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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유니버시아드 / 성화 점화자 누구?

    남북한 선수단의 공동입장으로 전세계를 다시 한번 감동시킬 개회식 가운데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성화 점화.하지만 최종 점화자는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다. 역대 종합대회 점화자 대부분이 메달리스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경북지역 출신이면서 대회 기간 치러질 13개 종목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가진 선수라면 낙점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후보로는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롭게 쓴 이진택(대구시청 코치)과 대구가 낳은 유도스타 안병근(용인대 유도학과 교수) 등이 꼽힌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진택은 지난 1992년 이후 6차례나 높이뛰기 한국기록을 갈아치웠고,지난 97년 이탈리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우승한 점이 강점.안병근은 84LA올림픽과 85서울세계선수권,86서울아시안게임을 잇달아 제패하며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전설적인 존재로 경력이 화려하고 유도 외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순도가 높다. 이밖에 대구출신 이주형(체조·2000시드니올림픽 은메달)과정창숙(양궁·세계선수권 금메달),경북이 고향인 정성숙(시드니올림픽 동메달) 조수희(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이상 유도) 등도 물망에 올라 있다. 개회식 시나리오에 성화 점화자로 ‘유명인사 4명’이 언급된 점으로 미뤄 특정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인사들이나 남북한 임원·선수가 포함된 집단 점화도 힘을 얻고 있으며,대회 마스코트인 ‘드리미’가 ‘깜짝 점화자’로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대구 박지연기자 anne02@
  • 이런 책 어때요 / 신대륙의 전설 시비스킷

    로라 힐렌브랜드 지음 / 김지형 옮김 바이오프레스 펴냄 1938년 미국의 신문을 장식한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단연 구부정한 다리를 가진 경주마 ‘시비스킷(Seabiscuit)’이었다.대공황의 여진이 남아있던 당시 시비스킷에 대한 열기는 스포츠영역을 넘어섰다.그가 경주를 펼칠 때면 ‘시비스킷 특급’을 타고온 사람들로 도시가 넘쳐났고,매주 시비스킷의 경주 중계를 듣는 것이 미국민들의 일상생활이었다.그의 라이벌이었던 트리플 크라운 챔피언인 워 어드미럴과의 극적인 대결은 지금까지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된다.경주마의 신화를 창조한 시비스킷에 얽힌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되살려낸 논픽션.1만 2000원.
  • [나의 건강보감] 전설의 농구스타 신동파

    그는 한국 농구의 역사를 썼다.신동파(59·한국농구협회 부회장).한국 농구의 ‘황금 슈터’로,또 지도자로 그가 우리 농구계에 뿌린 씨앗은 실하고 여물었다.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말하면서 전능한 ‘신동(神童)’의 이미지를 함께 떠올리는지도 모른다.확실히 그는 일세를 드리블한 풍운아였다. 지난 67년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그가 이끄는 휘문고 농구팀은 맞수 경복고와의 마지막 일전에 나섰다.경기장은 서울운동장 옥외 테니스코트.종료 5초전 스코어는 69:70으로 한점을 뒤져 있었으나 공격권이 경복고에 있어 승부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절체절명의 순간,경복의 공을 가로챈 휘문 선수는 약속처럼 그에게 패스했고 공은 종료를 알리는 딱총소리와 함께 그의 손을 떠났다.이른바 버저비터.이 슛 한방으로 휘문고는 전국체전 출전권을 땄으며 그는 열여덟의 나이에 국가대표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그러나 이것은 ‘신동파 농구’의 시작에 불과했다. ●어릴적 꿈 야구선수…지금도 야구중계 즐겨 그로부터 2년여 뒤.무대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이었고 상대는 아시아를 주름잡던 필리핀.이 경기에서 그는 혼자 50점을 몰아넣으며 먹고 사는 일 팍팍했던 국민들의 가슴을 열광의 환호로 달궜다.최종 스코어는 95:86.그 덕분에 지금도 필리핀에만 가면 그는 ‘영웅’이고 ‘우상’이다. 이처럼 우리 농구의 역사를 일군 그였지만 사실 그의 꿈은 야구선수였다.지금도 농구보다 야구중계를 더 즐겨보는 야구광이다.어린 시절 서울 을지로4가 인근에서 생활했던 그는 청계천변 공터를 누비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휘문중 야구감독의 퇴짜 때문에 차선책으로 농구선수가 된 사연을 갖고 있다.“그땐 키만 멀쑥한 약골이었어요.그래선지 감독이 절더러 공부나 하라더라고요.야구부 퇴짜지요.그땐 정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었어요.그 뒤론 등하굣길에 야구장쪽으로 얼굴도 돌리지 않았지요.” 그로부터 두어달 후,그는 ‘단지 키가 좀 크다’는 이유만으로 농구감독의 눈에 띄어 농구인의 길로 들어섰다.“야구를 못하게 된 울분 때문에 미친듯 농구에 몰두했어요.농구는 안된다는 부모님 몰래였지요.그러다가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됐는데 그게 재밌어요.슛을 할 때 볼이 림의 그물을 스치는 소리가 너무나 짜릿하고 매력적인 거예요.나만 듣는 소리였는데,그 매력에 빠져 결국 농구에서 못벗어났지요.” 이것이 슈터 신동파의 전설이 시작되는 계기였다. 선수 시절 그는 볼이 림을 건드리지 않고 들어가는 이른바 ‘클린슛’으로 유명했다.중장거리 슈터의 클린슛 취향은,매사에 완벽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런 일화가 있다.선수시절 그는 각각 100개씩의 자유투와 점프슛을 연습삼아 시도한 적이 있었다.이중 자유투는 85번째,점프슛은 88번째에서 각각 한번씩의 실수를 했을 뿐이었다.주변에서는 ‘귀신’이라고 혀를 내둘렀지만 그는 성에 차지 않았다.“욕심은 있었지만 다시 시도하지는 않았어요.지나친 욕심이 심정의 동요를 초래하고,동요가 몸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부모님이 물가 못가게 말려 수영 못배웠죠” 걸출한 스타로 평생을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살아온 그이지만 남모르는 비밀도있다.“사실은 아직 수영을 못해요.외아들 사고라도 날까봐 부모님께서 아예 물가엘 못가게 하셨거든요.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유명해지니까 못배우겠더라고요.키가 190㎝나 되는 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면 사람들이 뭐라겠어요? 결국 못배웠는데,지금도 물이 제일 무서워요.” 대신 그는 산을 좋아한다.어느 정도인가 하면 아예 미니버스를 한대 장만해 정봉섭 중앙대 체육부장 등 등산멤버들과 짬만 나면 산을 오른다.이렇게 쌓은 등산 이력이 어언 15년.“산도 좋지만 새벽부터 멤버들과 함께 오가며 정을 나누는 재미,이거 말로 표현 못합니다.” ●1년전 골프 입문…“생각보다 재밌네요” 등산보다 더 오랜 그의 취미는 바둑.선수 시절부터 농구 말고 가장 즐긴 정신 청량제였다.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합숙훈련을 했던 태릉선수촌의 전신인 동숭동 선수촌 시절,여가문화라곤 없는 이곳에서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김영기(현 KBL총재)씨에게 9점을 깔고 둔 접바둑이 지금 아마4단 실력이다.그는 바둑이 농구나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남의 집 커보인다고무작정 들어가다 망하는 것도 그렇고,욕심만 내다가 실패하는 것도 그렇고….” 한때는 멀쩡한 산을 깎아 골프장 만드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그가 1년 전부터는 골프도 한다.선배에게 등떠밀려 골프채를 잡았고,박한 감독이 머리를 올려줬다.그 즈음 농구계에서는 “뭐,신동파가 골프를…”이라며 그의 전향(?)을 화제삼기도 했다.나이 예순 즈음의 일이니 늦바람이지만 “생각보다는 재밌다.”고 했다. 농구를 일컬어 “가장 큰 볼을 작은 구멍에 넣어야 하는,그래서 누구든 코트에 서면 스스로의 열정을 남김없이 태우고 마는 스피디하고,격렬하고,파워풀한 운동”이라는 그와의 담소는 유쾌했다.“선수로,지도자로 아쉬움없는 삶을 살았습니다.이젠 지금 하는 신문 기고·방송 해설일 성실하게 하면서 아마추어농구의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저변없는 프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신동파씨가 말하는 농구건강론 “농구,힘든 경기예요.아마 달리면서 소변까지도 본다는 마라톤에 이어 전체 운동종목중 3위안에 들 정도로 힘든 경기가 아닐까요.” 사실,농구는 격렬한 운동이다.체중 75㎏의 선수를 기준으로 시간당 열량 소비량이 축구의 610.5㎉보다 많은 621㎉에 이른다. 경기중의 치열한 몸싸움은 물론 심판의 눈을 피해 가해지는 가격 등 반칙과 끊임없는 러닝,러닝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점프 등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숨돌릴 틈이 없다.그런 만큼 부상 위험도 크지만 신동파는 이를 ‘단점’이라기보다는 ‘감안해야 하는 점’이라고 싸안았다. 술이 화제에 오르자 그는 너털웃음부터 터뜨린다.“지금이야 프로시대라 분위기가 다르지만 우리 선수시절엔 종종 주량 대결도 벌이곤 했어요.축구대표팀과의 밤샘 맞대결에서 완승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당시 김호·김정남 등 동년배 축구 선수들로부터 ‘너흰 창자가 길어 술도 잘 먹는 모양’이라는 핀잔도 듣곤 했지만 다들 자기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에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선수시절의 72∼73㎏보다는 불었지만,여전히 호리호리한 85㎏의 체격에 가벼운 고혈압 증세 말고는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그에게 주량을 묻자 “반주삼아 소주 1병 정도 하고 2차로 양주 한 병에 맥주로 입가심 하는 수준”이라며 웃었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스피드와 지구력,민첩성이 요구되는 농구는 정신적 긴장 해소는 물론 내장기관의 기능 강화와 체력 향상,판단력을 길러주고 팀워크를 통한 사회성 함양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심재억기자
  • [CEO 칼럼] 중국에서 ‘2만달러’ 캐자

    ‘한때 제국이었으나 지금은 작은 나라.’ 영국인들에게 ‘당신은 조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지면 그들의 대답은 이같이 한결같다.의아한 마음에 어디서 배웠느냐고 다시 물어보면,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컨센서스라는 답을 듣게 된다. 영국인들은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제정치 분야에서는 미국의 세계화 전략에 코드를 맞추고,경제적으로는 과감한 외자유치를 통해 나라 전체를 경제특구화하는 열린 통상국가를 지향해 왔다. 이것이 현재 영국의 역량에 비추어 가장 합당한 ‘국리민복(國利民福)의 길’이라는 데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특히 보수당이 집권하든 노동당이 들어서든 이 노선만큼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 결과 영국은 현재 1인당 2만 5000달러의 국민소득으로 유럽에서 가장 경제적 활력이 넘치며 정치적으로도 안정된 나라라는 세계인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는 영국의 성공 요인을 세계화 시대에 자신들의 처지(좌표)와 나아갈 방향(이정표),내부 역량(추진 능력)에 대한 6000만 영국 국민의 합의에서 찾고 싶다.그럼 이제 우리나라의 상황을 살펴보자. 정부는 지난 6월 ‘2010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중장기 국가 비전으로 확정했다.이는 우리나라의 국력이 비약적으로 커지고 전세계에 ‘코리아(KOREA)’ 브랜드의 영향력이 나날이 높아가는 것에 대한 방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존 자원도 없고 국내외 경제여건이 예전같지 않은 이때,2만달러 달성을 위한 우리의 핵심역량과 성장 엔진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회의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2010년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한 해법은 무엇인가. 무역업에 몸담고 있는 필자는 우리 경제의 성장 열쇠는 여전히 수출에 있고,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위한 로드맵 또한 수출 기업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그런 점에서 동북아 경제중심 프로젝트는 우리가 더없이 눈여겨 보고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특히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개막과 동북아 프로젝트의 성공을 좌우하는 ‘키워드’라고 판단된다. 13억 인구의 중국은 최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9%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개최로 향후 1조달러 이상의 생산 유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총 34개의 지사 및 법인을 통해 중국과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대(對)중국 교역 규모는 2001년 9억 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1억달러,올해는 14억달러로 매년 20% 이상의 비약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철강,금속,화학,전자,IT(정보기술)인프라,자동차부품,제지,발전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인 시장 잠재력을 지닌 중국시장에 우리 무역인들은 고부가가치 품목 개발,현지 거래선 확대,복합거래 등을 통한 수출 확대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무역인들에게 비즈니스의 장을 만들어준 사회에 보은(報恩)하는 길이요,애국(愛國)의 길임을 나는 굳게 믿는다. 이 태 용 (주)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카리스마 사나이’ 브라운관 컴백/2년만에 SBS ‘태양의 남쪽’ 출연 최민수

    강렬한 카리스마의 연기자 최민수(사진·41)가 브라운관에 돌아온다.2001년 ‘사랑의 전설’ 이후 2년만이다.30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극 ‘태양의 남쪽’(극본 김은숙·강은정,연출 김수룡)에서 동갑내기 탤런트 최명길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성숙한 사랑을 선보인다. “영화든 드라마든 딱히 작품을 고르는 기준 같은 건 없어요.그냥 ‘이거다’싶은 느낌이 오면 하는 거죠.” 영화 ‘청풍명월’을 끝내 놓고 동해안에서 스킨스쿠버에 빠져있을 때 방송사에서 연락이 왔다.한순간 모든 것을 다 잃은 남자와 그런 남자를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여자.단번에 ‘느낌’이 왔다. 그가 연기하는 ‘성재’는 약혼녀 ‘민주’를 사랑하는 친구의 음모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약혼식날 교도소에 수감되는 펀드 매니저.8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청춘을 허비하는 동안 처절한 복수를 꿈꾼다. 한편 성재가 민주에게 보낸 편지들이 우연히 그녀의 집에 새로 이사온 연희(최명길)에게 전해지면서 연민이 싹튼다.연희는 여자 관계가 복잡한 남편 때문에 불행한 결혼생활을견디다 결국 집을 뛰쳐나온다. 복수심에 불타는 눈빛과 애절한 사랑에 흔들리는 눈빛.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의 곡선을 끊임없이 오가야 하는 성재역에 최민수는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울려 보인다. “전에는 배역을 해석하고,잘 표현하는 데만 신경을 썼는데 요즘은 내가 맡은 역할을 느끼려고 해요.말로 애써 표현하지 않아도 내 연기에서 어떤 그리움 같은 게 묻어나면 좋겠어요.” 익히 보아온 터프하고,거친 이미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사소한 질문 하나에도 그냥 대답하는 법이 없을 정도로 신중하고 세심하다. 그는 요즘 검도에 푹 빠져 지낸다.하루 3시간씩 도장에 들러 꼬박꼬박 연습을 한다.그는 “검도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점에서 아주 비슷하다.”고 했다. “20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연기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기타로 비유하자면 빨리 연주하고 싶은데 아직 줄을 맞추는 과정에 있다고나 할까요.지금까지 익숙한 소리만 고집해온 것은 아닌 지,세상을 너무 좁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순녀기자 coral@
  • 22일 개봉 ‘위험한 사돈’/직업·성격 다른 예비사돈들의 좌충우돌

    ‘위험한 사돈’(The In-Laws·22일 개봉)은 직업과 성격이 완전히 다른 예비 사돈이 벌이는 해프닝을 다룬 코믹 액션물.주인공은 CIA 비밀요원으로 닳고 닳은 캐릭터의 스티브와 꼼꼼하고 소심한 무좀 전문의사 제리.당연히 배역을 맡은 마이클 더글러스와 알버트 브룩스의 호흡이 영화를 받치는 큰 힘이다. 극도의 비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CIA 비밀요원 스티브는 완벽한 이중 생활로 살아 간다.전 세계의 범죄조직과 싸우느라 아침엔 프라하,낮엔 시카고 등지를 누비고 다닌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안 일엔 늘 소홀하기 일쑤다.아내마저 떠났다.와중에 아들 마크(라이언 레이놀즈)의 결혼이 닥친다.평소 무심하던 아버지지만 이번 만큼은 잘 챙겨주고 싶어한다. 반면 사돈이 될 무좀 전문의사 제리는 결혼을 앞둔 딸에게 일일이 조언을 해줄 만큼 자상하고 꼼꼼한 가장이다.호신용 경보기에다 허리에 주머니 가방을 달고 다닐 정도로 소심하고 매사에 꼼꼼하다. 극과 극의 두 사람은 상견례를 위해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만난다.그러나 식당 남자화장실에서 스티브가 CIA 여성요원과 접선하는 장면을 이해하지 못한 제리는 그를 매춘알선업자로 오해하고 파혼을 선언한다. 스티브가 아들의 행복을 위해 신분을 밝히고 사과하려는 과정에 일이 얽히고설키면서 본격적 폭소잔치가 벌어진다.스티브를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알고 추적하던 FBI요원들이 제리 역시 한 패로 알고 그를 체포한다.또 구사일생으로 제리를 구한 스티브가 그를 전설의 킬러 ‘굵은 코브라’로 둔갑시켜서 프랑스 범죄조직에 침투하는 등 두 사람이 좌충우돌하면서 벌이는 잇단 소동은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폭소의 원천은 물론 두 배우의 자연스런 연기 궁합이다.뒤죽박죽인 줄거리나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전개 등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가볍게 즐기는 팝콘 영화로는 제격이다. 앤드류 플래밍 감독. 이종수기자
  • 두산重 공격경영 마찰

    두산중공업의 공격 경영이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은 올들어 원자력발전소 시설공사에 컨소시엄 주간사로 참여,건설업계와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쿠웨이트 사비야 프로젝트를 놓고 현대중공업과도 대립하고 있다.이에 대해 두산중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부쩍 잦아진 갈등 현대중은 지난해 6월 사비야 프로젝트를 3억 4200만달러로 낙찰받았지만 두산중의 방해 공작으로 1년 이상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두산중이 대리인을 통해 현지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과 쿠웨이트 정부에 경고성 탄원서를 발송한 것도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라고 강조했다.현대중은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에 이에 대한 조정신청을 했다.두산중공업도 이에 맞서 조정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현대중은 이를 ‘발목 잡기’의 전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두산중은 원전 시설공사 입찰에 주간사로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면서 국내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두산중은 원전 발전터빈 부분의 독점기업이어서원전 건설시 터빈 부분을 도맡아 공급하고 있다.토목이나 기전 등은 주로 건설회사들 몫이었다. 그런데 두산중이 올해 실시된 신고리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토목공사 입찰에 주간사로 전격 참여했다.발전설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토목공사까지 맡게 되면 가격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그러나 건설업체들은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시설공사까지 참여하는 것은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원전시설 공사의 경우 대부분 낙찰가가 90%를 웃돌았으나 올들어서는 70∼80%대로 떨어졌다. ●‘경쟁의 산물일 뿐’ 두산중은 “사비야 프로젝트의 경우 현지 업체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도 현대중이 우리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 원전시설공사 입찰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발전 부분 설비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시설 부분에도 참여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라며 “우리가 탈락했는데 무슨 저가 수주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경쟁업체들은 “그런 논리라면 발전설비 부분도 다른 업체에 개방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중이 두산중으로 바뀐 이후 공기업 시절과 달리 공격경영을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인 것 같다.”면서 국내외에서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치달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링밖서 싹튼 30년 우정 영원”70년대 韓·日레슬링 스타 김 일·이노키 병실 해후

    “형님,나이가 정말 74세 맞습니까?” “자네는 점점 더 젊어지는가 보군.” 70년대 흑백TV앞에 모여든 팬들을 열광케 한 왕년의 한·일 프로레슬링 스타 ‘박치기왕’ 김일(74)씨와 안토니오 이노키(60·본명 간지 이노키)씨가 12일 서울 하계동 을지병원의 작은 병실에서 3년만에 다시 만났다. 이날 만남은 일본 프로레슬링과 격투기 무대에 내보낼 유망주들을 발굴하기 위해 방한한 이노키씨가 태릉선수촌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훈련중인 프로지망생들의 연습 장면을 지켜보다 노환과 선수생활의 후유증으로 94년부터 병상에 누워있는 김씨가 가까운 병원에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전격적으로 방문해 이뤄졌다. 1박2일의 빡빡하고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링 밖에서 오랜 우정을 쌓아온 김씨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자이언트 바바와 함께 전설의 레슬러 역도산의 3대 수제자 가운데 맏형뻘이자 동시에 라이벌이던 김씨를 만나기 위해 직접 꽃다발도 챙겼다. 운동 삼아 병원 복도에서 서성이던 김씨는 연락도 없이 들이닥친 ‘손님’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 깊은 포옹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노키씨가 병상에 누운 김씨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지난 2000년 말 김씨의 투병 소식을 전해들은 이노키씨는 일부러 시간을 내 방한,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12월24일 감격의 조우를 했다. 이노키씨는 꽃다발을 건네며 “3년 전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일본어도 여전히 잘한다.”면서 손을 맞잡았고,김씨는 “사업 때문에 온 세계를 돌아다니니 외무장관 부럽지 않겠다.”며 껄껄 웃었다. 지난 76년 무하마드 알리와의 대결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이노키씨는 은퇴 후 일본레슬링협회장과 중의원 등을 역임했고,지금은 뉴욕에 거주하며 프로레슬링과 격투기 프로모터로서 왕성하게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글·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 日 프로레슬러 이노키 방한

    ‘전설의 레슬러’ 역도산의 문하생으로 프로레슬링 세계챔피언을 지낸 안토니오 이노키(일본)가 12일 방한한다. 대한레슬링협회 초청으로 이날 낮 1시25분 입국하는 이노키는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한국 프로레슬러들의 일본 진출을 논의할 예정이다.프로복서 무하마드 알리(미국)와의 대결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이노키는 일본레슬링협회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뒤 사업가와 환경운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예전엔 “”띵호아”” 이젠 “”나가있어””/중 진출 한국게임 찬밥 전락

    “지급하지 않은 사용료를 내놓아라.”(한국 액토즈)“그동안 입힌 손해를 배상하고 사과하라.”(중국 산다)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인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와 중국 온라인게임 업체인 상하이산다(이하 산다)의 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이 분쟁에 대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80%까지 점유했던 한국 게임업체가 퇴출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평가한다.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분쟁의 핵심은 사용료 다툼보다 중국의 토사구팽(兎死狗烹)전략에 있다.”고 분석한다.중국 관련 당국은 올해 공식적으로 2억 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황금 시장’에 한국업체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 대처하고 있는 반면,우리나라의 관련 부처는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해 국내업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두 업체 “네 잘못이다” 산다는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 2’의 사용료를 놓고 한국 액토즈와 10개월 동안 지루하게 논쟁을 벌이다 지난 4일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문제가된 게임 ‘미르의 전설 2’는 현재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 수 최고치인 60만명을 기록하며 매월 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국 최대의 2D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산다도 이에 힘입어 설립 3년만에 회원 1억여명의 최대 업체로 성장했다. 액토즈소프트의 이종현 대표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다측에 미수 사용료 1200만달러와 추정 사용료 5000만달러의 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산다가 사용료 지급 거부의 이유로 든 중국내 불법 서버 출현은 우리가 대처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그는 또 “산다가 자체 개발했다는 ‘전기 세계’는 ‘미르의 전설 2’를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산다의 천톈차오(陳天橋)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용료 지급 보류는 합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면서 “한국측의 소스 유출로 인한 불법 서버 등장,기술 지원 미비 등으로 입은 피해에 대한 공식 사과와 배상금을 제공한다면 사용료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측의 ‘토사구팽’?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한국 게임 업체의 중국에서의 미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중국 문화부가 7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터넷 문화경영허가제’에 따르면 한국 업체들이 중국 운영업체를 통해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먼저 게임프로그램 저작권을 획득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 업체는 중국 정부에 온라인 게임의 소스코드를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들은 “소스 코드가 유출되면 기술 유출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한다.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소스코드가 저작권 등록 기관에 의해 유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소스코드 대신 응용 프로그램을 등록한다. 이들은 산다가 자체 개발했다는 ‘전기세계’의 표절 논란을 예로 들었다.액토즈 관계자는 “‘전기세계’는 게임방법,디자인,구조,제목 등이 ‘미르의 전설2’와 흡사하고 유저 데이터가 그대로 호환된다.”면서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민광춘 산다 해외사업부 이사는 “중국 문화를 배경으로 같은 중국풍무기,의상 등을 들고나와 비슷해 보이는 것일 뿐이다.그런 식으로 따지면 세계 모든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들이 ‘디아블로’(블리자드)의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련 부처들,너도나도 규제 최근에는 중국 문화부와 같은 위상의 정부 기구인 신문출판총서까지 나섰다.음반,CD,인터넷 등을 관리하는 신문출판총서는 중국의 신식산업부(한국의 정보통신부 격)와 연계해 한국업체를 규제하는 법률초안을 완성,올해 안에 시행한다.이제 신규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중국 출판관리조례에 근거한 10개 사안에 대한 심사도 추가로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공상부 등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거쳐야 하는 관련 부처가 4개에 달한다.상하이 신문출판총서 신셴화(沈憲華) 처장은 “게임은 문화 산업이고,자국 문화시장 보호는 어느 나라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업체들 “내일은 없다” 이에 대해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 관계자들은 “중국 업체에 온라인 게임 기술과 사용자를 모두 뺏기고 ‘팽’당하는 것이 정해진 수순”이라고 자조했다. 중국 온라인게임 업체에 투자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황징(黃晶) 지사장은 “휴대전화의 예처럼 중국이 1∼2년 내로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현재 90여개인 중국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한 게임들로 40여개의 한국 진출 업체들을 밀어내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처가 아쉽다.”고 호소했다. 상하이 채수범기자 lokavid@
  • [길섶에서] 미로찾기

    “이게 무슨 휴가예요,답사 행군이지.” 아이들의 불평을 못들은 척 외면하고 천불천탑의 전설을 간직한 운주사를 향해 길을 나섰다.화순온천의 숙소 직원에게 물으니 1시간 거리라고 한다.출발은 산뜻했다.동복호를 끼고 화순읍내 방면으로 접어든 뒤 다시 보성쪽 길을 택하고…. 하지만 이내 길을 잃었다.그 어느 도로표지판에도 운주사 방향은 없고 도로는 수시로 세,네갈래로 나뉘었다.옆자리서 지도책을 살피던 아내가 불평한다.“미국에서도 지도만 있으면 생전 처음 가는 길을 큰 어려움 없이 찾아갔었는데….” 거기는 땅도,길도 넓기 때문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가슴은 답답했다. 가던 길 되짚어 와서 이정표의 잘못인가,내 실수인가 몇차례나 확인했지만 분명 도로표지판은 운주사를 찾아가는 데 큰 도움이 안됐다.묻고 물어 운주사에 도착하니 2시간이 넘게 걸렸다.절 근처 식당 주인에게 사정을 말하니 광주나 나주쪽 도로표지판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반대편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비슷한 불만을 털어놓는다고 한다.나 혼자만의 ‘미로찾기’가 아니란다.김인철 논설위원
  • 세계평화 쏘는 ‘정의의 권총’젠틀맨리그

    최고의 캐릭터를 한데 모아서 빚는 불협화음? 14일 개봉하는 ‘젠틀맨 리그(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는 1억1000만 달러를 들여서 만든 블록버스터 작품.알란 무어와 캐빈 오닐의 만화가 원작이다.원작에 충실해 ‘솔로몬 왕의 보물’‘드라큐라’‘해저 2만리’ 등 여러 SF와 팬터지소설에서 짜깁기한 7명의 영웅들을 모았다. 배경은 19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시대.영화의 주된 얼개는 영국 정보국의 ‘M’이 7인의 전사를 모아 ‘젠틀맨 리그’를 결성,세계를 제패하려고 엄청난 전쟁을 준비하는 ‘팬텀’의 음모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서로 다른 장기 하나씩을 지닌 7명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리그의 두목 격인 마스터 헌터 알란(숀 코너리)의 지휘 아래 뱀파이어 미나(페타 윌슨),어떤 무기로도 죽일 수 없는 도리안(스튜어트 타운젠트),투명인간 로드니(토니 큐란),미국의 비밀부대요원 톰(쉐인 웨스트),야수인 지킬앤하이드(제이슨 플레밍),전설의 해적 두목 네모(나세루딘 샤) 등이 ‘완벽 잠수함’ 노틸러스를 타고 박진감 넘치는 모험을 펼친다. 키포인트는 첨단 테크놀로지가 빚는 볼거리.지킬박사가 야수로 변하는 이미지 변화 과정과 박쥐들이 뱀파이어로 변하는 장면,뱀파이어가 된 미나의 초고속 공간이동 장면 등 다양한 컴퓨터그래픽(CG)기법과 첨단 기술은 상상력을 자극한다.‘하찮은 영화에 출연해도 빛난다’는 숀 코너리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볼 만하다. 하지만 대자본이 빚는 볼거리에 만족해야지 더 기대하면 실망한다.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액션의 나열에 그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영화배우 신은경 새달 22일 결혼

    영화배우 신은경(사진·30)이 새달 22일 소속사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의 김정수(38) 대표와 결혼식을 올린다.두 사람은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의 제작사 현진씨네마 이순열 대표의 소개로 올해 1월 처음 만났다. 신은경은 “3월 말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뒤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은 지난 5월 가을에 결혼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지난달에는 영국 런던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 “위도 핵폐기장 부지로 적합”산자부, 최종결과·선정위 명단 공개

    산업자원부는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로 선정된 전북 부안군 위도에 대한 최종평가 결과와 14명의 부지선정위원회 명단을 3일 공개했다. 산자부는 그동안 논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이유로 선정위원 명단과 1차 검토보고서 내용을 비공개했으나 환경단체 등의 요구를 수용,전격 공개한 것이다. 장인순(張仁順)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을 위원장으로 한 부지선정위원회는 1차 검토보고서에 대한 검증과 현장답사,6차례의 토론 등을 거쳐 위도가 원전수거물관리시설 부지로 적합하다는 종합평가를 내렸다. 위도는 시추결과 지질구조상태가 안정성을 갖고 있으며,동굴처분시설로 개발하면 생태계의 훼손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반면 전설자재 및 장비,인력동원이 내륙지방에 비해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산자부는 위도의 자연환경,인문·사회적 조건 등을 포괄적으로 조사한 ‘후보부지 1차 검토보고서’도 정부과천청사에서 공개,일반인들의 열람 및 복사를 허용하기로 했다. 선정위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 장인순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 ▲강병규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 ▲김신종 산업자원부 에너지산업국장▲문현구 한양대 교수 ▲박시룡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 ▲변상경 한국해양연구원 원장 ▲오석보 원자력문화재단 전무 ▲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사업본부장 ▲이창건 전력기술기준위원회 회장 ▲이태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장승필 서울대 교수 ▲장호완 서울대 교수 ▲조청원 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 ▲황주호 경희대 교수(가나다순) 김경운기자 kkwoon@
  • 클로즈업/KBS1 3부작 ‘맹수 대탐험’

    KBS1은 영국 BBC가 만든 과학 다큐멘터리 ‘고대 맹수 대탐험’을 3일부터 3주일 동안 일요일 오후 5시10분에 방송한다. 역사속에서 포유류가 어떻게 살아남아 지구를 지배하게 됐는지의 모든 과정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1부 ‘새로운 여명,바다의 사냥꾼’은 4900만년전 포악한 새가 지구를 지배하던 시기로 돌아간다.2부 ‘지상 최대의 포유동물,인류의 등장‘에서는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포유동물 인드리코티어(Indricothere)의 성장 과정을 통해,올리고세(世)때의 포유동물 생활상을 살펴본다.3부 ‘전설의 검치 호랑이,매머드 대이동’에서는 3만년 전 빙하기의 혹독한 추위를 피해 매머드들이 떼를 지어 알프스로 이동하는 모습을 따라가 본다. 이순녀기자 coral@
  • 영월 / 단종의 恨·동강의 활기 절묘한 어우러짐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을 지나 영월로 접어들다 보면 왠지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공교롭게도 산비탈에서 도로쪽을 향해 자란 낙락장송들이 550여년 전 열다섯의 나이에 왕위에서 쫓겨나 영월로 유배왔던 비운의 단종을 향해 허리를 굽힌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영월은 깎아지른 동강,선돌 등의 비경을 품고 있어 문화유적지 답사와 피서를 겸해 나들이하기에 알맞은 여행지.동강 굽이굽이 래프팅을 즐기는 피서객의 발랄함이 넘쳐나는 영월을 찾았다. ●패전장수의 전설 간직한 ‘자라바위' 영월읍에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비경중 하나가 길 오른쪽 서강 한 쪽에 두 갈래로 우뚝 솟아 있는 선돌(立石)이다.소나기재 정상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0여m쯤 서강쪽으로 걸어가 전망대에 서면 푸른 물줄기와 층암절벽이 어우러진 한폭의 한국화를 보는 듯하다.선돌과 절벽 사이로 보이는 강물이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선돌 아래엔 현재의 38국도가 개통되기 전 사람과 우마차가 다녔던 옛길이 남아 있고,그 앞의 소(沼)엔 가슴아픈 사연을 지닌 ‘자라바위’가 솟아 있다.전설에 따르면 선돌 아래의 남애(南涯)마을 출신의 한 장수가 적과의 싸움에서 패하자 이곳에서 몸을 던져 자라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장릉옆 소나무도 ‘비운의 왕' 애도하는 듯 선돌을 뒤로하고 영월읍을 향해 10여분쯤 달리니 오른쪽으로 청령포 가는 길이 나온다.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돼 유배중 거처했던 청령포는 입장권(1000원)을 끊어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삼면이 강줄기로 둘러싸여 있고 뒤로는 험한 산자락과 절벽으로 막혀 있기 때문.‘어린 왕의 고독과 두려움이 얼마나 지독했을까?’하는 생각에 새삼 가슴속이 시려온다.선착장 앞 주차장 왼쪽 편엔 단종에게 전할 사약을 가지고 왔던 왕방연이 지었다는 시를 새긴 시비가 서 있어 애잔함을 더한다. 영월읍 영흥리엔 단종의 능인 장릉이 있다.유배 끝에 결국 사약을 받고 승하하자 영월 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두어 모신 곳이다.이곳 주위의 소나무는 모두 능에 절을 하듯 묘하게 틀어져 있어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영월읍 일원엔이밖에도 단종이 홍수 때문에 거처를 옮겨 사약을 받을 때까지 살았던 관풍헌,단종 승하후 시종과 시녀가 뛰어내려 죽었다는 낙화암,단종의 영정을 모신 영모전,사육신과 생육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창절서원,엄흥도 기념관 등이 있다. 비운의 흔적을 찾아 이곳저곳 발길을 옮기다 보니 한여름 땡볕에 등줄기가 축축하다.이럴 때는 스릴 있고 시원한 래프팅이 최고.굽이쳐 흐르는 동강의 물줄기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가장 참가자가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 코스로 3시간 소요.요금은 성인 2만 5000원,초등생 이하 2만원.이밖에 진탄리(12㎞·3만 5000원) 및 정선읍 운치리에서 시작하는 코스(30㎞·7만원)도 있다. ●동강 비경에 한여름 땡볕도 잊고 코스가 완만한 동강 래프팅은 스릴감보다는 강 양편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절벽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이 크다.문산나루에서 ‘섭새’라고 불리는 어라연 주차장까지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늘어서 있다.또 ‘햇살에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됐던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과거 아리랑의 발상지인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만지’란 이름이 붙었다. 래프팅을 즐기는 동안 물에 빠트리기,배 뒤집기,물싸움 등 각종 게임을 즐기면서 옷이 흠뻑 젖기 때문에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하는 게 좋다.동강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태백산맥(02-3477-3114) 등 60여개의 래프팅 대행업체가 있다.대자연레저본부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왕복 교통편 및 식사를 포함하는 패키지 상품(4만 2000원,아이 3만 8000원)도 운영한다. 영월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아이들 손잡고 곤충박물관에도 ●가는 길 서울 방면에선 경부·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신갈·호법 분기점)∼중앙고속도로(서제천IC) 코스가 가장 빠르다.서제천IC에서 빠져 38번 국도를 타고 40분쯤달리면 영월로 접어들게 된다.부산방면에선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광주 방면에선 88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월읍내 버스터미널(033-374-2451)까지 직행버스가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요금은 9500원. ●숙박 영월읍 일원에 여관과 민박집이 많다.방절리의 청령포모텔(033-374-4114),문산리 동강사랑(033-375-2865),황새여울민박(033-375-0069) 등이 비교적 깔끔하다.요금은 평수에 따라 3만∼10만원. ●이색박물관 영월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는 책박물관,곤충박물관,조선민화박물관 등 이색박물관도 아이들 손을 잡고 가볼 만하다.서면 광전리 평창강변에 자리한 책박물관(033-372-1713)엔 1922년 김영보의 ‘황야에서’ 등 대표적 단행본 100여권과 격몽요결을 비롯한 1960년대까지의 어린이 교과서·동화·만화 등 100여점,개화기 조선의 풍물 사진,잡지 등 총 6000여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하동면 와석리의 조선민화박물관(033-375-6100)은 1300여점의 소장 민화중 까치와 호랑이등 130여점의 민화 및 고가구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관람객이 직접 민화 그리기에 참여하는 ‘민화 사랑 체험코너’도 운영하며,박물관내 50평 규모의 통나무집에서 단체 또는 가족 숙박도 가능하다.북면 문곡리의 곤충박물관(033-374-5888)에선 나비,나방류,갑충류,매미류,잠자리류,동강 유역 곤충류 등을 구경할 수 있다.입장료는 세 박물관 모두 어린이 1000원,어른 2000원. 식후경/ 구수하고 은은한 보리된장 별미 영월읍내 장릉 인근의 보리밥 전문식당인 ‘장릉 보리밥집’(033-374-3986)은 음식이 싸면서도 맛있기로 유명하다.30년 된 이곳의 식사메뉴는 보리밥 정식(5000원) 한 가지.따끈한 보리밥에 산나물과 묵나물 15가지,된장찌개가 상차림의 전부다.나물과 된장을 넣고 비벼먹든지,아니면 밥 따로 찬 따로 먹든지 먹는 방법은 손님 맘이다.이집 음식 맛의 포인트는 보리된장에 있다.1년전 쑨 메주로 담근 된장은 구수하면서도 은은한 된장 맛을 자랑한다.맛에 반해 나갈 때 된장을 사가는 사람도 제법 많다고 한다. 술 생각이 나면 역시 직접 담근동동주를 시켜 먹으면 된다.안주로는 도토리묵 무침,생두부,메밀·감자 부침개가 있다.묵과 두부 모두 직접 만든 것.생두부는 양념간장을 얹어서 먹는다.1접시에 3000원인데,먹고 나올 땐 탁월한 맛과 풍성한 양에 미안한 느낌이 들 정도다.
  • ‘영원한 엔터테이너’ 영원속으로/美 배우겸 코미디언 보브 호프 별세

    미국의 전설적인 원로 배우 겸 코미디언 보브 호프(사진)가 27일(현지시간) 폐렴으로 별세했다.향년 100세. 80년간 촌철살인의 웃음을 선사해온‘20세기 엔터테인먼트의 대부’이자 ‘미군의 영원한 친구’였던 호프는 이날 밤 캘리포니아주 톨루카 레이크에 있는 자택에서 부인과 자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홍보담당자인 워드 그랜트가 밝혔다.지난 5월29일로 100회 생일을 맞이했던 호프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연예인이었으며 기네스북에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엔터테이너로 올라 있다. 코미디언과 가수,영화배우,댄서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1996년 은퇴할 때까지 75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475편의 TV 프로그램과 1000여회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호프는 제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41년부터 1990년 걸프전까지 반세기에 걸쳐 전세계 미군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 위문공연을 펼쳤다.그는 세대를 뛰어 넘어 미군 병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연예인인 동시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가장 좋아했던 연예인이었다.호프는 1903년 영국에서 7남매중 다섯째로 태어났다.1907년 가족과 함께 미국 클리블랜드로 이주했다.그는 12세 때인 1915년 찰리 채플린을 흉내내는 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와 인연을 맺은 뒤 은퇴할 때까지 81년을 희극계에 바쳤다. 미국의 35개 주가 그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해 ‘보브 호프의 날’로 선포했다.영국 여왕으로 명예기사 작위를 받았다.평생동안 수많은 상과 칭호를 받았지만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긴 것은 1997년 미 의회가 수여한 명예 재향 미군이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한포럼] ‘음모론’ 정치

    음모론.정치권이 요동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화두다.굿모닝 시티 사건으로 빚어진 여권의 난기류도 끝내 음모론이라는 벼랑에 섰다.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배신’이라며 청와대에 문책인사를 요구하기까지 이른 것이다.그동안 반신반의했으나 음모임을 확신하게 됐다는 표시이다.물론 청와대는 ‘386 음모설’이란 근거와 실체가 없는 낭설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음모론에는 ‘정대철 죽이기’에 대한 반격의 차원을 넘어 싸움을 격상시키려는 의도도 숨어있다.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시나리오에 의한 정치적 희생임을 강조하려는 전술의 하나다.민주당 신·구주류의 이해관계가 끼어들고,신주류마저 원로와 소장그룹으로 나뉘는 것은 음모론이 제기될 때부터 이미 내재되어 있던 수순이다.‘세대혁명론’ 등으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맨 ‘386 인사’들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제 음모론은 그 실체와 진위여부를 떠나 돌아오지 못할 강을 서서히 건너고 있다.정 대표는 어떻게든 현 위기를 넘겨야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김대중 전대통령이 야당총재이던 시절에도 비주류의 대표역을 자임했던 그다.‘야당내에서도 비주류’는 생각만으로도 어려운 길이다.그런 길을 걸어온 그가 정권의 ‘일등공신’으로,대통령이 당 총재를 맡지않은 당·정 분리의 민주당 얼굴이 된 것이다.생애 최고의 정치적 전성기를 맞았는데,피어보지도 못하고 낙화(落花)가 될 곤궁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정 대표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정치생명이 걸린 절박한 쟁투이다. 음모론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주로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한 약세 쪽에서 흘러나온다.정치적 수단이 여의치 않자 ‘나는 이렇게 당하고 있다.’는 대국민 호소의 성격을 띠고있다.또 일반의 눈에 권력투쟁으로 비치게 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상당부분 희석시킬 수 있는 무기다.음모론이 정치 무대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무엇보다 음모론은 마지막 써보는 저항수단이라는 점이다.이후엔 퇴로가 별로 없다.그래서 귀착지가 성공보다 패배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른바 노풍(盧風)의 신화를 일궈낸 민주당 국민경선 때에도 이인제 의원이 광주에서 패배한 이후 음모론을 제기했다.청와대 실세들이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해 텃밭인 광주민심을 뒤바꿔 자신의 대세론을 무력화시켰다는 주장이었다.그러나 무위로 끝나 이 의원은 경선 도중에 하차했고,결국 자민련행을 택했다. 영어의 몸이 되어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현재도 TV 사극과 똑같다.’며 권력내부의 치열한 음모와 암투를 시사한 적이 있다.음모의 본질도 결국 권력에 대한 끈질긴 미련이라는 얘기이다.그런 점에서 그리스 이카루스의 전설을 연상시킨다.태양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날아야 하는데,태양이 작아보이면서 끝내 태양을 향해 돌진하는 이카루스.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아내리고,날개가 떨어지면서 추락해 죽음을 맞는다.음모론도 마찬가지다. 음모론은 이처럼 피아(彼我) 모두의 몰락을 앞당기는 역리(逆理)일 뿐이다.처음 제기하면 그럴듯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곧 사라지는 신기류에 지나지 않는다.또 ‘386 핵심’들이 한번이라도 ‘주류 교체’라는 음모의 그림을 그려보았다면 당장 접는 것이 좋다.‘천재 386’들과 정치 10단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만든다 해도 결코 그 그림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정치다.그랬다면, 각본에 의해 민심의 바다를 움직일 수 있었다면 DJ가 왜 3번이나 낙선을 했고,YS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호랑이굴로 들어갔겠는가. 민심을 음모로 구한 역사는 어디에도 없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새달1일 개봉 툼레이더 / 섹시 여전사 통쾌한 모험

    ‘형보다 나은 아우,전편보다 나은 속편도 있네?’ 새달 1일 개봉하는 ‘툼 레이더 2:판도라의 상자’(Rara Croft Tomb Raider:The Cradle of Life)는 시사회장에서 이런 평을 끌어냈다. 무성한 풍문 끝에 실체를 드러낸 영화의 키워드는 1편(2001년)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섹시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개인기.몸매가 드러나게 쫙 달라붙는 은색 잠수복에 격투기,사격,오토바이,제트스키,스카이다이빙,패러글라이딩 등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여전사로 몸을 날린다.그러나 지나치게 ‘폼’을 잡은 비현실적인 설정들로 게임수준에 머물렀다는 1편 때의 혹평을 의식해서일까.목에 힘을 뺀 영화는 한결 무난하고 편해졌다.졸리의 섹시하고 유연한 액션연기만 빼면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미이라’류를 복습한 듯 익숙한 팬터지 액션 어드벤처물. 알려진 대로 영화의 원작은 인기 컴퓨터 게임 ‘툼 레이더’다.게임 속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졸리)가 극의 주인공.줄거리는 따로 살붙여 설명할 건덕지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알렉산더 대왕의 루나신전이 에게해에 수장돼 유물들이 떠돌자 세계 각지에서 도굴꾼(툼 레이더)들이 몰려든다.해저보물에 관심이 많기는 라라도 마찬가지.바닷속을 뒤지던 라라가 신비한 구슬을 발견하지만 곧 괴한들에게 빼앗긴다.영화는 구슬을 찾아나선 여전사의 모험담 그 자체다. 통쾌한 모험을 즐기는 주인공을 통해 롤러코스터를 타듯 짜릿함만 뽑아낼 거라면 이야기는 맺힌 데 없이 술술 풀려나간다.구슬찾기의 실마리를 귀띔해주는 건 영국의 첩보기관 MI-6 요원들.구슬이 전설 속 판도라 상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구실을 하며,세계정복을 노리는 라이스 박사와 중국 마피아 일행이 무기를 만드는 데 이를 악용할 거라는 정보다. 1편에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캄보디아 앙코르,아이슬란드 등을 종횡무진 누비던 라라의 ‘행동반경’은 변함없이 화려하다.영국,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의 평원과 산악지대,그리스 산토리니섬,홍콩 번화가 등이 번갈아 화면을 채우며 극의 운동감을 힘껏 끌어올렸다.‘스피드 1·2’‘트위스터’ 등을 연출한 얀 드봉 감독이 주특기를 온전히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블록버스터의 떠들썩한 거죽으로 고민없이 결점을 덮으려 한 드라마는 꼬집혀야 한다.말할 수 없이 황당했던 1편의 이야기 방식에 비한다면 진일보했으되,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극의 논리는 여전히 빈약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없다.교도소에 복역 중인 전직 MI-6 요원 테리(제럴드 버틀러)가 얼렁뚱땅 라라의 모험길 파트너가 되는 설정 등은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너무 심하게 베꼈다는 실망감을 준다.중간중간 실소가 터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졸리가 제 아무리 섹시미로 중무장했다 해도 애크러배틱 액션만으로 번번이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황당한 장면들에는 참을성이 좀 필요하다. 헷갈리는 예비관객들에게 최종요약.육·해·공을 누비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짜릿함을 원한다면 따질 게 없다.7000원이 아깝진 않을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휴가철 볼만한 비디오 / 오싹… 까르르… ‘방콕’ 준비 끝

    산으로 바다로 모두들 자석에 이끌리듯 떠나는 휴가철이다.왁자한 행락행렬에 끼이지 않고서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손쉬운 아이템이 비디오다.여름휴가·방학을 맞아 동네 비디오 가게에 나온 신작들 가운데 온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볼 만한 것들을 추렸다. #엠퍼러스 클럽 ‘죽은 시인의 사회’류의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작품.인간의 품성과 예의에 관해 담담한 어조로 성찰했다.케빈 클라인이 말썽많은 제자들을 다독여 인간의 도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덕망높은 철학교수로 나온다.마이클 호프먼 감독. #파 프롬 헤븐 평소 외국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주부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가정에 헌신적인 중년의 여자가,남편이 동성애자란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뒤 우연히 빠져든 사랑에 갈등하고 방황하는 드라마.불륜,인종문제 등 1950년대 미국 중산층 사회의 취약성을 꼬집었다.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열연했다.토드 헤인즈 감독. #시몬 알 파치노가 ‘원맨쇼’를 하다시피한 코믹드라마.캐스팅에 골머리를 앓던 영화감독이 가상의 사이버 여배우를 내세워 세상을 속이고 ‘농락’하다 그 이미지의 허상에 제 스스로 발목을 잡히는 줄거리.비록 개봉관에선 큰 재미를 못 봤지만 상상력과 메시지는 충분히 유쾌하고 진중하다.‘트루먼 쇼’의 앤드루 니콜 감독. #투게더 ‘패왕별희’의 첸 카이거 감독의 남다른 감수성이 철철 넘치는 최근작이다.아들의 출세에 모든 걸 바치는 가난한 아버지와,바이올린에 인생을 거는 13세 소년이 엮는 감동드라마.중국 5세대 감독의 작품답게 자본주의에 멍든 중국사회를 은근슬쩍 꼬집기도 한다. “아이들이 보고싶대요” 어린 자녀들에게 괜찮은 비디오를 골라주는 건 생각보다 까다롭다.오래 전 TV에서 방영된 뒤 시리즈로 나온 낡은 비디오 말고 ‘따끈따끈한’ 신작을 골라 아이들 손에 쥐어주는 것도 알뜰피서의 한 방법. 최근 출시된 별나라 요정 코미(3탄)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어린이에겐 ‘안성맞춤’이다.TV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일본 애니메이션.주인공 요정 코미의 마법여행길을 아이들이 넋을 쏙 빼고 따라다닐 듯하다. 영웅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좋아한다면,엑스맨 울버린과 사이보그로 변신한 연인 유리코의 맞대결을 그린 엑스맨-울버린의 전설과 스파이더맨이 제격.‘스파이더맨’에서는 밤이면 영웅 데어데블로 변하는 변호사 머독과 스파이더맨의 대결상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이들 모두를 앞지르는,된장냄새 폴폴 풍기는 국산 애니메이션 2편.민들레꽃을 피워내는 강아지똥을 통해 희생정신과 숭고한 자연의 질서를 일깨우는 점토애니메이션 강아지똥과,고아가 된 오누이의 눈물겨운 정을 그린 오세암은 이번 방학기간 중 꼭 보여줄 만한 것들이다.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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