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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 작곡가와 ‘해피’한 첫 만남… 여러분 마음에 불 지필 겁니다”

    “천재 작곡가와 ‘해피’한 첫 만남… 여러분 마음에 불 지필 겁니다”

    “포효하는 듯한 금관악기의 쓰임새가 많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해피 바이러스’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계 미국 작곡가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는 신동 소리를 듣고 자란 초기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꼽힌다.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했고, 다수의 클래식 음악도 작곡했지만 국내에서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오페라 ‘죽음의 도시’ 아리아 정도만 알려졌다. 오는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여름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2022’에서는 차세대 지휘자 차웅(38)이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을 이끌고 국내에서 연주된 적 없는 코른골트의 음악을 조명한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차웅은 “코른골트는 말러, 푸치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시벨리우스 등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특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잘 소화한 천재 작곡가”라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때 미국인인 고모부 집에 놀러 갔다가 코른골트가 참여한 영화들을 접하고 감동받은 차웅은 국내 최초로 영화 ‘로빈 후드의 모험’(1938), ‘바다 매’(1940), ‘킹스 로우’(1942) 모음곡과 신포니에타 B장조를 선보인다. 영국의 전설적인 의적 이야기인 ‘로빈 후드의 모험’은 화려한 오케스트라 음향과 유려한 선율 등이 특징이고, 엘리자베스 1세 시대 영국과 스페인의 전쟁을 다룬 ‘바다 매’는 영웅적 팡파르와 사랑의 주제가 돋보인다. ‘킹스 로우’는 20세기 초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금관악기와 현악기의 합주로 웅장하게 시작되는 멜로디가 유명하다. 코른골트의 영향을 받은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메인 테마를 떠올릴 법하다. 차웅은 “‘로빈 후드의 모험’은 세상을 바꿀 것 같은 남성적 패기로 시작해 로맨틱한 사랑의 선율을 거쳐 다시 칼과 칼이 부딪치는 듯한 전투의 느낌으로 이어진다”며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바다 매’의 음악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항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킹스 로우’는 가슴이 시원해지는 폭발적 오프닝이 일품이며, 중간 멜로디는 행복한 전원의 삶과 어릴 적 추억 등을 떠올리게 해 미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코른골트의 마음이 묻어난다”고 덧붙였다. 신포니에타에 대해선 “코른골트가 15세 때 작곡한 작품으로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모티브”라고 했다. 차웅은 “고전적 심포니보다 오페라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전달하는 영화음악은 구조적으로는 클래식 음악과 비슷하지만 선율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게 특징”이라며 “지루할 수 있는 지점을 화성으로 잘 풀어내는 것이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공연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햄릿’과 ‘리어왕’ 모음곡, 존 윌리엄스의 음악 등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 “천재 작곡가와의 만남으로 해피 바이러스 느꼈으면”

    “천재 작곡가와의 만남으로 해피 바이러스 느꼈으면”

    “포효하는 듯한 금관악기의 쓰임새가 많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해피 바이러스’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계 미국 작곡가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는 신동 소리를 듣고 자란 초기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꼽힌다.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했고, 다수의 클래식 음악도 작곡했지만 국내에서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오페라 ‘죽음의 도시’ 아리아 정도만 알려졌다. 오는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여름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2022’에서는 차세대 지휘자 차웅(38)이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을 이끌고 국내에서 연주된 적 없는 코른골트의 음악을 조명한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차웅은 “코른골트는 말러, 푸치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시벨리우스 등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특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잘 소화한 천재 작곡가”라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초등학교 때 미국인인 고모부 집에 놀러 갔다가 코른골트가 참여한 영화들을 접하고 감동받은 차웅은 국내 최초로 영화 ‘로빈 후드의 모험’(1938), ‘바다 매’(1940), ‘킹스 로우’(1942) 모음곡과 신포니에타 B장조를 선보인다. 영국의 전설적인 의적 이야기인 ‘로빈 후드의 모험’은 화려한 오케스트라 음향과 유려한 선율 등이 특징이고, 엘리자베스 1세 시대 영국과 스페인의 전쟁을 다룬 ‘바다 매’는 영웅적 팡파르와 사랑의 주제가 돋보인다. ‘킹스 로우’는 20세기 초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금관악기와 현악기의 합주로 웅장하게 시작되는 멜로디가 유명하다. 코른골트의 영향을 받은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메인 테마를 떠올릴 법하다. 차웅은 “‘로빈 후드의 모험’은 세상을 바꿀 것 같은 남성적 패기로 시작해 로맨틱한 사랑의 선율을 거쳐 다시 칼과 칼이 부딪치는 듯한 전투의 느낌으로 이어진다”며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바다 매’의 음악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항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킹스 로우’는 가슴이 시원해지는 폭발적 오프닝이 일품이며, 중간 멜로디는 행복한 전원의 삶과 어릴 적 추억 등을 떠올리게 해 미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코른골트의 마음이 묻어난다”고 덧붙였다. 신포니에타에 대해선 “코른골트가 15세 때 작곡한 작품으로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모티브”라고 했다. 차웅은 “고전적 심포니보다 오페라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전달하는 영화음악은 구조적으로는 클래식 음악과 비슷하지만 선율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게 특징”이라며 “지루할 수 있는 지점을 화성으로 잘 풀어내는 것이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공연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햄릿’과 ‘리어왕’ 모음곡, 존 윌리엄스의 음악 등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 임진모 “32세 아들 뇌종양으로 지난해 사망”

    임진모 “32세 아들 뇌종양으로 지난해 사망”

    음악 평론가 임진모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14일 TV조선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0분 방송되는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음악 평론가 임진모가 출연한다. 임진모는 지난해 뇌종양으로 병마와 싸우다 향년 32세의 젊은 나이로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된 큰아들의 기일을 앞두고 아들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평론가로서의 벌이가 넉넉지 않아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큰아들은 나의 가장 큰 팬을 자처했다”고 고백했다. 이어“큰아들을 잃은 마음은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했지만, 아들이 살지 못한 삶까지 최선을 다해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진모는 1980년대 가요계를 이끈 전설적인 록밴드 ‘송골매’의 배철수를 만나 톰과 제리 같은 케미를 뽐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DJ와 고정 게스트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7년째 매주 함께하며 현재는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가 됐다. 배철수는 “임진모의 평론은 다른 평론가들과 달리 독특한 해석이 가능하기에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라며 극찬을 남겨 훈훈함을 일으켰다. 임진모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을 듣고 자신에게 ‘삐삐’ 메시지를 통해 팬심을 드러낸 개그맨 김구라를 만났다. 김구라는 “음악을 좋아하던 나에게 사회적, 역사적으로 음악을 풀이하던 임진모의 평론은 인상적이었다”며 임진모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아직도 음악 이야기가 가장 즐겁다는 두 사람의 끝나지 않은 수다가 이어진다.
  • ‘탁구전설’ 현정화, “엄마가 날 신경 안써” 딸 고백에 충격

    ‘탁구전설’ 현정화, “엄마가 날 신경 안써” 딸 고백에 충격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탁구 전설’ 현정화가 출격한다. 12일 오후 9시30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탁구 감독 현정화와 딸 김서연의 고민이 공개된다. 딸 서연은 10년째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 현정화는 그런 딸을 위해 10년째 기러기 생활을 이어왔다. 서연은 “엄마와 친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엄마에 대해 30%만 알고 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는 “탁구선수 현정화로서는 설명할 수 있지만 엄마 현정화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속마음을 토로했다. 이에 현정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놀람과 동시에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딸의 고민을 들은 오 박사는 국경을 넘어 생활하고 있는 ‘초국적 가족’ 모녀의 유대감을 점검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모녀의 일상에 대해 물었다. 현정화 모녀는 1년 중 함께 지내는 시간이 한 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통화 역시 안부 인사만 전하는 5분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현정화와 길게 통화하고 싶은 마음이 있냐는 질문에 서연은 “딱히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대답하며 엄마와의 긴 통화가 오히려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해 고민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현정화 모녀의 대화 패턴을 분석, “꼭 필요한 말만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거 같다”고 짚어냈다. 엄마 현정화는 서연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일명 ‘손이 안 가는 딸’이라며 서연의 고민과는 정반대의 속내를 털어놨다. 최근 서연이 진학 문제로 고민이 있었을 때도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고 딸을 존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연은 “엄마가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진중한 고민 상담은 엄마한테 안 한다”고 말해 현정화를 당황케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자녀에게 선택을 전적으로 맡기면 자녀는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을 하게 된다”고 우려를 전한다. 서연은 오은영 박사의 말에 강하게 수긍하며 “사소한 결정조차 혼자 하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진중한 서연의 고백에 오은영 박사는 “혼자 결정한 것이 잘못될까 걱정하는가”라고 물었고, 서연은 “그렇다”고 답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모녀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던 오은영 박사는 현정화 모녀가 자기 통제력이 강하다고 분석, 특히 서연은 자기 통제력이 지나치다 못해 자신이 선택한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을 땐 본인의 통제를 벗어나 아예 포기해버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딸 서연은 엄마 따라 초등학교 때 탁구를 시작했지만 예선 탈락 후 바로 포기했던 때를 떠올리며 “탁구 했던 것을 후회한다, 인생의 흑역사”라고 고백, ‘현정화 딸’이라서 포기했던 양궁, 댄스 등 진로 고민을 했던 순간들도 털어놨다. 딸의 속내를 전혀 모르고 있던 현정화는 다소 놀란 듯한 모습을 보였고, 딸 서연은 감추고 있던 엄마를 향한 속마음을 솔직하게 밝혀 현정화에게 연이은 충격을 안겼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만들어낸 모녀 사이 감정의 공백을 채워줄 오은영의 ‘특급 모녀 코칭’은 무엇일지 기대가 모인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이날 오후 9시3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 노동신문도 “아픔과 노고는 다 묻어두시고” 김정은 코로나 감염 시사

    노동신문도 “아픔과 노고는 다 묻어두시고” 김정은 코로나 감염 시사

    이번에는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코로나19 감염 정황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방역 업적을 부각하는 데 매진했다. 노동신문은 12일 정론에서 “자신의 아픔과 노고는 다 묻어두시고 애오라지 사랑하는 인민을 위해 그리도 온 넋을 불태우시며 정성이면 돌 위에도 꽃을 피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인민을 위해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뜨겁게 말씀하실 때 그이를 우러러 솟구치는 오열을 금할 수 없었다는 일꾼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아픔을 묻어뒀다는 문구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전날에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을 통해 “이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밝혀 오빠가 감염병에 걸린 적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듯했다. 관영매체들은 김 부부장의 연설 전문을 소개해 그의 위상이 한층 격상됐음을 드러냈다. 관영매체들은 위대한 동지의 헌신을 드러내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강요했다. 노동신문은 “조국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을 결사 수호하기 위한 방역 대전의 총사령관이 되시어 지난 80여일 동안에만도 우리 총비서 동지께서 주신 강령적인 말씀과 비준 과업은 무려 580여건, 전쟁을 방불케 하는 91일간의 나날 나라의 방역 사업을 지도해주신 영도 문건만 해도 무려 1772건에 2만 2956페이지나 된다는 놀라운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최대 비상 방역 체계가 가동해 불과 5일째부터 전국적인 전염병 확산세를 억제, 관리 가능한 안정적인 국면에로 돌려세우고 비상 방역전의 승세를 확고히 틀어쥔 사실, 치명률도 0.0016%로서 세계 그 어느 나라와도 대비할 수 없이 낮은 기록을 세워 전염병 위기 대응관리에서 기적을 창조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방역 선진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도 수년 동안 억제하지 못하고 있는 악성 비루스 전파 사태를 왁찐(백신) 접종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최대 비상 방역 체계를 가동한 지 3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해소하고 방역 안정을 되찾은 경이적인 사변, 하기에 세계는 이를 두고 세기적인 수수께끼, 전설 같은 현실이라고 찬탄해 마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 인류의 운명 바꿔온 우유 ‘1만년 여정’ 동행하다

    인류의 운명 바꿔온 우유 ‘1만년 여정’ 동행하다

    예로부터 성장기 아이들이 우유를 마시면 키가 큰다는 믿음이 있었다. 우유는 키를 크게 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IGF-1은 몸속에서 분해될 뿐 아니라 우유로 보충되는 양은 성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우유와 키의 상관관계에 대한 믿음은 아이들 키가 많이 자라는 시기에 우유를 많이 마신다는 우연의 일치와 맞물려 지속됐다. 현재는 일상에서 당연하게 마시는 우유가 오래전엔 금기시됐었고, 우유를 마시는 것이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것이었음을 아는 이 또한 많지 않다.음식에 대한 글을 써 온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마크 쿨란스키의 저서 ‘우유의 역사’는 이처럼 인류의 운명을 바꿔 온 우유와 유제품의 1만여년에 걸친 여정과 속설을 한 권에 담아냈다. 우유는 단순한 식음료가 아니다. 은하를 뜻하는 영어 ‘갤럭시’(galaxy)는 젖·우유를 뜻하는 그리스어 ‘갈라’(gala)에서 파생됐고 ‘은하수’를 뜻하는 ‘우유길’(milky way)이라는 별칭이 있다. 서아프리카 풀라니족은 세상이 거대한 우유 한 방울로 시작됐다고 믿고, 노르웨이 전설에 따르면 암소에서 흘러나온 네 개의 젖 줄기가 네 개의 강을 이뤄 이제 막 태어난 세상에 양분을 공급했다. 저자는 인류가 1만년 전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수유 중인 동물의 젖을 아기에게 물려 유모처럼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양젖으로 시작해 염소나 낙타, 소 등으로 다변화됐다. 젖소는 산유량이 가장 많은 동물이다. 우유는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인간이 이유기가 지나서도 젖을 먹는 것은 자연법칙을 무시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포유동물 새끼는 먹이를 소화할 준비가 되면 유전자가 개입해 우유 소화 능력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다른 동물처럼 ‘유당불내증’이 있었으나 낙농을 하게 된 중동, 북아프리카, 인도, 유럽인들을 중심으로 특정 유전자가 결핍되는 돌연변이가 생겨 성인이 돼서도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됐다.고대 로마인들은 우유를 많이 먹는 것을 미개하다고 생각했지만, 초기 교회에서는 우유가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져 신성시됐다. 하지만 중세 유럽에서는 동물의 젖을 먹고 자란 아기는 사람 젖을 먹은 아이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믿음이 있었다. 위생 관념이 부족했던 근대에는 수많은 사람이 우유를 마시고 목숨을 잃기도 했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사육장에서 키워진 소에게서 생산된 우유는 ‘하얀 독약’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1850년대 미국 뉴욕에서는 소에게 근처 양조장에서 나오는 맥주 찌꺼기가 섞인 구정물을 먹여 한 해 수천 명 이상의 아이들이 사망한 ‘구정물 우유 스캔들’이 일어났다. 광우병도 우유와 연관이 있다. 소가 초식동물이어서 고기를 소화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 소먹이에 값싼 고기와 뼛가루를 섞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발상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저자는 문화유전학적 관점에서 미식의 전통이 강한 중국 음식에 유제품이 드물다는 점에 주목한다. 중국인들이 우유를 마시고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한 유당불내증이 심했음을 보여 주지만, 미국·인도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큰 우유 생산국이 된 현재 중국 인구의 40%가 우유를 마신다는 점을 들어 인간이 환경에 맞게 진화했다고 단언한다. 우유를 더 안전하고 맛있게 즐기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냉장고의 발명이나 파스퇴르의 저온 살균 공법 등 눈부신 기술 발전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신화와 혁신의 기록으로 가득한 ‘인류의 젖줄’ 우유는 치즈, 버터,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으로 변모해 다양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저자는 “역사는 우유에 관한 논쟁이 문명 발전에 따라 줄어드는 게 아니라 늘어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말한다. 전 세계 낙농가와 유제품 전문가, 유목민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주류 역사에서는 잘 다루지 않던 우유의 존재감을 일깨워 준 저자의 열정이 신선하다.우유의 역사 마크 쿨란스키 지음/김정희 옮김 와이즈맵/472쪽/1만 9000원
  • 한 字, 한 字 삼라만상 담는 붓끝…그의 서가는 향기로운 수련장[김언호의 서재탐험]

    한 字, 한 字 삼라만상 담는 붓끝…그의 서가는 향기로운 수련장[김언호의 서재탐험]

    독서성(讀書聲)! 헤이리 내 서재를 빛내고 있는 하석(何石) 박원규의 작품이다. 이른 아침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 “옛사람이 말하기를 준마의 풀 뜯는 소리, 아름다운 여인의 거문고 타는 소리, 모두 듣기 좋지만 자식이나 손자의 글 읽는 소리만은 못하니라.” 석곡실(石曲室). 압구정에 있는 그의 연구공간이자 작업공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면 도착한다. 문을 열면서 서가에 세워 놓은 아버지·어머니의 사진에 예를 표한다.“오늘도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습니다.” 책과 붓으로 가득한 연구실의 창을 연다. 청소를 한다. 먹을 간다. 책을 펼친다. 염한(染翰) 60년, 서예를 시작한 지 60년이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세 시간씩은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합니다. 여행 갈 때면 가방에 공부할 책을 넣어 갑니다.” 서예가로서의 그의 삶은 배움의 길, 독서의 길이다. 서예란 삼라만상, 인간 세계의 이치를 문자로 구현하는 예술행위다. 배움 없이, 공부 없이, 서예는 당초부터 불가능한 인문예술이다. ●“서예, 필경사의 일 아니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그는 늘 스승을 모시는 서예가의 삶을 꾸린다. 우리 시대의 전설적인 스승들로부터 고전의 세계와 사상, 오늘의 삶에 요구되는 실천윤리를 배운다. 1971년 제대하면서 가람 이병기 선생의 절친이자 호남의 거유였던 긍둔(肯遯) 송창 선생에게 배웠다. 한학과 보학에 밝았다. 월탄(月灘) 박종화가 역사소설 쓰다 막히면 긍둔 선생에게 물었다. 긍둔 선생은 하석에게 한학의 기초와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손님이 떠날 땐, 저 동산을 넘어가서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해야 한다고 하셨다. 한학자이지만 우리말에 밝았다. 82세에 돌아가시어 2년밖에 모시지 못했다. 1983년 서울에 와서 월당(月堂) 홍진표 선생의 문하에 들어갔다. 유가보다 제자백가에 강한 스승이었다. 91년 돌아가실 때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주일에 한 번씩 수유리 댁으로 가서 장자·노자를 공부했다. “선생님은 학덕(學德)을 말씀했습니다. 문기(文氣)란 독서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글씨는 손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서예란 필경사의 일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연구실로 한 시간쯤 일찍 가서 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저는 절대로 지각하거나 결석하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스승이 돌아가시니 고아가 된 느낌이었다. 2000년 6월에 지산(地山) 장재한 선생의 문하에 들어갔다. “사서삼경, 사서오경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를 2018년 선생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의정부·구미 등지에서 요양하실 땐 일주일에 한 번씩 그곳으로 가서 공부했습니다.” 한학과 한문은 중국의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것이다. 사서오경, 제자백가뿐 아니라 사서(史書), 시(詩), 간찰, 실록, 개인 저술 등 엄청난 문화유산·정신유산이 우리에게 있다. “한학과 한문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예작품이 풍요로워집니다. 인구에 회자되는 처세어 같은 것만 가지고는 서예다운 서예를 할 수 없습니다. 서예는 기본적으로 철학과 사상과 역사입니다. 인문학 수련 없이 서예는 불가능합니다.”●취미로 잡은 북… 손꼽히는 고수로 하석은 1968년부터 98년까지 강암(剛菴) 송성용 선생에게 서예를 공부했다. 강암 선생은 서예뿐 아니라 큰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다. “우리 선생님은 처신이 달랐습니다. 걸인이 오면 한 상 차려 내주고 문밖까지 배웅했습니다. 상투를 틀고 두루마기를 입었지만 구체신용(舊體新用), 사고와 행동은 늘 열려 있었습니다.” 하석은 또 한 분의 스승을 모시고 있다. 서예와 그림에 능한 보산(寶山) 김진악 선생이다. 배재대학에서 정년한 보산 선생은 장서가다. 평생 모은 장서를 배재대학에 기증했다. ‘보산문고’가 되었다.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된 김소월의 ‘진달래꽃’도 배재학당 박물관에 기증했다. 고등학교 교사 시절 자신의 월급으로 어려운 제자들의 공납금을 대신 내주는 선생님이었다. 제자 하석은 한 달에 두서너 차례 선생님을 찾아뵙고 식사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나 식대는 꼭 선생님이 내신다. 여전히 사랑스런 제자다. ●집 판 돈으로 벼룻돌 사 벼루 제작 1988년 인사동에 예사롭지 않은 보령산 벼룻돌이 나왔다. 이 돌을 일본인이 구입해 가려 했다. 하석은 살고 있던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를 4800만원에 팔아 700만원을 주고 이 돌을 구입했다. 귀한 우리돌을 일본으로 흘러가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연석으로 벼루 하나를 만들었다. 월당 선생이 ‘오금연’(烏金硯)이라고 이름 지어 주셨다. 2002년에는 손수 벼루를 만들었다. 당초 50개를 만들려 했지만, 돌의 질이 여의찮아 20개밖에 만들지 못했다. ‘무문석우’(無文石友)라고 이름 붙였다. 하석에게 선물받은 이 ‘무문석우’가 내 서재에 있다. 이 벼루에 먹을 갈 때마다 나는 하석의 예술정신을 느낀다. 하석의 석곡실에는 150여 년 된 통북이 있다. 하석은 북의 고수(高手)다. 80년대와 90년대 전국고수대회에 나가서 최종결승 3명에 뽑혔다. 그러나 스스로 기권해 3등이 되는 것이었다. “서예의 길이 내 직업이고 북은 취미지요. 국악인들의 진로에 내가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지요.” 당대 최고의 고수 김명환 선생의 노량진 댁에 가서 북을 배우기도 했다. 아버지가 판소리를 좋아했다. 명창 임방울 선생이 집에 와서 겨울 한 철을 보내기도 했다. 자연 우리 소리에 눈뜨기 시작했다. 판소리 연구가 이기우·천이두 교수 등과 함께 서울에서 명창을 전주로 모셔와 판소리 감상회도 열었다. 나는 압구정의 석곡실에 수시로 드나든다. 큰 책을 펼쳐 독서에 몰두하거나 작업을 하는 하석의 모습은 아름답다. 묵향(墨香)과 서향(書香)이 가득한 석곡실에서 나는 붓을 들어 대가의 지도를 받으면서 몇 자 써보기도 한다. “30여 년 글씨를 썼던 50대에 이르러 붓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필법에 관한 책보다 인문학 책을 더 읽게 되었습니다. 20대부터 공부하던 자학(字學)이 또 다른 인문학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2010년 헤이리의 북하우스 전시공간과 한길책박물관 공간을 전부 할애해 하석의 대형서예전 ‘자중천’(字中天)을 석 달 열흘간 진행했다. 자중천! 문자의 세계, 문자의 하늘이다. 큰 서예가 하석이 저간에 해 온 작업의 여러 면모를 보여 주는 이 전시는 한국서예전시에 기록되는 사건 같은 것이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아이들과 글씨놀이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나는 ‘자중천’과 함께 제자 서예가 김정환과의 대화로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를 펴냈다. 하석의 생각과 공부를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서예인문학이다. “나는 일필휘지의 서예가가 아닙니다. 조각가가 돌을 쪼듯이 한참을 노력해야 비로소 작품이라고 할 만한 것이 나옵니다.” 다시, 2011년 하석의 서예 절친 학정(鶴亭) 이돈흥과 소헌(紹軒) 정도준의 ‘서예삼협(書藝三俠) 파주대전’을 역시 석 달 열흘에 걸쳐 헤이리의 같은 공간에서 열었다. 서예전의 또 하나의 사건이었다. 붓의 대향연이었다. 서울에서 지방에서 관객들이 몰려왔다. 주말마다 세 서예가와 서예비평가들이 참여하는 담론이 펼쳐졌다. 나는 한국서단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세 권의 대형도록을 출간했다. 2018년의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서예가 박원규의 진면을 보여 주는 작업이었다. 가로 150㎝, 세로 330㎝ 82장에 광개토대왕 비문체로 써낸 2162자의 ‘부모은중경’은 한국서예 사상 가장 장대한 작품이었다. 광개토대왕의 호방한 기상을 보여 주는 서체의 재현이었다. 광개토대왕 비문체는 그 이전 그 이후에도 존재하지 않는 서체다. 하석은 일찍부터 이 비문체를 주목하고 그 재현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석은 당초 우리 종이로 작업하려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 규격의 종이 제작이 불가능해 중국에 특별주문했다. 먹도 우리 것으로 하려 했으나 질감이 마땅치 않아, 450년 역사의 일본 먹 제조원 고매원(古梅園)의 ‘금송학’(金松鶴) 50자루로 작업했다. 고매원도 금송학은 1년에 25자루 정도 제작해 내는 최고품질의 먹이다. 물은 하석의 후원자이자 ‘부모은중경’을 주문한 유성우 선생이 백두산 천지에서 길어왔다. 나는 하석과 의논하여 이 기념비적인 작업과 작품을 기리고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작품에 나서는 시묵(試墨) 행사와 작업을 끝내는 세연(洗硯) 행사를 진행했다. 세연 땐 명창 안숙선의 소리에 하석이 북채를 들었다. 나는 다큐의 명가 인디컴시네마 김태영 감독에게 일련의 과정을 작품으로 만들자 했다. ‘압구정에는 21세기 선비가 살고 있다’고 제목 붙인 이 다큐는 지난 5월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대하소설 ‘혼불’ 최명희에게도 영향 하석은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혼불’의 내면세계에 하석의 자취가 느껴진다. 최명희의 수첩에 ‘숭란경’(崇蘭境)이라는 이름을 써주었다. 맑고 티 없이 고운 난초의 경지를 뜻하는 추사(秋史) 김정희의 문구로, 심산유곡에 피어 있어도 난초의 꽃향기는 십 리를 간다는 의미다. “우리 3000년 역사에서 나의 스승은 추사입니다. 나는 지금 추사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추사는 유불선, 사서오경에 통달한 독서인이었다. 그 독서가 그 작품을 출현시켰다. “추사가 위대해질 수 있는 바탕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학예(學藝)일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학문과 예술이 별개가 아님을 추사는 오늘의 우리 서예가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가 곧 출간된다. 그러나 ‘박원규, 추사를 말하다’가 그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과제다.
  • ‘60홈런 페이스’의 애런 저지, ‘10승·10홈런’의 오타니 쇼헤이...‘별중의 별’은 누구

    ‘60홈런 페이스’의 애런 저지, ‘10승·10홈런’의 오타니 쇼헤이...‘별중의 별’은 누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야구 영웅’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10승·1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자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이에 질세라 45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페이스대로 간다면 ‘약물 시대’ 이후 한 시즌 첫 60홈런이라는 대기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저지가 시즌 초부터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갔다면 오타니는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이제 거의 다 따라잡은 모습이다. 결국 남은 경기에서 누가 더 임팩트 있는 기록을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해졌다. 저지는 11일(한국시간) 미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초 타석에서 시즌 45번째 아치를 그렸다. 지난 9일 시애틀전 이후 2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다. 이 흐름이면 산술적으로 65개의 홈런이 가능해 2001년 배리 본즈(73개)와 새미 소사(64개) 이후 21년 만에 6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 특히 앞서 60개 이상 홈런을 때렸던 마크 맥과이어와 본즈, 소사 등이 모두 약물을 복용했다는 점에서 저지의 60홈런 돌파는 의미가 큰 기록이다. 저지가 시즌 내내 아메리칸리그 MVP 유력 후보로 평가된 이유이기도 하다.그러나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해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오타니의 2연패 가능성이 제기된 것. 오타니는 지난 6월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지난달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까지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45에 불과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네 번째 도전 끝에 10승 달성과 25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1918년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단일 시즌 투수 10승과 타자 10홈런 이상을 모두 이룬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10승·10홈런’ 전설이 작성되기 전인 지난 6일 MLB.com이 발표한 아메리칸리그 MVP 가상 투표에서 오타니는 1위 43표 중 6표를 받아 저지(37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 [길섶에서] 고래/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고래/문소영 논설위원

    올 초에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을 읽었다. 백경으로 널리 알려진 이 소설을 그저 줄거리로만 알고 있어서 몇 해 전 꼭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책은 생각보다 읽기 까다로웠다. 이른바 ‘고래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고래 이야기가 줄줄 나오고 주석들이 촘촘하다. 1850년대 포경산업뿐 아니라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역사나 전설 등에도 해박할 것을 독자에게 요구한다. 포경선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햅이 자신의 다리를 삼킨 흰고래를 찾아서 복수한다는 줄거리인데, 선장의 광기에 공감하지 못했다. 오히려 여러 국적의 포경선에 쫓기는 향유고래의 처절한 운명에 마음이 울적했다. 포유류인 탓에 언젠가는 해수면으로 올라와 분수처럼 바닷물을 뿜어내며 숨을 쉬는 고래는 망망대해에서도 숨을 곳이 없었다. 인간이 산업을 위해 그리 잔인해도 되는가 묻고 또 물었던 것 같다. 주말에 본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고래와 인간이 친구 같았다. 질문이 잦아들었다.
  •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나이 어린 임금이 어린 왕비와 생이별하던 한여름의 그 다리, 계모의 묘에서 가져온 석물을 거꾸로 뒤집어 다리를 받친 증오의 왕, 열악한 노동 현실에 항거하며 분신한 청년…. 서울 청계천 다리에는 수백년의 시간을 건너온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서울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가 잦아들고, 무더위도 한풀 꺾인 늦여름의 어느 밤, 자박자박 다리밟기 놀이를 즐기며 옛이야기들과 만나 보는 건 어떨까.모전교부터 고산자교까지, 청계천엔 22개의 다리가 있다. 청계천 복원 후 조성된 것들만 따지면 그렇다. 채 6㎞가 못 되는 개천을 따라 걷다 보면 교각 하나하나에 맺힌 무수히 많은 시간 너머의 이야기들과 만나게 된다. 청계천을 걷는 느낌은 독특하다. 지표면 아래를 걷는다. 개천과 도심을 가르는 벽이 혼잡한 풍경을 가리고, 도시의 소음도 막아 준다. 개울 소리, 걷는 사람들의 재잘대는 소리만 그 벽에 메아리처럼 울린다. 들머리는 청계광장이다. 바닥에 구불구불한 물길이 파여 있다. 청계천을 축소한 모형이다. 청계천 초입의 인공폭포 아래에는 팔석담(八石潭)을 조성했다. 경기 일동석 등 전국 8도의 대표 석재로 만들었다.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청계 8경’을 조성했는데, 그중 제1경이 청계광장이다. 청계광장을 기준으로, 청계천의 첫 번째 다리는 모전교다. 예부터 과일가게(毛廛, 모전)가 많아 ‘모전교’라 불렸다고 한다. 모전교는 조형미가 빼어나다. 무지개처럼 반원형으로 휜 홍예교 형태다. 남북으로 쌍을 이룬 교각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면 명암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초현대식 건축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모전교 주변엔 경사로 형태의 진출입로가 조성됐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어려움 없이 오갈 수 있다.두 번째는 광통교(청계 2경)다. 현재 남아 있는 다리들 가운데 가장 고풍스럽고 담긴 이야기도 많다. 광통교는 경복궁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연결하는 한양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 예부터 도성 주민들에겐 수표교와 더불어 정월대보름 다리밟기 명소로 유명했다고 한다. 원래 현 광교 자리에 있던 것을 복원 공사를 하며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광교사거리엔 옛 광통교를 4분의1로 축소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 광통교는 지대석 위에 사각형의 돌기둥(석주) 8개를 두 줄로 나란히 놓은 형태다. 다리 위는 대부분 청계천 복원 때 새로 만든 것들이지만 아래는 비교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광통교에는 조선 3대 왕 태종과 신덕왕후 강씨(태조의 계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신덕왕후는 1392년(태조 1년)에 자신이 낳은 아들 방석이 세자로 책봉되며 권력의 중심에 서지만, 1396년에 돌연 병으로 사망한다. 이후 태조의 첫째 부인의 아들인 방원(태종)이 권좌에 오르며 복수가 시작된다. 신덕왕후의 아들 때문에 왕좌에 오르지 못할 뻔했던 태종은 다양한 방법으로 신덕왕후 묘를 핍박했다. 그중 하나가 1410년 광통교를 흙다리에서 돌다리로 개축할 때 신덕왕후의 능을 지키던 신장석을 뽑아 교대(다리 양쪽 끝을 받치는 석축이나 기둥)의 부재로 쓴 것이다. 후대의 역사가들은 이를 뭇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고통을 받으라는 증오의 표출이었다고 해석한다. 광통교 아래 교대의 신장석은 지금도 거꾸로 뒤집힌 채 여행객을 맞고 있다. 교각에는 ‘庚辰地平’(경진지평), ‘癸巳更濬’(계사경준), ‘己巳大濬’(기사대준) 등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경진지평은 영조 36년(1760년)에 땅을 평평히 했다는 뜻으로 이때 준천(개천 바닥을 깊이 파냄)했다는 표시다. 계사경준과 기사대준 역시 각각 계사년과 기사년에 준천했다는 뜻이다.광교는 광통교가 있던 자리에 새로 놓인 다리다. 조선시대 광통방에 있던 크고 넓은 다리를 광교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됐다. 이름처럼 광교는 다리를 받치는 주황색 철재 빔의 웅장하고 박력 넘치는 자태가 압도적이다. 교량 밑 공간도 넓다. 청계천 다리 가운데 하류의 고산자교에 이어 두 번째다. 광교 아래 공간에선 미술전, 사진전 등의 이벤트가 곧잘 열린다. 광통교와 광교 사이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가 있다. MZ세대에 포커스를 맞춘 관광 콘텐츠들이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접목돼 1층부터 5층까지 펼쳐진다. 5층에 밖으로 돌출된 베란다가 나 있는데 아직 입소문이 덜 나서인지 찾는 이가 드물다. 청계천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딱 좋다. 입장은 무료다.장통교는 조선시대 도성 중부의 행정 구역이었던 장통방(長通坊) 자리에 세워진 다리다. 장통교 아래엔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청계 3경)가 있다. 김홍도의 그림을 바탕으로, 조선 22대 왕 정조가 수원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도자 타일 5120장에 이어 붙여 표현했다. 그 아래 삼일교는 3·1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종로구 인사동의 고풍스러운 이미지와 중구 명동성당 일대의 현대적인 감각이 연결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수표교는 청계천의 수위를 재는 수표(水標)가 있었다는 다리다. 1420년(세종 2년)에 세워진 수표교는 1959년 청계천 복개 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고, 수표(보물)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겨 보관 중이다. 청계천 복원 때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려 했으나 다리 너비와 강폭이 맞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 수표교엔 조선 19대 왕 숙종과 장희빈의 이야기가 전한다. 둘의 만남에 관한 여러 버전의 야사 중 하나다. 숙종이 수표교 남쪽의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아리따운 여인을 보게 된다. 나중에 그를 불러 궁녀로 삼았는데, 그가 바로 희빈 장옥정이다. 관수교는 1918년 일제강점기 때 세워졌다. 현 창경궁로와 배오개길을 오가던 전찻길이 관수교 위에 놓였다고 한다. 현재의 다리는 청계천 복원 때 조성된 것이다. 세운교는 조선시대 효경교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근처에 소경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맹교(盲橋), 소경다리 등으로도 불렸다. 현 이름은 세운상가에서 따왔다. 다리 상판에 약 1m의 강화유리를 깔아 아래를 볼 수 있게 했다.배오개다리는 들끓는 도적 탓에 길손 백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다는 ‘백고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보행자 전용의 새벽다리는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에서 새벽을 여는 시장 사람들의 활기를 담았고, 마전교는 소와 말을 매매하는 마전(馬廛)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3차원의 아치로 나비를 형상화한 나래교는 인근 동대문 의류 상권이 세계 패션 1번지로 비상하라는 뜻을 담았다. 바닥에 투명 아크릴을 깔아 아래가 보이게 했다. 전태일다리엔 전태일 열사의 반신상이 세워져 있다. 예전에 왕버들이 많았다 해서 버들다리로도 불린다. 오간수교는 오간수문이 있던 자리에 세운 다리다. 오간수문은 도성을 몰래 들고 나려는 범죄자들이 종종 통로로 이용했다고 한다. 조선 13대 왕 명종 때는 임꺽정의 무리들이 전옥서에 갇힌 가족들을 구한 뒤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다고 전해진다. 1926년 6월엔 순종황제의 국장 행렬이 이 다리를 지났다. 전태일다리와 오간수교 사이에는 청계 4경인 ‘패션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현대미술가들의 작품과 음악분수 등을 즐길 수 있다. 맑은내다리는 청계천을 순 우리말로 바꾼 이름이다. 다산교는 정약용을 기리는 다리로, 사장교 가운데 주탑을 풀잎 형태로 세워 인상적이다.영도교엔 6대 왕 단종의 슬픈 역사가 서렸다. 원래 이름은 영미교(永尾橋)다. 1457년 음력 6월 22일, 노산군으로 격하돼 강원 영월로 유배 가던 단종이 이 다리에서 나이 어린 부인 송씨(정순왕후)와 생이별을 했다. 이후 ‘영원히 건너가신 다리’라 해서 영도교(永渡橋)가 됐다고 전해진다. 영도교는 전통 대청양식을 적용한 아치교다. 다리 중심부 양쪽에 베란다 모양의 공간을 마련해 아름다움과 기능성의 조화를 이뤘다. 다리 위 기둥 형태의 조형물은 경복궁의 열주(기둥)와 돌다리였던 조선시대 영도교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엔 청계 5경 ‘청계빨래터’가 조성돼 있다.황학교는 황학(黃鶴)의 전설에서, 비우당교(庇雨堂橋)는 세종 때의 청백리 유관의 집 이름에서 각각 명칭을 따왔다. 비우당은 ‘비나 피할 정도의 집’이라는 뜻이다. 높은 벼슬을 지낸 유관이었지만 집은 방 안에서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허름했다고 한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에는 청계 6경 ‘소망의 벽’이 있다. 각자의 소망을 표현한 도자 타일 2만여장이 부착됐다.무학교는 조선 개국 초기 무학대사의 법명에서, 두물다리는 성북천과 청계천 등 두 물길이 합류하는 지점이라는 뜻에서 각각 이름을 따왔다.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에는 청계 7경인 ‘존치 교각’이 있다. 옛 청계천 고가도로의 교각 중 세 개를 남겨 둔 것이다. 이후로도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청계천 박물관, 고산자교, 버들습지(청계 8경) 등이 이어진다.
  • “아내가 대소변 다 받았다”…대장암 이겨낸 한무 고백

    “아내가 대소변 다 받았다”…대장암 이겨낸 한무 고백

    원로 코미디언 한무(77)가 대장암으로 투병했던 근황을 공개했다. 7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 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한무가 2018년 대장암 수술 후 1년 가까이 투병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경험을 털어놨다. 한무는 1970~80년대 전설적인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독특한 외모와 ‘방귀 개그’로 인기를 누렸던 원로 개그맨이다. 한무는 70대 초반이던 2018년 대장암 선고를 받았다. 투병 과정에서 그를 간호하며 곁을 지킨 건 미8군 밴드 출신인 7살 연하의 아내였다. 과거 월남 전쟁 당시 위문공연이 한창이던 때, MC를 보던 한무는 같은 무대에 섰던 한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는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두 사람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한무의 아내는 남편의 대장암 선고 이후 하루에도 수십 번 남편의 대소변을 받아내고도 한 마디 불평 불만도 하지 않았고, 끝까지 절망하지 않았다고 한무는 전했다. 한무는 “수술 받았을 때 아내가 고생을 너무 했다. 6개월간 대소변을 다 받았다”며 “진짜 잘하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지”라고 말했다. 한무는 아내의 정성스런 병 간호 덕에 다행히 1년 간의 투병 끝에 현재는 건강을 되찾았다. 한편 한무는 이날 방송에서 고(故) 개그맨 서영춘을 떠올리며 ‘붕어’라는 자신의 별명을 그가 붙여줬다고 전했다. 한무는 “붕어라는 별명 덕에 CF도 찍어서 돈 많이 벌었잖아. 그거 히트했다”고 회상했다.
  • 40살 앞두고 퇴사한 MC 용검 “후배들이 꼭 성공하래요”

    40살 앞두고 퇴사한 MC 용검 “후배들이 꼭 성공하래요”

    “친했던 후배가 저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우리 쪽 사람들도 할 수 있는 거 보여줬으면 한다고요.” 10년 6개월 다닌 회사를, 나이 40을 앞두고 그만뒀다. 이직이 흔해진 시대라지만 좁은 스포츠 아나운서의 세계에서 정용검(38) 아나운서의 도전은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다. 퇴사를 앞두고 많은 생각을 했다는 그는 “40살이 되면 도전을 못 해볼 거 같아서 ‘도전해보자’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MBC스포츠플러스에 2011년 11월 입사한 그는 지난 5월 돌연 회사를 그만뒀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하기 위해서다. ‘최강야구’ 제작진 측에서 경기를 중계할 캐스터로 정 아나운서를 섭외했고, 재직하면서 병행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결국 퇴사를 선택했다. 정 아나운서는 “장시원 PD님이 스토리를 잘 만드는 캐스터라서 선택하셨다고 얘기해주셨다”면서 “화려한 샤우팅 말고 경기를 보면서 해설위원과 재밌는 이야깃거리로 야구 경기를 보게 하는 캐스터가 되려고 노력해왔는데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프로야구를 중계할 때보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더 잘 만들어 주려고 더 노력한다. 파트너인 김선우 해설위원이 경기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하고, 정 아나운서가 이야기를 전하며 환상의 호흡이 만들어지고 있다.‘최강야구’는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아마추어 야구단과 맞붙어 진검승부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10패를 하면 프로그램이 조기 종료된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목숨이 10개인 정 아나운서 역시 사활이 걸렸다. 동의대학교에게 1패를 당한 탓에 앞으로 9패를 당하면 그도 퇴사의 이유였던 프로그램을 잃게 된다. 시한부 인생을 두고 주변에서 걱정이 많지만 정 아나운서는 가족처럼 대해주는 선수들과,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야구의 전설과 미래가 함께하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그는 “나이 많은 선수가 열심히 뛰는 게 감동적이라고 하시더라. 보시는 분들도 어떤 리그보다 선수들이 절실하게 승리를 원하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면서 “아마추어 선수들이 첫 경기 후에 다시 만나면 기량이 올라간 게 느껴진다.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도 생기고, 프로에 가서 연착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아직 미혼이라 책임감에서 자유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정 아나운서는 “프리랜서를 하기엔 스포츠 아나운서가 인지도가 약해서 저는 ‘프리 선언’이 아니라 ‘프리 선택’을 했다고 한다”면서 “후배들이 보기엔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한 건데 ‘선배님이 성공해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게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지상파에 비해 인지도가 없지만 내가 잘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언젠가 꿈꾸는 목표는 다시 스포츠 중계를 하러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는 “‘최강야구’를 하기 위해서 나왔지만 다시 프로스포츠 중계하는 길로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어 돌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이나 주변의 반응을 보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생각한다”면서 “하나 확실한 건 지금 행복하다는 것”이라고 웃었다.
  • 크래프톤 ‘눈마새’ 게임화 재도전…이번엔 ‘이영도 판타지’ 통할까 [보편적겜뷰]

    크래프톤 ‘눈마새’ 게임화 재도전…이번엔 ‘이영도 판타지’ 통할까 [보편적겜뷰]

    보편적겜뷰 <7> 편집자주: 어릴 적부터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파이널 판타지로 밤을 샜고, PC방에서 메이플스토리,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이온을 신명나게 했습니다. 언론사에 들어오고 서초동과 세종시를 떠돌며 잠시 게임을 손에서 놨지만, 산업부 게임 출입기자가 되면서 다시금 컨트롤러와 키보드를 집어들었습니다. 기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게이머로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게임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오버 더 호라이즌,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 국내 판타지 장르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영도 작가의 대표작입니다. 초기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연재를 시작해 한국의 1세대 판타지 문학계를 이끈 드래곤 라자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특히 독특하고 방대한 ‘이영도식’ 세계관을 새로 만들어 낸 ‘눈물을 마시는 새’(눈마새)와 ‘피를 마시는 새’(피마새)는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세계관이 갖춰진 이영도 판타지는 영상이나 게임으로 만들기에 좋은 소재입니다. 실제로 드래곤 라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으로 만들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전무합니다. 단지 게임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도까지 갖춰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입니다. 원작의 완성도를 생각했을 때 아쉬운 결과들이죠. 그리고, 이번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눈마새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앞서 크래프톤은 한 차례 눈마새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개발을 시도했지만, 원작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팬들의 비판에 직면하고 원점에서 다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수죠. 심기일전해서 돌아온 크래프톤, 이번엔 이영도 판타지의 게임화에 성공할까요? ‘눈물을 마시는 새’는 어떤 작품? “왕은 눈물을 마시는 새요. 가장 화려하고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빨리 죽소.” -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中2003년 황금가지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나온 눈마새는 인간뿐만 아니라 닭의 모습을 한 거대 조류 ‘레콘’, 뱀과 같은 피부를 가진 ‘나가’,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 설화의 존재를 모티브로 한 ‘도깨비’까지. 각각 독특한 설정을 가진 4개의 종족이 살아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콘·나가·도깨비는 이전 다른 판타지 장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영도 작가만의 설정이죠. 여기에 도깨비뿐만 아니라 ‘두억시니’, ‘마루나래’ 등 순우리말로 지어진 작품 속 생명체들에서 동양적 색채도 느낄 수 있습니다.눈마새를 관통하는 주제는 이른바 ‘왕’의 존재와 그 의미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오래된 이야기에 따르면 예전에 ‘피를 마시는 새’, ‘눈물을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물을 마시는 새’ 등 서로 다른 식성을 가진 네 마리의 형제 새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누구일까요?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당연히 ‘독약을 마시는 새’ 아니냐 반문하지만, 정답은 ‘눈물을 마시는 새’였습니다. 도저히 몸 안에 가둘 수 없어 흘려 내보내는 해로운 것인 눈물을 마시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하지만 네 마리의 새 가운데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답게 운다고 합니다. 왕국이 멸망해버린 작품 속 세계에는 왕이 되고 싶어하는 수많은 ‘제왕병자’들이 돌아다니지만, 이들은 결코 왕이 되지 못합니다. 진정한 왕은 백성들의 고통 섞인 눈물을 혼자 마셔내고 스스로 희생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다소 어두운 배경을 가진 눈마새 세계관 속에서 인간, 레콘, 도깨비, 나가 등 서로 다른 4명의 선민종족(4개 종족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은 기나긴 여정을 떠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기회에 직접 원작을 읽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게임으로 재탄생할 ‘눈마새’는? 크래프톤이 최근 오픈한 ‘언어나운스드 프로젝트’ 티징 사이트에선 게임으로 만들어질 눈마새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 4인방은 물론이고 이들을 쫓는 나가 사모 페이, 그리고 사모 페이와 함께 하는 거대한 호랑이 ‘나루마래’ 등도 아트워크로 구현돼 있습니다. 비주얼 기술개발에는 ‘스타워즈’, ‘어벤저스’ 등 다양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초기 캐릭터 시각화에 참여한 콘셉트 아티스트 이안 맥케이그가 참여 중입니다. 대체적으로 눈마새 팬들이 상상하던 등장인물이나 설정의 이미지에 가깝게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디테일한 눈마새의 설정을 담은 아트워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가 살육자’라고도 불리는 케이건 드라카는 부인을 나가에게 잃은 기억 때문에 수시로 나가를 잡아서 머리를 잘라내곤 합니다. 이 때문인지 크래프톤이 공개한 아트워크 중에도 나가의 머리를 들고 서 있는 케이건 드라카의 모습이 수록되기도 했죠.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게임이 나올지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크래프톤의 눈마새 IP 게임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앞서 크래프톤은 2019년에도 눈마새 IP를 활용한 게임 출시를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영상과 설정이 나온 이후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됐습니다. 당시 팬들의 비난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눈마새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게임에 눈마새 포장만 덧씌웠다’로 정리됩니다. 4개의 종족 가운데 인간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어불성설이었고, 밝은 색감의 그래픽도 어두운 눈마새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크래프톤은 눈마새 출시를 취소하고 원점에서 다시 개발을 시작하게 됐죠.이번에 발표한 아트워크만 놓고 판단해본다면 원작을 상당히 존중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업계에선 원작처럼 인간·레콘·도깨비·나가 등 4개의 종족을 플레이하며 엄혹한 세계관을 탐험하는 MMORPG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번번이 실패한 ‘이영도 판타지’의 게임화...이번엔? 수준 높은 아트워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팬들은 눈마새 게임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영도 작가의 작품은 단 한 번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게임으로 가장 많이 제작된 이영도 작가의 첫 작품 드래곤 라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게임으로 제작됐지만, 대부분 ‘무늬만 드래곤 라자’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2001년 처음 등장한 드래곤 라자 온라인은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중단했고, 모바일로 등장한 ‘드래곤라자M’과 ‘드래곤라자2’ 등도 원작의 특성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드래곤 라자 역시 철학적인 주제와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망 또한 더 컸죠.반복되는 실패는 결국 원작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유명한 판타지 소설’이라는 유명세만 이용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평가됩니다. 판타지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원작 소설을 미끼로 일단 이용자를 모아보겠다는 전략이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게임사에게도, 원작 팬에게도, 게이머들에게도 좋을 수 없는 전략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다행이라고 할만한 지점은 크래프톤은 이미 한 차례 게임을 내놓기도 전에 비판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금 내놓게 되는 눈마새 게임은 이전과 다른 길을 걷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우크라인 학살 즐겨” 러시아 ‘여성 고위장교’ 포격에 전사

    “우크라인 학살 즐겨” 러시아 ‘여성 고위장교’ 포격에 전사

    또 한 명의 러시아군 지휘관이 전사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RT)와 리아노보스티는 돈바스 해방을 위해 싸우던 올가 카추라(52) 대령이 우크라이나군 포격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카추라 대령은 이날 도네츠크주 야시누바타시에서 우크라이나군 포격에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은 그가 탄 차를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추라는 이번 전쟁에서 전사한 97번째 러시아 지휘관이자, 최초의 여성 고위장교다. RT는 카추라 대령이 포병 부대 창설에 기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의 전설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연장로켓(MLRS) 그라드를 주로 다루는 포병 사단의 유일한 여성 사령관으로서 휘하에 140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2014년 제1군단 제3전동소총여단에서 복무를 시작해 포병 사단장 자리까지 올랐으며 다루지 못하는 포(砲)가 없었다고 추켜세웠다. 카추라 대령 전사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에선 애도 물결이 일었다. 카추라 대령 고향인 고를로프카시의 이반 프리호드코 시장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창설에 앞장섰던 용감하고 현명한 여성이 비극적으로 사망했다. 고를로프카시에겐 암흑의 날”이라고 추모했다. RT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몬얀은 “전설적인 인물이 죽었다. 그는 영웅 칭호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RT 군 특파원 알렉산더 슬라드코프는 “존경하던 인물이다. 돈바스에 큰 손실”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우크라이나에게 카추라 대령은 ‘변절자’에 불과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니안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혐오스러운’ 포병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어 고를로프카시 경찰이었던 카추라 대령이 2014년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선포 때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 편에 섰다고 맹비난했다. 또 친러 반군 활동을 시작한 카추라 대령이 돈바스 지역에서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카추라 대령은 얼마 전 RT 선전물에 등장해 기쁜 마음으로 우크라이나인을 죽였다고 자랑했다. “이번 전쟁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이 자치국으로서 러시아와 함께 할 수 있게 된 행사”라며 “돈바스의 평화가 오랜 꿈”이라고도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카추라 대령이 자국 정규군으로 위장해 전쟁 범죄를 일삼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올해 1월 지명수배 명단에 올라있던 카추라 대령에게 테러 단체 조직 또는 가담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 가슴 떨릴 때 떠나자…PD와 작가의 제주 탐방기 ‘제주도 랩소디’

    가슴 떨릴 때 떠나자…PD와 작가의 제주 탐방기 ‘제주도 랩소디’

    송일준 PD·이민 작가의 제주도 랩소디/송일준 글·이민 그림/스타북스/280쪽/1만 6000원 제주도를 온전히 그림으로도 감상하고, 글도 재미있어 술술 읽히는 여행서가 출간됐다. 제주도 사람도 잘 모르는 제주도가 숨겨둔 억겁의 비밀과 전설 그리고 너무도 아름다운 비경과 젊은이들이 찾는 카페와 음식점의 맛과 멋에 PD의 시선과 화가의 상상력을 더했다. 송일준 PD는 광주MBC 사장을 퇴임하고 며칠 뒤 전격적으로 제주도 한 달 살기를 단행하고 구석구석을 탐방하고 매일매일 글을 써내려갔다. 그런 송 PD의 글에 이민 작가가 글에 나오는 장소의 핵심을 담아 스케치를 포함해 103편의 작품을 완성했다. 37년간 방송생활을 하며 마음 편히 쉬거나 놀아본 적이 없었던 방송 PD가 일에서 해방되어 처음으로 갖게 된 여유와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기념의 의미도 담겨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좀 더 알차게 탐방을 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자료도 찾고 만나는 사람에게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송 PD의 글은 오랜 방송생활에서 익힌 습관대로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를 쓰고 있어 이해하기도 쉽고 술술 읽힌다. 또한 내용도 알차고 필요한 정보도 가득 들어있다. 글에는 송 PD의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이번 책에서 그림을 담당한 이민 작가는 판화와 서양화를 접목시킨 판타블로(PAN TABLEAU)라는 독특한 기법을 창안해 주목을 받고있는 작가다. 이 작가는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 2년째 제주도에 살면서 작품 활동 중이다. 일본 동경 다마미술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1995~2001년까지 일본 동경의 이우환 작가 전속화랑인 시로타 화랑의 전속작가로도 활동했다.  전국무등미술대전 판화부분대상, 한국판화가 협회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화가로는 유일하게 1억을 기부하고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제주도를 사랑한 두 사람이 쓰고 그린 ‘제주도 랩소디’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비경과 명소, 그리고 제주도의 전설에 인문학이 더해진 여행서로 저자들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제주여행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 “국제적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추세 감안한 합리적 방향성 추구해야”

    “국제적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추세 감안한 합리적 방향성 추구해야”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가 ‘산림바이오매스’에 대한 바른 정보와 국제적 활용사례를 바탕으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4일 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에너지의 최대 장점은 간헐성이 없고, 벨류체인이 모두 지역의 경제활동과 연계돼 상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이다. 24시간 안정적 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대표적 바이오에너지원은 산림자원을 활용한 ‘목재펠릿’과 ‘목재칩’이다. 국제적으로도 산림바이오매스는 원목이나 목재산업 부산물을 활용하고 있으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목재펠릿 제조과정에 산림부산물이나 저부가가치 목재, 각종 피해목 등을 사용한다. 우량목은 경제성이 맞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국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정책은 국제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런 부산물, 피해목, 저품질 목재의 사용을 이상적 체계로 본다. 산림바이오매스 산업은 조림면적을 확대해 산림의 균형 있는 순환을 이끌고 산불이나 병해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은 산림바이오매스 발전설비를 2030년까지 7.2GW(기가와트)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독일은 ‘목재헌장 2.0’을 통해 에너지원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목재 이용이 기후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석탄발전소가 많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매스 발전을 추진 중이다. 유럽에서 산림바이오매스로 연료전환에 성공한 발전소는 4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과 같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바이오에너지는 더욱 각광받는다. 기후위기 담론에 선도적인 유럽은 올해부터 동남아산 목재펠릿과 팜열매껍질(PKS)을 수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호주는 바이오매스 발전 확대와 안정적 목질계 자원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했다. IEA도 최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 완화를 위한 10가지 정책 제언’에 바이오에너지 활용을 권장했다. EU의 바이오에너지 비율은 전체 재생에너지의 60% 수준에 달한다. 지난 5월 EU 의회 환경위원회는 산림에서 직접 유래한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에너지 용도에 사용을 제한하는 취지의 의견을 채택했지만, EU 회원국을 비롯한 산업계 큰 반발에 직면했다. 특히 다수의 미국 하원의원들도 EU 의회에 반대 취지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에는 EU 의회 환경위원회 결정이 의도하지 않게 미국과 EU 간의 무역을 제한하고,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와 IEA 권고와 상반되는 것으로 EU의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올해 7월 EU 의회 에너지위원회에서는 환경위원회의 의견을 뒤집고, 원재료 구분제한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또 개정된 재생에너지 지침 적용에 있어 지원계획에 중점을 두고 산불예방, 경제적 및 환경적 부가가치, 개별 국가의 특수성을 적절히 고려하도록 했다.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 활용의 정합성이 인정된 것이다. 올해 초 개최된 EU 에너지장관 회의에서도 산림과 목재 부문의 핵심적 역할을 재확인한 동시에 목재 사용 촉진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영국의 세계 최대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소위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명목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제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발전소의 홍보 내용이 기후 및 환경 영향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고 부정확하며,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일부 조항’에 위배된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영국 국제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해당 발전소는 NGO가 제기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아울러 “해당 발전사의 활동은 업계 모범 사례와 과학에 기반하고 있으며, 국제적 수준의 표준을 충족하거나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영국 OECD 연락사무소는 제소 사항에 대해 추가적으로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결정한 부분에 대해 더 살펴볼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당 발전소가 OECD 가이드라인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을 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관계자는 “2019년 유럽 NGO들은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가 친환경이 아니라는 취지로 유럽 사법재판소에 제소했으나, 1심과 2심 모두 기각된 사례도 있다. 탄소 고정만큼 탄소 순환도 중요한 시점이라는 전문가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학과 지성에 기반한 국제 합의사항을 자의로 해석하는 것을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며, 엄중한 에너지와 자원안보 상황에서 국제 추세를 감안한 합리적 에너지믹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전문가는 “국내 산림바이오매스의 효율적인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는 유럽에 비해서도 선도적으로 시행 중에 있다”며 “산림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탄소대체 및 탄소저장 자원으로서 대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수준에 맞춰 국내 환경에 적합한 자원의 지속가능성 검증체계를 마련해 시장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여기는 대한민국 이어도입니다’

    ‘여기는 대한민국 이어도입니다’

    “이여도사나 아~아~, 이여도사나~아~아”. 제주도민의 가슴 한 켠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호 ‘해녀노래’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환상의 섬 이어도가 사진으로 다시 깨어났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도서관과 이어도연구회는 8월 ‘섬의 날’을 맞아 ‘여기는 대한민국 ‘이어도’입니다’ 사진전을 15일까지 한라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공동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의 역사이자 문화유산인 환상의 섬 ‘이어도’의 자연·해양·문화를 소개해 제주 전통문화 속 이어도를 알리고, 어린이·청소년이 이어도의 가치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에서 80해리(149㎞)를 더 가면 ‘보이지 않는 섬’ 이어도가 있다. 가장 높은 곳의 수심이 4.6m, 가장 낮은 곳은 55m로 복잡한 지형의 수중 암초다. 이 수중 암초 위에 2003년 6월 종합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됐으며 SK텔레콤이 유일하게 휴대전화 기지국을 설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어릴 적 ‘전설의 고향’(KBS2 TV)에서는 이어도에는 여자들만이 사는 낙원으로 그려졌다. 지상에서 남자가 배를 타고 오면 잘 대해주기 때문에 남자들은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바꿔 말해 현실 속 이어도는 옛날 제주 사람들에겐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은 아들이나 남편의 영혼이 깃든 곳. 평소에는 바다에 잠겨 보이지 않다가 파도가 거세게 칠 때 드러나는 해저섬이기 때문에 이어도가 보이면 살아 돌아오기 어렵다는 역설이다.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 각자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200해리 사이에 끼어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관련 사진 20여점,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그것이 알고 싶다!’ 동영상 상영과 더불어 해양과학기지 3D퍼즐 만들기 키트를 배포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숙희 한라도서관장은 “이번 전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 향유에 목마른 도민 모두에게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정서공간을 제공하기 바란다”며 “‘이어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초대형 산갈치 등장에 긴장한 에콰도르...”초대형 지진 온다”

    초대형 산갈치 등장에 긴장한 에콰도르...”초대형 지진 온다”

    남미 에콰도르에서 지진 같은 재앙의 전조라는 대형 산갈치가 연이어 발견돼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주민들의 두려움이 실체가 없는 게 아니라고 입증해 보이듯 에콰도르에선 두 번째 산갈치가 발견된 이튿날 강도 3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이러다 진짜 엄청난 지진이 발생하는 게 아닌지 하루하루가 무섭다"고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두 번째 산갈치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엑스메랄다스 해아의 바위 틈에서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주민들은 "바위들 사이에서 반짝이는 게 있어 정체를 확인해 보니 초대형 산갈치가 끼어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수습한 산갈치의 길이는 2m가 넘었다.  평생 에스메랄다스에서 고기잡이를 한 어부들 중에서도 본 사람이 많지 않은 자이언트급 체급이었다.  다른 어종이었다면 마을에 웃음꽃이 피었을지 모르지만 산갈치를 본 어민들에겐 불안이 엄습했다. 심해에 사는 산갈치가 해변까지 나오는 건 재앙의 전조라는 전설을 에콰도르 어민들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불과 나흘 전 에콰도르에서 발견된 대형 산갈치에 이어 두 번째였다. 26일 에콰도르 안콘시토에서도 길이 2m가 넘는 대형 산갈치가 발견됐다.  막연한 두려움에 불을 당긴 건 연이어 2마리 대형 산갈치가 발견된 직후 발생한 지진이었다. 에콰도르 카르치 지방 투피뇨에선 강도 3.5 지진이 발생했다.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이곳저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주민들 사이에선 "재앙의 전조가 틀림없었다. 이제 곧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확산했다.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불안에 떨자 에콰도르 지질물리학연구소는 산갈치가 재앙의 전조라는 건 전설일뿐 과학적 실체가 입증되지 않은 이론이라고 공식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산갈치와 지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세계 각국의 연구결과를 함께 공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1928년부터 2011년까지 세계에선 총 221마리 대형 산갈치가 발견됐고, 366건의 지진이 발생헸다. 산갈치와 지진 간 연결고리가 있는지 과학적 연구가 진행됐지만 산갈치가 실제로 지진의 전조였던 사례는 단 1번뿐이었다.  지질물리학연구소는 "전설의 기원이 일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도 과학적으론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주민들에게 안심을 당부했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실제로 31일 지진이 발생하면서 공포는 더욱 확산하고 있다"면서 "곧 더 큰 두 번째 지진이 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보도했다.
  • “BTS랑은 딴판”… ‘자진입대→해외파병’ 레전드 스타 재조명 [넷만세]

    “BTS랑은 딴판”… ‘자진입대→해외파병’ 레전드 스타 재조명 [넷만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적용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군복무 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대체역 검토’라는 정부 측 발언이 나온 지난 1일 온라인에서는 ‘팝 레전드’ 엘비스 프레슬리의 복무 스토리가 다시 한번 회자됐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톱스타가 자진 입대 후 여느 병사와 다름없이 군 생활을 마친 이야기는 입대를 최대한 미루면서 정치권에서 ‘특혜’를 먼저 퍼주길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는 듯한 방탄소년단의 현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는 1950년대 세계적인 팝스타 엘비스의 군복무를 다룬 과거 기사 일부가 올라왔다. 엘비스가 1957년 미국 국방부의 징집대상에 오르자 육·해·공군은 전례 없는 파격 조건들을 내걸며 그를 데려오려 했다. 그러나 엘비스는 ‘엘비스 중대’ 창설, 개인 숙소 제공 등 조건들을 모두 뿌리쳤다. 이듬해 3월 엘비스는 “나는 이제 평범한 젊은이에 불과합니다. 병역의 의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니 특별한 대우도 바라지 않습니다”고 밝히고 홀연히 입대했다. 엘비스는 기초훈련을 마친 후 아직 2차 세계대전의 악몽이 여전히 아른거리던 당시 서독에 배치돼 제1 미 기갑사단에서 18개월 동안 복무했다. 당시 육군 문서는 모범적인 그의 군 생활을 기록했고, ‘애국청년’ 이미지까지 얻은 엘비스는 제대 후에도 변치 않은 인기를 이어갔다.이 같은 엘비스의 이야기는 이날 국회에서 방탄소년단에게 어떻게 하면 특혜를 줄지를 두고 국회의원과 국방부 장관, 병무청장 등이 논의하던 상황과 대비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BTS 이 사람들만 빼주자는 게 아니다. 제2, 제3, 제4의 BTS가 계속 나오도록 국가적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군복무 면제를 위한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확대를 요구했다. 성 의원은 “BTS가 빌보드에 1회 우승을 하면 경제적 효과가 얼마인지 아느냐. 1조 7000억원이다. 계산해 보니 10년 동안 BTS가 약 56조원 정도의 국가적 부를 넓히는데 도움을 줬다”며 병역특례에 정당성을 부여했다.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군에 오되 군에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해외 공연 일정이 있으면 얼마든지 출국해서 함께 공연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병역특례 확대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배려’를 해줄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기식 병무청장 역시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대체역 근무라는 큰 틀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회수 30만건을 넘어선 엘비스 관련 글에서 펨코 이용자들은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국회에서의 발언에 비춰볼 때 입대를 하더라도 일반 장병들과 동등한 복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듯 “팬덤 이름은 아미, 가수는 군캉스”라는 댓글은 가장 많은 추천을 얻었다. 다른 펨코 이용자들은 “그 군캉스도 안 가겠다고 드러눕는 상황임”, “면제해주면 유승준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한국 가수 취급 안 할 거다”, “그냥 입대하는 다른 일반 남성들 바보로 만드네” 등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콘서트 수입은 국방부가 거져가서 현역 장병, 예비군 복지 재원으로 쓰면 찬성”, “능력에 따라 대우해주는 건데 뭐가 문제?” 등 소수 의견도 보였다.다른 여러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가능성에 공분했다. ‘개드립넷’에서는 관련 기사를 전한 글에 “저러고 부모 없이 동생 먹여 살려야 하는 흙수저나 뇌졸중 있는 사람은 끌고 감”, “개인의 영달에 따라 의무를 차등 적용하면 그 시점에서 이미 망한 거다”, “코리아 카스트 제도” 등 월드스타의 자리에 오르며 이미 특권층이 된 방탄소년단과 녹록지 않은 현실에도 군복무를 이행해야만 하는 서민 남성들의 현실을 비교, 한탄하는 내용의 댓글이 많았다. 군 문제에 가장 민감한 20~30대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일수록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이슈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몇 해 전만 해도 “군대에 가겠다”고 공언하던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대 시점이 다가오자 모호한 입장만 내놓은 채 입대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여론은 악화하는 모양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인정받으며 ‘제2의 비틀스’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수십년 전 전설적인 선배 팝스타 엘비스처럼 모범적인 모습으로 기억될지, 아니면 ‘선한 영향력’은 저버리고 특혜만 바란 연예인으로 남을지는 그들의 선택에 달렸다. 이미 1년 연기 혜택을 받은 방탄소년단에게 추가로 병역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맏형 진(본명 김석진)은 올해 안으로 입대해야 하는 만큼 방탄소년단이 어떤 그룹으로 남을지를 아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인종차별 맞선 NBA ‘전설의 센터’ 빌 러셀 별세

    인종차별 맞선 NBA ‘전설의 센터’ 빌 러셀 별세

    “오늘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 빌 러셀의 키(208㎝)만큼 선수로서나 한 사람으로서나 그의 유산은 더 높아질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미국 남자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센터 빌 러셀이 31일(현지시간) 사망했다. 88세. 러셀의 유족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의 사망 소식을 올리며 “러셀이 아내 지니의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셀은 최근까지 투병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34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태어난 러셀은 1956년 보스턴 셀틱스에 입단했다. 이후 등번호 6번을 달고 1966년까지 총 13시즌 동안 우승 열한 번을 차지하며 역사상 개인 최다 우승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 MVP는 5회 달성했고, 올스타에 열두 차례 뽑혀 올스타전 MVP를 1회 수상했다. 1966년 NBA 역사상 흑인 최초로 사령탑에 오르며 3년간 셀틱스 감독을 맡았고 1975년 미국 농구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는 흑인 인권이 탄압받을 때도 모른 척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셀은 1963년 8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권리 옹호를 위해 열린 ‘일자리와 자유를 위한 워싱턴 행진’에 참여했으며,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듣고자 맨 앞줄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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