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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영변 핵시설 폐기에 우선 집중”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우선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북·미 간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외교부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먼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얘기했으니 영변에 집중하고 다른 것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오랫동안 영변이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의 기본이자 중심이었기 때문에 이를 폐기하는 것은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아주 중요한 진전이라고 미국도 보고 저희도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은 남북 평양 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조치를 많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대북 제재 관련 입장은 아직도 확고하다”며 현재로서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는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인도적 지원,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등을 상응 조치로 검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관련 동향을 점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 영변 핵시설 폐기에 우선 집중”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우선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북·미 간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외교부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먼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얘기했으니 영변에 집중하고 다른 것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오랫동안 영변이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의 기본이자 중심이었기 때문에 이를 폐기하는 것은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아주 중요한 진전이라고 미국도 보고 저희도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은 남북 평양 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조치를 많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대북 제재 관련 입장은 아직도 확고하다”며 현재로서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는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인도적 지원,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등을 상응 조치로 검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또 북한이 원하는 것은 대미 관계 개선을 통한 체제안전 보장과 인민의 생활수준 향상이라고 정리하고 “이 두 가지 모두 평화체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미국에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는 한·미 방위비 협상 문제가 비핵화 협상과 연계될 가능성에 대해 “한·미 동맹 관련 사항은 한·미 간에 얘기하고 비핵화와는 연결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관련 동향을 점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김구, 우파정당 세워 中국민당과 연합 전선…사회주의 김원봉 “자유는 우리 힘과 피로 쟁취하는 것”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김구, 우파정당 세워 中국민당과 연합 전선…사회주의 김원봉 “자유는 우리 힘과 피로 쟁취하는 것”

    대한민국 독립운동 세력은 크게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계열로 나뉜다. 민족주의와 사회주의가 서로 대립되는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나라가 자본주의·민주주의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고 믿었던 이들이 대부분 민족주의자이다보니 역사학계에서는 그렇게 분류한다. 두 계열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기 전부터 갈라져 활동했다. 하지만 일제의 위력을 체감한 1920년대 후반부터 ‘서로 힘을 합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생겨났다. ●안창호 “대혁명적 조직으로 하나된 행동을” 지난달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를 위해 찾아간 중국 상하이 황푸구 닝하이둥루. 빌딩숲 사이로 저층의 주상복합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식당들이 많아 활기가 넘쳤다. 임정 시절 상하이 한인들의 종교 활동 공간이자 독립운동 집회 장소로 쓰였던 기독교 예배당 ‘산이탕’ 터다. 서울신문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여기서 안창호(1878~1938)가 ‘민족유일당’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한국 독립을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대인배였다”고 평가했다. 1923년 전 세계 한인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정부의 미래를 논의하고자 상하이에서 열린 국민대표회의가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임정이라는 구심점이 와해되자 정치 세력들도 하나둘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개별 독립단체가 일본을 상대하기에는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이상의 분열은 자멸’이라는 인식이 퍼져 나갔다. 이때 안창호가 모든 독립운동 단체·정당을 하나로 묶는 연합정당을 창설하자고 주장했다. 이것이 민족유일당 운동이다. 안창호는 1926년 7월 산이탕에서 동포들에게 호소했다. “공산주의 혁명을 하자, 무정부주의로 가자, 복벽(왕정복고) 운동에 나서자 등 각자가 자기의 의견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다투면 안 됩니다. ‘민족 혁명’을 한다는 각오로 ‘대(大)혁명적 조직’을 만든 뒤 하나의 행동을 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을 건지기 위해 개인의 사리(私利)를 버리고 큰 혁명당을 조직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민족 혁명이란 독립운동 세력이 정치·경제·종교의 차이를 떠나 민족 역량을 하나로 모으자는 것이다. 대혁명적 조직은 민족 혁명을 추진하기 위한 독립운동의 구심체를 뜻하는데, 이는 결국 임정을 대신할 새 기구를 꾸리자는 의도다. 안창호는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가 조국 독립인 만큼 모든 갈등을 잠시 접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방된 조국에서 백가쟁명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민족유일당 운동은 독립운동계의 최대 화두가 됐다.●반임정 기치 내건 조선민족혁명당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윤봉길(1908~1932) 의거로 일본에 쫓겨 항저우로 피신했던 1935년 7월. 난징에서 의열단과 조선혁명당, 한국독립당, 대한독립당, 신한독립당 등 5당이 모여 ‘조선민족혁명당’을 결성했다. 김두봉(1889~1961)을 비롯한 사회주의자, 김원봉(1898~1958년)으로 대표되는 무정부주의자, 이청천(1888~1957)과 신익희(1892~1956) 같은 민족주의자가 두루 모였다. 이들은 ‘반(反)임정’ 혹은 ‘비(非)김구파’라는 공통 분모가 있었다. 독립운동가 2200여명이 참여한 거대 좌파 정당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야당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는 세계적으로 좌우 통합 분위기가 거셌다. 중국에서도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제와 함께 싸우기 위해 1차 국공합작(1924~1927)을 성사시켰다. 소련에서도 한국 사회주의자들에게 “제국주의 타도를 위해 (민족주의자들과의) 합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조선민족혁명당 창당은 이런 시대적 조류와도 잘 맞았다. 이들은 일본의 중국 침략(1931)과 독일의 국제연맹 탈퇴(1933),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략(1935) 등을 보며 제국주의 국가들이 다시 한 번 세계대전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하고 한국 독립의 기회를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초기부터 김원봉이 이끄는 무장투쟁단체 의열단의 독단이 문제가 됐다. 통합 두 달 만인 1935년 9월 한국독립당 조소앙(1887~1958)과 신한독립당 홍면희(1877~1946) 등이 탈당했다. 1937년 3월 이청천(1888~1957)도 김원봉과 결별하고 조선혁명당을 다시 세웠다. 충칭에서 만난 이선자(55) 전 충칭임시정부기념관 부관장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시 중국 국민당이나 공산당 기밀 문서를 살펴보면 ‘한국 독립운동 세력은 힘을 합치지 못하고 분열을 일삼는다’는 내용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고 전했다.●한국국민당 창립 멤버 이동녕·안공근 조선민족혁명당은 외교 독립 노선에 매달려 온 임정 인사들을 ‘몽상가’로 여겨 줄곧 임정 폐지를 주장했다. 김구(1876~1949)는 이들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다. 과거 사회주의 세력이 ‘자유시 참변’(1921)과 ‘레닌 자금 배달사고’(1920) 등으로 독립운동 진영을 어려움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민족주의 진영은 임정을 지키고자 ‘대항마’ 성격의 우파 정당을 준비했다. 김구는 조선민족혁명당이 창당된 지 넉 달쯤 뒤인 1935년 11월 항저우에서 한국국민당을 결성했다. 창립 멤버는 이동녕(1869~1940)과 안공근(1889~1939) 등으로 대부분 그의 핵심 측근이었다. 이 정당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중국 국민당과의 연대를 중요하게 여겼다. 실제로 한국국민당은 중국 측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으며 임정의 여당 역할을 했다. 1937년 7월 중일전쟁이 터지자 한국국민당은 중국 국민당 정부를 돕고자 조선민족혁명당 탈당파인 한국독립당·조선혁명당 등과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를 결성했다. 일종의 우파 연합 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주의 계열도 같은 해 12월 조선민족혁명당과 조선민족해방동맹, 조선혁명자연맹 등이 모여 ‘조선민족전선연맹’을 조직해 맞섰다. 이로써 중국 본토에서 독립운동은 한국국민당을 중심으로 한 임정파·민족주의 세력과 조선민족혁명당이 주축이 된 반임정파·사회주의 세력의 두 축으로 재편됐다.●재평가 받아야 할 의열단 지도자 김원봉 난징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1시간쯤 차로 이동하자 한 산골마을에 서탕녠 저수지가 나왔다. 여기서부터 산을 타고 1㎞ 넘게 걸어 올라가니 산 중턱쯤에 폐허에 가까운 도교사원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1920년대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무장단체 의열단을 만든 김원봉이 조선혁명간부학교(1932~1935) 학생들을 훈련시킨 톈닝사다. 일본의 감시를 피해 일부러 산속 깊숙한 절에서 군사 훈련을 한 것이다. 김주용(53) 원광대 교수는 “우리가 서간도의 신흥무관학교(1919~1920)를 신성시하면서 이 학교 출신이 주축인 의열단을 무시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재평가받아야 할 독립운동가를 꼽으라면 김원봉이 단연 1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봉은 스무 살이던 1918년 중국 난징의 진링대학(현 난징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서양 제국주의 열강이 조선 같은 약소국을 위해 일본과 싸워주지 않을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고 미련없이 학업을 포기했다. 이후 무장투쟁가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그가 의열단원에게 한 말이 지금도 전해진다. “자유는 우리의 힘과 피로 쟁취하는 것이지 결코 남의 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선 민중은 능히 적과 싸워 이길 힘이 있다. 우리(의열단)가 선구자가 돼 민중을 각성시켜야 한다.” 조국 광복의 꿈을 안고 의열단을 창단한 스물한 살 때부터 광복을 맞아 귀국한 마흔일곱 살까지 26년간 일제와 쉬지 않고 싸웠다. 조선총독과 친일세력, 한국인 밀정을 처단하고자 의열단 투쟁을 진두지휘했고, 독립운동 조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국민당 정부로부터 항일무장 세력으로 인정받은 조선의용대도 세웠다. 그는 1919년 3·1운동을 ‘실패한 혁명’으로 봤기에 이를 계승한 임정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그래도 조선 독립을 위해 1941년 김구와 과감히 손잡고 임정에 참여했다. 한국광복군 부사령관과 임정 군무부장 등을 역임하며 민족 해방을 앞당겼다.●일제, 현재 가치 300억원 넘는 현상금 걸어 일제는 그에게 100만 대양(大洋·중국 화폐단위)이라는 현상금을 걸었다. 요즘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30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임시정부 주석 김구에게 걸린 현상금이 60만 대양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김원봉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헬렌 포스터 스노(1907~1997·필명 님 웨일스)가 쓴 책 ‘아리랑’에 나오는 김원봉에 대한 묘사다. “그는 고전적 유형의 의열투쟁가로 냉정하고 두려움을 몰랐다. 거의 말이 없었고 웃는 법이 없었다. 도서관에서 독서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아가씨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가씨들은 그를 동경했다. 미남으로 빼어난 용모를 가졌기 때문이다.” 김원봉의 생애는 영화 ‘아나키스트’(2000)를 시작으로 ‘암살’(2015), ‘밀정’(2016) 등을 통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상하이·난징·충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복동 할머니 마지막 한마디 “끝까지 싸워줘”

    김복동 할머니 마지막 한마디 “끝까지 싸워줘”

    위안부 피해자면서 여성인권운동 투사… ‘불꽃’ 같았던 삶“끝까지 싸워 줘. 나 대신 일본군 위안부 문제 꼭 해결해 줘.” 암 투병 끝에 지난 28일 눈을 감은 김복동(94)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불꽃’ 같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면서 여성 인권 운동을 위해 평생 몸을 불살라 싸운 그의 삶은 위안부 피해 투쟁사 그 자체였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 정부를 향해 진심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적은 돈이라도 생기면 자신보다 세계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쓰이길 바랐다. ●“나 대신 위안부 문제 꼭 해결해달라”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김복동 할머니는 평화 지킴이이자 버팀목이자 바위 같은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임종을 곁에서 지킨 윤 이사장은 “은퇴할 나이인 60대에 할머니는 투쟁을 시작했고 94살이 되도록 치열하게 싸워 왔다”면서 “말년에 대장암, 복막암 등을 앓으면서도 일본 정부에 항의했고, 2015년 일본과 (미봉책) 합의를 맺은 한국 정부에도 책임을 다하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마지막 순간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 달라’고 하며 떠나셨다”면서 “할머니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실 수 있도록 남은 우리가 뜻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대장암 앓으면서도 日정부에 항의 김 할머니는 ‘생존자’의 상징이기도 했다. 1992년 3월 피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신고한 뒤 약 30년 동안 쉼 없이 일본군 위안부와 전시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현장을 노송처럼 지켰다. 남녀노소, 국적 등을 가릴 것 없이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추모하는 이유다. 김 할머니의 공동장례위원장인 이나영 중앙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김 할머니는 지난번 베트남을 방문해 전시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에게 조화를 바쳤다”면서 “인권 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실천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무슨 죄가 있어요. 아무 죄 없어요. 하늘나라로 훨훨 날아가서 우리 도와주세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1) 할머니는 29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동지였던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 할머니에게 “왜 갔어. 안 간다고 했잖아”라며 애끓는 슬픔을 드러냈다. 또 다른 생존자 길원옥 할머니는 비통함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시민들의 추모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서울 은평구 선정국제관광고 학생 정윤지(18)양은 교내 ‘GRG’(소녀가 소녀를 기억한다) 동아리 친구 4명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양은 “수요집회에서 김 할머니를 뵀었는데 일본의 사죄를 못 받고 눈감게 돼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저희가 더 열심히 노력해 문제 해결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위안부 피해자 역할을 맡았던 배우 나문희씨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온라인에서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정의연 측이 29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할머니의 부고 글에는 수백명이 댓글을 달며 명복을 빌었다.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사진과 함께 “그녀는 세상에 스스로를 밝히고 전선의 앞줄에 힘겹게 섰고, 세상 모든 피해 여성의 깃발이 됐다”며 뜻을 기렸다. 정의연은 시민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다음달 1일 발인하기로 했다. 발인일에는 오전 8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일본대사관으로 추모 행진을 한다. 이후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이 열린다.김 할머니의 삶은 굴곡의 연속이었지만 의지로 극복해 왔다.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만 14세 때인 1940년 위안부로 연행됐다. 일본 순사가 집에 들이닥쳐 “군복 만드는 공장에 가야 된다”고 했다. 안 가면 식구들을 다 추방하고 재산도 빼앗는다고 하니 도리 없었다. ‘설마 죽기야 하겠나’라고 생각했다. 할머니는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 피해를 겪었다. 하루 5~9시간씩 일본 군인을 대해야 했다. 해방 2년 뒤인 1947년 겨우 고향에 돌아왔지만 결혼과 출산은 포기했다. 할머니는 1992년 3월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며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 가족조차 피해 사실을 몰랐다. 공개 증언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이가 먹어도 과거에 당한 건 잊히지가 않아. 머리에 생하게 박혀 있어 잊어버릴 수가 없어. 그래서 증언을 한 거야. 꼭 이것은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싶으니까.” 이듬해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해 피해 실상을 문서로 남겼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유엔인권이사회와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으로 해외 캠페인을 다니며 전시 성폭력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2015년 김 할머니를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했다. 할머니는 국내든 해외든 재난 피해자가 있다면 공감과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자들을 돕는 모금활동에 참여했고, 2012년 3월에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기금’을 설립했다. 이후에도 재일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포항 지진 피해자를 돕는 일에 아낌없이 후원했다. 할머니는 생전에 “피해자들의 희망이 돼 달라”며 ‘김복동평화상’을 만든 뒤 5000만원을 기부하고, 재일 조선학교에 5000만원을 지원했다. 그렇게 기부한 돈은 모두 2억원. 세상을 등진 할머니 통장의 잔고는 160만원뿐이었다. 2012년 나비기금 설립 기자회견에서 할머니가 보낸 메시지는 원망도 분노도 아닌 사죄와 연대였다. “나도 위안부 피해자이고 아직도 싸움하고 있지만 지금 세계 각지의 성폭력 피해 여성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너무나 잘 알아요. 그래서 돕고 싶어요. 후손과 어린애들은 꼭 전쟁 없는 사회에서 살게 하고 싶습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日 ‘아베 1강’에 공동전선 구축 야당…선거구 후보 단일화

    日 ‘아베 1강’에 공동전선 구축 야당…선거구 후보 단일화

    올 여름 실시되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이른바 ‘1강 다약’으로 불리는 자민당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한 야당들의 연합전선 구축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야마나시현 지사 선거에서 야당이 밀었던 현직 지사가 자민·공명 공동여당이 지원한 후보에 패하면서 불거진 위기의식이 공동대응 논의에 촉매가 되고 있다.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공산당, 자유당, 사민당 등 5개 정당과 중의원회파인 ‘사회보장 재건을 위한 국민회의’는 지난 28일 국회에서 영수회담을 갖고 올 7월로 예상되는 참의원 선거에서 ‘1인구’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1인구는 도쿄와 같은 대도시와 달리 유권자 수가 많지 않아 당선자를 1명만 뽑는 지역구로 이번에는 32곳이다. 야당 6개 파는 사실상 여야 대결로 치러진 27일 야마나시현 지사 선거 패배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 초계기 레이더 마찰 등 한·일 갈등에 강경대응을 하며 지지율 상승에 활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이번 영수회담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6개 파는 참의원 선거 후보 협의 이외에도 후생노동성의 월간 근로통계의 부적절한 조사 파문을 둘러싼 대여 공세에서도 공조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교환했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회담 이후 열린 당내 의원총회에서 “아베 정권을 종식시키고 싶어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집약해 좋은 결실을 맺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공동전선을 펴기로 한 것은 공조 여부에 따라서는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야마나시현 지사 선거에서 비록 여당에 패했지만, 야권 전체적으로 얻은 득표수는 오히려 더 많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야당 후보 단일화가 관건이라는 인식이 더욱 공고해졌다. 오자와 이치로 자유당 공동대표는 28일 TV에 출연해 “야당이 긴밀히 연계해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사이의 제휴가 그리 녹록한 문제는 아니다. ‘동상이몽’의 ‘오월동주’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당들의 컬러가 크게 다르다. 이를테면 입헌민주당은 진보적 색채가 강한 반면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그렇지 않다. 입헌민주당이 높게는 10% 정도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른 당에 비해 진보성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입헌민주당으로서는 선거를 위해 무리하게 다른 정당과 손을 잡았을 때 당에 미칠 악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참의원내 제1교섭단체 자리를 놓고도 양보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야권 영수회담에서 “제1, 제2야당의 대립은 야권 전체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야권 공동전선 구축까지는 갈 길이 먼 형국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남미 좌파 상징 마두로 ‘몰락의 길’로… 美 “권력이양 거부 땐 군사행동”

    남미 좌파 상징 마두로 ‘몰락의 길’로… 美 “권력이양 거부 땐 군사행동”

    유가 하락에 경제침체 지속 민심 등돌려 2017년 디폴트 선언… 정치 혼란도 가중 폼페이오 “과이도 지명 美 대리대사 인정”버스기사 출신 국가 원수로 한때 남미 좌파 정권의 상징이었던 니콜라스 마두로(57)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몰락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2013년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으나 오랜 경기 침체로 민심은 등을 돌렸고, 야권 수장인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이 서방 국가들의 지지 속에 임시 대통령으로 급부상하면서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1962년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난 마두로 대통령은 버스기사로 일하며 노동조합원으로 활동했다. 1998년 차베스 전 대통령의 대선을 도우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한 마두로 대통령은 2012년 부통령에 오르며 차베스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이듬해 차베스의 사망 후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차베스의 ‘후광’일 뿐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 베네수엘라는 경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 전임 차베스 대통령은 에너지 자원을 국유화하고 싼값에 석유를 판매해 확보한 재원으로 선심성 복지 정책을 가동했다. 하지만 석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2012년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며 석유 채굴 산업이 손해를 봤고, 전 정부의 부정부패와 선심성 복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재정적자 및 외채가 불어나고 지난해 100만%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화폐가치가 종잇장이 되자 국민 전체 평균 체중이 10㎏ 이상 줄어들며 ‘베네수엘라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가 탄생했고 전 국민의 10% 이상이 인접 중남미 국가나 미국 등으로 탈출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7년 11월 공식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야당 인사들을 탄압하면서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된 것도 경제난을 심화시켰다. 그사이 정치권도 혼란의 연속이었다. 2014년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처음 열린 데 이어 이듬해 총선에서 이들을 대변하는 야권 연합이 의석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3일 6만명 이상의 반정부 시위대가 모인 자리에서 과이도 의장이 스스로를 ‘임시대통령’으로 규정하며 마두로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청하자 미국과 유럽 등이 화답하듯 반(反)마두로 전선을 구축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7일 과이도 의장이 지명한 야권 인사 카를로스 알프레도 베키에를 미국 대리 대사로 인정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두로가 권력 이양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군사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일뜨청’ 윤균상♥김유정, 첫 영화관 데이트 포착 “설렘X달달”

    ‘일뜨청’ 윤균상♥김유정, 첫 영화관 데이트 포착 “설렘X달달”

    ‘솔결커플’ 윤균상, 김유정의 더 심쿵하고 달달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연출 노종찬, 극본 한희정, 제작 드라마하우스, 오형제) 측은 14회 방송을 앞둔 28일, 핑크빛으로 물든 장선결(윤균상 분)과 길오솔(김유정 분)의 영화관 데이트를 현장을 공개해 설렘지수를 높인다.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선결과 오솔의 본격 연애가 시작됐다. 24시간 내내 함께하자 약속한 선결은 어느새 ‘길오솔 껌딱지’가 되어버렸다. 오솔과 함께하기 위해 택시와 버스 탑승에 도전하는가 하면, 오솔이 이끄는 한강 데이트도 따라나섰다. 물론 남들 다하는 평범한 데이트도 불결공포증을 가진 선결에게는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이제 막 시작된 연인답게 두 사람의 연애는 세상 풋풋하고 달달했다. 특히, 지난 방송 말미 두 사람이 나눈 진한 입맞춤은 역대급 ‘심쿵’ 엔딩을 장식하며 또 한 번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솔결커플’이 생애 첫 영화관 데이트에 나선다. 지난 방송에서 오솔은 남자친구가 생기면 극장 데이트를 해보고 싶었다는 말을 무심결에 내뱉던 중, 이내 선결이 신경 쓰이는 듯 집에서 영화를 보자고 제안했다. 결국, 영화관 대신 집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하고 설레는 시간을 보낸 두 사람. 하지만 남들 다하는 평범한 데이트조차 함께해줄 수 없어 미안했던 선결이 오솔을 위해 특별히 용기 낸 것이다. 상상도 못 한 깜짝 데이트에 설렘 가득한 오솔의 눈빛과 만반의 준비를 마친 듯 자신만만한 선결의 표정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솔을 만난 후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여온 선결이 마침내 불결공포증을 완전히 극복한 것인지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평소와 달리 한산한 영화관과 유난히 ‘솔결커플’을 반기는 아르바이트생 3인방의 정체가 조금은 수상하다.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오솔을 위해 무엇이든 다해주고 싶은 선결의 노력과 조력자들의 활약이 유쾌한 설렘을 선사할 전망이다. 덕분에 텅 빈 상영관에서 단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 선결과 오솔. 하지만 영화보다 자연스레 서로에게 시선이 향하는 두 사람의 ‘꽁냥’ 모먼트는 보는 이들의 심장마저 간질인다. 영화에 집중한 선결을 바라보는 오솔, 또다시 영화에 집중한 오솔을 바라보는 선결의 꿀 떨어지는 눈빛은 시간 차 설렘을 어택한다. 오늘(28일) 방송되는 14회에서는 사랑하는 오솔을 위해 자신의 결벽증을 고치기로 마음먹은 선결의 노력과 변화가 설렘을 자극하는 한편, 선결이 AG그룹의 외손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두 사람의 애정전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전망. 또다시 위기를 맞은 ‘솔결로맨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제작진은 “사랑이라는 특별한 감정을 통해 평범한 남자가 되어가는 선결의 모습은 또 하나의 설렘 포인트”라고 밝히며 “오솔을 위해 용기 내는 선결의 도전과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종영까지 단 3회 만을 남겨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14회는 오늘(28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종석, 이나영 한정 다정남 “‘핵인싸’ 변신”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종석, 이나영 한정 다정남 “‘핵인싸’ 변신”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종석이 이나영의 ‘핵인싸’ 변신을 위해 직접 나섰다. 첫 방송부터 결이 다른 감성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새 챕터를 펼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 측은 2회 방송을 앞두고, 감 떨어진 강단이(이나영 분)의 스타일 변신을 위해 나선 차은호(이종석 분)의 모습을 공개해 설렘 지수를 높인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이혼 후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든 강단이의 현실을 풀어내며 공감을 자아냈다. 실력을 갖췄음에도 감 떨어진 ‘경단녀’ 취급을 받으며 고전하던 강단이는 학력을 삭제하고 도서출판 ‘겨루’의 업무지원팀 계약직 면접에 등장했다. 누나 강단이에 관해서라면 뭐든지 알고 있다 믿었던 차은호의 충격어린 표정은 두 사람 사이에 열린 새로운 챕터를 예고하며 짜릿한 긴장감과 묘한 설렘을 자극했다. 강단이가 ‘취뽀’에 성공하고 인생 2막을 펼쳐갈 수 있을지, 오랜 인연으로 이어진 ‘아는’ 누나, 동생 강단이와 차은호에게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쏠린다. 공개된 사진 속 강단이와 차은호의 극과 극 분위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느라 자신을 돌볼 틈이 없었던 강단이는 오랜만에 미용실 거울 앞에 앉아 어색한 기색이 역력하다. 강단이를 데려온 장본인 차은호는 표정부터 여유만만. 무심하게 관심을 두지 않는 척 하지만, 보는 듯 마는 듯 강단이를 향하는 차은호의 눈빛은 설레고 다정하다. 차은호가 신경 쓰이는지 거울 뒤로 빼꼼 고개를 내밀고 눈치를 보는 사랑스러운 강단이의 모습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특히, 강단이와 차은호 사이에 감도는 묘한 분위기가 설렘을 자극하며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오늘(27일) 방송되는 ‘로맨스는 별책부록’ 2회에서 강단이의 열혈 취업도전기가 계속된다. 일자리가 간절해 학력과 경력까지 삭제하고 신입 계약직 면접에 나선 강단이. 수많은 면접에서도 단 한 벌의 정장과 구두로 버텨왔던 강단이의 스타일은 7년 전에 멈춰버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는 누나 강단이에게 벌어진 일들을 알게 된 차은호는 든든한 조력자로 나선다. 누구보다 특별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제작진은 “강단이 앞에 상상을 뛰어넘는 인생 2막이 펼쳐진다.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강단이의 고군분투가 공감을 자아낼 것”이라고 전하며 “면접현장에서 마주한 강단이와 차은호의 새로운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서히 변화해 가는 두 사람의 감정선도 놓치지 말고 지켜봐 달라”고 설명했다.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2회는 오늘(27일) 밤 9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기대 이상의 시너지 “설렘X공감”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기대 이상의 시너지 “설렘X공감”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설렘과 공감으로 꽉 채운 차원이 다른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현실 공감 캐릭터를 입고 9년 만에 돌아온 이나영의 변신과 ‘설렘 술사’ 이종석의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시너지는 호평을 끌어냈다. 이정효 감독과 정현정 작가의 재회는 명불허전. 섬세한 감성과 공감을 빈틈없이 풀어내며 ‘로코 드림팀’다운 진가를 발휘했다.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3% 최고 5.2%를 기록하며 호평 속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인생 2막에 도전하는 강단이(이나영 분)의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로 광고계를 주름잡았던 강단이. 하지만 7년이 지나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된 강단이에게 현실은 팍팍하고 차갑기만 했다. 특유의 긍정마인드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지만 ‘경단녀’ 앞에 펼쳐진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서 찜질방부터 마트까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강단이는 당장 머물 곳도 없어 ‘아는 동생’ 차은호(이종석 분)의 집에 숨어 비밀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었다. 차은호의 집과 철거를 앞둔 옛집을 오가며 지내야 하는 강단이. 행복했던 시간까지 폐허가 된 추억 위에 홀로 남은 강단이는 딸 재희의 뒷바라지를 위해서라도 당장의 일자리가 간절했다. 한편, 누나 강단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길 없는 차은호. 강단이의 소개로 집에 들이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집안을 정복(?)한 것 같은 가사도우미가 영 찜찜한 차은호는 가사도우미를 바꿔달라는 말과 함께 비밀번호를 바꿔버린다. 강단이에겐 그저 익숙하고 편한 ‘아는 동생’ 차은호는 스타작가이자 ‘겨루’ 출판사의 최연소 편집장. 스펙부터 외모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인물이지만, 오늘도 여자 친구에게 차인 그는 ‘사랑을 모르는’ 남자였다. 자신이 사랑을 믿지 않는 것이 강단이 때문이라고 말하는 차은호의 모습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궁금케 만들었다. 추억이 깃든 집은 허물어지고, 젊고 센스 넘치는 ‘취준생’ 사이에서 감 떨어진 ‘경단녀’ 취급을 당하는 강단이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심지어 차은호가 비밀번호를 바꾸면서 오갈 데가 없어진 강단이 앞에 지서준(위하준 분)이 나타났다. 처음 보는 남자가 맨발의 강단이에게 꺼낸 신발은 강단이가 잃어버렸던 바로 그 구두. 운명적인 만남에도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내 인생을 구원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믿지 않는다. 난 내 힘으로 살고 싶다”는 강단이의 현실을 직시하는 말은 안타까움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겼다. 뒤늦게 1년 전 이혼 사실을 털어놓는 강단이에게 자신도 모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 차은호. 출판사 ‘겨루’의 신입사원 면접장에서 학력과 경력을 숨기고 지원한 강단이가 등장하면서 두 사람에게 비로소 새로운 챕터가 열렸다. 이나영과 이종석은 기대를 뛰어넘는 열연으로 역시 레전드 조합임을 입증했다. 이나영은 ‘경단녀’ 강단이가 녹록지 않은 현실의 벽과 부딪히며 나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며 공감을 끌어올렸다. 숱한 인생 캐릭터를 남겼던 이나영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세밀한 감정을 놓치지 않는 연기가 빛났다. 이종석의 선택과 변신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사랑을 믿지 않지만 강단이에게는 다정한 차은호를 자신만의 색으로 덧입혀 설렘을 불어넣었다. 강단이가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부터 현재까지, 그의 옆에는 늘 차은호가 함께 있었다. 강단이와 설명하기 어려운 특별한 관계성을 지닌 차은호를 한층 성숙한 연기로 그려낸 이종석. 다시 한 번 인생캐릭터를 만난 이나영과 이종석은 강단이와 차은호의 켜켜이 쌓인 인연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섬세한 연기 시너지로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를 높였다. 설명이 필요 없는 ‘로코’ 레전드 콤비 이정효 감독과 정현정 작가의 시너지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인물의 작은 감정도 놓치지 않으면서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불어넣는 특유의 화법은 취향 저격 로맨틱 코미디를 탄생시켰다. 첫 회부터 가슴을 울리는 공감 명대사를 쏟아낸 ‘로코 드림팀’의 마법이 이제 시작됐다.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2회는 오늘(27일) 밤 9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랑은 연탄을 품고~’ 연탄 나눔 봉사 이찬호, 하재헌 중사

    ‘사랑은 연탄을 품고~’ 연탄 나눔 봉사 이찬호, 하재헌 중사

    드디어 오늘, 첫 삽을 떴다.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알리지 않았다. 순수한 의도가 왜곡될까 봐 걱정도 됐다. 하지만 ‘첫 삽’의 결과치곤 꽤 ‘짭짤’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더욱 그랬다. 그 결과 몸 구석구석 똬리 틀고 있는 아픔의 흔적들은 반(半)으로 줄었다. 대신, 시나브로 몸속에 녹아든 기쁨이란 ‘따스한 감정’은 배(倍)로 늘었다. 오늘 하루는 그랬다. 2017년 8월 K-9자주포 폭발사고로 크게 다친 이찬호(24)씨와 2015년 8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수색작전을 펼치다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24)가 그 ‘첫 삽‘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26일 오전 10시 2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일대 난방 취약 가구에 연탄 1000장을 배달했다. 이씨는 “국민의 성원으로 국가유공자로 선정됐기에 뭔가 내 마음속 뜨거움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 ‘뜨거움’을 ‘따뜻함’으로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결국 추운 겨울 경제적으로 어려운 5곳의 난방 취약가구에 연탄 1000장을 나눠 드리기로 결정했다. 이씨 자신이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찾아와 든든한 반석이 돼주었던 동년배기 하재헌 중사가 ‘행동대장’ 역할을 해주었다. 또 다른 두 명의 국가유공자 분들도 흔쾌히 참여했고 연탄 구입비용도 함께 마련했다. 이씨, 하씨 친구들, 이날을 위해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내 일처럼 참여한 찬호씨 친형 그리고 형의 지인들 20여 명이 첫 삽의 기쁨에 연탄을 품었다. 아침 기온은 이들을 시샘하듯 보란 듯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갔다. 의기투합된 이들의 뜨거움을 펼쳐보이기엔 비교적 ‘좋은 날씨‘였다. 찬호씨 형이 손수 준비한 비닐 옷과 장갑으로 무장한 봉사자들의 입가엔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이달 31일 전역 예정인 하재헌 중사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직접 연탄을 동료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하중사는 “살면서 처음으로 연탄을 만져 본 거 같다. 연탄이 생각보단 꽤 무겁지만 이런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조정 훈련으로 많이 바빠서 이런 생각들을 많이 못 했지만 앞으로 찬호와 함께 좋은 활동들 계속 해나갈 예정”이라며 “나는 몸이 ‘조금’ 불편하다. 하지만 나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에게 매섭도록 추운 겨울나기를 잘하실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의 두 번째 삽은 어떤 걸까. 기대해 본다. 글 사진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 돌아온다..‘취뽀’ 현실 캐릭터로 ‘공감 저격’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 돌아온다..‘취뽀’ 현실 캐릭터로 ‘공감 저격’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 공감을 자극하는 ‘현실캐’ 강단이로 변신해 로맨스의 새로운 챕터를 연다.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이 드디어 오늘(26일) 첫 방송된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고스펙의 ‘경단녀’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강단이(이나영 분)와 특별한 인연으로 엮인 ‘아는 동생’ 차은호(이종석 분)가 만들어갈 ‘로맨틱 챕터’가 설렘 마법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9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이나영의 복귀는 반갑고 설렌다.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온 이나영은 현실적인 강단이로 분해 공감을 저격한다. 공개된 사진 속 강단이로 파격 변신한 이나영의 모습이 기대감을 증폭한다. 한때 잘나가는 카피라이터로 광고계를 주름잡았지만, 이제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된 강단이의 현실은 팍팍하기만 하다. 마트부터 찜질방까지 부르기만 하면 달려가는 강단이의 무한 긍정 에너지가 보는 이들에게까지 전해진다. 이어진 사진 속 강단이의 ‘열정 만렙’ 취업 도전기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투복이나 마찬가지인 올 블랙 면접 정장을 소중하게 사수하던 강단이는 사회 초년생처럼 반짝이는 눈빛으로 의지를 피력한다. 빼곡한 메모가 적힌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즉석 손바닥 PT까지 마다하지 않는 강단이가 ‘취뽀’에 성공해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26일) 첫 방송에서 강단이의 재취업 도전기가 펼쳐진다. 벼랑 끝에 내몰린 강단이가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며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오랜 인연으로 얽힌 ‘아는’ 동생 차은호와의 미묘하게 설레는 관계도 베일을 벗는다. 이나영은 “오랫만에 따뜻하고 밝은 드라마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설렌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강단이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설렘과 애틋함, 행복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 밤 9시, ‘로맨스는 별책부록’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라고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또 “재취업에 도전하는 강단이의 고군분투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이의 고군분투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 또 차은호가 알지 못하는 강단이의 비밀도 밝혀진다. 첫 회에서 함께 확인해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한편 tvN ‘굿 와이프’, OCN ‘라이프 온 마스’를 통해 연출력을 입증한 이정효 감독과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로 호흡을 맞췄던 정현정 작가의 재회는 따뜻한 감성이 녹여진 차별화된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로코 드림팀’을 완성한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오늘(26일) 밤 9시 tvN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 나라에 대통령이 2명? 베네수엘라 혼란 정국 점입가경

    한 나라에 대통령이 2명? 베네수엘라 혼란 정국 점입가경

    한 나라에 자신을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다면 어떨까. 극심한 경제난으로 최근 5년 사이 330만명의 국민이 떠난 베네수엘라는 반대파에서 ‘불법‘으로 규정하는 대선에서 당선돼 재임을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이에 불복하며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두 사람이 자국 내 지지자들과 주변국들의 힘을 등에 업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다.두 진영 간 대립이 본격화된 건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부터다. 미국이 나서자 베네수엘라 현 정부의 적법성을 문제 삼던 리마그룹 14개국 중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칠레 등 11개국과 유럽연합(EU)도 과이도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러시아나 중국을 비롯해 좌파 정권인 멕시코나 볼리비아, 우루과이 등은 마두로 대통령의 적법성을 인정하며 ‘친(親)마두로 전선’을 구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외부로부터 야기된 극심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합법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다”면서 미국에 정면으로 맞섰다. 베네수엘라를 두고 전 세계의 좌우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은 성명 발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경제 원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지 선언을 표명한 지 하루 만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2000만달러(약 226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두로 대통령에게서 과이도 국회의장으로 지지의사를 옮기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AFP통신은 평했다.미국은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혼란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실제 2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 전후로 일어난 소요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6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현지 민간 인권단체인 사회갈등관측호(OVCS)는 24일 트위터에 “카라카스에서 18세 남성이 총격으로 숨지는 등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했다”면서 “대부분 19~47세 남성이며 평화롭게 시위하던 중 군과 친정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의 요구에 따라 안보리 회의가 개최될지는 불투명하다. 5개의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과 10개의 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최소 9개국 이상이 반대하면 무산될 수 있어서다. 안팎의 압박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정권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대규모 시위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불인정’ 성명에도 대법원의 사법 연도 개시 기념식에 참석해 “내가 물러나야할 헌법적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의 음모로 진행되고 있는 야권의 쿠데타에도 계속해서 집권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자국 내 군부의 힘을 쥐고 있어서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장성들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장에서 “과이도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의 헌법, 마두로 대통령을 거스르는 쿠데타를 시도했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으며 8명의 장성도 차례대로 현 정권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되풀이했다. AP통신 등은 마두로가 군 고위 인사에게 정부의 최대 돈줄인 국영 석유 기업의 요직을 맡기거나 이권을 주는 방식으로 군부의 지지를 확보해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극단적인 충돌을 피하고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 행사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멕시코와 우루과이 정상이 전화통화에서 제안한 야권과 대화를 통한 정치 위기 해결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은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마두로 대통령의 자금줄을 끊는 등 여러가지 추가 압박 수단 등을 고려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울광장] ‘손혜원 의혹’ 낱낱이 밝혀라/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손혜원 의혹’ 낱낱이 밝혀라/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당당하고 거침없었다. 과연 멘탈은 갑중의 갑이라는 말이 나올 만했다. 의혹을 처음 보도한 방송사의 기자를 일부러 찾을 때는 여유마저 느껴졌다. 엊그제 목포에서 기자 간담회를 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 얘기다. 손 의원은 이날도 자신을 둘러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왜곡보도’와 ‘가짜뉴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쇠락한 소도시의 구도심지를 살리고자 했을 뿐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투기도 차명 거래도 아니고 사적인 이익을 추구한 것도 아닌데, 괜스레 언론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언론의 (보도)양을 보면서 부담이 많았다. 여러분들이 쓰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보다 더 부담이 되는 것은, 제가 그렇게 많이 다뤄진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국민들은 어려운데….” 얘깃거리도 안 되는 걸 갖고 무슨 대단한 스캔들이라도 되는 양 언론이 연일 대서특필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토로했다. 정말 그런가.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는데, 언론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맞나. 그래서 얻는 게 뭔지 거꾸로 묻고 싶다. 아무 잘못도 없는 초선 의원을 ‘조리돌림’할 만큼 우리 언론이 부패하고 편향적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어떤 음모가 있다고 보는 건지. 페이스북에 올린 글처럼 “손혜원 때리기 전 국민 스포츠가 아직까지 흥행이 되고 있다”고 보는 건지. 손 의원의 주장과 달리 드러난 것만 봐도 아무 잘못 없는 초선 의원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양새와는 거리가 있다. 부동산 투기인지 아니면 문화에 대한 투자인지와 상관없이 일단 처신이 잘못됐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위법 여부를 가려야겠지만 몇 가지 드러난 팩트만 봐도 상식에서 벗어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인사 압력을 행사한 것은 박물관 측이 보도 해명 자료를 내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인사 추천이 실패한 것과는 관계없이 국회의원이, 그것도 여당 상임간사가 피감기관에 특정 인사를 뽑으라고 청탁한 것은 잘못이다. 문화재 지정을 위해 국회에서 발언하면서 부동산을 구입한 것도 사실이다. 이익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익을 추구한 게 없으니 뭐가 문제가 되냐고 강변할 일이 아니다. ‘춘풍추상’(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기에게는 가을서리처럼 엄격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문제는 공직자로서 더 꼼꼼히 살폈어야 했다. 의도가 순수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의도가 어떤 것인지는 애당초 알 수도 없을뿐더러 입증할 방법도 없다. 결국은 겉으로 드러난 결과로 판단할 일인데, 현재까지는 절차와 방식에서 잘못된 부분이 적지 않아 보인다. 문화재를 보호하고 싶었다면 정책이나 법률 제·개정을 통해야지 남편이 이사장인 문화재단, 조카, 보좌관 남편 등을 동원해 사적으로 20채 이상의 건물을 매입한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간 침묵으로 일관했던 민주당에서도 손 의원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이제사 조금씩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 문제는 보수 대 진보라는 진영 대결로 몰고 갈 일은 아니다.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살벌한 분위기다.손 의원을 ‘손다르크’라고 치켜세우며 ‘기레기’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최순실, 괴벨스에 비교하는 막말도 적지 않다. 소모적인 정쟁으로 시간을 낭비할 사안이 아니다. 손 의원 개인을 둘러싼 의혹인 만큼 사실관계만 명명백백하게 밝히면 된다.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여론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 야당 역시 청와대까지 무리하게 엮어서 전선을 확대시키려고 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영부인과 중·고교 절친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증거도 없이 섣불리 ‘초권력형 비리’라고 규정 짓는 것은 경솔하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니 부동산 투기 의혹, 편법증여·차명거래 의혹 등의 위법 여부는 머지않아 밝혀질 것으로 본다. 해보기도 전에 검찰 수사를 못 믿겠으니 국정조사나 특검을 하자고 압박할 일은 아니다. 사실관계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많이 드러났다.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위법 여부를 가리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한 점의 의문도 남지 않게 낱낱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 손 의원은 목숨도 걸고, 의원직도 걸고, 전 재산도 걸었다. 이래저래 검찰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sskim@seoul.co.kr
  • 트럼프 친서 받고 활짝 웃는 김정은

    트럼프 친서 받고 활짝 웃는 김정은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큰 만족을 표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부고]

    ●송경록(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유정(평택 지산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서민정(대전 구즉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22일 대전선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42)825-9494 ●박영복(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씨 모친상 23일 인천길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32)460-9402 ●서찬수(경상일보 문화사업국장)씨 부친상 22일 울산동강병원, 발인 24일 10시 30분 (052)241-1440 ●김정억(전자신문 정보사업국 부장)씨 부친상 23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779-1526 ●정금선(전 굿네이버스 부회장)씨 별세 강욱중(전 KBS안동지국장)씨 부인상 강은화(일본 사이타마현립대 교수) 현우(한국경제신문 노조위원장)씨 모친상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235
  • 용이 문 여의주 자리, 부와 명예의 명당···경기도 가평 된섬 ‘까사펠리체 1차 현장’

    용이 문 여의주 자리, 부와 명예의 명당···경기도 가평 된섬 ‘까사펠리체 1차 현장’

    경기도 가평 내 최고급 타운하우스 까사펠리체 1,2,3차가 분양 소식을 알렸다. 설악 IC와 인접한 세 개 단지는 청평호와 숲이 둘러싼 설악면에 위치해 있다. 자연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휴식 도모가 가능하며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 또한 우수해 별장, 세컨하우스 목적 뿐만 아니라 주 주거 생활 공간으로써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전세대 단독형으로 개별 수영장과 바비큐 화덕이 제공된다. 상류층의 수요가 잇따르는 만큼 신흥 부촌을 형성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설악면 사룡리 소재인 까사펠리체 1차 ‘까사펠리체 앤 마리나 청평’은 준공 세대와 토지 분양 세대, 총 14개 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사룡리는 ‘용 용龍’자의 훈음을 활용한 것처럼 지도 내에서도 용의 형상을 띄고 있다. 위편으로 뻗은 꼬리 부분은 북한강이다. 사룡리는 용의 머리처럼 목 부분이 들어가 있고 세 면이 청평호로 둘러 싸인 위치에 해당된다. 까사펠리체 1차 단지는 용이 문 ‘여의주 자리’로 풍수지리 상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핵심 길지이다. 일대에서는 ‘된섬’으로 칭해지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상당한 가치를 자랑한다. 명당 토지인 만큼 80년도 부터 정재계 인사의 수요가 이어졌다. 더불어 맑고 좋은 기운이 가득해 무병장수를 꿈 꿀 수 있어 현재까지도 유명 정재계 인사의 별장이 두루 위치해 있다. 그 안에서도 해당 단지는 청평호를 마주한 덕에 모든 세대에서 청평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제공되는 높이 7M에 실내 계류장 이용이 가능하며 입지가 좋아 4계절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토지 분양 세대 6개 가구는 현재 6~8M 봉토 위 토목 공사를 마친 상황이다. 전선 매설 작업을 통해 주택 건설 후에는 곧바로 막힘 없는 청평호 전경을 누릴 수 있다. 까사펠리체 2차 단지인 ‘까사펠리체 앤 포레스트 청평’은 현재 사전 청약에 돌입했다. 이름 그대로 산 속에 터가 있어 매일 아침 싱그러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선촌리 소재로 뒤편으로는 신선봉 등산로가 바로 연계되어 있어 한적한 주말 시간 산림욕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1차 단지와도 인접한 만큼 충분히 좋은 기운을 누릴 수 있다. 해당 단지는 총 20개 가구로 구성됐으며 단독주택 빌리지 내 바로 주택 건설이 가능하다. 평 당 170만 원 선으로 토지 분양이 진행 중이다. 청평호를 기반으로 둔 클럽 티파니, K26 등의 수상레저 시설은 물론 인근 마이다스GC등의 명문 골프CC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상당히 합리적인 선에서 소유가 가능한 셈이다. 아울러 2차 단지 초입에는 관리 소장이 상주하는 게이트가 설치된다.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차단하는 만큼 보안이 뛰어나다. 본 계약은 2019년 3월 1일로 예정되어 있다. 까사펠리체 3차 단지는 오직 3세대, 3개 동으로만 이뤄져 있다. 수도권 전원 주택을 꿈꾸는 수요층의 니즈를 고려하여 계획된 프라이빗 단지이다. 각 단지는 차량 약 1분 내외의 거리로 언제든 맑은 공기와 청평호의 잔잔한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 경기도 타운하우스 분양 전문 관계자에 따르면 “까사펠리체 1,2,3차 단지는 뛰어난 교통편과 더불어 재계 인사들의 별장 터에 속하는 만큼 풍수지리 상 명당으로 평가되는 위치에 해당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특히 1차 단지인 ‘가평 까사펠리체 앤 마리나 청평’은 여의주 핵심 자리로 많은 문의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충남 당진시 당진화력 1~4호기 수명연장 반대

    충남 당진시는 24일 당진화력발전소 1∼4호기의 수명연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준공 30년이 되는 2029∼31년 수명을 다하는 1∼4호기의 수명연장은 정부의 탈석탄·탈원전 정책과 30년에서 25년으로 수명을 단축하려는 충남도 정책과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시는 ‘에너지전환 특별시 당진’을 비전으로 선포하고 탈석탄 정책을 펴고 있다. 당진시와 시민들은 최근 한국동서발전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나온 ‘1조 5068억원을 투입해 1∼4호기의 성능을 개선하면 수명이 10년 늘고, 비용편익분석(B/C)도 1.13으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를 내놓자 반발하고 나섰다. 당진송전선로발전소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화력발전소 수명연장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당진화력 1∼4호기 수명연장 반대운동과 함께 지방정부협의회와 연대해 당진화력 1~4호기 조기폐쇄 및 액화천연가스(LNG) 대체연료 반영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노후 화력발전소 환경설비 강화는 찬성하지만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도훈 “북·미회담 급속 진행될 것”…폼페이오 “비핵화 땐 엄청난 민간투자”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 포석 분석 올봄 스웨덴서 북핵 6개국 새 회의 추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좋은 이정표’로 표현하고, 민간의 대북 투자를 언급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이어 갔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지난 18일 고위급 회담과 19일 실무급 회담에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에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연설 후 가진 위성 연결 문답에서 “2월 말에 우리는 (비핵화 달성을 향한) 길에서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이어 “지난주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스웨덴 실무협의를 통해서도 조금 더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보상’에 대한 카드를 서로 꺼내 보이며 협상을 진전시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 미사일 폐기와 미국의 대북 제재 예외 적용 확대, 종전선언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비핵화 협상에서의 ‘민간 부문 역할론’을 강조하며 북한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비핵화에) 성공한다면, 또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올바른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무엇이든 간에 그 배경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 (관여) 요소도 분명히 있겠지만 민간 부문의 엄청난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실무회담에서 협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경제 개발’에 대한 추가 설명인 셈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민간 부문 발언은 북한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남·북·미 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배석을 위해 다보스로 이동한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은 23일 향후 북·미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스웨덴 최대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DN)는 올봄 6자회담 당사국 대표단이 참가하는 회의를 스웨덴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미 초청 대상국 가운데 몇몇 국가는 참석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인도네시아 발전소 한국인 직원 타살 가능성…부검 진행

    인도네시아 발전소 한국인 직원 타살 가능성…부검 진행

    인도네시아의 칼리만탄섬의 한 주택에서 한국 국적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3일 트리뷴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전 남 칼리만탄주 타발롱군 무룽 푸닥 지역의 한 주택에서 한국인 A(5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전력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소속 발전소 파견 직원이었던 A씨는 욕실에서 전선에 목이 매달린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A씨의 복부 등에서 수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을 발견했다. 또 침대 위에 피 묻은 흉기 두 점이 방치돼 있었던 점을 들어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남칼리만탄 주의 주도인 반자르마이신으로 옮겨 부검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에서 온 유가족과 함께 부검결과를 확인한 뒤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최대한 조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In&Out] 중국 배달음식의 3대 문제점/저우위보 인민망 한국지사 대표

    [글로벌 In&Out] 중국 배달음식의 3대 문제점/저우위보 인민망 한국지사 대표

    얼마 전 중국의 모 동영상 사이트에서 배달음식 제작 과정의 내막을 폭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제작 과정을 보면 절로 진저리가 쳐지는 음식이지만 일일 판매량은 40만개에 달한다는 사실에 온 사회가 뒤집혔다. ‘저가 배달음식 제작 과정’이란 해시태그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순식간에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50만명의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배달음식 가공업체에 고기를 공급한 한 상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공급한 고기는 시중가보다 훨씬 싼 걸로 한꺼번에 10여t을 구매한 거예요. 갈비는 쌓아 놔둔 지가 1년이 넘었어요. 소고기에 콩 단백을 주입해서 20% 정도 무게를 부풀린 거니 먹을 수 없죠. 냉동육은 한꺼번에 물로 해동한 후 바로 꺼내 요리 제작에 투입합니다.” 충격적인 영상 속에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이런 고기를 사용해 제작한 볶음요리 반제품은 하루에 40만개 정도 생산되며 그 중 절반은 배달음식 업체에 공급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상하이 등 대도시가 밀집된 화둥(華東)지역만 해도 한 달 판매량이 300만개에 달한다고 하니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이런 불량 배달음식 반제품 공급 업체를 보면 식품 안전은커녕 발로 식자재를 처리하는 등 최소한의 양심도 찾아볼 수 없다. 중국에서 배달음식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층은 가슴을 두드리며 통곡할 일이다. 배달음식업의 3대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식품안전 문제다. 생산 과정에서 엄격한 위생기준 등 관리기준이 없어 식품 원료의 출처를 역추적할 수 없고 불량 및 유해 식자재가 넘쳐난다. 둘째, 영양 문제다. 저가, 저품질, 인공합성한 식자재는 영양분이 떨어져 도시의 생존 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사람의 건강을 좀먹는다. 셋째, 환경오염 문제다.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 화학용기와 식기는 대량의 백색오염을 만든다. 또한 집에서 배달음식을 플라스틱 용기째 가열하면 유해 물질이 나와 인간의 내분비 시스템을 교란할 수도 있다. 대다수 배달음식은 기름기가 많고 짜고 맛이 강하다. 또한 식자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왜 배달음식을 끊을 수 없는가. 중국에는 ‘백성들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라는 속담이 있다. 밥 먹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수요다. 배달음식이 21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 불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배달음식은 아무리 문제점이 많더라도 적잖은 젊은이들의 삼시세끼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존재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이 전체 네티즌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배달음식 고객군이 상당히 방대하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 직장에 다니는 화이트칼라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 때문에 보통 도시의 외곽에서 살 집을 구한다. 출퇴근하는데 한두 시간이 걸리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다. 맞벌이 부부는 잦은 추가 근무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오면 오후 8~9시가 넘곤 한다. 밥을 스스로 해먹으면 최소한 또 40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 녹초가 된 몸으로 밥하기가 싫어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경제가 활성화됨에 따라 소위 말하는 ‘게으른 사람’들이 중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필요하면 뭐든지 배달해 주는 세상이니 밥하기와 같은 번거롭고 힘든 일은 더더욱 기피한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배달음식업 시장 규모가 2000억 위안(한화 33조원)을 돌파했고 2018년 2430억 위안, 2019년에는 3000억 위안으로 추정된다. 이 업종도 다른 요식업과 마찬가지로 양에서 질로 승부하는 단계로 도약할 필요가 있다. 건강, 안전, 경제성, 영양가, 맛이라는 5대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서는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곧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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