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현대사절단」 왜 중국가나/오늘 출발… 그 행보의 언저리
◎법조·학계·탤런트·문인등 거물급 포함/민간차원서 교류확대,관계개선 기대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이 각계 저명인사 66명과 실무자 4명등 7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민간사절단과 함께 19일 상오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중국으로 떠난다.
이번 사절단의 방중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정홍업회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모두 CCPIT에 맡겼기 때문에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중국정부의 고위 인사와의 면담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7박8일의 일정중 이틀은 길림성의 조선족 자치구를 방문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북경에 체류하는 것으로 돼 있다.
현대측 관계자는 이번의 방중은 민간교류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협력등 구체적인 사항에 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이끄는 중국방문단은 그 규모와 멤버들의 비중 때문에 재계는 물론 정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민간사절단의 면모를 보면 이들의 방중 목적이 경제협력등 경제문제와는 별 관련이 없음을 쉽게 알 수 있다.학계 법조계 재계 및 언론계 인사는 물론 전직 외무부장관과 전 국회 부의장을 비롯,문단의 이름 있는 소설가와 인기 TV탤런트들이 끼어있다.
고흥문전국회부의장,김동조전외무부장관,김종규전연합통신사장,박성상전산업연구원원장,오제도변호사,이건영전마사회장,이한빈전부총리,살명신전브라질대사,허화평현대사회연구소소장,홍남순변호사,최불암·강부자씨등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숫자로는 학계 인사들이 제일 많다.
김동길교수와 전경련의 구석모박사,현승종대한교련회장,소설가 이청준·이문열씨,고려대 한승주교수,서강대 이상우교수등도 당초 사절단에 끼일 예정이었으나 다른 일정으로 빠졌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아닌 정회장이 중량급 인사들로 대규모 방문단을 구성한데 대해 『민간 경제계에서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 아니냐』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정회장이 또 「개인 플레이」를 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현대그룹은 정회장이 양국간의 국교 수립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정치나 경제 뿐만이 아니라 학계 예술계 문학계등 민간 분야의 교류가 먼저 활성화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 사절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정회장은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경제 분야 이외에는 가급적 우리와의 교류를 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회장은 평소에도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그만큼 남·북한 관계도 함께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었고 올해에는 4차례 정도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정주영회장은 지난5월 방한한 정홍업회장을 만났을 때 『3년 이내에 북한과 물적 인적 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는 자신의 염원과 계획을 밝히고 중국측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약 한달 전인 지난 달 15일쯤부터 정회장의 취지에 뜻을 같이 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방문단 구성에 착수했었다.
재계에서는 4일간의 북경 체류기간중 중국 정부 고위층과의 면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또 사절단의 인사들은 관심분야가 비슷한 멤버들끼리 그룹을 이뤄 각각 별도의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