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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의 근검절약운동(사설)

    총무처가 공직자의 근검절약을 생활화하기 위한 「다아나바」운동을 월초부터 시작한데 이어 감사원 직원이 청렴·근검·절약정신을 체질화하기 위한 자발적인 실천운동에 나섰다.감사원 직원은 어제 결의대회를 통해 ▲회식비용 각자부담,2차 안 가기 ▲업무관련기관에 경조사 안 알리기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등 12개 사항을 자율적으로 실천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공복의식에 투철한 공직자라면 청렴과 근검절약은 평소 공·사생활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이다.그러나 그렇지 않은 세태 때문인지 이들의 수범이 그렇게 돋보일 수가 없다.감사원과 총무처 소속공무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서 이 운동에 전공직사회가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공직자의 자발적인 근검절약운동은 국민생활문화개선에 새 기풍을 진작하면서 부정부패의 청산과 경제난국의 타개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총무처가 벌이는 「다아나바」운동은 「다시,아껴,나누어,바꿔쓰다」의 첫 글자를 합성해 물자절약운동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이 운동은 특히 공무원이 중점적으로 이행할 요일별 수칙을 정해 이를 바탕으로 절약운동을 유도해나가 주목을 끌고 있다. 예컨대 한자어 육과 의미가 통하는 월요일에는 음식쓰레기 줄이기를,불과 관련 있는 화요일에는 에너지절약을,물을 뜻하는 수요일에는 물절약을,나무를 의미하는 목요일에는 종이절약을 각각 생활화의 주제로 삼는다는 것이다.아이디어가 새롭고 주제에 보편성이 있어 일반에게도 널리 권장할 만하다. 감사원이 벌이기로 한 회식줄이기,분에 넘치는 축·부의금 안 보내기,접대 안 받고 안 하기 등도 공직사회뿐 아니라 일반의 왜곡된 생활문화를 바로잡는데 있어 선결해야 할 과제다.감사원과 총무처의 청렴·근검생활화운동이 민간단체가 벌이고 있는 과소비추방운동과 한데 어우러져 온 나라에 건전생활문화를 일깨우고 정착시키는 큰 전기가 됐으면 좋겠다.
  • 일 에너지절약형 시계 인기/“태양·형광빛으로 충전” 속속 개발

    ◎전지교환없이 6개월 사용 거뜬 전지를 갈아끼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전지폐기에 따른 지하수 오염의 우려가 없는 환경친화 시계가 일본 시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다.이 시계들은 자연광이나 진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어주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측면에서도 실용가치가 높아 날로 인기를 더해갈 전망이다. 무역협회 도쿄지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이코·시티즌 등 일본 굴지의 시계 생산업체들은 요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에너지 절약시계 수요에 부응,보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시계는 종전에도 나와 있었지만 1회 충전후 사용시간이 짧아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었다.그러나 요즘 나오는 시계들은 한번 충전하면 최장 6개월까지 가동될 만큼 실용성이 높아졌다.전기에너지가 떨어진뒤 재충전이 가능함은 물론이다. 충전식 시계의 또다른 단점이었던 전기의 끊김 현상도 대폭 개선됐고 가격도 5만∼10만엔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세이코는 팔의 자연적인 흔들림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자동감기발전기구(AGS)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확립,전생산품의 3분의1을 AGS 탑재시계로 바꾸었다.세이코는 92년 이 기술을 처음 개발해 다이버용 시계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다 이제 한번 충전한뒤 최장 7일 동안 작동되는 시계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시티즌은 광발전 기능의 시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시티즌은 현재 태양광은 물론 형광등 불빛으로도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하면 최장 6개월 동안 사용이 가능한 전지를 개발해냈다. 기업들이 에너지절약 시계를 개발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단기적 판매수익 증대에 국한되지 않는다.시계시장 활성화와 환경보호를 모토로 한 기업이미지 제고는 에너지절약 시계가 기업에 주는 또다른 이익이다.
  • 모독/박완서/문명에 찌든 우리의 모습을 반추(화제의 책)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애정을 글속에 담아온 소설가 박완서씨의 티베트·네팔 기행기.오체투지의 고행객,정복되지 않은 대지와 순연한 사람들의 미소,쓰레기까지도 완전 순환되는 숨쉬는 땅,쿠마리(살아있는 여신)를 모시는 사람들….전생의 인연속에서나 만났음직한 이러한 이국풍정을 통해 지은이는 문명에 찌든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하나같이 무욕하고 겸손하고 착해보이기만 하는 이곳(티베트) 사람들을 바라보며 문득 혼란스러워졌다.부처와 인간,성과 속이 헷갈렸다』.티베트는 그에게 신비의 나라라기 보다는 버겁고 난해한 나라로 남아있다.순환하는 억겁의 시간속에서 삼라만상이 풍화직전의 먼지보다 하찮게 여겨지는 「태초의 혼돈」이라도 경험한 것일까.사진 민병일,학고재,9천500원.
  • 「위기서 꽃피운 기회」­대웅전기의 IE(고비용을 깨자:11)

    ◎낭비와의 전쟁 4년 “불황 모르고 중기”/공정별 작업시간 설정·전생산라인 직선화/1인당 매출액 3배·생산성 2배이상 향상/매년 두자리 성장… 올 매출 210억 예상 95년은 국내 중소기업에게 최악의 해였다.대기업의 호황속에서도 1만3천992개 업체가 부도를 낼 만큼 중소기업은 불황에 시달렸다.올해도 중소기업의 불황은 깊어지고 있다.9월말 현재 8천141개의 기업이 무릎을 꿇었다.부도업체의 대부분은 당연히 중소기업이다. ○9월까지 8,141사 부도 그러나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의 바퀴를 굴리는 기업은 「비상구」만을 찾지는 않는다.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리고 결과는 「고성장」으로 돌아온다.중소기업으로서 대기업을 제치고 주부로부터 국내의 대표적 전기보온압력밥솥메이커로 대접받고 있는 대웅전기산업(대표 김용진·52·서울 성동구 성수2기 280의 21)에 꼭 맞아떨어지는 경우다. 지난 수년간 대웅의 경영실적은 이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여실히 입증해 보인다.90년 17억원이던 매출이 93년 40억원,94년 1백20억원,95년 1백70억원,그리고 올해 2백10억원을 내다본다.매년 두자리숫자의 높은 성장을 해왔음이 드러나는 부분이다.내용도 알차다.작년까지 매년 수억원의 흑자를 기록,출혈매출은 전혀 없다.비결은 무엇인가.성수동 공장촌에 밀집한 많은 기업이 던지는 질문의 한자락이다. ○악조건이 발전의 단초 대웅은 대기업의 하청을 받는 협력기업이 아니다.오히려 95개의 소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기업일 뿐이다.그리고 많은 중소기업이 호소하는 인력가뭄과 기술부족의 고통을 겪는 기업이기도 하다.지금도 「쓸만한」 사람이 없어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시간을 단축하고 있는 형편이다.중소기업의 목을 졸라매는 기업환경이 대웅에게는 자극제요 발전의 단초가 됐다는 점이 다르다. 김사장은 지난 85년 대웅을 창업,전기약탕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왔다.70년대 국내 전기밥솥의 대명사로 통하던 대원전기 출신인 김사장은 밥솥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은 지식과 판매경험을 갖고 있었으나 기술부족 등으로 약탕기로 사업을 시작해 90년대초까지 별탈없이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러다가 고비는 92년말쯤 다가왔다.2년동안 10억원이라는 거금을 털어 국내 최초로 전기압력보온밥솥을 개발,시판할 때였다.전기밥솥과 가스식 압력솥의 특·장점만 골라서 만든 제품으로 일반미는 물론 잡곡·현미·찜·국 등을 완전자동으로 조리하는 「만능조리기」였다.시판 1년만에 17억원어치가 팔려나갈 만큼 인기가 높았다.그러나 인기가 높은 만큼 유사·모방제품도 많이 등장했다.가전3사는 물론 한미·마마 등 중소업체 10여개사가 달려들어 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김사장은 시간과 자금·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 위협받는 상황을 보고 남들과 다른 제품이 아니고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그래서 시작한게 「공장혁신(IE)」이었다. ○피상적 혁신은 피하라 김사장은 본래 성품이 「철저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한번 하면 끝장을 보고 마는 성미다.따라서 피상적이고 시간만 때우는 혁신은 딱 질색이었다.그는 회사를 완전히 뜯어고치기로 작정하고 1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93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초점은 낭비제거에 맞춰졌다.인력·시간·비용 등 회사내 곳곳에 숨어 있는 낭비요인을 찾아내 없앴다.그게 김사장만의 독특한 혁신이었다.먼저 정리·정돈·청소·청결·마음가짐 등의 5S운동부터 시작했다.김사장의 깔끔한 성격 때문이었다. 둘째는 정신교육이 실시됐다.왜 혁신이 필요한지 매주 3회씩 30분이상 강사를 초빙하거나 김사장 자신이 직접 나서 역설했다. 94년부터 IE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국립기술품질원을 통해 아주대 산업공학과 교수 2명을 알선받아 작업공정과 경영전반에 대해 진단받았다.내부적으로는 기존 품질관리팀의 활동을 강화하고 생산직 위주의 분임조,직·반장제를 해체하고 생산직과 관리직의 혼성분임조를 구성,아이디어창출을 독려했다.동작연구와 작업연구를 통해 공정별 작업시간이 정해지고 생산라인도 직선의 자동화라인으로 교체됐다.작업대에는 작업전·중·후의 체크리스트가 부착됐고 직원별 기술수준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기술지도서가 작성됐다.물류전산화도 병행했고 매출액대비 5%를 쏟아부으며 자체기술개발도 강화했다. ○우수제안 포상금 수여 물론 당근도 주어졌다.제안이 특허로 출원되면 매출액의 0.6%를 주는 제도를 정착시켰다. 이를 통해 압력밥솥라인의 경우 공정별 작업시간이 평균 35초에서 28초로 7초 단축됐고 라인당 필요인원을 종전 60∼70명에서 52명으로 줄였으며 원재료입고에서부터 제품출하까지 걸리는 물류운반거리를 1만1천648m나 단축했다.소비자 클레임률은 작년 3.2%로,올해는 3%로 낮아졌다. 생산성이 향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1인당 매출액이 93년 5천만원에서 작년 1억2천만원으로,올해는 1억7천만원으로 높아졌다.생산성은 93년을 100으로 잡을 때 작년 181,올해 205로 평가된다.제품도 다양해졌다.약탕기에서 출발,현재 전기압력보온밥솥·젖병소독기·토스트기 등으로 다양화됐다.연간 80만대규모인 압력밥솥시장은 20%를 점하고 있고 20만대규모인 전기약탕기시장은 85%를 장악하고 있다.덕택에 지난 11월4일 통상산업부가 후원하는 전국품질경영대회에서 공장혁신상을 수상했다. ○품질경영대회 혁신상 대웅은 자본금 10억원,종업원 158명의 단촐한 기업이지만 앞으로 4년뒤인 2000년 매출액 1천억원의 주방기기메이커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매출액의 5%를 재투자하고 사원의 국내외 연수를 강화하기로 했다.혁신을 계속함은 물론이다.3층짜리 임대공장외벽에 처져 있는 「대혁신 사력을 다하여」라는 현수막은 이같은 각오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독창성·품질이 「대웅」 생명줄”/김용진 사장이 말하는 성장비결/직원들 죄기보다는 「함께 가는길」 모색/해외연수·통신교육 등 재충전 시장 보장/의식개혁·기술개발 일치해야 결실거둬 『제품의 독창성과 품질이 대웅전기의 생명줄입니다』 김용진 사장은 「재고율 0」의 불황을 타지않는 회사의 성장비결을 전기압력보온밥솥에서 찾았다.밥맛을 좀처럼 내기 힘든 현미·잡곡밥을 전자동으로 하고 5가지 안전장치를 갖춘 이 제품은 공장혁신운동의 산물이라고 소개했다. 김사장은 『낭비는 죄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IE운동은 낭비제거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직원들을 죄기보다는 직원과조직이 살아 움직이는 방향으로 전개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사장은 기술품질원 강사를 초빙해 품질관리에 대해 강연을 벌이고 사내 품질관리부 활동을 활성화하는 한편 한치의 틈도 없이 추진되는 IE운동의 팍팍함을 달래주기 위해 통신교육이나 해외연수를 통한 사원재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배합한 셈이다.격주근무제는 두번째 당근으로 검토중이다. 그는 대충주의,형식주의를 가장 싫어한다.시작을 했으면 가시적 결과를 요구한다.그래야 투자가 제값을 낸다고 믿기 때문이다.라인조정,동작시간표,기술지도표,5S운동,작업 체크리스트는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계획·검토·결정과정을 거쳐 실천항목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다.어떤 의미에서 대웅은 1초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는 기계와 같다.평일 상오 8시30분에 시작,하오 5시40분 작업끝까지 시간의 낭비는 허용되지 않는다.작업전 5분간 음악과 함께하는 명상은 각오를 다지고 사고를 예방해주는 안전장치 노릇을 하고 있다. 김사장은 『밥솥은 수입다변화 품목이어서 어차피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면서 『밥솥에 관한 노하우가 풍부하고 판매경험도 많이 축적된 대웅은 매년 1개 모델을 개발,개량해서 특히 우리 소비자들에게 호소력이 큰 일본제품에 대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력부족은 경쟁력 향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대웅이 60여건의 특허가 주는 힘을 바탕으로 자사제품에 대해 5년간 내구성을 보장할 만큼 자신은 있지만 핵심부품인 회로설계 인력이 절대 부족해 한차원 더 높은 제품개발에 시간과 돈이 더 들어간다. 김사장은 그러나 『경쟁력은 단순히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생기는게 아니다』면서 『경영자의 의지와 직원들의 의식개혁이 기술개발과 일체를 이룰때 가능할 뿐이다』고 강조했다.생존의 위협을 받는 절박함이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충남태생으로 전북 군산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75년 대원전기를 거쳐 85년 대웅전기산업을 설립했다.
  •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세계 문화유산 순례:15)

    ◎1백만개 돌덩이로 쌓은 거대한 “불탑”/해탈에 이르는 9층계단 고행길에 인생의 업보를 깨우치려 함인가/벽면에 돋을새긴 1만여 인물상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 너른 평지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돌덩어리.세계에서 손꼽히는 사원유적 보로부두르를 멀찍이서 바라본 첫느낌은 「기괴함」이었다.불교사원(절)이라면 으레 가옥 비슷한 건축물을 떠올리는 이방인의 눈에 그것은 오히려 제단)이나 왕릉처럼 보였다.더욱이 밝은 햇빛 아래 거무튀튀하게 웅크린 모습은 「괴물」에 가까웠다.그러나 보로부두르를 둘러보고는 왜 이것이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인지를 금세 알게 됐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지방에 위치한 보로부두르를 찾은 날은 우리나라 한여름처럼 30℃가 넘는 기온에 햇빛이 쨍쨍 내려쬐는 날씨였다.보로부두르사원 일대는 공원으로 조성돼 있었다.멀고 가까운 산줄기가 겹겹으로 둘러싸고 푸른 숲을 옆에 낀 들판 언덕배기에 사원은 자리잡았다. 온통 돌로 만든 보로부두르는 그 자체가 스투파(불탑)같았다.모두 9층으로 구성된 이 거대한 석조건축물은 맨 아래층에서 5층까지는 4각형 단을,그 위 3층은 둥그런 단을 쌓았다.그리고 맨 윗단 한가운데 중앙탑을 세웠다.마치 층층이 쌓은 생일케이크를 연상케 했다. 그 크기는 1층 사각형 단의 한쪽 길이가 112m쯤이고 전체 높이가 31.5m정도로 어마어마했다.사방의 중간쯤에는 중앙탑 아래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나있었다. 한층을 올라 회랑을 시계방향으로 돌았다.그 벽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하는 선행과 악행을 세밀하게 묘사한 릴리프(부조)가 가득 차 있다.인생의 업보를 깨우치려 함인가.다시 한층을 오르니 여기에는 석가모니의 탄생에서 열반에 이르는 일대기와 본생담(석가모니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을 돋을 새김해 놓았다. 4층 회랑의 벽까지 연결되는 릴리프에는 석가를 비롯한 보살·왕족·서민 등 인물상과 갖가지 동물들,나무·숲 등 자연배경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부조로 채운 벽면은 모두 2천500㎡,거기 등장하는 인물상은 1만이 넘는다고 하니 신앙의 힘이 놀라울 뿐이다. 아울러 4각단 벽면에는 바깥쪽을 향해 감(벽의 일부를 오목하게 파서 조각품을 세워둘 수 있게 한 부분)400여 곳을 만들어 그 안에 불상을 안치했다.인도 굽타양식을 이어받았다는 이 좌불들은 저마다 부처님 특유의 미소를 띠고 있다. 원형 단에 올라섰다.이곳에는 벽이 없는 대신 종모양의 돌탑 72기를 세웠다.겉에는 마름모꼴 구멍이 기하학적 배열로 뚫려 있는데 그 사이로 앉아 있는 부처상이 힐끗 보인다.이 불상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안내인의 말에 관광객들은 너나없이 작은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으려 안간힘을 쓴다. 보로부두르는 서기 800년(또는 750년)쯤 이 지역을 통치하던 샤일렌드라왕조때 건립됐다.불교를 숭상한 왕은 세상에서 가장 큰 사원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그러나 그 왕이 누구인지,기간은 얼마나 걸렸는지,사용한 돌 1백만덩이는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지금 아무도 모른다.보로부두르 건축에 관한 밑그림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채 베일에 가려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그 특이한 보로부두르의 조형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도 명확히 해명되지 않았다.학자들은 벽면에새긴 릴리프의 내용으로 미뤄 짐작하는 정도이다.그러니까 이 불탑 모양의 사원은 세속에서 해탈에 이르고자 한 고행의 길을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 이름 「BOROBUDUR」도 산스크리트어로 「언덕 위의 대사원」이란 뜻일 거라고 추정할 뿐이다. 보로부두르는 건립후 1천여년동안 잊혀졌다.아마 샤일렌드라왕조가 쇠퇴해 주민들이 다른 지방으로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다 19세기말 한 소설가가 숲속에 숨은 이 장엄한 유적을 발견했다.복원작업은 1907∼11년이 돼서야 이 지역을 식민통치하던 네덜란드의 고고학자들 손으로 시도됐다.1980년대초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재차 철저한 복원이 이루어졌으며 지난 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맨 위층에 올라 중앙탑 바로 아래에 섰다.「해탈의 길」을 따라 아홉층을 다 올라왔지만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해서인가,세속에 젖은 마음은 그만 아래 펼쳐진 정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중앙탑은 천계에 닿아있는 듯 하늘 높이 치솟아 있었다. ◎여행가이드/여행경비 현지화폐로 준비/카드결제도 한 방법 인도네시아를 여행할때 가장 신경쓸 부분이 「돈 쓰기」이다.이 나라에서는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지방을 여행하면서 작은 식당·숙소를 찾거나 현지인을 상대할 때면 달러화가 제대로 통용되지 않는다.달러화를 받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고 받는 경우라도 지폐가 낡았다든지,흠집,낙서가 있으면 거부하기 일쑤다. 환전도 쉽지 않다.공항환전소를 비롯,호텔,시내환전소 등 대부분이 환전한도액을 300달러로 정해 자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따라서 액면가 300달러가 넘는 여행자수표(TC)를 갖고 다니는 것은 금물.바꾸기도 어렵고 바꿔주는 곳을 만나더라도 꽤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그곳에서는 TC를 인도네시아 돈 루피아(Rp)로 환전할때 비용을 이중으로 뗀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바로 들어가려면 예상경비만큼을 국내에서 루피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에서는 카드로 결제하는 것도 한 방법. 인도네시아 음식은 우리 입맛에 꽤 잘 맞는다.밥과 쌀국수가주식이고 싱싱한 해산물,과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메뉴 선택에 자신없으면 「나시 고렝」(중국식 볶음밥)에 「미 고렝」(라면을 양념에 비빈듯한 반찬),「삼발」(고추에 새우가루를 넣은 양념으로 우리 고추장과 비슷한 맛,모양새임)을 우선시킬 것.
  • 불교창작 국악곡「불밭에 피는 꽃」/19일 국립극장 대극장서 초연

    ◎지장보살의 서원건립·자비의 모습 그려/반영규·김희경씨 작사·곡… 4백여명 연주 불교창작국악곡 「불밭에 피는 꽃」이 오는 19일 하오7시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초연된다. 반영규씨가 글을 쓰고 김회경씨가 곡을 붙인 「불밭에 피는 꽃」은 공연시간이 무려 2시간10분에 달해 불교국악 중 가장 길다. 「불밭에 피는 꽃」은 불교경전 「지장 보살본원경」을 바탕으로 만든 곡으로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지장보살의 전생 이야기가 줄거리이다. 지장보살이 전생에 죄를 짓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번뇌와 탐욕이 불타는 지옥에서 구제하는 과정과 지옥의 모든 중생을 남김없이 제도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자비를 베푸는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모두 10장으로 꾸며진 이 곡은 연주자만도 4백여명에 이른다.조계종 수원포교당,청룡사,봉녕사,흥륜사 등 350여명이 합창을 하며 50명 규모의 중앙국악관현악단이 무대를 이끌게 된다. 국악인 김성녀·김영임씨와 덕신스님 등 6명의 스님도 출연하며 지휘는 대한불교합창단 지휘자 정옥녀씨,연출은 동국대 박원근 교수가 맡는다. 글을 쓴 반영규씨는 70년대부터 불교노래를 작사해온 불교문서포교회 「자비의 소리」대표이다.반씨는 『우리는 매일 매시간 죽음과 직면해 살고있다.생사는 남의 일이 아니며 나 자신의 문제이며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눈앞의 문제이다』며 『부처님 가르침대로 자신을 가다듬는다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없이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전제를 세워놓고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작곡자 김회경씨는 중앙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난파음악제 최우수상,동아음악콩쿠르 작곡부문등을 수상한 전문음악인.김씨는 『국악과 양악의 장점을 모아 창작국악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했다』면서 『전통국악의 음계와 불교음악인 범패가락을 현대화해 접목시켰으며 장시간 공연임을 감안해 합창과 중창,어린이와 스님의 독창 등을 다양하게 동원했다』고 밝혔다. 「불밭에 피는 꽃」은 12월3일 하오7시 수원 경기문화예술회관에서도 한 차례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 신임 군수뇌 프로필

    ◎윤용남 합참의장/기동전 능통 전략가… 강군신념 뚜렷 3군사령관 등 야전지휘관을 두루거치고 현대전의 요체인 기동전에 능통한 군사전략가.육군 총장재임중 「강한 군대 육성」을 지휘목표로 「육군발전 목표 및 방향」을 강력히 추진했다.육군교육개혁을 추진,지상군 전법을 구현할 수 있는 교육훈련체계를 확립했다.다부지게 조직을 장악해 끌고 나가는 스타일이나 주변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부인 하미경씨(55)와의 사이에 1남.불교신자에 취미는 독서 ▲경남 의령(56세) ▲육사 19기 ▲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군단장 ▲합참 전략기획참모부장 ▲3군사령관 ▲육군참모총장 ◎도일규 육군 참모총장/인자한 성품의 덕장… 군내 고른 신망 인자하면서도 중후한 성품을 지닌 덕장으로 군 내부에서 고른 신망을 얻고 있다.73년 「윤필용사건」 수사 당시 반하나회 편에 섰던 강창성 보안사령관의 보좌관(소령)을 지내 하나회측의 미움을 사 한동안 어려운 군생활을 했다.93년 김영삼 대통령의 군개혁때 수방사령관(중장)으로 발탁승진된 뒤 군실세로 부상했다.군사전력과 한·미군사협력,연합작전 등에 탁월한 안목을 지녔다는 평.부인 김경자씨(51)와 사이에 1남1녀.천주교신자로 검도 5단에 테니스도 수준급 ▲경기 양주(56) ▲육사 20기 ▲연합사 작전처장 ▲사단장 ▲연합사 부참모장 ▲수방사령관 ▲3군사령관 ◎이재관 1군사령관/지덕겸비 외유내강형 지략과 덕을 겸비한 외유내강형의 정통 야전군인.국방정책과 전력증강 분야에 정통.치밀하고 명쾌한 판단력과 소신있는 업무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부인 정순영씨(51)와 3남.둘째 아들 호종군은 해병대 중위로 복무중.천주교 신자로 취미는 독서와 테니스 ▲경기 이천(54) ▲서울 보성고 ▲육사 21기 ▲육본 인사처장 ▲사단장 ▲국방부 전력계획관 ▲군단장 ▲육군참모차장 ◎김진호 2군사령관/배짱 두둑… 학군 2기 박세환 신한국당의원(학군1기)에 이은 2번째 학군출신 4성장군이 됐다.두둑한 배짱에 보스기질이 있는 야전무골형이란 평.럭비선수 출신의 만능 스포츠맨이며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품으로 부하들의 신망이 두텁다.부인 심기숙씨(55)와의 사이에 1남1녀.불교신자로 취미는 테니스와 바둑. ▲서울(55세) ▲배재고 ▲고려대 사학과 ▲학군2기 ▲사단장 ▲육본정보참모부장 ▲군단장 ▲1군부사령관 ◎유재열 3군사령관/치밀한 성품… 군수통 군수통으로는 드물게 4성 장군에 올랐다.군내에서는 원만하고 치밀한 성품을 가진 덕장으로 통한다.국방부·육본·연합사 등의 군수분야를 맡으면서 군수체계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부인 정태영씨(47)와의 사이에 2남.천주교신자로 등산과 테니스가 취미 ▲경남 산청(54세) ▲진주고 ▲육사 21기 ▲육본 군수차장 ▲사단장 ▲국방부 군수국장 ▲군단장 ▲군수사령관 ◎김동신 연합사 부사령관/현역중 영어 가장 능통 현역 군인 가운데 영어에 가장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통으로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에 적임이라는 평.야전생활과 함께 국방부와 합참의 전략,정책분야를 두루거쳤다.합참작전참모부장에 보임되고 평시작전권 이양문제 등 어려운 일을 많이 해결했다.부인 이혜정씨(52)와의 사이에 1남1녀.▲광주(55세) ▲광주일고 ▲육사21기 ▲연대장 ▲사단장 ▲전력기획부장 ▲수도군단장 ▲합참 작전참모부장
  • 불 톰슨사 인수 대우 배순훈 회장 일문일답

    ◎“세계 최대 TV메이커 도약”/유럽 가전부문에 총 26억불 투자계획 배순훈 대우전자회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프랑스의 톰슨멀티미디어사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프랑스에 15억달러 등 총 26억달러를 유럽에서 가전생산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울러 톰슨 멀티미디어의 새 사장에는 자신이 임명돼 현지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톰슨사 인수의 효과는. ▲대우전자는 대우,RCA 등의 상표로 TV 1천5백만대를 생산해 1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세계최대의 TV메이커가 될 것이다. TV에서 소니보다 50%,가전분야에선 필립스보다 30% 큰 회사가 된다. ­인수조건은. ▲프랑스 정부가 1백60억프랑(2조5천6백억원)의 톰슨멀티미디어의 부채중1백10억프랑을 갚아주는 조건이다.이 인수조건은 프랑스 민영화추진위원회의승인을 받아 연내 확정된다.1백10억프랑의 자본충당 후 전체주식을 1프랑(160원)이라는 상징적 가격으로 사게 된다. 나머지 50억프랑의 부채는 채권은행과 협상해서 상환조건을 정하면 된다.그렇게 되면 내년에 적자를 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양산업(TV)을 왜 인수했나. ▲제너럴일렉트릭(GE)사 제품이 모두 첨단같지만 자세히 보면 냉장고를 생산해 재미보고 있다. 당초 대우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만들려했으나 돈이 많이들어 세계적 브랜드를 사기로 했다.앞으로 톰슨의 미국브랜드(RCA,제너럴 일렉트릭,프로스캔)는 유지하되 유럽브랜드(텔레푼켄,톰슨,브란트,사바 등)는 2개정도로 줄일 생각이다. ­프랑스측에 고용확대를 약속했나. ▲약속할 수 없는 사안이다.손해보고 사업할 수는 없지 않는가.대우전자가 프랑스에 TV유리공장을 지으면서 5천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톰슨인수에 김우중 회장의 역할은. ▲뒤에서 다 조정하셨다.시라크 대통령과는 파리시장때부터 잘 아는 사이다.
  • 전생치료/이만홍 연세대 정신과 교수(전문가 건강칼럼)

    ◎최면상태서 시술자 의도대로 얼마든지 조작 가능/환자의 무의식속에 편견심어 되레 정신건강 해쳐 요사이 환생이나 전생여행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관심을 모으면서 이를 주제로 한 영화나 저작물들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급기야는 이를 이용하여 정신질환을 치료한다는 의사까지 나타나고 신문마다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해댄다.그런 주제들이 혹 한 여름밤의 더위를 식히기 위한 재미거리라면 몰라도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의료행위로 등장한다면 이것은 웃을 일이 아니다. 소위 「전생치료」라는 것은 두 가지 요소,즉 최면치료의 기법에다가 개인적인 신념이라고나 할 「전생」이라는 개념을 섞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최면 치료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정신의학계에서는 그 치료효과가 신통치 않기 때문에 이미 약 1백년전에 버리다시피 한 것이다. 최면상태란 강한 암시를 통하여 일시적으로 자아기능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최면상태하에서는 시술자의 의도대로 얼마든지 환자의 무의식이나 상상을 조작해낼 수 있다.예를 들면 환자에게 물에빠져 있다는 암시를 주면 환자는 실제 그런 경험이 없어도 마치 물에 빠진 상태인 것처럼 숨이 막히거나 안색이 창백하게 될 수도 있으며 전생을 기억하라는 암시를 주면 마치 자신의 전생이 고구려 시대에 있는 것 같은 환상과 체험을 얼마든지 가상으로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이다.최면 기법은 실제 임상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매우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수 있기 때문에 흥미위주의 깜짝쇼나 범죄수단에 이용된다. 「전생」에 관하여는 길게 논의할 거리조차 못되며 결코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것도,앞으로 거칠 성격의 것도 아니다. 어떠한 치료법이 실제로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기 전에는 아주 엄중한 절차와 통제된 실험과정을 통하여 전문가 집단의 오랜 세월에 걸친 검증이 필요하다.「전생치료」는 환자의 무의식에 아주 깊은 잘못된 편견을 심어줌으로써 오히려 정신건강을 해치게 된다.
  • 아들 치여죽은 자리서 어머니도…(박갑천 칼럼)

    『여러겁을 거듭한 무거운 인연으로 이제 이승에 와서 어머니 아기집에 몸을 위탁했네…』.「부모은중경」(정종분)의 십게찬송)은 첫째 은혜를 이렇게 읊조린다.그렇게 크고 깊은 인연이기에 세상의 자식들은 『…어버이위해 뜨거운 쇳덩이를 삼키어 백천겁을 지나도록 온몸이 타고 문드러져도 그 은혜는 능히 갚기 어려우니라』 끈끈한 인연의 고리사슬.어버이와 자식 사이에는 그게 백천겁을 두고 이어져 내려오는 걸까.「금계필담」 등에 쓰여있는 한재상의 얘기도 그걸 느끼게 한다.그 재상은 어릴때부터 해마다 같은 날 밤 꿈에 촌가에 가서 제사를 받았다.그때마다 한부인이 애통해했다.그가 나이서른에 평안감사로 가서도 그 꿈을 꾸었는데 알고보니 그 집이 관영과 가까웠다.감사는 그집에 가서 제사지내는 노파에게 사정을 물었다.노파는 젊은날의 기생으로 총명한 아들을 두었는데 통인이었다.아들은 신분상 자기는 평안감사가 될수 없음을 비관하다가 죽은지 30년이 되었다는 것이다.감사는 자기가 그 아들의 후신임을 알고 노파를 데려다 친어머니처럼 모셨다.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은 바로 그 자리에서 1주일뒤 어머니도 교통사고로 숨진 사고가 포항시에서 일어났다.어머니 가슴에는 아들의 영정이 있었다고 한다.아들의 묘소에라도 다녀오던 길인지 모를 이 모정의 죽음을 날떠퀴 사나워서였다고만 할 일인가.인연의 고리를 한번더 생각게 한다.16살난 음식점종업원 아들은 고생만 할 어머니가 자닝스러워 그 자리에 기다렸다가 모셔간 것일까. 가난해도 효자였던 듯하다.그래서 어머니는 우두망찰 『자식 보내고 살아서 뭘 하느냐』며 울어쌓았던 것이리라.하지만 어버이앞서 가버린 자식에 대해서는 「전생의 원수」로 여기라는 옛말이 있었던 것을….그런 예화는 많다.가령 북창 정염의 총명한 아들도 그렇다.다 자라서 죽자 북창부인의 슬픔은 컸다.눈썹하나 끄떡않던 북창은 발인 날 밤 시구문에 가면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한다.북창은 의술·천문·복서 등 세상이치에 두루 밝은 사람 아니던가.부인이 사람을 시켜 가보게 했더니 흉악하게 생긴 중이 나타나 자기가 원수를 갚으려고 북창집에 태어났다고말한다.그는 북창이 젊은날 때려죽인 「사람죽인 중」이었다(「금계필담」). 이런 얘기는 다 「위안용」일 뿐이다.저승길에 자식 앞세운 어버이 마음이란 「애간장 젓 담근 꼴」이라지 않았던가.그래서 따라간 게지.오순도순 저승에서 피우는 얘기꽃이 이승의 불목한 집안으로 번져났으면.
  • “장거리비행땐 탄산음료 삼가라”/네덜란드 항공의료센터

    ◎장에 가스발생… 산소공급 막아 혈전위험 장거리를 비행하는 여행객들은 알코올과 탄산이 든 음료를 먹을 경우 다리혈관내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다고 네덜란드 항공의료센터의 의사들이 주장했다. 리에스 시몬스,얀 크롤 등 2명의 의사는 렌셋의료전문지에 발표한 서신을 통해 『습기가 낮은 기내에서는 장시간 활동하기 어려운 좌석에 앉은 승객들의 다리에 혈전이 생기게 할 수 있다』면서 『항공사들은 사전에 승객들에게 적절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알려줘야 할 것이며 알코올이나 탄산음료를 피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거리 여행시 좌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이 다리로 몰려 다리혈관에 혈전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데 이때에는 적절히 다리를 움직여주거나 걸어다녀줘야 혈전예방에 좋지만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졸음으로 이를 게을리한다는 것. 또 탄산이든 음료를 먹으면 장내에 가스를 발생시켜 이것이 혈류에 산소공급을 막아 혈전생성에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 한국통신 제2창업 선포/2005년 세계 10대 정보통신그룹 된다

    우리나라 주도적인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공격경영을 통한 제2창업을 표방하고 나섰다. 한국통신은 3일 하오 대전 인력개발본부 대강당에서 임직원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005년 매출액 30조원을 달성,세계 10대 종합정보통신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2창업을 위한 KT비전 2005」 선포식을 가졌다. 이준한국통신사장이 선포한 「KT비전 2005」는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2005년 매출 30조 달성 ▲민간기업형 그룹경영체제 조기 구축 ▲종업원 전생애 종합복지구현등을 담고 있다. 한국통신이 이처럼 공격경영을 표방하고 나선 것은 과거 독점하의 안일한 자세로는 날로 심화되는 통신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글로벌 그룹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시장에 공세적으로 진출,전략적 제휴와 매수·합병을 본격화해 나가기로 했다.또 사업분야를 기본통신을 바탕으로 무선통신·방송·멀티미디어·해외사업등 5개 분야로 다각화,2005년 30조원의 매출을올려 세계 10대 종합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정부의 공기업 경영혁신정책에 따라 실질적인 민영화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고 현행 집중형 단일기업체제를 자율분권형 민간기업형 그룹경영체제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이와 함께 종사원에 대한 전생애 종합복지체제를 마련,민간기업 수준으로 처우를 개선하는 한편 ▲주택자금 지원 ▲건강증진프로그램 운영 ▲레저활동 지원등의 복지정책도 펴나갈 계획이다.〈박건승 기자〉
  • 오존주의보… 「지은 죄」의 옰이다(박갑천 칼럼)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지금 나타난 결과는 내가 그 원인을 만들었던 것.좋은 원인을 지었으면 좋게,나쁜 원인을 지었으면 나쁘게 나타난다. 이를 두고 불교에서는 삶의 어제·오늘·내일을 말한다.전생·금생·내생이다.금생에 병으로 골골거리는 사람은 전생에 남을 괴롭혔기 때문이다.금생이 건강한 사람은 전생을 자비심으로 살았다.전생에 사람을 죽였으면 금생의 명은 짧고 전생에 남을 위한 사람은 금생에 오래 산다.얼굴이 미운 사람은 전생에 성을 많이 냈고 고운 사람은 노상 웃었다….그러니까 금생에 선근을 심어야 내생의 삶이 가멸지다.불교는 과거에 대해서는 숙명론이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노력론 쪽으로 기운다. 이같은 불가의 생각이 유가라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이를테면 「죽창한화」에 씌어 있는 헌평공 이봉에 대한 얘기도 그걸 느끼게 한다.이봉은 목은의 증손인데 성격이 살천스러웠다.그가 형조판서로 옥사를 다스릴 때 엄격했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많았다.같은 집안인 후세의 토정 이지함이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헌평공이 돌아간 지 백년이 넘는데 그 자손이 겨우 비렁뱅이나 면하고 있음은 형옥을 야나치게 다스린 옰이 아니겠느냐』 여낙낙함이 없는 서릿발성품이 자손의 불행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맹자」(공손축상)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화나 복은 스스로 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 뿌린 씨앗대로 거둔다는 뜻이다.다른 곳(리루상)에서는 이렇게도 가르친다.『내가 스스로를 업신여기면 남도 또한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스스로 내집을 훼손하면 남 또한 내집을 훼손하며 내가 스스로 내 나라를 파괴하면 남 또한 내 나라를 파괴하게 되느니라』 그러면서 「서경」(태갑편)의 글귀를 끌어들여 이렇게 매듭짓는다.『하늘이 지은 재화는 혹 피할 수도 있으나 나 스스로 지은 재화로부터는 결코 벗어나 살 길이 없느니라』 이번 큰 비가 내리기 전까지 아침일찍 일산에서 서울로 들어오면서 보게 되는 것은 뿌연 연무다.거의 날마다라 할 만큼 낀다.유독가스 속으로 들어가는구나 하는 두려움.비내린 다음날 아침이라 해서 달라지지도 않으니 더 수꿀해진다.오존주의보 내린 까닭도 그런데 있었겠지.하지만 주의보 내린다고 오존이 없어질 리 없다.원인은 우리 모두가 만들지 않았는가.그 결과 앞에서 목죔당하는 괴로움에 떨고들 있다.살아날 길은 스스로 나서서 재화의 원인을 없애나가는 데 있을 뿐이다.〈칼럼니스트〉
  • 한·일정상 제주회담­성사배경·전망

    ◎「21세기 한·일관계」 초석 놓는다/사열 등 의전생략 「실무방문 외교」 성격/월드컵 계기 “미래지향 협력” 선언한듯 오는 22일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모두 양국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행사가 될 것 같다.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의 제주도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된 데는 월드컵축구의 힘이 컸다.월드컵 협력분위기를 앞세워 다른 현안에서도 알찬 결실이 기대된다. 하시모토 총리는 지난 1월 취임했다.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하던 이전 총리와 달리 아직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하지 않았다.취임초 터진 독도문제로 양국관계가 껄끄러운 때문이었다.우여곡절끝에 지난 3월초 방콕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서먹한 앙금이 가셔지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의 한·일공동유치는 두 나라가 아픈 과거를 딛고 미래를 향해 나갈 발판을 마련해줬다.속으로 적대감정을 갖고 있으면서 필요에 의해 손을 잡는 게 아니라 진정한 우방이 돼보자는 자각이 양국민 사이에 일고 있다.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가 제주도에서 21세기의 협력을 선언하는 것은 두 나라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우리 외교관례를 보면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수개월의 준비작업이 필요하다.의전절차도 보통 번거러운 게 아니다.선진국,특히 서유럽국가들은 이런 절차를 생략한다.한 예로 프랑스와 독일정상은 격식없이 수시로 만난다.지난 63년 관계강화를 골자로 하는 엘리제조약이 맺어진 후 1백여차례 이상의 불·독정상회담이 이뤄졌다. 한·일 양국은 하시모토총리 방한을 13일 공식발표할 계획이었다.그러나 방한검토사실이 일본언론에 보도되자 발표시기를 하루 앞당겼다.12일에도 하오 4시 발표를 예정했다가 상오11시로 당겼다.양국간 직통외교라인이 긴밀하게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며칠 사이에도 정상회담이 성사될 채널을 갖춰가고 있다.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제주도는 세계적 휴양지다.하시모토 총리가 방한하는 기간도 토요일·일요일,주말 이틀이다.의장대사열등 형식적 행사를 없애고 간편복차림으로 실속 있는 논의를 해보자는 취지다.호소카와 전 일본총리가 지난 93년11월 경주를찾아 한·일정상회담을 가진 것과 함께 양국 정상간 「새로운 실무방문」의 틀이 정착되고 있다.제주도는 또 고르바쵸프 옛소련대통령,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방문에 이어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뜻깊은 곳이 되었다.〈이목희 기자〉 ◎“석달만의 대좌” 무슨 얘기 나눌까/월드컵 공동지원·어업협상 방향 모색/일왕 방한·독도문제는 제외 한국과 일본의 외교파트너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금기가 하나씩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한다. 우리측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문제를 거론하면 민감해진다.반대로 일본측은 우리나라에서 「천황」과 관련한 말이 나오면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양국이 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이 두 가지 문제를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한·일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선포를 계기로 독도 영유권문제는 양국 정부 사이에 공식적인 논쟁의 대상이 되어버렸다.급기야 지난 3월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간의 정상회담에서는 정식의제로까지 올랐다.한번 정상회담에 오른 의제는 다음 회담에서도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는 22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에서는 독도문제가 거론되지 않을 전망이다.앞으로도 독도문제가 양국 정상간 회담의 의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방콕에서 김대통령이 독도 영유권문제를 거론한 것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전달하고,논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지 새로운 이슈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특히 이번 제주도 정상회담은 월드컵공동개최를 계기로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우호관계를 다지는 초석이 되는 자리다.독도문제가 거론되면 전반적인 회담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하고 있다. 일본왕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우리측은 한번도 일본의 「천황」제도나 일본왕가의 문제로 일본측을 곤혹스럽게 만든 적은 없다.양국에서는 월드컵공동개최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일본왕의 방한문제를 검토할 수도 있지 않으냐는 의견이 있다.그러나 우리정부는 일본왕의 방한에 그다지 큰 관심을보이지 않는다.일본의 과거사정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왕 방한「허용」이 미칠 파장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같이 두 가지 금기사항이 정리되면,양국 정상은 손쉽게 현안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큰 의제가 될 것이고 ▲4자회담·식량지원등 대북정책 공조 ▲어업협상 ▲일본의 군대위안부문제 처리방향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문민정부 한·일 정상회담 일지 ▲93년 11월6∼7일=호소카와 총리 방한(경주) ▲94년 3월24∼26일=김영삼 대통령 방일 ▲〃 7월23∼24일=무라야마 총리 방한 ▲〃 11월14일=무라야마 총리와 정상회담(인도네시아 보고르) ▲95년 3월11일=무라야마 총리와 정상회담(덴마크 코펜하겐) ▲〃 11월18일=무라야마 총리와 정상회담(일본 오사카) ▲96년 3월2일=하시모토 총리와 정상회담(태국 방콕)
  • LG 북에 컬러TV 생산공장 추진/구본무 회장

    ◎2005년까지 중국시장 100억달러 투자/북경사옥 올 착공… 사업기반 지속확대/중국 전문인력 1천명 양성 “토착화” 【장사(중국 호남성)=권혁찬 특파원】 LG그룹이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전자 컬러브라운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7일 상오 호남성 장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5년까지 중국지역에 1백억달러를 투자,매출 5백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이를 위해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기,전자·통신은 물론 정유·석유화학분야,유통,부동산개발,금융 등 3차산업에 이르기까지 중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사업기회를 발굴,전개해 사업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생산·판매·서비스를 실현하는 현지토착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인재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중국현지에 그룹연수원을 건립해 중국 전문인력을 1천명이상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그룹의 의지를 확고히 하고 LG브랜드에대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북경 천안문 광장대로변에 최고급 오피스빌딩을 지어 그룹 및 계열사의 본부역할을 수행하는 그룹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구회장은 덧붙였다. 그룹사옥은 총 3억달러를 투자,3만6천평규모로 세울 계획이며 올해말에 착공해 99년에 준공할 계획이다.구회장은 『앞으로 남북한 관계가 진전될 경우 북한에 컬러 TV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본무 LG회장 중국서 기자간담회/“신규사업 집중투자… 중서 일 추월”/장사·천진 세계 최고의 가전생산기지로 육성/통신 등 주력사업·SOC·국영사 관리도 참여 다음은 구본무 LG그룹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장사 컬러브라운관 공장은 중국진출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중국은 9차 5개년계획(96∼2000년)을 통해 기존의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에서 탈피해 중서부내륙지역을 최우선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장사공장도 내륙지역인 호남성에 위치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LG그룹은 장사지역을 천진과 함께 2대 가전생산거점으로 삼고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생산기지를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선정한 배경은.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제일 많다.경제도 장기간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도 중국시장은 부단히 확대될 것이며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게다가 우리에게 부족한 토지,광산,인적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양국간의 경제·무역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지역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산업구조면에서도 양국은 상호보완관계가 강해 합작 등을 통한 신규사업 기회가 많다. ­LG그룹의 중국진출 현황은.또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10개 계열사가 진출해 지난해 무역액이 10억달러에 이른다.현재 연산 10만t 규모의 PVC 레저사업,분산염료등 석유화학부문,컬러브라운관,오디오,에어컨,전자교환기,부동산개발분야 등 20여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지역도 북경,상해,장사,천진,심천등 주요지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앞으로 추진할 사업으로는 아직 협의중인 프로젝트도 있지만 우선 정유,대형석유화학기지,가전,반도체,통신등 주력사업은 물론 도로,공항,항만,발전소 등과 같은 SOC건설 그리고 유통,부동산개발,금융사업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특히 중국의 국영기업 위탁관리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중국이나 동남아를 일본기업들이 한발 앞서 생산,마케팅을 선점하고 있는데 상대적 후발주자로서 일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복안은. ▲일본업체가 우리그룹이 주요전략지역으로 지목한 중국과 동남아에서 생산 및 마케팅을 선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우리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정유,석유화학,전기·전자등 우리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통신운영,부동산개발사업등 신규유망사업에 대해서는 이를 조기에 포착해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조기에 선점해야 한다. ­LG그룹의 대북경협 전략은. ▲우리그룹은 북한과 임가공사업중심으로 경제협력을 해왔다.그동안 임가공을 통해 반입했던 의류는 물론이고 최근 들여온 컬러TV도 품질이 국내수준 못지않은 것으로 안다.앞으로도 임가공을 중심으로 경제협력을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대내외환경이 조성되면 평양근교에 컬러TV등 전기·전자제품의 북한내 현지공장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대기업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나. ▲규제는 완화하되 기업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어 기본방향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정책의 본래 취지는 살리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검토되고 운영되기를 바란다. ­지난 20일 출국했는데 그동안 뭘 했나.북한 방문설도 있는데. ▲근거없는 추측이다.상해,청도,중경등지의 사업장을 둘러보면서 중국지역에 대한 사업구상을 했다.〈장사(중국호 남성)=권혁찬 특파원〉
  • “「사고 공화국」 오명 씻자”/시민단체 「안실련」 결성

    ◎오늘 세종회관서 창립총회/최병렬 신한국당선자·송재 연세대 총장 공동대표 선출/각계인사 2백50명 발기인 참여/안전계몽활동 전개… 정책건의도 「사고 공화국의 오명을 씻자」 시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관련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려는 시민운동단체가 출범했다. 「안전생활 실천 시민연합」(안실련)은 23일 하오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전 서울시장인 최병렬 신한국당 당선자와 송재 연세대 총장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상지대 김찬국 총장을 비롯,연세대 의대 김한중 교수,김학준 단국대 이사장,연세대 농구팀의 최희암 감독,최인영 가스안전공사 이사장,정구영 전 검찰총장,조남호 한진그룹 부회장,연극인 윤석화씨,가수 윤형주씨,개그맨 김형곤씨 등 각계각층 인사 2백5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안실련은 설립취지문에서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이나 산업재해율은 외국보다 10배나 높다』며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하면서도 발전의 목표인 「사람」을 잊어버린 결과』라고 지적했다. 성수대교 붕괴,대구 지하철 가스폭발,삼풍백화점 붕괴 등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대형 참사를 제쳐두더라도,사고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 원인의 3위를 차지하고 40대 이하에서는 1위이다. 교통사고로 해마다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35만여명이 다친다.산업재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GNP의 1.57%에 이른다. 안실련은 사고로 인한 인적,경제적 손실을 막으려면 시민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문제의식의 산물이다. 경고마크 제작 등 각종 계몽운동을 펴고 안전에 관한 새로운 제도와 정책을 건의하며 시민 신고활동의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회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사고차량에 엽서 보내기,카메라 가지고 다니기,안전 점검표 만들기 등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문가 풀(POOL)」을 통한 정책 대안 제시,「위험상황 신고센터」 설치,안전스카우트 운동 등도 펼친다. 최병렬 전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대형사고로 무수히 많은 생명이 죽어가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시민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시민단체 결성을 제안하면서 창립 준비가 본격화됐다. 궁극적으로는 미국의카네기,록펠러 재단처럼 국가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익법인 형태의 압력단체를 지향한다.〈박용현 기자〉
  • 삼성그룹 「녹색경영」 선포/사업장에 폐수 무방류 시설

    ◎무공해·무재해·무질병 실현/2천년까지 2조1,300억 투입 삼성그룹은 환경보전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2000년까지 총 2조1천3백억원을 들여 각 사업장에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지역사회 하천 되살리기 운동도 추진하고 각 사업장의 작업환경과 모든 제품을 환경친화형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15일 정종택 환경부장관과 강진구 전자소그룹회장을 비롯,그룹회장 및 사장단,임직원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생명 국제회의실에서 「녹색경영 선언문」 선포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행동지침과 세부 실천목표를 확정했다. 그룹은 녹색경영 실천을 위해 경영,공정,제품,사업장,지역사회 등 5개부문으로 나눠 ▲폐수무방류 사업장 실현 ▲제품 전생애 책임주의 실천 ▲녹경환경보고서 발간 ▲무공해·무재해·무질병의 3무사업장 실현 ▲그린파트너십 운영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경영부문에서는 환경보전에 관련된 정책 및 기술을 개발,국가발전에 기여하고 환경정책의 활동결과를 담은 녹색경영 보고서를 98년부터 발간하기로 했다.공정부문에서는 올해부터 모든 사업장에 물고기 기르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공정개선과 폐수 재이용을 통해 98년까지 폐수배출량을 50% 감축하고 2000년에는 폐수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권혁찬 기자〉
  • 평론가 한기씨,양귀자씨 소설 「천년의 사랑」 통렬히 비판

    ◎“우연의 남발로 그려낸 통속 연애소설”/전생 연인인 남자 서술주체 등장도 불합리 90년대 가장 잘나가는 베스트셀러의 하나인 소설 「천년의 사랑」.이 책은 출간 1년도 안돼 1백만부 이상 팔려나갈 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렸지만 정반대로 본격문학평단에서는 거론도 안될만큼 외면당했다.원했건 원치않았건 90년대 평론가와 대중 취향의 극명한 갈림을 보여주는 표지 노릇을 한 것. 이 소설에 대해 최근 한 문학평론가가 본격평론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문학평론가 한기씨(안성산업대 교수)가 곧 나올 계간 「세계의 문학」 여름호에 쓴 「지옥의 소설읽기­허구의 환상소설」이 그것.「천년…」에 대한 비판의 글은 평론가 도정일씨가 「녹색평론」3·4월 합권호에서 대중문학을 「소 닭보듯 하는」 평론가의 무관심을 털어놓으며 간접적으로 행한 「흰 나방이 날개를 펄럭일 때」 등 없지 않다.하지만 한씨는 꼼꼼한 독서를 통해 작가 양귀자의 전체작품 및 90년대 다른 문화현상과의 관련하에 「천년…」을 비판,상당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씨는이 작품이 「환상소설」이라는 것은 『전혀 허명(허명)이며 (「천년…」은)완벽한 통속소설』이라고 단언한다.『고아인 여자의 우여곡절의 인생유전,비극적인 사랑과 일상』을 우연의 남발로 그려내는 줄거리가 그대로 통속 연애소설의 구조라는 것.또한 주인공 오인희의 내면세계에 깔린 『공주처럼 받으려고만 하면서,그 기대가 무너졌을때 일방적으로 피해와 상처만을 주장하는』『도착된 페미니즘의 편집증적』 사랑을 꼬집는다. 동일한 주제를 변주한 영화 「은행나무 침대」가 천년전 사랑을 그려내는 박진에 견주면 「천년…」은 환상의 개진에 대해서마저 자신을 잃고 있다는 것.「극히 소략」하고 「극히 자신없는」투로 전생인연 이야기는 겨우 몇쪽 그려질 뿐이면서도 그 인연의 남자 성하상이 서술주체로 나선 점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덧붙인다.따라서 「잃어버린 동아시아 소설의 길을 모색한다」는 「천년…」은 「동아시아주의」를 빌미로 무작위적으로 끌어들인 「전근대적인 신비주의와 초월주의와 주술의 사상」을 합리화하고 있을 뿐이라는것이 한씨의 결론. 「귀머거리 새」「원미동 사람들」 등의 작품집을 통해 평단에서 남달리 주목받던 작가 양씨에 대한 문학적 신뢰가 언제부터 사라지기 시작한 것일까.양씨의 문학적 연대기를 훑어가던 한씨는 양씨의 장편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놀라운 판매고를 올림과 동시에 그의 또다른 단편이 전통있는 단편문학상을 수상한 때를 꼽는다.그 무렵부터 「대중 소비 문화의 거대한 급류 속으로 정신차릴 수 없이 빠져들어가는」 한국문학 전반의 퇴조가 있었다는게 양씨 작품을 통해 본 현단계 문학상황의 반추. 결국 한씨는 『무력한 비평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대중문학과 본격 문학의 편을 갈라 그 한편에 침묵으로 응대하는 길일 뿐』이라며 선배 평론가 도씨 평문의 결론에 동의를 표했다.〈손정숙 기자〉
  • 신임 주캄보디아대사에 김용섭 임명(북녘 뉴스라인)

    북한은 최근 경질된 캄보디아 주재대사 송호경의 후임에 김용섭을 임명했다고 내외통신이 4일 전했다.전임 송호경은 북한이 개입한 일본 적군파 단원 다나카 요시미의 미국달러화 위조사건이 적발돼 말썽이 되자 지난달 소환됐었다. ◎제네바 발명·신기술전람회 입상 북한은 지난달 19일 스위스에서 개막된 제24회 제네바 국제 발명및 신기술전람회에서 3개의 금메달 수상을 비롯해 10개의 출품작품이 메달을 받았다고 중앙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전람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작품들은 ▲수축팽창합금에 의한 알루미늄관 연결나사 제조방법 ▲천연물종균 ▲중파암온열치료기등이다. ◎유고와 전통적 친선관계 강화 다짐 유고슬라비아를 방문중인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단장 상설회의서기장 이몽호)은 조란 릴리치 대통령을 예방,쌍방간 친선관계의 강화발전을 다짐했다고 평양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이몽호는 이 자리에서 릴리치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일의 인사를 전했으며 릴리치 대통령도 유고와 북한간의 전통적 친선관계를 강조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에너지난 타개위해 절전생활화 강조 극심한 에너지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최근 전기 절약이 인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면서 전체 주민들이 절전을 생활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북한은 월간 천리마 최근호를 통해 『한번 전력을 쓰면 잘못 썼다 하더라도 회수하거나 되살려쓸 수 없다』고 지적하고 절전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 진정한 기업 지원정책/경종민 과기원 교수(굄돌)

    요즈음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여러 지원책과 총선을 앞두고 여러 당 후보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각양 지원 공약이 나오고 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5·6공 비리조사결과 많은 대기업들이 관련되었음이 드러남에 따라 재벌 중심의 대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그러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 중 어느하나만이 바람직한 기업형태이고 다른 것은 아니라고 하는것은 무리이다.요새는 60년대 이후 줄곧 대기업 위주로 추진해 온 우리나라 경제 정책이 신정부 들어서서는 급작스레 중소기업위주로 돌아선 느낌이드는데 여기에는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80년대 말 우리나라 가전제품의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이 일본의 그것에 비해 매우 취약할 때였다.시장이 개방되면 모든 우리 가전제품이 일본에 밀려 대개의 가전업체들이 도산할 것이라고 사회 전체가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중소기업 중심의 대만에서는 일제 상품이 밀려 들어오자 이러한 걱정이 현실이 되어「따둥」이란 대만 제일의 가전생산 업체가 무너졌다.그러나 우리나라 대기업 중심의 가전업체들은 당시의 역경에서 살아남았다. 때마침 예상외의 큰수확을 올린 반도체 분야의 이익을 당시 가전과 같은 적자부문에 수혈할수 있었던 것이다.따라서 투자분야의 경쟁력만 유지한다면 대기업의 사업확장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그리고 중소기업 지원책도 세금감면 병역특례 혜택 등 단기 효과를 노리는 것만으로 그치지않고 정말 경쟁력이 있는 기술에 의한 창업과 기업경영 산학협동이 이루어지는데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형식적이고 일시적인 수혈만으로는 세계시장에서 승리하는 중소기업을 키워 낼 수가 없다.아울러 대기업에 대해서도 정북가 지원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간에 스스로 노력하고 기술 경쟁력에 근거한 비전과 자생력을 갖춘 기업을 지원해야 나라 경제가 제대로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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