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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모르게 그만” …축구선수 경기중 ‘쾌변’ 실례

    “나도 모르게 그만” …축구선수 경기중 ‘쾌변’ 실례

    전후반 90분의 축구경기에서 참을 수 없는 생리현상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수만 명 관중이 지켜보는 긴장감 넘치는 월드컵 축구경기 도중 생리적 욕구를 참지 못해 남모르게 대변을 본 축구선수가 20년 만에 이 사실을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영국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50)는 1990년 제14회 이탈리아 월드컵 대회 16강에서 아일랜드와 맞붙었을 때 생리적인 욕구를 참지 못하고 선수들과 취재진 그리고 관중의 눈을 피해서 살짝 대변을 본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대표팀 은퇴 뒤 현재 BBC방송 축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리네커는 최근 발간된테리 버처의 자서전에서 “당시 전반에서 한골을 넣고 후반전에서 1-0로 리드를 하고 있었는데 경기 도중 나도 모르게 생리적 현상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긴장을 해서 그런지 속이 진짜 안 좋았다. 상대편 선수가 왼발로 공을 드리블하고 있기에 태클을 했는데 순간 가랑이에 힘이 풀리면서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재치 있게 상황을 설명했다. 전 세계로 생중계 되는 경기에서 리네커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겼을까. 그는 “당시 밤이었고 비가 와서 유니폼이 지저분했다. 나는 흙을 묻혀 대충 수습하고 다시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대변 실수에도 경기에 집중하는 투혼을 불태웠으나 결국 아일랜드가 한골을 만회, 경기는 1-1무승부로 마쳤다. 리네커는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활약하면서 총 80경기에 출전했으며 48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시크릿가든’ 현빈-윤상현, 남남커플 키스 순간

    ‘시크릿가든’ 현빈-윤상현, 남남커플 키스 순간

    배우 현빈과 윤상현이 당황스러운 ‘남남커플’ 키스신을 선보인다.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 권혁찬) 측은 2일 오전 “오는 5일 방송분에서 현빈과 윤상현이 티격태격 실랑이를 벌이다가 입을 맞추게 된다”고 예고했다. 극중 남성 주원(현빈 분)의 몸속에 갇히게 된 라임(하지원 분)은 헤드락을 걸며 짓궂게 장난치는 오스카(윤상현 분)에게 설렘을 느끼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라임은 기질을 발휘해 오스카의 약점인 간지럼을 태우며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오스카는 뒷걸음질 치다가 균형을 잃어버리고, 주원은 오스카의 팔을 잡아당긴다. 중심을 못 잡고 주원을 덮친 오스카는 그대로 입술을 포개며 ‘당황스러운’ 키스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두 사람은 너무 놀라 일순간에 정지 상태에 빠지고 만다. 현빈과 윤상현의 연기호흡이 빛을 발한 이날 키스신은 경기도 여주의 경찰서 앞에서 촬영됐다. 두 사람은 반복된 입맞춤 장면에 웃음을 터트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컷’소리와 후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윤상현과 현빈의 모습은 촬영장에 운집해 있던 팬들과 드라마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왜 괜스레 설레는 이 기분은 뭘까”, “웃겨서 촬영 못했을 듯”, “이것이 바로 본방사수 떡밥” 등 희귀한 남남커플의 키스신에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 = 화앤담픽처스 서울신문NTN 전설기자 legend@seoulntn.com
  • [부고]

    ●여종기(한국공학한림원 상임부회장)씨 모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 (02)3010-2231 ●공항진(SBS 부장)씨 모친상 최기범(한국산업인력공단)신현범(자영업)주외철(〃)씨 장모상 29일 일산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6시 30분 (031)932-9172 ●이재규(태영건설 상임고문)설규(전 산업은행 실장)덕규(자영업)인규(엠시에타 부사장)은규(화이트워터건축사무소 대표이사)육규(KCC건설 과장)씨 부친상 박남희(뮤진트리 대표)씨 시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9시 (02)3010-2230 ●김창회(서울대 치의대 치과보철학교실 명예교수)선회(서울대 의대 외과학교실 교수)씨 모친상 28일 서울대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 (02)2072-2011 ●이창호(전 장안개발 대표이사)씨 별세 상용(디자인블루월드와이드 대표)상내(블루전설 차장)씨 부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9시 (02)3410-6919 ●김기범(농협 충남지역본부 경영지원부 부본부장)씨 모친상 29일 인천 세림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 (032)508-1345 ●한종훈(신용보증기금 강릉지점장)씨 모친상 28일 제주대병원, 발인 12월 1일 낮 12시 (064)717-2902 ●서정권(전 세계일보 판매국장)씨 부친상 29일 강동 성심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 (02)470-1692 ●배운용(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운영팀 과장)씨 별세 29일 영남대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9시 (053)620-4246
  • 영국 네스호의 괴물 ‘네시’ 포착 대소동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산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괴물 네시(Nessie)로 의심되는 형체가 포착된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전문가들조차 이 사진 속 형체가 괴물인지 확인하지 못했으나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공개된 네시 의심사진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조간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네스호 근처에 있는 앨더리 성(城) 재건현장에서 일하던 리차드 프레스턴이 최근 호수 밖으로 살짝 드러난 거대 형체를 보고 깜짝 놀라서 휴대전화기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에는 잔잔한 호수 건너편에 약 3~4m정도로 길게 누운 흰색 형체가 담겼다. 마치 3개 물체가 똑같이 길게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사진에 포착된 형태를 잘 알아보기 어렵다. 사진을 찍은 프레스턴 역시 이 형체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2년 간 이 공사현장에서 일했지만 이런 형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이것이 네시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연속 사진을 찍다보니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네시 전문 사냥꾼 스티브 펠덤은 이 사진에 대해서 “매우 흥미롭긴 하지만 배가 지나갈 때 친 물결일 수 있기 때문에 네시라고 확신할 순 없다.”고 말했으며 네시 전문 연구원 아드리안 샤인 역시 “물에 반사된 것 같다.”고 회의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호수에서 괴물을 봤다는 수많은 목격담과 의심사진은 1930년대부터 꾸준히 공개돼 논란을 빚었다. 멸종한 수장룡이라는 주장이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과학적 증거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03년 영국방송 BBC 탐사팀이 600차례에 걸쳐 음파탐지 실험을 실시하고 위성추적장치를 이용해 네스호를 수색했으나 존재는 탐지되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전설의 고래잡이 마을, 印尼 라마레라

    전설의 고래잡이 마을, 印尼 라마레라

    고래잡이가 운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상업적 고래잡이가 합법적으로 허용된 유일한 곳이다. 인도네시아 중부 소순다 열도의 중앙에 위치한 플로레스 섬, 이 섬의 동쪽 럼바따 섬의 작은 마을 라마레라의 이야기이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플로레스 섬만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찾아간다. 플로레스 섬의 사연은 29일부터 새달 3일까지 오후 8시50분 전파를 탄다. 라마레라는 땅이 척박해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이런 까닭에 고래만이 유일한 생계수단이다. 라마레라의 고래잡이 방식은 원시적인 방법이라 더욱 특별하다. 작은 목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서 4m 길이의 작살로 고래를 잡는데 고래가 지나가는 길목이지만 1년에 10마리 정도만 잡을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은 고래를 잡는 것은 운명이라고 말한다. 잡은 고래는 선주인 ‘두안따나’가 고래잡이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한다. 가장 좋은 부위를 많이 갖게 되는 사람은 작살잡이인 ‘띠깜’. 두안따나의 분배에 불만을 가지면 다음에 바다에 나가서 화를 입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잡은 고래는 이들의 식량이며 재산이다. 버리는 부분 없이 고래 전체를 사용한다. 아낙네들은 고래고기를 작게 썰어 말려서, 물물교환으로 필요한 물건을 얻는다. 일주일에 2~3번, 새벽 2시 반에 버스를 타가 나가 고래고기를 옥수수나 바나나 등 당장 먹고 살 거리로 바꿔오는 고단한 일상의 연속이다. 하지만 고래잡이 마을이라는 자부심은 크다. 방송은 플로레스섬의 작은 마을 바자와 이야기도 전한다. 바자와에서는 고인돌이 조상을 숭배하고 받드는 것이라 생각하는 베나족 마을이 있다. 이들은 집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 집의 가장 좋은 방에 조상을 모신다. 이런 까닭에 집들이 행사인 ‘카사오’는 이들에게 가장 큰 명절이자 축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7일 李小龍 탄생 70주년…중화권 뜨거운 추모열기

    27일 李小龍 탄생 70주년…중화권 뜨거운 추모열기

    영화배우이자 유명 무술인이었던 리샤오룽(李小龍·미국명 브루스 리) 탄생 70주년을 앞두고 중화권의 추모 열기가 뜨겁다. 리샤오룽 탄생 70주년을 이틀 앞둔 25일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과 그의 생가가 있는 홍콩 등에서는 그의 소년기를 그린 영화 ‘리샤오룽’이 일제히 개봉됐다. 친동생 리전후이(李振輝)의 동명소설 ‘리샤오룽, 나의 형제’를 각색한 영화 ‘리샤오룽’은 출생부터 18세 때인 1959년 단신으로 홍콩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갈 때까지의 일화를 그렸다. 메가폰을 잡은 홍콩의 유명감독 예웨이민(葉偉民)은 “가족 및 친지들의 증언 등을 통해 80%는 사실을 담았다.”면서 “리샤오룽 팬들에게 지금까지 수수께끼로 남았던 그의 소년기 진면목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샤오룽의 아버지 리하이취안(李海泉)의 고향인 중국 광둥성 포산(佛山)시 쑨더(順德)구 쥔안(均安)진의 ‘리샤오룽 공원’에는 지난 23일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높이 18.8m의 리샤오룽 동상이 건립되는 등 중국 내에서도 리샤오룽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200만위안(약 3억 4200만원)이 투입된 동상에는 ‘쿵후의 왕’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쑨더구 정부는 거리 이름을 ‘샤오룽루’로 명명하는 등 리샤오룽을 브랜드화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1960~70년대 전설적인 무술 스타였던 리샤오룽은 미국 태생이지만 어린 시절 홍콩에서 자란 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대스타가 됐다. 홍콩과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 ‘용쟁호투’, ‘정무문’ 등 불과 5편의 주연 영화만을 남긴 채 1973년 7월 20일 서른둘의 짧은 생을 마쳤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OBS특집<추추트레인 추신수, 전설을 꿈꾸다>(OBS 토요일 오후 10시 20분) 추신수가 최근 OBS 경인TV ‘추추트레인 추신수 전설을 꿈꾸다’에 출연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추신수의 이번 출연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이후 첫 TV나들이로, 그동안 숨겨 놓았던 자신의 속내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힘겨웠던 메이저리그에서의 뒷이야기와 향후 일정을 들어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토요일 오후 8시 10분) 지난 8월, 전 국민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버스 폭발 사고. 특히 양쪽 발을 크게 다친 젊은 여성의 이야기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최근 재건 성형 수술을 통해 잃었던 발을 되찾아가고 있다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을 되살리는 재건 성형. 잃어버린 삶의 희망을 되찾아 주는 재건 성형 수술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결혼해주세요(KBS2 토요일 오후 7시 45분) 태호는 정임에게 김태호 아내로 살았던 시간을 모두 잊고 새 출발 하라고 말한다. 정임 생각이 나 떡집으로 향한 태호는 현욱과 정임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쓸쓸해진다. 한편 경훈은 자신의 어머니 집으로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연호는 경훈의 어머니와 함께 마사지숍에 갔다가 엄청난 가격에 놀란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1993년 몰도바 공화국. 어느날 한 아이가 엄마의 배를 가리키며 배 안에 이상한 게 들어 있다고 말한다. 아이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엄마. 하지만 아이는 점점 유명해지고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 1988년 12월 21일 저녁 7시.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 상공에서 민간항공기가 폭발한 사건의 실체도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오후 11시) 백두산 천지 주변에서 암석 틈새로 화산가스가 분출하고 있으며, 백두산 주변의 일부 수목은 화산가스로 인해 고사하고 있다. 천지 주변 온천수는 섭씨 83도까지 온도가 올랐고, 위성 분석 결과 백두산 천지 부근의 지형도 과거에 비해 팽창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두산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셜록(KBS2 일요일 밤 12시 25분) 아프간에서 부상을 입고 송환된 군의관 왓슨은 친구의 소개로 셜록 홈즈의 룸메이트가 된다. 세상에 하나뿐인 자문 탐정 셜록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처음 만난 왓슨의 이모저모를 알아맞혀 왓슨을 놀라게 한다. 한편,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독약을 먹고 자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다급해진 경찰이 셜록을 찾아온다. ●특집다큐 최후의 툰드라 3부 곰의 형제들(SBS 일요일 오후 11시) 곰 의례 속에는 곰을 신의 아들, 혹은 조상으로 숭배하면서도 식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냥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한티족의 이중적인 속내가 담겨 있다. 3일에서 최대 보름까지 이어진다는 성대한 축제인 곰 의례. 인류 역사상, 또 지구 상에 마지막으로 남을지도 모를 한티족의 곰 의례 현장을 만나본다.
  • [데스크 시각] 얼짱 유감/최병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얼짱 유감/최병규 체육부 차장

    폐막을 하루 앞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최 국가 중국에는 예로부터 ‘4대 미녀’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춘추시대 말 월나라의 서시(西施)와 한나라의 왕소군(王昭君),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貂蟬), 그리고 당나라 현종의 후궁인 ‘귀비’ 양옥환(楊玉環)이다. 이들에겐 별칭이 하나씩 있는데, 그 말뜻을 풀어 보면 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극히 과장되게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서시에겐 ‘침어’(浸魚)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는다. 얼마나 예쁜지 호수의 물고기가 넋을 잃고 바라보다 그만 헤엄치는 것도 잊어버린 채 바닥으로 가라앉았다는 뜻이다. 왕소군에겐 하늘을 날던 기러기떼가 그 미모에 반해 후두두 땅으로 떨어졌다는 ‘낙안’(落雁)이, 경국지색(傾國之色)이란 고사성어의 ‘원조’ 격인 초선에겐 황홀한 아름다움에 달마저 구름 뒤로 숨었다는 ‘폐월’(閉月)이 이름 앞에 붙는다. 양귀비는 꽃이 스스로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는 ‘수화’(羞花)다. 이 네명이 모두 실존했는지는 2000년이 지난 지금도 논란거리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다만, 넓고 광활한 땅만큼이나 지나치고 폭넓게 과장해 사물과 인물을 묘사하는 중국인들의 표현력에 혀를 찰 뿐이다. 이들은 모두 요즘 말로 바꿔 부르면 ‘얼짱’들이었다. 얼짱. 언제부턴가 우리네에겐 보통명사화된 말이다. ‘얼굴이 예쁘기로 말하면 으뜸’이라는 말을 줄여 부른 것이다. 인터넷 용어가 넘쳐나던 10여년 전부터 우리 주위에선 이미 익숙해진 말이다. 이 얼짱이란 말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전부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은 물론, 온 국민들의 눈과 귀를 끌어당길 만한 스포츠 이벤트에선 빠질 수 없는 양념처럼 등장했던 터다. 네티즌들은 물론, 미디어까지 “얼짱 아무개가…” 하며 호들갑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얼짱 열풍은 이어졌다. 정다래(수영), 이슬아(바둑), 차유람(당구), 손연재(체조), 한송이(배구) 등이 이른바 ‘광저우 5대 얼짱’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는 스포츠 제전의 본질을 넘어 마치 미인대회를 보는 관객의 심정에 더 가까이 다가서 있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물론, 운동도 잘하는데 얼굴·몸매까지 예쁘면 보는 사람도 더 즐겁다. 해당 선수도 ‘스타’가 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특정 사물이나 인물의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심미안’은 ‘백인백색’일 수밖에 없다.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근거를 들이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시대에 따라, 또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서시나 왕소군, 초선, 양귀비 등 그 옛날 얼짱들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하일 수도 있다. 도대체 이 시대 얼짱의 기준은 뭘까. 특정 인물의 본질을 무시한 무분별한 네티즌들의 외모 지상주의, 그리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여과 없이 인쇄기를 돌린 일부 미디어들의 무작정 따라하기 탓이다. 각종 스포츠 행사에서 얼짱이란 말이 넘쳐나는 것을 우려하는 건 ‘땀과 노력이 최고의 미덕이자 가치’라고 믿는 대부분의 다른 선수에게 상대적으로 큰 좌절감을 안길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 가치를 일궈내고도 ‘얼굴’에서 밀려 함부로 당당하지 못하는 ‘폐월’(閉月)의 우려 때문이다. 지난 여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선종구 회장은 담당 기자들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얼짱이란 말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청한 일이 있다. “대회 때마다 120명 안팎이 나서는 투어에서 한두 선수를 콕 찍어 얼짱 운운하는 것은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심리적인 면에서 해당 선수 본인에게도 마이너스가 된다.”는 게 그가 우려하는 이유였다. 이번 대회 이른바 ‘5인방’에 뽑힌 대부분의 선수도 “처음엔 그 말에 기분 좋았지만 갈수록 부담감을 느꼈다.”고 한 입으로 말했다. 스포츠의 본질은 선수 자신이 뿌리는 땀과 눈물에 있다. 그럴듯한 얼굴이나 몸매에 있지 않다. cbk91065@seoul.co.kr
  • “함께 뛴 후배들에게 메달 못 안겨 미안”

    “함께 뛴 후배들에게 메달 못 안겨 미안”

    254번째 A매치였다. 올림픽 3번과 아시안게임 4번. 15년 대표 생활이 이 한 경기로 매조지됐다. 25일 광저우 아오티 하키필드에서 열린 한국과 인도의 아시안게임 3·4위전. 메달 말고도 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한국 하키의 전설이 떠난다. 이날이 대표 생활 마지막 경기였다. 하키 대표팀 맏형 여운곤 얘기다. 올해 37세. 지난 1995년 처음 태극 마크를 달았다. 강산이 한번 바뀌고, 반쯤 또 바뀔 동안 대표팀을 지켜왔다. 축구로 치면 홍명보가 아직 선수 생활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제 떠난다. 더 이상 태극마크 단 여운곤을 볼 수 없다. ●올림픽 3번·AG 4번 대표팀 맏형 3·4위전. 사실 힘 빠지는 경기였다. 한국 하키팀의 애초 목표는 금메달이었다.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에도 모두가 기대한 건 당연히 우승이었다. 평소 관심도 없고 지원도 모자란다. 그래도 큰 국제종합대회가 돌아올 때마다 사람들이 바라는 결과물은 크다. 지난 23일 파키스탄과의 준결승이 아쉬웠다. 1-1로 비긴 뒤 연장에서도 승부를 못 가렸다. 승부치기에 돌입해서도 팽팽했다. 양쪽 모두 실수 없이 4-4까지 갔다. 마지막 5번째 슈터로 나선 게 여운곤이었다. 하키 대표팀 조명수 감독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베테랑을 찾았다. 그만큼 신뢰가 컸다. 그러나 실수가 나왔다. 왼쪽 골망을 보고 강하게 때린 게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상대 마지막 슈터는 골을 성공시켰다. 졌다. 3회 연속 금메달 획득 목표가 날아갔다. 팀원 모두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운곤은 이런 후배들을 다독여 이날 경기에 나섰다. 자신을 추스르기도 힘들었지만 힘을 내야 했다. 이유가 있다. “지금 하키를 시작한 어린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메달을 따야 합니다. 그래야 그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운동할 수 있으니까요.” 여운곤은 작은 지원이라도 계속 유지되려면 메달을 따고 안 따고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겨야 했다. 그래서 억지로 자신과 팀원들을 일으켜 세웠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관심·지원 없이 기대 큰 현실 아쉬워 인도는 껄끄러운 상대였다. 아시아 하키 강국이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눈에 띈다.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하면서 선수들 수준이 높아졌다. 그에 비해 한국은 올해 내내 국제경기를 거의 못 치렀다. 국내팀을 연습 상대 삼아 훈련을 마쳤다. 그래도 한국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인도는 움츠리면서 기회를 노렸다. 서로 점수가 안 났다. 한국은 인도의 밀집수비를 좀체 못 뚫었다. 그러다 후반 단 한번 역습을 허용했다. 0-1. 오히려 한골을 줬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한국은 패배했다. 대회 4위.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주저앉았다. 입술을 한일자로 다문 여운곤이 그 사이를 돌아다녔다. 등을 두드리고 일으켜 세웠다. “괜찮다. 괜찮아.”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15년 대표 선수 생활이 이렇게 끝났다. 여운곤은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다만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선배로서 마지막으로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 싶었는데….” 하키 전설의 눈가가 붉었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주말 데이트] ‘세시봉 디너쇼’여는 포크계의 살아있는 전설 송창식

    [주말 데이트] ‘세시봉 디너쇼’여는 포크계의 살아있는 전설 송창식

    피리를 부는 사나이다. 언제나 웃는 멋쟁이다. 고래사냥을 갈 때도 피리 하나 불고 간다. ‘한번쯤 돌아보겠지’라고 불러도 ‘바람따라 떠도는 떠돌이’라며 웃는다. 그러면서 ‘갈 길 멀어 우는 철부지야, 나의 피리 소릴 들으려무나 삘릴리 삘리리’라고 한다. 무정타. 못마땅해 칭얼대면 ‘왜 불러, 왜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을 왜 불러 토라질 땐 무정하더니 왜 왜 왜~’라고 답한다. 특유의 ‘히죽 웃음’과 함께. 에궁, 고래잡으러 3등 완행열차나 타는 게 훨씬 낫겠다. 살아 있는 포크계의 전설이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다. 가수 송창식(63). 지난 22일 인디 밴드 대표주자 장기하가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서 송창식의 ‘왜 불러’를 불러 인기를 끌었다. 며칠 앞서 같은 프로그램에 1970~80년대 우리나라 음악계를 대표했던 가수 네 명이 출연,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했다. 당시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유명한 음악 감상실 ‘세시봉’에서 만나 매일 노래를 부르던 멤버, 즉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꼈던 한가지. ‘역시 송창식이구나’. 왜? 항상 홀리듯 다가오는 미소가 여전했고. 떨리듯 가슴 속을 후벼파는 울림의 목소리가 그랬다. 송씨의 음악 인생은 올해로 43년째. 1967년 데뷔 당시에는 베이스 기타리스트 이익균, 윤형주 등과 함께 ‘트리오 세시봉’으로 시작했고 이듬해 이익균이 군대에 가자 윤형주와 ‘트윈 폴리오’로 바뀐다. 여기에서 잠깐 팁. 세시봉은 1958년 사업을 하던 이흥원(1975년 작고)씨에 의해 시작됐다. 이후 1960년까지 충무로1가와 소공동, 종로 YMCA 세 군데를 거친다. 1964년 무교동에도 생겨났다. 1969년 TV 보급에 밀려 문을 닫을 때까지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 통기타에 열광하면서 젊음을 한껏 발산했으며 ‘통기타 가수의 산실’ ‘청바지 문화의 원조’라는 말도 여기에서 생겨났다. 당시 100여평의 ‘세시봉’에는 입장료 30원을 낸 청춘남녀들로 연일 성황을 이뤘다. 여기에서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송창식이 함께 무대에서 섰고 이백천, 이상벽씨 등이 사회자로 나서 인연을 맺기도 했다. 송씨는 ‘세시봉 시절’에 ‘나는 너’ ‘하얀 손수건’, ‘웨딩 케이크’, ‘축제의 노래’ 등을 히트시켰다. 1970년 솔로로 전향한 이후 그는 특유의 음악적 천재성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한다. ‘고래사냥’, ‘왜 불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고 ‘담뱃가게 아가씨’, ‘맨 처음 고백’, ‘피리 부는 사나이’, ‘가나다라’, ‘푸르른 날’, ‘한 번쯤’ 등을 쏟아내면서 200여곡이 넘는 자작곡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로 솔로 전향 40주년을 맞는 데다 다음달 21~22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세시봉 친구들’이라는 제목으로 모처럼 디너쇼를 갖는다기에 데이트를 요청했다. 지난 23일 저녁 경기 구리시에 있는 송씨의 연습실. 늘 그랬던 것처럼 양 팔을 가볍게 벌리는 동작에다 ‘히죽 웃음’으로 맞이한다. 어째서 그런 미소가 나왔을까. 고등학교 시절이다. 교실에 남학생이 5명, 여학생이 50명이 있었다. 교실에 들어갈 때마다 약간 지각한 것이 미안해 슬쩍 웃기 시작했는데, 그게 평생 습관이 돼버렸다. 연습실은 꽤 넓어보였다. 40년된 LP판들이 수백장 정도 진열돼 있었고 벽에는 머리숱이 많을 때(50살부터 머리가 빠졌다고 한다)의 큰 사진이 걸려 있다. 그 사진 앞에 마주 앉았다. “여기에서 요즘 무슨 연습을 하나요.” “요즘뿐만 아닙니다. 365일 저녁 8시면 여기에 옵니다. 기초연습을 하지요. 아~ 하는 발성과 음정 연습입니다. 노래부를 때 음정 틀리면 곤란하거든요.(웃음)” “다음달 디너쇼 준비는 잘 돼갑니까.” “잘되고 안되고 뭐 있겠어요. 늘 연습하는 것처럼 하면 되니까.” 이때 김세환씨와 윤형주씨가 들어온다. 디너쇼 멤버들이다. 윤씨는 “레퍼토리나 정해보자고 오늘 만난다.”고 했다. 아니 불과 20여일 남기고? 하긴 선수들이니깐…. “디너쇼에는 왕년의 세시봉 시절 이상벽씨도 함께합니다.” 순간, 엄청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얘기를 더 이상 해본들 무슨 소용있으랴. 화제를 돌렸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입니다. 운동은 어떤 거 합니까.” “제자리 돌기합니다. 자고 일어나서 두 시간동안 제자리에서 도는 것이지요. 기마 자세로 눈을 감고 온몸의 힘을 쭉 빼고 있으면 저절로 몸이 돌아갑니다. 이렇게 팔을 가볍게 벌리고….” 여기서 잠시 그의 일과 정리. 늘 아침 6시에 자고 오후 2시에 일어난다. 40년째 낮과 밤을 거꾸로 사는 셈이다. 일어날 때 화장실에서 꼭 한 시간동안 책을 읽는 버릇이 있다. 잡지든 고전 소설이든 닥치는 대로 읽는다. “연말이 다가오는데 술 약속이 많습니까.” “40년 전에 술을 끊었습니다. 간혹 마실 때도 있는데 새로운 술이 나왔을 때 입술로 살짝 맛만 봅니다. 그렇게 맛본 것 중에 마오타이주(茅台酒)가 가장 기억에 납니다.” “퇴촌 집이 수상가옥이라고 하던데요.” “집 없이 살다가 16년 전에 하나 마련했는데 그저 개울가 옆에 있는 집일 뿐입니다. 수상가옥을 지으려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들겠습니까. 집사람이 물을 좋아해요. 더울 때 8월에 태어났거든요(웃음). 제가 직접 설계했습니다. 부엌을 좀 크게 했지요.” 그는 어릴 때 가수가 아니라 지휘자가 되고 싶었다. 작곡을 선택하려고 했으나 가난해서 성악으로 전환했다. 그것도 독학. 처음에는 클래식을 공부했다. 그럴 때 우연히 찾아간 ‘세시봉’에서 팝송을 부르는 조영남을 보고 팝송과 대중음악에 빠지게 됐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저는 원래 계획이 없어요.. 늘 하던 대로 이렇게….” 이때 윤형주씨가 옆에서 “내년 10월에 세종문화회관 공연 있잖아. 트윈 폴리오 공연….” 하고 거든다. 다들 소리내어 웃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새달 15일 개통앞둔 경전선 복선전철 타보니

    일제강점기 건설됐던 경전선 철도 삼랑진~마산 구간 복선전철화 건설공사가 끝나 다음 달 15일 개통한다. 기존 삼랑진~마산 구간 철도는 단선으로 일본이 1905년 10월 21일 러·일전쟁 병참수송을 위해 건설한 것이다. ●서울~마산 2시간가량 단축 23일 오전 11시 5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설창리 진영역에서 경남 창원역까지 시험운행을 위해 출발하는 KTX-Ⅱ ‘산천’ 열차를 탔다. 진영역은 진영읍내에 있는 기존 진영역 대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와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 인근에 새로 지은 역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산천’이라는 이름은 KTX-Ⅱ의 모양이 토종 물고기인 산천어와 비슷하게 생겨 붙였다고 설명했다. 앞뒤 기관차 2량과 객실 8량 등 모두 10량(좌석 363석)이 이어진 산천은 진영역에서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게 출발해 서서히 속도를 높이더니 곧바로 진영터널로 진입했다. 시속 150㎞까지 속도를 내 달려도 사무실처럼 열차 안에서도 편안하게 필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터널 안을 달리는 동안 들리던 ‘윙~윙’ 소리도 터널을 빠져나오자 조용해졌다. 눈으로 철로 옆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과 비교하지 않고는 속도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진영터널에 이어 3.7㎞의 진례터널을 지나자마자 열차는 경남도청 뒤쪽에 신설된 창원중앙역에 도착했다. 진영역을 출발한 뒤 정확히 10분 만에 창원중앙역에 도착했다. 창원중앙역에서 출발한 산천은 봉림터널과 신풍터널을 잇달아 빠르게 지나 8분 만에 창원역에 도착했다. 다음 달 개통되는 삼랑진~마산 구간 복선전철 노선은 모두 41.9㎞로 942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설했다. 기존 철로 34.5㎞보다 7.4㎞가 길다. 삼랑진~마산 복선 전철화가 완료됨에 따라 서울~밀양~삼랑진~마산 구간 401㎞가 복선전철로 이어졌다. 기존 427.1㎞보다 25.8㎞ 줄었다. 주행시간은 현재 새마을호 기준 4시간 58분에서 3시간으로 1시간 58분이 단축된다. 삼랑진~마산 구간에는 낙동강·한림정·진영·진례·창원중앙·창원 등 6개의 역이 있고 교량 32개(10㎞)와 터널 7곳(10.9㎞)이 건설됐다. 한편 경전선 마산~진주 53.28㎞ 구간 복선전설화 사업은 2012년 개통 예정으로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개통 전까지 시설물 검증을 위한 시험운행을 한다. 경전선 복선전철 개통식은 다음달 15일 마산역 광장에서 할 예정이다. ●KTX-Ⅱ, 주말 24회 운행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개통과 함께 서울~마산 구간에 KTX-Ⅱ를 하루 편도 기준으로 주중에는 7회, 주말에는 24회 운행할 계획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김영하 영남본부 건설처장은 “마산~진주 구간 53.26㎞의 복선전철화가 끝나면 삼랑진~진주 구간 경전선 운행속도가 시속 200~230㎞로 고속화 돼 서울~마산 운행시간이 2시간 20분대로 단축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SBS ‘시크릿 가든’ 현빈 저택은 바로 이곳!!

    SBS ‘시크릿 가든’ 현빈 저택은 바로 이곳!!

    배우 현빈의 호화저택으로 유명한 배경지의 정체가 밝혀졌다. 현빈은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백화점 CEO 역에 걸맞는 초호화 패션과 생활을 즐긴다. 특히 한류스타 오스카역의 윤상현과 함께 지내는 저택은 그 고급스러움과 인테리어로 방송 4회 만에 화제로 떠올랐다. 일명 ‘현빈저택’, ‘배용준 별장’으로 유명한 이 저택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유명 기업의 연수원이다. 영화, CF,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한 해당 건물은 ‘시크릿 가든’ 이전부터 이미 여러차례 드라마 촬영지로 러브콜을 받았다. ‘겨울연가’에서는 배용준의 별장으로 이용됐으며, ‘그 여자네 집’, ‘완전한 사랑’, ‘가을에 만난 남자’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의 배경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이루어진 숨겨진 명소이다. 평소 기업연수원으로 사용돼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이 건물은 현재는 드라마 ‘시크릿가든’ 제작팀이 사용하고 있다. 연수원 측은 “원칙적으로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으며 개방 계획도 없다. 하지만 추후 개방을 고려해볼 여지는 있다”고 시청자들의 관심에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사진 =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기자 legend@seoulntn.com
  • ‘이층의 악당’으로 건재함 알린 한석규

    ‘이층의 악당’으로 건재함 알린 한석규

    한국 영화 남자 배우사(史)의 궤적을 논해 보자. 1980년대가 ‘안성기의 시대’, 90년대 초반이 ‘박중훈의 시대’였다면 90년대 후반은 ‘한석규의 시대’였다. 한국 영화의 황금기였던 2000년대, 지금의 ‘빅3’인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가 바통을 이어받기 직전까지 한석규는 그 기반을 닦았다. 비록 최고 배우의 자리는 내줬지만 역시 전설은 전설이었다. 손재권 감독의 영화 ‘이층의 악당’은 한석규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인터뷰는 영화와 배우 한석규에 대한 평을 던지고 이에 대한 한석규의 부연설명을 듣는 식으로 재구성했다. #‘2층의 악당’은 유머 코드에서 성공한 듯 보인다. 다른 건 차치하고 일단 재밌었다. 왠지 ‘한석규’ 하면 고지식하고, 때론 심각한 이미지라 코믹 연기가 어울릴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방향은 정말 의외였다. 한석규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 ‘이 영화다!’ 싶더라. 알다시피 요즘 내 성적표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손 감독이 함께 하자니 고맙기도 했다. 손 감독의 시도는 참 신선했다고 생각한다. 유머 코드가 두드러지는데 일단 등장 인물들이 다 쓸쓸하고 슬픈 사람이다. 내가 맡은 창인은 돈만 좇다 인생 망친 경우다. 우울증에 걸린 미망인 연주(김혜수), 외모 콤플렉스에 걸린 연주의 딸 성아(지우), 늙어가는 걸 믿고 싶지 않은 옆집 아줌마와 키가 작아 웃음거리가 되는 손 실장, 먹고살기 위해 후배 등치는 성식 등 나름의 사연이 있다. 재미있는 건 이 우울한 인생들이 모여 웃음의 시너지를 낸다는 거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억지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끔 억지스러운 상황이 있긴 하지만 내용히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요즘 코믹 영화는 과도한 욕설이나 상대에 대한 무시, 여성 외모 비하 등에서 웃음 코드를 꽤 많이 가져온다. ‘이층의 악당’은 다소 절제되면서도 깔끔한 재치로 승부수를 띄운다. 한석규 고민이 많았다. 창인이 하는 행동은 일단 웃겨야 했다. 하지만 원색적인 웃음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진솔하고 선을 넘지 않는 연기가 필요했다. 뭐랄까. 과장을 빼내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물론 연주 역의 김혜수가 대단했다. ‘닥터 봉’ 이후로 15년 만에 함께 연기했다. 김혜수는 지금껏 다양하게 변신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배우다. 이번엔 기존의 화려한 이미지를 벗고 우울한 이미지의 연기를 잘 소화해 냈다. 그걸 보는 재미도 맛깔나다. #영화 가운데 연주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중년 남성인 창인을 겨냥해 “한국 남자는 나이 먹으면 남의 일 참견하는 자격증이 나오느냐.” 하는 말인데, 위계 서열의 정점에 있는 중년 남성과 소통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아랫사람과 소통하자고 해놓고, 아랫사람이 1분 말하면 1시간 훈계를 한다. 나이건, 남녀건, 지위건 대한민국 서열 문화가 소통을 가로막는다. 중년 남성들이 이말 듣고 뜨끔했으면 좋으련만. 한석규 하하. 나도 40대 중반 중년 남성이니 잘 안다. 영화는 불우한 인생들의 단면 외에도 이들의 소통 문제도 다루고 있다고 본다. 다들 듣는 척만 하지 들으려고 하질 않으니까. 그냥 “알았어, 됐어, 그만해.” 이런 말만 한다. 그런데 알긴 뭘 알아. 하하. 영화에는 세대 간의, 남녀 간의 소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새로운 웃음 코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소통 문제, 요즘 얼마나 이슈인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그것도 함께 가져갔으면 좋겠다. #안성기가 어느 색과도 어울리는 무채색이었다면 박중훈은 좀 더 밝은 빛깔을 냈다. 하지만 2000년대 빅 3는 원색에 가깝다. 지금의 관객들은 배우들에게 보다 선명한 컬러를 원한다. 하지만 한석규는 뭐랄까. 한지의 느낌이다. 절제의 미덕이라는 한국적 정서의 이면에 시대에 역행한다는 위험성도 있어 보인다. 한석규 한국인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인내가 미덕이고 낯도 많이 가리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들이다. 나는 여기에 초점을 맞춘다. 좀 더 과해 버리면 현실성이 없어지지 않을까. 나를 한지에 비유한 건 참 적절한 것 같다. 나는 이런 이미지에 ‘만만함’을 더하고 싶다. 뛰어 봤자 벼룩인 그런 캐릭터. 참담한 상황을 벗어나려고 아등바등 애는 쓰지만 그래 봤자 제자리에 돌아오는 인물 말이다. 이런 연기에서 관객들이 쾌감과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 #한석규는 신인 감독과 작업하길 좋아한다. 영화 ‘은행나무침대, 초록물고기, 넘버 3,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감독도 당시엔 모두 신인이었다. 이번 손 감독은 신인까진 아니지만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후 첫 작품이라 좀 더 검증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석규 신인 감독들의 절박함이 좋다. 영화에는 늘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에너지를 무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게 신인 감독들이다. 사실 매너리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수도 없이 연기를 반복하다 보면 대충 하자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신인 감독들은 날 고무시킨다. 고민하고 공부하는 감독들의 모습에서 많은 걸 배운다. 이번에도 그랬다. 손 감독의 열정을 보면서 얼마나 뜨끔했는지 모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데이케어센터 연내 250곳으로 확충

    서울시가 치매 걱정없는 서울을 목표로 설치·운영 중인 치매 어르신 주·야간보호시설인 서울형 데이케어센터를 연내 250개소로 확충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내 5000여명의 치매노인이 시설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사회복지 최악의 사각지대로 손꼽히는 노노(·)가정의 보호자까지 포함하면 2만여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시는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이 늘어남에 따라 자치구별로 10개, 집에서 10분거리에 있는 치매시설을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3-텐(ten)’계획을 세우고 서울형 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9988프로젝트’(99세까지 팔팔하게)의 하나이다. 시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 안심하고 어르신들을 맡길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전국 처음으로 데이케어센터 인증제를 도입했다. 영양·식사·조리공간·치매대응법 등 맞춤케어, 안전설비·재해방지·신체청결·투약 등 안심케어, 이용권보장, 기본요건 등 4개조건을 두루 갖추면 인증해준다. 인증받은 센터는 시로부터 환경개선비 최고 1000만원, 야간운영비(최소 3명이상 보호) 연간 3430만원 등 최고 52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지난해 78개소에 이어 올해도 72개소를 인증해 모두 150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까지 인증받은 센터는 135곳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GS글로벌, 645억에 DKT 인수

    GS글로벌은 화공기기·발전설비 제조업체인 ㈜디케이티(DKT)를 인수했다고 21일 밝혔다. GS글로벌은 이를 위해 지난 19일 큐캐피탈파트너스 기업구조조정(CRC)조합 등이 보유한 디케이티 지분 55.4%(3180만주)를 645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1988년 설립된 디케이티는 2005년 부도 처리된 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 펀드에 인수됐다. 이 회사는 현재 울산지역에 5개의 생산시설과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에 매출 1634억원을 기록했다. GS글로벌은 디케이티 인수로 무역 중심의 상사 기능 외에 중공업 분야에 진출해 대형보일러와 특수 열교환기 등 고부가가치 발전설비, 소각로와 집진기 등 환경설비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GS글로벌은 현재 인천에서 운영 중인 수입자동차 관련 포괄적 물류서비스 사업(PDI) 사업장을 내년 4월까지 평택항 물류부지로 이전하는 등 물류·유통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 역할 딱이야… 궁합 맞는 캐릭터 있다

    이 역할 딱이야… 궁합 맞는 캐릭터 있다

    사람에게 옷이 날개라면, 배우에겐 캐릭터가 날개다. 자신의 이미지에 정확히 부합하는 역할을 맡으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굳어진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섣부르게 연기 변신을 하다가는 되레 역풍을 맞는 경우도 있다.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자신에게 딱 맞는 캐릭터로 화려하게 재기한 스타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한 현빈은 5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복귀해 전성기 때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현빈은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재벌 2세 캐릭터로 ‘삼식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눈의 여왕’, ‘친구, 우리들의 전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에서 진지하고 무거운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줄줄이 흥행의 쓴맛을 봤다. ‘시크릿 가든’에서는 까칠하고 도도한 백화점 상속남 주원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삼순이’ 이후 한동안 벗어나려고 애썼던 ‘왕자님’ 이미지가 그에게 잘 맞는 옷이었던 셈이다. 현빈은 “그동안 진지한 역할을 하면서 힘들었던 구석이 있었다.”면서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역시 부유한 삶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대물’의 권상우도 몸에 잘 맞는 캐릭터 덕을 톡톡히 본 경우. 드라마에서 정의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검사 하도야 역을 맡은 그는 다혈질이지만 마음만은 순수한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출세작인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때의 열정적이고 패기 넘치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최근 뺑소니 사건으로 배우 생명에 큰 위기를 겪었던 그는 작품 초기에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사과하고 역할에 부합하는 호연을 보임으로써 이미지를 회복함과 동시에 드라마 ‘못된 사랑’, ‘신데렐라맨’ 등에서 겪었던 그간의 흥행 부진도 함께 날렸다. 같은 드라마에 강태산 역으로 출연 중인 차인표 역시 오랫만에 자신의 이미지에 꼭 맞는 역으로 그간의 흥행 갈증을 한번에 풀었다. 영화계에서는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 등 차인표가 출연을 거절한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한다는 속설이 생겼을 정도였다. 영화 ‘크로싱’, 드라마 ‘명가’ 등의 작품으로 ‘바른 생활 사나이’ 이미지를 부각시켰지만, 역시 결과는 참담했다. 하지만 그는 ‘대물’에서 ‘분노 시리즈’를 유행시키는 등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모처럼만에 흥행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우마다 맞는 옷이 있고, 자신의 매력을 발산시킬 캐릭터를 잘 고르는 것도 배우의 능력”이라면서 “현빈, 권상우, 차인표의 경우 연기 내공이 쌓여 이전과 같은 이미지의 연기에서도 한결 깊이 있고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앞으로도 1루로 전력질주하듯 열심히 뛸래요”

    “앞으로도 1루로 전력질주하듯 열심히 뛸래요”

    “우승의 전율은 10분이 전부다. 그 희열을 맛보기 위해 나는 32년을 투자했다.” 야구계의 전설로 불리는 ‘양신’ 전 삼성라이온스 양준혁(41) 선수가 서울대 강단에서 32년 야구인생에서 배운 자신의 경험을 대학생들과 함께 공유했다. 19일 오후 1시 400여명이 들어찬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에서 양준혁은 ‘위기에 맞선 담대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적당한 위트와 진지한 메시지가 섞인 2시간 동안의 강연에 학생들은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야구 선수가 서울대에서 강연하는 것은 지난해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9월 18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은 “사람들에게 ‘1루까지 항상 전력질주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야구 기록 9개를 세웠지만, 그중에서 사사구(四死球) 기록 1380개가 가장 의미 있다.”고 말했다. 도루를 제외한 9개 모든 공격 부문에서 최다기록을 갖고 있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기록보다는 야구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인정받고 싶다는 의미다. 양준혁은 또 “2002년 당시 슬럼프를 겪으면서 그동안 누려왔던 모든 영광을 버리고 전지훈련에서 수천번의 실패를 통해 타격자세를 완전히 바꿨다. 이때 완성한 것이 유명한 ‘만세타법’”이라고 소개했다. 타격코치나 주변 전문가의 도움보다도 스스로한테 묻고 답을 구한 것이 가장 주효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생들에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스스로가 매일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32년간 야구를 했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 많다.”면서 “은퇴를 하고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지만, 앞으로도 1루까지 전력으로 뛰듯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박민규 신작 18편 담은 소설집 ‘더블’

    박민규 신작 18편 담은 소설집 ‘더블’

    2003년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작가 박민규의 신작 ‘더블’(창비 펴냄)은 그의 매력이 집대성된 작품집이다. 일단 음악 CD처럼 디자인된 소설집의 외양이 눈길을 끈다. 18편의 단편소설이 각각 사이드 에이(A), 사이드 비(B)라 이름 붙인 두 권의 책에 더블 앨범처럼 담겨 있고, 음반에 있는 속지 대신 박민규의 짧은 글과 박윤정의 그림이 어우러진 아트북이 실려 있다. 작가는 “지난 시절 나를 이끌어준 모든 ‘더블 앨범’에 대한 헌정이자 크고 묵직한, 그리고 근사했던 LP 시절의 정서에 대한 작은 예찬”이라고 밝혔다. 작가가 직접 마스크를 쓰고 촬영한 표지 사진도 이색적이다. 멕시코의 전설적인 레슬러 ‘블루 데몬’과 ‘엘 산토’를 모티프로 삼은 것으로, 지난해 그가 황순원 문학상 시상식에 쓰고 등장해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블루 데몬 마스크다. 18편의 단편소설이 담은 세계는 먼 미래를 다룬 공상과학(SF)부터 무협소설 분위기에 현실 풍자까지 무척 다채로워 한 작가가 쓴 것이 맞는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행 갈이와 여백 등 글자의 시각적 장치를 능란하게 활용하고 끊임없이 비유를 확장해가는 그의 문장은 첫 작품 ‘삼미슈퍼스타즈’ 때는 PC통신에 연재됐을 법하다는 인상을 풍겼지만 자가발전과 변종을 거듭하면서 상상력과 함께 성장했다.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 ‘근처’는 말기암 판정을 받은 40대 독신남이 고향에 돌아와 옛 친구들을 만나며 삶을 정리하는 이야기다. 이효석 문학상을 받은 ‘누런 강 배 한 척’ 역시 치매에 걸린 아내와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노인의 시선을 담고 있다. ‘낮잠’은 요양원을 배경으로 노년의 사랑과 회한을 묘사하고 있다. 박민규에게 촌철살인의 유머만을 기대하던 독자라면 인생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노인들의 목소리를 섬세하게 담아 낸 단편들에서 의외라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는 ‘근처’ 등을 통해 서정적 분위기와 사실적 묘사가 돋보이는, ‘단편소설의 교본’과 같은 작품으로 그가 변칙적이고 기발한 소설만이 아니라 기본기에도 뛰어남을 증명한다. 하늘로 날아가 버린 광고용 비행선을 하염없이 뒤쫓는 이벤트 회사 청년의 이야기 ‘굿바이, 제플린’이나 멀리 화성까지 가서 온몸을 던져 자동차를 파는 세일즈맨을 그린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는 눈물겨우면서도 웃음이 넘치는 작품이다. 알래스카에서 차를 몰다 무자비한 살인마를 만난 미국 뉴욕의 금융회사 부사장 이야기를 소재로 한 ‘루디’ 등에서는 하드보일드한 잔혹극을 경험하게 된다. ‘전생(前生)엔 마릴린 먼로였다.’로 시작하는 ‘축구도 잘해요’에서는 외계인 납치와 은하계 여행 등 끝 간 데 없는 상상력이 발휘된다. 출판사 측은 “인터뷰 때나 수상소감을 밝히는 자리마다 앞으로 그저 별말 없이 열심히 쓰겠노라고 밝혀온 박민규임을 생각하면, ‘더블’이야말로 가장 그다운 개성이 담긴 책”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남 함양 지리산둘레길 4구간 중 폐쇄된 벽송사~세진대 6km

    경남 함양 지리산둘레길 4구간 중 폐쇄된 벽송사~세진대 6km

    그 길을 보고도 경탄하지 않은 채, 내처 발걸음만 재촉할 ‘강심장’은 없지 싶습니다. 앞에서 마주하고도 또다시 뒤돌아 보게 하는, 한 굽이 돌면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는, 그런 길입니다. 길과 지리산이 만든 경이로운 풍경 앞에 서면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경관 조명도 자연이 빚어낸 색을 대신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지리산 둘레길 4구간(금계~동강) 중 지금은 끊겨 있는 ‘산사람 길’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벽송사에서 송대마을을 지나 휴천면 송전리 ‘소나무쉼터’ 세진대(洗塵臺)까지, 약 6㎞ 구간이지요. 그 길이 끊어진 사연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주민과 주민, 그리고 주민과 ‘둘레길 도보꾼’ 간의 서운한 사연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지요. 그럼에도 그 길을 소개하는 까닭은, 반드시 길은 다시 열려야 하고, 그날이 그리 머지 않은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기왕 열릴 바에야 만추가 절정에 달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서둘러 접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습니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해야 온전히 열리게 될 그 길. 그리 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 우리의 너른 가슴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지리산 둘레길의 그늘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터다. 다만 대개의 도보꾼들이 둘레길을 걸으며 거대한 풍경이나 대단한 이야깃거리를 기대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다. 서로의 살아가는 모습을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농촌과 도시가 소통하고, 조금이나마 간극을 줄이려는 노력의 하나로 보는 것이 온당할 듯싶다. 금계~동강 구간은 2008년 4월 지리산 둘레길이 일반에 공개될 당시 첫선을 보였다. 여느 지리산 둘레길 구간에 견줘 단연 빼어난 풍광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그뿐. 산사람 길은 1년가량 운영되다 폐쇄되는 비운을 맞았다. 길은 곧 다른 루트로 교체됐다. ‘교류와 소통’이 지리산 둘레길의 본령이라 한다면, ‘단절과 경색’이 1년 넘게 이 길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사연은 이렇다. 길은 ‘지리산 빨치산 루트’라는 이름의 등산로와 일정부분 코스를 공유하고 있다. 단지 ‘등산로’였을 때는 한산했던 길이 ‘지리산 둘레길’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도보꾼들이 오가다 보니 자연히 주민들과 마찰도 생겼다. “한번은 등산객이 내려오는데 손에 두릅 두어개를 쥐고 있는 기라. 왜 남의 밭에서 두릅을 캐냐고 하니까 되레 ‘겨우 몇개 갖고 뭘 그러느냐’며 타박을 하더라꼬. 주말에만 수천명의 사람들이 오는데, 한 사람이 두릅을 하나씩만 캐가도 그기 도대체 얼마고? 아무데나 용변 보고, 쓰레기 버리는 건 일도 아이라.” 송대마을 한 주민의 하소연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구간 일부가 이 주민의 사유지를 통과한다. 매번 도보꾼과 이 주민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급기야 길은 폐쇄되고 만다. 그러다 최근 길을 다시 열자는 주민들의 논의가 급물살을 탄다. ‘산골 사람들의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서울 사람들이 많이 오면서 돈을 떨구고 간다꼬. 그네들에겐 작지만, 산중에서 그기 어데고. 쓰레기야 우리가 치우면 되는 거 아이가. 개인적인 문제가 주민 전체의 이익을 막고 있는 기 서운한 기라.” 신수철 송전리 이장의 말이다. 결국 주민과 도보꾼의 다툼은 주민과 주민 간 불화로 번졌고, 현재 주민 한 사람과 다른 여러 주민들이 얼굴을 붉혀야 하는 형국에까지 이르게 됐다. ●경탄과 경외가 교차하는 ‘산사람 길’ 길의 들머리는 벽송사다. 지리산 칠선계곡 초입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현재 4구간(11㎞)은 금계마을에서 출발, 벽송사 못 미쳐 의중마을에서 좌회전한 뒤 송전마을을 거쳐 동강리까지 이어진다. 엄천강과 용류담을 따라 걷는 맛도 각별하지만, 풍경으로만 보자면 도무지 산사람 길에 비할 바가 못된다. 일부 등산객이 주민과의 마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산사람 길에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벽송사 오른편, ‘빨치산 루트’를 표시한 안내판에서 길은 시작된다. 예서 송전마을까지는 7.3㎞쯤 된다. 풍경이 빼어난 송대마을까지는 트레킹이라기보다 산행에 가까울 정도로 고된 길을 지나야 한다. 800m 고지에 오르기까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된비알이 이어진다. 하지만 일단 고지를 딛고 나면 이후는 얕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능선길이다. 길의 역사를 돌아볼 때 빨치산을 빼놓을 수는 없다. 산사람 길이라 불리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선 벽송사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됐다. 송대·송전마을은 빨치산 주둔지로 이용됐다.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1933~ 2004)이 머물던 선녀굴도 동네 뒤편, 이른바 ‘와불산’(臥佛山)의 부처님 발 부분에 있다. 송대마을 못 미쳐 ‘문제의’ 사유지가 나온다. 길 주변은 밭이다. 극히 일부일망정 도보꾼이 작물에 손을 댄다면 밭 주인으로서 분통이 터질 노릇. 신 이장은 이에 “조만간 100m쯤 돌아가는 길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송대마을부터는 임도를 따른다. 산사람 길 최고의 풍광과 마주하는 구간이다. 길에 오르니 볕에 덥혀진 포근한 바람이 볼을 간질인다. 주민들은 이를 ‘고춧가루 바람’이라 부른다. 고춧가루에서 열이 나듯, 바람이 온기를 품었다는 뜻이다. 두어 굽이 임도를 돌면 와불산 품에 안긴 송대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삐죽 솟은 마을 주변의 낙엽송은 노랗게 물들었고, 단풍나무는 한없이 붉다. 좁은 가슴으로는 담기 벅찬, 참으로 큰 풍경이다. 흑염소목장 어름에서 풍경은 절정을 이룬다. 목장의 산사면을 따라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고, 뒤로 단풍 들어 얼굴 붉힌 작은 봉우리들이 계란판 속 계란들처럼 봉긋봉긋 솟았다. 봉우리마다 “모름지기 만추의 풍경이란 이런 것”이라 외치는 듯하다. 하지만 이 구간 역시 재개방 논란에 휩싸여 있다. 흑염소목장 주인이 다시 길을 여는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임도인 만큼 길을 막을 명분은 없다. 쓰레기 투기 금지 입간판을 세우는 등 지자체의 주민 보호대책이 절실한 대목이다. 길은 ‘소나무 쉼터’ 세진대를 지나 송전마을로 이어진다. 특히 세진대 가운데엔 400년을 산 소나무 ‘마적송’이 너럭바위를 뚫고 서 있는데, 그 기상이 자못 장하다. 송전마을에서는 공식 4구간을 되짚어 의중마을로 갈 수도, 동강리까지 내처 갈 수도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함양 나들목→24번 국도 남원·인월방면→1023번 지방도 마천방면→오도재→의중마을 순으로 간다. 함양버스터미널에서 금계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45분 소요. 함양지리산고속 963-3745. 스마트폰 소지자라면 경남도에서 발행한 안내책자 등의 ‘QR코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전국의 지자체 중 가장 앞서 QR코드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의 여행지와 맛집 30선이 주메뉴다. 각 메뉴를 클릭하면 경남도 내 여행지와 맛집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어 번역 솔루션을 활용, 일본인 여행객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검색이 가능하게 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 ▲주변 볼거리 신라 최치원이 조성한 상림은 반드시 찾을 것. 2만여 그루의 수목 사이로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지며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안재와 오도재에서 이어지는 ‘지리산가는길’도 낙엽송 등 단풍이 최고조에 달했다. ▲잘 곳 지리산 둘레길 4구간 끝자락인 송전산촌생태마을(www.songjunri.com)에서 민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형제 간 우애를 깨지 않기 위해 주웠던 황금을 다시 버렸다는 고려말 이억년·조년 형제의 전설이 서린 엄천강변에 있다. 숙박 3만원. 1인 추가시 1만원. 식사 5000원. 963-7949. 글 사진 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오바마 그림책 ‘딸에게 보내는 편지’ 출간

    오바마 그림책 ‘딸에게 보내는 편지’ 출간

    “너희들이 얼마나 멋있는지 말해 줬던가? 멀리서 들려오는 너희들의 발소리가 아빠의 하루에 얼마나 활력을 주는지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8년 대선 기간부터 지난해 취임 전까지 틈틈이 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16일(현지시간)부터 시판된다. ‘나는 그대를 노래합니다-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이 그림책은 오바마 대통령이 두 딸 말리아(12)와 사샤(9)에게 미국의 위인 13명의 삶을 들려주며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이야기를 31쪽에 걸쳐 싣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정한 13명의 위대한 미국인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덕목들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대통령에서 인디언 추장, 과학자, 운동선수, 가수, 화가, 우주인 등 다양하다. 화실에서 뛰쳐나가 사막의 꽃과 나무 껍질, 동물들의 뼈를 그린 여성 화가 조지아 오키프(창의성)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총명함), 첫 흑인 메이저리거가 된 야구선수 재키 로빈슨(용기), 미국에 끝까지 대항했던 전설적인 인디언 추장 ‘앉아 있는 황소’(치유자),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운동가가 된 헬렌 켈러(강인함)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전설적인 재즈 가수 빌리 할리데이, 베트남 참전 기념비로 유명한 천재 건축가 마야 린, 사회사업가 제인 애덤스,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노동·인권운동가 시저 차베스, 노예 해방에 앞장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이야기도 담겼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이 애견 보를 데리고 풀밭을 산책하는 모습이 실린 표지와 삽화는 로렌 롱이 맡았다. 인세 수입은 전액 전쟁 중 전사했거나 부상당한 미군 장병들의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책값은 17.99달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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