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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없이 빚는 ‘동정춘’ 복원

    물 없이 빚는 ‘동정춘’ 복원

    평생 한번은 마셔봐야 한다는 ‘전설의 술’ 동정춘(洞庭春)이 복원됐다. 국순당은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 세번째로 동정춘 복원에 성공, 19일 시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동정춘은 쌀 4.4㎏에서 1ℓ만 나올 정도로 귀한 술로, 한 번에 만들어지는 술의 양이 너무 적어 명맥이 끊겼다.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와인 한잔을 만드는 ‘샤토 디 캠’처럼 맛과 향이 귀하다.”고 류수진 국순당연구소 연구원은 설명했다. 물 없이 빚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흰쌀로 구멍떡을 만들고 찹쌀 고두밥을 덧술로 넣어 물을 첨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40여일 동안 발효시켰다. 원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 벌꿀처럼 입에 달라붙고 과실향이 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순당이 직영하는 백세주마을 서울 강남점과 신촌점에서만 판매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춘천 마임축제 24일 개막

    춘천 마임축제 24일 개막

    “소리 없는 몸짓 축제가 신화를 곁들인 재미있는 체험프로그램으로 펼쳐집니다.” 21년째 이어지는 ‘몸짓의 향연’ 강원 춘천마임축제가 공지천의 공지어 전설을 테마로 24일부터 31일까지 춘천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춘천마임축제 측은 지금까지 고슴도치섬을 중심으로 펼쳐오던 축제를 올해부터 공지천과 춘천어린이회관, 안보회관, 컨벤션홀 등으로 옮겨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마임의집, 춘천문화예술회관, 브라운5번가 등에선 종전처럼 공연이 이어진다. “소리 없는 몸짓 축제가 신화를 곁들인 재미있는 체험프로그램으로 펼쳐집니다.” 21년째 이어지는 ‘몸짓의 향연’ 강원 춘천마임축제가 공지천의 공지어 전설을 테마로 24일부터 31일까지 춘천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춘천마임축제 측은 지금까지 고슴도치섬을 중심으로 펼쳐오던 축제를 올해부터 공지천과 춘천어린이회관, 안보회관, 컨벤션홀 등으로 옮겨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마임의집, 춘천문화예술회관, 브라운5번가 등에선 종전처럼 공연이 이어진다. 이번 축제는 러시아, 프랑스, 호주, 마카오, 홍콩, 일본 등 6개국 12개 외국 극단과 국내 100여 마임극단 및 공연단체가 참가한다. 개막 첫날에는 물의 도시 춘천을 알리는 ‘아, 수(水)라장’이 브라운5번가 일대에서 펼쳐진다. 참가자들이 서로 물을 뿌리며 한바탕 즐거운 체험을 하게 된다. 이는 춘천 수호신인 수신(水神)이 일년에 한번씩 화신(火神)이 싸움을 걸어와 아수라장이 펼쳐진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참가자들은 전설 속의 공지어를 만드는 체험을 하게 된다. 우주 도깨비들이 우주로 가기 위해 공지천에 사는 공지어 9999마리를 만든다는 주제에 따른 체험행사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상상 속의 공지어는 축제의 새로운 캐릭터로 자리잡게 된다. 마임축제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밤샘 난장인 ‘도깨비난장’과 ‘미친금요일’은 공지천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우다마리’(우리 다함께 마임에 미치리)로 이동해 마임과 무용, 음악, 연극, 퍼포먼스 등 다채롭고 실험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축제 라디오 프로그램도 꾸며진다. 축제가 열리는 어느 곳에서도 주파수만 맞추면 누구나 청취할 수 있는 ‘축제 라디오 클럽’은 축제 소식을 비롯해 축제에 참가한 공연자와의 인터뷰, 공연작품에 사용된 음악, 공연자와의 대화, 당일 열리는 공연설명 등 축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올해 기획공연은 국내외 극단이 공동창작 활동을 펼쳐 새로운 예술무대를 만끽할 수 있다. 한국 호모루덴스컴퍼니와 프랑스 극단 무슈 마담 오의 합작극 ‘블릭’, 홍콩의 프린지 마임과 한국의 무브먼트 랩이 공동 창작한 ‘왜?’ 등이 꾸며진다. 지역 상인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브라운5번가에선 깨비들의 거리습격, 깨비의밤, 깨비몰, 아티스트클럽 등이 선보이고 한림블루타운에선 마중물, 축제지도제작, 가로등 배너 등이 펼쳐진다.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은 “문화부 3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올 축제도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했고 특히 현대적 몸짓과 어울려 관노가면극 등 전통 몸짓도 함께 펼쳐 나간다.”고 소개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다음 시즌도 퍼기가 지휘”

    프리미어리그의 알렉스 퍼거슨(6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내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도 있는데 5년은 끄떡없다. 다음 시즌에는 19번째 컵이라는 위대한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18일 말했다. 올 시즌이 그에게는 마지막일 것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지만, 맨유에 남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넘보기 어려운 전설을 쓰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데이비드 길(52) 맨유 사장도 “퍼기의 의욕은 충만할 뿐만 아니라 능력도 100% 발휘되고 있다.”면서 “여러 스태프와 선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 팀을 만들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맨유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앞으로 몇 년은 더 퍼기가 팀을 이끌겠지만 언제 그만둘지 정확한 시점에 대해선 선을 긋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퍼기는 “나는 젊은 사람들과 한데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23년 전) 부임했을 때 우리는 오늘날과 같은 업적을 꿈꾸지 못했지만, 많은 변화를 시도한 끝에 100만년 지나서야 가능하리라던 일을 해냈다.”며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구단과 퍼기가 당장 프리미어리그 19번째 타이틀을 위해 꾀하는 전략이 바로 포르투갈 출신 골게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를 붙잡는 일이라고 영국 대중지 미러가 18일 보도했다. 맨유가 카를로스 테베스(24)와의 재계약에 대해 아무런 언질을 주지 않는 것도 그에게 쏟아야 할 2800만파운드를 아껴 호날두에게 돌리려는 속셈이라고 했다. 현재 연간 벌어들이는 돈이 데이비드 베컴(34), 호나우지뉴(29·이상 AC밀란)와 리오넬 메시(22·FC바르셀로나)에 이어 네 번째인 호날두가 자신의 패션 사업체인 ‘CR7’을 확대할 포부와 맞물려 눈길을 모은다고 미러는 전했다. 호날두는 곧 나이키와 연간 600만파운드에 이르는 스폰서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이며, 성사될 경우 맨유와의 특수관계 때문에 호날두의 주급이 현재 12만파운드에서 2배로 뛴다는 뜻이라고 미러는 덧붙였다. 한편 첼시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맨유라는 거대한 팀과 맞서려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우승 경쟁을 위해서는 거의 해마다 선수단을 개편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내년에 첼시는 전체적으로 노장 선수들이 주력을 이루게 된다.”면서 “FA컵, 리그컵,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를 위해서는 맨유처럼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축배를 들다, 전설을 쓰다

    “팍(Park)~팍~!” 영국 올드트래퍼드에 7만여 관중이 부르는 ‘박지성송(일명 개고기송)’이 울려퍼졌다. 벤치를 지키던 박지성(28)은 후반 22분 카를로스 테베스와 교체투입돼 좌우를 쉴새없이 누비며 공격활로를 뚫었다. 출격 5분 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2대1 패스에 이은 완벽한 슛으로 시원한 골을 터뜨렸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올드트래퍼드는 함성으로 뒤덮였고, 박지성은 빛나는 메달을 건 채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시계를 보며 초조해하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환한 얼굴로 선수들을 일일이 껴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6일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해 승점 87(27승6무4패)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맨유가 남은 헐시티전에서 지고 2위 리버풀이 전승을 거둬도 승점 1점을 앞서게 된 것.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패한 아스널은 복수를 꿈꿨으나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맨유의 열망이 더 컸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 2006~07시즌부터 3시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1998~99시즌부터 2000~01시즌에도 3연패를 일군 맨유는 ‘3연패를 두 번 차지한 최초의 EPL팀’이란 영광스러운 기록을 영국 축구사에 남기게 됐다. 또 통산 18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려 리버풀이 갖고 있던 ‘EPL 최다 우승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올 시즌 3관왕도 달성했다. 클럽월드컵과 칼링컵에 리그 우승까지 더해 명실상부한 ‘맨유천하’를 구축한 것. UEFA 챔스리그에서도 결승에 올라 올시즌 4관왕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EPL 3연패를 경험한 ‘산소탱크’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래 가장 좋은 시즌”이라고 만족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7경기 중 25경기에 출전했고, 21경기는 선발로 뛰었다. 풀타임을 뛴 것도 10차례. 주전자리를 꿰찬 당당한 ‘맨유맨’이다. 맨유에서만 벌써 7번째(리그 3회, 칼링컵 2회, 챔스리그 1회, 클럽월드컵 1회) 우승. 일본과 네덜란드의 우승기록까지 더하면 프로무대 통산 12번째 감격이다. 이 정도면 ‘우승청부사’라 부를 만하다.박지성은 “자녀와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한 선수들이 부럽지 않냐?”는 질문에 “자녀를 만들어 우승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올드트래퍼드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남은 (FC 바르셀로나와의)챔스리그 결승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더블’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새음반]

    ●라흐마니노프의 예술 천재 피아니스트, 위대한 작곡가이자 지휘자, 후기 낭만파의 마지막 거장 등 온갖 찬사의 수식어가 붙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음반집이 나왔다. 1919년부터 1942년까지 라흐마니노프가 인생 후반에 이룬 연주와 지휘를 담은 녹음테이프를 디지털로 복원했다. 모두 6장이다. CD 1·2에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4곡 전체와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이 들어있다. 유진 올만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CD 3은 라흐마니노프의 솔로곡과 편곡 모음집, CD 4는 라흐마니노프가 ‘보칼리제’, ‘교향곡 3번’ 등 자신의 대표곡을 지휘한 연주 실황이다. CD 5에는 라흐마니노프가 연주한 쇼팽 소나타, CD 6에는 라흐마니노프와 바이올리니스트 크라이슬러가 협연한 베토벤·슈베르트·그리그 곡이 담겼다. 아름다운 선율로 러시아적 낭만을 표현한 그가 자신의 곡을 실제로 어떻게 해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꼭 들어봐야 하는 음반. 라흐마니노프의 생애와 작품세계, 수록곡에 대한 해설, 사진 등을 담은 40쪽짜리 소책자가 이해를 돕는다. 굿인터내셔널. ●투게더 스루 라이프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 배철수는 팝 음악이 중요한 까닭을 특정 국가의 유행가가 아니라 전 세계인의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팝 음악계의 현재 진행형 전설인 밥 딜런(68)과 동시대를 살며 그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영광이 아닐까. 그가 지칠줄 모르는 창작력을 과시하며 3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놨다. 통산 33번째 정규 앨범이다. 발매 첫주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와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동시 석권하며 거장의 관록을 자랑했다. 2006년 ‘모던 타임스’에 이어 2회 연속 빌보드 1위 데뷔이자 1970년 11집 ‘뉴 모닝’ 이후 39년 만의 영국 정상 정복. 그가 발매 전 미리 언급한 것처럼 이번 앨범은 자신의 청소년 시절이었던 1950년대에 활동했던 블루스 싱어들의 소리와 느낌이 나는 작품으로 채워졌다. ‘비욘드 히어 라이즈 낫씽’, ‘라이프 이즈 하드’, ‘이프 유 에버 고 투 휴스턴’ 등 전체적으로 흥겹고 친근한 10곡이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에 읊조리는 창법으로 담겨 있다. 소니뮤직.
  • [도시와 산] (7) 경북 영양 일월산

    [도시와 산] (7) 경북 영양 일월산

    우리나라는 곳곳이 산이지만 경북 영양은 온통 산이다. 이렇듯 무수한 산 가운데 우리 민족의 영산이 백두산이라면 영양의 영산은 일월산(해발 1219m)이다. 영양군민들은 한결같이 일월산에 신령스러운 일월(日月)신이 살고 있으며, 이로부터 정기를 받고 영험을 얻는다고 믿는다. 안동·영주시 등 인근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즐겨 찾는다. 경북의 최고봉인 일월산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고산자 김정호는 조선 철종 12년(1861)에 작성한 대동여지도에서 일월산을 찬양했다. 그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동쪽은 영동, 서쪽은 영서, 남쪽을 영남이라 일컬었고, 이 세 곳의 정기를 모은 곳이 바로 일월산이라 했다. ●태백산맥의 영험스러운 ‘여산(女山)’ 일월산은 세인들의 접근을 쉬 허락하지 않는다. 그만큼 여정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안동과 영주에서 국도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그러나 길은 좁은 데다 구불구불하다. 초보 운전자들은 기겁할 정도다. 하지만 일단 일월산을 향하면 때묻지 않은 산야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연방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마침내 안동에서 1시간여 만에 맞는 일월산은 둥글둥글 큰 덩치의 모습이다. 영양군의회 권영기 전문위원은 “일월산은 영양 일월면과 수비면, 청기면, 봉화군 재산면을 아우르며 인근에 청량, 백암, 칠보, 통고산 등 수많은 중봉과 소봉을 거느린 높은 산이지만 정작 산세는 완만해 ‘순(順)산’이다.”라며 “그래서 사람들은 일월산을 여자의 산이라 칭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런 만큼 산행코스는 다양하면서도 쉽다. 등산로 대부분은 가파르지 않다. 어떤 코스도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며 기름진 흙길로 이어져 있다. 이 중 일월면 용화리 대티골에서 정상부의 일자봉(1219m)과 월자봉(1205m)으로 오르는 2개 코스가 가장 인기다. 이를 번갈아 오르내리면 4시간 남짓 걸린다. 등산로변은 4~6월이면 정상까지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가 널려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자랑한다. 잘 보존된 원시림이 하늘을 가려 긴 터널을 이룬다. 정상에 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태백산맥 줄기의 수없이 많은 작은 산들이 구름바다를 이루며 저마다 두둥실 떠다닌다. 그 너머로 멀리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 용인시에서 온 권종덕(39)씨는 “정상으로 오르는 길섶은 야생화 군락인데다 처녀지 같아 밟기조차 미안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상에 서니 천하를 얻은 느낌”이라면서 “전국의 많은 산을 올라 봤지만 이런 묘한 기분이 들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국 명산과 달리 천년고찰 없어 일월산은 무속 신앙의 명소다. 무속인들은 접신을 위해, 일반인들은 영험을 얻기 위해 사시사철 찾는다. 월자봉 남서릉에 있는 황씨부인당은 영험의 상징이다. 옛날에 첫날밤을 치르기 전에 소박맞은 황씨 부인의 영혼을 모신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권 전문위원은 “황씨 부인의 신랑은 신혼 첫날밤 뒷간에서 볼일을 보고 신방 앞에 서자 문 창호지에 칼날 그림자가 얼씬거리자 연적의 소행이라 오해하고 놀라 달아났다. 칼날 그림자는 사실 문 앞에 있던 대나무 그림자였다.”면서 “황씨는 신랑을 기다리다 지쳐 한을 품고 죽었다.”고 들려줬다. 일월산의 음기와 영기가 가장 강하다는 일월 용화리 선녀골의 선녀탕(기도객들이 목욕 재계하는 곳)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계곡과 잇닿은 곳에 수많은 넙적돌로 쌓아 만든 굿당과 기도처가 즐비하다. 계곡은 온통 무속의 기운뿐이다. 이 때문인지 일월산은 전국의 다른 명산과는 달리 천년 고찰이 없다. 일월면에 사는 이모(78) 할아버지는 “예부터 일월산의 주신은 황씨 부인이어서 부처님을 모시지 못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비록 암자 크기인 용화사와 천문사 등의 절이 있지만 불상을 모시지 않는 사찰이다.”라고 귀띔했다. ●인재의 산실 일월산 일월산 자락은 명당으로 소문났다. 수많은 인재가 배출된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자봉 아래에 자리한 한양 조씨의 동족 마을 ‘주실마을’은 ‘승무’로 유명한 시인 조지훈을 비롯해 문인과 박사만 28명, 장성 10여명 등 숱한 인재를 배출했다. 일월산 골짝 중 가장 골이 깊고 넓은 일월면 오리동은 1970년대 한국 구세군사의 전환점을 마련한 김해득(1918~80) 제14대 구세군 한국사령관이 태어난 곳이다. 일월산의 물줄기가 면면히 이어지는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은 작가 이문열의 고향이다. 그는 2001년 이곳에 광산문학연구소를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의 어머니 상으로 떠오른 조선 중기 여성 군자 장계향 선생도 일월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 영양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조물조물 산나물 食神들도 군침 ‘참나물, 취나물, 어수리나물, 병풍취나물, 우산나물….’ 산나물 천지인 일월산은 요즘 채취객들로 북적거린다. 경북 영양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산에 오른다. 전국 각지에선 대형버스와 승합차가 몰려든다. 하루 평균 500여명에 이른다. 4~6월이면 주민들은 짭짤한 수입을 얻으려고, 외지인들은 전국 산나물 가운데 으뜸으로 쳐주는 일월산 산나물의 진미를 맛보기 위해서다. 영양군 농정과 김상준 유통계장은 “청정지역 일월산의 기름진 부식토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40여㎞ 떨어진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산악지대 특유의 큰 일교차 영향으로 향이 진하고 부드러워 전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다.”고 자랑했다. 이어 “조선시대 때 일월산에 생산되는 60여종의 산나물 중 금죽, 참나물, 고사리 등은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양 주민들은 일월산 산나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봄철 잠시 산나물로 올리는 매출액은 30억~40억원에 달한다는 것. 일부는 한철에만 2000만~3000만원의 목돈을 거머쥔다고 영양군의회 권재욱(영양읍 일월·수비면) 의원은 귀띔했다. 일월산 마니아인 권 의원은 “일월산 산나물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주민들을 연명하게 했고, 이후엔 돈을 벌어 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영양군도 산나물을 관광자원화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일월산 산나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올해 축제엔 외지 관광객 25만명이 다녀갔다. 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산나물 및 특산품 25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경제유발효과는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일월산 산나물축제는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일월산이 영양 주민에게 안겨 주는 정신적·물질적 혜택은 실로 엄청나다.”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기자
  • 미국 현대 미술계 비하인드 스토리

    미국 현대 미술계 비하인드 스토리

    1900년대 중반 미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는 현대미술 컬렉션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1935년 시카고에 최초의 모던아트 갤러리를 열었던 캐서린 쿠(1904~1994)가 1943년 큐레이터로 영입돼 현대회화와 조각품을 담당하게 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몸통 전체에 석고 깁스를 하고 수십년을 살았던 쿠는 현대미술에 대해 좋은 선구안을 가진 사려 깊은 큐레이터로 신체적인 열세를 인내하고 극복할 만큼 놀라운 열정을 가진 여자였다. ‘예술가를 말하다’(캐서린 쿠 지음, 에이비스 버먼 편집·완성, 김영준 옮김, 아트북스 펴냄)는 20세기 중반 미국 현대 미술의 태동기에 활동한 전설적인 큐레이터의 전기이면서도 그 시대의 예술가들과의 만남, 컬렉터들의 작품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 큐레이터와 이사진의 갈등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는 미술 전문서적이다. 쿠는 시카고미술관을 20세기 중반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시카고의 보수적인 성향이 반영된 미술관 이사진은 이런 노력을 방해했다. 미술관 이사진은 윌렘 데 쿠닝의 초기 걸작 ‘발굴’이 선물로 들어오자 ‘10년 동안 전시를 하지 않겠다.’는 계약조건을 달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 작품을 놓치기도 했다. 1955년에 쿠가 잭슨 폴락의 대작 ‘회색빛 무지개’를 사들이자 ‘시카고 트리뷴’에서는 ‘쿠쿠(쿠를 빗대)는 떠나야 한다’는 헤드라인 아래 작품 매입이 시카고를 덮친 재앙이라고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마크 토비의 1953년 작 ‘8월의 가장자리’는 이사진이 작품구입을 미적거리는 통에 결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팔려가기도 했다. 쿠는 미술기사로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1972년 보스턴 미술관의 중국미술 컬렉션 재설치 기념전시를 ‘새터데이 리뷰’에 실었다. 그 전시에는 닉슨 대통령 부부가 중국을 방문해 구입한 중국 물병 2점이 나왔다. 문제는 이 물병이 관광상품이었다는 것이다. 쿠는 지체없이 “대통령을 수행했던 그 많은 사람들 중 예술에 대한 지식이 있는 측근이 없었던 것이냐. 정치적 위상이 높은 소유자가 내놓았다고 명망 있는 미술관마저 그렇게 평범한 물건들을 두고 비굴한 태도를 취해야 하느냐?”고 일갈했다. 그 기사는 통신사를 통해 전국으로 퍼졌고, 쿠는 그 뒤로 수년 동안 알 카포네의 회계장부 압수수색 수준의 혹독한 회계감사를 받아야 했다. 러시아 작가인 칸딘스키의 작품을 몰라본 경매사의 무지로 거저 줍다시피 한 적도 있다. 1937년 1월 소리 소문 없이 열린 경매는 선구적인 아트 컬렉터 제롬 에디의 컬렉션. 경매사는 ‘틴판스키 작품’ 경매의 시작을 알렸다. 독일 무르나우에 있는 교회를 담은 1909년 표현주의 작품을 쿠는 각각 20달러와 5달러에 살 수 있었다. 미술관 큐레이터로서 좋은 컬렉터의 작품을 기증받기 위한 노력은 처절했다. 가장 뼈아픈 경험은 아렌스버그의 컬렉션. 아렌스버그는 현대미술가인 마르셀 뒤샹의 조언을 받아 엄청난 현대회화, 조각 컬렉션을 가졌다.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쿠는 아렌스버그로부터 시카고 미술관에서의 전시회 허락을 받았다. 쿠는 기증이 눈앞에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렌스버그가 전시에 동의한 것은 단 한 푼의 비용도 부담하지 않은 채 전문적으로 펴낸 도록을 손에 넣기 위해서였다. 도록이 기증의 교섭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도록이 손에 떨어지자 아렌스버그는 더이상 쿠를 만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워싱턴 DC의 내셔널갤러리에 작품을 기증한 체스터 데일의 경우는 시카고 미술관에 10년간 컬렉션을 무상 임대해 줬다. 컬렉션의 가치는 높아졌다. 내셔널갤러리가 생존 작가의 작품은 전시할 수 없다는 규정을 바꾸자 데일은 시카고 미술관에서 작품을 회수했다. 쿠는 또 헛물을 켠 셈이다. 쿠는 전 세계 순회전시와 같은 블록버스터급 해외전시도 대단히 싫어했다. 작품에 씻을 수 없는 훼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가 화랑에서 그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했던 일화, 토마스 만이 현대미술을 보고 이해할 수 없다며 혀를 끌끌 차던 일화 등도 생생하고 재밌다. 시카고미술관이 소장한 최고의 걸작, 신인상파 화가인 조르주 쇠라의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의 표면을 세척한 뒤 오른쪽 위 구석에서 쇠라와 그의 정부로 추정되는 여인의 모습을 발견한 것은 당시 큐레이터였던 쿠로서는 평생 못 잊을 감동과 경이로움이었다고 술회한다. 이 과정에서 쿠는 쇠라가 형식주의적 화가가 아닌 피 끓는 젊은 사내임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캐서린 쿠가 사망한 지 10년이 더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됐다. 쿠가 원고를 4분의3 정도 썼을 무렵 사망했기 때문에 쿠가 생전에 뒷일을 부탁한 미술사학자 에이비스 버먼이 쿠의 초고를 바탕으로 사망하기 전인 1982년의 인터뷰와 그녀가 남긴 편지, 메모와 기록들을 뒤져가며 나머지를 채웠다. 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아르헨-우루과이 ‘탱고 종주국’ 싸움 접었다

    아르헨-우루과이 ‘탱고 종주국’ 싸움 접었다

    남녀가 쌍을 이뤄야 출 수 있는 춤 탱고. 서로 탱고의 종주국이라며 자존심 대결을 해온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쌍을 이뤄’ 춤을 추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탱고를 유네스코에 무형문화재로 등재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양국 문화당국 관계자는 “다른 분야에서 긴장이 흐르는 일이 많지만 최소한 문화분야에선 대립이 없다는 사실이 이번 협력 약속을 통해 입증됐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이번 주 프랑스 파리에서 등재신청 심사회의를 연다. 탱고는 1800년대 말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게 정설이다. 사실상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공동 종주국’인 셈이다. 양국 탱고계에서도 “춤이 양국에서 나란히 유래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데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탱고의 전설로 불리는 카를로스 가르델의 출신지를 놓고는 여전히 양국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가르델은 1890년(혹은 1887년) 태어나 1935년 콜롬비아 메델린에서 비운의 비행기사고로 삶을 마감할 때까지 무수한 탱고명곡을 남겼다. 아르헨티나는 “1890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가르델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이주, 성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우루과이는 “가르델이 1887년 우루과이 북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지도에선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를 앞서고 있다. 매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市)가 탱고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공격적인 탱고 마케팅을 벌여온 탓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매년 탱고산업으로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사진=투리스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개드는 지구촌 테러위협

    프랑스·영국 등에서 ‘제2의 9·11사태’가 빚어질 뻔하는 등 지구촌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다시 고개들고 있다. 알카에다 대원 2명이 영국, 프랑스를 목표로 테러 모의를 한 혐의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지난해 불법이민자들을 이탈리아로 밀항시킨 혐의로 이미 옥중에 있던 이들은 전화로 파리 외곽의 드골 공항과 영국에 대한 공격을 논의했으며, 항공기를 이용한 ‘9·11’식 테러를 시도할 셈이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용의자들은 유럽 내 알카에다 잠복 세포조직의 주요 일원으로 알려졌다. 이중 바삼 아야치(62)는 프랑스 시민권을 가진 시리아 이맘(이슬람 성직자)으로 ‘알카에다의 살아있는 전설’인 말리카 엘아루드의 멘토 역할을 하는 등 알카에다의 ‘정신적 지주’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른 용의자 라파엘 젠드론(33)은 이슬람교로 개종한 프랑스인으로 이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할 무장대원을 모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미국에서는 테러 기도 혐의를 받고 있던 용의자들이 잇따라 유죄판결을 받았다. 마이애미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알카에다와 공모해 미국 최고층건물인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 마이애미의 연방수사국(FBI) 본사를 폭파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5명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렸다. 검찰은 이들이 오사마 빈 라덴과 연계해 ‘미국과의 성전’을 벌이려 했다고 주장해 왔으나 변호인단은 ‘날조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뉴욕 맨해튼연방법원도 이날 알카에다를 지원하고 오리건주에 무장대원 훈련 캠프를 설립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레바논 출신의 스웨덴 남성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제주 설문대할망제 가볼까

    ‘먼 옛날 설문대할망은 망망대해 가운데 섬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치마폭 가득 흙을 나르기 시작했다. 제주섬이 탄생했고 하늘에 닿을 듯한 한라산 산봉우리가 생겨났다. 산이 너무 높아 봉우리를 깎아 던졌더니 안덕면 사계리로 떨어져 산방산이 됐다. 흙을 나르다 터진 치마 구멍으로 흘러내린 흙은 360여개 오름으로 변했다.’ 제주섬을 낳은 ‘창조의 여신’ 설문대할망을 주제로 한 설문대할망제가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다. 15일에는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만들었다는 신화가 천지창조의 성격을 띠고 있어 천제(天祭)의 형식을 빌려 제를 올리며 여성제관과 집사가 주재한다. 16일에는 ‘탐라에서 신화를 말하다’를 주제로 설문대할망 신화를 재조명하는 시간도 마련돼 현용준 제주대 명예교수, 조현설 서울대 교수, 최원오 고려대아세아문제연구소, 정재서 이화여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17일에는 설문대할망 신화지인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해녀박물관, 엉장매코지, 용연 등을 답사하는 행사가 열린다. 2005년 300억원 들여 조성한 제주돌문화공원은 돌과 흙, 나무, 쇠, 물 그리고 제주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을 주제로 화산섬 제주의 돌문화 진수를 보여 주는 공간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혐한정서는 소통의 부족 때문”

    “기술의 열세를 정신력과 인내력으로 넘어선 한국 선수들의 정신에 늘 탄복하곤 했습니다.” 세계 여자탁구 ‘전설’에서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부촌장,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 간부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덩야핑(鄧亞萍·36)씨를 한·중 대학생 교류행사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 선건(森根)국제호텔에서 11일 만났다. 그는 현역 시절 세차례 맞대결했던 현정화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같이 활동했던 ‘쇼트트랙의 여왕’ 전이경씨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인들은 경기장 안에서도, 경기장 밖 행정에서도 모두 뛰어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공청단 베이징시위원회 부서기를 맡고 있는 덩씨는 ‘혐한정서라는 말을 들어 봤느냐.’는 물음에 “그것은 소통의 부족, 교류와 왕래의 부족, 상호 이해의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가 한국에 가면 한국인들이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 주는지 모른다. 심지어는 뭘 사려고 할 때 돈을 받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다.”면서 “다시 말해 중국사람들도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 언론매체들이 말하고 선전하는 것과 다른 것을 발견할 것이다. 즉,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연합뉴스
  • 망원유수지에 태양광발전 그늘막

    오는 7월 마포구 망원유수지 체육공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춘 그늘막(햇빛 가림막)이 생긴다.마포구는 지역주민들의 체육시설로 이용되던 망원유수지 공원 안의 경사면에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계단식 관람석(1500석)을 만들면서 그 위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그늘막을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태양광 그늘막은 길이 112m, 폭 5.8m로 주민들이 운동 경기 등을 관람할 때 햇볕이나 비를 막아주는 동시에 시간당 100㎾, 연간 11만㎾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구는 이 태양광 전력생산으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연간 50t 가량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생산된 전기에너지는 망원 청소년독서실, 마포 점자도서관, 구립 쌈지경로당, 구립 샘물어린이집 등 인근 복지시설 4곳에 공급된다. 이는 복지시설 4곳에서 쓰는 전력의 80%에 해당된다. 구는 태양광 그늘막에 총 사업비 11억 8000만원을 투입해 7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길이 115m, 1500석 규모의 계단식 관람석은 체육행사뿐 아니라 평상시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마포구 관계자는 “태양광 그늘막 설치로, 에너지 생산과 주민쉼터 제공이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마포구는 오는 7월까지 마포구 창전동에 있는 와우산 배드민턴장에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영섭 구청장은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지자체의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먼저 태양광 발전시설 확대 설치 등 온난화 방지를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터미네이터-당신은 전작을 뛰어넘었는가

    터미네이터-당신은 전작을 뛰어넘었는가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과거와 미래’에 관한 영화다.미래의 존 코너가 인류의 구원자가 될 자신과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과거로 ‘보디가드’를 보낸다는 내용,즉 미래가 과거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 구조를 지닌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 내용과 반대로 과거가 미래를 압박한다.전설이 된 전작들이 지닌 위용은 늘 앞으로 나올 속편에 부담을 지운다. 21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맥지 연출)도 전작의 작품성과 흥행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가 최대 관심사.특히 2003년 개봉한 3편(라이즈 오브 더 머신)이 ‘아류’란 소리까지 들으며 팬들의 외면을 받은 상황이라 이번에 개봉하는 속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지대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극장을 빠져나오는 순간 이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제임스 캐머런이 갈고 닦은 터미네이터의 세계관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그 틀 안에서 자유로운 변주를 통해 또다른 무엇을 보여준다.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하는 스케일 큰 액션 또한 매력적이다. ●파괴자와 보호자,그리고 구원자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구원하는 자와 파괴하는 자 그리고 보호하는 자’에 대한 영화다.터미네이터의 대명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로봇 T-800으로 분장해 1편(1983년)에서 ‘파괴자’가 된다.그 뒤 2편(심판의 날 1991년 개봉)과 3편에서는 보호자로서 구원자를 지킨다.  하지만 이번에는 파괴자와 보호자,구원자의 구분이 따로 없다.인류의 구원자인 존 코너(크리스천 베일)는 ‘의문의 사나이’ 마커스 라이트(샘 워딩턴)에게는 공격적인 파괴자가 된다.  카일 리스(안톤 옐친)는 자신이 보호해야 할 코너에게 오히려 보살핌을 받게 된다.  마커스 라이트는 카일 리스를 보호하는 건지,존 코너를 구원하는 인물인지,인류를 파괴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캐릭터다.  이처럼 감독은 캐릭터들의 역할을 상황에 따라 바꿈으로써 새 시리즈의 탄생을 알린다. ●가장 눈에 띄는 샘 워딩턴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캐스팅을 할 줄 아는 영화다.1편에서는 마이클 빈(카일 리스 역)이 연민을 자아냈고,2편의 에드워드 펄롱(존 코너 역)은 우수에 찬 눈빛으로 당시 최고의 아이돌로 떠올랐다.T-1000으로 나온 로버트 패트릭 또한 날카로운 기계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캐스팅이었다.3편에서 T-X로 나온 크리스타나 로켄은 기계도 섹시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데 성공했다.슈워제네거는 두말할 것도 없이 터미네이터 그 자체다.  이처럼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편마다 눈에 띄는 캐릭터들에 적절한 배우들을 기용했다.이번 4편에는 마커스 라이트 역의 샘 워딩턴이 가장 눈에 띈다.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빌딩 두어채는 부수고 시작하는 다른 블록버스터와 달리 터미네이터 4편은 사형수 마커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잔잔하게 이야기의 문을 연다.거대한 영화의 시작을 장식할 만큼 이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또 마커스가 사형당할 때의 모습이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형상을 연상시키는 것도 그의 임무가 막중하다는 것을 암시한다.또 이 캐릭터에는 시리즈 내내 역설하는 메시지 ‘인간은 기계보다 강하다(?)’가 응축돼 있다.맥지 감독이 제2의 러셀 크로라는 평을 내린 샘 워딩턴을 눈여겨 보는 것도 이번 시리즈가 가진 매력이다.  팀 버튼의 배우자인 헬레나 본햄 카터에게 사이버적인 이미지를 입힌 것과 1980년대 파충류 외계인이 나왔던 시리즈물 ‘브이(V)’로 유명한 마이클 아이언사이드에게 저항군 대장의 자리를 준 것 또한 적절한 기용이다.  이외에도 맥지 감독은 오토바이와 트럭 추격 시퀀스나 ‘I’ll be back’ 등 대사를 넣으며 시리즈의 향수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너무 바빠 영화에 나올 수 없는 ‘아널드 아저씨’ 또한 컴퓨터 그래픽에 힘입어 ‘몸짱’으로 나타나 반갑다. ●트랜스포머보다 진중하고 매트릭스보다 간결하다  이번 터미네이터는 전체적인 구성도 탄탄하고 이야기의 전개도 빠르다는 느낌을 준다.다양한 로봇들 또한 실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세련되게 표현됐고 액션도 더 화려해졌다.  하지만 2편의 ‘액체 금속’ 로봇 T-1000이 등장했을 때 가져다 준 것만큼의 충격은 없다.T-600,T-800,헌터킬러,하베스터,모터 터미네이터 등 로봇을 등장시키며 이를 만회하려 하지만 투박한 싸움이 인상적인 터미네이터 특유의 전투 장면이 줄어 아쉽다.  다양한 기계들이 등장한다는 것에서 트랜스포머(마이클 베이 연출) 시리즈를 연상시킨다.그러나 로봇끼리 맞붙는 트랜스포머보다는 터미네이터의 스케일이 작다.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렸다는 것에서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워쇼스키 형제 연출) 시리즈를 비교하는 사람들도 많다.하지만 ‘사회 전반에 대한 의심’을 하는 매트릭스보다 ‘인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터미네이터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웅숭깊다.15세 이상 관람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해남의 논개 ‘어란’ 한·일 재조명

    1597년 명량대첩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져 오는 호국(護國)여인 ‘어란’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재조명되고 있다.‘해남의 논개’ 어란(추정)과 관련된 전설은 전남 해남군 송지면 어란마을 노인들 사이에서 400여년째 구전되고 있다. 마을 이름과 같은 ‘어란’이란 여인을 맨 처음 발굴한 박승룡(82·향토사학자·해남군 송지면 어란리)옹은 11일 ‘호국여인 어란 자료집(188쪽)’을 펴냈다.여기에는 ‘어란’에 관한 기록이 처음으로 등장한 일본인 사와무라 하치만다로의 유고집(48~49쪽)이 한글과 일어로 실려 있다. 이 사실을 박옹에게 전해준 히구마 다게요시 히로시마수도대학 교수와 어란마을 주민들의 증언과 추정 유적지(사당,석등) 등이 사진과 함께 더해졌다. 충무공의 난중일기, 조선왕조실록,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에 나오는 관련 대목도 있다. 사와무라 유고집의 핵심은 왜군장수 칸 마사가게가 명량해전 출전일을 충무공이 보낸 간첩인 어란에게 발설해 왜군이 대패했다는 것이다. 어란 관련 언론보도(서울신문 2008년 1월14일자 11면)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1월 어란마을에서는 마을 청장년과 출향인사 등 243명으로 ‘어란보존현창회’가 꾸려졌다. 마을회관에 간판을 달고 어란 유적지 현장답사 등을 돕고 있다. 한편 박옹에게 어란 기록을 넘겨준 히구마 교수는 어란과 관련한 한국·일본측의 기록, 신문보도와 토론회 내용, 어란마을 현장답사내용 등을 모아 다음달 연구논문으로 발표한다. 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삼총사’ 유준상, 커튼콜 후 깜짝 재등장 “죄송합니다”

    ‘삼총사’ 유준상, 커튼콜 후 깜짝 재등장 “죄송합니다”

    배우 유준상의 뮤지컬 ‘삼총사’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뮤지컬 ‘삼총사’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언론사 기자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 2시간 20분(인터미션 포함)동안 총 1막, 2막의 공연이 모두 시연됐다. ‘삼총사’에서 아토스 역을 맡은 유준상은 커튼콜까지 마친 상황에서 예고 없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공연이 모두 끝난 줄 알고 자리를 뜬 관객들을 불러 세운 유준상은 “오늘 공연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공연 진행상 미흡했던 점을 사과했다. 유준상은 “제가 칼을 들어 올리면 칼끝에서 불꽃이 튀어야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제가 ‘이게 전설이다’라는 대사를 하면 관객분들이 놀라셔야 하는데 오히려 웃으셨다.”면서 “오늘 공연은 미흡했지만 앞으로 60회 공연에 최선을 다 할 테니 다시 보러 와주시길 바란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프랑스 소설가 뒤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뮤지컬 ‘삼총사’에는 신성우 유준상 박건형 엄기준 민영기 김법래 배해선 김소현 등이 배역을 맡아 오는 6월 2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정적인 한국 팬 인상적”

    “열정적인 한국 팬 인상적”

    “영화음악은 영화를 완성시켜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에 음악이 없다면 그 감동을 증폭시키기 힘들 겁니다.” ‘영화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엔니오 모리코네(81)가 26∼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생애 두 번째 내한공연 ‘시네마 콘체르토 파트Ⅱ’를 갖는다. 그는 11일 국내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 음악이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지 잘 몰랐는데 지난번 내한 공연 때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에 매우 놀랐다.”며 2007년 가을 첫 번째 방문을 돌이키며 이번 공연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특히 좋아하는 곡이 나오면 전주 부분에서 열광적으로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주는 게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고, 한국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고 덧붙였다. 그가 다시 한국을 찾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국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영화 ‘미션’의 삽입곡 ‘가브리엘스 오보에’가 들어간 것에 대해 모리코네는 “‘미션’은 나의 최고 작품”이라면서 “한국 드라마에 삽입돼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니 매우 반갑다.”고 기뻐했다. 이번 아시아 투어를 위해 편곡과 리허설에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그는 “스크립트를 읽거나 작곡을 하기 전까지 만들어진 영상을 보고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다.”면서 “나만의 아이디어를 종합해 감독들에게 음악 방향을 제안하고 수락받으면 작업에 착수한다.”고 작곡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영화는 우리의 삶을 반영하는 매개체이고, 영화음악으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한다.”며 이탈리아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의 음악을 작곡할 때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의전 논란에 대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모리코네는 147년 역사를 자랑하는 헝가리 100인조 기요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0인조 윤학원 코랄 합창단과 함께한다. ‘시네마 천국’, ‘미션’, ‘언터처블’, ‘석양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유명 영화에 삽입된 주옥 같은 명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유명 연출자인 고(故) 마우로 볼로니니 감독의 추모 섹션이 특별히 추가됐다. 공연 하이라이트인 ‘엑스터시 오브 골드’(‘석양의 무법자’의 삽입곡)의 소프라노 파트는 2007년과 마찬가지로 모리코네가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를 지녔다고 하는 스웨덴 출신 수잔나 리가치가 맡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언론 “UFC대표, 최홍만 복귀전 비꼬아”

    美언론 “UFC대표, 최홍만 복귀전 비꼬아”

    UFC 대표가 최홍만 복귀전 대진표를 비웃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대표가 일본 종합격투기계를 비꼬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미국 격투기사이트 ‘셔독’이 최홍만(29)과 호세 칸세코(45)의 경기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6일 통산 8차례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에 오른 ‘복싱 전설’ 로이 존스 주니어(40·미국)와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34·브라질)의 대결설에 대해 “물론 그 경기는 돈을 벌게 해주겠지만 종합 격투기에 상처를 남길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어 화이트 대표는 “그런 매치는 프라이드나 K-1에서나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우리는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셔독은 10일 한 주간의 격투기계 이슈가 된 발언들을 정리하는 기사에서 “이는 화이트 대표가 일본 격투기 대진을 업신여긴 것”이라며 “최홍만과 호세 칸세코의 경기로 촉발된 반응”이라고 풀이했다. 최홍만 복귀전에 대한 이같은 반응은 처음이 아니다. 격투기 관련 언론들은 최홍만과 메이저리거 출신인 칸세코의 대진을 ‘서커스 파이트’, ‘완전한 난센스’ 등으로 표현해 왔다. 한편 최홍만과 칸세코의 경기는 오는 26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드림9’에서 펼쳐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시와 산] 춘천 삼악산

    [도시와 산] 춘천 삼악산

    푸른 북한강을 휘감아 돌리며 강원 춘천~서울을 잇는 길목에 삼악산(654m)이 우뚝하다. 해자를 두른 성처럼 춘천 도심의 지킴이 역할을 하는 주산이다. 삼악산은 그래서 춘천의 대문으로 통한다. 수천년 춘천을 요새처럼 지켜오며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현장이기도 하다. 삼악과 더불어 살아온 춘천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도 푸짐하다. 규모는 작지만 설악과 금강산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 아름다운 자태도 일품이다. 빙하기 때 얼음이 녹으며 형성된 등선폭포 일대 기암괴석의 오묘함은 신기로움 그 자체다. 바위 틈을 헤집고 수백년은 족히 넘게 자랐을 소나무들은 생명의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바위 절벽, 흙 능선 두 얼굴의 산 삼악산은 두 얼굴을 간직한 산이다. 산세가 험한 바위로 형성된 경사면이 있는가 하면 두루뭉술한 육산으로 이뤄진 능선도 있다. 헉헉거리며 바위를 기다시피 오르다 보면 어느덧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산책로 수준의 내리막이 나타난다. 해발 600m를 넘나드는 용화봉(645m), 청운봉(546m), 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가 줄곧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길은 많다. 이 가운데 의암댐~등선폭포 코스를 많이 찾는다. 의암댐에서 바위를 타고 정상까지 1시간30분쯤이면 족하다. 초입의 상원사를 지나 깔딱고개쯤 오르면 한겨울에도 땀으로 온몸이 젖는다. 깔딱고개에서 8부능선까지 줄곧 암벽을 올라야 하기에 쇠밧줄과 발 디딤쇠, 철 계단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초행길이면 아찔한 등산길이다. 정상으로 오르며 의암호수와 춘천시내를 조망하는 풍광은 장관이다. 호수 위에 붕어섬과 중도, 위도 등 섬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아담한 도시와 어울러진 산과 강이 기막히다. 춘천이 호수의 도시라는 것이 실감난다. 주말마다 오는 차진석(47·자영업)씨는 “안개가 자주 끼어 구름 속으로 언뜻언뜻 내려다보이는 도시와 호수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며 “마치 기구를 타고 하늘을 여행하는 듯하다.”고 삼악 예찬론을 편다. 정상에서 등선폭포쪽 길은 대부분 완만한 흙길이다. 산책하듯 내려오는 ‘아침 못’에 이르면 솔향기 가득 코끝을 자극한다. 아늑한 곳이다 보니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있다. 중간에 333 돌계단을 지나 흥국사에 이르면 다시 울퉁불퉁한 바윗길이 나오고 등산길 끝자락에 등선폭포가 그림 같이 펼쳐진다. 등선폭포는 빙하시대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만들어진 계곡이다. 연이어 만들어진 폭포와 연담은 층층마다 모양을 달리한다. 깎아지른 듯 양쪽이 패어 만들어진 절벽은 하늘벽을 이룬다. 절벽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손바닥보다 작다. 하산길은 1시간 남짓 걸린다. 의암댐에서 등선폭포로 내려오는 2~3시간의 산행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하다, 마치 선녀와 함께 폭포를 여행하는 듯한 환상적인 코스다. 연인, 직장인,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기형 삼악산관리사무소 직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성수기 주말이면 2000~3000명, 겨울이면 1000명이 찾는다.”며 “정상에서 강촌쪽으로 이어지는 산성코스와 진달래코스,덕두원길 등 다양한 등산길이 있어 취향대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한다. ●산성 등 수천년 역사의 흔적도 즐비 삼악에는 수천년의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쉰다. 오랜 세월 곳곳에 흔적으로만 남은 삼악산성과 기와조각들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2000여년 전 춘천 우두벌을 근거지로 번성했던 고대 맥국이 외세에 밀려 삼악산에 처음 산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사실처럼 다가온다. 1100여년 전 후삼국시대 태봉국을 세웠던 궁예가 다시 삼악산성을 쌓아 한때 춘천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다는 얘기도 전해 온다. 이후 구한 말(1896년) 춘천을 중심으로 5000~6000명의 의병들이 옛 산성을 보수하며 구국의 의지를 불사르기도 했다. 1000년 세월을 징검다리처럼 삼악산은 역사의 발자취를 하나씩 새겨 온 셈이다. 지금도 춘천지역 사람들은 ‘삼악산에 구름이 끼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믿는 것처럼 삼악산은 그렇게 춘천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오고 있다. 조선시대 춘천~한양을 잇는 옛길이 있는 곳이다. 1920년대 지금의 북한강 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신작로가 생겨나기 전까지 한양으로 가던 길이 삼악산으로 통했다. 지금도 옛길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덕두원이란 지명도 옛 주막이 있었다는 흔적이다. 한양에서 춘천으로 부임하던 전·현직 부사가 상견례를 하던 석파령도 있다. 우리나라 대표 신소설로 알려진 이인직의 ‘귀의 성’(1907년 만세보에 연재)의 주요 무대도 삼악산이다. 서울로 시집간 춘천댁이 본처의 질투로 죽음을 당한 뒤 삼악산에 묻혀 봄만 되면 새가 되어 구슬프게 운다는 내용이다. 지금도 삼악 산행길에 새소리만 들려도 소설속의 춘천댁이 그려진다. 문학평론가 김영기(72) 씨는 “삼악산은 뛰어난 풍광과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산으로 조만간 고속도로와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곤돌라 등을 설치해 새로운 춘천의 관광자원으로 크게 기대되는 산이다.”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300년전엔 서양이 동양을 흠모했었다

    300년전엔 서양이 동양을 흠모했었다

    정복한 땅의 크기를 볼 때 세계사적으로 최고의 정복왕은 누구일까.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운 고대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일까, 서양 문화의 원형이 된 로마제국의 카이사르일까, 동유럽인 헝가리에까지 침략의 손을 뻗친 몽골제국의 칭기즈칸일까. 답은 물론 12~13세기 유럽을 경악시킨 칭기즈칸이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까닭은 동양이 현재 시점에서 겪고 있는 서양에 대한 콤플렉스가 세계사를 거꾸로 1000년만 돌리면 우월감으로 변화되고, 최소한 300년만 돌려도 그 콤플렉스는 찾아보기 힘든 여러 정황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동양과 서양의 위대한 만남(1500~1800)’(데이비드 문젤로 지음, 김성규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은 16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동양과 서양 간의 문화교류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미국 베일러대 교수로 19세기 말 어떤 힘에 의한 일방적인 소통의 시대로 나가기 전의 모습을 보여 준다. 부제인 ‘대항해 시대, 중국과 유럽은 어떻게 소통했을까’가 제시하듯 16세기 동양(정확하게는 중국)의 철학과 예술은 유럽의 종교와 과학과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시대에는 일방적인 쏠림현상이 없다. 오히려 중국의 차와 실크, 도자기가 유럽으로 밀려들어간다. 도자기의 경우 17세기가 돼서야 유럽은 중국이 유럽에 수출한 수준의 도자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그 사이에 유럽의 귀족과 왕들은 중국 도자기 방을 만들고, 도자기 수집에 열을 올렸다. ●16세기 유럽의 왕·귀족 中도자기 수집 열광 고리타분해 보이는 유학과 공자가 서양에 소개되면서 서양 철학사와 사상사에 일대 반향이 일어난다. 볼테르를 위시한 프랑스의 계몽주의자들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중국 사회와 유럽의 부패한 가톨릭 사회를 대조했다. 볼테르는 중국의 종교는 미신이나 터무니없는 전설이 거의 없다고 호평한 반면, 기독교에는 미신 등이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영국의 철학자 마르크스, 벤저민 프랭클린과 토머스 제퍼슨 같은 미국 정치인들도 중국의 법률 체계와 귀족 정치를 흠모했다. 독일의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1646~1716)와 같은 저명한 지식인은 스스로 발견해낸 우주의 진리가 유가 철학에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17세기 중국의 역사는 유럽의 정체성에 지적인 도전도 이뤄낸다. 유럽에서 학문의 여왕은 신학이었지만, 중국에선 역사였다. 세계에서 가장 길게 이어지는 문명을 가진 중국은 전문 학문으로서 역사학이 있었다. 역사학을 만난 17세기의 유럽은 성경에 정확한 연대기를 만들려는 열정을 갖게 됐다. 결국 영국 성공회의 대주교인 제임스 어셔는 라틴어로 된 ‘신구약 편년사’를 출판해 아담 창조의 시기를 기원전 4004년, 노아의 홍수를 기원전 2349년 등으로 정하기도 했다. 그럼 동양의 서양에 대한 씻을 수 없는 콤플렉스(일부 동양인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는 언제 시작됐나. 19세기 말 중국 필리핀 마닐라 등이 서양의 식민지로 전락한 뒤 200년간 쌓여온 감정이다. 원래 중국은 자신들 세계의 밖을 ‘오랑캐’에 불과하다고 했지 않았나. 동양에 대해 서양인들이 우월한 의식을 갖게 된 것도 산업혁명과 과학의 발전, 15세기 말~16세기 ‘대항해의 시대’를 통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등을 식민지로 성공적으로 개척한 불과 200년 안팎에 형성된 감정일 뿐이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동양에 대한 우월의식 사실 바스코다 가마(1497)나 콜럼버스(1492) 등을 유럽의 ‘대항해 시대’ 또는 ‘지리상 발견의 시대’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것도 서양의 시각에서 그럴 뿐이다. 이보다 70년 전 명나라 영락제 때 환관 정화는 함대를 이끌고 1405~1433년까지 7차례나 ‘서양원정’을 떠났다. 그때 인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것이다. 더 나아가 영국 해군 제독 출신인 개빈 멘지스는 ‘1421년 가설’을 통해 정화가 호주와 아메리카 발견까지 해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 주장은 현재 가설로 존재하고,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중국 측에서 배를 띄우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시기에 동서양 문화의 가교는 예수회 신부들이었다. 문젤로 교수는 초기 예수회 신부들이 영아 살해, 아동 인신매매, 매춘 등이 자행되는 중국 사회를 거침없이 비판하기도 했다. 1740년대 중국을 방문한 영국의 해군지휘관 조지 앤슨도 중국을 비열한 관리들이 백성을 착취하는 나라라고 맹비난했다. 번역자인 김성규 전북대 역사학과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양을 규정해온 것들은 모두 서양 중심주의적인 것으로, 19세기 후반 이후 서양이 동양을 압도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그 이전의 시기를 돌아보면 동양의 우월성이 도드라지는 만큼 중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동양의 여러 문제를 새롭게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1만 4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술가가 만든 ‘3300만원’ 세계 최고가 청바지

    미술가가 만든 ‘3300만원’ 세계 최고가 청바지

    한화 3500만원에 육박하는 세계 최고가 청바지가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기발한 창작품들을 소개하는 인벤터스팟(inventorspot.com)은 최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한화 3300만원 (2만7000달러)짜리 리바이스 청바지를 공개했다. 이 청바지는 ‘살아있는 현대 미술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유명 영국인 미술가 데미언 허스트가 리바이스와 함께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스핀 진(The Spin Jeans)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청바지는 앞으로 단 8벌만 제작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희소성이 높기 때문에 청바지 마니아부터 예술품 수집가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구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청바지는 허스트의 작품답게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제작됐으며 지금까지 나왔던 청바지와는 차별된 ‘입을 수 있는 예술’을 표현했다고 인벤터스팟은 전했다. 한편 허스트는 영국 현대 미술의 부활을 이끈 장본인으며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들로 최고 명성을 가진 예술가로 우뚝 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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