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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m서 안전띠 없이 ‘오늘도 서커스’” 일용직 용접공의 절규

    “60m서 안전띠 없이 ‘오늘도 서커스’” 일용직 용접공의 절규

    일용직 근로자 14명이 죽거나 다친 경기 남양주 지하철공사장 폭발 사고를 계기로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주목받고 있다. 용접공 김성주(39·가명)씨는 지난 6일자 서울신문 1면에 보도된 ‘일용직 사망자, 상용직 추월…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비극’ 기사를 접하고 12일 본지에 현장 실태를 알려왔다. 인터뷰 내용을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다. 저는 울산에서 13년째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서 건설사 사무직으로 2년쯤 일하다가 2004년부터 용접공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2년 정도 이를 악물고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면서 시험공부를 했습니다. 용접일은 현장마다 원청업체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5년 전만 해도 보수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들해지면서 일당이 20~30%씩 깎이고 안전 문제는 뒷전이 됐습니다. 저와 동료들은 안전관리담당자부터 찾는 남양주 사고의 수사 과정을 보고 솔직히 안타까웠습니다. 안전관리는 소장이 주로 맡습니다. 그런데 지금 소장을 두는 현장은 100곳 중 50곳도 안 됩니다.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소장이 대부분이고 대리라도 내세우면 다행입니다. 외주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현장 안전설비를 하는 ‘안전팀’도 외주를 줄 정도입니다. 60m 높이에서 용접 작업을 하는데 “안전팀을 부르면 적자”라며 내 몸을 지탱해 줄 안전고리를 달아 주지 않습니다. “왜 안 달아 주냐”고 위에 항의했더니, 저를 작업팀에서 빼고 조용히 일한 다른 사람을 투입했습니다. 우리끼리 하는 말 중에 ‘야리끼리’(도급 준 할당량을 채운다는 뜻)라는 게 있습니다. 3일 만에 끝내야 하는 일을 하루 만에 해치우면 1공수(工數·하루 작업량)나 1.5공수를 더 쳐 준다고 유혹합니다. 그럴 때면 현장에서는 “거의 서커스한다(외줄 타듯이 위험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현장에 가면 늘 소장이 독촉합니다. 심지어 2주일짜리를 1주일로 당기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구조라면 원청업체 한 곳에 하청업체 한 곳이 있어야 하지만, 이렇게 정석으로 하는 곳은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입니다. 제가 일한 곳 중에는 다단계 하도급이 심해 최대 5단계까지 내려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1억원을 주면 2000만원을 떼고 8000만원을 주고, 그리고 또 떼고 하다 보면 5000만원 정도 남습니다. 이런 형편인데 누가 안전을 책임지겠습니까. 대기업인 원청업체는 위험한 일은 중단하라고 교육합니다. 그런데 하도급은 관리가 안 됩니다. 현재 발전소나 플랜트, 건설 현장에 상용직은 거의 없습니다. 1% 미만이라고 보면 됩니다. 심지어 반장 중에도 상용직을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임금 체불로 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하니 150만원 중에 100만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불법하도급을 신고하려면 몇 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해서 그만뒀습니다. 당장 먹고살아야 하는데 누가 그 일을 하겠습니까. 사실 일용직이라도 3명의 입만 거치면 소문이 다 나는데 다음 일을 위해서라도 신고하지 못합니다. 그저 오래 건강하게 일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정부에도 기업에도 제가 드릴 말씀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련과 성공이 만든 ‘스물여덟 살 전설’

    시련과 성공이 만든 ‘스물여덟 살 전설’

    KPMG 1R 마치며 가입 요건 충족 한국인 두 번째… 선배 박세리도 축하 “인생서 가장 뜻깊은 날… 모든 분께 감사” “힘든 순간들도 있었고, 아주 성공적인 순간들도 많았다.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린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10일 “내 예상보다 빨리 꿈을 이뤘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쉽지 않았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이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 골프클럽(파71·6624야드)에서 개막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1오버파 72타로 마치면서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채웠다. 자신의 LPGA 투어 10번째인 시즌 10번째 출전 대회 1라운드를 마치면서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27포인트와 활동 기간 10년을 모두 충족했다. 역대 25번째다. 이로써 박인비는 2007년 박세리(39·하나금융)에 이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여자골퍼로는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특히 27세 10개월 28일의 역대 최연소 가입자로 기록됐다. 박인비가 이날 18번홀 보기로 1라운드를 마치자 대회 관계자는 마이크를 잡고 실내·외 관람객들에게 “박인비가 마침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고 알렸고, 박세리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한 LPGA 전설들이 하나둘 그린으로 들어와 박인비와 포옹을 나누고 명예의 전당 식구가 된 것을 축하했다. 미디어센터 천막 한쪽에 있는 식당에서는 샴페인 축하연과 케이크 커팅식도 진행됐다. 박인비는 “전설들의 축하를 받아서 더욱 기뻤다. 오늘을 즐기겠다”면서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과 많은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박세리를 끝으로 맥이 끊긴 명예의 전당 계보를 박인비가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9년 만에 잇자 LPGA 사무국은 박인비의 얼굴이 그려진 큰 부채 겸 손팻말을 제작해 이날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들에게 배포했다. 입회식 때 많은 팬과 동료 선수들이 이 부채를 들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특히 박인비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10년째 단짝 캐디 브래드 피처, 스윙 코치이자 자상한 남편인 남기협씨와도 부채를 얼굴에 대고 즐겁게 웃었다. 박인비는 공식 인터뷰에서 “골프를 해오면서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면서 “그중에서도 명예의 전당 입성은 모든 성적과 기록을 합해야 이뤄지는 것인 만큼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55일간 피로 물든 강… 날마다 붉게 번지는 상흔

    55일간 피로 물든 강… 날마다 붉게 번지는 상흔

    1950년 8월, 경북 칠곡은 전쟁의 한복판에 있었다. 전투는 낮밤을 가리지 않았고, 남북으로 갈린 젊은이들은 이유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서로를 쏘고 찔렀다. 낙동강은 시퍼런 아가리를 벌려 젊은 꽃넋들을 닥치는 대로 삼켰다. 그렇게 피의 대가로 지켜낸 곳이 칠곡이다. 나라 안에 한국전쟁이 남긴 핏자국으로 얼룩진 곳이 어디 한둘일까만, 낙동강과 그 언저리를 적신 자국은 유난히 붉다. 호국 보훈의 달에 칠곡을 찾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먼저 한국전쟁 당시 상황을 개략적으로나마 짚자. 그래야 칠곡의 여행지들을 이해하기 쉽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을 일으킨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몰아쳤다. 기습 남침에 허를 찔린 국군은 3일 만에 서울을 내준 데 이어 한 달 만에 국토의 대부분을 잃고 낙동강 아래로 후퇴했다. 남은 곳은 대구와 부산뿐. 두 곳을 잃으면 대한민국도 끝이다. 당시 한미연합군을 지휘하던 월턴 워커 미 8군 사령관은 두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낙동강 방어선’(워커 라인)을 구축했다. 낙동강과 그 상류의 산악 지대를 잇는 최후의 방어선이다. 칠곡은 그 ‘낙동강 방어선’의 핵심이었다. ●한국전쟁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 흔적 배수진을 친 곳인 만큼 전투도 치열했다. 그중 가장 처절했던 곳이 칠곡 동북쪽의 다부동이다. 대한민국 전승사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부동 전투’의 전설은 바로 이때 쓰였다.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다부동 전투’는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간 이어졌다. 국군 제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과 맞서는 동안 북한군 2만 4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승리는 얻었지만, 우리 또한 학도병을 포함해 1만여명이 총탄과 포탄에 스러져 갔다. 그런데 왜 하필 다부동이었을까. 다부동은 대구에서 불과 22㎞ 떨어진 전략 요충지다. 여기가 뚫리면 대구, 부산 함락은 시간문제다. 그러니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 온전하지 못할 만큼 처절한 전투가 이어진 것도 당연했다. 이 같은 피의 역사를 기억하는 이라면 다부동을 지날 때 잠시라도 발을 멈추고 흙먼지처럼 스러져간 젊은 꽃넋들을 기릴 일이다. 다부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조붓한 언덕 위에 전적지가 조성돼 있다. 탱크를 형상화한 기념비가 특히 인상적이다. 기념관 안에 당시 총기류와 수류탄 등이 전시돼 있다. 수량은 많지 않아도 전쟁의 상흔을 엿보기엔 충분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명부전 지닌 송림사 다부동 서북쪽은 유학산이다. 골골마다 붉게 물들었다던 격전지다. 산자락 중턱의 팥재휴게소와 그 위쪽의 도봉사에 오르면 일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집 담장에 기대 망연히 산하를 굽어보자면 당시의 젊은 넋들이 바람 되어 흐르는 듯하다. 도봉사 진입로가 협소하다. 경사도 급해 오르내릴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다부동 동쪽엔 송림사와 가산산성이 있다. 송림사는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전탑(보물 제189호)이 있는 절집이다. 다만 현재 보수 공사 중이어서 전탑 기단부에 가림막을 둘러친 게 아쉽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명부전은 그대로다. 다양한 형태의 건물 벽화가 특히 볼만하다. 가산산성도 격전지 중 하나다. 차로 돌아볼 수 있다. 다시 전쟁의 복판으로 들어가자. 낙동강에서 국군의 저항에 발이 묶인 북한군은 다부동으로 연결되는 통로였던 매원마을에 주둔하게 된다. 매원마을은 광주이씨 집성촌으로, 한때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과 더불어 ‘영남 3대 반촌’으로 불리던 곳이다. 마을이 최고로 번성했던 1905년엔 무려 400여채에 이르는 기와집들이 언덕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한데 북한군이 박곡종택에 사령부를 설치하고 지경당을 야전병원으로 운영하면서 매원마을도 전쟁의 한복판으로 빨려들고 만다. 미군은 적의 사령부가 있던 박곡종택을 겨냥해 집중 폭격을 퍼부었다. 대부분의 고택이 이때 소실됐다. 한데 신기하게도 포탄이 가려 떨어졌다. 살림집들은 혹독한 피해를 입었지만 재실과 사당은 대부분 화를 면했다. 여태 박곡종택을 지키고 있는 광주이씨 종부 이명숙(74)씨는 “예전엔 담장 안에 잣나무로 지은 건물이 86칸이나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며 “바늘이 떨어져도 어렵지 않게 찾을 만큼 촘촘하게 지은 집이었다는데 이젠 사당과 사당 앞을 지키는 회화나무 그리고 주춧돌 몇 개만 남았다”고 아쉬워했다. 마을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됐다는 해은종택도 여기저기 새로 손본 흔적이 역력하다. 그나마 문이 잠긴 경우가 많아 들여다보기조차 쉽지 않다.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자경당은 토담이 허물어진 상태다. 다행히 담장 안 건물은 비교적 옛 모습을 잃지 않아 곰삭은 시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1895년 세워진 가실성당… 전쟁의 포화에 살아남아 매원마을을 지나면 곧 낙동강이다. 이제 옛 왜관철교(현 호국의 다리, 등록문화재 제406호)를 만날 차례다. 1905년 일제가 대륙침략을 목적으로 낙동강 위에 세운 다리다. 개전 이후 속수무책으로 낙동강까지 밀린 한미연합군 측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북한군의 남하를 막는 것이었다. 결국 연합군 지휘부는 낙동강의 모든 교량을 폭파해 적의 도하를 저지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왜관철교 폭파는 미군 제1기병사단에서 맡고 있었다. 그리고 운명의 8월 3일 오후 8시 30분. 마침내 왜관철교가 폭파됐다. 다리 위에 있던 수많은 피란민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이후 국군은 낙동강 전투를 통해 북한군을 괴멸시키면서 북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종교 시설물이 전쟁의 포화에서 살아남은 건 그나마 다행이다. 낙동강변의 가실성당이 대표적이다. 1895년 세워져 1922~23년 중건된 가톨릭 교회로, 대구 계산성당에 이어 경북 지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성당이다. 당시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덕에 비교적 온전히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옛 성당 건물도 아름답다. 원래 1928년 ‘왜관성당’으로 지어졌는데, 1952년 함경남도 덕원에 있던 베네딕도회가 북한 정권에 성당을 몰수당한 뒤 칠곡에 자리를 잡으면서 이름도 바뀌었다. 가실성당 맞은편 강 건너엔 노석동 마애불상군(보물 제655호)이 있다. 7세기 후반 통일신라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다. 일반적으로 본존불과 좌우 협시불 등 삼존불로 구성되는데, 오른쪽 협시보살 옆에 작은 불좌상을 하나 더 배치한 게 특이하다. 글 사진 칠곡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낙동강 전적지는 칠곡 곳곳에 흩어져 있다. 지역 안배를 잘해야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 가산 나들목으로 나오면 유학산이 지척이다. 팥재 휴게소 옆길로 도봉사까지 오르면 유학산과 낙동강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이어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송림사, 가산산성 순으로 돌아보면 된다. 다부동 일대를 먼저 보겠다면 중앙고속도로 다부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다부동 전적지가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 있다. 옛 왜관철교, 왜관수도원, 매원마을, 가실성당 등은 경부고속도로 왜관 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노석동 마애불상군은 성주군과 경계지역에 있다. 다른 여행지들과 떨어져 있어 별도로 계획을 짜야 한다. 게다가 도고산 중턱의 외진 곳에 있어 찾아가는 데 시간과 품이 적잖이 든다. →잘 곳:매원마을의 관수재, 풍각댁, 이석고택 등 몇몇 한옥들에서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다만 객실 수가 1~2개로 적은 데다 사랑채를 통째 빌려야 하는 집도 있어 사전 확인이 필수다. 칠곡 문화관광 누리집(tour.chilgok.go.kr) 참조. 도개온천 쪽에도 칠곡도개온천모텔(054-975-4811) 등 숙박업소가 몇 곳 있다.
  • ‘세리 키즈’ 세리 넘어 전설 되다

    ‘세리 키즈’ 세리 넘어 전설 되다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전당’에 입회하면서 살아 있는 전설로 거듭난다. 박인비는 1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근처의 사할리 골프장(파73·6668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를 마치면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해 이미 명예의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27점)를 채운 박인비는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소화하면 전당 마지막 입회 요건인 ‘10년 선수 생활’(한 시즌 최소 10개 대회 출전)을 충족시킨다. 박인비는 9일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는 내겐 굉장히 의미 있는 대회”라며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릴 때부터 골프를 치면서 명예의전당에 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꿈꿔 왔다. 영광스럽다”며 “내가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어린 골프 선수가 꿈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50년 출범한 LPGA 명예의전당은 66년 역사 동안 불과 24명에게만 그 영광을 허락했다. 한국 선수로나 아시아 선수로나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다. 신규 입회자 역시 2007년 박세리 이후 박인비가 처음이다. 명예의전당 문턱은 웬만한 선수가 넘보기 힘들 정도로 높다. 대회 우승 한 차례에 1점씩, 메이저대회 우승에 2점씩 부여하는 포인트는 27점을 쌓아야 하고, 여기에 반드시 메이저대회 우승이나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올해의선수 타이틀 하나를 갖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투어에서 활동한 자만이 헌액 자격을 얻는다. 박인비는 2007년 LPGA 투어에 입성했다. 그는 데뷔 2년 만인 2008년 6월 US여자오픈에서 대회 최연소(19년 11개월 6일)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LPGA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 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LPGA 통산 17승을 기록하며 세계 여자골프계에 ‘박인비 시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2012년에는 베어트로피와 상금왕을 차지했고,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선수를 수상했던 2013년에는 상금왕, 미국골프기자협회(GWAA) 올해의 여자 선수 타이틀까지 휩쓸었다. 지난해 박인비는 LPGA 역대 일곱 번째,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와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한편 박인비는 리우올림픽 출전과 관련해서는 “올림픽 전에 컨디션이 살아나기를 바라고 있고 그럴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올림픽은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것인데 내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나가는 것이 맞다”며 양보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윈터플레이 프린스 ‘퍼플 레인’ 리메이크 영상 미국 ‘NY1’ 대대적 보도

    윈터플레이 프린스 ‘퍼플 레인’ 리메이크 영상 미국 ‘NY1’ 대대적 보도

    팝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Winterplay)가 공개한 팝의 전설 프린스(Prince)의 ‘퍼플 레인(Purple Rain)’ 리메이크 라이브 영상이 미국 NY1을 통해 미국 현지에 소개된 가운데 오늘(9일) 정오 음원으로도 발표한다. 윈터플레이는 이미 지난 7일 여러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고인이 된 후 첫 생일을 맞은 프린스의 퍼플 레인 리메이크 라이브 커버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으며 이 영상은 현재 SNS와 유튜브 등에서 노출수 30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과 함께 음원 발표 요청 글이 이어져 음원 공개까지 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7일(미국 시간) 미국 타임 워너 케이블(Time Warner Cable)의 24시간 뉴스, 사건, 이슈 등을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채널인 NY1에 영상이 소개되며 아시아 뮤지션의 프린스 추모로 미국 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가수들의 뉴욕 공연시 취재를 통해 K-pop을 알리는데 앞장서는 NY1의 메인 앵커 루이스 다들리(Lewis Dodley, 사진 위)는 “아시아의 재즈 밴드가 노래로 프린스의 생일을 축하했다. 한국의 팝 재즈 밴드 윈터플레이가 1984년 프린스의 히트곡 퍼플 레인을 발표했다. 이 밴드는 아시아에선 프린스의 추모 물결이 일어나지 않자 퍼플 레인 커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는 소개와 함께 “프린스는 지난 4월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고 오늘은 그의 58번째 생일이었다. 윈터플레이의 커버곡 퍼플 레인은 프린스의 생일을 맞아 바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윈터플레이의 이 영상은 NY1을 통해 수차례 뉴스로 보도되고 라이브 풀 영상은 홈페이지 NY1.com을 통해 모두가 볼 수 있게 업데이트 됐다. 지난 5월 상암의 한 녹음실에서 라이브로 진행된 윈터플레이의 퍼플 레인 라이브 영상은 스튜디오에서 즉흥 연주한 이주한의 트럼펫 오프닝이 인상적으로 시작되며 담백한 어쿠스틱 팝 사운드를 통해 프린스를 추모하고자 하는 마음을 영상에 담았으며 오늘 정오 공개되는 음원에도 라이브 감성을 살려 넣었다. 윈터플레이의 리메이크 헌정곡 ‘퍼플 레인(Purple Rain)’의 주인공 프린스는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함께 팝의 전설이자 마이클 잭슨의 유일한 라이벌로 불리며 전세계의 뮤지션과 음악 팬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지난 4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후 해외에서는 마룬 5의 애덤 리바인, 스티비 원더, 마돈나, 그레고리 포터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퍼플 레인을 커버하며 천재 뮤지션 프린스에게 애도를 표했다. 사진=미국 NY1 뉴스채널 캡쳐 (주)라우드피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 달간, 축구는 예술이 된다

    한 달간, 축구는 예술이 된다

    ‘전차군단이냐, 무적함대냐, 아니면 아트사커의 부활이냐.’ 4년마다 펼쳐지는 유럽의 ’축구전쟁’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유럽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다. 대회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7월 11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결승전까지 한 달 동안 이어진다. 올해부터 2개조 8개팀이 늘어 모두 24개팀이 조별리그와 16강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컵을 겨루는 가운데 나란히 3차례 우승컵을 가져간 ‘전차군단’ 독일(1972·1980·1996년)과 ‘무적함대’ 스페인(1964·2008·2012년)이 최다 우승컵에 도전한다. 특히 독일은 준우승도 3번이나 차지해 통산 6회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마지막 우승이 무려 20년 전이었던 데 견줘 스페인은 최근 2개 대회를 거푸 휩쓸며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고,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전무후무한 대회 3연패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려 보면 스페인이 최고 정점을 찍었다면 독일은 바닥을 치고 오르는 상승세다. 19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다 스페인에 ‘대권’을 넘겨준 독일은 2년 전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계기로 재부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스페인은 유로 2012 우승 이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페인은 독일이 우승한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16강에도 들지 못했다. C조의 독일과 D조의 스페인은 각각 조 선두로 16강에 오르면 결승에서 만나지만 순위가 1, 2위로 엇갈리면 8강에서 격돌한다. 2개조가 늘면서 독일과 스페인을 비롯해 잉글랜드, 포르투갈, 스웨덴 등이 각 조로 고루 분산돼 이른바 ‘죽음의 조’ 논란이 다소 숨을 죽인 가운데 개최국인 프랑스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1984년 첫 우승 이후 2000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프랑스는 공교롭게도 또 16년 만에 ‘아트사커’의 부활을 외치며 세 번째 우승컵을 노린다. 유럽 도박사들은 지난해 말 우승 후보로 독일을 꼽았지만 최근에는 홈그라운드의 프랑스로 돌아섰다. 유로 2016은 국가대항전이지만 유럽 최고의 플레이어를 가리는 ‘별들의 전쟁’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해리 케인(잉글랜드),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프랑스 리그앙 득점왕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등 특급 스타들이 총출동하지만 역시 눈길은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발끝에 쏠린다. 호날두는 2010~11시즌 통산 53골을 시작으로 60골, 55골, 51골, 61골을 차례로 넣었고 이번 시즌도 50경기에 출전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골과 리그 35골 등 총 51골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호날두는 8일 UEFA가 발표한 ‘유로 올타임 베스트11’에서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마르코 반 바스텐,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와 함께 유로대회 최고의 공격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먹한 ‘옥새’ 주역들

    서먹한 ‘옥새’ 주역들

    金 “6월 대권 도전설은 언론 소설” 劉 “논란 땐 ‘어젠다’ 첫 모임 불참”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근 보기 힘든 장면이 그려졌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유승민 무소속 의원 등 여야의 지도부 및 대선주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국가미래연구원·경제개혁연구소·경제개혁연대가 주최한 ‘불평등,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를 주제로 한 합동토론회에서였다. 관전자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만남이었지만 당사자들은 그저 관례적인 만남일 뿐, 서먹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전 9시 일찌감치 참석해 제일 먼저 축사를 한 김종인 대표가 한참 발언을 하는 도중에 안 대표가 토론회장에 들어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가볍게 인사만 나누었고 곧바로 안 대표가 연단에 서 축사를 이어 나갔다. 안 대표는 인사말을 마친 뒤 곧바로 토론회장을 떠났다. 두 사람은 지난 4·13 총선 때 서로 날 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불편한 관계가 됐다. 유 의원과 김 전 대표는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웃으며 악수를 한 뒤 서로 다른 테이블 자리에 앉았다. 이후 주최 측과의 기념 촬영에서도 두 사람은 멀찌감치서 포즈를 취했다. 지난 총선 때 김 전 대표는 유 의원에 대한 친박계의 ‘공천 학살’에 반발해 ‘옥새 파동’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유 의원 편들기는 오히려 유 의원으로서는 김이 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총선 이후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두 사람은 최근 무게감 있는 의원연구단체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권 행보에 대한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학용 의원이 이끄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이름을 올려 ‘6월 대권 도전설’까지 불거진 김 전 대표는 “전부 언론에서 소설로 만든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유 의원도 김세연 의원의 ‘어젠다 2050’ 참여에 대해 “김 의원의 취지가 좋아서 가입했고, 누가 가입한지는 기사 보고 알았다”며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모임에 대한) 논란이 너무 커지면 첫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윈터플레이, 생일 맞는 프린스 위해 ‘퍼플 레인’ 라이브 영상 헌정

    윈터플레이, 생일 맞는 프린스 위해 ‘퍼플 레인’ 라이브 영상 헌정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Winterplay-이주한,혜원)가 오는 6월 7일 프린스(Prince)의 생일을 맞아 그의 히트곡 ‘퍼플 레인(Purple Rain)’의 리메이크 라이브 영상을 오늘(7일) 정오 공개한다. 여러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하는 이 영상은 지난 4월 21일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팝의 거장 프린스를 추억하기 위해 고인이 된 후 첫 생일인 6월 7일에 맞춰 공개해 더욱 눈길을 끈다. 윈터플레이의 리메이크 라이브 영상 ‘퍼플 레인(Purple Rain)’의 주인공 프린스는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함께 팝의 전설이자 마이클 잭슨의 유일한 라이벌로 불리며 전세계의 뮤지션과 음악 팬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후 해외에서는 그룹 마룬5의 애덤 리바인, 스티비 원더, 마돈나, 그레고리 포터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퍼플 레인을 커버하며 천재 뮤지션 프린스에게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지 않아 안타꺼운 마음에 윈터플레이의 리더 이주한이 직접 나섰다. 이주한은 “팝과 락에 걸쳐 다양한 장르의 활동에서 보여준 프린스의 독특한 천재적 음악성에는 재즈의 흔적들이 많이 보여지는데, 이는 알려진 바와 같이 재즈 뮤지션이였던 부모의 영향이 있었다”며 “이러한 프린스와 그의 음악을 존경해 왔으며 퍼플 레인 리메이크 라이브 영상을 통해 프린스를 추모하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상암의 한 녹음실에서 라이브로 진행된 윈터플레이의 퍼플 레인 라이브 영상은 스튜디오에서 즉흥 연주한 이주한의 트럼펫 오프닝이 인상적으로 시작되며 담백한 어쿠스틱 팝 사운드를 통해 프린스를 추모하고자 하는 마음을 영상속에 담았다. 영상속에는 “가장 아릅답고 창조적인 음악의 영혼, 프린스에게 이곡을 바칩니다”라는 글도 담았다. 이미 마이클잭슨의 ‘빌리 진(Billie Jean)’, 롤링스톤즈의 ‘애즈 티얼스 고 바이(As Tears Go By)’, 스팅의 ‘문 오버 버본 스트릿(Moon Over Bourbon Street)’ 등을 선보이며 리메이크의 최강자로 그 실력을 증명한 윈터플레이가 과연 어떤 색의 곡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사진=윈터플레이 프린스 ‘퍼플 레인’ 리메이크 라이브 영상 캡쳐 -(주)라우드피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에너지 혁명 ③친환경 발전] 석탄, 고온·고압 통해 생성되는 가스로 터빈 발전

    [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에너지 혁명 ③친환경 발전] 석탄, 고온·고압 통해 생성되는 가스로 터빈 발전

    효율 42%로 석탄보다 2%P 높아 美·유럽 1990년대 이미 상용화 충남 태안반도 끝자락에 있는 태안화력발전단지. 석탄화력발전소 옆에 130m 높이의 구조물이 세워져 있다. 이 구조물은 국내 최초로 세워지는 석탄가스화복합화력(IGCC)의 핵심 설비인 가스화기다. 석탄을 원료로 하지만 고온·고압 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가스가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을 돌리는 연료로 사용된다. 겉보기에는 석탄화력발전소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온실가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발전소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이다. 발전소 건설 업체인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6일 “석탄은 오염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많아 기피 대상이지만 우수한 경제성 등은 무시할 수 없다”면서 “청정 석탄 이용 기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석탄 등 저급 연료를 가스로 전환하는 기술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이미 상용화돼 있었다. 미국은 석탄가스화복합화력의 효율을 높이고 건설 단가를 낮추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면 유럽은 석탄과 바이오 등을 섞는 등 혼합형 연료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환경 규제 강화, 노후 석탄발전설비 대체 수요 등을 감안할 때 2030년 8300억 달러 규모(약 250GW)의 거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석탄가스화복합화력의 발전 효율은 약 42%로 석탄화력 대비 2% 포인트 높다. 발전 효율이 2% 올라가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10% 줄어든다. 기존 발전설비와 달리 연료를 연소하기 전에 오염물질 제거가 쉬워 액화천연가스(LNG)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과 연계되면서 발전 단가를 15%가량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서부발전 측은 “합성가스의 부피가 기존 석탄화력 배기가스의 10%에 그친다”면서 “부피가 줄면 그만큼 비용이 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증기의 압력과 온도를 높여 연료 소비를 줄이는 초초임계압(USC) 화력발전소, 석탄발전소의 연료를 우드펠릿(나무와 톱밥으로 만든 고체 연료) 등으로 대체하는 연료전환 프로젝트, 공기와 석회를 동시에 주입해 연료를 순환 연소시킴으로써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인 순환유동층 보일러도 친환경 발전소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황 함유량을 크게 낮추는 플랜트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완공한 트리니다드토바고 정유 플랜트에서는 초저황(황 함유량 8 이하) 디젤이 매일 4만 배럴씩 생산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링 위에서… 인종차별 맞서… ‘74년 인생’ 벌처럼 쏘고 하늘로 나비처럼 날아갔다

    링 위에서… 인종차별 맞서… ‘74년 인생’ 벌처럼 쏘고 하늘로 나비처럼 날아갔다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이 오는 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고인의 고향인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KFC 염! 센터’에서 거행된다. 알리 가족의 대변인 밥 건넬은 4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취재진을 만나 가족끼리 비공개 장례식을 치른 뒤 어린 시절을 보낸 거리 등을 돌고서 공개 장례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 스포츠캐스터 브라이언트 검블 등이 추도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챔피언 3회·타이틀방어 19회 알리는 지난 3일 밤 늦게 생명 보조장치로 연명해 오던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의료기관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건넬은 사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자연적 이유에 따른 패혈성 쇼크”라고 설명했다. 세 차례 세계 챔피언을 지내며 19차례 타이틀을 방어하는 등 20세기 최고의 복서로 꼽히는 그는 은퇴 3년 만인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으며, 2014년 12월 폐렴으로, 지난해 1월에는 요로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은퇴 후 파킨슨병 30여년간 투병 12세 때부터 아마추어 복서로 활동한 그는 1960년 로마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흑인이란 이유로 패스트푸드점 출입을 금지당하자 메달을 강에 던져버리고 프로로 전향했다. 1964년 2월 WBA와 WBC 통합 챔피언 소니 리스턴을 누르고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뒤 캐시어스 클레이란 노예 이름을 버리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며 개명했다. 1967년 베트남전 징집 통보를 받고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했다가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1970년 복귀해 이듬해 조 프레이저에게 생애 첫 패배를 당했으나 1974년 조지 포먼을 캔버스에 눕히고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1981년 트레버 버빅에게 판정패하며 은퇴했을 때 통산 전적 56승(37KO) 5패였다. ●인종차별 반발 금메달 강에 버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성화 점화 후 남자농구 결승전 하프타임 때 36년 전 강물에 던져 버렸던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단순한 복싱 챔피언을 넘어 민권운동가, 링 위의 계관시인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보폭도 넓었고 거침이 없었다. 리스턴과의 대결 직전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고 했고, “난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내가 위대함을 알기 전부터 이 말을 해왔다”고 했으며,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가 “링 안에서는 챔피언, 링 밖에서는 영웅”이라고 갈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급진 민권운동가 맬컴 엑스와 교류하면서 흑인의 자부심과 독립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고 흑인 무슬림 단체 ‘네이션 오브 이슬람’ 활동에 대한 이견으로 맬컴과 결별했지만, 맬컴이 인종차별주의자에 의해 암살당하자 뒤늦게 자책하기도 했다. 30년 넘게 파킨슨병과 싸우면서도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를 맡아 평화의 메신저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2월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혐오 발언이 이어지자 “정치 지도자라면 마땅히 이슬람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점잖게 꼬집기도 했다. ●흑인 독립의 아이콘·평화 메신저 스포츠 스타와 유명 정치인들도 앞다퉈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는 “링 밖에서 더 위대했던 영웅”이라고 했고, 미국프로야구(MLB) 디트로이트의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영원한 안식을(RIP). 모두에게 영감을 주신 분”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옳은 일을 위해 싸운 사람이었다”며 그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트럼프조차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가 1998년 UNDP 친선대사로 활동한 점을 회고하면서 “그는 원칙과 매력, 재치와 우아함으로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웠고 이를 통해 인류애를 고양시켰다”고 추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후의 명곡 남우현, ‘마지막 약속’ 무대 몰입에 눈물 “슬럼프 생각났다”

    불후의 명곡 남우현, ‘마지막 약속’ 무대 몰입에 눈물 “슬럼프 생각났다”

    ‘불후의 명곡’ 남우현이 무대 후 눈물을 쏟아냈다. 4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이현우 김정민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남우현은 김정민의 ‘마지막 약속’을 선곡해 무대에 올라 애절한 목소리로 열창했다. 노래에 몰입한 남우현은 무대 후 결국 눈물을 흘렸다. 정동하를 제치고 439표를 획득한 남우현은 아이돌 가수 가운데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며 1승을 차지했다. 남우현은 “사실 작년에 슬럼프가 크게 왔다. 그 생각이 오늘 노래를 부르면서 많이 나더라. 관객분들이 호응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이날 ‘불후의 명곡’에서는 V.O.S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BS ‘불후의 명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6년 전 ‘우드스톡’ 앨범 표지 속 커플, 여전히 부부

    46년 전 ‘우드스톡’ 앨범 표지 속 커플, 여전히 부부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록페스티벌 시즌이 성큼 다가온 지금,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공식 LP앨범표지를 장식했던 두 연인의 현재 모습이 해외 네티즌 사이에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Reddit)에는 ‘우드스톡의 그 커플, 46년이 지난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업로드 됐다. 사진 속에서 우드스톡 LP 앨범을 함께 든 채 환한 미소를 짓는 노년 부부는 닉 어콜린과 바비 어콜린 부부다. 부부는 해당 앨범표지 사진이 촬영된 당시, 사귄지 3개월 정도 된 연인 사이었으며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있었던 뒤 2년이 지나 결혼해 지금까지 부부로 지내고 있다. 나름 ‘전설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커플의 사연은 우드스톡 페스티벌 20주년이었던 1989년 처음 대중에 공개됐으며, 지난 2009년과 2015년에도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2015년 가디언지와 인터뷰에 응했던 바비에 따르면 이 앨범커버 사진에는 커플의 다정한 모습에 가려진 별도의 숨은 의미가 있다. 사진 속에서 두 사람의 바로 오른편에 누워 있는 남성은 부부의 친구 짐 코코란으로, 베트남전에 파견됐다가 무사히 돌아온 참전용사다. 바비는 “내게 있어 짐이 함께 앨범 표지에 실렸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로 느껴진다. 베트남에 파견됐던 미 해병이 평화의 상징인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참여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전했다. 우드스톡은 1969년 8월 15일부터 3일간 미국 뉴욕 주 베델 평원에서 개최됐던 음악 및 예술 축제다. 반전, 사랑, 평화 등을 외치면서도 사회적 참여에는 소극적이었던 당시 ‘히피족’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사와 삶의 방식을 표출했던 기념비적 축제로 기억되고 있다. 사진=레딧 캡처(위)/Burk Uzzle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우드스톡’ 앨범 표지 속 전설적 커플, 46년째 부부

    ‘우드스톡’ 앨범 표지 속 전설적 커플, 46년째 부부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록페스티벌 시즌이 성큼 다가온 지금,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공식 LP앨범표지를 장식했던 두 연인의 현재 모습이 해외 네티즌 사이에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Reddit)에는 ‘우드스톡의 그 커플, 46년이 지난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업로드 됐다. 사진 속에서 우드스톡 LP 앨범을 함께 든 채 환한 미소를 짓는 노년 부부는 닉 어콜린과 바비 어콜린 부부다. 부부는 해당 앨범표지 사진이 촬영된 당시, 사귄지 3개월 정도 된 연인 사이었으며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있었던 뒤 2년이 지나 결혼해 지금까지 부부로 지내고 있다. 나름 ‘전설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커플의 사연은 우드스톡 페스티벌 20주년이었던 1989년 처음 대중에 공개됐으며, 지난 2009년과 2015년에도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2015년 가디언지와 인터뷰에 응했던 바비에 따르면 이 앨범커버 사진에는 커플의 다정한 모습에 가려진 별도의 숨은 의미가 있다. 사진 속에서 두 사람의 바로 오른편에 누워 있는 남성은 부부의 친구 짐 코코란으로, 베트남전에 파견됐다가 무사히 돌아온 참전용사다. 바비는 “내게 있어 짐이 함께 앨범 표지에 실렸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로 느껴진다. 베트남에 파견됐던 미 해병이 평화의 상징인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참여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전했다. 우드스톡은 1969년 8월 15일부터 3일간 미국 뉴욕 주 베델 평원에서 개최됐던 음악 및 예술 축제다. 반전, 사랑, 평화 등을 외치면서도 사회적 참여에는 소극적이었던 당시 ‘히피족’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사와 삶의 방식을 표출했던 기념비적 축제로 기억되고 있다. 사진=레딧 캡처(위)/Burk Uzzle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자신감 넘쳤던 무하마드 알리의 삶···그의 따뜻했던 인간애

    자신감 넘쳤던 무하마드 알리의 삶···그의 따뜻했던 인간애

    3일(현지시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는 뛰어난 권투 실력만큼 화려한 언변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1964년 2월 당시 세계 챔피언 소니 리스턴과의 대결을 앞두고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말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말이다. 프로 통산 56승(KO승 37회) 5패를 거둔 선수답게 알리는 상대 선수에게 주눅들지 않기 위해 자기 과시적인 말을 쏟아냈다. “나 정도로 위대하면 겸손하기 어렵다”랄지 “슈퍼맨은 안전벨트가 필요 없다”, “난 이 세상의 왕이다”라는 말들이 있다. 하지만 알리가 이런 말들을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내가 링에 오르기 전에 시끄럽게 떠벌리는 것은, 미지의 상대에 대한 공포심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알리는 “나는 훈련하는 모든 시간이 힘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마다 말했다. 포기하지 말라. 지금은 고통이지만 남은 나의 일생을 챔피언으로서 살 것이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알리는 미국 사회의 흑인 차별에 저항하는 인권 운동가이기도 했다. 1960년 로마 올림픽 라이트 헤비급 경기에서 딴 금메달을 “메달이 흑인을 멸시하는 현실을 바꿔주지 않는다”며 호수에 던져버린 일은 유명하다. 미국의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징집에도 “베트콩 중에는 나를 검둥이(Nigger)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병역을 거부했다. 이에 알리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통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알리는 “왜 천사 그림에는 백인만 있고 흑인은 없느냐”는 말로 인종 차별에 경종을 울렸고, 복싱을 “두 흑인 남자가 서로를 두드려 패는 것을 많은 백인 남자가 지켜보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흑인을 차별하는 미국 사회에 쓴소리를 던졌다. 하지만 이렇게 재치와 기지가 넘쳤던 알리도 병마 앞에서는 무력했다. 알리는 1984년 복서 은퇴 3년 만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30년 넘게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알리는 “하느님이 이 세상 최고는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점을 알려주시려고 나한테 이런 병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상)알리와 이노키 대결, 이종격투기 역사의 시작이었다

    (영상)알리와 이노키 대결, 이종격투기 역사의 시작이었다

    복싱계의 거성 무하마드 알리(1942~2016)의 죽음을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의 전성기를 보여줬던 이벤트 경기들에도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꼬박 40년 전인 1976년 6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헤비급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일본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 사이의 15회전 경기는 현재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는 이종격투기 역사의 시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초 이 경기는 통상적인 프로레슬링처럼 ‘각본’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각본에 따르면 무하마드 알리는 이노키를 로프 근처로 몰아 가짜 타격을 퍼붓고, 이노키는 입 안에 숨겼던 면도칼로 자신의 얼굴을 그어 출혈을 연출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알리는 심판에게 경기 중지를 요청하면서 이노키에게 등을 보인다. 순간 이노키는 알리의 등으로 달려들어 바닥에 눕히고 경기를 끝맺으려 시도하는 것이 각본의 ‘결말’이었다. 알리는 “진주만 공습의 재현이다!”라는 대사까지 외칠 예정이었다. 문제는 이노키 측의 일부 인사들이 이 경기를 ‘진짜 싸움’으로 만들고자 했었다는 점이었다. 양측은 무려 사흘에 걸쳐 경기의 세부규칙을 협의하려 했지만 의견이 엇갈리며 아무런 합의점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경기는 시작됐다. 결국 경기는 이상한 양상으로 치달으며 ‘세기의 우스꽝스러운 졸전’으로 남고 말았다. 15라운드 내내 이노키는 바닥에 드러누워 연신 알리의 발을 걷어차려고 했고, 알리는 이미 바닥에 누워있는 이노키를 타격할 엄두를 못 낸 채 계속해서 “일어나서 사내답게 싸워라”고 말했을 뿐이다. 결국 15라운드는 양 선수 모두 제대로 된 타격을 주고받지 못한 채 무승부로 끝났다. 이 우스꽝스러운 경기조차 알리의 전설과 명성을 가리지는 못했고, 그가 떠난 지금 다시금 영상과 기억으로 회자될 뿐이다. 사진=뉴질랜드 해럴드 웹사이트 캡처(위)/유튜브(Old School Boxing)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킹’ 제임스도 애도···“무하마드 알리는 링 밖에서 더 위대했던 영웅”

    ‘킹’ 제임스도 애도···“무하마드 알리는 링 밖에서 더 위대했던 영웅”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74)의 타계 소식에 미국프로농구(NBA)의 대표 선수인 ‘킹’ 르브론 제임스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NBA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을 치르고 있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제임스는 3일(현지시간) 미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알리는 스포츠 종목의 경계를 뛰어넘은 위대한 인물”이라면서 ”어렸을 적에 알리가 링 안에서 쌓은 업적을 보고 많이 놀랐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그가 한 일을 알게 되면서 알리가 링에서 쌓은 업적은 부차적인 것이고, 그는 링 밖에서 더 많은 일을 해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1942년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태어난 알리는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식당 출입을 거부당하자 인종 차별에 항의해 금메달을 강물에 던져 버렸다. 본명이 캐시어스 마셀러스 클레이 주니어였던 알리는 이후 이름을 바꾸고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1960년대 미국 흑인 인권 해방 운동에 앞장 선 알리는 1967년에는 베트남전에 항의해 징집을 거부했다가 프로복서 자격을 상실하기도 했다. 제임스는 “알리와 같은 아프로-아메리칸이 있었기에 오늘날 내가 스포츠계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고 무엇이든 할수 있는 기회를 줬다”면서 고인의 죽음을 위로했다. 2003년 NBA에 데뷔한 제임스는 네 번의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고 2차례 우승을 거머쥔 NBA의 대표적인 선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설적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 그가 남긴 명언

    전설적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 그가 남긴 명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Float like a butterfly, and sting like a bee.”) 세계적인 권투 영웅 미국의 무하마드 알리(74)가 1964년 2월 25일 당시 세계 챔피언 타이틀 보유자였던 소니 리스턴과의 대결을 앞두고 한 말이다. 뛰어난 권투 실력 못지 않게 입담도 좋았던 알리는 3일(현지시간) 끝내 세상을 떠났다. 알리의 통산 전적은 56승 5패. 이 중 KO승만 37회다. 세 차례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고 통산 19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1960~1970년대를 풍미했다. 1971년 3월 8일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MSG)에서 열린 조 프레이저와의 경기에서 패한 알리가 경기가 끝나고 프레이저를 향해 남긴 말인 “그는 마치 짐승 같았다”도 유명하다. 15라운드까지 펼쳐진 이날 경기는 세계 프로 권투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로 꼽히고 있다. 알리는 인종 차별에 맞선 인권 운동가이기도 했다. 1960년대에 미국 흑인 해방운동에 동참하는가 하면, 미국의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며 징병을 거부하다가 챔피언 자리를 박탈당하고 3년 5개월 동안 링 위에 오르지 못한 일도 있었다. 세계의 복싱 영웅이자 인권 운동가였던 그는 특유의 자신감과 재치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나는 훈련하는 모든 시간이 힘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마다 말했다. 포기하지 말라. 지금은 고통이지만 남은 나의 일생을 챔피언으로서 살 것이다.” (“I hated every minute of training, but I said, ‘Don’t quit. Suffer now and live the rest of your life as a champion’.”) #.“위험을 무릅쓸 용기가 없으면 인생에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He who is not courageous enough to take risks will accomplish nothing in life.”) #.“상상력이 없는 사람은 날개도 없다.”(“The man who has no imagination has no wings.”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복싱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 타계, 향년 74세

    복싱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 타계, 향년 74세

    복싱계의 전설인 미국의 무하마드 알리(74)가 3일(현지시간) 오랜 투병 생활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는 생명보조 장치에 의존해 병상에서 가족들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알리는 은퇴 3년 만인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30여년간 투병했으며, 전날 애리조나 주 의료기관에서 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알리는 최근 수년간 수차례 병원 신세를 졌으며 2014년 12월에는 폐렴으로, 지난해 1월에는 요로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알리는 지난 4월 9일 피닉스에서 열린 파킨슨병 치료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으나, 많이 쇠약해진 모습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1942년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태어난 알리는 12세 때 아마추어 복서 생활을 시작해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프로 권투선수로 전향해 3차례에 걸쳐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고, 통산 19차례 방어에 성공하면서 1960~1970년대를 풍미했다. 그는 1996년 파킨슨병 투병 중에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 성화 최종 점화자로 등장해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7남 2녀를 둔 알리는 1986년 재혼한 4번째 부인 로니와 피닉스 인근에서 최근까지 조용히 지내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나운 북해에 맞선 우람한 전설의 발톱

    사나운 북해에 맞선 우람한 전설의 발톱

    무섭도록 검은 바다가 이어진다 싶으면 어느새 고등어 잔등 같은 파란 물결이 일렁이고, 웅장한 바위산이 나타났다 싶으면, 어느새 살쾡이가 할퀸 듯 폭포가 산자락을 후벼 파며 흐른다. 눈부신 옥빛 바다에 시선을 빼앗길 만하면, 또 어느새 반달처럼 휘어진 만 너머로 그림처럼 예쁜 집들이 나타난다. 여기는 노르웨이 북서쪽의 로포텐 제도. 유럽 대륙이 북해 바다로 가라앉는 곳이다. 이곳에선 시간이 달리 흐르는 듯하다. 무엇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게 없고, 어느 하나 같은 풍경도 없다. 세상 어느 다큐멘터리가 이처럼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울까. 마중 나온 로포텐 관광청의 크리스티안에게 물었다. 로포텐이 무슨 뜻이냐고. 예쁘장하게 생긴 북유럽의 사내는 서슴지 않고 ‘링스의 발톱’이라고 했다. 링스는 우리의 스라소니다. 그러니 로포텐을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스라소니의 발톱’쯤 되겠다. 여섯 개의 섬이 거칠고 사나운 북해에 맞서 뻗대고 있는 모양새가 꼭 스라소니의 발톱처럼 날카롭게 보였던 모양이다. 하긴 우리도 반도의 땅을 두고 발톱 세운 호랑이라 생각하지 않던가. 로포텐 제도까지는 무척 멀다. 세계지도를 펴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물고기 모양의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짚어 올라가다 보면 등 쪽에 가시처럼 뾰족하게 돌출된 곳이 나온다. 여기가 로포텐 제도다. 직선거리로 따지면 한반도에서 가장 먼 곳에 속한다. 당연히 찾아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이번 여정에선 국내선을 포함해 비행기만 모두 네 번 탔다. 여기에 배와 차를 타고 이동한 시간까지 포함하면 서울에서 꼬박 이틀쯤 걸리는 여정이다. 비행기 안에서 ‘이코노믹 증후군’이 극에 달할 즈음,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정말 이렇게 먼 곳에 당신 스스로를 ‘위리안치’하고 싶으냐고. 여정의 끝자락에 내린 결론은, ‘그렇다’이다. ●온몸으로 느낀 살츠 스트라우멘의 격랑 로포텐으로 드는 관문은 보되다. 노르웨이 내륙의 북서쪽 끝에 있는 항구도시다. 로포텐으로 향하는 항공편과 선편 모두 보되에서 출발한다. 보되의 대표적인 관광 아이콘은 ‘살츠 스트라우멘’이다. 거센 조류가 만든 와류(渦流), 혹은 그 와류가 형성되는 해협을 일컫는 이름이다. 모터보트를 타고 북해를 헤엄쳐 다니는 대구를 낚아 올리거나 억겁의 시간이 만든 해안 습곡을 감상하는 것도 재밌지만, 그 무엇도 살츠 스트라우멘의 격랑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엔 견주지 못한다. 살츠 스트라우멘의 조류는 유속이 시속 40㎞에 달한다. 만조 때면 좁은 해협을 통과한 조류가 다른 조류와 만나 거대한 와류를 형성한다. 폭 10m가 넘는 소용돌이가 여기저기 생겨나는데,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보되에서 겨우 반나절을 보낸 뒤 후르티루텐에 오른다. 예서 로포텐까지는 6시간 남짓 항해해야 한다. 얼핏 긴 여정인 듯싶지만 북해가 펼쳐내는 생경하고 서사적인 풍경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자면 그마저도 짧다. 후르티루텐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연안 크루즈다. 노르웨이 서해안의 베르겐에서 러시아와의 접경 도시 시르케네스까지 5박 6일에 걸쳐 운항한다. 크루즈이면서 때론 구간구간 교통편 역할도 한다. ●전설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킹콩섬’ 로포텐 제도는 크고 작은 6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노르웨이 북서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데 길이가 150㎞에 이른다. 섬과 섬은 다리를 통해 연결돼 있다. 북극에 가까운 곳이지만 그리 춥지는 않다. 현지 가이드는 북극 언저리까지 치고 오르는 난류 덕이라고 했다. 반면 날씨는 들쑥날쑥이다. 해무와 구름이 번갈아 형성되고 한쪽에선 비가, 한쪽에선 파란 하늘이 드러나곤 한다. 로포텐 제도의 첫인상은 ‘킹콩섬’이다. 짙은 해무가 우람한 바위산을 감싸고, 그 앞으로 작은 무인도들이 바라쿠다의 이빨처럼 뾰족뾰족 솟아 있다. 이 지역에서 2m가 넘는 몸길이에 무게가 100㎏이 넘는 ‘괴물’ 광어가 종종 낚인다. ‘해외토픽’에서처럼 뭔가 전설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곳이다. 그러니 먹구름 너머 설산 깊은 곳에 거대한 원숭이 한 마리가 살 거라 상상한들 그리 호들갑스러운 일은 아니지 싶다. 로포텐 제도의 중심은 스볼베르다. 북위 68도 어름으로, 이른바 북극권(북위 66.33 이상) 훨씬 위에 있는 항구도시다. 기대와 달리 로포텐은 우울한 날씨로 이방인들을 맞았다. 먹구름은 두꺼웠고, 빗줄기는 시도 때도 없이 뿌려댔다. 백야에 접어들어 해도 지지 않았다. 새벽에도 희멀건 날씨는 잠뿐 아니라 오로라까지 멀리 쫓아냈다. 로포텐을 비롯한 북극권 도시들이 그렇듯, 노르웨이 북쪽의 관광 아이콘은 단연 오로라다. 하지만 오로라는 ‘밤이 있는’ 겨울에 주로 볼 수 있다. 백야가 시작된 이 즈음의 인기 아이템은 ‘시(sea) 사파리’다. 유람선을 타고 로포텐의 섬들을 돌아보거나, 선상에서 대구 지깅낚시를 즐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북극 하늘의 제왕’ 흰꼬리수리와의 조우다. 녀석과의 첫 만남은 두고두고 기억될 만큼 독특했다. 2m에 가까운 날개로 바람을 가르며 바다 위를 미끄러지던 녀석은 대구를 발견하자마자 샛노랗고 강철 같은 발로 낚아챈 뒤 날아올랐다. 투어 가이드가 흰꼬리수리를 끌어내기 위해 던진 미끼이긴 했지만, 명불허전의 사냥 솜씨를 직접 보는 건 정말 짜릿한 경험이다. 승마 체험도 재밌다. 스볼베르 북쪽의 산간 마을 호브 헤스테고드 일대를 도는데, 말 잔등에 올라타고 에메랄드빛 바다와 거친 설산 사이를 따박따박 오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로포텐 일부 지역의 바다 물빛은 정말 곱다. 꼭 우리 제주 바다를 보는 듯하다. 흑회색에 가까운 북해의 물빛을 떠올린다면 당최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처럼 물빛 고운 북해 바로 옆에 골프장도 있으니, 골프 좋아하는 이라면 참고할 일이다. ●1000년의 역사를 지닌 대구어업의 집산지 로포텐의 서쪽 끝은 작은 마을 오(Å)다. ‘오’는 노르웨이어 알파벳의 마지막 29번째 글자다. 스웨덴에서 출발한 E10 고속도로(유러피안 하이웨이)와 유럽 대륙이 이 마을에서 북해로 잠긴다. 로포텐은 대구어업의 집산지다. 해마다 2~4월 로포텐 제도 일대에 대구 파시가 형성되는데, 이때 4000여명에 달하는 어부들이 섬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 역사가 무려 1000년을 넘어선다. 로포텐 곳곳엔 아직도 대구를 널어 말리는 덕장이 수두룩하다. 스볼베르 항구 한 귀퉁이엔 200년 넘게 대구 요리를 파는 식당도 있다. 히말틴덴, 베뢰이 등 트레킹을 즐길 만한 산들도 많다. 특히 레이네브링엔이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즐비한 노르웨이에서도 단연 첫손 꼽힌다는 곳이다. 다만 스볼베르에서 멀고, 오르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흠이다. 갈 길 바쁜 여행자에겐 스볼베르 항구 뒤편의 티옐베르그산이 딱이다. 30분 남짓 오르면 스볼베르와 그 너머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신만의 의식을 갖기에 이만 한 곳도 없지 싶다. 글 사진 로포텐(노르웨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新국토기행] 여덟 봉우리서 다도해 굽어보니… 절로 흥이 난당께

    [新국토기행] 여덟 봉우리서 다도해 굽어보니… 절로 흥이 난당께

    전남 고흥은 예로부터 기름진 땅과 청정 바다, 따사로운 햇살, 바닷바람으로 상징되는 곳이다. 세계 일류 상품이 된 고흥유자를 비롯해 깨끗한 바다에서 나오는 김, 미역 등의 농수산물, 전국 최대 일조량과 연평균 13~14도를 보이는 온화한 기후, 수려한 경관 등으로 유명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수산물 지리적 표시 8종을 보유했을 정도로 친환경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2013년 1월 30일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두 번의 실패와 열 번의 연기 끝에 우리 국민의 염원을 담은 최초의 우주선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지역이기도 하다. 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우주천문과학관 등이 집적화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우주항공 수도 고흥’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져 가고 있다. 발사전망대 등 전국에서 유일한 체류 테마형 우주 체험 관광지 및 교육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첨단 시설과 천혜의 자연경관이 공존하는 문화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저렴한 땅값과 사통팔달의 고속도로 등 편한 교통망, 잇따른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기업 투자의 최적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산행·해안·낚시·문화유적 코스 등 테마별 관광과 특색 있는 계절별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풍광이 아름다워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린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볼거리 ●구름도 쉬어 가는 팔영산 오르면 대마도까지 보여 고흥을 상징하는 명산이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국내 최대 규모인 416㏊ 편백림이 조성돼 있다. 높이 608m로 전남에서는 보기 드물게 스릴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산자락 아래 징검다리처럼 솟은 섬들이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옛날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다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해 신하들에게 찾게 했으나 중국에는 없어 우리나라로 와 발견했고, 위왕이 몸소 이 산을 찾아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②)이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8개의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 있고 암봉으로 이뤄진 팔영산은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가 특별하다. 산세가 험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정상에 오르면 일본 대마도까지 보이는 등 눈앞에 다도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남동쪽 능선 계곡에는 자연휴양림이 있다.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로 잡으면 된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테라피센터(2460㎡), 치유의 숲길, 에코 물놀이터, 기 채움 타워, 전망대 쉼터 등 다양한 산림 치유 시설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어느덧 100년… 아픔 딛고 도약하는 소록도 한센병(나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곳이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닮았다고 해 소록도(③)라고 불린다. 2007년 연륙교가 완공돼 승용차로 쉽게 갈 수 있다. 1916년 조선총독부가 한센병 환자 100명을 강제로 이주시켜 자혜의원(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한 ‘한센병의 섬’ 소록도는 많을 때는 6000명까지 모여 살았던 격리의 섬이었다. 지금은 병동과 한센인 마을 7곳에 539명의 환자와 직원, 가족 등 700여명이 살아가고 있다. 지난달 17일은 국립소록도병원이 생긴 지 100년 된 날이다. 한센병 환자들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로 정관수술을 시행했던 감금실과 검시실이 있는 등 역사기념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구라탑 등 환자들의 애환과 박애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념물이 곳곳에 있다. 중앙공원은 1936년 12월부터 3년 4개월 동안 연인원 6만여명의 환자가 강제 동원돼 1만 9800㎡(6000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공원 안에 들어서면 환자들이 직접 가꿔 놓은 갖가지 모양의 나무들과 함께 전체적으로 잘 정돈돼 빼어난 조경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울창한 송림과 백사장이 잘 어우러진 소록도해수욕장도 있다. ●금강산 옮겨 온 듯 나로도 해상 경관 동일면과 봉래면을 이루는 섬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기암절벽이 금강산을 그대로 옮긴 듯한 느낌을 준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이뤄져 있다. 깨끗한 바다, 소나무숲, 유자나무, 계단식 논밭과 사철 따뜻한 날씨 등이 특징이다. 1994년 포두면과 내나로도를 연결하는 380m의 연륙교인 나로대교가 놓이고, 이듬해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잇는 450m의 나로2대교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바다에서 보면 바람에 날리는 비단 같다고 해 나로도(老島)라 불렸다고 하며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는 목장이 여러 군데 있어 ‘나라섬’으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섬 전체가 관광지라고 할 만큼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나로도·덕흥·염포해수욕장 등 수심이 얕고 깨끗한 해수욕장이 많다. 이들 해수욕장에서는 간조 때면 백사장에서 조개를 주울 수도 있고, 주변 바다에는 어족이 풍부해 연중 낚시꾼들로 붐빈다. 봉래면 하반마을 일원에는 나로우주센터가 건립돼 있다. 나로도항에는 2대의 유람선이 운행되는데 뛰어난 해안 절경, 나로우주센터, 봉래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거금대교 개통… 학습·휴양 공간 인기 2011년 국내 최초로 차량과 자전거·보행 도로의 2층 복합 워런트러스 교량으로 건립된 길이 2028m의 거금대교가 개통되면서 섬에 있는 생태숲과 해양낚시공원 등이 자연 학습과 휴양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거금대교는 중앙 부분에 167m에 이르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주탑 2개가 케이블로 연결된 번들형 5경관 연속 사장교로 만들어져 독특한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름다리, 자생식물 군락지, 전시관 등을 갖춘 생태숲은 주요 난대 수종인 후박, 이팝 등 11종의 자생군락지가 있는 등 동식물 자원의 식생 특이성과 식물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숲환영소 1동(386㎡), 숲관찰로(3.2㎞), 계곡관찰로(147m), 캐노피하이웨이(230m), 숲놀이체험원(1곳) 등이 있다. 거금 해양낚시공원은 해상 레저활동과 어촌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해양레저시설이다. 해상 낚시터와 해상 펜션, 황토방 등이 있다. 또 거금도 인근 연홍도는 연홍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40억원이 투입돼 국내 유일의 미술섬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둘레길과 미술관 구조 변경, 예술 조형물 설치 등을 통해 남도의 작은 ‘예술의 섬’으로 만들고 있다. ●나로호 발사·다도해 볼 수 있는 우주발사전망대 영남면에 있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7층, 해발 100m 높이로 2012년 만들어졌다. 전망대 7층에는 광주·전남권역 최초로 턴테이블을 설치했고 2층에서는 다도해 절경을 볼 수 있다. 1층에는 우주도서관과 우주 체험 공간, 지하 1층에는 가족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와는 해상으로 17㎞ 직선거리에 있어 나로호 발사(①) 장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건축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우주선 모양의 전망대다. 인근의 남열 해돋이해수욕장과 우미산, 다랑이논, 사자바위, 몽돌해변, 용바위 등과 연결돼 있다. ●별자리 여행 떠나는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최첨단 800㎜ 주 망원경을 비롯해 6개의 보조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60석 규모의 천체투영실(10m, 돔스크린), 전시실, 시청각실, 야외 전망대 등을 갖췄다. 밤에는 성운·성단 등 각종 별자리를 볼 수 있고, 낮에는 태양 흑점을 관측할 수 있다. 천체투영실에서는 가상 별자리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청소년들 꿈 키우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봉래면의 우주과학관은 나로우주센터 방문자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우주과학 전시 및 교육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있다. 우주과학에 관한 기본 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 탐사 등을 주제로 한 90여종의 전시품이 있다. 또 4차원(4D) 돔영상관과 야외 로켓 전시장, 정보 검색존, 별자리 관측 체험존, 로켓 발사 체험존 등 다채로운 시설이 준비돼 있어 우주과학 관련 교육과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 손쉽게 만지고 즐기면서 최첨단 우주과학의 원리를 직접 실험해 보고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소다.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우주과학교실,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특별전시회와 같은 다양한 기획 행사를 마련하는 등 명실상부한 체험 학습의 장으로 자리 매김해 가고 있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2016년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열린다. >> 먹거리 ●해풍·햇볕 가득 품은 유자 고흥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2006년 지리적 표시제 14호로 등록됐다.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최적의 기후 및 토양에서 재배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 유자의 빛깔이 좋으며 해안의 적당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향기가 진하다. 394㏊의 재배 면적에서 4000t이 생산된다. 전국 생산량의 25%, 전남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고흥은 유자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얇게 저며 차를 만들거나 소금이나 설탕에 절임을 해 먹는다. 과육은 잼, 젤리, 양갱 등을 만들고 즙으로는 식초나 음료수를 만든다. 비타민C가 레몬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어 감기와 피부 미용에 좋고, 노화와 피로를 방지하는 유기산이 많이 들어 있다. ●여성에게 특히 좋은 석류 생산 전국 80% 따뜻한 기후와 기름진 토질이 석류 재배에 적합해 53㏊의 면적에서 195t의 석류가 생산된다.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이 높아 점차 재배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석류주, 석류차, 식초, 음료 등 제품이 다양하고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재배돼 웰빙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고흥의 석류 생과 생산량은 전국의 80%를 차지한다. 열매와 껍질 모두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좋으며 부인병, 부스럼에 효과가 있다. ●황토에서 자라 맛·향 뛰어난 마늘 풍양·도덕·점암·두원면 등을 중심으로 고흥군 전역에서 재배한다. 2645㏊의 재배 면적에서 3만 1000t을 생산한다. 황토 땅에서 생산된 마늘은 굵고 품질이 뛰어나 전국에서 최고로 친다. 맛과 향이 뛰어나며 위장병, 변비, 고혈압, 암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군은 마늘의 품질 향상을 위해 굴, 꼬막, 조개껍데기를 분쇄해 만든 패화석 비료를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3년 발효액에 한약재 더한 유자향주 유자향주는 3년간 발효시킨 유자액 및 5종의 각종 한약재를 섞어 만든다. 고흥 유자와 감초, 당귀 등의 한약재 및 간척지 쌀을 주원료로 3주간 숙성시켜 만든 전통주로 부드럽고 그윽한 유자향이 그만이다. 일반 탁주와는 달리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며 숙취가 거의 없는 깨끗한 청주다. 유자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와 술이라는 부담감도 없다. 유자술은 예로부터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거나 위 속의 악취를 제거하는 약술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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