전망 내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는 국내 정보기술(IT)수출의 25%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IT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전세계 휴대전화 생산 순위 ‘빅5’중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구조조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주우식 IR(기업실적)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휴대전화 시장에 대해 여러 조사기관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섣불리 목표를 설정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LG전자 관계자는 “불황기 시장에서는 베스트 셀러 제품에 대한 구매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히트 모델을 만들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V·에어컨·냉장고 최악 위기 우려 텔레비전,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도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다. 올해 가전제품은 전세계적으로 2130억달러어치가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에어컨의 수요가 많았고 양문형 냉장고, 시스템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렸다. 하지만 내년에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악화되고, 경쟁격화로 최악의 위기 상황이 예상된다. 김성수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자동차·철강·조선 - 쌍용·르노삼성 내년 생산 결정 못해… 선박 발주량 급감 자동차 및 철강, 조선 업계도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도 수출전망은커녕 생산 규모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와 GM대우, 르노삼성 등 외국계 3사는 글로벌 시장과 내수 시장이 동시에 침체되면서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쌍용차는 350여명 규모의 유급휴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판매의 95%를 수출에 의존하는 GM대우는 다음달 열흘가량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문제는 내년도 자동차 판매 전망은 더 어둡다는 것.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3% 전후로 낮게 관측되고, 물가 인상으로 원가 상승 압박도 받고 있다. 금융권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 흐름도 원활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내년도 자동차 판매 전망이 어둡다. 세계 완성차 업체 5위권인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썩 나쁘지 않은 판매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내년도에 대한 우려가 업계 전반에 퍼진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와 자동차 금융위축 등의 3중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동국제강 감산 돌입 수요 급감에 따라 이미 감산에 돌입한 철강업계는 넘치는 재고에 가격까지 내렸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은 건설용 철강제품 생산을 줄인 데 이어 가격도 인하했다. 동부제철은 4분기에 냉연제품을 10만t 안팎 감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공급 조정에 들어간 스테인리스강을 빼고는 감산이나 가격인하를 고려치 않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예상 조강 생산량이 3350만t으로 지난해보다 240만t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철강업계에 강력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포스코는 “내년에도 철강경기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경영상 어려운 철강회사도 많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국의 수출 물량 급감 등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중소 해운업체 부도위기 내몰려 ‘호시절´을 누린 조선업계도 비틀거리고 있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선박 발주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한 선박 수요 감소와 미국 금융위기로 인해 선박금융이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중공업·STX 등 대형조선업체들과 중소 조선업계간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업체들은 이미 수년치 일감을 확보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반면 중소 업체는 해운업체들의 선박주문 계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부도 위기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최근 C&중공업이 워크아웃 위기에 빠진 것이 단적인 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해외건설 - 발주 공사 보류… 현대건설 등 수주 비상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해외건설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 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올 들어 이달 13일 현재 한국업체들이 해외에서 따낸 공사는 모두 551건,435억 7065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525건 344억 660만달러)보다 무려 27%나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 달성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배럴당 140달러를 오르내리던 유가가 5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중동국가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쿠웨이트는 이미 발주한 공사를 제외한 많은 공사를 보류한 상태며,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이란 등도 그 뒤를 잇고 있다. 해외건설업체의 관계자는 “중동 산유국들이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0~70달러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했다가 유가가 하락하면서 발주공사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 한때 80억달러 수주전망도 나왔으나 목표치를 70억달러 선으로 낮춰 잡았다. 올해 사상 최대인 51억달러 수주고를 달성한 GS건설이나,39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20억달러)를 2배 가까이 달성한 대림산업도 내년 상황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애완견 이름표 의무화

    애완견 이름표 의무화

    애완견 등에 전자식별 장치를 부착해야 하고, 백화점 등 대형건물에는 교통량 억제 등이 의무화된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물게 된다. 서울시는 최근 제15회 조례·규칙심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안과 규칙안 8개를 심의·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조례안은 시의회에 의결을 요청했고 규칙안은 행정안전부에 사전 보고를 한 후 11월13일 공포할 예정이다. ●대형건물 교통량 20% 이상 감축 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 통과로 오는 2010년부터 전자식별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애완견은 주인에게 2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조례안에 따르면 애완견 주인이 15자리의 고유번호가 들어간 식별장치를 애완견에 부착한 뒤 주소지를 관할하는 구청장 또는 구청장이 업무를 맡긴 동물병원 등 대행자에게 등록하도록 했다. 동물 신분증 역할을 하는 식별장치로는 주사기를 이용, 개의 목덜미에 주입하는 밥알 크기의 ‘마이크로칩’이나 목걸이 형태의 ‘전자태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등록 비용은 소유자가 부담하며 삽입형 마이크로칩은 1만 5000원, 부착형 전자태그는 8000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입양한 유기동물과 장애인 보조견은 등록비용 전액을 감면받을 수 있다. 또 백화점 등 서울 도심에 있는 큰 건물들에 교통량 감축의무를 지우고, 이를 어길 경우 차량 부제 운행을 강제하는 내용의 조례안도 통과됐다. 이 조례안은 이달 중 시 의회 의결을 거쳐 이르면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바뀐 조례안은 교통혼잡 특별관리시설물 관리자가 부설 주차장의 축소와 요금인상 등으로 하루평균 진입차량의 20% 이상을 줄이는 내용의 교통량 감축계획서를 시에 제출토록 했다. 시는 이 계획서를 수립·운영하지 않거나 계획서를 이행해도 주변도로의 교통혼잡이 완화되지 않을 때는 시설물별로 연간 60일 범위에서 진입차량이 많은 시기를 택해 10부제,5부제,2부제를 단계적으로 명령할 수 있게 된다. 부제 시행 명령에 불응하면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가 반복해서 부과될 수 있다 ●‘공무원 종교적 중립의무´ 개정안 통과 이밖에 심의회는 자치구 간의 재정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실제 행정수요와 세입 등을 정확히 산출한 뒤 재정 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에 조정교부금을 더 많이 줄 수 있게 하는 ‘자치구 재원조정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 장기전세주택을 지을 때 용적률 혜택을 주도록 하는 ‘도시계획 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비롯해 다자녀 가정에 자동차 취·등록세를 감면해 주는 ‘시세 감면조례 개정안’, 공무원의 종교적 중립의무를 명시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 개정안’ 등을 통과시켰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금이 반도체 투자 적기”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010년 드라마틱한(극적인) 반도체 수익’을 전망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체들의 주식이 자금시장 불안과 경기침체로 인해 저평가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살 좋은 기회”라면서 “다음번 (반도체)상승 사이클이 돌아오는 2010년쯤 투자자들이 드라마틱한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공언했다. 이는 지난 17일 삼성전자 주가가 3년 3개월만에 처음으로 장중 한때 50만원선이 붕괴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 흥미롭다. 아이서플라이측은 “반도체 시황의 하강국면(다운턴)은 투자자들에게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통계자료를 근거로 들었다.1997년 불황기를 겪은 뒤 삼성전자, 마이크론(미국), 하이닉스 주가가 2000년에 각각 8배,5배,4배로 뛰었다는 설명이다. D램 업계 재편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간 시장의 다운턴은 큰 재편으로 이어졌다.”며 마이크론의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D램 사업부문 인수 등을 예로 들었다. 당분간 재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백제 부흥운동 16년째 연구 고고학박사 최병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백제 부흥운동 16년째 연구 고고학박사 최병식

    너무나 슬픈 운명이다. 통곡과 한(恨)도 많다. 비록 현장을 보지 못했을지라도 그들의 삶과 죽음이 어떠했는지 13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살아 있는 숨결로 다가온다. 한 남자가 ‘백제의 마지막’을 끌어안은 까닭이다. 역사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 백제는 660년에 멸망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아니다’라는 주장이다.3년 뒤인 663년이라는 것. 어째서? 백과사전에서 ‘주류성’이란 단어를 일단 찾아본다. ‘660년 7월18일 백제의 의자왕이 신라·당(唐)의 연합군에게 항복했다. 이후 백제사람들의 부흥운동이 일어났는데, 흑치상지(黑齒常之)와 복신(福信)이 웅거한 임존성(任存城)과 도침(道琛)이 이끄는 주류성(周留城)을 중심으로 부흥운동 세력이 통합됐다. 그리하여 주류성을 공격하는 나당연합군을 크게 이겼으며, 이러한 기세로 부흥군은 200여성을 회복했다. 나당연합군이 고구려 공격에 전념하고 일본에 있던 왕자 풍(豊)이 돌아와(662년 5월) 부흥운동을 이끌면서 더욱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부흥운동 세력의 지휘부 내에 분란이 일어나 복신이 도침을 죽이고, 다시 풍이 복신을 죽이는 데에 이른다. 더욱이 부흥군을 돕기 위해 왜(倭)가 보낸 병사 2만 7000명이 백강(白江)에서 궤멸되고 풍이 고구려로 달아나자 백제의 부흥운동은 이내 막을 내리고 말았다.’ 주류성과 관련, 다음과 같이 기록한 문헌도 있다. 백제 멸망 후 복신과 승려 도침 등이 부흥운동을 펼친 근거지로, 신라 문무왕 1년(661년)에 나당연합군을 물리치고 전세가 유리했으나 부흥군 지휘자 사이의 반목으로 663년 9월 성이 함락돼 백제 부흥운동은 끝이 나고 말았다. 이 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충남의 한산과 홍성·연기, 전북 부안 등 여러 설이 분분하다. ‘일본서기’에는 ‘주류성이 백강에서 가깝고 농사짓는 땅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돌 많고 척박해 농사지을 수 없는 곳이다. 싸움이 길어지면 백성들이 굶주리기 쉽다.’고 적혀 있어 위치 추정의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백제 멸망은 660년 아닌 663년으로 고쳐야” 이와 관련, 흥미로운 ‘삼천굴의 전설’도 있다. 당시 나당연합군은 백제 부흥군들이 숨은 굴을 찾아냈다. 병사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청솔가지를 잔뜩 쌓아 놓고 무조건 불을 질러 쳐들어 갔다. 굴 속 깊숙이 숨었던 3000병사들이 모두 죽었다. 그들의 피가 계곡으로 흘러들었다. 그 골짜기는 지금도 ‘혈적곡’ 또는 ‘피숫골’로 불린다. 충남 연기 운주산에 올라보면 이같은 슬픈 역사의 현장을 떠올릴 수 있다. 당시 주류성 일대에서 나당연합군과 백제·일본 등 동북아 4개국이 사생결단의 전투를 벌였다는 것은 우리 역사에서 흔치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전쟁 드라마를 쓴다면 흥행요소는 다 갖춘 셈이다. ●“백제 부흥의 근거지 주류성은 운주산 일대에” 지난 11일 운주산 고산사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제15회 백제고산대제를 개최하면서 백제 의자왕과 부흥군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삼천범종’ 타종식을 가진 것. 지역 주민은 물론 여러 고고학자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사람은 최병식(57) 고고학박사. 비운의 주류성과 삼천굴을 찾기 위해 16년째 미치도록 한우물을 파는 인물이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가 어느날 무역업을 냅다 팽개치고 ‘백제 부흥운동’에 뛰어들었다.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 논문도 ‘백제부흥’이었다. 국내에서 이런 내용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그와 서울역사박물관의 김영관씨 등 단 2명이다. 최 박사의 명함에는 계간 ‘한국의 고고학’ 발행인, 도서출판 주류성 대표, 운주문화연구원장 등이 적혀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에 들어서자 ‘백제의 언어와 문학’‘백제산성의 이해’‘백제토기 탐구’ 등 백제 관련 서적으로 가득했다. 최 박사가 직접 저술한 ‘최근 발굴한 백제 유적’도 눈에 들어온다. 지난 16년 동안 오로지 주류성을 만나기 위해 백제문고 33권을 완간했고, 관련 고고학 서적만 100여종을 발간했으니 간단치 않은 고집이다. ▶왜 주류성에 천착합니까. “여러 문헌에 보면 백제 의자왕이 항복한 이후 3년여 부흥운동이 주류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그 부분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습니다. 백제멸망은 660년이 아닌 663년 9월이라고 기록해야 합니다. 반드시 주류성을 찾아 역사를 다시 써야지요.1971년 무령왕릉을 발견했듯이 말입니다.” ▶어떻게 해서 주류성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까. “16년 전, 그러니까 1992년 봄이지요. 우연히 운주산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석비(石碑)를 보게 됐지요. 거기에는 ‘백제 부흥운동의 근거지인 주류성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지만 그 정확한 역사를 알 길이 없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순간 온몸에 전율 같은 것을 느꼈지요. 며칠 뒤 서울로 돌아와 미국을 가게 됐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최인호의 ‘잃어버린 왕국’을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던 사업을 접고 주류성이라는 출판사를 설립하면서 이쪽으로 계속 연구를 하게 됐지요.”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나중에 고고학 박사가 됐습니다. “사실 백제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계백장군과 의자왕 정도만 알았지요. 하지만 그때 운주산에 오르면서 전생의 업보 같은 걸 느꼈습니다. 어떤 운명처럼 1994년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상명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백제에 관한 깊은 애정과 지식을 쌓게 됐습니다. 역사는 이긴 자의 몫이기 때문에 의자왕이나 삼천궁녀 등에 대해 잘못 기술한 것이 많습니다. 의자왕은 당나라에 잡혀 가기 전에 3년 동안 백성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금괴 등을 몰래 숨겨놓는 등 방탕하지도 않고 백성들을 많이 사랑했습니다. 부흥운동도 의자왕에 대한 안타까움과 존경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주류성이 운주산 일대에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운주산에는 당시 처절한 전투를 벌였던 산성이 있습니다. 또 아직 발견은 못했지만 3000병사가 몰살당한 삼천굴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일본서기’에도 이같은 기록이 일부 나오고 신채호 선생도 운주산 주변이 주류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시 말해 운주산성에는 삼천굴, 여기에서 공주쪽으로 3㎞ 정도 떨어진 비암사에 주류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673년 백제의 후손들이 만든 불비상(佛碑像)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요.” ▶삼천굴 발굴작업은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나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운주산엘 갑니다. 운주문화연구원이 거기에 있거든요. 그동안 연기군청과 함께 12군데를 시추했는데 아직 결정적인 근거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불러 지표면 조사와 연구를 한 결과 동굴이 있을 법한 석회질 등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추정하기엔 삼천굴은 쌍굴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는 1997년에는 운주산 고산사 어귀에 ‘백제국 의자대왕위혼비’를 세웠다. 해마다 음력 9월8일 ‘고산제’를 열어 의자왕과 3000병사들의 넋을 달랜다. 백제학회 회원으로 1년에 한번씩 관련 세미나와 학술강연회를 갖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살아 있을 때 반드시 주류성과 삼천굴을 찾는 것”이라는 대답이 지체없이 돌아온다. 돈 되는 일도 아니고, 학술단체에서도 못하는 사라진 역사의 흔적을 외롭게 한 개인이 찾는다는 점에서 문득 경외심이 느껴졌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최병식은 누구 ▲1951년 충북 음성 출생 ▲69년 경동고 졸업 ▲76년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업 ▲92년 운주산성 일대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근거지인 주류성 및 삼천굴 발굴작업 시작, 주류성 출판사 설립 ▲97년 운주산에 백제 부흥군을 위한 절 고산사 세움 ▲99년 한양대 대학원 문화인류학과 고고학 석사 ▲03년 대한문화재신문 발행 ▲06년 상명대 대학원 사학과 고고학(백제부흥) 박사학위 취득, 계간지 ‘한국의 고고학’ 창간 ▲08년 현재 백제사문고 33권 완간. 출판사 주류성 대표,‘한국의 고고학’ 발행인, 운주문화연구원 원장
  • [아듀! 2008 PIFF] 웃고 울었던 9일간의 영화여행

    [아듀! 2008 PIFF] 웃고 울었던 9일간의 영화여행

    지난 2일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을 시작으로 9일간의 영화 항해를 떠났던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60개국 315편의 작품이 초청되어 역대 최대 작품과 최다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올해 부산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웃음도 많고 탈도 많았던 9일간의 영화 여행 속으로 들어가보자. # ‘웃었다’ 풍성한 영화, 스타들의 만남, 열광적인 관객 호응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작품수로는 역대 최대규모인 60개국 315편이 6개 극장 37개관에서 상영됐다. 전세계적으로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85편, 자국 외 최초 상영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8편, 아시아에서 첫 공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 95편 등은 부산영화제의 높아진 위상을 증명했다. 특히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부산영화제는 세계 영화계에서 여전히 소외된 지역으로 남아있는 미지의 영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아시아 영화를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였다. 풍성한 영화들로 영화 팬들을 설레이게 했던 만큼 매 영화가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의 입장권은 예매 시작 1분 30초 만에 매진됐고 폐막작인 ‘나는 행복합니다’도 7분 6초 만에 완전 매진됐다. 일반 상영작 예매에서도 매진행렬은 계속됐다.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 리덕스’는 46초만에, 뉴커런츠 초청작인 크리스 마르티네즈 감독의 ‘100’과 이누도 잇신 감독의 ‘구구는 고양이다’도 1분 안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부산영화제가 내건 슬로건이 ‘힘내라 한국영화’였던 만큼 한국영화의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려는 뜻에서 많은 노력을 보였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영화 관련 펀드를 한자리에 모아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아시아필름펀드 포럼’을 비롯해 국내 젊은 프로듀서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투자자를 찾는 ‘KPIF’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한자리에 모인 전세계 스타들은 영화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서극, 기쿠치 노부유키, 파올로 타비아니. 안나 카리나, 우에노 주리 등을 비롯해 아시아계 할리우드 배우인 문블러드 굿, 아론유, 제임스 케이슨 리, 장동건, 이병헌 등 수많은 스타들의 등장에 부산의 밤은 뜨거웠다. 그 외에도 해운대와 남포동 6개 극장 37개관을 중심으로 열린 오픈 토크, 야외무대, 아주 담담, 관객과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은 영화 팬들과 못다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울었다’ 故최진실 비보에 운영 미숙, 썰렁한 폐막식….. 올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 전해진 故최진실의 비보와 충무로의 불황 때문인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유독 많은 문제점을 보이며 비난을 샀던 작년에 비하면 한층 매끄러워진 운영을 보였다지만 역대 최다 작품, 최다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과는 반대로 해마다 지적되는 미숙한 운영과 썰렁한 폐막식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개막식에선 진행자인 김정은의 마이크 사고가 발생해 함께 사회를 본 정진영의 마이크를 번갈아 사용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고 총 9번의 영사사고도 발생했다. 결정적으로 지난 4일 밤 9시 부산 해운대 야외상영관에서 상영되던 영화 ‘스카이 크롤러’가 영사기와 연결된 발전기 고장으로 인해 52분간 상영이 중단돼 추가 상영과 환불 조치를 취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해 오점을 남겼다.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20~30분 가량 사전 설명 없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영화 ‘굿바이’의 무대인사는 다키타 요지로, 모토키 마시히로 등 배우들이 갑자기 취소해 빈축을 샀다. 또한 영화제 초반이었던 지난 2일부터 5일까지에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스타로드’, ‘오픈 토크’등 행사들이 대거 몰리면서 후반부에는 축제다운 영화제의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폐막식에서도 개막식과 달리 배우들의 참석률이 저조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폐막식에는 폐막작 ‘나는 행복합니다’의 윤종찬 감독, 현빈, 이보영과 안성기, 박상면,박준규 등 몇몇의 배우들만이 참석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부산)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