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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외화벌이는 인권유린”…개인 7명·기관 3곳 추가 제재

    美 “北 외화벌이는 인권유린”…개인 7명·기관 3곳 추가 제재

    미국 정부가 북한의 인권 유린을 겨냥한 세 번째 제재에 나섰다. 미 국무부가 인권 유린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하고, 재무부가 해당 기관과 개인을 제재하는 ‘역할 분담’ 방식으로 이뤄졌다.재무부는 26일(현지시간) 북한 정영수 노동상을 비롯한 개인 7명과 군 기관 등 단체 3곳을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제재 대상은 정 노동상과 조경철 보위국장, 신영일 보위국 부국장, 리태철 인민보안성 제1부상, 김민철 주베트남대사관 서기관, 구승섭 주선양 총영사, 김강진 대외건설지도국 국장 등 개인 7명과 인민군 보위국, 대외건설지도국, 철현건설 등 기관 3곳이다. 미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 동결과 미국인 및 미 기업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제재는 공공연하게 인권을 유린하는 북한 군부와 체제 관련자, 강제노동으로 벌어들인 외화로 북한 정권의 재정 유지를 돕고 있는 북한의 금융 조력자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국무부의 북한 인권 유린 보고서에 따르면 정 노동상은 북한 주민을 ‘강제노동 전담여단’에 참여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담여단에 들어가면 매일 14시간씩 일하고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민군 보위국은 ‘군 내 비밀경찰’ 조직으로 일반인까지 감시하며 재판 없이 처형과 특별수용소 감금 등을 일삼는 초헌법적 기관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위국 수장인 조 국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직접 지시를 받으며, 장성택과 주변 군부 인사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외건설지도국과 철현건설은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 800~1000달러(약 90만~113만원) 중 40%를 북한 정부 계좌로, 20%는 현지 감독관에게, 숙박비 등으로 10%를 착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관계자들은 재판 없는 살인과 고문, 강제구금 등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에 앞장서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2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서명한 ‘대북제재강화법’에 따른 갱신 및 보고 조치다. 지난해 7월 1차 때는 김정은 등 개인 15명과 기관 8곳, 지난 1월 2차 때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7명과 기관 2곳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와 관련, 북한 인권 전문가인 데이비드 호크 북한인권위원회(HRNK) 선임 고문은 이날 북한 노동교화소들을 찍은 위성사진들을 공개하고, 교화소 내 심각한 인권 탄압 실태를 비판했다. 호크 고문은 “교화소의 위생 상태는 끔찍하고 식량 배급이 부족해 영양실조 등에 따른 사망률이 높다”면서 “잔인하고 고된 노동 등으로 구금 상태에서 많은 북한 주민이 끔찍하게 죽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하원 외교위원회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청문회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처음으로 참석한다고 이날 밝혔다.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태 전 공사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귀중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청문회를 통해 “우리가 하는 대북 제재 효과를 비롯해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와 관련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구미 생가서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참석자 예년과 비슷

    구미 생가서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참석자 예년과 비슷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38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경북 구미 등에서 열렸다.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된 다음 열린 추도식이지만, 참석자들은 예년과 비슷한 5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개최한 추도식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추모사, 고인 육성녹음 청취, 진혼시 낭송, 묵념, 시민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 내달 14일 박 전 대통령의 100돌 탄생을 앞두고 추도식은 더욱 엄숙한 분위기를 보였다. 매년 추도식에 참석했다는 최병식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으로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의 업적까지 폄훼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많은 업적을 볼 때 많은 국민이 추모의 뜻을 기려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남 구미시장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대통령님의 고향 도시 구미가 3200여 기업과 11만명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산업도시로 성장했다”며 “대통령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총체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구미가 최전선에 앞장설 것을 영전에 약속드린다”고 말했다.한편 같은 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추도식을 찾은 류석춘 자유한국당 현식위원장은 친박 지지자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오전 10시 30분쯤 류 위원장이 추도식에 모습을 드러내자 친박 지지자 10여명의 그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지지자들은 최근 한국당 혁신위가 박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을 놓고 격렬히 항의했다. 이들은 거친 욕설과 함께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박근혜가 박정희 딸이다. 네가 박근혜를 죽였다. 집으로 꺼져라” 등의 고함을 질렀다. 류 위원장은 사복 경찰관 등의 보호를 받으며 5분 거리에 있는 주차장까지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도 친박 지지자 일부는 류 위원장의 옷을 잡아당기고 태극기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세기 별 보던…세계 최초 ‘항해용 천체관측기구’ 발견

    16세기 별 보던…세계 최초 ‘항해용 천체관측기구’ 발견

    16세기 대항해시대,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쿠 다가마(1469~1524)가 이끈 선단이 인도로 항해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천체관측기구가 발견됐다. 영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난파선 사냥꾼 데이비드 먼스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이 발견한 항해용 아스트롤라베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롤라베’는 중세까지 아라비아와 그리스, 유럽 등에서 천체의 높이나 각거리를 측정하는 데 쓰이던 기구다. 항해용으로는 포르투갈 탐험가들이 태양과 별의 고도를 이용해 선박의 위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했다. 데이비드 먼스는 영국 해저선박잔해탐사 기업 ‘블루워터 리커버리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1998년 중동에 있는 오만 인근 해저를 조사하던 중 난파선 한 척을 발견했다. 하지만 2013년이 돼서야 오만 문화유물부와 함께 발굴 조사를 시작, 이듬해인 2014년 천체관측기구로 추정되는 이 유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결국 최근 들어 영국 워릭대학의 마크 윌리엄스 교수가 이 유물에 레이저 스캔을 시행한 결과, 태양 고도를 산출하기 위해 각도가 5도 간격으로 새겨진 선들을 발견하면서 항해용 아스트롤라베임이 확인된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 각지에서 난파선을 탐사해온 먼스는 “유물 표면에는 포르투갈 왕실문장과 당시 포르투갈 국왕인 마누엘 1세의 개인 휘장이 새겨져 있어 보는 순간 매우 귀중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아스트롤라베는 1496년부터 150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항해용 아스트롤라베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르투갈인들은 항해용 아스트롤라베 개발의 최전선에 있었다. 해상에서 아스트롤라베를 쓰던 포르투갈인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480년쯤”이라면서 “지금까지 가장 오래됐다고 알려진 아스트롤라베는 1533년 배에 실려있던 것이지만, 이번에 발견된 아스트롤라베는 그보다 약 30년 더 오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스에 따르면, 이번 아스트롤라베가 발견된 난파선은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쿠 다가마가 1502년부터 1503년 사이 인도로 항해하던 두 번째 선단 중 그의 외삼촌 비센테 소드레가 선장을 맡았던 에스메랄다호(號)로 추정된다. 바스쿠 다가마는 1498년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뱃길을 통해 인도에 상륙했다. 그의 인도 발견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식민지 정책과 교역 시대의 계기를 만들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아스트롤라베는 현재 오만의 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부패 총괄’ 왕치산 제외…‘기율위원’ 자오러지 실세로

    ‘반부패 총괄’ 왕치산 제외…‘기율위원’ 자오러지 실세로

    중국 공산당은 24일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향후 5년 동안 중국을 이끌 새로운 중앙위원 204명을 선출했다. 당대회 주석단은 대표단 2336명에게 222명의 중앙위원 후보자 명단을 제시했고, 대표단은 차액(差額)선거를 통해 204명을 뽑았다. 차액선거는 정원보다 약간 많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하는 중국 특유의 제한적 경선제도다.이날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상무위원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중앙위원 명단에 없다는 점이다. 왕 서기는 지난 5년 동안 120만명에 이르는 부패 당원을 처벌하는 등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반부패 사정을 총괄한 인물이다. 올해 69세인 왕 서기는 ‘7상8하’(67세 이하는 유임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퇴직) 불문율을 지켜 지도부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했다. 시 주석은 그를 국가안전위원회(NSC) 위원장에 앉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진핑 2기에서 핵심 실세 역할을 할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은 중앙위원은 물론 중앙기율위 위원에도 이름을 올려 그가 왕 서기를 대신해 중앙기율위를 맡을 게 확실해졌다. 일각에서는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기율위 서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리 주임은 기율위 위원 명단에는 없었다. 리 주임은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구도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도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이들을 상무위원으로 승격시키지 않고 정치국 위원에 머물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 후계자를 낙점해 발생하는 레임덕을 막겠다는 뜻이다.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은 신임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이끌었던 공청단의 핵심 인물인 리 부주석의 퇴임은 공청단의 몰락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조선족 출신 정치인들은 모두 중앙위원단 입성에 실패했다. 이경호(李景浩) 지린성 상무위원 겸 통일전선부장만이 후보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19기 중앙위원회 204명 가운데 소수민족은 16명(7.8%)에 그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혼족’은 사치… 짠내 나는 동거

    ‘혼족’은 사치… 짠내 나는 동거

    드라마 속에서 ‘혼밥’과 ‘혼술’로 대변되던 청춘들의 생활상이 1인 가구에서 다시 생계형 동거로 변화하고 있다.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의 장벽 앞에서 더이상 독립가구 유지는 쉽지 않다. 서울의 평균 집값이 5억~6억원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월급 모아 집을 장만하는 건 언감생심이다. 내 집 마련은커녕 월급으로 꼬박꼬박 월세를 막기도 버거운 팍팍한 현실이 드라마 속에 녹아들었다.●‘수지타산’ 커플의 좌충우돌 동거 2015년과 지난해 방영한 ‘식샤를 합시다’1·2(tvN), ‘혼술남녀’(tvN) 등의 드라마가 직장과 취업 준비 등으로 혼자 살아가는 청춘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 줬다면 최근 시작한 ‘이번 생은 처음이라’(tvN)에선 높은 집값의 해결책으로 하우스 셰어, 즉 동거를 택하는 모습을 그린다. 지방 출신의 드라마 보조작가 윤지호(정소민)는 보증금 300만원짜리 집을 찾아 나서지만 실패한다. “수많은 불빛에 내 몸 하나 뉘일 곳이 없다”는 자조는 1988년생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인 시청자들의 처지를 그대로 투영한다. 윤지호는 우연히 하우스 메이트를 찾고 있는 하우스 푸어 남세희(이민기)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윤지호는 더이상 집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점에서, 남세희는 빠듯한 대출 상환에 숨통을 트고 자신의 고양이까지 돌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타산은 맞아떨어지고, 둘은 급기야 ‘편리한 수단’으로 결혼에까지 골인한다. 물론 이마저도 아주 특별한 경우다. 현실 세계는 윤지호의 친구 양호랑(김가은)의 모습과 더 가깝다. 양호랑은 오래 사귀어 온 남자친구와 옥탑방에서 몇 년째 동거하고 있지만, 결혼은 무기약이다. 양호랑은 결혼하고 싶단 의미로 소파를 갖고 싶다고 얘기하는데,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남자친구가 12개월 할부로 사 온 소파는 좁은 옥탑방을 더욱 초라해 보이게 할 뿐이다.●‘반지하 월세 청춘’ 향한 작은 위로 지난 19일 시작한 온스타일 채널의 첫 디지털 드라마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는 제목에서부터 궁상스러움이 묻어난다. 네 명의 그리스 여신들은 신화에 남길 큰 업적을 쌓기 위해 사랑과 평화를 전하겠다는 목표로 ‘2017년 서울’에 내려오지만,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네 명이 망원동의 반지하에 모여 산다. 서울에 터전이 없는 이들은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텔레마케터, 심부름센터, 향초 만들기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사랑과 평화를 전파하겠다던 거국적인 목표는 어느새 ‘헬조선 탈출기’로 바뀐다. ‘대리 만족’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주던 드라마들이 낭만주의를 깨기 시작한 건 아무리 달달한 로맨스로 포장해도 가려지지 않는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의 공동 연출을 맡은 이랑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나처럼 망원동 다가구 주택의 작은 방에 살고 있으면서 작은 행복을 찾으려는 여성들을 위해 만들고자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끼는 게 미덕”이라는 고전적 가르침(?)을 설파하는 ‘김생민의 영수증’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청춘 드라마를 낭만적으로만 보여 주기엔 청춘들이 느끼는 현실 세계가 너무나 팍팍하다”면서 “막연한 희망보다는 오히려 좌절감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함으로써 공감대를 넓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치 여군” 배화여대 ‘여혐’ 교수…세월호 유족에 “죽은 딸 팔아 출세”

    “김치 여군” 배화여대 ‘여혐’ 교수…세월호 유족에 “죽은 딸 팔아 출세”

    배화여대의 한 남성 학과장이 강의 시간에 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고,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러 차례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은 이 학과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대학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에 한 배화여대 재학생이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김모 교수는 학생들에게 강의 중에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 가라”, “너희는 취업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시집을 잘 가려고 하는 것이지 않냐”와 같이 학생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또 지난 5월 제18대 대선 당시 유력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며 “모 후보가 당선되면 ‘1인1닭’을 시켜 주겠다. 절대 될 리가 없다. 그렇게 머리가 빈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가 하면,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엄빠(부모님)뱅크를 써라”라고 이야기하고, “왕따를 당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재학생들은 수년 전부터 김 교수가 강의 중에 한 발언을 보다 원색적으로 표현한 SNS 게시물을 찾아냈다. 뉴스1에 따르면 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는 “기왕이면 예쁜 여경으로 뽑아라. 미스코리아로 채우든지. 강력사건에 달려오는 미녀 경찰 얼마나 좋으냐. 휴전선 경계병이나 특수부대도 여자들로 채워 적들이 정신 못 차리게 만들자”, “정원이 제한된 분야에 남학생 입학을 제한하는 여학교가 양성평등 인권침해의 주범”, “김치 여군에게 하이힐을 제공하라”와 같이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난해 3월 세월호 참사 유가족 김영오씨가 tbs교통방송 라디오 진행자가 됐다는 뉴스를 공유하며 “죽은 딸 팔아 출세했다”는 글을 적는가 하면, 책가방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남학생의 사진을 올린 뒤 “훌륭한 훈장 다셨다, 그쵸?”라고 빈정대는 글을 올렸다. 지난 8월에는 서울시 151번 버스 내부에 설치된 소녀상과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며 “미쳐 돌아간다”고 언급하거나, “위대한 령도자 수령님을 따르는 종북좌빨 단체 후원을 위한 위안부 모집. 이런 공고문이 나오면 어쩌지?”라는 글을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글도 함께 올렸다. 이외에도 “주사파 종북좌빨에 동조는 개 돼지 한민족이라 규정한다”, “예배당 십자가 자리에 수령님 초상화를 걸게 된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유난히 깃발을 좋아하고 죽창을 좋아하는 사람들, 늘 노란색이거나 빨간색이거나”와 같은 글들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김 교수는 지난 17일 학과 재학생들이 가입한 네이버 밴드에 ‘개인 일신상의 사유’라고 적힌 사직서 파일을 올렸다. 그러나 김 교수는 지난 19일 치른 전공 과목 시험을 감독하고 오는 23일로 예정된 강의도 휴강하지 않는 등 여전히 학교에 재직 중이라고 뉴스1은 전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브라보 마이 라이프(SBS 토요일 밤 8시 55분) 이번에도 출생의 비밀이다. ‘언니는 살아있다’의 후속작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어느 날 갑자기 친엄마가 나타나면서 혼란에 빠지는 하도나(정유미), 여왕 같은 삶을 살다 추락한 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 라라(도지원)가 모녀지간으로 만나 화해와 도전, 사랑을 이야기한다. 방송사 드라마 조연출인 하도나는 독특한 성격 탓에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던 차에 감독 신동우(연정훈)가 기회를 줬다. 연기는 잘하지만 극심한 카메라 울렁증 탓에 7년째 데뷔하지 못한 김범우(현우)를 배우로 만들라는 특명을 내린다. 동시에 하도나 앞에는 지금껏 몰랐던 친엄마가 나타나는데, 왕년의 스타 라라다. ■동행(KBS1 토요일 낮 12시 10분) 강원도 삼척의 탄광촌. 어려웠던 형편에 태백으로 나가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던 봉화씨가 두 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다. 탄광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마을은 삭막하기만 하다. 봉화씨의 아버지는 31년차 광부. 가족을 위해 아직까지 매일 지하 800m 땅속으로 들어가는 아버지와 광부들을 위해 봉화씨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싼다. ■SNL코리아 시즌9(tvN 토요일 밤 10시 20분) 화제의 코너로 떠오른 ‘설혁수 특강’이 지난주에 이어 특강2를 선보인다. 이번에는 아버지로 변신한 정성호가 10대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권혁수의 온라인 특강을 들으며 10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쓴다.
  • [데스크 시각] 당신들이 전쟁을 말할 때 우리는 몸서리친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당신들이 전쟁을 말할 때 우리는 몸서리친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미국 동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하는 친척 동생이 귀국했다. 미국 친구들은 “추석을 맞아 한국으로 잠시 들어간다”고 안부를 전하니 다들 “의아하다”고 반응했단다.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데) 들어가도 괜찮겠냐. 위험하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전쟁이 나면 글로벌 경제는 경제 대공황급 위기에 빠진다. 미국이 ‘북한 폭격’ 카드를 꺼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들려줬다. 찜찜함이 가시지 않았다. 문제의 분석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영국 소설가 켄 폴릿은 20세기 3부작 첫편인 ‘거인들의 몰락’에서 1차 세계대전 직전의 외교 상황을 독일 무관 발터의 입으로 묘사한다.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프랑스 등과 달리 독일은 주변국 영토를 탐내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전쟁을 벌여야 하나.” 전쟁 초기에는 세르비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등을 중심으로 한 ‘국지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4년 동안 무려 900만명이 희생되는 세계 제1차 대전으로 확전할 것이라고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당시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병사들에게 “낙엽이 지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정도였다. 글로벌 경제를 감안하면 북·미 간에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은 합리적인 추론이다. 리서치 기관들은 글로벌 생산의 2% 정도를 차지하는 한국에 전쟁이 발발하면 전 세계 전자제품 가격은 최소한 2배 이상 폭등하면서 글로벌 무역 흐름이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 외에 다른 지도자들이 섣불리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호전적 정치인들은 ‘조국의 영광’ 따위의 미사여구를 앞세워 청년들의 손에 총을 쥐여 주곤 한다. 1차 대전 직전인 20세기 초반에도 지금 못지않게 주요국들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태였다. 물론 정치 지도자들은 부담이 덜했을 것이다. 전장에서 포화에 맞아 몸이 찢겨 나갈 사람들은 제 자식들이 아닌 평범한 노동자나 농민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그건 벼랑 끝 대치를 벌이는 미국과 북한 지도자들, 그리고 국내의 전쟁 불사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1차 세계대전의 유럽 상황은 지금의 동북아와 놀랄 만큼 닮았다. 호전적인 지도자들은 차고 넘친다. 주요국의 반목과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정치·외교 엘리트가 부재하다. 당시 세르비아와 마찬가지로 한반도는 전략적 요충지이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 한 세기의 간극을 뛰어넘는 공통점이다. ‘평화가 우선’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진심을 담고 있다. 맞다.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전쟁을 막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외교전의 최전선에서 뛰어야 할 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한국전쟁은 강대국 간 대리전’ 대목을 들어 소설가 한강을 두고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쏘아붙일 시간에 주변 강대국 외교관들과 전화 한 통 더 하는 게 생산적이다. 자칭 ‘친미 인사’들이 한반도 전쟁 방지를 위해 뭘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1차 대전 직전에 백색 테러에 목숨을 잃은 프랑스 정치가 장 조레스가 던진 반전의 메시지는 지금도 유효하다. “나는 산 자를 부른다. 나는 죽은 자를 호곡한다. 나는 전쟁의 뇌성벽력을 깨뜨리리라.” douzirl@seoul.co.kr
  • 직원 행복 + 주민 행복 = 동대문 행복… 유덕열 구청장의 철학

    직원 행복 + 주민 행복 = 동대문 행복… 유덕열 구청장의 철학

    “직원이 행복해야 주민들도 행복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10월 각종 행사 준비와 민원에 시달린 우리 직원들이 위로를 받았길 바랍니다.”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19일 동대문구청 2층 강당에서 직원들을 위한 힐링 콘서트를 개최했다. 1만 3000여명의 구 직원 가운데 최전선에서 고충 민원을 다루는 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콘서트는 김광석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스크린에 펼쳐지는 고흐의 미술작품을 보며 소통 전문 강사로부터 감정전달법, 민원인과의 건강한 소통방법 등을 배우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직원들의 감정을 힐링하면서 친절 교육도 병행하는 셈이다. 콘서트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친절한 서비스가 가능하고 동대문이 발전할 수 있다는 유 구청장의 철학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직원들이 긍정적 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야 주민들에게 친절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기존의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형태의 교육이 아니라 공무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며 민원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건강한 감정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사회복지과 류진용(30) 주무관은 “각종 고질 민원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존감도 떨어졌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민원인과의 소통법을 배우고 기분 전환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구청장은 민선 5기부터 친절행정 실천을 구정운영 제1의 목표로 내세우며 이를 위해 직원의 감정을 보듬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주입식 친절 교육이나 불친절에 대한 페널티는 직원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며 인문학 강좌 등 감성 교육을 병행하는 식이다. 최근 영화 ‘택시운전사’를 함께 관람한 뒤 인권행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직원들의 애로 사항을 파악한 게 대표적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행정자치부로부터 ‘민원서비스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으며, 서울시로부터 열린 시정을 위한 정보·민원·소통·기반조성 사업 최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내부 직원들의 마음이 넉넉하고 편안해야 드러나는 행동에도 여유가 묻어나고 친절할 수 있다”면서 “직원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친절행정을 실천할 때 동대문구 전체가 행복해진다는 믿음으로 직원들을 보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첫 방한 트럼프 美 대통령, DMZ 방문할까 안할까...방문 반대도 많아

    첫 방한 트럼프 美 대통령, DMZ 방문할까 안할까...방문 반대도 많아

    새달 7일 첫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지를 놓고 미국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은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 미 국무부로부터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전했다.DMZ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이의 ‘말의 전쟁’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게 반대 이유라는 것이다. WP는 “문재인 대통령의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군사 대치를 촉발할 수 있는 오판의 가능성을 높이거나, 의도하지 않은 다른 영향을 줄 것을 두려워한다”면서 의도하지 않은 영향은 “아시아 금융시장에 타격을 주는 것이나 평창 동계올림픽 계획에 지장을 받는 것”이라고 지목했다. 백악관에서도 DMZ 방문이 가뜩이나 고조된 한반도 긴장에 더욱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안전 문제가 걱정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굳이 DMZ를 찾지 않더라도 아시아 순방 기간에 하와이 진주만 군기지 방문, 북한에 의한 일본 내 납치 피해자 가족과의 만남,한국 국회 연설 등 ‘터프한 대북 발언’을 내놓을 수 있는 일정을 다수 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임 미 행정부 인사들은 북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결의를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상징인 ‘대통령의 DMZ행(行)’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물론 휴전선을 지키는 한미 장병들에게 ‘미국은 양자 방위조약에 계속 헌신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WP에 따르면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DMZ를 찾지 않은 미국 대통령은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그도 부통령 시절에는 DMZ를 방문한 적이 있다. 역대 미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항공재킷을 입고 쌍안경으로 북한을 바라본 뒤 감시초소에 들르는 일정을 소화해왔다.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은 “DMZ는 확성기와 같은 기능을 한다”며 “북한 지척에 있는 군 지휘사령부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더욱 전쟁의 위험을 풍기는 불길한 톤을 가진다”고 말했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DMZ 투어 도중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그 나라의 끝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돌아오지 않는 다리’까지 걸어가기도 했다. 전직 관료들은 현 국가안보보좌진이 적대적인 발언으로 북한을 직접 도발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군부대 연설, 초소 시찰 등을 통해 상징적인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예측불허의 공격적인 발언을 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조지 W.부시 전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은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예방 전쟁을 준비한다는 뜻을 시사한 대통령이 DMZ에 가도록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딸과 대학동기 된 50대 中 아빠, ‘만학도의 꿈’

    [월드피플+] 딸과 대학동기 된 50대 中 아빠, ‘만학도의 꿈’

    최근 중국에서는 51세의 나이에 딸과 함께 같은 대학의 동급생이 된 아빠의 사연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허베이청년망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어려서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를 자퇴할 수밖에 없었던 펑샹후(彭相虎)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학교 정문을 나서던 날 흘렸던 아쉬움의 눈물을 기억하며, ‘배움의 한’을 품고 지난 30년을 살아왔다. 결혼 후에는 다섯 식구의 생계유지를 위해 학교로 돌아갈 수 없었다. 각종 공사판과 채소 장사 등 온갖 궂은일을 해가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낮은 학력으로 막노동을 하는 그에게 돌아오는 보수는 지극히 적었다. 그는 어려운 형편에도 세 아이의 좋은 교육 환경을 위해 이사를 반복했다. 시골 학교에서 읍내 학교로, 다시 더 넓은 도시 학교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기꺼이 ‘맹모삼천지교’를 실행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자신이 입고, 먹고, 쓰는 것들을 철저히 아끼는 생활을 했음은 물론이다. 이 같은 아빠의 희생 덕분에 큰아들은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둘째 아들은 대학원 진학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9월 막내딸이 펑씨와 함께 허베이 환경공정대학에 합격했다. 펑씨의 대학 입학에는 아내의 권유가 큰 역할을 했다. 아내는 평생 ‘배움’에 대한 꿈을 뒤로 한 채 식구들을 위해 성실히 살아온 남편을 위해 “이제 당신도 당신의 꿈을 쫓아가 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이 되어 배움의 전당에서 원 없이 공부해보고 싶은 소원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 지난해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학업에 매진했다. 그리고 올해 9월 막내딸과 함께 허베이 환경공정 대학에 진학했다. 학교에서는 학부모로만 여겼던 남성이 사실은 같은 대학 학생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도, ‘만학도’의 등장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학교 측은 “그의 학업 의지가 매우 높고, 학우들과 사이도 좋다”고 평가했다. 법률에 관심이 많은 그는 “열심히 배워 서민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전했다. 딸은 “아빠는 내 인생 최고의 롤모델”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지도에 없는 신설동 유령역, 시민에 개방…트와이스 ‘치어업’ 뮤비 촬영장소

    지도에 없는 신설동 유령역, 시민에 개방…트와이스 ‘치어업’ 뮤비 촬영장소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의 ‘유령역’이 시민들에게 개방된다.이 유령역은 영화·드라마 제작자나 ‘철도 마니아’들에게는 익숙한 곳이지만 일반 시민들은 존재를 잘 알지 못한다. 19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곳은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지하철 신설동 지하 3층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신설동역 2호선 성수지선(성수∼신설동)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사이 좁은 공간에 보라색 철문이 하나 있는데,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다. 이곳을 열고 내려가면 이 유령 승강장이 나온다. 역사 안내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것은 물론, 40여 년간 일반 시민의 발길이 끊긴 탓에 방치된 콘크리트 구조물과 승강장에 희미하게 남은 노란색 안전선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선로 쪽 벽에는 ‘11-3 신설동’이라고 적힌 낡은 표지판 하나가 벽에 붙어 있어 세월의 흐름을 짐작게 한다. 이런 ‘유령 승강장’의 탄생은 1970년대 지하철 건설 계획의 수정에서 비롯됐다. 서울시는 1974년 8월 개통한 지하철 1호선을 건설하면서 연희동∼종각∼동대문∼천호동으로 이어지는 5호선 노선을 구상했다. 이에 따라 1972년 9월부터 1974년 8월까지 5호선이 지나갈 이 지하 3층 승강장을 포함해 신설동역을 건설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사정으로 5호선은 왕십리∼청구∼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지나는 것으로 노선이 변경됐고, 신설동역 지하 3층 승강장은 버려져 지금의 ‘유령 승강장’이 됐다. 시는 이후 2호선 전동차가 입고하는 군자차량기지가 완공된 1977년 8월까지 이 승강장을 차량 정비작업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지금은 지하철 1호선 동묘역행 열차가 운행을 마치고 군자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선로로 하루에 평일 14회·휴일은 12회씩 쓰이고 있다. 1호선 선로에서 갈라져 나와 2호선 성수지선으로 이어지는 선로에 이 승강장이 지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974년 이래 43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지만, 이 지하 3층 승강장은 그 음산하고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많은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드라마 ‘스파이’, 영화 ‘감시자들’, 걸그룹 트와이스의 ‘치어업’ 뮤직비디오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군·비밀경찰요원에 실탄 지급 시작”

    “북한, 군·비밀경찰요원에 실탄 지급 시작”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얼마 전 북한이 군과 비밀경찰 요원에게 실탄 지급을 시작했다고 19일 보도했다.아사히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한반도 근해에서 시작된 한미 군사훈련에 대비한 움직임”이다. 신문은 북한에선 통상 국경경비나 전선배치 부대를 제외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실탄을 무기고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한미 훈련에 맞춰 군과 비밀경찰인 국가보위성,일반 경찰인 인민보안성 요원에게 실탄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북한 소식통은 이같은 대비태세에 대해 “준전시체제에 가까운 대응”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미국의 제재·압박이든 군사적 선택이든 그 무엇에도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전쟁과 마을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전쟁과 마을

    지난달 하순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쉬지 않고 남쪽으로 번져 이제 팔공산까지 곱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단풍 하면 떠오르는 내장산이 바로 그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 단풍 나들이객들은 주로 이름난 산을 찾지만 마을의 단풍도 볼만하다. 팔공산의 단풍도 좋지만 그 바로 남쪽에 있는 옻골마을의 단풍은 더욱 예쁘다. 마을 동쪽 검덕봉이 붉게 물드는 시간, 새갓이라고 불리는 서쪽 산은 울창한 소나무로 푸르러서 색의 대비 효과를 연출한다. 고운 단풍으로 오래된 마을은 더욱 평화롭게 보인다. 물론 단풍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곳에서 언제나 평화로운 광경을 목격한다.오래된 마을들의 상당수는 1592년 일어난 임진왜란과 1597년의 정유재란으로 한반도에서 대대적으로 이주가 일어났던 시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동쪽 산에서 단풍이 불붙기 시작한 옻골마을이 그렇다. 전쟁을 겪고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으로 시내가 흐르는, 평화로운 정취가 그윽한 곳이 마을의 입지로 선호됐다. 마을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에 신당을 마련하고 한 해를 시작할 때는 언제나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마을은 한마디로 자연과 하나 되어 대대로 평화롭게 사는 곳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날 보는 마을의 평화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꼬장꼬장한 선비정신이 살아 있는 성주 한개마을에 갔을 때 이상한 집이 하나 있었다. 휑하니 너른 터에 팔작지붕의 대문채만 있어 어리둥절했다. 안채와 사랑채 등은 6·25전쟁 때 다 파괴됐다고 한다. 낙동강에 전선이 형성됐을 때 한개마을은 전선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음에도 마을에 있는 한옥 여러 채가 파손되거나 완전히 소실됐다.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대문채만 쓸쓸하게 빈터를 지키고 있었다. 1930년의 임시 국세 조사에 따르면 한반도에 2만 8336곳의 마을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사적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국가문화재 마을은 여덟 곳뿐이다. 오래된 집들이 남아 있어야 국가문화재가 될 수 있는데 그런 마을이 이렇게 적다. 그 가장 큰 이유는 20세기 후반의 개발 광풍이 무수한 마을을 송두리째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국가문화재 마을이 있는 지역은 개발 압력이 없을 정도로 외진 곳인 셈이다. 그런데 외진 곳에 있어도 오래된 집들이 별로 없는 마을도 많다. 김천 원터마을에는 99칸의 종가를 비롯해 오래된 집들이 많았지만 6·25전쟁 탓에 국가문화재가 될 수 없었다. 그때 종가 등 멋진 한옥 여러 채가 파괴됐고 전쟁이 끝난 뒤 마을 입구 쪽에 재건주택이라는 이름의 왜소한 집들이 급히 지어졌다. 현재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한옥은 작은 종가인데, 6·25전쟁 때 안마당과 사랑채 지붕에 폭탄이 떨어졌다. 안채는 기둥이 파편을 받아 낸 덕에 겨우 살아남았다. 30년 전 그 기둥을 실측하다가 파편 자국을 만졌을 때의 소름 끼침이 지금도 내 감각에서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그러니 그때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땠을지 물을 필요도 없겠다. 평생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렸으리라. 국가문화재 마을에서도 종종 전쟁의 깊은 상처와 마주친다. 낙안읍성의 동헌 앞에 있던 낙민루는 6·25전쟁 때 불타 버렸다. 정월 대보름, 신당에 모여 당산제를 지낸 주민들이 두 패로 나뉘어 우렁찬 함성과 함께 큰줄당기기 놀이를 할 때 수령이 올라가 유유히 그 광경을 관람했던 아름다운 누각이다. 낙민루가 불탈 때쯤 고성 왕곡마을의 한호근 가옥 장독대에는 포탄 한 발이 떨어졌다. 포탄과 총알만이 집과 마을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 인근 삼포리로 피난 갔다 와 보니 집의 한쪽 날개가 없어졌더라고요….” 왕곡마을에 갔을 때 함성식 가옥의 주인이 내게 한 말이다. 적군이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을에 들어온 아군이 집을 뜯어서 불 때 버렸다는 것이다. 개발 광풍도 미치지 않는 외진 곳까지 찾아가 평화의 장소인 마을을 파괴하는 것이 전쟁이다. 정주 공간의 파괴는 바로 인간의 파괴다. 그리고 다시 평화를 찾으려면 실로 오랜 아픔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전쟁으로 파괴된 집은 복구할 수 있지만 전쟁을 겪으며 갈라진 육신과 정신을 아물리는 데는 인간의 한평생이 모자란다.
  • 정부·업계, 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 총력 대응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공청회를 앞두고 정부와 업계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한국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매겨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현지 소비자단체 등과 연대해 “소비자 선택권 제한”이라며 맞설 방침이다. 태국, 베트남 정부 등과 함께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전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수입산 세탁기로 인한 자국 산업의 피해구제 조치를 위한 공청회를 연다. 우리 측에서는 산업부 통상협력심의관, 외교부 양자경제외교심의관과 삼성전자·LG전자 통상 담당 임원 등이 참석한다. 공청회를 앞두고 월풀은 삼성과 LG 세탁기에 대해 완제품은 물론 부품에 대해서도 3년간 50% 관세를 매겨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삼성과 LG의 ‘우회 덤핑’을 막기 위해서는 부품에도 관세 부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부품 수입에도 할당량(쿼터)을 설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 정부와 업계가 주장하는 대로 부품을 세이프가드에서 제외하면 삼성과 LG가 각각 건설 중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와 테네시주 현지 공장은 부품을 수입해 미국에서 조립만 하는 단순 조립 공장이 될 것이라는 게 월풀의 주장이다. 월풀은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삼성과 LG가 현지에 더 많은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 왔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현지 관계자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현지 공장 설립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부각하는 한편 세이프가드가 발동하면 미국 소비자와 유통업계로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방침이다. 공청회에 이례적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 의회 관계자들도 참석해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한국 기업의) 현지 공장 건설에 차질이 빚어진다”고 항변할 예정이다. 현지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세이프가드 발동이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기로 했다. 국내 업계는 “세탁기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되면 굳이 미국에 많은 돈을 들여 공장을 설립할 이유가 없다”는 태도다. 미국 ITC는 이번 공청회 이후 다음달 21일 구제조치 방법과 수준에 대한 표결을 한 뒤 12월 4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해 판정·구제조치 권고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한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이프가드 발동을 최종 결정할 경우 국내 기업의 세탁기 공장이 있는 태국, 베트남 정부 등과 함께 WTO 제소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최경주 “한국서 첫 PGA… 후배들 꿈 갖게 될 것”

    최경주 “한국서 첫 PGA… 후배들 꿈 갖게 될 것”

    배상문 “감각 회복” 김시우 “톱10” 리슈먼 “KPGA 경험이 도움 돼”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스’(CJ컵)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한국 선수들은 국내 최초의 대회 개최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선전을 다짐하는 출사표를 던졌다.이날 서귀포시 CJ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연습 라운드를 마친 최경주(47)는 공식 인터뷰에서 “예전 이곳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면서 여자 후배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제 PGA 투어 대회가 열리니 남자 주니어 선수나 후배 프로들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꿈을 갖게 될 것이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은 대대적인 개조 작업을 거쳐 코스 난이도를 PGA 투어 눈높이에 맞췄다. 내리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르막 경사인 이른바 ‘한라산 브레이크’(그린 착시현상), 제주의 강한 바람 등이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227개국에서 TV중계를 하며 10억명이 지켜볼 전망이다. 군 전역 후 세 번째 대회 출전인 배상문(31)은 “이번 대회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요하고 의미 있는 대회”라고 밝혔다. “실전 감각 회복이 급선무인데 그래도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그걸 모아 보면 잘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다짐했다. 김시우(22)도 “어느 대회보다 더 잘하고 싶다. ‘톱10’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허리 부상이 나아져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2승을 포함해 통산 PGA 투어 8승을 거둔 ‘지한파’ 마크 리슈먼(34·호주)은 “다시 (한국을) 방문할 수 있어 기쁘다”며 코리안투어를 경험한 게 PGA 투어 활동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2006년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며 그해 지산리조트 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리슈먼은 “한국은 필드가 좁아 덕분에 공을 좀 더 직선으로 칠 수 있었다. (우승을 위한) 나흘간의 압박감을 견디는 것도 도움이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레임 맥다월(38·북아일랜드)은 “한국의 안보나 상황에 대해 주최 측에서 많은 정보를 보내줘 걱정하지 않고 왔다. 훌륭한 선수들도 참여하고, 필드도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갤러리도 개막 전부터 대회장을 대거 찾으면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PGA 스타인 저스틴 토머스(24·미국)를 비롯해 아담 스콧(37·호주), 이안 폴터(41·잉글랜드)의 연습 샷을 보며 “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CJ컵은 총상금 925만 달러(약 104억원), 우승상금 166만 달러(약 18억원)로 메이저대회(디오픈 총상금 1025만 달러)에 버금간다. KPGA 투어 대회 총상금(평균 7억 6000만원)의 13배를 웃돈다. 페덱스컵 랭킹 60위권 38명을 포함해 78명이 출전한다. 우승 트로피는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모티브로 해서 제작돼 출전선수 78명의 한글 이름을 담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 vs LG 또 ‘TV 전쟁’

    삼성 vs LG 또 ‘TV 전쟁’

    LG “실험 자의적… 부당한 비방” 삼성 “기술 우수성 정당한 비교” “영상 실험이 자의적이고 일방적이다. 평가의 근거 없이 회사명과 제품명을 명기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LG전자 측) “우리 TV의 기술적 우위를 소비자에게 알리려는 정보 제공 차원이지 경쟁사 제품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다.”(삼성전자 측)‘가전시장의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강한 라이벌 의식은 때로는 신경전과 공방전으로 비화했다. 두 회사가 또다시 맞붙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가 발단이 됐다. LG전자가 ‘부당한 비방’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정당한 비교’라고 맞서고 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합’의 맹주이고 삼성전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QLED) 전선’을 이끌고 있다. 동영상 속 실험에서 게이머들은 삼성전자의 QLED TV와 LG전자의 OLED TV가 동시에 연결된 비디오게임을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한다. 이후 OLED 패널의 잔상이 부각되며 ‘12시간의 테스트 이후 QLED에는 잔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표출된다. 1분 43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16일까지 조회수 1100만회를 넘어서면서 전자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업계는 OLED가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듯하자 삼성전자가 비방 동영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한다. 애플이 2014년 화면을 키운 ‘아이폰6’를 내놓자 삼성전자가 자신들은 이미 2년 전에 대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는 내용으로 맞불을 놓았던 것과 맥이 통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 OLED를 택한 업체는 13개로 QLED(7개)를 앞섰다. 전체 TV 시장에선 여전히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위지만 1500달러(약 282만원) 이상급에서는 지난 2분기 OLED를 채택한 소니가 1위로 올라섰다. 실험 기준만 정확하다면 업체 간 기술 비교는 소비자 선택권을 위해 긍정적인 행위라는 관점도 있다. 정수기, 무풍 에어컨, 휴대전화 배터리 등 기술도 업체 간 ‘비교경쟁’을 통해 보완과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QLED와 OLED는 광원(光源)에서 차이가 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이용하고 QLED는 무기물질 ‘양자점’(퀀텀닷)을 중요 부품으로 이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 모두 TV 가격을 내리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표준이 걸려 있기 때문에 양측 모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방한 때 한·일에 핵우산 약속… 북핵 압박 메시지 낼 것”

    “트럼프 방한 때 한·일에 핵우산 약속… 북핵 압박 메시지 낼 것”

    ‘폭풍 전 고요’ 경고한 트럼프 “협상을 해서 뭔가 일어난다면 난 언제나 그것에 열려 있다” 대화무용 강경입장서 선회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한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핵우산’ 약속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압박하는 모종의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5일 미국 워싱턴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대북 정책에 관한 주요연설을 할 계획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위치시켜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 방침을 최전선에서 강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발사의 완전 포기를 압박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우산 제공을 약속하면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강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기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을 방문해서는 미국의 전체 아시아 전략 구상을 처음으로 밝힐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방문 중 어떤 메시지를 밝힐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지난 1월 이탈을 표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신 새로운 경제질서 틀을 제시할지 여부도 초점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협상을 해서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그것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란의 핵협정 준수에 대한 ‘불인증’을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폭풍 전 고요’ 발언을 했는데 북한에 대해 밟을 다음 수순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라며 “다양한 것들에 대해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협상 이외의 상황이 되더라도 나를 믿어 달라. 우리는 전에 없이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말 중국 방문 시 2~3개의 직접적 대북 대화채널을 열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하자 즉각 시간 낭비라고 공개 면박을 준 바 있다. 이처럼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주장하며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열려 있다”는 언급을 한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그의 발언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북핵 위협이 현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밝힌 다음날 나온 것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프로야구] 손아섭·린드블럼 주연 ‘부산행’

    [프로야구] 손아섭·린드블럼 주연 ‘부산행’

    한 선수의 좋은 에너지가 팀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롯데 손아섭(29) 이야기다.그는 13일 NC와의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4차전에 앞서 수십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이틀 전 준PO 3차전에서 쏘아올린 홈런 때문이다. 손아섭은 4-12로 크게 뒤지던 8회초 투런포를 쏘아올린 뒤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보여 줬다. 3루 베이스를 돌던 중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표효하며 주먹을 세차게 흔들었다. 우리 아직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였다. ‘패색이 짙었는데 어떻게 그런 세리머니를 하게 됐냐’고 묻자 “3차전이 끝이 아니니 쉽게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말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롯데는 이날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준PO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손아섭(준PO 4차전 최우수선수)을 앞세워 NC를 7-1로 눌렀다. 이날도 패할 경우 5년 만의 가을야구를 아쉽게 마쳐야 했던 롯데는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며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대 준PO가 5전 3승제로 진행된 적은 올해까지 11번 있었는데 5차전까지 간 경우는 이번이 네 번째다. 경남권 라이벌 롯데와 NC가 가을야구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만나 치열한 시리즈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롯데 주전선수 중 아직 막내급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손아섭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형님들을 이끌었다. 4회초 주자 없는 무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NC 최금강을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냈다. 올 포스트시즌(PS)에서는 선취점을 올린 팀이 모두 승리했는데 롯데는 손아섭의 홈런으로 ‘선취득점 불패’ 행진을 이어 갔다. 손아섭은 2-1로 쫓기던 5회 초 2사 1, 2루 때도 스리런을 날리며 연타석 홈런 행진을 벌였다. 팽팽하던 분위기를 롯데 쪽으로 완전히 가져오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롯데 관중들은 붉은 비닐 봉지를 흔들며 환호했다. 손아섭이 신바람을 내자 6회초 이대호, 7회초 전준우가 각각 1점포로 화답했다. 준PO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롯데 타선은 장단 10안타를 합작하며 6안타에 그친 NC를 압도했다. 타선이 터지자 롯데의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도 부담 없이 공을 뿌리며 8이닝 동안 11탈삼진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경기 후 손아섭은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행히 한 경기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기분이 좋다”며 “너무 이기는 데에만 집착하기보단 순리대로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준PO 5차전은 15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다. 롯데는 박세웅, NC는 에릭 해커로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창원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풍 물결 南으로 南으로

    단풍 물결 南으로 南으로

    13일 충북 단양군 보발재에 가을 단풍이 물들어 있다. 이날 설악산 최저기온은 영하 0.4도를 보이면서 곳곳에 얼음도 관측됐다. 전국이 평년 기온을 1~6도 밑돈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단풍 전선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강원도를 비롯해 충청·제주에서도 첫 단풍이 들었고 다음주에는 북한산에도 단풍이 시작될 전망이다. 단양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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