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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오페라의 향연 달구벌서 느끼세요

    명품 오페라의 향연 달구벌서 느끼세요

    열여섯 번째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다음달 14일부터 10월 2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일대에서 열린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 주제는 지난해와 같은 ‘오페라 & 휴먼’이다. 여기에 ‘영원한 오페라 꿈꾸는 사람’이라는 부제를 더했다. 70년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오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한다는 의미다.축제의 메인 포스터는 인류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종합예술 오페라가 가진 불멸성을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을 상징 색으로 사용하고, 오페라가 실제로 펼쳐지는 공간인 오페라하우스를 비주얼화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가치와 의미를 강조했다. 또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달성습지’, ‘진골목’, ‘금호강과 산격대교’, ‘3·1 만세운동길’ 등을 담아 축제 때 대구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 대구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고자 했다. 세계 유명 예술 페스티벌들이 관광과 연계해 발전했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대구만의 관광 명소를 포스터에 반영한 것이다.이번 축제에서는 ‘돈 카를로’ 등 메인 오페라 4편과 ‘버섯피자’ 등 소극장 오페라 4편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 ‘돈 카를로’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룬 베르디의 중기 최고 걸작이자 심리극이다. 16세기 무적 함대를 이끌고 스페인 전성시대를 열었던 필리포2세와 그의 아들 돈 카를로 등 실존 인물의 삶과 사랑, 죽음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 개최 기념 5막으로 만들어졌으며, 1884년 밀라노 라스칼라극장에서 4막 구성으로 다시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 역시 4막의 이탈리아어 판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 작품을 위해 90명의 오케스트라, 60명의 합창단을 투입해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대작 오페라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는 펠릭스 크리거, 연출은 이회수씨가 맡았으며, 주역인 필리포2세 역은 베이스 연광철, 그의 아들인 돈 카를로 역에 테너 권재희, 엘리자베타 역에 소프라노 서선영, 로드리고 역에 바리톤 이응광, 에볼리 역에 메조소프라노 실비아 멜트라미 등 현재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다섯 주인공 사이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 오해와 비극을 치밀하게 그려 냈다. 다음달 28일 공연되는 창작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영남오페라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 합작이다. 작곡자는 진영민 경북대 교수이며, 연출자는 극단 한울림 정철원 대표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연인 김우진과 함께 바다에 투신해 생을 마감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짧은 삶과 일제강점기 억압된 사회에서 나라와 예술에 헌신한 홍난파, 홍해성, 채동선 등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녀의 대표곡 ‘사의 찬미’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독립운동자금 모금을 위한 대구 순회공연 장면 등 근대 대구의 모습을 담아내는 점도 볼거리다. 소프라노 이화영, 조지영이 윤심덕 역에 캐스팅돼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역사에 의미 있는 작품을 함께하게 되며, 김우진 역에 테너 김동원·노성훈, 홍난파 역에 바리톤 노운병·구본광 등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포진해 있다. 이 작품은 2018년 대구문화재단 집중기획 지원작이기도 하다.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메인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은 즐겁고 경쾌한 왈츠로 축제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줄 빈 오페레타의 결정판으로, 작곡가 레하르를 백만장자로 만든 작품이다. 오페레타는 오페라와 비슷하지만 낭만적이고 재미있는 줄거리, 대사가 많고 화려한 춤이 등장해 오락성이 강하다. 프랑스 안의 가상국가인 폰테베드로를 배경으로 옛 연인 다닐로 그리고 부유한 미망인 한나와 그녀에게 청혼하는 남자들 사이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경쾌한 왈츠가 극 전반을 흐르며, 아리아 ‘빌랴의 노래’에서는 이국적이고 신비롭게, 이중창 ‘입술은 침묵하고’에서는 사랑스럽고 달콤하게 이어지는 관현악의 다채로운 선율 역시 매력적이다. 오페레타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준비한 이번 무대는 오페레타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선보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70년 전 대한민국 오페라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는 베르디 최고의 인기작이다. 향락과 유흥에 젖어 살던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진정한 사랑과 연인을 위한 자기 희생을 담은 비극이지만, ‘축배의 노래’, ‘언제나 자유롭게’ 등 유명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리신차오가 지휘를, 이탈리아 연출가 스테파니아 파니기니가 연출을 맡았다. 비올레타 역에 소프라노 이윤경과 이윤정이, 알프레도 역에 테너 김동녘과 이상준이 함께하며, 바리톤 김동섭과 김만수가 제르몽 역을 담당한다. 이번 축제에서 소개될 각 오페라의 오케스트라는 디오오케스트라가, 합창은 메트로폴리탄오페라콰이어가 맡고 있다. 이 두 단체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주말에 선보이는 메인 오페라와 달리 주중에는 소극장오페라가 편성돼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소극장인 카메라타, 북구 어울아트센터, 달서구의 웃는얼굴아트센터 등에서 공연된다. 특히 ‘빼앗긴 들에도’의 경우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상화를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로 10월 16일과 17일 대구 중구에 소재한 이상화 고택에서 공연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음달 18일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의 합작 무대인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가 공연된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콘서트오페라라고도 부르는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다. 오케스트라를 무대에 배치하고 성악가들이 한 편의 오페라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콘서트처럼 연주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시민 누구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다음달 7일 저녁 7시 30분 수성못 야외무대에서 ‘미리 보는 오페라 수상음악회’를 개최한다. 유명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영화음악과 대중가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광장오페라’도 눈에 띈다. ‘광장 오페라’는 오페라 ‘라 보엠’ 2막의 배경이 되는 ‘모무스 카페’를 실제 광장에 재현해 공연을 펼친다. 발코니 등 주변 시설들을 활용하고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함께 어우러져 ‘오페라란 재미있는 것’임을 효과적으로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21, 22일에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야외광장에서, 10월 13일에는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에서 펼쳐진다. 또 메인 오페라를 감상하기 전에 관련 작품에 대해 전문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무료 강연 프로그램으로 ‘오페라 오디세이’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의 대단원을 함께할 폐막 콘서트와 오페라대상 시상식은 10월 21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여느 해에 비해 한 달여 빠른 9월에 시작한다. 해외 극장의 비시즌 기간인 9월에 축제를 시작함으로써 해외에서 활동 중인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데 유리하고 질적인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추석을 축제 가운데 두고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축제를 소개하며 오페라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유럽의 대표적인 오페라 축제들과 마찬가지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매력적인 관광 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서 “대구만의 브랜드 상품으로 창작 오페라가 활성화돼야 한다.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혜은 “딸 때문에 배우 그만둘 생각도..김태리처럼 자랐으면”

    김혜은 “딸 때문에 배우 그만둘 생각도..김태리처럼 자랐으면”

    다채로운 캐릭터 안에서도 늘 자신만의 확고한 색을 보여주는 배우, 현재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조선 제일의 부잣집 안방마님 역할을 선보이며 꾸준히 활동 중인 배우 김혜은이 멋스러운 패션 화보로 존재감을 알렸다. bnt와 함께 진행된 김혜은의 화보 촬영은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김혜은은 가녀린 어깨 라인이 드러나는 블라우스와 올림머리, 토마토 컬러 립 메이크업 등으로 여성미와 섹시미를 동시에 드러내는가 하면 스트라이프 패턴의 네이비 컬러 원피스로 숨겨왔던 세련미와 고혹적인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했다. 이어진 콘셉트에서는 누드 톤 드레스와 블랙 레더 재킷, 촉촉한 웨트 헤어스타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연출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혜은은 내공이 느껴지는 진솔한 답변들을 내놓으며 연기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혜은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며 “경험적으로 팀 분위기가 작품의 성패와 직결된다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미스터 션샤인’은 두말할 나위 없이 해야 할 작품이었다”며 “최고의 작가, 최고의 감독이 연출하고 최고의 배우들이 임하는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성악가를 거쳐 기상캐스터, 우연한 카메오 역할로 연기에 발을 들여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넘긴 김혜은. 드라마나 영화 출연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에 대해 그는 “작품보다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 같다”며 “돈밖에 모르는 사람들을 기피한다. 업계에 그런 분들이 많지만 잘 피해 다닌다”고 말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배우에 대해 묻자 김혜은은 주저 없이 변요한을 꼽았다. 그는 “(변요한은) 되게 잘 자란 친구다. 건강한 영적 에너지가 느껴진달까. 인간적으로도 배우로도 너무 훌륭하다”며 “연기 호흡은 말할 것 없이 좋았다. 요한이가 연기를 잘 하니 엄마로서 잘 맞춰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할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김혜은은 배우 변요한을 비롯해 KBS2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호흡을 맞춘 공승연, 박환희 등 후배 배우들과 식사를 자주 한다며 친분을 드러냈다. 김혜은은 “올드해지지 않기 위해 동생들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며 “모든 것에는 트렌드가 있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대사하는 걸 참고해야 한다. 실제로 젊은 친구들에게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은은 과거 MBC 간판 기상캐스터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내려놓고 과감히 배우로 전향하게 된 이야기도 들려줬다. 기상캐스터로 방송국에 머무르는 동안 자신의 45세 이후가 가늠이 어려웠다는 그. 분장실을 오가는 배우 나문희, 김해숙, 김혜자 등을 보며 방송국에서 세월을 이기는 이들은 ‘배우’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저 동경일 뿐, 스스로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그러던 찰나 MBC 홍보실을 통해 들어온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 카메오 제의. 김혜은은 한 회 촬영을 한 게 갈수록 회차가 늘어나면서, 주어진 바를 잘 해내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연기학원을 다니게 됐다고 전했다. 김혜은은 “연기를 해보니 참 재미있었고 내 안에 보이지 않았던 비전이 보이는 것 같았다”며 “연기란 인간에 대한 성찰”이라고 말했다. 최근 OCN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았다는 김혜은은 “절대 악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선에 대해 아는 게 우선이다. 배역을 떠나 나에 대한 공부가 된다. 아마 이미지를 쫓았다면 기상캐스터로 고상하게 살았을 것”이라며 “(배우란) 평생 가치를 두고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는 말로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나타냈다. 특히 강한 여사장 캐릭터로 크게 주목받았던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는 실제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업계에 머물렀던 분들을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고. 김혜은은 자신이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당시 만났던 언니와 아직도 연락하고 지낸다. 당시 언니는 역술인이었는데 자기가 겪었던 지하세계를 거리낌 없이 나눠줬다. 얘기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언니 덕분에 힘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무언가를 하면 집요하리만큼 몰입한다는 그는 어떤 역할이든 쉬운 게 없다고 말했다. 연기 경력이 꽤 쌓였음에도 늘 ‘도전, 도전, 도전’이라던 김혜은은 역할 때문에 상처를 받은 일화에 대해 “딸아이 학교 학부형들끼리 내 배역을 운운하며 안 좋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얘기를 들으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더라”며 “아직도 문화적이지 못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고, 아이가 자랄 때까지 배우를 하지 않고 피해있을까 생각 했다”고 말했다. 혹여나 상처받았을 딸에게 ‘네가 하지 말라면 엄마는 영원히 배우를 안 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돌아온 딸의 대답은 너무나도 당차고 건강했다. 김혜은은 “딸이 반대하며 ‘그건 일부분이고 잘못된 사람들의 생각인데 그것 때문에 엄마가 엄마 인생을 포기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하더라. 많이 울었다”며 “딸은 생각하는 게 참 튼튼한 아이다. ‘미스터 션샤인’의 김태리 역할처럼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혜은은 해보고 싶은 장르에 ‘멜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통상적인 멜로가 아닌 중년들이 하는 사랑의 가치를 말해줄 수 있는 스토리를 원한다”며 “선남선녀의 사랑만이 아름다운 건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멜로’인 장르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은은 “중년 이후부터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연기력으로 얼굴을 책임질 수 있는 배우와 만나 가치 있는 사랑을 말하고 싶다”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심었다.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올드보이’ 전성시대…여전히 ‘진출장벽’ 높은 정치권

    ‘올드보이’ 전성시대…여전히 ‘진출장벽’ 높은 정치권

    정치권에 ‘옛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과거 정치권을 주름잡던 인사들이 당 중심에 나서며 당권을 장악했거나, 당권 장악을 위해 애쓰고 있다.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비교적 젊은 인물들은 ‘세대교체론’을 내걸며 각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전히 정치 신인을 배출하기 어려운 기형적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권 경쟁이 한창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66)·김진표(71) 의원과 민주평화당 정동영(65) 의원은 이미 정치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과거 참여정부 또는 옛 열린우리당 소속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로 정권의 핵심부를 담당했다.자유한국당 김병준(64) 혁신 비대위원장도 당시 정당인은 아니었지만, 참여정부의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은 바 있다.바른미래당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손학규(71) 전 상임선대위원장도 과거 국회의원, 경기지사, 장관까지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현재 이들은 당 전면에 나서거나, 혹은 앞으로 당 중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올드보이들이 대거 전면에 나서자 비교적 젊은 인사들도 이에 대해 공세에 나섰다. 특히 ‘젊은 세대’로 분류된 주자들은 세대교체론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송영길(55) 의원은 “어떤 조직이든 때가 되면 죽은 세포는 물러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야 신체나 조직이 건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유성엽(58) 의원도 “대한민국 정치가 타임머신을 타고 2000년대 초반으로 ‘후진’한 것만 같다”라며 “‘올드보이’에 같이 ‘올드보이’로 맞서면, 그 나물에 그 밥일 뿐”이라며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당대표에 도전한 하태경(50) 의원, 이준석(33) 전 당협위원장 등 젊은 인사들도 ‘보수의 세대교체’를 들며 당권 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공세에 올드보이들도 반격에 나섰다.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들은 ‘안정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당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 의원은 ‘올드보이’라는 평가에 대해 “혁신은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사와 시대정신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에 맞는 정책을 탑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정치권이 그동안 신인 정치인들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 이후의 정치인 세대들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해 옛 인물들의 재등장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과거 DJ·YS 시절 능력이 있던 신인이 정계에 들어와 현재까지도 그 인물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던 것”이라며 “지금은 선거에서 당내 조직력·기여도 등이 크게 작용을 하고 있어 신인 정치인들의 진출을 막고 있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옛 인물들의 등장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올드보이가 등판은 시대적 요구와 상황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맞다, 틀리다를 거론할 수 없다”며 “하지만 신인급 인사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는 지금의 정치권 문화는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일본 소도시 사가에서 찾는 보물 같은 도자기 여행

    일본 소도시 사가에서 찾는 보물 같은 도자기 여행

    일본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사가현(佐賀県)은 일본 도자기 역사의 산실이라고 여겨진다. 조선의 도공들이 대거 유입되며 도자기 전성시대를 맞게 된 사가현은 아리타야키와 이마리야키, 가라쓰야키로 유명하다. 덕분에 전 세계의 도자기 마니아라면 꼭 들러봐야 하는 여행지로 알려지게 되었고, 사가현도 도자기 축제와 각종 체험 시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 이번 여름, 한적한 곳에서 힐링을 하고 싶다면 맛과 힐링의 도시 사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일본 자기는 아리타야키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가현은 매년 4월에 아리타야키 축제를 개최한다. JR 가미아리타역에서 JR 아리타역까지 이어지는 약 4km 거리에는 500여 개의 도자기 가게가 줄지어 있는데, 공방의 장인을 포함해 모든 상점이 축제에 참여한다. 매년 100만 명의 인파가 모이는 일본 골든위크 기간의 대표 축제로, 저렴한 가격에 아리타 도자기를 구입하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 보는 것이 좋다.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아리타에서는 언제나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1896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아리타 도자기 시장’부터 1954년에 개관하여 사가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으로 꼽히는 ‘아리타 도자기 미술관’,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공방까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호텔과 레스토랑을 포함한 도자기 전문 쇼핑몰 ‘아리타 세라’가 오픈했으며, 곳곳의 카페와 식당에서 아리타야키의 정갈함을 느낄 수 있다. 아리타의 고라쿠가마나 우레시노의 요시다사라야에서는 창고에 즐비한 도자기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담으면 바구니의 개수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Treasure Hunting’으로 꿈에 그리던 아리타야키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유럽에서 유명한 이마리야키도 빼놓을 수 없다. 본디 아리타야키지만 유럽 수출을 위해 이마리항에서 출항하며 이마리야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마리시에 방문하면 ‘나베시마 갤러리’와 ‘도자기 상가 자료관’에서 이마리 자기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 안내판부터 표지판, 담벼락까지 온 마을이 도자기로 이루어진 오카와치야마도 추천할 만하다. 지금까지도 30여 개 가문에서 300년 동안 대를 이어 도자기를 굽고 있다. 라쿠야키, 하기야키와 함께 일본 3대 차 도자기로 꼽히는 가라쓰야키는 무게감 있는 중후한 매력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반도에서 데려온 도공이 기술을 전해주어 도자기 산업이 발전한 곳으로, 현재는 50여 명의 도공이 도자기를 만든다. 가라쓰야키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노보리가마’가 있던 가마터나 규슈 올레 가라쓰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공방 ‘히나타 가마’ 등에 방문하면 된다. 사가현은 이 외에도 자연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먹거리 등을 갖춘 보물과 같은 도시다. 인천공항에서 티웨이 직항으로 1시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현 내에서는 사가공항-다케오-우레시노를 잇는 투어 셔틀버스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사가현 여행 정보는 애플리케이션 ‘도간시타토(DOGANSHITATO)’ 및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아보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업시설 전성시대, GS건설 ‘광명역 자이스트릿’ 분양

    상업시설 전성시대, GS건설 ‘광명역 자이스트릿’ 분양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상업시설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치지 않자 부동산 핫 트랜드로 상업시설이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상업용부동산은 38만 4182건이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대비(25만 7877건) 49.0%나 상승한 수치다. 이에 밯내 동일 기간 아파트 거래량 증가량은 14%에 불과했다. 상업시설 청약경쟁률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 4월 경기도 김포시에서 분양된 ‘한강메트로자이 단지내 상업시설’은 평균 11.3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마감되기도 했다. GS건설은 광명역 초역세권에 상업시설 ‘자이스트릿’을 분양한다. 자이스트릿은 광명역세권에 남아있는 마지막 상업시설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총 87개 점포로 들어선다. 광명역 자이스트릿은 KTX 광명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역 이용객은 물론 KTX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이용객, 역 중심으로 형성된 업무지구의 직장인 수요까지 흡수시킬 수 있다. 또한 지난 4월 27일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철도를 잇는 경의선 재개가 예상되면서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후보 중 하나인 KTX광명역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상업시설의 경우 입지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권이 활발한 역세권 상업시설이나 고정수요를 갖는 상업시설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이스트릿은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인근에 위치한 광명역 자이타워(지식산업센터)와 무역센터(오피스), 석수스마트타운 근무수요는 약 2만 여명으로 풍부한 직장인 수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광명역파크자이 1·2차 2,653세대의 입주민 약 7,100명의 고정수요까지 탄탄한 수요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직장인 수요와 광명파크자이 고정수요로 광명역 자이스트릿은 주 7일 언제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평일에는 자이타워(지식산업센터)와 무역센터(오피스), 석수스마트타운의 직장인 수요로 주말에는 광명역파크자이 1·2차와 이케아, 새물공원, 코스트코, 롯데아울렛 등의 수요를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광명·시흥테크노밸리(예정)와 국제디자인클러스터(예정), 중앙대학교 병원(예정) 등이 완공되면 배후수요는 더 풍부해질 전망이다. 한편 광명역 자이스트릿 홍보관은 KTX광명역 인근에서 운영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이 곧 막을 올린다. 7~8월은 연간 관객의 4분의1이 몰려드는 계절. 올 상반기 마블의 공습으로 외화의 기세에 눌렸던 한국영화가 주요 배급사들을 중심으로 ‘대작’들을 포진시키며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 겨울 ‘1000만영화’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국형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2-인과 연’을 비롯해 과거와 현재의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를 반추할 수 있는 ‘인랑’, ‘공작’이 잇따라 개봉한다. 세 작품 모두 서사가 강렬한 데다, 김용화, 김지운, 윤종빈이라는 개성과 화법이 뚜렷한 감독들이 지휘를 맡았다.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배우 군단들까지 배치돼 관객들로서는 ‘풍성한 선택의 기회’를 가진 셈이다. ●1편은 2편의 예고편일 뿐? ‘쌍천만’ 기록할까...‘신과 함께2-인과 연’ 지난 겨울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 함께’ 속편이 8월 8일 극장가에 걸린다. 지난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진(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과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2편인 ‘…인과 연’의 서사과 감정들이 더 깊어지고 흥미진진해졌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2편을 만들기 위해 1편을 시작했다”고 운을 떼며 “각 인물 간의 인연을 통한 성장, 그들의 깊은 감정, 빛나는 연기 등 파편화된 조각을 하나로 맞추다 보니 ‘정말 내가 만든 게 맞나?’할 정도로 좋았다”며 속편의 완성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초에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는 기획에서 출발했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프랜차이즈 영화 전통이 약한 국내 영화계에서 ‘신과 함께’는 1편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통상 시리즈 영화들이 몇 년이 지나 선보이는 데 반해 ‘신과 함께’는 두 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속편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덕에 관객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여전히 뜨거워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이 공존한다. 속편은 신이기 전 인간이었던 저승 삼차사의 과거, 원귀에서 귀인이 된 수홍(김동욱)의 지옥 재판 과정 등 저승과 이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강렬한 드라마로 엮였다.●통일 앞둔 한반도를 바라보는 SF적 상상...‘인랑’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 대표작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한국적 상황으로 재해석한 실사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덕후들’을 거느린 작품인 데다, ‘조용한 가족’,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개성 강한 작품을 내놓는 김지운 감독의 첫 SF영화라 영화 팬들의 기대가 유독 높다. “장르가 비주얼”이라 할 만큼 강동원, 정우성 등 외모로 기선을 제압하는 배우들의 조합도 흥미를 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인 2029년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에 우익정부가 잇따라 들어서며 영토 분쟁이 일어나자 남북 두 정상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 국가를 이루자고 합의한다. 위협을 느낀 열강들은 이를 견제하고, 나라 안에는 통일 반대 세력들이 생겨난다. 무장테러단체인 섹트, 정보기관 공안부 등이 펼치는 갖가지 암투와 충돌 속에 경찰조직 특기대 정예요원 ‘인랑’들의 활약을 그렸다. 인간병기 인랑의 강도 높은 액션 속에 내적 갈등과 고뇌 등을 풀어낸다. 김지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와 드라마틱하게 바뀐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면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상황과 포개며 곱씹어볼 감상 포인트가 많아졌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지만, 분단 상황에서 이해관계나 권력이 존재한다면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옳은 길,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는 데 청산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과 대결해야 한다는 생각, 영화적 상상으로 만든 영화”라고 ‘인랑’을 소개했다.●속고 속이는 ‘구강 액션’을 주목하라...‘공작’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등으로 날선 시각과 통찰을 보여준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은 8월 8일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첩보극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파 배우군단이 뭉친 작품은 지난 4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리 공개됐다. 이때 ‘첩보극’이라는 외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긴박한 액션 장면보다 인물들의 말과 말이 얽히고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작품의 요체라는 평가가 나왔다. 칸영화제 시사 직후 한 외신이 “말은 총보다 더 강렬하다”고 평한 게 한 예다. 안기부 스파이 흑금성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은 이를 “구강 액션”이라고 소개했다. “저희는 상대방을 속고 속이는 사람들이라 주로 ‘구강 액션’으로 장면을 만들었다.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관객들은 또 그 속내를 알아야 한다. 그런 중첩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황정민) 윤종빈 감독은 ‘총이 아닌 말로 싸우게 한 이유’에 대해 “일반 싸움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몰입해서 보기 때문에 연출자로선 기댈 데가 있어서 편한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라 정공법으로 가자, 억지로 액션을 넣지 말고 대화가 주는 긴장을 콘셉트로 잡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화 ‘독전’ 올해 한국영화 中 첫 500만 돌파 “값진 흥행”

    영화 ‘독전’ 올해 한국영화 中 첫 500만 돌파 “값진 흥행”

    영화 ‘독전’이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독전’이 이날 오후 2시 기준 누적 관객 수 500만 61명을 기록하며 올해 한국 영화 중 처음으로 500만 고지를 밟았다. 이는 범죄 영화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흥행 기록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값진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독전’ 제작사 용필름 측은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데드풀2’ 등 할리우드 대작 공세 속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독전’은 아시아 최대 유령 마약 조직의 보스 ‘이 선생’을 잡기 위해 펼치는 암투와 추격을 그린다. 홍콩 영화 ‘마약전쟁’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SSEN이슈] ‘밥블레스유’ 이영자에게 전하는 말, ‘갓 블레스 유!’

    [SSEN이슈] ‘밥블레스유’ 이영자에게 전하는 말, ‘갓 블레스 유!’

    ‘밥블레스유’로 이영자가 다시 돌아왔다. 21일 올리브 새 예능 ‘밥블레스유’가 베일을 벗었다. 맏언니 최화정을 필두로, 이영자, 송은이, 김숙 등 네 사람은 등장만으로도 어떤 ‘아우라’를 자아내며 시선을 단숨에 빼앗았다. ‘고민을 들어주며 음식을 먹는’ 조금은 요상한 프로그램 같지만, 크게 ‘치유’라는 큰 틀 안에서 프로그램은 흘러간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치유’ 범주 안에 있기 때문이다. 올 초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영자의 전성시대’ 길을 다시 연 이영자는 프로그램이 별안간 논란의 중심에 서며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그는 다시 가장 자신 있는 ‘음식’ 카드를 들고 온 국민 마음을 치유하겠다며 대중 앞에 섰다. 지난 18일 열린 ‘밥블레스유’ 제작발표회에서 이영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마음의 치유는 ‘음식’으로 했다”고 밝혔다. 과거 한 방송에서도 털어놓았듯, 그는 아버지 사랑이 결핍된 채 유년을 보냈다. 이영자는 “우리는 슬플 때도 맛있는 걸 먹고 기운을 낸다. 사실 저는 아버지가 저희(가족)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여겼다”며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음식’으로 스스로 치유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알았다. 아버지가 보내주신 것들을 먹고 힘든 일을 버텨냈던 것 같다. 아버지는 생전 통통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5월이 되면 꽃게, 소라 등을 잡아 집으로 보내셨다”라며 “아버지가 바지락 같은 걸 캐서 보내면 최화정과 반씩 나눠 먹기도 했다. 청양고추 송송 넣고, 바지락 푹 끓여서 국물 한 번 탁 먹으면 (힘든 마음이) 그냥 풀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험한 일이 있어도, 부끄러운 일을 당해도 버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영자에게 음식은 그런 거였다. 부족했던 사랑 대신 스스로 찾은 위로이기도 했고, 원망했던 아버지의 진심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제 ‘맛 전도사’로 활약하겠다고 야심 차게 선언했다. “맛있는 음식을 권해주고 싶다. 제가 많이 먹어봤으니까.” 대중은 이미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이영자의 추천 맛집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있다. ‘검증된 맛’만을 소개하는 그의 믿음직한 모습에 벌써부터 신이 난다. 이제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전하고 싶다는 이영자에게 음식은 곧 치유이다. 나는 이영자가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치유받길 바란다. 그가 행복할수록 대중 역시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가 앞으로 나눌 ‘치유’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남포동(南浦洞) 전성시대 - 부산 자갈치 시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남포동(南浦洞) 전성시대 - 부산 자갈치 시장

    “저녁때가 가까워서 부둣가로 나갔다. 거기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목노상에서 대폿술을 한 잔 마시기 위함이었다....(중략)...야, 바다란 아무 때 봐도 좋다. 가까운 눈앞에 갈매기란 놈들이 껑충인다. 야, 멋들어졌다.” < 황순원, 곡예사, 1952>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자갈치 시장은 한 마디로 극적인 공간이다. 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 거쳐 온 우리 민족의 기막히고도 고단한 삶의 궤적이 지금도 전설처럼 흘러 내려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하다보니 일반인들은 물론 예술가들에게도 그냥은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공간이 또한 자갈치 시장이기도 하다. 소설가 황순원의 ‘곡예사’(1952)에서는 곡예를 펼치듯 삶을 살아가는 지친 피난민의 인생에 유일한 휴식 공간으로, 김동리의 ‘밀다원 시대’(1955)에서는 자갈치 시장은 가난한 예술인들의 마지막 낭만이 서린 곳으로도 따뜻하게 그려진다. 소설뿐만이 아니다. 영화에서도 자갈치 시장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이다. 영화 ‘친구’(2001)에서는 주인공 준석이가 친구들과 함께 자갈치 시장 골목을 가로질러 달렸고, 최근에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블랙팬서’(2018)의 주인공 트찰라도 이 거리를 힘껏 질주하였다. 누구든 쉼 없이 달리고, 달려야 할 것 같은 삶의 열기가 가득한 곳, 부산의 자갈치시장이다. 자갈치 시장은 현재 부산 중구 남포동과 서구 충무동을 가로지르는 수산물 전문 시장으로 영도대교 근처에 위치한 남포동 건어물 시장과 충무동의 공동 어시장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한국전쟁 당시 국제시장과 더불어 남포동 자갈치 시장은 피난민들이 모여 들던 곳으로 각자의 생계를 위해 날품을 팔아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다. 지게꾼으로, 미군들의 군수품을 몰래 빼돌려 팔거나, 뻥튀기나 국화빵, 밀면 등을 노포에서 판매하였고 더구나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원도심권 최대 규모, 최대 인원이 밀집한 생활 공간이기도 하였다. 자갈치란 이름의 유래는 이곳이 원래 자갈밭이었다는 설과 더불어 자갈치라는 활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자갈밭이라는 공간성에 어원의 의미를 두고 있다. 원래 이곳은 1924년 8월에 출발한 남빈시장(南賓市場)이 있던 지역으로 대규모 시장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때는 1932년 12월 인근 자갈밭 부지 101,963.4㎡를 매축하면서부터이다. 광복 이후에는 연안 여객선의 정박 공간과 더불어 연근해 어선들의 수산물 집하장, 노점상들의 활어 판매와 더불어 갖가지 생필품 가게들이 들어섰고 이즈음에 들어 현재 자갈치 시장의 형태를 거의 갖추게 된다. 본격적으로 시장 이름에 자갈치라는 명칭이 붙기 시작한 때는 1974년에 들어서면서 부터이다. 물론 그 전에도 자갈치라는 지역명은 있었으나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갈치 어패류 처리장이라는 공식 명칭을 가지기 시작하였다고 본다. 이후 자갈치시장은 1986년에는 부산어패류처리장이라는 이름으로, 2006년부터는 부산종합수산물유통센터라는 명칭으로 이름을 갈았지만, 여전히 사람들 입에는 현재까지 자갈치 시장이라는 명찰 하나로 정리되어 있다. 지금의 자갈치 시장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뉜다. ‘현대식’ 자갈치 시장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이며, 전용면적이 7,243m²에 달하여 480개가 넘는 점포가 성업 중이다. 한편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옛날’ 자갈치 시장에는 생선구이집과 더불어 대구, 청어, 조개, 문어, 해조류, 장어 등의 활어를 대야에 가득 담아 노점에서 판매하는 난전 주변에는 광복 후 그때 어느 때인 듯 지금도 여전히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부산이라는 지리적 성격이 가장 선명한 공간이자 해방 이후부터 전후 피난민들의 지독했던 삶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강하게 남아 있는 부산 최대 어패류 시장인 자갈치 시장. 이곳에서 우리는 어쩌면 잃어버렸던 생의 감각을 다시금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자갈치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부산이라는 특성이 가장 잘 투영된 곳. 부산 구도심의 원형이다. 국제시장과 더불어 부산 중구 여행의 핵심. 2. 누구와 함께? - 부모님과 함께, 초등학생 어린 자녀라면 수족관보다 나은 자연학습. 3. 가는 방법은? - 지하철이 편하다. 1호선 : 자갈치역 10번 출구 / 남포동역 7번, 1번 출구 - 부산광역시 중구 자갈치해안로 52 4. 감탄하는 점은? - 삶의 활력. 생각보다 넓은 시장. 오래된 생선구이집과 선창의 노포 주점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부산을 상징하는 곳. 여전히 부산에서는 가장 복잡한 시장 중의 하나. 6. 꼭 봐야할 공간은? - 노전에 위치한 오래된 선창의 선술집. 생선구이 백반 가게들. 해방 이후의 시장의 원형이 남아 있는 옛 시장 거리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토박이 꼼장어집 ‘동성꼼장어’, 이미 방송에서 유명한 ‘남해자연산횟집’, 돼지불백의 진미 ‘포항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jagalchimarket.bisco.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국제시장, 용두산 공원, 차이나타운, 송도해수욕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자갈치시장은 광복 이후 한국 전쟁 전후 시간의 흔적이 가장 많이 새겨진 곳. 50년대와 60년대 향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서울 구청장 일찌감치 ‘파란 물결’… 송파도 뚫었다

    서울 구청장 일찌감치 ‘파란 물결’… 송파도 뚫었다

    민주당 8명 역대 최다 3선 배출 ‘한국당 현직 프리미엄’ 5곳 흔들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 낼 것이란 예상이 적중했다. 13일 밤 11시 30분 현재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차지하고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구, 중랑구 등 5곳 중 상당수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막판 보수층 결집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던 자유한국당의 희망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우선 민주당 출신 현직 구청장들의 불출마로 일찌감치 무주공산이 된 자치구 8곳 모두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유동균(마포), 김선갑(광진), 유성훈(금천), 이정훈(강동), 이정로(성북), 박준희(관악), 오승록(노원), 김미경(은평) 등 자치구의 민주당 후보들은 13일 밤 개표 초반부터 한국당 후보들을 30~50% 포인트의 격차로 앞서가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영등포구에서도 신인인 민주당 채현일 후보가 김춘수 한국당 후보를 30% 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며 질주했다. 재선 구청장으로 3선에 도전하려 했던 조길형 후보가 민주당이 경선 없이 단수 후보를 확정하자 이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 후보가 여권 표를 갈라 한국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재선에 나선 민주당 소속 현역 구청장 3명도 무난히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원오(성동)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정찬옥 한국당 후보를 58% 포인트 차이로 압도하며 독주했다. 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15년간 성동구를 이끈 고재득 전 민주당 구청장 이후 ‘제2의 성동 민주당 전성시대’를 열게 된다. 김수영(양천) 후보도 강웅원 한국당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40% 포인트 이상 앞서가며 재선 구청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후보는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치러진 6번의 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이 단 한 번도 연임에 성공한 적이 없는 곳에서 여성 후보로 재선에 나서 선거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양천구 지방선거 사상 첫 여성 연임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최연소 구청장에 당선된 이창우(동작) 후보도 홍운철 한국당 후보를 40% 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최연소 재선 구청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재선 구청장 8명도 모두 3선에 성공하며 민주당 아성을 굳건히 했다. 노현송(강서), 유덕열(동대문), 성장현(용산), 문석진(서대문), 이성(구로), 이동진(도봉), 박겸수(강북), 김영종(종로) 등 8명의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한국당 후보들을 40~50% 포인트의 큰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이들이 모두 3선에 성공하면 민주당은 1995년 민선 1기 시작 이후 역대 최다 3선 구청장을 배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중랑구, 중구 등 한국당 현역 구청장 자치구 5곳에서도 이변이 벌어졌다. 이들 5곳은 한국당이 모두 현직 구청장을 차지한 곳으로, 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될지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우선 보수 텃밭인 강남 3구에서도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발판으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3선에 나서려던 신연희 구청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구청장 공석이 된 강남구에선 ‘노무현·문재인의 남자’를 앞세운 정순균 민주당 후보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장영철 한국당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밤 11시 30분 개표 20% 상황에서 정 후보가 49.13%를 얻으며 장 후보(39.06%)를 앞섰다. 송파구에선 박성수 민주당 후보가 3선에 나선 박춘희 한국당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크게 앞섰다. 서초구에서는 재선에 나선 조은희 한국당 후보와 이정근 민주당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정치 신인인 서양호 민주당 후보와 재선 구청장으로 3선에 나선 최창식 한국당 후보가 맞붙은 중구에서는 신인이 현역을 누르는 결과가 나타났다. 서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최 후보를 20% 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서울시 부시장 출신으로 맞대결을 벌인 중랑구에서도 류경기 민주당 후보가 현직 구청장으로 재선에 도전한 나진구 한국당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3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소설 한 잔 테이크아웃 할까요

    소설 한 잔 테이크아웃 할까요

    “소설을 테이크아웃하라.”말 그대로 소설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최근 출판사들이 새로 선보이는 ‘문학 시리즈’의 주요 콘셉트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소설’, ‘한 달에 한 권 읽기 가벼운 소설’이다. 문학을 엄숙하게 대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어디에서든 손쉽게 이야기를 즐기자는 취지다. 책의 무게를 덜어낸 만큼 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발상이 더해지면서 이야기의 소재와 주제 역시 참신해졌다. 커피 같은 휴식 미메시스 ‘테이크아웃’ 시리즈 출판사 미메시스는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20명과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의 합작 프로젝트인 ‘테이크아웃’ 시리즈를 지난 1일 선보였다. 정세랑의 ‘섬의 애슐리’, 배명훈의 ‘춤추는 사신’, 김학찬의 ‘우리집 강아지’까지 단편소설 세 권을 펴낸 것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매달 1일 2∼3권씩 총 20권을 출간한다. 각 책은 손바닥보다 작은 판형에 80∼100쪽 분량으로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게 제작됐다. 책의 무게도 100g대 초반이다. 또 각 작품의 주제 의식을 이미지로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각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작업한 그림을 책 중간중간에 배치했다. 그림이 단순히 책 속 삽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장면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책 말미에는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인터뷰를 실어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김미정 미메시스 기획·편집팀 과장은 “책이 커피와 같은 일상 속 작은 휴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리즈의 이름을 ‘테이크아웃’이라고 붙이게 됐다”면서 “보통 소설 읽기 활성화 운동을 할 때 장편소설에 집중되는데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 작업한 이 짧은 소설에서 그간 접하지 못한 재미있고 특이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달 25일 월급처럼 현대문학 ‘핀 시리즈’ 발행 월간 현대문학은 월간지 지면에 실었던 작가들의 신작을 매달 25일 단행본으로 발간하는 프로젝트 ‘핀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편혜영 작가의 ‘죽은 자로 하여금’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박형서 작가의 ‘당신의 노후’가 출간됐다. 김경욱, 윤성희, 이기호, 정이현, 정용준, 김성중, 김금희 등 현재 문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독자들을 만난다. ‘핀 시리즈’ 역시 보통 소설보다 가로와 세로 폭을 좁히고 휴대성을 극대화해 한 손에 소설이 잡히도록 만들었다. 표지는 두께감이 있는 편이지만 속지는 가벼운 종이를 사용해 오래 들고 있어도 피로하지 않다. 현대문학 측은 보통의 직장인들이 월급을 받는 날인 25일에 책이 발행되는 것에 착안해 이번 프로젝트에 ‘샐러리 북’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월급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듯 한 달에 한 번 출간되는 새로운 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싶다는 의미다. 윤희영 현대문학 잡지팀장은 “과거 독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나 혹은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다룬 책만 골라서 사 봤다면 요즘 독자들은 자신이 평소 신뢰하는 출판사가 선보이는 시리즈에서 엄선한 작품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덕분에 출판사들이 작정하고 문학적인 작품을 출간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용기 있게 다양한 실험을 선보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프로야구] ‘식지 않는 타격감’ 안치홍 전성시대

    [프로야구] ‘식지 않는 타격감’ 안치홍 전성시대

    11홈런·47타점 감각 올라 힘 키우면서 스윙 간결해져 2009년 3월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신인이던 안치홍(KIA·28)은 “이종범 선배처럼 KIA를 앞에서 이끌면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입단해 곧바로 주전을 꿰차며 ‘KIA의 미래’라 불렸던 안치홍은 10년이 흐른 지금 ‘KIA의 현재’로 자리매김했다. 연일 매서운 타격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도 “더이상 어린 안치홍이 아니다. 많이 성숙해졌다”고 치켜세울 정도다. 안치홍은 3월 타율 .357(28타수 10안타), 4월 타율 .385(39타수 15안타), 5월 타율 .392(97타수 38안타)로 꾸준히 감을 올리고 있다. 특히 6월 다섯 경기에서 무려 .556(18타수 10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누적 타율은 .401(182타수 73안타)까지 치솟았다. 두산의 양의지(31)와 함께 4할을 넘나들며 KBO리그 타격 1, 2위를 다투고 있다. 각종 기록에서도 커리어하이를 모두 갈아 치울 기세다. 안치홍은 지난해 21개의 아치를 그리며 데뷔 후 처음 20홈런을 넘겼는데 올해는 벌써 11홈런을 뽑아냈다. 타점도 전체 5위(47타점)에 오르며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 93타점을 뛰어넘으려 한다. 타율은 2014년 .339(434타수 147안타)가 최고였는데 벌써 훌쩍 넘어섰다. 안치홍은 예년과 비교해 타격폼에 엄청난 변화를 준 것은 아니지만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에 신경을 썼다.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타격에 필요한 파워를 키웠다. 그렇다고 잔뜩 힘을 줘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간결한 동작에 집중하고 있다. 스윙 직전 방망이를 살짝 뒤로 눕히고 공을 때리는 방식으로 스윙 궤적에 변화를 줬다. 덕분에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124에 달한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인 KIA는 현재 5위에 머무르고 있다. 나쁘진 않지만 기대치를 밑돈다. 구단은 여름을 지나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길 고대하고 있다. ‘어른 호랑이’ 안치홍이 신인 시절의 포부를 현실화시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떠나요~더, 특별하게…너도나도 짐싸는 예능

    떠나요~더, 특별하게…너도나도 짐싸는 예능

    TV를 켜자 카리브해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채널을 돌리니 아라비아 사막의 열기가 훅 끼쳐 온다. 여행예능 전성시대다. 방송사마다 간판으로 내건 것을 넘어 많게는 한 방송사에서 3개씩 방영되기도 한다. 여행예능에 탐험과 생존을 결합한 ‘거기가 어딘데??’(KBS2)와 여행예능 붐의 원조 격인 ‘꽃보다 할배’(tvN) 새 시즌의 합류로 올여름 여행예능 전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세계테마기행’(EBS) 등 정통 여행프로그램을 제치고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여행예능이 대세가 된 것은 2013년 ‘꽃보다 할배’ 등장부터다. 국내여행을 소재로 한 ‘1박 2일’(KBS2) 나영석 PD가 케이블로 옮기면서 원로배우들의 해외여행이라는 아이템을 꺼내 들었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 이어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도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여행예능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여행예능 범람은 해외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해외출국자 수는 74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추세면 올해 해외출국자 수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2649만명을 넘어 3000만명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예능이 쏟아지면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한 차별화는 필수 전략이 됐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리얼리티 예능이 대세가 되면서 미션을 부여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여행예능이 각광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행예능을 제작할 때 가장 어려운 건 장소 선택”이라며 “식상함을 탈피하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장소를 개척하고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다”고 분석했다.독특한 여행지 선정 사례로는 지난 27일 종영한 ‘오지의 마법사’(MBC)가 대표적이다. 출연자들은 조지아, 러시아 캄차카, 호주 태즈메이니아 등 한국 관광객들에게 아직은 낯선 곳을 여행했다. 지난 3월 시작한 ‘선을 넘는 녀석들’(MBC)은 주로 한 나라에서 촬영하던 기존 여행예능과 달리 국경을 맞댄 두 나라를 오가며 역사·문화·예술 등을 비교한다. 포맷도 다변화됐다. ‘배틀 트립’(KBS2)은 각기 다른 여행지로 떠난 두 팀의 여행기를 번갈아 보며 승패를 가리는 대결 구도로 2년 넘게 이어 가고 있다. ‘뭉쳐야 뜬다’(JTBC)는 자유여행 위주이던 기존 틀을 깨고 패키지 여행만의 재미를 담았다. 지난 2월 시작한 ‘하룻밤만 재워줘’(KBS2)는 배낭여행자들의 카우치 서핑을 예능으로 풀어냈다. ‘짠내투어’(tvN)는 한정된 예산으로 알찬 여행일정을 짠다.최근에는 여행에 다른 요소들을 결합한 ‘하이브리드’가 늘고 있다. 1일 첫 방송되는 ‘거기가 어딘데??’는 ‘여행예능이 아니다’라는 홍보문구를 내걸었다. 아라비아의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예능으로 풀어내면서 여행보다 탐험에 방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버스킹 공연을 소재로 여행과 음악을 결합한 ‘비긴 어게인’(JTBC)이 시즌2로 방영 중이고, 지난 3월 종영한 ‘윤식당2’(tvN)는 여행과 요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즌3 제작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예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꽃보다 할배 리턴즈’가 오는 29일 첫 방송을 확정 지었다. 그리스 편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던 ‘꽃보다 할배’ 시리즈가 3년 만에 부활하면서 시청자들의 여행예능 선택폭이 더 넓어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웃긴 놈, 거친 놈… 마블 캐릭터 전성시대

    웃긴 놈, 거친 놈… 마블 캐릭터 전성시대

    범생이 히어로에서 탈피 ‘데드풀’ 스파이더맨의 천적 ‘베놈’ 까지 여성 히어로 ‘캡틴마블’도 기대역대 외화 중 최단기 ‘천만 영화’에 등극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 3)의 기세가 수그러지기 시작하자 또 다른 마블 캐릭터 ‘데드풀’이 국내 극장가 공략에 나섰다. 2008년 첫 마블 히어로로 한국에 상륙한 ‘아이언맨’ 이후 ‘어벤져스 3’까지 마블 영화 19편의 국내 누적 관객 수는 14일 9423만명으로 1억명에 근접했다. 바야흐로 마블 히어로 전성시대다. 16일 마블 캐릭터 가운데 ‘가장 골 때리는’ 히어로인 ‘데드풀’이 속편으로 관객을 찾는다. 마블 코믹스 캐릭터지만, 영화는 이십세기폭스사가 제작했다. 이어 소니픽처스가 10월에 선보일 ‘베놈’, 마블스튜디오가 2019년 3월 개봉 준비 중인 ‘캡틴 마블’까지 새로운 히어로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마블 스튜디오가 지난 10년간 공들여 구축한 ‘세계관’이 국내 영화팬들에게 안착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이 영화 속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한 세계관으로, 작품마다 시공간적 설정을 공유하고, 각 스토리가 차기작에도 영향을 끼치는 구조로 짜여 있다. ‘데드풀 2’는 기존 공식을 벗어난 현실적 히어로로 승부수를 건 모습이다. 정의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캡틴 아메리카’ 등 정통 히어로와는 차별화된 캐릭터다. 정의감보다는 안티·악동 히어로 성격이 짙다. 삐딱한 캐릭터였던 아이언맨도 평소에는 오만방자하고 자존심이 셌지만 지구의 위기 앞에서는 진지했다. 반면 데드풀은 위기 상황에서도 약 빤 듯한 걸쭉한 농담과 막말을 잽처럼 쉴 새 없이 날린다. 저질 농담에 인종 비하 발언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수다쟁이지만, 기존 캐릭터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310만명의 관객몰이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데드풀은 그가 속한 세계까지 넘나들며 재치 있는 입담을 보여 준다. 예고편에서는 적이었다가 동료가 되는 ‘케이블’을 맡은 조슈 브롤린에게 “성질 좀 죽여 타노스”라고 지적한다. ‘어벤져스 3’에 등장한 최강 악당이었던 타노스 역을 조슈 브롤린이 맡았던 것을 빗댄 농담이다. 케이블과의 격투 장면에서는 “넌 너무 어두워! ‘DC 유니버스’에서 온 거 아니야?”라고 비꼰다. DC 유니버스는 슈퍼맨과 원더우먼 등 ‘DC 코믹스’ 캐릭터로 만든 영화로, 마블 코믹스와는 경쟁 그룹이다. ‘베놈’은 선악의 양면성을 보여 주는 마블 코믹스의 또 다른 캐릭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3’에서 조연급 천적인 베놈이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매드맥스’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톰 하디가 정의감 넘치는 기자에서 날카로운 이빨에 긴 혀를 날름거리는 괴물 히어로로 변화한다. 앞서 공개된 영화 포스터는 ‘영웅인가, 악당인가’라는 문구를 통해 베놈이 안티 히어로 캐릭터라는 점을 암시한다. ‘베놈’에는 ‘어벤져스 3’의 주요 캐릭터인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이 카메오로 등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돈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지만 현재 소니가 판권을 사들인 상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잇따른 실패로 소니픽처스가 마블스튜디오와 손잡으면서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동안 마블 세계에서 배제됐던 베놈이 새로운 마블 캐릭터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외 영화 평론사이트 ‘스크린랜트’는 “팬들은 베놈과 스파이더맨이 정면 대결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며 소니가 마블코믹스의 세계관을 어떻게 엮어낼지 관심을 드러낸다. 1000만 고지를 넘은 ‘어벤져스 3’의 속편에 등장할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도 주목할 영화다. 캡틴 마블은 원작 만화에서 미국 공군 장교이자 나사 보안 책임자로 등장한 ‘캐럴 댄버스’가 외계종족 크리 출신의 마벨과 DNA가 섞이면서 초능력을 갖는 히어로다. 하늘을 나는 능력과 충격에 대한 저항력, 에너지를 흡수해 흘려보내는 능력이 있다. 이 영화는 내년 5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4’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마블스튜디오가 캡틴 마블을 앞서 출시해 인지도를 높이고 ‘어벤져스 4’를 통해 핵심 캐릭터로 활용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여성이지만 마블 캐릭터 중 능력치가 가장 출중한 강한 캐릭터로, 기존 남성 위주의 캐릭터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되는 이유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2008년 아이언맨 흥행을 시작으로 국내 관객들이 캐릭터는 물론 이들이 속한 세계관의 확장 그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면서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이 확장하면서 스핀오프(파생 영화)뿐 아니라 프리퀄(영화의 전작) 방식으로 개별 캐릭터 영화들의 흥행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남북 회담 예견한 듯 위기의 시대, 평화를 ‘공작’하다

    남북 회담 예견한 듯 위기의 시대, 평화를 ‘공작’하다

    윤종빈 감독이 다시 한 번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71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은 신작 ‘공작’이 베일을 벗으면서다. 지난 12일 새벽 1시 30분쯤(현지시간)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이 열렬한 갈채를 보내자 윤 감독과 배우 황정민, 주지훈, 이성민은 감격한 표정으로 오랫동안 화답했다. 이성민은 영화에서 착용했던 시계를 번쩍 들어 보이며 큰 환호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윤 감독이 칸 레드카펫을 다시 밟은 것은 2006년 ‘용서 받지 못한 자’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이후 12년 만이다. 데뷔작부터 칸을 비롯한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윤 감독은 그동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군도: 민란의 시대’(2015) 등 굵직한 상업영화를 연출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감독으로 성장했다. 올해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공작’에는 그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하정우 대신 황정민, 조진웅, 주지훈, 이성민 등이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이미 ‘아가씨’(박찬욱 감독)로 칸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조진웅은 영화 촬영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칸 레드카펫을 처음 밟는 나머지 세 명의 배우가 윤 감독과 나란히 뤼미에르 극장의 붉은 계단을 올랐다.칸영화제 측이 ‘공작’을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한 것은 사실, 윤 감독도 인터뷰에서 밝혔을 만큼 의아스러운 선택이다. 명칭 그대로 자정을 전후해 상영되는 이 부문에는 그간 독창적이고 실험적이면서도 ‘경쟁’ 섹션이나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비해 편하게 볼 수 있는 장르 영화들이 주로 선정돼 왔다. 지금까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됐던 한국영화들, ‘달콤한 인생’(2005), ‘추격자’(2008), ‘표적’(2014), ‘오피스’(2015), ‘곡성’(2016), ‘부산행’(2016),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악녀’(2017) 등은 바로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작품들이었다. 특히 ‘부산행’은 역대급의 현장 반응을 이끌어 냈을 뿐 아니라 해외 판매에 있어서도 최고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1990년대 대북 공작 활동을 벌였던 코드명 ‘흑금성’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작’에는 빠른 속도의 액션 대신 인물들 간의 논쟁이 이어진다. 영화는 북핵 위기가 고조된 1990년대 중반부터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이뤄지기까지 10여년의 시간을 아우른다.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 정치인과 사업가, 상사와 부하가 각자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서로의 말 위에 말을 쌓고, 주인공 ‘박석영’(황정민)의 내레이션까지 더해져 영화는 목소리의 향연이 된다. 첩보 영화의 긴장감 속에 한반도 각 지역의 방언, 존댓말과 낮춤말이 반복적으로 뒤섞이며 만들어 내는 리듬감이야말로 정제된 이 영화 속에서 가장 역동적인 부분일 것이다. 정성들인 대사들도 귀담아 들어 볼 만하다. 가령, 후반부의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집권 여당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까”라는 박석영의 항변은 ‘더 포스트’(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언론은 정부에 봉사하는 것이지, 정치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인상적인 판결문을 소환한다. 경제 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남북 관계가 정치적으로 악용돼 온 역사를 비판하는 한편, 대북 공작원과 북한 보좌관 사이에 싹트는 신뢰와 형제애는 영화를 따뜻하게 감싼다. 연기, 음악, 편집 등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무엇보다 마치 4·27 남북 정상회담을 예견한 듯한 결말부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한 신, 한 신의 대화들이 다소 장황하고 설명적이어서 1박 2일에 걸쳐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중에는 지루했다는 평가를 내놓는 이가 많았다. 언론을 위한 12일 오전 시사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바쟁 극장에서 열린 시사에는 외국 기자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소소한 유머 코드에도 웃음이 터졌고 영화가 가진 시의성에 좀더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분위기였다. BBC 방송국의 호세인 세리프는 “처음에는 자본주의자와 공산주의자가 구분되지만 차츰 둘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그에 따라 국경도 사라진다”고 지적하면서 “윤 감독이 북핵의 위기감이 고조돼 있던 시절에 평화를 이야기하고자 이런 영화를 기획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평했다. 칸이 ‘공작’을 선택한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 있을 것이다. 평화를 이야기하는 데 밤낮은 없다. 칸(프랑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선미, 다리길이만 110cm? “욕 먹었다” 직접 측정해보니 ‘깜짝’

    선미, 다리길이만 110cm? “욕 먹었다” 직접 측정해보니 ‘깜짝’

    가수 선미가 다리길이만 110cm에 달하는 완벽 비율을 뽐냈다.7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독보적인 걸크러쉬 가수 선미를 만났다. 여성 솔로 전성시대를 맞은 가요계, 그리고 그 중심에 우뚝 선 주인공 선미. 화려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섹션의 리포터 광(光)미 김우리가 나섰다. 완벽한 비율의 마네킹 몸매를 뽐내는 선미의 다리길이는 무려 110cm라고 방송을 통해 알려진바 있다. 이에 김우리는 검증을 요청했고 선미는 “다리 길이 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다”고 망설이다가도 흔쾌히 하이힐에서 내려와 다리 길이를 쟀다. 실제 선미의 다리길이는 105cm로 측정됐다. 선미의 포인트 안무를 배워보기로 한 김우리는 삐그덕거리며 선미를 따라하는 모습 때문에 현장의 모두를 폭소케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버려지는 것들에 가치를 입히다… ‘업사이클링’ 전성시대

    버려지는 것들에 가치를 입히다… ‘업사이클링’ 전성시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러닝화 인기코오롱 래코드, 점퍼 재활용 백 출시최근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패션업계에서도 ‘업사이클링’을 접목시킨 상품이 늘고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단순한 자원을 재사용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완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최근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팔리 라인’의 한정판 러닝화 6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팔리 라인은 앞서 아디다스가 2015년 국제적인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과 손잡고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한 소재 연구에 착수한 끝에 개발해 낸 업사이클링 전문 제품군이다. 이듬해인 2016년 11월 처음 출시된 러닝화와 축구 유니폼이 전부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출시된 팔리 러닝화는 FC바르셀로나와 독일 국가대표 축구팀 골키퍼인 마크 테어 슈테겐 선수가 제작 과정에서부터 참여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대표 상품인 ‘울트라부스트 팔리’와 여성 전용 ‘울트라부스트X 팔리’의 경우 신발 한 켤레당 약 11개의 플라스틱병이 재활용됐다. 아디다스 측은 “향후 모든 의류와 신발을 생산할 때 석유가 원재료가 된 ‘버진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패션 전문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업사이클링 패션 전문 브랜드 ‘래코드’도 최근 폐기되는 점퍼를 재활용해 만든 ‘점퍼백’ 2종을 선보였다. 래코드는 입지 않고 버려지는 옷을 전혀 다른 새로운 옷이나 패션 관련 소품으로 제작, 판매하는 브랜드다. 모든 상품은 소량 한정 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다.래코드가 내놓은 점퍼백은 점퍼 한 벌로 크로스백과 토트백 가방 두 개를 만들어 낸 제품이다. 크로스백은 점퍼의 소매 부분을, 토트백은 점퍼의 몸판 부분을 각각 활용했다. 토트백의 경우 가방 여밈 부분에 고리가 달려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간편하게 돌돌 말아 수납할 수 있다. SPA브랜드 H&M도 2012년부터 지속 가능한 소재 또는 재활용 소재만 사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군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촛대를 재활용한 액세서리, 그물망과 나일론 폐기물로 만든 드레스 등을 선보였다. 한경애 래코드 총괄 상무는 “업사이클링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재활용 후 버려지는 부분이 없도록 주어진 소재를 최대한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최근의 업사이클링 제품은 일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데다 소비자 스스로가 구매를 통해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가치를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문화마당] 슈퍼맨보다 스파이더맨/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슈퍼맨보다 스파이더맨/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조지프 퓰리처(퓰리처상을 만든 언론인)는 자신이 발행한 신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조지 럭스의 만화 ‘옐로 키드’를 언론 재벌인 윌리엄 허스트의 신문에 빼앗기자 다른 작가를 기용해 ‘옐로 키드’의 연재를 이어 간다. 같은 제목의 만화가 두 개의 신문에서 동시에 연재된 것이다. ‘옐로 저널리즘’의 효시가 된 촌극이 말해 주듯 일간지에 인쇄된 만화의 영향력은 대중들이 ‘만화를 보기 위해 신문을 구독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막강했다. 다만 “상업주의의 도구로서 출발했기에 창작자들이 발전의 방향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미국에서의) 만화는 주류 예술의 언저리에도 끼지 못했다”고 김기홍 교수는 ‘만화로 보는 미국’에 적고 있다. 만화가 독립적인 매체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DC 코믹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디텍티브 코믹스’ 앞으로 ‘빨간 팬티를 입은 히어로’가 도착하면서부터다. 때는 1938년, 대공항으로 무너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뉴딜 정책이 실시된 이후 미국인들은 가혹한 생활고를 견디며 고투하는 중이었다. 거기에 파렴치한 범죄자와 탐욕스러운 자본가를 ‘정의의 이름으로’ 단죄하는 슈퍼맨이 나타났으니 대중들의 환호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간다. 새로운 시대의 영웅을 만나기 위해 독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젖혔다. 이에 힘입어 어둠의 기사로 불리는 배트맨, 우주 경찰 그린랜턴, 아마존 부족의 여왕이었던 원더우먼이 차례로 등장한다. 하지만 미국 내 청소년 범죄의 증가가 만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대적인 검열이 시작됐고 만화산업은 몰락의 길을 걷는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회사가 마블이었다. 그동안 2인자로 시류에 편승해 온 마블은 ‘저스티스 리그’(슈퍼맨, 배트맨, 그린 랜턴, 원더우먼 등이 힘을 합쳐 싸우는 슈퍼 히어로 팀)에 버금가는 떼거리 슈퍼 영웅들의 집합체 ‘판타스틱 4’를 창설한다. 이어서 감마선에 노출되는 바람에 화가 나면 괴력의 녹색 거인으로 변신하는 헐크, 방사능 거미에 물려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된 스파이더맨, 방탕한 재벌 2세로 살다가 자신이 개발한 무기가 어떻게 쓰이는지 목도한 후 개과천선한 아이언맨이 등장하며 마블은 전성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DC의 캐릭터가 힘을 잃어 간 그 시기에 마블의 캐릭터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까닭은 전자가 말 그대로 슈퍼 히어로였던 데 반해 후자는 안티 히어로(영화나 소설에서 비영웅적이고 나약하고 소외된 인물로 그려지는 주인공)였기 때문이다. 즉 무결점의 전지전능하고 바른생활 사나이였던 슈퍼맨보다 악당들과 싸울 때 이외에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고 교우관계에도 꽤나 문제가 있었던 스파이더맨 쪽이 관객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최근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의 개봉을 맞이하여 케이블 채널에서 날이면 날마다 틀어 주는 마블 영화들을 주야장천 관람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다들 남 잘난 꼴 보기 싫어하는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야말로 ‘나는 정의롭다’, ‘정의의 이름으로 진실을 요구한다’는 식의 DC 캐릭터적 허세 마인드보다는 ‘나에게는 뭔가 문제(geek)가 있어’, ‘나는 정말 소심(nerd)하구나’라는 식의 마블 캐릭터적 겸손 마인드를 갖는 것이 세계 평화에 일말의 힘이나마 보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바야흐로 세계 평화에 동참하기 좋을 때 아닌가.
  •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의 ‘공작’ 해외 스틸 공개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의 ‘공작’ 해외 스틸 공개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이 2018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될 스틸 7종을 공개했다.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영화다. 공개된 스틸에는 북한의 핵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스파이 ‘흑금성’ 역의 황정민을 비롯해 대북 첩보전을 기획하고 지시하는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 역의 조진웅, 북한의 실세이자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 역의 이성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 역의 주지훈까지 선 굵은 배우들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눈길을 끌다.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공작’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SSEN시선] 홍지민의 배신, 이영자의 승승장구

    [SSEN시선] 홍지민의 배신, 이영자의 승승장구

    홍지민의 다이어트 성공기를 보면서 내편이 하나 줄어든, 씁쓸한 기분을 느낀 건 나뿐일까. 세 달여 만에 무려 29kg를 감량했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다고 하나 건강을 헤치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다. 자아실현을 위한 그녀의 피나는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한편으로는 날씬한 사람만이 아름답다고 종용하는 듯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홍지민은 스스로 과거의 자신을 비하했다. 24일 자신의 SNS에 다이어트 전후 비교 사진을 올리며 “같은 옷 다른 사람” “주변분들이 못 알아본다” “내가 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다이어트 예찬론을 펼쳤다. 그러나 홍지민은 솔직히, 다이어트 전에도 예뻤다. 그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고 누구보다 화려하고 당당했다. 체중에 관계없이 자신의 외모를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좋았다. 그러한 그녀가 날씬해진 외모에 도취해 다이어트 보조제를 열혈 홍보하는 모습에선 배신감마저 느껴진다.한편 이영자는 ‘먹방’으로 제2의 전성기를 쓰고 있다. 그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군침 도는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고 있다. “식탐은 있고 시간이 없어” “첫 입은 설레고 마지막 입은 그립다” “기본적으로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선하다” “내 음식에 손대지 말라” “한 번 본 사람 잊어도 한 번 먹은 음식은 못 잊는다” 등의 어록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자의 전성시대’가 다시 한번 열리는 듯 하다. 지난달 정규 첫 방송을 시작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영자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21일 토요일 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화제성에서도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4월 둘째주 ‘콘텐츠영향력지수’ 톱 10에서 전주보다 19계단 뛰어올라 7위에 안착했다. 또한 이영자가 다녀간 음식점은 먹방의 성지가 되고 있다. 휴게소 음식까지 동이 나서 못 팔 정도다.각종 다이어트 보조제가 쏟아지고 ‘먹기만 해도 빠진다’는 광고들이 넘쳐난다. 충분히 날씬해 보이는 사람들조차 더 마르길 원하는 시대다. 그래서 맛있게 잘 먹는 것만으로도 “시집 잘 간 송혜교가 안 부럽다”는 이영자가 반갑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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