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설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발급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창작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모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610
  • 인사이드 샤넬, 31번째 에피소드 ‘가브리엘 샤넬과 음악’ 공개

    인사이드 샤넬, 31번째 에피소드 ‘가브리엘 샤넬과 음악’ 공개

    샤넬의 패션 필름 시리즈, 인사이드 샤넬이 새로운 31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샤넬은 2012년부터 3분 정도의 영상에 가브리엘 샤넬의 예술 세계를 스타일과 연계해 소개하는 패션 필름 ‘인사이드 샤넬’을 제작해왔다. 이번 ‘가브리엘 샤넬과 음악’을 다룬 인사이드 샤넬의 31번째 에피소드는 2021년 2월 2일부터 샤넬 오피셜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샤넬은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배우 마릴린 먼로, 베니스, 파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으며, 이번에 공개한 주제는 ‘가브리엘 샤넬과 음악’이다. 가브리엘은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져 가수 마르트 다벨리나 평생 절친했던 미시아 세르 등과 함께 교류하며 음악적 수준을 높여갔고, 음악가들을 통해 리듬, 움직임, 변화에 대한 감각을 배웠다. 모든 현대적 인물들과 공유했던 전통에서의 탈피를 통해 가브리엘은 패션에 색다른 길을 제시할 수 있었다. 프랑스가 재즈를 발견한 20년대 초, 사람들은 제1차 세계 대전의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밤새 파티를 열었다. 가브리엘은 모든 파리인들이 모여 아프리카나 남아프리카를 떠올리게 하는 신나는 리듬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곳인 유명 카바레 르 뵈프 쉬르 르 투아(Le Bœuf Sur Le Toit)에 정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브리엘은 음악이 춤에 맞춰졌듯 다양한 몸의 움직임에 맞춰 의상을 만들어 음악적 환경이 한창 무르익어 가던 시기에 오뜨 꾸뛰르를 선보였다. 이처럼 헌신적인 후원자이자 계몽된 음악 애호가였던 가브리엘 샤넬은 종교 음악, 클래식 음악, 대중음악 등 모든 종류의 음악을 즐겼다. 이 밖에도 특정 프랑스 음악이나 록스타에 관심을 갖거나 비틀스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을 방문하는 등 1960년대 들어서는 유행하는 음악, 젊은 세대의 마음을 훔치는 음악도 즐겨 들었다. 샤넬 여사의 전설이 이러한 음악으로 전해지게 되며 1969년 브로드웨이에서 큰 성공을 거든 뮤지컬 코코(Coco)에서 가브리엘의 놀라운 행보를 되짚었다. 그때부터 음악은 샤넬의 크리에이터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패션쇼에서부터 뮤즈와 앰배서더에 이르기까지 음악은 샤넬 하우스의 DNA에 뿌리 깊게 박혀 있고, 현재도 확실하게 아로새겨져 있다. 한편, 인사이드 샤넬의 모든 영상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살 여행가방 감금 ‘징역 25년’ 살해범, 대법원에 상고

    9살 여행가방 감금 ‘징역 25년’ 살해범, 대법원에 상고

    피고인 변호인이 대법에 상고장 제출‘살인죄 아니다’ 법리 오해 주장 전망 동거남의 9살 아들을 7시간 동안 여행가방에 가둬 살해한 죄 등으로 징역 25년이 선고된 40대 여성이 대법원에 상고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아동복지법상 상습 아동학대·특수상해 피고인 성모(41)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대전고법에 상고장을 냈다. 정확한 상고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1·2심 변론 요지를 고려할 때 ‘이번 사건에 살인죄를 적용한 원심 판단은 법리 오해의 잘못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성씨는 지난해 6월 1일 정오쯤 충남 천안의 자택에서 ‘훈육한다’는 이유로 동거남의 아들 A(당시 9세)군을 가로 50㎝·세로 71.5㎝·폭 29㎝ 크기 여행용 가방에 3시간가량 감금했다가, 다시 4시간 가까이 가로 44㎝·세로 60㎝·폭 24㎝의 더 작은 가방에 가뒀다. 70㎏대 몸무게의 성씨는 아이를 가둔 가방 위에 올라가기도 했고, 심지어 자신의 친자녀 2명에게도 가방에 올라서도록 하기도 했다. 뜨거운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가방 안에 불어넣는 등의 학대 행위를 가한 결과 A군을 결국 숨지게 했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기조차 어려운 자세로 있던 A군은 도합 160㎏가량까지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성씨는 동거남의 또 다른 자녀였던 A군 동생을 상대로 ‘전설의 매’라고 이름 붙인 나무막대기로 때리는 등 학대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부장 채대원)는 성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하며 “친부가 아이 몸에 난 상처를 보고 ‘따로 살겠다’고 하자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방법을 찾아 학대하다 살인까지 이어졌다”면서 “범행이 잔혹할 뿐만 아니라 피고인에게서 아이에 대한 동정심조차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분노만 느껴진다”고 밝혔다. 또 “아이는 피고인을 엄마라고 부르며 마지막까지 자신을 구해달라고 외쳤다”면서 “반성문도 ‘아이가 거짓말을 해서 기를 꺾으려고 그랬다’는 변명으로 일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지난달 29일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1심보다 무거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 혼자 집에 남겨둔 채 여행을 가거나 취침 시간 동안 옷방에 가두고 나오지 못하도록 막는 등 학대를 하다 결국 살해했다”며 “A군은 피고인을 엄마라고 부르며 애정을 표시하다가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한 행동은 일반인이라면 시도는커녕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악랄하고 잔인하다”며 “피해 아동이 캄캄한 공간에서 겪었을 끔찍한 고통과 공포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수소연료전지 생산현장 방문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수소연료전지 생산현장 방문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지난 3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두산 퓨얼셀 파워 연료전지 생산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2019년 12월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안전과 산업이 균형 발전하는 수소강국 실현’을 목표로 4대 과제 12대 전략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수소연료전지 안전기준 강화 등을 포함한 자체적인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세부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두산 퓨어셀 파워는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중 고분자전해질(PEM)분야 주요기업으로 현재 고효율 수소연료전지 제품인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 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고분자전해질(PEM)은 주로 다른 타입의 연료전지에 비해 운전온도가 낮고 기동시간이 짧아 가정용과 수송용 등에 사용된다. 주요 수소용품(수소추출기‧수전해장비‧수소연료전지) 중 하나인 수소연료전지는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설비로 발전용과 수송용 등 산업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임해종 사장은 “올해 수소안전기술원 주도로 수소생산기지‧수소용품 제조사‧수소특화단지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생산현장의 안점점검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수소산업의 안전성 확보와 그린수소산업 성장을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라며 수소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방문은 수소연료전지 제조사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제조사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탁송수 수소안전기술원장과 정행원 경기지역본부장이 동행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앤서니 홉킨스,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백신 접종 “터널 끝의 빛”

    앤서니 홉킨스,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백신 접종 “터널 끝의 빛”

    유명 할리우드 영화배우 앤서니 홉킨스(83)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소감이 전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앤서니 홉킨스는 백신 접종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에 부인이 촬영한 백신접종 모습 영상과 함께 LA 할리우드 차병원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터널 끝의 빛’이라는 문장을 통해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소망의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해당 내용을 담은 앤서니 홉킨스의 인스타그램은 80만회 가량 조회됐고, 트위터 게시글은 3000회 이상 리트윗 됐다. 또 12만명이 넘는 사람이 페이스북 ‘좋아요’를 클릭했다. 앤서니 홉킨스는 98건의 영화에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를 넘어 전세계가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다. 2003년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06년엔 제6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여 받는 등 전설적인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앤서니 홉킨스는 LA 할리우드 차병원이 드라이브스루 백신접종 방식을 도입한 첫날인 지난달 28일 백신 접종을 받았다. LA 할리우드 차병원은 백신 접종 대상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안전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지난 1월부터 적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의료직 종사자와 65세 이상의 개인이 백신 예약포털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만 백신을 맞을 수 있다. LA 할리우드 차병원은 2020년 12월 6일 병원 근무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현재 미국 정부 방침에 따라 의료직 종사자와 65세 이상 개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이어가고 있다.LA 할리우드 차병원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부터 환자 면회 제한, 전 직원·환자 코로나 검사 등 강력한 방역 지침을 적용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 환자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할리우드 차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샬레요양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LA 할리우드 차병원 COO(최고운영책임자) 레이 한은 “할리우드 차병원은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도입하는 등 빠르고 안전하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더 많은 분들께 백신을 접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이 2004년 미국 현지 병원을 인수해 종합병원으로 성장시킨 LA 할리우드 차병원은 국내 최초로 한국의료를 역수출한 1호 사례로 꼽힌다. LA 할리우드 차병원은 올해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응급센터, 입원실, 분만실, 신생아중환자실(NICU), 심장도관 검사실, 수술실 등을 갖춘 신축병동을 완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의료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의문의 가축 죽음 50여 건…흡혈괴물 추파카브라 소행?

    [여기는 남미] 의문의 가축 죽음 50여 건…흡혈괴물 추파카브라 소행?

    해를 넘기면서 공격을 받은 가축은 이미 수십 마리로 불어났다. 의문의 죽음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칠레 북부의 한 국경 마을에서 가축들이 연쇄적으로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있다. 주민들은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의 소행이 확실하다며 공포에 떨고 있다. 타라파카 지방 끝자락 콜차네의 한 마을에서 가축들의 의문사가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정체불명의 괴물로부터 공격을 받고 죽은 알파카와 라마는 벌써 50마리를 넘어섰다. 여러 차례 사체를 확인한 콜차네의 수의사 안드레아 니에토는 "우리가 아는 맹수의 공격을 받고 죽은 건 절대 아니다"라며 "이 일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들"이라고 말했다. 죽은 채 발견된 알파카나 라마에선 공통된 흔적이 발견됐다. 목 부위에 선명하게 난 2개의 구멍이다. 마치 뾰족한 송곳니로 목을 관통한 것 같은 흔적이 남아 있는 데 이게 전부다. 마치 흡혈귀 드라큘라를 연상케 하는 공격 방식이다. 가축을 공격한 괴물은 고기(살)를 뜯어먹지도, 내장을 건드리지도 않았다. 이미 여러 차례 피해를 봤다는 한 농장주는 "괴물이 밤에만 공격을 한다"며 "같이 있는 가축들이 반항한 흔적이 전혀 없는 것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척들은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한다"며 "태양열 전등을 설치해 놓았지만 매일 공포에 시달린다"고 했다. 의문의 죽음이 계속되자 주민들은 시에 사건을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시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지금껏 사건을 규명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죽은 사체를 본 수의사들도 퓨마 등 이 지역에 서식하는 맹수의 공격이 아니라고만 할 뿐 괴물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추파카브라가 사람까지 공격한 적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민심은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한 주민은 "몇 년 전 (칠레) 남부 농촌지역에서 한 주민이 추파카브라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러다 우리 마을에서도 사람까지 다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파카브라 출몰설로 민심이 크게 불안해지자 시는 칠레 중앙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콜차네의 시장 하비에르 가르시아는 "가축들을 공격한 동물의 정체를 밝혀내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중앙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한 만큼 더욱 정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파카브라는 미주대륙에 산다는 전설의 흡혈괴물이다. 1995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양 8마리가 의문의 죽임을 당한 이후 추파카브라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미주대륙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꿈을 찾아 파리로 간 디아길레프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꿈을 찾아 파리로 간 디아길레프

    “당신 인생의 ‘벨 에포크’는 언제인가요?” 지난번 칼럼에서 던진 질문에 많은 지인들이 각자의 기억 속 ‘아름다운 시절’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바로 ‘지금’이라고 답한 몇 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추억 속의 그날을 소환하며 잠시나마 행복해하는 반응이었다. 모두의 답은 달랐지만 공통점이 하나 숨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꿈’이었다. 문득 ‘꿈을 파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던 세기의 흥행사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떠올랐다. 1880년부터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14년까지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벨 에포크’. 모든 것이 풍요로웠던 시절 춤도 예외는 아니어서 무용 역사상 가장 놀라운 도약의 순간을 맞았는데 그 중심에 디아길레프가 이끌었던 ‘발레뤼스’가 있었다. 발레는 이탈리아를 기원으로, 프랑스에서 예술로 탄생했고, 러시아에서 고전 발레로 발전했다. 오페라 막간에 등장하는 볼거리에 불과했던 춤이 하나의 장르로서 사랑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미술·음악에 비하면 무용은 여전히 변방에 머물렀고,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던 러시아 발레는 고전주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쇠퇴해 가고 있었다. 다행히 마린스키발레단에서 길러진 무용수들의 기량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랑했는데, 디아길레프는 이들을 이끌고 ‘벨 에포크’가 만연했던 파리로 날아간 것이다. 어린 시절 예술가를 꿈꿨지만 스스로 재능 없음을 파악하고 기획가가 되기로 맘먹은 디아길레프. 괴팍한 성격 탓에 적도 많이 만들었지만, 유럽의 내로라하는 후견인들을 설득해 엄청난 제작비를 충당한 재간꾼이었다. 언변이 뛰어나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멋스럽게 펼쳐 보였고, 남다른 혜안으로 미래를 점쳤다. 1909년 5월 18일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는 역사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오페라와 발레로 꾸민 ‘러시아 특집’에서 발레 작품을 개막으로 올렸는데 ‘레 실피드’, ‘향연’, ‘폴로베츠인의 춤’ 등에 출연한 무용수들 기량이 역대급이었기 때문이다. 파리는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고 그날 이후 전설의 무용수들이 대거 탄생했다.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 파블로바, 포킨, 마신, 발란신 등 당시 신인에 불과했던 무용수들에게 안무할 기회를 주고 새로운 것을 마음껏 구상해 볼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렇게 안무가를 발굴하고 신고전주의 발레를 탄생시켰으니 디아길레프의 업적은 훌륭한 임프레사리오(기획가) 이상의 것이었다. 무용수뿐만이 아니다.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예프, 라벨, 사티, 브누아, 박스트, 피카소, 브라크, 마티스, 콕토, 샤넬 등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거장들이 발레뤼스와 함께했다. 지금은 ‘파격’과 ‘아방가르드’라고 부르지만 당시로서는 너무 앞선 나머지 세상에 선보일 기회조차 갖지 못했던 천재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모았으니 디아길레프의 혜안은 정말 놀랍지 않은가. 발레 뤼스의 이름이 세계적 명성을 얻기 시작하던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모두가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공연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낙담했다. 전쟁과 스페인독감으로 참담한 시기를 거치면서 ‘벨 에포크’는 더욱 그리운 시대가 됐다. 그러나 어떠한 장애도 꿈꾸는 사람을 좌절시키지 못한다. 디아길레프는 뿔뿔이 흩어진 무용수들을 모아 미국 순회 공연에 나섰고, 1929년 눈을 감는 그날까지 ‘춤의 벨 에포크’를 이어 갔다. 지치지 않고 꿈을 추구한 덕에 발레뤼스가 활동한 20년 동안 60여편의 무용 작품을 발표했고 ‘봄의 제전’, ‘목신의 오후’, ‘퍼레이드’ 등 무용사의 황금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명작들을 남겼다. 전쟁과 스페인독감이 지나가고 파리의 공연은 다시 시작됐다. 참담했던 시간이 지나자 이전보다 더욱 화려한 꽃을 맘껏 피울 수 있었다. 100년 전 역사를 들추어 보며 코로나 이후에 펼칠 우리의 꿈을 다시 한번 단단하게 다져 본다.
  • 퀸, 아바, 비틀스 그리고 BTS

    퀸, 아바, 비틀스 그리고 BTS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비틀스, 퀸 등 대중음악사의 전설적인 그룹들과 함께 함께 미국 잡지 에스콰이어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10대 그룹에 올랐다. 에스콰이어는 31일(현지시간) 대중음악의 힘을 입증한 역대 최고의 10대 팝 밴드에 방탄소년단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10대 그룹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에스콰이어는 “보이그룹, 팬덤, 대중음악의 개념 자체를 빠르게 재정의했다”고 밝혔다. 또 “BTS는 케이팝의 세계적인 성공을 개척하는 데 선봉에 섰다”며 지난해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다이너마이트’와 ‘라이프 고스 온’ 등 히트곡들에 대해 팝, 힙합, 디스코, R&B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노래라고 평가했다. 에스콰이어는 BTS 이외에도 슈프림스, 아바, 비치보이스 등 세계적인 팝가수들을 10대 그룹 명단에 올렸다. 최근 활동한 그룹 가운데는 비욘세가 활동했던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이 포함됐다. 에스콰이어는 지난해 12월 겨울호 표지 모델로 BTS를 선정하며 이들의 활약상을 주목한 바 있다. 당시 BTS는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벌인 여정의 최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미어워드 수상을 갈망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특파원 칼럼] ‘겁쟁이 게임’ 위해 절벽 마주 선 美中/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겁쟁이 게임’ 위해 절벽 마주 선 美中/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서양에서 닭은 겁이 많은 대표적 동물로 꼽힌다. 주인이 모이를 주려고 다가가는 것조차 자기를 해하려는 줄 알고 도망을 가 버려서다. 소심하고 잘 놀라는 사람을 ‘치킨’(chiken)으로 부르는 것은 여기서 유래했다. 게임이론 가운데 ‘치킨게임’이라는 모델이 있다. 두 명의 참가자가 상대방의 양보나 포기를 기다리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을 일컫는다. 한쪽이 무너질 때까지 위험을 감수하며 경쟁을 이어 간다. 누가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가 자멸한다. 이 게임에 ‘치킨’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목숨을 건 자동차 대결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도로 양쪽에서 경쟁자 두 명이 자신의 차로 정면으로 돌진한다. 충돌 전 한 명이라도 핸들을 돌리면 아무 피해도 입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겁쟁이로 간주된다. 양쪽 모두 핸들을 고정하고 끝까지 질주하면 지인들 사이에서 ‘전설’이 된다. 하지만 차량용 에어백이 없던 시절 이들은 대부분 숨을 거뒀다. 이 게임이 유명해진 것은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주연을 맡은 ‘이유 없는 반항’(1955)에 등장하면서다. 주인공과 불량배가 탄 자동차 2대가 나란히 절벽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치킨게임은 다분히 비이성적이고 무모하다. 일부 정신 나간 추종자들이나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칭송할 뿐이다. 그런데 베이징에서 지켜보자니 지금의 미중 관계가 딱 치킨게임 양상이다. 지난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답변은 “아니다(No)”였다. 되레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은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한다”면서 “‘전략적 인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략적 인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뜻한다.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얻고자 핵실험을 이어 가자 그는 북한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기를 임기 내내 기다렸다. 대표적인 정책 실패 사례로 지금도 회자된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말이 좋아서 ‘전략적 인내’이지 사실상 ‘중국과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돌려서 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차남 헌터의 중국 사업 비리 연루 의혹에 발목이 잡혀 있다. 2013년 헌터와 함께 중국에서 사업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2016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대선을 도왔다는 ‘러시아 게이트’의 복사판이 될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자의든 타의든 중국에 유화적 신호를 발신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더이상 ‘올리브 가지’(화해의 상징)를 내밀기 어렵기는 중국도 같다. 올해는 공산당 창당 100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다. 조만간 ‘샤오캉사회’(중진국) 실현을 공식 선포하고 2035년까지 경제 규모를 두 배로 늘려 세계 1위로 올라서려는 로드맵도 제시한다. 이런 축제 분위기를 등에 입고 시 주석이 화해 협력 의지를 내비쳤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지도부가 적어도 올해 안에는 ‘모양 빠지는’ 일을 다시 도모하진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태극기 부대’에 해당하는 극좌 세력들이 두고 볼 리 없어서다. 최소한 기자가 베이징에서 만나 본 지식인들은 지금의 신냉전 상황에 두 나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대충돌 전 스스로 핸들을 꺾게 만들 묘수는 없을까. 베이징의 스산한 날씨가 미중의 갈등 상황을 드러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superryu@seoul.co.kr
  • [제4회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카자흐스탄 500㎿ 업무협약… 태양광 컨설팅 서비스 주력

    [제4회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카자흐스탄 500㎿ 업무협약… 태양광 컨설팅 서비스 주력

    태양광 전문 업체 현대솔라에너지㈜는 지난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진출해 500㎿ 태양광발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아프리카 기니,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 해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탈석유화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산을 국가 과제로 선정한 만큼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돕고 해당 지역에 전기 공급을 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대솔라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설비 시공과 ESS 연계 시공, 사업성 분석, 법률적 지원, 금융 지원 등 태양광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농형 태양광발전시스템을 특허출원 하기도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단 1경기면 충분했던 김애나의 ‘쇼타임’… 좌절 이겨낸 준비된 ‘깜짝 스타’

    단 1경기면 충분했던 김애나의 ‘쇼타임’… 좌절 이겨낸 준비된 ‘깜짝 스타’

    존재감을 떨치기엔 단 1경기면 충분했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22분47초간 벌어진 ‘쇼타임’에 여자농구(WKBL)가 들썩였다. 인천 신한은행 김애나(26) 이야기다. 김애나는 지난 24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19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깜짝 스타가 됐다. 팀이 73-74로 아깝게 패했지만 농구팬의 시선은 김애나에게 쏠렸다. 165㎝의 작은 키로 선보인 화려한 아이솔레이션(일대일 돌파)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만난 김애나는 “더 보여 줘야 할 것이 많다”며 “견제가 많아지겠지만 동료와 함께라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겨우 2년차에 불과하지만 나이는 신인급이 아니다. 6~7년차에 해당한다. 그만큼 인고의 세월을 견딘 사연이 있다. 재미한인 2세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김애나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 캠퍼스를 졸업했다. 대학 토너먼트에서도 최우수선수(MVP)를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어려서부터 고향 이야기를 들려준 부모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 농구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속이고 한국에서 활약한 뒤 귀화를 추진하다가 거짓말이 들통난 ‘첼시 리 사건’이 2016년 터졌다. WKBL은 재외동포 영입 관련 규정을 전면 폐지했고 김애나의 한국 진출도 막혔다. 김애나는 “그 사건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워싱턴대에서 2년 동안 선수들을 가르쳤다”면서 “더이상 선수로 뛸 수 없겠다는 생각에 농구를 포기하려던 시기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가슴 깊이 자리한 꿈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WKBL이 2019년 7월 동포 규정을 완화한 덕에 2019~20시즌 신입선수 선발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당시 가드가 부족해 허예은 아니면 김애나를 뽑으려 했다”고 돌이켰다. 허예은을 청주 KB가 데려가며 김애나는 2순위로 신한은행 품에 안겼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데뷔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김애나는 “어렵게 한국에 왔는데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싶어 너무 힘들었다”며 “그래도 ‘신이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 주신 시련이라 여기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할 정도로 어려웠던 재활을 거쳐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코트에 나서고 있는 김애나는 WKBL 통산 다섯 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렸다. 그는 “키가 작아 어려서부터 드리블, 패스, 슛을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국의 수비 스타일을 분석해 어떻게 속일 수 있을지 연구하고 연습한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깜짝 스타로 떴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앨런 아이버슨이 말한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란 문구를 새겨 왔다는 김애나는 “내 농구가 여자 농구를 재미있게 만들었으면 한다”며 “리그에서 인정받는 가드는 물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서 우승도 여러 번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6개 구단에 ‘엄마 마음’ 전주원 감독 “다들 안 다쳤으면 좋겠네요”

    6개 구단에 ‘엄마 마음’ 전주원 감독 “다들 안 다쳤으면 좋겠네요”

    “선수들이 다치면 정말 가슴이 철렁할 것 같아요. 다들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네요.”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가 6개 구단 선수들에게 안전한 시즌을 당부했다.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으로서 여자농구 선수 전체에 ‘엄마 마음’이 된 까닭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27일 전 코치와 이미선 삼성생명 코치를 국가대표 감독 및 코치로 선임했다.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사상 국내 여성 지도자가 탄생한 것은 최초다. 지도자 콤비로 발탁된 다음날인 28일 공교롭게도 두 코치가 속한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맞대결이 열렸다. 전 코치는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굉장히 중요한 자리인 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을 다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남겼다. 이 코치는 “걱정도 되지만 잘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부터 절친했던 사이인 만큼 마음이 잘 통하는 것은 장점이다. 서로를 향한 호칭도 ‘미선이’, ‘주원 언니’로 일반적인 감독과 코치 그 이상의 관계를 자랑한다. 전 코치는 “이 코치가 대표팀 경력도 많았고 은퇴 후에도 코치를 하고 있어서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갖춰가는 부분이 도움될 것 같아서 같이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주원 언니라서 두말없이 OK했다.여자농구를 주름잡았던 두 전설이 뭉친 만큼 기대감도 크다. 무엇보다 선수로서 올림픽을 경험했다는 점은 큰 무기다. 전 코치는 “태극마크는 언제 달아도 감동적이고 벅차다”면서 “우리 경험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얘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선수에서 코치로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라며 “책임감도 동반되는 것 같다”고 했다. 두 지도자가 가는 길은 누구도 밟아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국 스포츠계 전체에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그동안 종목을 불문하고 국가대표급 지도자는 늘 남성 지도자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3년 전부터 대표팀 감독을 꼭 남자가 해야 하나 싶었다”면서 “외국을 보면 여자 감독도 많은데 우리도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계속 얘기했다. 이번에 바뀐 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쉽지 않은 만큼 실패의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전 코치는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어려운 상황에 가는 거라 누구는 독이 든 성배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딪치고 깨져야 하는 자리다. 누군가가 깨져야 한다면 우리가 깨지겠다. 우리로 인해 여성 지도자의 길이 좌절되면 당연히 안 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을 다하려 한다. 많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단 1경기면 충분했던 김애나의 ‘쇼타임’… 좌절 이겨낸 준비된 ‘깜짝 스타’

    단 1경기면 충분했던 김애나의 ‘쇼타임’… 좌절 이겨낸 준비된 ‘깜짝 스타’

    존재감을 떨치기엔 단 1경기면 충분했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22분47초간 벌어진 ‘쇼타임’에 여자농구(WKBL)가 들썩였다. 인천 신한은행 김애나(26) 이야기다. 김애나는 지난 24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19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깜짝 스타가 됐다. 팀이 73-74로 아깝게 패했지만 농구팬의 시선은 김애나에게 쏠렸다. 165㎝의 작은 키로 선보인 화려한 아이솔레이션(일대일 돌파)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만난 김애나는 “더 보여 줘야 할 것이 많다”며 “견제가 많아지겠지만 동료와 함께라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겨우 2년차에 불과하지만 나이는 신인급이 아니다. 6~7년차에 해당한다. 그만큼 인고의 세월을 견딘 사연이 있다. 재미교포 2세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김애나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 캠퍼스를 졸업했다. 대학 토너먼트에서도 최우수선수(MVP)를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고향에 대해 좋은 말을 해준 부모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 농구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속이고 한국에서 활약한 뒤 귀화를 추진하다가 거짓말이 들통난 ‘첼시 리 사건’이 2016년 터졌다. WKBL은 재외동포 영입 관련 규정을 전면 폐지했고 김애나의 한국 진출도 막혔다. 김애나는 “그 사건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워싱턴대에서 2년 동안 선수들을 가르쳤다”면서 “더이상 선수로 뛸 수 없겠다는 생각에 농구를 포기하려던 시기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꿈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WKBL이 2019년 7월 동포 규정을 완화한 덕에 2019~20시즌 신입선수 선발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당시 가드가 부족해 허예은 아니면 김애나를 뽑으려 했다”고 돌이켰다. 허예은을 청주 KB가 데려가며 김애나는 2순위로 신한은행 품에 안겼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데뷔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김애나는 “어렵게 한국에 왔는데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싶어 너무 힘들었다”며 “그래도 ‘신이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 주신 시련이라 여기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공들였다”고 표현할 정도로 어려웠던 재활을 거쳐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코트에 나서고 있는 김애나는 WKBL 통산 다섯 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렸다. 그는 “키가 작아 어려서부터 드리블, 패스, 슛을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국의 수비 스타일을 분석해 어떻게 속일 수 있을지 연구하고 연습한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깜짝 스타로 떴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앨런 아이버슨이 말한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란 문구를 새겨 왔다는 김애나는 “내 농구가 여자 농구를 재미있게 만들었으면 한다”며 “리그에서 인정받는 가드는 물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서 우승도 여러 번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또 전설 만든 ‘레전드’ 전주원… 대표팀 최초 여성 감독 모신 여자농구

    또 전설 만든 ‘레전드’ 전주원… 대표팀 최초 여성 감독 모신 여자농구

    한국 여자농구 ‘전주원호’가 뜬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을 지휘할 감독과 코치로 전주원(49) 아산 우리은행 코치와 이미선(42) 용인 삼성생명 코치를 선임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사상 첫 여성 사령탑이자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첫 내국인 여성 사령탑이다. 여성이 여자농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사례는 2005년 동아시아경기대회 박찬숙, 2006년 존스컵과 2009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정미라 감독 등이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에서는 전 감독이 최초다. 한국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전체를 따지면 여성 사령탑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지휘한 세라 머리(캐나다)가 유일했다. 전 감독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책을 맡아 걱정이 앞선다”면서 “여자농구가 오랜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가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목표를 몇 강이라고 얘기하기보다 선수가 가진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임 절차는 감독, 코치가 한 조를 이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 감독·이 코치 조는 정선민(47) 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 권은정(47) 전 수원대 감독 조와 최종 면접을 치른 끝에 낙점받았다. 전 감독과 이 코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멤버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여자농구를 주름잡았던 레전드다. 한국 여자농구는 지난해 2월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8강 이후 12년 만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진짜 홈런왕’을 떠나보내며…

    ‘진짜 홈런왕’을 떠나보내며…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 구장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 앞에 지난 22일(현지시간) 86세로 사망한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에런을 추모하는 초상화와 야구공이 놓여 있다. 에런은 백신 접종이 ‘팬데믹’을 극복할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흑인 사회에 알리려고 약 3주 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그의 사망원인과 관련해 해당 지자체는 자연사라고 공식 발표했다. 애틀랜타 AP 연합뉴스
  • ‘진짜 홈런왕’을 떠나보내며…

    ‘진짜 홈런왕’을 떠나보내며…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 구장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 앞에 지난 22일(현지시간) 86세로 사망한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에런을 추모하는 초상화와 야구공이 놓여 있다. 에런은 백신 접종이 ‘팬데믹’을 극복할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흑인 사회에 알리려고 약 3주 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그의 사망원인과 관련해 해당 지자체는 자연사라고 공식 발표했다. 애틀랜타 AP 연합뉴스
  • 美서 50년 만에 돌아온 5m 병풍 ‘요지연도’ 첫 공개

    美서 50년 만에 돌아온 5m 병풍 ‘요지연도’ 첫 공개

    미국에 반출됐다가 50여년 만에 돌아온 조선 왕실 궁중회화 ‘요지연도’(瑤池宴圖)가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1층 궁중서화실에서 처음 공개됐다. ‘요지연도’는 가로 5m, 세로 2m의 8폭 대형 병풍으로, 미국인 소장자의 부친이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때 구매해 미국에 가져갔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열린 경매에서 구입해 박물관에 이관했다. 낙찰가 20억원으로 지난해 국내 경매 최고가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지만 당시 작품의 새 주인에 대해선 국내의 한 기관으로만 알려졌었다.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가 신선들의 땅인 곤륜산의 연못 요지에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불로장생이란 도교적 주제를 담은 궁중의 신선도는 국가와 왕조의 오랜 번영을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조선 후기에 유행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요지연도’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 소장품으로, 18~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요지연도’는 서왕모와 목왕 앞자리에 잔칫상이 놓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 공개된 그림은 잔칫상 대신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시녀들을 배치해 연회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시동 거는 미래차의 대중화… 충전·주행·차종에 달렸다

    시동 거는 미래차의 대중화… 충전·주행·차종에 달렸다

    “휘발유차·경유차처럼 전기차·수소차는 ‘보완재’로서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 다양성을 반영해 병행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미래차(전기차·수소차) 보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차는 정부의 그린뉴딜·2050 탄소중립 과제 중 국민 생활과 직결돼 체감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성과에 따라 탄소중립 확장성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 2019년 기준 국가 탄소 배출량(7억 280만t) 중 수송 부문이 14.2%(9990만t)를 차지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미세먼지 최대 배출원이다. 주행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미래차로의 전환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정부는 올해 미래차 13만 6185대(수소차 1만 5185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한 해 미래차를 10만대 이상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에도 현실은 녹록지 않다. 충전 불편과 주행거리 한계, 대체 차종 부족 등 대중화로 나아가기 위한 길은 ‘산 넘어 산’이다.●6000만원 미만 차량만 보조금 전액 지원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전기차는 16만 8669대(승용 1만 238대), 수소차는 1만 892대(승용 1만 815대)가 보급됐다. 전기차 충전기는 6만 4188기(급속 9805기), 수소충전소는 70기(버스·화물 충전소 2기)가 전국적으로 구축됐다. 전문가들은 주행거리가 200㎞ 이상인 전기차가 생산된 시점이 2016년이고, 수소차는 2018년에야 차량이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보급 속도가 늦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올해부터 미래차 지원 체계가 전면 개편됐다. 전비(주행거리)를 반영한 보조금 확대 등 고성능·고효율 차량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고 가격 구간별 보조금 차등화 등 대중화 기반 마련, 대기질 개선 효과가 큰 상용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를 구매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최대 1900만원(국비 최대 800만원), 수소차는 최대 3750만원(국비 225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보조금 산정 시 전비 비중이 60%로 높아지고, 에너지 고효율 차량에 인센티브(최대 50만원)도 제공한다. 국비에 비례해 지방비를 차등 지원한다. 미래차 가격 인하와 대중적인 보급형 모델 확대를 위해 가격 구간별로 보조금이 달라진다. 고가 외제 차량의 보조금 싹쓸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6000만원 미만 차량은 보조금을 전액 지원하는 반면 6000만~9000만원 미만은 50%, 9000만원 이상 차량에는 지원하지 않는 방식이다. 다만 수소차는 보급 초기임을 감안해 보조금을 유지하기로 했다. 자동차 생산·판매 기업들의 ‘저공해차 보급목표제’ 촉진을 위해 달성률에 따라 이행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 대기질 개선 효과가 높은 상용차 보급도 확대해 전기버스 1000대, 전기화물 2만 5000대, 수소버스 18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트럭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보조금(국비·지방비 각 2억원) 및 수소상용차 연료보조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기 3만 1500기(급속 1500기·완속 3만기), 수소충전소 54기(일반 25기·특수 21기·증설 8기)를 구축한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전기차는 대중화 기반을 다진다는 점에서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인 접근을 강화하고, 보급 초기인 수소차는 차량과 충전시설 확대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수소차는 수도권 지역에 충전소를 확충하면서 충전설비 고장을 줄여 운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관심 높은 미래차, 도심 충전소는 부족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기차 사용자의 이용 경험과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대안’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218명(전기차주 817명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기차 선택 이유로 사용자의 85.3%가 ‘저렴한 유지비’를 들었다. 미보유자(401명)의 61.5%는 ‘충전 불편’을 전기차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현행 구매자 위주의 보조금 정책을 충전요금 감면 등 운행차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확인됐다. 충전 불편 해소를 위해 접근성을 고려한 시설 확충 등이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의 미래차 기반 교통체제 지원사업 연구 결과(2019년 성과분석)를 보면 운전자 재구매 차량은 휘발유(28.4%), 하이브리드(28.2%), 전기차(24.2%) 순이었다. 2년 전(2017년) 조사와 비교해 재구매율이 휘발유는 4.7% 포인트 낮아진 반면 하이브리드(7.5% 포인트), 전기차(1.9% 포인트)는 상승했다. 친환경차 확산의 장애 요인으로는 비싼 차량 가격과 충전 소요 시간, 공용 충전 인프라 부족, 짧은 주행거리, 제한적 차종 등이 꼽혔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화재 등으로 구매가 목표를 밑도는 일까지 발생했다. 회사원 이범석씨는 “유지관리비나 친환경성 등을 고려해 미래차로 교체할 계획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주변에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 여전히 충전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고 수소차는 상황이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소차 확대에 대한 정부 계획의 핵심은 도심 충전소 설치다. 서울은 수소차 1671대가 보급됐지만 충전소가 4곳에 불과해 1578대, 10곳의 충전소가 있는 경기도와 대비된다. 주유소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부지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수소충전소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해 확산이 쉽지 않다. 환경부는 도심 주유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와 수소차 충전소를 구축하는 방안 등을 내놨지만 평가가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만한 여유 공간이 있는 주유소는 거의 없다”면서 “결국 수소충전소가 편익시설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수소충전소의 불안전성도 심각하다. 주요 부품(28종) 중 주입기·압축기·고압탱크 등 핵심 부품(16종)은 주문생산 방식으로 수입되면서 고장 시 수리 시간이 길어져 고스란히 운전자 불편으로 이어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공용 급속충전소가 부족하고, 수소차는 충전 인프라 구축 없이 차량이 보급되면서 불균형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수소 충전소 핵심 기술 2030년까지 국산화 환경부는 충전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전기차 관련 20분 급속충전이 가능한 충전기를 고속도로 휴게소에, 일반 급속은 접근성이 좋은 공공시설에, 완속은 가로등 등에서 쉽게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형으로 다양화한다. 수소는 충전소 설치를 위한 인허가 특례와 적자 충전소 보전, 지역 맞춤형 시설 확충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울산에서 국내 최초로 도시가스처럼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받는 수소충전소가 설치됐다. 수소 생산공장에서 배관(1.3㎞)을 연결해 공급받는 방식으로 차량을 이용한 공급보다 경제적이고 안전하나 당진·대산 등 부생수소를 생산하는 일부 공단 지역만 가능하다. 적은 면적에 대용량 보관이 가능한 액화수소 연구도 진행 중이다. 민간 참여를 확대할 수 있지만 저온압축탱크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수소충전소 핵심 기술은 2030년까지 100%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소 생산도 대책이 필요하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부생수소 사용량은 약 160만t으로 차량 20만대가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2025년 수소차 20만대, 2030년 85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허세진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은 “전기차는 기술 개발 중이고, 수소차는 우리가 시장을 만들어 가는 단계”라며 “올해 주행거리 500㎞ 전기차가 출시되면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18분 만에 80% 충전 ‘하이차저’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18분 만에 80% 충전 ‘하이차저’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충전 인프라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차는 SK네트웍스와 손잡고 지난 21일 국내 최대 규모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서울 강동구에 구축했다. 전체면적 4066㎡(약 1230평) 규모의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는 초고속 전기차 충전설비 ‘하이차저’가 8기 설치됐다. 하이차저는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의 350㎾급 고출력·고효율 충전설비다. 800V 충전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하이차저로 충전하면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충전소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며 타사 전기차 운전자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고속도로 휴게소 12곳과 전국 주요 도심 8곳에 총 120기의 하이차저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발전소를 연계한 실증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친환경 자원 순환체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中 노인, 집 아래서 전설속 옛 땅굴 발견…마을 전체로 통해

    中 노인, 집 아래서 전설속 옛 땅굴 발견…마을 전체로 통해

    중국 노인이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옛 땅굴을 발견했다. 26일 둥팡진바오는 중국 허난성의 한 노인이 송(宋, 960~1277) 시대 것으로 보이는 땅굴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지아펑(75) 노인이 사는 허난성 뤄양시 멍진현 대양하촌은 한(漢, 206~220) 시대 때부터 자씨 가문이 대대로 살아온 양반 마을이다. 사방이 고찰과 고택, 고답인데다 땅만 파면 보물이 쏟아져 나와 2018년 중국전통촌에 등재됐다.2016년 4월 무렵, 노인은 딸과 사위를 데리고 지하굴 청소에 나섰다. 오랫동안 방치된 굴의 먼지를 털어내고 전등도 달았다. 몇 달 후 드러난 땅굴은 사면팔방으로 이어져 있었다. 노인은 “어릴 적 마을에 땅굴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드러난 땅굴은 마을 내 다른 30가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두 개의 현관을 지나 가장 안채인 침실 뒤로 나 있는 땅굴은 굽이굽이 복잡하게도 얽혀 있었다. 높이가 일정하지 않고 아래로 꺼지는 구간에서는 사다리를 설치해야 내려갈 수 있었다.지금까지 드러난 땅굴의 길이는 100m 정도다. 너비는 80㎝, 가장 높은 곳의 높이는 1m로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다. 50m마다 하나씩 좌우로 토굴이 나 있어 유사시 사람이 숨거나 귀중품을 숨기기에도 적합하다. 문화재당국이 땅굴에서 나온 등갓과 기와 등 유물을 조사한 결과 땅굴은 적어도 송금(宋金)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집집이 연결된 땅굴은 과거 방어시설로서 군대의 통로와 곡식 저장소로 쓰인 것으로 추측된다.노인은 “그간 마을에서는 여러 고대 유물이 나왔다. 고고학 전문가의 감정을 통해 신석기시대 유물로 밝혀진 것도 여럿”이라면서 “땅굴을 관광명소로 만들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주민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다. 늙은 마을이다. 땅굴과 연결된 집 10여 채는 사람이 살 수 없다. 어떤 집은 이미 무너졌다. 어서 집을 수리하고 땅굴도 정비해서 문화와 전통을 물려받을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는 가라!…美 유명 밴드, 거대 풍선 안에서 첫 버블 콘서트

    코로나는 가라!…美 유명 밴드, 거대 풍선 안에서 첫 버블 콘서트

    미국 인디록계의 거물 밴드 ‘플레이밍 립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걱정없는 흥미로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 22일 록밴드 플레이밍 립스가 고향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팬데믹 시대에 어울리는 이색 콘서트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초 우주 버블 콘서트'(World’s First Space Bubble Concert)라고 명명된 이 공연은 한마디로 아티스트와 팬들이 커다란 플라스틱 풍선 안에 들어가 공연을 하고 이를 즐기는 무대다.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플레이밍 립스는 이같은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된 바 있으나 당시에는 2곡만 부르는 테스트 무대였다. 이번 콘서트에서 플레이밍 립스 측은 각각 최대 3명 씩 들어갈 수 있는 총 100개의 거대 풍선을 준비했다. 특히 풍선 안에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 스피커와 선풍기 그리고 물병까지 완비돼 그야말로 공연을 즐길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플레이밍 립스가 이같이 특별한 공연을 펼친 이유는 물론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팬들이 모이는 콘서트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현실로 옮긴 것. 이번 콘서트에 앞서 플레이밍 립스의 리더이자 보컬인 웨인 코인은 "마트에 가는 것보다 안전할 것"이라며 자신한 이유다. 코인은 "이 콘서트는 매우 기괴하게 보이지만 우리와 가족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이지만 재미도 빼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플레이밍 립스는 1983년 오클라호마에서 결성된 전설적인 인디록과 얼터너티브 밴드로 그간 실험적인 음악과 환상적인 무대 연출로 호평을 받아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