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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000만 인구 28년 만에 막 내려

    서울 주민등록상 인구가 1000만명 시대의 막을 내렸다. 1일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서울의 주민등록인구는 999만 5784명으로, 1988년 ‘메가시티’를 기록한 이래 28년 만에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주민등록 대상인 단기체류 외국인과 재개발에 따른 전입자 등 변동요인 탓에 매월 들쭉날쭉하지만, 주택경기 둔화와 유례없는 전세난 등이 탈서울 현상을 부추기는 데다 2009년 3월부터 이어진 순유출 탓에 900만명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전세가는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여 이 기간 서울 인구는 10만 9422명 줄었다. 서울 인구의 전월 대비 감소폭은 올해 1월 3644명에서 2월 4276명, 3월 4673명, 4월 6609명, 5월 7195명으로 커졌다. 5월 전국 인구가 5160만 1265명으로 1년 전보다 0.36%(18만 7340명)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주민등록상 인구가 아닌 실거주 인구를 보면 서울은 이미 2013년 말 998만 9672명으로 1000만명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턱없이 높은 주거비, 전국적인 저출산에 비춰 서울 인구 1000만명선 유지는 앞으로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경기도 인구는 5월 1259만 4829명으로 2010년 1178만 6622명보다 6.85% 늘었다. 경기 인구는 2003년 1020만 6851명을 기록해 1000만명선을 돌파하면서 서울을 앞지른 뒤 증가세를 이어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행복주택, 청년·지역맞춤형으로 진화해야 하는 이유

    [월요 정책마당] 행복주택, 청년·지역맞춤형으로 진화해야 하는 이유

    “청년은 미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창시자 니콜라이 고골의 말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더욱 ‘리얼한 현실’에 가깝다. 청년을 비롯한 젊은이들의 아픈 현실은 인구 자연 감소로 현실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전남 지역 인구가 자연 감소한 데 이어 2014년에는 강원, 내년에는 전북·경북 등으로 인구 감소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혼 및 출산 감소 때문이다.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원인은 주거 비용에 대한 부담이다. 지난 1월 ‘보건사회연구’에 게재된 ‘주택가격과 출산의 시기와 수준’ 연구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에서 주택가격과 출산율을 조사한 결과 전세가격이 높을수록 결혼·출산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청년은 나라의 희망이자 성장 동력이다.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청년 인구가 얼마인지가 지역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청년 인구 유출은 고령화, 소비 침체, 세수 감소 등을 유발해 지역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최근 서울시 인구 1000만이 위협받고 있으며, 부산시도 지난 10년간 20만명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서울과 부산이 이런 사정이니 다른 지역의 심각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청년 주거 대책의 대표 주자인 행복주택의 성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행복주택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직장과 가까운 곳에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는 청년 맞춤형 임대주택이다. 행복주택의 장점을 잘 아는 지자체들은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행복주택 사업에 적극적이다. 행복주택을 청년 유치와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 활용한다. 현재 전국에서 행복주택 12만 3000가구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중 3만 1000가구는 23개 지자체가 직접 건설하고 있다. 서울시가 1만 7000가구를 추진하는 가운데 부산시는 시청 앞 금싸라기 시유지를 행복주택 2000가구 건설 부지로 과감히 투자했다. 광주시는 도심 사유지를 매입해 700가구를 짓는 등 1200가구를 추진하고 있다. 주택사업 경험이 없음에도 제천, 천안, 포천 등에서 지방 기초단체들이 추진하는 사업도 조만간 가시화된다. 입지 선정을 마친 파주, 정읍, 나주 등은 지자체장 등이 직접 발로 뛰며 행복주택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 들어 행복주택은 지역 특성 맞춤형 주택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정부가 지원하는 행복주택 예산에 도 예산을 추가해 다자녀 신혼부부에게 임대료를 추가로 낮춰 주는 ‘경기도형 행복주택’ 1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행복주택의 외연을 저출산 대책으로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행복주택은 노후화되고 있는 도심을 재생하는 단초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작년 첫 입주한 송파삼전의 경우 노후불량 주택 6개 동을 행복주택 1개 동으로 재건축하면서 동네 분위가 밝아졌다며 지역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 건축한 지 40년 가까이 된 구로구 오류동 주민센터를 재건축해 주민센터, 보건소 등과 행복주택 164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것도 같은 사례다. 행복주택 입주자들은 대중교통 편리성, 저렴한 임대료 등 만족도가 높다. 국공립 어린이집, 게스트룸, 주민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렇다 보니 지난 4월 가좌지구 362가구 입주자 모집에 1만 7000명이 넘게 신청하는 등 청년층 관심이 뜨겁다. 서울시민 1만명에게 물어본 결과 85.6%가 “우리 동네에 행복주택이 들어서도 된다”고 답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시민들의 인식도 긍정적이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청년층의 관심, 행복주택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지역 주민의 인심이 있기에 내년까지 행복주택 15만 가구 공급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 서울 전셋값 강남·서초·구로 상승세

    서울 전셋값 강남·서초·구로 상승세

    아파트 매매가는 입지가 빼어난 곳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떨어지면서 4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강남권(0.08%)이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는 하락세를 이어 갔다. 부산(0.06%), 강원(0.03%), 인천(0.03%) 등은 상승했으나 지방은 0.03% 하락했다. 대구, 경북, 충남 등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셋값은 신규 입주 물량과 산업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수도권에서는 전세매물 부족 현상으로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0.16%), 서초(0.10%), 구로(0.10%)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국적으로는 지난주 상승폭(0.04%)을 유지했다.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난 대구, 경북, 충남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떨어졌다.
  • [사설] 집 5채 갖고도 건보료 한 푼도 안 내다니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에 얹혀 보험료를 면제받는 피부양자가 10여년 새 30%나 늘었다. 지난해 6월 기준 건보료를 10원도 안 내는 피부양자는 2064만명이다. 그중에는 집을 3채 이상 가진 사람도 67만명이나 된다. 그제 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자료다. 이러니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가 한참 잘못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가입자가 되면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보험료를 물어야 하니 편법을 써서라도 직장가입자에게 얹히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여년간 지역가입자는 크게 줄었다. 2003년 2200만여명이던 것이 지난해 1400만여명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피부양자 제도는 직장가입자의 가족 중 보험료를 낼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예외적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주고자 만든 장치다. 이런 취지가 훼손되는 것은 불공평한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 탓이다. 직장을 퇴직한 뒤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 재산에도 보험료가 매겨져 하루아침에 건보료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소득 한 푼 없이 달랑 집 한 채가 전부인 팔순 노인도 그 폭탄을 피할 길이 없다. 지하 전세방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가 매월 꼬박꼬박 내야 했던 건보료가 5만원이었다. 이런데도 전체 피부양자 가운데는 집을 5채 넘게 소유한 자산가도 16만명이나 된다. 친척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위장 취업해 직장가입자 혜택을 챙기는 사람이 해마다 1000명 선이다. 이런 편법을 나무랄 일만도 아니다. 지역가입자는 ‘봉’이다. 직장가입자는 소득에만 건보료가 매겨지지만 일용근로자, 자영업자, 은퇴자 등 상대적으로 고정 수입이 취약한 지역가입자는 소득, 재산은 물론 자동차에까지 보험료가 적용된다.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징수 구조를 바로잡는 작업이 한시 급하다. 건보료 부담 능력이 실질적으로 없는 사람만 피부양자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 삼척동자도 알 만한 불합리를 정부와 정치권은 번번이 바로잡겠다는 말만 반복해 왔다. 총선을 앞두고 어느 정당 할 것 없이 건보료 체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제도 개선으로 건보료를 더 내게 될 고소득자들의 눈치를 살필 일인가.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하도록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제도를 수술하면 된다.
  • 서울 아파트 전셋값 46개월째↑…28개월 만에 3억 → 4억 껑충

    서울 아파트 전셋값 46개월째↑…28개월 만에 3억 → 4억 껑충

    ‘서울 전셋값 상승 속도는 LTE급, 매매가 상승 속도는 3G급.’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46개월 연속 상승 중이라고 부동산114가 25일 집계했다. 전셋값이 4년 가까이 쉼 없이 오르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를 나타내는 전세가율도 2012년 53%, 2013년 말 61%, 올해 4월 말 70.9%로 점점 올랐다. 상승 기류를 타고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지난 1월 4억 153만원이 됐다. 2013년 9월 평균 전셋값이 3억 237만원을 기록한 이후 28개월 만에 4억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월평균 357만원씩 오른 셈이다. 앞서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가 3억원에서 4억원대로 오르기까지는 37개월이 걸렸다. 2002년 11월 평균 매매가가 3억 64만원, 2005년 12월엔 4억 413만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270만원 정도씩 올랐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동산114의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전세 매물이 부족한 데다 아파트 공급이 감소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가파르게 올랐다”면서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18년까지 3만 가구를 밑돌 예정이고, 저금리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라 월세 전환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커버스토리] 평생 살면서 매달 꼬박꼬박…요놈이 효자네

    [커버스토리] 평생 살면서 매달 꼬박꼬박…요놈이 효자네

    1970년대만 해도 노인들의 환갑날은 동네 잔칫날이었다. 그런데 40여년이 흐른 지금은 환갑잔치라는 말도 잘 쓰지 않는다.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평균수명이 확 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100세 시대’라는 말도 무색할 지경이다. 그런데 늘어난 수명만큼 우리네 삶도 여유로워졌을까. 대다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자식들 공부시키고, 집 한 칸 마련하느라 청춘을 바쳐서다. 70세 무렵까지 일해야 먹고산다는 게 요즘 현실이다. 그럼 일할 능력도, 써 주는 곳도 없는 노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의 대안으로 우리나라에는 집을 통해 고정 수입을 만들 수 있는 정부 보증 주택연금 제도가 있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 국민들이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매월 일정 금액을 연금으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자기 집에 계속 살면서(주거 안정) 인생 황혼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노후 보장) 위해 도입됐다. 그러자면 자식에게 집을 물려줘야 한다는 ‘의무감’ 내지 ‘강박관념’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게 정부 얘기다. ■‘이사 그만’형 - 70대 부부 59㎡·2억대 구리에 아파트 판잣집·단칸방 전전하다 70대에 내집 마련… 주택연금 매달 102만원씩 ‘내 인생 위로금’ 올해 74세, 75세인 이혜자(여·가명)씨 부부는 결혼 51년차다. 42년 전 충청도에서 달랑 닭 두 마리를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여관을 전전하다 거여동 무허가 월세 ‘하꼬방’(판잣집)을 얻어 짐을 풀었다. 수도도, 전기도 없고 화장실도 같이 써야 하는 곳에서 넷째를 가졌다. 남편은 연탄 배달을 하고, 이씨는 골목 초입에서 아기를 업고 풀빵을 팔았다. 세입자 보호법도 없던 시절, 6개월마다 월세를 올려 달라는 주인, 애들이 시끄러우니 나가 달라는 주인, 그렇게 하늘 같은 집주인 말에 윗동네에서 아랫동네로 돈에 집을 맞춰 옮겨다녔다. 이사만 열여섯 번이었다. 2남 2녀를 다 출가시키고 칠순을 넘겨서야 경기 구리시에 59㎡ 아파트를 장만했다. 이제야 내 집에서 사나 했더니 걱정은 또 찾아왔다. 이씨는 무릎관절 수술로 거동도 힘들었다. 남편은 설암 수술을 받았다. 자식들은 경기 침체로 손주들 학비 대기도 빠듯하다. “이 집 빼서 전세로 옮겨가고 남은 돈을 아껴 죽을 때까지 살자”는 남편의 힘없는 제안에 이씨는 몸서리쳤다. 칠순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2년마다 집을 옮기는 게 끔찍해 “이혼해서 당신은 전세 살고 나는 딸네 집에서 애 봐 주며 살자”고 등을 돌렸다. 평생 큰소리 한번 없던 잉꼬부부는 생활비 문제로 그렇게 남남처럼 넉 달을 지냈다. 그러다 남편이 “주택연금 좀 알아보자. 은행에 집을 빼앗기는 줄만 알았는데 많은 사람이 가입하는 것 보니 아닌가 보다”라며 말을 걸었다. 그렇게 부부는 2014년 주택연금 가입자가 됐다. 이씨는 말한다.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죽을 때까지 집을 옮겨다니는 게 내 인생인 줄 알았는데 연금을 받으니 마치 그간 고생한 위로금이자 남은 생을 열심히 살라는 격려금 같다”고. 자식들이 간간이 주는 용돈은 비상금으로 모으고 기초노령연금에 주택연금을 합쳐 알뜰살뜰 산다. 부부 사이도 다시 좋아졌다. 지금은 운동도 하고 봉사도 함께 다닌다. 이씨는 “(연금은) 돈 없다고 한 달 미루지도 않고 자기 상황에 따라 줬다 안 줬다 하지도 않고 꼬박꼬박 제 날짜를 지키는 믿음직한 효자”라고 고마워했다. 남편 역시 “젊은 시절 소원이었던 집, 중년엔 자식들 울타리였던 집, 지금은 부부 노후를 책임지는 집이 바로 다름 아닌 자식”이라고 거들었다. 이씨 부부는 구리의 59㎡(2억 2200만원 상당) 집을 맡기고 한 달에 102만원(감소형)씩 받고 있다. ■‘혼자 산다’형 - 교직 명퇴 남편과 사별 59㎡ 아파트 남편 떠나고 빚 갚으니 작은 아파트에 나 홀로…그나마 주택+노령 연금 月80만원에 기대 37년간 교직 생활을 하다가 명예퇴직한 오세현(여·가명)씨. 남들은 “연금도 나오고 집도 있고 부럽다”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적자 인생으로 살아왔던 터다. 다섯 자녀 뒷바라지도 모자라 시부모, 시동생, 시누이 다 합쳐 10명도 넘는 사람이 한집에서 살았다. 80㎏ 쌀로도 한 달을 못 채웠다. 월급이 나오면 가게를 하나씩 지날 때마다 외상을 갚다 보니 집에 도착하면 남는 게 거의 없었다. “빌어먹는 한이 있어도 자식은 가르쳐야 한다”던 어머니의 가르침에 5남매 모두 대학에 보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빚이 많이 쌓여 퇴직금으로 빚을 정산하고 나니 남은 것은 고작 몇 푼. 1996년 2월 퇴직한 뒤 그해 7월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등졌다. 그리고 가을쯤 40여년간 살던 정든 집이 재개발로 헐렸다. 불과 1년 만에 정든 집이며 직장, 가족까지 떠나보냈다. 혼자된 몸으로 아들 집 근처에 59㎡의 작은 아파트를 얻었다. 남편이 떠난 지 20년이 됐다. 궁한 모습을 감추며 살아보지만 줄어드는 주머니에 갈수록 초라함만 느껴졌다. 그러다 인근에 노인 건강타운이 생겼다. 프로그램이 200개나 된다. 점심값은 1000원밖에 안 하지만 취미 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자니 오가는 길목마다 드는 돈이 제법이다. 이때 건강타운에서 주택연금을 알게 됐다. 매달 60만원 가까이 준단다. ‘내가 빨리 죽어도 남은 집값만큼 자식에게 상속된다’고 하니 손해 볼 일은 없겠다 싶었다. 여기에 노령연금 20만원을 합치니 용돈이 제법 두둑해졌다. 손주들 학비 보태라고 봉투를 건넬 여유까지 생겼다. 생일 선물도 사다 주는 넉넉한 할머니가 됐다며 오씨는 환하게 웃었다. ■‘자식 권유’형 - 일산 집 팔고 132㎡·4억대 안양에 새둥지 재산 상속 필요없다는 아들딸… 죽을 때까지 돈 나오니 오히려 자식 부담 더는 길 한국주택금융공사 직원들은 가장 가슴 아픈 사례로 자식 간의 갈등을 든다. 한 상담창구 직원은 “딸 손에 이끌려 주택연금에 가입했다가 다음날 아들 손에 끌려와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해지하는 노인이 많다”고 전했다. 아들에게 집을 물려주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주택연금 가입을 권유하는 자식은 딸, 해지시키는 자식은 아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아들딸이 적극적으로 권해 가입자가 된 사례도 있다. 2013년 가입한 이지희(여·가명)씨다. 이씨의 큰아들이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한테 재산 물려준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마세요. 아버지, 어머니가 버신 돈이니 이제는 마음껏 다 쓰세요.” 이때만 해도 이씨는 “쓸데없는 소리 마라. 너네 아버지한테는 손톱도 안 들어가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그런데 전셋값을 올려 달라는 집주인의 전화 한 통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씨는 경기 일산에 갖고 있던 원래 집을 팔고 자식 집 근처인 안양에 터를 새로 잡았다. 계속되는 자식들의 강권에 마지못해 연금에 들었다. 4억 5000만원짜리(132㎡) 집을 맡기니 매달 124만원이 나왔다. 이씨는 “죽을 때까지 100만원 넘는 돈이 나온다고 하니 오히려 자식들 부담을 덜어 주는 길”이라며 좋아했다. 주택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매달 일정한 날에 일정한 돈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소득이 없어도 정해진 틀 안에서 생활을 계획할 수 있다. 자녀들도 편한 마음으로 부모를 대할 수 있다. 이씨는 “연금이 아니라 복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집을 뺏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집에서 살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누적 가입자 수는 2011년 7286명에서 올 3월 말 현재 3만 1504명으로 증가했다. 많이 늘었다고는 해도 전체 노령인구를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비중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집은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우리나라 부모 특유의 정서와 “가진 거라곤 집 한 채뿐인데 벌써부터 넘겼다가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라는 불안감이다. 주택금융공사 측은 “주택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할지 말지는 개개인의 선택 문제”라며 “하지만 어떤 노후가 부모 자신은 물론 자식들에게도 행복이 될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려줄 것은 집이 아니라 행복한 노후’라는 주택연금의 큼지막한 홍보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지도…중국 1위, 우리나라는?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지도…중국 1위, 우리나라는?

    지난달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신(新)기후변화 체제인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175개국이 서명한 가운데 각국의 탄소배출 현황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지도가 공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브리티시 가스(British Gas)가 제작한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인포그래픽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현황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 인포그래픽은 영토를 기반으로 한 일반적인 지도처럼 그 크기로 구분된다. 먼저 2014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국가는 예상대로 '세계의 공장' 중국이었다. 중국은 이 기간 중 105억 메트릭톤(metric ton·이하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미국(53억 톤), 인도(23억 톤), 러시아(17억 톤), 일본(12억 톤) 등이 그 뒤를 이어 인구수 및 경제 규모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비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느정도 규모일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는 독일(7억 6000만톤)과 이란(6억 1800만톤)에 이어 세계 8위인 6억 1000만톤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인구수 및 경제규모와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편인 셈. 특히나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최근 20여년 간 이산화탄소가 배출 증가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 불명예 1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공개된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90년 10.29톤에서 2013년 9.55톤으로 7.2%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1인당 5.41톤에서 11.39톤으로 무려 110.8% 급증했다. 이번 브리티시 가스의 인포그래픽은 미국에 있는 ‘이산화탄소 정보분석센터’(CDIAC)와 유럽의 ‘지구 대기 연구용 배출 DB’(EDGAR)의 데이터를 산출해 만들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택시장 얼지 않게”…LTV·DTI 완화 ‘1년 더’

    인기를 끌고 있는 행복주택이 이번 정부 임기 내 1만 가구가 추가 공급되고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공급도 2만 가구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내년 말까지 행복주택과 뉴스테이가 15만 가구씩 공급된다. 오는 7월 말 끝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도 1년 연장된다. 정부는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맞춤형 주거 지원을 통한 주거비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은 한정된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 임대주택을 확대, 공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까지 생애주기별 소득수준에 맞는 임대주택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인기가 높은 대학생·신혼부부용 행복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대학생 및 신혼부부 특화단지를 각각 5개에서 1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뉴스테이 사업자에게 공공 토지를 임대해 초기 부담 없이 임대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하는 ‘토지지원리츠’를 새로 도입, 서울 구로구 고척동 옛 교정시설 부지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도 도입됐다. 신혼부부가 10년간 임대료 상승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신혼부부 매입임대리츠’ 주택 1000가구를 올해 시범 공급한다. 청년 창업인을 위한 ‘창업지원주택’도 신설됐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청년전세임대주택’으로 개편되고 물량도 늘어난다. 월세 통계를 강화해 세입자들이 집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연말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틀을 연내 마련하기로 했다. 세입자가 원하는 지역·가격대의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주택 가격지도도 나온다. 정부가 LTV, DTI 규제 완화 조치를 1년 연장한 것은 LTV와 DTI를 예전 수준으로 강화할 경우 주택 거래가 줄어들고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전월세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 같은 극약 처방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민 중산층의 주거비를 낮추자는 취지에는 동감하나 전월세상한제 등은 급격한 임대료 상승, 임대주택 공급 감소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서민 주거난 해결의 근본 대책”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손님들 소주 한 병도 망설여”…식당 매출 급감·술집 폐업 속출

    “손님들 소주 한 병도 망설여”…식당 매출 급감·술집 폐업 속출

    조선산업이 지역 경제를 떠받쳐 온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시. 지난 10여년간 호황을 누리던 ‘조선 도시’가 고강도 산업 구조조정에 직면했다. 위기다. 2~3년 동안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흔들린 데다 구조조정이 추가로 예고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지역 경제는 상권 쇠락, 집값 하락, 인구 감소 등이 연쇄 작용을 일으키면서 신음하고 있다.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성장한 지역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 등에서 6만 5000여명이 조선업에 종사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절반이 동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구의 인구가 17만 5832명인데, 동구의 가구당 인구 2.5명으로 환산하면 3월 현재 동구 전체 인구의 46%인 8만 1200여명이 ‘조선 가족’인 셈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본사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에게 매달 2000억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 연간 2조원 규모다. 자재대금까지 합치면 연간 12조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매월 1000억원가량이 동구에 풀렸다. 지역 경제의 동맥이자 실핏줄이었다. ●현대중공업이 내는 지방소득세 반 토막 현대중공업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살림살이까지 책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동구에 내는 지방세도 2014년 417억여원, 2015년 446억여원으로 연평균 400억~500억원이다. 2014년 동구 지방세 총액 1461억원을 기준으로 28.5%를 차지했다. 2015년엔 경기침체 때문에 지방세가 1375억원으로 줄었지만, 현대중공업이 낸 지방세는 더 많아져 비중이 32.4%로 높아졌다. 동구청에 내는 지방세와 별도로 현대중공업이 울산시에 납부한 지방소득세는 2013년 525억원 상당이었다. 적자가 시작된 2014년 255억원으로 반 토막 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17억원으로 줄었다. 이런 돈줄이 막히면 지역 경제는 휘청휘청할 수밖에 없다. 불황은 서민 상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얇아진 지갑 사정 때문이다. 동구의 음식점들은 지난해부터 30~5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밤 장사는 타격이 더 크다. 2~3차 회식 문화가 사라진 탓이다. 불황을 못 이긴 동구 지역 단란·유흥주점 11곳이 지난해 문을 닫았다.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부동산 경기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울산 부동산 브리프’에 따르면 올해 2월 울산 지역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지만 동구만 유일하게 0.3% 감소했다. 주택 전세금도 하락세다. 신규 아파트 84㎡형의 실거래가가 지난해 12월 3억 3000만원에서 3개월여 만인 올 2월 2억 9000만원으로 4000만원이 하락했다. 외국인 근로감독관과 협력업체 일용직 근로자들이 거주하다 빠져나간 아파트와 원룸은 몇 개월째 빈 채로 있다. 무엇보다 동구의 인구 감소세가 뚜렷하다. 조선 경기 호황에 힘입어 2011년부터 늘었던 인구는 2014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구는 2014년 3월 최고치 17만 8201명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3월 17만 6404명으로 감소했다. 올 3월에는 17만 5832명으로 더 줄었다. 현대중공업에서 감원을 시작하면 지역을 떠날 직원이 더 많을 것으로 동구청은 내다봤다. ●거제 인구 3명 중 1명 조선업 종사 전체 산업의 70% 이상이 조선 관련으로 이뤄진 경남 거제시는 더 심각하다. 대우조선해양 4만 5000여명, 삼성중공업 4만여명 등 근로자만 총 8만 5000여명이다. 거제시 인구 25만여명 중 35%에 해당한다.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거론되면서 거제시 경제는 가파르게 얼어붙고 있다. 특히 조선업계 1위와 2위를 남기고 3위는 퇴출해야 한다는 분위기인 탓이다.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이어 압도적인 2위였으나 이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2·3위 순위를 다투고 있다. 삼성중공업 인근의 한 족발집 사장(39)은 “경기가 좋을 때는 손님들이 돈에 신경을 쓰지 않고 술을 마셨는데, 요즘은 소주 한 병 추가도 망설이는 분위기”라며 “호황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30~40% 줄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근처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0)씨는 “지난해부터 계속 가게 매출이 떨어져 3~4년 전보다 30%쯤 줄었다”며 “조선 경기가 한창 좋을 때는 매일 밤늦도록 가게 안이 북적거렸는데 요즘은 한산하다”고 걱정했다. 거제의 아파트 분양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거제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1순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조선업체의 적자가 커지면서 하반기에 분양한 6개사 아파트는 분양률이 30~60%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파트 시행사는 분양률이 10%를 밑돌자 계약금을 돌려주고 분양을 포기하기도 했다. 조선 기자재를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경남 고성군 회화농공단지에 있는 S업체는 거제 지역의 한 대형 조선소에서 배관제품을 수주받아 납품하는 설립 15년 된 소규모 조선 기자재업체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수주물량이 없어 공장 가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대책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했다. 20여명이던 현장 근로자는 4명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이 몇 달 더 지속되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고성군 지역에는 STX고성조선소와 삼강엠앤티㈜, 고성조선해양㈜을 비롯한 크고 작은 조선산업업체 70여곳이 있다. 고성군은 조선산업이 호황을 누릴 당시 조선업체가 있는 동해면 해안도로에 ‘조선특구로’라고 이름을 붙이는 등 조선산업 육성을 지원했지만 언제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중소조선업체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주문이 없는 상태에서 하청업체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력 유지를 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부산 녹산공단과 경북 경주시, 포항시, 전남 영암군 등 조선 기자재업체들이 밀집한 다른 지역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p@seoul.co.kr
  • ‘전세난에 脫~ 脫~’ 서울인구 1천만 시대 끝

    경기도 순유입 인구 가장 많아 ‘1000만 서울시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됐다. 집값 상승과 전세난으로 7년 넘게 ‘탈(脫)서울’ 행렬이 이어진 끝에 지난달 서울 인구가 28년 만에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3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주민등록상 재외국민(1만 472명)을 제외한 서울 내국인 인구는 999만 9116명으로 조사됐다. 서울 인구가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경제성장 및 이촌향도 현상으로 처음 1000만명을 돌파했던 1988년 이후 28년 만이다. 서울 인구가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2월 2300여명의 순유입을 기록한 뒤 7년 넘게 한 달도 빠짐없이 순유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전세난으로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서울 주민등록 인구도 곧 1000만명 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3억 7342만원으로 3년 새 1억원 가까이 상승했고, 지난해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13만 7000여명으로 1997년 17만 8000여명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유입 인구는 경기가 9264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경기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 연속 순유입 인구 1위를 지키고 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 수는 3만 4900명으로 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2월 출생아 수가 3만 5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가임기 연령대 여성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이로 인해 절대적인 혼인 건수도 감소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희귀 멸종위기 표범 ‘설표’ 짝짓기 모습 첫 포착

    희귀 멸종위기 표범 ‘설표’ 짝짓기 모습 첫 포착

    야생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대형 고양잇과 동물인 ‘설표’의 짝짓기 모습이 사상 처음으로 촬영됐다.지난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고원지대에서 한쌍의 설표가 짝짓기 하는 모습이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눈표범이라고도 불리는 설표(雪豹·snow leopard)는 전체적으로 표범을 닮았으나 몸이 작고 꼬리가 길며 굵다. 또한 히말라야 등 고산지대에 살아 설표의 모습을 촬영한 것 자체가 뉴스가 되고도 한다. 특히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설표는 전세계적으로 약 5000마리, 이중 중국에만 20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돼 대표적인 멸종위기 종에 속한다. 이번 설표 촬영물은 지난해 연말 산수이 보호센터(SCC)가 서식지역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잡혔으며 짝짓기 모습은 지난 1월 29일 포착됐다. SCC 측은 "이달 초 수거한 카메라에 총 13마리의 설표가 126장 사진에 담겼다"면서 "최근 들어 설표가 자주 목격되는 것은 당국과 관련 단체의 환경보호 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표는 값비싸게 거래되는 모피를 노리는 인간들의 사냥과 먹이 감소로 최소 20%정도로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놓여있으며 중국은 1급보호동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택거래 26% 급감… “침체 시작”

    전셋값 상승→구매 패턴도 붕괴 전월세 거래량도 2.2% 줄어들어 주택시장이 침체기로 들어섰다. 거래량이 크게 감소하고 가격도 제자리다. 전문가들은 L자형 주택경기 침체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주택거래량은 7만 785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4%가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수도권이 3만 8311건, 지방이 3만 9542건으로 각각 34.2%, 26.3%가 줄었다. 주택시장 흐름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강남(6424건)은 40.9%가 감소했다. 대구(1992건) 63.3%, 광주(2213건) 49.0% 감소 등 대도시 주택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1분기 누계 주택 거래량은 19만 9483건으로 지난해보다 26.1%가 줄었고, 최근 5년(2011∼2015년·20만 7000여건) 거래량과 비교해도 3.5%가 감소했다. 수도권은 9만 6100건으로 26.1%, 지방은 10만 3383건으로 26.2%가 줄었다. ‘전셋값 상승→구매 전환 증가’ 패턴도 무너졌다.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전셋집이 부족하면 전세입자들이 구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이어졌지만 올 들어서는 이 같은 현상이 약해지고 있다.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실질 소득이 증가하지 않아 구매 능력으로 이어지지 못해 생기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투자 목적의 주택 구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자·환금성이 강한 아파트의 거래 감소 폭이 연립·다세대나 단독·다가구주택보다 훨씬 높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1분기 연립·다세대주택은 12.3%, 단독·다가구주택은 11.3%가 줄었지만 아파트는 38.0%나 줄었다. 전월세 거래도 줄어들었다. 1분기 전월세 거래량은 39만 4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가 줄었다. 전세 물건 부족 탓에 보증금을 올려 주고라도 이사를 포기하고 눌러앉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주택 거래량 감소는 주택보급률 확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주택경기가 L자형 장기 침체기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주거비 오를수록 출산율 떨어진다

    집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초산 연령이 늦고 출산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높은 집값이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란 점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2일 ‘주택 가격과 출산의 시기와 수준’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진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전국 16개 시·도(세종은 충남에 포함)의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금, 합계출산율, 초산 연령의 상관관계를 따져 계수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높은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가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초산 연령을 늦추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을 기준으로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금이 16개 시·도 중 압도적으로 높았던 서울은 합계출산율이 0.968명으로 가장 낮았으며 초산 연령은 31.5세로 가장 늦었다. 이런 경향은 경기, 부산, 인천 등 주택 가격이 높은 대도시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도 등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출산율이 높고 초산 연령도 이른 편이었다.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싼 전남은 합계출산율이 1.518명으로 가장 높았고, 초산 연령도 29.8세로 가장 빨랐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15~49세)이 한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의 수를 말한다. 보고서는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전성을 줄여 젊은 남녀가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임신 및 출산 지원 강화를 위한 기초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태어나는 아기는 감소 추세지만,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만혼(晩婚)의 영향으로 고위험 임신이 늘면서 2014년 조산아와 저체중아 등 고위험 신생아가 2010년보다 0.9%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매매가 하락세 8주 만에 진정

    매매가 하락세 8주 만에 진정

    전국 아파트 가격이 8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매매가격은 대출심사 강화 등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높은 전세가격으로 인한 매매 전환 수요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분양 호조 등 매수 심리가 개선되면서 하락에서 보합세로 전환됐다. 수도권(0.01%)은 5주 만에 상승세를 탔다. 강남권(0.04%) 주도로 서울(0.03%)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인천(0.01%)도 올해 첫 상승을 기록했다. 지방(-0.01%)은 봄철 이사 수요 증가로 감소폭이 줄었다. 전세가격은 임대인의 월세 전환 가속과 봄철 이사 수요 증가에 따른 매물 부족 등으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6%로 커졌다. 서울은 상승폭을 유지한 반면 수도권(0.08%)과 지방(0.05%)은 상승폭이 각각 확대됐다. 서울은 서초구가 상승세로 바뀌었으며 구로·관악구 등도 올랐다. 지방은 제주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전남, 부산, 세종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 전셋값 주춤할까… 1분기 상승률 0.35% ‘7년 만에 최저’

    올해 1분기 주택 전셋값 상승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1분기 주택 전셋값 오름폭이 0.35%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2009년(-1.16%) 이후 1분기 변동률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년의 경우 1분기는 대개 봄 이사 수요가 몰려 전셋값이 올랐지만 올해는 일부 지역의 전세난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제주도가 1.5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세종시(0.73%), 경기도(0.50%), 서울(0.49%) 등이 평균 이상 올랐다. 반면 대구(-0.37%), 충남(-0.18%), 전남(-0.12%) 등은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49% 올라 지난해(1.50%)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연립주택과 단독주택 전셋값은 각각 0.20%, 0.13% 상승했다. 상승폭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비교적 전셋값이 안정세를 띤 것은 세입자들이 눌러 살면서 전세 보증금을 올려 주거나 인상분만큼 월세로 전환해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분기 입주 아파트 물량이 약 6만 가구로 지방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5.8%가량 늘어나고, 재건축 이주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세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다만 월세 비중은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1분기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11만 37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 1219건)보다 6.13% 감소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화성 6만·구리 2만여명 ‘새 식구’… 표심 변수

    전세난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분양 등에 따른 인구이동이 20대 총선의 주요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한 해에만 수백명의 유권자가 지역구에 새롭게 유입되는 등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4년 전인 19대 선거와 전혀 다른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유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온다. 특히 경기 지역은 전세난으로 서울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아 후보들은 이들 새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경기 화성을의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후보는 동탄IC에서 출근인사로 유세를 시작한다. 이 후보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서울이나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출근하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도 시·군별 인구증가 현황에 따르면 화성은 경기에서 가장 많은 5만 7000명이 증가한 도시다. 동탄2신도시 등의 영향으로 인구 유입세가 가파랐던 것. 화성 인구가 62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2명 중 1명은 ‘새 식구’인 셈이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화성 다음으로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구리(2만 4000명), 고양(2만 2000명) 등이다. 2014년에는 수원이 한 해 3만 1000명이 더 늘어 경기 시·군 가운데 인구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수원 다음은 김포(3만명), 용인(2만 1000명) 등의 순이었다. 통계청의 지난해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타 시·도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64만 6816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에서 유입된 인구가 35만 93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가운데에는 전세난이나 더 싼 집을 찾기 위해 이사하는 사례가 대부분일 것으로 분석된다. 각 당은 인구이동에 따른 표심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광역급행철도(GTX) 추진이나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등을 주요 교통 공약으로 내놓는 것도 이 같은 인구이동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당 같은 신도시는 교육여건 등 때문에 중장년층 비율이 감소하는 등 인구 구성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보다 더 비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경우도 변수다. 중대형 평수가 많은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DMC파크뷰자이나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서울의 대단지 아파트는 대형 평수 입주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당 성향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고 동영상만 봤을 뿐인데… 화물차 위험운전군 17% 줄었다

    사고 동영상만 봤을 뿐인데… 화물차 위험운전군 17% 줄었다

    “어, 어, 저렇게 과속하다간 큰일 날 텐데…어이쿠야, 레미콘이 승용차 깔아뭉갤 줄 알았다.” 지난달 30일 경기 화성시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열린 도로교통공단의 화물차 안전운전 인증 교육에서 장순철(58)씨가 사고 영상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빠르게 커브길을 돌던 레미콘 운전자가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오토바이를 보고 급하게 핸들을 꺾었다. 하지만 과속에 급회전이 겹치면서 레미콘의 오른쪽 바퀴 2개가 들리더니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를 깔아뭉개며 쓰러졌다. 장씨는 “30년간 화물차를 몰았지만, 이런 사고 영상을 보면 남 일 같지가 않다”며 “지난해 2월부터 5회에 걸쳐 교육을 받았는데 이제는 다른 차들이 깜빡이를 안 켜고 끼어들어도 웬만하면 양보해 준다”고 말했다. 옆에서 교육을 받던 김재규(60)씨는 “거칠게 운전하는 경우에는 화가 날 때도 있지만 보복운전은 안 된다”며 “화물차는 덩치가 큰 만큼 가벼운 접촉 사고로도 큰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업은 양성영 도로교통공단 교수가 사고 동영상을 보여주고 각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하는 식으로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양 교수는 “차가 커서 사각지대가 많다 보니 운전자가 인식을 하지 못한 채 승용차에 바짝 다가가는 일이 벌어진다”며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이 위협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기아차 공장에서 출고된 신차를 싣고 자동차 대리점이나 구매자에게 전달해 주는 대형 카캐리어 운전자들 50명이었다. ‘화물차 안전교육’은 도로교통공단과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2월에 시작했다. 공장마다 분기에 1회씩 교육을 한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 소속 운전자 중 806명이 안전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위험운전군에 속한 화물차 운전자 수가 지난해 3분기 251명에서 4분기에는 208명으로 41명(17.1%) 감소했다. 위험운전군은 도로교통공단의 ‘운전행동 결정요인 설문’(42개 항목)으로 문제 회피, 대인 분노, 공격성 등을 측정해 평가한다. 현병주 도로교통공단 미래창조교육처장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과 운전 시 주의할 점을 알려주는 단순한 교육만으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달부터는 고위험군 운전자를 대상으로 개별 상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상담은 도로교통공단의 심리상담 교수들이 맡는다. 지난해 자가용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평균 1.9명이었지만 화물차, 택시, 버스, 전세버스 등 사업용 차량은 6.4명으로 3.3배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 사망자(755명)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택시로 230명(28.0%)이었다. 이외 화물차(217명·26.4%), 버스(149명·18.2%), 렌터카(119명·13.1%), 전세버스(40명·4.5%) 순이었다. 특히 대형 영업차의 경우 우회전을 할 때 운전자가 우측 전방에 있는 사각지대를 보지 못해 보행자를 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강남구 광평로에서 우회전하던 마을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한 70대 여성을 보지 못하고 치어 숨지게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 서대문구의 공사현장에서 진입로로 우회전하던 화물트럭이 오른편에 서 있던 30대 남성을 치어 중상에 빠뜨렸다. 수입을 위해 시간을 다퉈 운전하는 업종의 특성도 영업용 차량의 사고가 많은 이유다. 버스는 배차간격을 지키려다, 택시는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난폭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정관목 교통안전공단 교수는 “택시는 손님을 살피는 ‘배회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화물차도 심야 운행이 많아 졸음운전이 잦다”며 “교육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영업용 차량 운전자의 운행시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최소한의 수입을 보장해 주는 제도적 개선”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높은 전셋값에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인기

    실수요 주목… 7년 연속 감소세 금융 혜택 등에 입주 부담 줄어 신규 분양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지만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전세가율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직접 보고 살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신규 분양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공급된 신규 아파트는 51만 7342가구로 2000~2014년까지 연평균 26만여 가구가 분양된 데 비해 약 2배 이상의 물량이 쏟아졌다고 부동산114가 3일 집계했다. 공급과잉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다. 역으로 국토교통부는 준공 후 미분양 가구 수가 전국적으로 7년 연속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매년 2월 기준으로 준공 후 미분양 가구 수는 ▲2009년 5만 988가구 ▲2010년 5만 40가구 ▲2011년 4만 2874가구 ▲2012년 3만 1452가구 ▲2013년 2만 7867가구 ▲2014년 2만 193가구 ▲2015년 1만 4460가구 ▲2016년 1만 414가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의 특화된 조경과 평면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각종 금융 혜택과 무상 옵션을 제공하는 단지도 있어 실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전셋값에 조금 보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소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는 가장 큰 이유가 지난 3월 현재 전국 평균 73.56%에 달하는 높은 전세가율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건설사들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의 입주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79.92%인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를 분양하는 롯데건설은 전용면적 99~134㎡형에 한해 1억원대 즉시 입주 조건과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전세가율이 76.84%인 인천 계양구 중 귤현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계양 동부센트레빌’도 84~145㎡ 일부 잔여 가구에 한해 분양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전세가율은 79.18%인데, 이 일대 약대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부천 아이파크’도 즉시 입주가 가능한 단지다. 전용면적 159~182㎡ 중 10층 이하 잔여분에 대해서는 분양가 할인과 함께 발코니 확장비 및 인테리어 비용이 지원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분양정보] 전세난 속 내 집 마련, 실속형 아파트가 뜬다

    [분양정보] 전세난 속 내 집 마련, 실속형 아파트가 뜬다

    치솟는 전세값과 전세임대 재계약 감소가 전세민들을 울리고 있다. 서울은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이 지난달 처음으로 4억원대에 진입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 가격은 4억 244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세임대 재계약률은 76.9%로 2010년 93.5%였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아졌다.   이렇게 전세난이 심해지자 ‘준전세’ 등의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전세 난민’들에게는 해결책은 아니다. 오히려 전세가가 집값과 맞먹는 상황에서 내 집 마련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1%대 저금리로 인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깐깐해진 대출규제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실속형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대표적인 실속형 아파트로, 일정한 지역에 거주하는 실수요자가 조합을 만들어 땅을 매입한 후 아파트를 건설·공급하는 공동구매방식의 부동산 형태를 의미한다.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어 실속형 아파트로 손꼽힌다.   울산 남구 야음동에는 1200여세대의 대단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야음동은 편리한 교통환경과 교육여건, 풍부한 편의시설 등으로 울산 남구를 대표하는 생활 중심지로 유명하다.   야음동은 번영로, 수암로 등의 주요도로망이 인접해 있어 시내 중심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울산~부산 간 고속도로와 울산대교와 연결된 31번 국도를 이용하면 타 도시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또 교육시범화단지가 마련되고, 옥동 학원가도 인접해 있어 교육여건이 우수하고, 홈플러스, 수암시장, 주민센터, 각종 백화점, 고속터미널, 농수산시장 등도 가깝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출, 어둠 속 ‘한줄기 빛’

    소비자물가 1.0% 상승… 신선식품 급등 속절없이 내리막을 타던 우리 수출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3월 수출은 감소폭이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축소됐고 지난해 11월(-5.0%) 이후 4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율로 들어왔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수출 여건이 달라진 것이 없는 데다 지난달 수출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의 영향이 적잖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역대 최장 기간인 1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그럼에도 지난 1월(-18.9%)과 지난 2월(-12.2%)에 비해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이 지난달에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나마 우리 수출에서 위안을 삼았던 수출 물량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 들어 수출 물량 증감률은 지난 1월 -5.3%, 2월 11.3%, 3월 -1.9%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은 금액으로는 선방했는데, 물량으로는 부정적인 모습도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갤럭시S7과 G5 등 스마트폰 신제품 조기 출시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9%나 급증했다. 반면 지역별로는 우리의 주력 시장에서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12.2%, 미국 -3.8%, 일본 -3.6%, 아세안 -14.1%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98억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50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 올랐다. 특히 ‘밥상 물가’와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이보다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채소와 과일, 어패류가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9.7%가 상승했다. 양파값은 1년 새 99.1%나 급등했다. 전세(4.0%), 월세(0.4%), 시내버스(9.6%), 전철료(15.2%), 하수도료(21.1%)도 많이 올랐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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