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선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달 충돌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진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수정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7000만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826
  • [현장 행정] 독산동 공군부대 터에 ‘사이언스 파크’ 조성

    [현장 행정] 독산동 공군부대 터에 ‘사이언스 파크’ 조성

    금천구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가 ‘사이언스 파크’로 개발된다. 차성수 구청장은 5일 “그동안 금천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장애물이 G밸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로 변신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금천구와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이날 구청에서 ‘공군부대 개발에 관한 업무제휴 협약(MOU)’을 맺었다. 차 구청장은 MOU 체결 후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군부대 부지 12만 5000㎡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공군부대 부지 개발은 국철 1호선(경부라인)을 따라 금천구의 발전축이 완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 구청장은 “그동안 공군부대로 인해 가산디지털밸리의 확장이 막히면서 산업단지로서의 경쟁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다”며 “공병부대 부지 개발에 이어 조만간 공군부대 부지 개발이 이뤄지고 옛 대한전선 부지에 의료시설이 들어서면 산업·주거·행정·의료를 테마로 한 금천의 도심축이 완성된다”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밝혔다. 특히 공군부대 부지 개발은 금천구의 핵심 경제지역인 G밸리에 활기를 불어넣는 촉매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차 구청장은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과 연계해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연구·개발시설을 밀집시키거나 산학단지를 조성하는 수준이 아닌 IT·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판교는 민간기업이 모여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새로운 창조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이곳은 G밸리를 거점으로 한 IT기업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일종의 ‘사이언스 파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공사가 디벨로퍼로 참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민간이 개발을 진행하다 보면 수익성이라는 덫에 걸려 실제 지역의 산업이나 경제에 필요한 시설은 빠지고 상업·주거시설만 빼곡하게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시·금천구 등과 협의해 이곳을 G밸리와 연계한 2030 서울형 창조경제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2030 서울형 창조경제 모델을 발표하면서 G밸리를 IT·소프트웨어·융합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천구와 SH공사는 향후 2~3년 내에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부대 이전과 개발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차 구청장은 “공군부대 이전 대체지를 놓고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방부에서도 공감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日아사히신문 “작계 5015 北 기습 공격 대비해 게릴라전 요소 다수 포함”

     한반도 전시 상황에 대비한 한·미연합작전계획인 ‘작전계획 5015’가 게릴라전의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한·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미 양국 군은 기존에는 6·25전쟁과 같은 지상 전면전을 가정한 작전계획을 중시했으나 북한이 기습적인 무력도발을 자주 일으키는 쪽으로 전력 구성을 변화시킨 것에 대응하기 위해 이처럼 작계 5015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는 암살, 유괴, 특정 시설 파괴를 임무로 하는 특수부대를 중시하며 전선 확대를 막아 희생자를 줄이고 전쟁 비용을 억제하는 것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신문은 한·미 양국군이 전면전에 이르기 전에 북한을 국지적으로 공중에서 폭격하는 것을 가정한 ‘작전계획 5026’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만으로는 결정적인 승리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해 종래의 공중 폭격 작전에 더해 국지전을 전제로 한 계획을 확충한 모양새라고 풀이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과 미국의 한반도 유사시 군사 계획이 기존에 가정한 대규모 지상전에서 게릴라전·국지전에 역점을 두는 쪽으로, 또 북한의 체제 붕괴를 대비하는 것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는 미군 부대 축소·재편과 함께 무인기와 특수 부대를 활용하는 국지전 중심으로 군사전략을 이행하려는 미국 버락 오바마 정권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브리짓 존스의 일기’ 컴백…르네 젤위거 이미지 첫 공개

    ‘브리짓 존스의 일기’ 컴백…르네 젤위거 이미지 첫 공개

    2000년대 초반,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브리짓 존스 열풍’을 일으킨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의 3편이 제작되는 가운데, 주인공 역의 르네 젤위거를 담은 프로모션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2001년과 2004년에 걸쳐 총 2편으로 제작된 바 있으며, 이 영화로 르네 젤위거는 상큼한 국민 여자 친구로 발돋움 했다. 이번에 제작되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3’는 ‘브리짓 존스의 아기’라는 부제를 달고, 40대가 된 르네 젤위거가 아이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이번 3편에는 1편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콜린 퍼스가 다시 한 번 르네 젤위거와 애정전선을 그릴 예정이다. 1, 2편에 함께 출연했던 휴 그랜트는 출연하지 않고, 대신 국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패트릭 뎀시가 휴 그랜트의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3편 프로모션 용으로 공개된 이번 사진은 금발의 르네 젤위거가 아이패드를 품에 안고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10여 년 전에 비해 주름살이 늘었지만 사랑스러운 미소만은 여전하다. 다만 최근 르네 젤위거는 지나친 성형으로 성형 중독설에 시달리기도 했던 만큼,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르네 젤위거는 ‘브리짓 존스’가 아니었던 지난 10여 년 동안 볼살이 푹 꺼졌다가 다시 지나친 보톡스 시술로 부자연스러운 얼굴을 드러내는 등 외모 변화가 극심했다. 2009년에는 수 억 원을 들여 전신성형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는데, 최근 공식석상에서 드러낸 모습은 그 당시와 또 달라 꾸준히 구설에 올랐다. 한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 3편의 정확한 개봉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김양건, 2007년 청와대 극비 방문”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의 주역인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직전 청와대를 극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전 통일부 장관),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정책실장과 함께 쓴 회고록 ‘노무현의 한반도 평화구상 10·4 남북정상선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1일 공개된 회고록에서 김 전 원장은 “김양건 부장은 최승철 부부장과 원동연 실장을 대동하고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을 극비리에 방문했다”며 “(2007년) 9월 26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1관에서 북측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평화 체제 문제와 경제협력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합의서 안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북측은 6·15남북공동선언과 마찬가지로 포괄적인 선언을 하자는 입장을 보였다고 책은 전했다. 김 전 원장은 “노 대통령은 김 부장 일행에게 직접 남북이 합의해 놓고 이행하지 않는 문제 등을 거론한 뒤 이번 정상회담은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회고록에는 그해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고받은 발언들도 담겼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합의한 6·15공동선언에 대해 “쌍방이 힘들게 완성을 시켜서 난 6·15공동선언이 아주 훌륭한 문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6·15공동선언 5년 동안의 역사 시간을 보면 그저 상징화된 빈 구호가 되고 빈 종이, 빈 선전곽(북한용어로 ‘빈 껍데기’라는 뜻)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상황 살펴보니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상황 살펴보니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소식이 전해졌다. 1일 한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AFP통신에 “러시아 전투기 4대가 이들리브 주 지스르 알슈구르와 자발 알자위야 지역의 정복군(제이쉬알파트흐)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정복군은 알누스라 전선이 주도하고 서방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FSA) 등이 참여한 반군 연합체다. 정복군은 지난 5월 이들리브를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아 점령했다.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서부 하마 주의 반군 무기창고에 대한 공습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브리팅을 통해 “지금까지 러시아 공군기들이 모두 20여 회 출격해 시리아 내 IS 기지 8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美·수니파 vs 러·시아파’ 일촉즉발… 중동 냉전시대로 회귀하나

    ‘美·수니파 vs 러·시아파’ 일촉즉발… 중동 냉전시대로 회귀하나

    러시아는 1일(현지시간) 반군 연합체인 ‘자이쉬 알-파타’(정복군)가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이틀째 무차별 공습을 이어갔다. 러시아가 중동에서 군사개입을 단행한 건 1989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26년 만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중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군사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정부 전복을 노리는 온건파 반군 편에 선 미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리아 안보 당국자를 인용한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 4대는 이날 온건파 반군인 자유시리아군과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누스라 전선 등이 정부군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를 집중 폭격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러시아 전투기가 30여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리브주는 지난 5월 반군이 정부군에게서 빼앗아 점령 중인 지역으로 러시아 전함들이 정박하는 지중해 연안의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물론 친정부 세력 중심지인 항구도시 라타키아와 가깝다. 앞서 전날 러시아는 의회의 시리아 파병 요청 승인 직후 온건파 반군 점령지인 북부 홈스 지역에 무차별 공습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기지 등을 공습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했으나 미 당국자들은 공습 지역이 IS가 아닌 서방의 지원을 받는 온건파 반군들의 기지라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직접 관리하는 반군 단체 기지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4년 내전’을 앓고 있는 시리아 사태는 러시아의 군사 개입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400만명 넘는 난민을 양산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위기를 촉발시킨 시리아 내전이 종교·정치적인 역학관계 속에 갈등이 격화되면서 세계 대전으로 확전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사태를 꼬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당장 시리아를 둘러싼 주변국의 정세가 복잡해졌다. 온건 반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지상군의 시리아 내전 참전을 시사하고 나섰다. 사우디는 “그 결과가 어떨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을 싸잡아 비난했다. 알아사드 정권과 IS, 온건 반군 연합체, 쿠르드족 자치정부 등이 얽히고설킨 시리아 내 복잡한 세력구도의 이면에는 4년 전 촉발된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이 자리한다. 주변국의 영향을 받아 촛불을 들고 일어선 시리아 국민들은 무력을 앞세운 알아사드 정권에 무참히 학살당했다. 결국 이듬해부터는 총칼을 든 반군들이 저항의 선봉에 섰다. 현재 시리아는 사분오열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 알아사드 정권의 정부군이 우세했으나 IS가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IS는 국토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온건파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이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격인 알누스라 전선과 손잡으면서 10여 개의 다양한 반군 조직들이 군벌처럼 할거하고 있다. 이들이 주축이 된 연합체인 자이쉬 알-파타는 지난 봄부터 홈스와 라타키아 인근 전투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알아사드 정권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 북부와 서부 일부 지역에선 수백년간 독립을 꿈꿔온 쿠르드족이 자치령을 형성하며 사실상 개별 국가를 이뤘다. 반면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중심으로 국토의 3분의1가량을 지키는데 만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리아의 상황을 정치·종교적 이해관계가 얽힌 ‘세계대전’으로 해석한다.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옛 동·서 냉전구도가 팽팽히 맞선 때문이다. 우선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비호를 받는다. 1970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꾸준한 친러·친중 정책으로 정권의 정치적 기반을 닦았다. 아들인 바샤르는 이 같은 노선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같은 시아파 정권인 이란을 끌어들였다. 이란에 시리아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다. 이란은 시리아에서 수니파의 세력 확산도 막고 있다. 같은 시아파인 레바논과 이라크의 헤즈볼라 여단, 아프가니스탄의 파테미욘 여단 등이 참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반면 이스라엘은 수니파가 주축을 이룬 온건파 반군이 승리해야 시아파인 이란의 세력 확장을 막을 수 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도 알아사드 독재정권과 IS 타파를 이유로 온건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온건파 반군과 같은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터키 정부 등도 서방과 같은 배를 탔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IS 지휘본부 건물 파괴 동영상도 공개 “무슨 일?”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IS 지휘본부 건물 파괴 동영상도 공개 “무슨 일?”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IS 지휘본부 건물 파괴 동영상도 공개 “무슨 일?”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러시아가 시리아 홈스 북부 등지에 이어 1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주(州)를 폭격하며 이틀째 공습을 이어갔다. 한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AFP통신에 “러시아 전투기 4대가 이들리브 주 지스르 알슈구르와 자발 알자위야 지역의 정복군(제이쉬알파트흐)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정복군은 알누스라 전선이 주도하고 서방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FSA) 등이 참여한 반군 연합체다. 정복군은 지난 5월 이들리브를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아 점령했다.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서부 하마 주의 반군 무기창고에 대한 공습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 알마야딘TV를 인용해 러시아 전투기가 지스르 알슈구르의 정복군을 상대로 30여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공습은 자위야 산을 포함한 이들리브 주 다른 지역과 하마 주 남쪽에서도 이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리브는 지중해 해변의 친정부 세력 중심지인 항구도시 라타키아와 인접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러시아 공군기들이 모두 20여 회 출격해 시리아 내 IS 기지 8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들리브에 있는 IS의 작전본부와 탄약고, 중서부 하마 근처의 지휘부, 서부 홈스 인근의 폭발물 생산 공장 등이 공습 대상이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코나셴코프는 공습 작전에는 수호이(Su)-25SM 공격기와 Su-24M 전폭기 등이 참여했다면서 Su-25의 지뢰 폭탄 공격으로 IS 지휘본부 건물이 파괴되는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공습에서 이란, 이라크 군과 정보 교환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했다면서 사전에 정밀한 정보 수집을 했기 때문에 민간 인프라 시설에는 폭격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시리아, 이란, 이라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IS 격퇴전을 위한 정보 센터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셴코프는 모두 50여 대의 전투기, 전폭기, 헬기 등이 시리아 내 IS 격퇴전에 투입돼 있다면서 러시아 비행단이 신속하게 시리아로 배치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 물자와 탄약 등이 시리아 타르투스 기지에 보관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전날부터 시리아 홈스 북부 등지를 상대로 첫 공습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IS를 폭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은 서방이 지원해온 온건반군에 대해서도 공습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일 러시아 공군의 공습에서 민간인들이 사망했다는 주장은 서방 정보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 국방부와 시리아 내 공습 작전을 조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상황은?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상황은?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소식이 전해졌다. 1일 한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AFP통신에 “러시아 전투기 4대가 이들리브 주 지스르 알슈구르와 자발 알자위야 지역의 정복군(제이쉬알파트흐)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정복군은 알누스라 전선이 주도하고 서방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FSA) 등이 참여한 반군 연합체다. 정복군은 지난 5월 이들리브를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아 점령했다.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서부 하마 주의 반군 무기창고에 대한 공습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브리팅을 통해 “지금까지 러시아 공군기들이 모두 20여 회 출격해 시리아 내 IS 기지 8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반군 무기창고 공습 ‘총 8곳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반군 무기창고 공습 ‘총 8곳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소식이 전해졌다. 1일 한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AFP통신에 “러시아 전투기 4대가 이들리브 주 지스르 알슈구르와 자발 알자위야 지역의 정복군(제이쉬알파트흐)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정복군은 알누스라 전선이 주도하고 서방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FSA) 등이 참여한 반군 연합체다. 정복군은 지난 5월 이들리브를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아 점령했다.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서부 하마 주의 반군 무기창고에 대한 공습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브리팅을 통해 “지금까지 러시아 공군기들이 모두 20여 회 출격해 시리아 내 IS 기지 8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들리브는 지중해 해변의 친정부 세력 중심지인 항구도시 라타키아와 인접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이들리브에 있는 IS의 작전본부와 탄약고, 중서부 하마 근처의 지휘부, 서부 홈스 인근의 폭발물 생산 공장 등이 공습 대상이 됐다 설명했다. 코나셴코프는 “공습 작전에는 수호이(Su)-25SM 공격기와 Su-24M 전폭기 등이 참여했다”면서 Su-25의 지뢰 폭탄 공격으로 IS 지휘본부 건물이 파괴되는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공습에서 이란, 이라크 군과 정보 교환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했다면서 사전에 정밀한 정보 수집을 했기 때문에 민간 인프라 시설에는 폭격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전날부터 시리아 홈스 북부 등지를 상대로 첫 공습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IS를 폭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은 서방이 지원해온 온건반군에 대해서도 공습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사진 = 서울신문DB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뉴스팀 seoulen@seoul.co.kr
  • “北김양건, 2007년 청와대 극비 방문”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의 주역인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직전 청와대를 극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전 통일부 장관),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정책실장과 함께 쓴 회고록 ‘노무현의 한반도 평화구상 10·4 남북정상선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1일 공개된 회고록에서 김 전 원장은 “김양건 부장은 최승철 부부장과 원동연 실장을 대동하고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을 극비리에 방문했다”며 “(2007년) 9월 26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1관에서 북측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평화 체제 문제와 경제협력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합의서 안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북측은 6·15남북공동선언과 마찬가지로 포괄적인 선언을 하자는 입장을 보였다고 책은 전했다. 김 전 원장은 “노 대통령은 김 부장 일행에게 직접 남북이 합의해 놓고 이행하지 않는 문제 등을 거론한 뒤 이번 정상회담은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회고록에는 그해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고받은 발언들도 담겼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합의한 6·15공동선언에 대해 “쌍방이 힘들게 완성을 시켜서 난 6·15공동선언이 아주 훌륭한 문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6·15공동선언 5년 동안의 역사 시간을 보면 그저 상징화된 빈 구호가 되고 빈 종이, 빈 선전곽(북한용어로 ‘빈 껍데기’라는 뜻)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러, 美지원 시리아 반군 공습… 민간인 사망”

    러시아 공군이 30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개시한 공습의 주요 대상은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아니라 미군이 지원하는 반군이며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다수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 이고르 코나센코프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언론들에 공습 목표는 IS 기지와 차량, 창고 등으로 이들은 IS가 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국영방송 시리아TV도 군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와 시리아 간 국제적 테러리즘 격퇴 협약에 따른 공습을 시작했으며 IS 조직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과 미국 전쟁연구소(ISW), 시리아 반군 등은 이날 개시한 공습의 대상은 IS가 아니라고 밝혔다. ISW는 이날 공습을 받은 지역인 홈스 시 북부는 IS가 점령한 지역이 아니라 알누스라전선과 이슬람주의 반군인 아흐라르알샴 등이 장악한 곳이라고 말했다. 알누스라는 미국과 터키가 최근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에 설정한 이른바 ‘IS 자유 지역’에서 IS를 패퇴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홈스 북부로 후퇴해 전열을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시리아 당국자가 러시아와 시리아 전투기가 홈스와 하마, 라타키아 등 3개 주에서 테러리스트를 공습했다고 밝혔지만 공습 대상들은 IS가 장악하지 않은 곳들이라고 전했다. 하마의 공습 지점은 이슬람주의 반군과 온건 반군들이 활동하는 곳이며, 라타키아에서는 알누스라전선이 주도하고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받은 자유시리아군(FSA) 등이 참여한 반군 연합체 제이쉬알파트흐(정복군)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공습을 받은 지역에는 IS가 없으며, 러시아는 공습 1시간 전에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공습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홈스의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2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SOHR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 5명과 어린이 6명이 포함됐으며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이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방이 지지하는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의 칼레드 코자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홈스 북부 5개 마을에서 민간인을 공습해 민간인 최소 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는 IS와 알누스라전선 등 국제사회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조직 외에도 모든 반군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65년째 ‘고향없는 추석’… 쌓이는 이산 세월에 그리움만 켜켜이

    65년째 ‘고향없는 추석’… 쌓이는 이산 세월에 그리움만 켜켜이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의 명절은 늘 반가움보다 그리움이 먼저다. 북한 원산 출신인 원로 소설가 이호철(83)씨도 지난 65년간 고향 없는 추석 명절을 지내왔다. 10월 20~26일로 예정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이씨가 가족과 고향을 향한 애끓는 심경을 글로 썼다. 예술원 회원인 이씨는 2000년 8월 첫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여동생을 만났다. 나는 1950년 12월, 북한의 원산에서 18세 어린 나이로 가족 곁을 떠나 혼자 부산에 닿았다. 그렇게 부두 노동, 제면소 직공, 미군기관 경비원 등으로 전전하다가 1955년부터 작단에 데뷔, 소설가로 60년을 살아오면서 83세가 되기까지 그동안 어느 한순간도 고향 쪽을 잊은 일은 없었다. 하여 2000년 첫 이산가족 상봉 때, 누이동생 생일이 동짓달 초아흐레이고 남동생 생일이 3월 초엿새임을 말하자, 50년 만에 만났던 누이동생도 엄청 놀라던 것이었다. 이렇게 나는 50년 넘어 줄곧 고향 쪽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18세에 홀로 北가족 떠나 부산서 생활 특히 추석날이면 더 싱숭생숭하여 하숙방에 혼자 벌렁 누워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두 누나들과 남동생, 여동생을 한 분 한 분 차곡차곡 그리며 혼자 눈물 섞어 망향에 잠기곤 했었다. 그렇게 더러는 이미 10년 전에 고인이 된 후배 소설가 한남철이 일부러 추석날이면 어김없이 나를 위로한답시고 찾아와, 같이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었다. 적선동, 사직동, 청운동 하숙 시절에 그랬었다. 하지만 혼자서 곰곰 생각해 보면, 조금 묘해지기도 하였다. 실은 내가 북에서 어렸을 때는 추석보다는, 봄날 한식날을 더 귀히 여겨 그네 놀이나 씨름판이 벌어지기도 하였었는데, 이 남쪽에서는 한식보다는 추석날을 더 명일로 치지를 않는가. 하지만 실제로 나 같은 사람으로서 망향에 잠기기에는 양명한 봄날인 한식날보다, 낙엽도 우수수 떨어지는 추석 때가 한결 더 어울려 보이기는 하였었다. 더구나 내 고향 원산은, 흔히 우리나라에서 살기 좋은 고장으로 으뜸으로 꼽는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전주, 세 번째는 평안도 박천…. 이것이 언제부터 내려오는 속설인지는 모르지만, 이 밖에도 주택가로 가장 좋은 곳으로는 강원도 강릉과 황해도 해주, 그리고 함경도의 함흥을 친다고 한다. 실제로 원산은 동해 바다를 끼고 있고, 바로 남쪽으로는 안변 평야가 자리해 있어 질 좋은 쌀과 사과 생산지로도 알려져 있다. 가까이 약수터가 있는 석왕사와 금강산, 총석정 등 주위에 명승지가 많고, 태백산맥의 시작인 황룡산도 둥그렇게 솟아 있고, 명사십리와 송도원 해수욕장도 일찍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살기 좋고 질 좋은 쌀·사과로 유명한 내고향 원산에서 동해안 남쪽으로 고성까지가 300리, 다시 그 고성에서 강릉까지가 300리, 그 600리 해안이 기가 막힌 명승지였음은 옛날부터 소문이 나 있다. 지금은 그 고성도 남북 분단의 휴전선 안으로 들어 있어 황량한 풀밭으로 변해져 있을 뿐이지만. 그리고 다시 북쪽으로 두만강 끝머리까지의 동해안도 절경으로 소문이 나 있는데, 그 해산물들은 일단 원산으로 모아져서 서울과 평양으로 기차 편으로 운송이 되어, 품팔이 일꾼들도 원산의 인심이 후하다며 원산을 유독 좋아들 하였었다. 그 무렵에는 주문진이나 강릉, 삼척 등의 해산물도 원산과 양양까지 통하던 동해선 기차를 통해 일단은 원산에 모였었다. ●1949년 가봤던 연천… 지금도 그대로 1949년 초여름이던가, 나는 북에서 고 2 때 38선 근처 연천의 한탄강 유역 농촌을 열흘 정도 돌면서 벌인 행사에 동원되어 시 낭독도 하고 노래도 불렀었는데 그 어느 날 저녁은 밤중에 전곡의 한탄강 경계선까지 콩밭 속을 살금살금 다가갔다가 강 건너 남쪽의 국방군이 쏘아대는 ‘딱 궁’ 하는 총소리도 들어 보고, 이튿날 낮에는 전곡 읍내의 인민군 병사들이 우글거리는 삼엄한 분위기도 엿보았었다. 이번에 그 근처를 모처럼 돌아보았더니 그 근처 농촌 모습은 그 옛날과 그다지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고, 연천 읍내의 사진관 앞에서 동료 학생 하나와 사진을 찍었던 자리 근처도 그대로였음을 확인했지만 그때 같이 사진을 찍었던 그 동료 학생은 그 뒤 월남하지 못했음을 아쉬움 섞어 쓰디쓰게 되씹었다. 서울에서 원산까지의 거리는 220㎞, 우리네 이수(里數)로는 550리이다. 그러니까 서울서 전주까지의 거리, 서울서 영동까지의 거리다. 바로 요만한 거리임에도 지난 65년 동안 한 번 가 볼 엄두나마 내기는커녕, 편지 한 장 주고받을 수 없으니 사람살이 한평생에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 65년째 ‘고향없는 추석’…쌓이는 이산 세월에 그리움만 켜켜이

    65년째 ‘고향없는 추석’…쌓이는 이산 세월에 그리움만 켜켜이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의 명절은 늘 반가움보다 그리움이 먼저다. 북한 원산 출신인 원로 소설가 이호철(83)씨도 지난 65년간 고향 없는 추석 명절을 지내왔다. 10월 20~26일로 예정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이씨가 가족과 고향을 향한 애끓는 심경을 글로 썼다. 예술원 회원인 이씨는 2000년 8월 첫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여동생을 만났다. 나는 1950년 12월, 북한의 원산에서 18세 어린 나이로 가족 곁을 떠나 혼자 부산에 닿았다. 그렇게 부두 노동, 제면소 직공, 미군기관 경비원 등으로 전전하다가 1955년부터 작단에 데뷔, 소설가로 60년을 살아오면서 83세가 되기까지 그동안 어느 한순간도 고향 쪽을 잊은 일은 없었다. 하여 2000년 첫 이산가족 상봉 때, 누이동생 생일이 동짓달 초아흐레이고 남동생 생일이 3월 초엿새임을 말하자, 50년 만에 만났던 누이동생도 엄청 놀라던 것이었다. 이렇게 나는 50년 넘어 줄곧 고향 쪽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18세에 홀로 北가족 떠나 부산서 생활 특히 추석날이면 더 싱숭생숭하여 하숙방에 혼자 벌렁 누워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두 누나들과 남동생, 여동생을 한 분 한 분 차곡차곡 그리며 혼자 눈물 섞어 망향에 잠기곤 했었다. 그렇게 더러는 이미 10년 전에 고인이 된 후배 소설가 한남철이 일부러 추석날이면 어김없이 나를 위로한답시고 찾아와, 같이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었다. 적선동, 사직동, 청운동 하숙 시절에 그랬었다. 하지만 혼자서 곰곰 생각해 보면, 조금 묘해지기도 하였다. 실은 내가 북에서 어렸을 때는 추석보다는, 봄날 한식날을 더 귀히 여겨 그네 놀이나 씨름판이 벌어지기도 하였었는데, 이 남쪽에서는 한식보다는 추석날을 더 명일로 치지를 않는가. 하지만 실제로 나 같은 사람으로서 망향에 잠기기에는 양명한 봄날인 한식날보다, 낙엽도 우수수 떨어지는 추석 때가 한결 더 어울려 보이기는 하였었다. 더구나 내 고향 원산은, 흔히 우리나라에서 살기 좋은 고장으로 으뜸으로 꼽는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전주, 세 번째는 평안도 박천…. 이것이 언제부터 내려오는 속설인지는 모르지만, 이 밖에도 주택가로 가장 좋은 곳으로는 강원도 강릉과 황해도 해주, 그리고 함경도의 함흥을 친다고 한다. 실제로 원산은 동해 바다를 끼고 있고, 바로 남쪽으로는 안변 평야가 자리해 있어 질 좋은 쌀과 사과 생산지로도 알려져 있다. 가까이 약수터가 있는 석왕사와 금강산, 총석정 등 주위에 명승지가 많고, 태백산맥의 시작인 황룡산도 둥그렇게 솟아 있고, 명사십리와 송도원 해수욕장도 일찍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살기 좋고 질 좋은 쌀·사과로 유명한 내고향 원산에서 동해안 남쪽으로 고성까지가 300리, 다시 그 고성에서 강릉까지가 300리, 그 600리 해안이 기가 막힌 명승지였음은 옛날부터 소문이 나 있다. 지금은 그 고성도 남북 분단의 휴전선 안으로 들어 있어 황량한 풀밭으로 변해져 있을 뿐이지만. 그리고 다시 북쪽으로 두만강 끝머리까지의 동해안도 절경으로 소문이 나 있는데, 그 해산물들은 일단 원산으로 모아져서 서울과 평양으로 기차 편으로 운송이 되어, 품팔이 일꾼들도 원산의 인심이 후하다며 원산을 유독 좋아들 하였었다. 그 무렵에는 주문진이나 강릉, 삼척 등의 해산물도 원산과 양양까지 통하던 동해선 기차를 통해 일단은 원산에 모였었다. ●1949년 가봤던 연천… 지금도 그대로 1949년 초여름이던가, 나는 북에서 고 2 때 38선 근처 연천의 한탄강 유역 농촌을 열흘 정도 돌면서 벌인 행사에 동원되어 시 낭독도 하고 노래도 불렀었는데 그 어느 날 저녁은 밤중에 전곡의 한탄강 경계선까지 콩밭 속을 살금살금 다가갔다가 강 건너 남쪽의 국방군이 쏘아대는 ‘딱 궁’ 하는 총소리도 들어 보고, 이튿날 낮에는 전곡 읍내의 인민군 병사들이 우글거리는 삼엄한 분위기도 엿보았었다. 이번에 그 근처를 모처럼 돌아보았더니 그 근처 농촌 모습은 그 옛날과 그다지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고, 연천 읍내의 사진관 앞에서 동료 학생 하나와 사진을 찍었던 자리 근처도 그대로였음을 확인했지만 그때 같이 사진을 찍었던 그 동료 학생은 그 뒤 월남하지 못했음을 아쉬움 섞어 쓰디쓰게 되씹었다. 서울에서 원산까지의 거리는 220㎞, 우리네 이수(里數)로는 550리이다. 그러니까 서울서 전주까지의 거리, 서울서 영동까지의 거리다. 바로 요만한 거리임에도 지난 65년 동안 한 번 가 볼 엄두나마 내기는커녕, 편지 한 장 주고받을 수 없으니 사람살이 한평생에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 미군 ‘로봇 의무병’ 투입 예정…부상자 구출 임무 수행

    미군 ‘로봇 의무병’ 투입 예정…부상자 구출 임무 수행

    가까운 미래에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에 '로봇 의무병' 이 투입돼 부상자를 운송하게 될 것 같다. 최근 미 육군의무부대 스티븐 존스 소장이 '로봇 의무병 개발 계획'을 버지니아에서 열린 의료 컨퍼런스에서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할리우드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이 계획은 상당히 현실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부상자가 생기면 그 치료와 후송을 의무병들이 책임진다. 그러나 총알이 의무병을 피해갈리는 만무. 이 때문에 의무병 역시 이 과정에서 적군의 총탄에 맞아 사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이에 부상당한 병사를 치료하고 운송하는 기능을 가진 로봇을 도입하려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미 육군의무부대 측이 개발하려는 의무 로봇은 마치 애니메이션 윌-E 같은 무한궤도를 가진 형태다. 주요 기능은 부상자의 심장박동 등 상태를 진단해 이 정보를 후방 의무부대에 전송하고 재빨리 전장에서 끌고 나오는 것이다. 심지어 존스 소장은 의료용 '드론'(Drone)도 전장에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이 드론은 전장으로 날아가 항생제나 혈액같은 의료품을 즉각적으로 배달해 사망자를 최대한 줄이는 목적인 것. 존스 소장은 "이미 전장에서는 지뢰나 급조 폭발물(IEDs)을 조사하고 폭발시키는 로봇이 사용되고 있다" 면서 "이같은 기술을 의료에 도입하면 사상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발 더 나아가 각 병사들에게 스마트밴드같은 기기를 부착, 그들의 건강상태와 심리상태까지 체크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 대통령, “통일위해 주요국가와 협력 더욱 강화할 것”

    박 대통령, “통일위해 주요국가와 협력 더욱 강화할 것”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통일을 이루려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 대표 및 주요 인사들과 만찬간담회에서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핵, 인권문제, 도발과 같은 북한으로부터 비롯되는 문제들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 통일”이라며 “통일 한국은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역내 협력의 통로를 열게 됨으로써 동북아와 국제사회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해 평화롭고 번영한 세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아태지역 협력과 번영을 위한 핵심 축인 한미동맹의 역할을 높여나갈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의 외형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사이버 우주를 비롯한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도화하고, 범세계적 문제에 공동대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더욱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이 계속됐던 남북관계 패러다임을 원칙과 신뢰를 토대로 하는 지속가능한 관계로 바꿔나가려 하고 있다”며 “지난 8월 북한의 지뢰도발과 폭격으로 긴장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부는 철저하게 원칙을 지키면서 대응했고, 결국 북한의 유감표명과 8·25 합의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을 하면서, 그러나 또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대화의 문은 한편으로 열어놓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토마스 허바드 이사장, ‘아시아 소사이어티’ 케빈 러드 정책연구소장(전 호주 총리), 조셋 쉬란 회장, ‘미국외교협회’ 로버트 루빈 이사장, ‘미국 외교정책협의회’ 로즈마리 디카를로 회장, ‘미국외교정책협회’ 노엘 라티프 회장,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학교 총장, 윈스턴 로드 전 주중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북핵과 한반도 평화통일 등 한반도 문제, 동북아 평화안정에 대한 한국의 역할, 미국과 중국 간 관계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美육군, 전장에 투입하는 ‘로봇 의무병’ 계획 공개

    美육군, 전장에 투입하는 ‘로봇 의무병’ 계획 공개

    가까운 미래에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에 '로봇 의무병' 이 투입돼 부상자를 운송하게 될 것 같다. 최근 미 육군의무부대 스티븐 존스 소장이 '로봇 의무병 개발 계획'을 버지니아에서 열린 의료 컨퍼런스에서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할리우드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이 계획은 상당히 현실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부상자가 생기면 그 치료와 후송을 의무병들이 책임진다. 그러나 총알이 의무병을 피해갈리는 만무. 이 때문에 의무병 역시 이 과정에서 적군의 총탄에 맞아 사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이에 부상당한 병사를 치료하고 운송하는 기능을 가진 로봇을 도입하려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미 육군의무부대 측이 개발하려는 의무 로봇은 마치 애니메이션 윌-E 같은 무한궤도를 가진 형태다. 주요 기능은 부상자의 심장박동 등 상태를 진단해 이 정보를 후방 의무부대에 전송하고 재빨리 전장에서 끌고 나오는 것이다. 심지어 존스 소장은 의료용 '드론'(Drone)도 전장에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이 드론은 전장으로 날아가 항생제나 혈액같은 의료품을 즉각적으로 배달해 사망자를 최대한 줄이는 목적인 것. 존스 소장은 "이미 전장에서는 지뢰나 급조 폭발물(IEDs)을 조사하고 폭발시키는 로봇이 사용되고 있다" 면서 "이같은 기술을 의료에 도입하면 사상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발 더 나아가 각 병사들에게 스마트밴드같은 기기를 부착, 그들의 건강상태와 심리상태까지 체크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낮은 곳으로 간 교황

    낮은 곳으로 간 교황

    미국 의회에서 이민, 기후변화, 사형제, 무기 거래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는 대중 속으로 들어가 여성 성직자와 빈민에게 깊은 애정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순방 3일째인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일정을 마무리하고 뉴욕에 도착해 맨해튼의 성패트릭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성당은 2500여명의 성직자와 신도들로 가득 찼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가톨릭 여성 성직자의 성취를 강조했다. 그는 “용기 있는 여성들이 복음을 전파하는 전선에 섰다”면서 “그들과 그들의 어머니 및 자매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상찬했다. 교황은 가톨릭 교회 내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비록 여성이 사제직에 오르는 것을 금지한 가톨릭 교리를 건드리지는 못했지만 교황청의 몇몇 핵심적인 자리에 여성을 임명했다. 교회 내 성범죄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의 위원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교황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미나에서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도중 발생한 압사 사고에 대해 “목숨을 잃은 수백명의 이슬람교도에게 연대감을 표한다”며 위로했다. 교황은 앞서 이날 오전 워싱턴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마치고 워싱턴의 성패트릭 성당을 찾아 빈민을 위해 기도하고 점심 봉사를 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합동연설을 마친 교황에게 오찬을 청했지만 교황은 빈민을 찾기 위해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오찬에는 베이너 의장뿐만 아니라 미치 매코널, 해리 리드, 낸시 펠로시 등 공화·민주 양당의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교황은 노숙자와 저소득층 등 400여명이 모인 성당에서 예수가 말구유에서 태어난 일을 언급하며 “예수도 이 세상에 올 때 집 없는 사람이었다. 예수는 집 없이 삶을 시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안다”고 위로를 보냈다. 연설을 마친 교황은 성당 옆에 가톨릭 자선단체가 마련한 노숙자 급식 장소를 찾았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부엔 아페티토”(스페인어로 ‘식사 잘하세요’)라고 말한 뒤 환호하는 노숙자들과 악수하고 포옹했다. 5박 6일의 미국 순방 일정 중 2박 3일을 마친 교황은 25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했으며 이후 ‘그라운드 제로’에서 예배 집전, 센트럴파크 카퍼레이드, 매디슨스퀘어에서 미사 집전 등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 모두가, 그안에 있었다

    이 모두가, 그안에 있었다

    ‘박하사탕’ 속 영호·‘오아시스’ 속 홍종두 간직한 최초의 천만 배우 설경구는 한국 최초의 ‘1000만 영화’ 배우다. 12년 전 그가 ‘실미도’에서 교관 안성기에게 총을 겨누며 부르짖었던 “비겁한 변명입니다”라는 대사는 ‘1000만 영화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꿈’이라고만 여기던 한국 영화계를 향한 외침이기도 했다. 덤으로 이미 ‘박하사탕’, ‘오아시스’를 통해 보는 이를 전율케 하는 연기력을 선보였던 설경구가 일반 대중에게도 충분히 호소할 수 있는 흥행 배우임을 증명했다. 그는 2009년에도 ‘해운대’로 다시 1000만 배우가 됐다. 두 편의 ‘1000만 영화’ 사이에 ‘공공의 적’, ‘감시자들’, ‘타워’, ‘스파이’ 같은 적당한 오락영화에서 그는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관객이 드는 배우로 존재했다. 깊고 깊은 슬픔의 심연을 모두의 것으로 만들었던 영호(박하사탕), 홍종두(오아시스)는 그 안에서 사라져 버린 걸까. 힘 빼고 몰입해서 더 비극적이었던 ‘서부전선’ 속 어리숙한 남복이 지난 22일 서울 삼청동 한 찻집에서 그를 만났다. 수척한 얼굴이었다. 새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 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살인자의 기억법’ 크랭크인을 앞두고 연쇄살인범 안으로 서서히 들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한 10㎏쯤 뺀 것 같아요. 며칠 전에 쟀을 때 68㎏이었거든요. 모처럼 들어온 새로운 색깔의 캐릭터라 진심으로 기쁘게 준비하고 있어요.” 설경구는 24일 개봉한 영화 ‘서부전선’에서 농사짓다 끌려나온, 어리바리한 남한군 병사 남복 역할로 여진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는 “머리 아프게 분석해야 하기보다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캐릭터였고, 개인이 중요한 게 아니라 두 사람의 합이 중요한 영화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진구와 워낙 나이 차가 많이 나니 촬영장에서부터 영화 속 남복이 영광을 대하듯 충청도 말투로 적당히 욕을 섞는 말을 툭툭 던져 가면서 편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어깨에 힘주지 않아도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던 그만의 비결 아닌 비결이다. 비극적일 수밖에 없는 전쟁 속에서 순박한 이들이 벌이는 희극적인 상황은 단순히 웃어넘길 수 없는 짙은 페이소스를 준다. 흥행 참패에도 부끄럽지 않은 ‘나의 독재자’ 속 망상증 무명배우 그의 직전 작품은 ‘나의 독재자’였다. 캐릭터에 대한 욕심 하나로 출발했고, 영화의 만듦새 역시 훌륭했다. 설경구는 여기에서 망상증에 빠진 무명 배우의 모습을 가슴 먹먹히 풀어 냈다. ‘메소드 연기’(캐릭터에 몰입해 대상과 일체가 되는 연기)라는 연기학 전문용어를 일반인조차 편하게 쓰도록 했다. 아버지 세대와 자식 세대 앞에 놓인 화해라는 과제를 한국 사회의 특수성 속에 버무려 냈고, 세상 모든 배우의 삶에 바치는 헌정이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보기 드문 참신한 소재와 주제의 수작이었다. 그러나 흥행은 참패였다. 38만명의 관객이 보는 데 그쳤다. 설경구는 “그 영화가 정말 잘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안될 줄 몰랐다. 재미가 없었던 게지”라면서 애써 덤덤히 말했다. 그는 “(흥행이 전혀 되지 않아) 지방 극장에 무대 인사를 가지 못한 영화는 그때가 처음이었다”면서 “영화라는 게 관객과 합이 맞아야 하는데, 영화 관객의 다수가 김일성이라는 존재도 잘 모르고, 영화를 통해 새로운 것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흥행 패인을 분석했다. ”한번 썼던 캐릭터는 다시 쓰기 부끄럽다”는 진짜 배우 설경구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어떠냐는 질문에 “영화 흥행은 확신할 수 없다. 욕망이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관객을 읽어 내며 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1000만 흥행이 안부럽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배우의 몫은 그냥 현장에서 열심히 연기하는 것까지인 것 같다”고 답했다. 흥행의 최정점과 나락을 함께 경험한 이가 몸으로 체현한 영화판의 섭리였다. 그는 “한 번 썼던 캐릭터는 다시 쓰기가 부끄럽다. 배우는 소모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공공의 적’ 시리즈 등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반복하며 소모했던 과정에 대한 부끄러운 고백처럼 들렸다. 이와 함께 ‘나의 독재자’에서 설경구만의 연기를 다시 선보인 데 대한 당당함으로도 들렸다. 인터뷰 내내 흥행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연기하는 배우로서 자부심이 더욱 크게 엿보였다. 설경구 안에는 그렇게 여전히 영호도, 홍종두도, 망상증의 무명 배우도, 어리숙한 남복도 모두 설경구라는 커다란 집 안에 각자의 방을 만들어 꿈틀대고 있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문경을 돌아보는 이유/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문경을 돌아보는 이유/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에이, 또 뭘?’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기자도 처음엔 그랬다. 서울에서 184㎞ 떨어진 경북 문경에서 세계군인들이 체육대회를 연다는데 그런가 보다 했다. 문경 인구는 8만이 채 안 된다. 그런 외진 곳에서 120여개국 7500여명이 참여하는 국제종합대회를 연다는 게 거짓부렁처럼 들리기도 했다. 더욱이 그 대회란 게 역설로 가득한 촌극 같기도 했다. 총을 들고 싸워야 하는 군인들이 사격 대표들을 빼고는 총을 내려놓고 운동장을 뛰고 구른다. 19개 일반 종목 외에 전투기술을 스포츠로 변형한 군사 종목이 다섯 가지나 열린다.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도 대회 조직위원회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 북한이 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그 아이러니는 극에 이를 것이다. 상상해보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250㎞의 휴전선 따라 대치하는 군인들이 한군데 모여 뛰고 구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어떻겠는지. 사격에 출전하는 북녘 군인들이 남쪽을 향해 겨눠야 할 총기를 들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면 그 자체로도 상징하는 바가 작지 않을 것이다. 올림픽처럼 군인들이 모여 평화를 갈망하는 대회를 연다는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의 창립 취지에 이처럼 부합하는 이벤트가 전무후무할 것이다. 그들이 묵는 숙소를 남쪽 군인들이 빙 둘러 경호하고 차량에 태워 이동시키는 것도 색다른 장면일 것이다. 폐막일 여자마라톤에서 북한이 우승한다면 그 자체로 대회 성공을 함축하게 될 것이다. 다음달 2일 문경 오정산 자락에 자리잡은 국군체육부대 안 메인스타디움에는 120여개국 군인들이 저마다의 제복을 차려입고 입장하는 장관이 연출된다. 여기에 모든 참가 선수들이 조직위가 만든 솔저댄스를 함께 추는 보기 드문 모습도 볼 수 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일찍 귀국하지만 이 대회는 군인들이 참여하는 대회인 만큼 폐막 때까지 붙들려 있게 된다. 경기장 신축을 자제하는 차원에서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포항 등 8개 시군에서 개최하는데 대회 조직위와 문경시 지원본부는 해외 무관 경력자 등을 참가국별로 100~300명씩 서포터즈단으로 묶어 선수단이 본국을 출발하기 전부터 인터넷이나 메일로 친분을 쌓고 대회 기간 응원하도록 조직했다. 각국 선수단이 지역 관광, 특산품 쇼핑, 향토 음식 등을 맛보게 할 계획이다. 지난 17~18일 미디어 팸투어를 다녀왔는데 거의 모든 경기시설과 훈련시설이 망라된 국군체육부대의 위용에 놀랐고, 그렇게 많은 군(軍) 인력이 차출돼 열심히 대회 준비에 매달리는 모습에 또 놀랐다. 1653억원밖에 안 되는 예산으로 군과 지방자치단체가 규모 있는 대회를 치러내기 위해 힘을 모은다는 것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안타까운 점은 국민들이 여전히 대회 개최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남 선비들이 한양에 과거 보러 가기 위해 거쳐야 했던 새재 너머로 경사로운 소식이 맨 처음 들려온다는 뜻에서 문경(聞慶)이라 이름 붙여진 곳에서 상서로운 기운이 한반도 전역으로 뻗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면 너무 낭만적일까? bsnim@seoul.co.kr
  • 또 붙잡힌 ‘절도 18범’ 할머니, 한때는 부잣집 맏딸이었는데…

    “도둑이야!”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의 한 곡물 판매점에서 송편에 넣을 깨를 사던 정모(54·여)씨는 장바구니에 넣어둔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알아차리고 깜짝 놀랐다. 잠복 근무중이던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된 범인은 백발의 할머니 장모(74)씨. 장씨는 절도전과 18범의 ‘베테랑’ 소매치기였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주부 등을 상대로 10차례에 걸쳐 24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기구한 팔자 탓에 먹고 살기 위해 그랬다”고 털어놨다. 경남 의령의 한 부잣집 맏딸로 태어난 장씨의 삶은 어머니를 여읜 후 180도 바뀌었다. 소아마비를 앓아 불편한 몸으로 새어머니의 모진 학대를 받던 7살의 어린 장씨는 집을 나와 17살이 될 때까지 보육원에서 지냈다. 그곳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하고 21살에는 아들도 낳았지만 행복도 잠시, 2년 뒤 택시운전을 하던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살길이 막막해진 장씨는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상경해 서울 영등포 역전 집창촌에 터를 잡았다. 아들을 보육원에 맡기고 성매매 호객꾼으로 일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근처 노점에서 고무신, 오징어 등 생필품을 훔치는 법을 배웠고 소매치기로 전업했다. 장씨를 50여년 동안 소매치기범으로 보내게 한 생활의 시작이었다. 31살에 처음으로 붙잡힌 후 장씨는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젊음을 보냈다. 그렇게 교도소에서 지낸 시간만 총 28년에 이른다. 3년의 복역을 마치고 지난 4월 1일 출소하자마자 장씨는 다시 남의 지갑에 손을 댔다.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검은 유혹에 넘어간 장씨는 이번 명절도 차가운 철창 안에서 보내게 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