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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전시회]

    [대중음악] ■ 폴리스 THE POLICE 전설적인 그룹 폴리스가 5월28일 캐나다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서며 재결합을 선언했다. 이들은 재결합 투어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28곡의 히트곡을 엄선한 베스트 앨범 ‘THE POLICE’를 발표했다. 이번 음반에는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Every Breath You Take’를 비롯, 피겨 요정 김연아의 경기 테마곡으로 쓰였던 ‘Roxanne’, 데뷔 싱글 ‘Fall out’ 등 주옥 같은 히트곡들이 수록됐다. 유니버설뮤직. [무용]■ ‘2007 뉴욕인터내셔널 발레대회’ 수상작 갈라공연 20일 오후 7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교사 중극장. 여자부문 금상 수상자 하은지와 남자부문 동상 박귀섭의 ‘백조의 호수’ 흑조 파드되(2인무),‘코펠리아’ 파드되,‘디베티스멘토’ 파드되 등.(02)746-2076. ■ 평론가가 뽑은 제10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15∼20일 오후 7시30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월간지 댄스포럼 주최. 신종철, 정연수, 윤수미, 이용인, 윤민석 등 춤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은 신진 무용가 9명. 전석 1만원.(02)745-0084. ■ 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 25∼2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강수진 김세연 김주원 김지영 김현웅 엄재용 유지연 이정윤 차진엽 황혜민 출연.(02)2005-0114. [국악]■ 2007 클릭!국악속으로 28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개그맨 김현숙과 유상무의 사회로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봉산탈춤’,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편곡한 퓨전 국악관현악 등.1만∼2만원.(02)399-1187. ■ 사랑할까요? 21일 7시 광화문 KT아트홀. 국악방송(www.gugakfm.co.kr)의 이금희의 음악편지 4회 공개음악회. 젊은 소리꾼 김용우 출연.(02)300-9932. [연극] ■ 유쾌한 거래 사채 상환 마감 1시간을 앞두고 벌이는 주인공들의 재기발랄한 좌충우돌.7월12일∼9월30일, 대학로 쇼틱씨어터.2만2000원.(02)762-9190. ■ 위험한 시선 칼에 찔린 채 숨진 아버지를 죽인 범인으로 부인과 딸이 지목된다.7월18∼29일, 게릴라극장.2만원.(02)763-1268. [뮤지컬]■ 해어화 배우 허준호가 제작한 기생학교에 들어온 기생들의 성공스토리.7월20일부터 오픈런, 한전아트센터.4만∼10만원.(02)501-7888. ■ 랩퍼스파라다이스 90년대 미국 서부와 동부 힙합의 제왕 투팍과 비기의 갈등을 조명한 랩 뮤지컬.7월29일부터 오픈런, 대학로 예술마당 3관.4만원.(02)3445-1078. [음악]■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3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러시아 출신의 지휘자 안드레이 보레이코와 현대음악 전문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루비모프와의 협연. 아르보 패르트의 ‘라멘타테’, 안톤 부르크너의 교향곡 ‘로맨틱’ 등.1만∼6만원.(02)3700-6300.
  • [케이블·위성방송]

    ●EBS플러스109:3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과학, 사회11:10 수능특강 선택 종합 고3물리Ⅰ, 화학Ⅰ12:50 수능특강 선택 종합 고3생물Ⅰ, 지구과학Ⅰ14:30 수능특강 종합 고3 수리영역-수학Ⅰ(1)(2)16:10 수능특강 종합 고3 언어영역(1)(2)●EBS플러스209:30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10:50 일일드라마 깡순이(종합)13:30 중학 1학년 난제공략7-가(2)15:00 초등학교 3학년 사회,과학(재)1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20:20 천사랑21:20 모여라 딩동댕01:50 해외다큐멘터리   ●중화TV09:00 비즈니스 중국어 11:00 저우언라이 13:00 거상 치아오쯔융 15:00 오감만족 16:00 오락폭풍 18:00 예술인생 21:00 천약유정 22:00 압록강의 기억 24:00 중화의약●MBC ESPN10:00 2007 연예인 축구리그 14:00 단오 대축제 16:00 무한도전 17:00 2007 프로야구 LG:기아 22:30 2007 미스터&미즈 코리아 선발대회 24:30 타임아웃 EPL 06∼07   ●WOW 한국경제TV07:00 와우 메디컬 센터 1∼4부 13:00 창업정보센터 14:30 부동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5:00 국민주식 고충 처리반 17:00 성공 유망 프랜차이즈 20:00 웰빙 파노라마●환경TV08:20 환경 아카데미 09:30 밥로스의 미술교실 13:30 다큐 스페셜 16:00 클로즈업 일본 18:05 이제는 재활용시대 21:30 세계문학기행 23:15 세계의 자연기행 01:30 환경뉴스   ●KBS DRAMA09:10 행복한 여자 11:40 미녀들의 수다 12:40 풀하우스 14:00 스펀지 15:10 해피 선데이 18:40 포도밭 그 사나이 21:40 스타 골든벨 22:40 상상 플러스●한방 건강TV09:40 생생 건강테크 11:10 몸에 참 좋은 쉬운 요가 15:00 TV명의 특강 16:10 기차로 떠나는 세계여행 18:00 세계 대체의학을 찾아서 19:00 생생 건강테크 22:40 현장한방건강매거진   ●앨리스TV10:50 스쿨어택 12:50 아나스타샤 14:50 ER 19:50 레프레콘의 사랑의 전설 1부 21:50 레프레콘의 사랑의 전설 2부 23:50 태초에 01:50 미스터리 우먼:사진속의 비밀
  • 고구려 역사유적탐방 “COREA의 고구려를 찾아서” (4)

    고구려 역사유적탐방 “COREA의 고구려를 찾아서” (4)

    한국불교연합회 소속 대학생 50여명이 지난달 25일부터 5일간 고구려의 옛 땅인 중국 동북지역 탐방을 떠났다. 동국대학교 윤명철 교수의 인도로 ‘코리아의 고구려를 찾아서’라는 주제를 갖고 떠난 이번 탐방길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편집자주- 6월 28일 탐방 4일째 아침. 전날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비가 계속 이어졌다. 비옷과 우산으로 무장하고 ‘오녀산성’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오녀산성’이라는 이름은 전설 속의 용감한 다섯 자매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던 흑룡이 산에 살았었는데 이들 다섯 자매가 맞서 싸워 용을 죽이고 자신들도 모두 죽었다는 전설이다. 현재 오녀산성은 마르지 않는 우물인 ‘천지’와 일부 담벼락만이 남아있다. 오녀산성에서 4시간 거리를 이동해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석회암 동굴 ‘본계수동’에 도착했다. 어두운 동굴 안을 보기 위해서는 보트를 타야했다. 본계수동을 둘러보고 저녁 7시가 넘어서 요녕성 내 최대의 도시 심양에 도착했다. 이곳이 흔히 ‘만주벌판’이라고 말하는 지역이다. 비 오는 심양의 거리에서 만주벌판을 그려본다. 평양관에서 저녁을 먹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우리 일행은 평양 아가씨들의 공연에 더 관심이 쏠렸다. 평양관에서 공연을 하는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평양 친구들을 보면서 가슴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6월 29일. 탐방 5일째 아침이 밝았다. 새벽녘에 아침을 먹고 고구려 역사상 가장 아름답다는 ‘백암산성’을 향했다. 백암산성은 뒤쪽으로 ‘태자하’라는 강이 흐르고 앞쪽은 가파른 경사 위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 성벽을 이루고 있다. 아름다웠던 산성은 성벽을 쌓은 돌을 가져다가 인근 가정집 보수에 쓸 만큼 방치되어 있어 안타까웠다.백암산성에서 내려와 근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처음 본 ‘녹두 아이스크림’이다. 예정대로라면 바로 ‘비사성’으로 달려가야 했다. 중국에서의 ‘옆집거리’ 4시간 정도를 갔어야 했지만 일정이 너무 늦어져 다음날로 일정을 연기했다. (계속) 글=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김옥미 ☞고구려 역사유적탐방 “COREA의 고구려를 찾아서”(1) ☞고구려 역사유적탐방 “COREA의 고구려를 찾아서”(2) ☞고구려 역사유적탐방 “COREA의 고구려를 찾아서”(3)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안방극장의 여왕’ 한혜숙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안방극장의 여왕’ 한혜숙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⑫] “요즘 같으면 시집이나 가버렸으면 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남자가 있어야 가죠. 일단 나타나줘야 마음을 정해보는 것 아닌가요?” 78년 12월,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슬픔은 이제 그만>의 개봉을 앞둔 스물일곱 살 한혜숙이 선데이서울의 표지를 장식한 기사에서 밝힌 말이다. 쉰여섯 살(1951년 8월 20일생)인 지금 그녀는 여전히 덕수궁 돌담길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을 남자를 기다리는, 소녀 같은 소박한 꿈을 갖고 있는 독신이다. 한혜숙은 덕성여고를 졸업하던 70년 MBC 탤런트 2기로 김자옥, 박원숙 등과 함께 연예계에 첫 발을 디뎠다. MBC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했지만 71년 KBS 청소년 드라마 <꿈나무>의 주연급 탤런트 현상공모에서 여고생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게 된다. 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하명중과 사랑하는 연인 역으로 출연하여 단번에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후 74년 국민홍보용 드라마인 KBS <꽃피는 팔도강산>을 통해 안방극장의 트로이카로 자리 잡았다. 1남 6녀를 둔 김희갑, 황정순 부부가 분가해서 지방에 사는 자녀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경제개발에 따라 달라진 생활모습을 간접적으로 조명하는 내용이다. 막내딸로 대한항공 스튜어디스인 한혜숙은, 인생 수업차 신분을 숨기고 속초에서 물지게를 지고 있는 재벌2세 민지환과 짝을 이뤄 출연한다. 70년대의 한혜숙은 꼬리가 아홉 달린 무시무시한 구미호로, 80년대의 그녀는 <토지>(1987)의 최서희로 사람들의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다. 77년에 시작된 한국 공포물의 고전이랄 수 있는 KBS <전설의 고향>에서 제1호 구미호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 잠든 아기 옆에서 남편은 새끼를 꼬고 아내는 바느질하던 단란한 가정의 안방. 남편은 아내가 구미호인줄도 모르고, 일정기간동안 입 밖에 내지 않기로 약정했음을 잊었는지 구미호를 만났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얼굴빛이 점차 변해가는 아내, 마침내 구미호라는 말을 입 밖에 내는 순간 아내는 구미호로 변하고 조금만 더 있었으면 인간이 될 수 있었다며 원통해하며 남편을 죽이려 한다. 그 순간 잠자던 아기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들리고 구미호는 차마 남편을 죽이지 못하고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게 인간의 정이로구나”라고 내뱉고는 아기를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당시 TV를 봤던 시청자들은 무섭게 변해가는 구미호의 얼굴에 소름이 돋았던 이 장면을 떨쳐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쨌든 한혜숙이 처음 구미호 역을 맡은 이후 여자 연기자들 사이에 구미호 배역을 따내려 경쟁이 치열했단다. 한혜숙, 김미숙, 선우은숙 등 구미호로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인데 급기야 ‘구미호 역할을 맡으면 여우혼이 붙어서 반드시 스타가 된다’는 소문까지 생겨났단다. 70년대 영화계에 문희, 남정임, 윤정희 트로이카가 있었다면 TV 탤런트 트로이카로는 한혜숙, 김자옥, 이효춘이라고 할 만큼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다퉜다. 한혜숙은 KBS 드라마 <노다지>로 87년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87년 KBS 대하드라마 ‘토지’로 한국방송대상 TV연기자상 등을 휩쓴 지 19년만인 지난해 <하늘이시여> (2005.9.10~2006.7.2)로 SBS 연기대상에서 드디어 대상을 수상했다. 낳은 뒤 이별해야 했던 딸과 기른 아들을 결혼시킨다는 비현실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40%가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까닭은 한혜숙의 가슴 절절한 母情 연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시집은 물론 애도 낳아보지 못한 한혜숙이 어찌 그렇게 애틋한 엄마 역할을 잘 해내는지 찜질방 등 아줌마들이 모인 곳마다 온통 그 얘기뿐이었다고 한다. <하늘이시여>를 끝낸 그녀는 요즘 최인호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촬영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36년 전 청춘스타로 <꿈나무>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하명중이 16년만에 감독으로 다시 복귀하는 작품으로, 옛 인연 때문에 출연료도 거부하고 주연을 맡게 된 것이다. 감독과 주연으로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올 가을 개봉 예정이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당당하고 아름다운 그녀. 성공한 탤런트로 모든 연기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그녀는 그러나 여자로선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다섯 공주중 맏딸로 태어나 서른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초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 여동생 넷을 보살피느라 연애할 틈이 없이 어느덧 독신으로 남게 됐다. 연인과 함께 덕수궁 돌담길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는 그녀를 볼 날을 기대해 본다. 물론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표지=통권 524호 (1978년 12월 3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서울광장] 손학규의 고해를 듣고 싶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손학규의 고해를 듣고 싶다/이목희 논설위원

    김민환 교수는 요즘 고려대 교수의회 의장을 맡아 심심찮게 언론을 탄다. 교육부와의 내신갈등 과정에서 보수파인 듯 비치지만 소싯적에 운동권 핵심에 이름을 올렸던 이다. 김 교수가 얼마전 서울신문 칼럼을 통해 깜짝 고백을 했다.1970년대 초 군 보안기구에 끌려가 매질과 회유를 당했다. 견디다 못해 불러주는 대로 몇 명을 적었는데 첫번째가 김근태였다. 며칠 뒤 김근태가 그곳에 끌려가 많이 두들겨 맞았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운동권에는 나름의 등급이 있다.“잡혀갔을 때 동료를 얼마나 보호했느냐.”가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다. 김근태 의원은 심한 고문에도 동료를 배반하지 않은 ‘전설의 운동권 투사’로 평가받는다. 김 의원에 버금가는 운동권 경력을 가진 손학규 전 경기지사. 그가 비슷한 처지에서 어땠는지, 전하는 사람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범여권내 손 전 지사 견제세력과 재야 일각에서는 5·18,6·10 당시를 거론한다. 이들은 “민주화 동지들이 고통 속에 있을 때마다 영국 유학을 떠난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던진다. 필자 개인이 듣고 싶은 ‘손학규의 고해’는 민자당 입당과 민자당의 후신인 한나라당 탈당에 대한 변이다. 서강대 교수로 정치입문 직전의 손학규씨를 기자 몇 명과 함께 만났었다.“운동권 출신으로 왜 민자당에 가느냐.”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이 없었다고 기억한다. 탈당과 관련해서는 공·사석에서 “나는 그런 정치 안해.”라는 손 전 지사의 외침이 지금까지 생생하다. 때문에 “손 전지사가 쉽게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변에 얘기했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망신(?)스럽다. 곁에서 본 손 전 지사는 과거가 비교적 깨끗하고, 성품이 원만하고, 나름대로 추진력이 있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큰 정치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종찬·이인제씨가 걸어간 굴곡의 이력이 겹치면서 현실정치의 냉혹함을 잠시 잊은 것은 필자의 불찰이었다. 이제 손 전 지사는 외길 수순으로 들어섰다. 범여권의 적자(嫡子) 자리를 어떡하든 따내야 한다. 방법은 두가지. 스스로 지지율을 올려 지리멸렬한 범여권을 꿰차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치구도에 의존하는 방안이다. 손 전 지사는 포트폴리오에 들어갔다. 이미지 제고를 위해 2차 민심대장정에 나섰다. 햇볕정책을 옹호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환심을 사고, 또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는 것은 호남과 진보 표심 변화를 겨냥한 투자다. 이중 중도통합, 서민탐방을 내세워 자력으로 지지율을 올리려는 투자는 실패한 경험이 있다. 기대할 만한 투자는 범여권의 자식으로 빨리 인정받는 쪽이다. 그런데 입적 방법이 또 논란거리다.“DJ는 손 전 지사가 괜찮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노 대통령인데, 한나라당 후보 결정 후 손 전 지사를 비토 않도록 압박을 가하면 돌아설 것”이라고 장담하는 대통합론자들이 있다. 이런 말만 믿고 DJ와 노 대통령 사이에서 눈치나 보며 낙점을 기다릴 건가. 얼굴에 탄가루 묻히는, 소극적 이벤트로는 범여권내 어정쩡한 위상이 바뀌지 않는다. 그에게 시급한 것은 화끈한 고해와 변신이다. 민자당 입당, 한나라당 탈당 모두 잘못한 일이다. 한번 더 변신하는 것을 진솔하게 사과하고 범여권 주자로서 정체성, 참여정부와의 관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 그런 뒤 범여권 유권자가 변신을 수용할지 기다리는 게 그래도 낫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논개는 사랑때문에 투신했다”

    소설가 김별아(38)가 새 책을 냈다.‘미실’에 이어 또 역사소설이다. 이번 주인공은 논개다. 소설 ‘논개’(문이당 펴냄)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김별아의 논개는 더 이상 ‘진주 관기 논개’가 아니다. 김별아가 재해석한 새로운 사람이다. 책에서 논개는 몰락양반의 후손이자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를 지휘한 경상 우병사 최경회의 부실로 다시 태어났다. 김별아는 작가의 말에서 “그녀의 이야기는 역사이면서 전설”이라고 썼다. 기억을 기록하는 방식에 따라 논개는 기생도 되고, 양반도 된다. 애국심과 절개에 따라 죽기도 하고, 사랑에 따라 죽기도 한다. 역사 자체가 기억의 기록이고, 역사소설이란 장르 자체가 기억에 대한 재해석이다. 김별아는 후자를 취하고 전자를 버렸다. 작가에게 애국심과 절개는 조선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남성만의 가치였다. 김별아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개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2005년 ‘황우석 사태’의 충격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광기’ 수준의 애국심을 보면서 국가와 민족주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고, 그때 ‘애국 여인’의 상징처럼 알려진 논개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김별아는 논개 투신의 이유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설정했다.“살신성인 같은 가언 따윈 모른다. 충효열의 삼원과 삼덕도 알 바 없다.”는 논개의 말이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핵심 메시지다. 소설 속 논개 이야기는 여섯 살 이후부터 전개된다. 출생 전이나 여섯 살 이전 일화는 작가도 논개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하는 형식을 취한다. 어머니가 들려주는 기억이든, 여섯 살 이후 작가가 재구성한 기억 속에서든 논개는 출생 전부터 사망까지 일관되게 강인하고 흔들림 없는 여인으로 그려진다.‘주역’의 여섯 괘와 논개의 여섯 살을 연결시키는 대목에 이르면,‘여섯 살’이란 설정마저 논개의 운명을 ‘우주적 섭리’와 연결시키는 의도된 장치로 읽힌다. 스테레오타입으로 굳어져온 논개 캐릭터의 재해석 작업이 또 다른 스테레오타입을 창조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김별아의 다음 작품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소설이 될 듯하다. 작가는 “나쁜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통무용음악 집대성하는 대금산조 명인 이생강 선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통무용음악 집대성하는 대금산조 명인 이생강 선생

    신적(神笛)이다.‘귀신을 일으키고 거친 바다를 잠재우는 신라의 소리’라고 했다. ‘만파식적’ 설화에 등장한다. 제31대 신라 신문왕(神文王)은 아버지 문무왕(文武王)을 위해 동해안에 감은사(感恩寺)를 지어 추모했다. 그러자 죽어서 해룡(海龍)이 된 문무왕과 천신(天神)이 된 김유신(金庾信)이 합심, 용을 시켜 동해의 한 섬에 대나무를 보냈다. 그런데 이 대나무는 낮이면 갈라져 둘이 되고, 밤이면 하나가 됐다. 왕은 이 기이한 소식을 듣고 하루는 현장에 나갔다. 이때 나타난 용에게 왕이 대나무의 이치를 물었다. 용은 “한 손으로는 어느 소리도 낼 수 없지만 두 손이 마주치면 능히 소리가 나는지라, 이 성음(聲音)의 이치로 천하의 보배가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왕은 곧 이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어 불었더니, 나라의 모든 걱정과 근심이 해결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이 피리를 국보로 삼고는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고 이름지었다. 삼국통일 이후, 흩어져 있던 유민들의 민심을 통합해 나라의 안정을 꾀하려 했다는 전설이다. 이처럼 대나무는 3죽(竹)이라고 해서 대금·중금·소금 등 우리 고유의 전통악기의 재료로 사용돼 왔다.‘笛(적)’은 가로 부는 관악기를 가리킨다. 시인 복효근의 ‘어느 대나무의 고백’의 내용도 눈길을 끈다.‘∼내게서 대쪽같은 선비의 풍모를 읽고 가지만/내몸 가득 칸칸이 들어찬 어둠속에/터질듯한 공허와 회의를 아는가/∼흰눈 속에서도 하늘 찌르는 기개를 운운하지만/바람이라도 거세게 불라치면/허리뼈가 뻐개지도록 휜다 흔들린다/제 때에 이냥 베어져서/태평성대 향기로운 대피리가 되거나∼/흉흉하게 들려오는 세상의 바람소리에/어둠속에서 먼저 떨었던 것이다∼’ ●올해로 음악인생 65년째 대금산조의 최고 명인 죽향(竹鄕) 이생강(70·중요무형문화재45호) 선생. 다섯살 때부터 소금(小)을 배웠으니 사실상 올해로 음악인생 65년째를 맞은 셈. 그 세월만큼이나 대나무 악기에 관한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 지난 4월5일 북악산 개방행사때에는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감동적인 대금산조를 연주,39년 동안 잠자던 북악산의 정기를 새삼 일깨우기도 했다. 그는 얼마전 우리 음악사의 중요한 획을 하나 더 그었다. 한국 전통무용음악을 집대성한 ‘춤의 소리’(신나라뮤직) 전집음반 50장을 한꺼번에 내놨다. 본인의 평생 숙원사업이기도 하지만 이 전집에는 산조춤, 화관무, 부채춤, 살풀이, 승무, 농악 등이 총망라돼 있어 우리나라 전통 무용음악의 100년사를 담은 ‘대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실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이번을 시작으로 나머지 350장(최종목표 400장)의 음반을 더 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늦어도 2∼3년 안에 완결짓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주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한 연구실(죽향대금산조 원형보존회)에서 그를 만났다. 괄괄한 목소리에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내뱉으면서 “우리나라의 난다긴다는 예인들은 대부분 전라도 사람들인데 그곳에 가서 대금을 배울 때 경상도 사투리를 함부로 쓸 수 있었겠느냐.”고 하면서 누가 말을 시키면 “그저 대금을 입에 대고 소리만 냈다.”며 웃는다. 얼굴이 50대로 젊어 보인다고 하자 “대금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하게 된다.”며 나름대로의 비결을 귀띔했다. 20여평 남짓한 연구실 벽면에는 온갖 상장이며 지나온 발자취의 업적이 쭉 내걸려 있었다. 아들 이광훈이라는 이름도 눈에 들어왔다. 중앙대 국악과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자신의 뒤를 잇고 있다면서 “저기봐, 대통령상도 받았어, 아주 잘해.”라며 잠시 자랑끼를 발동한다. 친손자와 외손자들도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대금과 가야금 등에 소질이 많다고 부연했다. “11세 되던 1947년, 전주에 계신 스승(한주환)을 만나면서 대금을 본격적으로 배웠지요. 판소리든 민요든 한국의 전통공연은 음악과 무용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제시대 때 우리 문화말살 정책으로 우리 것이 중단되고, 또 6·25때 16개국이 참전하면서 서양음악이 거칠게 들어왔어요. 그래서 국악공부에 더욱 오기가 생겼습니다.” 6·25로 인해 부산으로 피란온 당대 국악의 대가들과 자주 접한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어떨 때는 하루 동안 열심히 뛰어 일곱분의 스승에게 찾아가 ‘한수 한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일취월장, 자신감을 얻은 그는 서양의 7음계를 우리 5음계에 접목시켜가면서 ‘대니 보이’‘엘 콘도 파사’ 등의 팝송과 재즈를 넘나들며 대금의 음역을 계속 넓혀나갔다. 그랬더니 얼마후에는 악보도 없이 ‘눈물젖은 두만강’‘목포의 눈물’ 등 우리의 전통가요까지 자유자재로 불 수 있게 됐다. 결국 그는 다섯살 때 선친에게 단소와 피리를 배우는 것을 시작해 11세 때 한주환 선생을 비롯, 퉁소의 전추산, 피리의 오진석·임동석, 태평소시나위의 김문일 등 여러 스승에게 배우면서 스스로 ‘이생강류’라는 독특한 음악세계, 즉 전통과 현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민속악예술대학 설립이 숙원사업 그의 명성이 세계 무대에 알려진 것은 1960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세계민속예술제. 이때 단원의 악사로 참가했으나 춘향역을 맡은 주연 무용수 안나영씨가 갑자기 맹장수술을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혼자 13분 동안 최초의 대금독주로 시간을 때운 것. 이때 객석에서는 동양적 음향에 반했다며 많은 찬사를 쏟아냈다. 그러던 1968년 멕시코올림픽 참가공연을 계기로 여기저기에서 초청을 받아 40여개국 순회공연까지 가졌다. “군대생활요? 27사단 정훈부 군예대에서 돌아가신 코미디언 이주일씨와 같이 근무했어요. 나중에는 피리명인 정재국씨와 함께 근무했는데 서로 ‘정악’(피리)과 ‘민속악’(대금산조)을 가르쳐주며 생활했습니다. 무형문화재는 정씨가 먼저 됐지요.” 나이 70을 넘기면서 그에겐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 하루속히 자신을 뛰어넘는 제자를 길러내는 것(서울 국악예고와 중앙대 국악대 강의)이고 각종 공연활동과 음악강연을 틈틈이 하면서도 ‘춤의 소리’ 백과사전을 마무리짓는 일이다. 이 사업이야말로 먼저 가신 스승에게 보답하는 길이요, 후배들에게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사명감이다. 오래전부터 단소와 단소교본을 만들어 왔는데 ‘국민1인 1국악기 갖기’운동에도 앞장설 생각이다. 또한 전통 가무악을 전수할 민속악예술대학을 설립하는 것도 숙원사업. 궁중음악은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교육되고 있으나 민속음악은 그러지 못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화합번영과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민속악의 대금소리는 계속 울려퍼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거듭 강조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7년 일본 도쿄 출생. 해방후 부산 정착.▲42∼60년 이덕희·지영희·전추산·오진석·방태진·한주환 등에게 피리, 단소, 퉁소, 소금, 태평소, 대금 등을 익힘.▲59년 임춘앵 여성국극단에서 음악반주.▲6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세계민속예술제 참가공연.▲77년 첫 대금산조 개인 발표회. 이후 16차례 개인발표회.▲88년 서울 올림픽폐회식 때 대금독주.▲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 지정. ▲2005년 음악인생 60주년 기념공연(세종문화회관). ▲07년 6월 ‘춤의 소리’ 전집음반 50장 제작. 현재 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를 운영, 한국국악협회 부이사장. # 수상경력 전주 대사습대회 장원(78년), 신라문화재 대통령상(84년),KBS국악대상(84년), 한국국악대상(02년), 서울시 자랑스런 시민상(94년), 대한민국 국민상(97년) # 주요 작품 한국 전통무용음악을 집대성한 ‘춤의 소리’(07년, 신나라뮤직) 전집음반 50장 외에 400여 종의 앨범제작.
  • 장흥 천문과학관 개관 1주년 음악회·별자리 체험

    장흥 천문과학관 개관 1주년 음악회·별자리 체험

    칠월칠석(7일)은 은하수에 가로 막힌 견우성과 직녀성이 만나는 날이다. 지상에서도 이들의 ‘천상의 만남’을 기리는 한여름밤 축제가 열린다. 이날 전남 장흥군 장흥읍 억불산(해발 518m)으로 오면 ‘1석3조’의 추억거리를 담기에 충분하다. 억불산 8부 능선에 둥지를 튼 천문과학관 앞마당에서는 산상음악회도 열려 여름밤의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견우·직녀 사랑은 선율을 타고 천문과학관 개관 1주년 음악회는 어린 시절 마당의 평상에 앉아 별을 헤던 추억거리를 담아 준다. 오후 8시부터 9시 40분까지 산중의 선율이 산자락을 감싸고 돌아 감동은 두 배로 더해진다. 전남도립국악단의 우렁찬 북소리로 막이 오르고 귓가를 간지럽히는 대금소리가 분위기를 다잡는다.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을 들려 주는 것이다. 색소폰과 트럼펫이 때로는 따로, 때로는 어우러져 야외 방청석을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상태로 몰아간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마술쇼는 축제의 틈새를 메워 주고, 이어 플룻과 관현악 연주도 귀에 익은 선율을 선사한다. 또 새터민(탈북주민) 가수들의 간드러진 노래, 통기타 지역가수들의 구성진 노래도 청중속으로 파고 든다. ●우주여행과 산림욕 공연 앞뒤로는 우주여행(15일까지)이 기다린다. 관측실과 천체투영실에 설치된 대형 천체 망원경(5대)에 들어온 별들이 금세 쏟아질 듯 선명하게 반짝거린다. 신화에 나오는 큰곰·전갈·북두칠성·오리온 등의 별자리 찾기는 퀴즈놀이처럼 재미를 더한다. 또 태양 표면에서 움직이는 흑점 찾기, 운석 분화구 찾기는 어른들의 놀잇감이다. 억불산에는 밤 음악회가 열리기 전인 낮에 올라야 한다. 이 산 9만여㎡에는 40년생 아름드리 편백나무 10만여그루가 빼곡하다. 하늘을 뒤덮는 숲의 기개가 장관이다. 숲 사이로 난 산책로(4㎞)를 따라 산림욕장을 거닐면 세상만사 시름이 ‘싹’ 걷혀진다. 장흥군은 내년 말까지 일정으로 이곳에 52억원을 들여 우드랜드(나무나라)를 조성 중이다. 건축체험 학교, 숲 치유체험장, 목공소 체험장 등을 만들고 있다. 또 산 아래 평화마을은 약수터가 유명하고 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돼 민박집과 음식점이 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꼭 들렀다 가세요 억불산 아래 장흥 읍내에서는 토요일이면 토속적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시장 축제가 열린다. 개장 2주년을 맞은 올해는 7일부터 축제가 시작된다. 장흥은 예로부터 산과 바다, 강, 평야가 어우러져 농수산물이 풍부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축제는 이런 여건속에서 준비됐다. 토요시장의 명물은 싸게 파는 한우다. 토요일 하루는 500㎏짜리 한우 5마리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그러다 보니 시장통 서너개 식육점은 돈을 많이 번다. 이 소고기를 사다가 장흥 특산물인 표고버섯과 키조개를 넣고 숯불에 구워 내면 천하제일의 맛이 된다. 토요시장에서 한우 값은 시중보다 40%나 싸다. 등심과 갈비는 1만 4000원(600g). 이 고기를 사들고 근처 어느 식당이나 들어가 6000원을 내면 맛있게 구워 먹을 수 있다. 어느덧 입소문을 타고 토요일이면 인근 시·군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장터 골목은 북새통이다. 장흥군은 전남에서 한우 마릿수가 가장 많다. 또 초대가수 공연, 각설이 품바타령, 관광객 노래자랑, 농악놀이, 탐진강 다슬기 잡기, 향토음식 체험하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장에서 10분 거리에 수력발전소가 돌아가는 장흥댐과 물 박물관, 문화공원이 있다.20분 거리인 대덕읍 신리 앞바다에서 숭어를 잡는 개매기 체험(14일)도 한다. 조금 더가면 회진면 진목리 진목마을에서 호박축제(13∼15일)가 열려 호박마차 타기, 호박 얼굴 마사지 등을 즐길 수 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록 거장들의 귀환

    록 거장들의 귀환

    “노장은 죽지 않는다.” ‘록의 거장’,‘록의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뮤지션들이 잇달아 새 앨범을 쏟아내 화제다. 본 조비, 오지 오스본, 스콜피언스, 마릴린 맨슨 등 록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노장들이 무대로 복귀한 것. 1983년 데뷔한 본 조비는 이제껏 10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전세계적으로 1억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슈퍼 밴드다.2년만에 내놓은 앨범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는 본 조비의 역량이 집결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형적인 ‘본 조비 표’ 노래인 ‘로스트 하이웨이’, 록과 컨트리를 섞어놓은 듯한 ‘(유 원트 투)메이크 어 메모리’등 25년차 록 밴드의 관록이 묻어나는 노래들로 가득하다. 쇼크 록의 거장 오지 오스본과 마릴린 맨슨의 대결도 볼 만하다. 1970년 2월,‘13일의 금요일’에 홀연히 록 음악계에 등장한 ‘블랙 사배스(Black Sabbath)’의 보컬리스트 오지 오스본은 6년만에 9집 앨범 ‘블랙 레인(Black Rain)’을 발표하며 귀환을 알렸다. 요절한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를 대신한 잭 와일드의 육중한 리프가 앨범 전체에서 빛을 발한다. 역동적인 파워에 있어서는 오히려 전성기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환갑(1948년생)을 맞은 나이가 무색할 지경. 중반에 살짝 등장하는 중동풍의 멜로디 라인도 신선하다. 한 평론가에게서 ‘지구상에서 가장 사악한 밴드’라는 별명을 얻은 마릴린 맨슨도 4년만에 ‘이트 미, 드링크 미(Eat Me,Drink Me)’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6집 앨범을 발표했다. ‘홀리데이’‘스틸 러빙 유’‘윈드 오브 체인지’등으로 특히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콜피언스도 3년만에 ‘휴머니티-아워(Humanity Hour)Ⅰ’을 발표했다. 통산 21번째 앨범.1972년 데뷔해 조만간 40주년을 맞게 될 노장 밴드지만, 예전과 다름없는 서정미와 강력한 사운드를 뽐내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타이쿤/찰스 R 모리스 지음

    타이쿤(大君)이란 일본 도쿠가와(德川) 막부의 쇼군(將軍)에 대해 당시의 외국인이 붙인 칭호다. 여기서 유래돼 요즘은 기업군을 거느리는 거대 실업가를 의미하게 됐다.‘타이쿤’(찰스 R 모리스 지음, 강대은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은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고 거대국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의 오늘이 있게 한 원동력으로 네 명의 타이쿤을 소개한다. 19세기 말, 신생국 아메리카가 유럽을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으며 세계 경제의 새 주역으로 떠오르던 이 시기는 미국 경제성장사 중 가장 활기차고 종종 낭만적으로 그려지는 시대이기도 하다. 남북전쟁 후 40여년 간 지속된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 붐은 20세기 말 동아시아 국가들이 급부상하기 전까지 역사상 최고였다. 이 책은 남북전쟁 후 변화와 혼란의 시기를 기회로 받아들인 네 명의 기업가들, 즉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주식과 철도의 달인 제이 굴드, 석유왕 존 D 록펠러, 전설적인 금융가 존 피어폰트 모건에 대한 이야기다. 은행가이자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미국 경제사 중 가장 떠들썩하고 때로는 잘못 이해되고 있는 한 시대에 관한 생생하고 예리한 이야기들 속에서 거물들의 삶과 비즈니스를 비롯한 다양한 면모를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누더기에서 부자로’라는 미국의 신화가 만들어지던 시기에 수많은 기업가들은 무(無)에서 출발해 막대한 부(富)를 쌓아올렸다. 그 중에서도 이 네 사람은 언론에 의해 ‘강도 귀족들’이라고 불리며 가장 주목을 받는 그룹이었다. 가난한 집안 출신인 카네기, 록펠러, 굴드는 광대한 자원과 개개인에 대한 자유로 가능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끝없는 야망과 재능으로 전진해 거대한 기업제국을 이룩하고 부를 축적했다. 부유한 귀족 가문 출신인 모건은 이들과 처지가 달랐다. 카네기와 록펠러, 굴드 세 사람의 야망을 조율하며 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졌고, 세 사람의 부상과 함께 실업계의 지배적인 거물로 자리매김했다. 책은 네 거인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처한 정치·경제·사회적인 배경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미국 역사상 가장 활기차고 떠들썩했던 시대를 수놓은 수많은 인물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호흡했던 거물들의 모습을 흡인력 있게 그려나간다. 카네기는 끝없는 탐욕에 불타는 냉혹한 승부사였고, 록펠러는 거대한 제국의 냉정하고 지적인 엔지니어였으며, 굴드는 시장조작의 달인이었다. 젊은 카네기는 철강으로 눈을 돌리기 전 철도회사 전신 기사로 일하며 천재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또 록펠러는 경쟁자들을 설득하고 회유해 스탠더드 오일에 기꺼이 합류하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횡령 혐의로 야음을 틈타 나룻배를 타고 허드슨 강을 건너는 굴드의 모험도 흥미롭다. 이 책은 거물들의 삶 속에 일어난 에피소드, 야심과 탐욕에 울고 웃는 삶의 모습들을 가감없이 전한다. 한 편의 대하 드라마이자, 미국 경제 성장사의 생생한 증언이라고 할 만하다. 그렇다면 서사 속에 드러나는 거물들의 면모는 어떠한가. 시대를 보는 예리한 눈, 빼어난 용병술과 창의성, 넘치는 활력과 열정 등 네 명의 타이쿤이 오늘날 기업가들이 갖추어야 할 많은 부분들을 갖추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사족 한마디. 남북전쟁으로 철저히 파괴된 미국을 오늘날 초강대국으로 건설한 네 명의 타이쿤은 탐욕적인 이윤추구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논란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미국 경제의 국부로 치켜세워지고 있다.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오늘날의 한국을 만든 ‘국부급’ 기업인들이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부정적인 측면에 치우쳐 긍정적인 측면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박태일(현대경제연구원 컨설팅본부장)
  • 단양군 영춘면 온달산성

    단양군 영춘면 온달산성

    1400년 전 충북 단양군은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가 팽팽히 맞서 세력다툼을 벌였던 곳. 특히 영춘면은 경상도와 강원도를 이어주는 베틀재의 초입이어서 늘 상인들로 붐볐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마지막으로 걸음한 곳도 이 고개였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영춘은 경상도에서 충청도나 강원도로 넘어오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깃든 온달산성은 소백산과 남한강이 서로 희롱하는 영춘면 하2리 성산 자락에 요새처럼 자리잡고 있다. 길이 683m, 폭 3∼4m의 반월형 석성. 삼국시대에 한강을 차지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 영유권을 둘러싸고 전투가 치열했으며 성안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작은 산성이지만 사면이 깎아지른 산봉우리를 에둘러 돌아간 모습이 마치 머리에 수건 질끈 동여맨 투사를 보는 듯하다.SBS 역사드라마 ‘연개소문’ 오픈세트장을 지나 등산길로 접어들었다. 경사가 급해 여간 힘들지 않다. 입에서 단내가 폴폴 날 때쯤 사모정(思慕亭)에 도착했다. 전사한 온달장군의 관이 땅에서 꼼짝달싹하지 않아 평강공주가 달려와 눈물로 달래자 그제서야 땅에서 떨어졌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하지만 후세의 인심이 이렇게 각박할 수 있을까. 모양만 정자일 뿐 콘크리트에 색깔만 입혀놓은 현대식 건축물이다. 운동화를 풀고 쉼을 청했지만, 도무지 차기만 할 뿐, 시원한 맛이라고는 없다. 건축관계자들의 천려일실을 탓하며 다시 고행길로 들어섰다. 아마 군장 둘러멘 병사들은 성에 이르기 전에 지쳐 전의마저 상실했을 게다. 원시림에 들어온 것처럼 시원한 기운이 느껴질 무렵, 정상 마루에서 황토빛 석벽이 위용을 드러냈다. 삼국시대의 성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다는 온달산성은 촘촘하게 돌을 끼워 맞춘 석성(石城)이다. 얇은 점판암을 겹쳐 쌓아 정밀하고 튼튼하다. 성곽을 따라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았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강렬한 풀냄새가 원초적 본능을 일깨웠다. 옛 고구려 병사들의 함성과 함께 성에 갇힌 채 농성하는 듯하다. 온달산성은 국내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산성으로 손꼽힌다. 성곽 자체는 보잘것없지만, 주변 풍광만큼은 정말 일품이다. 아래로는 배수의 진을 친 듯 남한강이 돌아나가고, 뒤편으로는 천태종의 대가람 구인사로 향하는 구봉팔문(九峰八門)이 물결을 이룬다.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구름은 어김없이 쉬었다 간다. 야생화는 또 얼마나 많은가. 들국화를 비롯해 중나리, 엉겅퀴 등이 무시로 피어 있다. 구름이 몰려와 꽃들의 자태를 살짝 숨길 때면 선경이 따로 없다. 온달산성의 실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온달장군이 누이동생과 함께 하루만에 지었다는 전설도 있지만, 신라의 성인지, 고구려의 성인지조차 불확실하다. 온달장군이 전사한 지역에 관해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이라는 설도 있다. 아무렴 어떤가. 남한강 푸른 물굽이가 천년세월을 변함없이 감돌아 흐르는 이 산성에서 온달장군과 평강공주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글 사진 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북단양나들목→단양읍→고수대교→좌회전→59번 국도→군간교→우회전→영춘교→구인사 방면으로 좌회전→온달관광지 (043)423-8820.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420-3544. #맛집 단양읍내 돌집식당(422-2842)은 ‘더마나곤드레솥밥’으로 유명한 집. 더덕과 양념한 단양 육쪽마늘위에 돼지고기 수육을 얹어 먹는 ‘삼합’이 일미다. 함께 나오는 곤드레나물 솥밥은 간장, 혹은 양념 된장에 비벼먹는다.2인 이상 1인분 1만 2000원.
  • “값이 없다구요?” 세발달린 견공값 천정부지

    “값이 없다구요?” 세발달린 견공값 천정부지

    “너무나 비싸기 때문에 가격으로 따질 수 없다구요?” 중국 대륙에 한 애완견이 태어날 때부터 발이 셋 밖에 되지 않는 돌연변이 ‘애완견’임에도 오히려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화제의 개’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둥양(東陽) 둥다거우(東大溝)진에 사는 펑(馮)모씨가 기르고 있는 이제 겨우 8개월 된 애완견이다.하지만 이 ‘견공’은 세발만 달린 돌연변이여서 중국 민간전설 속의 ‘돈 벌어주는 개’라는 소문이 낭자하게 퍼진 덕분에 가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뛰어오르고 있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5일 보도했다. 주인 펑씨에 따르면 이 애완견은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다리 하나가 없었다고.오른쪽 다리가 하나가 없는 탓에 달릴 때 팔자 걸음으로 뒤뚱거리며 달리다보니 스피드가 떨어질 뿐,그밖에는 모두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특히 뒤뚱거리며 팔자 걸음으로 달리는 까닭에 중국 전설 속의 ‘재물을 물어다주는 개’로 알려지면서 이 개를 사려는 중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펑씨 “이 견공은 8개월 정도 됐으며 보통 개에 불과하다.”며 “주로 하는 일은 새우 양식장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이 개가 ‘재물운을 틔워주는 개’로 알려지면서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나 아무리 많은 돈을 주더라도 팔 생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이스라엘 프로야구의 ‘흑자 꿈’

    지난 24일 3112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모딘 미라클이 페타 티크바 파이오니어스를 9-1로 꺾었다.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까지 챙기는 마니아에게도 이 경기에 출전한 팀의 이름은 낯설다. 이스라엘 프로야구의 개막전 스코어이므로 낯선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축하 메시지를 보낸 나라도 타이완과 이탈리아뿐이다. 관심이 가는 이유는 첫해부터 흑자를 내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출발했기 때문이다.이스라엘에서 프로야구로 흑자를 낸다? 믿기 어렵지만 여기에 참여한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이들이 대부분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허구적인 계획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먼저 커미셔너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대니엘 쿠처다. 샌디 쿠펙스는 명예 선수격이다.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좌완투수 쿠펙스는 1965년 당시 LA 다저스 선수로서 옴 키푸르라는 유대교 기념일을 이유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을 거부해 파란을 일으켰다.7차전 승리투수가 된 덕에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비유대계 다저스 팬들에게는 엄청 미움을 받았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는 영웅이 됐다. 이들이 프로야구의 출범에 도움을 주기는 하겠지만 첫해 흑자의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보스턴에 본부를 둔 제빵 재벌이자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래리 바라스의 설명을 들어보면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이스라엘에서 야구는 인기가 별로 없다. 하지만 미국 태생으로 이스라엘로 영주 귀국한 사람들은 야구에 향수를 갖고 있다. 또 수많은 유대인 관광객들도 이들의 대상 고객이다. 전체 팀 수는 6개. 총 선수 수는 120명. 일본, 우크라이나 등 모두 9개 국가 출신이다. 한 팀에 20명뿐이라 9회가 아닌 7회로 끝난다.7회에 동점이 되면 홈런 레이스로 승부를 가른다. 이스라엘 토박이 선수는 고작 20명이다. 그러나 2009년 WBC에는 이스라엘 토박이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구장은 세 개. 선수 연봉은 2000달러. 물론 팀당 경기 수는 45경기밖에 안 되고 시즌은 고작 8주간으로 8월이면 끝난다. 그러나 개막전은 미국의 PBS가 중계했으며 이스라엘 TV의 프라임 타임에 주당 한 경기가 고정 편성돼 있다.리그의 전체 예산은 100만달러. 한국의 프로스포츠들은 모두 거창한 계획을 갖고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계획대로 진행된 종목은 하나도 없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기획] 행복하세요

    [기획] 행복하세요

    [1] ‘나는 행복해’… 하루 3분 반복하라 글 최규상 한국유머전략연구소 소장 1991년 일본의 아오모리현은 연이은 태풍으로 사과가 90%나 떨어지는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 너무나 큰 피해여서 거의 모든 농민들이 하늘을 탓하면서 한탄과 슬픔에 빠졌고 당장 먹고 살 문제에 직면한 농민들은 농촌을 떠났다. 하지만 오직 한 농민만이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로했다. 그는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가 10%나 남았으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매일 남아 있는 10%의 사과로 어떻게 이익을 남길까를 고민했다. 긍정적인 생각은 언제나 기적을 만들어내듯 그는 멋진 생각을 해냈다. 바로 사과들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번뜩 떠올랐다. 마침 대학시험 철이어서 그는 이 사과를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름으로 수험생에게 팔기로 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홍보 문구는 기존 사과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날개돋친 듯 팔렸다. 후년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사과 브랜드로 수험생들에게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합격 사과’의 전설이다. 태풍에 의해 떨어진 사과. 겨우 10%만 남은 사과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 현실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가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다. 헬렌 켈러는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어두운 그림자를 보지 말고 등을 돌려 찬란한 해를 바라보라”고 말한다. 어두운 그림자는 제일 먼저 우리의 얼굴을 어둡게 만든다. “할 수 있다”, “잘 될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의 얼굴은 언제나 행복하다. 카네기는 매일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10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는 행복해, 나는 건강해, 나는 부자야”라는 말을 반복하기만 해도 행복감에 빠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하루에 3분 정도 조용히 눈을 감고 이 말을 반복함으로써 행복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었다고 한다. 좋게 보는 것이 최고의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이제는 좋게 보는 것이 최고의 행복의 조건이 되고 있다. 긍정적으로 좋게 좋게 세상을 바라보자. 그렇다면 내맘대로 행복해질 수 있다. [2] 남을 행복하게 하라 글 혜인스님 생활이 풍부하고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은 모든 것에 감사하고 축복하는 마음이다. 마음의 눈을 열고 보면 이미 풍부하게 신덕 속에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라도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다. 항상 지금이 시작이다. 때는 지금이다. 과거의 일에 연연해 하지 말고 항상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행복은 밖에서 얻는 것이 아니고 안에서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자기의 마음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자기의 인생을 어떻게 빛나고 즐거운 것이 되도록 고무시킬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우선 감사 기도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 좋다.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좀더 자기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소중히 하는 데에 마음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정신을 맑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푸른 안경을 쓰고 보면 세계 전체가 푸르게 보이듯이 상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보면 보이는 것이 모두 기쁘고 즐겁게 보이는 것이다. 행복은 결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진실한 행복은 자기 자신의 참회를 통해 가능하다. 또한 행복해지는 비결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타인을 행복하게 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이 행복해져 있는 것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타인을 불행하게 하려고 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이 불행해져 있다. 누군가를 희생시켜 취한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고, 더 나아가 그 행복은 타인에게서 자기가 희생되고 짓밟혀서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때는 타인에게 고통을 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통으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남의 행복을 시기해서는 안 된다. 당신에게는 반드시 당신의 행복이 있다. 또한 남의 연인을 빼앗아서도 안 된다. 당신에게는 반드시 당신만의 연인이 어딘가에 있다. 그 사람을 기도하고 기다리면 반드시 적당한 때에 나타날 것이다. 남의 행복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빼앗아 취한 것은 반드시 어둡고 괴롭고 갈등이 생기고 순간적인 행복일 뿐 아니라 반드시 고통으로 되돌려 받는다. 사람이 행복에 도달하는 근원은 ‘끝까지 믿는다’는 이 한마디에 달려 있다. 끝까지 믿는다는 것은 믿되 조금의 의심도 품지 않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믿어 의심치 않고 일편단심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인생의 불안, 초조, 갈등, 우울, 불행 따위는 생기지 않는다. 《오늘 내가 살아야 하는 의미》(삶과꿈) 중에서- [3] 인터넷으로 발견한 ‘행복 찾기’ 행복해지는 방법 15가지 ① 나무를 껴안고 ‘우리는 한결같은 친구’라고 속삭인다. ② 밤하늘을 우러러 별을 보고 ‘너를 잊지 않게 해줘’라고 얘기한다. ③ 혼자서도 큰 소리로 어린 날에 좋아했던 동요를 불러본다. ④ 찬물 한 잔에도 ‘아~!’하고 감탄사를 내놓는다. ⑤ 아이의 눈동자와 1분 이상 눈맞춤을 한다. ⑥ 수첩 속의 사랑하는 사람 사진을 하루 한 번 이상 들여다본다. ⑦ 하늘의 흰 구름한테 손을 흔들어준다. ⑧ TV·오디오 등 모든 전자음을 잠재우고 바깥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⑨ 일주일에 한 번은 전깃불을 모두 끄고 촛불 아래에서 책을 본다. ⑩ 차를 마실 때 오늘 본 꽃을 화제로 삼는다. ⑪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책상 밑에서 발장난을 건다. ⑫ 버려질 종이 위에 ‘사랑하는 어머니’라고 낙서해 본다. ⑬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감동받은 시를 읽어준다. ⑭ 어린이의 천진한 그림을 책상 유리 밑에 넣어두고 본다. ⑮ 지는 해한테 일어나서 ‘내일 또 뵙지요’하고 거수경례를 한다. 미국 미시간 호프대학의 데이비드 마이어 교수가 39개국 1만 8천여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별, 나이, 결혼 유무, 소득 수준 등 네 가지 변수에 따라 인간의 행복 유무를 조사했는데, 이 네 가지 변수는 행복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인생에 있어 행복을 만드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생각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만들고 느낄 때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삶과꿈 4월호
  • [길섶에서] 모네 곁 천경자/이용원 수석논설위원

    며칠전 모네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 미술사에 빛나는 화가의 전시회답게 관객이 많았고, 작품들을 직접 보는 감흥 또한 새로웠다. 그런데 이동로를 쫓다가 예상치 못한 공간에 마주쳤다. 한쪽 방에서 ‘천경자의 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천경자전에서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내 슬픈 전설의 22 페이지’를 비롯해 그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그림들과 수필집 등 저서들이 손님을 맞았다. 천경자 화백의 그림과 글을 좋아하는, 특히 1970년대 나온 수필집 ‘한’의 초판본을 여태 간직한 나에게 이 뜻밖의 만남은 큰 기쁨을 주었다. 알고 보니 ‘천경자의 혼’은 2002년 시작한 상설 무료전시였다. 이를 몰랐던 나같은 사람에게 모네전은 또 하나의 선물을 준 셈이다. 하지만 천경자전만을 원하는 팬이라면 모네전 입장료(성인 1만원)를 내야 비로소 기회를 얻는다. 게다가 공간 배치도 모네전의 곁방 같은 인상을 준다. 상설전인 ‘천경자의 혼’을 제대로 예우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 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 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

    “자,‘공자왈’ 중 가장 멋있는 말을 꼽으라면 뭘까요?” “…?” 선뜻 생각나지 않거든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고 대답해보면 어떨까. 공자 시대에 70세까지 사는 것도 드물었거니와 듣고(耳) 말하는데(口) 최고(王)의 성인(聖人)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나이 70에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전혀 어긋나지 않더라.”고 읊었으니 말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금옥(金玉)같은 성인의 말씀은 많지만 새삼 이 말이 생각나는 까닭이 있다. 가야금 명인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인 황병기(71) 선생. 최근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을 내면서 “마음 먹은대로 곡을 만들었더니 다 음악적 법도에 어긋나지 않더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공자처럼 고희(古稀)에 이르러 음악인생 55년을 담은, 그야말로 득음의 경지에서 귀중하게 탄생시킨 불후의 ‘명작’임을 시사하는 말이다. 그럴 것이 영국 셰필드 음악대학 앤드루 킬릭 교수는 이 앨범이 나오자 “모순을 명상하는 선(禪)의 경지”라고 극찬했다. 앞서 미국의 유명한 음반 비평지 ‘스테레오 리뷰’는 “황병기 음악은 초 스피드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정신적 해독제”라고 평가했다. 황 선생은 국내에서 새 앨범을 내기 전인 이달초 미국에서 작품설명회를 가진 셈이 됐다. 스미소니언박물관측의 초청으로 워싱턴과 뉴욕, 보스턴 등에서 ‘황병기의 초상’이라는 타이틀로 가야금, 거문고 등을 연주했는데 가는 곳마다 기립박수를 받았을 정도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던 것. 공연이 끝난 후에는 앨범을 미리 주문하려는 관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특히 바이올리스트 정경화, 소설가 이문열, 시인 김지하씨 등 한국에서 별도로 약속하기 힘든 인사들과 객석에서 반갑게 만났다. 지난 20일 서울 북아현동 자택에서 황 선생과 만나 먼저 새 앨범 ‘달하노피곰’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반세기 동안 가야금을 다뤄온 그의 삶을 시대별로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제가요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 ‘달하노피곰’입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래가 사랑을 다루고 있지요. 이 가운데 ‘달하노피곰’은 남편에 대한 지고지순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음담패설을 담은 불륜의 노래는 금방 없어지고 맙니다. 판소리 12마당 중 다섯마당, 즉 춘향가(절개)와 심청가(효) 등만 전해지잖아요.” 모두 여덟곡이 수록된 ‘달하노피곰’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다. 가야금 연주곡 ‘시계탑’은 1999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을 당시 서울대 병원의 시계탑을 보고 작곡했다. 한밤 중 팔에 링거를 꽂은 채 산책을 나왔던 그는 “비참한 상태에서 베토벤 소나타 32번이 생각났고 깜깜한 밤중에 반딧불이의 환영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아름다운 가락이 저절로 떠올랐다고 술회했다. 가장 애착을 느낀다는 ‘하마단’은 가야금과 장구를 위한 곡. 본래 하마단은 페르시아 시대부터 있던 이란의 고대 도시의 이름. 먼 심연에 이르는 희미한 길과 안개가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표현했다.“전통(조선시대)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신라로 들어가는 비단길을 연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곡 중에는 ‘낙도음(樂道吟)´이라는 게 있습니다. 도를 즐기는 사람의 읊조림이지요.70세가 넘으면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공자님 말씀처럼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노인이 술에 잔뜩 취해 춤을 추는 모양이라고나 할까요. 흥겨운 음악입니다.” 대금 연주곡 ‘자시(子時)’에서는 한밤중에 허공, 즉 꿈의 세계를 그리면서 혀와 입술을 떨듯 트럼펫 연주의 주법을 활용해 묘한 음색이 나오도록 했다. 아울러 서정주 시인의 ‘추천사’와 박목월 시인의 ‘고향의 달’을 가지고 곡을 만들기도 했다. 앨범이 나온 지 10일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며칠 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월드뮤직 레이블 ‘아크´에서 연락이 와 세계 시장 판매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하는 겹경사가 생겼다.1965년 하와이에서 첫독집 음반을 낸 이후 두번째로 세계 시장에 공식적으로 수출하는 것. 가야금을 배우게 된 동기는 6·25 피란 시절, 우연히 부산에 있는 고전무용 연구소에서 흘러나오는 가야금 소리를 듣고부터였다.1953년 전쟁이 끝나 서울에 올라와서도 가야금 공부를 계속했다. 경기고 졸업후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지만 매일 국립국악원을 드나들었다.1954년 덕성여대 주최 전국학생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고 대학 2학년 때인 1957년 KBS 주최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학졸업하던 1959년 서울대에 국악과가 처음 생기면서 현제명 서울대음대학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국악과에 출강했다. 이후 이화여대 음대, 미국 하버드대 등 국내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악에 작곡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1963년에는 첫 창작곡 ‘숲’을 발표해 창작국악이란 새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1965년에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주최 20세기 음악예술제에 작곡가 겸 연주자로 초청받았다. 이때 미국 음악잡지에서 연이어 호평기사를 실었다. 이후 해외 초청이 많아졌고 ‘황병기 음악’이 세계 무대를 본격적으로 누비기 시작했다. “가야금을 직업으로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100% 좋아서 했지요. 직업으로 치면 명동극장 지배인, 영화제작자, 출판사 대표, 기업체 기획관리실장 등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2001년 대학교수 정년을 마쳤을 때 영화나 실컷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군요. 지금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면서 연세대 초빙교수, 방송출연 등 이래저래 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황 선생은 얼마 전 중학교 수학책을 구입했다. 평소 수학이 좋았고 또 나이들어 새로운 배움의 길을 가고 싶어서였다. 그의 장남 준묵(44·한국고등과학원 교수)씨가 세계적인 수학자가 된 것도 어쩌면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는지도 모른다. 황 선생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배우는 즐거움이 있다. 다만 그걸 시험보게 하면 싫어진다.”면서 논어의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를 새삼 인용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음악세계에 대해 “작품 하나하나가 비슷한 게 없다. 어쩌면 다 다름이 황병기적 색깔”이라면서 음악적 영감은 사색이나 시, 자연에서 찾는다고 했다. 이어 자택 뒤 산책길을 자주 다니고 아침저녁 스트레칭으로 건강관리를 한다고 귀띔했다.“(사람의 수명)평균 나이가 되면 오래 살 생각하지 말고 대체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즐기다 죽으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며 껄껄 웃는다. 다섯살 연상의 부인(소설가 한말숙)과는 지금도 서로 ‘자기’라고 부를 만큼 두터운 부부애를 과시한다. 장녀 혜경씨는 이화여대 국문학박사, 차녀 수경씨는 동국대 철학박사 과정을 각각 거쳤으며 차남 원묵씨는 MIT생의학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서울 출생. ▲55년 경기고 졸업. ▲57년 KBS 주최 전국국악콩쿠르 1위. ▲59년 서울대 법대 졸업. ▲59∼63년 서울대 국악과 강사. ▲63년 첫 가야금 곡 ‘숲’ 발표. ▲74∼2001년 이화여대 교수. ▲86년 하버드대 객원교수. ▲99년∼현재 유니세프 문화예술인 클럽회장. ▲2000년∼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주요 작품 숲, 가을, 석류집, 봄, 미궁, 침향무, 비단길, 영목, 전설, 밤의소리, 남도환상곡, 달하노피곰 등.
  • 3편의 코믹·엽기 ‘애니’ 할리우드 대작들 잇따라 개봉 앞둬

    올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 바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대작 3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라따뚜이’,‘서핑업’,‘심슨 가족, 더 무비’가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캐릭터, 실사(實寫)만큼 리얼한 시각적 묘사 등으로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생생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핑스타를 꿈꾸는 틴에이저 펭귄의 모험기, 요리사를 꿈꾸는 생쥐의 고군분투기,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가족(?)인 심슨가족의 극장판 데뷔작 등 마구마구 호기심을 부추기는 3편의 모습을 미리 살짝 엿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서핑스타를 꿈꾸는 펭귄 ‘서핑업’ 썰렁개그로 더위를 식혀주던 펭귄이 오는 8월9일, 바다의 파도를 가르는 서핑스타로 돌아온다.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서핑업’은 한사코 ‘내 장르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깜찍한 주장을 편다.‘서핑업’은 ‘워터 CGI’기술을 통해 마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듯 서핑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배경은 남극의 꽁막골.18살 펭귄 코디는 잔소리꾼 엄마와 심술쟁이 쌍둥이 형에게서 벗어나 서핑계의 전설 ‘빅Z’와 같은 서핑 스타가 되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돼 전세계 서퍼들의 파라다이스 ‘펭구섬’에서 열리는 서핑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부터 악명높은 챔피언 ‘탱크’와의 대결에서 완패한다. 그러던 중 실의에 빠져 있던 코디 앞에 우상 빅지가 나타나고 빅지는 코디에게 1등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충고하는데…. ●불가능은 없다! 픽사의 ‘라따뚜이’ 새달 26일 영화팬을 찾아오는 ‘라따뚜이’는 ‘니모를 찾아서’,‘인크레더블’을 만든 픽사의 야심작. 쓰레기나 주워먹고 살 운명에서 벗어나 식당 주방장의 꿈을 이뤄가는 생쥐의 이야기를 다룬다.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가 세련된 컴퓨터 기술로 무장한 화면과 어우러져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빨아들인다. “너답게 살라.”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라는 뜻으로 해석되기 쉬운 이 말을 ‘라따뚜이’의 브래드 버드 감독은 과감히 거부한다. 감독은 “‘라따뚜이’의 주인공 레미처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닌 게 아니라, 요리가 꿈인 생쥐 레미는 자신을 퇴치대상 1호로 여기고 있는 프랑스 최고급 식당으로 숨어든다. 불청객인 그는 곧 온갖 위험 속에 처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는 식당 청소부 링귀니와 만나게 되면서 꿈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 ●극장판으로 만나는 ‘심슨 가족, 더 무비’ 8월23일에 찾아올 이십세기 폭스의 ‘심슨 가족, 더 무비’는 1987년 탄생해 18년째 미국에서 계속 방영되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네 가족들’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3D 애니메이션이 장악하고 있는 극장계에 2D 애니메이션으로 도전장을 내민 ‘심슨 가족, 더 무비’는 심슨가족의 엽기적인 상상초월 스토리로 승부수를 던진다. ‘심슨가족, 더 무비’의 줄거리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단지 공식 사이트(www.simpsonsmovie.com)에서 호머 심슨이 재난으로부터 세상을 구해야만 하는 상황을 암시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심슨가족, 더 무비’가 재난블록버스터와 슬랩스틱코미디를 합쳐놓은 내용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5명의 심슨가족과 각양각색의 마을주민이 뒤통수 치는 유머와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관람객들의 웃음보를 잠시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 [24일 TV 하이라이트]

    ●일요다큐 산(KBS1 오전 7시) 1991년 매킨리봉을 등반하다 손가락을 모두 잃은 김홍빈 대원과 동행한다. 그의 의지와 동료들의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산에 오른다는 것은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몸 하나도 버거운 고산에서 누군가의 손이 되어 생활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후배 산악인으로 구성된 이번 원정대는 김홍빈의 장애를 나누며 함께 에베레스트로 향한다.●TV탐험 멋진 친구들(KBS2 오전 9시45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았던 장면 TOP 7을 선정한다. 납량특집의 대명사인 ‘전설의 고향’.1977년 ‘마니산 효녀’로 시작해 1989년 ‘왜장녀’로 막을 내리기까지 ‘전설의 고향’은 한여름 시청자들의 더위를 씻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전설의 고향’이 남긴 전설의 스타를 찾아나선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하늘이가 엄마, 아빠가 이혼하면 자기는 누구랑 사느냐고 묻자 한나는 엄마랑 살 것이라고, 영철은 아빠·할머니·누나들과 함께 살 것이라고 대답한다. 하늘은 엄마한텐 아무도 없지 않으냐며 혼자 어떻게 사느냐고 반문한다. 문희는 문호가 불임이어서 오빠 부부 사이에 아이가 안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5시30분) 18년 만에 일자 눈썹이 돌아왔다. 개그계의 대모 김미화와 함께 ‘쓰리랑 부부’가 돌아왔다.1990년대 이후 오랜만에 정통 코미디로 만나는 김미화와 유재석. 과연 이들의 호흡은?18년 만에 재연된 쓰리랑 부부를 옛날 TV에서 다시 본다. 호랑이도 울고 갈 연륜 넘치는 김동완 기상캐스터의 맛깔나는 일기 예보도 다시 본다.●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록 밴드 쿠바(Cuba)는 1998년에 기타리스트 이정우와 보컬리스트 정용한을 주축으로, 세션맨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뭉쳐 결성했다. 그 해 1집 ‘People’을 발표하면서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록 넘버들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브 클럽을 위주로 활동하는 쿠바의 음악을 들어본다.●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기후 변화가 지구에 끼칠 악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가스나 석유 등의 에너지 자원은 점차 고갈될 수밖에 없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조속히 개발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 동아프리카의 모리셔스를 찾아 재생에너지 연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살펴본다.●최강!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어느 날 채린 옆에 멋있는 남자가 나타났다. 훤칠한 키에 누가 봐도 쓰러질 듯 눈부신 외모, 게다가 미국 유명대학의 장학생으로 있는 그는 채린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강시준이다. 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잠시 돌아와 지내게 된 시준은 언제나처럼 채린 옆에서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채린 역시 조금씩 시준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데….●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강남에서는 올해 화랑 18곳이 새로 문을 열거나 열 준비를 하고, 기존 화랑들도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한국의 미술시장 활황 주기는 15∼20년.88올림픽 때는 2∼3년 반짝 상승에 그쳤다.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새로운 관심사다.
  • 삭제됐던 그 장면, 무료로 감상하세요

    삭제됐던 그 장면, 무료로 감상하세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무삭제판으로 다시 본다. 그것도 멀티플렉스급 시설에서 무료로! 서울 상암동에 새롭게 둥지를 튼 한국영상자료원은 기존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었던 영화나 일부 장면이 삭제돼 개봉됐던 영화들을 모아 DVD로 상영하는 ‘비디오떼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DVD로 출시되었으나 극장 개봉 없이 곧장 출시된 작품들, 개봉은 됐으나 개봉판과 달리 삭제된 부분을 보완한 버전으로 재출시된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영화는 영상자료원 내 멀티플렉스급 극장 시네마테크 KOFA 2관(150석 규모)에서 30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소개된다. 첫날을 장식할 영화는 ‘아버지의 깃발’의 쌍둥이 작품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연출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격전지였던 이오지마에 관해 미국인과 일본인의 시각을 각각 담은 영화를 만들었다. 이중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일본인의 관점에서 만든 영화. 미국인의 시각을 담은 ‘아버지의 깃발’만 국내에 개봉됐다. 새달 7일 상영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Dogfight)’은 요절한 명배우 리버 피닉스의 출연작이다.14일 상영되는 ‘노 디렉션 홈:밥 딜런’은 록음악에 대한 애정을 영화로 표현해온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음악 다큐멘터리로,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뮤지션 밥 딜런을 다룬 작품이다. 21일 상영하는 ‘스캐너 다클리’는 키아누 리브스, 위노나 라이더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한 로토스코핑(실사 필름을 떠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작품.SF문학의 거장 필립 K 딕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7월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80년대 중반 첫선을 보였지만 당시에는 삭제 버전으로 상영됐었다.(02)3153-2047.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그림 메르헨/니콜라스 하이델바흐 그림

    우리 유년의 기억을 풍성하게 해준 ‘백설공주’‘헨젤과 그레텔’‘빨간 모자’‘라푼첼’ 등 수많은 동화들이 우리 곁에 다시 왔다. 이 동화들은 모두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인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 형제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구전으로 전해지던 옛이야기들을 묶은 것. 문학과지성사에서 내놓은 ‘그림 메르헨’(니콜라스 하이델바흐 그림, 김서정 옮김)은 그림 형제가 1812년 펴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이야기’ 초판부터 1857년에 나온 마지막 7판까지 수록된 200편의 옛이야기 가운데 101편을 골라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백설공주’ 등 친숙한 이야기 외에 ‘하얀눈이와 빨간눈이’‘춤추다 해진 구두’‘다알아 박사’ 등 조금은 생소한 이야기들도 적잖이 실려 있다. 독일어로 ‘작은 이야기’, 우리말로는 ‘전래동화’쯤으로 번역되는 메르헨은 신화나 전설과는 달리 오로지 재미를 추구한다. 짧고 재미있으니 소박한 민중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이야기였을 듯하다. 이번 번역집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은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 하이델바흐가 그림작업을 맡아 이야기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3만 5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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