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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더블딥 우려·유럽 위기에도 집값 안정

    美더블딥 우려·유럽 위기에도 집값 안정

    “미국 경제의 더블 딥(이중침체) 우려와 유럽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은 의외로 담담해요. 심지어 금융기관이 대출을 죈다고 해도 값이 크게 떨어지지도 않아요.”(서울 강남구 개포동 M부동산 대표) ‘맷집이 좋아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국내 주택시장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든 것일까.’ 미국의 실물경기 침체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주택시장은 예상 밖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며 호들갑을 떨던 일부 전문가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외환위기·리먼사태때 급락과 대조적 부동산114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한 7월 말 이후 한 달 보름 동안 전국의 집값은 0.01% 오르고, 서울과 신도시는 각각 0.7% 하락하는 등 우려했던 급락장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말부터 1998년 6월까지 6개월여 동안 전국의 집값이 17.85%, 서울이 18.46% 하락한 것에 견주보면 미미한 변화다. 또 2008년 리먼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 8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집값이 4.33%, 서울이 5.57% 떨어진 것과도 대조적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시영아파트 63㎡의 호가는 9억 5000만원. 한 달 전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지만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주공 1단지는 36㎡는 6억 3000만원으로 한 달 새 1000만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01㎡가 9억 2500만~9억 3000만원으로 오히려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위기 대비·경험 따른 학습 효과도 개포동 믿음부동산 오일심 대표는 “리먼사태 때나 외환위기 때와 달리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층 주거단지인 노원구 상계동 일대도 집값에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주공7단지 59㎡의 경우 시세가 1억 7000만~1억 8000만원으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예상과 달리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이전의 위기 때와 상황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예견된 위기이고, 금리도 상대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이미 집값이 바닥권에 머물러 있어 하락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시장 거품 빠져 충격 덜 받아”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부동산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나 월세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매매시장은 반(半) 고사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위기 때 집값이 급락했다가 다시 오른 두 번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학습효과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주택 실거래가가 30%가량 떨어지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지만 이번에는 주택시장의 거품이 어느 정도 빠진 만큼 충격을 덜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위기 지속… 투자 신중해야” 글로벌 경제위기로 집값이 폭락한 뒤에는 반드시 반등장세가 왔었다. 건설업계가 공급을 줄인 상태에서 정부가 부양책을 쏟아내고, 수요자들의 집값 바닥론(집값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어우러져 폭등장세를 유발한 적도 있다. 실제로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에는 사상 초유의 전세난이 일어나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급등하면서 집값 버블로 이어지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외환위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재건축과 뉴타운을 중심으로 투자세가 유입되면서 반짝장세가 연출됐었다. 하지만 이번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급락장세도 없지만 급등장세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리먼 사태 이후 아파트 입주량 감소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집값이 오를 요인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많은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세난, 주택구매심리 불 지폈다

    전세난, 주택구매심리 불 지폈다

    지난 8월 서울의 주택거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두 배로 늘어나는 등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구매 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방은 올 들어 집값이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오히려 줄어들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신고된 아파트의 실거래건수(공개건수 기준)는 총 4만 4049건으로 지난 7월(4만 2718건)에 비해 3.1%, 전년 동월(3만 1007건) 대비 42.1% 각각 늘어났다고 15일 밝혔다. ●주택구매심리도 상향… 4.4P↑ 국토부는 비수기인 7~8월에 거래 건수가 늘어난 것은 최근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전세 수요가 일부 소형 매매로 전환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규정 부동산114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오르면서 국지적 실수요가 아파트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다만 금융권 대출규제 강화와 글로벌 경기 불안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건수는 6월 계약분 7403건, 7월 2만 392건, 8월 1만 6254건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은 1만 5604건으로 지난달(1만 3846건)보다 12.6% 증가했으며, 서울은 4319건으로 한 달 새 22.1%, 강남 3개구는 900건으로 22% 각각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국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4만 4049건으로 무려 42.1% 증가했고, 수도권은 92.9%, 서울은 103.4% 각각 늘어났다. 이를 반영하듯 주택구매심리도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8월 부동산 시장(주택, 토지)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129.9로 전월(125.5)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의 경우 124.8로 전월(119.5) 대비 5.3포인트 늘었다. 주택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일부가 매매수요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진구(145.4)와 강남구(138.7)는 전세 물량 부족으로 소비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집값 급등 지방은 거래 감소 양극화 반면 실거래가 신고 분석 결과, 지방의 거래건수는 총 2만 8445건으로 7월(2만 8860건)에 비해 1.4% 감소했다. 주로 최근 집값 급등 지역의 거래량이 급감했다. 부산의 경우 2704건으로 전월 대비 7.8% 감소했고, 경남은 2748건으로 17.2%, 대전은 1778건으로 24.8% 각각 감소했다. 한편 실거래가는 대체로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몰린 일부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가 소폭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의 경우 지난 7월 8억 5500만~9억 5000만원에 팔렸으나 8월에는 8억 9000만~9억 6000만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구 가락시영1차 전용 41㎡의 매매가는 4억 9000만~5억 800만원으로 전월에 비해 1000만원가량 오름세다. 이에 비해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센시빌 전용 85㎡는 지난 7월 2억 9600만~3억 2500만원에 거래됐으나 8월에는 2억 8000만원으로 하락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사철마다 수도권 외곽으로… 외곽으로”

    “이사철마다 수도권 외곽으로… 외곽으로”

    경기 동탄신도시의 세입자 정모(35)씨는 최근 전세 재계약 때 1억 5000만원이던 전셋값을 2억원 가까이 올려줬다. 정씨는 재계약 과정에서 중개업자로부터 서울이나 과천에서 밀려온 세입자들이 이곳 전셋값을 끌어올린다는 얘기를 듣고 의아해했다. 정씨는 “2년 전 신혼집을 구하면서 교통 불편을 감수하고 수도권 외곽에 전셋집을 구했다.”면서 “이사철마다 (전셋값) 풍선효과가 재현되면 서민들은 계속 변두리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다양한 ‘전세난민’을 양산하고 있다. 앞서 신혼부부, 학군 수요와 전셋값 상승이 세입자들의 발길을 외곽으로 향하게 했다면 올 가을 전세난은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서울 삼성동 힐스테이트 1·2단지는 대치동 청실아파트(1378가구)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려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인근 대치동 미도1차(112㎡)의 전셋값도 올 초와 비교해 16.3%가량 상승해 평균 5억 7000만원에 이른다. 현재 강남지역에선 청실아파트(1378가구)와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727구)의 재건축 계획이 잡혀 있다. 청실아파트 주민들은 이미 이주를 시작했고, 한신1차 아파트는 올 하반기 이주계획이 잡혔다. 서울 삼성동의 Y공인 관계자는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청실아파트 세입자들이 인근 개포동 현대 2차, 도곡동 아카데미스위트, 삼성동 힐스테이트 등에 몰리면서 또 다른 전세난민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달 말로 다가온 신분당선 개통은 수혜지역 세입자들을 밀어내고 있다. 경기 분당이나 용인 수지에서 20분 이내에 서울 강남에 도착할 수 있게 되면서 강남권 전세난민들의 유입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의 수혜를 받는 수원과 용인지역의 경우 전셋값 상승률이 29.5%에 달해 전국 평균(15.3%)이나 경기(8.3%), 서울(13.4%)지역보다 훨씬 높았다. 은행 문턱이 높아진 것도 전세난민을 양산하는 한 요인이다. 예전처럼 대출이 쉽지 않아 세입자들에게는 악재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살다가 인근 남양주시로 이주한 최모(49)씨는 “시골에 물려받은 작은 집이 있어 전세대출이 아닌 은행의 일반대출을 신청했다가 심사과정에서 탈락해 이사했다.”면서 “주변에 나와 같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대치동의 S공인 관계자도 “최근 은행 심사과정에서 탈락해 계약이 깨진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문의가 늘었으나 전세대출이 가능한 물건은 그리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집주인의 잇따른 월세 전환 요구가 난민을 양산하기도 한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유모(38)씨는 최근 재계약을 위해 집주인과 통화하다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전세 보증금을 4000만원 올려 1억 7000만원으로 계약하자는 얘기에 보증금 액수를 조정해 달라고 하자 9000만원에 매월 60만원의 월세를 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제 겨우 전세 대출금을 갚아 나가는 상황이라며 반발하다가 서로 마음만 상해 재계약은 무산된 상태다. 유씨는 “집 주인이 시세보다 싼 집에 2년 동안 살았으면 된 것 아니냐며 면박까지 줬다.”고 토로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밖에 경기 산본신도시와 평촌신도시 등에 전통적인 서울지역 전세수요가 유입되면서 이 지역 세입자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서울과 판교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다시 용인 성복동과 광명의 신규 입주 단지로 몰리는 상황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0년보유 양도차익 4억일때 5000만원 줄어

    서울 개포동의 1가구 2주택자인 송모(55)씨는 앞으로 자신이 살던 주택을 팔아도 양도세를 물지 않게 된다. 2000년 구입한 아파트의 양도차익이 5억원을 넘어 양도세만 2억 3000만원에 달했으나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거주용 자가주택에 대한 양도세 비과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3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했다. 송씨가 만약 2001년 9억원(이하 공시가격)에 구입한 13억원짜리 강동구 둔촌동 아파트를 먼저 처분하더라도 양도세는 1억 60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대로 줄어든다. 장기보유 특별공제가 적용돼 최고 30% 공제율(10년 보유)을 적용받는 덕분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장기 보유 특별공제를 내년 1월 1일 이후 양도분부터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허용하기로 했다. 7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선 3년 이상 보유할 경우 매년 3%씩 최대 30%라는 구체적인 윤곽이 제시됐다. 예컨대 공제율은 3년 10%, 4년 12%, 5년 15%, 6년 18%, 7년 21%, 8년 24%, 9년 27%, 10년 30%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공제는 2007년 이후 6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장기 보유 특별 공제는 과거 주택 가격 급등기에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도구였으나 현 시점에선 주택 거래 위축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도 적극 검토했으나 내년 말까지 중과가 유예됐다는 이유로 장기 보유 공제만 풀었다. 하지만 정치권 등 일각에선 벌써부터 ‘부자감세’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이번 조치로 다주택자인 임대사업자 가운데 수도권의 3주택자는 최대 700만원의 종부세를 매년 절약하게 된다. 가령 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정모(48)씨는 지난달 서둘러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서 추후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종부세를 한 푼도 내지 않게 된다. 거주하는 아파트의 가격이 9억원, 임대한 주택은 각각 6억원, 5억원 선으로 현행 법령상 매년 내야 할 종부세만 700만원가량이지만 자가주택의 종부세는 9억원까지 공제되고, 취득가액이 6억원 이하인 임대주택은 면세 요건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주택경기가 워낙 침체된 데다 기대를 모았던 양도세 중과 폐지가 배제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장기 보유 특별공제와 양도세 중과 완화는 한몸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한쪽만 시행돼 큰 기대를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만약 장기보유 특별공제에 서울 강남지역이 포함되면 2000년 초반 투기 붐이 일어 집값이 급등한 이 지역 주택소유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은 “돈 있는 사람이 집을 사도록 인센티브를 주면 적체된 매물이 해소되고 임대로 공급돼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개정안에 포함된 부동산 관련 세법은 지난달 발표된 ‘8·18 대책’에 나온 것들이다. 전·월세 소득 공제 적용 대상을 연간 총급여 3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확대하고, 소형주택(전용면적 85㎡·기준 시가 3억원 이하)에 대한 전세보증금 과세도 올해부터 3년간 배제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실성 없는 정책… 임차인 월세로 내몰린다

    현실성 없는 정책… 임차인 월세로 내몰린다

    정부의 잇따른 전세대책에도 오름세를 탄 전셋값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주택공급이 늘고, 전·월세 실거래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선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괴리의 이유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부 대책과 통계의 오류,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담합 등을 꼽았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세난을 잡기 위해 올 들어서만 1월과 2월, 8월에 걸쳐 세 차례나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발표 직후 전세금 상승 폭은 오히려 커졌다. 가장 큰 원인은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온 주택매매 활성화를 통한 시장 정상화의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정부, 도시형주택 등 공급 초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거래 정상화의 대안으로는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이 있으나 현재 시장에선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전세대책에 대해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고 그동안 발표한 전·월세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는 긍정론만 개진했다.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전세대책은 1년 미만의 건설기간이 소요되는 도시형 생활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다세대·다가구 주택 등의 공급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중 다수는 ‘월세용 주택’으로 전세난의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은 빨리 지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월세상품이라 전세대책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대책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지난 2월 정부가 내놓은 미분양 주택의 전·월세 주택 활용에 대한 양도소득세·취득세 감면 혜택은 미분양 아파트의 70% 이상이 중대형 아파트라는 현실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듣는다. 지난달 발표된 8·18대책의 경우에도 매매시장 활성화로 전세물량이 늘 것으로 내다봤으나 전세난에 시달리던 임차인들이 오히려 월세로 내몰리는 현상을 빚었다. 예를 들어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에 거주하던 김모(41)씨의 경우 인근 전세 아파트의 씨가 마르면서 최근 방 3개짜리 연립주택을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30만원에 겨우 구했다. ●올 수도권 입주량 11년내 최소 국토부가 매월 공개해온 주택 인·허가 물량 급증도 도마에 올랐다. 국토부는 지난 7월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5%가량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월세난에 그만큼 숨통이 트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통계에는 인·허가 뒤 취소물량과 착공지연 물량, 사업포기, 미입주 등의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입주가 예정된 주택은 10만 7600여 가구로 최근 11년간 가장 적은 수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취소나 포기 물량 등에 대한 통계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세대·다가구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은 아파트와 달리 미리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실제 공급과의 편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재계약 시즌 중개업소 단합도 역시 정부가 매월 발표하는 전·월세 실거래 자료도 실제 가격과는 편차가 크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경기 분당신도시 서현동의 한신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는 올 4~7월 보합세나 혼조세를 보였으나 일선 시장에선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올랐다. 분당신도시의 세입자 정모(47)씨는 “실거래 자료만 믿고 중개업소를 찾았으나 (정부자료는) 평균가격을 나타낼 뿐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2년 주기의 재계약 시즌을 맞아 전세가 올리기에 급급해하는 일부 중개업소들의 담합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월세 대책을 포함해 (추가대책도)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경제, 물가 잡으려면 성장 집착말라”

    한국경제가 총제적 난국에 직면해 있는 형국이다. 대외적으로는 유럽의 재정위기에다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고물가, 전세난, 가계부채, 일자리 부족, 금융시장 불안, 내수침체 등의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서울신문은 4일 강봉균(국회의원)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김종인(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현정택(인하대 교수)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 경제원로 5명에게 한국경제의 나아갈 길을 질문했다. 경제원로들은 하나같이 “정부는 성장과 물가의 두 마리 토끼를 좇지 말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경제정책 목표가 큰 원칙 없이 오락가락하면서 되레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질타했다. 세계경제의 저성장·고물가 상황에도 정부가 거시경제 목표를 물가에서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경제계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률 하락이 고용시장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로들의 지적은 정부가 성장보다는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원로들은 “향후 우리의 경제정책이 ‘갈지(之) 자’ 행보를 거듭할 경우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승 전 총재는 “저성장 고물가 시대는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예외일 수는 없다.”고 물가잡기에 방점을 찍었다. 현정택 전 KDI 원장도 “2008년과 2009년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면서 성장률에 방점을 두고 있다가 물가 안정 문제는 지난해 말에야 언급하기 시작해 혼선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봉균 전 장관은 “미국, 일본 등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4~5년간의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만 수출을 늘려 고도성장을 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면서 “안정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이에 대해 국민들에게 솔직히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수석은 “물가와 가계부채 문제 모두 정부가 건건마다 대응하면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을 내놓아 해결할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주 교수는 “세입이 감내하는 범위 내에서 세출이 있고, 그 속에 사회복지와 경제도 있는데 포퓰리즘 논란에 정부도, 정치권도 휩쓸리고 있다.”면서 “명확한 복지 청사진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하면 우리 경제의 중병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물가·연체율↑ 무역흑자↓ 예사롭지가 않다

    한국경제가 예사롭지 않다. 거시경제 지표들이 한꺼번에 흔들리고 있다. 8월의 소비자물가는 5.3%나 급등하면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4%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가 5%선마저 넘어서면서 연간 상승률도 정부 전망치인 4.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8월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전달보다 무려 64억 달러나 줄어든 8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77%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과 유럽에서 촉발된 재정위기 외에도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폭등, 전세난 등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국내 부문에서 취할 수 있는 선제적인 대응은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8월에만 가계대출이 6조원 이상 늘었다. 대출의 대부분이 생계형 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가계빚이 계속 늘어나면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칫하다가는 내수 부진-투자 위축-성장동력 하락 및 실질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더블 딥(이중 경기침체)으로 이어지면 우리 경제를 유일하게 지탱하고 있는 수출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중국도 고물가로 재정 확대가 한계에 도달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특성 때문에 정부가 제어할 수 있는 변수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친다면 앞으로 있을지 모를 충격에 대비해 재정건전성과 외환건전성은 얼마든지 튼튼히 다질 수 있다. 특히 경제위기의 마지막 버팀목인 가계가 부실화되지 않도록 가계대출 연착륙 유도에 정책적인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소득 증가를 웃도는 부채와 소비로 촉발된 현 국면을 타개하려면 내핍과 절제가 필수불가결하다. 정치권의 복지 공세도 적정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개혁이 필요한 부분에는 과감히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합심해야 할 때다.
  • [열린세상] 경제회생 가로막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회생 가로막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달 초 미국의회는 채무 불이행 사태 직전에 민주당이 원하는 채무 한도액을 올리는 대신 공화당이 원하는 재정 적자를 축소시키는 데 합의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이런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한 단계 낮추자 미국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가 춤을 추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불안의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사실 우리 경제도 가파른 물가상승, 과도한 가계부채, 전세난, 청년 실업, 경제 양극화 등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 특히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바람에 환율이 치솟고, 수출 부진과 실물경제 위축으로 치달아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들이 미국 경제의 장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도 미국이 1980년대 초처럼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당시 미국은 1970년대에 금본위 제도 포기, 닉슨의 탄핵, 베트남전 패배,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의 인플레이션), 이란 인질 사건 등으로 인해 정치·경제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더욱이 ‘재팬 넘버 원’(Japan No.1)이 나올 정도로 고도성장을 구가했던 일본이 계속 이런 추세로 간다면 미국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옴직했다. 그런데 1980년에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감세, 민영화, 탈규제 등 과감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한 결과 미국 자본주의를 회생시켰다. 과연 오바마 대통령이 레이건 대통령처럼 위기에 처한 미국 자본주의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미국 정치가 미국 경제를 발목 잡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회생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가 힘들다고 본다. 지난번 채무한도액 증액 협상에서 보여준 것처럼 미국 의회가 너무나 양극화돼 있어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매우 어렵다. 감세를 거의 ‘십계명’처럼 신봉하는 공화당 의원들 때문에 증세 없이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결국 정부의 복지와 국방 예산을 축소해야 하므로 연방정부의 경제 회생을 위한 정책 수단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경제 회생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반대만 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을 ‘반대만 하는 정당’(Party of No)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제안한 경제 회생 입법안을 공화당 하원의원 전원이 반대하였다. 과거에 미국 의회는 당론에 관계없이 의원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자유 투표(cross-voting)가 대명사였다. 그러나 이제 공화-민주 양당은 당론 투표(partisan voting)에 충실해 의회 내 타협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미국 경제 회생을 위한 뒷받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의회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왜 미국 의회가 양극화되었는가? 1970년대 말부터 소위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공화당을 장악하는 바람에 공화당이 우파 일색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기독교 우파를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제리 폴웰 목사의 모럴 머저리티(Moral Majority) 운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지 신조(낙태와 동성 결혼 무조건 반대)를 가지고 있다. 공화당 우파들은 2008년 대선에서 조건부 낙태에 찬성하는 공화당 후보 매케인에 대해 ‘공화당 후보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낙태문제에 대해 매우 경색돼 있다. 더욱이 이들은 작은 정부, 시장 중시, 감세 등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다. 최근 이들이 감세를 위해 ‘티 파티’(Tea Party) 운동(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티 파티 사건을 본뜬 이름)을 맹렬히 전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월가의 잘못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시장은 무조건 좋은 것, 연방정부는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월가 개혁을 위해 연방정부가 금융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보고 오바마 대통령을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겠는가? 미국이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요하고,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공화당을 개혁해야 할 것이다.
  • ‘8·18 대책’에도 전셋값 상승세 지속

    ‘8·18 대책’에도 전셋값 상승세 지속

    수도권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꺾인 가운데 서울과 신도시의 매매가격은 소폭 올랐다. 하지만 재건축단지 위주로 두드러졌던 서울의 아파트값 반등세는 지난주 찾아볼 수 없었다. 전세시장에선 정부가 ‘8·18 전·월세 대책’을 내놓았으나 일부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쇼크 이후 일부 재건축단지에서 나타난 서울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지난주 멈췄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하락을 이어가다 이달 초 잠시 약보합세를 띠었다. 일부 지역에선 상승 기조가 관측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불안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재건축 오름세가 주춤해 졌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는 하락세가 강화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서울에선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구의 가격 하락 폭이 컸다. 서초·마포·강동·노원·강북도 비슷한 움직임을 드러냈다. 다만 나머지 구의 가격 상승세가 이 같은 하락 폭을 상쇄하는 효과를 냈다. 신도시는 분당과 일산에서 소폭 하락했으나 산본 등 다른 신도시 지역의 가격 상승에 따라 전체적으로 소폭 올랐다. 수도권에선 화성·하남·수원·광명이 올랐으나 용인·인천·김포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세시장에선 임대사업자 지원 확대를 담은 8·18 전·월세 대책이 발표됐으나 일부 지역에서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이번 대책이 당장 올가을 전세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주 전셋값은 서울과 신도시 모두 전반적으로 올랐다. 서울에선 직장인이 많고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로구가 전세 수요의 급증으로 전주 대비 가장 많이 올랐다. 강동·강남 등의 오름 폭도 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등 떼밀린 전월세 대책은 안 내는 게 낫다

    정부가 어제 내놓은 ‘8·18 전·월세 안정방안’은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전세 수요 분산관리, 세입자 부담 완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공급을 늘리는 등의 문제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전반적인 방향에서는 맞다고 본다.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칭(수급 불일치)에 따른 불가피한 차선책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우려되는 가을철 전세난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내놓은 것 치고는 실망스럽다. 임대사업자 세제 완화, 전세자금 지원 등은 1·13 전·월세 대책, 2·11대책 등에서 이미 다 나왔던 내용이다. 기존 대책들의 기준을 좀 늘리거나 완화하는 데 그쳤다. 종전의 대책을 재탕·삼탕식으로 내놓고 가을 전셋값을 어떻게 잡겠느냐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역설적인 얘기이지만 당정협의도 제대로 되지 않은 대책이 어떻게 효과를 발휘하겠는가. 이는 적어도 여권에서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월세 대책의 핵심은 공급 부족 사태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보면 전세는 심각한 반면 월세는 공급 물량이 많아 덜 심각하다고 한다. 임대업자들이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뿐 아니다. 대학가에도 비싼 월세는 많은데 당장 싸고 좋은 전세 물량은 부족한 상태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등에 따르면 2009년 2월 대비 8월 현재 가구당 전셋값 상승액은 수도권이 3583만원, 서울이 5605만원이다. 전세난의 현주소다. 정부는 우선 가을철 전세대란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1만 가구에 이르는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 물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전략적 차원에서 전세와 월세 문제를 분리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와 함께 매매 활성화 등을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등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공급 위축의 부작용을 우려해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여권의 전·월세 상한제 도입도 “논의는 할 수 있다.”고 한 만큼 중장기적 차원에서 실효성 있게 접근해 봤으면 한다. 대통령의 질타에 등을 떼밀려 알맹이 없이 내놓는 대책이라면 앞으로 내놓지 않는 게 낫다.
  • 법 개정에 최소 3~4개월 가을 전셋값 잡기엔 역부족

    정부의 전·월세 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앞에 닥친 올가을 전세난을 해소하는 데는 미흡하다는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번 대책이 세제와 주택공급, 자금지원이 망라된 종합 처방이기는 하지만 단기간에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제 파격지원 투기수요 유입 우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수요를 조절해야 하는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는 수요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도가 시행되기 위한 법률 개정과 운용계획 변경에만 최소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 소득공제 확대(소득세법 개정)와 주거용 오피스텔 임대사업자 등록 및 세제 지원(임대주택법 및 지방특례제한법 개정), 전문임대주택 관리회사 도입(임대주택법 개정) 등은 12월에나 추진이 가능하다. 핵심인 수도권 매입임대사업자 세제지원 요건 완화(소득·종부·법인세법 시행령 및 소득세법 개정)도 10~12월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임대사업자들이 대출을 이용, 임대사업을 하면 대출이자를 전세나 월세로 떠넘겨 오히려 전·월세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세물량 부족은 주로 아파트에서 일어나는데 임대사업자들은 원룸 등의 매입을 선호한다.”면서 “통상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사업자의 특성상 임대료 상승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세제 지원으로 인해 주택시장에 투기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오피스텔(주거용)에도 임대주택에 버금가는 세제 혜택을 준다는 계획 때문이다. ●임대업자 월세 선호… 가격 상승 초래 이 밖에 소형주택 전세보증금에 대한 소득세 과세 배제의 혜택이 연간 최고 10만원 안팎에 불과해 전시성 대책이란 비판도 나온다. 조민이 에이플러스 리얼티 팀장은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를 분산하는 방안은 재산권 침해의 여지가 있다.”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금 금리인하도 부부 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여야 가능해 까다롭다.”고 말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도 “정부가 그동안 주택 소유를 전제로 한 주택정책만 펼쳐 오다가 전·월세 등 임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책을 내놓으니 땜질식 처방만 나온다.”면서 “시프트와 같은 전세전용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등 국가가 근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섭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경제센터장도 “전세 대출을 늘리는 ‘대증요법’은 전셋값이 오를 때마다 한도를 계속 올려야 해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불안한 대출공화국] 수도권 ‘1가구 임대’도 양도세 등 세제 혜택

    [불안한 대출공화국] 수도권 ‘1가구 임대’도 양도세 등 세제 혜택

    정부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1주택 소유자가 임대주택을 추가로 매입하면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전세난 해소를 위해 임대사업의 문턱을 대폭 낮춘 전·월세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민간 공급을 늘려 전·월세난을 비켜 가겠다는 뜻이지만 자칫 투기 수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월세 대책은 올 들어서만 1·13 대책과 2·11 대책에 이어 세 번째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1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와 전세수요 분산관리, 세입자 부담 완화 등을 담은 ‘8·18 전·월세시장 안정 방안’을 내놓았다. 권 장관은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마련했다.”면서 “여당에선 (전·월세 상한제 등) 시장에 대한 규제 방안 도입을 제의했으나 공급 위축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되고 집행상 문제점이 커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대책은 우선 현행 수도권 매입임대주택 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 요건을 기존 3가구 이상에서 1가구 이상으로 완화했다. 세제지원은 양도소득세 장기보유 특별공제와 종합부동산세 비과세, 재산세와 취득세의 면제 혹은 감면(25~50%) 등이다. 임대주택의 범위에 오피스텔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 임대사업자가 거주하는 주택 1가구에 대해서는 보유기간(3년 이상) 등 요건이 충족되면 양도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했다. 현행 법규에선 수도권 1주택자가 주택을 추가로 구입해 임대하면 다주택자가 돼 주택을 팔 때 양도세가 중과되고 장기보유 특별공제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양도세 중과만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된 상태다.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수도권 1주택자의 임대 사례는 늘 전망이다. 앞서 정부가 2·11 대책으로 세제혜택 대상을 5가구에서 3가구로 낮추면서 상반기 임대주택 사업자는 1100여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선 누군가 주택을 구입해 서민들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구 수 요건이 완화되더라도 세제지원을 받기 위해선 5년 이상 의무적으로 임대해야 하고 가격 기준도 있어 투기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로 고가의 임대주택을 보유한 수도권 3주택 소유자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임대주택 세제지원을 받으려면 수도권은 취득가액이 6억원 이하, 면적은 149㎡ 이하여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2주택 이상 소유자의 보증금 합계가 3억원을 초과하면 초과분에 소득세를 과세했으나 소형주택 전세보증금은 대상에서 한시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민간사업자의 신축 다세대주택 2만 가구를 하반기에 매입해 전세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민간 임대주택을 관리·운영하는 전문 임대주택 관리회사제가 도입되며 저소득 대학생을 위한 전세임대 1000가구도 추가 공급된다. 대학이 자체 부지에 일정비율 이상 돈을 내 기숙사를 건설하면 주택기금에서 60%의 건설비를 장기 저리로 대출해 주는 방안도 제안됐다. 이 밖에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분산과 전·월세 소득공제 대상을 연소득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세자금 지원대출 상환 기간을 8년까지 연장하는 안도 나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도권 외곽 전세 대체 매매 수요 반짝 상승

    수도권 외곽 전세 대체 매매 수요 반짝 상승

    서울과 신도시의 아파트 거래가 침체된 가운데 수도권 일부 지역의 매매 수요가 반짝 상승했다. 외곽 지역에서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 움직임이 먼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이에 따른 증시 패닉상태는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에 명확하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부동산 시장에선 가을 이사 수요가 왕성해지기 에 앞서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재건축 시장 역시 정책적 호재와 맞물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주가폭락 사태 이후 매수문의가 주춤해지면서 모처럼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시장에 감돌았다. 서울에선 중랑, 강남, 도봉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반면 강서, 용산, 구로, 서초, 송파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남양주, 분당, 김포, 의정부, 안양의 매매가격이 다소 떨어졌다. 반면 기업체 수요가 많은 오산, 수원, 평택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은 소폭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잠시 정체 상태를 드러냈다. 일부 신규 입주 지역을 제외한 다수 지역에서 오름세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중개업소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전세매물이 크게 부족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결혼시즌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 신혼집 마련에 나서는 다음 주부터는 중소형 품귀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가 많은 강동, 강남 등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신도시는 평촌·산본, 수도권에선 남양주·수원·용인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첫 내집마련 평균 8.5년으로 늘어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 기간은 평균 8.48년으로 더욱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인당 주거 면적이 늘어난 반면 월세 가구 비율이 증가해 변화된 주거문화의 흐름을 대변했다. 국토해양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2010년도 주거실태조사’를 발표했다. 국토연구원에 위탁한 조사는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짝수해에만 모두 세 차례 이뤄졌다. 홀수해에는 노인, 장애인 등 특수가구를 위한 조사만 진행된다. 우선 최초 주택마련 소요연수는 평균 8.48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주 구성 뒤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시기를 조사한 것이다. 2006년 8.07년이던 것이 2008년 8.31년, 2010년 8.48년으로 계속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는 내 집을 마련하는 데 평균 9.01년 걸려 2006년 7.90년, 2008년 8.96년에서 더 길어졌다. 자가가구(54.25%)와 전세가구(21.66%) 비율은 2008년보다 감소하고 월세(보증부 월세+월세+사글세·21.43%)가구 비율이 3.18%포인트나 증가했다.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월세로 전환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하, 반지하, 옥탑에 거주하는 비율은 전체 가구 수의 3.9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가구의 6.92%가 지하 및 반지하에 거주해 광역시 0.88%, 도지역 0.65%에 비해 높았다. 전세난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한 집에 사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는 수순이다. 반면 지난해 1인당 주거면적은 28.48㎡로 2006년 26.16㎡, 2008년 27.80㎡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다.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68.71㎡로 소규모 주택에 거주하는 1~2인 가구 비율 증가로 인해 2008년 69.29㎡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는 184만 가구로 전체의 10.6%를 차지했다. 2008년 212만 가구(12.7%)보다 감소한 수치다. 국토부는 이번 주거실태조사결과를 홈페이지(www.mltm.go.kr)와 온나라부동산포털(www.onnara.go.kr), 국토연구원 홈페이지(www.krihs.re.kr)에 각각 공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재건축 저가매물 거래… 이사철 앞둔 전세 수요↑

    재건축 저가매물 거래… 이사철 앞둔 전세 수요↑

    서울 아파트값이 여전히 약세를 드러냈다. 서울 강남발 전세난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소폭 하락했으나 재건축 아파트가 오르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재건축 시장에선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세시장은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으나 가을 이사철이 되기 전 발 빠르게 집을 구하려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 전반적으로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거래는 한산했다. 수도권과 일부 신도시에선 가격 변동이 컸으나 일부 매물에 한정된 것으로 전체 시장 분위기를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 시세는 보합세를 보인 반면 신도시와 수도권은 변동 폭이 다소 컸다. 서울에서는 강동, 성동, 송파, 중구의 가격이 강세였다. 중랑, 강서, 구로, 동대문은 여전히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보금자리주택지구 선정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과천과 입주물량이 넘친 파주의 가격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오산, 하남, 화성 등은 오름세였다. 신도시는 평촌, 일산 등의 일부 주택이 올랐다. 전세시장은 신도시의 오름세가 조금 강했다.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내렸다. 서울에선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강남, 강동 등이 상승했다. 노원, 성동, 서초, 성북 등도 집값이 조금씩 올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 더블딥·유럽 재정위기 ‘겹악재’… 물가·가계빚 악화 우려

    美 더블딥·유럽 재정위기 ‘겹악재’… 물가·가계빚 악화 우려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안팎으로 악재가 즐비하다. 바깥에서는 미국발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위협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물가와 전세난, 가계부채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거시경제정책의 환경은 최악이다.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려야 할지 긴축으로 돌아서야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패닉의 중심지는 미국이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이목은 3차 양적완화 열쇠를 쥐고 있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과 다음 주 줄줄이 쏟아질 각종 경제 지표에 쏠리고 있다. 오는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고 26일에는 와이오밍주 휴양도시 잭슨홀에서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개막된다. 버냉키 의장은 1년 전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이 심포지엄에서 처음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13일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다음 날 상원 금융위에서 이를 번복했다. 3차 양적완화가 실제로 경기 부양에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연준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결국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응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2008년 1조 7000억 달러, 2010년에 6000억 달러의 양적 완화조치를 취했다. 다음 변수는 유럽 재정위기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작은 불씨’가 언제 또 다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라는 ‘대형 화재’로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탈리아가 결국은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달리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성한 기금으로 구제하기에는 경제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위기가 현실이 될 경우 충격은 그리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문제는 경기지표가 단시간에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유럽발 악재가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수출 시장이 과거에 비해 다변화됐다고는 하지만 미국 경제의 영향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의 경우 최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극복했듯 이번에도 위기를 잘 극복해 낼지 주목된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내부 변수보다는 외부변수의 영향이 압도적이다. 미국이 디폴트 가능성을 잠재우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업 지연이유 다양한데 일방 해제 안돼”

    “사업 지연이유 다양한데 일방 해제 안돼”

    올 하반기 뉴타운 정비구역을 해제하는 ‘일몰제’의 법제화를 앞두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몰제 도입으로 ‘뉴타운지정구역’이 해제될 경우 ‘뉴타운촉진구역’ 수립 이전에 시·도지사가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받아 해제하면 된다. 그러나 이미 주민동의 절차를 밟은 것을 시·도지사가 임의로 결정할 수는 없다. 다만 주민의 동의 아래 조합해산 절차를 밟을 경우 조합 규칙에 따라 해산 절차를 밟으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8일 “이미 관련법에 의거해 토지주 동의를 받고 조합설립에 따른 주민동의 75%를 받는 등 절차를 밟아온 해당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 불보 듯하다.”며 “국회에서도 발의안이 불러올 파장 때문에 상임위원회에서 논의가 주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타운 지역 관계자들은 대부분 일몰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뉴타운 자체가 지역민의 의지와 무관하게 진행됐거나 다양한 이유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일몰제 시행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병천 전국재개발재건축연합회 회장은 “뉴타운은 원주민 정착이나 지역주민 인식, 공공재 활용 문제 등 정부가 나서 풀어야 할 갈등 탓에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 없는 일몰제 도입은 협박과도 다름없다.”고 말했다. 일몰제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반응도 나왔다. 서울시내 한 뉴타운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사업이 지지부진해서 재산권 행사에 지장을 주거나 개발 근거 없이 사업을 추진해 갈등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일몰제를 시행하는 게 낫다.”면서도 “일몰제가 적용될 지역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뉴타운 지역은 자발적으로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게 대부분”이라며 “소규모 정비사업이 아니고서는 실제 일몰제 적용이 되는 경우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은 사업인가를 낼 경우 전세난 등 주택난이 심각해질 우려가 있어 사업시행인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6월 말 현재 서울에서 뉴타운 사업 대상지 245개 구역(존치구역 129개 제외) 중 조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된 곳은 171곳(69.8%)이며 나머지 74곳 중 재개발·재건축 15곳을 제외한 59곳은 도시환경정비구역(58곳)이나 시장정비구역(1곳)이어서 조합설립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없이도 사업시행이 가능한 곳이다. 단계별로 추진현황을 보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은 121곳에 이르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은 63곳(25.7%), 관리처분 인가 42곳(17.4%), 착공 32곳(13.1%), 준공 19곳(7.8%) 등이다. 강동삼·강병철기자 kangtong@seoul.co.kr
  • 새달 부동산 시장 ‘혼란스러운 비수기’

    새달 부동산 시장 ‘혼란스러운 비수기’

    여름철 부동산시장이 심상치 않다. 다음달 분양시장은 여름 비수기를 잠시 잊고 전국에서 2만 3000여 가구가 공급되는 등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물량이 4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입주예정 아파트는 이달보다 40%가량 급감하면서 전·월세난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전국 2만 3000여 가구 공급 예정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상반된 요소가 혼재된 모습이다. 공급 측면에선 풍년이다. 부동산써브는 8월 전국 32개 사업지에서 총 2만 3828가구(일반 분양 1만 3596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1만 6037가구와 비교하면 7791가구가 늘어난다. 지난해 8월의 6013가구보다는 1만 7815가구가 증가하는 것이다. 서울은 12개 사업장에서 7929가구(일반분양 1662가구)가 공급된다. 서울 서초지구에선 보금자리주택의 첫 민간분양이 예정돼 있다. 울트라건설이 서초지구 A1블록에서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전용면적 101~165㎡) 550가구를 일반 분양해 강남 진입을 노리는 청약 예정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대건설과 풍림산업도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남서울 힐스테이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1764가구 중 28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전용면적은 59~150㎡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선 9850가구가 공급된다. 경기지역은 7개 사업장에서 6909가구(일반분양 5521가구), 인천은 5개 사업장에서 2941가구(일반분양 2139가구)가 공급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천시 약대동 약대주공아파를 재건축한 ‘약대아이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76㎡로 1613가구 가운데 42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새달 입주예정 아파트 5844가구 그쳐 반면 당장 다음달 입주예정 아파트는 이달보다 42% 감소한 5844가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주상복합과 임대아파트, 시프트 등을 모두 합해도 이 같은 수치에는 변함이 없다. 수도권 물량은 2119가구로 이달보다 4027가구가 줄어들게 된다. 서울은 640가구로 이달(179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경기(591가구), 인천(888가구)도 마찬가지다. 다만 정부 통계에선 8월 입주예정 물량이 민간 예상치보다 조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전체 입주 물량을 8753가구, 서울도 1106가구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입주예정 물량은 전월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국토부는 7월 전체 입주물량을 1만 6210가구라고 밝힌 바 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8월 신규 입주 물량이 이달보다 크게 줄면서 공급 부족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올 하반기 전세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 전셋값 또 지붕 뚫었다

    서울 평균 전세가가 2억 50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서울의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매수세 실종, 각종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이주 수요 등이 몰렸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2억 5048만원으로, 지난 3월 2억 4000만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서초구의 평균 전세 가격이 4억 3574만원으로 강남구를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 4억 1454만원, 용산구 3억 4553만원, 송파구 3억 2659만원, 중구 3억 626만원 순이었다. 특히 강남권은 대치동 청실, 우성아파트 등의 이주가 시작돼 전세 수요가 대폭 늘어난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전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세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1억 4915만원을 기록했다. 그 밖에 도봉구 1억 5945만원, 노원구 1억 6083만원, 중랑구 1억 6966만원, 강북구 1억 7838만원 등으로 서울 평균보다 저렴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7월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하고 금융위기로 잠시 1억원대로 떨어진 후 2009년 7월 다시 2억원대로 올라섰고 지금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면서 “정부의 잇단 전세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전세난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나는 에코부머다

    나는 에코부머다

    베이비붐 세대(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자녀 세대인 에코붐 세대(에코부머·1979~1985년생)가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의 출생아 수가 3년만에 늘어난 것은 그들의 ‘힘’이다. 이들은 20년전의 베이비부머와 비교할 때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변화와 변혁을 통해 희망을 찾고 있다. 서울신문은 통계청과 공동으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를 토대로 에코부머를 집중 분석했다. 에코부머에 대한 통계 분석은 처음이다. 에코부머(만 26~32세)는 베이비부머(만 48~56세) 보다 2년 7개월가량 더 공부하고도 20대 후반 실업률이 2.5% 포인트나 더 높다. 직장이 없으니 20대 후반 미혼율도 베이비부머의 2배에 육박했고, 어렵게 가구를 이뤄도 월세로 사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에코부머의 실업률(구직기간 1주 기준)은 6.4%로 베이비부머의 20년 전 실업률 3.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반면 평균 교육연수는 14.4년으로 베이비부머(11.8년) 보다 길다. 대졸 이상 학력 비율도 72.9%로 베이비부머(26.5%)의 2배를 넘는다. 힘든 일자리엔 지원자가 없고 공무원과 대기업에만 과도한 경쟁이 일어나는 ‘미스매치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에코부머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20대 후반(26~29세) 미혼율은 77.5%다. 베이비부머가 20대 후반이었을 때 미혼율(39.6%)의 2배에 육박한다. 에코부머는 전세난 때문에 월세로 전전한다. 주택 점유형태를 볼 때 월세 및 사글세가 41.7%로 가장 많았고, 전세가 35.4%로 뒤를 이었다. 자기 집을 구입한 경우는 18.4%에 불과하다. 취직하고 가정을 이루는 보편적 일이 점점 어려워지지만 에코부머가 30대가 되는 2015년 노년부양비(15~64세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는 17.6%에 이르게 된다. 20년 전 베이비부머가 30대였을 때 노년부양비는 7.9%에 불과했다. 에코부머는 남자가 여자보다 많지만 여자의 파워는 강해졌다. 여자 100명에 대한 남자 수를 뜻하는 성비는 103.2명이다. 베이비부머는 여자 100명에 남자가 99명이었다. 하지만 에코부머의 여성가구주 비율(21.8%)은 베이비부머(6.4%)의 3배를 넘는다. 에코부머는 4명 중 1명꼴로 서울에 살고 있다. 베이비부머가 5명 중 1명꼴로 서울에 사는 것보다 서울의 인구집중도가 높은 셈이다. 긴 학업과 취업 준비 기간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전경하·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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