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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증시 ‘이상 과열’, 개미들이여 빨리 탈출하라.”

    “글로벌 증시 ‘이상 과열’, 개미들이여 빨리 탈출하라.”

    코로나19로 경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에도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중국의 상하이 증시가 폭등세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펄펄 끓는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개인 소액 투자자를 뜻하는 속칭 ‘개미’들에게 증시를 떠나라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 나스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버블(거품)이라며 개미들이 하루 빨리 주식시장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가의 베테랑이자 가상화폐 전문 투자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나와 “미국 급등 장세는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가 큰 충격을 받고 있는 데도 나스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버블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비이성적 과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1987년 8월 11일~2006년 1월 31일)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이 쓴 용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96년 들어 미국의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하자 그해 12월 “주식시장이 비이성적 과열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그의 경고 이후 주가가 20% 정도 곤두박질쳤다. 이후 비이성적 과열은 주식시장 버블과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다. 노보그라츠 CEO는 물론 다른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가들도 주식시장의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스탠 드러큰밀러, 데이비드 테퍼 등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음에도 S&P500지수가 2분기에 1998년 이후 최고의 분기 상승률을 기록하고 나스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명백한 버블이라고 수차례 경고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요즘 미국 증시의 급등은 마치 2017년 비트코인 버블을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자본시장 랠리는 저금리로 인한 거대한 유동성 때문”이라며 “자신은 터무니없이 고평가된 기술주 대신 금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비트코인은 2~3개월 만에 8000달러에서 2만 달러에 치솟았다.이후 비트코인은 하락세로 돌아서며 하락세를 타 12일 현재 비트코인은 90007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특히 글로벌 증시의 급등세를 이끌고 있는 세력은 개미군단들이다. 이른바 미국의 ‘로빈후드’, 중국의 주차이칭녠((韭菜靑年), 한국의 동학개미다. 로빈후드는 2013년 등장한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의 이름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증시로 몰리면서 지난해 600만명 수준이었던 투자자 수가 올해 5월말 기준 13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은 빠른 정보 수집력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는 ‘부추’(韭菜)라고 불리는 1억 6000만 명에 이르는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가세하면서 주가 상승 동력이 폭발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윗부분을 잘라내 수확하면 또 새로 줄기가 나오는 부추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전문성과 풍부한 자금을 갖춘 기관과 외국 투자자들에게 늘 이용만 당한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다. 더욱이 증시에 새로 발을 들이는 투자자들 중 가장 많은 이들은 ‘주링허우’(90後)로 불리는 1990년대생 청년층이다. 때문에 주차이칭녠이라고 부른다. 중국 증권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증권 계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가 늘어난 121만 4000개나 된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의 5월 말 기준 주식 계좌는 모두 1억 6600만개에 이른다. 한국에는 동학개미로 불린다. 동학개미는 코로나19발 폭락장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를 놓고 개인과 외국인이 치고받는 상황을 1884년 반봉건 반외세 기치로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들이 올들어 증시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로빈후드와 주차이칭녠, 동학개미들이 주식시장을 몰려드는 바람에 한국과 중국, 미국의 증시가 코로나19에도 ‘비이성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통합당 “백선엽 장군 동작동 못 모시다니, 이게 나라냐”[종합]

    통합당 “백선엽 장군 동작동 못 모시다니, 이게 나라냐”[종합]

    통합당 “나라 구한 영웅 이렇게 대접할 수 있나” 비판 미래통합당이 12일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 서울현충원 안장을 재차 요구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벼랑 끝의 나라를 지켜낸 장군의 이름을 지우고 함께 나라를 지켜낸 12만 6.25의 전우들이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에 그를 누이지 못하게 한다”며 “시대의 오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립서울현충원,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군을 만든 구국의 전사를 그곳에 모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를 모셔야 하느냐”며 “생전의 백 장군 가족들은 진작에 대전현충원 안장을 수용했다고 들었다. 과연 할 말이 없어서였을까. 장군의 명예를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백 장군에 대해 “6.25 전쟁 발발부터 1128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전선을 이끈 장군이다. 그렇게 낭떠러지의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그럼에도 6.25의 진정한 영웅은 전우들이라고 자신보다 동료 장병을 앞세운다. 그런 국군의 아버지, 대한민국이 자랑하고픈 전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는 그 영웅이 마지막 쉴 자리조차 정쟁으로 몰아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준공 50년 기념비에 박정희 대통령 이름 대신 김현미 장관의 이름이 올라가는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전쟁의 비극이 지워지는 시대, 나라를 지킨 영웅이 이제야 편히 쉴 곳도 빼앗아가는, 부끄러운 후손으로 남고 싶지 않다. 그를 전우들 곁에 쉬게 해 주시라. 정부의 판단을 기다린다”고 촉구했다.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백 장군의 대전 국립현충원 안장에 대해 “국군의 아버지이자 6·25 전쟁의 영웅인 백 장군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가 이 나라를 구해내고, 국민을 살려낸 공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작다고 할 수 있을까”라며 “식민지에서 태어난 청년이 만주군에 가서 일했던 짧은 기간을 ‘친일’로 몰아 백 장군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려는 좌파들의 준동이 우리 시대의 대세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근간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지금, 떠나시는 백 장군은 우리들 모두에게 ‘당신들은 위기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 묻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곁을 떠나신 백선엽 장군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백선엽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정해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백 장군은 일제 만주군에서 복무한 친일 이력 탓에 생전부터 현충원 안장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랜스젠더 모델, 빅토리아 시크릿에 이어 ‘SI 수영복 특집호’ 모델 발탁

    트랜스젠더 모델, 빅토리아 시크릿에 이어 ‘SI 수영복 특집호’ 모델 발탁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샘파오(Valentina Sampaio)가 미국의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발간하는 2020년 수영복 특집호의 모델로 발탁됐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수영복 특집호는 하이디 클룸, 타이라 뱅크스, 케이트 업튼 등 전설적인 모델들이 표지를 장식해 더욱 유명하다. 모델로 발탁된 샘파오는 24살 브라질 출신 모델로 2014년 모델일을 시작했다. 2017년 보그 파리의 표지모델로 등장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그 후 보그 브라질, 보그 독일 등 연이어 패션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또 2019년에는 트랜스젠더 모델로는 최초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로도 기용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수영복 특집호에서 샘파오는 반짝이는 골드 비키니를 입고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비대칭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샘파오는 인터뷰를 통해 “많은 트랜스젠더들은 비웃음과 욕설, 폭력 등을 마주한다”며 “나는 운 좋은 사람 중 한 명이고, 이것을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백선엽 장군 별세 6·25 전쟁 영웅인가 친일파인가(종합)

    백선엽 장군 별세 6·25 전쟁 영웅인가 친일파인가(종합)

    국군 창군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그는 ‘친일파’로, ‘6·25 전쟁영웅’으로도 불린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당시 각각 정반대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① 한국군 최초의 4성 장군…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 초기 국군 1사단장으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끌며 북한의 남침에서 조국을 구한 ‘전쟁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전투에서 백 장군이 패퇴 직전인 아군을 향해 “내가 선두에 서서 돌격하겠다.내가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고 말한 일화가 유명하다. 이 전투 승리로 국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할 수 있었고, 백 장군이 이끄는 1사단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뒤집히자 평양 진군의 선봉에 나섰다. 1951년엔 중공군의 춘계 공세를 저지했고, 같은 해 겨울에는 지리산 일대의 빨치산 토벌작전을 벌였다. 백 장군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불과 33살의 나이로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합참의장 등을 지낸 뒤 1960년 예편했다. ② 간도특설대 복무 이력…친일반민족행위자 분류백 장군에게 ‘친일파’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는 해방 이전에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1920년 11월 23일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나 1943년 4월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하고, 조선인 독립군 토벌대로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했다. 친일·반민족 행위를 조사·연구하는 시민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백 장군은 1943년 12월 간도특설대 기박련(기관총·박격포중대) 소속으로 중국 팔로군 공격 작전에 참여했다. 일제 패망 때 그의 신분은 만주국군 중위였다. 간도특설대는 일제 패망 전까지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을 대상으로 108차례 토공 작전을 벌였고, 이들에게 살해된 항일 무장세력과 민간인은 172명에 달한다. 백 장군은 생전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적은 있지만, 독립군과 직접 전투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백 장군이 1983년 일본에서 출간한 ‘대(對) 게릴라전-미국은 왜 졌는가’라는 책에는 간도특설대 활동이 반민족 행위였음을 시인하는 취지의 기술이 담겨있다. 이 때문에 백 장군은 2009년 정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백 장군이 독립군을 직접 토벌했는지의 진실은 결국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2년 남짓의 간도특설대 경력은 백 장군에게 친일파라는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③ 현충원 안장 논란…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예정백 장군의 친일 전력 때문에 백 장군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는 주장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면서 현충원 안장 찬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전현충원을 관리하는 국가보훈처는 유족 요청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현행법에 따라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미래통합당은 11일 “백 장군의 인생은 대한민국을 지켜온 역사 그 자체였다.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삶”이라고 애도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살아있는 6·25 전쟁 영웅, 살아있는 전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들이 가장 존경하는 군인. 백 장군을 지칭하는 그 어떤 이름들로도 감사함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대변인은 백 장군의 친일 행적과 관련한 현충원 안장 논란을 겨냥해 “대한민국을 지켜낸 전설을, 이 시대는 지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엔니오 모리코네 첫 내한공연, 오늘 밤 TV서 본다

    엔니오 모리코네 첫 내한공연, 오늘 밤 TV서 본다

    SBS는 지난 6일 별세한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2007년 첫 내한 공연을 10일 방송한다. 이 공연은 1부 삶과 전설, 2부 신화의 모더니티, 3부 비극, 서정 그리고 서사시의 시네마로 구성됐다. ‘언터쳐블’을 시작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피아니스트의 전설’, ‘석양의 무법자’, ‘석양의 갱들’, ‘미션’, ‘시네마천국’ 등의 명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나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고 1955년 영화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500여 편에 달하는 곡을 작곡해 영화보다 더 유명한 영화음악을 다수 남겼다. 특히 드라마, 호러, 스릴러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하고 향수 어린 감수성과 감미로운 선율을 선보였다. 2007년 첫 내한공연에서는 엔니오 모리코네가 직접 지휘를 맡았으며, 다섯차례의 커튼콜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5월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한 번 더 내한 공연을 가졌다. 밤 11시 10분 방송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블렌딩 장인 아빠, 브랜딩 천재 아들의 ‘스트라이딩맨 신화’

    블렌딩 장인 아빠, 브랜딩 천재 아들의 ‘스트라이딩맨 신화’

    2020년은 위스키 마니아들에게 특별한 해입니다. 스코틀랜드 블렌디드 위스키 ‘조니워커’가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꼭 200년째가 됐기 때문입니다. 조니워커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1초에 5병씩, 매년 1억병 이상 팔려 나가는 블렌디드 위스키계 ‘메가 브랜드’이자 스카치 위스키의 상징입니다.●일정한 ‘맛’으로 블렌딩한 창업자 존 워커 블렌디드 위스키란 최소 2곳 이상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위스키를 혼합해 만든 위스키를 뜻합니다. 단일 증류소에서 물과 몰트만을 가지고 단식증류기를 사용해 생산된 싱글몰트위스키에 비해 맛의 균형이 뛰어나고, 누구나 마시기 편한 대중적인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취향 시장이 커지지면서 증류소별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싱글몰트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기도 하지만 조니워커를 비롯한 스카치 위스키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싱글몰트위스키를 섞어서 부드럽게 만든 블렌디드 위스키의 매력 덕분입니다. 특히 12년 숙성 원액을 섞은 ‘조니워커 블랙라벨’은 전문가들에게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블렌디드 위스키로도 꼽힌답니다.전설의 시작은 스코틀랜드 이스트에이셔의 킬마녹 마을에 있는 작은 식료품점이었습니다. 창업자 존 워커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로부터 받은 농장을 판 돈으로 1820년 한 식료품점을 매입해 운영했습니다. 이 가게에선 신대륙의 차와 향신료 등도 판매했는데, 워커는 차를 직접 블렌딩해 팔아 마을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을 정도로 미각이 발달했다고 하네요. 워커가 위스키 블렌딩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가게에서 취급하는 싱글몰트위스키의 들쭉날쭉한 품질 때문이었습니다. 싱글몰트위스키는 맛과 향이 강렬하고 캐릭터가 뚜렷했지만, 생산되는 위스키마다 맛이 불규칙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는 언제 어느때 마셔도 소비자가 기대하는 맛을 일정하게 내는 위스키를 팔아야겠다고 결심하고 가게에 들어오는 싱글몰트위스키를 이것저것 섞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섬세한 미각을 가진 데다 이미 차를 블렌딩해 팔아 본 경험이 있었던 그의 위스키는 빠르게 입소문이 났고, 존 워커는 어느새 식료품점 주인에서 위스키 잘 섞어 주는 사람, ‘블렌딩 장인’으로 명성을 떨치게 됐죠. ●아들 알렉산더, ‘조니 워커’ 브랜드 발전시켜 그의 위스키를 ‘조니워커’라는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회사를 키운 건 아들 알렉산더입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당시 영국에서 팔리는 위스키는 하나같이 둥근 병에 담겨 일직선 라벨이 붙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알렉산더는 기존 디자인을 비틀어 직사각형 병에 위스키를 담고 기울어진 라벨을 붙여 차별화했습니다. 이 위스키에 ‘올드 하이랜드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여 저작권 등록도 마쳤고요. 직사각형 병은 위스키의 파손율을 낮췄고, 사선 모양의 라벨은 일직선 라벨보다 공간이 넉넉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상세한 위스키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실용성도 있었습니다. 고객들은 자연스레 파격적인 변신을 한 조니워커에 시선을 뺏기게 됐죠. 오늘날로 치면 알렉산더가 ‘브랜딩’ 작업을 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아버지가 뛰어난 미각을 가진 블렌딩 마스터였다면 아들은 천부적인 마케터였던 셈입니다.●직사각형 병·기울어진 라벨 붙여 차별화 조니워커 브랜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도 알렉산더의 사업 수완 덕분입니다. 그는 선장들을 고용해 선박이 가는 곳마다 조니워커 위스키를 싣고 가도록 했습니다. 세계 곳곳에 뻗친 영국의 선박 덕분에 이 위스키는 전 세계에도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이 위스키가 오늘날 바로 그 유명한 ‘조니워커 블랙라벨’이랍니다. 조니워커의 로그인 중절모를 쓰고 지팡이를 손에 쥔 채 걸어가는 신사 ‘스트라이딩맨’은 알렉산더의 아들대에서 당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였던 톰 브라운이 그려 준 것이라고 하네요. macduck@seoul.co.kr
  • 코로나만 끝나면… ‘성동구립용답체육센터’ 인기몰이

    코로나만 끝나면… ‘성동구립용답체육센터’ 인기몰이

    “오랫동안 주민 여러분이 염원해 왔던 문화체육시설인 만큼 최고의 시설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난 3일 오전 10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관내 용답동 지역에 최초로 들어서는 문화체육시설인 ‘성동구립용답체육센터’의 완공을 맞아 주민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주민들과 같이 센터 곳곳을 둘러보며 그간의 준공 과정이며 시설 하나하나까지 직접 설명했다. 성동구립용답체육센터는 용답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용답동은 그간 제대로 된 공공 체육시설이 전무한 상태라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으나 공간 확보 등으로 시설 건립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구는 서울교통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공사 소유의 서울교육문화센터 지하공간을 임대해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지하 1, 2층 1889㎡의 규모로 수영장 등 체육시설에 공중목욕탕까지 들어간 전천후 문화체육시설 조성을 목표로 지난 3월 첫 삽을 떴고 이날 완공식을 가졌다. 지하 1층에는 공중목욕탕과 헬스장, 요가·필라테스 등의 생활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실을 배치하고 노후화돼 이용이 불편했던 지하 2층의 수영장 시설은 전면 교체하고 샤워장을 확장했다. 무엇보다 준공 후 15년이 된 건물의 원활한 기능을 위해 각종 안전설비 및 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했다. 정 구청장은 “용답동 외에 송정동, 사근동까지 많은 주민들의 이용이 예상된다”며 “많은 분들이 얼른 이용하시면 좋겠지만 코로나19로 개관은 잠시 미뤄야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 영화음악의 전설이 직접 쓴 부고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 영화음악의 전설이 직접 쓴 부고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 항상 내 곁에 있는,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친구에게 이를 알립니다.” 지난 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91세로 타계한 영화음악의 전설 엔니오 모리코네가 눈을 감기 전 직접 쓴 ‘부고’가 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유족 변호인이 언론에 공개한 글은 짧지만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해, 삶을 함께한 가족·지인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작별 인사를 담았다. 고인은 “이런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하고 비공개 장례를 치르려는 단 하나의 이유는, 방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썼다. 특히 아내 마리아에게는 “당신에게 매일매일 느낀 새로운 사랑이 우리를 하나로 묶었다”며 “이제 이를 단념할 수밖에 없어 정말 미안하다. 당신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작별을 고한다”고 전했다.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등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남기고 떠난 그의 장례식은 6일 가족·친지만 참석해 비공개로 치러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네마 천국’ 명곡 만든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타계

    ‘시네마 천국’ 명곡 만든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타계

    러브 어페어·황야의 무법자 등 500편 작곡2016년 아카데미 음악상 등 주요상 휩쓸어영화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 주제곡 등 주옥과 같은 영화음악들을 남긴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93세. ANSA 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모리코네가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 5일 밤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28년 로마에서 재즈 트럼펫 연주자의 아들로 태어난 모리코네는 어릴 때부터 트럼펫과 작곡을 배웠으며, 세계적인 음악학교인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그는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의 주제곡을 작곡하는 등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든 거장으로 불린다. 모리코네는 1961년 영화 ‘파시스트’의 사운드트랙으로 데뷔해 1960년대 이탈리아산 서부 영화를 일컫는 ‘스파게티(마카로니) 웨스턴’의 창시자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을 만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두 차례 방한, LG 휴대폰 벨소리 작곡 모리코네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헤이트풀8’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리코네는 3차례나 골든 글로브 시상식 음악상을 받는 등 수많은 수상으로 천재적인 음악성을 인정 받았다. 시대별 주요 작품으로는 황야의 무법자(1964),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1968), 엑소시스트2(197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미션(1986), 시네마 천국(1988), 시티 오브 조이(1992), 러브 어페어(1994), 로리타(1997), 피아니스트의 전설(1998), 헤이트풀8(2015) 등이 있으며 모리코네는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50여년의 긴 세월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왔다. 모리코네는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2007년 10월과 2011년 5월 내한 공연을 가졌고 2007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국내 팬들과 만났다. 2010년에는 LG전자 휴대전화 제품의 벨소리를 작곡해주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김수미 ‘전원일기’ 녹화 당일 제주도로 도망친 사연은?

    [선 넘는 일요일] 김수미 ‘전원일기’ 녹화 당일 제주도로 도망친 사연은?

    ‘선데이서울’에 실린 전설적인 스타들의 그때 그 모습.찰진 욕설과 거침없는 할머니 연기로 유명한 배우 김수미의 과거 모습은 어땠을까?김수미는 서강대학교 국문학과에 합격할 정도로 뛰어난 글솜씨를 가진 문학소녀였지만,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을 모두 여읜 까닭에 대학 등록금을 낼 형편이 되지 못했다. 이에 당시 극작가이자 교수였던 이근삼 교수의 조언으로 공채 탤런트 모집에 응모,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첫 데뷔하여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그녀는 데뷔 이후 한동안 무명생활을 이어가다 1980년 그 유명한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게 된다. 첫 촬영 당시 29세의 나이로 할머니 연기를 하게 된 김수미는 한때 할머니 역을 맡고 싶지 않은 마음에 녹화 당일 제주도로 3개월동안 도망을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 김혜자 씨의 “너로 인해서 박은수(일용이 역)씨하고 김혜정(일용 아내 역)씨의 생계가 끊기게 되는 일은 만들지 않아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들어 다시 촬영장에 돌아오기도 했다. 이후 무려 21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열연을 펼친 김수미는 <전원일기>로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과 대상까지 수상하게 된다. 전원일기 종영 이후 김수미는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어머니나 할머니 역으로 출연하며 특유의 걸쭉한 욕설 연기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전국 각지의 욕설 고수들이 모여 욕 배틀로 우열을 가린다는 내용의 영화 <헬머니>나 조직 폭력배 가족의 코믹 이야기를 담은 <가문의 영광> 시리즈 2,3,4 편에 모두 등장하면서 거침없는 할머니 연기와 찰진 욕 연기를 소화한 김수미는 ‘욕 연기의 달인’으로 불리게 된다. 한편 김수미는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 <나는 가끔 도망가 버리고 싶다>, <미안하다 사랑해서>, <김수미의 전라도 음식 이야기>, <음식, 그리고 그리움> 등 에세이부터 요리서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간하며 배우뿐만 아니라 작가로서의 남다른 두각도 보여주었다. 특히 김수미의 요리 레시피 북인 <수미네 반찬 2>는 교보문고가 집계한 요리 분야 책 판매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평소 친분이 있는 동료 및 후배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스태프들에게도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할 정도로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김수미는 요리 분야에서도 활발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은 최고시청률 5.6%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김수미에게 ‘일용엄니’가 아닌 ‘수미쌤’이라는 제2의 전성기를 선물한 <수미네 반찬>은 101부를 끝으로 막을 내리며 tvN 대표 장수 예능프로그램에 등극하기도 했다.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 <맨발의 기봉이>의 신현준, <수미네 반찬>의 장동민, <나를 돌아봐>의 박명수 등 다양한 아들뻘 연예인들과의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김수미는 “양아들이 많아 행복하다”라고 할 정도로 많은 연예인들에게도 ‘포근한 엄마’로 유명하다.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서 함께한 배우 신현준, 가수 탁재훈은 한 방송에서 “지금도 김수미를 엄마라고 부르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한 김수미는 MBC의 <라디오 스타>, MBN의 <전국민 드루와>와 같은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녀는 <라디오 스타>에서 “직접 쓴 시나리오로 시트콤을 만드는게 꿈이다”라고 밝힐만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재다능한 배우 김수미의 대표작으로는 <발리에서 생긴 일>, <간 큰 가족>,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위기>, <마파도>, <헬머니> 등이 있다. 글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 신출귀몰한 돼지심장 적출, 전설의 흡혈동물 추파카브라 소행?

    신출귀몰한 돼지심장 적출, 전설의 흡혈동물 추파카브라 소행?

    아르헨티나의 한 농촌마을에서 가축들이 연이어 의문의 죽음을 맞고 있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엽기적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는 마을은 아르헨티나 북부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에 있는 엘사우스란 곳이다. 엘사우스에선 최근 소, 돼지, 닭 등 주민들이 키우는 가축들이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은 돼지의 죽음이다. 돼지는 누군가 외과수술을 하듯 가슴에 구멍이 난 채 죽어 쓰러져 있었다. 끔찍한 사체를 발견한 주인이 살펴보니 돼지에겐 심장이 없었다. 누군가 돼지를 죽이고 심장을 적출했지만 주변엔 피 한방울 튄 곳이 없었다. 돼지를 잃은 주인은 "돼지의 주변에서 혈흔도, 그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30년 넘게 돼지를 키웠지만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엘사우스에서 이런 사건이 터진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 마을에선 소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누군가 소의 머리를 잘라 죽였지만 현장에선 역시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톱으로 자른 것처럼 소의 머리만 깨끗하게 잘려 사라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죽은 닭이 내장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사건도 있었다.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내장만 사라진 의문의 사건이었다. 익명의 한 주민은 "심장이 사라진 양이 발견된 적도 있다"면서 "종을 가리지 않고 가축들이 엽기적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축들이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사건이 꼬리를 물자 마을에선 추파카브라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추파카브라는 전설로 전해지는 아메리카 대륙의 흡혈동물이다. 주민들은 "신출귀몰하게 나타나 가축을 죽이고 심장을 빼먹는 걸 보면 추파카브라의 소행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전설의 동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게 분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회의에 참석했다는 한 주민은 "전설의 동물이 범인이라면 사람이 대응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만 오갔다"면서 "가축들을 잘 숨겨두자는 얘기만 나왔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상식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사건이 꼬리를 물자 마을 주민들 사이에선 전설 속에서 답을 찾으려는 기류만 강해지고 있다"면서 당국이 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누에보디아리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내 노래 쓰지 마”… 팝스타들의 反트럼프 연합

    “내 노래 쓰지 마”… 팝스타들의 反트럼프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등에서 자신의 노래가 나오자 이에 항의하는 음악가들의 사례가 또다시 잇따르고 있다. CNN은 싱어송라이터 닐 영이 지난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이것이 좋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고 4일 보도했다. 백악관이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개최한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자신의 노래인 ‘로킨 인 더 프리 월드’’와 ‘라이크 어 허리케인’ 등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자 원작자로서 이에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영은 ‘라이크 어 허리케인’이 백악관 행사에 쓰인 것에 대해서는 “나는 라코타 수와 함께 서 있다”고도 썼다. 라코타 수는 러시모어산 일대에 살던 원주민 부족으로, 이 지역의 금을 캐기 위해 침략한 백인들에 의해 쫓겨난 피해의 역사를 갖고 있다. 영은 지난 2015년 당시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행사에서 ‘자유의 세계에서 록을 연주하자’는 가사가 담긴 ‘로킨 인 더 프리 월드’가 사용되자 이에 항의한 바 있다. 자신의 노래를 허락할 수 없다며 트럼프와 충돌한 스타는 영이 처음은 아니다. 영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영국 록그룹 롤링스톤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자신들의 노래가 울려 퍼지자 저작권법 위반으로 소송을 걸겠다고 밝히며 충돌하기도 했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퀸은 트럼프와 공화당이 2016년 전당대회에서 ‘위 아 더 챔피언스’를 사용하자 이에 항의했고 엘턴 존은 자신의 대표곡인 ‘로켓맨’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부르는 별명으로 쓰이자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밖에 록그룹 R.E.M을 비롯해 에어로스미스, 아델, 리한나 등이 자신들의 노래가 트럼프를 위해 쓰일 수는 없다고 항의하며 반트럼프 여론에 힘을 실은 바 있다. 2016년 사망한 프린스의 유족은 그의 히트곡 ‘퍼플레인’이 트럼프의 선거유세에 쓰이자 이에 항의하는 서한을 트럼프 측 변호인단에 보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구보씨의 경성 한바퀴… 소외된 인생들의 도회 항구속으로

    구보씨의 경성 한바퀴… 소외된 인생들의 도회 항구속으로

    소설가 박태원(호 구보, 1909~1986)은 1934년 8~9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했다. 26세의 주인공 구보가 하루 동안 경성 중심부 곳곳을 배회하며 보고 겪은 일들을 묘사한 중편 소설이다. 작가가 곧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일제강점기 서울의 모습, 그리고 식민지 지식인의 감성을 그린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의 절친 이상(본명 김해경, 1910~1937)은 ‘하융’이란 필명으로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박태원의 1934년 여름, 경성 주인공 구보는 경성의 명문 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유학을 갔다 귀국했으나 일정한 직업 없이 도시를 떠도는 룸펜 지식인이다. 유학 시절 실연의 아픔을 간직한 채, 귀국 후 아직 미혼으로 모친의 속을 썩이는 노총각이다. -당시 혼인 연령은 남자 평균 21세, 여자 17세였다. 구보의 집은 다옥정(현 중구 다동)에 있었으며, 어느 여름날 약속도 목적지도 없이 오전에 집을 나서 한밤중 귀가로 소설은 끝난다. 그 사이에 구보가 쏘다닌 경성부 내 주요 지점들을 당시 이름으로 열거해 본다. 화신상회 네거리, 경성운동장, 조선은행, 경성부청, 덕수궁 대한문, 경성역, 조선호텔, 황금정 등. 이 가운데 대한문은 위치가 변한 채로, 조선은행(한국은행 화폐박물관), 경성부청(서울시청 서울도서관), 경성역(옛 서울역사) 건물이 남아 소설을 기억시킨다.1930년대 서울은 거대 근대도시로 변화 중이었다. 1920년대 30만명이었던 인구가 1935년 65만명으로 늘어 일본에서도 7번째 규모가 되었다. 경복궁 앞에 조선총독부청사를, 덕수궁 앞에 경성부청사를 지어 식민도시의 통치 중심을 만들었다. 경성부민관(현 서울시의회)과 조선저축은행 본점(옛 제일은행 본점)이 1935년에 완공되니, 구보는 그 공사 중인 현장을 보았을 것이다. 구보가 즐겨 탔던 전차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도입했으며 총 13개 노선을 운행했다. 1934년 시내에 전화 180개선을 증설하는데 1300여명이 신청했다는 통계도 있다. 일본인 인구가 28%로 일본 자본의 진출이 급속히 늘었는데 주로 소비 유흥시설에 집중되었다. 미쓰코시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본관)과 조지야백화점(현 롯데영플라자 터) 등 5대 백화점이 식민지 수도의 소비를 부추겼다. 일본인들은 청계천 남쪽에 거주지를 꾸렸는데 다방 카페 요정 등 유흥시설도 조선인은 북쪽, 일본인은 남쪽을 장악하게 되었다. 김두한의 전설과 같이, 종로파 조선 건달들이 혼마치(本町, 현 명동)의 일본 야쿠자들과 대립했던 지리적 사정이었다. 화신백화점의 유통왕 박흥식, 전국 금광을 개발한 광산왕 최창학, 그리고 도시형 한옥 붐을 일으킨 건축왕 정세권 등 조선인 자본가도 등장했다. 유례없는 경제적 호황의 시대였다. 그러나 구보에게 경성은 소비 지향적이고 저급한 유흥에 휩싸인 속물의 도시였다. 안주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는 고독과 상실의 도시였다. 왜 그런지 박태원도 몰랐을 것이다. 1930년대 초 경성의 번영이란 지극히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세계 경제대공황을 겪은 일제는 1931년 만주사변 등 침략전쟁으로 경제부흥을 꾀했다. 일시적 호황에 중독되어 1937년 중일전쟁을, 1941년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소설 발표 불과 3년 후 연재했던 신문은 강제 폐간되었고 일제는 전시 체제에 돌입한다. 구보가 어렴풋하게 감지한 이유 모를 불안의 실체였다.●구보가 예외적으로 오래 머문 경성역 3등대합실 구보는 중요 건축물들의 외관만 바라보며 스쳐 지나갔다. 그의 관심은 건축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고현학(考現學, 현재를 다루는 고고학)적 풍경이기 때문이다. 거리를 읽고 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묘사하는 작업이다. 예외적으로 경성역 내부에 들어가 오랜 시간 머무르게 된다. 이곳의 3등대합실은 익명의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기에 가장 적절한 곳이었다. “경성역에는 마땅히 인생이 있을 게다. 이 낡은 서울의 호흡과 또 감정이 있을 게다. 도회의 소설가는 모름지기 이 도회의 항구와 친하여야 한다.” 1899년 최초로 개통된 경인선 철도는 노량진과 인천 구간이었다. 이듬해 서대문역까지 연장하면서 남대문 간이역을 세우는데, 바로 경성역의 전신이다. 현재의 구 서울역사는 1925년에 완공된다. 그 크기와 완성도가 동양 1,2위를 다투었다 할 정도로 수준 높은 건축물이다. 대륙 침략의 야심을 품은 일제는 극동 지역 철도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경성역은 경부선, 경의선, 경원선의 기착점으로 각기 일본, 중국, 러시아로 통하는 중심 기지였다.도쿄대 교수인 쓰카모토 야스시가 설계자로 알려졌는데, 일본 건축계의 대부 다쓰노 긴고의 수제자였다. 긴고는 도쿄역사를 설계했고 이미 서울에 조선은행 본점(1912)을 설계한 실력자였다. 경성역의 전체 구성은 르네상스식이지만 중앙 돔은 비잔틴식, 양 옆 삼각형 박공벽은 신고전주의풍이다. 또한 붉은 벽돌(타일)과 화강암을 섞은 외벽 장식은 이미 암스테르담역과 도쿄역에서 사용했던 형식이다. 굳이 말하자면 여러 양식을 혼합한 절충식이라 할 수 있다. 인상적인 요소는 중앙 정문 위에 설치된 아치 창이다. 큰 반원 아치를 두 개의 기둥으로 나눈 디오크레티안 창이라 하는데, 고전주의 건축의 대가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즐겨 써서 팔라디오 아치라고도 부른다. 경성역사의 건축적 모델은 스위스 루체른의 옛 역사(1896)라고 한다. 지난 세기에 불타 없어지고 정면의 팔라디안 아치만 남았지만, 경성역과 쌍둥이로 불릴 정도로 유사했다. 내부 공간은 제국의 계급질서에 따라 구성했다. 크고 높은 중앙홀이 있고, 좌우로 3등대합실과 1,2등대합실이 나뉘어 자리했다. 1,2등대합실 옆에는 여성 고객을 위한 부인대합실, 그리고 귀빈대기실이 있었다. 이 구역들은 출입이 통제되고 역장이 직접 접대하게 배치되었다. 반면 3등대합실은 중앙홀뿐 아니라 외부 광장에서도 자유롭게 드나들게 개방되었다. 구보 역시 광장에서 바로 들어와 대기 중인 익명의 승객들을 읽어냈다. 그러다 동창을 만나 장소를 이동해 차를 마신다. 1,2등대합실 안에 있던 티룸으로 추측되는데 이상의 소설 ‘날개’에도 중요하게 등장하는 곳이다. 2층에는 조선 최초의 대형양식당이라는 ‘더 그릴’이 있었다. 40여명의 국내외 셰프와 웨이터가 은그릇에 ‘경양식’을 담아 서빙했던 이 식당은 근대 경성, 국제 경성의 상징공간이 되었다.●식민지 도시와 타자의 건축 현존하는 조선은행 본점은 르네상스식 몸체에 바로크 돔을 얹은 견고한 건축이다. 골조는 철골과 콘크리트 구조이며 외벽에 육중한 화강석을 붙여 발권은행의 권위를 과시했다. 좌우 대칭의 완벽한 비례, 5개의 탑이 만드는 장대함, 고대 신전용 기둥 등은 식민지 경제 통치의 만신전을 만들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여기서 현재의 소공로를 지나면 곧 경성부청사를 만나게 된다. 조선총독부 건축과에서 설계 공사한 건물로 르네상스식 구성에 장식이 없는 근대적 외벽을 가진 건물이다. 부청사 앞에는 교통광장(로터리)을 만들었고, 그 옆에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이 있었다. 구보는 소설에서 경성부청사를 ‘정력가형 육체를 가진 위압적인 장년’으로, 덕수궁은 ‘자신을 외면하는 영락한 옛 동창’으로 은유했다.구보가 접한 경성의 근대건축들은 하나같이 서구 고전주의 양식이다. 세부적 형태가 르네상스식이던 바로크식이던 그리스식이던 크게 보면 그렇다. 대칭과 비례, 법칙과 질서를 강조했던 건축양식이다. 19세기 유럽을 풍미하고 서구 열강의 제국화를 통해 전 세계에 유포된 제국주의 양식이다. 후발 제국주의 일본은 구라파 따라잡기의 끝판으로 고전주의 건축들을 식민지 수도 곳곳에 세웠다. 사라진 조선총독부가 대표적인 건축이다. 경성의 근대화란 고전주의화, 제국주의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조선적 전통이란 덕수궁에 대한 묘사대로 “빈약한 너무나 빈약한” 것이었다. 현 한국관광공사 사옥 자리에 있던 박태원의 생가는 중문과 대문이 있는 전통 한옥이었다. 대문을 나서 청계천을 지나면 곧 화신백화점 등 일본풍 유럽풍 건축이 즐비한 시가지다. 조선적인 것은 과거고 일본적인 유럽풍은 현재였다. 상반된 시공간이 공존하는 경성은 구보를 유혹하는 동시에 소외시켰다. 일제 강점시대에 저항(독립투쟁)과 순응(친일매판)의 삶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다수 조선인들은 소시민적 욕망과 소외의 회색지대에서 살았다. 구보는 그런 분열된 삶 속에서 타자화된 도시와 건축을 떠돌았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2020 BIFAN 즐기기 “추천은 내가 할게, 어떤 영화 볼래?”

    2020 BIFAN 즐기기 “추천은 내가 할게, 어떤 영화 볼래?”

    제24회 경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집행위원장 신철)가 제3차 올해의 추천작을 3일 공개했다. BIFAN에서 상영하는 42개국 194편(장편 88편, 단편 85편, VR 시네마 21편) 가운데 김종민 프로그래머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욘드 리얼리티’ 추천작 5편이다. ●레인 프루츠(Rain Fruits)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투라의 개인적인 글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다. 스스로가 외국인 노동자인 투라는 관찰자적 입장에서 한국에서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불평등과 불합리한 차별에 대해 묘사,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명암에 대해 다소 시적인 의견을 전한다. 감정의 이입에 강점을 가진 VR과 볼류매트릭 포인트 클라우드 형태의 이미지가 가진 시적인 특징을 결합, 관객에게 직접 투라의 분노와 슬픔과 소외감, 그리고 외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며 느끼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비단 한국에 있는 투라 뿐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본주의 세계에서 그 어디에서건 누구나 이방인일 수 있다. 미얀마 출신 외국인 노동자의 자전적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타지에서 겪는 외로움과 차별·분노와 같은 감정들을 함께하다 보면 한국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부조리한 장면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볼류 매트릭 캡처한 이미지를 변형하여 표현한 것도 상당히 예술적이고 실험적이다. 이러한 새로운 룩이 정교한 스토리텔링과도 잘 어우러지면서 이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깨닫게 하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트라이베카·칸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도 호평받고 있는 작품이다. ●퍼스트 스텝(1st Step) 달 착륙이라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아폴로 미션에 대한 VR 다큐멘터리이자 한 편의 ‘동화’같은 이야기다. 이륙 직전의 로켓을 엘리베이터로 올라 사령선의 비좁은 내부를 살펴보는 등 달 탐사 미션을 완수한 아폴로 11호의 이륙 및 귀환 과정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다. 지난 주 온라인에서 개최된 칸 XR 영화제에서 360 부문 Future Award를 수상한 작품이다. XR이 다른 시공간을 경험하는 데에 특화된 미디어라 우주를 다루는 가상현실 작품들은 초창기부터 많이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우주의 이미지를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달을 여행하는 우주인의 시선에서 흥분과 불안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다.●룩앳미(Look at Me) 모두가 VR 기술에 의존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 멜로드라마다. 주인공 장과 주변 사람들은 VR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 장은 데이트하는 동안 여자 친구가 더 이상 눈을 맞추지 않고, 이로 인해 사랑을 나눈 지도 오래라 매우 우울하고 좌절한다. 그러던 중 현실에서의 상호작용을 갈구하는 세상을 발견하는데…. 매년 시네마틱 VR 작품의 중요한 레퍼런스를 만들어내는 대만 가오슝 영화제 오리지널 작품이다. VR을 비롯한 뉴미디어들이 이미 정착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사람들 간의 관계가 어떻게 바뀔지를 진지하게 고찰하는 작품이다. 늘 여러 가지 가상 관계들에 몰입하고 있는 연인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원하는 주인공은 결국 사설 파이트 클럽을 찾아가게 되고, 맞고 부딪히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매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대중적 이야기 구조에 잘 녹인 작품으로, 주제의식과 표현 방법이 적절한 균형을 맞추고 있는 수작이다. ●괴수 대소동(Kaiju Confidential) 큰 괴물들 간 작은 무시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매개로 펼쳐지는 몰입형 VR 코미디다. 이 구역에서 가장 크진 않지만 가장 예민한 괴수다. 어느 날 그리곤은 자신의 구역에서 전설적인 메가 히드라가 날뛰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수동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사이에서 묘한 균형을 유지하며 싸움을 벌인다. 2019년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된 작품. 감독은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도 위트 있고, 즐거운 영화적 경험을 충분히 제공한다. 장르적 컨벤션을 새로운 미디어에 녹여내는 것에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는 에단 감독은 이 작품 외에도 Space Buddy를 선보이고 있다. 영화적 상상력이 VR 안에서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업스탠더(Upstander) 괴롭힘에 대해서, 그리고 그 상황에 개입했을 때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VR이라는 수단이 가지는 특성을 활용해 제작해다. 관객이 작품에 몰입해 학교 내 괴롭힘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어린이를 형상화 한 책가방을 캐릭터로 활용했다. 학교 내 괴롭힘, 지켜만 볼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한 걸음을 내디딜 것인가. 올해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따돌림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냈다. 학생들을 ‘가방’으로 표현한 것도 참신하지만, 대사 없이 작은 동작만으로도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제24회 BIFAN의 XR 부문 ‘비욘드 리얼리티’는 관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상시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체제로 정비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영화제의 XR 부문 비욘드 리얼리티에서는 가상 단계를 넘어 확장 영역을 구현해내는 국내외 유수의 XR(eXtended Reality) 콘텐츠를 한데 모아 선보인다. 국내 XR 플랫폼인 ‘SK텔레콤 Jump VR’과 협업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로 초청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다음 주 개막을 앞둔 제24회 BIFAN은 ‘관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코로나 19 감염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요 행사를 축소·연기·폐지하고 CGV소풍과 토종 온라인 플랫폼 왓챠, 모바일 플랫폼 스마트시네마코리아 등을 통해 오프·온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VR체험과 해외 게스트 마스터 클래스 등 산업프로그램과 이벤트는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개최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울산 태화강역~울산항 수소트램 운행한다

    울산 태화강역~울산항 수소트램 운행한다

    울산 태화강역에서 울산항 구간에 수소 트램이 시범 운영된다. 울산시는 송철호 시장 공약 사항으로 계획하고 있는 도시철도 트램사업에 앞서 태화강역에서 울산항 사이 4.6㎞ 구간에 수소 트램을 먼저 실증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 특구인 수소 도시 울산에서 국내서 처음으로 수소 트램을 운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329억원을 들여 수소충전소, 차량기지, 정거장 등을 설치해 운행하기로 했다. 이 수소 트램 사업은 지난해 현대로템 제안으로 추진됐다. 현대로템은 현재 현대자동차와 친환경 수소전기열차를 개발하고 있다. 수소전기열차는 물 이외의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차량이다. 전차선, 변전소 등의 급전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전력 인프라 건설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현대로템은 저상형 트램 형태의 플랫폼으로 제작하고 있고, 수소 1회 충전에 최고속도 시속 70㎞, 최대 주행거리 2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올해 시제 열차를 제작 완료할 계획을 밝혔다. 울산시는 현대로템과 실증을 거친 뒤 울산시가 구축하는 도시철도 구간에 모두 수소 트램을 적용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1조 3316억원을 투입해 4개 노선, 연장 48.25㎞ 구간에 트랩을 운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4개 노선은 1노선 태화강역∼신복로터리(11.63㎞), 2노선 가칭 송정역∼야음사거리(13.69㎞), 3노선 효문 행정복지센터∼대왕암공원(16.99㎞), 4노선 신복로터리∼복산성당(5.94㎞)이다. 울산시는 1·2노선(1단계)은 2027년 개통한다. 3·4노선(2단계)은 2028년 이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군포시 ‘청소년 전설 프로젝트’ 추진

    군포시 ‘청소년 전설 프로젝트’ 추진

    경기 군포시가 청소년 주체적 참여를 통해 청소년 관련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정책에 담아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3일 시에 따르면 청소년 주체적 참여와 민·관·학으로 구성된 청소년 관련 네트워크를 통해 청소년들의 실제 소망 등을 담은 의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7월 중순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지역 내 모든 청소년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8월 안으로 원탁토론회와 심화토론회를 갖고 청소년 관련 사업들을 의제별로 확정한 후, 이들 사업들을 시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교육지원청, 청소년 관련단체 및 기관으로 구성된 청소년지원네트워크와의 민·관·학 협업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의제 발굴과 정책 반영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청소년을 중심으로 하는 민·관·학 협업체계를 구축해 소통 장치로 활용한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군포시 관계자는 “추상적이고 뻔한 수준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실제로 고민하거나 원하는 내용을 발굴해 이를 시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두산중공업, 아랍서 700억대 복합화력 발전설비 수주

    두산중공업, 아랍서 700억대 복합화력 발전설비 수주

    두산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F3 복합화력발전소 설비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금액은 약 700억원대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270MW와 540MW급 증기터빈과 발전기를 각 1기씩 공급한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정도 떨어진 푸자이라 지역에 최대 2400MW 규모의 복합발전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현재 삼성물산이 EPC 공사를 수행 중이다. 박홍욱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장은 “세계 발전시장의 복합화력용 스팀터빈 대형화 추세 속에서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해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 발전 기자재 등 수주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입안에 동전이…폴란드서 17세기 아이 유골 대거 발견

    입안에 동전이…폴란드서 17세기 아이 유골 대거 발견

    최근 폴란드 남동부 마을 근처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공사 현장에서 주로 17세기에 생존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 유골이 100구 넘게 발견됐다. 퍼스트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포드카르파츠키에주(州)에 있는 예조베라는 이름의 마을 근처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사람 뼈를 발견한 뒤 현장에 투입된 고고학 발굴팀이 유골 115구를 찾아냈다.이 중에서도 특히 100구가 넘는 유골은 어린아이의 것으로 추정돼 오랜 세월 이 지역에서 어딘가에 아이들을 묻던 공동묘지가 있었다고 전해져온 전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현지 발굴팀은 지금까지 발견한 유골 중 대다수의 머리가 서쪽을 향하도록 눕혀져 있고 간격을 두고 개별적으로 매장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반면 또 다른 유골 4구는 한곳에 나란히 묻혀 있고 그중 한 유골은 나머지 유골보다도 훨씬 더 어린 것으로 추정돼 이들이 혈연 관계에 있었다고 추정한다.특히 이들 유골을 좀 더 자세히 조사한 결과, 공통으로 입안에 동전 한 닢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취한 동전을 살펴보면 이 중 상당수는 폴란드 국왕 지그문트 3세 바자의 통치 시절(1587~1632) 주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보다 좀 더 훗날 폴란드를 통치한 얀 2세 카지미에슈 바자(1648~1668년) 동전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골 매장 연대가 주로 17세임을 알 수 있었다고 고고학자들은 설명했다.또 역사문서에 따르면 1604년 이곳을 방문한 크라쿠프의 주교단이 “예조베에는 큰 교회와 정원, 목사관, 학교 그리고 묘지가 세워져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어 이 공동묘지의 기원은 16세기 후반인 15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입안의 동전을 조사한 현지 고고학자 카타지나 올레셰크 연구원은 “카론의 은화 한 닢(Charon‘s obol)으로 불리는 기독교 이전의 매장 전통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카론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옥의 뱃사공으로, 저승을 감고 흐르는 강인 아케론에서 배를 저으며, 아케론에 도달한 망자를 저승으로 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뱃삯으로 동전 한 푼을 받지 않으면 절대 망자를 실어 주지 않기에 그리스에서는 죽은 자를 장사지낼 때 입안에 동전 한 푼을 넣어줬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동전이 주조되기 시작한 기원전 5세기 무렵부터 죽은 사람의 입에 은화를 넣은 뒤 매장하는 습관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 카론의 은화 한 닢은 로마 제국과 이베리아반도에 이어 영국과 폴란드 등으로 전파됐다. 이번에 발견된 동전도 그 습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반면 묘지에서는 유골과 동전 외에는 아무것도 출토되지 않았다. 부장품은 말할 것도 없고 관의 흔적조차 없었다. 이 때문에 올레셰크 연구원은 “당시 예조베는 매우 가난한 지역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유골들은 온전하게 발굴된 뒤 조사를 거친 뒤 지역 교구 교회를 통해 지역 묘지에 다시 매장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Gminne Centrum Kultury w Jeżowem, Arkadia Firma Archeologiczna/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목욕탕·헌책방·창고 카페… 추억·유행 함께하는 ‘성수 브루클린’

    목욕탕·헌책방·창고 카페… 추억·유행 함께하는 ‘성수 브루클린’

    “솔솔솔 오솔길에 빨간 구두 아가씨/ 똑똑똑 구두 소리 어딜 가시나.” 아주 유년시절 들었던 노래다. 누가 불렀는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아가씨가 신고 있는 빨간 구두가 예쁘다는 사실, 아니면 빨간 구두를 신고 있는 아가씨가 예쁘다는 것을 이 노래를 통해 어렴풋이 이해했다. 이처럼 구두는 어림짐작보다 많은 메타포를 내포하고 있다. 굳이 콩쥐팥쥐나 신데렐라 얘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구두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하며 숱한 전설과 신화를 생산했다.한국인에게도 구두는 많은 얘깃거리를 주었다. 짚신과 고무신을 주로 신고 다니던 한국인에게 산업화 시대 도입된 구두는 하나의 신드롬이었다. 그래서 백구두를 ‘빽구두’라고 경음으로 발음하고 뽀쪽구두니, 킬힐이니 하며 구두에 얽힌 설들이 많았다. 그런 한국인들이 구두를 얘기할 때 누구나 떠올리는 장소가 있다. 성수동이다. 정확하게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일대가 대한민국 구두제작의 메카쯤 된다. 성수동이 한국의 구두산업의 진원지가 된 데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 가장 그럴듯한 설이 마장동 도축장 관련설이다. 도축장이 인근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가죽 확보가 쉬웠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에스콰이어, 금강 등 한국 제화업계의 두 산맥이 이곳에 똬리를 틀었고 이어 가죽, 액세서리, 부자재 등 관련 업체가 수백여곳 생기면서 구두거리가 됐다. 그뿐 아니다. 숱한 장인들에 의해 제작 판매되는 부티크형 수제 구두가게들도 즐비하다. 서울역 염천교 일대가 주로 남성용, 작업용 구두들이 중심인 데 비해 성수동 구두는 패셔너블하고 디자인 개념이 들어간 구두공장들이 많다.그러나 성수동을 지금도 구두공장 동네로 알면 시대에 덜 떨어진 아재쯤으로 전락한다. 커피업계의 애플이라는 블루보틀까지 성수동 붉은 벽돌창고를 개조해 매장을 차렸다. 이쯤 되면 이 일대가 서울에서 얼마나 핫한, 아니 요즘 말로 얼마나 힙한 거리인지 짐작이 가게 된다. 그래서 누구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을 패러디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부르기도 한다. 성수동이 새롭게 주목받는 배경은 드라마틱하다. 인쇄, 주물, 금형, 자동차 정비업소 등이 있었던 볼품없는 낡은 공장의 변신이 그 주인공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 경공업의 중심지였던 성수동에는 유난히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공장과 창고가 많다. 그런 빛바랜 낡은 벽돌 공장들이 대림창고, 어니언 등 카페, 스튜디오, 맛집, 책방, 편집숍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의 브루클린처럼 젊은 예술가들도 몰리고 있다. 일대가 서울문화유산의 이름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용접 불꽃이 날리며 기계 소리가 시끄럽던 공해스러운 동네가 이제 힙한 청춘의 거리로 완전히 탈바꿈해 가고 있다.성수동을 유명하게 하는 데는 목욕탕이 한몫했다. 성수목욕탕이다. 1967년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 있다. ‘서울미래유산’ 청동 사각패가 반세기 걸친 성수탕의 역사를 증거한다. 사실 사우나나 찜질방이란 이름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목욕탕이라는 이름은 촌스러움을 떠나 오히려 낯설다. 그 많은 목욕탕들은 어디로 갔을까? 구태여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한국인들의 애환이 깃들었던 목욕탕은 기하급수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대개 유년시절 아들은 아버지와, 딸은 어머니와 같이 목욕탕을 가면서 성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수증기 자욱한 탕 속에서 말없이 교감하는 등짝 문지르기는 부모, 자식 간 무언의 교감이었다. 반세기를 어렵게 버텨 온 탓일까, 장맛비 속에 찾은 성수탕은 남루하다. “어휴 하필이면 장날에 오셨네. 정기 휴일인 매주 수요일인데….” 지난 24일 목욕탕은 굳게 잠겨 있었다. 비에 홀딱 젖은 필자가 딱해 보였는지 앞집 이병선(80) 할머니가 방금 만들었다며 식혜를 권한다. 순간 잠깐 나는 2020년 서울특별시 성수동에서 아득한 시절 어느 한적한 시골로 되돌아갔다.25년 전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등교, 출근길에 32명의 서울시민이 숨졌다. 흔히 성수대교 붕괴라고 말하지만 정확히는 전체 16개 교각 중 10~11번 교각 사이 상부 상판(트러스) 48m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성수대교는 1979년 10월 4차선으로 준공됐다. 한강다리 중 교통량이 가장 많은 다리 중의 하나다. 특히 강남북을 가로지르는 차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이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대교는 산업화시대의 짙은 그늘로 상징된다. 우리가 세월호에서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성수대교 붕괴에도 숨진 무학여고생들이 많았다. 1997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북단 한강 둔치에 위령비가 세워졌다. ‘분하고 원통할셔. 비명에 가신 이들 애닯다. 부실했던 양심 탓이로다’ 등의 추도비문도 새겨졌다. 서울시 의뢰로 이를 쓴 이는 무학여고 국어 교사였던 시인 변세화(당시 55세)씨. 변 교사가 속한 무학여고는 당시 사고로 8명의 학생을 한꺼번에 잃었다. 세월이 흘러 위령비도 2012년 ‘서울미래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찾아가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연 700만명이 찾는 서울숲 바로 인근에 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인 강변북로 사이 외딴 주차장에 있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갈 순 있어도 대중교통이나 도보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설립 당시만 해도 가능했지만 2005년 성동구 금호동 방면에서 강변북로 진출입을 위한 램프가 설치되면서 길이 끊겼다고 한다. 교통체계 개편 때문에 부득이했다 할지라도 아직도 흔한 신호등이 하나 없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두 손을 치켜들고 밀려오는 차들에 부탁해야 한다. 미래유산에 대한 서울시의 대처가 아쉬운 대목이다.성수동이 조금 지적인 냄새를 풍기는 데는 공씨책방이 한몫한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성동교 사거리 쪽으로 500m쯤에 있다. 노팅힐에 등장하는 세련되고 엣지 있는 서점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등장하는 신데렐라 같은 얘기의 배경서점이 되기에는 힘에 부친다. 영화처럼 세계를 꿈꾸는 팬시한 여행전문 서점이 아니라 온갖 잡동사니 책, 낡은 엘피판들이 가득해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헌책방이다. 알려진 대로 2년 전 46년간 자리를 지켰던 신촌에서 성수동1가 ‘안심상가’로 옮겨 문을 열었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안심상가는 공씨책방처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난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한다. 성동구청에서 직접 운영한다.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공씨책방은 과거와 비슷한 녹색 간판을 달고 책도 대부분 옮겼지만 아직은 어딘지 낯설다. 오래된 책의 묵은 향도, 켜켜이 쌓인 책을 뒤적이며 ‘보물’을 찾아보려는 사람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에서 가장 힙한 거리로 떠오르는 성수동에는 묘한 냄새가 난다. 신촌이나 홍대입구, 강남역, 청담동과는 또 다른 냄새다.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고단한 삶의 냄새라고 할까. 세계적인 명품 커피가 자리잡아도, 세련된 카페와 편집숍들이 거리의 밤을 밝혀도 이 동네에서는 노동의 냄새가 난다. 야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낱잔 소주를 한입에 틀어 마시던 그렇고 그런 냄새들이 여전히 거리 곳곳에 배여 있다. 장시간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들의 슬픔과 고통이 여전히 느껴진다. 그래서 성수동을 찾는 우리는 얼마간의 예의와 겸손을 지녀야겠다. 세월은 너무 빨리 갔고 지금의 한국을 견인한 장년 세대들은 이제 미래유산을 찾으며 성수동 거리를 추억하는 세대가 됐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사진 공창원 사진작가
  • 한양,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본격화… 해남에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 준공

    ㈜한양이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양은 한국남부발전, KB자산운용 및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등과 함께 전남 해남군 구성지구 솔라시도 일대에 부지 면적만 약 158만㎡(약 48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인 98㎿급의 태양광 발전설비와 세계 최대 용량인 306㎿h급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갖췄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약 129GWh로 2만 7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양이 부지 조성부터 EPC(설계, 조달, 시공), O&M(관리 및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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