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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그룹 개혁 본격화/풀어야 할 숙제들

    삼성차-대우전자 빅딜 '잠복 변수' 드러나나 반도체 통합 외에 삼성-대우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과 그밖에 사업구조조정 역시 풀기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은 이달 내로 실사기관의 평가작업이 시작되면 양측의 이견이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여기에 차세대 잠수함사업에 새로 진입한 현대에 대한 대우의 반발도 만만치않다.구조조정 문제에 대체로 한목소리를 내왔던 재계가 그동안 잠복해있던 갈등을 표면화하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삼성­대우 빅딜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맞바꾸기 위한 협상은 이달부터 본격 진행된다. 양측은 평가기관으로 딜로이트 투시 토마츠(DTT)사와 계약하기로 했으며 기업의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현금흐름 할인방식을 평가방법으로 채택했다.그러나 세부평가방법을 둘러싼 견해차도 커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최대 쟁점은 삼성자동차 SM5의 계속 생산 여부.대우측은 생산시설이 있는부산공장을 자동차생산기지로 활용하되 SM5의 존속은 인수후 중장기 종합계획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 삼성은 그러나 55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도산 우려와 지역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SM5의 생산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 임직원들은 여전히 빅딜에 반발하고 있다. ●차세대 잠수함사업 대우중공업은 국방부가 확정한 공개경쟁 입찰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진정서를 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대우측은 정부발주물량에 의존하는 잠수함사업 특성상 현 단계에서 현대중공업의 사업진입을허용하면 과잉중복투자로 양사의 동반부실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이에 현대는 기존 조선시설을 활용하면 200억원의 투자로도 잠수함 건조가 가능하고이로 인해 건조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대우는 국방부의업체실사과정에서 자사의 건조능력이 왜곡됐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밝혀 국방부의 입장 표명이 주목된다. ●사업구조조정 지난해 구조조정의 밑그림이 그려진 철도차량과 항공기,석유화학,발전설비,선박용엔진,정유 등 6개 사업구조조정업종은 올 상반기 중 통합법인을 설립,사실상 구조조정을 끝내게 된다.그러나 지난해 말 사업구조조정추진위원회가 항공기와 철도차량 등 일부 업종에 대해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 규모의 축소를 요청,해당업종들이 재실사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모기업들이 떠안아야 하는 부채규모가 더욱 늘어나 올 2월 각 업체의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 등으로 큰 진통이 예상된다. 정유부문에서는 한화에너지 정유부문을 인수키로 한 현대정유가 한화의 자산·부채 차액에 대한 처리문제 때문에 최종 계약이 미뤄지고 있다.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 역시 한국중공업의 민영화 일정과 맞물려 최종 마무리 일정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 음악·영화속에 푹 빠져보는 것도…

    가요·영화·음악의 세계에 빠져 푹 쉬는 것도 괜찮은 일정.풍성한 m-net는 ‘프라임콘서트’에 나갔던 콘서트 17편을 골라 방영한다.첫편은 ‘넥스트 와 이현도’(2일 밤10시).지난 해 해체한 넥스트의 고별무대와 이현도의 히 트곡만을 모아 재편집했다.이현우와 토이, 임창정과 박진영,메탈리카 등의 무대가 4일까지 이어진다. KMTV도 3일까지 올 인기 콘서트를 특집방영한다.2 일 김경호 김민종 김현정 H.O.T 등이 나오는 ‘사랑의 콘서트’(오후2시)가 볼 만하다.3일엔 크래쉬 블랙홀 마루 앤 등 한국 록의 대표주자들을 한 자리 서 만날 수 있다. 투니버스는 외계의 괴물 때문에 폐허가 된 지구에서,엄마를 죽인 원수를 찾 아나선 고아소년 란의 이야기를 다룬 3부작 애니메이션 ‘녹색의 전설’(1∼ 3일 오전9시)을 방영한다. DCN은 1일 ‘편지’(밤10시)에 이어 배우자 바꾸기를 주제로 한 ‘원나잇 스탠드’(2일 밤10시)와 노부부가 옛사랑을 되찾는 내용의 ‘황혼의 사랑’( 3일 오후8시10분)을 내보낸다.캐치원은 ‘서편제’(오후8시)로 첫날을 연 뒤 외계인과의 접촉에 몰두하는 여성 천문학자의 얘기를 다룬 ‘콘택트’(2일 밤10시)와 ‘제8요일’(3일 오후2시40분) 등을 모았다.종합오락을 표방하는 HBS는 영화에 비중을 두고,올드 팬을 울린 ‘모정’(1일 밤10시)을 준비했다 .
  • 댄스컴퍼니 조박 ‘웨이팅룸‘/시간 초월한 사랑 가능할까의 물음

    댄스 컴퍼니 조박은 ‘웨이팅 룸:어느 잊혀진 대합실의 전설’을 26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 소극장에 올린다. 사랑이 시간을 초월할 수 있는가가 작품의 주제. 서로를 간절히 찾아 헤매지만 같은 시간대에 살지 않기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인간 상황을 이야기한다. ‘사는 시간대의 어긋남’을 보다 도드라져 보이게 하고자 많은 삶의 현장중 ‘같은 공간’의 상징인 대합실을 무대로 차용했다. 댄스 캠퍼니 조박은 무용수의 추상적인 움직임에 천착하는 대신 전부터 극적인 흐름을 가미한 작품을 올려왔다. 이번 작품의 극본구성과 안무를 겸한 조성주씨는 “서로 다른 몇가지 시간대가 얽힌 대합실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현실이기도 하고 비현실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박호빈 최귀현 김봉수 등 출연진은 때에 따라 작은 악기를 연주해 음향을 만들며 단순한 무대와 소도구들을 활용하여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1시간 공연. 토 오후 4시,7시.일 오후 5시.월 오후 7시.
  • 반도체 빅딜/현대 “얼쑤” LG “침통

    ◎현대 기아차 이어 반도체 경영권까지 확보/라이벌 삼성제치고 부동의 1위 달음질/정부 대북정책과 연계 ‘반사이익’ 시각도/“몰아주기 아니냐…” 일부서 비난 ‘현대,정말 잘 나간다’ 현대그룹의 독주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에 이어 기아자동차를 전격 인수한 현대가 24일 반도체의 경영권까지 손아귀에 쥐게 되자 “재벌 구조조정이 현대에 주요 사업을 몰아주기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5대 그룹의 8개 업종(7개 업종에 자동차포함) 구조조정 작업에서 현대는 한화에너지(정유)와 기아·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한 데 이어 반도체까지 차지하게 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는 빅딜와중에서도 그동안 1,2위를 다투던 삼성을 매출액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따돌리고 부동의 1위로 올라서게 됐다. 반도체 빅딜과정에서 LG가 실사에 참가하지 않는 등 일관된 거부감을 보인것도 사실 ‘현대에 반도체사업을 몰아주기로 한 정해진 시나리오’때문이었다는 것이 LG측 주장이다. 현대는 발전설비,선박용 엔진 등 비교적 소규모 사업은 다른 회사로 넘겨 일방적 독주가 아니라는 모양새를 갖추었지만 굵직굵직한 사업들은 결과적으로 ‘독식’하게 됐다. 이밖에 대우중공업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형 잠수함사업을 경쟁체제로 개편,방위산업에 진출한 사례와 현대가 1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강원은행이 조흥은행,현대종금과 통합키로 한 것도 현대에 신설은행의 소유권을 준 결과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의 이같은 대세몰이가 정부의 햇볕정책 및 대북경협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鄭周永 명예회장의 소떼몰이 방북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현대는 금강산관광을 성사시켜 다시한번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다. 물론 금강산 관광사업은 아직 적자사업이다. 그렇지만 적자투성이의 대북경협사업을 떠안는 대신 빅딜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현대의 독주가 바람직한 것이냐는 의문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써비스,현대정공,현대중공업,현대상선,인천제철 등 주력 6개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신용등급 하향검토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과중한 설비투자와 운전자금의 부담증가로 현대의 차입금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재무적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LG의 차선책은 무엇일까/‘최대 이익 얻어내기’ 전략 마련중/지분비율 조정·직원 고용승계 등 요구 가능성 LG의 차선책은 무엇일까.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방법이라도 통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LG반도체의 ‘옵션’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D.L사는 경영주체에 적합한 기업으로 현대전자를 지목했지만 합의가 안될 경우에 대비,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LG반도체가 A.D.L의 평가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최대한의 이익을 얻어내기 위한 협상전력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7대 3인 현대와 LG의 지분비율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합병될 경우 A.D.L은 신설법인이 세계 제1위의 D램업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LG로서는 엄청난 순이익이 기대되는 신설법인의 지분을 30%에서 만족할 것 같지는 않다. 경영권을 내주는 대가로 50% 가까이 높이려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양측이 떠안을 비용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정부와 재계의 합의문에는 내년 말까지 신설법인의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추기 위해 현대와 LG가 50% 이상 비용을 분담토록 했다. LG는 현대에게 지분비율 이상의 비용분담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신설법인에 대한 금융기관의 출자전환액도 높게 요구할 수 있다. 신설법인의 투자비용을 위해 A.D.L은 처음부터 재무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LG뿐아니라 현대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LG는 또 경영권을 내주더라도 임원을 포함한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를 확실히 보장받으려 할 것이다. 금융기관의 여신중단은 퇴출을 의미하므로 LG로서는 무리수를 두기보다 차선책을 통해 합병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주가,현대 오르고 LG 내려 반도체 통합법인의 경영주체가 발표된 24일 현대전자의 주가는 장 내내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LG반도체는 오전에는 오름세를 기록하다 오후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대전자는 1,050원 오른 3만1,900원에 52만주가 거래됐고 LG반도체는 300원 내린 1만3,000원에 188만주가 거래됐다.
  • 재벌 구조조정 ‘뒷걸음질’ 비난

    ◎삼성­대우 빅딜 임직원 반대로 난항/워크아웃 총수­채권銀 대립 지지부진/“계열사 정리 눈가리고 아웅식” 비판 ‘12·7 청와대 합의’이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던 재벌개혁이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대와 LG 양그룹 총수의 욕심때문에 반도체 통합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사업 맞교환)은 임직원들의 반대와 삼성자동차(SM­5)의 계속 생산여부를 놓고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5대 그룹 워크아웃 역시 재벌총수들의 ‘경영권 박탈‘우려와 채권금융기관의 어쩡쩡한 입장때문에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항공,발전설비,선박용 엔진부문의 구조조정도 별 진전이 없다. 張夏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추진위원장(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은 21일 “총수 1인 지배구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재벌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5대 그룹의 계열사정리만해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李義榮 경실련 공정거래제도위원장(군산대 경제학과 교수)은 “12·7정재계 간담회에서의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면 재벌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사여부는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과 대우는 이날 빅딜협상과 관련,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으나 핵심 쟁점인 SM5의 계속생산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앞으로 실사평가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산업자원부 崔弘健 차관은 “양측이 직원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SM5는 대우자동차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뒤 중장기 종합계획을 마련할 때 계속 생산 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삼성 李鶴洙·대우 金泰球 구조조정본부장이 산자부가 제시한 중재안에 동의,각자 서명한 문건을 팩스로 보내왔다”고 전했다. 대우자동차는 삼성차 부산공장을 더욱 효율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육성하고,협력업체 육성 등 구체적인 방안은 인수 이후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대우직원을 전원 승계하고 인수 이후 최소 5년간 대우전자를 별도법인으로 운영키로 했다. 양측은 22일이나 23일 자산평가와 실사기준,방법에 대해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 캐릭터·게임산업(문화산업을 키우자:4)

    ◎미·일 제품이 ‘안방시장’ 80% 점령/캐릭터­디즈니사만 연 400억 챙겨가.우리 ‘둘리’ 몸값 1,000억/높은 성장잠재력 입증/게임­80년대초 태동불구.개발기술 상당수준 선진국과 경쟁해볼만./과제­창의적 전문인 육성.철저한 기획·마케팅땐 세계시장 정복 가능성 ‘꿈의 산업’으로 불리는 캐릭터와 게임은 만화 파생산업이다.부가가치가 높다는 측면에서 그 맥을 같이한다.국내시장 규모도 캐릭터는 5,000억원,게임시장(PC+네트워크+아케이드게임,게임기시장 제외)은 5,500억원 정도로 매년 급신장하고 있다.또 미국과 일본의 캐릭터와 게임SW가 국내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비싼 로열티를 내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캐릭터와 게임,만화,애니메이션은 연관산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일본은 성공한 출판만화를 원작으로 기획에 들어가는데 기획단계에서 게임개발사,완구회사,음반제작사 등 부대사업을 위한 후원자를 모집한다.이들은 제작비 일부를 부담하고 자사의 사업에 유리하도록 캐릭터와 시나리오의 변경을 요구하기도 한다.약 2조엔에이르는 캐릭터시장과 4,000억엔대의 게임 시장 등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사업성과가 더 크다는 사실을 이미 터득한 결과다. ●캐릭터산업 ‘아기공룡 둘리’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주)둘리나라는 국내 50여 업체들로부터 매년 20억원의 로열티를 받는다.내년에는 독일 베타 필름사와 25만달러에 둘리영화 배급계약을 체결했다.둘리의 자산가치는 대략 1,000억원.(1년 로열티 20억원에 저작권을 인정,산출한 액수) 또 문화환경의 강우현 소장이 마이클 잭슨의 테마파크사업에 활용할 캐릭터를 제작하는 등 국내업체들이 개발한 캐릭터들이 외화벌이에 나서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으나 디즈니 1개사가 매년 챙겨가는 400억원의 로열티에 비해도 아직은 걸음마 수준.우리의 캐릭터산업을 ‘캐릭터 없는 캐릭터산업’이라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캐릭터는 각종 생활용품에서부터 에버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등등 모든 제품에 사용 가능하다.최근에는 연예인이나 기업들도 홍보용 캐릭터를 제작,활용하고 사이버캐릭터도 등장하고있다.캐릭터 시장이 점점 커가고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캐릭터분야는 시장규모에 비해 산업으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디즈니사의 ‘미키마우스’나 일본 산리오사의 ‘헬로우 키티’처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캐릭터들을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그 방안으로 ▲창의력을 기를수 있는 교육풍토 조성 ▲기획·마케팅·자본의 결합 ▲한국적이면서 보편적 정서를 담은 완성도 높은 캐릭터 개발 ▲캐릭터를 외국에 알릴 수 있는 통로­국내외전시회와 캐릭터쇼 등­마련을 꼽는다. 한국전통캐릭터를 연구중인 서라벌의 김우선씨는 “세계적인 캐릭터들과 겨루려면 모방이 아닌 우리것이 있어야 한다”며 전통민화와 풍속화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게임산업 인재가 풍부한 우리에게 적합한 업종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많으나 아직까지 게임을 사행성 짙은 오락으로 인식,개발은 물론 자본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게임시장의 80%이상을 미국과 일본이 잠식하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은 80년대 초반 시작됐다.복제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국내 유통시장을 형성하고 해외수출로 1억달러 수출탑을 받은 일도 있다.93년부터는 일부 업체의 연구성과로 2차원 아케이드게임(각종 유기장에 설치하는 게임)을 출시,해외시장에 나설 채비를 갖추기도 했으나 일본이 3차원 그래픽기술을 바탕으로 한 가정용 게임기로 세계시장을 장악,무산됐다. 국내 아케이드 게임기술로 3차원 게임개발은 버거운 일인데 비해 PC게임개발기술은 상당 수준에 도달,경쟁해 볼만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주)타프시스템이 바다낚시 게임인 ‘대물낚시광’을 미국 게임유통업체인 인터플레이사에 700만달러 상당에 수출키로 한 것을 비롯,소프트맥스사가 ‘창세기전 2’를,넥슨사가 ‘바람의 나라’영문판을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 중이며 ‘어둠의 전설’도 영문판을 준비하고 있다.지오인터랙티브는 미국의 게임SW업체인 EA(Electronic Arts)사와 공동으로 윈도용 ‘타이거우즈 골프게임’을 개발하기로 합의하고,내년 5월 출시를 목표로 작업에 들어갔다.라이센스 비용 10만달러와 제품이 팔릴 때마다10%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게임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4년 남짓한 점으로 미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 블리자드사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는 개발비가 200만달러가 넘는다고 한다.국내 게임개발비가 건당 1억∼2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중소업체 단독으로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대작을 만들기 어려움을 알 수 있다.해결방안으로 중소업체끼리의 컨소시엄 형성,대기업과의 제휴 등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또한 게임은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연결,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으므로 다른 분야에 비해 문화침투력도 휠씬 크다. 정부에서는 내년에 서울에 게임종합센터를 건립키로 하는 등 많은 육성책을 마련하고 있다.그러나 복잡한 유통구조,70%가 넘는 불법복제율,자금부족,해외마케팅력 부재 및 종합기획력을 가진 전문인력부족 등 게임산업성장 저해요인은 산재해 있다. ◎SW불법복제에 게임산업 시든다/공식통계만 70%/미 27%의 2.5배/‘아래아한글’ 대표사례 미국 사무용 소프트웨어연합회(BSA)와 소프트웨어재산권보호위원회(SPC)가 발표한 ‘세계주요국의 불법복제실태’에 따르면 한국의 SW불법복제율은 96년 70%.미국의 27%,일본의 41% 등 선진국보다 휠씬 높은 수치로 불법복제가 게임산업발전을 저해한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불법복제를 10배로 추정한다.이는 한글과 컴퓨터사가 ‘한글’사용자가 많음에도 정품보다는 복제품 난립으로 자금난을 겪어야했던 사실에서 알수 있다. BSA사는 국내 SW불법복제 수준을 미국정도로 낮추면 직간접 분야에서 최소 1만6,144개의 일자리와 3,631억원의 세수증대효과를 얻을수 있다고 한다.(96년 기준) 예로 이탈리아 정부는 92년 12월 SW불법복제 단속으로 1년동안 합법적인 SW시장규모는 4배로 성장했고 PC용 SW의 불법복제율은 85%에서 50%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SW불법복제 단속은 음반협회에서 상설단속반을 운영,음반과 함께 단속하고 있다.미국에서는 FBI와 SPC가 합동으로 단속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다.정부에서는 내년부터 컴퓨터관련 단체를 육성하여 SW불법복제 상설단속반을 운영,자율단속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인터뷰/캐릭터 전문社 ‘위즈’ 朴素蓮 실장/“모양보다 상품응용력 우선돼야” “보기좋은 캐릭터보다 여러 상품에 응용 가능한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캐릭터전문회사인 위즈 朴素蓮 실장(37)은 미국의 ‘미키마우스’나 일본의 ‘헬로우 키티’등 장수하는 캐릭터의 특징은 디자인이 단순하여 어떤 제품에든 적용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최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朴실장은 공항·전자상가·백화점 어디서든 ‘헬로우 키티’가 새겨진 상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위즈는 문구업체인 바른손의 캐릭터사업부에서 출발,지난 4월 독립한 회사.朴실장이 2년전 바른손 캐릭터사업부장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사용하는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는 것.비싼 로열티를 지불해도 이를 사용하면 장사가 되는 만큼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덕분에미키마우스를 사용하던 업체들이 하나둘 위즈의 캐릭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위즈에서 개발한 캐릭터중 바른손을 제외하고 국내업체에서 사용하는 것은 20여종.아직 미미하지만 대만의 문구업체인 파이오니아사에 지난 93년부터 헬로우 디노,떠버기 등 위즈의 전캐릭터를,이탈리아의 문구업체인 아우구리몬다도리사에는 올초부터 ‘헬로우 디노’를 수출하고 있다. “‘떠버기’나 ‘금다래산머루’등 토속적인 냄새가 나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면 우리 것이니 좋다고 하면서도 상품을 구입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머뭇거립니다” 미키마우스나 헬로우 키티에 익숙해져있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설득력이 없다는 점이 굳이 전통적인 것만을 고집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그래서 朴실장은 ‘칩칩스타’ ‘모비독’ ‘콩’ 등 외국 캐릭터와 비슷한 것을 만들어 경쟁하면서 한편으로 한국적인 냄새가 풍기고 보편성을 갖춘 것들을 개발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는 바른손과 함께 해외문구 전시회와 캐릭터쇼를 열어위즈의 캐릭터들을 세계시장에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는 朴실장.그의 꿈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다.
  • 저질 프로그램 실상:上(방송 이대로는 안된다:2)

    ◎‘보도·교양’마저 선전성 경쟁/가치관 바로잡기보다 오도/드라마·오락은 ‘화날 정도’/시사·고발프로가 ‘고발대상’ ‘시청률과 관련해 비난받아야 할 것은 시청률 자체라기보다는 시청률 지상주의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또하나 경계해야 할 것은 시청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 또는 화면을 남발하려는 경향이다.’ 최근 모방송사가 발간한 방송가이드라인에 나오는 내용이다. 시청률에 관한 모범답안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요즘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금방 이같은 말이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함을 알수 있다. 앞에서는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짐짓 점잔을 빼지만 돌아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청률의 노예가 돼버리는 것이 요즘 우리나라 방송사의 실상이다. IMF 이후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이 더 격화되면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저질 프로그램의 영역은 이제 연예·오락뿐만 아니라 보도·교양 부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문별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사례중심으로 알아본다. ▷드라마◁ “이 드라마만 보면 화가 치밀어요. 도대체 왜 이 드라마엔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안나오는 겁니까.”(lamia) 모방송사 아침드라마를 보고 한 시청자가 PC통신에 올린 글이다. 요즘 TV를 보면 이같은 말이 절로 나올 법한 드라마가 한두개가 아니다.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자랑하고 있는 MBC의 ‘보고 또 보고’는 겹사돈을 둘러싼 두 집안의 갈등으로 시민모니터단체와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꼬고 또 꼬고’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랑과 성공’은 이보다 더한 경우. 현대판 콩쥐팥쥐 아니냐는 당초 우려대로 회를 거듭할수록 계모의 구박과 질시가 더하고 있어 주말 저녁 가족들이 오붓하게 둘러앉아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SBS의 아침드라마 ‘포옹’도 마찬가지다. 한 유부남이 자신의 아기를 키우는 옛 연인 근처를 배회하고,그의 부인은 첫사랑 남자의 아이를 가진 채 결혼하는 등 부도덕한 관계로 점철돼 있다. KBS도 얼마전 종영된 ‘야망의 전설’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매체비평 통신동우회 ‘매비우스’는 지난주 펴낸 방송프로그램평가보고서에서 “지난 2월 방송사들이 남녀간의 선정적이며 비정상적인 사랑타령만을 일삼는 드라마의 내용과 편수를 지양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옛 모습만 지향했다”고 지적했다. 또 줄이겠다던 드라마 편수도 ‘드라마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아침과 심야시간대에 재방송하는가 하면 10월 이후에는 각 방송사가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시트콤류 드라마를 여러편 신설(KBS2 ‘사관과 신사’ ‘싱싱 손자병법’,MBC ‘아니 벌써’,SBS ‘나 어때’)해 결과적으로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점을 찾기가 힘들다고 꼬집었다. 방송 모니터 단체들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며 열심히 생활하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좀더 많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방송비평가들은 “MBC 드라마 ‘전원일기’가 장수하는 비결을 드라마 제작자들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다. 불륜과 선정성이 없이도 얼마든지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보도·교양◁ 시청률 경쟁은 사회현상을 정확히 전달해야 할 뉴스와 시사고발프로그램마저 선정성으로 물들게 하고있다. 얼마전 KBS와 SBS는 화가가 음란 몰래카메라를 찍었다는 뉴스를 내보내면서 화장실에서 여성이 옷을 추스르는 모습과 여자 탈의실의 모습을 허술한 모자이크로 처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9월에는 SBS가 ‘내가 포르노 스타’‘충격고백 14살 마약 파트너’ ‘인터걸 성업’ 등 ‘성’을 주제로 한 내용을 잇달아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MBC의 경우 ‘사람잡은 소방차’‘노래방 접대부’‘승강기의 비명소리’‘단속할테면 해봐라’‘낮엔 선수,밤엔 강도’ 등 선정적인 제목과 충격적인 화면을 사용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한술 더 뜬다. ‘고발’이라는 미명 아래 ‘매춘 아르바이트’ ‘원조교제­10대 신종아르바이트’ ‘러브호텔’ ‘65세 고개드는 성’ 등 삼류 음란잡지 목차로나 어울릴 법한 소재들을 잇달아 방송했다. 기획의도야 물론 사회 일부계층의 그릇된 윤리의식을 폭로하고 가치관을 바로잡겠다는 것이지만 그보다는 일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속셈이 훤히 드러난다.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개혁프로그램을 편성하거나 사회적 쟁점을 보도하는 데 경쟁사에 비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KBS의 ‘개혁리포트’는 연기 또는 재편집하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전파를 탈 수 있었다. 金賢柱 광운대 교수는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한국방송의 문제와 지향점’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방송의 보도프로그램은 저널리즘이라는 고유의 사명보다는 방송사의 상업적 이해관계에 종속되는 장르로 위상이 격하됐다”며 “한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획기사·심층취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교양 프로그램이 절실한 때라는 진단이다. ◎93년이후 시행 어떻게/옴부즈맨제 운영 ‘시늉만’/KBS·MBC 홍보수단 전락/SBS는 그나마 올초 폐지/모두 ‘시청 사각시간대’ 편성 시청자의 불만과 의견을 수렴해 더 나은 방송을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 93년 10월 첫 도입된 각 방송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 시청자가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이 프로그램은 그러나 실상 방송사의 찬밥신세로 천덕꾸러기 취급받기 일쑤다. 현재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KBS의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와 MBC의 ‘TV속의 TV’가 전부. SBS는 지난 3월 개편때 ‘TV를 말한다’를 아예 폐지해버렸다. 이 프로그램들이 찬밥신세라는 것은 편성시간대만 봐도 당장 드러난다.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는 일요일 오전 7시30분부터 30분간,‘TV속의 TV’는 토요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된다. 모두 시청시간의 사각지대에 편성됐다. ‘TV속의 TV’는 얼마전까지 일요일 오전 6시35분에 방영되다 그나마 운좋게 자리를 옮겨왔다.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이 프로그램들이 당초 편성 취지인 ‘자사 방송에 대한 발전적인 비판’이 아니라 단순 홍보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교적 강도 높은 비판을 유지해온 ‘TV속의 TV’의 경우 최근 사내의 강한 압력으로 비판의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원인을 구조적인 한계로 돌린다. 대부분 3∼4년차 신참 프로듀서가 만드는 이 프로그램들이 한솥밥을 먹는 고참 선배들을 비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MBC는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MBC프로덕션에 외주를 맡겼지만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에 따라 외주제작을 하더라도 일반 프로그램의 외주보다 훨씬 까다로운 단서조항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언론 시민단체가 제작에 참여하고 방송사는 시설대여 및 기술 지원만하는 시스템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방송개발원 朴雄振 연구원 인터뷰/“프로그램 평가 새기준 시급”/시청률 경쟁 폐해 커/질적 판단잣대 갖춰야 “방송도 하나의 산업이라고 볼때 시청률에 비중을 두는 것 자체가 나쁜건 아닙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방송은 시청률만 높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풍토로 변했습니다.” 한국방송개발원 방송프로그램연구실의 朴雄振 연구원(30)은 ‘시청률 지상주의’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잘라 말했다. IMF 직후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을 폐지·축소하는 등 잠시 자숙하는 분위기를 보여줬던 방송3사는 올들어 광고수입이 격감하자 생존권 차원에서 더욱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는 “방송사간 무분별한 시청률 경쟁의 가장 큰 폐해는 시청자가 방송의 주인이 아니라 객으로 내몰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사는 시청자보다는 광고주의 눈치를 더 살핀다. 그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해악이 될지 도움이 될지는 관심 밖이다. 오로지 시청률만 올라가면 된다. 이쯤되면 광고주가 방송의 주인으로 격상되고,시청자는 광고를 따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제는 민영방송뿐 아니라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도 이 시청률의 올가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朴연구원은 “공영방송은 상업 정크 방송에 싫증난 관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시청료를 올리더라도 공영방송은 공익을 추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률만 좇다보니 프로그램의 질은 자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소재와 화면으로 시청자의 말초신경을자극하거나 10대 위주의 프로그램 편성으로 채널 선택권을 제한한다. 타방송사의 잘 나가는 프로그램을 모방하거나 일본 인기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끼는 경우도 허다하다. 朴연구원은 “프로그램의 평가 기준을 지금처럼 시청률에만 둔다면 우리나라 방송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질적인 평가를 병행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재벌개혁 표류 ‘벌써 변심했나’

    ◎삼성자·대우전자 빅딜­원칙뿐… 내부반발 봉착/항공기·선박엔진 등­외자유치 발목 통합 불투명 재벌개혁이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정·재계 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의 큰 틀이 마련됐지만,합의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치고 있다.현대­LG의 반도체 통합은 무산되기 직전이고 삼성­대우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논의도 해당업체 임직원의 반발에 직면해 ‘산넘어 산’이다. 게다가 항공기 발전설비 선박용엔진 통합법인의 사업계획평가가 사업구조조정위원회로 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아 7개 대상업종 가운데 정유 철도차량 석유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가시밭길 삼성차와 대우전자 빅딜 삼성과 대우는 사업교환의 대원칙만 발표했을 뿐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다음달 22일까지 가격산정을 위해 평가기관을 선정키로 한 게 논의의 전부다. 평가기관이 선정돼도 실사에 2∼3개월 걸리는데다 실사결과에 대해 두 업체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사업교환의 완료시점은 언제가 될지 불투명하다.반도체 통합협상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특히 대우가 전자주식 중 10%만을 갖고 있는 데 반해 삼성의 자동차 지분은 70%에 달하는 등 소유구조의 확연한 차이는 협상을 더욱 어렵게 할 전망.양사 임직원들의 거센 반발도 변수다. ●항공기, 선박용 엔진,발전설비는 안개속 사업구조조정위원회는 삼성 대우 현대가 내년 3월 출범시키기로 한 항공단일법인은 참여 3사가 공동으로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성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금융지원대상에서 일단 제외시켰다.초기 부채비율을 360%로 낮추고 출자전환요구액을 1,542억원으로 축소하는 등의 구조조정안은 재차 거부당했다. 한국중공업이 삼성과 현대로부터 넘겨받는 선박용 엔진과 발전설비 부문은 채권단 지원대상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한중은 인수자금으로 7,000억원을 요청했지만 구조조정위원회는 해당기업들이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재계는 이에 대해 중복·과잉투자업종의 법인통합은 외자유치나 조직슬림화 등의 자구계획과 금융지원이 병행돼야 구조조정의 취지를 살릴수 있다며 금융지원이 없을 경우 통합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일부 업종에 대한 승인보류는 채권단이 오로지 채권회수에만 집착,구조조정을 표류시키는 사례”라고 반박했다.
  • 정유 등 3개 업종 빅딜안 조건부 승인

    사업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吳浩根)는 11일 철도차량·석유화학·정유 등 5대 그룹이 제시한 3개 업종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부채비율을 300%로 낮추는 것 등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했다.항공기는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등 이유로 판정을 보류했으며 선박용엔 진과 발전설비 부문은 채권단 지원대상이 아니라고 판정했다.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철도차량의 경우 1,155억원의 과잉설비를 처분,부채비율 300%에서 신설 법인이 출범해야만 금융지원이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외자유치가 확실시되는 시점에 700억∼750억원의 출자전환을 하되 외자유치 시한은 2000년 말까지로 정했다.석유화학은 최소 7억5,000만원 이상의 외자유치를 전제로 1조5,000억원의 차입금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고,유치 후 일시에 전액을 상환받기로 했다.정유는 현대측이 차입금을 10년 거치,일시 상환을 요구해 왔으나 5년 거치,5년 분할상환으로 결정했다.
  • 佛 제랄드 메싸디에 장편소설 ‘모세’

    ◎모세의 생애 새롭게 조명한다/초월적 예언자 아닌 고독한 인간으로/역사·신화·문학의 결합… 생생히 복원/역사의 사실성·소설적 상상력 조화 지구촌 독서계가 모세 열풍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모세의 생애를 새롭게 조명한 ‘모세의 삶’(조나단 커쉬 지음)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논쟁적 학술서인 ‘이집트인 모세’(진 애스만 지음)는 서구의 유일신론이 이집트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해 주목받고 있다. 또 독일의 유력 출판사인 로볼트사에서는 ‘모세 그리고 민주주의의 계시’(한스 슈타인 지음)란 인문서를 냈으며,프랑스에서는 제랄드 메싸디에의 장편소설 ‘모세’가 10만부 넘게 팔려나가며 모세 붐을 선도하고 있다.이 ‘모세 바람’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제랄드 메싸디에의 ‘모세’(전3권)가 불문학자 임헌씨의 번역으로 바다출판사에서 나왔다. 왜 지금 모세인가.단순히 세기말의 혼돈을 한 영웅의 이야기에 기탁해 잊어보려는 심리 때문일까.아니면 유목민과도 같은 현대인의 불안심리가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고고학적노력으로 이어진 것일까.소설 ‘모세’는 구약성서의 신화적 인물 모세의 일대기를 서사적으로 그려나가는 가운데 그 지적 호기심을 한 꺼풀씩 풀어준다. ‘홍해를 가른 기적’이나 ‘십계명’ 등으로 익히 알려진 모세는 이집트의 압제에서 히브리인들을 탈출시킨 ‘출애굽’의 주인공이다.그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전설과 신화는 ‘역사속의 모세’를 이해하는데 장애가 돼왔다. 또한 모세에 관한 ‘모세5경’의 상반된 진술은 그의 출생과 혈통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숱한 의문을 낳았다.히브리민족의 창시자이자 유일신론의 진정한 정립자인 모세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메싸디에는 역사와 신화 그리고 문학을 결합해 ‘현대정신의 창시자’ 모세를 생생하게 복원해낸다.그가 ‘살려낸’ 모세는 그저 초월적인 예언자가 아니다.자신의 운명에 고뇌하고 저항하면서도 신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고독한 인간이다. 메싸디에는 이렇게 말한다.“과학이 압도하는 시대에 리얼리티에 토대를 둔 모세 다시 읽기는 그의 전설을 살려내는 역설과 같다”이 작품은 기존의 모세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각도에서 출발한다.‘출애굽기’에 따르면 히브리 사내아이들을 죽이라는 파라오의 명령을 피해 나일강으로 떠내려오던 3개월된 아기를 목욕을 하고 있던 파라오의 딸이 건져낸다. 그러나 메싸디에는 이 ‘나일강에 버려진 요람 이야기’는 성서기록자들의 창작일뿐 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모세를 이집트 왕녀와 히브리 노예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설정한다.모세와 람세스의 관계도 눈길을 끄는 대목.소설 ‘람세스’에서 모세는 노예신분이나 다름없는 히브리인으로,그는 섭정왕자 람세스와 같은 교육을 받는 절친한 친구로 나온다.그러나 소설 ‘모세’에서 람세스와 모세는 외삼촌과 조카 사이다. 이탈리아의 역사가 베네데토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소설이며 모든 소설은 역사다”라고 했다.‘역사가와 소설가라는 두 겹의 시선을 가진 작가’라는 평을 듣는 제랄드 메싸디에(67)는 그런 크로체의 말을 금과옥조로 삼는다. 소설 ‘모세’의 미덕은 바로 역사적 사실성과 소설적 상상력을 무리없이 결합시키고 있다는 데 있다.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산업 밑그림이 바뀐다

    ◎주요산업 2∼3社 체제로 개편/발전설비·철도차량·선박엔진 1社로 통합/자동차·전자·반도체·항공은 맞대결 구도로/중복투자 등 사라져 대외경쟁력 강화될듯 우리 산업의 밑그림이 바뀐다. ‘12.7 대합의’로 산업계의 대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재벌경제의 상징이던 문어발식 경영도 사라지게 됐다. 주요 산업 대부분이 2∼3사체제로 전환돼 중복과잉투자가 해소되면서 대외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리라는 전망이다. ●산업지도의 변화 이번 합의로 국내 산업은 모두 9개 업종에 걸쳐 구조변화가 이뤄진다. 자동차와 전자를 비롯,반도체 항공 정유 석유화학 발전설비 철도차량 선박용엔진 등이다. 우선 발전설비 철도차량 선박용엔진 등 3개 부문은 단일 회사로 통합된다.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한국중공업으로 이관된다. 한중과 대우의 철도차량 부문은 현대로 넘겨진다. 자동차와 전자 반도체 항공 등 4개 업종은 2사체제로 바뀐다. 현대 대우 기아 삼성의 4각체제를 이뤘던 자동차는 현대와 대우의 맞대결 구도로 재편되고,전자는 대우를 넘겨받는 삼성과 LG가 시장을 다투게 됐다. 반도체 역시 현대와 LG가 통합,삼성과 경쟁한다. 항공은 삼성 대우 현대가 단일 회사로 묶여 대한항공과 양자 대결을 벌인다. 정유는 5사체제에서 SK와 LG칼텍스 현대정유의 ‘빅3’에 쌍용정유가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구도로 개편된다. 석유화학은 현대와 삼성이 일본 미쓰이상사로부터 15억달러를 유치하며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SK와 LG,그리고 미쓰이간의 3사체제가 예상된다. ●산업 대개편의 기대효과 경쟁체제의 축소로 중복투자 및 출혈경쟁 문제가 해소돼 대외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가치가 올라 외자유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D램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반도체를 비롯,자동차와 석유화학 발전설비 부문 등은 당장 세계적 규모로 도약하게 됐다. 성장한계점에 다다른 전자 부문은 경쟁적 협력으로 디지털가전 등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걸음마 단계의 항공산업도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재벌개혁 추진일지 ·98년 1월25일: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김우중 대우회장과 재벌개혁 논의 ·98년 4월20일:김대중 대통령, 경제5단체장과 오찬간담회서 “대기업,남들이 욕심내는 좋은 기업 내놓아야” ·98년 7월26일:정·재계간담회서 5대그룹 조기빅딜 합의 ·98년 12월4일:5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회의서 삼성자동차­대우전자 빅딜 추진확인 ·98년 12월7일:청와대 정·재계 간담회 구조조정안 마무리
  • 5대 재벌 개혁 채찍질­오늘 정·재계 간담

    ◎車·전자외 나머지 빅딜업종 관심/반도체·중공업·석유화학 등 가능성/성사땐 업종 대부분 2社 경쟁구도로/정부 중복투자 방지 긍정평가… 업계선 기대반·우려반 청와대 정·재계간담회에서는 계열사 축소 등 주력업 종 중심으로의 재편과 빅딜을 포함한 주요 업종의 구조조정,총수 사재출연 문제가 집중 협의될 전망이다. 주요 현안은 공동합의문 형식으로 발표될 것이나 미세한 부문은 후속 협의로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떠오른 후속 빅딜문제와 주 협의사안 및 쟁점을 알아본다. 재벌 구조조정작업이 막판 급류를 타면서 후속 빅딜(사업 맞교환)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金元吉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 외의 후속 빅딜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5대 그룹이 문어발식 다(多)업종 체제에서 3∼5개 주력업종 체제로 전환할 뜻을 밝히고 나섬에 따라 청와대 정·재계간담회에서 후속 빅딜문제가 부각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추가 빅딜이 성사되면 주요 업종의 다자간 경쟁체제는 2사체제로 바뀌게 된다. 2사 체제의 대표업종은 자동차와전자. 한때 현대 대우 기아 삼성 등 4자구도였던 자동차는 현대의 기아 인수,삼성과 대우의 빅딜로 현대·대우의 맞대결 구도로 바뀔 전망이다. 전자도 대우의 이탈로 삼성 대(對) LG의 2파전으로 전환된다. 반도체는 이미 현대와 LG간 통합이 추진되고 있어 통합기업이 삼성과 시장을 양분하게 됐다. 중공업과 석유화학 부문도 중·장기적으로 2사체제 개편이 점쳐지고 있다. 중공업은 삼성이 한국중공업에 발전설비 부문을 넘기며 손을 떼기로 함에 따라 일단 한중·현대·대우의 정립(鼎立)체제를 이루게 됐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 한중과 비교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현대·대우의 거취가 주목된다. 석유화학 역시 LG SK 삼성 현대 등이 참여하고 있으나 변화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 전문화과정에서 LG와 SK중심으로 개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업종의 2사체제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경쟁력 제고측면에서 3∼4각 경쟁체제가 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가격담합 등 불공정행위의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그러나 정부는 중복·과잉투자를 막고 규모의 경제로 대외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업종의 맞대결 구도를 긍정 평가하고 있다. 선단식경영의 고리를 끊음으로써 건실한 경영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5대 재벌 개혁 채찍질­원칙없는 8개社 워크아웃

    ◎기준 어기고 ‘퇴출대상’까지 포함/석유화학­항공­중공업 등 빅딜추진 업종까지 엉터리 선정/채권은행단,부채·사업성 검증없이 ‘구색맞추기 급급’ 인상 5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이 3일 추려낸 ‘워크아웃’ 대상 계열사가 ‘워크아웃’ 원칙에 어긋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퇴출대상 기업이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채권은행단이 구색맞추기 차원에서 구체적인 검증없이 금융감독위원회의 ‘재촉’에 못이겨 엉터리 기업을 선정했다는 지적이다. ●주력 기업이 아니다 지난달 5일 정·재계 간담회에서는 그룹별로 대표적인 주력기업 1∼2개를 워크아웃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사업성은 충분하나 국제적 기준으로 부채가 많은 곳에 대출금의 출자전환과 외자유치가 가능하도록 재무구조를 개선시키자는 취지다. 그러나 이번에 뽑힌 8개 계열사 가운데 주력기업으로 볼만한 기업은 거의 없다. 대우의 오리온전기와 LG의 실트론은 각각 대우전자와 LG반도체 등에 브라운관과 반도체 웨이퍼를 납품하는 ‘계열사의 계열사’이며 현대강관이나 삼성중공업,SK의 옥시케미컬 등도 주력기업이 아니다. ‘소규모 업체’는 워크아웃 선정 대상이 아니다.그러나 ‘종업원 수’를 보면 옥시케미컬은 439명인 반면 삼성중공업은 25배인 1만1,225명이다.총자산의 경우 LG실트론(4,451억원)은 현대석유화학(4조1,744억원)의 10분의 1수준이다.한마디로 들쭉날쭉이다. ●‘빅딜’ 업체는 제외된다 금감위는 ‘빅딜’이 제대로 안되면 ‘워크아웃’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빅딜’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워크아웃 기업으로 삼는 것은 앞뒤가 바뀐 셈이다. 현대석유화학은 삼성종합화학과 동일지분의 단일법인을 설립하고 삼성중공업은 발전설비 부분을 한국중공업에 이관하기로 했다.삼성항공의 일부 사업도 항공기 ‘빅딜’과 관련돼 있다.석유화학 분야가 반려됐지만 5대그룹은 이번주 내에 다시 ‘빅딜안’을 내기로 했다. ●과다부채가 문제여야 한다 부채가 많은 기업 가운데 사업성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LG정보통신(245.2%),현대석유화학(382.9%),삼성항공(354.8%),대우 오리온전기(323.2%) 등의 부채비율은제조업체 평균(387.2%)보다 낮았다.부채가 문제는 아니었다. 부채가 많다고 하지만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도 있다.현대강관(813%)과 삼성중공업(682.8%)은 지난해 말 적자를 냈고 LG의 실트론(624.9%)은 매출액 이익률이 1% 남짓에 불과하다. ●출자전환에는 자구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워크아웃 대상기업은 금융지원이 없으면 당장 쓰러지는 부실기업과는 다르다. 외자유치를 통한 주력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목표기 때문에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되면 출자전환이 신속히 이뤄진다. 채권단도 그룹별 총여신의 1% 이상을 빌려준 금융기관으로 구성된다.모든 채권금융기관이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대신 해당기업은 비수익사업을 정리하고 그룹 총수의 사재출연과 주요사업의 매각 등 자구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그럴 만한 기업이 아니라는 것이 금감위의 분석이다.
  • 빅딜 이끈 사람들

    ◎金元吉 정책의장­“기업간 자율적으로” 빅딜 불붙여/金重權 실장­“빠른 시일내 발표”… 3각구도 거론/金宇中 회장­대통령 단독면담… 재계 입장 전달/康泰均 수석­“재벌 모든 계열사 구조조정 대상” 압박 지난 1월13일 金大中 대통령과 재계 총수가 만났을 때만 해도 ‘빅딜’은 이슈가 아니었다.그러나 1월21일 金元吉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 “기업간 빅딜이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빅딜에 불이 붙었다. 1월24일에는 金宇中 대우회장이 金대통령을 단독으로 예방,재계의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으며 金회장은 이 때부터 빅딜의 한복판에 섰다. 그러나 金대통령이 4월20일 경제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은 남들이 욕심내는 좋은 기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할 때까지 빅딜은 물밑에서만 움직였다.빅딜을 물 밖으로 끄집어낸 장본인은 金重權 대통령 비서실장.6월 10일 능률협회 조찬강연에서 金실장은 뜻밖에 “빠른 시일내에 빅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청난 폭발력으로 재계를 강타했고 실제 삼성(자동차) 현대(전자) LG(반도체)간 ‘3각빅딜’이 거론됐다.그러나 대기업 한곳이 거부하면서 빅딜은 무산됐다.李憲宰 금감위원장은 7월10일 “재벌들이 빅딜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금감위가 나설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金회장은 7월15일 “하반기 중 빅딜이 성사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으며 8월31일 7개 업종에서의 빅딜 추진을 발표했다. 9월이 지나도록 빅딜에 진척이 없자 청와대 재경부 금감위가 모두 나섰다. 李揆成 재경부장관은 10월12일 청와대 긴급 경제장관회의에서 “구조조정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포문을 열었고 李금감위원장은 “재계의 구조조정이 여의치 않으면 여신중단도 불가피하다”고 가세했다.청와대에서는 康奉均 경제수석이 11월4일 “재벌의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金회장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10월15일 중국과 동유럽 출장 도중에 긴급 귀국,철도차량과 발전설비 부문의 협상을 타결지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청와대를 방문,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추진도 보고했다.
  • 빅딜 따른 신설 법인 그룹서 분리

    ◎유화·철도 등 4개 업종 통합법인,재벌 지배력 사실상 차단/금감위,5대 그룹 지분 50% 이상 해외 매각/외자유치 실패땐 초과지분 강제매각토록 7개 업종의 사업 구조조정에 따라 통합방식으로 신설될 단일법인들은 소유구조상 5대 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된다.경영은 외국인 대주주가 전문경영인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부채비율은 200% 안팎에서 출발한다. 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석유화학 항공기 철도차량 발전설비 등 5대그룹에서 떼어내 통합하는 4개 업종의 단일법인들은 그룹별 소유지분이 공정거래법상 계열기업군 편입기준인 30% 미만으로 낮아져야 한다. 금감위는 이를 위해 이들 법인들의 지분 가운데 50% 이상을 해외에 매각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며 외자유치가 성사되지 않으면 초과 지분을 강제로 매각케 하거나 회생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정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의 경우 삼성 대우 현대가 별도법인을 만들더라도 50% 이상의 지분은 외국기업에 팔아야 하며 나머지 지분을 3개 그룹이 나눠갖게 된다. 경영권의 경우외국인 대주주의 위탁을 받은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하도록 하고 5대 그룹이 담합해 임원 임면 등 사실상의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또 5대 그룹에서 분리되면 부채비율 200% 감축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외자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부채비율을 200% 안팎에서 출발하거나 내년 말까지 200% 미만으로 낮추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반도체 정유 선박용엔진 등 다른 기업에 인수되는 업종은 5대 그룹이 소유권을 계속 유지하지만 경영은 대주주와 무관한 전문경영인을 내세우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 5대 재벌 개혁 채찍질­구조조정 이렇게 이뤄진다

    ◎한계기업 4∼5개씩 선정 퇴출유도/빅딜업종 유상증자 등 통해 재무구조 개선해야/부채많은 주력기업 1∼2개씩 골라 워크아웃 정부가 강도높은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은 계열사별로 4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계열사의 업종별 특성과 재무구조 상황에 따라 한계기업,빅딜(대규모사업 교환)대상 기업,주력기업과 그외의 기업 등으로 나뉘어 다른 방법의 구조조정 과정을 밟고 있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일단 이달 중순까지 그룹들이 채권은행에 제출토록 한 재무구조 개선약정서에 구조조정의 구체적인 방법을 담도록 요구했다. 계열사 수도 대폭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계기업 현재 그룹별로 4∼5개씩의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봐줄 여지가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기업이다. 사업전망도 불투명하고 현재 재무구조도 나쁘다. 퇴출대상 1호다. ●빅딜관련 7개 업종 과잉투자에다 빚도 많은 한계기업들이다. 다른 그룹의 비슷한 계열사와 합병해야 하는 기업들은(정유,반도체,유화와 항공) 유상증자와 외자유치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또 2개 이상의 다른 그룹 소속 기업들이 자산과 부채를 제3의 법인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업종의 기업들은(선박용 엔진,철도차량과 발전설비) 다른 그룹과의 협상을 통해 부채와 자산의 양도 비율을 정해야 한다. ●주력기업 각 그룹의 간판기업. 빚이 많아 허덕이지만 사업 전망은 괜찮은 기업들이다. 현재 시범적으로 1∼2개를 골라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삼고 있다. 잘되면 다른 주력기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밖의 기업들 5대 그룹의 계열사 중 나머지 기업들이 해당된다. 즉 재무구조가 썩 좋지는 않지만 한계기업 수준은 면할 정도인 기업들이다. 재무구조개선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낮춰야 한다. ●구조개선의 원칙 그룹들은 주력기업과 그외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내년말까지 그룹 평균 부채비율을 200%로 축소해야 한다. 또 외자유치나 증자 등으로 재무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은행은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해줄 예정이다. 그러나 빅딜로 등장하는 통합법인이나 제3의 기업은 이런 부채비율 축소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 한·일 기업 전략적 제휴 모색/양국기업 간담회

    ◎자본투자·부품공장개발·유휴설비 활용 방안 등 논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과 도쿄에서 한일간담회를 가졌다.양국은 기업간 전략적 제휴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한국의 사업구조조정에 일본 기업의 적극적인 자본참여를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측에서 金昇淵 한화회장을 비롯한 철도차량 항공기 석유화학 발전설비 선박용엔진 자동차 화섬 등 7개 업종 21명의 대표가,일본측에서는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도레이 등 12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일본측은 공동발표문에서 “한국의 산업구조조정이 한일간 새로운 경제협력의 가능성을 높여 줄 것으로 평가하며 간담회를 계기로 양국간 자본협력과 전략적 제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국측의 업종별 참여업체와 제안내용을 간추린다. ●자동차 현대,대우,삼성 등 완성차 3사,부품업체인 동원금속과 자동차부품조합이 참가.일본 완성차업계의 한국 부품업계에 대한 외주구매 확대,부품의 상호공급,부품산업에 대한 일본 자본참여 확대,공동기술개발 및 선진국 배출규제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을 제안. ●화섬 고합이 참가.한국기업의 증자 또는 매각시 일본기업의 참여와 양국간 생산물량의 조정,한국내 유휴설비의 일본기업 활용방안 등을 제시. ●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한화종합화학,효성이 참여.한화는 옥탄올과 PP사 업 매각에 일본업체의 자본참여를 제의. ●철도차량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이공동으로 설립하는 통합법인의 대표로 현대정공이 투자제안을 설명.일본 철차제작사 및 부품사,종합상사 등에 대한 자본참여 요청과 제어기술의 설계 및 제작,신호 및 통신기술설계,시스템엔지니어링 등의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제안. ●항공기 항공 통합법인의 대표로 대우중공업과 삼성항공이 참가. 통합법인지분의 50% 이내에서 일본업체의 자본참여,80∼100석 규모의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에 대한 한중일 3국의 공동타당성 조사 및 개발,별도의 판매법인 설립 등을 제안. ●발전설비 및 선박용엔진 한국중공업이 참가.민자발전사업 및 산업플랜트의 한일 공동 해외진출 및 일본업체의 자본참여를 제의.한중의 민영화프로그램 추진에 일본업체의 적극적인 자본참여 희망.
  • 5대 재벌 구조조정 연내 끝내라(사설)

    5대 재벌의 7개업종 사업구조조정(빅딜)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채권은행단과 사업구조조정위원회는 항공기,철도차량,정유 등 4개업종의 빅딜안 가운데 정유를 제외한 3개부문은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공식 반려했다.나머지 반도체,발전설비,선박엔진 등 3개업종은 경영주체조차 선정되지 못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5대 재벌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7개업종 사업구조조정안을 채권은행에서 최종 거부하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구조조정방식을 수정하겠다고 한다.재계가 빅딜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지 무려 4개월이 지나도록 계획안 하나 제대로 내놓지 않은 것은 정부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몹시 씁쓰레하다. 자율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라야 하는데 자율을 최대한 누리고 책임은 최대한 회피하겠다는 것은 집단이기주의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인가.“재벌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최근에는 “초대마 불사(超大馬 不死)”라는 신조어로 바뀌었다.5대 재벌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아래 들어간 이후 6∼30대그룹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이다 못해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전락, 도산이 속출하고 있다.그런데 5대그룹은 올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지난해보다 17조원이나 늘어날 만큼 자금독식까지 했다.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현상 속에서 5대 재벌은 당장 필요하지 않은 돈을 빌려 비축해 놓는가 하면 금리가 비싼 외채를 갚을 정도로 자금여유가 많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IMF관리체제가 5대재벌에게는 남의 나라 일처럼 되어 있다면 이는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한국이 IMF관리체제에 들어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재벌 입장에서는 국민경제 회생을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최대국난’을 맞아 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아닌가.채권단과 사업구조조정위원회는 5대재벌이 솔선해서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초대마도 망한다”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갖고 구조조정을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5대 재벌이 뼈를 깎는자구노력방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사후 실천계획을 그대로 믿지 않을 만큼 재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팽배해 있다. 5대재벌이 구조조정안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가 엄청난 ‘특혜’다.5대재벌은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끝내기 바란다.당국은 구조조정을 끝내지 않을 경우 여신중단과 채무보증 이행 청구 등 과감한 조치를 통해 구조조정이 해를 넘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5대 재벌 개혁 채찍질­채권銀 ‘3개업종 빅딜안’ 거부 안팎

    ◎금융권 ‘구조조정 주도’ 신호탄/“생색내기용 묵과 못해”… 강력한 자구노력 요구/정부 전방위 압박에 가세… 모진 권리행사 예고 ‘빚쟁이’(5대 그룹)에 밀리기만 하던 채권 금융기관이 드디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5대 그룹 주채권은행 임원 등으로 구성된 사업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吳浩根)가 4개 빅딜(사업맞교환)업종에 대한 5대 그룹의 방안을 ‘모질게’ 판정한 것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한몫을 담당하겠다는 분명한 의사표시다. ◆가시화한 채권단 권리행사 채권단은 지난 27일 사업구조조정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5대 그룹을 코너로 바짝 몰았다. 재계가 제시한 4개 업종의 빅딜 방안 중 정유를 뺀 3개는 실효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사업계획서를 다시 짜도록 되돌렸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은 “통합 자체가 의미없다. 알아서 살길을 찾으라”며 사실상 ‘0점’ 처리했다. 모 은행 임원은 “채권단이 제목소리를 낸 첫 사례로 보면 될 것”이라며 “은행의 숨통이 끊어질 판인데 더이상 (5대 그룹에)끌려갈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금융권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번 결정은 재계에 ‘단순한 빅딜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외자유치,과잉 설비해소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는 생색내기용 빅딜은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경선회 배경과 전망 청와대와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각 경제부처들이 재벌에 총체적인 전방위 압박을 넣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만 한가한 모습을 보일 수만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은행은 자신이 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 급변한 ‘환경변화’도 은행권의 분발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채권단은 이번에 반려한 철도차량,항공기업종의 시행계획서와 함께 5대그룹이 아직 내지 않은 반도체·발전설비·선박용엔진 등 3개 업종에 대해서도 사업성 여부를 철저히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사업구조조정위원회의 관계자는 “빅딜 업종의 시행계획서는 6∼64대 그룹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심사와 같은 기준으로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5대 그룹이험로를 걷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尹源培 금감委 부위원장 인터뷰/“경쟁력 없으면 주력社도 정리” 尹源培 금감위 부위원장은 ‘빅딜’ 등 재벌개혁 성과가 미진하며,5대 그룹 가운데 적자가 나면서 전망이 불투명한 계열사는 주력기업이라도 여신중단 등을 통해 시장에서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재벌개혁의 성과는 미진하다. 이제와서 조금씩 하려고 하나 지금껏 이룬 게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없다. 특히 정부와 합의한 5개항 가운데 핵심사업으로의 개편은 전혀 안되고 있다. ‘빅딜’도 합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반도체의 경우 하나가 없어진다고 하지만 단순 합병은 의미가 없다. ●구조조정이 연내 마무리되는가 완전히 끝낼 수는 없다. 구조조정은 한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되는 것이다. 재벌들이 안하려 하니까 연내에 테두리만이라도 확정짓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빅딜 등을 반영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연말까지 만들도록 했다. ●개혁의 걸림돌은 과거 재벌정책은 일관성이 없었다. 5대 그룹이 앞으로도 정부정책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잘못된 기대를 갖고 있다. 재벌 총수들은 경제여건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은행들도 여신심사 기능을 통해 기업들을 적극 통제할 필요가 있다. ●재벌의 구조조정 계획을 평가한다면 5대 그룹이 제시한 안을 보면 차이는 있지만 그런대로 잘될 것 같다. SK그룹은 거의 끝나고 있다. 몇개 업종별로 상호 지급보증을 단절시키고 있다. 삼성도 분사(分社) 뿐 아니라 상당수의 기업을 매각하는 안을 내놓았다. 다른 그룹들도 비슷하다. 문제는 말로만 적극적일뿐 버리기를 아까워한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5대 그룹 계열사 수는 10개 안팎으로 줄 것이다. 다행스럽게 5대 그룹들이 몇개 기업을 퇴출시키느냐는 생각에서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버리겠다는 쪽으로 바뀌는 것 같다. ●주력기업도 파는가 재벌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다만 과거에는 상호 지급보증이나 부당 내부거래 등으로 이익을 낼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따라서 주력기업도 경쟁력이 없으면정리될 것으로 본다. 경쟁력이 취약하면서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은 시장을 조기에 개방,경쟁체제에서 퇴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나 주류 등의 업종이 포함된다.
  • 구룡폭포(시조시인 李根培씨 답사기:3)

    ◎하늘에 내리꽂는 저 위엄 저 기세/‘사람이 몇겁을 轉化해야 금강의 물이 되나’ ○동해를 지키던 신계사(神溪寺) ‘사람이 몇 생을 닦아야 물이 되며 몇 겁을 전화(轉化)해야 금강의 물이 되나! 금강의 물이 되나!’ 조운(曺雲)이 사설시조로 읊었던 ‘구룡폭포’는 금강산을 노래한 시들 가운데도 절창으로 높이 떠받치고 있거니와 그 시를 외우면서 구룡폭포의 장엄한 풍광을 오랫동안 머리속에 그려왔었다. 산행 이틀째인 20일은 하늘과 바다와 산빛이 서로 빛을 쏘아내며 우리를 맞아주고 바람도 차지 않아 발걸음이 더욱 가벼웠다. 200살은 넘게 보이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루는 창터솔밭을 끼고 돌아드니 신계사 터가 나타난다. 장안사,유점사,표훈사와 더불어 금강산 4대 사찰의 하나인 신계사는 519년 신라 법흥왕때 창건되었고 조선조 선조때 중건되어 대가람의 위용을 떨쳤으나 1951년 한국전쟁때 폭격으로 전소되어 절터에는 5층 돌탑이 천오백년전의 영화를 쓸쓸히 지키고 있다. 그 옛날 신계천 앞바다에는 많은 연어떼가 거슬러 올라와 어부들이 절을 더럽힌다하여 보운선사(普雲禪師)가 용왕에게 연어가 못 올라오도록 부탁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신계사는 동해수호의 기도처가 아니었던가 싶다. 해방이후에는 이곳에 외금강특수박물관을 지어 문화재들을 전시했다는 북한의 기록에 나오는 것으로 봐도 신계사의 높이나 넓이를 알게 한다. 그래도 금강산에 와서 처음 만나는 절터요 문화유적이라 사람들은 돌탑에 엎드려 절을 하고 고향땅을 밟은 감사와 부모형제의 안녕을 비는 기도를 한다. 동해용왕의 영험이 이 돌탑에서 나와 저 비는 소원을 들어주었으면. ○수정(水晶)의 물기둥 구룡폭포 누가 내게 금강산에 가서 한 곳만 보고 오라면 어느 곳을 보겠느냐고 물었다면 나는 단연코 구룡폭포를 내세웠을 것이다. 우리나라 3대 폭포의 하나이어서가 아니라 금강산이 돌과 물로 빚은 산이라면 구룡폭포야말로 돌과 물이 만나서 대자연의 극치를 연출하는 무대인 것을 선대 시인들의 시에서,글에서 익히 젖어왔기 때문이다. 구룡폭포로 가는 길은 물소리를 따라 계곡을 옆에 끼고 돌아드는돌길이었다. 경복궁 마당에 넓적한 돌들이 서로 이를 잘물고 있듯이 돌길이 놓여진 정취가 금강산과 어우러져 걷는 발길도 즐거웠다. 물을 거슬러 오르는 계곡은 바위와 물빛이 저렇듯 맑고 저렇듯 밝을 수 있을까 싶게 우리가 평소 설악이나 지리 한라 등을 오를 때 보는 그런 계곡이 아니었다. 산봉우리 마다의 바위들이 여러 짐승들의 모습과 전설을 이고 천만년을 지켜선 것도 그렇거니와 남쪽에서는 산행에 흔히 만나는 등산객들의 유류품들,비닐조각이나 병마개 같은 것들을 눈씻고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다. 이 문을 나서야 비로소 금강에 드는 것인가. 조물주가 세운 돌문인 금강문을 지나 옥류동(玉流洞)에 이르니 별천지가 전개된다. 옥류계곡에서 만나는 물은 정녕 땅의 물이 아닌 천상(天上)의 물이겠다라고 보니 구룡폭포가 가까와 졌음을 느낀다. 비봉폭포나 무봉폭포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몰라서가 아니요,구룡폭포를 더욱 크게 눈뜨고 보기 위함이었다. 마침내 구룡폭포 앞에 선다. 하늘에 내리꽂는 물은 겨울이 입힌 수정 갑옷을두르고도 위엄을 잃지 않을 세라 푸른 기운을 내뿜으며 솟구쳐 내린다. 그래,저 물이 되고 싶었다는 말이지 조운시인이 ‘구룡연 천적절애에 한번 굴러보느냐!’고 터뜨린 것은. 나는 여기서 더 무엇을 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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